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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 美 대선](4) 핫이슈 정책 대결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대통령선거 뿐 아니라 미국내 어느 선거에서든 후보들은 낙태와 총기 문제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노선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이 두가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가는 당선을 기대할 수 없다.그만큼 미 유권자들에 있어 이 두가지는 긴요한 이슈이다. 지난달 28일 연방대법원이 임신 말기 때는 낙태를 시킬 수 없다는 이른바‘부분낙태’의 금지를 규정한 네브래스카주 법을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낙태 문제는 다시 미국 사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낙태논쟁은 연방대법원이 73년 헌법에 규정된 인권은 탄생과 함께 시작된다고 판결한 ‘로이 대(對)웨이드’ 사건 이후 시작됐다. 기독교인들의 국가인 미국에서 낙태는 금기시됐었지만 여성인권 신장에 힘입어 낙태 옹호론자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현재는 말기의 낙태만을 불법화하고 임신 초기와 청소년 임신 등의 경우 산모의 건강과 관련,현실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법적으로는 이같은 현실성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낙태를 위한 보건소(Parenthood Clinic)에서는 오늘도 이를 반대하는 집단의 농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민주당은 현실을 고려해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고어 후보 역시 이에 긍정적이다.그는 “언제나 여성의 선택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는가 하면 “병원 접근의 자유법안을 지지한다”고 시술소로의 접근방해를 금지하는 법률에 찬성한다. 반면 부시 후보는 일관되게 낙태 반대 성향을 보인다.그는 “어린이는 태어났든 그렇지 않든 보호되야 한다”거나 “공화당 아무도 부분낙태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미 수정헌법 제2조에 명시된 총기 휴대 권리로 대별되는 총기문화는 미국역사가 시작된 이래 계속된 논쟁이지만 어느 누구도 앞장서 지지하거나 반대하지 못하는 이슈이기도 하다. 1800년대말 캔자스주 다지시티에서 총기 휴대를 금지,이에 반발한 무리들과 대결해 물리친 뒤 영웅이 된 와이어트 어프라는 보안관도 있었지만 총기는언제나 미국민들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1939년 연방대법원이 총기 소지는 관리가능한 사람에 한해 허용되며,총기소지를 다른 사람에게과시할 수 없다고 판시,일부 제약을 가했지만 소지 자체가 금지되지 않는 한 문제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현재 미국의 모든 가구 가운데 총을 지니고 있는 가구가 40%를 넘어섰다.한 해에 총기사고로 숨지는 어린이들만도 1,500명을 넘는다.여론조사 결과는미국인 81%가 총기 휴대에 최소한의 제약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57%가총기 휴대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에만 지난해 30만달러,올해 로비자금으로 수백만달러를 쓰는전미총기협회(NRA)는 모든 영향력을 동원,총기 규제나 휴대 폐지를 적극 막아내고 있다. 부시는 “총기에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비용을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자신의 입장을 잘 드러냈다. 한편 고어는 클린턴 정부의 총기규제법안에 적극 찬동하고 있다. hay@. *다시 불거진 ‘잠들지 않는 논쟁'.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낙태 반대론자들의 입장은 모든 임신말기 낙태까지금지돼야 한다는 것이다.“말기 낙태 역시 살인이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이들은 산모의 생명이 위험한 경우라도 말기 낙태는 금지돼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을 펴고 있다. 연방대법원이 5대 4의 비율로 말기낙태를 금지한 네브래스카주를 비롯한 30개주의 법률을 “임신을 중단시키려는 여성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했다”고판시했음에도 이들은 다시한번 반낙태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연방하원도 287대 141로 부분낙태,즉 임신말기 낙태를 금지하는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의회가 2차례나 입안한 법을 거부하면서 “산모의 건강을고려한 예외가 허용되지 않는 한 계속 거부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반낙태론자들은 최근에는 저소득층 여성들이 말기 낙태를 위해 의료보장제도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총기관련 최근의 논쟁은 각종 기술적 장치로 총기 주인이 아니면 작동하지않는 이른바 ‘스마트 건’의 장치와 방아쇠 잠금장치를 의무사항으로 규정해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전미총기협회(NRA)는 이들을 의무사항으로 할 경우 총기 가격을 높여 소비자들에 불리할 것이란 주장이며,찬성론자들은 안전을 강조,반드시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콜롬바인 고교 학생 총기난동과 미시건주에서 한국인 유학생을 비롯한 6명이 사망하는 등 잇따른 총기사고 이후 클린턴 대통령은 1,000만달러의 기금을 충당,스마트건 개발에 앞장서왔다. 그 결과 현재 지문인식,손잡이 걸쇠,다이얼 잠금장치 등 여러 종류의 안전장치가 개발됐지만 비용 문제로 의무화하는데 어려움이 놓여 있다. 한편 총기에 대한 반대 여론은 최근 계속 높아져 메릴랜드주가 지난주 오는 2003년까지 모든 총기에 안전장치를 의무화하는 법을 채택했는가 하면 뉴욕주는 총기규제에 소홀한 혐의로 총기업자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 리아, 日 신주쿠역 광장 무대 선다

    일본 대중문화 3차 개방조치에서 대중음악 부문의 개방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한국 대중음악을 일본시장에 소개하려는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2,000석이상 공연장에 일본 가수들이 설 수 있게 됨에 따라 최초로 일본의 정상급듀오 ‘차게&아스카’가 오는 8월 26·2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무대를 갖게 된다. 때를 잘 맞추어서인지 얼마 안되는 국내 록 여가수의 선두주자를 자임하는리아가 오는 7일 오후5시부터 3시간동안 일본 도쿄의 신주쿠역 광장 무대에서 한국음악을 알리게 된다. 하루 유동인구가 70만명을 넘나드는 일본의 대표적인 번화가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공연한다는 점에서 양국 대중문화 교류의 진일보한 측면을 드러내는 셈이다. NHK를 비롯,JFN·아시아 워크 등이 녹화할 예정으로 있는 등 현지 언론의 관심도 높다. 타악기 연주자로 일본에 건너가 현지에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는 최소리가 함께 하고 도쿄외국어대 조선어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우유’와 한국민단본부와 재일 유학생연합회 소속 사물놀이 두팀이 출연한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재일 대한민국 청년회가제작한 응원가를 부른 일본 가수 후쿠다나나도 나온다. 최근 ‘어제처럼’으로 방송3사 인기가요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석권해 각광을 받은 신인가수 J도 지누션,허니패밀리 등과 함께 8월 1일 도쿄 아카사카 블리츠(속칭 TBS블리츠)에서 열리는 ‘콘택 2000 인 도쿄’에 참여한다. 지난 3월의 서울공연과 5월 오사카 공연에 이은 세번째 문화교류인 셈.특히아카사카 블리츠는 일본 아티스트들에게도 쉽게 문을 열지 않는 공간으로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엠플로와 경이적인 세일즈로 인디에서 메이저로 뛰어오른 딜라이티드 마인트,클럽에서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는 테일러,주목받는 싱어 진 등. 한국측 기획을 맡고 있는 (주)코판아이는 네번째 콘택 공연을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2002년 한일월드컵때까지 지속적으로 릴레이 콘서트를 벌일 계획이다. 박상준 코판아이 음악사업부 이사는 “일본 시장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지 않고 우리 식대로 밀어붙이는 마케팅을고집해선 안된다”며 “2,000여개 라이브클럽에서 인정받아야만 가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일본의 특성을 파악,라이브 연주실력을 기르며 장기적인 계획하에 마케팅을 지속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 인터넷 ‘귀족 사이트’ 사치 조장

