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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교육은 경제논리로 못 푼다

    경제자유구역 사업이 추진되면서 교육계에는 커다란 고민이 더해졌다.경제 관련 부처들의 막무가내식 압력 때문이다.외국인학교 설립 요건을 완화하고,내국인 입학 자격도 없애라 한다.내친김에 ‘교육시장’도 활짝 열어젖히자고 한다.‘국민의 정부’ 시절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실현을 내세웠던 때부터다.새 정부 들어서도 전혀 달라진 게 없다.오히려 ‘달러 유출 방지’라는 ‘명분’ 하나가 더 늘었을 뿐이다.전경련까지 가세하여 이전 예정인 용산기지에 외국인학교를 설립하라고 목청을 높일 지경이다.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할 수만 있다면,교육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태도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참으로 위험하기 짝이 없는 가설일 따름이다.외국인투자 유치가 저조한 게 정녕 교육 때문인가? 상대적인 고임금과 경제규제가 문제라면 몰라도 너무 엉뚱하지 않은가.국경을 넘나드는 자본과 기업의 요구가 무엇인가? 다른 무엇보다 양질의 값싼 노동력이다.노동조합이 강해서도 안 된다.세금은 물론 각종 규제에 있어서도 ‘특별 대우’가 보장되면 금상첨화다.이런 조건만 갖춘다면,세계의 어느 기업이 공장과 사무실을 이전해오지 않겠는가. 외국인투자 유치도 경쟁이니 가급적 ‘풀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충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또 다 그런 건 아닐 테지만 외국 기업인들의 입에서 자녀교육을 걱정하는 소리가 나왔을 게 뻔하다.그러나 차분히 따져보자.외국기업을 유치한다고 해서 학령아동을 대동한 생산직 근로자가 대거 이주해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소수 관리자 자녀의 ‘수요’에 적정한 학교가 ‘공급’되면 그만이다.말 그대로 ‘시장의 원리’에 충실하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관련 부처의 압력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내국인 입학에 집착하는 모습에서는 일종의 ‘광기’마저 느껴진다.바야흐로 외국인학교 운영의 ‘수지’를 맞춰주기 위해 우리 학생들이 동원되어야 할 판이다.사정은 이렇다.소수의 외국인 학생자원만으로는 학교를 운영하기 힘들다.높은 비용부담 때문이다.그러니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그 방책이 바로 내국인 입학이다.과연 경제전문가들답다. ‘달러 유출 방지’라는 ‘명분’에 대해서는 할말을 잃을 정도다.지난 한해 해외유학 등의 비용이 14억 900만달러에 달한다는 수치를 내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한다.우리 공교육이 부실하기 때문이니 외국인학교에 내국인을 입학시키고,‘교육시장’도 개방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2003년 현재 외국인학교의 교육비가 무려 1000만원이 넘는다는 엄연한 현실을.외국인학교는 곧 특권층을 위한 귀족학교인 셈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교육부도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고 공교육의 근간인 교육기본체제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면서 반대한 바 있다.무분별한 유학 열풍 역시 ‘능력’이 아니라 학벌이 중시되는 사회현실과 관련이 있다.이런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교육시장’ 개방은 별 의미가 없다.기껏해야 ‘외국대학(원)→국내 ‘명문대학’(원)→국내 외국대학(원)’ 순의 신종 서열체계가 만들어질 뿐이다. 더구나 비영리법인으로서 마땅히 자제해야 할 이윤 추구를 규제할 경우,유수한 외국교육기관이 들어올 리 만무하다.이 점은 고등교육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과실송금 금지를 제외하고 대부분 개방된 상태인데도 국내에 진출한 대학이 단 하나도 없다.가만히 앉아 유학생을 유치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판단 때문이다.더 이상 어설픈 경제논리로 교육을 압박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교육은 교육논리에 충실해야 한다.그것이 ‘세계적 수준의 지식교육과 인간교육’을 가능케 하는 길이다. 김 용 일 해양대 교수 교육학
  • 손짓하는 中 등 떠미는 韓

