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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사랑얘기’ 일본 올 로케

    ‘뜨거운 사랑얘기’ 일본 올 로케

    볕 좋은 날, 잠시잠깐 지상을 적시고 지나가는 여우비. 그 여우비처럼 아스라하고도 강렬한 사랑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새달 2일부터 2주동안 방영되는 SBS 새 월·화드라마 ‘도쿄, 여우비’(감독 이준형, 극본 김진희)가 그것. 보기 드물게 짧은 4부작짜리 미니시리즈이지만, 몇가지 인상적인 포인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묘미는 한·일 합작이라는 대목에 있다. 전 분량이 일본에서 촬영됐으며, 감독 및 주요 출연진과 몇몇 한국 스태프를 빼면 제작 관계자가 모두 일본인이다.5년만에 이 작품으로 안방극장 나들이를 하게 된 영화배우 김태우는 “일본 올로케이션에 외국 스태프와의 협업이 무척 매력적이었다.”며 촬영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온에어’가 그랬듯 톱스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도 주목된다. 도쿄로 CF촬영을 온 여배우 수진(김사랑 분)이 그곳에서 우연히 유학생 현수(김태우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주요 얼개. 김사랑은 “‘온에어’의 오승아가 까칠하고 직설적이었다면 수진은 다정다감한 성격”이라고 캐릭터의 차이점을 짚었다.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얘깃거리다. 지난해 5∼6월 두 달여 동안 28회차에 걸쳐 일본 현지 촬영을 진행한 이 드라마는 한국이 기획 및 후반작업을, 일본이 제작을 각각 맡았다.‘비천무’‘사랑해’ 등 올 상반기에 공개된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비록 시청률로는 고전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 모두 바람직한 시스템을 보여준 선례로 호평받았다는 사실에 주목, 다시 한번 방송가에서는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이다. 또 하나, 가수 아이비가 일본 유학생이자 가수 지망생인 은비 역으로 우정출연한다는 사실. 아이비가 연기자로서 연착륙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즐거움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박2일 경기… 맨유 “우승파티는 새벽 4시” 양팀 서포터스 충돌 우려 도착 공항 따로

    ‘챔스리그 결승전 이틀에 걸쳐 한다.’ 22일 새벽 3시45분(한국시간) 시작되는 맨유와 첼시의 결승은 모스크바 현지시간으로 밤 10시45분 킥오프, 다음날 새벽 끝난다. 맨유 구단은 새벽 4시에 우승 축하파티를 열 계획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억 5000만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경기의 중계권을 고려해 유럽중부시간 기준 오후 8시45분으로 킥오프를 맞춰놓았기 때문. 맨유와 첼시 선수들은 20일 별도의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 외곽 브누코보공항에 내린 뒤 호텔로 이동했다. 그러나 러시아 경찰은 팬들끼리의 충돌을 막기 위해 첼시의 홈인 런던에서 출발하는 전세기와 맨체스터를 떠나는 비행기가 도착하는 공항을 분리했다.4만명의 영국 팬이 동원한 전세기 편수만 100대에 이른다. 취재진 역시 1000명이 넘어 월드컵 취재 열기를 방불케 한다. 박지성(27)을 응원하기 위해 현지 교민과 유학생, 주재원들은 백방으로 입장권을 알아보았지만 값이 너무 뛴 데다 ‘스킨헤드족’의 테러 위협이 있을지 몰라 대부분 집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 구단주가 러시아 석유재벌인 로만 아브로모비치인 만큼 거리 곳곳에 유니폼 스폰서인 ‘삼성’로고가 들어간 푸른색 유니폼 물결이 넘쳐 루즈니키 스타디움은 첼시의 안마당이나 다름없을 것으로 보인다.첼시 팬들은 지난 2005년 리버풀과의 챔스리그 4강 대결 때 윌리엄 갈라스가 걷어낸 공을 골로 인정, 결승행을 가로막았던 루보스 미셸(슬로바키아)이 이번 경기 주심을 맡게 돼 아연 긴장하고 있다. 루즈니키 스타디움의 잔디가 승부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원래 있던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100만파운드(약 20억원)를 들여 천연잔디로 깔았는데 영 시원치 않아 보름 전 16만파운드를 더 들여 급하게 다시 까는 바람에 잔디가 채 뿌리를 내리지 못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우려되는 것.UEFA는 “녹색 그라운드로 보이진 않겠지만 경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와 호흡하는 글로벌 코리아로”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 코리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제1회 세계인의 날(Together Day)’ 기념식이 20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재한 외국인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가 주관한 이날 기념식에는 정·관계 주요 인사와 외교 사절,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몽골·태국 등의 전통민속과 난타 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본행사, 식후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본행사에서는 ‘세계인의 날’을 주제로 한 영상물 상영과 유공자 포상, 기념사·축사 낭독, 축하사절단 퍼레이드,‘세계인의 날’ 엠블럼 선포식, 어린이 다문화합창단 등의 축하공연이 이뤄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37년 동안 혼혈인과 이민자의 차별방지에 헌신한 배기철 국제가족한국총연합회장과 석창원 외국인 교육센터대표,19년 동안 외국인 무료 진료에 앞장선 이대목동병원과 가천의과대학 길병원, 원천외국인 의료봉사회, 경상북도, 성동외국인 근로자센터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김경한 법무부장관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국제화 시대에는 문화의 다양성이 곧 경쟁력이자 국가발전의 동력인 만큼 정부가 한국을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성숙한 세계국가로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한국이 세계와 함께 호흡하는 글로벌 코리아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국민과 재한외국인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D 게렐 주한 몽골 대사, 루이스 크루즈 주한 필리핀 대사, 제니스 린 마셜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 서울사무소장,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방송인 이다 도시, 인요한 연세대 외국인진료소장 등이 참석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그 다방은「마담」도「레지」도 선머슴

