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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하얀 아오자이(응웬반봉 지음, 배양수 옮김, 동녘 펴냄) 1950∼60년대 베트남 학생들의 민족투쟁 과정을 그린 소설.1986년 ‘사이공의 흰옷’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나온 것을 이번에 저작권자와 정식 계약을 맺고 재출간했다. 공부밖에 모르던 평범한 여학생이 식민지 조국의 현실에 눈뜨고 학생운동에 뛰어들게 된다는 내용이다. 베트남판 ‘건국 서사문학’.1만 2000원. ●헤이케 이야기(오찬욱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문학이자 군기(軍記)문학의 백미로 손꼽히는 고전.13세기경 정형화된 모노가타리(物語·상상에 기초해 인물·사건을 기술한 산문형식의 문학작품)에 속하는 작품으로 일본 고대 말기 중앙 정계의 실력자로 부상한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淸盛)와 그 일문의 흥망성쇠를 그렸다. 작자 미상의 ‘헤이케 이야기(平家物語)’는 일본의 중세 이후 예술 발달에 큰 영향을 미쳤다.‘헤이케 이야기’가 널리 유포되기 시작한 14세기경에 등장한 ‘오토기조시(단편소설)’는 현존하는 300여편 가운데 30여편이 이 이야기에서 소재를 따온 것이다. 전 2권,1권 1만 3000원,2권 1만 5000원. ●어린이문학의 재발견(김상욱 지음, 창비 펴냄) ‘어린이문학 또한 문학이며 문학이어야 한다.’‘어린이문학은 어린이문학만의 고유한 내적 특질을 담보해야 한다.’ 이 두 명제는 어린이문학의 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온 것이다. 이 책은 문학의 보편성과 어린이문학의 특수성을 매개하는 중핵으로 ‘현실성’에 주목한다. 현실성이 충만하게 될 때 어린이문학은 ‘어린이’와 ‘문학’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그 자체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1만 8000원.
  • [열린세상] 생각과 말은 다르다/ 이상건 서울의대 신경과 교수