    ‘한국 기업에 중국 웨이팡시(市)를 팝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산둥성(山東省)의 도시 웨이팡을 새로운 투자 적격지로 소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우리의 산업자원부 차관에 해당하는 상무부 부부장이 직접 웨이팡 당서기(일종의 시장) 등 지방공무원 50여명을 데리고 입국,투자유치를 벌이고 있다.중국 ‘무명’도시의 고위관료들이 직접 날아와 토지 장기 무상 임대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고 한국기업 투자 유치에 나선 것은 한국정부가 교훈으로 삼을 대목이다.국내에서 외국기업들의 투자계획이 각종 행정 규제에 걸려 발목이 잡혀있는 것과 아주 대조적이란 지적이다. ●“웨이팡이 한국 기업에 최적지” 웨이팡 투자유치단은 20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웨이팡시 당서기 장촨린(張傳林)은 “현재 산둥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80%가 ‘임가공(賃加工)을 통한 재수출 업체’들인 만큼 웨이팡시야말로 한국 기업에 가장 적합한 기업환경을 갖췄다.”고 역설했다.웨이팡시공무원들은 한국 기업인 참석자들을 일일이 붙잡고 영어를 섞어가며 투자조건을 설명했다. 웨이팡 시당국은 모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기업소득세(법인세)를 2년간 면제하고,이후 3년 동안에는 50%를 감면해주겠다고 홍보했다.생산한 제품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기업이나 수익금의 일정 한도를 재투자하는 기업은 기업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고 밝혔다.설비기자재에 대한 수입관세도 면제하고 토지사용료나 전기요금 등의 운영비용에 대한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심지어 한국인 유학생이 웨이팡 현지에서 투자창업을 하면 아파트와 사무실을 무상 제공한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웨이팡은 산둥성 칭다오(靑島)와 지난(濟南) 사이에 있는 인구 860만명의 광역도시로,넓이(1만 5800㎢)는 서울의 25배나 된다. 전형적인 시골 도시지만 주민들의 교육열과 의식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웨이팡이 임가공 수출업체가 많은 한국 기업에 적합한 이유는 근로자 임금과 물류운송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기 때문이다.웨이팡의 평균 근로자 임금은 월85∼90달러로,인근 칭다오의 100달러,상하이와 광저우의 150∼200달러에 비해 낮은 편이다.현재 웨이팡에는 162개의 한국 업체가 등록했으며,이 가운데 108사가 생산활동을 하고 있다. ●중국의 공격적 투자유치와 한국의 투자규제 중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내국민 대우정책’을 편다고 밝혔다.자국인 기업에 대한 형평성을 빌미로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혜택을 줄일 방침이다.하지만 이는 또 다른 투자 유인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KOTRA의 장행복(張幸福) 칭다오 무역관장은 “한국 기업에 대한 혜택을 줄일 것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규제는 전혀 없고 도리어 이를 미끼로 ‘지금 어서 투자하라.’고 독려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웨이팡을 포함한 산둥성의 투자유치 제1목표는 ‘한국’”이라고 전했다.그는 “투자유치에 실패한 공무원은 즉시 경질하고,실적을 올린 공무원은 파격적으로 승진시키는 모습을 보면 섬뜩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반면 우리나라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 ▲노조의 무리한 요구 ▲융통성 없는 기업규제 ▲반미시위 등으로 투자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자원부 투자정책과 박기영(朴起永) 서기관은 “지난 5월 LG필립스의 파주공장 설립건(件)이 여론에 떠밀려 규제완화가 됐을 뿐,아직 10여건 이상은 투자계획이 발표됐음에도 실현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방카슈랑스 30일 시행 /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프라이빗 뱅킹(PB)시장을 중심으로 방카슈랑스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부자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풍부하게 쌓아놨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VIP상해·유학생 상해보험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방카슈랑스 시행 초기에는 보험상품의 구조가 복잡한 특성을 감안,이해하기 쉬운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연금·저축성 상품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비과세되는 단기상품은 적금이,만기 7년 이상인 장기상품은 보험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전산시스템 테스트,상품선정,창구직원 내부 교육 등을 이미 마쳤다. 또 삼성생명·대한생명 등 국내외 6개 보험사와 제휴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2월에는 독일의 알리안츠그룹과 합작으로 ‘하나생명’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와도 제휴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것을 바탕으로 3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 연말까지 16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기고 / 외자유치 교육인프라 시급하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중심국가로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열악한 자녀 교육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한 조사에서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자녀 교육과 자녀 교육비용에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중국 상하이에서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외국인을 위한 국제학교 설립이 그 나라 경제와 외교,교육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외국인 학교’(international school)는 정확히 말하면 ‘국제학교’이다.국제학교는 외국인 투자 회사나 외국 공관 자녀들이 해외에서 체류하는 동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외국인을 위한’ 학교이다.그런데 우리나라는 ‘소수의 한국인을 위한’ 학교처럼 운영하고 있어서 국제학교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는 나라 중에 하나가 되고 있다. 이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현재 서울에 있는 외국인 학교는 17개나 되지만 이들 대부분은 화교학교로 순수하게 외국인 자녀가 공부할 수 있는 학교는 몇 개 안 된다. 두번째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국제학교를 현지 학교 재단이 아닌 한국에서 직접 자본을 투자하여 설립·운영한다는 점이다.이 때문에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한국에 교육 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 기회와 교육 경쟁력을 놓쳐 버리고 마는 것이다.대부분 선진국의 국제학교는 현지에서 초·중등학교의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 재단이 많은 자본을 투자하여 분교형태로 운영하고 있다.이들 국제학교의 교육프로그램과 시스템,그리고 학교시설과 교사진은 본교와 동일하기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도 똑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최근에 상하이에서만 3개의 국제학교를 새롭게 인가해 주었다.여기에 기존의 4개 국제학교까지 합치면 불과 2년 안에 7개의 국제학교를 중국 정부가 인가해 준 것이다.이렇게 짧은 시간에 상하이에 많은 국제학교를 인가해 준 이유는 외국 자본유치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 유치,그리고 외국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며 걱정거리인 자녀교육 문제를 중국정부가 직접 해결해 줌으로써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중국 관료들의 이러한 열린 사고로 중국정부는 상하이에 거주하는 수많은 외국 공관 및 외국 기업체들과 밀월관계를 맺으며 이들로부터 경제적,외교적,교육적 이득을 얻어 내고 있는 것이다.이곳 상하이에서는 국제학교 교장을 외교관으로 대우해준다.양 국가간의 문제나 사업이 잘 풀리지 않으면 교장이 외국공관을 방문하여 학부모인 외교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문제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러한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국제 학교와 관련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한다.첫째,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외국인 거주지역 근처에 국제학교를 많이 설립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수적이다. 둘째,국제학교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입학자격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현재 국제학교 입학자격은 해외 체류기간 5년으로 되어 있으나 이를 3년으로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그러면 국제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수가 많아지게 되며 설립과 운영 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셋째,국제학교 졸업장을 정부가 인정해 주어야 한다.한국에서 국제 학교를 졸업하면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없다.왜냐하면 국제 학교의 졸업장을 정부가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이것은 외국인 자녀의 국내 대학 진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학생들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다.최근 일본도 모든 국제학교 졸업생들에게 대학입시 수험자격을 부여하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우리도 이들의 선진 교육 인프라 정책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이건범 중국상하이 에듀대표
  • 책 / 조선의 뒷골목 풍경

