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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도 PB 상품으로 소비자 잡았다

    백화점도 PB 상품으로 소비자 잡았다

    신세계 ‘델라라나’·‘아디르’ 실적 상승 현대는 올 상반기에 ‘PB 편집숍’ 검토 롯데 ‘통합 PB엘리든’ 평균 16% 신장 의류 넘어 명품 분야까지 확장 ‘잰걸음’‘델라라나’는 신세계백화점이 자체적으로 만든 캐시미어 브랜드다.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백화점이 직접 수입해 상품을 만든다. 신세계백화점이 전담팀을 만들어 고객 설문부터 상품기획·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중간 유통 단계를 확 줄였다. 그 덕에 비슷한 백화점 캐시미어 제품 절반 수준인 40만~60만원대에 판매한다. 2016년 9월 발매 이후 2년여 동안 목표 대비 40% 넘는 실적을 거뒀다. 백화점이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침체가 길어지며 브랜드 이름값보다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추구하는 가성비를 따지는 고객이 늘어서다. 새로운 트렌드를 앞서 제안할 수 있는 ‘큐레이팅’ 경쟁력 강화 차원이기도 하다. 신세계가 2017년 2월 론칭한 다이아몬드 브랜드 ‘아디르’도 그 중 하나다. 세계적인 해외 보석 브랜드에 원석을 공급하는 딜러에게 직접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공급받고, 일본 주얼리 전문 세공 장인들에게 제작을 맡긴다. 가격은 해외 유명 브랜드에 견줘 20%가량 낮췄다. 높은 가격인데도 2년여간 재구매 비율이 20%에 달한다는 게 아디르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여성복 PB ‘슬로우 이너프’를 내놨다. 울·라쿤·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니트웨어 제품인데 소재를 미리 사들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캐시미어 머플러 ‘1온스’는 현지 공장에서 바로 생산해 가성비를 높였다. 머플러(5만 9000원) 한 개만 파는 데도 월평균 5000개씩 팔린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에 자체 브랜드로 구성된 ‘PB 편집숍’을 여는 것도 검토 중이다. 김수경 현대백화점 콘텐츠개발담당 상무는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를 반영하려면 PB상품처럼 새로운 형태의 매장과 브랜드를 선보이는 것이 하나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예 의류, 리빙상품 등 5개 PB상품들을 합쳐 통합브랜드 ‘엘리든’을 선보였다. 롯데가 해외에서 직매입해 운영하는 브랜드라는 점을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브랜드를 하나로 통일했다. 차별화된 PB파워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지난해 ‘통합 PB엘리든’은 평균 15.7% 이상 신장했다. 다른 품목들과 달리 명품의 경우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형식으로 PB를 운영한다. 해외 명품 직매입 편집숍인 ‘롯데탑스’의 경우 2017년에 190억원, 2018년에는 3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7년 1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한다. 김재열 롯데백화점 PB운영팀 팀장은 “백화점 PB는 의류를 넘어서 단일 품목(니트)뿐만 아니라 리빙, 명품까지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급변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맞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다양한 PB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축산물 오픈마켓 ‘미트박스’, 누적 거래액 3,000억 돌파…판매자-구매자 윈윈 달성

    축산물 오픈마켓 ‘미트박스’, 누적 거래액 3,000억 돌파…판매자-구매자 윈윈 달성

    글로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축산물 B2B 오픈마켓 ‘미트박스’의 월간 거래액 170억, 누적 거래액이 3,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판매자, 구매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마련했다.글로벌네트웍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트박스 거래액은 1,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서비스 오픈 첫 해 거래액(60억 원) 대비 24배 성장한 액수다. 이로써 미트박스는 오픈 첫 해와 2016년 거래액(350억 원), 2017년 거래액(870억 원), 그리고 지난해(1,450억)와 올해 1월 모두 합쳐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달성했다. 눈여겨 볼 점은 미트박스의 성장에 비례하여 미트박스를 이용하는 축산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뛰어난 성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미트박스 우수 판매자 1~3위의 연간 매출액은 각각 135억 원, 87억 원, 75억 원에 달했다. 최다 판매자가 처리한 물동량은 7만6,025 상자로 집계됐다. 또한,지난해 12월 기준 미트박스판매자 수는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셀링플랫폼으로서의 미트박스 가치가 부각된 셈이다. 판매자뿐 아니라 구매자 역시 커다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플랫폼 집계 결과 시중 도매가 대비 미트박스 구매 고객의 구매비용 절감 수치는 약 20%로 나타났다. 즉, 축산물 구매시 일반 도매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미트박스를 활용하는 것이 20% 상당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게다가 연간 약 32만장의 쿠폰을 통해 추가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구매자들의 만족도가 높게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미트박스는 축산물 판매자인 수입업자, 육류가공장 등과 축산물 소비자인 식당, 정육점이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B2B 오픈마켓 플랫폼이다. 직거래를 통해 복잡한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도매 가격을 투명하게 오픈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식당, 정육점은 기존 대비 20~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글로벌네트웍스 서영직 사장은 “미트박스를 통해 축산물 판매자와 구매자 간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갈수록 월간 거래액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 같이 살자’는 마음가짐으로 미트박스의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잘못된 정보로는 경기 개선 어려워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잘못된 정보로는 경기 개선 어려워