    근래 들어 말 때문에 시끄러워지는 일이 유난히 많다. 말은 옛날부터 있어왔는데 왜 최근에 이러한 일이 많은지 궁금해진다.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사람들의 생각이 다양해지면서 논란이 많이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바쁘다 보니 조심성 없이 이말 저말을 많이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이도 저도 아니면 인터넷을 비롯한 커뮤니케이션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퍼지지 않을 말들이 대량으로 유포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언뜻 생각하면 말은 우리의 생각을 아주 잘 대변해 주는 것처럼 보인다. 언어를 통해서 인간이 현재의 발전을 거둔 것은 틀림이 없다. 동물처럼 몸짓이나 몇 가지 소리에 의존하지 않고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었다. 온갖 은유와 다양한 말의 조합으로 엄청난 양의 생각을 표현해 낼 수도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억들을 언어의 형태로 저장하여 많은 일들을 직접 경험할 필요 없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많은 개념과 사상들은 언어를 통하여 자자손손 대물림을 하여 엄청난 양의 학습이 단기간 내에 가능하도록 하였다. 이 모든 것은 우리 머릿속의 생각이 말이라는 형태의 그릇에 담겨질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럼 정말 말은 우리의 생각의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일까? ‘사토라레’라는 일본 영화가 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한동안 화제가 된 작품인데 주인공의 생각이 주변사람들에게 말로 들린다는 설정이다. 이 주인공은 천재이기도 하지만 참으로 선량한 친구인지라 주변에 알려지는 생각도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드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모든 생각이 이처럼 말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어가 없이도 온갖 복잡한 생각과 감정이 순간순간 인간의 뇌 속으로 흘러간다. 매순간 이를 모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 자신의 생각을 시간을 두고 천천히 말로 표현하려고 해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만약에 이 영화에서처럼 우리의 대부분의 생각이 언어의 형태로 전달된다면 매 순간 수천 개의 문장이 한꺼번에 들리게 될 것이고 언어로 표시될 수 없는 생각들은 전달조차 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집중해야만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말로 생각을 표현해내기 전까지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말을 하기 위하여 생각이 정리되는 모양새이다. 말을 통하여 수증기처럼 퍼져있는 복잡한 생각의 일부분이 응결되어 언어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언어가 우리의 생각을 잘 대변해 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에는 우리의 생각의 양이 너무 많다. 결국 말은 우리 생각의 극히 일부분만을 표시해 주는 것이다. 말로 저장된 기억도 마찬가지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 생각을 말로 담는 과정에서 말이 거꾸로 자신의 생각을 지배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한 말의 모양새가 너무 좋아서, 또 화려한 수식에 도취되어 그 말이 생각의 일부분만을 왜곡하여 담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생각의 일부분만을 표시하는 말 때문에 자신의 모든 생각이 그에 맞는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이처럼 말이라는 것이 생각의 일부분만을 표시하는 것인 만큼 틀릴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말로 실수하는 사람들을 너그럽게 봐 줄 필요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의 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겠다. 또 자신의 생각을 다 표현해내지 못하는 것이 말이므로 말을 할 때 겸손해질 필요도 있다.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이 애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는지, 진행하려는 일에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이상건 서울의대 신경과 교수
  • [열린세상] 용의 혀/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신화는 낭만적 사랑의 원형으로 유명하다.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 이 ‘미친 사랑’의 전형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에서 한번 더 확실한 형태를 얻는다. 그러나 낭만적 사랑의 전형으로 알려진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신화는, 그 근원을 살펴 보면 훨씬 더 고대적이며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신화는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매우 오래된 아일랜드 신화를 모태로 하고 있는데,10세기경 프랑스 부르타뉴 지방에 도착했고 그 지역 전설과 합쳐지면서 오늘날까지 전하는 형태로 정착된다. 신화 연구의 세계적인 대가 조셉 캠벨은 이 신화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한다. 그에 따르면 이 신화는 근대적 자아 출현을 예시하고 있다. 이 신화는 육체와 사랑의 문제를 도덕적으로 단죄해 온 로마교황청에 대항하는 개인의 정서적 반란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신화가 깊이 뿌리 내리고 있던 부르타뉴 지방에서 출생한 12세기의 걸출한 인물 두 사람을 신화의 현실적 지수처럼 제시한다. 마치 신화를 체험하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정신의 실험실로 밀어넣은 것 같은 두 사람. 당시에 19세였던 아름다운 엘로이즈와 30대 후반의 뛰어난 철학자·수사인 아벨라르의 사랑 이야기. 스캔들이 터지자 아벨라르는 뒷걸음치지만, 엘로이즈는 세계와 교황이 받아쓰기 시키는 어떤 가치도 자신의 것이 아니며, 자신의 가치는 오로지 자신이 느끼고 체험한 정서적 확실성 안에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신화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목이 하나 있다. 용과의 싸움에 나선 트리스탄은 머리를 벤 다음, 혀를 잘라 주머니에 넣는다. 독을 내뿜는 용의 혀는 트리스탄의 몸에 스며들고, 트리스탄은 독을 빼기 위해 웅덩이에 뛰어들지만, 정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 사이에, 영웅들의 싸움터를 따라다니며 호시탐탐 영웅의 무훈을 제것으로 가로챌 기회만을 노리던 비겁한 귀족 한 사람이 용 머리를 훔쳐서 궁정으로 가지고 가서, 이졸데 공주와의 결혼을 요구한다. 평소에 그의 용렬함을 알고 있던 이졸데 공주는 의아하게 여기고 싸움터로 가본다. 그리고 그 주변 웅덩이에서 기절해 있는 트리스탄을 발견한다. 이졸데는 트리스탄을 치료하고, 혀가 없는 용 머리를 전리품으로 내놓은 귀족의 거짓은 폭로된다. 트리스탄은 왜 독이 묻은 ‘혀’를 잘랐을까? 그 ‘혀’는, 그 신화가 유포되던 당시의 서구 사회를 짓누른 로마 가톨릭의 무시무시한 권력(언어를 통해 가장 잔인하게 휘둘러지던)의 알레고리는 아니었을까? 당대가 종교재판이 기승을 부리던 시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 보자. 왜 신화는 고대 이래로 가장 남성적인 영웅적 행위로 묘사되어 온 용과의 싸움에서 궁극적 승리가 트리스탄의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것일까? 고대 신화에 없던 ‘독 묻은 혀’라는 이미지는 왜 이 신화에 끼어들었을까? 머리를 잘라내고도 트리스탄이 극복할 수 없었던 독을 내뿜는 혀. 그런데 트리스탄은 왜 그 ‘혀’를 정복해야만 이졸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용 머리만 가져가는 것으로도 충분히 승리를 증명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의 권력을 휘두르는 용들은 21세기 한국 땅에도 있다. 트리스탄이라는 한국의 공동체는 지금 그 혀의 독에 중독된 것처럼 보인다. 매일처럼 저주의 말을 내뿜는 혀. 트리스탄은 승리했지만 결국 그 용의 혀가 내뿜는 독에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어떤 용렬한 귀족이 트리스탄의 전리품을 가로채고 있다. 트리스탄을 혀의 독으로부터 치유해 줄 이졸데는 올까? 또는 한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말의 권력에 맞서서 자신의 연약한 육체의 생생한 진실을 믿는 어떤 용감한 엘로이즈가?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檢 “외환銀 최대 8252억 헐값 매각”

    외환은행이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정상가보다 3443억∼8252억원 가량 헐값에 불법 매각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이 론스타측과 결탁해 고의로 은행 자산을 저평가하고 부실을 부풀리는 방식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이 검찰의 이번 수사 결과를 최종 인정할 경우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자체가 원천적으로 무효가 될 수 있어 향후 재판 과정이 주목된다. 대검 중수부는 7일 론스타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 이같이 결론짓고 이 전 은행장과 하종선 변호사 등 2명을 특별경제가중처벌법(특경법)상 배임죄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변 전 국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김진표 재경부 장관과 김광림 차관, 이정재 금감위원장 및 이동걸 부위원장 등 매각의 최종 결정라인에 있었던 고위인사 9명에게는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양천식(현 수출입은행장) 전 금감위 상임위원, 김석동(현 금감위 부위원장) 전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등에게는 참고인중지 조치를 취했다. 검찰은 수사 결과와 자료를 조만간 감사원과 금감원 등에 통보할 예정이어서 김석동 부위원장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매각된 이후인 2003년 말 외환카드를 인수할 당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소액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는 유회원 현 론스타코리아 대표는 대법원의 재항고 결정이 나오는 대로 기소할 계획이다. 검찰은 미국으로 도주한 스티븐 리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엘리스 쇼트 부회장 및 마이클 톰슨 법률 고문 등 론스타측 경영진에 대해서는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유 대표의 구속영장 관련 재항고에 관한 대법원 결정이 나오는 대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의 사법처리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어서 혐의를 둘러싼 법정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변 전 국장은 론스타의 매각자문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 한국대표 김모씨와 하 변호사의 로비를 받고 론스타가 원하는 가격에 맞춰 외환은행의 BIS비율을 조작해 헐값에 매각함으로써 외환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에 3443억∼8252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행장은 변 전 국장과 공모해 BIS 비율을 조작하고 은행 부실을 과장했으며 15억 8400만원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에 협조한 대가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효섭 임광욱기자 newworld@seoul.co.kr
  • [월드이슈] 가금류 살처분·백신개발…지구촌은 ‘AI와 전쟁중’

