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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미 수출업체 2곳 팽이버섯서 식중독균 검출

    美 4명 섭취 뒤 사망… 납품 여부 불확실 최근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고 4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조사를 벌인 결과 2개 수출업체의 팽이버섯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하는 업체 4곳 중 2곳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리스테리아균은 수막염 등을 일으키고, 임신 중 감염되면 유산을 유발하는 식중독균이다. 앞서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미국에서는 모두 36명이 현지업체 선홍푸드가 수입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이 가운데 4명은 숨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업체 2곳이 문제가 된 선홍푸드로 팽이버섯을 납품했는지 여부는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사고 원인을 ‘가열·조리하지 않고 샐러드 형태로 바로 먹는 미국의 식문화’ 때문으로 추정했으나 한국산 팽이버섯에서 식중독균이 나오면서 국내 팽이버섯 생산·유통 과정에서의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팽이버섯 포장에 ‘가열조리용’임을 표시하도록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 팽이버섯을 비롯한 버섯 생산업체에 대해 정기적으로 위생점검을 하고 위생관리 교육·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샐러드·새싹채소·컵과일과 같이 가열·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신선 편의식품에 대해서도 리스테리아균 검사를 실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하는 4개 업체를 포함한 국내 21개 팽이버섯 생산업체를 조사한 결과 샐러드 등 신선 편의식품을 생산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라스트오더’ 앱 뜨자… 떨이판매 마케팅 열풍

    ‘라스트오더’ 앱 뜨자… 떨이판매 마케팅 열풍

    업체는 버리는 식자재 최소화로 ‘윈윈’ 편의점 세븐일레븐 주문 한달새 5만건가까운 식당의 마감 전 할인 정보를 알려 주는 애플리케이션 ‘라스트오더’ 인기를 타고 유통업계에 ‘떨이 판매’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업체는 버리는 식자재를 최소화하고 소비자는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윈윈’ 전략이어서 향후 마감 세일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 1~2인 가구 등을 겨냥해 편의점, 백화점 식품관 등이 라스트오더 앱을 활용해 ‘마감 세일’ 서비스를 속속 마련하고 있다. 2017년 스타트업 ‘미로’가 개발한 라스트오더 서비스는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근처 식당의 마감 세일 유무와 식당별 재고 수량을 보여 주고 선결제를 완료하면 이용자가 해당 매장에 방문해 음식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동네 빵집, 스시집 등 식당 정보 위주였던 이 서비스를 지난달 대기업 유통업계 최초로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도입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점주들은 유통기한이 최소 3시간 남은 도시락·삼각김밥·김밥·유음료 할인 상품을 앱에 올렸고 주문량은 한 달 만에 약 5만 4000건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은 일괄 폐기돼 점주가 폐기 손실 금액의 대부분을 부담해야 했지만, 서비스 시작 이후 가맹점의 폐기 부담은 줄었고 신규 고객은 오히려 창출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CU, GS25, 이마트24도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떨이 판매’ 인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서울 중구의 롯데백화점 본점도 라스트오더 서비스를 시작해 마감 세일 시장에 진출했다. 적용 매장은 지하 1층 도제(퓨전유부초밥)와 밀컵(컵샐러드)으로 오후 6시 이후 앱으로 상품을 사전 구매한 뒤 해당 음식을 테이크아웃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후 참여 브랜드와 운영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삼성전자 “코로나에도 반도체는 성장”

    삼성전자 “코로나에도 반도체는 성장”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코로나 방역 총력전’의 장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18일 오전 9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외부 진료소, 음압텐트, 구급차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온갖 수단이 총동원되는 전례없는 풍경이 빚어졌다. 주주들이 질문할 때마다 마이크 손잡이를 감싼 일회용 비닐은 매번 교체됐고 의장과 사내외 이사들이 발언하는 단상 앞에는 투명한 아크릴 가림막이 장벽처럼 쳐졌다. 코로나19로 주총 참석 주주 규모가 줄어들 거란 예상은 현실화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은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 분할로 소액주주가 늘며 1000여명이 몰리며 혼잡을 빚었으나 올해는 400여명으로 반토막 났다. 입장 10분 전까지 주총장에 들어간 주주가 240여명에 그칠 정도였다. 출입구에서부터 열화상 감지기, 비접촉 체온계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문진표까지 작성한 뒤 입장한 주주들은 1500석 규모의 총회장에서도 2석씩(1.9m) 띄운 채 지정 좌석에만 앉아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주총 의장이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 부회장은 “인공지능(AI)과 차량용 반도체 산업 성장,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증대, 5세대(5G) 통신망의 본격적인 확산 등 신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여부, 실적 영향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도 잇따랐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초기 중국 시장에서 부품 공급에 일부 문제는 있었지만 현시점에서 이에 따른 가전제품 생산 차질 문제는 없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통이나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정확히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 중년 남성 주주는 최근 삼성 내 노동조합 출범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물었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적법한 노동행위를 보장한다. 다만 회사는 조금 더 전향적으로 건전한 노사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에서 나온 한 주주는 “강남역 철탑 위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삼성의 노동 탄압, 파괴 행위를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글로벌 경영이 가능한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여 수분간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한편 올해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시행했다. 회사 측은 “액면 분할 이후 주주가 56만여명이나 늘었지만 액면 분할 전과 비슷한 규모가 참석한 것은 코로나 이슈와 함께 일부 주주들이 전자투표로 주주권을 행사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앙동 근대주택 1호는 서양·일본식 혼합 건물

