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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할인점 전국 확산/수도권 이어 지방진출 러시

    ◎신세계·뉴코아·한화유통·그랜드 앞장 국내 유통시장 개방을 앞두고 수도권 일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유통업계의 가격할인점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가격할인점 출점에 앞장서고 있는 유통업체는 신세계와 뉴코아,한화유통,그랜드 등.이들 업체들은 매장 확대와 함께 집배송센터를 확대하고 직매입 비율을 늘리며 발주·공급 원활화를 위해 첨단기능을 갖춘 전산화 구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이가운데 지난 93년 11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E마트 1호점을 개설했던 신세계는 2005년까지 직영과 가맹점 형태로 전국에 1백개 이상의 E마트 가격할인점을 출점할 계획이다.신세계 E마트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고양시에 일산점을 개점한데 이어 7일에는 경기도 안산시에 3호점을 국내 첫 교외형 점포로 개설했으며 오는 11월에는 인천시 북구에 갈산점,96년 상반기에는 분당점,97년에는 산본점을 열어 수도권 반경 20∼30㎞이내의 신도시 거점에 도넛형 체인망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방출점에 박차를 가해 안양 수원 의정부 구리 평촌 하남 성남 광명 시흥 등 25개 수도권 지역과 부산 대구 광주 동해 온양 김제 남원 이리 청주 제천 등 70개 지방도시에 단계별로 E마트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 킴스클럽을 운영하는 뉴코아는 2년내로 전국 10여개 도시에 킴스클럽을 개장한다는 목표아래 이달말에서 8월 사이에 분당과 수원·인천에 2∼4호점을 연이어 개점한다.이어서 일산과 평택 창원 등지에 지방도시 진출을 위한 부지를 매입했다. 이밖에도 한화유통이 가격할인점 진출을 위해 창원 원주 부평 대전 군산 등지에 부지를 확보하고 프랑스 하이퍼마켓 업체인 프로모데스사와 합작을 추진중에 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그랜드마트를 개점한 그랜드는 현재의 신촌플라자를 8월중 「아울렛과 마트」로 바꾸면서 가격할인점 확산대열에 합류한다.
  • “PC 유통업계 가격파괴 대응”/외국기종 공동브랜드로 시판

    ◎용산전자상가업체,「연합PC」 명명/미국산 완제품 월 1천대 수입 시판 용산전자상가 상인들이 외국산 개인용 컴퓨터를 대량 수입,공동브랜드로 가격인하 경쟁에 참여한다.용산전자상가 연합상우회는 27일부터 「연합 PC」라는 공동브랜드로 미국산 개인용 컴퓨터 486과 펜티엄 기종을 시판한다고 밝혔다. 연합 PC는 미국의 컴퓨터 유통업체인 리딩에지사에서 전량 수입한 완제품으로 현재 4백대의 물량을 확보해놓고 있으며 앞으로 매월 1천대 가량을 수입키로 했다. 연합 PC는 세진컴퓨터랜드,C&C 컴퓨터클럽 등 가격파괴를 주도하고 있는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같은 기종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인 486DX 66급이 1백10만원,펜티엄90급(16M램,8백50M하드,4배속CD롬 등 내장)이 2백10만원에 판매된다. 애프터서비스센터도 운영키로 하고 현재 서울 강남과 용산 등 서울에 5곳을 두며 지방의 전자상가와도 연계해 컴퓨터의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부산의 율곡전자상가,광주의 금남전자상가 등과 접촉중이다. 서울시내 5개 컴퓨터학원과 계약,연합PC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8회 강의를 받을 수 있는 수강증도 주기로 했다.
  • 저공해상품 환경마크 붙인다/“녹색소비자파워”…7월부터 인증제 시행

    ◎재생종이류 등 1백67개 품목 공인/공공기관서 물품 살때 우선 구매/환경상품 생산업체엔 금융·세제 혜택 환경오염을 덜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상품에 대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환경마크를 부착케 하는 인증제도가 법으로 시행됐다. 환경부로 부터 환경마크제도시행을 위임받은 환경마크협회는 13일 앞으로 환경마크인증을 받은 상품에 대해서는 정부나 정부투자기관,특별법인등 공공기관에서 물품을 사들일 때 우선 구매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오는 7월 시행예정인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의해 환경마크 상품을 지명경쟁계약 대상물품으로 지정한다. 소비자에게는 환경친화적인 상품을 골라서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기업에게는 저공해상품이나 또는 청정기술 개발을 권장하는 이른바 「녹색소비자 파워」라고도 불리는 이제도는 지난해 12월 22일 환경기술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도 제정됐고 지난 1일 시행령과 지난 10일 시행규칙의 공포를 거쳐 법적인 효력을 발생하게 됐다. 환경마크제도는 동일용도의 다른제품에 비해 제조,유통,사용,사용후 폐기과정에 이르기까지 환경오염이 적고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상품에 대해 정부가 공인을 해주는 품질인증제도이다. 선진국에서는 79년 독일에서 최초로 이 제도를 도입한데 이어 일본 캐나다 프랑스등 20여개국이 실시하고 있으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앞으로 환경마크를 부착하지 않은 상품은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는 92년 6월 정부와 환경운동단체,소비자단체,유통업단체,사회단체등 민간단체 대표로 구성된 환경마크협회를 구성해 정부고시로 시행해 오다 이번에 법으로 규정한 것이다.그동안 고시에 의해 환경마크를 부여한 상품은 재생종이류,폐플라스틱 재생제품류등 29개 대상품목중에서 91개업체의 1백67개 상품.이들 상품은 이번 실시하는 법의 보장을 받게된다. 한편 정부는 환경마크상품을 생산하거나 많이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환경친화적인 기업지정의 우선혜택을 주는 동시에 금융 및 세제지원을 확대키로 했으며 유통업계를 통해 판매망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국제무역에서 새로운 비관세장벽의 수단으로도 등장하게될 환경마크 인증은 먼저 대상제품군 선정을 받아야 하며 그 제품군에 해당되는 상품에 한해 환경마크협회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하면 정부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인증여부를 결정한다. 인증된 상품은 마크사용료로 공장도 가격 5백원미만은 30만원,5백∼1천원 50만원,1천∼5천원 70만원,5천∼1만원 90만원,1만원이상은 1백만원이며 동일종류로 2개이상의 가격이 다른 상품은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 국내외 가격차 줄여야 한다(사설)