    예나 지금이나 정확한 정보의 가치는 크다. 정보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정보 취득 자체가 중요했다. 많은 정보가 유통되는 현대에는 정확한 정보를 취하고 부정확한 정보는 걸러 내는 판단이 중요하다. 시대를 막론하고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의사 결정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데, 특히 전쟁처럼 생사를 가르는 상황에서 정보 오류는 더욱 그렇다. 19세기 아편전쟁 당시 청의 직예총독 기선(琦善)은 영국군에 대한 청군(淸軍)의 군사적 열세를 보고했는데 황제의 분노를 산 기선이 벌을 받자 청군의 궤멸에도 신하들은 승전 보고를 계속했고, 결국 청은 영국에 굴욕적인 패배를 경험한다. 20세기 베트남전쟁 때도 미국의 승리가 어렵다는 정보는 묵살됐고 과장된 전투 성과 보고가 이어지며 확전으로 치달았는데, 결국 미국에 참담한 결과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전시(戰時)에 어떤 정보가 정확하고 어떻게 해석할지 사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냉철한 의사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아 희망대로 판단하는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도 정보 자체가 불완전할 수 있고 해석이 혼돈스럽거나 결과가 혼재돼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계량적 방법에 입각한 현대 이론이 발전하며 불확실성 속에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체계화된 지식과 정보로 전환할 수 있게 됐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지표가 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식을 갖추고 잘 훈련된 경제전문가를 활용하는 의미가 커졌다. 경제전문가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는 다양한 지표에서 뽑아 낸 정보로 현재를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불확실해서 이러한 분석과 전망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모든 문제를 단박에 해결하는 ‘전설의 은탄환(銀彈丸)’은 없고, 전문가적 시각으로 지표들을 수집ㆍ분석하고 여기서 뽑아 낸 정보를 충분히 활용해 적절히 대응하고 처방을 내리지 않으면 경제는 악화된다. 그런데 이러한 지표들은 경제정책에 대한 성적표와 같아서 그 움직임이 부진하면 당국 입장에서는 곤란할 수밖에 없다. 집행된 정책이 실패로 인식되거나 궤도 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실제 결과와 다른 해석을 원하기도 한다. 실제 어떤 지표는 해석의 여지가 분분하기도 하다. 간단한 예로 경상수지가 흑자여도 그 원인이 수출 확대인지, 국내 경기 악화에 따른 수입 감소 때문인지, 수출 확대가 전반적인 기업경쟁력 향상 결과인지 일정 업종에 편향된 것인지에 따라 해석은 달라진다. 최근 경제지표와 관련된 해석의 예로, 소비지표와 관련된 경제체질 개선 논란이 있다.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율이 2.8%로 경제성장률 2.7%보다 높게 나타나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체질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성장에서 소비 비중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그런데 소비 기여도 증가는 사실 투자 감소와 관련이 높다. 또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소비증가율이 올랐다면 경제체질이 개선됐다고 하겠지만, 2018년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0.4% 포인트나 하락한 상황이다. 더구나 소비를 구체적으로 보면 2018년 상반기에는 주택 거래가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이 높은 가구ㆍ가전제품 구입이 증가했다. 자동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있어서 특히 내구재와 준내구재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한다. 이런 품목은 최저임금 계층이 우선적으로 소비를 확대하는 품목이 아니어서 최저임금 인상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고용 사정이 나빠진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과 소비 역량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저소득층의 소득 개선보다는 기존에 자산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고소득층 소득 증가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거시경제 변수가 경기 악화와 소득 격차 확대를 이야기하는데, 이를 외면하고 궤도수정이 아니라 기존 정책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해서는 안 된다. 어떤 정책이든지 성과가 부진하거나 부작용에 봉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나타날 때 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수정해 나가는 결단, 동시에 이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있어야 공감도 얻을 수 있다.
  • 전남지역 연소득 1억이상 농가 5000가구 돌파

    전남지역에서 연간 1억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농업인이 5000명을 돌파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농가와 농업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득 통계조사 결과, 연소득 1억원 이상 농업인은 50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년도인 2017년 보다 465농가(10.2%)가 늘어난 수치이다. 소득 규모별로는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3908농가로 77.7%를 차지했다. 2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933농가(18.6%), 5억원 이상은 186농가(3.7%)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최고 농업경영자로 불릴 만한 농가소득 10억원 이상 농가도 42농가(0.8%)나 된다. 품목별로는 식량작물이 1858농가(3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축산 1790농가(35.6%), 채소 720농가(14.3%), 가공·유통 분야 330농가(6.6%), 과수·화훼 329농가(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6농가(41.5%)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60대 이상이 1996농가(39.7%)였다. 40대 이하 청년농업인도 945농가(18.8%)에 달했다. 또 귀농인 고소득농가도 전체 농가의 2.7%인 282가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고흥이 571농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진 544농가, 해남 522농가, 영광 409농가, 보성 387농가, 나주 371농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광의 경우 보리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7ha 이상 규모를 갖춘 벼,보리 재배농가와 축산농가 집중 육성 등에 따른 고소득 신규 진입 240농가가 늘어 시군 중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고소득 농업인의 증가는 시설 현대화를 통한 경영비 절감,고품질 농축산물 생산,재배기법 차별화,안정적 판로 확보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전남지역 연소득 1억이상 농가 5000가구 돌파

    전남지역에서 연간 1억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농업인이 5000명을 돌파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농가와 농업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득 통계조사 결과, 연소득 1억원 이상 농업인은 50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년도인 2017년 보다 465농가(10.2%)가 늘어난 수치이다. 소득 규모별로는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이 3908농가로 77.7%를 차지했다. 2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933농가(18.6%), 5억원 이상은 186농가(3.7%)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최고 농업경영자로 불릴 만한 농가소득 10억원 이상 농가도 42농가(0.8%)나 된다. 품목별로는 식량작물이 1858농가(3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축산 1790농가(35.6%), 채소 720농가(14.3%), 가공·유통 분야 330농가(6.6%), 과수·화훼 329농가(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86농가(41.5%)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60대 이상이 1996농가(39.7%)였다. 40대 이하 청년농업인도 945농가(18.8%)에 달했다. 또 귀농인 고소득농가도 전체 농가의 2.7%인 282가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고흥이 571농가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진 544농가, 해남 522농가, 영광 409농가, 보성 387농가, 나주 371농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광의 경우 보리산업 활성화 등을 통해 7ha 이상 규모를 갖춘 벼,보리 재배농가와 축산농가 집중 육성 등에 따른 고소득 신규 진입 240농가가 늘어 시군 중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고소득 농업인의 증가는 시설 현대화를 통한 경영비 절감,고품질 농축산물 생산,재배기법 차별화,안정적 판로 확보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여직원에 키스하고 더듬고 상소리, 흑인 차별, 英 재벌 회장의 민낯

