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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노동당 가입서약 친북활동 지령받아”

    북한 공작원을 해외에서 접촉하거나 당국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한 혐의로 민노당 전 중앙위원 등이 구속됐다. 또 북한의 지령을 받고 이들을 포섭하려한 미국시민권자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와 국정원은 26일 미국 시민권자로 1989년과 98년,99년 3차례에 걸쳐 북한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장민호(44)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수감했다. 장씨와 교류하고 지난 3월2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 이 기간 중에 북한 공작원을 만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정훈(43)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과 재야인사 손정목(42)씨도 구속됐다. 이날 체포돼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은 최기영(41) 민주노동당 사무부총장과 40대 이모씨를 포함하면 이번 사건과 관련, 사정기관에 적발된 인물은 모두 5명이다. 성균관대 국문과 81학번인 장씨는 1982년 도미했으며 행적에 관해서는 명문대 입학설과 미 해병대 입대설이 엇갈린다. 장씨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 돌아와 IT업계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장씨는 북한 조선노동당에 가입서약을 하고 남한 내 재야인사들을 포섭해 친북활동을 꾀하도록 지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하고, 영장 실질심사도 포기했다. 국정원은 장씨의 거처에서 모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사 등 6명의 이름이 담긴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와 손씨는 실질심사에서 중국에서 북 공작원을 만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이씨가 공작원을 만난 현장사진 등을 법정에서 내놓았다. 이씨는 “공작원으로 지목된 이들은 우연히 만난 조선족으로 중국에 영어학원을 설립할 수 있을지 3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그는 또 장씨에 대해 “2000년에 지인 소개로 만나 사업상 아는 사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사학과 82학번인 이씨는 이 학교 총학생회 삼민투위원장 출신으로 1985년 미 문화원 점거농성을 주도,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호주와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뒤 영어학습서를 내 유명세를 얻고 2000년부터 온·오프라인 영어강의 회사 S사를 운영해왔다. 장씨의 서울 Y고 후배인 손씨는 장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에니메이션과 게임제작업체 N사에서 이사직을 맡았다. 연세대 행정학과 82학번으로 지금은 서울 대학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 한편 전날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대책을 마련하던 최 사무부총장마저 체포되자 민노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민노당은 성명을 통해 “최근 남북관계와 북·미간 대결이 첨예화하면서 사회 보수화와 안보정국을 이어가려는 극우세력의 기도가 대대적인 조작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국정원에서 그려놓은 표에 민노당뿐 아니라 시민단체와 타 정당 명망가 이름이 올라 있다는 이야기는 시대를 뒤로 돌려 보려는 국정원의 ‘중앙정보부적 열망’이다.”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관련자 3명이 구속되면서 당 일부에서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등을 구성해야 되는 게 아닌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saloo@seoul.co.kr
  • 국내 외국인 유학생 ‘껑충’

    국내에 유학 중인 외국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가 24일 발표한 지난 4월1일 현재 국내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3만 255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 1만 1646명에 비해 5년새 178%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보다는 44.5% 늘었다.출신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 지역 유학생이 2만 9227명으로 전체의 89.8%에 이른다.국가별로는 중국 유학생이 2만 80명으로 전체의 61.7%를 차지했다. 일본 3712명(11.4%), 미국 1468명(4.5%), 베트남 1179명(3.6%), 타이완 944명(2.9%) 순이다. 아시아 지역 유학생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다른 지역 유학생 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 추세여서 유학생 유치 지역의 다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및 대학원 등 학위 과정에 재학중인 학생이 2만 2624명, 어학연수기관 등 대학 부설 연구기관에 등록한 학생이 9933명을 차지했다. 전공별로는 인문사회계 유학생이 1만 4929명, 이공계 유학생이 6466명이다. 전우홍 재외동포교육과장은 “최근 한류 열풍과 경제성장 모범국가로서의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과 중앙아시아 지역 학생들의 한국 유학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중국서도 한글 문자메시지 ‘OK’

    중국 현지 이동통신 가입자와 한글 문자메시지(SMS)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중국내 차이나유니콤 가입자와 한글 문자메시지 수·발신이 가능한 ‘한중 한글 SMS’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등 SKT 자동로밍이 가능한 국가에서 로밍을 한 고객과 한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외국 현지의 이동전화 가입자와 직접 한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차이나유니콤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서비스 가입 고객은 SKT 가입자와 한글로 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중국내 차이나유니콤 CDMA 서비스 가입 고객 간에도 한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120만명으로 추정되는 중국내 유학생이나 주재원, 한국에 친인척이 있는 조선족 등은 한글 문자메시지 수·발신이 가능하게 됐다고 SKT는 설명했다. 요금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한글 SMS를 보낼 경우 건당 100원(부가세 제외)이 부과된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보낼 경우 건당 60원이 부과된다. 유선 국제전화 사업자를 통해 한국에서 중국으로 국제 SMS를 보내면 건당 100∼150원이 부과되는 것에 비해 저렴하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GS-김앤장 사돈 맺는다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의 김영무 대표변호사가 사돈을 맺는다.GS그룹 관계자는 20일 “허 회장의 장녀 윤영(30)씨와 김 변호사의 장남 현주(34)씨가 오는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결혼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미국 뉴욕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윤영씨는 영문학을, 현주씨는 법학을 전공한 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해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3)] ‘기타의 귀재’ 임정현

    [미리 만난 ‘가을밤 콘서트’ 주역(3)] ‘기타의 귀재’ 임정현

    일에서든 결혼에서든 갑자기 ‘뜬’ 여자를 흔히 ‘신데렐라’라고 부른다. 남자의 경우, 적당한 표현을 찾기 어려우므로 편의상 ‘신데렐라맨’이라 부르기로 하자. 어느날 갑자기 ‘떴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신데렐라가 가만히 앉아서 왕자를 기다리기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왕궁에서 열리는 파티에 성공적으로 데뷔하기에 앞서 신데렐라는 자신 앞에 놓여진 많은 일들을 빈틈없이 해냈고,‘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하늘의 도움마저 얻어 마침내 왕자와의 만남이란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만하면 신데렐라가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여인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요한 파헬벨의 캐논을 록버전으로 연주한 동영상 하나로 하루아침에 유명인이 된 기타리스트 임정현(22). 그에겐 신데렐라맨이란 표현이 무척이나 어울려 보인다. 타이완의 기타리스트 제리 C가 편곡한 캐논을 연주한 동영상이 인터넷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오르자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주했고, 그 주인공이 임정현이라는 것을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보도하면서 창졸간에 스타가 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뉴욕타임스는 임씨를 소개하는 기사에서 ‘연주의 정확성과 빠른 속도가 최고’라고 평가했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기타의 귀재’라고 극찬했다. 국내 언론들의 찬사도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를 ‘기타의 신’ 지미 헨드릭스에 견주기도 했다. 임정현이 이처럼 신데렐라맨이 된 이면에는 기타에 대한 그의 열정이 감춰져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접한 기타는 그후 어느 한순간도 그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다.“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기타가 너무나 치고 싶어 ‘경배와 찬양’이라는 복음성가 연주팀에 들어갔죠.2학년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서도 유학생, 현지인들과 밴드를 조직해 활동했어요.”오클랜드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그의 연주활동은 계속됐다.“아시안 록 페스티벌 행사 때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어 참가하기도 했고, 지역축제가 열릴 때면 빠짐없이 공연을 펼쳤지요.” 주목받는 스타 임정현이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가을밤 콘서트’를 통해 공식 데뷔공연을 펼친다. 연주곡은 캐논 록버전을 포함해 모두 3곡.“크로스오버라는 콘서트의 테마에 맞게 클래시컬하면서도 동양적인 멜로디가 살아있는 곡들로 골랐어요. 오프닝 곡은 일본의 기타리스트가 작곡한 기타연주곡인데, 웅장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저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연주할 거예요. 일렉트릭 기타는 시끄럽고 복잡하다는 선입견도 바꿔드릴 겁니다. 강렬하면서도 때론 클래시컬하고 서정적이기도 한 일렉트릭 기타의 다양한 모습을 모두 보여 드리겠습니다.” 가을밤 콘서트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 열린다.(02)2000-9752∼5.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北 核개발의 대부’ 서상국