    우리나라 43개 공산품가격이 일본을 제외하고는 두번째로 비싸다는 사실은 국내 메이커와 유통업계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재정경제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가전제품과 정보기기의 가격은 물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기로 유명한 도쿄보다 비싸며 뉴욕보다는 무려 2배나 높다. 앞으로 우리나라 공산품의 국내외 가격차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국가경제는 선진국형이 되지만 국민의 생활경제는 개도국형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경제대국 생활소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따라서 지금부터 서둘러서 국내외 가격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정책당국·생산자·유통업자·소비자의 입체적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먼저 정책당국은 국내가격이 외국가격보다 현격하게 높은 품목은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생산업계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국내외 가격차가 심한 품목부터 개방하는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또 국내 메이커가 외국 메이커와 독점계약을 맺고 동종 상품을 수입하면서 높은 유통마진을 붙이는 것은 경쟁제한행위에 해당하므로 이를 공정거래차원에서 조사·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생산업계는 상품을 덤핑가격으로 수출하면서 그 손실을 커버하기 위해 국내 판매가격은 터무니없게 책정하는 가격차별화정책을 이제부터 시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경제의 개방화가 진전되면 될수록 그같은 가격 차별화전략은 불가능해진다.그리고 국내 대기업은 독점적 유통구조인 대리점의 유통마진 축소를 위해 직판 판매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유통구조의 혁신 또한 시급하다.유통시설을 현대화하고 선진국 유통업계의 가격파괴전략을 도입하지 않으면 안된다.뛰어난 가격파괴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미국의 월마트와 K마트,프랑스의 카퓨,네덜란드의 마크로 등 유명 유통업계가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이들 외국업계와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전근대적인 유통체계를 대폭 개선해야 할 것이다.소비자들도 가격이나 질보다는 상표를 보고 상품을 사는 낭비적인 구매행동을 지양해야 한다.
  • 서비스업 인력집중 막아야(사설)

    정부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가 음식·숙박과 도·소매업 등 소비성 서비스업에 대거 몰리는 것을 막기위해 전국의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징세행정을 철저히 하고 음식·숙박업소에 대해서는 위생실태 단속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재경원은 또 지난 88년에 실시했던 「서머타임」제와 조기 출퇴근제를 빠르면 내년부터 실시하기 위해 각계로 부터 의견을 수렴키로 하고 이를 14일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우리나라는 전체 취업자 4명 가운데 1명인 약 26.2%가 음식·숙박과 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산업발전단계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행한 선진국들의 경우보다도 서비스업 종사자수가 많은 기형적인 취업구조를 갖고 있다. 우리의 산업발전단계는 경제의 서비스화,즉 서비스산업이 주도하는 경제가 아니고 제조업이 주도하는 경제단계에 있는데 취업자면에서 보면 그 단계를 뛰어 넘어 있는 상황이다.근로자들이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을 선호함으로써 제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는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다.「먹고 마시는 경제」(서비스 주도경제)에 인력이 집중되는 것은 국민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결코 소망스럽지 못하다. 따라서 정부가 인력의 불균형현상 시정을 위해 유흥업소에 대해서 징세행정과 위생검사를 강화하겠다는 것을 환영한다.그러나 조기출퇴근제 실시에는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조기출퇴근제의 실시로 각종 유흥업소가 문을 닫게하려면 정부는 물론 금융기관 등 모든 업종이 일제히 이 제도를 실시 하지 않으면 안된다.그렇지만 현재 금융기관 노조가 조기출퇴근제 실시를 반대하고 있다.그래서 일부 대기업이 실시하고 있는 조기출퇴근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한가지 도·소매업계가 종사자수를 줄이는 노력을 배가시켜야 한다.대형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인력전문화를 통해서 인원을 최대한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음식·숙박업소의 경우는 선진국 업계에서 실시하고 있는 셀프서비스제를 과감히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일 유통계 「오픈가격」 바람/산매업자가 마진폭 자율 결정

    가격파괴에 이어 일본 유통업계에 「오픈가격」 바람이 불고있다.가격파괴가 제 2라운드에 들어선 셈이다. 제조업체가 공장도 가격만 정하면 산매업자가 자유롭게 마진 폭을 결정,시판 가격을 정하는 방식이다.가격을 매기는 가격지배력이 제조업체에서 유통업과 소비자에게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하는 셈이다.현재 가전제품과 개인용 컴퓨터,식품,세제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픈가격의 채용은 가격파괴에 의한 덤핑판매가 성행하면서 정가와 실제 판매가격 간의 격차가 벌어짐에 따라 권장가격의 의미가 상실되기 때문이다. 일본 의류 내수시장 점유율 1위인 「어택」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가오사는 이 브랜드 제품이 슈퍼마켓 등에서 호객용 상품으로 양판점 간의 덤핑판매가 격화되자 지난 1월부터 아예 권장 소비자가격을 폐지했다. 일본을 좇아 가격파괴를 진행 중인 우리나라도 이 오픈가격을 채용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 물류시설용 부동산 취득/10대 그룹 자구 의무 면제

    ◎유통단지 건설촉진 대책/토지수용 요건 완화/생산녹지내 공산품 창고 허용/유통단지 개발·입주업체 세금 감면 다음 달부터 10대 그룹들은 집배송 단지나 창고,화물터미널 부지 등 물류시설용 부동산을 자유롭게 취득할 수 있다.내년부터는 논·밭 등 생산녹지에도 공산품창고의 건설이 허용된다.물류시설 지원에 2000년까지 2조4천억원이 투입되며,유통단지 개발사업자와 단지 입주업체에 대한 세제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청와대 국가경쟁력 강화기획단과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건설교통부는 15일 물류난 완화를 위해 이같은 내용의 「유통단지 건설촉진을 위한 종합대책」을 확정,발표했다. 대책은 6월 중 여신관리 시행세칙을 고쳐 10대 그룹 소속기업이 유통단지 건설을 위해 부동산을 살 때 「취득분 만큼 부동산을 처분해야 하는 등의 자구노력」 의무를 면제하고 농축수산물에 한해 허용하던 생산녹지에서의 창고건설을 공산품까지 확대했다.유통단지 개발사업자와 입주업체에 대해 공업단지 수준으로 지원,▲유통단지 개발사업자에는 취득세와 등록세의전액 면제 및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50% 감면 ▲입주업체에는 취득세와 등록세의 전액 감면 및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5년간 50% 감면혜택을 주기로 했다. 유통단지의 토지수용 조건도 완화,사업대상 토지의 「3분의 2이상」 매입하면 수용권을 발동할 수 있게 했다.지금은 이 조건 외에 수용대상 토지소유자의 절반 및 건물소유자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유통단지 개발사업자가 단지를 분양할 때 양도세 성격의 특별부가세를 50% 감면하고 유통단지의 토지에 대한 종합토지세 과세방법을 「종합합산」에서 특수용도의 토지를 모아 합산하는 「별도 합산」으로 완화했다.물류자동화와 표준화 설비투자를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하고 새로 조성하는 공단내의 화물터미널 등 유통시설 부지를 공장용지 분양가 수준으로 공급한다. 중소기업의 공동 유통시설용 토지에 대한 농지 전용부담금의 감면을 검토하고 유통단지에도 영업용 보세구역을 설치한다.유통단지를 관할하는 내륙지역 세관을 특정물품의 통관지세관으로 지정하고,유통단지 내에 동물검역 시행장도 지정한다.정부 당국자는 『이 대책으로 2003년까지 집배송단지 21개(4개 건설 중)를 비롯,복합화물터미널 10개(2개 건설 중),일반화물터미널 50개,중소기업 공동 유통시설 40개가 추가로 건설되고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함께 화물운송 교통량이 지금보다 3분의 1로 줄어 교통난 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배송단지 새달 첫 개방/용인에 4만평 규모 유통업계 공동설립/입고서 출고까지 자동화… 물류 혁신 기대 각종 화물을 공동으로 보관·수송하는 첨단 물류체계인 대규모 집배송 단지가 국내 처음으로 다음 달 초순 수도권에 개장된다.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경부고속도로 옆에 위치한 이 집배송단지는 4만 2천평 규모의 대형창고로 입고·보관·선별·출고의 모든 과정이 부가가지통신망(VAN)에 의해 자동 처리된다.식품·음료·잡화류 등 3천여종의 품목을 취급하며,가로·세로·높이 50㎝짜리 박스 20만개의 동시 보관·처리 능력을 갖췄다. 현재 우리나라의 유통체계는 각 제조업체와 대리점,도·산매상,수입상이 각각 트럭과차고를 갖추고 자기 화물을 스스로 처리하는 화물자가처리 시스템이다.공동처리 시스템인 집배송단지가 개장되면 제조·유통업체는 보관·운송설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사회 전체적으로도 대량운송과 화물 적재효율의 향상을 통해 차량 운행 횟수를 지금의 3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물류 혁신과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 단지는 대형 백화점과 유통 전문업체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주)한국물류가 운영을 맡게 되며,모두 9백6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 백화점/가격파괴 매장 개설 러시

