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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지 못하는 주말… “왜 수당은 안 주는 거야”

    쉬지 못하는 주말… “왜 수당은 안 주는 거야”

    유통업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이모(31·여)씨는 지난 24일 직장 상사로부터 갑자기 다음 주말(금·토요일)에 열리는 회사 워크숍에 참석하라는 얘기를 듣고 속병이 이만저만 아니다. 결혼 준비로 분주한 이씨와 남자친구가 겨우 합의해 잡은 양가 상견례를 이씨의 회사 워크숍 일정으로 미룰 수밖에 없어서다. 이씨는 “워크숍이라고 하지만 단합대회 수준으로 술 마시고 노는 행사가 대부분”이라면서 “사실상 반강제적인 성격으로 이를 거부했다가는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참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워크숍을 둘러싼 직장 내 갈등과 불만은 이씨 만의 일이 아니다. 임원들의 취향에 따라 장소와 프로그램이 일방적으로 정해지고 회사 밖에서까지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한다. 한 취업포털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0.9%가 휴일 근무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보다 근로시간 감소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회사들은 해마다 한두 차례 이상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후에 걸쳐 단합대회 형식의 워크숍을 열지만 개인의 휴식권을 침해하고 이에 대한 보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워크숍도 근로의 일종으로 이에 걸맞은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근로기준법은 휴일연장 야간근로에 대해 시간당 통상 임금을 기준으로 50%를 할증해 지급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문무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8일 “회사 업무의 일환이라는 이름으로 사용자가 참여를 요구하면, 업무의 연속성 측면에서 정당한 대가가 지급돼야 한다”면서 “단합대회 형식의 워크숍 내용이 가치를 창출하는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근로자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닌 만큼 근로시간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노무법인 대륜의 강경모 노무사도 “교육 연수뿐 아니라 회사 체육대회나 야유회도 강제적인 성격으로 사실상 휴일 근무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주말에 이뤄지는 회사 워크숍을 일종의 휴일 근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회사 워크숍 일정 때문에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증권사 직원 최모(36)씨는 “1년에 4~5차례 토요일이 낀 워크숍을 가지만 휴일 근로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국내 노동법에는 선진국 수준의 휴식권에 대한 보장과 개념 자체가 빠져 있어 그동안 기업의 편의주의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대개 주당 평균 48시간 이상의 노동을 금지하도록 상한선을 제도화하고, 그 한도 에서 개별 사업장의 유연한 근로시간 배치를 허용한다. 예컨대 법정 근로시간이 주 35시간인 프랑스는 최대 근로시간을 하루 10시간, 주당 48시간으로 상한선을 못박았다. 또 초과 근무시간은 연간 180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다. 영국은 각종 회의나 워크숍 등에서 참석 수당을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 40시간 근로를 기본으로 1주일에 12시간의 연장 근로까지 허용한다. 연간 최대 초과 근무시간에 대한 제한은 없고 휴일 근로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미흡하다. 문 교수는 “우리나라는 일한 다음 반드시 휴식을 취할 것을 규정하지 않아 사용자가 주말에 일을 시켜도 이에 대한 초과 수당만이 문제가 될 뿐”이라면서 “근로자들은 회사 활동 참여를 거부할 수 없어 결국 휴식권이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투앤베스트, 현대 여성의 필수품 ‘USB탐폰’ 국내 도입

    투앤베스트, 현대 여성의 필수품 ‘USB탐폰’ 국내 도입

    국내 탐폰(Tampon)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삽입형 생리대가 표준화된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삽입과 처녀성에 대한 오해로 사용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여성의 활동성이 증대되고 해외시장의 개방에 따라 삽입에 대한 두려움이 낮아지면서 탐폰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탐폰 시장의 규모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여성용품 시장의 축소에도 2010년부터 매년 5% 수준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탐폰형 생리대는 여성의 질 내에서 생리혈을 흡수하기 때문에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어도 티가 나지 않고, 피부트러블이나 불쾌한 냄새에 대한 염려도 없다. 또한 기존 패드형 생리대와는 달리 운동과 레저 등 활동적인 여가활동은 물론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 물과의 접촉에도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투앤베스트는 최근 미국 내 PL(Private Label·제조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상품)시장의 76%를 점유하며 현대 여성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USB탐폰’을 국내에 도입했다. 당신은 매우 아름답다(yoU are So Beautiful)를 뜻하는 약자인 USB는 세계적인 위생용품 제조회사인 독일의 알바드(Albaad) 그룹에서 생산했다. 이 제품은 여성들의 내적 아름다움까지 생각하는 마음을 담은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반영하고 있어 부드러움과 견고함을 동시에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슬림하고 매끄러운 사용감의 실키바디 어플리케이터와 체내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레이어드 구조로 빠른 흡수력과 샘 방지 시스템을 갖춘 것이 USB만의 특징으로 주목된다. 또한 많은 여성이 탐폰 사용에 있어 제품의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는 제거용 끈도 촘촘하게 봉제돼 편리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안정성과 위생 검증을 위해 FDA(미국 식품의약품) 절차를 거쳤다. 업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고 있는 USB탐폰은 천연성분과 재질로 만든 친환경 제품으로서 간편한 특수포장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좋은 품질과 사용의 편리성으로 여자를 케어하는 시크릿 아이템으로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출시 기념으로 ‘쇼핑스트리트(http://shoppingst.co.kr)’ USB탐폰 공식 판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선착순 무료증정 이벤트와 20%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재활 의지 있는 도박중독자 직업훈련

    [공기업 탐방-강원랜드] 재활 의지 있는 도박중독자 직업훈련

    강원랜드의 사회공헌 사업은 ‘지역 밀착형’으로 압축된다. 강원랜드는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자생력 확보 등 사회공헌 사업에 연간 250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대표적인 교육문화 사업으로는 하이원 해피스쿨이 꼽힌다. 각 학교별로 특성에 맞는 전인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심사를 통해 선정하는 방식이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43개 학교에 31억원을 지원했다. 지역 재활력 사업은 사회경제적 파급효과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빵 생산에 들어간 하이원 베이커리 공장이 첫 모델이다. 2010년 말부터 재활 의지를 가진 도박중독자를 대상으로 직업훈련 교육 등을 실시, 이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지난 1월 제과제빵 시범생산을 마치고 현재 강원랜드 직원 식당과 호텔 베이커리 숍, 골프장 그늘집 등에 부분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며 “하이원 베이커리를 향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설립한 하이원희망재단이 하이원 베이커리의 사회적기업 추진과 취약계층 사회복귀 순환체계 구축을 전담하고 있다. 강원랜드 임직원들도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이다. 임직원 3000여명은 77개 봉사단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하이원 사회봉사단의 재능기부는 수혜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직원 한 사람당 연평균 17시간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임직원 참여율도 99%에 달한다. 지난달 말에는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 유통업체들을 돕기 위해 이들이 공단에 납품하지 못한 제품을 구매했다. 강원랜드는 개성공단영업기업연합회로부터 5000만원어치의 라면을 사들여 강원도 태백·정선·영월·삼척 등 폐광지역의 사회복지시설 130곳에 제공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올 상반기 유통업계 키워드는 ‘CHANGE’