    그 다방은「마담」도「레지」도 선머슴

    젊은이들이 태양과 파도와 바람, 그리고 낭만을 즐기는 곳- 여름 바닷가는 젊은이의 광장이다. 올해도 방학을 맞은 젊은이들이 그곳에서 여름을 즐기며 봉사하며 돌아오지않을 인생의 한때를 꽃피우고 있다. 강원(江原) 경포대 해수욕장에 이상한 다방이 영업을 하고 있다.「마담」이며「레지」가 모두 우락부락한 대학생. 싸리나무를 엮어 사방 벽으로 둘러치고 이름하여「예맥의 집」. 도시의 다방과는 대조적으로 여자손님들이『「레지」, 여기 좀 앉아』는 호통치는 진풍경도 벌어지다. 8평정도 될까? 별로 넓지 않은 면적에 다방다운 구색은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다. 싸리나무로 울타리 치고…모래밭에 구들장「테이블」 대나무발에 빨간「페인트」로「MUSIC BOX」라 씌어진 곳에선「레코드」가 돌고 오른쪽은 주방. 다방안은 온통 싱그러운 싸리나무 잎사귀의 마르는 냄새로 가득차 있다. 바닥은 그대로 모래밭. 구들장으로「테이블」을 대신했고「블록」위의 짚으로 만든 또아리가 말하자면 의자. 전등에다「라면」봉지를 씌워「무드」를 살렸는가하면 자연석 몇 개를 들여다 놓아 실내「데코레이션」으로 했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가지가지.「비틀즈」의『렛·잇·비』에서부터「브람스」의『항가리광시곡』까지 다채롭다. 밤9시께 다방안에 들어서니 해수욕복 차림의 연인 2쌍이「코피」를 시켜놓고 속삭이고 있었다. 『제가「마담」입니다』 「마담」치고는 목소리도 굵고, 가슴도 형편없이 밋밋하다. 손님들에게 돌아가며 애교를 떠는 유종민군(26·성균관대 행정학과). 「코피」를 시켰더니 역시 남자「레지」가 조심조심 날라온다. 여성에 비해「버스트」며「히프」가 도무지 보잘 것 없는 심재묵군(24·경희대 체육학과) 『우리「레지」가 요즘 고생이 많습니다. 진짜「레지」아가씨들이 와서「서비스」하라고 야단치기 때문이죠』 7월 13일 개업한 이튿날, 소문을 듣고 찾아온 강원시내 아가씨들이 차를 시켰다. 꺼림하니 기가 질린 심군과 김철수군(22·중앙대(中央大))이 차를 날라다 주었다. 차를 마시다 말고 아가씨중의 한사람이「마담」을 불렀다. 『「레지」들이 뭐 저래요? 손님이 왔으면 의당 옆에 앉아「서비스」를 해야죠』 얼굴이 새빨개진「마담」이「레지」들에게「서비스」하라고 압력. 수영복 차림의 두「레지」는 손을 비비며『뭐 잘못된 게 있읍니까?』 굽실댔다. 아가씨들 말씀이『옆에 좀 앉아요』 『못앉을 이유는 없읍니다만 거 이상하지 않습니까? 고충을 이해해 주십시오』 마구 앉으라는 요구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겨우 곁에 앉아 진땀을 흘렸다는 것. 『개업첫날은 적자가 났어요. 우리 주방장이「네스코피」를 멋모르고 새까맣게 타줬기 때문이죠』 옆에 있던 주방장 신병철군(22·연세대 토목과)이 벌겋게 웃는다. 첫날 4백50원짜리 가루「코피」1병을 사다가 15잔 만들면 되는 것을 불과 10잔도 못되게 몽땅 가루를 퍼부어 손님들이 쓰디쓴「코피」를 마셔야 했다. 이 별난 다방의 이름은「예맥의 집」. 강원시내의 서울유학생들 친목단체인「예맥청년봉사회」에서 경영하고 있다. 이 다방의 운영위원은 유종문·김동선(25·동국대 식품가공학과) 임정규(24·경희대 체육대) 신호승(24·경희대 국문과) 전명규(25·강릉우체국 근무) 최봉규(22·경기대 사학과) 김병기(25·중앙대 철학과) 장세영(24·연세대 건축학과) 맹병윤(26·강릉고졸) 신병철(22·연세대) 김종필(24·강릉고졸) 심재묵군 등 12명. 하루 3천원 거뜬히 벌어 내고장 봉사 활동에 쓰고 『이 다방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8월부터 농촌봉사활동과 해수욕장 경비·구조·청소작업에 보태어 쓸 예정입니다. 지역사회의 젊은이들이 자기 고장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한 끝에 저절러 놓은 짓이죠』 요즘 하루평균 1천원쯤 벌어 들인다. 해수욕「피크」가 되면 하루 벌이 3천원쯤 계산하여 최저 5만원에서 최고 10만원정도의 이익금을 예산.「코피」등은 40원,「주스」와「콜라」는 70원, 맥주는 안주끼어 2백80원,「아이스·크림」은 50원. 이 가격은 전체적으로 20%정도의 이익금을 계산한 것. 『싸리나무는 명주(溟州)군 회원들이 1「트럭」을 보내줬고, 역시 집을 세울 때도 와서 작업을 했읍니다. 「코피·세트」는 각자 집에서 몇 개씩 날라왔고「레코드」판도 닥치대는 대로 모아 왔죠. 대지는 변영회에서 무료로 대여해 주었읍니다. 그래도 밑천이 4만원이나 들었어요』 해수욕장 청소, 경비(警備)까지 다방에는 3, 4명의 인원밖에 필요없으므로 남은 회원들은 해수욕장 봉사활동에 나선다. 구조원으로 4명이 나가있고 밤에는 경찰서 구역을 반분, 주차장에서 남쪽지대를 경비한다. 아침 7시에는 경포대 거주 회원들과 함께 조기청소. 해수욕장 전체를 말끔하게 청소하고, 저녁에는 각종 오물을 모아 폐기처분하는 등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편, 피서객 안내업무도 맡아 숙박·식사장소 등을 알선한다. 「마담」유군은 이제 손님의 취향을 좀 알게됐다고 익살. 『체육과 계통의 우락부락한 회원들이「레지」를 시켜 달라고 아우성을 쳐요. 며칠 시켜보니까 미관상 좋지 않더군요. 손님들이 질겁해서 목을 잘랐읍니다』 「레지」인 심군은 남비뚜껑 1개를 부숴 버렸다고 고백. 『동년배 녀석들이「야! 코피 좀 가져와」하며 반말을 하지 않겠어요? 처음엔 어찌나 울화통이 터지는지 주방에 들어가 애꿎은 남비에 화풀이를 했어요』 가장 거북할 때가 술취한 여자들이 손을 잡아끌며 자리에 앉히려고 마구 법석을 떨 때. 심한 경우에는『「레지」좀 만지면 어때』하며 쓰다듬으려고 덤빈다는 것이다. 「비키니」차림의 아가씨들이 연인과 함께 들어와 속삭이는 것도 구경하는 자신들에게는 괴로운 광경. 술취한 여자들은 딱 질색…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라 『싸리나무 풀냄새가 좋아 앉은 자리에서「코피」를 2잔씩이나 마시고 가는 분도 있더군요. 앞으로 방명록을 비치하여「시즌·업」되고 난 뒤에 감사의 편지도 낼 작정입니다』 뿐만아니라 이곳을 찾아준 관광객들에게 20가지 항목에 걸치는「앙케트」도 만들어 장차 개통될 고속도로 시대에 대비, 강원의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마스터·플랜」의 작성에 뒷받침을 하겠다는 거창한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되려는 의욕과 창의의 젊음이랄까? 「테이블」위에「코피」잔을 놓고「밀크」를 타던 레지「심군」이 실수하여 그만「밀크」를 잔뜩 쳐버렸다. 『아직도 훈련이 덜 됐어요. 주의를 시켜도 그게 잘 안되는 모양이죠. 연습해서 되는 것이라야지 어떻게 해보겠는데…』 와그르르 건강한 폭소가 터진다. <강원 경포대에서 박안식(朴安植)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8일호 제4권 31호 통권 제 148호]
  • “최고의 중국 증시 전문가 될래요”