    [월드이슈] 가금류 살처분·백신개발…지구촌은 ‘AI와 전쟁중’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전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럽에 AI가 확산 중이고 미국 방역당국도 조만간 상륙을 피할 수 없는 일로 여기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남아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신종 전염병 대열에 들어선 상황이다. 익산서 발생한 AI를 계기로 전세계 상황과 방역대책 등을 살펴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조류 인플루엔자(AI)가 풍토병처럼 자리잡은 동남아시아는 긴장의 연속이다. 발병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인체 내에서의 유전자 재조합에 의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유행하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H5N1’으로 유전자의 변이 속도가 빠르고 다른 동물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도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의 보고서는 H5N1 바이러스가 이미 4가지 변종으로 변이됐다고 밝혔다. AI는 2003년 12월 이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만 219건이 발병해 135명이 숨지는 등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론 44개국에서 258건이 발생,153명이 숨졌다. 게다가 올해는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국가에서 잇따라 발병, 세계보건기구(WHO)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에서 발생한 뒤 우랄산맥을 넘어 터키,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사국들은 AI가 보건 측면에서뿐 아니라 관광과 국제 교역 등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다보니 AI 예방과 퇴치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태국은 2004년 AI가 처음 발병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제1의 닭 수출국이었으나 지금은 4위로 추락했으며 관광산업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에선 93명이 발병하고 42명이 사망했다. 유난히 인간 AI 감염이 높았다. 베트남은 수 백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과감한 대응으로 올 초 AI 퇴치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최근 AI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가 다시 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종을 울렸다. AI 주요 발생국인 중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이후 발병이 증가하다가 지난 8월 중순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추가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두 14명이 숨졌다. 중국은 중국계 마거릿 찬이 최근 WHO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직후 2년여 만에 AI 바이러스 샘플을 WHO 연구소에 보내며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WHO는 그간 중국 정부가 AI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며 H5N1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과학자들의 위신을 높이고 돈벌이가 되는 AI 백신 개발을 독점하기 위해 AI 바이러스 샘플 제공을 거부해 왔다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19명이 발병해 12명이 사망했으나 올 해에는 사망자 55명을 포함, 벌써 72명의 환자가 생겨났다. 누계 사망자도 56명으로 베트남을 추월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인 발리섬에도 AI가 발생, 닭들이 집단폐사하면서 관광업계가 또 다시 타격을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예방과 퇴치가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중앙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효력을 발휘했으나, 인도네시아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상황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동남아나 중국은 전통적으로 가금류와 같은 생활 공간을 쓰는 경우가 많아 더욱 통제가 어렵다. 기업형 양계 등은 통제가 가능하지만 뒤뜰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를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철새를 통해 전염이 많다보니 인접국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 태국과 인근 라오스에서 발병한 AI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중국은 즉시 동부 연해지구 6개성에 검역을 강화하고 한국산 가금류의 반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EU, 감시구역 설정·조기경보 시스템 마련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올해 초 26개국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비상경보령이 내렸다. 특히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발견된 뒤 독일·오스트리아 등 7개 회원국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방역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 아프리카 철새 이동에 촉각 그러나 EU당국은 아프리카 철새들이 몰려오는 겨울에 AI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EU AI대책의 특징은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AI 발생 방지와 사후 수습을 회원국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EU집행위원회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유럽질병 예방·통제센터(ECDC)’다. 특히 ECDC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연계, 전문가 팀을 구성했다. 그에 따라 정기적으로 식품·수의학 전문가회의나 농업 및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AI 발병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지역에 보호·감시구역 등을 설정한다. ●감시·조기 경보체제가 두 축 이런 EU의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전염병 감시 체계 강화와 조기경보·대응 시스템이라는 두 축 때문이다. 지난 2000년 EU 차원에서 감시가 필요한 질병을 선정하고 관련 법규를 제정해 EU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병은 집행위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개별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가별 전염성 인플루엔자 방지계획’ 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에 바탕하여 강력한 AI 예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총리 산하에 건강·고용부 등 10개 부처 대표단으로 구성한 ‘범부처 조류독감 심의회’를 조직해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vielee@seoul.co.kr ■ 美, 질병통제센터 신설… 加도 대국민 홍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는 아직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AI 발생이 시간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의 라지브 벤카야 생물방어 담당 특별보좌관은 지난 2일 노스이스턴오하이오 의과대학이 개최한 강연회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봄부터 AI가 미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곧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벤카야 보좌관 등을 주축으로 ‘질병통제센터’를 만들어 자연적으로 전염되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의 예방 및 방어책을 바이오 테러와 같은 차원에서 수립하고 있다. 질병통제센터는 이달 중에 AI가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와 주 정부 등 지방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도 AI가 조류들의 질병이며, 사람끼리 전염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인체 감염에도 면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벤카야 보좌관은 강조했다. 벤카야 보좌관은 “AI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책은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과거 조류독감(Avian Flu)에 대비한 백신은 갖고 있으나 새로운 조류독감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앞으로 4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정부도 AI의 캐나다 유입 및 확산을 우려, 대 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공공보건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AI가 발생한 지역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캐나다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정부와 관련 단체, 개인 등이 취해야 할 조치들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dawn@seoul.co.kr ■ 日, 사람간 감염 대비 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결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교토에서는 사람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이바라키·사이타마현 등지서 AI가 잇따라 대규모로 발생했지만 큰 소동을 빚지 않은 것은 정부와 시민들 모두 차분히 대응했기 때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조류인플루엔자를 식품의 안전 문제, 특히 가축위생 분야에서 중요한 과제로 취급하고 있다. 농수성의 홈페이지에는 ‘특정가축전염병방역지침’과 ‘가금류질병소위원회’의 활동상황,AI발생정보와 대처내용 등에 대해서 상세한 정보가 실려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사람간 AI의 감염을 가정한 전국적 대처훈련도 실시한다. 후생노동성과 총무성 등 19개 관계부처와 광역지자체가 참여하는 첫 대규모 훈련이다. 해외여행 후 귀국한 일본인이 신형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을 보이는 상황을 가정, 실시한다. 총리실이 마련한 시나리오에 따라 의료진 등 AI 전문가들이 감염지역에 파견되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규범에 입각, 환자의 운송과 감염지역 봉쇄, 연락체제 가동 등 신속한 대처 실태를 점검하게 된다. 일본의 AI 대응은 한국과 유사하다. 강제규정은 없지만 가축질병 대처에 대한 국제규범에 따른다.AI 발생시에는 이동의 제한이나 살처분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올초 이바라키현에서 AI가 발생한 뒤 지금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에서 발생하자 가금류 수입금지조치를 내리고, 공항·항만 등에서는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과는 AI 등 감염증 연구자간의 연구를 활성화하기로 지난 6월 합의했다. 일본은 현재 겨울철새에 의한 AI 전염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치료약 타미플루 비축을 위해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1억 2700만명 인구의 25%가 AI감염시 치료받을 수 있는 타미플루를 비축키로 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준비도 만전을 기한다. 이 같은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taein@seoul.co.kr
  • [제이유 수사 중간 점검] 속타는 검찰