    롯데마트는 10일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 키워드로 ‘체인지’(CHANGE)를 꼽았다고 밝혔다. 이는 ‘상생’(Co-work), ‘가치소비 증가’(Heal-being), ‘이상기후’(Abnormal Climate), ‘새정부 출범’(New Government), ‘해외 수입 상품’(Global), ‘에너지 절감’(Energy) 등의 영문 앞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상반기 남양유업 파문 등으로 ‘갑을 관계’가 이슈로 떠오르자 상당수 업체들이 계약서에 갑을 표시를 없앴다. 경기 불황 속에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과 심신을 치유하려는 힐링을 강조한 소비가 두드러졌다. 지난달까지 일반 간장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반면 ‘저염간장’ 판매는 150% 늘었고 천연조미료도 5배 넘는 신장세를 보인 게 대표적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변화도 지속됐다. 4월까지 추위가 이어지다 갑자기 더위가 찾아오며 봄철 의류 매출은 꺾이고 여름 상품은 때이른 호조를 보였다. 새 정부 출범으로 물가안정이 과제로 떠오르면서 유통구조 혁신이 화두로 부상했으며, 유통업체들은 물가를 잡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 직소싱과 병행수입 강화에 주력했다. 또한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에너지 절감 노력이 펼쳐지고 있으며 가정용 절전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유통업계 甲’ 백화점 횡포에도 제동

    ‘유통업계 甲’ 백화점 횡포에도 제동

    서울의 한 백화점에 입점한 패션업체 A사. 2011년 3월 4800만원을 들여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하지만 1년 5개월밖에 안 된 지난해 8월, 백화점은 인테리어를 다시 바꾸라고 요구했다. 가을맞이 개편이 이유였다. 백화점의 필요에 의한 변경이었지만 4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백화점 눈치를 봐야 하는 ‘을’(乙)의 처지라 별다른 항의도 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렇게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입주 점포에게 떠넘기는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매장 바닥이나 조명·벽체 등 기초시설 공사비용은 대형 유통업체가 전부 부담해야 한다. 인테리어도 비용의 50% 이상을 대형 유통업체가 분담해야 한다. 공정위는 5일 이런 내용 등의 표준 거래계약서 개정안을 확정했다. 공정위 조사 결과, 백화점·대형마트 입주 점포 한 곳당 인테리어 교체 부담 비용은 2009년 4430만원에서 2011년 4770만원으로 2년 새 7.7%가 늘었다. 송정원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백화점 등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입점업체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인테리어 교체를 요구하고 그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이번 표준 거래계약서 개정으로 점포당 1년에 최소 2400만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 홈쇼핑사의 횡포에도 제동이 걸린다. 그간 홈쇼핑사는 할인 이벤트를 하면서 그 비용을 전부 납품업체에 떠넘겼다. 소비자가 자동응답(ARS)으로 주문할 때 가격을 정가보다 깎아주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는 이렇게 발생하는 할인 비용의 50% 이상을 TV 홈쇼핑사가 부담해야 한다. 업체당 1년에 2300만원 정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공정위는 전망했다. 방송 제작에 필요한 비용도 전부 TV 홈쇼핑사가 부담해야 한다. 그간 TV 홈쇼핑사는 판매 수수료와 별도로 방송 제작비용을 납품업체로부터 받아왔다. 연예인 출연 때는 웃돈도 요구했다. 업체당 연간 1030만원 정도의 비용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또 홈쇼핑사와 납품업체 간 배송 및 반송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해 관련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했다. 홈쇼핑사가 납품업체에 자사 계열사 등 특정 택배업체만을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송 과장은 “올해 내로 이번에 개정된 표준 거래계약서 사용 여부에 대한 특별조사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로 분담 비용이 늘어난 대형 유통업체가 납품업체에 새로운 방식으로 비용을 떠넘길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블랙아웃 ‘OUT’ 에너지 절약이 답이다] ③ 유통업체 절전운동

    [블랙아웃 ‘OUT’ 에너지 절약이 답이다] ③ 유통업체 절전운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직원들이 출퇴근 시 이용하는 통로 벽에는 한전에나 있을 법한 에너지 사용 현황 모니터가 걸려 있다. 지난해와 올해의 월·연간 전력 사용량과 증감량 비교 수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화점 측은 “에너지 사용 실태와 절감의 필요성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3개월 전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원전 가동중단에 무더위로 올해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에너지 과소비 시설로 지목된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이처럼 절전 노력에 안간힘이다. 몇년 전부터 업체들마다 ‘전기 먹는 하마’인 할로겐 조명을 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으로 교체하는 것부터 시작해 터보냉동기, 폐수회열장치 등 각종 전기 설비 등을 단계적으로 개선해 왔다. 매장 안의 불필요한 조명을 25~30% 끄고, 야간 시간대 옥외 광고 절전 시간도 늘렸다. 대형마트들은 고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무빙워크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운전 속도도 늦췄다. 공조기 가동도 최대한 자제해 전력 사용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다. 한낮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가는 가운데 실내 냉방온도는 26도로 제한돼 사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쾌적한 쇼핑환경이 관건인 백화점들은 점포를 찾는 고객들에게 부채를 선물하고, 의류 매장 탈의실에는 별도의 선풍기를 설치했다. 개점 시간이 한참 남은 오전 6시 30분부터 문을 열어 공조기를 돌리지 않고 밤새 상승한 실내온도를 낮추는 곳도 있다. 이같은 에너지 절감 노력은 일선 점포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최근 대대적인 에너지 캠페인에 돌입한 이마트는 협력회사의 전력 사용 줄이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146개 점포와 2500개 협력회사 절전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2200만㎾h 낮춘 9억 1000만㎾h에 맞추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31일 차량 가득 각종 기기를 잔뜩 실은 이마트 에너지 진단팀이 어제에 이어 경기도 안성 금산산업단지에 있는 도드람푸드를 찾았다. 돈육가공업체인 도드람푸드가 1, 2 공장을 운영하며 한해 사용하는 전력량은 4970㎿h다. 연 매출 1300억원의 이 회사는 연 5억원이 넘는 돈을 전기료로 지불해 왔다. 2인조로 구성된 진단팀은 열화상 카메라, 전력 분석계, 초음파 유량계 등 다양한 기종을 동원해 기계실부터 샅샅히 살폈다. 냉동고 2대와 냉방기 2대가 있는 제1기계실에서 한 냉동고에 열화상 카메라를 갖다 대자 화면 일부분이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불필요하게 전기가 새고 있다는 표시다. 진단팀은 가공, 포장 등 모든 공정 라인과 연결된 설비를 추적해 전기가 가장 많이 드는 파트를 찾아내 ‘에너지맵’을 완성해갔다. 이틀 간의 진단을 통해 연간 전기 사용량과 비용을 10%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됐다. 블랙아웃 공포가 현실화 되면서 에너지 진단을 원하는 협력업체의 입장은 바뀌었다. 정광주 차장은 “과거 에너지 진단은 비용 절감 부분을 찾아내는데 집중됐지만 최근 전력난으로 절전이 회사의 존립을 보장하는 중요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전력 최대 성수기인 7~8월이 다가오면 산업단지 내 공장들은 오후 1~3시 교대로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가게 된다. 도드람푸드 전체 냉동고에 보관된 돈육만 200t. 돈으로 따지면 8억원 어치다. 이 회사의 이정우 관리부장은 “블랙아웃만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전력 효율화 방법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절전 시설 교체에 신규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는 점. 당장 불황으로 매출이 주는 상황에서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부터 전력 효율화 시설 교체에 나서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1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환경 플러스]