    강명관 지음 푸른역사 펴냄 ●무시당한 서민들의 삶과 문화 되살려 전작 ‘조선 사람들,혜원의 그림 밖으로 걸어나오다’를 통해 풍속사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 부산대 강명관 교수(한문학과)가 이번엔 한층 다양한 스펙트럼의 조선 이면사를 이야기감으로 삼았다.최근 펴낸 ‘조선의 뒷골목 풍경’(도서출판 푸른역사)은 존재했으되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역사,너무 일상적이고 사소해서 이내 묻혀버린 역사,그리고 지배중심의 역사에 의해 무시당한 서민들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책에는 주변부 인생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 있다.탕자,왈자,깡패,기생,도적 등 소외된 민중에는 애정을 보이는 반면 근엄과 엄숙으로 치장된 양반과 주류사회에 대해서는 더없이 냉철한 시선을 던진다. 저자는 먼저 조선 후기 사회와 도박의 관계를 검토한다.도박으로는 투전·골패·쌍륙이 인기 있었다.그 중에서도 특히 투전은 조선 후기는 물론 19세기 말 화투가 들어오기 전까지 도박계의 패자로 군림했다.그것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는 것이었다.중인에 의해 수입되고 중간계급을 중심으로 유행한 투전이 시정의 오락에 머물렀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투전은 수입된 지 100년도 채 못 돼 양반층에까지 전면적으로 파고들었다.‘열하일기’에 연암 박지원이 밤에 역관·비장배(裨將輩)와 투전판을 벌여 돈을 딴 뒤 득의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그 상징적인 사례다.삼한갑족의 양반 명문가 자손인 연암이 투전이라니! 그런가하면 우의정까지 오른 조선 영조 때 문신 원인손은 투전계 최고의 타자(打子,투전 고수)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다.오죽하면 다산 정약용이 ‘목민심서’에서 “재상·명사들과 승지 및 옥당 관원들도 이것으로 소일하니 다른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소나 돼지치는 자들의 놀이가 조정에까지 밀려 올라왔으니 역시 한심한 일이다.”라고 한탄했을까.당시 투전의 유행은 어전에서도 거론될 정도로 조선사회의 거대한 사회문제였다. ●오락을 넘어선 투전·골패등 도박 성행 저자는 “한국의 역사학은 성에 관한 담론을 배제하지만,성이야말로 한국사를 이해하는 데매우 중요한 코드”라고 말한다.예컨대 열녀담론은 도덕적 담론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남성이 여성의 성을 독점하기 위해 마련한 책략이라는 것.그런 맥락에서 저자는 축첩제와 기생제도를 근간으로 성에 탐닉한 양반 남성들이 여인들의 억울한 섹스 스캔들을 정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한다.조선시대 성추문의 주인공이라면 단연 사족(士族) 출신 감동과 어우동이다.40여명의 남자와 간통했다는 감동과 ‘희대의 음녀’ 어우동.성적 억압이 강고했던 중세사회에서 성적 자유를 구가한 이들은 근대를 선취한 선구자적 인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여기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들을 단지 이질적이고 돌출적인 존재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저자는 어우동을 사형에 처한다는 판정을 내린 성종이 세 명의 왕비와 열 명의 후궁을 거느린 것은 아이러니가 아니냐고 반문한다.나아가 조선은 일부일처제를 넘어 남성의 성욕을 충족시켜주는 수단으로 축첩제와 기녀제,심지어는 간통까지 제도화된 나라라는 ‘도발적인’ 견해를 편다. 이 책이 주목하는 것은 마이너리티의 조선사다.조선시대 이방인들의 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된,특수집단 거주지 반촌(泮村)은 완전한 의미의 소수자 공간이다.성균관 유학생들의 하숙촌으로 소의 도살을 독점했던 반촌 사람들은 그들만의 언어와 풍습,삶의 방식을 고집했다.저자에 따르면 반촌민의 도살은 오래전부터 성균관 유생들의 식사에 쇠고기를 제공했던 관습과 무관하지 않다.반촌민들에게 소의 도살을 허락한 것도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성균관 유생들의 쇠고기 식사 습관은 율곡 이이가 생명에 대한 배려 등의 이유로 평생 쇠고기를 먹지 않았다는 이야기와 큰 대조를 이룬다. ●‘축첩·기녀제도' 남성 성욕 충족시킨 수단 20세기 들어 근대적인 교육제도가 시행되자 성균관은 옛 위상을 잃고,반촌도 해체의 길을 걸었다.반촌 사람들에게 가해진 사회적 차별 또한 점차 사라졌다.이제 반촌 사람들은 역사 속에 잊혀진 존재가 됐다.하지만 저자는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돈과 권력,학벌,출신지에 따라 인간을 차별하는 세태는 여전하다고 씁쓸해한다. 그런 만큼 저자는우리 역사를 묵묵히 일궈온 무명씨들의 삶을 세상에 드러내는 데 열심이다.민중의(民衆醫) 조광일·백광현·피재길,백범의 탈옥공작을 벌인 불한당 괴수 김 진사,최고의 대리시험 전문가 유광억,반촌 사람들 교화에 뛰어든 안광수,최고의 판소리꾼 모흥갑,유흥계를 누빈 거문고 명인 이원영,조직폭력배 검계(劍契)를 일망타진한 포도대장 장붕익,검계의 일원이었던 집주름 표철주….이 책에서는 형형색색의 조선 비주류들이 역사의 전면으로 걸어나온다. 1만 45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시민단체 초청 ‘해외 민주인사’ 사연

