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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이 머문 풍경] 전북 부안과 전원시인 신석정

    [문학이 머문 풍경] 전북 부안과 전원시인 신석정

    “어머니,/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깊은 삼림대를 끼고 돌면/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멀리 노루 새끼 마음놓고 뛰어 다니는/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나와 같이 그 나라에 가서 비둘기를 키웁시다.(중략)” 한국 최초의 전원시인 신석정(辛夕汀·1907∼74). 시인은 일제치하의 암울한 시기에 잃어버린 조국을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라는 시를 통해 간절히 찾아가고 싶은 이상향으로 노래했다.시작생활 50여년 동안 우리의 산과 자연 그 자체를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시켜 여느 시인보다 친근하게 다가온다. 시인이 태어났던 전북 부안군은 ‘생거부안(生居扶安)’이라 불릴 만큼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성하고 경관이 빼어난 지역이다.지평선까지 펼쳐지는 황금벌판,낙락장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등성이,일몰이 장관인 격포와 해창 앞바다…. 그가 목가시인,자연시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자양분은 곧 고향의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다.부안읍 선은리 ‘신석정 고택 청구원(靑丘園)’은 시인이 외로움 속에 첫시집 ‘촛불’과 두번째 시집 ‘슬픈 목가’를 펴낸 산실이다.1934년부터 전주로 이사했던 54년까지 20년 동안 시작활동을 했던 이곳은 당시 한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던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석정은 처녀시집 ‘촛불’을 펴내면서 “청구원 주변의 산과 구릉,멀리 서해의 간지러운 해풍이 볼을 문지르고 지날갈 때 얻은 꿈 조각들”이라고 전했다.청구원은 앞은 논과 밭들이 이어져 시원하게 툭 터져 있고 멀리 상소산이 보이는 정남향의 아담한 초가삼간이었다.마당이 넓어 시인이 직접 심고 가꾼 나무와 꽃들이 가득했다. 청구원에서 출생해 중학교 시절까지 이곳에서 자란 시인의 셋째아들 광연(68·전 동아일보기자)씨는 “아버님은 틈이 날 때마다 마을 뒷산에 올라 커다란 버드나무 밑에서 시상에 잠기셨다.”고 회고했다.또 집앞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상소산에서 멀리 서해로 이어지는 평야지대와 바다를 응시하며 시상을 떠올렸다고 전한다. 하지만 최근 찾은 청구원은 양옥집과 창고에 가려져 초라한 모습이었고,주변 경관도 완전히 변했다.그림처럼 아름답던 전형적인 시골마을은 4차선 도로건설과 주택개량사업으로 도시화되고 있다.지난 91년 시비가 세워진 변산면 해창 해변공원 앞바다는 바다를 육지로 만드는 새만금간척사업이 한창이다. 1907년 부안읍 동중리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는 집안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시인은 8살때 남의 빚보증을 잘못 서 가세가 크게 기울면서 인근 선은동으로 이사했다. 선은동은 석정이 꿈많은 소년시절을 보낸 곳이다.할아버지로부터 한학을 배우다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하고,농사를 지으며 독학으로 문학의 길을 닦아갔다.18세이던 1924년 조선일보에 ‘기우는 해’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고향의 자연에서 얻은 시편들을 발표했다. 1930년 서울로 올라가 중앙불교전문강원(동국대 전신)에서 1년간 불전을 공부하면서 문예작품 회람지 원선(圓線)을 만들었다.1931년 시문학 3호에 ‘선물’을 발표하며 시문학 동인이 된 시인은 당시 시단의 거두였던 정지용,이광수,한용운,주요한,김기림 등의 문인을 만나게 된다. 그해 어머니 상을 당한 석정은 김기림 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귀향,물려받은 가난과 싸우며 문학의 길을 계속 걸었다.낙향 3년 만에 조촐한 집을 장만해 청구원이라 이름 붙였다. ●시인은 키가 크고 술을 즐긴 멋쟁이 해방 이후 1947년에는 일제 말기 숨막혔던 상황속에서 악몽 같은 세월을 견디며 쓴 32편을 묶어 ‘슬픈 목가’를 펴냈다.이 무렵 석정은 김제 죽산중,부안중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72년 교직에서 정년퇴직을 한 뒤에도 왕성한 시작활동을 하다 고혈압으로 쓰러져 “내 무덤에 태산목을 심어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홀연히 자연에 귀의했다. 허소라(68·군산대 명예교수)씨는 “고인은 키가 훤칠하고 이국적인 얼굴에 마도로스 파이프를 물고 술을 즐겼던 멋쟁이였다.”면서 “목가시인이기 전에 항상 역사의 현장에 입회인이 되고자 했던 올곧은 선비였다.”고 말했다. 석정 작고 10주기인 1984년 후학들이 ‘석정문학회’를 결성해 동인지를 발행하고 있다.올해는 시인 작고 30주기를 맞아 추모문학제가 열렸다.지난 3일부터 오늘까지 시인의 친필 시화와 서예,유품,유영이 전시되고 시세계를 재조명하는 문학특강과 세미나가 개최됐다.청구원과 해창시비를 순회하는 문학기행 행사도 가졌다.30주기 추모 기념우표도 발행됐다.같은 시기에 부안문화원에서는 ‘석정 변산시인학교’와 기념백일장,석정시 낭송회,추모 문학강연이 열려 그를 추모했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회사망해 구속되자 집나간 아내