    검찰이 제이유그룹의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데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검찰측은 주수도(구속) 회장 측이 정·관계 로비리스트 유포 등의 다양한 수법으로 검찰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2002년 주 회장이 비슷한 사건으로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경위 등도 검찰을 긴장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가 “수사팀에 2002년 주 회장이 빠져나간 교묘한 수법에 걸려들면 안 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검찰의 향후 수사는 주 회장이 빠져나올 수 없는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관계 인사에 대한 수사는 그 다음의 문제라는 판단이다. 주 회장에 대한 공소 유지가 최대 관건이란 얘기다.●주 회장 커넥션 찾기 검찰은 2002년 수사 때는 주 회장에게 사기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에는 수조원에 달하는 회원들의 피해가 발생한 만큼 사기혐의를 적용했다. 회사가 회원들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았고, 다단계 업체가 주장하는 고배율 배당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검찰은 또 2002년 판결만 참고한 게 아니라 하급심 판결 중에 다단계 영업을 빙자로 해 사기로 유죄판결을 선고받은 판례 등을 확인해 두고 있다.특히 검찰이 4일 자진출두한 홍모(36) 전 전산팀장을 대상으로 “주 회장의 지시로 회원의 사업자 조직을 변경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은 적지 않은 소득이다. 검찰은 “홍씨는 피의자 신분”이라고 말했다. 이재순 청와대 비서관 가족이 다른 사업자들에 비해 더 많은 수당을 받게 된 경위도 검찰로서는 밝혀내야 할 ‘뜨거운 감자’다.●로비리스트 안 믿는다 검찰은 당분간 정·관계 로비의혹 수사에는 속도를 내지 않을 전망이다. 주 회장과의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는 주 회장이 각종 로비 리스트를 유포해 검찰 수사를 비켜나간 뒤 자신이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고도의 술수를 부릴 것이란 인식도 깔려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4·19회원과 몸싸움… 참석교수등 4명부상

    군사정권과 유신체제를 긍정 평가하는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공개해 논란을 빚었던 ‘교과서포럼’의 학술 모임이 반대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30일 오후 2시20분 서울 신림동 서울대 사범대 교육정보관 101호. 신우익(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이 마련한 ‘제6차 심포지엄’이 열리려던 참이었다. 전날 공개한 고등학교 2학년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 대안 교과서에 대한 공청회 자리였다. 회의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 30여명이 행사장 뒷문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왔다.4·19혁명회와 공로자회, 유족회 소속 회원들이었다.5∼6명은 “죽여, 너희가 무슨 교수냐.”고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뒤엎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토론자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연단에 있던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와 서울대 안병직 명예교수, 이영훈 교수 등 발표자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발길질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안 교수 등 4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현장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몸을 피했다. 유족회 등 회원들은 즉석에서 ‘4·19혁명 부정을 규탄한다.4·19혁명정신을 계승하는 헌법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교수들은 사죄하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강재식 4·19민주혁명회장은 “4·19를 학생운동이라고 하면 안 된다. 교과서포럼이 해체될 때까지 서울대로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는 경비실에 피해 있다가 시위대의 항의에 “너만 4·19했냐. 나도 다 했다.”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학자는 자유롭게 생각할 권리가 있는데 저 사람들은 순무식쟁이들”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자유주의연대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이날 오후 ‘교과서포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교과서포럼의 시안(대안 교과서)은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으려다 역편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면서 “소수자들의 사견이 충분한 내부 의견수렴 과정 없이 뉴라이트 전체의 입장인 듯 유포됐다.”고 해명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올 인터넷 유행어 1위 ‘된장녀’