    최근 인터넷에 등장한 이른바 ‘귀족 사이트’가 호화사치 풍조를 조장하고계층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귀족 사이트는 특정 부유층 회원을 선별적으로 모집해 이들에게만 종합적인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노블리안 닷컴(www.noblian.com)과 갤러리아백화점의 루이지 닷컴(LouisG),삼성물산의 오뜨멤버스 닷컴(hautemembers)이 대표적이다.지난달 15일 개설된 노블리안 닷컴은 골프,미용,해외여행,패션,쇼핑,자동차 등 고가 제품과 레포츠 모임을 취급하는 사이버 쇼핑몰과 미혼 회원들의 사교 클럽인 ‘영 노블리안’ 등을운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O재즈카페에서는 영 노블리안의 회원 미혼 남녀 30명이 호텔측 주선으로 첫 모임을 가졌다.이들은 고급 와인을마시며 여흥을 즐긴 뒤 청담동의 재즈바에서 술을 마셨다. 모임에 참가한 남자 회원들의 직업은 의사가 가장 많았고 변호사,컨설턴트,펀드매니저,영화감독 등 이었다.여자 회원들은 명문대 음대나 미대생,해외유학생등이 많았다.이들 중에는 현직 장관의 딸도 포함됐다. 이들은 1주일에 한번씩 모여 신라호텔 프랑스 식당에서 만찬,경기도 청평에서 래프팅,호텔 수영장에서의 파티 등 꽉 짜여진 일정에 따라 ‘그들만의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영 노블리안의 연간 회비는 40만원.가입을 신청하면 집으로 사람이 찾아와호적등본과 재직증명서 등을 받아간 뒤 자격 심사를 한다. 고급 쇼핑몰을 위주로 사교와 레포츠 클럽을 운영하는 루이지 닷컴에서는값비싼 보석은 물론,자가용 비행기와 요트도 판매한다.상품을 주문하면 정장차림의 남녀 2명이 신형 폴크스바겐을 타고 집까지 배달한다. 회원의 신상과주문 상품명은 철저히 비밀로 유지된다. 올 8월 정식 개설될 루이지 닷컴의 가입비는 10만원에 불과하지만 가입 자격은 연봉 1억원 이상,신용카드 사용액 월 300만원 이상의 부유층으로,회원수는 1만명으로 제한했다.오뜨멤버스 닷컴도 다음달 말부터 비슷한 서비스를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통신 네티앙의 한 네티즌은 “익명성이 있는 대신 누구든 접속할 수있는 인터넷마저도 대기업이 호화사치 풍조를 조장하는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반면 오뜨마케팅 관계자는 “귀족 사이트는 부유층을 대접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특정 계층을 겨냥한 마케팅일 뿐”이라고 말했다.정보통신부 고광섭(高光燮) 정보이용보호 과장은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는 것으로 판단되면 적절한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여성 선언] 같은 언어를 쓴다는 것은

    얼마 전 베이징에서 조선족 대학생 체육대회 및 친목회가 있었다.100명 남짓모였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고려인,북한에서 온 유학생,그리고 어학연수차 온 한국사람들도 섞여 있었다.분위기가 어떨까 하는 생각과는 달리,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했기 때문인지 단박에 화기애애한 자리가 되었다. 조선족 친구가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부터 웃음의 도가니였다.“이 거는(이 분은) 한국에서 온 려행작가입네다” ‘아니,이거라니?’라고 언짢아 할 틈도 없이 학생들은 당장 나를 ‘려사님’(여사님)‘이라고 부르더니 곧 ‘동무’,‘동지’ 등의 공산주의 호칭(?)도 함께 쓰기 시작했다.같이있던 한국 학생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라니까 당장 “아니 여성을 어떻게 선생님이라고 합네까?”하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중국에서는 남자들에게만 선생이라는 호칭을 쓴다고 한다. 잘 들어보니 같은 한국말이면서도 이렇게 우리와는 쓰임이 다른 말이 많았다.“세게 바쁘단 말입니다(아주 힘듭니다)”,“우리 나그네는 골이 아주 비상하기요(우리 남편은 머리가 아주 좋지요)”,“다음번에는 지각소멸해야 합니다(지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등. 각자 자기가 자란 곳의 언어를 섞어 쓰는 것도 큰 특징이었다.중앙아시아에서 온 까레이스키 즉,고려인은 말끝마다 ‘오친 하라쇼(아주 좋아요)’라는러시아말을 반복했고,연변에서 온 조선족들도 샹빤(출근)이나 빵주(도움) 등중국어를 많이 사용했다.그에 비해 북한학생은 ‘까부수자’,‘자폭하자’등 섬뜩한 단어도 쓰지만,아주 예쁘게 다듬어진 한국말도 쓰고 있었다.“려사님의 그 끌신(슬리퍼),물맞이 칸(샤워실)에서는 세게 소용되겠습니다” 그날 우리들 대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놀랍게도 내가 섞어 쓰는 외국어였다.우리가 일상으로 쓰고 있는 스케줄,시스템,노하우 등 간단한 외래어에도 모두고개를 갸우뚱한다.실제로 이 학생들이 한국의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볼 때최대의 여러움이 바로 영어를 비롯한 외래어들이라고 한다. 이렇게 조금씩 다르거나 모르는 단어도 있지만 의사소통에는 전혀 지장이없었다.오히려 그런 차이가 재미를 더했다.10대에서 40대까지 나이도다르고,태어나고 살았던 곳도 다르고,현재 베이징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유도 다른우리는 각자의 말투와 생소한 단어들을 따라해 보면서 하루종일 정말 유쾌하게 보냈다.몇명은 내 숙소에서 저녁까지 해먹으며 뒤풀이를 했는데.그 때가남북정상회담이 발표된 직후라 베이징 유학생 촌에서는 이미 ‘동서남북통일’이 다 되었다며 축배를 들었다.그날 우리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이렇게 우리가 하루도 되지 않아 허물없이 어울릴 수 있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같이‘조선말’을 쓴다는 것이라고.그러니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든 한 민족이 틀림없다고.웃고 떠드는 뒤풀이 자리지만 ‘모국어를 통한 민족의 동질성회복’을 얘기할 때는 모두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지난 7년간 세계 오지여행을 하며 오랫동안 말이 안 통하는 나라를다니면서 힘이 들 때나,문화적인 차이로 본의 아닌 오해를 살 때마다 지구저쪽에 나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7,000만명이나 있다는 생각만으로 얼마나 큰 위안을 받았는지 모른다.그러다가 한국말 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저 우리말로 한바탕 수다를 푸는 것만으로도 몇달간의 여독과 외로움이 눈녹듯이사라지는 경험은 또 얼마나 여러번 했던가. 지난번 남북한 정상이 만나 아주 짧은 시간 동안에 역사적인 합의를 끌어낼수 있었던 것도 같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 때문이리라.만약 통역이 필요해물리적으로 시간만 두 배로 늘렸다 해서 이런 성과가 가능했을까? 같은 모국어를 쓴다는 것은 같은 피를 나누었다는 뚜렷한 증거임을,지난번 체육대회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새삼 깨닫게 된다. 한비야 오지여행가
  • 영국문화원 수강료 ‘배짱’