    ◎그랜드/농축산물 전문 그랜드마트 개장/뉴코아/회원제 킴스클럽 15일에 문열어 가격파괴매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의 판촉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랜드 백화점이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창고형 할인매장 그랜드 마트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15일에는 뉴코아 백화점이 회원제 창고형 도소매업태인 킴스 클럽을 개장,가격파괴 전장에 뛰어들었다. 롯데 백화점도 기존 5개 매장에 부분적으로 가격파괴매장을 설치한데 이어 올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점에 대형 가격파괴매장을 설치할 계획이다.가격파괴 붐을 조성한 할인업태의 선두주자인 신세계 백화점은 대구에 프라이스클럽 2호점 설립을 위해 지난달 북구 검단동 종합유통단지 내 2천8백72평의 부지를 매입했다.신세계는 7월말에는 경기도 안산에,11월에는 인천시 갈산동에 자체 할인점인 E마트점 2개를 추가 설치한다.현대도 가격파괴형 성격을 띤 하이퍼마켓을 분당과 일산 등 전국 1백여 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유통업계의 사활을 건 가격파괴 전쟁은 점차 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뉴코아의 킴스 클럽은 지난해 가을 국내에 「가격파괴」의 불을 당긴 신세계 백화점의 프라이스 클럽과 같은 성격으로 우리 유통업계의 두번째 회원제 도매클럽이다.프라이스 클럽이 미국과 제휴로 운영,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지급하는데 비해 킴스 클럽은 뉴코아가 단독으로 개발한 한국형 할인업태.뉴코아 백화점 신관과 동관에 걸쳐 영업면적만 2천5백50평 규모인 킴스 클럽은 1차식품을 비롯,가공식품 잡화 가정용품 자동차용품 스포츠용품 의류(P·B)등 3천여 품목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무창고·무인테리어·무포장·무배달·무파견사원 등 5무를 원칙으로 하고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금·수표만 취급한다. 킴스 클럽은 인근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연회비 3만원짜리 회원 7천명을 모집,개장일까지는 9천명선의 회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클럽이 밝힌 상품가는 시가보다 최저 12%에서 최고 75%까지 싸다. 공항로에 위치한 그랜드 마트는 식품과 비식품의 비율을 6대 4로 구성한 첫 농수축산물 전문 할인점이다.매장면적만 1천7백평.취급품목은 1차 식품을 중심으로 가공식품과 주방용품 잡화 스포츠용품 의류 등 모두 1만2천여종.특히 미시 캐주얼 의류의 아울렛상품들을 도입,주부들의 의류구입비 최소화 전략을 펼친다.전체 가격은 시중가보다 20∼60%까지 싸다.앞으로 경인지역에 가격파괴형 할인점 2·3호점의 설립을 추진 중이다.
  • 일,섬유수입 피해 조사/통산성/업계 요청따라 한·중산 등 대상

    【도쿄 연합】 일본 통산성은 섬유업계가 한국 및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섬유류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함에 따라 실태조사에 착수키로 18일 결정했다. 통산성은 이번 조사에서 수입품에 의한 피해 정도와 섬유업계의 고용 조정을 포함한 구조개선 전망,통상정책상의 악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긴급수입제한조치의 발동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사대상은 일본 방적협회 등이 지난 2월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요구한 한국과 중국,인도네시아산 면사와 중국과 인도네시아산 면직물이다. 그러나 아시아 기업들과 제휴해 낮은 값으로 의류를 개발,수입하고 있는 일본유통업계가 이에 반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는 11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총회를 앞두고 일본 정부가 아시아 각국과 무역마찰을 피하고 있기 때문에 최종 결정까지는 진통이 거듭될 것으로 보인다.
  • 「파괴와 창조」의세계화 이재근 서울신문 통일안보연구소장(서울광장)