    중앙동 근대주택 1호는 서양·일본식 혼합 건물

    1910년대 경남 통영지역 금융·상업·문화 중심지였던 통영시 중앙동·항남동은 당시 건축 양식 등을 보여 주는 건물이 많이 남아 있어 살아 있는 근대역사문화재 전시박물관이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7-1호인 중앙동 근대주택1은 겉은 서양식이고 1·2층 내부는 다다미를 놓아 서양과 일본식이 혼합된 건물이다. 2호 근대주택2는 1925년 일본인이 신축한 것으로 추정되는 2층 건물로 일본식 가옥 벽장과 격자형 틀로 짠 천장마감 등이 남아 있다. 3호 상가주택1은 1916년 일본인이 신축한 2층 규모로 통영 3·1만세 당시 이곳에서 구입한 종이로 격문을 인쇄한 역사가 있다. 4호 상가주택2(현재 로이드 충무점)는 1915년 이후 지은 2층 건물이다. 화가 이중섭이 1953년 개인전을 열었던 ‘성림다방’이 이 건물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위원회는 원형이 훼손된 성림다방 대신 당시 원형이 남은 이 상가주택이 활용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5호 옛 석정여인숙은 일본인이 건립해 유통업무 시설로 쓰던 것을 1936년 한국인이 사들여 여인숙으로 운영했다. 남해고속도로 개통 전까지 부산~통영~여수 해상교통이 황금기여서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밤늦게 출항하는 밤배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이 일대 여인숙을 많이 이용해 호황을 누렸다.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석정여인숙 골목도 쇠퇴했다. 6호 항남동 근대상가는 일제강점기 때 통영정미소 분점으로 신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외관은 당시 양식을 유지한다. 7호 항남동 구 대흥여관은 1942~1945년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의류점이 들어와 있다. 8호인 항남동 1번가길에 있는 2층 목조 주택은 시인 김상옥(1920~2005)이 출생한 장소다. 문화재위원들은 “내부를 비롯해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지역 대표 예술가 생가로 문화재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9호 항남동 통영목재는 1933년 일본인이 설립한 회사로 목조 2층 상가 및 사무소와 목조 1층 상가, 목조 1층 창고 등 3동의 건물로 이뤄졌다. 원형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PC·노래방 영업제한, 경기지사 ‘행정명령’

    PC·노래방 영업제한, 경기지사 ‘행정명령’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교회에 이어 노래연습장, PC방,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밀접이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행정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소규모지만 집단감염이 확산일로에 있어 부득이 비말감염 위험이 큰 클럽, 콜라텍,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오늘부터 4월 6일까지 영업 제한 행정명령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에 ▲감염관리책임자 지정 ▲이용자·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발열·후두통·기침 등 유증상자 출입금지(종사자는 1일 2회 체크) ▲이용자 명부 작성 및 관리(이름·연락처·출입시간 등) ▲출입자 손 소독 ▲이용자 간 최대 간격 유지 노력 ▲주기적 환기와 영업 전후 각 1회 소독 및 청소 등 7가지 항목을 지킬 것을 제시했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300만원 이하 벌금), 위반 업소의 전면 집객 금지, 위반에 따른 확진환자 발생 시 조사·검사·치료 등 관련 방역비 전액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할 방침이다. 현행 감염병예방법 49조는 보건복지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다음달 6일까지 지속된다. 도는 오는 23일까지 6일간 계도한 뒤 시군 지자체와 함께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에는 노래연습장 7642곳, PC방(컴퓨터게임·일반게임·복합유통게임) 7297곳, 클럽 형태 업소(콜라텍·나이트클럽·성인가요주점) 145곳 등 3개 업종에 1만 5084개 업소가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극심한 사재기에 美마트들 “노인만 쇼핑하세요”

    극심한 사재기에 美마트들 “노인만 쇼핑하세요”

    美 마트들, 코로나19 사재기 극심하자노인만 쇼핑할 수 있는 별도 시간 도입바이러스 취약한 고령자만 쇼핑 가능해반면, 지인들 대리쇼핑 부작용 우려도트럼프 “공급망 튼튼” 사재기 자제 요청 국민 공포심 준건 ‘트럼프 돌변’ 비판도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사재기 경쟁이 극심해지자 대형마트들이 ‘고령자 쇼핑 타임’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에 취약하고 사재기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쳐질 수 있는 노인들만 마트에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을 지정하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18일(현지시간) “2200개 이상의 점포를 거느린 알버슨스(albertsons)의 경우 화요일과 목요일 아침마다 2시간씩은 노인과 임산부 등 노약자만 이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기농 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도 이날부터 정규 영업시간 직전 1시간씩 60세 이상을 위해 문을 열기 시작했다. 아마존이 소유한 이 마트는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 500개 정도의 매장이 있다. 다만, 영국 매장들은 노인 기준을 70세로 잡았다. 역시 1800개 이상의 매장을 거느린 타켓(Target)도 노약자들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했다.스톱앤숍(Stop and Shop) 매장의 경우 오전 6시부터 1시간 30분간 60세 이상만 이용할 수 있다. 이외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 프레시 마켓(Fresh market), 푸드 타운(Food Town) 등도 고령자 쇼핑 시간을 만들었다. 미국 내에서는 이런 변화에 대해 대체적으로 좋은 아이디어라는 평가가 많다. 60세 이상인 경우 코로나19이 심각하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상대적으로 사재기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친지나 지인 등이 노인들에게 대리 쇼핑을 요구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미국에서는 마스크나 손세정제는 물론 화장지, 냉동식품 등에 대한 사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제조된 화장지가 대량 수입되고 있다는 가짜 뉴스에 화장지 품귀현상은 도를 한참 지나쳤다. 오리건주의 뉴포트 경찰 당국은 화장지 부족 현상으로 911에 긴급전화를 해서는 안 된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고, 위스콘신주의 한 피자가게는 인터넷 주문으로 화장지를 판매하겠다는 광고를 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대형유통업자들과 회의를 했는데 (문제가 없으니) 적게 사라. 모든 것을 사지 말라. 당분간 쓸 것만 사면 된다”며 사재기 자제를 요청했다. 그는 전날에도 “유통업체는 계속 열려있을 것이고 공급망은 튼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민의 사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탓도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별 일 아니라는 식으로 낙관론만 유지하던 그가 갑자기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국민들이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전자 주총 ‘코로나 방역 총력전’ 장으로