    여직원에 키스하고 더듬고 상소리, 흑인 차별, 英 재벌 회장의 민낯

    여성 간부 직원에게 키스하고 손으로 몸을 더듬고, “행실 나쁜 여자(naughty girl)”라고 말했다. 이 간부가 반발하자 회장님은 ‘비밀 유지 각서(Non-disclosure agreement·NDA)를 쓰자며 100만 파운드(약 14억 5000만원) 이상을 건넸다. 또 다른 여직원을 성희롱하고 얼굴을 손으로 만졌다가 역시 수십만 파운드를 주고 입을 막았다. 흑인 간부의 레게 머리를 조롱하는가 하면 “정글에서 창이나 던져라”고 모욕을 줬다가 역시 100만 파운드 이상의 비밀 유지 각서를 쓰자고 했다. 여성 직원은 헤드록(팔로 얼굴을 조르는 기술)을 당하고 가슴을 애무 당하자 회장님으로부터 수십만 파운드를 받았다. 남성 직원은 회장님이 던진 손전화에 맞아 한달 동안 유급 휴가를 보냈다. 영국 의류 브랜드 톱숍(Topshop)과 미스 셀프리지(Miss Selfridge), BHS, 버튼(Burton ) 등 전 세계 매장만 3000여 곳을 거느린 유통 재벌 아카디아(Acadia) 그룹을 이끄는 필립 그린 회장님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경(卿) 호칭까지 받은 그의 행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10월 그린 회장이 5명의 직원에게 성희롱과 인종차별을 했고, 이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주고 비밀 유지 각서를 쓰게 했다고 보도했다. 그린 회장은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막아달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실명을 공개하면 안된다고 판결했다. 결국 신문은 이름 대신 ‘재계 유력 인사’의 비위라고 보도했다.영국 사회에서는 누구인지 설왕설래가 분분했는데 피터 헤인 상원의원이 면책특권을 활용해 상원 발언을 통해 그린 회장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실명이 공개된 마당에 신문이 제기한 항소에 맞서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8일(현지시간) 소송 포기를 선언했고, 텔레그래프는 그린 회장의 실명과 함께 성 추문 및 인종차별 행위를 상세히 보도했다. 직원들 외에도 3년 전 아카디아 그룹 본사를 방문한 중국인 사업가에게 그린 회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칭총(Ching Chong) 찰리?”라고 말했다. ‘칭총’은 서구인들이 중국인 등을 비하할 때 쓰는 인종차별 용어다. 그는 또 아시아 직원을 음식 이름인 ‘바지’나 ‘커리’ 등으로 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린 회장은 여전히 성희롱이나 성추행, 인종차별을 포함한 위법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법률 대리인은 “아주 열정적인 기업인으로서 때때로 지나치게 활기가 넘치거나 성급한 모습이 직원들에게 공격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졌을 수는 있다”면서도 “그린 회장의 행동에는 어떤 위법도 없다”고 주장했다.런던의 부유층 거리인 ‘하이 스트리트의 왕’으로 통하는 그는 2000년 2억 파운드를 주고 사들인 BHS를 2015년 3월 단돈 1파운드에 매각해 1년 뒤 관리 체제를 거쳐 1만 1000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게 만들었다. 연금 기금 가운데 5억 7100만 파운드 손실을 불러왔다. 나중에 연금 관리 당국과 3억 6300만 파운드를 메워주는 것으로 타협했다. 당시 “자본주의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하는 이들이 많았다. 동영상에 나오듯이 그는 의회 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을 향해 “이봐요들, 여려분은 항상 날 그런 식으로 봐왔잖아요. 안경이나 똑바로 쓰고 봐요. 그러면 제대로 알 수 있을텐데”라는 식으로 거침이 없었다. 그와 부인 크리스티나의 자산 가치는 포브스에 의해 38억 파운드(약 5조 5399억원)로 평가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안전한 먹거리 수호하러 노원구 식품위생감시원이 떴다

    서울 노원구는 위해식품을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한 식품 유통을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활동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보건위생과 직원과 식품위생감시원 105명으로 이뤄진 민관 합동 점검반은 주 5회(주간 2회, 야간 3회) 관내 식품접객업소를 점검한다.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들은 식품접객업소에 대한 위생관리 상태 계도, 식품 회수현장 확인, 불량식품근절 캠페인, 음식점원산지 표시관리, 학교주변 어린이 먹거리 위생 관리 등 예방 활동을 실시한다. 특히, 학교 주변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학생들이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 지도점검 강화, 무분별한 고열량 수입식품의 유통방지를 위한 지도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한다. 활동대상은 노원구 지역이 원칙이나 식품위생법 제22조 제2항에 따라 타 구청으로부터 합동단속의 지원요청을 받은 경우 관할 구역 밖에서 활동하는 것도 허용된다. 감시원의 자질을 한층 높이기 위해 직무교육도 실시한다. 이달 26일 전문 강사를 초청해 식품위생감시원의 임무, 업종?분야별 식품위생감시 요령, 위해식품 식별 요령, 식중독 예방 관리 및 검사 대상물의 채취와 취급방법에 대해 배운다. 노원구는 지난해 배달전문 음식점 등 2603곳을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점검결과 무신고 영업점 99곳, 위생불량 1곳, 건강진단 미실시 16곳, 가격표시 위반 16곳 등 총 132건을 적발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식품안전에 대한 구민의 관심과 요구가 점점 커지는 만큼 감시원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강화해 불량식품 유통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홈 뷰티 기기, 5000억 ‘블루오션 시장’ 잡아라