    유통업체 친환경 소비 페스티벌 환경부는 범국민적인 소비문화 개선을 위해 14일까지 ‘친환경 소비 페스티벌’ 캠페인을 벌인다고 2일 밝혔다. 캠페인은 환경부와 유통사가 2009년부터 함께해 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행사에는 백화점, 대형 유통마트, 중소형 유기농 매장, 편의점 등 14개의 유통사가 참여한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각 유통사에서는 친환경제품 증정과 할인행사, 그린카드 특별적립 등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롯데백화점, 올가홀푸드는 친환경제품 모음 전시회와 친환경제품 구매시 할인행사와 사은품도 증정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그린카드로 친환경제품 구매시 최대 40%까지 에코머니 포인트를 추가 제공한다. 또한 무공이네, BGF리테일(CU) 등도 친환경제품 구매시 자체 포인트를 추가 적립해준다. 갤러리아백화점, 홈플러스, 초록마을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대회’도 개최한다. 한강수계 오염 감시활동 강화 한강유역환경청(청장 이필재)은 이달 중순부터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한강수계 보호를 위해 환경감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장마철에 대비해 오염 부하량이 높은 가축분뇨 등 오·폐수 다량 발생지역을 집중 단속하게 된다. 경비행기를 투입해 한강수계 230㎞에 대한 유류유출과 조류발생 등 수질오염 위험요소를 상시 감시한다. 지자체·시민단체들과 협력해 하천 오염행위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하수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과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 단속도 강화한다. 국립공원공단 교직원 직무연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탐방연수원은 초·중·고교 교원을 대상으로 ‘여름 생태탐사’ 직무 연수를 진행한다. 연수과정은 국립공원과 자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학교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는 생태·환경과목으로 구성된다. 국립공원 이해를 비롯 ‘곤충, 식물, 조류, 야생동물’에 대한 이론과 현장교육이 병행된다. 기초과정은 5일간 30시간, 심화과정은 3일간 15시간으로 진행되며 수료한 교사에게는 시도교육청이 인정하는 연수학점(기초과정 2학점/심화과정 1학점)이 부여된다.
  • “초저가 LED TV로 승부” 中 팍스콘, 한국 진출 채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반값 TV’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진 중국의 팍스콘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팍스콘이 진출하면 중국계 1호 다국적기업으로 10년 전 한국에 진출한 하이얼과 함께 중국 가전업계의 저가 공세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팍스콘은 최근 국내 TV시장 진출 방침을 정하고 유통업체와 입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팍스콘 회장이 4월 방한해 국내 유통업체와 접촉하고 입점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 “유통 파트너로는 TG삼보컴퓨터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TG삼보컴퓨터 측은 “최근 팍스콘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TV유통사업에 나선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최근 국제 저가 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팍스콘은 가전부문에서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PC부터 TV, 스마트폰, 전원케이블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 ‘세계의 공장(중국) 속 공장’으로 불린다. 애플 아이폰 등을 생산해 이름을 알린 팍스넷은 특히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스’(11월 넷째 주에 돌아오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에 맞춰 60인치 LED TV를 999달러에 출시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는 최근 소형가전에서 대형가전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또 유통과 애프터서비스(AS)망 역시 늘려가는 추세다. 하이얼코리아는 최근 TV패널의 무상보증 서비스를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롯데하이마트 등 양판점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소셜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지켜는 보겠지만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TV시장에 대거 진출했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애프터서비스부터 품질까지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가격경쟁력만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가전 부문 세계 1, 2위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면서 “최근 애플 관련 매출이 급락한 팍스넷이 위탁생산이라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전국체인 설렁탕집, 저질 고기 216억어치 납품