    삼성전자 주총 ‘코로나 방역 총력전’ 장으로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코로나 방역 총력전’의 장이 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 18일 오전 9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외부 진료소, 음압텐트, 구급차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온갖 수단이 총동원되는 전례없는 풍경이 빚어졌다. 주주들이 질문할 때마다 마이크 손잡이를 감싼 일회용 비닐은 매번 교체됐고 의장과 사내외 이사들이 발언하는 단상 앞에는 투명한 아크릴 가림막이 장벽처럼 쳐졌다.코로나19로 주총 참석 주주 규모가 줄어들 거란 예상은 현실화됐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총은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 분할로 소액주주가 늘며 1000여명이 몰리며 혼잡을 빚었으나 올해는 400여명으로 반토막 났다. 입장 10분 전까지 주총장에 들어간 주주가 240여명에 그칠 정도였다. 출입구에서부터 열화상 감지기, 비접촉 체온제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문진표까지 작성한 뒤 입장한 주주들은 1500석 규모의 총회장에서도 2석씩(1.9m) 띄운 채 지정 좌석에만 앉아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주총장에서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 여부, 실적 영향을 묻는 주주들의 질문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시장에서 부품 공급에 일부 문제는 있었지만 현시점에서 이에 따른 가전제품 생산 차질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판매 영향에 대해선 “코로나19는 다른 나라들에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전 세계적으로 유통이나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을 정확히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좀더 연구해서 사업에 지장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 중년 남성 주주는 최근 삼성 내 노동조합 출범에 대한 사측의 입장을 물었다. 주총 의장이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적법한 노동행위를 보장한다. 다만 회사는 조금 더 전향적으로 건전한 노사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짧게 답변했다.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에서 나온 한 주주는 “강남역 철탑 위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삼성이 노동 탄압·파괴 행위를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글로벌 경영을 할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수분간 고성이 오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올해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시행했다. 회사 측은 “액면 분할 이후 주주가 56만여명이나 늘었지만 액면 분할 전과 비슷한 규모가 참석한 것은 코로나 이슈와 함께 일부 주주들이 전자투표로 주주권을 행사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재명 “PC방·노래방·클럽 ‘밀접이용 제한’ ...다중이용시설 첫 행정명령”

    이재명 “PC방·노래방·클럽 ‘밀접이용 제한’ ...다중이용시설 첫 행정명령”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교회에 이어 노래연습장, PC방,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밀접이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행정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소규모지만 집단감염이 확산일로에 있어 부득이 비말감염 위험이 큰 클럽, 콜라텍, PC방,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오늘부터 4월 6일까지 영업 제한 행정명령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업소에 ▲감염관리책임자 지정 ▲이용자·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발열·후두통·기침 등 유증상자 출입금지(종사자는 1일 2회 체크) ▲이용자 명부 작성 및 관리(이름·연락처·출입시간 등) ▲출입자 전원 손 소독 ▲이용자 간 최대한 간격 유지 노력 ▲주기적 환기와 영업 전후 각 1회 소독 및 청소 등 7가지 항목을 지킬 것을 제시했다. 행정명령을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고발(300만 원 이하 벌금), 위반 업소의 전면 집객(集客) 금지, 위반에 따른 확진자 발생 시 조사·검사·치료 등 관련 방역비 전액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할 방침이다. 현행 감염병예방법 49조는 보건복지부 장관 또는 시·도지사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회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4월 6일까지 지속된다. 도는 23일까지 6일간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이후부터는 시군 지자체와 함께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내에는 노래연습장 7642곳, PC방(컴퓨터게임·일반게임·복합유통게임) 7297곳, 클럽 형태 업소(콜라텍·나이트클럽·성인가요주점) 145곳 등 3개 업종에 1만5084개 업소가 있다. 서울과 경남지역 PC방 이용자 중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경기도에서는 PC방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개학이 연기된 상황에서 PC방의 특성상 학생 이용자들 사이의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들 업소의 영업 손실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적정한 보상 시행을 준비하겠지만 업소 수를 고려하면 소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도민의 삶을 제한하는 조치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점에 대해 경기도 방역책임자로서 큰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제1 의무인 도지사로서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의무를 이행할 수밖에 없는 점 널리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17일 감염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은 137개 교회에 대해 발동한 ‘밀집 집회’ 예배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의 연장 선상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지사는 “경제가 멈춰 가는 지금, 미국 홍콩 등의 현금 지급정책, 즉 재난기본소득은 가난한 자들을 골라 혜택을 주는 복지정책이 아니라, 불가피한 생계 활동으로 생기는 감염위험을 줄이는 방역정책이자,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고 순환시키는 응급수혈 같은 경제정책”이라며 “사용기한이 정해진 지역화폐나 바우처로 지급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고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1인당 100만원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거듭 제안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과도한 불안감과 공포를 극복하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상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사회학자와 심리학자 등 전문가들과 함께 심리방역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KF94 마스크로 속여 판매” 마스크 포장업체 직원들, 경찰에 적발