    홈 뷰티 기기, 5000억 ‘블루오션 시장’ 잡아라

    ‘홈 뷰티 기기’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세안용 정도에 머무르던 뷰티 기기는 미백, 안티에이징 영역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국내 가정용 뷰티 기기 시장은 지난해 45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최근 3년 동안 매년 약 10%씩 성장 중이다. 올해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옥션에서 지난해 LED 마스크 판매량은 전년 대비 664%, 갈바닉 마사지기는 417% 성장했다. LED 마스크 가격대가 20만~180만원대로 고가임에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7년 LG프라엘이 내놓은 ‘더마 LED 마스크’가 LED 마스크 시장 점유율 1위 기기다. 80만원으로 고가인 이 기기의 최근 일평균 판매량은 출시 당시보다 7배 이상 늘었다. 뷰티케어 중소기업 ‘부자’가 내놓은 ‘셀리턴 LED 마스크’도 지난해 3월 강소라를 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 LED 개수에 따라 3가지 라인업을 구비했고, 남성 소비자를 공략한 제품까지 내놓았다. 100만~170만원대 고가 제품이지만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지난해 10월 출시된 ‘보미라이 원적외선 마스크’는 원적외선을 핵심 기술로 사용해 전자파 걱정이나 눈부심 현상이 없다는 차별성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지우를 모델로 내세운 이 마스크는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 24일 파나소닉코리아는 홈 뷰티 기기 시장에 뛰어 들었다. 클렌징 브러시·페이셜 스티머·이온 이펙터·초음파 리프터 등 디바이스 신제품 4종을 최근 출시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뷰티 기기 시장에서 파나소닉은 수분과 초음파, 고주파를 통한 리프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회사가 선도한 시장에 화장품 회사도 참전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지난해 11월 ‘갈바닉 이온&LED 마사지기’를 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메이크온’이라는 브랜드로 진동클렌저를 선보인 뒤 초음파 마사지기 등 피부관리 기기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자치광장] 봉제산업 혁신, 제조업 재도약 이끈다/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자치광장] 봉제산업 혁신, 제조업 재도약 이끈다/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

    의류제조업은 국내업체 약 60%, 종사자 67%가 서울에 있는 핵심 도심 산업이다. 서울은 원단부터 디자인, 제작, 납품까지 이뤄지는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의류, 가방, 신발 등 모든 패션 아이템을 다른 도시보다 빠른 속도와 고품질로 제작할 수 있다. 1970~80년대 산업화를 이끈 섬유산업의 유산이다. 도소매 의류 쇼핑 메카였지만,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온라인 마켓이 급성장하면서 침체기를 맞았던 동대문 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뷰티 컬렉션이 열리는 서울패션위크 기간에는 DDP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3만명이 넘는 관람객, 해외 바이어, 업계 관계자들이 찾는다. 한류 인기에 더불어 K패션 가능성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패션 스타트업의 창업과 수출 역시 증가 추세다. K패션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디자이너의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봉제전문가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경쟁 심화, 작업장 노후화, 인력 고령화 등으로 봉제 산업 전반이 위기를 맞은 까닭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도만큼 스타일 트렌드와 소비, 유통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정보기술(IT)과 창의력,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한 혁신성장 없이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서울시는 제조업 혁신을 위해 도심 제조업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기술 교육과 협업 지원을 위한 4개 권역 패션지원센터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올해 첨단기술 접목으로 생산성 혁신을 가져올 ‘스마트앵커’도 중랑, 강북에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완공되면 제조부터 유통까지 IT로 통합 관리되는 스마트 플랫폼에서 실력과 혁신 의지를 보유한 봉제 업체들이 조합 형태로 공동 입주하게 된다. 패션 브랜드 판로를 세계 무대로 확대하는 노력도 이어진다.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제품을 홍보하는 V커머스를 활용해 중국, 베트남, 유럽 등으로 판로를 다각화하고, 런던, 밀라노 등 선진 패션도시와의 교류도 확대한다. 손재주 있는 젊은이들이 장인을 꿈꿀 수 있도록 봉제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꿔 가고 있다. 제조업 혁신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믿고 살 수 있는 명품 브랜드 ‘메이드 인 서울’로 이어져 세계가 주목하는 패션도시 서울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 마포, 밸런타인데이 맞이 유통점검

    서울 마포구는 초콜릿과 사탕의 소비가 늘어나는 밸런타인·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오는 11~22일 지역 내 제과점 234곳에 대한 위생 지도·점검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소비가 급증하는 틈을 타 제품의 유통기한과 개별 표시기준 등을 지키지 않고 판매하는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8명을 2인1조 총 4개 점검반으로 편성해 유통기한 경과 및 무허가제품 판매 여부, 유통기한 변조행위 등을 점검한다. 제품이 진열된 쇼케이스 등의 보존 및 취급 기준에 대한 지도도 병행한다. 아울러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고 소비자에게는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주는 제로페이 안내문도 함께 배부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보행자 안전·미관 두 마리 토끼 잡은 구로

    보행자 안전·미관 두 마리 토끼 잡은 구로

    서울 구로구 상점가가 낡은 간판을 벗고 안전과 미관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구로구는 도시 미관 개선과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경인로 일부 구간의 노후 간판을 새롭게 교체하는 ‘간판 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정비 대상 구역은 경인로에 위치한 롯데마트 구로점에서부터 구로역 사거리에 이르는 양방향 1.4㎞ 구간의 중앙유통단지와 일번지공구상가, 소규모 근린상가 등 상점 밀집 지역이다. 구로구는 일대의 불법 및 노후 간판 139개를 현행 허가기준에 적합한 동시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간판으로 교체했다. 간판의 외관은 전문업체가 점포별 특성을 고려해 디자인한 뒤, 점주의 동의를 구하고 경인로 간판개선주민위원회의 검토와 구로구 옥외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을 거쳐 확정했다. 구로구는 2008년 구로디지털단지를 시작으로 주요 대로변 간판정비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무질서하게 난립하던 옥외광고물을 정비하고 영세사업자의 간판 교체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우수간판 전시회를 열어 구민들의 인식 전환에도 힘썼다고 자부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버버리 CEO 출신 앤젤라 아렌츠 애플 수석부사장 사임