    아내의 가출로 고통받고 있는 49세 사업가입니다.사업이 번창하던 1992년,현재 아내를 만나 재혼했습니다.1997년 회사 파산으로 구속수감되면서 부부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아내는 처음엔 매일 면회를 왔지만,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친정으로 떠나버렸습니다.보석금을 내고 나와 아내를 강제로 집으로 데려왔지만,또 친정으로 가버렸습니다.이 과정을 여러번 반복한 끝에 “돌아오라.”고 다그쳤더니 아내는 결국 이혼소송을 냈습니다.세상을 떠난 제 친구 아내의 패물함까지 훔친 아내지만,함께 살고픈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김영수- 김영수씨,올려 준 상담 글을 읽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사연이 하도 구구절절해서 지면에 한계가 있는 신문에 싣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당신의 딱한 사정을 풀어 갈 수밖에 없기에 고민을 했습니다.집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는 아내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겠고,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당신 마음도 알 수 있습니다만,재혼한 지 12년이 지났음에도 아내는 당신에게 마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철부지도 아닌 42살이나 된 아내가 친정 오빠와 언니 집에 머물면서 집에 들어오지 않고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면 당신과 헤어지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창 사업이 잘 될 때 아내를 만나 재혼을 했고 한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사업이 도산하면서 당신은 청주교도소에 구속 수감되었던 것 같네요.당신이 수감되어 있는 동안 아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면회를 오고 피해자들을 쫓아다니며 합의를 보고 사정도 하여 남편의 석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당신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자 아내는 모든 것을 저버린 채 친정으로 가버렸고,어머니가 면회를 와서 알려 줘서야 알았다니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겠지요. 보석금을 내지 못해 출소를 못하고 있을 때 전처가 아이들에게 소식을 듣고 보석금을 마련해 주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했는데,전처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두 여자의 마음이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집 나간 아내를 친정으로 찾아가 사정사정해서 데려다 놓으면 얼마간 살다가 또다시 친정으로 가고….우여곡절을 거쳐 겨우 집에 데려다 놓으면 또 가버리고….지금 두 사람이 반복하고 있는 행동은 정상적인 부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더구나 당신 친구의 아내가 유방암으로 죽자 아내를 잃고 제 정신이 아닌 친구가 이사를 가면서 친구인 당신에게 ‘내가 지금 정신이 없어 패물함을 못 찾겠으니 네가 찾아 보관해 달라.’고 부탁했었다지요? 패물함을 찾은 당신은 아내에게 맡겼더니,아내는 남의 유품을 임의로 처분하고 그중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는 친정 조카 결혼 때 예물로 선물하겠다며 알만 빼서 친정 언니에게 맡기고,석돈짜리 금메달은 쌍가락지로 만들어 본인이 끼고 다니며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친구에게 잡아 떼라.’고 당신에게 말했다고 했는데,사실이라면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당신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아내가 미워 이같은 사실을 친구에게 알려줬고,그 친구는 아내를 형사고발했는데 다급해진 처남이 당신을 찾아와 친구가 고발을 취하하도록 도와주면 아내를 당신 곁에 돌아오게 해 주겠다고 했다는 글을 읽고서 ‘세상에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수씨,아내가 여자로서 더할 수 없이 착하고 아름답고 심성이 고운 현모양처였다고 했는데 냉정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당신은 지금 외롭고,홀로 살아 갈 자신이 없어서 아내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당신에게서 마음이 떠나버린 사람은 집착을 한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습니다.당신은 지금 오지 않을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며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사람은 살면서 버릴 것은 버릴 줄 알고,돌아설 때 돌아설 줄 아는 용기와 자존심이 필요합니다.지나간 모든 악몽을 하루빨리 떨쳐버리고 새로운 각오로,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지금 당신에게 최선의 길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클래식’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클래식’

    친구에게 만년필을 빌렸는데 그만 잃어버렸다.미안한 마음에 그보다 좋은 만년필을 사서 주었더니 그 친구가 버럭 화를 낸다.이 만년필 말고,내가 빌려주었던 만년필로 돌려줘.아니 잃어버린 만년필을 어찌하라고.게다가 이 만년필은 내가 빌렸던 만년필보다 훨씬 비싼 고급 만년필이야.그러나 친구는 막무가내다.자신이 빌려주었던 만년필만을 내어 놓으라는 것이다.너무 화난다.내가 떼어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나도 큰 맘 먹고 새 만년필을 구입해서 주었더니 그 구닥다리 만년필을 찾아 놓으라니,이 친구가 야속하기까지 하다.만년필을 빌려주었던 친구에게 있어서 만년필은 ‘대체 불가능’한 것이다.한 개에 수십 만원이나 한다는 몽블랑 만년필을 주어도 그 만년필과는 바꿀 수가 없다.그 만년필에는 소중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소중한 유품이다.아버지는 그 만년필로 늘 글을 쓰셨다.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너도 이 만년필로 좋은 글을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그런 만년필을 잃어버리다니,큰 돈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슬픔이 이럴까,그는 마음이 아프다. 도구는 대체 가능한 것이다.더 좋은 성능,더 좋은 질의 컴퓨터를 갖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지금 내가 가진 MP3보다 음질도 뛰어나고 메모리의 양도 훨씬 많고,게다가 디자인까지 끝내주는 MP3를 갖는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도구는 대체 가능한 것이지만 ‘존재’는 대체 불가능한 어떤 대상이다.어머니가 교양이 없다고 해서 어머니를 바꿀 수 없고,아들이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바꿀 수는 없다.더 뛰어난 미모와 인간성을 가진 존재로 나의 애인을 바꾸고 싶다면 이미 그녀는 나의 애인이 아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그녀를 받아들일 때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으리라. 집과 TV와 컴퓨터….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바꾸려고 한다.사랑과 추억이 깃들어 있는 집을 팔아버린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더욱더 가슴 아픈 일이다.세상에는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바꿀 수 없는 것,바꾸어서는 안 되는 것마저 바꾸려고 하는 데서 우리의 쓸쓸함과 고독이 있는 것은 아닐까. 영화 ‘클래식’에서의 지혜(손예진)는 다락방에서 우연히 엄마 주희의 비밀상자를 발견하고,그 속에서 자신의 사랑과 너무나 닮은 엄마의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된다.엄마를 사랑했던 준하(조승우)의 사랑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내 꺼져버리는 그런 사랑이 아니었다.생명까지 내놓는 클래식한 사랑이었다. 영화 ‘클래식’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바꿀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야.2003년작.곽재용 감독.조승우·손예진·조인성 주연.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문학이 머문 풍경] 신동엽과 금강