    전국에 체인망을 갖춘 유명 설렁탕집 사장이 유통기한을 조작하고 원산지를 속이는 방식으로 축산물 216억원어치를 수십 개 가맹점에 납품해 오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유통기한과 원산지를 조작한 우족·도가니 등을 체인 가맹점에 공급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로 P설렁탕 체인 본점 사장 오모(59)씨와 유통업자 정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오씨에게 자신의 업체 라벨을 쓰도록 해준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 김모(47)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오씨는 2008년 1월부터 5년 남짓 동안 경기 광주에 무허가 축산물 가공 작업장을 만들어 놓고 정씨로부터 유통기한이 임박한 축산물을 사들여 유통기한·원산지를 조작한 라벨을 부착, 가맹점 39곳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가 납품한 축산물은 모두 7200t으로 시가 216억 3000만원어치에 이른다. 축산물 가공 자격이 없는 오씨는 정씨로부터 정상 제품 기준으로 1㎏당 2100원가량 하는 우족을 450∼1000원에 사들여 포장을 제거하고 정상적으로 허가를 받은 김씨 업체의 라벨을 붙였다. 유통업자 정씨 또한 일부 물량에 자신이 직접 제작한 허위 라벨을 붙여 오씨에게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CEO칼럼] 창조경제와 농업/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CEO칼럼] 창조경제와 농업/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지난주 공사의 기업지원단을 이끌고 식초를 생산하는 지방의 중소 식품업체를 방문해 현장상담을 했다. 포도식초, 현미식초, 사과식초 등 수많은 식초 제품과 독특한 제조 노하우에 동행한 식품 전문가들이 매우 놀랐다. 특별한 방식으로 제조된 자연발효 식초는 프랑스에서 주문이 쇄도한다고 한다. 식품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35년간을 식초 연구와 제품생산에 매진해 온 70세 넘은 기업가의 열정에도 감탄했다. 그런데 문제는 제품 판매방식이다. 식초에 관한 많은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나 판매는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유통업체 브랜드(PB)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 결과, 실속은 판매망을 확보한 대규모 식품기업이 차지하는 것이다. 중소 식품기업의 생산과 판매전략, 수출시장 개척, 정부 정책 활용 등에 나름대로 전문적 컨설팅을 하였으나 판매 애로를 해결하는 일은 만만치 않음을 인식했다. 식초는 음식을 만드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이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약품·식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중국 고대 의학서에도 식초의 신맛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와 간을 보양해 주면서 근육을 강화시키며 뼈를 부드럽게 한다고 했다.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다양한 질병 치료에 식초를 사용했고 사과식초를 꿀에 넣어 기침이나 감기치료에 썼다고 한다. 식초는 군인들의 힘을 기르고 활력을 높이는 음료수로도 많이 사용됐다. 로마 군인들이 많이 마신 ‘포스카’(posca)는 식초의 한 형태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식초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동역사(海東繹史)에 따르면 고려시대에 음식 조리나 약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됐다. 최근 식초는 약용, 식용, 건강, 미용 등 180여 가지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다이어트나 건강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가 진주를 식초에 녹여 마셨다고 하였는데, 아마 미용에 좋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음료 수출액이 2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상당량이 식초 관련 제품이었다. 역사적으로 우리 농업 분야에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의 성과물이 즐비하다. 과학적인 고농서(古農書), 최초의 강우량 관측기구인 측우기, 우장춘 박사가 만들어낸 씨 없는 수박, 우리 환경에 맞는 배추, 무 종자 등 수없이 많다. 창조농업의 백미는 통일벼 개발이다. 1개의 자포니카 품종과 2개의 인디카 품종을 교배시킨 3원 교배는 과거 시도되지 않던 창조적 육종방법이었다. 통일벼 개발로 쌀 생산이 획기적으로 증대되면서 우리나라는 고질적인 보릿고개에서 해방됐다. 세계 유례 없이 짧은 기간에 식량 자급을 이룩한 우리 농업은 국제적인 성공 사례로 알려진다. 또 양잠 산물을 이용한 화장품, 치약, 비누는 널리 사용되고 있고 조만간 인공 고막이나 인공뼈 개발도 다가온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공수해온 벌침 봉독(蜂毒)으로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는 영국 찰스 황태자 부인 카밀라 여사의 이야기도 놀라울 것이 없다. 우리도 이미 봉독으로 젖소 유방염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한류 붐을 타고 한국음식이 건강식, 기능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 한식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돼 세계인의 입맛에 맞도록 창조적 변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 과학기술이 농업 분야에 응용된 지는 오래 전이다. 이제는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도 농업 분야에 활용된다. 농업과 환경, 생태가 융·복합되고 1차, 2차, 3차 산업이 어우러진 6차산업으로 변모된다. 미래 농업 분야는 더 무궁무진하다. 컴퓨터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수직형 빌딩농장, 바닷물로 농사짓는 해수농업,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미세조류 등도 조만간 실용화될 것이다. 인구증대, 식량위기, 물부족, 기후변화 등 지구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이제 창조 농업이 필요하다.
  • 밀어내기 없이 주류업계 1위로 우뚝… 고졸 성공신화를 쏘다