    버버리 CEO 출신 앤젤라 아렌츠 애플 수석부사장 사임

    명품 브랜드 버버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애플스토어의 혁신을 이끌었던 앤젤라 아렌츠(58) 애플 수석부사장이 애플을 떠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애플은 성명에서 아렌츠가 새로운 자신만의 전문적인 일을 위해 오는 4월 회사를 그만둔다고 밝혔다. 아렌츠의 업무는 애플에서 30년간 유통채널 관리 전문가로 재직했던 디어드레 오브라이언이 맡는다. 아렌츠는 2014년 버버리에서 애플로 옮기면서 7000만 달러(약 738억원)가 넘는 연봉을 받아 애플에서 가장 많은 임금을 받는 임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후 5년간 애플의 리테일(소매유통) 부문을 총괄하며 서울 가로수길 매장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 신설되는 애플스토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FT는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그가 버버리에서 8년간 만들어낸 급진적인 변혁을 애플에서 이뤄내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연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매출의 29%가 온·오프라인 상점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아렌츠가 합류하기 직전인 2013년(30%)과 큰 차이가 없다. 애플 매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아이폰 대부분이 통신사를 통해 판매되고 있어서다. 또 최근 중국 시장에서 대실패에 가까운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골든 발렌타인데이 앞두고 유통업계 ‘초콜릿 대전’ 총력

    오는 14일 ‘골든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초콜릿 대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발렌타인데이가 설 명절 이후 평일이어서 ‘발렌타인 대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는 120억원 규모의 발렌타인 대전을 열고 초콜릿을 비롯한 디저트류를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특히 피코크 행사상품을 대폭 늘려 지난해보다 18종이 많은 45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냉동·냉장 디저트 제품도 확대했다. 편의점 CU는 1만원 이하 중저가 상품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체의 75%를 중저가로 구성하고 다양한 초콜릿을 준비했다. GS25는 기라델리, 일본 메이지사의 초콜릿 제품 등 고급 초콜릿 라인을 강화했다. 스타벅스는 8일부터 발렌타인데이 시즌 음료 ‘러브 카페모카’와 ‘러브 화이트초콜릿’ 2종을 출시한다. 스타벅스가 밸런타인데이 시즌음료를 출시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러쉬 대란에 동참했다…득일까, 실일까

    러쉬 대란에 동참했다…득일까, 실일까

    반값 할인에 홈페이지 마비오프라인 매장도 대기줄 길어‘슈렉팩’ 등 인기제품 세일 제외교환·환불 안돼 구매 유의해야5일 간의 설 연휴가 매정하게 끝나버렸다. 한껏 무거워진 몸과 마음을 겨우 일으켜 출근했다. 인터넷 창을 열었는데 난리가 났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러쉬’ 때문이다.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코리아 홈페이지(https://lush.co.kr)에 접속했다. 창이 열리지 않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하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의문이 풀렸다. 1년에 한 번, 전세계 모든 러쉬 매장이 반값 세일에 들어간 것이다. 이른바 ‘2019 프레쉬 세일’. 1년에 한 번이라는데, 그것도 50%나 깎아준다는데 이런 기회를 놓칠 순 없다. 점심을 거르고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러쉬 매장으로 향했다. 스마트폰으로 ‘뷰티 유튜버의 러쉬 추천 아이템’, ‘러쉬 직원이 추천하는 베스트 입욕제’ 등의 콘텐츠를 빠르게 훑으며 발걸음을 옮겼다.오전 11시 45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도착했다. 가구나 그릇 등을 파는 층이다. 대부분 매장이 한산했는데 유독 한 곳만 사람들로 붐볐다. 러쉬였다. 가까이 가보니 예닐곱명이 줄을 서서 계산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검은 바구니를 들고 본격적으로 ‘러쉬 대란’에 동참했다. 이번 세일은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러쉬의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할인 행사를 하는데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다. 재고가 소진되면 예정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 러쉬는 1년에 한번 대규모 세일을 하는 이유를 “더 신선한 제품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유통기한이 다가오기 전에 재고를 털어내는 목적이다. 모든 러쉬 제품에는 제조일자와 사용기한이 적혀 있다.사용기한은 제조일로부터 1년 2개월 정도다. 특히 겨울 한정판, 크리스마스 디자인 제품 같은 경우 내년 이맘때면 사용기한이 지나버려 재고 처리가 필요한 것이다. 오늘의 쇼핑 목표는 입욕제다. 욕조에 넣어 녹이면 거품이나 색깔, 향기가 나는 제품이다. 여러 종류의 ‘버블바’와 ‘배쓰밤’ 중에서 후기가 괜찮은 제품을 고르기로 했다. 솜사탕 향기가 난다는 버블바, 물 속에 넣으면 풀어지는 모양이 우주와 같다는 배쓰밤 등이다. 뭐에 홀린 것처럼 쓸어 담았다. 직원이 제품에 코를 가까이 대고 향기를 맡아보라 했다. 코를 킁킁거리며 향을 맡아봤다. 가루를 뭉쳐 고체로 만든 배쓰밤은 가루가 콧구멍에 들어가는지 재채기가 났다. 반짝이가 손에 가득 묻어나는 제품도 있었다.대체로 향긋하고 비쌌다. 한덩이에 1만원 중후반대, 비싼 것은 2만원이 넘어갔다. 50% 세일이 아니라면 평소엔 엄두를 못 낼 가격이다. 러쉬 입욕제를 사는 것이 신혼여행 이후 8년 만이던가.(TMI 죄송)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가 수년 전부터 주목받는 소비행태라고들 하지 않나. 가끔 욕조에 입욕제 풀어 넣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려면 지금 쟁여야 한다. 쇼핑의 명분이 확실해졌다. 물건을 고르는 사이 줄이 더 길어졌다. 계산 차례를 기다렸다. 자연스레 다른 물건에도 눈길이 간다. 단체 카톡방에 러쉬 매장 사진을 올렸더니 ‘뽐뿌’(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욕구)받는 이가 적지 않다. 누군가 “러쉬 하면 슈렉팩이지”라고 말했다. 매장을 둘러봤다. 슈렉팩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스크 오브 매그너민티’가 보인다. 얼굴에 바르고 물로 씻어내는 팩인데 색깔이 영락 없는 슈렉이다. 모공 관리에 좋다나… 아쉽게도 슈렉팩은 할인 대상이 아니다. 러쉬 세일에서 모든 제품을 반값에 살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입욕제와 헤어, 보디, 스킨케어, 비누, 선물세트, 2018 겨울 한정판만 할인 대상이다.슈렉팩과 프레쉬 마스크, 러쉬의 또다른 유명 아이템인 ‘더티보디스프레이’와 같은 몸에 뿌리는 제품, 향수 등은 할인에서 제외된다. 미리 알고 가야할 사항도 있다. 세일 제품은 교환이나 환불이 되지 않는다. 구매 영수증 윗부분에 ‘교환·환불 불가’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있다. 매장 직원이 한 번 더 안내하면서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까지 쳐줬다. 그러니까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매장에서 향기나 촉감을 미리 시험해보고 사는 것도 방법이다.근처에 러쉬 매장이 없다면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오는 9일부터 세일이 적용된다.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구매가 가능하다. 배송비는 2500원이다. 다만 세일기간 계좌 입금과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배송도 주문이 많으면 늦어진다. 평균 4~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러쉬는 예상했다. 쇼핑을 마치고 나오니 오후 12시 30분이다. 손님은 그새 더 늘었다. 시끌벅적하다. 긴 연휴가 끝난 다음날 파격 세일은 ‘신의 한수’였다는 느낌이 든다. 비록 통장은 타격을 입었지만 명절 스트레스라는 것이 확 풀린 기분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中 ‘에이즈 혈액제제’ 파문…당국, 비판 여론 차단