    “최고의 중국 증시 전문가 될래요”

    “중국 증시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조선족 출신 여성이 국내 유명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팀에서 중국 경제 및 증시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정향빈(28) 연구원. 지난해 11월부터 대우증권에 특채돼 근무하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토박이인 그는 하얼빈 공업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현지 조선족 교수의 권유로 2004년 한국 유학길에 올랐다. 지난해 2월에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따냈다. 정씨는 “대학원에서 들은 금융 관련 수업이 계기가 돼 한국에서 금융 분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면서 “다행히 대우증권에서 현지 인력을 뽑는 기회가 생겨 특채되는 행운을 얻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현재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허재환·김선영 연구원과 함께 매일 중국 경제·증시보고서인 ‘매천중국(每天中國)’을 펴내고 있다. 중국에 대한 각종 경제정보를 얻기 위해 중국 통계국과 상무부, 증권 및 은행감독위원 등 경제 관련 사이트를 점검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 정씨는 “입사한 지 6개월 정도 지났지만 여전히 배울 게 많아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앞으로 업계에서 최고의 중국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증시와 관련,“중국 정부는 적어도 올림픽까지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중국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여건) 등을 고려하면 올림픽 이후에도 실망스러운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국생활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까지 조선족 학교를 다녔고 유학생활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열심히 사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구로다 “한국은 88올림픽 이후 질서의식 생겨”

    구로다 “한국은 88올림픽 이후 질서의식 생겨”

    중국 쓰촨성 지진 사망자가 5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한 유명 기자가 중국 대지진에 대한 미약한 한국인들의 관심과 민족의식을 꼬집어 논란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서울지국장은 ‘올림픽으로 변화, 서울올림픽으로 바뀐 질서’(五輪で変化、前へならえ 韓国、ソウル五輪で変わった秩序)라는 제목의 19일자 칼럼을 통해 중국 대지진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식을 지적했다. 먼저 구로다 지국장은 “지진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한국에서 ‘일본침몰’ 등 지진 소재의 소설이나 영화가 인기있는 것은 지진에 흔들리는 일본을 불쌍히 여기면서도 쾌감을 느끼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번 중국 쓰촨성 대지진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이웃나라인데도 일본만큼은 아니다.”며 “성화봉송과 관련 중국유학생들의 난투극 등 그 위세에 놀라면서도 이번 지진재해를 접한 한국인들은 ‘중국은 멀었다’라며 어딘가 안도하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구로다는 중국 지진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 이외에도 중국인에 가지고 있는 한국인의 민족의식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그는 “중국 관광지에서 한국인들이 중국인의 질서의식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과거 주한일본인들이 한국인에 가졌던 불만을 떠올린다.”며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을 ‘편협한 민족주의’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지난 88서울올림픽도 반일·반미감정이 팽배했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티베트 독립시위 등 여러가지 난관이 있지만 도쿄·서울올림픽 이후 성공적인 변화가 있었던 사례처럼 베이징올림픽도 ‘변화’를 위해 성공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구로다 지국장은 한국의 80년대 버스·지하철 승하차 거리를 묘사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전두환 정권때의 질서캠페인으로 질서의식이 잡힌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간병휴직후 자녀유학 뒷바라지