    파키스탄에 ‘핵의 아버지’인 카디르 칸(71) 박사가 있다면, 북한에는 서상국(68) 박사가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핵개발을 주도한 인물은 서상국 김일성종합대학 물리학부 강좌장(학과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김일성대 강좌장이란 공식직함을 갖고 있지만, 국방위원회의 ‘극비위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사는 아파트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이 철저히 경호를 하고 있으며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프랑스 등 서방국가에서 치료를 받을 정도로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한다. 대학에서 강의는 거의 하지 않고 평양북도 영변의 핵시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핵실험을 포함해 북한의 핵계획과 관련된 정책을 입안·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1966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은 수재로 옛 소련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온 서씨는 유학시절의 인맥을 활용해 핵관련 시설이나 부품을 북한으로 반입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중앙통신은 서씨가 지난 30여 년간 후대교육사업과 과학연구사업을 벌이면서 ‘양자역학’,‘소립자이론’ 등 40여 편의 저서와 100여 건의 가치있는 소논문을 집필했으며 8명의 박사와 20여명의 학사(석사)를 키워냈다고 1998년 소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해 11월30일 당시 60회 생일을 맞은 서씨에게 핵개발을 추진한 공로로 환갑상을 전달하기도 했다. 서씨가 북한 핵개발의 ‘대부’라면 도상록 김일성종합대학 핵물리 강좌장은 북한 핵이론의 기반을 닦은 선구자다.1903년 함경남도 함흥시 회상구역에서 태어난 도씨는 1932년 일본 도쿄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개성 송도중학교에서 물리교사로 활동할 당시 ‘헬륨화 수소이온에 대한 양자역학적 취급’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국제학계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광복 후 서울대학에서 일할 계획이었으나 김일성 주석의 자필 초대장을 받고 김일성종합대학 창립준비위원회에서 일을 시작했으며 물리학부 초대 학부장, 물리강좌장, 핵물리강좌장 등을 지냈다.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은 도씨에 대해 “핵구조이론, 양자역학, 원자로물리 등 교과서와 참고서 30여 종을 집필하고 핵가속장치를 비롯한 핵물리 실험장치를 개발하는 등 ‘원자력 부문의 첫 교육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1990년 사망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8000억 운용 ‘삼성 고른기회교육재단’ 출범

    삼성의 사회환원기금 8000억원을 운용할 장학재단의 명칭이 ‘삼성고른기회교육재단’으로 확정됐다. 재단은 13일 오후 첫 이사회를 열어 재단의 명칭을 이같이 확정하고 이사장에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을 선임했다. 재단은 교육소외 계층의 실질적인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장학사업과 복지 친화적 교육여건 조성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개인간·지역간·계층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회통합 및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재단은 내년부터 농·산·어촌지역, 저소득층 및 외국인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한다. 신 이사장은 “우리 사회의 교육기회와 혜택의 불평등은 개인소득의 불균형으로 직결되고, 그것은 사회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나 우리 사회의 통합과 신뢰기반을 무너뜨리는 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하다.”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험생 울리는 ‘인터넷토플’

    지난달 새로 도입된 ‘인터넷 토플’(IBT)이 서버 문제 등으로 시험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시험 시간이 지연되는 등 사고가 잇따라 응시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토플은 컴퓨터로 문제를 미리 받아 시험을 치르던 기존 ‘토플’(CBT)과 달리 미국의 서버에 직접 접속해 문제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치르는 방식이다. 말하기가 추가되는 등 난이도가 종전보다 훨씬 높다.●지난 1·6·8일 숙대시험 취소 9일 응시생들에 따르면 올해 예정된 인터넷 토플 시험 중 지난 1일과 6일,8일 숙명여대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시험 일정이 최근 모두 취소됐다. 올해 인터텟 토플은 숙명여대를 비롯해 서울(4곳), 부산(2곳), 인천·대구·광주·전주·군산·대전(각 1곳) 등에서 10월에 12회,11월에 9회,12월에 8회가 예정돼 있었다.응시생들은 지난달 말 숙명여대의 시험 일정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토플 국내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에서 통보받은 뒤 토플 관련 어학원 게시판 등을 통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유학생 “시험1주일 앞두고” 분통 대학생 김모(26)씨는 “시험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시험이 취소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면서 “유학을 위해 12월 초까지 토플 성적표 등 관련 서류를 내야 하는데 이미 서울 지역의 올해 토플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황이라 난감하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미 취소된 시험은 물론이고 올해 숙명여대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나머지 시험 일정에 대해서도 한미교육위원단이나 숙명여대측은 아직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김씨는 “숙명여대에서 올해 5차례 시험을 보기로 했는데 전부 취소되는 것인지 나머지는 예정대로 치러지는 것인지 명확히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만약 다 취소되는 것이라면 아직 마감 안 된 다른 도시를 찾아 예약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버접속 불량으로 시험 시간이 지연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치러진 시험은 오후 6시에 시작해 자정이 다 돼서야 끝났다. 인하대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도 서버 다운으로 시험장에서 2시간이나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응시생은 “서버에 문제가 생겨 무려 3시간 동안 기다린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ETS측 “취소된 시험 모두 환불”토플 출제기관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홍보대행사측은 “서버 문제 때문인 것 같다. 취소된 시험에 대해서는 모두 환불해 주고, 숙명여대의 나머지 시험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지 조만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 국민들은 차분…사재기등 동요 없어