    반국가 인사나 간첩으로 낙인 찍혀 30여년 동안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해외 민주인사 61명을 집단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시대 분위기의 변화를 타고 이들이 귀국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의 사연과 경과,정부의 입장 등을 살펴본다. “꿈에도 그리운 고국 땅을 밟아서 빼앗긴 수십년의 세월을 되찾고 싶습니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가 추천한 고국 방문 대상자들은 벅찬 감회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국땅 밟나’ 기대감 30∼40년의 세월을 이역만리 객지에서 보내는 동안 ‘반체제·친북인사’라는 오명 속에서도 한시도 잊어본 적 없는 조국이었다.이들은 고국의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삶이 제대로 평가되기만 바랄 뿐이다. 42년째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지 못한 곽동의(74·일본 도쿄 거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국제전화에서 오래전 세상을 등진 누나 얘기부터 꺼냈다.그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1964년 하나밖에 없는 누님을 잃었을 때 장례식 조차 가지 못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당시 곽 의장은 굴욕적인 한일회담을 반대하며 반독재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곽 의장은 “투쟁을 멈추면 입국을 허가해주겠다는 당국의 제의에 ‘죽은 사람을 두고 정치거래를 하느냐.’며 그 자리에서 여권을 찢어버렸다.”고 말했다. 곽 의장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서도 교민단체인 민단에서 제명돼 여권발급은 물론 금융거래도 제한당하고 자녀들 출생신고도 하지 못했던 아픔을 떠올렸다.그는 “입국한 뒤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고국방문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해외민주화 인사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부터 국내 인사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명예회복과 정당한 평가 내려져야 고 이응로 화백의 조카인 이희세(72·프랑스 도르돈 거주)선생은 큰아버지인 이 화백이 1967년 동백림사건으로 고초를 겪는 것을 보고 화가의 꿈을 접었다.모교인 홍익대 강사로 일하다 1964년 프랑스로 유학간 뒤에도 ‘한국 화단을 바꿀 재목’이라는 평가까지 듣던 그였다. 이 선생은전화를 통해 “한국민들이 우리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명예회복은 오히려 우리가 한국 정부에 해주어야 할 일”이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통일운동과 반독재 활동을 벌인 그에게 이번 고국초청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했다.그는 “그간의 활동을 정당하게 평가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분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통일된 조국을 위해 청춘을 바쳐 살아온 우리에게 조국의 문은 완전히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민련 해외 활동을 벌여온 김성수(67·독일 프랑크푸르트 거주)·정방지(60)부부는 “희망이 있으면 오랜 기다림은 아무것도 아니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이들은 1966년 독일로 유학온 뒤 만났다.정 여사는 “추진위가 결성됐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이 직접 축하의 영상메시지를 보냈다.”면서 “3대 독자인 남편을 기다리다 지난해 돌아가신 시어머니께 가장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친북·반체제 인사’로 분류돼 35년 동안 고국에 오지 못한 송두율(59·독일 뮌스터대)교수는 휴가중이라 통화하지 못했다.동백림사건에 연루됐던 정규명 박사 등 많은 인사들은 투병중이어서 통화조차 어렵거나 제대로 연락되지 않았다. 구혜영 기자 koohy@ ■어떻게 추진되나 해외에 체류중인 민주화 인사 61명을 일괄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대책위원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14개 단체로 구성된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12일 이들의 입국심사서류를 법무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원장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하지만 초청 대상 인사들의 소속 단체가 반국가단체로 규정돼 있거나 일부 인사는 간첩사건에 연루돼 실정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어 당국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으면 ‘조건없는’ 귀국은 실현되기 어렵다. ●반국가단체 소속 이유로 여권발급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고국방문 초청사업은 2000년 12월 결성된 한통련 대책위가 물꼬를 텄다.고영구(현 국정원장) 변호사와 상지대 강만길 교수,국회의원 이창복씨 등이 공동대표를맡았다.당시 조직위원장이었던 임종인 민변 부위원장은 “반체제 인사라는 오명을 쓰고 수십년간 살아온 한통련 회원들의 명예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정부 당국에 명예회복 신청서를 제출하고 이들에 대한 여권발급거부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통련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뒤 이듬해 8월 결성식을 갖고 일본에서 반독재 민주화와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구출 투쟁에 주력했다.한통련은 1978년 이른바 ‘재일동포 유학생 김정사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반국가단체 선고를 받았다.곽동의 한통련 의장은 1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한통련이 일본에서 대규모 반유신 활동을 벌이자 당시 일본 유학생이었던 김씨를 한통련 회원으로 몰아 한통련을 이적단체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사회질서를 해칠 우려 있어 입국 거부 해외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반독재 투쟁은 1990년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해외본부 결성으로 이어졌다.범민련 결성은 이들의 활동방향을 통일운동으로 옮기는 역할을 했다.범민련해외본부는 남·북측 본부와 함께 3자 공동체제로 활동하는 기구로,결성 1년 뒤 1차 범민족대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자마자 반국가단체로 규정됐다. 남측본부 후원회 김수연 간사는 “해외본부 인사 가운데 상당수는 ‘사회질서를 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불허 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남측본부는 지난해 12월 이들을 초청하기 위해 법무부와 교섭을 벌였지만 거부당했다. 1967년 중앙정보부가 발표한 ‘동백림 사건’ 연루자들은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간첩활동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번번이 입국을 거절당했다. 작곡가 윤이상(1995년 사망)씨와 부인 이수자(78)씨,정규명 물리학 박사,고 이응로 재불 화가 등이 이에 속한다.현지에서 이들의 ‘명예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한민족 유럽연대’의 김진향 통일위원장은 “정치망명의 길을 택해 대부분 현지 국적을 취득했다.”고 전했다.국내에서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와 5·18기념재단 등을 중심으로 이들의 초청사업이 진행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추진위 김건수 사무국장은 “국민의 정부 때 국내 민주화운동의 명예회복에 앞장섰던 것처럼 해외 민주인사들에게도 공평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참여정부가 어느 정권보다 인권을 강조하는 만큼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관련당국 입장 해외민주화운동 인사들의 귀국성사 여부와 관련,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다만 초청인사 대부분이 반국가단체 소속 회원이거나 과거 실정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어 일단 입국하더라도 필요한 조사는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정부가 갖고 있는 일관된 견해다. 국가정보원은 10일 “이들의 민주화 노력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실정법 위반 사실은 묵과할 수 없는 만큼 ‘처벌’이 아닌 ‘절차’는 거쳐야 한다.”면서 “60여명 전원에 대해 일률적인 법 적용은 어렵고 개인별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국 자체를 금지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이들의 입국 사실을 국정원에 통보토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국가단체 적용을 받고 있는 한통련과 범민련을 비롯해 과거 실정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들은 법 적용 논리에 따라 조사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밖에 워낙 사안이 중대해 비자발급 규제대상인 사람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국적을 갖고 있더라도 여권발급 금지대상자인 인사는 외교통상부장관의 발급 최종결정이 나지 않는 이상 입국 자체가 불투명하다. 여권법 제8조 제1항 제5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을 현저히 해할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에 한해 여권 발급을 거부토록 돼있다. 결국 이들의 귀국이 성사되려면 국가정보원의 입국통보 요청이 철회되거나 과거의 혐의를 벗어날 수 있는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해외민주인사 명예회복과 귀국 보장을 위한 범국민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 예순을 넘긴 노인들이 짧은 기간 입국해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를 끼칠지 의문”이라면서 “이들의 명예회복과 조건없는 귀국이 보장되려면 대통령과 관계 당국이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US여자아마골프 /송아리 1위·미셸위 2위·박인비 3위 대단해요

    미국 여자아마추어골프 랭킹 1위 송아리(17)와 미셸 위(사진·14) 박인비(15)등 한국계 선수 9명이 제103회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64강 매치플레이에 진출했다. 송아리는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글래드와인의 필라델피아골프장(파71·6368야드)에서 열린 스트로크플레이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로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4언더파 138타로 미셸 위를 2타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64위 에밀리 베스텔과 맞붙는 송아리는 32강전에서 쌍둥이 언니 송나리와 만날 가능성이 커 관심을 모으고 있다.합계 8오버파 150타로 공동 33위를 달린 아마추어 랭킹 4위 송나리는 합계 7오버파 149타로 공동 25위를 차지한 로라 크로스와 64강전을 치르게 됐으나,승리가 점쳐진다. 송아리는 “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달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매 경기 한결 같은 플레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재 소녀골퍼’ 미셸 위는 6개의 버디를 낚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4언더파를 쳐 합계 2언더파 140타로 단독 2위로 올라섰고,재미유학생 박인비는 합계 이븐파 142타 공동 3위로 64강전에 진출했다. 이밖에 1라운드 선두 제인 박(17)은 합계 1오버파 143타로 공동 5위,정다솔(대원외고2)은 공동 12위,아이린 조(18)는 공동 15위로 매치플레이 티켓을 따냈다. 한편 대회본부는 폭우와 천둥번개로 대회 진행이 하루 늦춰짐에 따라 64강전과 32강전,16강전과 8강전을 각각 묶어 하루에 36홀씩 경기를 진행키로 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박인비·송아리 ‘굿샷’/ US여자아마추어골프 첫날

