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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홍콩인들, 연대 요청… 시민단체 “송환법 폐지를”

    중국 본토로 범죄인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일어난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한국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은 한국 시민들에게 연대를 요청하고 있으며 한국 시민단체는 이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유학생 “홍콩에 관심·지지를” 홍콩에서 200만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16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도 홍콩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홍콩 시민 50여명은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라고 적힌 한국어 플래카드를 들고 2시간 동안 침묵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에 온 유학생 카렌 청(30)은 “송환법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해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민들이 정치적인 표현을 할 때마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유학생 신디 램(30)은 “한국의 광주민주화운동과 촛불집회를 잘 알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킨 한국 시민들이 홍콩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시위대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을” 한국의 국제 연대 단체인 글로벌인권네트워크와 자유연대 등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에 송환법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민주시민 지지연대’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이들 단체는 “범죄인 인도 법안 대상국에서 중국 본토를 삭제하거나, 법안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며 시위대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홍콩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모임’도 이날 경찰청을 방문해 “사태가 민주적, 평화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홍콩 경찰과의 모든 협력·교류를 일시 중단하라”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120년 이어온 ‘청정절융’ 정신으로 새로운 미래 열 것”

    “120년 이어온 ‘청정절융’ 정신으로 새로운 미래 열 것”

    영남 최초 서양식 의료기관 제중원 전신병상 1041개 동산병원 성서캠퍼스 이전 “제2의 창립 각오 학생·교직원 뜻 모을 것”“계명대의 소중한 전통은 대학의 가치를 시대에 맞게 높이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16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창립 120주년을 또 다른 출발점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 총장은 계명정신인 ‘청정절융’을 강조했다. 청결·정직·절약·융합을 뜻하는 청정절융은 계명대학 창립의 근간이자 발전의 바탕이다. 1899년 대구에 설립된 영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이 계명대의 전신이었다. 제중원은 침·뜸 대신 현대적인 약으로 시술하는 현대식 병원이었다. 신 총장은 “계명대는 선교사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자체적인 역량을 통해 독립적으로 성장해 왔다”면서 “그런 모습에 외부 독지가들의 자발적인 재정적 도움도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신 총장은 “계명정신에다 개척정신, 학문의 탁월성 추구, 봉사정신 등을 더해 학사운영을 했으며 대학 구성원들 모두 실행에 옮기도록 했다”면서 “계명정신을 실현할 중장기 발전계획인 계명비전 2020도 세웠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으로 계명대는 전국 10위권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초창기 125명의 학생에게 근대의학과 인문학을 가르쳤으나 현재 15개 단과대학에 재학생만도 2만 4000여명에 이른다. 또 62개국 344개 대학, 45개 기관과 교류하는 등 글로벌 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도 1000명이 넘는다. 취업·창업도 적극적이다. 1998년 중소기업청 대구경북 1호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된 후 최근까지 1200여개 창업 기업을 배출했다. 신 총장은 “대학들은 인구감소로 인한 수험생 감소,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위기 등 다양한 문제와 마주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을 대학 발전을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 계명정신을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명대는 창립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에서 다음달까지 ‘We are the Champion- 계명대 120년의 발자취’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제중원 상용 수술도구와 대학 설립 당시의 고문서, 사진 등 계명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계명대 교수, 동문, 재학생 300여명이 출연하는 초대형 오페라 ‘나부코’ 공연도 지난달 했고 국제패션쇼도 개최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4월 달서구 계명대 성서캠퍼스로 이전했다. 4만 228㎡의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0층, 연면적 17만 9218㎡, 병상 1041개의 영남 최대 최첨단 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신 총장은 “학생과 교직원 모두 제2의 창립을 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면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숭고한 사명이 빛을 내도록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검은 대행진’ 홍콩시민들 “송환법 완전 철폐”…행정장관 공개사과

    ‘검은 대행진’ 홍콩시민들 “송환법 완전 철폐”…행정장관 공개사과

    일제히 검은 옷을 입은 홍콩 시민들이 16일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완전 철폐를 요구하며 다시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오후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직접 사과 성명을 발표했지만 시민들의 사퇴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콩 정부가 송환법 추진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날 시위에 나선 이들은 송환법을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면서 ‘검은 대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또 케리 람 행정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외쳤다. 시위는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부터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는 최소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환법 철폐 요구 집회가 열렸다. 홍콩 일부 언론은 이날 시위 참여자가 일주일 전 시위 때보다 많은 최대 144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자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주요 검색어 사용 빈도를 분석해본 결과 이날 시위 참가 인원이 최소 89만 2000명에서 최대 144만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9일 103만명(집회 주최 측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리는 대규모 집회다. 집회 참가자들은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해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 구간을 행진했다.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홍콩 시민들이 참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SCMP)는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가 수 ㎞거리의 도로를 가득 메워 홍콩 도심이 ‘검은 바다’로 변했다고 묘사했다.AP통신에 따르면 집회에 참석한 은행원 존 차우는 “우리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캐리 람이 사무실을 반드시 떠나고 송환법이 철회되고 경찰이 우리 시민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가 늦은 밤까지 이어진 가운데 케리 람 행정장관은 오후 8시 30분(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정부 업무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홍콩 사회에 커다란 모순과 분쟁이 나타나게 하고,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밝혔다. 송환법 반대 운동이 시작되고 나서 케리 람 행정장관이 이처럼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공개사과에 나선 것은 2주째 초대형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전날 고공시위를 벌이던 송환법 반대 시민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민심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시위대가 요구한 송환법 철회와 자신의 사퇴 요구는 수용하지 않았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2주간 매우 많은 시민이 시위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 시민들이 줄곧 평화롭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행정장관은 홍콩이 문명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 다원적 사회로서 줄곧 상호존중, 화이부동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음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이어 정부가 강력한 시민들의 이견을 고려해 ‘송환법’ 업무를 중단했으며 향후 입법 활동을 재개할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그는 “법안 심의는 보류될 것이며, 대중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홍콩 정부가 단기간 내에 범죄인 인도 법안을 재추진하지는 않을 것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사퇴 요구에는 계속 홍콩 행정 수반으로서 업무를 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최대한의 성의를 다하고 가장 겸허한 태도로 비판을 수용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가 더욱 많은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전날 전격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한다고 발표한 직후 열렸다. 하지만 이날 다시 홍콩 도심에 다시 모여든 시민들은 홍콩 정부가 언제든 다시 송환법 통과에 나설 수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송환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악법 폐지’, ‘학생과 시민들을 사살하지 말라’, ‘우리를 죽이지 말라’ 등 내용이 적힌 영어·중국어 팻말과 플래카드를 손에 들었다. 전날 밤 정부 청사 인근 애드미럴티의 유명 쇼핑몰 퍼시픽 플레이스에서 홀로 송환법에 반대하는 고공시위를 벌이던 30대 남성 량(梁)모씨가 추락사한 가운데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량씨를 애도했다. 많은 홍콩 시민들은 사고 현장을 찾아가 꽃과 촛불, 편지를 놓고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대만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과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대만 시민 등 수천명이 모여 송환법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는 홍콩 유학생들이 서울 마포 등지에서 송환법 반대 집회를 가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물심양면’ 공 들이는 中, 견제하는 美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물심양면’ 공 들이는 中, 견제하는 美