    밀어내기 없이 주류업계 1위로 우뚝… 고졸 성공신화를 쏘다

    서울 강남 한복판 화인타워 14층에 있는 장인수 오비맥주 대표의 집무실. 들어서는 순간 의외라는 느낌보다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여섯평이나 될까. 허름한 사무용 책상 하나에 검정색 소파가 전부다. 그 흔한 그림 한 점, 난초 화분 하나 없다. 지난 23일 오전 한사코 집무실에서의 인터뷰를 거절하던 장 대표는 “언론에 집무실을 공개하기는 처음”이라며 “나는 영업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실존적 장인수’를 표출했다. 치장하지 않은 모습이 솔직 담백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인터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섬김’이었다. →상고가 최종 학력이고 시쳇말로 스펙이 별로다. 최고경영자(CEO)에까지 오른 비결이 있나. -스펙, 상고 말씀 하셨는데 당시 상고 나왔다고 하면 가정 형편이 안 좋아서 그런 줄 알아요. 저는 그런 게 아니고 공부를 못해서 대학에 못 갔어요. 학교 다닐 때 운동에 심취했어요. 태권도를 20년 했거든요. 대학을 악착같이 가려고 했다면 인문계로 갔을 텐데 대학에 대한 마음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사회에 발을 들여놔 보니까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더라고요. 후회는 했지만 이미 늦었지요. →오비맥주가 첫 직장은 아닌 것으로 안다. -군대 갔다 와서 취직한 게 경리 일이었어요. 1976년에 삼풍제지라고 하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경리가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운동을 하다 보니 움직이는 게 좋아서 사장님에게 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율산산업, 제세산업 등이 터진 혼란기라 금융기관에서 대출받는 것도 힘들었어요. 경력 있는 제가 빠지면 힘드니까 회사에서는 지금 맡은 게 중요한 일이니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러던 중 진로에서 영업 사원을 뽑길래 공채로 들어간 거죠. 그게 주류계에 첫발을 딛는 순간이었지요. →결국 영업으로 성공 신화를 썼는데. -모자란 부분이 있더라도 차별받으면 싫잖아요. 제가 아무리 고졸이라도 동기들한테 져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식은 뒤질지언정 다른 부분에서는 동기들한테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뭐를 더 할까 고민하다 동기들보다 뭐든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때부터 인사를 하더라도 동기들이 45도로 인사하면 저는 75도, 90도 이렇게 더 숙였어요. 동기들이 한발 뛰면 저는 두발 뛰고요. 모자람을 채우는 ‘더’라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힘든 점은 많았어요. →요즘 핫이슈인 밀어내기는 어떻게 보나. -관리자들의 의지라고 봐요. 직원들은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밀어내라’ ‘강압적으로 해라’ 이렇게 지시 내리는 사람은 사실 없어요. 영업은 목표와 연관돼 있는데 목표가 정해지고 무리한 목표를 좇다 보면 밀어내기 관행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관리자의 의지가 중요한 거예요. 방법은 안 가르쳐 주면서 목표를 정해주고 독촉하니까 결국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고 밀어내기밖에 할 게 없는 겁니다. →오비에 와선 어떻게 했나. -당시엔 저희가 2등이었어요. 우리가 42% 마켓 셰어였어요. 와서 보니까 2등이 1등한테 쫓기고 있는 거예요. 저는 마케팅은 잘 몰라요. 그러나 제가 느낀 그동안의 영업 경험으로는 2등이 1등한테 쫓기면 영원히 2등밖에 안 돼요. 상대가 실적을 어느 정도 내고 있으면 우리가 거기에 맞추려고 밀어내기를 하는 거죠. 1등 하는 대로 2등이 쫓기는 거예요. 그때부터 직원들을 교육시키기 시작했어요. 가는 길을 가르쳐 줘야 하잖아요.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우리는 1등한테 쫓기는 영업은 안 하겠다, 철저히 1등을 쫓아가는 영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죠. 독자적인 2등 영업을 하자고 했어요. →그게 무슨 말인지. -카스의 영업 자체는 ‘카스 후레쉬’예요. 신선한 맛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지요. 맥주는 소주랑 달라요. 소주는 유통기한이 없지만 맥주는 유통기한이 있어요. 원료 자체가 천연이거든요. 소주도 마찬가지지만 맥주는 철저히 천연이고 인공첨가물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유통기간이 정해져 있고 오래되면 맛이 떨어지는 겁니다. 맥주공장에 다녀온 사람들은 공장에서 먹던 맛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일 맛있는 맥주는 공장에서 갓 생산한 맥주지요. 그래서 역발상을 했죠. →그래서 거꾸로 한 건가. -네. 그래서 밀어내기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와서 보니 5~6개월짜리 맥주를 먹고 있는 거예요. 진짜 맛있는 맥주를 먹는 게 아니라 그냥 맥주를 먹고 있는 거죠.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신선한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매상의 재고를 없애는 게 중요해요. 재고를 없애고 공장에서 도매상으로 바로 출고하면 소매상으로 바로 가잖아요. 그래서 재고를 쌓아두지 말아야겠다, 그러면 밀어내기를 안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 거죠. →매출이 크게 줄었을 텐데. -처음에는 줄었지요. 제가 영업 부사장이었을 땐데 그때 대표에게 2시간 동안 독대하며 얘기했죠. 대표 입장에서 볼 때 재고를 줄이겠다는 건 결국 우리가 출고를 안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매출은 줄고 경영상 어려움이 있지요. 그걸 결정하기가 쉽지 않죠. 6개월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이렇게 안 하면 모두 죽는다고 설득했어요. 6개월 뒤에도 안 되면 어떻게 할래 묻길래 그때는 제가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했지요. 어차피 제가 영업 책임자로 와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배상면주가에서 나타났듯 갑을 관계는 어떻게 보나. -전통주는 대리점 체제지만 일반 주류는 도매상 체제입니다. 도매상은 한 가지 제품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소주, 맥주, 양주 모두 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갑을 관계가 될 수 없죠. 직원들이 더 해주세요, 할 수는 있지요. 저도 작년부터 협력업체를 방문했는데 사장님한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금년에도 많은 도움 받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영원한 을도, 갑도 없지요.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말 들으면 어떤가. -저는 그 부분이 억울해요. 기업이라는 게 소수 소비자층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닙니다. 다수의 많은 소비자를 상대로 합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상당히 풍족해요. 음식문화 속에서 술 문화가 나왔습니다. 그게 성공한 게 소주고요.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맞는 소주가 성장해서 대표주가 됐어요. 외국에서는 소주를 안 먹거든요. 러시아에 가면 추운 지방에 맞는 술 문화가 형성돼 있어요. 러시아 하면 보드카가 국민주죠. 러시아에서 맥주는 국민주가 될 수 없어요. 유럽은 물이 좋다고 해서 맥주와 와인이 형성돼 있고요. 술은 국민 문화에 맞는 기호품입니다. 소주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없듯 맥주도 우리나라 문화에 맞춘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맥주를 좋아한다고 보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목 넘김을 좋아해요. 일단 넘김이 부드러워야 해요. 이걸 소비자들이 원하니까 그런 쪽으로 가는 겁니다. 자꾸 섞어 먹는(소폭 또는 양폭) 문화에서 맥주 맛을 공격해 와요. 그러나 맥주맛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없어요. 우리도 다양하지만 상대사도 다양해요. 거기도 흑맥주가 나오고 우리도 가짓수가 많아요. 카스 후레쉬, 라이트, 레몬, 레드락, 오비 골든라거 등이 있죠. 호가든도 우리가 생산하고 버드와이저도 우리가 생산한 지 20년이나 됐어요. 버드와이저, 호가든이 세계적인 제품이라고 하는데 맛에 대해 그들이 자신을 못한다면 우리한테 라이선스를 못 줘요. 세계 최고 수준의 맛을 낼 정도의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수출 상황은 어떤지. -작년에 수출을 1억 달러 했어요. 저희가 하는 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니에요. 그쪽에서 술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쪽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서 그쪽 유통업체에 넘기는 방식이지요. 그걸 제조자개발생산방식(ODM)이라 하는데, 성공한 게 블루걸입니다. 홍콩이 시장은 적다고 하지만 국제적인 도시라 전 세계에서 오는 맥주가 많은데 그런 시장에서 우리가 1등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게 25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홍콩에서 프리미엄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보다 50%가 비싸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25년 전부터 처음 맛이 아니라 새로운 입맛에 맞게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요. 일본 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그들 입맛에 맞춰 고성장 중입니다. 지난해 호주에 오비 골든라거를 수출했는데 급성장하고 있어요. 30개국에 40개 가까운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저희 나름으로는 고성장하고 있다고 봐요. 연초 대비 10% 이상 해외 매출이 성장했어요. 국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16% 성장했고요. 그러나 맥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에요. 시장을 개척하려고 나름대로 하고 있어요. 술로 1억 달러 수출한다는 게 적은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을 뽑나. -오비가 전에는 영업도 지식인 위주로 뽑았어요. 그러나 영업은 달라요. 적성에 좀 맞아야 하죠. 그래서 지식보다는 절박한 사람들 위주로 뽑고 있어요. 학력을 안 보는 이유가 그래요. 고졸, 전문대, 지방대 출신들이 제가 오고 난 뒤에 많이 뽑혔어요. 제가 오기 전엔 2시간 면접 보고 영업에 투입했는데 지금은 3개월 인턴으로 바닥 영업부터 시켜요. 전에는 주류 시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도 모르는 초짜에게 도매상 영업부터 시켰어요. 잘될 턱이 없지요. 지금은 맨 밑바닥인 업소를 알고 난 다음에 도매상 가라, 이렇게 하는 거지요. 10명이 필요하면 20명을 3개월 과정 인턴으로 뽑은 뒤 지도하는 선배들이 적성과 능력 등을 체크합니다. 뽑힌 사람들은 바닥 영업을 9개월 더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업주들을 접해요. 소비자들한테는 갑 영업 못 해요. 이런 정신이 1년 동안 몸에 뱄다가 도매상에 가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취업이 절실하다 보니 10등까지는 지방대 출신이 많아요.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맛에 대해 언론에서 이상하게 시리즈로 하는데 국내 기업을 믿어주고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제 폄하될 만한 이유가 없어요. 우리 나름대로 노력하고 개발하고 있어요. 국산 맥주가 맛없다 하면서도 카스 찾으시잖아요. 맛에 대해서는 계속 노력할 겁니다. 논란이 되는 것도 주세법에 있는 10% 맥아 함량에 대한 얘기예요. 10%밖에 맥아를 안 넣어서 그렇다고 오해하고 계신데 그건 아니고, 골드라거는 맥아 함량이 100%, 카스도 70% 이상 돼요. 하이트에서 초청한 브로마스터들 얘기를 들어보면 맥아 함량이 중요한 게 아니고 맛을 어떻게 내는가가 중요해요. 호가든도 밀하고 맥아하고 합쳐서 만드는 거고, 세계적인 술도 맥아 100%인 건 많지 않아요.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 조합합니다. →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 -본사 직원들이 모여서 ‘칭찬의 밤’을 하는데 12층 가면 교육장이 있어요. 교육장에 홈바가 있는데 생맥주집 호프처럼 돼 있어요. 한달에 한번 거기서 직원들이 모이고 석달에 한번은 극장을 잡아 시네마 데이를 열지요. 칭찬의 밤에 제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관리자들이 자꾸 직원들에게 수치 주면서 지시하면 힘들어진다고. 정말 직원들이 피곤해져요. 저희도 한때는 548이라고 있었어요. 50% 마켓 셰어에, 4가 뭐가 있고, 만족도 80%. 이러면 직원들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어요. CEO들이 늘 그러는데 저는 수치로 안 내겠다고 했어요. 월요일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 웃음이 넘치는 회사, 이 두 가지는 꼭 만들고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술은 좋아하나. -직원들과 소통한다고 공장 직원 700여명하고 6개월간 술을 같이 했어요. 소통은 눈높이를 맞추는 거라고 생각해요. 소통=눈높이. 대표가 되고 나서는 생산직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야 하니까 회식하겠다고 했어요. 막상 소통하겠다고 하니 다들 말리더라고요. 대부분의 CEO들이 소통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공장에만 가면 현장 방문이라고 하는데 그건 현장 경영이 아닙니다. 현장에 가서 직원들하고 진짜 소통을 해야 돼요. 200~300명 모아놓고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 하는 건 소통이 아닙니다. 공장 식당에다 1인당 10만원짜리 부페시켜 주면 회식이라고 안 해요. 10만원짜리 ‘짬밥’이라고 하지요. 공장 밖에서 1만원짜리 김치찌개 시켜 놓고 직원들과 술잔 주고받는 게 회식이고 소통입니다. 혼자 공장에 가서 식당 잡고 30여명씩 격없이 서너 시간 어울려요. →언제까지 일할 생각인지. -욕심은 없습니다. 작년 6월 21일에 취임했는데 취임식은 안 했어요.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애플과 팍스콘/정기홍 논설위원