    [문학이 머문 풍경] 신동엽과 금강

    대중가요 얘기를 담았던 ‘서울탱고’에 이어 한국문학을 살찌운 시나 소설의 배경이 된 고장이나 작가의 고향을 찾아보는 ‘문학이 머문 풍경’을 새롭게 시작한다.그 고장이나 고향이 창작의 근본 힘이 된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문학의 배경이 된 이유나 작가와 관련된 추억,그곳이 작가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지인이나 주민들의 얘기를 통해 되돌아 본다.번잡한 여행길에 잠시나마 문학의 향기에 취해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내 인생을 시로 장식해 봤으면/내 일생을 사랑으로 채워 봤으면/내 일생을 혁명으로 불질러 봤으면’ 한국 최고의 민족시인 신동엽(申東曄·1930∼69)은 1962년 ‘서둘고 싶지 않다’라는 글에서 “언젠가 부우연 호밀이 팰 무렵 나는 사범학교 교복 교모로 금강줄기 거슬러 올라가는 조그만 발동선 갑판 위에서…넓은 벌판과 먼 산들을 바라보며 ‘시’와 ‘사랑’과 ‘혁명’을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소망한다.신 시인의 문학적인 저력은 금강이 유장하게 흐르는 고향인 ‘백제의 고도(古都)’ 충남 부여로부터 잉태된 듯하다.부인 인병선(69·짚풀생활사박물관장)씨는 “고향과 금강은 백제정신을 토대로 하는 민족의식을 키워줬다.”고 평했다. ●고향이 큰 시인으로 만들었다 전주사범 입학 전까지 신동엽 시인은 부여초등학교를 다니며 고향에서 유년시절을 보낸다.줄곧 우등생으로 6학년 때는 부여초교 대표로 일본에 성지참배를 다녀오기도 한다.문학평론가들은 이 일이 있은 이후 그가 세상을 보는 눈이 뜨이기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신 시인은 부여의 자연과 사람을 사랑했다고 전해진다.이종사촌 동생인 김동수(59·부여읍 구아리)씨는 “시비(詩碑)가 있는 금강변 야산에서 산책을 즐겼다.”고 말했다.당시 이 야산은 숲이 울창해 산토끼와 다람쥐가 뛰어놀고 원추리 등 꽃이 만발했다고 한다.특히 금강 본류의 한 구간인 백마강변을 거닐며 사색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또 신 시인이 야학을 했다는 알려지지 않은 얘기도 들려줬다.김씨는 “전주사범을 다닐 땐가,중퇴한 뒤인가 모르지만 문맹이 많았던 당시 동네 아가씨와 아저씨들을 자기 집 골방으로 불러 가르쳤다.”며 “내 누나도 거기서 형에게 공부를 배웠다.”고 말했다. ●‘불온인’에서 ‘거목 시인’으로 지난 70년 4월 18일 신 시인의 시비가 금강변에 건립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에 세우려 했으나 일부 유지들이 ‘어릴적 행적이 불투명하다.’는 등 이유로 반대했다.그가 한국전쟁 당시 인공치하에서 민청 선전부장으로 일했던 일을 트집 잡았던 것이다.부여문화원 김인권 사무국장은 “신 시인을 ‘빨갱이’라고 말하는 주민도 더러 있지만 선전부장하면서 나쁜 일을 안해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공때 ‘부여의 모스크바’로 불리던 초촌면 우익 총책임자가 신 시인 집에 숨어 있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사상에 경도된 시인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산에 언덕에’라는 시가 새겨진 시비는 세월의 흔적이 더께더께 남아 남루했다. 부여읍 동남리 군청 인근 기와집 생가의 뜰에는 감나무와 은행나무,오동나무 등이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히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방문 창호지는 곳곳이 찢어지고 별채는 지난 3월 폭설에 한쪽이 무너져내려 천막으로 덮어놓았다.대문 위에 ‘신동엽 생가’란 문패가 있고 방문 처마에는 신영복 교수의 글씨로 ‘우리의 만남을 헛되이 흘려버리고 싶지 않다.‘는 인씨의 글이 새겨진 액자가 걸려있다.대표작 ‘껍데기는 가라’가 쓰여진 나무판도 매달려 그의 생가임을 알려준다.생가는 지난해 3월 인씨가 부여군에 기증했다. ●문학관 건립추진 시인의 묘는 경기도 파주 월룡산 기슭에서 93년 10월 부여읍 염창리 부모 산소 밑으로 이장했다.김 국장은 “아버지(1990년 사망)보다 먼저 가 고향으로 오지 못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이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북 장수에서 발원한 금강은 동학군이 일·관 연합군과 접전을 벌이다 패배한 공주 우금치(고개)를 휘돌아 금강 하구둑까지 장구한 역사를 담고 390㎞를 내달리고 있다.시인이 타고 ‘시’와 ‘사랑’과 ‘혁명’을 꿈꾸었다던 장항까지 오가던 발동선은 백마강을 도는 유람선으로 바뀌어 있다. 시인은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로 입선한 뒤 고향을 떠나 40세 간암으로 요절할 때까지 한해 앞서간 김수영과 함께 한국 현대시사에 기념비작으로 꼽히는 ‘껍데기는 가라’와 ‘4월은 갈아엎는 달’‘진달래 산천’ 등 작품을 쓰며 참여시의 새장을 연다. 지난해 5월 ‘시인 신동엽 추모백일장’을 개최한 부여문화원은 오는 9월 두번째 백일장을 마련한다.부여군도 폭설에 무너진 생가를 복원하는 한편 내년 말까지 생가 옆에 원고와 유품을 전시할 ‘신동엽문학관’을 건립키로 하고 유족과 협의중이다. 글 부여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각국 지하철승차권 보셨나요”

    서울지하철공사는 지하철 개통 30주년을 맞아 오는 14∼20일 4호선 혜화역 전시장에서 ‘세계 지하철 승차권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서는 영국 런던 지하철의 옛날 승차권을 비롯해 북한 평양,러시아 모스크바,미국 뉴욕·시카고 지하철의 옛날 토큰,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기념 우표와 승차권 등 세계 각국의 지하철 승차권과 노선도,기념우표 등 40점이 선뵌다.전시물은 지하철 승차권을 수집하는 지하철공사 직원들의 모임인 ‘지하철승차권동우회(회장 류종원)’ 회원들이 보유품을 내놓았다. 동우회 류종원 회장은 “승차권 한 장에는 그 나라의 지하철 문화와 역사가 함축돼 있다.”면서 “각국의 승차권들을 시민들에게 소개,30년 ‘지하철 사랑’을 나누는 데 뜻이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또 12일부터 17일까지 군자·신정·지축·수서·창동차량기지를 개방,시민들이 지하철 홍보물을 보고 비상시 대피요령과 열차 개폐요령 및 시범·실습,소화기 사용법을 익히는 한편 전동차 검수·정비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견학 프로그램도 아울러 실시할 계획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시계 겸용 문구함을 기념품으로 나눠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역사지키기’ 자치구도 나섰다

    중국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이 이슈화된 가운데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역사 지키기’ 기획 전시회를 열거나 열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구려를 넘보지 말라”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상도2동 동작문화복지센터 4층 로비에서 ‘고구려 유물·유적’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시민연대’와 사단법인 국학원,국학운동 시민연합이 후원한다.종로구(구청장 김충용)와 노원구(구청장 이기재)도 9일부터 1주일 예정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고구려 유물·유적’ 사진전에는 중국 지안(集安)지역의 고구려 장군총과 호태왕릉,국내성과 평양성의 성벽 등 유적·유물 40여점이 선보인다.무용총,씨름을 표현한 각저총,덕흥리 벽화무덤과 당시 의·식·주 등 생활상을 알려주는 것들이다.각 전시물의 크기는 가로 60㎝,세로 90㎝로 시민연대가 중국 현지에서 촬영한 것도 포함됐다. 김우중 동작구청장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고구려 역사를 통해 한·중 관계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관심의 폭을 넓히는 기회로 삼도록 하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1999년 발족한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시민연대는 일본의 근대사 왜곡에 대항하는 뜻으로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다. ●“일본,이제라도 반성을”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행사를 마련했다.오는 15일 제5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널리 알리자는 뜻에서다. 올 연말까지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1층에서 열리는 ‘3·1운동 수형(受刑) 기록전’에서는 권동진,이승훈,오화영,한용운선생을 비롯한 민족대표 33인 등 47명의 선열이 감옥에셔 겪은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형무소에 입감할 때 작성한 수형자 카드와 고문기구,유품,유물 등이 30개의 패널에 전시된다.민족지도자들의 수형기록이 한 자리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유관순 열사가 잔혹한 고문 끝에 순국한 지하옥사와 3·1독립선언서,태극기 목각판 등 희귀유물도 공개된다.서대문형무소에는 하루 평균 1700여명,많게는 35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외국인도 한해 3만 8000여명이나 찾고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일본인 2만여명도 포함돼 있다. 지난 4∼8일 중국을 다녀온 우리 역사 바로 알기 시민연대 유임현 사무처장은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한반도 통일 이후 한국이 옛 땅을 돌려달라고 요구할 것에 대비해 미리 선수를 치려는 속셈”이라고 비난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리조상이 본 ‘하늘의 모든것’