    中 ‘에이즈 혈액제제’ 파문…당국, 비판 여론 차단

    중국에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오염된 혈액제제가 대량 유통돼 환자들에게 투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가짜 광견병 백신’ 사태 이후 또다시 대형 의료사고가 터지면서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긴급 발표문을 올려 ‘상하이신싱의약’이 만든 정맥 주사용 ‘면역글로불린’이 HIV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보고가 접수돼 해당 제품 사용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또 이미 해당 주사제를 맞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을 전국 의료 기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시성의 한 병원은 처음으로 상하이신싱의약이 만든 면역글로불린에서 HIV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을 확인하고 국가 기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면역글로불린은 백혈병 환자 등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투여되는 혈액제제다. 문제가 된 상하이신싱의약은 국영업체로서 중국 혈액제제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상하이신싱의약에 조사팀을 급파해 생산을 중단시킨 다음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HIV에 오염된 면역글로불린의 양이 얼마인지, 문제의 제품이 얼마나 많은 환자에게 투여됐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대신 “전문가들은 이 약품을 사용한 환자들이 에이즈에 걸릴 위험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HIV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 제품과 같이 만들어진 제품이 50㎖짜리 병 1만 2229개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오염 혈액제제에 대한 비판으로 들끓고 있지만 당국은 부정적 여론 확산 차단에 나섰다. 현재 주요 매체의 관련 기사에 댓글이 전혀 달리지 않거나 이미 달린 댓글도 열어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포시, “귀농창업 실제 비즈니스모델 개발과정 가르쳐줍니다”

    김포시, “귀농창업 실제 비즈니스모델 개발과정 가르쳐줍니다”

    경기 김포시 농업기술센터가 귀농창업 비즈니스모델 개발교육 수강생을 모집한다. 김포시는 신규농업인의 창업 역량을 높이고 맞춤형 귀농인을 육성하며 창업설계를 지원하는 ‘김포농업 두드림! 귀농창업 비즈니스모델 개발 교육’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귀농한 지 5년을 초과하지 않은 시민이나 귀농 예정자 또는 농업에 종사하며 농식품 제조·가공·유통 등 농업 비즈니스 겸업 희망자 30명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전문기법을 활용한 농업정착 설계를 비롯해 창업모델 설계를 위한 농업비즈니스모델 우수사례와 사업화 사례를 알려준다. 또 농업기술 실용화 지원 정책과 권리화 방안, 창업사업 모델 현장견학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예비창업자들의 환경분석과 비전·목표 설정, 부분별 실행과제 도출 등 실행계획을 세워 실질적인 귀농창업 비즈니스모델 개발 과정을 강의할 예정이다. 특히 교육과정 중 예비창업자들이 사업계획을 작성·제출한 뒤 발표·심사를 거쳐 우수사업 모델 2명을 발굴한다. 선정된 2명에게는 창업실행 보조금을 차등 지원하고 전문가들이 창업기술 자문·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들에게는 귀농창업 지원비 1000만원, 5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오는 25일부터 4월 29일까지 총 10회 과정으로 교육을 실시하며, 매주 월요일 오후 2~6시 농업기술센터 엘리트교육관에서 진행된다. 교육신청은 오는 15일까지다. 직접 방문하거나 도시농업팀(980-5075, 5086)으로 우편접수해 선착순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김포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agri.gimp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양진호의 범행, 끝은 어디?…‘청부살인’ 혐의 추가