    2018년 12월 14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의 아프리카 정책에 대해 “뇌물, 불투명한 합의,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바람과 요구에 사로잡히도록 부채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의 투자사업은 부패로 가득 차 있고 미국의 개발 프로그램처럼 환경이나 윤리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이러한 약탈 행위는 ‘일대일로’를 포함한 중국의 광범위한 전략구상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와중에 왜 머나먼 아프리카를 놓고 중국과 미국은 대립하고 있는 것일까. 이 대립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프리카 대륙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아프리카 대륙의 면적은 3020만㎢로 미국, 중국, 인도, 일본, 스페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및 동유럽을 다 합한 것만큼 크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도를 만드는 메르카토르 도법 특성상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그 면적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미국, 러시아 및 유럽 대부분은 실제보다 크게 보이고, 적도에 걸쳐져 있는 아프리카 대륙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인다. 객관적이라 믿는 지도조차 아프리카 대륙은 왜곡과 편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림 1> 참조내전과 분쟁으로 희망이 없다는 아프리카 대륙이지만 실제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01~2010년 앙골라 11%, 나이지리아 8.9%, 심지어 빈곤과 기근의 대명사처럼 간주되던 에티오피아도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에 에티오피아는 8.2%의 성장률로 가나(8.3%)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국가로 기록됐다. 아프리카 전체적으로 보면 코트디부아르, 지부티, 세네갈, 탄자니아 등의 나라가 7%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이러한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중국은 2000년대부터 투자를 대폭 강화했다. 2005년 이후 중국이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투자한 금액은 2970억 달러이다. 금액 자체가 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 한 해에만 교통 부문 200억 달러, 에너지 분야 120억 달러를 비롯해 부동산, 각종 기반시설, 광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그림 2> 참조실제로 2014년 앙골라 서부 로비투에서 동부 루아오를 연결하는 1344㎞의 철도를 개통하고 2016년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와 지부티를 연결하는 735㎞의 노선을 완공했다. 2017년에는 케냐 몸바사와 수도 나이로비를 연결하는 480㎞의 철도를 개통해 아프리카의 대규모 교통망은 중국 주도로 건설되고 있다. 200만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에 진출, 1만 개 이상의 기업을 설립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원료인 코발트 역시 아프리카 한복판 콩고민주공화국까지 진출한 중국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에서 수집돼 중국으로 넘어가 정제과정을 거쳐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배터리 생산국가에 공급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는 단순히 금액과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집행 방식에서도 다른 국가와 차이를 보인다. 대부분의 국가나 국제기구가 각종 계약에 의한 예산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반해 중국은 예산 이외에 자국의 엔지니어와 노동력을 직접 투입해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물을 만들어 낸다. 계약에 의존하는 다른 국가의 원조 및 지원 방식에 비해 직접적인 인력까지 투입하는 중국의 방식은 빠르며 확실하게 사업을 마무리해 아프리카 많은 국가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런데 왜 중국은 아프리카에 이런 투자를 하는 것일까. ●오래된 인연 아프리카와 중국은 오래전부터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교류해 왔다. 14세기 이븐 바투타를 비롯한 북아프리카 출신 학자들의 중국 방문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유명한 명나라 정화의 대함대는 인도양을 건너 소말리아를 거쳐 남쪽 모잠비크 해협까지 항해를 했다. 아프리카와 중국 모두 양국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다. 1949년 중국 정부 수립 이후 중국은 초기부터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했다. 알제리, 이집트, 기니, 소말리아, 모로코 등의 국가와 양자무역협정을 체결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아프리카 식민지의 독립운동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반제국주의 동맹이라는 명분으로 강한 결속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중국은 1970년대 대만을 밀어내고 유엔상임이사국 지위를 확보할 때 아프리카 국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와 병행해 중국은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및 보건의료 등에 있어 대규모 지원을 했다. 1970년부터 1975년까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과 잠비아의 가피리음포시를 연결하는 1860㎞의 철도를 건설했으며 1960년 이후 1만 5000명에 이르는 의사를 아프리카에 파견하는 보건외교를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중국은 미국보다 더 많은 지원을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물적 지원과 더불어 중국 고위관료들의 아프리카 방문을 통한 인적네트워크 구축 역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속된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79차례의 아프리카 방문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를 대상으로 한 고위관료들의 방문은 빈번하게 이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더라도 탄자니아, 잠비아, 나미비아, 세네갈 등의 국가에는 중국 고위관계자들이 3차례 이상 방문했다. 이러한 물심양면의 노력으로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에서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부정적 이미지를 압도한다고 한다. ●교역과 교류의 확대 아프리카와 중국 간 무역 역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1980년 1억 달러를 기록했던 무역 규모는 2000년 100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는 2401억 달러를 기록해 2017년 대비 19.7% 증가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무역 규모의 확대는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과 같이 중국의 일방적인 흑자가 아닌 비교적 균형 잡힌 수준이다.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1049억 달러이고 아프리카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992억 달러이다. 중국의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56억 달러에 불과하다. 중국으로 향하는 아프리카 국가의 유학생 역시 급증하고 있다. 2003년 200명 이하에 불과하던 아프리카 학생들의 중국유학은 2015년 5만명 이상으로 급속하게 확장했고 프랑스(9만 2000명)에 비해 2위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유학생 증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편의를 제공한다. 게다가 중국은 유학생들의 국내 체류를 불허해, 해당 아프리카 국가는 두뇌유출 방지 효과도 얻는다. ●빚의 덫에 걸린 아프리카 유럽과 미국은 중국의 이러한 진출에 대해 부정적이다. 볼턴 보좌관의 이야기대로 뇌물, 모호한 합의서, 부채를 이용한 목줄 죄기 등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을 바라보는 서구의 전형적인 시선이라 할 수 있다. 중국에 대해 많은 서방국가와 싱크탱크들은 중국을 에너지와 자원에 굶주린 존재로 묘사한다. 또 부패하고 타락한 정부를 이용해 일대일로 사업 등을 통해 대규모 부채를 짊어지도록 한 다음 이를 무기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내정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아프리카 전체 국가의 대외부채는 417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20%는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부티의 경우 전체 대외부채 가운데 77%가 대중국 부채이며 콩고민주공화국, 잠비아 등은 중국에 대한 높은 부채비율로 국가부도 위험이 높은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림 3> 참조 중국은 이들 국가에 대해 상환을 독촉하기보다는 적절한 시점에서 부채를 탕감해 주는 방식으로 영향력의 저변을 넓혀 가고 있다.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가 2007~2012년 최대 3차례에 걸쳐 부채를 탕감받았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상당한 시혜적 혜택을 베풀면서 이들과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길 원하는 것으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아프리카가 바라보는 중국 아프리카 주요 국가의 지도자 및 관료들은 중국의 지원과 투자의 문제점 및 한계에 대해 비교적 잘 인식하고 있다. 최근 완화되기는 했으나 상당 기간 지속됐던 무역불균형과 높은 부채 부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더불어 중국제 상품의 대량 유입으로 인한 산업 및 상업생태계의 붕괴, 중국의 원조로 건설된 각종 시설물의 조기 노후화 등의 문제점이다. 하지만 많은 아프리카 정부 관료들은 중국에 대해 식민지배의 기억이 없으며, 별다른 조건 없이 아프리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재원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자원에 굶주린 중국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중국의 광업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 규모의 3분의1 규모로 서방 국가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의 접근과 투자에 대해 긍정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별다른 조건 없는 대출과 더불어 자국 통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론의 제공이다. 달러를 비롯한 국제결제통화가 항상 부족한 아프리카 국가들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이 제공하는 서비스 및 각종 상품의 신속한 전달이다. 절차와 규정을 중시하는 서방 및 국제기구와 차별되는 이러한 요소는 짧은 시간 내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자 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에게 중요하다. 셋째, 중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서방과 차별화된 대안적 개발모델로서 아프리카인들에게 인식되고 있다.●한국에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확대 의미는 북한과 체제 대결을 하던 박정희 정부 시절 아프리카 국가들에 구애했다가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등으로 소홀해졌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관심이 최근 한국 정부에서 부활했다. 2018년 5월에는 제53차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부산에서 개최했고 12월 이낙연 총리가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등 3개국을 순방했다. 이와 더불어 ‘한·아프리카재단법’을 제정하고 한·아프리카재단을 외교부 산하에 설립하면서 아프리카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관심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시각에서 아프리카와 중국의 접근을 위협적이고 부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및 지원 확대는 강제적인 것이 아닌 유리한 조건의 제시와 더불어 상호지원이라는 기억을 공유하는 것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서방과 우리를 동일시하기보다는 객관적 관점에서 아프리카, 그리고 중국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프리카는 더는 어둡고 비참하기만 한 대륙이 아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장기체류 외국인 건보 의무가입…새달부터 월 11만원 이상 내야