    시부모나 친정부모의 간호를 이유로 간병 휴직을 하고 해외로 출국, 자녀의 유학생활을 뒷바라지하는 등 ‘교원 간병휴직제도’를 악용해온 교사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19일 “지난해 9∼11월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감사에서 교사의 휴직제도를 악용하는 등 문제가 있는 교사에 대해 정직 등의 징계처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중학교 A교사는 파킨슨병이 있는 아버지의 간호를 이유로 2006년 8월부터 1년간 휴직을 한 뒤 두 자녀와 함께 캐나다로 출국, 어학 연수를 하며 자녀 유학을 뒷바라지했다. 그는 앞서 2003∼2004년에도 16개월 동안 아버지 간호를 핑계로 간병 휴직한 뒤 캐나다에 체류, 상습적으로 간병휴직제도를 악용하다가 적발됐다. 또 경기도의 초등학교 교사 A씨는 고혈압과 난청이 있는 시어머니의 간호를 이유로 2006년 3월부터 1년간 휴직했다. 이후 두 자녀와 함께 캐나다로 가 자녀 유학을 뒷바라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이메일 등으로 교장에게 동태를 보고하면서 국내에 거주하는 것처럼 국내 자택 전화번호를 연락처로 기재하는 등 허위보고를 했다. 감사원은 같은 수법으로 간병휴직을 한 경기지역 12개 초·중·고 교사 12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하도록 관할 교육청에 요구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취약종목 위주로 체육교사를 배정토록 한 지침을 어기고 인기종목에 전문코치를 배정하거나, 신설학교에 필요 이상으로 냉난방기를 설치해 예산을 낭비한 사례 등도 적발해 주의, 시정 등을 요구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탈출 유학생 “맨발로 하루 15㎞ 걸어”

    |스팡(쓰촨성)이지운특파원·서울 송한수기자|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다른 톈진(天津)외대 유학생 4명과 배낭 여행에 나섰다가 사지(死地)에서 극적으로 벗어난 백준호(25)씨는 18일 “유일한 희망은 다리를 쭉 뻗고 자는 것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상처 투성이도 어디에서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강행군 속에서도 동생뻘 여학생들이 잘 따라줘 고맙다.”고 말했다. 유학생 5명은 지난 12일 워룽(臥龍)에서 판다 관광을 마치고 나오다가 대지진을 만났다. 오후 2시30분쯤 해발 6250m의 스구냥(四姑娘)산이 흔들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굴러내린 돌덩이에 렌터카가 계곡으로 처박혔다. 다행히 모두 무사했다. 무작정 도망치자는 생각이 스쳤다. 젖은 신발을 차량에 벗어둔 탓에 맨발로 내달렸다. 계곡으로 피신하려고 저마다 옷을 묶어 구명용 끈을 만들었다. 그러나 하천 물길이 워낙 거세 포기했다. 대신 렌터카 운전기사를 찾으러 올라갔다. 기사는 머리와 옆구리, 팔에서 피를 흘린 채 차량에 끼여 있었다. 몸을 빼내려 2시간여 땀을 흘렸다. 그러나 그는 끝내 숨지고 말았다. 돌더미 세례를 피해 산 위로 올라간 이들에게 마을 사람들은 죽을 끓여 주고 옷가지를 나눠 줬다. 여진이 폐가를 덮치자 뛰쳐 나와 나무로 텐트를 만들고 각자 지녔던 지폐, 학생증, 옷가지 등을 모두 태워 불을 피우며 노숙을 이어갔다. 사흘째인 14일 아침 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동네 앞까지 물이 차오르자 다시 산을 올랐다.15㎞를 기다시피 해 산장을 발견했다.16일 또 발길을 옮겨 6시간30분이나 걸었다. 원촨(汶川)현 잉슈(映秀)에 도착했다. 중국군 구조대를 만났다.“이제 살았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강력한 여진 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17일 아침 비바람이 몰아쳐 청두를 오가는 헬기 이착륙이 막히는 바람에 탈출계획은 틀어졌다.10㎞를 걸어 민(岷)강 하류에서 뱃길을 이용했다.17일 오후 9시 쯔핑푸(紫坪鋪)에 이르러서야 마음이 놓였다. jj@seoul.co.kr
  • 도쿄 ‘2·8독립선언기념자료실’ 개관