    북한의 핵 실험에도 불구하고 9일 대다수 국민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주가 폭락·환율 급등 등 경제분야의 충격파는 컸지만 한반도 위기설이나 전쟁설이 나올 때면 되풀이됐던 생활필수품 사재기, 은행 현금인출 등 일상 생활에서의 동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부 외국인들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잠실 롯데마트 월드점 전호영 지원매니저는 “추석 직후여서인지 매장 내 손님이 뜸할 정도”라면서 “쌀이나 라면,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 생필품 사재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홍보팀 김민석씨는 “전국 주요 지점을 두루 확인해본 결과 북한 핵 실험으로 인한 동요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백화점들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신세계 홍보담당 김자영 과장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시장의 동요는 앞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핵 문제가 시간을 두고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어서 소비자들의 동요가 더욱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서울의 주요 유통센터와 백화점, 재래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평온한 모습이었다. 잠실의 한 유통매장에서 만난 인원달(67)씨는 “북한 핵실험 자체는 괘씸한 일이지만 국력 차이가 워낙 커서 전쟁이 날 것이라 보진 않는다. 국민 의식수준도 높아져 과거와 같은 사재기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거 한반도에 위기론이 대두될 때마다 어김없이 국민들은 불안심리를 행동으로 표출하곤 했다.1994년 3월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 이어 그해 6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당시 일부 백화점과 시장을 중심으로 생필품의 사재기 현상이 있었다. 금융시장에도 예금인출이나 환투기 등 우려할 만한 상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국민은행 역삼동지점 관계자는 “지점 창구는 평범한 월요일 오후 상황 정도”라면서 “예금을 인출하거나 달러를 사겠다는 등 상황은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에 대한 문의전화는 은행들로 걸려 왔다.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외국에 유학생 자녀를 두고 있는 주부가 환율 급등이 일시적일지 여부를 묻는 등 외환시장 관련 전화가 몇 통 걸려 왔다.”면서 “단 대부분 유학송금 등을 위한 실수요층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 외국인들은 핵 실험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신문과 방송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인 미즈카미 지사에(30·여)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면서 핵 실험 소식을 들었다. 다음주에 귀국할 예정이었는데 상황이 긴박해지면 귀국 날짜를 앞당기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어강사 미국인 마릴린 플럼리(59·여)도 “오전에 친구들과 핵실험 관련 보도를 봤는데 다들 ‘서둘러 짐 싸서 미국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독일인 교수 한스 알렉산더(50)는 “핵 실험이 사실이라면 매우 놀랍고 무서운 상황이지만 그동안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나름의 노림수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아직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유학생 오가타 야스히로(30)는 “종일 TV뉴스를 통해 시시각각 들어오는 뉴스를 들었다.”면서 “3년간 한국에서 살았지만 이런 긴박한 상황은 처음 접해본다.”고 말했다. 서울 재팬클럽은 연락망 정비 등 비상 대응에 들어가기로 했다. 유영규 이재훈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美유학 최유강씨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생회장 됐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어려운 가정형편을 극복하고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인 케네디 스쿨에 진학한 한국 유학생이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주인공은 한동대 학생회장 출신의 최유강(31·공공정책 석사과정)씨. 그는 1차 투표에서 다른 미국 학생 4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5일(현지시간) 열린 1·2위 결선 투표에서 백인 후보를 426대288의 큰 표 차로 눌렀다. 케네디 스쿨에는 900여명이 재학 중이며 이번 선거는 근래 들어 가장 높은 77.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의 어머니 고양님(60)씨는 치매 노인들을 간병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넉넉지 못한 가정형편에서 최씨는 대학 진학 후 7년여 동안 가정교사로 일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최씨가 불과 1개월간의 짧은 선거운동에도 불구,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구체적인 신념과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인종적·문화적 다양화, 전 세계 고용주들의 방문 고용 기회 확대, 일반 학생들과 전문가들 간의 대화 프로그램 개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경영 전문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와 필적할 행정 전문지 ‘하버드 가번먼트 리뷰’ 발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2001년 구속됐던 김영길 한동대 총장과 오성연 부총장의 석방을 위해 동료학생 1000여명을 이끌고 구명 시위에 앞장섰던 그의 리더십도 승리의 요인이 됐다. 최씨의 당선을 위해 동료 유학생인 프레드 수메이 전 탄자니아 총리와 크린삭 태국 국회의원도 열심히 뛰었다는 후문이다. 한동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그는 국제법 변호사를 꿈꾸고 있다. 그는 대학 시절 외국인 변호사들과의 인터뷰 훈련, 영어 수업 등 국제화된 한동대 환경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염주영 칼럼] 일자리 먹는 하마

    [염주영 칼럼] 일자리 먹는 하마

    요즘 대학생들에게 졸업은 축복이 아니다.‘행복 끝, 불행 시작’이다. 졸업식날 교문을 나서는 길에는 재학시절에 품었던 큰 포부가 있다면 학교에 반납하라. 그 대신 재학시절 했던 아르바이트보다 별로 나을 바 없는 비정규직 일자리라도 걸리거든 뿌리치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는 미래의 주역인 그대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제공할 능력이 없어졌기에 하는 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2006년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능력을 잃었다.”고 진단했다. 값싼 노동력 착취에 불과한 비정규직만 양산할 뿐 일자리 다운 일자리 창출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를 깎아내리기 위한 의도적인 악평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관련 통계를 보면 한국경제는 이미 심각한 ‘고용불임(不妊)’에 빠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4년제 대학졸업자의 정규직 취업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졸업후 군에 입대했거나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취업률은 30%대로 낮아질 것이다. 반면 일본은 올해 대졸자 취업률이 95%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요즘 입만 열면 일자리 창출을 외쳐댄다. 정부도 이미 여러 차례 대책을 내놓으며 일자리 만들기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런데도 상황이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먼 옛날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우리에게는 졸업도 하기 전에 여기저기서 오라는 곳이 많아 취업통지서를 대여섯장씩이나 들고 마음껏 골라 가던 시절이 있었다. 도대체 그 많던 일자리들이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필자는 우리나라에 일자리를 먹어치우는 하마가 두 마리 있다고 본다. 유학과 여행이다. 먼저 유학 쪽을 살펴보자. 우리나라는 현재 해외유학에 연간 15조원 정도를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유학간 자녀들의 생활비(증여성 해외송금)로만 매달 8000억원 이상이 나가고 있다. 또 학비 명목으로 매달 4000억원 이상이 더 빠져나간다. 그런데도 유학생은 매년 늘어 지난해에만 10만명(6개월 이상 어학연수 포함)이 유학길에 올랐다. 만약 이들이 유학을 가지 않고 국내에 남아 학업을 계속했다면 이 돈이 국내에 뿌려졌을 것이다.15조원은 45만명에게 연봉 3300만원짜리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돈이다. 여행쪽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번 추석연휴에 3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은행은 해외여행에 뿌리는 돈이 연간 1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2조원은 연봉 3300만원짜리 일자리 36만개를 만들 수 있는 돈이다. 우리 사회에 일고 있는 과도한 유학붐과 해외여행붐이 곳곳에서 경제에 커다란 부담을 주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이로 인한 국제수지 악화만 걱정했지 일자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렇다고 유학과 해외여행 금지령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해법은 국내의 교육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서 찾아야 한다. 교육과 관광산업 분야에 획기적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교육기관과 세계적인 관광지를 육성할 수만 있다면 연간 수십조원을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한 해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먹어치우는 하마를 놔두고는 그 어떤 일자리 창출대책도 백약이 무효이기 때문이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하프타임] 제다나, 연장 접전끝 2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3학년 유학생 제다나(22)가 2일 미시간주 U-M골프장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울버린인비테이셔널 마지막날 라운드에서 브리애나 브로데릭(미시간대)과 연장 세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져 2위에 머물렀다.
  • 아하~ 그 캐릭터 딱이네!