    박인비(15) 송아리(17) 미셸 위(14) 등 한국계 선수들이 제103회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첫날 선두권에 포진했다. 2주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에서 아깝게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유학생 박인비는 5일 펜실베이니아주 글래드와인의 필라델피아골프장(파71·6368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스트로크플레이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5개를 범해 1언더파 70타를 쳐 선두 앨리슨 케이티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출발하자마자 1번·2번홀(이상 파4)에서 거푸 버디를 낚은 박인비는 3번(파4)·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이븐으로 내려왔으나 7번홀(파3)에서 한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쳤다. 천둥 번개가 치는 악천후 속에 후반에 들어선 박인비는 10번홀(파4) 버디를 11번홀(파3) 보기로 까먹는 등 악전고투를 펼치며 버디 3개 보기 3개를 맞바꿔 1언더파를 유지했다. 이같은 악천후로 세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면서 156명 중 절반인 78명이 마치지 못한 가운데 올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최저타를 기록하며 5위에 오른 송아리는 버디와 보기 3개씩을 주고받으며 이븐파 71타로 5위를 달렸고,미셸 위는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를 쳐 공동 12위권에 올랐다. 국가대표 상비군 정다솔(대원외고2)은 4오버파 75타로 에스터 조(캘리포니아)와 함께 공동 33위를 달렸고,송아리의 쌍둥이 언니인 나리는 6오버파로 백숙희(캘리포니아)와 함께 공동 63위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kwyoung@
  • [CEO 칼럼] ‘잠깬 거인’ 중국이 다가온다

    흔히 일본은 ‘가깝고도 먼나라’로 불린다.우리와 늘 ‘숙명의 라이벌’로 통할 만큼 민족성과 문화에 대한 이질감이 있지만 그래도 일본은 가까운 이웃 나라로 통해왔다.그런데 이제 가깝고 가능성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에 불고 있는 ‘한류(韓流)’ 못잖게 중국열풍이 거세지고 있다.중국 유학생이 4만명에 이르고,국내 60여개 도시가 중국의 여러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다방면에 걸쳐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불과 10년여 만에 두 나라는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비약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홍콩을 포함한 중국은 미국·일본을 제치고 국내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양국의 연간 교역액도 500억달러를 넘어섰다.중국기업의 한국투자도 1년 사이에 8.4배나 늘었다. 중국은 이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나라이며,또 가장 많은 상품을 수출하는 새로운 이웃나라가 된 것이다.실제로 할인점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외국 제품 중 절반이 중국산이고,요즘 열풍이 불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만 해도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경제분야 뿐 아니라 외교,문화,스포츠 등 다방면에 걸친 두 나라간의 교류와 협력도 속도와 다양성면에서 그 어떤 국가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폭넓고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다.솔직히 기업인들은 이러한 중국시장의 가능성을 보면서 기대감과 당혹감이 교차한다. 7년전 국내 할인점으로는 처음 중국에 진출했을 때의 기대감은 이제 해외선진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으며,나날이 변모하는 상하이 푸둥(浦東) 특구의 모습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으로 다가온 지 오래다.수많은 빌딩숲에 놀라고,비슷한 건물들이 없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성에 다시 놀라고,건물 하나에도 도시전체의 균형과 환경까지 고려한다는 그들의 저력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실제로 상하이만 해도 과거보다 차량은 몇 배 증가했지만 교통정체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올 연말쯤 GDP(국내총생산)가 5000달러를 넘어 마이카 시대가 오더라도 상하이 시민들은 선진도시들이 겪고 있는 끔찍한 교통체증은 걱정하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요즘 중국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는 2020년까지 전체의 85%를 도시화한다는 계획 아래 한창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우리나라처럼 아파트분양 열기가 생겨나고 있고,외국계 유통업체들이 속속 진출하는가 하면,각국의 명품브랜드들이 시내 한복판에 경쟁적으로 매장을 내고 있다.단순히 잘살아보자는 개발의 틀을 뛰어 넘어 수십년 단위의 장기플랜을 갖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차근 차근 이루어가는 그들의 저력에 당혹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통해 경제발전의 꽃을 피웠던 것처럼 지금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동북아시대의 경제 중심지 도약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이제 중국이 새로운 이웃이자 숙명의 라이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상하이의 푸시(浦西)와 푸둥(浦東)지역을 연결하는 네번째 대교인 루푸(盧浦)대교가 세계 최대 철강아치형 다리로 개통되었다.이대교들을 건너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세계를 향해 하늘로 날아오르는 중국경제의 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황 경 규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
  • LG전자 “해외인재를 모셔라”

    LG전자 사장단이 해외 우수인재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LG전자는 최근 최고기술경영자(CTO)인 백우현 사장과 DDM 사업본부 우남균 사장이 주축이 된 ‘북미 핵심인재 확보 전담반’을 구성,미국 MIT와 스탠퍼드대학 유학생 5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우수인재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백 사장과 우 사장은 유학생들에게 LG전자의 비전과 조직문화,인재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계획을 설명했으며 최근의 디지털기술 흐름에 대해서도 폭넓은 토론을 가졌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LG전자는 또 중국과 베트남,인도 등의 현지 우수인력 채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중국에서는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지역별·대학별 산학장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의 경우 명문 하노이대학 출신의 전기·전자,기계,냉동공조 분야의 우수인재를,인도에서는 현지법인과 연계,개별면접을 통해 우수 인력을 각각 선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채용인원 1800여명 중 10%를 석사급 이상의 해외 우수인재로 충원한다는 계획 이다. 박건승기자 ksp@
  • “제2의 9·11테러 가능성”/ 부시 “외국정부와 공조 대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항공기 테러가 다시 일어날 위협이 있다면서 제2의 9·11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라크전 종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언제,어디서,어떻게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미국에 대한 알 카에다의 새로운 테러 위협은 실제로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제2의 9·11테러 징후 포착” 부시 대통령은 “테러조직이 국제선 등의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현재 미 정부가 새로운 테러 위협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외국 정부,항공업계 등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테러시도를 막아낼 수 있다.”고 보안 문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관련,미국 입국자에 대한 보안검색을 보다 강화할 것을 밝히고 이같은 조치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알 카에다가 항공기 납치과 자살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경고문을 지난주 항공업체들에 보낸 바 있다.국무부도 29일 자살공격과 납치·폭파 가능성 등이 있다면서 해외테러 경계령을 발표하고, 해외 미국인들에게 경계태세를 갖추고 신변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무장항공보안관 배치 미 정부는 무장항공보안관을 전 공항에 배치하는 등 비상체계에 들어갔다.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30일 “모든 무장항공보안관이 테러위협으로부터 항공기 운항을 보호하기 위해 배치됐다.”고 밝혔다. 리지 장관은 이날 워싱턴 주의회 의원들이 모인 한 행사에서 “동원가능한 모든 항공보안요원들이 배치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인적·물적 자원들이 이 중대한 프로그램에 집중되고 있음을 미국인들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지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이 테러를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으로 예산상의 제약으로 인해 연방 항공보안요원들이 감출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는 내용이다. 앞서 연방 교통안전청은 비용감축 등을 위해 올 상반기에 공항의 보안요원들을 현 인원의 11%에 달하는 6000명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해 의회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미 연방정부는 1일부터 모든 입국비자 신청자들에게 미 대사관에서 개별 인터뷰를 의무화하는 등 입국자에 대한 신원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민관세국은 모든 미국 유학생에 대한 신상정보와 학업수행 과정을 추적하는 유학생ㆍ교환방문자 정보시스템을 마련,해외 유학생에 대한 감시시스템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강혜승기자 외신 1fineday@
  • 美 유학생추적시스템 오늘 발효