    도쿄 ‘2·8독립선언기념자료실’ 개관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쿄 지오다구에 위치한 한국YMCA의 2·8독립선언기념자료실이 17일 문을 열었다. 이종선 재일 한국YMCA 이사장을 비롯, 권철현 주일 한국대사, 일본YMCA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도 가졌다. 자료실은 2·8 독립선언과 3·1 운동, 재일 조선 유학생 활동, 관동대지진과 조선인 학살 등 2·8독립선언과 관련된 당시의 사료와 신문기사, 책 등을 연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 전시했다. 특히 한·일 청소년들이 당시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과 일본어로 쓴 판넬도 만들어 걸었다. 후세 다쓰지 변호사 등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들의 활동도 소개했다. 또 2·8독립선언의 의의를 다룬 북한의 잡지 ‘천리마’도 비치했다. 이 이사장은 개관식에서 “한·일 청소년들의 역사의식을 계발하는 장이자 배움의 터로서 자리를 잡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덕상 재일한인역사자료관 관장은 ‘2·8 독립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일본에 사는 한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의 자긍심과 뿌리를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실을 총괄하는 다쓰케 가쓰히사는 “이제 시작이다.”라면서 “한·일 양국의 화해와 공생의 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일 한국YMCA측은 9월쯤 다큐멘터리 영화 ‘2·8독립선언’을 제작하는 것을 비롯, 일본내 고려방문관, 재일한인역사자료관 등과 함께 기획특별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hkpark@seoul.co.kr
  • 자연호수 ‘언색호’ 붕괴…쓰촨성 3만명 긴급대피

    |스팡(쓰촨성)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으로 만들어진 18개 ‘언색호(堰塞湖·산이 무너져 내려 생긴 자연호수)’ 가운데 칭촨(靑川)현의 초대형 1곳이 18일 붕괴돼 하류 지역 주민 3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2차 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피해지역에 연일 비가 내리면서 언색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계속되는 여진으로 둑이 갈라지고 있어 언색호는 재해지역에 ‘물폭탄’을 쏟아부을 최대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앙지 원촨 부근 규모 6.1 여진 발생 앞서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인 베이촨현 차핑(茶坪) 마을의 저수지 댐이 붕괴 위기에 처해 주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지진 피해지역에 20∼21일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언색호와 댐의 연쇄 붕괴가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진앙지 원촨현 부근서 리히터 규모 6.1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구조단과 주민들의 놀란 가슴을 더욱 뛰게 만들었다. 여진으로 인해 적어도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또한 쓰촨성 일대 핵시설의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도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AP통신은 이날 중국 정부가 이들 지역의 핵시설 직원들에게 지난 12일부터 비상대기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방사능 누출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장경찰과 인민해방군 등 13만명의 군병력와 한국 등 외국구조대가 이날도 구조작업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쓰촨성일대에서 최소 63명이 구출됐다. 사망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식 사망자도 3만 2400명을 넘어섰다. 매몰자는 1만여명에 이른다. 부상자는 19만여명으로 그 중 1만 5000여명은 상태가 심각하다. 이재민은 500만명에 육박하며 전체 피해액은 2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오늘부터 3일간 애도기간 선포 중국 정부는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도 중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5일간 소식이 두절됐다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 한국인 유학생 5명은 안전지대인 청두에 도착했다. siinjc@seoul.co.kr
  • 中 학교 7000곳 붕괴

    |두장옌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 김미경기자|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이 16일로 발생 5일째를 맞아 생존자 구조가 중대 고비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 등 4개국 구조대가 지진 현장에 도착하면서 구조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쓰촨성 일대에서 2만여명이 추가로 구조됐다. 이런 가운데 대지진 여파로 쓰촨성 일대 각급 학교 건물 7000여곳이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부실 공사 책임자 색출에 나섰다. 공식 사망자 수도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외국 구조대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국의 소방방재청 소속 구조대 41명과 한국국제협력단 직원 3명 등 총 44명으로 구성된 긴급구조대가 이날 청두(成都)에 도착해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외국 구조인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일본 구조대원 31명은 쓰촨성 칭촨현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러시아, 싱가포르 구조대도 인명 구조작업에 동참했다. 하지만 피해규모가 워낙 방대한 데다 도로 등 기반시설이 파괴돼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희생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조작업이 길어지면서 실종자 구조에 대한 희망도 사그라들고 있다. 이와 관련,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지진 여파로 댐 붕괴와 강 범람에 따른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천레이(陳雷) 수리부장은 이날 “대지진으로 쓰촨성 일대 여러 댐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으며 이로 인한 댐 붕괴 및 강 범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주민들은 지진 공포에 떨고 있다. 이날 오후 쓰촨성 리셴현에서 리히터 규모 5.9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건물들이 무너져내려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잉슈에서도 강력한 여진으로 주변 산에서 낙석이 발생했고 구조작업도 중단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이번 대지진의 파괴성이 1976년 탕산(唐山)대지진 때보다 크다고 밝혔다. 피해면적은 이미 한국 면적보다 넓은 10만㎢를 넘어섰다. 한편 쓰촨성 주변 지역에서 4일째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유학생 5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두 총영사관은 이날 “청두시 임업청 직원들이 워롱(臥龍) 판다보호구역에서 한국인 5명을 발견했으며 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siinjc@seoul.co.kr
  • 수원시, 다문화 한가족 축제

    “7개 국어로 행사안내를 하는 축제가 있습니다.” 경기 수원시는 18∼25일 인계동 제1야외음악당과 수원역 등에서 ‘그들이 아닌 우리’라는 주제로 ‘제1회 다문화 한가족 축제’를 연다. 축제 첫날인 18일 야외음악당에서는 2008년을 맞아 2008인분의 다문화 비빔밥 비비기, 외국인 장기자랑 및 퀴즈대회, 몽골인 씨름대회, 외국 전통무용 공연, 다문화 한가족 공모전, 재외교민 대상 다문화 친교사절단 위촉, 한국 떡·의상·놀이 및 세계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도장 제작코너, 한글이름 작명소, 나눔장터, 무료 이·미용실, 진료봉사, 상담센터 등도 운영된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영어·중국어·몽골어·러시어·태국어·캄보디아어·베트남어 등 7개 국어로 안내방송하고 자원봉사 통역도 지원하기로 했다. 19일부터 6일간 수원역 대합실에서는 외국인 작품전시회와 외국 전통음악·의상 소개 행사가 마련된다.21일에는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한국생활체험기 발표회,24일에는 아주대 운동장에서 외국인 유학생 체육대회,25일에는 영통구청에서 행복나눔(장터·물물교환) 축제 등이 이어진다. 수원시는 지난해 3월 ‘외국인복지센터’를 건립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 ‘거주 외국인 지원조례’를 제정했다.9월에는 ‘수원외국인학교’를 세웠다. 또 수원 지역에는 이주노동자 쉼터 등 5개 봉사단체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의 정착을 돕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中서 연락두절 유학생 5명 행방은