    40만명 연 3000억원 재정 확보 전망 먹튀 방지… 유학생 최대 50% 할인 다음달부터 국내에 6개월 이상 머무는 외국인과 재외국민은 건강보험에 의무가입해 매달 11만원 이상의 건강보험료를 내야 한다.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는 외국인들의 이른바 ‘건강보험 먹튀’를 막기 위해서다. 건강보험공단은 7월 16일부터 이런 내용의 외국인·재외국민 건강보험 당연 가입제도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존에는 외국인이 지역건강보험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 직장을 다니는 외국인은 건강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지만, 직장을 다니지 않는 외국인은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었다. 이런 허술한 규정 때문에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가 고액의 진료를 받아야 할 때만 잠시 가입해 적은 보험료로 값비싼 진료를 받고 출국해버리는 도덕적 해이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건보공단은 이번 조치로 약 40만명의 외국인이 지역가입자로 추가 가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강보험에 새로 편입되는 외국인이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는 11만 3050원 이상이다. 건보공단이 올해 1월부터 보험료 부과규정을 바꿔 외국인 지역가입자 세대의 보험료를 소득·재산에 따라 책정하되, 산정된 금액이 전년도 건강보험 전체 가입자 평균보험료보다 적으면 평균보험료 이상을 내도록 했기 때문이다. 직장가입자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에 따라, 지역가입자는 소득과 재산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하는데 외국인은 국내 소득과 재산을 파악하기 어려워 그동안 보험료 책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문제로 이전까지는 외국인 지역가입자에게 국내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평균보험료만 부담하게 했다. 건보공단은 이번 조치로 한 해 3000억원의 건보료를 추가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은 소득과 재산을 고려해 건보료를 최대 절반까지 깎아주기로 했다. 건강보험 의무 가입으로 부담이 늘게 되자 외국인 유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해서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유학생 14만명 가운데 80% 이상은 민간보험에 단체 가입해 월 1만원 안팎의 보험료만 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보험 상품은 실비보험으로 가벼운 질병·부상은 물론 입원치료와 사망 시에도 보험금을 지급한다. 사망 시 시신을 본국에 이송하는 비용이나 가족이 한국에 오는 비용까지 부담해주는 보험사도 있다. 의료 혜택은 건강보험이 더 크지만 병원 갈 일이 별로 없는 20대 유학생들에게는 건강보험보다 실비보험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건보공단은 외국인 유학생도 건강보험에 가입하게 하되, 7월부터 5만 6530원 정도의 건보료만 내도록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오늘의 눈] 함께 돕고 슬퍼한 교민·헝가리인… 작은 영웅들 기억할게요/김지예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함께 돕고 슬퍼한 교민·헝가리인… 작은 영웅들 기억할게요/김지예 사회부 기자

    동유럽 내륙국가 헝가리는 ‘먼 나라’였다. 서울과 부다페스트는 직선거리로만 8164㎞ 떨어져 있고 직항편이 없어 2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야 겨우 도착한다. 동유럽 공산권 붕괴 직후인 1989년 수교해 올해 30주년이 됐지만 양국 사이에는 특별히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었다. 그저 50여개의 유럽국 중 하나 정도였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우리 국민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했을 때 눈앞이 더 캄캄했던 건 심리적·물리적 거리 탓이 컸다.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를 구조해야 하는데, 과연 그 먼 나라에서 순조롭게 진행될까 하는 걱정이었다. ‘다뉴브강의 비극’은 지난 11일 허블레아니호가 인양되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아직 실종자 3명을 찾지 못해 비상 상황이 끝나지 않았지만 수습의 한고비를 넘겼다. 현장 관계자들은 “내 일처럼 도운 평범한 사람들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우선 교민 사회가 움직였다. 헝가리의 우리 교민은 1400여명뿐이다. 그러나 이들은 봉사활동을 자원하고 필요한 물품을 기꺼이 내놓았다. 헝가리로 급파된 구조대원들을 위해 작업복 28벌 등 의류를 지원하고 간식과 한국 음식을 제공하며 마음을 보탰다. 2주 동안 대원들을 도운 선교사 박은영(49·여)씨는 “사고가 나던 날 구급차 소리를 들었고 소식을 알게 된 뒤 잔심부름이라도 거들자는 생각에 딸과 함께 나갔다”고 했다. 그는 “대원들은 몸도 지쳤지만 실종자를 찾아야 한다는 정신적 부담이 컸다”며 “그들에게 물이라도 챙겨 주고 격려의 말을 건네는 게 우리 역할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합동 작전을 펼친 양국 수색대원들의 언어 장벽은 유학생, 교민 2세 등으로 구성된 통역 봉사단 덕에 뛰어넘었다. 20여명의 통역 봉사단원들은 사고 생존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현지 소통도 도왔다. 부다페스트에 사는 한인 치과의사는 실종자 가족 심리 치료 등 의료 통역을 지원했다. 헝가리 시민들은 이번 사고를 자기 일처럼 슬퍼하며 애도의 마음을 전하려고 애썼다. 사고 현장 인근 머르기트 다리에는 추모의 꽃과 촛불이 매일 쌓였다. 수색 현장을 내려다보던 한 헝가리 할머니는 말이 통하지 않는 취재진의 팔을 잡아끌며 손짓으로 사고 모습을 표현하곤 자기 가슴을 쓸어내려 보였다. 햇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는 한국 기자들에게 생수병을 건네는 이도 있었다. 추모 열기는 지난 3일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외국인 수백명이 눈물의 아리랑을 부르며 절정을 이뤘다. 이 행사를 주도한 토마시 치스마지아는 “사고 당사자들의 얼굴도, 역사도 모르지만 헝가리에서 사고를 당한 것에 가슴 아파 한다는 것을 꼭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양 이후 사고 현장은 차차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남은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돕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헝가리 정부도 끝까지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 손을 더한 모든 이들이 영웅이었다. 부다페스트에서 jiye@seoul.co.kr
  • 전모 드러나는 일리노이 中유학생 피랍살해 사건