    “KF94 마스크로 속여 판매” 마스크 포장업체 직원들, 경찰에 적발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마스크를 KF94 마스크인 것처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18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사기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마스크 포장업체 대표 A(52)씨와 직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피해자 B씨에게 KF94 마스크를 공급해주겠다고 속인 뒤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가짜 KF94 마스크 약 16만5000장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짜 마스크라는 사실을 알아챈 B씨는 이들에게 마스크 대금 4억5000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들은 1억3000만원만 반환했다. 경찰은 이들의 가짜 KF94 마스크가 100만장 이상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은 마스크를 각지에서 산 뒤 KF94 등급이 표기된 포장지에 담아 진짜 KF94 마스크인 것처럼 속여 한 개당 약 2300원에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가짜 포장지 5만장과 포장된 마스크 5천장 등을 압수했다. 또한 이들이 보유한 가짜 마스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공공수거·처리 책임 강화, 폐기물 관리 근본적 개선

    불법 폐기물 수출과 재활용품 수거 거부 등 혼란을 빚었던 폐기물 관리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공공의 처리 책임이 강화되고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제품은 분담금이 추가된다. 환경부는 연내 종합계획(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키로 했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폐기물의 공공관리와 발생 처리가 강화된다. 공동주택 재활용폐기물과 공사장 생활계폐기물, 농·어촌 발생 폐기물 등 생활폐기물 사각지대를 없애기로 했다. 민간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공 수거·처리도 확대한다. 사업장 폐기물에 대한 광역 시·도의 관리 책임이 신설된다. 배출자 책무로 규정됐던 사업장 폐기물은 발생한 시·도 내에서 최대한 처리하고 타 지역 처리시 벌칙·보상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지자체의 폐기물 처리 역량에 대한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미흡한 지자체에 대해 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폐기물 수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재황용을 고부가가치화한다.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재활용이 쉽도록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의무화하고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생산자 분담금을 30%까지 할증한다. 생산된 재생원료나 재활용제품은 공공과 민간에서 일정 비율을 사용토록 하는 등 수요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 수입량이 많은 폐기물별로 국내 재활용률과 수입금지 영향을 분석해 수입제한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은 바이오 가스화를 중심으로,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은 별도 인증제를 거쳐 비료·사료 위주로 재활용하는 등 배출원 특성을 반영해 전면 개편한다. 배달음식, 장례식장 등의 일회용품 사용 저감 방안을 만들고 택배 등 유통 포장재에 대한 기준 법제화, 판매자 비용 부담 방안도 추진한다. 이채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폐기물 관리 체계에 대한 공론화를 거쳐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이행계획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라며 “공공관리 강화와 폐기물 발생 저감 등 실현가능하고 효과가 검증된 방안 등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소액주주 대거 매입 나선 삼성전자 주총의 ‘낯선 풍경’

    소액주주 대거 매입 나선 삼성전자 주총의 ‘낯선 풍경’

    코스피 급락에 개미군단들이 대거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가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총회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해 소액주주가 몰려 혼란을 빚은 것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참석 주주가 확 줄었다. 주주총회 초반에는 1500석 규모의 행사장에 200명 남짓한 인원만이 자리를 채웠다. 지난해는 액면분할 이후 첫 주총에서 소액주주 인파가 몰려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혼잡을 막기 위해 10년 만에 처음 외부 장소를 빌려 주주총회 장소를 마련했다. 코로나19를 대비해 광교중앙역부터 총회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방역 소독 후 배차됐고 주주들이 띄엄띄엄 앉을 수 있도록 좌석을 조정해 2자리씩 띄어 앉는 지정좌석제를 마련했다. 2층, 3층 입구에 코로나19 대응하기 위한 장소가 설치됐고 출입구에는 열화상카메라 7대와 비접촉 체온계 총 16대가 비치됐다. 입장이 제한된 주주들은 외부에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주총장과 쌍방향 중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주주 진료를 위한 건강 확인소에는 의사 3명과 간호사 7명이 상주했고 음압텐트도 마련했다. 의심환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 4대도 대기하도록 했다.주총 1시간 전인 오전 8시쯤부터 주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속속 주총장에 입장하기 시작했고 주총장 진행 요원들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라텍스 고무장갑을 착용한 채 이들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몰리는 시간에도 주주 확인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주주 입장 확인석을 작년 5석에서 올해 17석으로 늘렸다. 주주들은 확인석을 통과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받아 주총장에 들어섰다. 이사회 의장과 이사들이 발언할 때는 단상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발언 때도 일회용 마이크 위생 커버와 마이크 봉을 사용했다. 작년과 달리 주총장 입장과 진행방식에 대한 불만은 없었으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한 주주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전으로 가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이냐”고 물었고,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생산 차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코로나19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전 세계 유통에서 소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생산은 전혀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최근 준법, 노조 등 관련 논란에도 주총이 열린 수원컨벤션센터 밖에서 별다른 시위·집회는 없었다. 다만 한 주주는 강남역 철탑에서 삼성전자 해고노동자 농성시위를 언급하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글로벌 경영이 가능할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전자투표제를 실시해 코로나19 여파로 상당수 주주가 해당 전자투표에 참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피 하락 와중에도 이날 삼성전자는 오전 한때 전날보다 300원 오른 4만 7600원을 기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남 의령군 전·현직 군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동시 구속