    |로스앤젤레스 연합|유학생ㆍ교환 방문자 정보시스템(SEVIS) 등록 시한이 마감,1일부터 미등록자들에 대한 미국 입국이 불허된다. 미 국토안보부 이민관세국(BICE)은 31일로 해외 유학생들의 신상정보 등록 시한이 종료됨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워싱턴 DC,뉴욕,시카고,마이애미,애틀랜타,디트로이트 등 유학 혹은 방문 학생들의 이용이 빈번한 공항에 전담요원을 배치,24시간 입국 자격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8월 이후 미국에 들어올 유학생들은 SEVIS 프로그램이 설치된 각급학교에서 발급한 입학허가서(I-20)를 반드시 소지해야 하며 신청자 신원이 SEVIS 웹사이트에 등록돼 있어야 한다. 기존 유학생은 학생 비자가 만료된 상태에서 미국 이외 지역을 방문했다가 재입국하려면 신규 유학생과 같은 비자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하며 재학중 비자 발급 당시 여권에 기재된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로 옮길 경우에도 SEVIS I-20을 확보해야 한다.
  • 인터넷 신종 마약거래

    서울지검 마약수사부(부장 林成德)는 지난 5월부터 마약사범을 집중단속,인터넷을 통해 마약류를 유통시킨 외국인 영어강사들과 히로뽕을 밀수·밀매한 탈북자 등 121명을 적발,7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8일 발표했다.적발된 마약사범 가운데는 프로야구선수 출신 스카우트,주한미군,유학생,현역 군인 등 다양한 계층이 포함돼 있다. 검찰은 영어학원 강사를 모집하는 영문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신종마약 ‘해시시’를 판매한 C대학 부설 어학원 영어강사인 캐나다 출신 마이클(33) 등 6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인터넷을 통한 마약거래가 적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또 탈북자들이 주도한 마약밀수·밀매 조직을 적발,알선책인 탈북자 박모(36)씨를 구속기소했으며 밀반입책인 탈북자 오모(39)씨를 찾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스(SARS) 영향 등으로 중국산 마약류의 국내 유입이 줄어든 반면 미국,필리핀,태국 등지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마약이 소량으로 밀반입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특히 올 상반기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124명으로 지난해 1년간 적발된 88명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신종마약 판매 외국인 영어강사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시킨 ‘해시시’는 대마의 수액을 농축·고체화시킨 것으로,대마초보다 환각 효과가 3∼4배 가량 높다.또 아몬드,땅콩 등과 버무려 환각효과가 최소 6시간 이상 지속되는 ‘해시 브라우니’라는 마약과자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해시 브라우니’ 500g(시가 1250만원)을 압수했다. 검찰은 “인터넷은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인도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의 히로뽕 밀수·밀매 94년 9월 탈북한 오씨는 지난 4월 중국 랴오닝성 근처에서 조선족 최모씨로부터 히로뽕 20g을 무상으로 넘겨받아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다른 탈북자 박씨는 오씨로부터 히로뽕 35g을 740만원에 구입한 뒤 김모씨 등에게 900만원을 받고 되팔았다. ●해외 유학생,주한미군 환각파티 여름 방학에 일시 귀국,‘국제우편’을 통해 소량으로 반입한 엑스터시를 국내 유명호텔의 ‘레이브 파티’에서 판매 또는 구입한 곽모(23)씨 등 해외 유학생 5명도 구속됐다.검찰은 같이 단속된 주한미군 7명을 미군당국에 넘겼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달 태국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펜터민 등이 함유된 속칭 ‘살빼는 약’ 840정을 국제우편물로 위장해 밀수입한 김모(31)씨도 구속기소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강남 호스트바 단속 르포 / 취업못한 연어족 호스트바‘선수’로