    전모 드러나는 일리노이 中유학생 피랍살해 사건

    2017년 납치·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일리노이대 중국인 유학생 장잉잉(실종 당시 26세) 사건에 대한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AP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장잉잉에 대한 납치·살해 혐의를 받는 브렌트 크리스텐슨(29)에 대한 재판이 미 연방법원 일리노이 중부지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텐슨 측 변호인은 이날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연방검찰은 모두진술에서 2017년 6월 9일 사건 과정을 재구성해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크리스텐슨은 장잉잉을 자신의 아파트로 납치해 성폭행한 뒤 욕실에서 폭행하고 살해했다. 장잉잉은 미국 유학길에 오른지 한달 반 정도돼 당시 아파트 임대계약을 하기 위해 캠퍼스를 나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격 차이가 컸던 장잉잉은 결국 크리스텐슨에게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희생됐다. 중국에서 트럭 운전을 하는 장잉잉의 아버지 등 유가족들은 이날 재판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검찰의 진술을 들었다. 유진 밀러 검사는 이 사건 외에도 크리스텐슨의 잔혹한 범죄가 훨씬 더 많다는 의혹도 처음으로 제기했다. 밀러 검사는 크리스텐슨의 전 여자친구에게 도청장치를 착용시켜 자백을 확보한 사실을 밝히면서 “크리스텐슨이 연쇄살인에 심취해 납치극을 꾸몄고, 장씨를 13번째 피해자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조지 테이세프 변호사는 크리스텐슨의 범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또 다른 범죄가 있었다는 검찰 측 진술에 대해서는 “전 여자친구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그는 술에 취해 있었다”고 부인했다. 크리스텐슨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배심원단은 그에 대한 사형 집행 여부를 결정한다. 일리노이주는 2011년 사형제를 공식 폐지했으나 연방 차원에서는 사형제를 합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중국 푸젠성 출신인 장잉잉은 베이징대에서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일리노이대에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와 박사과정을 준비 중이었다. 그의 사건은 당시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항미 카드, 한 방이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항미 카드, 한 방이 없다/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중국은 결사항전 중이다.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정부가 대미 독전(督戰)에 나서면서 중국 전역은 ‘항미’(抗美) 열기가 들끓고 있다. 국무원은 “필요할 때는 싸울 수밖에 없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장한후이(張漢暉) 외교부 부부장은 “무역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경제적 테러리즘이자 쇼비니즘(광신주의)”이라며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영 언론도 가세했다. 인민일보는 공산당 기관지답게 연일 비판 논평을 이끌고 있다. 인민일보는 “내 것은 내 것이고 네 것도 내 것”이라는 “강도의 논리”를 펴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다고 거칠게 비난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관세 몽둥이로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말폭탄을 터뜨리며 ‘중화주의’를 부채질했다. 중화주의 고창(高唱)과 함께 중국은 희토류 수출 규제와 여행금지, 미국채 매각 등 여러 보복카드를 꺼내 놓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하명’만 기다리는 형국이다. 한데 보복카드를 쓰려니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필살기’ 카드가 실제로 미국에 얼마만큼 치명상을 주고 그 후폭풍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조차 힘든 탓이다. 미국이 무릎 꿇을 정도로 파괴력이 있었으면 애초에 꺼내 들었을지 모른다. ‘차이나 불링’(중국 경제보복)을 통해 심기를 건드린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에 백기를 들게 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희토류 수출규제 카드는 중국이 2010년 일본을 굴복시키는 데 요긴하게 써먹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미국의 희토류 생산량이 미미한 것은 채광기술이 없어서도, 매장량이 없어서도 아니다. 저렴한 중국산이 있는데 굳이 환경오염과 비싼 돈을 들여 가며 만들 까닭이 없다.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미국은 곧장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에스토니아 희토류 업체를 인수했고 호주 업체와 합작으로 미국 내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아프리카에서 희토류 생산을 추진 중인 캐나다 음캉고, 영국 레인보 등과 전략 광물 공급을 논의하는 등 수입처 다변화에도 나섰다. 여행 카드도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전미여행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미 방문 중국 관광객은 290만명이고 이들이 쓴 돈은 188억 달러(약 22조 2000억원) 정도다. 여기에 유학생들이 연간 쓴 140억 달러를 합해 봤자 328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미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0조 달러를 넘어선다. 20조 달러 가운데 328억 달러라면 0.16%,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미국채 매도 역시 실효성이 작다.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 국채 가격이 곤두박질친다. 가격이 하락하면 중국 자산은 그만큼 쪼그라든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이를 사들일 ‘큰손’ 찾기도 힘들다. 대량 매도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미 수출가는 낮아지고 수입가는 올라가 미 무역적자가 줄어드는 만큼 오히려 미국에 이롭다. 더욱이 관세 25% 일률인상에 나선 미국과 달리 중국은 미 제품 600억 달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5~25%로 차등적용하는 데다 미국의 대체 수입처를 찾지 못하면 보복관세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넣었을 정도로 맞대응치고는 옹색하다.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hkim@seoul.co.kr
  • “그들에게 설자리를”… 다문화 품는 맞춤형 강남스타일

    “그들에게 설자리를”… 다문화 품는 맞춤형 강남스타일

    서울 강남구는 다문화가족을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을 벌인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자립역량 및 사회참여 확대, 자녀성장 지원, 다문화 이해교육 강화 등 3개 분야로 20여개 맞춤형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자립역량 및 사회참여 확대사업에는 한국어 교육과 연중 제공되는 통·번역 서비스, 취·창업까지 지원되는 바리스타·꽃꽂이 교실, 결혼이민자 정착단계별 지원 등이 있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언어발달 수준별 한국어 교육 및 1대1 방문교육서비스, 한국사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지역 기업체인 경륜경정사업본부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다문화 강사로 양성해 유치원·어린이집에 파견하는 ‘글로컬 맘스’를, 마사회 청담지사에서 ‘한국어 말하기 대회’와 결혼이주자 ‘운전면허 교실’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다문화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서울대 외국인유학생 강사가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찾아가는 세계문화 이해교육’이 11월까지 지역 초·중·고 22개 학교에서 진행된다. 오선미 여성가족과장은 “9월에는 500여명이 참여하는 지구촌 다문화축제를 개최할 것”이라면서 “문화와 생각이 달라도 따뜻하게 안아주는 ‘더불어 사는 강남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취업 확률 과장했다” 뿔난 英 졸업생, 모교 상대 소송

    “취업 확률 과장했다” 뿔난 英 졸업생, 모교 상대 소송

    취업 전망을 부풀려 학위 장사를 했다며 모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졸업생이 6만1000파운드(약 9100만 원)의 합의금을 받게 됐다. BBC는 2일(현지시간)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가 1만5000파운드의 합의금과 4만 6000파운드의 소송비용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제기한 졸업생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출신인 포 웡(30)은 2013년 이 대학에서 해외 유학생 대상 학위 코스를 통해 국제경영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유능한 교수진과 졸업 후 취업 보장을 자신한 학교를 믿고 오른 유학길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 그녀는 지난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교수들은 수업시간에 늦기 일쑤였고 심지어 자율학습을 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질 낮은 수업에 대해 수차례 학교에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포 웡은 “학교는 우리를 학생이 아닌 돈벌이 수단쯤으로 여겼다”며 분노했다. 그녀는 졸업식 당일까지 항의를 이어갔지만 학교 측에 감금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미러는 “2013년 자신의 졸업식에서 학교에 항의하려다 제지당한 포 웡이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학교가 자신을 감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포 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포 웡이 졸업식을 방해하려 해 무대에서 내려가 달라고 요청했을 뿐 감금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 법원은 해당 소송에서 학교 측 손을 들어주었으며 포 웡에게 소송 비용 1만 3700파운드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그러나 포 웡은 포기하지 않았다. 졸업 후 취업 역시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 웡은 “아무리 1회 졸업생이라지만 취업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학교의 설명과 매우 달랐다. 내 학위는 ‘미키마우스 학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미키마우스 학위’는 노동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쓸모없는 학위를 일컫는 말로 2003년 당시 영국 교육부 장관이었던 마가렛 호지가 언급하면서 언론에 대두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학위가 종잇조각과 다름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포 웡은 모교를 상대로 다시 한번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학교가 인지도와 취업 전망을 부풀려 유학생을 상대로 학위 장사를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포 웡은 “마치 졸업만 하면 취업은 문제가 없을 것처럼 유학생들을 속였으며 정상적인 수업을 제공하지 않고 그저 학위증을 파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유학생들 역시 학교의 질 낮은 수업에 불만을 표했다.결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는 포 웡에게 1만5000파운드의 합의금과 4만6000파운드의 소송비용을 지불하겠다며 합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학교 측 대변인은 “지난해 이미 런던중앙법원이 우리 손을 들어줬으며, 오히려 포 웡이 학교의 소송 비용을 물어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적 분쟁이 길어질수록 소송 비용만 늘어난다는 보험사의 권유에 따라 합의를 제안한 것이라면서 “웡의 소송은 여러 차례 기각됐으며 학교는 법의 판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웡은 선데이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는 부인할지 모르지만 이번 합의는 나의 승리를 뜻한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많은 대학이 과장된 홍보를 하는 것에 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다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국학생연합 측은 보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학생과 학교가 교육의 동반자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는 유학생을 상대로 한 홍보 내용과는 달리, 영국 내 하위권 대학 중 하나이며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35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중국 유학생들, 졸업 3년 안에 ‘귀국 러시’…그 이유는?