    하늘은 멀고도 가까운 존재다.일상 생활속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을 겪을 때 무심결에 튀어 나오는 말 가운데 “하늘이 도왔다”“하늘도 무심하시지” 같은 것들이 있다.이처럼 ‘하늘’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그 비밀이 조금씩 벗겨졌지만 여전히 절대적이고 신비한 이미지로 남아 있으면서도 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입에 오르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4일부터 새달 23일까지 여는 기획전 ‘천문(天文)-하늘의 이치,땅의 이상’은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하늘에 관한 모든 것을 모은 자리다. 보물 1373호인 금동천문도 등 천문 관련 유물 100여점을 선보이는 이 전시회는 과학적 대상으로서의 딱딱한 하늘이 아니라,하늘에 대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생각을 조명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태희 학예연구사는 “관상감이 시간을 관측하면서도 별의 색깔을 통해 길흉을 점치는 등 양면적 기능을 하거나 ‘혼천의’로 하늘을 관측하면서 자기 마음 속의 하늘을 잰다는 선인들의 생각을 더듬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김홍남 관장은 “다양한 형태로 사람이 하늘과 나눈 대화를 다양한 형태로 들어볼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한다. 전시관에서 관객을 맞는 첫 유품은 제왕과 국토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해와 달,국토를 의미하는 5개의 봉우리는 그 옆에 자리잡은 용비어천가와 더불어 1부 ‘천명(天命)’의 주제이자 하늘의 대리인인 제왕의 모습 등을 보여준다. 2부 ‘하늘을 기록하다’ 코너는 천문 계통의 기구를 모은 곳.고구려 천문도를 계승하여 조선 태조때 돌에 새겨 만들었다는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의 탁본은 당시 빼어났던 천문학의 수준을 보여준다. 또 24절기 별로 달라지는 시간을 잴 수 있는 눈금이 새겨진 ‘앙부일구(仰釜日晷)’나,해시계와 별시계 기능을 갖춰 낮과 밤의 시간을 모두 측정했던 ‘일성정시의(日星定時儀)’ 앞에 서면 그 정교함에 입이 딱 벌어진다. 또 16세기 중국에 선교하러 온 서양 선교사들을 통해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접한 뒤 시헌력(時憲歷)을 도입한 뒤에도 이전의 대통력을 동시에 사용한 데서 ‘신구 조화’를 향한 지혜를 느낄 수 있다.또 태양과 달을 비롯 토성·목성·화성·금성·수성 등의 행성 그림도 이 코너에서 볼 수 있다. 3부 ‘하늘을 궁리하다’에서는 전문가가 아닌 민간인들이 만든 천문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천체 운행에 호기심을 반영하여 지구나 태양 등의 위치와 움직임을 재던 기구인 ‘혼천의(渾天儀)’ 등이 전시돼 있다.마지막 공간인 4부 ‘하늘에 담은 꿈’은 우리 민속 속에 나타난 하늘의 모습을 담았다.현대 과학에서는 남극성이라 배운 별자리인 ‘노인성’의 머리가 크고 긴 노인의 모습은 선조들의 도교신앙에 담긴 해학미를 보여준다.또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운명을 주관한 남두칠성과 북두칠성의 의인화된 모습 등은 하늘에 대한 우리 민속 공간의 상상력을 나타낸다. 13일 살짝 공개한 전시장은 약간의 문제점도 드러냈다.전시장을 찾은 관객에게 깨알 같은 글씨가 새겨진 해시계 등이나 어려운 한자로 가득한 자료집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태희 학예연구사는 “자료 내용을 교육받은 자원봉사자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관객의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고 설명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일한불교協 가키누마 스님 방한

    “일본과 일본인들은 과거 한국에 저지른 역사적 죄상을 참회해야 하며 자라나는 세대들을 위해서도 그 허물을 덮을 것이 아니라 과거사를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일본에서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의 한국 반환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일한불교복지협회장 가키누마 센신(枾沼洗心·74)스님은 방한중인 13일 기자와 만나 “한·일 과거사의 깨끗한 청산을 위해서도 북관대첩비는 반드시 한국에 되돌려져야 한다.”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정문부 장군이 의병들을 규합해 최초로 왜군을 물리친 전공을 기념해 숙종33년(1707년) 함경북도 길주군 임명(현 김책시 임명동)에 세워진 전승 기념비. 러·일전쟁중인 1905년 일본군 미요시 중장이 일본으로 강탈해가 현재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보존되어 있다. “일본이 북관대첩비를 소유해서 득이 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야스쿠니 신사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일본내 한국 문화재 반환의 선례와 남북관계의 문제점을 들어 반환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가키누마 스님은 지난 1990년 한·일 정상회담 이후 승려의 입장에서 일본이 저지른 과거사 참회와 실행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 그동안 황세손 이구씨의 영구귀국을 주선한 것을 비롯해 관동대지진 피해자 위령탑과 태평양전쟁 징용자 위령탑 건립,안중근 의사 유품 한국 반환 등을 성사시켰으며 현재 한국의 한·일불교복지협회와 함께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0주년-창간주역 5인의 발자취 ] (2) 초대사장 배설