    영국문화원에서 시행하는 영어평가시험(IELTS)의 응시료와 어학센터의 수강료가 비싸 유학준비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영국문화원과 케임브리지대학이 개발한 IELTS는 비영어권 유학생과 이민자에 대한 영어 구술평가시험으로,서울 중구 태평로1가 주한 영국문화원에서해마다 20여차례 시험을 치른다.응시료는 12만1,500원으로,2만6,600원인 토익(TOEIC)이나 2만2,000원인 텝스(TEPS)에 비해 훨씬 비싸다.응시생들은 이시험의 문제 유형이 토익 등과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12만3,000원인 교재를 별도로 사 시험준비를 해야 한다. 영국문화원측은 이에 대해 “토익이나 토플과 달리 IELTS는 15분간 1대 1의‘말하기 테스트’가 추가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설명했다. 5개반을 운영하는 어학센터도 7주 42시간 강의에 수강료는 30만원이나 된다.반 편성 시험료 5,000원도 별도로 내야 한다.국내 유명 학원은 20시간에 8만∼9만원을 받는다.독일과 일본문화원도 어학원을 운영하지만 수강료는 국내 학원과 비슷하다. 어학센터 강좌를 신청한 김모양(25·E대학원생)은 “몇달 전에 수강신청을해야 하고 수강료도 비싸지만 영국 유학을 가려면 IELTS와 어학센터를 거쳐야 유리하다는 문화원측의 설명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환전 잘하면 알뜰휴가 ‘기쁨 두배’

    ‘환율을 깎아드립니다’ 본격 휴가철을 앞두고 은행들이 ‘서머 마케팅’에 들어갔다.은행들의 서머마케팅은 다름아닌 환전서비스.지점장 전결 우대환율 폭을 일시적으로 늘렸는가 하면 환전금액에 얹어주는 마일리지도 파격적으로 늘렸다. ◆알뜰휴가의 첫걸음은 환전/ 해외여행을 하게 되면 으레 환전을 두번 하게된다.떠날 때 외화로 한번,돌아와서 쓰고 남은 외화를 원화로 또 한차례 바꾸게 된다.이때 한 은행을 선택하면 환전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조흥은행은 8월31일까지 ‘CHB환전 서머 페스티벌’을 갖는다. 환전실적에따라 매매율의 60%까지 우대환율을 적용해 준다.쓰고 남은 외화를 귀국한 뒤다시 조흥은행에서 환전하면 액수에 관계없이 70%까지 우대해 준다. 한빛은행도 8월31일까지 해외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가는 학생들에게 30∼50%의 우대환율을 적용한다.또 해외유학생 및 장기출장자가 한빛은행에 고정고객으로 등록할 경우 50% 우대환율을 제공한다. ◆1달러 바꾸면 1마일리지 공짜/ 제일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9월10일까지아시아나회원에게 1달러당 1마일리지를 공짜로 준다.종전 5달러당 1마일을 제공하던 것을 대폭 ‘업그레이드’시켰다.또 환율도 1달러당 최고 7원까지 할인해 준다.제일은행 창구에서 바로 아시아나 회원카드를 만들 수 있다.기업은행은 미화 3,000달러 이상의 외화현찰이나 여행자수표를 구입하는고객에게 5달러당 1마일리지를 준다.국민은행도 마일리지 보너스를 준다. 신한은행은 아예 현찰로 준다.8월19일까지 미화 1,000달러를 환전하는 고객에게 1달러를 덤으로 얹어 주며,5,000달러 이상이면 선착순 2,000명에게 국제전화카드를 준다. ◆지점장에게 우대환율 전결권/ 지점장에게 전결금리를 주듯 우대환율 전결권을 주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국민은행은 8월14일까지를 ‘특별 환전우대 서비스’ 기간으로 정하고 지점장 권한으로 거래실적에 따라 매매마진의 최고80%까지 우대할 수 있게 했다.해외유학생이나 해외지사에 근무하는 기업체직원들에게 송금하는 경우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기업은행은 8월15일까지 영업점장 전결로 외화현찰은 최저 0.75%,여행자수표는 0.45%까지 우대환율을 적용한다.환전수수료도 깎아 준다.외화현찰은 종전 2.0%에서 1.5%,여행자수표는 1.2%에서 0.9%를 적용한다.5,000달러를 바꾸면 3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 ◆부대서비스 풍성/ 한빛은행은 국제휴대폰 대여수수료 가운데 기본료 15달러면제 및 통화료 10% 할인,노트북 접속 솔루션 구입비 10% 할인,면세점 10%할인쿠폰 등을 준다.제일은행은 환전금액 1,000달러당 사은권 1장씩을 지급,환전우대 기간이 끝나는 9월20일 추첨을 통해 30명에게 경품을 준다.1등(1명) 상품은 미국 또는 유럽 여행권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애리조나대 최연소 교수 26세 손영준박사