    양진호의 범행, 끝은 어디?…‘청부살인’ 혐의 추가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상습적으로 일삼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과거에 청부살인을 시도한 정황이 새로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예비음모 혐의를 적용해 양씨를 추가로 형사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2015년 9월쯤 평소 가깝게 지내던 스님 A씨에게 당시 아내의 형부를 살해해달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자신과 이혼소송 과정에 있던 아내에게 형부가 변호사를 알아봐 주는 등 소송을 돕는 것에 불만을 품고 A씨에게 돈을 주며 그런 요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A씨에게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A씨로부터 “양씨가 ‘옆구리와 허벅지의 대동맥을 흉기로 한 차례씩 찔러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양씨가 A씨에게 사진과 주소 등 아내의 형부와 관련한 정보를 넘긴 것을 양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통해 확인했다. 당초 경찰은 양씨가 A씨에게 청부폭력을 지시한 것으로 봤지만, 살인예비음모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과 증거가 나오자 청부살인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양씨의 이러한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양씨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1000만원을 자신이 챙기고 나머지 2000만원을 지인인 B씨에게 건네며 범행을 부탁했다. B씨는 다시 C씨에게 범행을 교사했는데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진 않아 양씨 아내의 형부는 화를 입지 않았다. 일이 틀어지자 A씨는 받은 돈을 양씨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양씨와 A씨, B씨, C씨를 살인을 모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양씨, B씨, C씨)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양씨는 “사람을 죽여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고, B씨는 “A씨가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데 해결해달라’고 하길래 몇 대 때려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려 했는데 이후 양씨가 시킨 일인 것을 알고선 그만뒀다”고 진술했다. C씨는 B씨와 사업 문제로 몇 차례 만난 사이일 뿐 청부살인을 교사받은 일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씨는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5일 구속기소됐다. 단 양씨가 불법촬영 영상을 유통하며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는 이번 공소사실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씨의 불법촬영 유통 등의 혐의에 대해 경찰과 공조해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웹하드 업체와 헤비 업로더, 필터링 업체, 디지털 장의업체들이 불법촬영·음란물을 매개로 유착해 집단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올리브가 아니라 ‘테이블’ 올리브입니다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올리브가 아니라 ‘테이블’ 올리브입니다

    중국 창세 신화를 살펴보면 ‘신농’이란 인물이 등장한다. 한족에게 처음으로 농사짓는 법을 알려줘 농사의 신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의술의 신이기도 하다. 먹을 수 있는 식물과 먹을 수 없는 식물을 구분하고자 온갖 식물을 먹어보며 생체실험을 자처했다. 각종 독초를 먹고 고생한 탓에 그의 몰골은 흉측하게 변해 흡사 도깨비와 같았다고 전해진다.신농이 실재했던 인물인지, 단지 신화 속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지는 알 수 없다. 요지는 애초에 난생처음 보는 식물을 맨 먼저 먹어 본 누군가가 있었고 그 덕에 사람들은 그것이 식용인지 아닌지에 대한 지혜를 축적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본다면 신농은 어떤 용감한 특정인이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에 도전하는 인간의 정신 내지는 속성을 은유하는 상징이 아닐까도 싶다. 만약 신농이 올리브 열매를 먹어 보았다면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 올리브 나무에 열린 열매를 보고 피자 위에 올리는 기름지고 고소한 올리브의 맛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생올리브 열매는 지독하게 떫고 맵다. ‘올레우로페인’이란 성분 때문이다. 얼마나 지독하냐면 종교가 없는 이도 신을 찾게 만들 정도랄까. 지독한 맛을 경험한 이로써 이야기하자면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신농은 ‘못 먹는 것’으로 올리브 열매를 분류했으리라. 오래전 누군가가 이 작고 떫은 열매를 쥐어짜면 향기롭고 쓸 만한 기름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아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열매를 물에 오랫동안 넣고 씻어내기를 반복하거나 소금물에 절이면 꽤 먹을 만한 것으로 바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고대 로마 시대의 누군가는 재를 탄 물에 올리브를 절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가공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올리브는 압착해 기름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절인 올리브로도 많이 소비된다. 반찬이나 안주로 먹는 이른바 ‘테이블 올리브’다. 테이블 올리브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어려운 건 맛 좋은 올리브를 찾는 일이다. 올리브가 초록색 아니면 까만색 말고 뭐가 더 있나 싶지만 테이블 올리브의 세계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국가별 품종은 물론 제조방식에 따라 다양한 테이블 올리브가 존재한다. 혹자는 ‘생’올리브라고도 하지만 테이블 올리브는 일종의 발효가공식품이다. ‘생’은 아니라는 말이다. 올리브 열매를 먹기 위해선 소금물이나 양잿물, 혹은 식초물에 담가 쓴맛을 제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효가 일어나는데 방법에 따라서 올리브의 맛이 더 농밀해지기도, 맛이 빠져나가기도 한다. 어떤 생산자는 소금에 절이기도 하고 햇빛에 말리거나 공기 중에 노출시키기도 한다. 어느 한 가지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고 한두 가지 방식을 혼용하기도 한다. 값싸고 품질 낮은 올리브와 비싸고 유통기한이 짧은 고급 올리브의 차이가 여기서 난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테이블 올리브 제품은 알칼리 처리를 거친 것들이다. 올리브를 알칼리성 용액인 양잿물에 담그면 껍질에 미세한 구멍이 생기면서 쓴맛을 내는 올레우로페인이 분해된다. 이어 농도가 다른 소금물에 순차적으로 담그면 젖산 발효가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김치처럼 올리브에 약간의 산미가 더해진다. 이른바 스페인 혹은 세비야 스타일이라고 부르는 가공 방식이다. 밝은 녹색의 시칠리아산 카스텔베트라노나 스페인산 올리브가 이 같은 방식으로 생산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알칼리 처리를 하지 않고 소금물에만 담그기도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신 알칼리 처리를 한 올리브에 비해 신맛이 덜하고 올리브 품종별로 독특한 발효 풍미가 더해진다. 주로 고품질의 블랙 올리브가 이런 방식으로 생산된다.프랑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는 다양한 스타일의 테이블 올리브를 파는 가게를 찾아볼 수 있다. 동네마다 장맛이 다르듯 올리브도 마찬가지다. 레몬이나 라임과 같은 감귤류에 올리브를 절이기도 하고 로즈메리, 오레가노 등 각종 허브와 향신료에 버무려 내기도 한다. 와인에 곁들일 간단한 안주로 치즈와 육가공품이 부담스럽다면 대안은 역시 올리브다. 새해부터는 매번 사는 저렴한 캔 올리브 대신 조금 가격이 나가더라도 병이나 플라스틱 포장용기에 담긴 올리브에 눈길을 줘보자. 카스텔 베라 트누나 체리뇰라, 칼라마타, 만자니야와 같이 올리브 품종이 적혀 있다면 시도해볼 가치는 있다. 비록 산지의 다양성만큼은 아니라 할지라도 각기 다른 올리브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는 된다. 무엇을 사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역시 먹어 보는 방법밖에 없다. 그 옛날 신농이 그랬던 것처럼.
  • “게임은 규제·진흥 모두 필요… 패러다임 바꿔야”