    제품을 소비자와 연결해 주는 이음새가 광고이다. 이런 광고를 기억나게 하는 실마리는 CM송이거나 특이한 동작 또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이들이 기억의 단초를 제공한다. 이런 작은 실마리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최근 부쩍 많이 나오는 게 캐릭터 광고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상징물이나 동물이 대부분이다. 제품이나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금융·통신·제과 등의 업계가 캐릭터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의 캐릭터는 모델과는 다르다. 모델은 사생활이나 활동 내용 등에 따라 제품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다소 단기적인 광고 전략이다. 반면 캐릭터는 인기나 사생활에 따른 이미지 훼손 위험 부담이 작다. 장기적인 전략에 따라 신문·TV·라디오 등 4대 매체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캐릭터 광고의 대표적인 예로는 웅진쿠첸의 측면(서라운드) 전자 유도식 가열판(IH)밥솥 ‘쉐프’편을 들 수 있다. 웅진쿠첸의 쉐프편은 쌀알 모양의 캐릭터가 요리사 최민식씨의 제자들로 등장한다. 최민식씨는 “밥솥은 열을 다루는 기술”이라며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한 밥솥의 핵심 기술로 열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이어 내솥 전체에 음각(딤플) 처리된 서라운드 IH 기술로 열전도율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웅진 쿠첸 밥솥의 기술력을 설명한다. 요리사 최민식씨로부터 지도를 받는 제자들은 쌀알 모양의 얼굴을 한 살아있는 캐릭터들이다. 귀엽고 깜찍한 두 명의 쌀 캐릭터들이 밥맛의 비법을 전수받는다. 박선정 웅진쿠첸 과장은 “최민식씨와 쌀 캐릭터가 주는 낯섦이 오히려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쌀 캐릭터는 어린이들에게도 인기있다.”고 말했다. 동물을 광고 캐릭터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대동건설 아파트 브랜드 ‘다숲’ 광고는 현장소장인 숲속 동물 ‘비버’를 모델로 내세워 눈길을 끈다. 대부분의 아파트 광고에 유명 여성 연예인들이 모델로 나오는 전형적인 형식의 틀을 깨고 캐릭터를 모델로 등장시킨 것이다. 비버가 ‘친환경 건축 전문가’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독특한 광고다. KT의 국제전화 ‘001 정상회담’편에서는 조인성씨가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국제회의실에서 고릴라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다.“네, 온 국민의 염원인 매일 무료 5분 통화, 오늘은 결론이 날까요?”로 시작하는 광고에서는 축구를 중계하는 듯한 멘트가 이어진다. 호주 시드니의 한 회의실에서 촬영된 광고는 교민과 유학생들이 고릴라를 보고 단번에 001의 광고촬영임을 알았다고 한다. 또 KT 메가패스는 고양이 캐릭터를 앞세워 속도가 아닌 문화로서 메가패스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농협 손해보험은 녹색 코끼리를, 제과업체 치토스는 치타를, 하이카다이렉트는 ‘하이디’와 ‘위디’를 각각 내세워 캐릭터 광고를 하고 있다. 이들 캐릭터는 제품을 소비자와 연결하는 기억의 실마리가 되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국 장기공연 앞둔 日극단 시키의 ‘라이온 킹’ 시연회

    한국 장기공연 앞둔 日극단 시키의 ‘라이온 킹’ 시연회

    |도쿄 강아연특파원|사바나의 태양은 말 그대로 붉게 꿈틀거렸다. 국내 첫 뮤지컬 전용관 독식 가능성, 장기 공연으로 인한 뮤지컬 시장 재편 움직임 등 갖가지 우려를 뒤로 한 채, 지난달 30일 극단 시키(四季)의 한국어판 ‘라이온 킹’시연회가 일본 도쿄 하루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오는 28일 서울 잠실 샤롯데극장에서의 개막에 앞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재일교포, 유학생, 한·일 양국 언론인 등이 대거 참석해 ‘라이온 킹’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아프리카 대초원을 재현한 무대는 과연 듣던 대로 장관이었다.2시간30분에 걸친 공연 내내 잠시도 눈을 떼놓을 수 없을 만큼 흡입력을 발휘했다. 특수 동물 분장을 한 배우들은 다리 관절의 움직임까지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전용극장의 이점을 보여주는 듯, 다양한 장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무대조명연출은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에 더해 객석 통로를 걸어 나오는 새떼, 하이에나 무리 등은 흡사 극장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던져주었다. 전반적인 내용은 어디까지나 디즈니의 오리지널 버전을 원칙으로 해서 이뤄졌다. 그러나, 한국적인 색채의 가미도 잊지 않았다. 대본 감수를 맡은 김정옥(전 국제극예술협회 세계본부 회장)씨는 “생명의 순환이란 주제가 윤회 사상과 상통하고, 무대도 동양적 미학을 곳곳에 담고 있다. 계약상 제약이 있지만, 대사 감수를 통해 한국적 묘미를 살리려 애썼다.”고 말했다. 출연진은 기존 시키 소속 60명과 오디션을 통해 새로 합류한 30명 등 총 90여명. 실력 위주 캐스팅에 힘입어 신인도 당당히 주역을 꿰찼다. 주인공 심바 역의 이경수, 주술사 라피키 역의 차지연은 무명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보여줬다. 시연회 후 간담회에서는 역시 전용관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샤롯데와의 계약기간을 묻는 질문에 아사리 게이타 (극단 시키 예술총감독) 대표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이라고 답변했다. 아사리 대표는 “한해 드는 비용만 총 215억원이다. 손익분기점은 1년 정도로 본다. 만약 흑자가 나면 배우 트레이닝 센터를 짓는 등 전적으로 한국에 환원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라이온 킹’ 오디션 참가시 3년간 국내 작품 출연 배제를 표방한 뮤지컬협회 측에 대해 배우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문화마케팅센터 풍류일가 김우정 대표는 “이번 위기를 국내 뮤지컬계 제작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즈니가 왜 한국과 라이선스 계약을 하지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장기공연을 감당할 만큼의 제작여건이 마련돼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키의 사례처럼 전용관, 연습장 건립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연회는 완성도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았다. 의상이 벗겨지는 해프닝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아버지 무파사의 죽음 장면에서 아역 심바의 미숙한 감정 처리는 자연스러운 극 흐름에 흠집을 내는 요인이 되었다. 이런 몇 가지만 보완한다면,‘라이온킹’은 의미 있는 공연으로 한국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rete@seoul.co.kr
  • “티베트어는 우리말과 매우 비슷”