    올해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군 유행어 1위는 ‘된장녀’였다. 야후코리아는 누리꾼들이 많이 찾은 검색어를 조사한 결과,2006년 새롭게 등장한 최고의 유행어는 ‘된장녀’였다고 23일 밝혔다. ‘된장녀의 하루’라는 온라인 게시글로 촉발된 ‘된장녀 논란’은 인터넷을 타고 남녀 성대결 논쟁으로 이어졌다. 안티 된장녀 사이트가 생겨났는가 하면 ‘된장녀 키우기 게임’이 등장하기도 했다. 또 개똥녀, 시청녀, 엘프녀, 딸녀, 개풍녀 등 이른바 ‘OO녀’로 지칭되는 신조어가 계속 양산됐다. 이어 2위는 영화배우 김수로씨가 선보인 ‘꼭짓점댄스’.2006 독일월드컵 공식 응원 댄스가 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또 TV프로에서 이마와 허벅지를 쉴새없이 때리는 동작만으로 웃음을 선사한 ‘마빡이’(3위)도 수많은 패러디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4위는 만화가 고병규씨의 두 컷짜리 만화인 ‘조삼모사’,5위는 연예인들의 이상한 표정의 순간 캡처, 생얼 등 리얼한 시리즈가 연작으로 이어지는 ‘연예인 굴욕’이 차지했다.6위는 지난 10월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된 김모씨를 이르는 별칭 ‘김본좌’,7위는 월드컵 결승전 때 지단이 마테라치를 들이받는 장면을 본 네티즌들이 ‘을룡타’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낸 ‘지단타’가,8위는 개그야의 인기코너 ‘사모님’이 차지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번엔 ‘대사관녀’ 파문

    8년 전 주중 대사관의 한 여직원이 탈북 국군포로의 절절한 도움 요청을 매몰차게 거절하는 인터넷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대사관녀’ 파문이 뒤늦게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 게시판까지 도배하다시피 한 네티즌들의 분노로 외교부는 22일 8년 전 상황 설명과 함께 사과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발단은 지난 18일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 600회 특집 방송에서 ‘국군포로 장무환-50일간의 북한탈출기’(1998년 10월18일 방송)편 일부를 짤막하게 재방송하면서 시작됐다. 국군으로 참전했던 장씨는 북한으로 끌려가 노역생활을 하다 1998년 북한을 탈출, 중국에 숨어 살다 대사관에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장씨는 결국 방송사의 도움으로 한국행에 성공했다. 다음은 방송으로 소개된 전화 내용. 대사관 직원 “말씀하세요.” 장씨 “난, 국군 포로 장무환인데.” 대사관 직원 “네. 그런데요.” 장씨 “거기서 좀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대사관 직원 “여보세요, 무슨 일로 전화하셨죠?” 장씨 “한국대사관 아닙니까?” 대사관 직원 “맞는데요.” 장씨 “맞는데, 다른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에 와 있는데 좀 도와줄 수 없는가 이래서 묻습니다.” 대사관 직원 “(한숨을 내쉬며)없죠.” 장무환 “북한 사람인데, 내가.” 대사관 “아, 없어요.(전화를 끊는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이 여직원을 ‘대사관녀’로 부르면서 징계를 요구하고, 외교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대사관과 외교부 홈페이지에 항의가 폭주했다. 네티즌들은 “이 여직원 개인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국민을 하찮게 보는 정부 관료집단에 대한 분노”라고 꼬집고, 탈북 국군포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책임방기를 질타했다.“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면 뭐 하냐.”는 의견도 나왔다.외교부 관계자는 “8년 전 이 보도가 나온 뒤 정부는 국군포로 송환 관련 업무를 최우선으로 두는 정책·시스템을 세웠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국군포로가 한국으로 무사히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무보조직 여직원들을 조사했지만 기억이 없다는 진술을 들었고 현재는 대부분 퇴직한 상태”라면서 “당시는 국군포로에 대한 명확한 업무지침과 체계가 수립돼 있지 않아 일어난 일로 보이지만 어찌됐든 그같은 전화응대가 있었던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박근혜·이명박 신경전 가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은 연말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물밑 경쟁을 벌이는데 이어 상대 후보의 외국 방문에 의원들이 함께 가는 것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전 시장측은 박 전 대표가 오는 27일부터 4박5일간 중국공산당 초청으로 베이징·칭다오·옌타이 등지를 방문하는데 이경재·임인배·김재원·김정훈·김충환·이진구 의원 등 6명이 동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자 간접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전 시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정기국회에 충실해야 할 의원들이 특정주자를 수행해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원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무시한 채 이런 식으로 편을 갈라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측에선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공산당이 박 대표를 포함해 당 소속 의원 10여명을 공식 초청한 데 따른 것으로 의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며 “최근 이 전 시장의 일본 방문 때, 일본측의 초청을 받지 않은 의원들이 수행한 것은 어떻게 해명하려고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양측의 막후 공방이 표면화할 조짐을 보이자 강재섭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강 대표는 22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경선 열기가 조기에 과열되는 것은 오히려 정권교체의 독약이 될 수 있다.”며 “경선의 공정한 심판관으로서 경선관리를 할 것이며,(선의의 경쟁을) 해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대선후보가 강의하고 외국에도 나가 당의 진로와 정책에 대해 식견을 내주는 것은 바람직하고, 그런 과정에서 의원들이 ‘호불호’를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선의의 경쟁을 넘어 경선 자체를 해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이어 공정 경선을 위해 ▲특정주자에 노골적으로 줄서거나 특정캠프에 가담하는 일 금지 ▲악성 루머 유포·비방 삼가 ▲대의원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지지 호소 자제 ▲캠프별로 지역별 사조직 입회 강요 금지 ▲사무처 요원들의 줄서기 행위 금지 등 5개항을 제시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소주 맞수 이번엔 법정다툼