    사업상 해외여행이 잦은 기업인 S씨는 선진국을 말할 때면 반드시 자동차와 장편소설,그리고 영화 이 세가지를 빼놓지 않는다.한 나라가 선진국가의 문화국민으로 대접받으려면 그 나라가 만든 자동차가 외국의 고속도로를 질주해야 하고 외국인들이 그 나라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으며 그 나라 감독의 영화를 찾아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문화적인 국제경쟁력을 말하는 것이지만 이는 정치 경제 사회 교육 과학 등 모든 분야에도 적용될 것이다. 「세계화」가 바로 그것이다.기본적으로 한국의 돈·사람·상품·기술·교육·문화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고 세계 어느나라의 그것들도 한국에서 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법과 제도,기본질서와 에티켓,언어가 그래야 하고 도시들도 월드타운이 되어 어느나라 사람이 와서도 불편이 없어야 한다. 우리의 세계화는 우선 「우리」와 「우리것」의 정체성확립 위에서 운신에 알맞는 체력의 보강이나 감량등 체중조절로부터 시작돼야 한다.기초체력이 허술한데 국제경기만 갖는다고 경기력이 향상되지 않는다.우선 체력부터 다진 다음 국제사회에 보편화된 규범과 규칙을 스스로 몸에 익히고 국내경기를 국제경기에서 통용되는 방법으로 해야 한다. 따뜻한 강남지역에서 잘 자라는 귤나무를 강북에 옮겨 심었더니 그만 탱자로 변했다.귤화위지­『귤이 변해서 탱자가 됐다』는 고사성어다.하늘아래 모든 생물,풀 한포기,나무 한그루가 모두 자연환경의 소산이다.대구의 능금,안양의 포도,소사 복숭아,먹골 배가 다 자연과 기후풍토의 조화속에서 탐스럽게 영글어 맛으로 이름났다.사람의 사회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맹자의 어머니는 이러한 자연과 사람의 이치를 꿰뚫었기에 그 유명한 맹모삼천 고사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의 좋은 재목들이 외국유학을 마치고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을 하다가 한국땅으로 돌아와서는 별로 빛을 못보는 사례를 본다.좋은 귤나무에 비유되는 우리 청소년들이 잘못된 교육제도와 정책의 풍토속에서 탱자처럼 변해가는 현실도 안타깝다.존경받던 학자가 정치판에 뛰어들어서는 당권싸움으로 추한 모습을 보인다.모두들 그가 자라난 제자리에 있었더라면 좋았을 일이다. 어느 골프장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겨울에도 죽지 않는 파란 서양잔디를 심었다.그것을 심어 성공한 다른 골프장을 본뜬 것이다.그런데 한 여름을 지나면서 새로 심은 잔디가 모두 시들어 버렸다.우리나라 산지의 기후와 풍토에 맞지 않았고 그 재배과정에서 실수도 있었다.다른 골프장의 서양잔디는 고지에서의 오랜 적응기간을 거쳤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귤화위지」의 고사는,제도의 혁파나 개변을 일변도로 지향한 나머지 남의 것을 무턱대고 기준삼는 풍조는 문제가 있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세계화를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장 한국적인 것의 토대위에서 국가경영전략을 설정하고 실천방안을 수립하는 일이다.우선 몸부터 추스린 다음 국제화의 연속선상에서 세계화를 파악하고 경쟁력강화를 위한 대중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게 바른 순서이다.정부가 세계화작업의 최우선과제로서 행정의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조직과 인사 개편을 단행한 것은 올바른 접근이었다.지금까지 정부부문이 오히려 민간부문의 세계화를 저해해 왔고 가장 경쟁이 없는 분야가 행정이라는 지적은 아직도 틀리지 않다. 지난해 국내 유통업계를 뒤흔들었던 「가격파괴」의 원산지인 일본에는 최근 가격파괴를 넘어선 「비용파괴」라는 새로운 개념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비용파괴란 박리다매와 규모의 확대를 결합,최대 이윤을 추구하는 기법이라고 한다.그러나 가격파괴이건 비용파괴이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의 쇄신이며 기술의 혁신이다.그것이 없이는 아무 것도 이뤄질 수 없다.작은 정부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략도 바로 그것이다. 지금쯤 이륙후의 고도를 잡기 시작했을 「세계화 내각」에 바란다.「작은 정부」의 「큰 행정」을 펼쳐야 한다.규제를 풀고 고삐도 늦춰야 할 것이다.제도와 조직,사람에 대한 창조적인 파괴와 과감한 혁파는 비유컨대 귤은 귤대로 가꾸고 탱자는 탱자대로 얻는 소망스러운 일이다.
  • 비닐포장재 사용금지/유통업계 비상/새달시행

    ◎백화점·슈퍼 장바구니 배부 등 대책 고심 내달부터 비닐 포장재를 못 쓰게 되자 유통업체들이 허둥대고 있다.종량제의 실시로 쓰레기 줄이기에 골머리를 앓는 이들에겐 엎친데 덮친 격이다. 백화점은 도난방지에까지 비상이 걸렸고,일부 대형 슈퍼들은 장바구니의 사용 권장을 위해 사은품 증정이나 자율 포장제의 묘안을 내고 있다. 이는 내달부터 비닐 백의 사용금지 등을 규정한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기 때문이다.지난 해 8월 환경처 훈령으로 강제 조항 없이 시행하다 이번에 3회 위반시 벌금 3백만원 및 해당 업체의 언론 공개 등의 벌칙 규정을 추가해 시행하는 것이다. 매장면적 2백㎡(60평) 이상의 판매시설과 편의점 등 체인점은 물기가 있는 물건(생선·정육·채소 등)을 제외한 모든 상품의 포장지로 비닐 봉지를 사용할 수 없다. 백화점은 물론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도 장바구니를 무료로 나눠주고 종이 포장지로 바꾸기로 했다.한양스토아 등 일부 대형 슈퍼는 종이 포장지를 마련해두고 고객들이 가지고 온장바구니에 직접 물건을 싸넣는 「자율포장제」를 검토 중이다.장바구니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한 뒤 이를 계속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폐유로 만든 비누나 재생 화장지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백화점의 경우 지금처럼 판매한 상품을 테이프로 봉해 도난을 방지할 수 없어 고심 중이다.쇼핑 중에 진열된 상품을 슬쩍 백에 담아가는 일을 막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국 슈퍼마켓 협동조합 연합회도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회원사들의 경우 종이봉투 구입비용이 더 들게 돼 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신세계/뉴코아/「롯데 10년아성」에 도전장