    중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랑셴핑은 그의 저서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에서 “중국인의 삶은 왜 고달프고, 중국산 제품의 품질은 낮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중국인의 가난한 호주머니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고임금을 주는 기업에 취업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미국과 함께 세계 주요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의 ‘대국굴기’(大??起 ) 이면에 감춰진 중국인의 궁핍한 속사정을 잘 대변한다. 그는 이 책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지로 전락한 중국 산업계의 비참한 현실을 꼬집는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 등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중국 팍스콘은 얼마 전 ‘소음모델’이란 제도를 도입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근무 시간에 업무와 관련 없는 대화는 일절 못하게 하고, 이를 위반하면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팍스콘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애플로부터 아이폰 500만대를 재생산하라는 요구를 받고 무려 10억 위안(약 1815억원)의 손해를 입은 데 따른 것이다. 팍스콘의 한 해 아이폰 OEM 이윤이 15억~20억 위안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인 셈이다. 이런 가혹한 근무환경 때문인가. 2010년 근로자 17명이 연쇄 자살한 팍스콘에서 최근 3명의 근로자가 또 목숨을 끊어 ‘투신 자살의 망령’이 다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애플에 납품하는 아이폰의 불량률이 높아지면서 업무 강도가 세진 것과 무관치 않다고 한다. ‘팍스콘의 비극’은 이미 3년 전 근로자들의 잇단 자살 때 예견됐다. 애플은 팍스콘 근로자의 이 같은 노동 환경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중국의 근로조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살인적인 근로시간에 시간당 평균임금은 인근 태국의 2달러보다도 적은 0.8달러 수준이다. 하청 업체인 팍스콘은 애플의 요구 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팍스콘은 이 같은 구도에서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챙기려면 ‘을(乙) 중 을’인 자사의 근로자를 또 쥐어짜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통업체의 밀어내기식 갑을 관계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구조다. 이는 중국의 싼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애플은 팍스콘 근로자들의 비극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미끈한 첨단기기에 숨겨진 ‘미국의 위선’을 보여 주는 상징이란 힐난을 새겨들어야 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조만간 61만 달러(약 6억 7710만원)짜리 티타임 이벤트에 초대된다고 한다. 지금 한가하게 불구경할 때는 아닌 듯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달빛동맹’ 민간 협력 프로젝트 새달 첫 선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 첫 민간 협력 프로젝트가 다음 달 선을 보인다. 대구시는 다음 달 13~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13회 대구국제식품산업전에 ‘달빛동맹관’이 들어선다고 15일 밝혔다. 달빛동맹은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의 첫 글자를 따 2009년 결성한 것으로, 그동안 정치·경제·문화 각 분야 전반에 걸쳐 공동 관심사를 선정하고 교류를 활성화해 왔다. 이번 달빛동맹관 개관은 민간 차원에서 첫 번째 협력 프로젝트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달빛동맹관에는 광주 지역의 대표 식품인 김치와 발효젓갈을 비롯해 식품 관련 업체 10여개사가 참가하는 한편 광주 지역의 식품 및 관련 산업제품을 전시한다. 이에 따라 양 도시 간 식품 및 관련 산업의 활발한 교류를 위한 초석을 쌓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구국제식품산업전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케냐 등지의 식품관련 업체 250곳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중국 칭다오시는 대구시와의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식품·주류·식기 특별관을 20개 부스 규모로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 자매도시인 일본 히로시마시는 친선교류 확대 및 식품산업 발전 등을 위해 직접 전시회에 참가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년보다 4배 이상 확대된 1대1 구매상담회가 예정돼 있어 참가 업체들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유통센터 등이 초청한 국내 대형 유통사, 식품 대기업, 국내 항공사 구매담당자 등이 참가 업체들과 구매상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수출을 준비하는 국내 식품기업들을 위한 해외 유통업체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회도 마련된다. 부대 행사로는 대구·경북 영양사 보수교육, 식품영업자 위생교육, 향토 음식세미나 등이 선보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억울한 죽음들 ‘공정무역’ 밀알로