    경남 의령군 전·현직 군수가 불법 선거자금을 활용한 혐의로 동시에 구속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선두(62) 의령군수와 오영호(70) 전 군수를 각각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군수는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군 농산물유통기업인 ‘토요애 유통’ 자금 수천만원을 빼돌려 선거자금으로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현직 군수이던 오 전 군수는 선거자금 활용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군수는 혐의를 부인하고, 오 전 군수는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애 유통 전 대표 A씨도 이 군수 등과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 군수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 2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고 오는 27일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몰라서 혜택 못 받는 시민 없게” 마케터 40인 보이지 않는 열정

    “몰라서 혜택 못 받는 시민 없게” 마케터 40인 보이지 않는 열정

    “궁금증이 많으실 텐데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성남사랑상품권 모바일 버전을 사용해 보겠습니다. 우선 안드로이드 휴대전화에서는 플레이스토어, 아이폰에서는 앱스토어에서 ‘지역상품권chak’을 다운로드합니다. 설치 완료하셨다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뜹니다. 자, 그럼 상품권을 구매해 볼까요.” 17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에게 상품권 구매 방법을 설명하는 안순옥(51·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씨는 지난해 3월부터 성남시 지역화폐 3종 세트의 하나인 모바일형 성남사랑상품권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모바일형 성남사랑상품권이 도입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자리잡은 데는 마케터들의 보이지 않는 열정이 녹아 있다. 일반 시민들로 구성된 성남사랑상품권 마케터는 신규 가맹점 모집, 모바일 상품권 신규 가맹점 QR 결제 키트 설치와 사용방법 설명, 가맹점 민원처리, 전통시장과 골목상가, 역세권 등에서 홍보, 부정유통 예방 활동 등을 한다. 40여명의 마케터들은 지난해 가맹점 모집을 위해 발품을 팔고 뛰었다. 그 결과 이용자가 3만 6000명으로 늘었고 가맹점도 9171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사용액이 60억원이나 됐다. 안씨는 “소상공인 가게 이외에 성남개인택시에도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이용자가 서서히 늘어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식당 이용이 심각하게 줄어든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서 1주일에 한 번 구내식당을 문 닫고 근처 식당을 이용해 어려움을 겪는 식당에 큰 도움을 줬고, 이를 고마워하는 사장님들을 보면서 이 일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사랑상품권 모바일은 휴대전화로 6% 할인 결제가 되고 식당, 학원, 독서실, 슈퍼, 세탁소, 소형 병원, 약국 등에서도 사용 가능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1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를 몰라 아쉽다고 했다. 안씨는 “성남시민 한 분이라도 더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더욱 집중해서 홍보하고 가맹점 유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더 힘든 곳을 위한 큰형님의 지원

    현대차, 서비스 협력사에 22억원 지원현대百, 입점 매니저에게 100만원씩 국내 대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경영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서도 협력사와 중소기업 등 사정이 더 나쁜 곳에 내미는 지원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매출 손실이 극심한 현대차 ‘블루핸즈’, 기아차 ‘오토큐’ 등 자동차 서비스 협력사를 대상으로 가맹금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가맹금이란 본사가 가맹 사업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받는 비용을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3~5월 전국에 있는 블루핸즈와 오토큐의 가맹금을 50% 감면해 주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대구·경북 지역 블루핸즈 143곳과 오토큐 73곳의 가맹금은 3월 한 달 100% 면제한다. 현대차그룹이 3개월간 서비스 협력사에 지원하는 가맹금은 현대차 14억 1000만원, 기아차 8억 2000만원 등 총 22억 4000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에 입점한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명에게 ‘코로나19 극복 지원금’ 명목으로 1인당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유통업체가 수익이 줄어든 매장 관리 매니저에게 지원금을 주는 건 처음이다. 상황이 나쁜 매니저에게는 200만원을 지원한다. 대기업 계열 브랜드의 매니저는 제외된다. 이와 함께 2000여 중소 협력사에 4~8월 5개월간 16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태광그룹은 계열사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임대료를 3개월 동안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30% 감면해 주고,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는 한도 없이 70%를 인하해 주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전북 27개 시민·사회단체 ‘새만금 해수유통 공약’ 촉구

    전북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20 새만금 해수유통 전북 행동’이 총선 후보들에게 새만금 해수유통 공약 채택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만금 전북 행동 회원들은 17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해수유통은 전북도민의 여론”이라며 “각 정당과 국회의원 후보들은 새만금 해수유통을 총선 공약화하라”고 요구했다. 새만금 전북 행동이 지난 1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이너텍시스템즈에 의뢰해 군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새만금 해수유통에 대한 긍정 평가는 64.9%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23.1%였고 무응답은 12%였다. 앞서 국회 김종회 의원(무소속, 김제·부안)은 지난달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김제시민 1000명과 부안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한 ‘새만금 해수유통’ 인식 조사 결과, 김제시민의 73%와 부안군민의 78.5%가 새만금 해수유통에 찬성했다. 새만금 전북 행동은 “전북도민의 대다수가 새만금 해수유통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민의 뜻이 이처럼 분명한데도 만약 총선 후보가 새만금 해수유통에 반대하거나 미온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단호하게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민 발 동동 굴러도…창고에 보관된 마스크 ‘279만장’

    국민 발 동동 굴러도…창고에 보관된 마스크 ‘279만장’