    ◎유통업계 선두다툼 불 붙었다/할인점 앞세워 2천년 「10조」 달성/신세계/2년내 중소도시 25곳 백화점 신설/뉴코아/「수성」전략 비상… 편의점망 2배늘려/롯데 유통업계의 선두 다툼이 가열되고 있다. 10여년 동안 줄곧 1위를 지켜온 롯데백화점에 2위인 신세계와 3위인 뉴코아가 도전장을 냈다.양사는 최근 200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1위에 오르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밝혔다. 가격파괴로 기존 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국내 유통업계는 96년 시장의 전면 개방에 직면하고 있어 구조 변화는 불가피한 실정이다.신세계는 할인점으로,뉴코아는 다점포 전략으로 선두 롯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해 매출액 1조1천억원으로 2위를 차지한 신세계는 2000년 매출 목표를 6조원으로 잡았다가 최근 롯데와 같은 10조원으로 높였다.공격 경영을 선언한 셈이다. 가격파괴로 대성공을 거둔 신세계는 E­마트 등의 할인점을 앞세워 1위 고지로 진군할 계획이다.2000년까지 1백개의 할인점을 신도시 등 도심 외곽에 집중적으로 세워,도심에 구축한 롯데의 백화점아성을 바깥에서 포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해 9천억원의 매출로 3위를 차지한 뉴코아는 올해 2조원으로 2위에,2000년까지는 다점포를 무기로 삼아 1위를 차지한다는 장기 전략을 마련했다.지난 연말 문을 연 인천 연수점과 평촌점에 이어 96년까지 중동점과 일산점,수원 매탄점 등 25개의 백화점을 연다. 내년에 과천과 분당 등에 할인점 3개와 창고형 도·산매점인 킴스클럽 5개를 세워 2000년까지 할인점을 50개로 늘린다.중소 도시에 점포를 세울 경우 매출이 연 30∼40%씩 늘어나 2000년까지 10조원의 매출은 무난하다는 주장이다. 롯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작년에 매출 1조8천억원을 기록한 롯데는 올해 할인점을 3∼4개 늘리고 작년에 인수한 세븐일레븐(편의점) 망을 80개에서 1백50개로 늘릴 계획이다.올해 2조2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2000년까지 전국에 백화점 20개(현재 5개)를 세워 매출 10조원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앞으로 도심의 노른자위에 대형 점포를 세울 경우 해당 상권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문제 없다고 자신한다.연건평 9만9천평에 매장 면적 1만4천평으로 오는 9월에 문을 여는 부산 월드점도 1위 고수에 한몫 할 전망이다. 한국 유통학회 설봉식 회장은 『유통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나,무리한 확장이 벌어질 경우 부실 경영의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 가격창조(외언내언)

    선진국에서는 가격파괴에 이어 가격창조가 진행되고 있다.가격파괴는 가격인하(바겐세일)보다 인하 폭이 훨씬 크고 가격창조는 가격파괴보다 한단계 더 발전한 가격혁명을 의미한다.가격인하는 단지 상품가격을 10%안팎에서 내리는 소극적 의미인데 반해 가격파괴는 적게는 20­50%까지 대폭적으로 인하하는 것을 뜻한다. 또 바겐세일은 재고처분 등을 위해 단기간동안 실시되나 가격파괴는 정상적인 상품을 일년 내내 싸게 팔아 그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가격파괴의 기원은 1948년 뉴욕에서 문을 연 코베트(E·J·Korvette)로 거슬러 올라간다.가격파괴는 62년 대규모 할인판매장인 K마트가 탄생한데 이어 69년에 월마트가 설립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한다. 월마트는 설립된지 불과 10여년만에 미국 제일의 산매업체로 부상한다.월마트가 짧은 기간에 랭킹 1위를 점하게 된 것은 2대의 인공위성을 이용해서 제품출고와 재고현황,판매현황을 점검하고 상품흐름을 철저히 관리해온데 있다.즉 신속한 물류정보와 철저한 간접비 절감,그리고 한달을 지켜보고 잘 팔리지않은 상품은 즉시 치워버리는 방식을 도입한 데 있다. 가격파괴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싼 일본에 전파되어 대형 유통업체인 다이에이를 선두로 그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국내에서는 지난 8월 삼성그룹이 전자제품과 의류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파괴가 소비자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한국에서는 이제 겨우 가격파괴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가격파괴시대를 지나 가격창조시대에 돌입하고 있다.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는 막강한 자금력과 조직을 이용하여 제조업체에 대해 납품가격은 물론 품질과 모델까지 지정하고 있다.가격창조는 메이커의 「원가파괴」에서 가격인하요인을 찾는다는 점에서 「창조」로 불려지고 있는 것이다.오는 96년 유통분야 전면개방을 앞둔 국내 유통업계가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가격창조를 실현하는 길 밖에 없다.
  • 유통업계 올 최대뉴스 「가격 파괴」/유통산업연 백62명 설문

    ◎2위는 상품권부활 꼽아 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사건은 「가격파괴」 돌풍이었다.최고 50%까지 물건값이 싼 할인점이 등장,기존 유통업계를 긴장시켰다.20여개 회사가 앞다퉈 가격파괴형 업태에 진출을 선언할 정도였다. 17일 신세계백화점의 한국유통산업연구소가 언론인과 유통업계 직원 등 1백62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9.8%가 유통업계의 최고 뉴스로 가격파괴를 꼽았다. 2위는 19년만에 부활한 상품권.의류와 구두 등 각종 상품에서 발행경쟁이 일었다. 그러나 매출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대기업들의 유통업 진출 경쟁,외국 유통업체의 진출 본격화가 각각 3,4위에 뽑혔다.하이트와 카스의 선공 및 아이스의 방어가 어우러진 「맥주 3파전」은 5위였다. 이밖에 ▲홈쇼핑 CATV 수주 경쟁 ▲유통업계 행정규제 완화 ▲실명제로 인한 무자료시장의 위축 ▲유통업계의 합병 ▲백화점의 지방 진출 등도 10대 뉴스로 꼽혔다.
  • 내년 물가 5.5%선 억제/통화 안정관리·「가격파괴」 지원

    ◎96·97년 물가 4% 목표/정부,물가안정대책회의 정부는 내년의 물가안정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소비자 물가를 5.5% 선에서 잡기로 하고 각 부처가 관련시책을 발굴,내년도 업무계획에 반영해 추진키로 했다.올해 소비자물가 억제목표 6%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으로,장기적으로 96∼97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 유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정부는 2일 강봉균 경제기획원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대책 회의를 열고 내년의 공공투자 사업을 경기의 동향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처 별로는 기획원이 경제성장의 적정화 등 거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통합재정 수지의 흑자실현에 주력한다. 재무부는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통화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상공자원부는 가격파괴 현상이 촉진되도록 유통업계의 경쟁을 촉진하고,제조업에 비해 불리한 각종 제도 및 관행을 시정한다. 건설부와 교통부는 유통단지 조성절차의 간소화 등 물류비용의 절감을 통해 유통혁신을 뒷받침하고,농림수산부는 채소류의 수송보관 체계의 개선 등을 통해 수급불안 요인을 해소한다. 한편 수입 마늘 및 양파의 하루 판매량을 1백50t에서 3백∼4백t,2백t에서 4백∼5백t으로 각각 늘린다.마늘 8천6백t을 이달 중 수입하고,양파 1만2천t도 연내 발주한다.수입 쇠고기 고급육도 하루 1백30t에서 2백∼2백50t으로 방출량을 늘린다.
  • 문민정부 1년9개월 성과와 과제