    “요즘 한국에서 돈 벌려면 ‘선수(호스트바 접대부)’가 아니면 힘들더라고요.” 26일 새벽 4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D호스트바.강남 최대 규모의 호스트바인 이 곳에 강남경찰서 방범지도계와 기동대 소속 20여명의 직원이 들이닥쳤다.여경들이 손님을 가장,밖에서 망을 보는 ‘망발이’들의 시선을 끄는 동안 다른 경찰직원들이 지하통로 철문을 뜯고 들어가 기습 단속을 벌였다.기자는 새벽까지 흐느적거리던 현장을 함께 취재했다. ●“한국에서 돈 벌려면 호스트바로 가라” 200평이 넘는 호스트바내 12개의 룸은 남자 접대부 60여명과 여대생·가정주부 등 여자 손님 수십명으로 가득차 있었다.테이블에는 고급 양주와 맥주,값비싼 안주가 널려 있었고,접대부와 손님 모두 간편한 복장으로 짝을 지어 술잔을 돌리고 있었다. 남자 접대부 앤디(25·논현동)는 호주시민권자.그는 한국에서 호스트바가 아니면 제대로 취업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이 일을 시작한 지 4개월 됐다는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민갔고,그 곳에서대학까지 마쳤다.그는 “지난해 5월 혼자 한국에 왔지만,수개월동안 변변한 직업을 찾지 못해 아는 사람 소개로 이 곳에 왔다.”면서 “여대생에서부터 주부에 이르기까지 호스트바를 이렇게 많이 찾는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한 테이블당 팁은 10만원 정도.지난 한달 수입이 1000만원을 훨씬 넘었다. 캐나다 유학생 출신 강모(23)씨는 3개월째 이 일을 하고 있었다.그는 지난 2000년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간 뒤 대학을 마치고 지난해 귀국했다.강씨는 “한국에서 취직이 안돼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잡으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잘 되지 않았고,결국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카드빚 갚기 위해 호스트바에 출근하는 대학생들 이날 적발된 남자 접대부 중에는 대학생이거나 대학을 막 졸업한 취업 재수생들이 많았다.이들은 공통적으로 카드빚에 시달리고 있었다. 손모(19·H대 2년)군은 카드빚 2000여만원을 갚기 위해 호스트바에 발을 들여 놓았다.손군은 “카드빚 때문에 퇴근 후 이 일을 하는 공익근무요원이나지방에서 원정 오는 대학생도 있다.”고 귀띔했다. 업주 김모(27)씨는 경찰에서 “경기침체로 룸살롱·단란주점 등은 파리를 날리지만 호스트바만큼은 한달 수억원의 이익을 남길 정도로 불야성”이라면서 “돈줄을 찾아 이 곳을 찾는 젊은이가 많다.”고 밝혔다. ●“나이트클럽은 시시해요” 선배와 함께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여대생 김모(20·K대 2년)씨는 “재미없는 나이트클럽보다는 호기심이 발동하는 이 곳을 골랐다.”면서 “내 돈내고 내가 즐기는데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단속반에게 따졌다.유학생 김모(22·여)씨는 “방학을 이용해 귀국했다가 이곳이 물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면서 “이 곳에서 용돈을 다쓰고 출국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유학생 친구들이 많다.”고 전했다.같은 회사 직원 3명과 함께 이곳을 찾은 텔레마케터 조모(24·여)씨는 “성과급을 통해 한달에 500만원 넘게 벌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즐기는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회사에서 억눌린 스트레스를 풀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주부 이모(38)씨는 “이 나이에 젊은 남성을 상대로 답답함을 풀 수 있는 곳은 여기뿐”이라면서도 “제발 신분이 공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남경찰서는 무허가로 몰래 영업을 한 업주 김씨와 지배인 남모(30)씨 등 2명에 대해 식품위생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남자 접대부를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어 호스트바 종업원과 손님들은 모두 현장에서 훈방조치했다. 이영표 이효연기자 tomcat@
  • 박인비·미셸위등 한국계 7명 US여자주니어대회 32강 진출

    미국 남녀 주니어골프대회가 한국선수들의 잔치마당이 됐다. 24일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의 브루클런골프장(파71)에서 열린 제55회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36홀 스트로크 경기에서 상위권을 점령한 한국선수들이 이어진 매치플레이 경기에서도 강세를 이어가며 대거 32강에 진출했다. 전날 악천후로 연기됐다 이날 재개된 스트로크 2라운드에서 지난해 우승자인 박인비(사진·15)가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언더파 140타로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전날 2개홀에서 1타를 잃은 한국계 ‘골프천재’ 미셸 위(14)는 합계 1언더파 141타로 이숙진(16)과 나란히 공동 2위 자리를 차지했다.이밖에 에스터 조(공동 6위),제인 박(공동10위·이상 캘리포니아),송나리(공동 15위) 등 한국 유학생,교포 또는 한국계 선수 10여명이 64강에 진출했다. 이어 펼쳐진 18홀 매치플레이 방식의 64강 경기에서도 한국선수들의 돌풍은 계속됐다. 박인비는 라라 아나이(매사추세츠)를 5홀 남기고 6홀이나 앞서며 완파했고 미셸 위도 블래어 레슬러(워싱턴)에 완승을 거뒀다.박인비는 대회 2연패의 기대를 부풀렸고 미셸 위는 아마추어퍼블릭링크스와 주니어선수권을 사상 처음으로 한해에 동시 석권하는 대기록을 향해 순항했다.이숙진,송나리,제인 박,마리나 최,에스터 조도 무난히 32강에 진출했다. 한편 메릴랜드주의 컬럼비아골프장(파70)에서 열린 US남자주니어선수권에서도 강성훈(16)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인 첫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36홀 매치플레이에서 합계 3언더파 137타로 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은 강성훈은 이어진 64강전에서도 카일 데이비스를 제치고 사뿐히 32강에 안착했다.이 대회에서는 지난 98년 교포 제임스 오(당시 16세)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준석기자 pjs@
  • “美대학원 준비도 강남 어학원이 최고” / 母國 족집게 강의 ‘연어족’바글바글

    “미국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서울 강남 학원가로 가라.”강남의 어학원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해 한국에서 미국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려는 고학력 ‘연어족’들로 특수를 맞고 있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나 대학 학부과정을 마친 뒤 미국의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던 고학력자들이 상급과정 진학을 위해 한국의 학원가를 다시 찾고 있기 때문이다. ●방학기간 귀국… 수강생 절반이상 차지 22일 오전 10시 강남구 논현동 P어학원 강의실에서는 미국 일반대학원 입학자격 시험(GRE)을 준비하기 위한 강의가 한창이었다. 미국 보스턴에서 4년째 이민생활을 하고 있는 주부 오지은(33)씨는 2개월 전 이 강의를 듣기 위해 귀국했다.3년 전 아이를 갖느라 미뤘던 대학원 진학을 위해 GRE 성적이 필요했기 때문이다.오씨는 “보스턴의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강남에서 ‘찍기 강의’를 3개월 수강하면 고득점은 문제없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 어학원 조성준 기획조정실장은 “GRE나 GMAT(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자격시험),LSAT(미국 법과대학원 입학자격시험) 강의를 듣는 수강생 10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름방학을 맞아 미국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귀띔했다.조 실장은 “2,3년 전까지는 조기유학을 떠났던 고등학생들이 SAT(미국 대학 수능시험)나 SSAT(고교 수능시험)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 학원가를 찾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학력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사과정 유학생도 U턴 수강생 중에는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던 학생도 있다.미시건주의 한 주립대학 교육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던 김모(32)씨는 경영대학원 진학을 위해 지난달 한국을 찾았다. 김씨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가 시간강사 생활을 하느니 전공을 바꿔 MBA(경영학 석사) 자격증이라도 따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학력 유학생이 강남의 학원가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모국어 강의’가 가진 이점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도 대학원 입시학원들이 성업중이지만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친숙한 한국어로 강의를 듣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미국보다싼 수강료와 미국 한인사회까지 퍼진 강남 어학원들의 ‘실전 위주 맞춤형’ 강의의 명성도 고학력 유학생들의 한국행을 부추기고 있다. ●성적 인플레의 악순환 하지만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학업에 필요한 영어실력을 길러주기보다 점수를 따기 위한 기술만 전수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뉴욕주립대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이광근(30)씨는 “미국 대학원의 입학 관련 부서 관계자들 사이에서 한국 유학생의 영어점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시각이 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오히려 한국인들에게는 다른 국가 출신보다 더 높은 점수대를 요구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인들의 GRE 성적을 둘러싼 미국 현지의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시험 주관사인 ETS사는 지난해 8월 인터넷을 통해 기출 문제가 공공연히 나돌자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중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의 GRE 시험을 컴퓨터 시험(CBT)에서 ‘지필 시험’으로 전격 교체했다. 이세영 이유종 김효섭기자 sylee@
  • [사설] 국제 망신 산 한국 조기유학생들