    정부, 마스크 해외 수출 금지조치 하자비싸게 팔려고 공항 창고 등에 숨겨둬최근까지 창고 보관제품 1242만장 적발경찰 “매점매석,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 정부 조치로 수출길이 막히자 국내에서 비싸게 내다 팔려고 창고에 보관 중이던 마스크 279만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품귀 현상을 빚는 마스크가 시장에서 원활히 유통될 수 있도록 이달 4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등과 합동으로 전국 공항·항만 등의 대형 물류창고를 점검했다. 경찰이 17일 공개한 점검 결과에 따르면 당국은 앞서 인천공항 물류단지 내 창고에 보관 중이던 마스크 367만장을 적발한 데 이어 전국 창고 2079곳에서 279만장을 더 찾아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인천공항 물류창고에 마스크 104만장을 보관한 판매업체 2곳을 적발해 매점매석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지수대는 평택항 물류창고에 마스크 15만장을 보관한 1개 업체를 적발했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인천공항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마스크 5만장을 찾아냈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정상 가격보다 비싸게 팔려고 마스크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정부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지난달 26일 하루 생산량의 10% 이내 물량만 수출할 수 있도록 제한한 데 이어 이달 6일에는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부터 전국적으로 ‘마스크 유통질서 확보를 위한 특별단속팀’을 운영한 결과 공항·항만 등 창고에서 찾아낸 367만장과 279만장을 포함, 지금까지 매점매석 등 의혹과 관련된 총 1242만장의 마스크 물량을 적발했다. 경찰은 식약처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창고에 쌓여 있던 마스크가 정상적인 유통 과정을 거쳐 국민에게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마스크 매점매석 의혹 등을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한은 0.5% 포인트 금리인하, 아쉽다

    한국은행이 어제 오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당겨 열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0.75%로 내려가 사상 처음으로 0%대 금리 영역에 도달한 것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은이나 미 연준의 전격 인하 배경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한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한 우리 경제는 기축통화국인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는 `더블 쇼크’ 탓이다. 중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경제 충격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최대 1% 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말할 것도 없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로 낮췄다. 한국은행이 어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렸지만 비상한 시국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한은의 기준금리 조정 폭이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내우외환의 상황 아닌가. 많은 전문가가 0.75% 포인트의 ‘빅컷’을 예상했던 이유다.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한은은 0.75% 포인트의 빅컷을 단행한 바 있다. 선제적 금리인하의 시기를 놓쳤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미 연준은 우리보다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이달에만 두 번에 걸쳐 1.5% 포인트의 금리를 내렸다. 한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최근 냉정을 되찾은 부동산 시장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 급격한 금리인하로 일부 해외 자본의 유출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지금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의 붕괴를 막고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당장 매출이 90% 가까이 떨어진 소상공인과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계층을 살려야 한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철강, 항공, 유통산업도 도와야 한다. 정부가 11조 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현실을 감안하면 아직 부족하다. 2009년 금융위기에 추경은 28조 4000억원이었다. 금리인하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한은의 여수신 정책을 더 탄력적으로 운용해 시중은행들이 소상공인들에게 원활하게 대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번 금리인하가 금융붕괴를 막고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마중물이 돼야 할 것이다.
  • [사설] 항공·유통산업 등 지원하고 불합리한 규제 완화하라

    코로나19로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되고 일상적 활동이 멈추면서 산업계 피해가 커지고 있다. 급기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가 특정 업종을 거론하며 정부의 맞춤형 지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대한상의는 지난 12일 유통·항공·해운·건설·정유화학업계에 대한 지원을, 전경련은 지난 15일 유통·항공·관광·의료바이오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경제단체들의 요구를 검토하고 내수활성화를 위해 한시적인 규제완화도 고려해야 한다. 우선 대형유통업체의 월 2회 의무휴업과 일부 시간대 온라인 주문 배송 금지를 풀어줘야 한다.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휴업을 하고 심야 영업금지시간에 대형마트에서 출발하는 ‘새벽배송’을 할 수가 없다. 대형마트는 매장 소비자는 큰 폭으로 감소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폭주하는 온라인 주문에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는 구조다. 코로나19 이후 유통구조는 현재의 온라인 쇼핑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쇼핑몰과 경쟁하는 대형마트에만 규제가 적용되는 불합리한 상황은 개선돼야 한다.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입국제한이나 입국금지로 대응하고 있어 저가항공사는 물론 대형항공사들도 한계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항공편 유지는 비즈니스 승객과 화물 운송의 필수 요소다. 이에 미국·일본·중국 등은 민간 항공기를 국방·외교·경제의 중요자원으로 판단해 세금을 감면하거나 면제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방세인 재산세와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지만, 자산이 5조원 이상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예외로 했다. 그러나 지방세 면제나 감면율 확대, 저리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등에 예외를 두어서는 안 된다. 재택근무와 자유근무제 확산을 장려하는 만큼 주52시간 근로 예외조건 확대는 배제하더라도, 2011년 일몰된 임시투자세액공제 부활, 원격의료 확대 등도 검토해 볼 만하다. 앞으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므로 유통·의료 분야 규제완화의 장단점을 체크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도 주문한다.
  • [기고] 코로나를 넘어 공정하고 활기찬 시장으로/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기고] 코로나를 넘어 공정하고 활기찬 시장으로/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경제 상황이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경제적 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한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범정부적 노력에 동참해 마스크 유통 교란행위 점검과 소비자 피해 최소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중소기업, 자영업자와 고통을 분담하는 대기업의 상생협력 노력도 지원하고 있다. 비상경제 시국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이지만 동시에 그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대내외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활기찬 시장생태계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공정위는 올해 중점 추진 사항들을 지난 5일 발표했다. 우선 시장 곳곳에 공정거래 기반을 내실 있게 확산시키고 그 위에 대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상생하는 포용적 갑을관계가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다. 하도급, 유통, 가맹거래에서 불공정 피해가 상습적으로 반복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힘의 불균형이 새롭게 나오는 온라인 시장으로도 감시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의 사업 기반을 빼앗는 일감 몰아주기는 엄정히 제재하고 일감 나누기 문화로 승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활기찬 시장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한 독과점 기업이 혁신 경쟁을 저해하는 행위를 세밀히 감시하고 배달앱 등 플랫폼 사업자 간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동태적 경쟁과 효율성, 소비자 피해 방지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의 혁신기반을 훼손하는 기술 유용 행위, 소프트웨어(SW) 분야 불공정행위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 공정위의 노력이 시장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동참이 중요하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거래관행과 기업문화를 바꿔 나가야 건전한 기업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기업생태계 간 경쟁이 중요한 오늘의 시장환경에서 자율적인 공정거래·상생협력 노력은 기업 자신의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업 스스로 공정거래 법규를 지키며 소비자 중심 경영을 실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코로나19로 국민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 경제가 이 시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활기찬 시장생태계가 기반이 돼야 할 것이다. 위기를 헤쳐 나가는 힘은 공정과 상생의 가치에서 나온다.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
  • 굴곡졌던 어제…혼란스런 오늘…다시 세운 내일