    중국 유학생들, 졸업 3년 안에 ‘귀국 러시’…그 이유는?

    몇 년 전 영국 요크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중국인 진쉬 씨(33). 그는 지난해 중국에 귀국한 뒤 현재 항저우 소재의 알리바바 그룹 안에서 데이터 분야의 전문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진 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유통업이 발달하면서, 국내에 이와 관련한 데이터 전문가의 수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넓은 중국 영토를 중심으로 특화된 최적의 유통망에서 데이터 전문가에 대한 지원과 대우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고 귀국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진 씨가 학사 학위를 받았던 지난 2000년대 후반까지 이 분야 관련 일자리는 중국 내 턱없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학사 졸업과 석사 졸업 이후 귀국해 중국 내에서 일자리를 찾았지만 당시에는 국내에서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박사 졸업 무렵부터 이 분야에서의 인재 채용 증가와 해외 인재의 귀국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저우 소재 알리바바 그룹 본사에 재직 중인 또 다른 해외파 출신 루 씨. 그는 호주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직후 곧장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인재로 알려졌다. 당시 호주에서 금융 관련 전공을 했던 루 씨는 이후 석사 과정 시에는 응용수학 및 통계 관련 학과로 전공을 변경했다. 루 씨는 대학원 졸업 직후 미국 현지 기업으로부터 관리직급 일자리를 제안받았으나, 곧장 귀국을 선택한 사례자다. 그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금융업에 종사하려는 젊은 청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관심이 알리바바, 샤오미 등 인터넷, IT 분야와 연계한 업체로 이동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해 기준, 중국인 해외 유학생 중 약 84%가 대학 또는 대학원 졸업 후 3년 이내에 귀국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교육부는 중국인 해외 유학생들의 국내 회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8일 이 같이 밝혔다.중국 교육부가 조사한 ‘2018년 중국 회귀직업창업 조사보고’(2018年中国海归就业创业调查报告)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외로 유학을 떠난 유학생의 수는 66만2100명, 귀국을 선택한 이들의 수는 51만9400여명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 조사는 1989년 이후 출생한 지우링허우(90後) 유학생 출신 2190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같은 기간 해외 유학을 선택한 이유로 “다른 나라의 문화와 교육 등을 경험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이 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모 곁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경험하고 싶다”, “외국의 높은 교육을 받고 싶어서”라고 답변한 비율은 각각 52%, 51%를 차지했다. 또, 기타 사유로 “중국의 치열한 교육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 “외국에서 더 큰 발전을 하고 싶어서”라고 답변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유학 후 결과가 기대치에 상응하는지 묻는 말에 대해 약 45%의 답변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5%의 답변자는 “기대치 이하의 유학 성과를 얻었다”고 했고, 20%의 답변자는 “잘 모르겠다”고 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기준 해외 유학생 가운데 학부생이 약 51.5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고등학생 29.79%, 대학원 재학생 12.12% 순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과 비교, 고등학교 재학 유학생의 비율은 9% 이상 상승한 반면 학부생, 대학원 재학생 등의 유학 비율은 각각 4%, 7% 감소하는 등 유학생의 저연령화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귀국한 해외파 출신 인재들의 뚜렷한 특징 중 하나는 상당수 인재가 귀국 후 선택한 기업체가 인터넷, IT관련 업종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해 기준, 유학파 출신 인재들의 약 32%가 인터넷, IT 분야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귀국 인재 중 약 30%가 중국에서 스타팅 업체 운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이 분야 대표 기업으로 알려진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 1999년 항저우시를 중심으로 창업에 성공한 이후 지난해까지 총 4082만여명에게 일자리를 이 분야 일자리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알리바바 인사부 측은 올해 내에 약 13개의 신규 부문 일자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방침이 전해졌다. 한편, 중국 교육부는 개혁개방 이후 약 40년 동안 해외로 출국한 중국인 유학생 수가 총 519만49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 중 약 315만 명 이상이 이미 귀국한 것으로 집계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트럼프 보란듯 푸틴 모교서 명예박사 학위 받은 시진핑

    트럼프 보란듯 푸틴 모교서 명예박사 학위 받은 시진핑

    미중 무역전쟁 한창인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국 관계 격상에 이어 서로 상대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며 밀월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의 모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대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이 대학에 도착할 때부터 떠날 때까지 함께하며 각별한 관계를 과시했다.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는 중국인 유학생들도 참석해 양국 우의를 자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두 정상이 상대방의 모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서로에 대한 최상의 예우를 갖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푸틴 대통령이 칭화대에서 같은 학위를 받은 점을 언급하면서 “칭화대와 상트페테르부르크대는 나와 푸틴의 모교로 두 대학이 상대국 정상에 학위를 수여한 것은 양국 교육, 인문 분야의 밀접한 교류와 한 단계 올라선 양국 관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러 양국 관계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면서 “양국 청년들이 새 시대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공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은 중러 관계 발전 강화에 큰 공헌을 했고 그의 일대일로 구상은 국제적으로 광범위한 참여와 지지를 받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유람선을 타고 네바강을 둘러봤다.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시 주석이 방문한 데 환영을 표시하고 이 지역의 자연환경과 건축 양식 등을 직접 설명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어 양 정상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으로 이동해 국제 및 지역 문제를 다시 회담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러 양국 모두 국가 발전 및 민족 부흥에 중요한 단계에 있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 이익뿐만 아니라 국제적 도의를 지키고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국제 정세가 복잡할 수록 양국이 정치적 신뢰를 깊게 해야 한다”면서 “국제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취업 전망 부풀려 학위장사” 뿔난 英 졸업생, 모교 상대 소송

    “취업 전망 부풀려 학위장사” 뿔난 英 졸업생, 모교 상대 소송

    취업 전망을 부풀려 학위 장사를 했다며 모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졸업생이 6만1000파운드(약 9100만 원)의 합의금을 받게 됐다. BBC는 2일(현지시간) 영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가 1만5000파운드의 합의금과 4만 6000파운드의 소송비용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제기한 졸업생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출신인 포 웡(30)은 2013년 이 대학에서 해외 유학생 대상 학위 코스를 통해 국제경영학위를 취득했다. 그러나 유능한 교수진과 졸업 후 취업 보장을 자신한 학교를 믿고 오른 유학길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 그녀는 지난해 BBC와의 인터뷰에서 “교수들은 수업시간에 늦기 일쑤였고 심지어 자율학습을 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질 낮은 수업에 대해 수차례 학교에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고도 덧붙였다. 포 웡은 “학교는 우리를 학생이 아닌 돈벌이 수단쯤으로 여겼다”며 분노했다. 그녀는 졸업식 당일까지 항의를 이어갔지만 학교 측에 감금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영국 매체 미러는 “2013년 자신의 졸업식에서 학교에 항의하려다 제지당한 포 웡이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학교가 자신을 감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포 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포 웡이 졸업식을 방해하려 해 무대에서 내려가 달라고 요청했을 뿐 감금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 법원은 해당 소송에서 학교 측 손을 들어주었으며 포 웡에게 소송 비용 1만 3700파운드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그러나 포 웡은 포기하지 않았다. 졸업 후 취업 역시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 웡은 “아무리 1회 졸업생이라지만 취업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학교의 설명과 매우 달랐다. 내 학위는 ‘미키마우스 학위’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미키마우스 학위’는 노동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지 못하는 쓸모없는 학위를 일컫는 말로 2003년 당시 영국 교육부 장관이었던 마가렛 호지가 언급하면서 언론에 대두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학위가 종잇조각과 다름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포 웡은 모교를 상대로 다시 한번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학교가 인지도와 취업 전망을 부풀려 유학생을 상대로 학위 장사를 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포 웡은 “마치 졸업만 하면 취업은 문제가 없을 것처럼 유학생들을 속였으며 정상적인 수업을 제공하지 않고 그저 학위증을 파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유학생들 역시 학교의 질 낮은 수업에 불만을 표했다.결국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는 포 웡에게 1만5000파운드의 합의금과 4만6000파운드의 소송비용을 지불하겠다며 합의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학교 측 대변인은 “지난해 이미 런던중앙법원이 우리 손을 들어줬으며, 오히려 포 웡이 학교의 소송 비용을 물어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적 분쟁이 길어질수록 소송 비용만 늘어난다는 보험사의 권유에 따라 합의를 제안한 것이라면서 “웡의 소송은 여러 차례 기각됐으며 학교는 법의 판결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웡은 선데이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학교는 부인할지 모르지만 이번 합의는 나의 승리를 뜻한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많은 대학이 과장된 홍보를 하는 것에 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다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국학생연합 측은 보상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학생과 학교가 교육의 동반자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앵글리아러스킨대학교는 유학생을 상대로 한 홍보 내용과는 달리, 영국 내 하위권 대학 중 하나이며 전 세계 대학 순위에서도 35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中, ‘美 유학 경계령’… 무역갈등 교육 분야로 확산