    인도네시아에 조기 유학간 한국인 고교생들이 학기말 시험지를 훔쳐 시험을 치렀다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관련 학생은 모두 26명으로 현지 상사 주재원과 교민 자녀들이거나 국내 대학 특례입학을 목적으로 일시 체류중인 학생들이라고 한다.이들 가운데 13명은 학교 측으로부터 자퇴를 종용받고 학교를 떠났으며,나머지 13명은 정학 처분을 받았다.정말 국제 망신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세태를 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그 대표적인 것이 ‘성적 우선주의’ 풍토다.우리 사회는 어떤 시험에서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남들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그 결과 공무원 시험이나 각종 국가 공인 자격시험은 물론이고 심지어 대학입시에서도 부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시험은 어차피 경쟁이다.그러나 경쟁의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경쟁의 과정,즉 경쟁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관심이 박약한 것은 문제다.개인의 능력을 몇시간 동안 치르는 시험 성적만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사고도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너도 나도 유학길에 오르는 ‘교육 엑소더스’ 현상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단계에 이르고 있다.법무부에 따르면 올 1∼5월에만 외국으로 나간 유학생과 어학연수생이 14만여명에 이른다.이 정도면 ‘교육 공동화’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국제 망신을 당한 부적격자의 조기 유학 러시를 방치해선 안 된다.이를 위해 공교육 정상화 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으자.
  • 스페인 민속씨름선수 첫 ‘씨름유학’/디에파, 신창건설 씨름단서 훈련

    “지구 반 바퀴 떨어진 이국 땅에 이렇게 스페인 씨름과 흡사한 스포츠가 있는 걸 알고 깜짝 놀랐지요.” 한국 모래판에서 샅바를 맨 스페인의 민속씨름 루차 카나리아 선수 후안 에스피노 디에파(사진·23)는 자기 돈을 들여 한국 씨름을 배우러 온 ‘씨름 유학생’이다. 디에파가 처음 한국 씨름을 접한 것은 3년전 스페인의 라스팔마스에서 열린 한국씨름연맹의 시범 경기.경기 진행 방식은 비슷하지만 힘과 상체 기술에 의존하는 루차 카나리아에 견줘 화려한 다리 기술까지 구사하는 한국의 씨름을 언젠가 배워 보겠다고 마음 먹었다.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현지 교포 2세인 한국 여자친구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이후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 스코틀랜드 세네갈 태국 등지에서 유사 종목의 기술을 섭렵한 디에파는 마침내 현지 교민을 통해 지난 5일 입국,과천의 신창건설 씨름단에서 한국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 루차 카나리아는 약 800년전부터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원주민이 즐긴 씨름의 일종.샅바 대신 말아 올린 상대방의 오른쪽 바지끝을 왼손으로 잡은 뒤 비교적 자유로은 오른손을 이용해 뒤집기와 앞무릎치기 등 한국씨름과 유사한 손기술을 구사한다.몸집에 비해 유연한 동작으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상체 기술에는 한국 선수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신창의 이준희 감독은 “많은 훈련량에도 불구하고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서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만큼 유사 종목들에 대한 교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여행사대행‘불가’·단기연수자도 인터뷰/美비자심사 21일부터 강화

    미국 비자신청 절차가 21일부터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여행사를 통한 비자 신청은 할수 없게 됐다.여행사대행 제도를 통한 비자 인터뷰 면제 편의가 없어짐에 따라 인터뷰 대상자가 크게 늘어나게 됐다.그만큼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난다. 16세에서 55세 사이 미국을 여행하려는 사람은 물론,그동안 인터뷰가 면제됐던 단기 어학연수 프로그램 참가자도 인터뷰를 해야 한다.15세 이하 56세 이상이어도 모든 유학생(F·M)이나,문화교류 비자 신청자는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 주한 미국 대사관측이 1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새롭게 바뀐 비이민 비자(NIV)신청 제도에 따르면 인터뷰 면제 대상자의 경우도 반드시 DHL이나,한진택배 등 지정 택배사를 통해 서류로만 절차를 밟도록 했다. 인터뷰를 신청할 때에도 신청자가 직접 유료전화를 걸어 인터뷰 일시를 예약해야 한다. ▲비이민 비자 만료 1년내 같은 비자를 갱신하거나 ▲‘회사 추천 프로그램(BRP)’을 통한 관광·방문 비자(B1·B2)▲‘대학 추천 프로그램(URP)’을 통한 관광·방문 비자 ▲국적항공사 승무원비자 (C1·D)▲청원서를 받아야 하는 취업비자(H1B·L·O·P·Q) ▲외교관과 정부관리의 관용비자 신청자의 경우 인터뷰가 제외된다. 버나드 알터 주한미국 총영사는 “9·11테러 이후 미 국경 안보를 위해 전세계에 동시에 취해진 조치”라면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비자를 신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계식 전화 예약의 불편을 덜기 위해 앞으로 인터넷을 통한 인터뷰 예약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영화배우 웨슬리 스나입스 출국

    지난달 14일 한국에 왔던 할리우드 스타 웨슬리 스나입스가 10일 오후 자가용 비행기로 출국했다.스나입스의 미국행에는 장인인 박철 전 프로듀서도 동행했으며,일행은 미국 뉴욕에 있는 스나입스의 집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한국인 유학생 니키 박(30·한국이름 박나경)씨와 결혼한 스나입스는 지난달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식구들과 함께 휴가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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