    포항공대 출신이 미국 명문대 개교사상 최연소 교수가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 정규교수로 확정된 손영준(孫榮晙)박사.손박사는 오는 8월 가을학기부터 이 대학 산업공학과 대학원 과정의 컴퓨터 통합생산 시스템을 가르치게 된다. 손박사는 올해 26세. 대우는 연봉 7만6,000달러에 연구정착비 8만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최상의조건으로 4∼5년내에 업적심사를 거쳐 종신교수(Tenure)자격을 인정받게 된다. 손박사는 “관련학계의 선두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유학생활 내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포항공대의 우수성을 미국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손박사는 대구 중부 소방서 소방과장으로 재직중인 손전헌(孫銓憲·56)씨의2남중 막내.지난 92년 대구고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산업공학과에 입학,96년수석 졸업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오는 8월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바이올리니스트 장경아 20일 귀국공연

    “여섯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니 꼬박 24년이 걸렸네요.고국에서의 첫 독주회가 너무나 떨리고 긴장됩니다” 촉망받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장경아씨(30)가 20일 오후 7시30분 영산아트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대한매일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10년간의 긴 유학생활을 결산하고 한국음악계로의 귀환을 알리는 자리다. 인터뷰를 위해 만나본 장경아씨는 요즘 젊은 사람 같지않게 참한 인상이다. 차분한 음성에 조용한 미소가 그녀의 음악세계도 어림짐작케 한다. “어머니가 피아노레슨을 하며 어려운 살림에도 음악공부를 뒷바라지했어요. 그런 집안환경이 저를 조숙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으로 만든 것 같아요”하고 웃지만 얼굴에 언뜻 만감이 스치는듯하다. 예원여중과 서울예고를 거쳐 90년 독일로 가 쾰른 국립음대서 석사,네덜란드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한국에서는 양해엽,김남윤,정준수교수 등을 사사했다. 유학생활서 느낀 점을 묻자 “독일 음악교육은 기초를 굉장히 중시합니다.기초가 탄탄해야 음악적 거목으로자랄 확률도 커집니다”라며 테크닉에 치중하는 국내 교육풍토를 꼬집는다. 남들은 그녀에게 라벨,드뷔시 등 낭만적인 ‘프랑스 음악’이 제격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녀가 관심을 쏟고 있는 건 현대음악이다.이번 공연에서도 모차르트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외에도 벨라 바르톡,비톨트 루토슬라프스키 등 근현대음악 작곡가들의 곡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앞으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평생 노력하는 연주자로 남고 싶다는 그녀는요즘 국악이 좋아진다고 살짝 고백한다.이국땅에서 밥과 된장국이 그리웠듯이 클래식음악가에게도 역시 우리 것은 소중한가 보다. 허윤주기자
  • 병역의무자 해외여행 규제 완화

    병역자원 관리 차원에서 엄격하게 제한해왔던 병역 의무자에 대한 국외여행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병무청은 14일 병역의무자 국외여행 규제 개선안을 마련,외국에 유학 중인병역의무자는 병역법상의 제한연령(대학 25세,석사과정 27세,박사과정 28세)안에 졸업이 가능한 지 여부와 관계없이 제한 연령이 될 때까지는 체재 기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는 유학생에게 국외여행허가를 2년 마다 받도록 했던 것을 졸업 예정 때까지 일괄적으로 허가해 주기로 했다. 견문 확대를 위해 학생에 한해 2개월 이내로 허가하던 단기 국외여행도 일반 병역의무자에게까지 대상이 확대되고 기간도 3개월로 늘어난다. 그동안 1년 이내에서 허가해주던 어학연수 목적의 해외여행도 기술연수,직업훈련 등의 목적으로도 허가하고,대상도 학생을 포함한 모든 병역의무자로확대했다. 해외체류 중인 병역 의무자가 처음 허가받았을 때와 다른 목적으로 국외체재기간 연장을 신청할 경우에도 허가해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국외 유학허가 때 제출하던 출신학교장 추천서를 폐지했으며 해외상사 주재원 등으로 파견되는 부모와 같이 거주할 목적으로 국외여행을 나갈때 제출해야하던 중앙행정기관장의 추천서도 없앴다. 노주석기자 joo@
  • 연극 ‘태’연출가 이지나 “다국적 연극 발전 시킬터”

    우리말과 영어 대사가 무대위를 교차한다.시대와 국적이 불분명한 독특한 의상을 입은 파란 눈의 세조와 사육신,동서양의 춤을 혼합한 몸동작….대학로아룽구지 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연출가 이지나의 신체극 ‘태’(오태석 작)는 분명 우리 역사를 다루고 있음에도 선뜻 빠져들기 어려운 묘한 거리감이 느껴진다.단종폐위를 둘러싼 사육신의 충의어린 역사를 통해 끈질긴 생명력을부각시킨 원작의 장중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그러나 신선하고,매력적이다. “오태석 선생님의 작품이 워낙 한국적이라 상대적으로 더 낯설게 보일거예요”영국 미들섹스대학에서 국제연극연출로 석사학위를 받은 이지나는 유학생활을 하면서 문화적 이질감을 많이 느꼈고,이에 대한 나름의 대안으로 ‘다국적 연극’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영국인,외국 유학생 등으로 극단을 만든 그는 99년3월 ‘태’를 런던 무대에 처음 올렸다.반응이 대단했다.작은 소극장안이 관객들로 꽉 찼다.이에 힘입어 지난 4월 런던 유니온채플극장에서 앙코르공연을 가졌고,내친 김에 서울행을 결정했다. “런던타임즈를 비롯해 현지언론이 뜻밖의 관심을 보여줬어요.동서양이 묘하게 뒤섞인 신선한 작품이라는 평들이었지요.시각적으로 아름답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제가 공연에서 보여주려했던 것도 바로 ‘잔인한 아름다움’입니다”그의 말마따나 ‘태’는 대단히 시각적이다.장르 자체가 안고 있는 ‘언어’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대사보다는 몸짓에 많은 비중을 둔 때문이다.아이낳는 모습을 밧줄 하나로 표현한 장면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8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그는 “우리나라와 영국을 중심으로국적·언어에 구애받지 않는 탈 국적 연극을 좀더 발전시켜 볼 생각”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태’공연은 18일까지.(02)745-3967[이순녀기자]
  •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展 새달 27일까지