    외교부도 “美가 인문 교류 방해” 비판 美, 中 유학생 비자 기간 단축 11일 시행 미중 무역전쟁이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교육 당국이 3일 ‘미국 유학 경계령’을 발효하면서 양국의 무역갈등이 교육 분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이날 미국 유학 비자 발급 등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2019년 제1호 유학 경계령’을 발효했다. 교육부는 “최근 미국 유학 비자 발급과 관련 일부 유학생들이 제한을 받고 있다”며 “유학생들은 비자 심사 기간이 연장되고, 비자 유효 기간이 축소되거나 비자 발급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은 유학을 포함한 중미 간 정상적인 인문 교류에 불필요한 방해로 양국 교육계와 유학생들의 반발을 샀다”고 비판했다. 후시진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 교육부의 경고는 미국이 최근 중국 유학생을 상대로 제기한 차별적 대우에 대한 반응이자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에 대한 응답”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의 경계령 발효는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중국인에게 지난 5년간 사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기록을 조사하는 등 유학 장벽을 높인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인은 미국에서 공부하는 해외 유학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인 31%를 차지하며 지난 3월 기준 36만 9364명의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시기 미국 유학 비자를 발급받는 데 3∼6주가 걸렸던 데 비해 현재는 8∼10주로 늘어나는 등 중국인 유학생들의 미국 비자 발급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대폭 단축하는 조치를 내놓았는데, 이는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영진전문대 전상표 교수 대한민국 스승상

    영진전문대 전상표 교수 대한민국 스승상

    영진전문대 전상표(50·컴퓨터응용기계계열)교수가 3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되는‘제8회 대한민국 스승상’ 시상식에서 대학교육 분야, 근정포장을 받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공동 주관하는 대한민국 스승상은 교육자에게 수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교육상이다. 올해 8회째로 유아, 특수, 초등, 중등, 대학 분야에서 모두 10명이 선정됐다. 1999년 영진전문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전 교수는 지난 2006년 일본취업반 개설을 주도했고, 2012년 국제교류원장을 맡고부터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재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해 해외 기업이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크게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 해외 기업 관계자로부터 기업 설명을 듣고, 면접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해외취업박람회와 글로벌데이 개최를 통해 해외 취업을 막연하게 바라던 재학생 및 졸업예정자들에게 구체적 동기를 부여하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해 내외국인 학생들이 함께하는 체육활동, 버디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 재학생들에게 글로벌 인식을 제고하고 해외 취업에 도전할 용기를 북돋았다. 전 교수는 “제자들이 희망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했을 뿐인데 큰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사회에서 꼭 필요로 하는 우수 실무인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교수는 이날 시상금으로 받은 1000만 원 전액을 제자 사랑 장학금으로 대학에 기부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사진설명:영진전문대 전상표 교수가 대한민국 스승상을 수상한 뒤
  • 에스에프 익스프레스, ‘EXD 서비스’ 론칭 기념 전자상거래 기업 위한 세미나 성료

    에스에프 익스프레스, ‘EXD 서비스’ 론칭 기념 전자상거래 기업 위한 세미나 성료

    국제 특송 전문 기업 ‘에스에프 익스프레스(SF Express Korea)’가 신규 서비스 ‘EXD’를 론칭, 이를 기념하여 지난 17일 전자상거래 기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번 세미나는 에스에프 익스프레스가 주최하고 한국무역협회가 후원했고 이커머스 셀러와 이커머스 플랫폼, 제조업자 및 유통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세미나로 마련됐다. 올해 세번째를 맞는 ‘Your Key to E-commerce 2019’ 세미나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 트렌드와 물류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전문기관 및 전문 기업인을 초청해 더욱 유익한 시간이 제공됐고 총 세 가지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인하대학교 민정웅 교수가 아마존 사례를 중심으로 유통 물류산업의 최신 동향을 소개했고 해외판로솔루션 전문 ‘Leading Trust’ 유영준 팀장이 ‘호미 열풍, 미국 이커머스 판매 스토리’를 전했다. 이어 에스에프 익스프레스의 김지은 대리는 ‘US E-commerce 물류/통관 솔루션‘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에스에프 익스프레스가 솔루션으로 제안한 ’EXD(E-Commerce Express-Standard)‘ 서비스는 미국 전자상거래 셀러를 위한 신규 론칭 서비스로, 고객 맞춤형 고효율 물류 서비스다.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해당 서비스는 최소 중량 50g, 최대 중량 3kg으로 화물의 무게를 세분해 셀러들의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이다. 또한 에스에프 익스프레스 미국(SF Express US)이 현지팀을 운영하여 전문적인 통관과 안정적인 배송을 돕는다. 이외에 온라인으로 주문 즉시 운송장 번호가 확인이 가능하며 배송의 모든 과정을 추적하여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서비스 개발 및 영업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방성진 부사장에 따르면 에스에프 익스프레스는 한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 신규 사업으로 3PL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겨냥한 ‘Intra Ocean Express’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센터 설립, 중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유학생회 프로모션 및 CLO가 주최하는 ’Logistics Summit 2019‘ 행사 참여 등 활발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모바일 결제 ‘즈푸바오’, 전 세계 간편 결제 시장 삼키나?

    中 모바일 결제 ‘즈푸바오’, 전 세계 간편 결제 시장 삼키나?