    |라싸(拉薩) 이지운특파원|“존댓말이 많고 복잡한 게 한국말하고 비슷한 점이 많아요.” 현재 중국 시짱(西藏)자치구 라싸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일한 한국인 신정민(39)·공미옥(42) 부부. 한국어-티베트어 사전을 펴내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학문의 기초가 사전 아닙니까. 사전이 없어 티베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어려워요. 영어·일본어로 된 사전은 이미 오래전에 나와 있거든요.” 이를 반영하듯 라싸대학에 있는 45명의 외국인 학생 가운데 미국과 일본 학생이 각각 30명,9명이나 된다. 특히 외국인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영어를 잘하는 학생도 많다고 한다. 이밖에 노르웨이, 이탈리아, 독일 등의 학생이 한두 명씩 더 있다. 3000여년간 이어져온 티베트어는 알파벳 30개로 이뤄진 표음문자다. 글자 위에 부호를 더해 모음을 다양하게 한다.“산스크리트어, 인도어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도 한국어랑 비슷한 점이 무척 많다.”고 신씨 부부는 설명했다. 예컨대 주어-목적어-술어 순서인 문장의 기본 골격이 같다. 존댓말을 쓰려면 명사와 동사가 다 바뀌어야 하는 등 복잡한 경어 체계도 그렇다. 다만 형용사가 명사를 뒤에서 수식하는 점 등은 다르다. 한국말보다 한자 영향이 대단히 적다. 신씨 부부는 “티베트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은 대단히 좋은데, 그동안 교류가 거의 없어 이해도는 많이 낮은 편”이라면서 “한국사람이 많이 왔으면 하는 게 이 곳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신씨 부부는 적어도 3년 정도 더 머무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jj@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8)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8)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의 비판에 대하여