    대지진이 일어난 중국 쓰촨(四川)성 주변 지역을 배낭여행 중이던 한국인 유학생 5명의 연락이 두절된 것은 지난 12일. 명승지인 지우자이거우(九寨溝)를 여행 중이었다. 연락 두절 4일째인 15일 오전 이들과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들이 청두 총영사관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우리 외교통상부에 한국민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처음이라 정부 당국은 초조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고가 접수된 뒤 현지 총영사관은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으나 아직 오리무중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들 유학생들과의 연락이 두절된 것은 현지 통신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청두 총영사관 측에서 현지 공안의 협조를 받아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연락이 끊긴 학생은 부산외국어대학교에서 중국 톈진외국어대학교로 교환학생으로 간 안형준, 손혜경과 톈진외국어대 유학생인 백준호, 김동희, 김소라 등 5명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부를 다니다 톈진외대로 유학간 김소라(22)씨의 아버지 김학만(55)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소라가 지난 9일 아내에게 전화해 친구들과 중국 음식으로 유명한 곳으로 주말까지 여행을 다녀 오겠으며, 여행지가 통화권 이탈 지역이니 혹시 연락이 되지 않더라도 걱정하지 말라는 전화를 해왔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김씨는 “교회 친구들에게는 10일 쓰촨에서 장각으로 이동 중이라고 연락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대지진 발생지역에서 여행을 하다가 연락이 두절돼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형준(27)씨의 어머니 홍영실(55)씨는 “11일 자정쯤 형준이가 집에 전화해 쓰촨성 지우자이거우 일대를 여행한 뒤 공가산에서 내려가는 중이라고 했으며,12일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는 중국에 있는 친구에게 ‘버스를 타고 136번 국도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고 울먹거렸다. 부산외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여행길에 오른 이들은 16일쯤 학교가 있는 톈진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부산외대 측은 청두 총영사관과 톈진외대에 이들 학생의 인적사항과 행선지,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전달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미경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한국인 유학생 5명 쓰촨성서 연락 두절

    |두장옌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중국 지진 발생 지역에서 가까운 명승지 지우자이거우(九寨溝)를 여행 중이던 한국인 유학생 5명이 지진 발생일인 12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가족들의 신고를 받은 외교통상부는 중국 공안의 협조를 얻어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우리 외교통상부에 한국민과 관련된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락이 끊긴 학생들은 부산외국어대에서 중국 톈진외국어대 교환학생으로 간 안형준, 손혜경, 그리고 톈진외대 유학생인 백준호·김동희·김소라씨다. 중국 쓰촨(四川)성 지진 현장에서는 6만명의 생존자가 구출되는 등 구조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와 매몰자가 여전히 수만명에 달하는 데다 15일 오후 3시를 기해 매몰자 생존 한계 시간인 72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생사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가 물이나 음식물 섭취없이 버틸 수 있는 한계는 만 사흘이며, 이후에는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까지 사망자가 모두 1만 9500여명으로 하루새 5000여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앞으로 사망자 숫자가 5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도 총 1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5일 군 병력 3만명과 헬리콥터 90대를 구조현장에 추가로 투입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13만명이 넘는 군병력과 무장경찰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심각한 균열이 발견된 두장옌(都江堰)의 쯔핑푸댐을 비롯한 400여개의 댐 지역에 군 병력 2000명을 긴급 투입, 하류로 흘려 보내는 물의 양을 늘려 수위를 낮추는 방식으로 2차 재앙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산사태로 마비된 도로의 복구가 늦어지면서 생존자 구조 작업은 생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피해지역에 전염병 발생 우려가 확산되면서 추가 피해가 염려된다. 진 피해지역은 아바, 청두(成都), 양(綿陽), 더양(德陽) 등 6개 시로 총 면적은 한반도 전체의 3분의1에 해당하는 6만 5000㎢이다. coral@seoul.co.kr
  • [길섶에서] 공주는 잠못 이루고/최태환 논설실장