    ◎실명제 바탕 지속적 내실성장/환경·도덕성회복 큰 이슈로 부각/학생시위 줄고 관공서·경찰서 문턱 낮아져 ▷생활개혁 사회◁ 지난달 20일 하오 고려대 교양관 앞마당에서는 학생 20여명이 모여 도덕성 회복에 비중을 둔 학교측 교육개혁안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회에 참석한 몇몇 학생회 간부들만 공청회 개최등을 주장하며 열을 올리고 있을 뿐 다른 학생들은 눈길 한번 주지않고 도서관이나 강의실을 찾아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문민정부 출범이후 아주 흔히 볼 수 있게 된 대학가의 풍경 가운데 하나다. 정부의 개혁작업으로 「정치개혁은 정부에,교육개혁은 대학에 맡기자」는 심리가 학생들사이에 널리 퍼지면서 대학가에는 경실련학생회 같이 오히려 생활개혁이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신운동권」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식의 구태의연한 투쟁 중심의 운동은 더이상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한총련의 한 간부는 이를 두고 『학생운동권의 복지부동시대』라며 변화를 솔직히 시인했다. 지난해 슬롯머신사건등 세찬 사정바람으로 경찰 간부들이 도마에 올라 『만만한게 공무원』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민생치안을 맡고있는 경찰서 분위기도 갈수록 달라지고 있다. 종로경찰서 형사2반 장모경장(35)은 『일선 형사의 근무체제 개선으로 유명무실했던 비번제가 정착되는등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쉰다는 인식이 퍼져 업무 능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경찰의 문턱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낮아졌다.담당형사가 피의자에게 호통을 치거나 서로 시비를 따지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고 보호실폐지와 긴급구속장제도입으로 피의자들의 인권침해 소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5년째 가구 대리점을 경영하는 이모씨(33)는 요즈음 세상바뀐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1∼2년전만 해도 관할 세무서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휴가비·떡값조로 얼마씩 챙겨 갔지만 언제부턴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했다. 실제 관공서 주변 다방·음식점에서 급행료등 명목으로 봉투를 주고 받던 풍경도 옛날얘기가되어버렸다. 한때 「받던 사람」이나,「주던 사람」 모두 이제는 당연히 「없는 것」으로 여겨 검은 돈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10년째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김모씨(45·여)는 『동사무소직원들이 빗자루를 들고 직접 거리에서 청소를 하고 주택가 담벼락에 붙은 벽보를 정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게 됐다』며 흐뭇해 했다. 과거에 볼수 없었던 공직사회의 「발로 뛰는」 확인·현장행정의 정착도 주요한 변화다. 항공기 추락과 페리호 침몰,성수대교 붕괴,유람선화재 등 과거 개발경제시대의 유산을 털어내듯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 하위직 공무원에서 장관에 이르기까지 「발로 뛰는」 풍토가 차츰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2년여 걸친 문민정부의 제살을 도려내는 개혁작업이 조금씩 사회전반에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경쟁력 제고” 경제/산업구조 조정… 올 8%성장 전망/규제 대폭 완화… 기업 자생력 길러/제조업가동률 등 각종지표 “파란불” 침체됐던 경기가 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생산과 투자·수출 등에걸쳐 전반적으로 회복돼 활황국면을 보이고 있다.신경제 5개년 계획의 시행 및 금융실명제의 단행,과감한 규제완화 등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일련의 시책들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좋아진 경기◁ 경제기획원 종합과의 H서기관은 이달로 경제기획국에 계속 근무한지 꼭 4년4개월이 된 실무 베테랑. 6공과 문민정부의 경제정책을 두루 경험한 그는 요즘 즐겁다.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렸던 6공때 기업에 대한 특별 설비자금 지원 등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제대로 퇴근도 못하고 고초를 겪었던 일이 먼 옛날 일만 같다.요즘은 경기가 너무 좋아 오히려 과열로 치닫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안정화 시책 추구에 여념이 없다. 산업생산의 호조로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이 낮아지는 등 경기가 전반적으로 순조롭다.경기의 확장국면이 적어도 96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통계청의 예측도 나왔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 경제성장률은 8.1%에 이를 전망이다.지난 해 성장률이 5.6%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연초 시끄러웠던 소비자물가는지난 9∼10월 두달 연속 내림세로 돌아서 올들어 10월까지 5.3%에 그쳤다.억제 목표선인 6% 달성은 무난할 듯 하다. 문제가 있다면 경상수지(국세수지 기준).올들어 9월 말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44억달러로 전년 동기 7억3천만달러의 6배 가량이나 된다.연말에 밀어내기 수출로 격차가 줄어든다고 해도 최소한 33억달러의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는 주로 자본재·원자재 수입에 따른 것이다.장기적으로는 이들을 가공,수출이 늘어나게 돼 「건전한 적자」인 셈이다.국내저축이 부족한 상황에서 적정 폭의 경상수지 적자는 성장에 필요한 측면도 있다. ▷금융실명제◁ K은행에 22년간 근무한 지점장 L씨는 아직도 의아해 한다.작년 8월12일 저녁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이 발동되던 순간의 아찔한 기분이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실명제가 실시되면 은행 창구마다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로 아수라장을 이루고 돈많은 사람들은 줄줄이 해외로 뜰 것으로 생각해 왔다.「마침내 올 것이 왔다」고 되뇌었던 어느 전직 대통령의 말처럼 「이 사람들이 기어이 일을 저지르고 말았구나」하는 참담한 심정으로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봤다. 다음 날 주가가 폭락하고,실명제를 어떻게 적용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창구직원들을 보며 그는 자신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음을 실감했다. 쏟아지는 실명제 지침과 직원교육 등으로 정신이 빼앗긴 채 한 달이 흐른 어느 저녁 퇴근 길에 그는 그 날의 일과가 실명제 전과 하등 달라진 게 없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실명제 이후 1% 포인트 이상 치솟던 금리도 제자리로 돌아오고,증시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반면 국민총생산(GNP)의 10%인 30조원의 검은 돈이 움직이던 사채시장 등 지하경제권은 꽁꽁 얼어 붙었다. 문민정부가 개혁중의 개혁으로 추진한 실명제는 L씨의 경험처럼 이렇게 전혀 예상치 않은 순간에 엄청난 충격으로 현실화됐다. ▷규제완화◁ 문민정부의 잇단 규제완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간에서는 성과가 미흡하다고 한다.사실 일부의 행정규제는 아직 여전하다.기업환경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산업연구원이 올해 창원과 반월·시화공단의 임금과 땅값,금리 등의 수준을 영국·멕시코·중국·태국·베트남의 주요 공단과 비교한 결과 가장 나빴다.스위스의 IMD(국제경영개발연구소)는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41개국 중 24위라는 보고서를 낸 일도 있다. 과거에는 각 부처들이 소관 업무만 맹목적으로 쫓다 보니 기업에게 과다·중복규제를 안겨준 일이 많았다.『규제가 많아야 먹을 것도 많다』는 얘기처럼 엉뚱하게도 반대급부를 바라며 규제를 만드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문민정부는 어느 때보다 규제완화를 강도 높게 추진했다.「규제를 규제하는」법까지 만들어 가며 기업의 족쇄를 하나씩 풀었다. 의원입법으로 제정한 「기업활동 규제완화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각종 규제를 일괄 사문화,1년 이상 걸리던 창업을 45일로 줄였다.최근 유통업계의 잇단 「가격파괴」 현상은 그동안 정부의 규제완화에 힘입은 바가 크다.얽히고 설킨 유통상의 규제를 차례로 풀어 할인전문점 등으로 하여금 가격파괴를 유도했다. 금융실명제가 「돈의 흐름」을 맑게 한 조치였다면 규제완화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행정 흐름」을 바로 잡으려는 개혁이다.모든 규제가 마냥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기업의 횡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 악」적인 규제도 있을 수 있다.문제는 규제완화의 질과 내용이다. 문민정부 출범 후 경제행정규제완화위는 업계의 건의를 받아 지난 5월 말까지 모두 1천1백28건의 개선조치를 확정,이 가운데 9월 말 현재 9백80건에 법령개정 등 조치를 끝냈다.일반 행정분야는 별도로 행정쇄신위가 중심이 돼 9월 말 현재 1천7백80건을 확정,이 가운데 1천75건을 조치했다.정부가 지난 1년여 동안 「규제와의 전쟁」에서 2천9백여 건의 전과를 올린 셈이다.
  • 「가격파괴」 시대/노영현(굄돌)