    소주시장에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순한 소주’의 신제품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진로와 두산이 이번에는 법정에서 맞붙었다. ㈜진로는 21일 “허위 사실을 유포해 이미지가 훼손되고 매출이 떨어지는 등 피해를 봤다.”며 두산측의 광고대행업체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진로측은 소장에서 “피고가 고용한 도우미들은 올해 2월부터 음식점·주점을 돌아다니며 두산의 ‘처음처럼’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진로의 지분 50% 이상이 일본 업체에 넘어가 ‘참이슬’을 마시면 일본으로 외화가 유출된다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여의도 IN] 노대통령 청와대발언 녹취·공개 책임문제 놓고 노사모 갈등 양상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8월 노사모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임기 후에도 정치·언론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내용이 공개된 것은 김병천 현 노사모 대표의 녹취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노사모 회원인 ID ‘톱니’는 지난 17일 노사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김씨가 녹취한 내용이 다른 노사모 회원에 의해 CD로 만들어져 유포됐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에 CD가 흘러들어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심우재 노사모 전 대표도 홈페이지에서 이를 시인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의 책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노사모 내부에서 갈등이 일고 있으며, 노사모 회원들의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을 검색하지 않은 청와대 경호실의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19일 현안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은 ‘리멤버 2002, 어게인 1219’라는 메시지가 모든 노사모 회원에게 전파되기를 기대하고 있었으며 노사모는 주저없이 그 메시지를 전파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청와대 경호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되짚어 보고, 정치에 미련을 버리고 손을 떼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감자설 유포는 가장 악랄한 주가조작”

    검찰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영장 재청구에서 최근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한 고승덕 변호사의 의견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고 변호사는 8일 “6일 검찰에서 감자설 유포와 주가하락의 인과관계에 대한 의견서를 달라는 요청을 받아 7일 오전 검찰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의견서에서 “감자는 주가하락 요인중 가장 강력한 악재”라면서 “감자설을 사실과 다르게 유포시키는 행위는 가장 악랄한 주가조작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 11월20일 외환카드 감자설이 보도되기 전에 6.3% 상승하던 주가가 감자설이 보도된 이후 하한가로 추락했다는 것은 그날 주가하락은 감자설로 인한 것임을 인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상 감자설이 불거질 경우 주가는 30∼50% 가량 하락하며, 추격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고 변호사는 이같은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 10년간 감자설이 불거졌던 기업들의 주가 향방을 분석한 보고서도 첨부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法·檢 ‘론스타 확전’

    法·檢 ‘론스타 확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해 론스타 본사 경영진의 체포영장 기각을 둘러싼 법원과 검찰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검찰은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내용도 공개하고 수사 확대 방침을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법원이 밝힌 영장기각 정당성에 대해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채 기획관은 “적법 절차에 따라 제대로 진행하는 검찰 수사가 제발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게 해달라.”면서 “법원도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알게 되면 구속영장 등을 발부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우리가 청구한 모든 영장을 내달라는 것이 아니라 옥석을 구분해 중요한 영장은 제대로 심사해서 제대로 판단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원도 휴일인 이날 두명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모두 출근해 사건기록을 검토하고 검찰 반박에 다시 반론을 펴는 등 급박하게 움직였다.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검찰의 수사가 부족하다. 주가조작으로 누가 이득을 봤는지 이득과 유씨 등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검찰 영장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 판사는 “검찰이 사실관계를 세밀하게 살펴주기 바란다.”면서 공방의 수위를 높였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수사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검찰은 허위 감자설 유포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이사회 회의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쇼트 부회장 등 론스타측이 2003년 11월20일 외환은행 이사회 하루 전에 허위 감자계획을 발표한다고 결정한 정황도 포착했다면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론스타는 외환카드에 유동성 지원을 중단하는 방법으로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려 적은 비용으로 외환은행에 흡수 합병되도록 하려다 하락 폭이 충분하지 않자 허위 감자설로 주가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론스타는 10월 중순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유동성 지원을 막아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린 뒤 외환은행과 합병시키는 계획(Project Squire)을 세웠다. 외환카드 주가를 떨어뜨리려던 목적은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에 드는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주가가 떨어져야 합병 비율이 유리해져 외환은행의 과반 지분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검찰은 밝혔다.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 론스타 본사 경영진과 유씨의 체포영장 발부 여부는 영장실질심사가 다시 열리는 7일 결정된다. 김효섭 홍희경기자 newworld@seoul.co.kr
  • 론스타 “정치적 의도 수사” 반발