    5월 밤이 다크블루다. 밤 하늘 아카시아 향이 가슴 속까지 취하게 한다.‘아무도 잠들 수 없어요/당신도 마찬가지 입니다/당신의 차가운 방에서 공주여, 별들을 바라봐요/…밤이여 사라져라/별들이여 떨어져라’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이루고’다. 테너 이정원을 만났다. 지난 주말 아람누리 개관1주년 공연장에서다. 싱싱한 목소리가 폭발했다.‘드라마틱 테너’답다. 그는 이탈리아 라 스칼라 무대에 선 첫 한국인 테너다. 투란도트는 대표 레퍼토리다. 유럽서 이정원만큼 칼라프 역을 많이 맡은 이가 없다. 그러나 대학시절 밑바닥 성적이었단다. 바리톤이었다. 테너 전향과 늦깎이 로마유학이 전환점이었다. 그의 굴곡이 오페라 주연만큼 극적이다. 지난 역정 때문일까. 공연뒤 만난 그는 의외로 소탈했다. 지난봄 로마서 만났던 한국인 유학생이 떠오른다. 소프라노였다. 유학 9년째라 했다. 힘들어 보였지만, 밝았다. 로마 유수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란다. 국내공연 때 표를 많이 팔아 달라며 웃었다. 머지않아 그녀의 꿈이 이뤄지길 소망한다. 최태환 논설실장
  • [맞춤형 교육통신]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www.assist.ac.kr)이 14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헬싱키경영경제대학교(HSE) 전문경영과정 입학설명회를 갖는다. 헬싱키경영경제대는 2007 파이낸셜타임스 발표 ‘세계 Executive Education 부문 톱 37위’에 선정된 유럽 명문 비즈니스스쿨이다. 홈페이지나 전화로 사전 등록하면 강연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02)360-0735. ●한우리독서논술(www.hanuribook.com)은 전국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무료 강연회를 갖는다. 영어강사 곽영일씨를 초청해 ‘독서교육을 통한 효과적인 영어학습 방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강연회는 독서를 통해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교육법을 소개한다.(02)6430-2777. ●㈜에듀윌(www.eduwill.net)이 e러닝 업계 최초로 부사관직 전문과정을 개설한다. 에듀윌은 인터넷 전문과정을 통해 동영상 강의와 부사관 관련 수험정보, 시험대비 학습방법 등을 제공한다. 부사관직 과정은 3군(육·해·공) 대비반, 공군 집중 대비반, 해군 집중 대비반 및 기초 마스터반으로 구성된다. 전과목 기본 강의 및 문제풀이, 모의고사,MP3 강의 및 PMP 강의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오는 26일까지 부사관 전문과정 개설을 기념해 무한혜택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커스(www.gohackers.com)가 제7회 해커스 아카데미아 장학생을 선발한다. 오는 3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양식을 다운받아 이메일(scholarship@gohackers.com)로 보내면 된다. 외국대학의 입학허가를 받았거나 현지 유학생이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장학금 수혜자는 총 3명으로 1인당 유학길 항공료에 해당하는 2000달러가 지급된다. ●엔파고다(www.npagoda.com)가 일본어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생을 위한 동영상 강의 ‘스쿠스쿠 일본어 첫걸음’을 개설했다. 총 20강으로 구성돼 있으며 기초 문법과 기초 회화를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강의를 들은 뒤 다양한 연습 문제를 풀어볼 기회도 제공한다. 또 음성 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일본인 성우의 음성을 듣고 직접 자신의 발음을 녹음해 비교·점검할 수 있다. 동영상 강의 내용을 담은 음성 MP3와 관련 학습 교재는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中 쓰촨성 대지진] “교민 1100명… 피해접수 없어”

    중국 쓰촨성 강진과 관련, 외교통상부는 현지 재외공관 등을 통해 교민 피해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교민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청두 총영사관 김일두 총영사 등이 현지 교민·유학생 등의 피해 여부를 확인, 본부로 알려오고 있는데 아직까지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고 있다.”며 “강진인 만큼 추가 피해에 대비, 현지와 본부 상황실간 계속 연락을 취하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 발생 이후 주청두 총영사관에도 대피령이 내려져 김 총영사 등 직원들이 관저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황이다. 이들은 현지 한인회 및 학생회 등과 계속 접촉해 교민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진으로 인해 중계탑 등에 문제가 발생해 총영사관 유선전화 및 직원 휴대전화 등이 모두 불통이 됐다.”며 “현지 관저 비상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에는 교민 800여명, 유학생 340여명 등 모두 11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기업도 상당수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쓰촨성 대지진 최소 8500명 사망