    100년전 ‘제2의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의로운 항일 독립투쟁을 펼친 ‘대영남자(大英男子)’배설 선생의 족적은 영국·일본·중국 등 그가 머무른 곳곳에서 발견됐다.36살이라는,짧지만 맹렬한 삶을 산 그의 숨결이 남아 있는 영국 런던과 브리스톨,일본 고베,중국 상하이를 찾은 특별취재팀은 마치 그와 동시대를 사는 듯한 느낌속에 역사추적 여행을 시작했다. ●런던에서 만난 혈육 토머스 남매 취재팀은 선생이 나서 자란 영국 남서부의 항구도시 브리스톨에서 생가(生家)를 찾는 데 실패했지만 런던에서 후손들을 만나 100년 전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었다.런던 북부의 에지웨어 하트랜드 클로즈 3번지에 사는 손자 토머스(46)와 손녀 수전(49) 남매를 만난 것이다.그들은 한국정부가 추서한 건국훈장과 추서장,그리고 낡은 사진첩과 서류 뭉치 등 선생의 유품을 거실 테이블 위에 내놓았다.토머스는 사진을 통해 익숙해진 배설 선생의 모습을 빼닮았다. 두 사람은 베델가의 길지 않은 역사가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깊이 우려했다.수전은 결혼 후 베델의 성 대신 블랙(Black)이라는 성을 갖게 됐고,토머스는 루신다라는 9살난 딸만 두고 있다.루신다가 결혼하고 나면 베델 성을 지닌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 할아버지의 사진과 출생·사망기록 등 유품을 고이 간직해 온 수전은 “유품은 우리 베델 가족의 귀중한 역사이지만 한국인들에게도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면서 “한국인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전시공간이 마련된다면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고베에서 발굴한 사진 한장 일본 서남부의 항구도시 고베에도 선생이 남긴 족적이 빛바랜 몇장의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특히 고베지역 외국인사회에서 가장 전통 깊은 고베 레가타 어슬레틱클럽(KRAC)에서 뚜렷했다. 취재팀은 이곳에 보관된 낡은 사진첩 3권을 샅샅이 뒤진 끝에 고베선발 축구선수 유니폼을 입은 선생의 25살때 사진 1장을 새롭게 발굴하는 소득을 올렸다.고베는 선생이 15살 때인 1888년 가족과 함께 건너가 1904년 한국행에 오르기 전까지 16년 동안 산 곳이다. 선생이 가족과 함께 산 고베외국인거류단지 42번지와,선생이 운영한 회사가 위치했던 69번지는 고베의 대표적인 상업중심지로 변해 있었다.42번지에는 다이마루백화점 고베점이 들어서 있고 69번지에는 12층짜리 다이이치세메이 빌딩이 서 있다.빌딩 북쪽에 쇼우간지(商館址)라는 비석이 서 있는 것도 눈에 들어왔다. ●‘폭동 교사’ 괴상한 죄목 선생이 1908년 6월18일부터 3주간 옥고를 치른 중국 상하이 영국조계 안 형무소는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선생은 당시 신문을 통해 폭동을 교사한 혐의로 3개월의 금고형 및 6개월 근신형을 선고받고 이곳에서 복역했다. 선생을 대한매일신보에서 손 떼게 하려는 일본의 흉계와 외교적 술책의 결과였다.선생은 복역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듬해 5월 세상을 등졌다. ●영국(런던·브리스톨) 함혜리 특파원 ●일본(고베) 이춘규 특파원 ●중국(상하이) 노주석·이언탁·박지윤 특파원 ˝
  • [시네마 천국] 9일 개봉 ‘달마야 서울가자’

    [시네마 천국] 9일 개봉 ‘달마야 서울가자’

    속편 영화는 대개 두 종류다.주인공과 줄거리가 전편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거나,전편에서의 익숙한 극적 모티프만 빌려와 완전히 새롭게 뼈대를 세우거나.9일 개봉하는 ‘달마야,서울가자’(제작 씨네월드·타이거픽쳐스)는 전자쪽이다. 스님들과 건달패의 대결을 그린 1편과는 달리 이번엔 카메라가 서울 도심으로 옮겨왔다.큰 스님의 유품을 전해주고자 청명스님(정진영)이 서울로 길을 떠나자 현각스님(이원종)과 대봉스님(이문식)이 따라나선다.서울 도심의 절에 도착한 세 스님들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주지는 온데간데 없고 5억원을 빚진 절에는 불상이든 어디든 할 것 없이 온통 압류딱지가 붙은 상태.절터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는 건설회사의 음모가 맞물려 있음을 감지한 스님들은 건설회사에 고용된 범식(신현준)일당과 번번이 대결한다. 그들로부터 어떻게든 절을 살려내려는 청명스님을 축으로 드라마는 선명한 양극구도를 그리는 듯하다.하지만 틀에 박힌 조폭코미디는 한물갔다는 걸 의식해서일까.한때 조폭이었던 범식 일당은 여느 조폭코미디에서처럼 막가파식 완력을 쓰진 않는다.대봉스님이 잃어버린 로또 영수증을 되찾으려 스님들은 범식 일당과 내기게임을 반복한다. 영화는 두 패로 나뉜 캐릭터 집단을 꾸준히 대치시켜 그때그때 파생되는 ‘웃기는’ 충돌음으로 코미디의 사명을 다하려 했다.훌라후프 오래돌리기,노래방에서 실력 겨루기,폭탄주 오래 마시기 등 대부분의 시간을 두 패의 자존심 싸움 묘사에 할애할 정도. 이렇듯 코믹 에피소드들이 쉴새없이 바통을 잇지만 유쾌지수는 오래가지 못한다.똑같은 유형으로 양쪽 대결에만 집중할 뿐 드라마는 심심할 만큼 단선적이다.관객의 상상력이 끼어들 여지는 손톱만큼도 없다.속(俗)을 무대로 승속(僧俗)이 대결할 때 있음직한 ‘그림’들이 압축미없이 나열된 느낌이다.맥락없이 늘어지는 중반부의 노래방 대결 시퀀스쯤에 이르면 영화의 최종 목표지점이 어디인지 영화도 관객도 모두 길을 잃어버린다. 묵언수행중이라 온몸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이문식의 열연은 다행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사력을 다해 망가지는 신현준도 에피소드들을 풍성하게 부풀리는 이스트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냈다.연출은 ‘아이언 팜’을 만든 육상효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시네마 천국] 9일 개봉 ‘달마야 서울가자’