    미국의 거대한 자본주의에 늘 정신적 대립각을 세워 온 유럽은 자본주의의 극복이라는 명제를 3세대에 걸쳐 시도했었다.1세대의 극복시도가 마르크스와 엥겔스와 레닌으로 대표되는 공산주의 운동이었다. 이 운동은 소비에트 사회주의가 거대한 관료주의의 괴물로 치달음으로써 실패했다. 소련의 붕괴가 이를 입증한다.2세대는 네오 마르크시즘 운동으로서 관료화에 빠지지 않고 도덕적 이성에 의하여 소외로부터의 인간해방을 목표로 하는 아도르노, 마르쿠제, 하버마스 등 이른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철학사상을 기본으로 삼았다. 이들의 철학사상이 지닌 고매한 도덕적 이상주의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 가지 거리감을 지울 수 없었다. 첫째로 60년대 내가 유학생이던 당시의 한국은 아직도 고도자본주의 사회에로 진입할 기미도 없었던 저개발 최빈곤국이었다. 반대로 신좌파운동은 그들 사회가 이미 맛보고 있는 풍요한 고도자본주의를 바탕으로 삼고 그 자본주의를 극복하자는 것인데, 이들 사상을 한국사회에 적용하는 것은 20세기 프랑스 사회학자 레이몽 아롱이 경고한 ‘지식인의 아편’인 혁명적 관념의 유희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나는 떨쳐버릴 수 없었다. 둘째로 나는 이들이 주장하는 이상사회의 실현이 가능하겠는가 하는 현실성에 큰 의문을 가졌었다. 관념적으로 아무리 멋져도 현실적인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면, 나는 그것이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고 늘 생각했다. 더구나 인간사회는 지우고 다시 쓸 수 있는 연습장이 아니기에, 관념적 사유로 현실을 대체하겠다는 혁명적 발상을 나는 저어했다. 특히 1세대 ‘사회주의=관료주의’의 실패가 늘 나로 하여금 2세대 신좌파운동의 사상에 선 뜻 동의하기를 어렵게 했다. 더구나 그 당시에 나의 철학공부를 이끌어 주던 두 정신의 스승이 있었는데, 프랑스의 메를로-퐁티와 가브리엘 마르셀이었다. 전자는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했다가 소련의 스탈린주의가 실현하는 사회주의 혁명의 낭만적 허구를 보고서 이상주의 사상의 거짓을 고발한 철학자였다. 그는 또 현실역사가 이성의 빛과 의미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이 정리하지 못하는 애매모호성으로 엮어진다는 것을 서술하면서, 인간역사를 오직 의미의 역사로 환원하고자 하는 과잉 도덕적 명분주의를 비판했다. 그리고 후자는 가톨릭 철학자로서 인류의 역사세계가 이미 ‘깨어진 세계’인데, 그 세계에서 악을 박살내겠다는 결심으로 굳어진 절대선 지향이 결국 국가주의적 나치즘과 계급주의적 공산주의와 같은 광적인 격정의 정치체제를 만들게 된다고 고발했다. 다음 3세대의 자본주의적 비판운동이 다시 등장했다. 해방적 이성의 자기 소외극복 운동으로 마르크시즘을 승화시키려는 2세대 노력이 물거품으로 변한 마당에서 생긴 포스트 모던적인 운동이 3세대의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이미 너무 농염하게 성숙하여 마르크스주의로 새 사회를 창조하기가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 비마르크스적인 자본주의의 극복이 시도되었다. 이번에는 독일과 달리 프랑스의 푸코, 들뢰즈, 알튀세르, 보드리야르를 중심으로 한 사회사상의 운동이 생겼다. 이들 사상의 공통점을 몇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자본주의적 정치권력의 상품적 대중화를 비판하는데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상은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심어 놓는 무의미한 허무주의적인 흐름을 그대로 빨리 노출시켜 자본주의가 허무주의로 종말을 맺게끔 하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이들은 약간씩 허무주의자들이다. 들뢰즈와 알튀세르가 좌우간 자살로 삶을 마감했고, 푸코가 에이즈병에 걸려 50대에 일찍 세상을 떠난 것도 특이한 일이겠다. 보드리야르의 사회사상을 잠시 훑어보자. 단적으로 보드리야르의 사회사상은 초월의 정신을 망각한 현대 소비사회의 정신부재의 경박성을 슬퍼하면서, 그런 삶의 경박성의 원인이 바로 소비사회의 자본적 본질인 모든 것의 기호화(signalization)에 있다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물건은 어떤 가치에 대응했었다. 사용가치든 교환가치든 물건은 인간의 구체적 욕망의 충족을 만족시켜 주었다는 것이다. 집은 어떤 정신적이고 내면적 가치를 가족에게 주었었다. 그러나 이제 집은 단지 상상적인 상품의 기호적 가치만을 지시해서 헌 물건 버리고 새로 사듯이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의 소비품목에 불과하다.TV프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앉아서 리모컨으로 쉽게 손가락 끝으로 바꾸듯, 모든 것은 소비자의 순간적 변덕에 따라 움직이는 기호와 같은 ‘환영’(幻影=simulacrum)에 불과하다. 고도소비사회에서 자동차도 기능가치로 소유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이나 삶의 스타일이나 허세나 으쓱대고 싶은 욕망의 환영을 만족시켜 주는 일시적 대용물일 뿐이다. 그런 욕망의 환영은 마치 옛 사회주의 소련의 한 청년이 서방 자본주의의 대명사 같은 블루진을 입고 다니거나, 아프리카 부시맨의 어떤 사나이가 비행기에서 떨어진 서방 콜라병을 무슨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싶어하는 그런 환영과 유사하다 하겠다. 중요한 것은 블루진이나 콜라병이 그 자체로서 의미를 띠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 다른 차이의 기호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소비사회에서 모든 이들은 다른 이들과 다른 어떤 기호의 환영을 소비하고 싶어한다. 마르크스가 비판한 자본주의의 본질은 노동과 정신적 가치 등 모든 것이 다 시장의 교환가치로 전환되어 상품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와 같은 마르크스의 비판이론은 이미 지나간 시절의 가치유물에 불과하고, 이제 사회는 모든 것이 기호적 교환과 같은 ‘흉내내기’(simulation)의 차원으로 전락하여 실재적 가치가 다 사라졌다는 것이다. 모든 흉내내기의 환영은 소비사회가 부추긴 차이화의 조작 코드에 인간이 멋모르고 덩달아 춤추는 껍데기에 불과함을 연상시킨다고 보드리야르는 진단한다. 차이화 코드는 소비사회가 소비자를 유혹하는 차별화 기호의 놀이에 해당한다. 그래야만 소비자가 차이의 환영 속에서 각각 섹시(sexy)해지기 위해 돈을 마구 쓴다. 섹시하다는 것은 소비시장에서 상품으로 잘 전달되기 위하여 남들을 유혹하는 기호고, 각자는 대중사회에서 차이를 표시하기 위하여 과감히 더 섹시하게 튀어 보이게끔 스스로를 기호화한다. 모든 이는 다 섹시한 차이를 연출하기 위해 환영을 좇는다. 보드리야르가 그의 저서 ‘소비사회’에서 기술한 것처럼 ‘소비는 기호(sign)가 흡수하고 기호에 의하여 흡수되는 과정이다.’ 모든 것이 영상으로 비쳐진다. 브라운관이나 컴퓨터의 화면, 유리처럼 투명하나 절연체와 같은 차가운 매체의 통로를 통하여 세상을 구경하거나, 백화점의 상품을 훑어본다. 충격적인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고도 자동차 유리를 통하여 감정이 절연된 상태에서 구경하는 정도의 감정만 사람들이 갖는다. 서로 관여하는 진실이 우러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금방 지나가는 일시적 참상에 불과하고, 먼 나라에서 전쟁이 터져도 그것은 TV화면의 순간적 그림으로 보는 환영일 뿐이다. 사람들이 지하철에 우굴거리나 그들이 사람들이라고 여겨지기보다 오히려 사람들의 환영에 지나지 않게 된다. 그냥 사람 비슷한 환영들이 득실거릴 뿐이다. 아무도 대중을 사람들의 실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사회는 현실을 실제로 느끼지 않고, 차가운 기호로 대체되어 실제로 느낀 척 흉내낼 뿐이다. 보드리야르는 이런 소비사회를 형이상학적 근거를 상실한 ‘환영’의 사회,‘흉내내기’의 사회라고 불렀다. 이런 사회를 그는 또한 실재가 증발되고 환영이 진짜보다 살을 그 위에 더 덧붙이는 ‘초과실재’(hyperreality)의 사회라고 명명했다. 이 초과실재가 바로 환영이고 흉내내기의 허상과 같다. 그는 이런 환영의 흉내내기와 같은 기호가치(value-sign)만이 비대해진 소비사회에는 환영처럼 무수하게 지나가는 기호적 ‘초과실재’에 의하여 인격의 파탄이 내부에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런 파탄을 그는 ‘내파적 폭력’(implosive violence)이라 불렀다. 예컨대 게임이나 쇼핑에 미친 사람이 상상적 초과실재를 현실로 착각하고 자기 내부에서 환영으로 배가 불러 파열한다. 본디 내파(內破=implosion)는 음운론적으로 외파(外破=explosion)에 대한 반대개념으로 영어의 ‘tap(탭)’,‘cut(컷)’에서 파열자음의 음가인 ‘t’,‘k’ 등이 첫 발음에서는 바깥으로 폭발하는 외파적 파열음이 되지만, 끝 발음의 파열자음인 ‘p’와 ‘t’는 밖으로 폭발하지 않고 안으로 파열이 잠기는 그런 음가를 지닌다. 이것이 외파음에 대한 내파음의 의미다. 과거의 문명은 마르크스의 분석처럼 외부의 모순(계급투쟁)으로 외파하는 구조를 지녔지만, 현대 소비사회의 본질은 스스로 인간이 기호처럼 흉내내기를 하다가 많은 기호에 헛배가 불러 내부에서 내파하여 폭발하는 폭력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보드리야르가 본 소비사회에 대한 허무적 진단이다. 자본주의를 극복하려는 3세대의 주장인 보드리야르의 사회학이 소비사회의 병을 진단하는 예리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그의 사상이 소비적 인간사회를 구원하는 약이 아니고, 오히려 허무주의적 결말을 예견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풍요와 편리, 그리고 낭비와 배금주의를 동시에 가져온 이중적 얼굴의 자본주의를 극복하고자 하는 서구의 사상은 마르크스로부터 보드리야르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적 소비사회의 병리(病理)를 잘 보았으나,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생리(生理)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나는 늘 생각해왔다. 나도 그 생리를 알지 못해 많은 시간 헤맸지만, 최근에 해체적인 존재론적 사유가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생리의 길이란 것을 터득하게 되었다. 자본주의의 이기적이고 물질적 소유론을 그 동안 서구는 도덕적 형이상학적 당위의 가치론으로 극복하려고 시도하였기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여겨진다. 마르크시즘이나 네오 마르크시즘은 자본주의의 본능적 소유론에 비하여 반본능적 정신의 소유론에 다름 아니다. 본능적 소유론을 치유하는 길은 역시 자연적 존재론에 의해서 가능하지, 인위적 당위론으로 불가능하다. 보드리야르의 허무론도 결국 형이상학적 실체의 붕괴를 소비사회가 촉진했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생긴 반본능적 형이상학적 소유론에 대한 그리움과 같다. 그러나 거기에 그의 사회학의 큰 약점이 있다 하겠다. 이것을 다음주에 더 설명하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국제학부의 이면엔…] 일부 대학 정원충원 수단으로 삼기도