    론스타는 대검 중수부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흡수 합병 당시 주가조작 혐의로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 등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정치적으로 의도된 수사라고 반발했다. 또 론스타의 외환카드 지원은 감독당국의 압박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은 1일 성명을 통해 “검찰의 강도 높은 조사에 최대한 협조했으나, 별다른 혐의를 발견할 수 없었던 한국 검사들이 확실한 증거 없이 막연한 음모론에 근거해 새로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한국 검찰이 외환은행측의 다양한 이사들로부터 진술을 확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데 대해 특별히 실망감을 느낀다.”면서 “근거없는 고발로부터 우리 회사의 임직원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외환카드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외환카드는 위기에 처하고 투자자들은 손해를 입었을 것”이라면서 “(주가조작 관련) 비난은 모두 거짓이며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카드의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는 시장에서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 누구도 허위 사실을 유포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론스타는 은행감독당국의 압박에 못이겨 할 수 없이 외환카드 구제를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기업 ‘모럴해저드’ 도진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회사 경영진에 의한 횡령과 주가조작 사건 등이 잇따르고 있다. 또 경영진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주식을 매입한 다음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기는 전형적인 수법을 동원하는 등 기업들의 모럴해저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상반기 주식 불공정거래 고발 건수 작년의 2배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 불공정거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은 건수는 98건으로 이 가운데 45건이 검찰에 고발됐다. 조사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1건에 비해 23건이 줄어들었지만 검찰 고발 건수는 24건이나 늘었다. 이는 올해 들어 기업 불공정 행위의 불법성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에서 대표 ‘대박주’로 이름을 날린 플래닛82의 대표이사 윤모씨와 같은 회사 재경부 이사 이모씨가 지난 23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2003년 12월 플래닛82와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의 기술이전 계약체결이 확실시되자 차명계좌를 이용, 플래닛82의 주식 36만 4000주를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3억 1946만여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동진에코텍 전 회장 배모씨와 전 대표 김모씨도 주가를 조작해 1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회장 등은 지난해 2월 동진에코텍이 타이완의 세익복개발건설공사와 중부과학원구 신축공사를 공동으로 수주한 사실이 없고 타이완 A사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국내 독점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는데도 허위 공시를 해 14억 4000여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코스닥 기업인 코미팜 역시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등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시세조종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코미팜은 2004년 6월 최저가 1994원에서 10개월 뒤인 지난해 3월 5만 8100원까지 올랐다.1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4000억원가량까지 늘어나 시가총액 8위까지 올랐다. ●경영진 교체과정서 횡령·배임 속출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EBT네트웍스와 자회사인 에이트픽스는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뒤 전 경영진에 의해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 횡령이 발생한 혐의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초 ‘주식회사 이영애’ 파문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한 뉴보텍은 지난 8월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94억원의 특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IT 유통업체인 젠컴이앤아이도 전·현직 경영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상호 고소하며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회계 부정도 여전 기업들의 회계 부정도 여전하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에만 ㈜골든프레임네트웍스를 비롯해 세종로봇, 대륜, 비이티, 씨엔씨엔터프라이즈 등에 대해 회계처리기준 위반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5일에는 ㈜넵스와 세계물류에 대해 유가증권발행제한 및 감사인 지정 조치를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주가조작은 물론 우회상장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 사채 등으로 무리하게 자금을 조달했다가 횡령 등의 부작용을 낳는 사례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금감원의 단속 인력이 한계가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이유 없이 주식이 급등하는 기업들에 대해 우선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여성&남성] 男 96.9% “본 적 있고 빠져 있다”