    무려 90%에 달하는 국민이 신용카드 사용 내역 및 신용 거래 내역이 없는 국가가 있다. 필리핀 현지 금융 사정이다. 더욱이 약 66%의 필리핀 국민은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정은 대도시 거주 시민에도 유사하다. 필리핀 마닐라 거주 시민의 약 34%에 달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거주하는 지역 인근에 이용할 만한 은행 지점이 없는 탓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약 1억 명의 필리핀 인구는 크고 작은 7000여 곳의 섬에 널리 분포되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국토를 통괄할 만한 금융 기관의 부재와 ‘섬’이라는 자연적 환경 탓에 필리핀 현지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주요한 거래 수단은 단연 ‘현금’이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이 이끄는 ‘즈푸바오(支付宝, 알리페이)’가 필리핀을 포함한 전 세계 9개국 진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에는 알리바바 그룹을 이끄는 마윈의 ‘알리페이(alipay)’로 더 익숙한 해당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현지에서는 지불한다는 의미의 ‘즈푸’와 ‘보물‘의 의미인 ‘바오’가 합쳐진 ‘즈푸바오’로 불린다. 최근 알리바바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내의 즈푸바오 가입자 규모는 향후 3년 내에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1억 명의 필리핀 국민 중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이들이 즈푸바오에 가입,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기준 전 세계에 분포, 즈푸바오를 주요 지불 수단으로 활용하는 가입자 수는 약 10억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억 명의 회원은 중국을 제외한 해외 거주 사용자다. 지난 2004년 처음 온라인 시장에 진출, 2009년에 이르러서야 오프라인 상점에서의 상용화가 시도된 이래 약 9년 만이다. 앞서 지난해 3월 가입자 수 8억 7000만 명을 넘어선 이래 불과 9개월 만에 1억 3000만 명의 회원이 추가 가입했다는 점에서 알리바바 그룹 내에서는 기대 이상의 쾌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즈푸바오’가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로는 단연 말레이시아가 꼽힌다.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약 3000만명으로 현재 2000만명에 달하는 인구가 일명 ‘TnG(Touch ‘n Go)’로 불리는 대중교통 전용 전자 지불 서비스를 이용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nG’는 현금 대신 충전된 카드를 활용, 버스, 지하철, 톨게이트 요금 지불 등 다양한 교통 수단 요금 지불 시 사용되고 있다. 알리바바 측은 최근 현지 TnG와 합작, 일명 ‘TnGD(Touch’n Go Digital)’로 불리는 회사를 설립했다. ‘TnGD’를 통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내에서 운행 중인 버스, 지하철, 철도, 고속도로 등의 일체의 교통 수단 이용 시 중국의 ‘즈푸바오’ 사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 같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의 전 세계 확산 현상은 곧장 알리바바 그룹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라는 단순한 기능의 서비스로 십 수억 명에 달하는 회원의 개인 정보와 물건 구매 취향, 일상 생활과 관련한 일체의 빅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다는 의미와 일맥한다. 실제로 현재 즈푸바오를 활용해 지불할 수 있는 영역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지급 수단 외에도 공과금 납부, 택시요금, 송금, 축의금, 세뱃돈, 용돈 등 거의 모든 금전 거래가 가능하다. 때문에 지난해 12월 기준 10억 명의 전 세계 즈푸바오 이용자의 실생활과 관련, 알리바바 측은 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더욱이 최근 전세계 9개국으로의 수출 전략이 성공, 알리바바 그룹이 공개한 자사 회원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대륙을 포함한 9개 국가의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이들이 상당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국가로 인도, 태국, 필리핀,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이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 꼽힌다. 즈푸바오 수입국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한국의 명동, 동대문 일대에서는 즈푸바오 결제를 안내하는 홍보문이 게재된 편의점과 다수의 상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 유학생이 즐비한 대학가에서도 즈푸바오 모바일 결제 방식은 오고 가는 손님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빼놓지 말고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즈푸바오’의 해외 활약상은 일상 생활에서 쉽게 발견된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는 파티스탄계 말레이시아 국민 A씨는 즈푸바오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활용, 자국에 거주하는 사업 지인들에게 사업 상 거래 금액의 일부를 송금해오고 있다. ‘즈푸바오’를 이용해 송금할 시 기존의 서로 다른 국가의 금융 기관에 A씨가 지불해야 했던 송금 수수료 등의 비용 일체가 소요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현장에서 전송하는 즉시 세계 반대편 국가에서도 바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타국 간의 송금 시 최대 2주, 최소 2~3일의 송금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한편, 지난해 6월부터는 같은 중국이지만 대륙과는 다른 화폐를 통용해오고 있는 홍콩에서도 즈푸바오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홍콩과 대륙 사이의 금전 거래가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즈푸바오 등 모바일 결제 시스템 이용자의 수는 향후에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지난해 중국 시장 내 지불방식에서 모바일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78.5%에 달했다. 대부분이 QR코드 결제다. 신용카드나 현금을 이용한 일반 결제는 21.5%에 불과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가져와서 마셔요”…술 판매 금지 비웃는 대학축제 ‘술래잡기’

    “가져와서 마셔요”…술 판매 금지 비웃는 대학축제 ‘술래잡기’

    “여러분들의 등록금이 펑펑 터지고 있습니다.” 대학 축제 공연 진행을 맡은 한 연예인이 불꽃놀이의 시작을 알리면서 한 이 발언은 축제의 부정적 단면을 얘기할 때 단골로 회자된다. 다 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한다는 의미를 담아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대학 축제는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학생운동을 하던 대학생들 사이에서 처음 유래됐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시국토론회, 시국강연, 학술행사, 마당극 등이 축제의 주요 행사였다. 한때 ‘대학생활의 꽃’으로 불렸던 축제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달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5%로 19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체감 실업률은 25.2%로 2015년 1월 해당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은 마음 놓고 축제를 즐길 수 없으며, 축제기간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 간 갈등을 빚기도 한다. 또 주점과 유명 연예인의 대형 공연으로 점철된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 회의를 느끼는 대학생들도 늘고 있다. 축제에서 새로운 대학문화가 싹트길 바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대학 생활의 낭만이자 애물단지, 5월 대학 축제 현장을 찾아가 봤다.“오는 길에 맥주랑 소주 좀 더 사와.” 지난 1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술 배달 심부름’을 시키는 통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학생들의 손에는 책 대신 술과 안주가 담긴 봉지가 들렸다. 학교 앞 편의점이나 마트는 가게 안팎에 술을 박스째로 쌓아 놓고 팔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대학 내에서 허가 없이 술을 판매하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벌어진 진풍경이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A대학 캠퍼스 내 한 축제 주점에 설치된 업소용 주류 냉장고 2대에는 소주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냉장고 앞에는 ‘취하니까 청춘이다’라는 현수막이 나부꼈다. 주류 판매가 금지되면서 ‘술 없는 대학 축제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실제로 주점을 운영하는 학생들은 술을 팔지 않았다. 다만 술을 마실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냈다. 가장 흔한 방법은 판매가 아닌 ‘증정’이었다. 주점을 운영한 학생 염모(23)씨는 “우리는 술을 팔지는 않는다. 학생회비를 낸 학과 학생에게만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같은 날 축제가 있었던 다른 대학의 일부 주점도 술을 ‘증정’했다. B대학 학생 윤모(21)씨는 “단과대학에서 학생회비로 술을 구매해 나눠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낸 학생회비가 음주를 하는 일부 학생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회비로 술 구입… 학생·학부모 반발 이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 클럽 운영 방식과 비슷한 ‘입장료’를 도입한 곳도 있었다. 입장료를 내면 1~2병 정도의 술을 무료로 증정하는 방식이다. 대학의 주점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가격은 2000~1만원 정도였다. 졸업생 김모(28)씨는 “클럽이나 라운지바의 프리 드링크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이런 꼼수까지 동원하는 것은 술이 없으면 수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점을 운영하던 한 학생은 “술을 맘대로 못 파니까 수익으로 남는 게 별로 없다”며 “보통 주점을 운영해 번 돈으로 과잠(학과 점퍼)을 함께 사거나 나눠 가진다. 수익을 남기려고 입장료를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술 직접 가져와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기도 대부분의 주점은 술을 판매하지 않고, 주점에 오는 손님이 술을 직접 가져오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다 보니 술 배달 서비스가 등장했다. 충남 지역의 한 사립대 학생들은 주점에 들어서면서 운영진에게 술을 주문했다. 운영진은 시간대별로 주문받은 술을 합산해 협력 업체에 주문을 넣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주문한 손님이 직접 배달존에 가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점마다 어른 몸집만 한 대형 아이스박스는 필수였다. 주점을 찾은 손님이 사온 술을 시원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다. 아예 주류 회사로부터 얼음 바구니를 협찬받은 곳도 있었다. 교내 술 판매 금지 규정이 축제기간에는 예외가 되는 곳도 있었다. 서울 C대학의 한 편의점에선 각종 주류가 별도 박스에 담겨 판매되고 있었다. 캠퍼스 안에서 술을 파는 모습을 처음 봤다는 독일 유학생 펠릭스(23)는 “독일에서도 대학 안에서 간혹 술을 마시긴 하지만, 술을 사려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한다”며 “학교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이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면학 분위기를 위해 평소에는 교내 편의점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며 “축제 기간에 총학생회와 협의를 거쳐 주류 판매 허가권이 있는 편의점에서 3일만 판매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학 허락하에 교내 편의점서 술 판매 국세청 관계자는 이런 꼼수에 대해 비교적 너그러운 답변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탈세와 주류 유통·거래 질서가 문제로 대두됐던 대학 내에서 학생들이 술을 사고파는 행위는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 “건전한 캠퍼스 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대학생들이 학내에서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문제는 대학과 성인인 학생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해마다 대학 축제가 몰려 있는 5월에는 음주로 인한 폭행과 성추행,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술을 파는 퇴폐 주점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교내 주류 판매가 금지됐지만, 음주 사고나 소음은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었다. 다만 일부 학교에서는 성추행이나 폭행 등 각종 사건 사고를 예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축제기간에 찾은 대학 캠퍼스에는 술병이 아무 데나 버려져 있었고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주점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교내 청소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세진다. 또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고 고성이 오가는 모습도 여전했다. 최모(21)씨는 “교내에 아예 술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도록 하지 않으면 이런 문제는 계속될 것”이라며 “주점에서 술을 팔든 팔지 않든 캠퍼스는 술판으로 변한다”고 전했다. 다행히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호객행위를 하는 퇴폐 주점이나 성을 상품화한 메뉴판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축제기간 기승을 부리는 성범죄를 막으려고 자정 활동에 나선 학교도 많았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축제기간에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외부인도 많아 다른 기간보다 성범죄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마포경찰서, 마포구청과 함께 불법 촬영기기 설치 여부를 점검했다. 성균관대도 “축제기간 절도·폭언·폭행·성추행 등 범죄가 적발되면 경찰서로 곧바로 넘기겠다”는 공지를 축제에 앞서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축제 때 동아리를 지원해 달라’는 협찬 요청에 대학가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예전 같지 않다. 이전에는 대학가에서 축제 때 일부 금액을 후원하는 관습은 미풍양속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불황 탓에 장사가 잘되지 않는 대학 인근 점주들은 후원 요청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서울 D대학 학생들이 공유 글을 올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축제 기간 전 “스폰 갑질을 하지 말아 달라”는 학교 인근의 자영업자 글이 게재됐다.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행사 비용을 협찬해 주면 홍보 전단지에 가게 이름을 넣어 주겠다”며 1만~10만원의 협찬금을 요구한 게 발단이 됐다. 글이 게시된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앵벌이 동아리”, “정신 차려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노골적으로 술 권하는 문화를 캠퍼스에서 방치해 왔다”면서 “앞으로 대학 축제에 어떤 문화를 정착시킬지 모두 함께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무슬림 학생 1만명 시대…기도공간 만드는 대학들