    “게임은 규제·진흥 모두 필요… 패러다임 바꿔야”

    “사전통제에서 사후관리와 자율규제로 게임 규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이재홍(59) 게임물관리위원장은 6일 부산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를 게임물관리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정책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이를 위한 조직개편을 마쳤다. 지난해 8월 부임한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상임이사와 한국게임학회장을 거치며 꾸준히 ‘게임’을 연구해 왔다. 전자공학과를 나와 국어국문학 박사를 받은 이력에서 보듯 게임산업과 게임문화를 두루 이해하는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사회에서 ‘게임’은 산업(돈)과 규제(중독예방), 놀이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팡질팡하는 존재다. 13조원에 이르는 산업 규모를 들어 미래성장동력으로 치켜세우다가도 선정성과 폭력성이 청소년을 좀먹는 원흉으로 불리기 일쑤다. 기성세대는 게임이라는 범주에서 보면 당구나 테트리스, 갤러그와 다를 게 없다면서도 낯선 배틀그라운드나 마인크래프트에 불만을 드러낸다. 이 위원장은 “만화를 터부시하거나 영화를 음란물과 똑같이 취급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꼬집는다. 이어 “게임엔 순기능도 있고 역기능도 있다. 진흥과 규제가 모두 필요하다”면서 “종합적인 관점에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게임은 본질적으로 놀이다. 디지털 시대에 모니터 안으로 들어왔을 뿐”이라면서 “한마디로 첨단종합문화예술산업”이라고 덧붙였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기본적으로 규제기관이다. 윤리성·공공성 확보를 위한 게임물 등급관리와 사후관리, 불법게임물 유통 방지를 핵심 업무로 한다. 물론 게임산업 발전 역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위원장은 “게임산업이 없으면 게임물관리도 없다. 게임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위원회의 존재 이유라는 걸 항상 고민한다”며 웃었다. 이 위원장은 “등급을 아무리 꼼꼼하게 지정해도 출시 이후 게임 설정을 교묘하게 개조하거나 변조해 사행성 게임으로 바꾸기도 한다.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모니터링 규모와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지난해까지 100여명이던 모니터링단을 올해 230명으로 늘렸다. 경력단절 여성과 장애인 청년 채용에 역점을 뒀다. 부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매물’ 롯데카드, 한화·하나금융 누구 품에 안길까

    한화 이기면 재계 10위권 대기업 ‘뒷배’ 롯데그룹도 일정 지분 유지 가능성 커 하나가 인수 땐 ‘금융지주 후광’ 새 강자 하나카드와 합병하면 단숨에 상위권 재무적 투자자 MBK 승리로 끝날 수도 롯데카드 인수전에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이 뛰어들면서 카드업계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품에 안으면 재계 10위권 대기업을 뒷배로 둔 카드사가, 하나금융이 손에 넣으면 대형 은행을 등에 업은 신흥 강자가 탄생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전략적투자자(SI)로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등이 참여했다. 한화가 롯데카드를 가져가면 재계 10위권 2개 그룹을 배경으로 둔 카드사가 나온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완전히 인연을 끊으면 상당한 손실이 예상돼 팔더라도 일정 지분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서다. 롯데백화점과 아울렛의 카드 결제액 중 45%는 롯데카드에서 발생한다.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에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 독점적 혜택을 줬기 때문인데 카드사 매각과 함께 이를 없애면 기존 고객의 원성은 물론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롯데그룹은 구매자들에게 준 입찰설명서에서 카드사 인수 가격뿐 아니라 인수 지분율을 쓰라고 했다. 롯데지주의 카드사 지분 93.8%를 모두 팔지 않고 일부를 보유하며 카드사와 협업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화는 갤러리아백화점 등 유통 채널도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하나금융이 인수전에서 이기면 롯데카드는 기업계 카드사의 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지주의 후광을 입는다. 롯데지주 등급은 AA+인데 하나금융지주는 AAA이다.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길 때 대주주 신용도는 주요 고려 대상이다. 등급이 오르면 이자비용이 싸진다. 은행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은행 계좌가 없어 출금 기능이 없었는데 신용카드에 체크카드를 얹을 수 있다. 은행 창구에서 신규 회원 모집 등 영업도 할 수 있다. 하나카드와 합병하면 단숨에 상위권 카드사로 올라선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개인·법인·체크카드 시장 점유율은 롯데카드가 9.57%, 하나카드가 8.92%로 단순히 더하면 18.49%가 된다. 1위 신한카드(22.73%)에는 못 미쳐도 2, 3위인 KB국민카드(18.31%)와 삼성카드(17.08%)를 넘어선다. 롯데·하나카드 중복 고객을 생각하면 실제 시장점유율은 이보다 낮겠지만 하위권 롯데카드로서는 상당한 도약이다. 재무적 투자자인 MBK파트너스가 변수다. MBK는 롯데카드·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했는데 롯데캐피탈에도 관심이 있다. 매물 3개의 ‘패키지 딜’을 시도한다는 전략인데 롯데그룹의 이해관계와도 맞아떨어진다. MBK가 제시한 가격이 카드·손보·캐피탈 각각을 노리는 매수자가 써낸 가격보다 높다면 인수전은 MBK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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