    일본 포르노 동영상 유포의 대가로 통해온 일명 ‘김본좌’가 최근 붙잡혔다. 하지만 그를 검거한 경찰에게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들은 의외로 별로 없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대화명 앞에 검은 리본(▶◀)을 달거나 ‘근조(謹弔)’를 쓰는 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통상 ‘야동(야한 동영상)’으로 불리는 인터넷 포르노 동영상에 대한 남녀간 관점을 비교해 봤다. ■ 누가 ‘김본좌’에게 돌을 던지겠느냐? 역시 늑대들이 빨랐다. 남성 10명 중 7명은 중·고등학교 때 처음 성인 에로비디오나 ‘야동’(야한 동영상)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때 처음 접한 사람이 36.9%였고,31.7%는 고등학교 때 처음 봤다고 답했다. 여성들 대부분이 성인이 되어서야 접한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10명 중 8명 인터넷으로 음란물 봐 미혼인 회사원 이유성(31)씨도 중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포르노 비디오를 본 게 첫 경험이다. 이씨는 “단순히 좋았다라기보다는 ‘아찔했다.’라는 표현이 적당할 만큼 처음 본 영상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에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영상이 떠나질 않았다.”고 돌아봤다.“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지금처럼 성인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성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할 정도죠.” 웹디자이너 박모(28)씨도 중 1때 친구들과 본 포르노 비디오를 통해 성인 동영상의 세계에 입문했다. 박씨는 요즘 아예 한 성인 콘텐츠 다운로드사이트에 월정액으로 5000원씩 내고 야동을 받아보는 회원으로 등록, 주 1∼2회 정도 성인 동영상을 본다.“P2P(개인간 파일교환)를 통해 다운로드 받는 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돈 주고 받아 보고 있어요. 어느 사회에서나 성적 욕망의 배출구는 있어 왔고 어릴 때 돌려보던 야한 사진이나 성인 동영상이 별다를 것 없다는 생각에 죄책감은 없습니다.” 서울신문이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에 의뢰해 20∼50대 남성 2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96.9%가 성인 동영상을 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도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거의 모든 남성이 해당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1년에 10차례 정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보는 사람도 3.6%나 됐고 주 1∼5회는 12.7%, 월 10회 정도는 33.7%로 집계됐다. 남성들의 82.5%는 인터넷을 통해 성인 동영상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2학년 김모(17)군은 “부모님이 컴퓨터에 아무리 유해 영상물 차단 프로그램 같은 것을 깔아 놔도 (야동을)볼 수 있는 방법이 다 있다. 이번에 잡힌 김본좌도 어른들보다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더 잘 알려진 사람일 것”이라고 했다. ●성인 콘텐츠에 관대한 남성들 대학생 박모(25)씨는 “중 3때 친구들과 함께 비디오를 처음 보고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 이후로 많게는 1주일에 대여섯 번, 적게는 한 달에 1∼2차례 정도 성인용 야동을 본다. 대부분 P2P를 통해 자료를 구하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있다. 박씨는 처음 성인 동영상을 볼 때는 죄의식도 느꼈지만 성인이 되고서는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고 한다. 단 여자친구가 있을 때는 ‘여자친구가 혹시 알게 되면 얼마나 부끄러울까.’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다. 인 동영상이 성범죄를 부추긴다고 대답한 남성은 32.3%에 그쳤다. 하지만 50.4%는 ‘영향을 미치지만 미미하다.’고 답했고 5.8%는 오히려 감소시킨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성범죄와 성인 동영상은 전혀 관계 없다.’고 답했다. 서울대 성폭력상담소 하혜숙 전문위원은 “성인 동영상을 보면서 욕구를 해소하는 데 익숙해진 남성들의 경우 이성으로 욕구를 다스리지 못해 아차하는 순간에 성범죄자가 되는 수가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성인 에로물이나 동영상이 만들어낸 사회적 병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용 이재훈기자 kiyong@seoul.co.kr
  • 우리들병원, 고경화의원 손배소

    우리들병원 이상호 원장은 23일 ‘노무현 대통령과 이상호의 우리들병원 신화’라는 국감자료집으로 허위사실을 유포, 명예를 훼손했다며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 원장은 소장에서 “고 의원이 마치 대통령과의 친분관계나 정부 비호하에 병원이 성장해온 것처럼 허위 사실을 담은 자료집을 작성·배포해 원고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 의원은 13일 국감자료집을 통해 “우리들병원이 검증 안 된 ‘편법시술’로 고액진료비를 받고 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ALOD)이란 시술을 통해 환자에게 높은 비급여 진료비를 부과하게 했으며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정부가 부당 진료비 조사를 하지 못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흉흉한 ‘e세상’…악성 유언비어 유포

    일부 네티즌들이 북핵 실험에 따른 불안심리를 증폭시키는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유포해 지탄을 받고 있다.9일 오전 북한이 핵 실험을 강행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인터넷 관련 기사에는 수천건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신문기사 형식을 빌리거나 북한·군사·핵 관련 전문용어들을 사용해 가며 날조된 얘기들을 퍼뜨렸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서 아이디 ‘tl○○○○’를 쓰는 사람은 ‘(속보)미국, 북한 선제공격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문장을 신문기사처럼 작성했으며 관련 내용들이 일본에서 먼저 보도됐다는 등의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근거로 제시한 일본어 기사는 북핵과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아이디 ‘ku○○○’는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해 예비군 동원령이 떨어졌다. 지금 해당 부대로 가고 있으니 다들 확인해 보라.”는 터무니없는 말을 퍼뜨렸다. 경기도 포천·의정부, 강원도 고성·원주 등 군 부대 밀집지역이나 휴전선 인접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서 올린 20여개의 댓글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들은 “지금 탱크 수십대를 앞세운 군인들이 도로를 통해 휴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공격용 헬리콥터와 군인들이 운동장에 집결하고 있다.”고 허튼소리를 해댔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부정적인 정보는 긍정적인 정보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사람들은 공포 상황에서 정보를 공유하려는 속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확산되는 유언비어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법정으로 간 ‘소주전쟁’

    법정으로 간 ‘소주전쟁’

    진로와 두산 주류 BG간에 벌어지던 신경전이 법정 공방으로 비화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진로는 자사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두산 주류 BG의 이벤트 회사인 S사의 행사진행 요원 2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진로는 S사 직원들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역 부근 주요 업소를 돌며 소비자들을 상대로 두산의 ‘처음처럼’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진로는 일본기업이며 참이슬은 일본에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현장을 적발해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진로는 고소 참고 자료로 현장 녹취 자료와 사진 등을 확보해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진로는 고소장에서 “통상적으로 제품 홍보와 관련한 이벤트를 위탁할 경우 고객사가 제품 특성과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교육자료를 만들어 제공한다.”며 두산측에 대한 수사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 관계자는 “검찰 조사결과 악성루머 유포가 두산에 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고소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산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사건의 전말은 두산 직원을 사칭한 진로 직원들이 업소에서 유도 질문을 통해 이벤트 회사 여직원으로부터 답변을 이끌어낸 뒤 고소한 것”이라면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맞대응에 들어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두 회사는 진로가 지난달 말에 두산 ‘처음처럼’에 맞서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면서 상대방측의 제품 사양을 놓고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상호 비방식 신경전을 벌여왔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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