    굴곡졌던 어제…혼란스런 오늘…다시 세운 내일

    ‘세운상가’라고 부르는 7동의 건물들이 멈춰 선 열차와 같이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다. 건립 때는 ‘동양 최대’의 복합쇼핑센터로 위용을 자랑했지만, 이내 도시 경관을 해치는 철거 대상 흉물이 됐다가 이제는 노후 지역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의 핵심이 됐다. 반세기가 넘은 이 건물의 극적인 과거는 곧 수도 서울의 역사였고, 앞으로의 운명은 곧 현대 도시의 미래이기도 하다.●‘불도저 시장’ 시대의 빛과 그림자 세운상가가 위치한 일대는 조선시대에 ‘남촌’이라 하여 중산층들의 한옥이 밀집한 주거지역이었다. 상인과 수공업자의 상점과 주택, 통역이나 의원 같은 전문직들의 터전이었다. 태평양전쟁 막바지인 1945년 3월 미국은 344기 전폭기로 도쿄 대공습을 감행해 도시의 40%를 불태웠다. 일제는 일본 본토는 물론 식민지 경성에도 대대적인 ‘소개공지’를 급히 조성했다. 밀집된 도심 지역을 강제 철거해 화재가 번지지 않도록 대규모 빈터를 만드는 일종의 청야작전이었다. 이때의 많은 소개공지들은 이후 율곡로, 흥인문로, 의주로 등 서울의 간선도로가 됐다. 가장 핵심적인 곳은 종묘 앞부터 필동까지 훗날 세운상가가 서게 된 소개공지다. 마치 두발 가운데를 박박 밀어 버린 것처럼 도심의 희괴한 빈터가 갑자기 생겨났다. 소개공지 조성 두 달 후 일제의 항복으로 전쟁은 끝났고, 해방 후 ‘광로3호선’이라는 소개 도로로 방치됐다. 6·25 이후 혼란기에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소개 도로 위에 무허가 판자촌을 형성했다. 종묘 일대는 ‘종삼’이라 하여 국내 대표적인 집창촌이 됐고, 광로3호선 판자촌까지 그 판도가 확장됐다. 불량과 불결, 성매매와 각종 불법이 횡행하는 최악의 슬럼이 됐다. 1966년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은 부임 일주일 만에 광로3호선 도로 정비에 착수한다. 무허가는 강제 철거하고, 이미 불하했던 민간 토지를 비싼 값에 되사는 무리도 불사했다. 6월에 계획을 세우고 8월에 철거를 마쳐 그에게는 ‘불도저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순식간에 서울시는 폭 50m, 길이 893m, 넓이 4만 4650㎡의 도심 내 거대한 땅을 얻게 됐다. 이 땅의 개발에 대해 당대의 건축가 김수근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주상복합과 공중보행로 등 환상적인 개념들을 제안했고, 곧바로 계획에 착수해 세운상가가 탄생하게 된다. 김 전 시장은 ‘돌격 건설’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수많은 도시정비와 개발 사업을 벌였다. 청계천을 비롯한 곳곳의 무허가촌을 철거하고 경기도 광주(현 성남시)와 양주(현 상계동)에 철거민 이주촌을 조성했다. 도심 고가도로와 강변도로를 건설하고 한강종합개발계획을 세워 여의도와 강남 일대의 대대적인 개발을 시작했다. 4년 남짓 재임 기간 내내 대담한 계획과 무리한 건설을 밀어붙였다. 1971년 6개월 만에 완공한 와우시민아파트가 준공한 지 석 달 만에 붕괴돼 34명의 사망자를 냈고 결국 그 책임으로 사임하게 된다. 세운상가는 김현옥 시대의 공과를 동시에 안고 있는 도시건축 유산으로 남게 됐다.●환상적인 이상과 비루한 실현 도쿄예술대학원생이던 김수근(1931~1986)은 서른 살인 1960년 남산 국회의사당 현상 설계에 1등으로 당선돼 금의환향한다. 비록 5·16쿠데타로 의사당 건립 계획은 무산됐으나, 김종필을 비롯한 쿠데타 주역들과 친분을 쌓게 된다. 30대 약관으로 워커힐호텔, 세계반공연맹(현 남산자유센터), KIST 본관 등 국책 건축들을 도맡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설계를 맡긴 김 전 시장 역시 수송부대장 출신의 군부 실세였다. 김수근은 세운상가를 상가와 사무소, 주택과 호텔, 학교와 우체국 등이 어우러진 ‘도시 속의 도시’로 만들고 싶었다. 종로~청계천~을지로~마른내길~퇴계로 사이에 놓인 4개 블록의 대지 형상을 따라 블록당 2동씩 총 8동의 기다란 건물군을 계획했다. 지면보다 7.5m 높은 곳에 콘크리트 데크를 설치해 인공 대지를 만들고 그 위에 상가 건물을 세운다. 5층부터 아파트를 건설해 주택을 도시 위에 띄운다. 1층 전체를 차도와 주차장으로 조성해 차량과 보행을 수직적으로 분리한다. 인공 데크에 마련된 보행로는 각 블록을 모두 연결해 ‘공중보행길’로 만들었다. 이러한 건축 개념들은 모더니즘의 도시론과 1950년대 팀텐그룹의 건축론에 뿌리를 둔 국제적이고 첨단적인 내용이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44달러였던 시절 세운상가에 소요되는 건설비는 44억원으로 그해 서울시 예산의 3분의1이었다. 