    시장경제하에서 통상적으로 가격형성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 원가개념에서 볼때 생산자가격은 재료비에 노무비·제조경비·적정이윤·일반관리비와 부가세를 합산하여 결정하게 되고 소비자가격은 생산자가격에 유통단계별 이익을 더하여 산정하게 되는데 이와같은 산술적 계산 외에도 계절적 요인·수급상황·가격전략 등이 고려대상이 된다. 예로부터 싼 것은 무조건 나쁘고 비싼 것은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우리네 머릿속에 굳어져 왔다. 상품의 질과 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따져보지도 않고 가격에만 초점을 맞춰 비싸니까 당연히 질도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이리라. 그러나 이러한 선입관과 단계별 가격체제에 익숙해진 관행을 뿌리째 뒤흔드는 전문할인점이 등장하고 있어 구매자는 물론 일반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할인율도 최고 60%대에 이르는데다 상품군도 대개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 소비자의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할인의 범위를 넘어 「가격파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년이면 자유무역을 표방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되고 96년이면 유통업계의 전면개방이 불가피한 시점에 와 있다. 무한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 제고를 통한 비교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상품의 질을 높이고 가격을 끌어내리는 노력이다. 생산자는 연구개발(R&D)투자·경영합리화·장인정신으로 최고의 상품을,유통업자는 좀 더 싼값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비용절감에 힘써야 함은 물론,소비자에게 정확한 관련정보를 제공하여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한다. 소비자는 상품의 질은 믿을만 한가,가격은 정말 합당한 것인가를 꼼꼼히 확인하고 비교하여 구입하는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 창고용지 종토세 0.3%로 인하/부지확보 절차 간소화 추진

    ◎「할인 전문점」 적극 육성/96년 전면개방 앞두고/지원늘려 경쟁력 강화 정부는 앞으로 공산품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상품가격을 대폭 할인판매하는 「가격파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할인전문점 등 대형유통업체의 창고용 토지에 대한 종합토지세를 제조업체의 공장용지와 똑같이 0.3%로 대폭 낮출 방침이다.지금은 0.3∼2%로 차등중과세하고 있다. 14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할인전문점 등 대형유통업계의 최대요구사항인 창고 등 부지확보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종합토지세를 이같이 낮추고 부지확보절차를 간소화해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방세법시행규칙을 고쳐 대도시에 사무소가 포함된 물류센터를 설립할 경우 현재 등록세의 5배를 중과하는 것도 물류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최소한 전산 및 사무실기능을 갖춘 경우에는 등록세중과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물류시설 토지취득 후 1년이내 고유업무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현재 취득세의 7.5배를 중과하고 있으나 부지취득 후 건축·형질변경 등으로 1년 안에 착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유통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지방세법시행령을 고쳐 제조업체의 공장과 똑같이 2년까지 취득세중과를 유예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기획원 당국자는 『유통업계의 부지구입난을 덜어줘 싼 값으로 물품을 대량확보해 상품공급을 원활히 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셀프서비스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무포장·무배달·무광고·무판촉 등으로 비용을 절감,경비를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물가안정 및 오는 96년의 유통업 전면개방을 앞두고 정책적 지원을 강화,가격파괴가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할인 전문점/제조업수준 지원/물류시설 부지,공장용지와 같은조건공급

    ◎정보화 투자때 세액공제 확대/증자요건 등 개선… 금융 혜택/기획원 「유통구조 개혁방안」 상품가격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가격파괴」를 정착시키고 전문할인점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들 할인점에 장기적으로 제조업체 수준의 세제·금융상 지원과 혜택이 주어진다. 물류시설용 부지를 제조업의 공장용지와 같은 수준으로 공급하며 ▲정보화 투자시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유상증자시 유통업체에 불리한 조건이 제조업체와 같은 수준으로 개선된다. 12일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최근 빚어지는 할인점과 기존 유통업계의 납품 시비 등을 계기로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를 혁신하기로 하고,가격파괴에 앞장서는 전문할인점을 육성하는 내용의 「유통구조의 개혁방안」을 내년도 경제운용 계획에 담아 시행키로 했다. 현재 건설부가 입법예고 중인 유통단지 개발 촉진법을 비롯해 도소매업 진흥법 개정안 및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인점에도 제조업체와 같은 수준의 세제·금융 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키로 했다. 입법예고 중인유통단지 개발촉진법에 할인점 등 유통전문 업체의 물류시설용 부지를 제조업체의 공장용지와 같은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소매 진흥법에 규정된 대형점을 할인점,양판점·하이퍼 마켓(슈퍼와 할인점의 혼합형태) 등으로 세분하고,지방세법 시행령을 고쳐 할인점에는 세금을 적게 물리도록 한다. 재무부와 협의를 거쳐 할인점들이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시 제조업체에 비해 불리하게 정해진 현행 조건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획원의 김병일 국민생활국장은 『제조원가에 최소한의 이윤만 붙이는 가격파괴를 하루 빨리 정착시킴으로써 현재의 일물일가시대에서 선진국처럼 일물다가 시대를 열어,물가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WTO시대 양정대전환 신호탄/정부 추곡수매안에 담긴 뜻