    한국 현대미술은 흔히 195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이야기된다.1956년 구상중심의 국전에 반기를 든 김충선·문우식·김영환·박서보가 ‘4인전’을 열어화단에 충격을 준 데 이어 57년에는 국전 출신작가로 구성된 창작미술가협회가 반추상작으로 전람회를 열었다.그러나 이 특정 시점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않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현대미술의 시원’전(7월 27일까지)은 그런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상미술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이르는 초기 한국 모더니즘 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한국미술에 서양의 모더니즘이 도입된 것은 김환기,유영국 같은 1930∼40년대 일본 유학생들을 통해서다.그들이 선택한 모더니즘 양식은 아카데미즘 화가들보다 훨씬 진취적이었다.하지만 그것은 식민지현실에서 일본이라는 매개를 통해 유입된 양식적모더니즘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본래 서양 모더니즘이 지닌 진취적 분위기는 해방이후 이념갈등과 전쟁이라는 정신적 공황상태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나타났다.그런 맥락에서 1950년대 말 박서보,김창렬 등 젊은 세대들이반국전(反國展)을 내세우며 일으킨 집단적 추상미술운동,즉 앵포르멜 운동이현대미술의 시원으로 논의되기도 한다.2차대전을 거치며 나타난 앵포르멜은전후 유럽추상미술을 대표하는 경향으로 자리잡았다.볼스,포트리에,뒤뷔페등이 그 선구자다.전쟁 피해가 적었던 미국도 유럽작가들이 건너가면서 크게영향받았다.잭슨 폴록,윌렘 드 쿠닝,마크 로스코 등은 격렬한 추상회화로내면을 표출했다.이 시대의 격랑은 한국에도 상륙,식민시절 모더니즘적 추상이라는 한국추상미술의 초보성을 벗는 계기가 됐다.그러나 이번 전시는 초기모더니스트들의 양식적 시도나 국전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독특한 서정주의를 개척해나간 류경채 같은 창작미협 작가들의 미적 성과에도 주목한다. 출품작은 김창렬 ‘제사’(1965),박서보 ‘원형질’(1964),유영국 ‘산’(1959),김환기 ‘산월’(1958),김종영 ‘작품,58-3’(1958),박래현 ‘노점’(1956년),이응로 ‘해저’(1950) 등 100여명의 작가가 낸 200여점.장르별·경향별로 정리해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02)2188-6034. 김종면기자 jmkim@
  • 해외송금 ‘리얼타임 인출’ 시대

    “해외에 송금할 땐 번개서비스를 이용하세요”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이 나란히 ‘번개’처럼 빠른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코레스은행을 거치는 현행 송금방식은 돈을 찾기까지 2∼3일이 걸리는불편이 따르지만 번개서비스를 이용하면 ‘리얼타임 인출’이 가능하다. 급전이 필요한 여행자나 유학생들에게 유익하다.아프리카 오지로도 보낼 수있고, 송금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현행 송금방식은 중도 분실사고가 아직까지는 빈번한 실정. ‘속도’와 ‘서비스권역’면에서는 미국의 국제송금서비스 전문회사인 머니그램과 손잡은 한빛이 좀 더 앞선다.머니그램 영업소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서든 10분만에 찾을 수 있다.머니그램은 전세계 130개 국가에 3만여개의 영업점을 두고 있다. 송금 수수료는 2,000달러 미만인 경우 약 4만원으로,일반 송금수수료와 비슷하다.2,000달러가 넘어가면 일반수수료보다 5만∼8만원이 더 비싸다. 자체 전산망을 이용하는 외환은행의 ‘번개서비스’는 우리나라와 시차가비슷한 일본 홍콩 싱가포르 중국 호주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8개국에서만 이용 가능하다.최장 30분안에 찾을 수 있다.수수료는 ‘일반수수료+10달러’. 한빛은행 김종완 차장은 “수수료를 단순 비교하면 머니그램방식이 다소 비싸지만 중도 행방불명 사고나 최근접지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는 이점을 감안하면 일반 송금수수료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김삼웅 칼럼] 韓美 현안 어떻게 풀 것인가

    연초 미 정치학회장 로버트 코핸은 한 인터뷰에서 “제국(Empire)이라는 말은 미국을 표현하는 데 적절치 않다.역사상의 제국들과 달리 미국은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 확장에 이해관계를 갖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이다.대국(Great Power)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미국의 지위는 기술적 지위가 계속되는 한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란 말을 남겼다. 미국에 비판적인 사람(국가)들은 ‘미제(美帝)’ 즉 미제국주의라 부르고우호적인 사람들은 ‘우방’ 또는 ‘혈맹’이라 호칭한다.코핸은 미국이 민주주의 체제이고 식민지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제국’이 아니라지만 보기에 따라 민주주의는 ‘국내용’이고 수많은 약소국가에 대한 이해 다툼은 ‘신식민지’ 정책이나 ‘속방’의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그렇지만 과거 일본제국주의나 독일·러시아제국주의와는 존재양상이 크게 다른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두 얼굴의 미국’이 우리에게는 어떤가.일제로부터 나라를 찾아준해방자, 6·25전쟁에서 국가를 지켜준 구원자,배고플 때 도와준 은혜의 나라,수많은 유학생과 이민을 받아준 기회의 나라,상품수출의 최대시장 등 긍정적인 측면이 너무 많다.반면에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의 침략을 양해해준 행위,분단의 배후,양민학살,독재정권 지원,대리전쟁(한국전과 베트남전) 조종,불평등한 한·미행정협정(SOFA) 등 부정적 측면 또한 심한 편이다.호오(好惡)와 선악이 동시적으로 존재한다. ■두 측면 함께 살펴야 개인이나 국제관계나 좋은 부분은 발전시키고 좋지 않은 부분은 시정해 나가는 것이 정도이다.한·미관계도 마찬가지다.80년 광주항쟁 이전까지 “양키 고 홈” 소리가 없는 곳이 한국이었다.그러던 것이 최근 양국관계가 곳곳에서 마찰이 생기고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노근리와 매향리,린다 김,그리고 미8군 소속 매카시 상병 사건이 엎치고 겹치면서 그동안 묻히고 맺힌 일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주한미군의 본질문제에서부터 행정협정 개정,여기에 미군기지와 훈련장 등이 들어선 ‘공여지’문제,심지어 미군기의 착륙소음과 쓰레기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언젠가드러나고 시정돼야 할 일들이지만 한꺼번에 분출되고 이것이 감정적으로 악화되어 양국의 우호관계와 공조체제에 손상을 가져와서는 안되겠다. 무엇보다 미국측이 한·미행정협정을 미·일협정이나 나토협정의 수준으로개정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노근리나 매향리 사건도 진실을 밝히고 응분의 배상을 해야 한다.한·미 두 나라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대등한 동반자관계이기 위해서는 상호주의 원칙이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다. 주한미군에 대한 평가 역시 마찬가지다.전쟁억지력인 점에서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크게 기여해온 한편 미국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병력과 예산으로 동북아지역의 안전유지라는 국익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결코 일방적 시혜가 될수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로서는 미군이 수도 한복판에 주둔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현실적·역사적 상황을 인식하면서도,“일본이 미국의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借船出海)식으로,이 기회를 자주방위의계기로 삼으려는”(李景治 북경인민대 교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주한미군의존재는 한반도의 전쟁억지력과 함께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과 대립을 완충시키는 동북아지역의 힘의 균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감정적이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만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처할 것이 아니라 국제질서의 안목에서 이를 인식하면서 친미냐 반미냐의 수평논리보다 독일과 일본처럼 그들을 ‘활용’하는 입체논리가 중요하다. ■정상회담 앞둔 반미분위기 우려 우리는 지금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정부의 역량인지 국가의 행운인지,워싱턴·베이징·도쿄·모스크바가 모두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정상회담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이 기회에 한반도의 냉전체제 종식과교류협력의 증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정상회담의 성공에 집중시켜야 한다. 주한미군 문제나 SOFA 문제도 이 큰 원칙에서 예외일 수 없다. 미국측의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미제’가 아닌 ‘우방’이기 위해서는 아메리카정신인 ‘합리주의’의 바탕에서 SOFA 문제나 현안을 풀어나가는 성실성을 보여야 한다.“웃는 얼굴에 침뱉을 수 없다”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미국은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김삼웅 주필.
  • 이도학교수 신간 ‘궁예 견훤 왕건과 열정의 시대’서 강조