이 막대한 재원을 민간 건설 자본에 떠맡길 수밖에 없었다.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각 동을 쪼개 맡았다. 건물 이름도 대림상가, 삼풍상가, 진양상가 등 건설사 이름을 따라 붙였다. 민간 자본은 최대 면적 건설과 최대 이윤 추구에 몰두했다. 1층은 분양가가 가장 높은 곳, 양쪽 1차선 차로만 남기고 모두 밀집된 상점들을 배치했다. 상점, 차로, 주차장, 보행로가 혼재된 어둡고 복잡한 곳이 되고 말았다. 에스컬레이터 없는 인공 데크는 오르내리기가 너무 힘들어 보행을 어렵게 했다. 서로 다른 건설사들은 그나마 계획된 연결 육교마저 없애 버렸다. 계획의 핵심인 공중보행길은 애초부터 불구로 태어났다. 계획했던 학교나 우체국은 아예 건설되지 않아 공공성은 사라졌다. 이상적 설계와 현실적 건설 사이의 갭이 너무나도 컸다.●슬럼에서 다시 살아나는 문화 발신 열차로 그래도 준공 후 문을 연 백화점식 상가들은 ‘세계 제1의 쇼핑센터’로 각광을 받았다. 풍전호텔 나이트클럽과 분식센터는 장안 청춘들의 ‘최애’ 유흥장이었다. 한때 아시아 최대의 전자상가로 위용을 떨쳤고, “미사일도 만들 수 있다”는 첨단 기술의 집합소이기도 했다. 아파트는 연예인, 교수, 의사들의 인기를 끌었고, 진양상가에는 95명의 국회의원 사무실도 입주했다. 그러나 1970년대 신세계, 미도파, 롯데 등 백화점들의 명동상권에 고급 시장을 넘겨주고, 1980년대에는 용산전자상가에 전자상권의 주도권도 빼앗겼다. 치명적인 것은 세운상가와 동시에 추진된 강남 개발이었다. 명문 고교들을 이전하는 유인책까지 쓴 강남은 이내 고급 아파트촌이 됐고, 세운상가는 서민 아파트로 전락했다. 두 달 설계와 1년 시공으로 조산한 이 거대 건축군은 태생부터 부실했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시의 중구난방식 개발 전략의 피해가 고스란히 세운상가 몫이 됐다. “도시의 흐름을 단절하는 흉물”로 전락한 세운상가는 서울시의 애물단지가 되고 말았다.2008년 오세훈 전 시장이 발표한 세운 재정비 촉진계획은 낡고 추해진 세운상가에 내린 사망 선고였다. 세운상가를 모두 철거하고 주변 지역은 초고층지구로 재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종묘 앞 현대상가를 철거해 공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세운상가 건설이 무모했다면 철거 계획은 황당했다. 이미 도시 환경의 일부가 된 건축 유산을 지워 버리는 반문화적 발상이었다. 도심 제조업과 유통업의 싹을 자르는 비경제적 계획이었다. 여러 반대에 부딪혀 철거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세운상가는 더 급속히 슬럼이 됐다. 2014년 박원순 시장은 세운상가를 존치하고 재생시키겠다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현재 2단계 계획을 실현 중이다. 세운상가의 문제는 건축가, 시공자, 시정부 3자가 모두 책임져야 할 업보다. 건축가는 자기 낭만에 홀려서 비현실적 계획을 세웠고, 시공자는 이윤 추구에만 급급해 저급한 욕망 덩이를 낳았다. 가장 큰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 애초부터 즉흥적으로 임신했지만, 그래도 낳았으면 잘 키워야 했다. 그러나 마음은 용산이나 강남으로 떠나 없애야 할 골칫덩어리로 취급했다. 이제 마음을 바꿔 죽어 가는 자식을 돌보기 시작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소생의 치료법은 가해의 역순이다. 우선 현실적인 재생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공간의 품질과 공공성을 높이도록 투자해야 한다. 그리고 일관된 도시재생의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 세운상가는 대체 불가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가깝게는 을지로 일대의 도시제조업과 문화산업의 생태계에 속해 있다. 그 너머로 연극의 대학로, 미술의 인사동, 영화의 충무로 등과 닿아 있다. 문화예술과 지식산업이라는 21세기적 발전을 위한 잠재력을 넘치게 가진 곳이다. 이들 잠재력만 활용해도 세운상가는 첨단 문화를 발신하며 도시를 끌고 달리는 중후한 기관차가 될 것이다. 건축학자·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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