    [국제학부의 이면엔…] 일부 대학 정원충원 수단으로 삼기도

    대학가와 학원가에서는 국제학부와 영어(어학)특기자 전형으로 선발하는 학생 수가 전국적으로 줄잡아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초 이런 전형이 생긴 것은 글로벌 시대 특수목적고의 우수한 학생과 조기 유학생들을 유치해 글로벌 인재로 키우자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주요 대학들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관련 전형을 마련했다. 어학 하나로 학생을 뽑겠다는 ‘학생유치 작전’이었다. 이 전형은 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이다. 수능과 내신, 논술·면접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어학 하나만 잘하면 대학 갈 수 있다.’는 유혹을 떨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 토익이나 토플 성적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무조건 뽑고 있어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주요 대학들이 기본 취지를 살려 나가는 반면, 적지 않은 대학들은 학생 모집을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어 수준 차이는 극과 극이다. 양극화 현상이 여기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준규기자의 라크로스 체험기] 진짜사나이도 헉헉

    [한준규기자의 라크로스 체험기] 진짜사나이도 헉헉

    파란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선선한 바람이 대지를 감싸는 가을의 초입. 초록의 그라운드를 누비며 몸과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이 ‘땡’기는 계절이다. ‘아∼뭐, 재미난 운동이 없을까’하는 사람들을 위해 ‘라크로스’란 운동을 소개한다. 우리에겐 아직 생소하지만 스틱 끝에 달린 잠자리채에 공을 담고 달리며 상대의 골대에 넣는 운동으로 미국에서는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 중심으로 라크로스가 유행처럼 서서히 번지기 시작했다. 장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경기방식도 간단하다. 또 축구의 조직적 플레이, 아메리칸 풋볼의 거친 느낌, 핸드볼과 하키의 스피드가 모두 가미된 종합 운동으로 한번 재미를 붙이며 누구나 마니아가 된다. 라크로스는 도대체 어떤 운동일까.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지난주 수요일. 수원 경희대학교 필드하키장에서 라크로스 인터넷 동우회 ‘CLU’(Corea Lacrosse Union,www.freechal.com//lacrosse)의 회원들이 모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달려갔다. # 뭣에 쓰는 물건인고 간단한 인사를 마치자 그들은 길다란 가방에서 이상하게 생긴 것을 꺼낸다. 잠자리채 같기도 하고, 낚시할 때 고기를 떠내는 뜰채 비슷한 것을 주섬주섬 꺼낸다. “무엇인가요.”라고 묻자 “이게 라크로스 스틱입니다. 공을 헤드에 담고 던져 상대방의 골대에 넣으면 점수를 얻게 됩니다.”라는 노진규(32·라크로스 한국협회 사무장)씨. 별거 아니라는 표정을 짓자 노씨는 “그래도 보기보단 힘들어요. 헤드부분이 깊지 않아 공이 빠져나가기 쉽고 31인치(약 78㎝)이상 되는 길이의 스틱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의 속도가 160㎞이상으로 날아다니는 운동이에요. 한번 해보시겠습니까.”라고 권한다. 간단한 기본기를 배웠다. 스틱을 잡고 공을 던지고 받고. 어린 시절 날아가던 잠자리도 한번 휘두르면 어김없이 잡았는데 이건 서툴다.‘어 어디 갔지.’하고 돌아보면 어느새 공은 저만치 뒤에서 뒹굴고 있었다. “원래 처음에는 그래요.”라며 웃는 우충원(29·인터넷 쇼핑몰)씨.“자 이제 간단한 시합을 시작합니다. 장비를 챙기세요.”라는 노씨의 말에 따라 다들 옷을 갈아입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헬멧과 가슴을 보호하는 패드는 물론이고 어깨와 팔, 두툼한 장갑까지 챙기고, 입에는 마우스피스를 무는 사람도 있었다. # 진정 사나이들의 경기 “자 오늘은 연습이니까 15분씩 4쿼터로 하겠습니다. 처음 오신 분은 첫퀴터는 좀 보시고 다음 쿼터부터 하시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윽고 시합이 시작됐다. 패스를 하는데 수비수들이 스틱으로 공을 막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을 때린다. 그러자 공을 잡은 선수가 뛰기 시작한다. 몸집이 좋은 수비수가 몸으로 부딪치자 보기 좋게 옆으로 나가떨어진다.‘어, 장난이 아니네’. 거의 아이스하키수준으로 보디히트를 한다. 중간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옆으로 뛰며 던진 공이 골 그물을 흔든다. 그런데 공이 보이지 않는다. 정말 빠르다. 부딪치고 때리고 달리기의 연속이다.“옆에, 뒤쪽 왼쪽, 앞에 오른쪽, 스틱첵” 골문을 지키는 골리(골키퍼)가 연신 큰소리로 지시를 한다. “탁탁탁, 퍽퍽퍽, 우∼와”하는 소리와 함께 두 골이 더 나왔다. 옆에서 박원기(28)씨가 “어떠세요. 재미나지요.”라며 말을 건네다.“아마 사람들이 두발로 하는 운동 중에 가장 빠르고 격렬한 운동이 바로 라크로스입니다. 그게 매력이지요.”하고 했다. 1쿼터가 끝나자 헬멧을 벗은 선수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땀 범벅이다.“이번엔 한번 뛰셔야지요.”라는 노씨. 헬멧을 쓰고 운동장에 섰다. 우충원씨가 패스를 한다. 공을 잡았다. 에이 그런데 바로 공이 헤드에서 빠져 땅에 떨어진다. 순간 몇 명이 달려들며 밀쳐버린다. 이를 물고 달려 공을 뺏으려는데 벌써 저쪽으로 공이 날아간다. 정신을 차릴 수 없다.‘휙 휙’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이어지는 패스. 어느 순간 공이 골대를 가른다. 이대로 물러설 순 없다.“제가 한번 해 볼테니 패스를 부탁합니다.”라고 조수영(26·삼성전자)씨에게 부탁을 했다. 공을 잡고 스틱을 살짝 돌리며 골대를 향해 돌진했다. 여기저기서 스틱이 날아들어 팔과 어깨를 때린다. “어이쿠.”하며 장현일(30)씨의 보디히트에 맞고 넘어졌다.“헉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시 일어났다. 몸과 몸이, 스틱과 스틱이 부딪치며 서로를 견제한다. ‘나라고 못할 것 있나’라며 공을 몰고 뛰어들어오는 상대 선수의 등쪽을 스틱으로 냅다 후려쳤다.“휘∼익” 심판의 호각과 함께 2분간 퇴장. 경기장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원래 스틱첵은 등부위를 치면 안됩니다. 팔이나 어깨 가슴만을 치는 것이 룰입니다.”라고 박원재씨가 귀띔해준다. 어떻게 15분이 흘렀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달리고 부딪치고 때렸을 뿐이다. 공의 속도가 빨라서인지 경기 속도 또한 무지하게 빠르다. 몇 번의 패스가 골로 연결되어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경기다. 아주 짜릿하다. 9대4로 당연히 우리편이 졌지만 참 재미나다. 운동량 또한 엄청나다. 아마 몸무게가 한 3㎏은 빠진 것 같다. “원래 라크로스는 와일드하고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운동입니다. 스틱으로 상대방과 부딪치고 때릴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지요. 그래서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 착용이 중요합니다.”라는 장현일씨.“미국에선 중·고등학교 여학생들도 거의 대부분 라크로스를 즐겨요. 물론 남자 경기와 ‘룰’이 달라 몸이나 스틱을 부딪치지 않지만 인간의 본성대로 달리고 던지고 뛰는 재미난 경기예요.”라는 배진아(19·유학생)씨. 그렇다. 모든 구기 종목의 장점을 모아놓은 듯한 라크로스는 짜릿한 재미와 체력, 지구력이 요구되는 운동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성에 ‘딱’어울린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머지않아 동네에서 아이들이 편을 나눠 라크로스를 하는 날이 곧 올 듯싶다. ■ 라크로스의 역사 - 1500여년전 인디언 놀이 실제 라크로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로 그 역사가 1500여년이 넘는다. 미국 인디언이 즐기던 경기였다. 라크로스는 프랑스어. 프랑스 개척자들이 인디언들이 하는 경기를 본 뒤 관사와 막대기를 뜻하는 la와 crosse를 합성해 만든 이름이다. 이 운동은 하키와 농구, 축구 등을 섞어놓았다. 하키처럼 스틱을 사용해 공을 잡고 먼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축구와 비슷하고 골문 근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는 건 농구와 같지만 서로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운동이다. 따라서 상대 선수와의 거친 몸 싸움에 밀리지 않는 우수한 체격 조건과 농구처럼 패스나 슛할 때 속임수가 가능한 민첩성, 팀 워크를 위한 협동심이 필요하다. 199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 라크로스붐이 일어나 지금은 동네에서 아이들이 모여 하는 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경희대학교에 처음 팀이 창단되었고 한국라크로스협회가 1997년 만들어져 사단법인으로 탈바꿈해 바람몰이를 하려고 하는 중이다. 경희대, 숭실대 한국체육대학에, 외대부속 외고와 전주고등학교,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팀이 있으며 강남과 분당을 중심으로 한 유소년 클럽 2팀이 활동을 하고 있다. 라크로스 인터넷 동우회로 ‘CLU’가 유일하다. 라크로스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은 CLU를 통하거나 한국라크로스협회(02-743-5291)로 연락하면 된다. 또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한강 시민공원 잠원지구 운동장에서 원명초등학교와 Max Sports팀의 초등학교 라크로스 친선경기 열린다.
  • 11개 주요대학 올 순수취업률 高大 82%… 서울대 54%