    ◎1조6천억 예산범위서 수매량 조절/「손해보며 사주는 정책」 탈피 고육책 정부의 올해 추곡 수매안의 특징은 예산의 범위에서 수매가와 수매량을 정했다는 점이다.개방화 및 국제화 시대를 맞아 수매제도의 일대 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올 추곡 수매를 위해 짠 예산은 1조6천84억원이다.지난 해 가격으로 정부가 수매할 6백만섬분 1조4천2백57억원과 농협의 차액지급 수매분 3백50만섬에 대한 1천8백27억원을 합한 액수이다. 올 추곡 수매량 9백70만섬은 예산에 반영한 9백50만섬 보다 20만섬이 많지만 예산에는 변함이 없다.정부 수매량을 10만섬 줄이는 대신,그 예산 2백37억원으로 농협이 30만섬을 더 사도록 함으로써 농협 수매분량을 3백80만섬으로 늘렸을 뿐이다. 지난 83년에 이어 11년만에 수매가를 동결하고 수매량을 지난 해보다 줄인 것은 농민의 기대에는 미흡하겠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선택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출범하는 내년부터 10년 동안 쌀 수매에 대한 보조금을 지난 해의 2조1천93억원에서 35.5%를 감축해야 하므로,미리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예컨대 내년에 지난 해 값으로 사들인다 해도 보조금 감축으로 36만섬을 줄여야 하므로 최대 수매량은 9백64만섬이다.수매가를 1% 올릴 때마다 수매량은 10만섬씩 줄어들게 돼,값을 올릴 경우 내년의 수매량은 올해보다 더 크게 감소한다. 민간유통을 활성화하려는 양정개혁 방안도 상당히 반영됐다.전체 생산량 중 정부의 수매분은 20∼30%인 반면 민간 시장에 파는 양은 60%나 된다.그러나 수매가가 산지보다 80㎏ 한 가마에 2만7천8백원이 비싸 정부에 대한 수매 압력만 늘고 민간시장은 위축되는 게 현실이다. 정부미 재고를 줄이고 산지 가격과의 차이를 줄여야만 민간의 유통기능이 활발해져 농민들의 실질 소득이 높아지고,3∼4배인 국제 가격과의 차이도 좁아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양곡관리에 드는 정부의 재정부담도 문제이다.1백만섬 당 올해 들어간 보관비용은 창고 보관료 65억9천8백만원과 지난 해까지 발행한 양곡증권의 이자상환 2백85억3천6백만원 및 소독비 등의 기타 경비 2억6천6백만원 등 모두 3백54억원이다. 정부안이 야당 및 농민단체들의 요구에 못 미쳐 국회의 동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그러나 더 이상 정치논리에 매달리다가는 농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문답으로 풀어본 올 추곡수매/값묶고 가능한한 많은 양 수매에 역점/쌀값 계절 진폭 확대… 시장기능 활성화 ­지난 83년 이후 수매가를 처음 동결한 이유는. ▲수매가가 산지 쌀값 보다 80㎏ 가마당 2만7천8백45원 비싼 상태에서 수매가를 계속 올릴 경우 민간 유통기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산지 판매량이 수매량의 2배에 이르기 때문에 수매가 보다 산지 쌀 값을 올리는 게 농가에 이득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수매 보조금 감축의무 이행을 감안할 때 수매가를 올리면 줄여야 할 보조금 총액도 그만큼 커져 수매량은 더욱 줄게 된다.수매가를 1% 올릴 경우 수매량은 추가로 10만 섬을 감축해야 한다. 수매가를 동결해도 한 가마 더 생산하는데 투입하는 한계 생산비가 11.2%나 감소,지난 해 1등품 기준으로 평균 수매가는 가마 당 생산비의 1.28배 수준이다. ­지난 해보다 수매량을 30만섬이나 줄였는데. ▲지금까지 양곡증권의 발행을 통해 조달하던 수매부족 자금을 전액 예산에서 지원하게 돼 재정에 어려움이 있다.따라서 수매가를 올리기 보다 정부와 농협의 수매량을 조정,농가의 희망대로 수매량을 늘리는데 역점을 뒀다. 올해 수매량 9백70만섬은 지난 5년 간 평균 수매량 9백63만섬 보다 7만섬이 많고 총 생산량 대비 수매 비율도 27.6%로 같은 기간 25.8% 보다 1.8% 포인트 높다.또 올해 수매가를 동결함에 따라 내년에는 수매량을 감축하지 않고 9백64만 섬을 수매할 수 있다. ­왜 양곡유통 위원회의 건의를 수용하지 않았는가. ▲양곡유통 위원회는 지난 달 21일 추곡 수매가의 3∼6% 인상,9백50만섬 수매,계절진폭 확대,수매 예시제 도입,민간 유통업계에 대한 벼 매입자금의 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그러나 수매가와 산지 쌀값과의 격차를 줄여 민간 유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장기적인 개방화에 대비,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매가는 동결하되 수매량은 농가의 요구를 적극 반영,유통위 건의보다 20만 섬이나 늘렸다. ­양곡유통위가 추계한 한계 생산비는 얼마이고 떨어진 이유는. ▲수매 경비를 포함해 가마 당 10만2천7백38원으로 지난 해보다 11.2%나 감소했다.올해 작황이 좋아 농지 3백평 당 평균 수확량이 4백18㎏에서 4백46㎏으로 6.7% 증가한데다 농촌 노임이 2.7% 올랐으나 농업 기계화의 진전에 따라 노동력 투입이 5.4%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농민단체가 건의한 직접소득 보상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까닭은. ▲생산활동과 무관하게 단순히 소득을 보조하는 이 제도는 농업기반이 완비되고 기술혁신과 농업구조 조정이 끝난 선진국의 경우에 유용하다.우리나라는 아직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선 투자가 시급할 뿐 아니라 재정능력도 불충분,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생산기반을 정비하고 농업구조를 개선하면서 농어민 의료비 및 학자금 지원,농어촌 생활환경 개선,농어민 연금제 실시 등을 확대하는게 절실하다. ­추곡수매가 동결에 따른 추곡수매 제도의 보완책은. ▲추곡수매를 통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수매가를 인상하거나 수매량을 늘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그러나 농가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중에 출하하는 쌀의 60% 정도는 제 값을 받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 내년부터 수확기와 단경기 간의 가격 차이를 현재 7%에서 10%로 늘리고 미곡 종합처리장의 원료확보와 추곡 수매를 연계할 방침이다. ­농가마다 배정된 수매량을 한꺼번에 수매하고 영세농의 경우 희망하는 전량을 수매해야 하지 않겠는가. ▲가급적 수매장에서 농민이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영세농·재해농·자금사정이 어려운 농가 등은 한꺼번에 수매토록 하겠다.영세농의 전량 수매는 농지 면적의 근소한 차이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가의 불만 때문에 도입하기가 어렵다. ­일본의 경우 수매가는 동결했지만 양질미 장려금 등 관련 대책비를 계속 인상,실제로 수매가를 3.9% 올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부 수매와 병행해 민간의 벼 매입자금을 확대 지원,고품질의 쌀을 생산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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