    무슬림 학생 1만명 시대…기도공간 만드는 대학들

    개신교계인 이화여대도 다문화 명상실 한양대·고려대 등 기도공간 제공 ‘호평’ “종교 포용 분위기·기본권 보장 인식 확산”이슬람권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무슬림 학생들을 위해 기도실을 만드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대학에서도 다문화 명상실을 만들어 다른 종교를 가진 학생들을 포용하고 있다. 19일 성공회대에 따르면 학교는 이슬람교 신자인 신입생 한 명을 위한 임시 명상실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문화 가정 출신인 이 학생이 학교에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요청했고, 학교는 지정된 세미나실을 하루 2시간씩 빌려주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규모가 작아 별도의 공간 마련은 어렵고 내부 논의 끝에 세미나실을 대여하기로 했다”면서 “소수 학생을 배려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성공회는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분리해 나간 영국 국교회의 전통과 교리를 따른다. 이 대학에는 그동안 성공회 채플실 외에 다른 종교를 위한 기도실은 없었다. 성공회대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은 총 18명으로 전체 재학생 2200여명 중 0.8%에 그친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위 과정에 재학 중인 이슬람권 유학생은 2016년 6540명(9%)에서 2018년 9989명(12%)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대학가에서는 할랄푸드 제공 등 다문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는 다른 종교인을 위한 기도실이나 명상실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교단과 교인의 시선, 해당 종교가 가진 이미지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그럼에도 대학에서 다문화 기도실이 늘어나는 데는 다른 종교를 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개신교계 학교인 이화여대도 2016년 2학기 새 기숙사를 지으면서 다문화 명상실을 만들었다. 재학생 2만 3000명 중 외국인 학생은 1600명으로 7% 정도지만 소수라도 종교에 구분 없이 기도 공간이 필요하다고 봐서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명상실을 지을 당시 특별한 반대는 없었다”며 “80여개 국가에서 학생들이 오다 보니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개신교계인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와 가톨릭대도 다목적 기도실을 운영하고 있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가톨릭 신자 외에 무슬림 학생들도 와서 기도를 한다”며 “학생 복지가 소수의 학생도 배려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 재단이 아닌 한양대와 고려대 등도 유학생이 많은 공학관에 다문화 기도실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도공간 제공이 하나의 기본권 보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사진들] 루브르 피라미드 설계한 이오 밍 페이 타계, 대한제국과도 인연

    [사진들] 루브르 피라미드 설계한 이오 밍 페이 타계, 대한제국과도 인연

    프랑스 파리의 자랑인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를 설계한 중국 출신 건축가 이오 밍 페이(貝聿銘)가 102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16일(현지시간) 세상에서 가장 존경받는 건축가 가운데 한 명인 고인이 간밤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NYT)에 건축 비평을 기고하는 폴 골드버거가 고인 아들 리 청 페이에게 문의했고, 리 청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고인의 회사 공보 담당이 USA투데이에게 밝혔다. 영면한 장소와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한제국 황실과의 인연이 눈길을 끈다.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의 아들 이구 씨가 1953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MIT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후 페이의 회사에 취직한 것이다. 이구 씨가 배우자인 독일계 미국인인 줄리아 리를 만나 결혼한 것도 페이의 회사에서였다. 대학 동문들은 이구 씨와 페이를 헷갈려 했고 이구 씨가 대한제국 황손이라고 말했을 때 농담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으며 처음에는 줄리아도 페이도 마찬가지였다. 나중에 페이는 이구 씨가 정말로 황손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정말 깜짝 놀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본명보다 이니셜이 들어간 ‘I M 페이’로 더 잘 알려진 그는 1917년 중국 광저우에서 유명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1935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와 하버드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국 정부의 연구자로 활동했다. 1948년 뉴욕 부동산업자 윌리엄 제켄도르프에게 고용돼 빌딩 설계의 감리를 맡았다. 1955년 자신의 회사를 차린 페이는 1960년대 들어 뉴욕 킵스 베이 플라자, 필라델피아 소사이어티 힐 타워, 뉴욕 실버 타워 등의 설계를 맡으며 이름을 드날렸다. 1983년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도 받았다. 심사 평은 “가장 아름다운 내부 공간과 외부 형태를 금세기에 제공했다”는 것이었다. 그가 설계한 대표적인 건축물이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와 미국 워싱턴 국립미술관 동관, 클리블랜드 로큰롤 명예의 전당, 홍콩 중국은행 타워, 미국 댈러스 시청, 일본 미호 뮤지엄 등이다. 말년에도 최고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카타르 도하의 이슬람 뮤지엄을 설계했는데 그는 특히 이슬람 건축 양식을 매우 좋아했고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삼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모더니즘 최후의 건축가‘로 불리는 페이는 자신이 설계한 박물관, 호텔, 학교 등에서 ‘빛에 대한 경외’를 바탕으로 정밀한 기하학적 구조와 추상미를 보여줬다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그는 생전에 “건축은 실용적인 예술이라고 믿는다. 예술이 되려면 필요성에 근거해 지어져야만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미국에서 건축학을 공부하는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을 만들어 일인당 10만 달러씩 나눠주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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