    서울시내 11개 주요 대학의 2006년도 순수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 한양대, 연세대, 숙명여대, 숭실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이 70∼60%대의 취업률로 뒤를 이었고 서울대는 54%로 비교대상 중 가장 낮았다. 순수 취업률 통계에서 대학원 진학자, 군 입대자, 유학생 등은 제외된다.(표) 고려대는 지난해 8월 졸업자와 올 2월 졸업자를 합친 2006년도 졸업생 순수 취업률이 82.1%로 비교대상 중 1위를 차지했다. 고려대는 전체 졸업생 4326명에서 대학원 진학자와 군입대, 외국 유학생 등을 제외한 3317명 중 2804명이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균관대가 81.0%로 뒤를 이었고, 이화여대는 78.2%를 기록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어 교육을 위한 제언/윤희원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개강을 하고, 날씨가 서늘해지니 캠퍼스가 학생들로 넘쳐난다. 분주한 학생들 사이사이에는 유학생들도 제법 눈에 띈다. 유학을 가고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우리에게 큰 문제(?)이듯이, 이들 유학생이나 외국인, 재외동포들에게 있어서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큰 도전이다. 우리나라가 발전할수록, 널리 알려질수록 한국의 문화와 언어 또한 재외동포 및 외국인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이들은 한국인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공부나 연구를 하기 위해, 전문적인 번역과 통역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어 교육의 현실적 문제는 한국어 교육의 문제와 한국어 교육을 둘러싼 사회 문화적인 문제로 대별된다. 전자는 학습자의 모어와의 차이점, 언어사용의 사회학적 차이, 언어로 표현된 문화를 포함한 한국 문화 전반의 문제 등과 같이 한국의 말과 글에 관한 사항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후자는 국가 수준의 사회적 경제적 변화라든가 정치외교적인 조건 또는 국제 사회의 변개에 따르는 여러 가지 변동 및 변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실제로 한국어 교육의 계획과 실천을 위해서 연구하고 개발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과제는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단기적으로 혹은 현실적인 처방으로 시급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각종 자원을 동원하고 투입하기에 앞서 누가 왜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지, 한국어를 배워서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막연히 결정한 ‘회화 중심’-‘독해 중심’,‘생활 중심’-‘학업 중심’ 등의 지향은 타당성을 확보할 수 없다. 둘째, 한국어 교육에 관한 심의·검정 제도를 만들어서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어휘 사전류, 교과서류, 학습용 비디오와 CD-ROM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예술, 음식, 풍습 등)에 관한 자료에 대하여 정확성과 타당성을 심의하여 옥석을 가려주어야 한다. 셋째로 ‘봉사’ 차원의 교육과 ‘전문적인’ 교육을 차별화하여,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의욕과 지식과 기술을 두루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넷째, 한국어와 학습자의 특성을 반영한 교재와 교수법의 개발이 시급하다. 나라마다 교육과정이 다르고, 국가별 기관별로 교육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대조언어학적 차이점을 반영하고,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수 있는 다양한 교재와 이를 구현할 교수법을 반영한 교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기본적으로, 한국어 교육이 외국인이나 외국거주자들만을 전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나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를 위한 교육에까지 그 대상을 확대하고, 나아가 그들과 더불어 살아갈 한국인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도 필요한 것이다. 이에 덧붙일 것은 한국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배경이라는 점이다. 행정적, 재정적으로 막대한 지원을 하고, 수준 높은 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며 완벽한 교사와 학자가 세계 최고의 교수법과 교육 자료를 연구 개발, 보급한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다른 부문이 높이와 깊이를 잃는다면 한국어 교육은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한국어 교육도 결코 하루아침에 만족스러운 수준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밝혀진 문제라 하더라도 단시간 안에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외에서 교육계와 학계뿐 아니라 사회 각층에서 보이는 관심과 노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본다. 이러한 시점에서 문제의 해결을 미루거나 막연히 기대할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의 한국어 교육 관련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문제 해결의 열쇠는 의외로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윤희원 서울대 국어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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