    속편 영화는 대개 두 종류다.주인공과 줄거리가 전편의 꼬리를 물고 이어지거나,전편에서의 익숙한 극적 모티프만 빌려와 완전히 새롭게 뼈대를 세우거나.9일 개봉하는 ‘달마야,서울가자’(제작 씨네월드·타이거픽쳐스)는 전자쪽이다. 스님들과 건달패의 대결을 그린 1편과는 달리 이번엔 카메라가 서울 도심으로 옮겨왔다.큰 스님의 유품을 전해주고자 청명스님(정진영)이 서울로 길을 떠나자 현각스님(이원종)과 대봉스님(이문식)이 따라나선다.서울 도심의 절에 도착한 세 스님들은 뜻밖의 사건에 휘말린다.주지는 온데간데 없고 5억원을 빚진 절에는 불상이든 어디든 할 것 없이 온통 압류딱지가 붙은 상태.절터에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는 건설회사의 음모가 맞물려 있음을 감지한 스님들은 건설회사에 고용된 범식(신현준)일당과 번번이 대결한다. 그들로부터 어떻게든 절을 살려내려는 청명스님을 축으로 드라마는 선명한 양극구도를 그리는 듯하다.하지만 틀에 박힌 조폭코미디는 한물갔다는 걸 의식해서일까.한때 조폭이었던 범식 일당은 여느 조폭코미디에서처럼 막가파식 완력을 쓰진 않는다.대봉스님이 잃어버린 로또 영수증을 되찾으려 스님들은 범식 일당과 내기게임을 반복한다. 영화는 두 패로 나뉜 캐릭터 집단을 꾸준히 대치시켜 그때그때 파생되는 ‘웃기는’ 충돌음으로 코미디의 사명을 다하려 했다.훌라후프 오래돌리기,노래방에서 실력 겨루기,폭탄주 오래 마시기 등 대부분의 시간을 두 패의 자존심 싸움 묘사에 할애할 정도. 이렇듯 코믹 에피소드들이 쉴새없이 바통을 잇지만 유쾌지수는 오래가지 못한다.똑같은 유형으로 양쪽 대결에만 집중할 뿐 드라마는 심심할 만큼 단선적이다.관객의 상상력이 끼어들 여지는 손톱만큼도 없다.속(俗)을 무대로 승속(僧俗)이 대결할 때 있음직한 ‘그림’들이 압축미없이 나열된 느낌이다.맥락없이 늘어지는 중반부의 노래방 대결 시퀀스쯤에 이르면 영화의 최종 목표지점이 어디인지 영화도 관객도 모두 길을 잃어버린다. 묵언수행중이라 온몸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이문식의 열연은 다행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사력을 다해 망가지는 신현준도 에피소드들을 풍성하게 부풀리는 이스트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냈다.연출은 ‘아이언 팜’을 만든 육상효 감독.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金씨 유족 “국가책임 사법부 판단 묻겠다”

    이라크에서 피살된 김선일씨의 장례가 5일장으로 30일 오전 10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범기독교장으로 치러진다.장지는 부산 금정구 영락 공원묘지로 결정,이날 오후 2시 안치될 예정이다.28일 정부측과 유족측은 김씨의 보상과 예우를 놓고 사흘째 협상을 벌이다 국립묘지 안장 등에서 팽팽히 의견이 맞서자 유족측이 선(先)장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또 유족측은 국립묘지 안장요구도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측,국립묘지 안장 거론않기로 유족측 장례준비위원회의 이은경 변호사는 28일 오후 부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례일정과 대(對) 정부협상을 연계해 김선일씨 죽음의 의미가 추호라도 퇴색되는 일이 결단코 없도록 조속히 장례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한 교회건립 등을 위해서는 충분한 재원이 필요하다.”면서 “추후 유족을 대리할 변호인단을 새롭게 구성,국가에 대한 책임소재를 철저히 규명하고 유족의 권리를 소송을 통해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허남식 부산시장을 명예장례위원장으로 기독교 인사 39명으로 구성됐다.영결식은 고인의 절친한 친구인 심성대씨의 추모시 낭송,허 부산시장과 기독교 대표 길자연 목사,김계회 목사 등의 추모사로 진행된다.이어 유족대표자의 ‘이라크를 향하여 전세계로’라는 화해의 메시지가 영어와 아랍어로 동시 통역돼 고인의 세계평화 염원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다. ●일기장·티셔츠등 유품 의혹제기 앞서 준비위 대변인 이동수 목사는 장지와 보상,유품 의혹 3가지를 협상난항의 이유로 꼽았다.유족측은 27일 공개된 김씨의 유품 가운데 현지 생활을 기록한 메모나 일기장이 전혀 없는 점에 의혹을 제기하고 정부의 해명을 요구했다.특히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얼굴에 빨간 X표가 그려진 티셔츠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이 목사는 “현지에서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위험한 옷을 입지도 않은 새것으로 갖고 있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보상금 수십억을 요구했다.’는 소문에 대해 “시신을 두고 어떤 거래도 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유족측 김길용 목사는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보상금보다 명예회복”이라면서 “정부는 파병이라는 국익 때문에 김씨가 죽음에 이르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국립묘지 안장에 난색 정부측 협상 대표인 최종만 행정자치부 안전기획관은 기자회견에서 “보상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가나무역에서 보상을 위해 위임받을 급여기록 등 관련자료 확보가 늦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가나무역이 지급해야 할 보상금을 정부가 대신 보상한 뒤 구상권을 행사하기 위한 절차라는 설명이다.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귀국이 늦어지는 것이 협상지연 이유의 하나라는 것이다. 정부는 장례절차에 대해서는 부산시가 나서 해결토록 하고 있지만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직원에 대한 보호의무를 다하지 않은 가나무역의 책임이란 것이다. 설사 정부가 금전적으로 보상하더라도 ‘배상’이나 ‘보상’이 아니라 ‘위로금’ 형태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씨랜드 참사,군산 사창가 화재사건 때도 이런 형태로 지급됐다. ●네티즌들 보상놓고 설전 네티즌들도 김씨에 대한 보상,국립묘지 안장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포털 사이트 다음의 ‘100자 의견’에서는 네티즌 ‘하늘 구름’이 “서해교전에서 죽은 군인들도 몇천만원밖에 못 받는데….”라며 보상에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반면 네티즌 ‘hesonofGOD’는 “국립묘지 안장은 경우가 다르지만 정부가 국민의 안전을 보호할 수도 있었는데 못한 부분은 분명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서울 조덕현·부산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마르지 않는 ‘부산의 눈물’… 조문 줄이어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절규하던 고 김선일씨는 끝내 싸늘한 주검으로 고향땅에 돌아왔다.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부산의료원에는 비통과 애도의 물결 속에 이틀째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손때 묻은 책과 사진… 고인의 흔적이 생생한 유품이 이날 사촌형 김진학(38)씨에 의해 공개돼 주변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전날 고인의 시신과 함께 도착한 유품은 여행가방 2개와 주인잃은 기타,이라크에서 듣던 휴대용 콤팩트디스크(CD)플레이어 등이었다.CD플레이어 안에는 ‘바이올린 연주곡’이라고 적힌 CD가 들어있었다.여행가방에는 여름 및 겨울 옷가지와 함께 고인이 이라크 어린이와 활짝 웃으면서 찍은 사진,이력서용 사진을 확대한 듯한 인물사진 2장을 비롯,이라크 현지에서 찍은 사진 20여장이 담겨 있었다. 고인이 사용하던 노트북과 아랍어와 영어로 적힌 성경책,아랍어 성경내용이 적힌 소책자,영어문법책,아랍어 교재 등도 나왔다.영어책 갈피에서는 이라크 한인연합교회 교인이 보낸 엽서가 발견됐다.엽서에는 “어제 나누었던 대화로 형제를 좀 더 알게 됐습니다.연합교회는 철수하지만 형제님이 주위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유품 중에는 검은 천에 두건을 두른 아랍여성 등 그림 2점,머리에 쓰는 두건 2점,‘OPERATION IRAQI FREEDOM,2003-IRAQ’라는 글귀와 함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얼굴에 빨간색 X표가 돼 있는 면티셔츠 2점 등이 눈길을 끌었다.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 휴일을 맞아 고인의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오전 위로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온누리교회 박종길 목사가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합니다.용서해 주소서.”라며 눈물을 흘리자,고인의 부모는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꼈다.이어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다툼이 있는 곳에 평화를,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주십시오.”라며 기도문을 읽어 내려가자 빈소는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날 오전에는 협상단 대표였던 장재룡 외교부 차관보를 비롯해 손학규 경기도 지사,고인의 동문인 한국외대 안병만 총장과 한승헌 이사장,권영길 의원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 등이 조문했다. 고인의 중학교 동창인 김규완(34)씨는 학창시절 함께 찍은 봄소풍 사진을 들고왔다.‘1985년 4월18일 봄소풍 태종대’라고 적힌 단체사진에서 고인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린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김씨는 “처음엔 선일이인지 몰랐다.사진을 보고 옛날 모습이 남아 있어 알아봤다.”면서 “이런 일은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친구가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슬프다.같이 술 한잔 하고 싶다.”고 울먹였다. 앞서 26일 오후 5시25분 대한항공 KE59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고인의 시신은 군 수송기에 실려 오후 7시25분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시신은 오후 8시35분쯤 빈소가 마련된 부산의료원에 도착했으나 민주노총 등 부산시민평화행동 회원 1000여명이 병원 입구를 가로막은 채 “김선일을 살려내라.”,“파병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바람에 시신은 20여분이 지나서야 안치실로 향했다. 오후 9시쯤 안치실에서 실시된 검시 결과 시신은 일부 멍든 흔적은 있었으나 대체로 깨끗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검시를 참관한 부산의료원 직원은 “고인의 다리 일부에 멍이 발견되고 복부일부에 부패흔적이 보였을 뿐 나머지 신체에는 별다른 상처 흔적이 없었다.”면서 “참수됐던 목 부위도 현지 의료진이 봉합해 외관상 흔적만 있을 뿐 참혹했던 당시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부산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양평 수능리에 ‘소나기 마을’