    궁예는 패륜아가 아니다.그는 도탄에 빠진 백성에게 미륵불의 도래를 예고하며 현세에 이상향을 이루려고 한 급진 개혁주의자이다. 진훤(견훤)은 역사의 패자(敗者)다.그렇다고 해서 용렬하거나 무능하지는 않았다.그도 왕건처럼 연호를 사용했고 대왕을 칭했다.다만 승부에서 졌을 뿐이다. 왕건은 물론 한반도 재통일을 이룰만큼 걸출한 위인이다.그렇지만 그를 성인(聖人)처럼 미화한 것은 역사가 이긴 자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백제 고대국가 연구’‘새로 쓰는 백제사’등 백제사 관련 역저들을 잇따라 발표해온 이도학교수(국립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재관리학과)가 이번에는 후삼국사를 정리했다.최근 발간한 역사교양서 ‘궁예 진훤 왕건과 열정의시대’(김영사)가 그것. 후삼국시대는 우리 역사연구에서 가장 소외된 시기였다.그동안에는 통일신라의 종말 또는 고려의 탄생과 얽혀 부수적으로 언급될 뿐이었다.따라서 이교수의 이번 저서는,논문의 정밀한 틀을 벗어났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총체적으로 조망한 첫 역사서란 점에서 가치가 높다.게다가 TV드라마와 각종 소설류 발간으로 ‘왕건 붐’이 일어난 가운데 대중에게 그 시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받을 만하다. 이교수는 후삼국 시기를 “우리나라 역사상 단연 박진감 넘치고 생기 가득찼던 시대”라고 꼽는다.그 까닭은 “천년왕국 신라를 지탱하던 골품제의 사슬이 끊겨 신분이나 혈통이 아닌 능력이 중시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따라서 “민족의 에너지와 개인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산한,그래서 궁예 진훤 왕건이라는 걸출한 영웅 3명이 역사의 전면에 선 시대”라고 강조한다. 이교수는 세 영웅의 삶의 궤적을 섞어짜가며 후삼국사를 재구성한다. 신라 왕자로 태어난 궁예는 승려로 떠돌며 민초들의 곤궁한 삶을 체험한다. 그는 지방호족들의 수탈로부터 농민해방을 선포했고 기존 불교의 폐해를 통렬하게 비판했다.그는 하층 농민들에게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 궁예와자웅을 겨룬 진훤은 경북 문경의 농민 출신.군인의 길을 택한 그는 전남 순천만(灣)에서 근무하며 해적소탕에 발군의 공을 세워 기반을 닦았다.이 시기 그는 순천만을 통해 오가는 당나라 무역선,유학생·유학승에게서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운다. 한때 통일신라 영토의 3분지2를 차지한 궁예가 결국 왕건에게 쫓겨난 원인은 무엇일까?궁예는 처음 ‘고구려 부흥’을 내세웠으나 세력이 확대되자 백제와 신라계까지 포용하려고 했다.또 저항세력에게는 피의 숙청을 단행했는데 이같은 일들이 황해도와 경기도 북부의 옛 고구려 출신 호족들을 불안케 했다.이들이왕건을 중심으로 뭉쳐 반기를 들었다는 게 이교수의 해석이다. 이밖에 ▲왕건과 진훤이 황제(또는 대왕)를 칭했다▲통일신라는 알려진 것보다 통합이 덜 된 상태였다▲왕건은 신라에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등 새 주장이 많이 담겨 있다.아울러 이 시기와 관련한 갖가지 편견에 대해서도 예리한 칼날을 들이댔다. 딱딱한 논문 형식을 벗어나 때로는 소설처럼,역사기행처럼 자유롭게 풀어쓴이 글은 그러나 문헌과 고고학의 탄탄한 토대 위에서 서술됐다.지은이가 직접 찍어 수록한 현장사진들은 세련되지는 않되 그의 부지런함을 보여주는 증표이기도 하다. 이용원기자 ywyi@
  • 반도체·플랜트 수출 확대