    의류공장 건물 붕괴로 930명이사망한 방글라데시에서 이번에는 의류공장에 불이 나 최소 8명이 사망했다. 9일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수도 다카의 미르푸르 공단 내 11층 규모의 ‘둥하이 스웨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소유주와 경찰 1명 등 적어도 8명이 숨졌다. 경찰당국은 늦은 시간에 화재가 발생해 공장 직원 300여명은 대부분 귀가한 상태였으나 건물 내에서 회의 중이던 일부 공장 관계자들이 밖으로 탈출하지 못해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24일 다카 외곽 사바르 공단 내 라나플라자 건물 붕괴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점검과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압둘 라티프 시디크 방글라데시 섬유장관은 이날 안전에 문제가 있는 의류 공장 18곳을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라나플라자 붕괴 사망자는 9일 오전까지 912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다카 인근 타즈렌 패션 의류공장 화재로 112명이 숨졌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참사를 계기로 유명 브랜드가 판매하는 저가 의류의 열악한 생산 공정 실태가 낱낱이 드러나면서 ‘공정무역 커피’처럼 의류에도 공정무역 도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유통업체 노르드스톰은 의류 생산 환경에 관한 정보 공개를 검토 중이며, 나이키와 월마트 역시 생산 공장의 근로환경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지수를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영국의 천연소재 비누 및 화장품 제조사인 러쉬는 케냐와 가나 공장의 내부 사진을 공개하고 있으며, 미국의 온라인 의류판매회사인 에벌레인도 최근 홈페이지에 각 생산 공정에 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의류 업체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하려는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면 공장의 안전과 노동환경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서 방글라데시의 참사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대기업들 ‘甲 포기선언’ 잇따른다

    ‘절대 갑(甲)’으로 인식돼온 대기업들의 “갑 포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이 같은 바람이 일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10일부터 전 협력사와의 모든 거래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 계약서 작성 시 갑 대신 백화점으로, 을 대신 협력사로 바꿔 표기한다. 임직원들 간에도 갑과 을이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고, 매월 온·오프라인에서 ‘올바른 비즈니스 예절’ 강좌도 열기로 했다. 앞서 롯데마트도 지난달부터 ‘우리는 항상 을입니다’라는 바른 경영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노병용 사장은 겸손한 마음으로 예의를 지키고 친절하게 협력사를 대하자며 본사, 상담실 및 전점에 이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게시하도록 했다. 또한 임직원들이 항상 을의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도록 바른 경영 소책자를 제작, 배포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2011년부터 온라인상 계약서에서 롯데마트를 ‘을’, 협력업체를 ‘갑’으로 바꿨다. 지난달부터는 서면 거래계약서에도 협력업체를 ‘갑’으로 롯데마트를 ‘을’로 표기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김한길 대표 “6월 국회는 ‘을’을 위한 국회 돼야”

    김한길 대표 “6월 국회는 ‘을’을 위한 국회 돼야”

    김한길 대표 체제로 재편된 민주당이 경제적 약자인 중소기업과 서민을 포괄하는 ‘을(乙)을 위한 정당’을 내세우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불평등 구조를 상징하는 갑을관계를 거론하며 이미지 탈바꿈을 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계파 갈등으로 얼룩진 당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는 절박감도 깔려 있다. 김 대표는 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를 열고 “민주당은 한마디로 ‘을’을 위한 정당”이라며 “‘을’을 보호하고 ‘을’을 살리기 위한 당 차원의 대책을 오늘 최고위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프랜차이즈법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 일부가 6월 국회로 넘어간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6월 국회는 대한민국의 모든 ‘을’들을 위한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상인들로부터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고충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법 처리 지연에 대한 비판 등을 경청했다. 김 대표는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6월 국회에서는 을을 위한 국회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김 대표는 지난해 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문 의원은 김 대표에게 당이 위기상황인 만큼 김 대표가 성공해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지도부는 6월 국회까지 경제민주화와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고위가 망원시장에서 회의를 주최한 이유도 망원시장이 대형마트 입점 문제로 시장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1년 넘게 갈등을 겪은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이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갑의 횡포’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 사태를 거론하며 “국민연금이 남양유업 지분을 5.02%로 늘렸다”면서 국민연금에 남양유업 지분 투자 철회를 촉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슈퍼 ‘갑’들의 불공정 행위와 고압적 태도 근절을 위해서 가맹사업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정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경제민주화 특별 위원회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유통업계, 손 큰 ‘왕서방’ 덕 봤다