    고(故)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의 배경마을인 소나기마을의 조성사업 대상부지가 확정돼 착공에 들어간다. 경기도 양평군은 ‘황순원 문학촌-소나기마을’ 조성사업 부지로 서종면 수능1리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군과 경희대는 지금까지 30여곳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지난 4월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했으며 15일 회의에서 군유지 2만 3000평이 있는 수능1리를 최적합지로 결정,이날 공개했다. 군은 이 지역이 반달형 지형에 야산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1950년대 농촌 풍경과 문학적 향취를 재현할 수 있고 개울 등 소설 속 배경을 갖춘 곳이라고 밝혔다. 군은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100여억원의 사업비를 연차적으로 확보하고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공사에 착수,2006년 소나기마을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소나기마을에는 소설의 배경인 자갈 깔린 개울과 갈대숲·징검다리·섶다리가 복원되며 허수아비 공원과 참외과수원·원두막·호두나무밭에다 작품에 나오는 마타리 등을 볼 수 있는 들꽃동산도 조성된다. 황순원의 문학유품을 보관·전시할 문학기념관과 문예캠프를 열 수 있는 집필공간도 마련된다.또 소년이 소녀를 업고 개울을 건너고 조약돌 줍기를 했던 소설 장면을 탐방객들이 체험할 수도 있다. 군관계자는 “올가을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학제와 사생대회·사이버영상공모전을 열고 장기적으로 문학세미나와 문예캠프·연극 공연·영화 상영·음악제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KBS1 ‘KAL858‘ 22일 방영

    지난 87년 11월 한반도를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갔던 KAL858기 폭파사건.폭파범 김현희는 한국으로 압송된 후,김정일의 친필 지령을 받고 88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급파된 정예공작원이라고 자백한다.그러나 증거는 오로지 그녀의 자백뿐.당시 탑승한 115명 승객의 유품도,그녀가 진술한 라디오 폭탄의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수사당국은 무성의한 태도로 서둘러 수사를 종결한다.과연 KAL858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KBS 1TV는 22일 오후 8시 스페셜 다큐멘터리 2부작 ‘KAL858의 미스터리’를 방영한다. 1부 ‘폭파,진실은 무엇인가’에서는 안기부가 폭파 증거로 제시한 구명보트와 사건 2년3개월 후 발견된 사고기의 잔해를 감정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결과보고서를 단독 입수,폭파흔적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다.또 사고기는 당시 안기부 발표와 달리 사고 지점에서 200㎞ 떨어진 곳에서 추락했으며,김현희가 진술한 라디오 폭탄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여러 증거들을 보여준다. 2부(23일) ‘김현희와 김승일-의문의 행적’편에서는 김현희의 진술을 통해 당시 김현희와 공범인 김승일의 행적에 대한 의문점을 하나하나 짚는다.제작진은 김현희는 안기부의 발표와 달리 평양에서 출발하지 않았고,음독 자살한 다른 공작원 김승일의 실체도 알려진 것과 다르다는 증거들을 제시하며 이들이 실제 폭파범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영표기자 tomcat@˝
  • [11일 TV 하이라이트]

    ●PD수첩(오후 11시5분) 한국전쟁 전후에 발생한 민간인 학살 현장을 찾아간다.마산 여양리에서는 55년 전 학살된 민간인들의 유골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발견된지 2년 만에 발굴작업이 시작되는 사정을 알아보고,현재까지 수습된 40여 구의 유골과 유품을 공개한다.말없는 유골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세계 세계인(오전 10시40분) 금연열풍이 통하지 않는 중국에서 금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장웨’씨를 만나본다.그는 길거리에서 흡연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전단지를 나눠주면서 피고 있는 담배를 강제로 끄게 하는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애연가들로부터 반발이 심하지만 계속해서 금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센터(오전 11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토리와 마시마로 모양의 케이크를 만들어 본다.크기가 다른 시트 2개를 3단으로 샌드해 모양을 자른 후 두 시트를 서로 붙여 모양을 만들어 본다.초콜릿을 이용해 모양 만드는 법을 알아보고,다양한 깍지를 이용해 색소를 넣은 생크림 짜는 법도 배운다. ●TV요리천국(오전 9시20분) 지난 시간에 이어 가족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고 싶은 날 특별한 저녁요리가 시작된다.집에서도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요리를 만들어본다.조개 토마토 소스 오레끼에테 파스타 & 파프리카 카포나타,아몬드 돼지 안심구이 & 아스파라거스 치즈그라탕에 도전해본다. ●오픈 스튜디오(오후 4시10분) 먹으면서 뺀다는 웰빙 다이어트.이중에서도 일본의 녹즙으로 알려진 청즙,그리고 각종 한방 차를 이용한 다이어트 비법은 건강을 챙기면서 쉽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각각의 섭취방법과 효능을 알아보고 더불어 이들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목욕 법도 알아본다. ●인간극장(오후 8시50분) 화창한 봄을 맞아 남원으로 나들이를 떠나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할아버지는 나무를 가꾸러 농장으로 향하고 할머니는 전자오르간 연습에 열중한다.할머니가 보는 앞에서 나무를 심던 할아버지.나무를 키우는 데 다른 생각을 가진 노부부는 언성을 높인다. ●생로병사의 비밀(오후 10시)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왜소증은 100%치료가 가능하다.문제는 나중에 크겠지 하며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성장호르몬은 부족해도 병이지만 많아도 병이다.거인증과 말단비대증은 성장호르몬의 과다분비로 인한 병이다.거인증과 말단비대증의 원인을 알아보고 키에 대한 궁금증을 푼다. ˝
  • [세상속으로] 화재가 앗아간 ‘코리안 드림’