    中 쓰촨성 대지진 최소 8500명 사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중국 쓰촨성(四川省) 성도인 청두(成都) 부근에서 12일 오후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8500여명이 죽고 1만여명이 다쳤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지방정부 관계자 및 지진국의 발표를 인용,“오후 2시28분쯤(현지시간) 청두에서 북서쪽으로 92㎞ 떨어진 원촨(汶川)지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으며 6.0이상의 여진을 포함, 최소 313차례의 여진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진이 매우 강력한 데다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청두 등 대도시가 멀지 않아 피해규모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 수 만명의 사상자 발생이 우려된다. 실제로 쓰촨성 두장옌(都江堰) 시에서는 학생 900명이 매몰돼 있고 5개 학교가 추가 붕괴된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촨 현에서는 건물 80%가 무너졌다. 청두 남동쪽에 위치한 충칭(重慶)의 한 초등학교 건물도 붕괴돼 4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국가안전총국은 진앙 주변의 한 지역에서는 2개 화학공장 지대가 무너져 수백명이 매몰됐다고 밝혔다. 쓰촨성 강진 7분 뒤 베이징에서도 리히터 규모 3.9의 여진이 발생해 고층 건물에 소개령이 내려져 수 천여명이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밤 여진이 닥친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베이징시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었다. 지진에 따른 후폭풍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상하이의 88층짜리 진마오빌딩(金茂大廈)을 포함해 주변 고층건물에 있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또 쓰촨성의 청두(成都)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외국 항공사의 항공기가 잇따라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베이징, 상하이, 홍콩, 난창(南昌), 쿤밍(昆明), 후허하오터(呼和浩特)를 비롯해 태국 방콕과 타이완,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피해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군 병력의 현장 투입을 지시했으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피해지역 시찰에 나섰다. 그는 이번 강진을 ‘대재난’(major disaster)으로 규정하고 침착한 대응을 당부했다. 지진 전문가들은 강진이 발생한 곳은 티베트고원 동쪽 끝자락에 위치해 산세가 험하지만 인구밀도는 낮은 곳이라 피해가 없었지만 인근 도시 지역에서는 큰 피해가 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일두 주 청두 총영사는 “1100여명의 유학생 등 한국 교민의 피해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강진은 지난 1976년 7월 25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탕산(唐山) 대지진(리히터 규모 7.8)이후 최대 규모다. jj@seoul.co.kr
  • [글로벌 시대] 존경받는 한국의 조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글로벌 시대] 존경받는 한국의 조건/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단기 어학연수 정도는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시대에 살다 보니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얼마 전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 유학생수가 세계 1위인데, 인구 면에서 볼 때, 우리보다 약 20배나 더 많은 중국을 앞선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서유럽의 유명 관광지는 한국인들로 늘 북적대며, 동유럽이나 북유럽에서도 한국인을 발견하는 것은 아주 쉽다. 가히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한국인의 힘과 한국의 국력을 느낀다. 외국에서 나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참 큰 것이어서 나의 존재감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현지의 유흥문화에 도취한 나머지 고성방가하는 한국인들을 보면 순식간에 자부심도 사라지고 숨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질 때도 많다. 경제적으로 우리보다 뒤처지는 나라에 가서는 현지인들을 무시하고 그곳의 문화조차 하찮게 보는 행동으로 일관할 때도 있고, 일명 선진국이라 분류되는 나라에 가서는 성숙한 세계인으로서의 매너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개개의 한국인들이 모여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구성할진대, 글로벌 시대에 걸맞지 않는 속칭 ‘어글리 코리안’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적어도 존경받는 나라는 아닐 듯싶다. 1961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9달러로 세계 125개국 중 101번째였다. 스스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산업기반은 없었으며, 벚꽃 구경을 즐기는 4월과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에는 어르신들이 보릿고개라 칭하는 춘궁기가 찾아와 많은 사람들이 굶주려야 했다. 바로 지금 이맘때이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강대국의 원조였고 우리는 그것으로 배고픔을 달래야 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에는 우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나라에 고마움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린 열심히 일했고, 조국 근대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산업화에 성공했으며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어 내었다. 대한민국은 최빈국에서 세계 13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경제 강국으로 재탄생했다. 이미 앞서간 주자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때로는 견제의 대상으로 우릴 바라보았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원조를 받는 나라가 아니라 원조가 필요한 나라에 도움을 나눠 주어야 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가난에 시달리던 사람이 갑자기 큰부를 거머쥐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애타게 원조를 요청하는 위치에서 갑자기 원조를 해야 하는 위치에 서 버린 우리였기에, 정부 차원에서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국경도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국제공조시대에 존경받는 한국과, 한국이 세계를 이끌어 갈 리더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아끼지 말고 돕고 협력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왕 도와야 하는 것이라면 주저하거나 아까워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도울까 말까 주저하는 모습으로 돕는다면 그것은 차라리 아니 도와주느니만 못하다.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건이 더 이상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닌 것처럼, 그리고 실질적으로 태안 사고 현장에서 수많은 국내외 외국인들이 우리를 도운 것처럼 우리도 조건 없이 도와야 한다. 그것이 적어도 전투병 파병과 같이 우리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도와줄 위치에 있을 때 도와주지 않고 어떻게 그들의 지지를 바라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항상 남들보다 먼저 도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희섭 주한 덴마크 대사관 투자담당관
  • [씨줄날줄] 금강산의 남남북녀/ 함혜리 논설위원

    분단의 비극 중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이별일 것이다. 본의 아니게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헤어져야 했던 사람들은 평생 사무치는 그리움에 한을 안고 살아간다. 남북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이 1000만명이니 그 가슴 절절한 사연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옛 동독 출신인 레나테 홍씨의 경우도 분단 때문에 남편과 생이별을 한 희생자다.1955년 동독 예나시의 프리드리히쉴러대학 캠퍼스에서 화학을 전공하던 그녀는 같은 과에 다니는 북한 출신 유학생 홍옥근씨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5년여의 열애 끝에 두 사람은 60년 2월 결혼식을 올렸고 넉달 뒤 첫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결혼 1년여만에 북한 당국이 모든 독일 주재 유학생들에게 본국 소환명령을 내리면서 이들은 61년 4월 베를린 기차역에서 생이별을 하게 된다. 아내와 두 딸을 북한에 두고 탈출한 오길남 박사의 사연도 이에 못지않다. 서울대 독문과 재학중 독일로 유학간 그는 브레멘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북한공작원들의 회유로 가족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 대남 흑색방송요원으로 활동하던 중 1986년 11월 코펜하겐 공항에서 탈출에 성공한다. 오 박사는 독일에 다시 정치망명을 한 뒤 아내와 두딸의 탈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92년 귀국한 그는 탈북자들로부터 가족이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활했고, 아내는 자살도 시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남북이 분단된 지 60년이 지난 지금도 분단은 안타까운 사연을 만들어 내고 있다. 북한 금강산 관광특구에 한국인 관광객이 머무를 숙박시설을 건설하는 리조트 회사의 직원인 30대 후반의 남한 남성이 2년여 연애 끝에 금강산관광특구내 전통음식점에서 일하는 20대의 북한 여성에게 결혼신청을 했다. 북한측은 상부기관에 이 문제를 전달해 현재 기약없이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그녀가 강제소환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또 다른 비극의 커플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 제발 그런 일은 이제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금강산 남남북녀(南男北女)의 사랑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기원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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