    유통업계, 손 큰 ‘왕서방’ 덕 봤다

    유통업계에서는 엔저와 북핵 위기 등으로 중국 노동절(4월 29일~5월 1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라는 큰 대목을 바라보는 시각이 회의적이었다. 예상대로 일본인 관광객은 줄었지만, 그러나 빈틈을 중국인 관광객이 메우면서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가 겹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3만 7000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만 9000여명에 비해 0.6%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 여행객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인은 10만 3645명으로 전년 대비 25.8% 늘었다. 중국인들은 씀씀이도 후해서 국내 백화점, 면세점들은 지갑 두둑한 ‘왕서방’들의 덕을 크게 봤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VIP룸, 전용데스크 설치 등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는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한 롯데백화점에서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49.7% 신장했다. 매출 증가는 중국인 쇼핑이 크게 한몫했다. 롯데백화점 전 지점 기준으로 중국 은련카드 매출은 무려 143.8% 늘어났다. 중국인들은 주로 명품 구매에 집중했다. 특이한 점은 샤넬 등 해외 브랜드를 물리치고 국내 잡화 브랜드인 MCM이 중국인 고객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가운데 1위에 올랐다는 것. MCM은 중국인 매출 중 10%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에서도 중국인 고객 매출이 139.1% 증가했다. 강남지역을 찾는 중국인 고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압구정 본점 및 무역센터점 매출이 각각 203%, 14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백화점 외국인 매출 가운데 중국인 고객 비중(55%)이 처음으로 50%를 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28% 신장했는데 중국인이 117.3% 신장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도 중국인 매출(단체 고객 기준)이 전년 대비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인 소비(JCB 카드 기준)는 10~30% 감소했다. 엔저 영향이 컸다.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도 지난해 대비 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중국인과 일본인의 매출 신장세가 뚜렷하게 엇갈렸고, 국적별 쇼핑 특성도 차이가 많이 났다”며 “국가별 구매 성향이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맞춤형 서비스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서구 의류업체 잇단 철수… 방글라데시 경제도 붕괴 위기

    최근 의류공장 건물 붕괴 참사로 500여명이 숨진 방글라데시에서 서구 원청업체들이 안전 문제를 내세우며 하청을 끊고 철수하고 있어 방글라데시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구 원청업체들은 지난해 12월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화재에 이어 지난주 8층짜리 의류공장 건물 붕괴로 안전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라이선스 계약업체들에 “더 이상 방글라데시에서 자사 상표가 붙은 제품을 생산하지 않겠다”고 통보하고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이를 공개했다. 월트디즈니는 자사 캐릭터가 붙은 스웨트 셔츠가 담긴 상자들이 이번에 붕괴된 의류공장에서 발견되자 사실상 철수 결정을 내렸다. 디즈니 캐릭터가 부착된 스웨트 셔츠는 월마트 매장에 공급될 예정이었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과 시어스, 나이키, 리바이스 등도 방글라데시 하청 공장 숫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탈리아 브랜드 베네통은 붕괴 사고 이후 성명에서 “해당 업체를 하청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서방 업체들이 방글라데시에서 서둘러 발을 빼고 있는 것은 하청 공장의 안전 문제가 가장 큰 이유이지만 내년 총선거를 앞두고 파업 등 정치적 불안 상황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서방 업체들은 인도나 캄보디아 등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어 방글라데시 수출업자들이 더욱 울상을 짓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방 업체들의 철수는 의류가 수출의 80%나 차지하는 방글라데시에 엄청난 타격이라는 것이 미 의원들과 노동단체들의 지적이다. 미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민주당 샌더 레빈 의원은 “의류 제조업은 방글라데시 국민에게 너무 중요하다”며 “서방 브랜드 업체 철수는 일자리를 없애 국민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방송은 3일 “데님 셔츠 1장을 만드는 데 미국에서는 인건비 7.47달러 등 모두 13.22달러가 드는데 방글라데시에서는 노동력 착취에 따른 인건비가 0.22달러에 불과에 최종 비용은 3.72달러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현재 노동 환경에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는 노동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나 총리의 발언은 서구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방글라데시를 떠나면서 투자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중견 가전업체들, 삼성·LG에 도전장

    중견 가전업체들, 삼성·LG에 도전장

    동부대우전자와 위니아만도 등 국내 중견 가전업체들이 공격경영을 선언하며 가전업계 ‘골리앗’인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도전장에 내밀었다. 특히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 육성을 통해 두 업체에 맞서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까지 발돋움하겠다는 포석이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계약을 맺고 전자레인지 50만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부대우전자의 올해 미국 전자레인지 판매량은 지난해(25만대)보다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우선 공급한 20ℓ급 전자레인지 5만대는 미국 전역 4000여개 월마트 매장에서 출시 직후 매진됐다. 동부대우전자는 내년까지 미국 내 전자레인지 판매량을 80만대 이상으로 늘려 미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톱 3’에 진입한다는 각오를 세웠다. 앞서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최초로 근거리 통신기술(NFC)을 적용한 3도어 스마트 냉장고 ‘클라쎄 큐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강화해 2017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세계 10대 종합가전회사로 올라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도 최근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 신제품 ‘프라우드’를 공개하고 글로벌 가전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용량인 920ℓ 제품으로, 다양한 저장실을 원하는 대로 냉장, 냉동, 특냉, 생동 기능으로 전환해 쓸 수 있다. 위니아만도는 김치냉장고에서 쌓은 연구·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다양한 신규 아이템을 발굴해 2017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는 동부대우전자와 위니아만도의 움직임을 하나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 삼성과 LG가 에어워셔나 침구청소기 등을 내놓고 틈새 시장까지 공략하고 나서자 독자 브랜드 육성이 시급하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니아만도의 경우 딤채가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약 35~40%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삼성과 LG의 협공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줄었다. 가전제품의 부품, 조립 등 국내 전자산업의 배후 여건이 좋다는 점도 이들의 도전을 부추기고 있다.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만 해도 30여개의 글로벌 가전 브랜드가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는 삼성, LG 두 곳밖에 없다”면서 “이제 국내에서도 제3, 제4의 글로벌 브랜드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양잿물’ 샥스핀 43t 시중 유통

    부산 해양경찰서는 29일 인체에 해로운 양잿물(수산화나트륨)이 많이 남아 있는 샥스핀을 시중에 유통한 D무역 전무 이모(53)씨와 국내 가공업체인 S업체 대표 김모(45)씨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D무역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중국이나 홍콩에서 양잿물이 다량 함유된 샥스핀 25t을 수입해 식자재 유통업체와 전국 고급 중식당 등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입한 샥스핀은 양잿물로 중량을 3∼6배 부풀린 것으로, 최종 가공 후에도 양잿물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약품으로 중량을 부풀린 샥스핀은 6만원에 수입해 10만∼12만원을 받고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S업체 대표 김씨는 2011년 3월 중국인 기술자를 불러와 양잿물로 샥스핀 중량 늘리기 수법을 전수받은 뒤 무게를 늘린 샥스핀 18t을 시중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잿물 성분은 완전히 제거되거나 중화되지 않으면 호흡 곤란, 구토, 쇼크사를 일으키는 등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식품위생법은 식품 가공을 마치기 전에 양잿물 성분을 중화 또는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마른 샥스핀을 물에 불린 뒤 껍질을 벗겨 내고 양잿물을 탄 뒤 짧게는 30분, 길게는 4시간이나 담가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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