    “힘들게 산업재해로 인정받더라도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강제출국 당하게 됩니다.사장 역시 사고를 당해 임금을 못 받고 치료비도 막막합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우즈베키스탄 청년 3명이 작업 도중 화상을 입고 26일째 병상 신세를 지고 있다.3일 경기 안산의 한도병원에서 만난 일홈(26)은 멍한 시선을 창밖으로 던지고 있었다. ●세녹스 공장서 일하다 폭발사고 일홈은 2002년 5월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경남 진주의 한 목재공장에 일자리를 얻었다.하지만 한 달 50만원의 저임금과 푸대접에 시달리다 3개월 만에 뛰쳐나와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단속을 피해 전국을 떠돌다 지난 3월 한 달 140만원을 준다는 안산의 한 세녹스 제조공장에 자리잡았다.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달 8일.공장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저장한 세녹스가 폭발,불이 났다.사장인 이모(40)씨가 숨졌고,동업사장인 조모(45)씨는 중상을 입어 치료비는 물론 임금도 요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하체와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은 일홈은 고향 실다리아에 있는 4명의 가족을 먹여살리고 동생 일리오스(16)를 대학에 보내겠다는 희망도 잃게 됐다.그는 “아버지 유품인 자동차를 판 돈을 브로커에게 주고 한국에 왔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고향가족 생계 걱정에 ‘눈물’ 함께 사고를 당한 타슈켄트 출신 바하디르(28)도 불법체류자다.그는 온몸의 60%에 2·3도 화상을 입은 데다 당시 충격으로 정신을 놓아버렸다.고향의 어머니와 아내,네살배기 딸을 부양해야 하지만 불구의 몸과 온전치 못한 정신으로 귀국해야 할지도 모른다.담당의사 김경헌(36)씨는 “외상으로 스트레스성 장애가 왔다.”면서 “손목과 발목의 부상이 특히 심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타슈켄트 출신인 아흐마드존(24)은 불법체류자는 아니지만 온몸의 20%에 화상을 입었다.그동안 임금을 모조리 고향으로 송금했기 때문에 치료비가 막막하다.그는 “오는 8월 비자가 만료된 뒤 고향으로 돌아가 여자친구와 결혼하려 했는데,화상 후유증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치료 후 강제출국 신세 이들의 병원비는 지금까지 2000만원.앞으로 한 달 정도 입원하며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이들은 엄청난 병원비를 해결할 길이 없어 강제 출국의 부담을 무릅쓰고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의 도움을 받아 산재신청을 했다.근로복지공단 위계봉(49) 부장은 “불법체류자라고 해도 ‘상시 근로자 1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이라면 병원치료비와 임금의 70%인 휴업급여를 지급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산재 대상자가 범죄 행위와 연루돼 있다면 보상이 힘들 수 있으며,세녹스는 제조·판매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산재 인정여부를 심사중”이라고 설명했다. 어렵사리 치료비를 해결하더라도 일홈과 바하디르는 산재 심사 과정에서 불법체류 신분이 확인돼 치료 직후 강제출국을 면할 수 없다.실제 지난해 산재 심사를 거친 외국인근로자 3790명 가운데 71.3%인 2703명이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정요섭(34) 전도사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가 일을 하다 다쳐도 강제출국을 당하지 않으려고 산재처리보다는 업주와의 합의를 원한다.”면서 “산재를 당한 경우에는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체류기간 등을 신축적으로 적용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산 이재훈기자 nomad@˝
  • 톨스토이 서울서 ‘부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육필 원고가 한국을 찾는다.인디북(대표 손상묵)은 오는 12월초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러시아 모스크바톨스토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톨스토이 유품 1000여점을 전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등 장편소설의 육필 원고 일부와 단편 원고,일본과 동양의 지인들과 교환한 서신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러시아에서도 국보급 문화재로 취급돼,전쟁 중에도 함부로 열지 않는 ‘철의방’에 보관해 놓고 공개하지 않는다는 톨스토이의 육필 원고를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러시아의 대화가 레핀이 그린 톨스토이의 초상화와 삽화를 비롯해 크람스코미,세로프 등 러시아 최고의 화가들이 대문호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조각,소설에 등장한 삽화 등도 선보인다. 또 에디슨이 톨스토이에게 선물한 축음기와 여기에 녹음된 톨스토이의 육성을 담은 테이프,대문호의 생전 모습을 담은 50여분짜리 다큐멘터리 필름 원본 등도 전시되며,이들 원본 기록물을 상영해 당시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손상묵 대표는 “평화와 교육의 작가 톨스토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면서 “톨스토이의 귀중한 유물들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톨스토이 유품전은 일본에서는 이미 1966년,1978년,2001년 세 차례에 걸쳐 성황리에 개최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부친 유품서 훈련용 수류탄

    유품에서 훈련용 수류탄이 나와 경찰과 군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15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3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 최모(30·회사원)씨가 자신의 집에서 훈련용 수류탄 1점을 발견했다.최씨는 “2년 전 사망한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 수류탄을 발견,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아버지가 지난 1980년 5·18 당시 이 수류탄을 습득한 것이 아닌가 보고 출처를 조사 중이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국제플러스] 바흐 ‘결혼 칸타타’ 악보 日서 발견

    |도쿄 연합|전세계 음악학자들이 소재를 궁금해한 ‘음악의 아버지’ 바흐(1685∼1750)의 ‘결혼 칸타타 BWV216’ 악보가 일본에서 발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일 보도했다.바흐의 감독하에 필사된 이 악보는 300년 전 초연 당시 사용된 오리지널로 바흐자료 가운데 가장 귀중한 악보로 평가되고 있으나 80년 전 자취를 감췄다.마이니치에 따르면 이 악보는 유럽에서 활약한 일본인 피아니스트 하라 지에코(1914∼2001)의 유품 악보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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