    정부는 올해 12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도체 등주력 품목의 수출을 확대하고 부품·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산업자원부,노동부 등 10개 부처가 참가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경상수지 흑자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선 반도체 등 탄력을 받고있는 주력 품목의 수출을 늘리는데 총력을 쏟기로 하고,플랜트 등 새로운 해외수출 품목을 개척하기로 했다. 또 수입증가의 주원인인 에너지 소비절약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통신사업자간 공용기지국 건설,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 개선 등 정보통신분야의 중복·과다투자를 막아 수입을 억제키로 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를 통해 과다한 무역신용을 억제하는 한편 노사분규를 줄여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무역외수지 개선 대책으로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관광수지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동지역의 건설 사업과 중국 서부지역 개발에도참여하는 등 해외 건설용역 수지 개선책도 마련키로 했다. 원자력기술의 수출도 촉진하고 국제해운 협력을 강화해 해운운수 수지 개선에도 힘쓸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4일 박태준(朴泰俊)총리가 주재한 관계장관 간담회에서 올 경상수지 목표를 축소 조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한편 경상수지는 올들어 경기회복과 투자확대에 따른 급격한 수입증가로 당초보다 적은 80억∼100억달러 흑자에 그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손성진기자 sonsj@
  • 식당가 동남아 요리 열풍

    식당가에 동남아요리 열풍이 거세다. 얼마전부터 하나둘 선보이기 시작한 전문식당들이 서울 청담동,압구정동,명동등 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고 특급호텔 식당에서도 연일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요리 축제가 한창이다. 동남아 열풍은 요리에만 그치지 않는다.(주)신원 등 여성복 전문브랜드는 물론 동대문등 재래시장서도 화려한 꽃무늬 원피스,스커트등 남국 분위기의 여름옷들을 대거 선보여 ‘동남아 신드롬'에 가세하고 있다. 동남아요리는 오감을 자극하는 갖가지 향신료를 사용,새콤 달콤 짭짤한 남국특유의 맛을 내세워 젊은층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처음엔 유학생,동남아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이었으나 요즘엔 일반인들에게까지 입맛을 살려주는 요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4월 하얏트호텔 인도요리축제,소피텔 앰배서더등 3개호텔 공동의 싱가포르 요리축제,르네상스호텔의 말레이시아 요리축제가 열린데 이어 5월에도다채로운 요리축제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특히 호텔식당들은 본토에서 전문요리사들을 초빙해 제맛을 체험할수 있는드문 기회를 제공한다. 호텔롯데월드 뷔페식당 라세느는 이달 28일까지 베트남음식을 선보인다.대표적 메뉴인 쌀국수 포아는 육수에 여러가지 야채와 레몬즙을 넣어 먹는다. 고추소스를 넣으면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맛이 일품이다.또한 반짱이라는 얇게부친 찹쌀전병에 양념한 고기,버섯,당면등 10여가지 재료를 넣고 김밥처럼맡아 기름에 튀겨먹는 고소한 짜죠도 빼놓을수 없는 대표적 음식이다. 베트남음식은 대개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식으로 알려져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문의(02) 411-7811 서울 강남구 역삼역부근 오리엔탈 레스토랑 실크스파이스에서는 태국요리축제를 연다.태국은 매콤 짭짤한 요리가 많아 특히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해산물 수프 톰양꿍은 새우를 넣어 시고 맵고 향기로운 맛이 특색이다. 굉장히 매운 요리지만 한두번 맛을 들이면 또 먹고 싶어지는 중독성이 있다.갖가지 계절야채와 과일로 어우러진 태국식 야채만두는 색감이 아름다워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1~2만원대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대부분의 요리들을 즐길수있다.행사기간동안 태국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에게 20% 할인 혜택을 주며 태국여행권등 푸짐한 경품도 준다.(02) 2005-1007 이밖에 혜화동 로터리에 위치한 베트남궁중요리전문식당 ‘라우제(02-566-0420)'가 유명하고,이태원에 자리한 인도음식전문 ‘게스트(02-749-0316)',파키스탄식당 ‘모글(02-796-5501)',태국식당 캘리포니아(02)798-9272'에서 각국의 풍미를 한껏 즐길수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日 공과대 유학생 120명 선발

    교육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은 내년에 일본 공과대학에 파견할 유학생 12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27일 발표했다. 대상자는 만 17세 이상 19세 이하의 고교 졸업자로 공업계 24명,수학·물리 등 공업 이외 계열 96명이다.모집분야는 ▲전자전기계 ▲기계계 ▲토목건축계 ▲화학계 등이다. 1차로 각 시·도에서 1,200명을 추천받아 오는 9월3일 수학·물리·화학·영어 등 4과목의 필기시험을 실시,180명을 뽑은 뒤 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선발되면 내년 3∼8월 국내 예비교육과정을 거쳐 일본 문부성이 실시하는배치고사를 치른 뒤 10월 일본에 파견돼 현지에서 다시 6개월간 예비교육과정을 이수,2002년 4월 일본의 28개 국립 공과대에 입학한다. 문의는 국제교육진흥원 유학연수지원과(02-3668-1384) 또는 홈페이지(http://www.interedu.go.kr). 박홍기기자 hkpark@
  • [외언내언] 월세

    한 현직 장관부인은 신혼때 7년간 단칸셋방에서 살았다고 말했다.출세한 사람들은 흔히 어린시절 가족이 단칸셋방에 살았다고 회고한다.이때 셋방과 셋집은 찌든 가난을 가리킨다. 셋집의 형태는 전세,사글세와 월세 등 3가지로 나눈다.‘삭월세(朔月貰)’로 써도 한글표준어로 ‘사글세’로 굳었다.사글세는 입주자가 예컨대 1년분 360만원 정도의 월세액을 미리 내고 매달 여기서 30만원씩 까나가는 형식이다.월세는 다달이 방세만 내는 형태이지만 실제로는 드물다. 우리나라 가구중 30%인 384만가구가 전세에서,15%인 187만가구가 월세(사글세를 포함)에서 산다고 한다.이 땅의 남의 집 살기 형태는 전세가 지배적이지만 한국 특유의 이 제도를 외국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한번에 거액의 목돈을 내는 부담에 어리둥절해한다.전세가 ‘돈없는 사람’에게 불리하게 비쳐지는 것이다. 전세는 사실 무주택자가 세입자의 전세금을 끌어들여서라도 ‘집은 한채 마련하자’는 강한 주택소유욕의 소산이다.여기에 집 살 때까지 원금만은 보전하고 싶다는 세입자의 욕구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반면 월세는 전세금도 없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안이다.‘월세=빈곤’의대명사로도 통했다.이런 월세의 개념도 바뀌어 서울 한남동 외국인주택에 한정되던 월세는 신세대 부부나 ‘화려한 싱글’을 비롯해 지방 유학생들에게보편화되었다.전세로 수천만원의 돈을 잠겨두느니 월세집에 살면서 자동차굴리고 해외여행도 가겠다는 생각이 젊은 세대에는 퍼져 있다.오피스텔이나원룸주택에 월세로 사는 사람은 절대 가난하지 않은,중상류층도 많다. 요즘에는 소형 서민주택도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된다고 한다.국토연구원은 앞으로 전세 대신 월세중심으로 주택임대시장이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무엇보다 금리가 낮아져 목돈 받아봤자 주택소유자가 굴릴 데가 마땅치 않게 됐다.주택경기도 가라앉아 전세끼고 주택을 무리하게 사놓으려는 욕구도 식었다. 월세가 되면 얼핏 누구나 싸게 괜찮은 집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아니다.당장 집 소유자는 월세를 대폭 받아내려든다.전세금 1억원의 은행이자는 연간 800만원밖에 안된다.그런데도예컨대 월세로는 매달 2%의 이자율을 적용해 200만원,연간 2,400만원을 내라고 하는 모양이다.엄청난 폭리라고할 수 있다. 전세보다 소액 월세의 경우 세입자 보호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적용이율도 공금리 수준으로 규제하고 정부도 싼 임대주택을 적극 공급해 부당한 월세를 견제해야 한다.또다른 변종 ‘토종’임대형태가 서민을 울리지 못하게 서둘러야 한다. 李商一논설위원 bruce@
  • “이시하라 도쿄지사 사임운동 전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일본 도쿄도 지사의 ‘3국인’ 발언을 비판하는 재일 한국인 신숙옥(辛淑玉·41·여)씨 등은 21일 일본 국회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인 노동자가 20일 도쿄 시내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재일 외국인을 돕는 ‘도쿄 에일리언 에이드’의 다카노 후미오씨는 “일본의 젊은이가 중국인 노동자를 때렸다”고 보고했으나 이 중국인이 왜 폭행을당했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카노씨는 이어 아시아 유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한국 타이완,중국 등지에서 온 유학생의 98%가 이시하라 발언 이후 ‘무섭다’,‘공포감을 느낀다’는 응답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숙옥씨는 “여러 단체와 협력해 이시하라 지사의 사임운동을 전개하는 단체를 1주일 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여성 선언] 물을 아껴쓰자

    나는 지금 베이징에서 중국어 연수를 하고 있다.유학생 기숙사에 묵고 있는데 취사와 세면장은 공용이다.조금 불편하기는 해도 이 공간은 사람사귀기좋은 장소일 뿐만 아니라,각 나라 음식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한 눈에 볼 수있는 흥미로운 곳이기도 하다. 요즈음 내 관심을 끄는 것은 이곳 학생들의 물 쓰는 양이 나라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특히 일본학생과 한국학생이 설거지하는 것을 보면 그차이가 두드러진다.일본학생들은 대야에 물을 받아 세제로 씻은 후에 물을틀어 헹구는데 한국학생들은 예외없이 처음부터 물을 틀어 놓고 설거지를 한다.이 닦는 것도 서양학생은 컵에다 물을 받아서 쓰는데 한국학생들은 이 닦는 내내 물을 틀어 놓는다.한 컵이면 충분한 일을 한 대야 이상 쓰는 것이다.물을 아낀다고 기숙사비를 덜 내는 것은 아니지만 저런 물 과소비가 머지않아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 학생들의 이런 습관은 유학 중에 생긴 것일까.아니다.이들은 자기도모르는 사이 한국에서 하던대로 하고 있는 거다.우리가 얼마나 많은 물을 쓰고 있는가는 OECD 회원국 간의 물 소비량 대조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이 조사에 의하면 각국의 국민소득 1,000 달러당 물소비량은 프랑스가 8.3ℓ,일본이 11.4ℓ,미국이 24.6ℓ란다.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놀랍게도 43.1ℓ다.일본의 4배,프랑스의 5배 이상으로 회원국가 중에서 물소비량이 제일 많다.더욱심각한 것은 이런 추세가 꺾일 기미가 전혀 없어 6년후에는 리비아 모로코등 사막국가들과 함께 물부족국가군에 포함되리라는 UN의 예견이다. 하기야 한국은 국토 전역에 강이 흐르고 조금만 땅을 파도 물이 펑펑 나오니 물의 소중함을 느끼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나도 세계 오지여행을 하기전엔 물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몰랐다.동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깡촌에서머물 때의 일이다.이곳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신석기시대로 날아온 것같은 아주 원시적인 오지의 마을이었는데,여기 여자들의 하루일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물길어 오는 일이었다.땡볕아래 한 시간 이상 걸어가서 또 한나절차례를 기다려서 물 한 동이를 떠오는데,시뻘건 흙탕물 한 항아리로 10명도넘는 식구가 하루동안 먹고 써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다른 인심은 후해도 물 인심만은 인색하기가 짝이 없다.물좀 달라고 하면 딴에는 많이 준다고 주는 것이 맥주병으로 딱 반병이다. 그 물로 아껴 마시면서 갈증을 견뎌야 하는 것은 물론,이 닦고 세수하고 수건에 물을 묻혀 고양이샤워를 하고 조금 남겼다가 화장실용 물로 사용해야했다.처음에는 세수하기도 모자라는 물이 며칠 지나니 신기하게 그 정도의양으로도 불편없이 살아졌다.인간의 적응력도 놀랍지만 사람사는 데 그렇게많은 물이 필요한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별나게 물을 많이 쓸까.깔끔한 것도 있겠지만 물값이 지나치게 싸기 때문이라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우리가 부담하는수돗물 값은 생산비용의 70% 정도,즉 원가 100원짜리 물을 70원만 내고 있다는 이야기다.이런 싼 맛에 생각없이 마구 물을 쓰게 돼 낭비를 부추기고 있으니 하루빨리 수도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세계물포럼에서 우리가 당장 물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머지않아 지구전체가 물 고갈 상태를 맞이할 것이고 이어 생태계가악화돼 인간생존 자체의 위협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하지만 이런식의 경고는 머리로는 수긍이 갈지라도 솔직히 피부로 까진 느껴지지 않는다.그러나 수도요금을 생각한다면 당장 가슴이 뜨끔해져온다.나부터,오늘부터,작은 일부터 어떻게 하든 물을 덜쓸 궁리를 해야 한다.매일 아침 수도를 틀어 놓고 이 닦는 거 더이상 볼수 없어 수돗물값을 올려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 한비야 오지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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