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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산되는 멜라민 파문] 발암물 수입과자 다량 유통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중에 유통됐다가 ‘위해’ 판정을 받은 수입 과자·사탕류가 860t을 웃돌지만 회수율은 10%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발암물질 함유 가능성이 높아 국내에선 사용이 금지된 원료를 사용한 식품의 회수율은 1%에 불과해 보건당국의 ‘안전불감증’을 우려하는 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아 26일 발표한 ‘과자·사탕류 위해식품 회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위해물질의 기준치 초과 사용으로 회수명령을 받은 과자·사탕류는 864.5t에 이르렀지만 회수율은 9.9%(86.43t)에 그쳤다. 이들 식품 중에는 당도가 설탕의 40∼50배에 이르지만 암 유발 가능성으로 국내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사이클라메이트가 검출된 사탕, 캐러멜 등이 81.3t 포함돼 있으며, 이들 제품 가운데 회수된 것은 고작 1t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금속성 이물질이 포함되거나 질식을 유발할 수 있는 식품도 다량 유통됐으며, 유통기한을 허위로 기재한 과자류도 상당량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 의원은 “식약청 관계자에 따르면 수입 과자·사탕류의 50%가 중국산이고 특히 국내 사용금지 물질인 사이클라메이트가 함유된 식품의 90% 이상이 중국산”이라고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멜라민 과자 국내 유통 파문] 양심 불량 업계 “일단 숨기고 보자”

    [멜라민 과자 국내 유통 파문] 양심 불량 업계 “일단 숨기고 보자”

    해태제과의 멜라민 과자 쇼크는 드러내 놓고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쉬쉬하며 일단 숨기고 보자는 업계의 ‘고질병’에서 비롯됐다. 가뜩이나 저질 상술과 양심 불량으로 욕을 먹고 있던 과자 업계는 이번 해태제과의 멜라민 과자 파동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 과자 공포는 25일 현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체가 자수하는 것만이 사태 해결의 열쇠란 지적이다. 해태제과는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137의 멜라민 성분이 나왔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발표가 있을 때까지 이 제품이 멜라민이 들어간 중국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과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검출 사실이 알려진 24일 밤 이후에야 전량 수거를 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멜라민 분유 파동을 일으킨 중국의 22개사 제품은 쓰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모르쇠로 일관,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해태제과는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을 중국 톈진에 있는 한 공장에서 OEM 방식으로 만들면서 자사 직원 상주는 고사하고 정기적인 품질검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만들어 주는 대로 받아서 팔았다는 얘기다. 해태제과는 25일 미사랑 카스타드를 전량 리콜하고 앞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소비자 불안을 수습하기엔 역부족이다. 해태·크라운제과는 미사랑 카스타드 이외에도 참쌀설병, 오곡쿠키, 햇쌀, 오트웰 등 과자들을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에 들여와 팔고 있다. 모두 저가 OEM 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으로 안전이 확인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해태제과는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와 같은 분유가 사용된 중국산 ‘오트웰’ 제품 약 2만 상자를 자진 회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같은 과자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업계 스스로 무덤을 판 결과다. 지난 2월 농심은 노래방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발견됐다는 소비자 신고를 접수하고도 한달 뒤 식약청의 공식 발표가 나온 다음 날에서야 제품 폐기 및 생산 중단 조치를 취했다. 이어 지난 7월 오굿씨리얼초코에서 동전 이물질이 나왔을 당시 제조사인 롯데제과는 제품 회수 대신 50만원을 주고 고객 입막음을 시도했다. 오리온은 아예 유통기한이 지난 허쉬 초콜렛의 날짜까지 위조해 수입·판매하다 적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멜라민 과자’ 유통됐다

    ‘멜라민 과자’ 유통됐다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제조된 해태제과의 ‘미사랑 카스타드´ 등 2건의 수입과자에서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는 멜라민이 검출됐다. 중국에서 터진 멜라민 사태 이후에도 정부와 제조업체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바람에 국민들의 피해만 커지게 된 것과 관련,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국내 유명회사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중국에서 시작된 멜라민 공포가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유가공품 함유 수입 가공식품에 대해 수거검사를 한 결과 중국의 천진가련화국제유한공사에서 OEM으로 제조한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제조일자 2008.7.22, 유통기한 2009.4.21)와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이 홍콩에서 수입한 ‘밀크러스크’(수입일자 2008.8.13, 유통기한 2010.1.2)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에서는 멜라민이 무려 137ppm이나 검출됐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 제품 1봉지를 모두 섭취할 경우 9㎎의 멜라민을 섭취하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이 정한 1일 허용량은 몸무게 1㎏당 630㎍(100만분의1g)에 불과하다. 홍콩산 ‘밀크러스크’ 제품에서는 7ppm의 멜라민이 나왔다.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은 1월부터 현재까지 총수입량 24t 가운데 95% 수준인 23t이 회수됐다. 반면 밀크러스크는 14t 중 98%가 시중에 이미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멜라민이 검출된 2건을 포함한 중간 수거검사 결과는 25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시중에 유통중인 미사랑 카스타드는 총 787박스로 파악됐다.“면서 “시중에 있는 제품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고 (멜라민 검출을 계기로) 아예 미사랑 카스타드를 생산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식약청은 멜라민 검출을 계기로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분유 등이 함유된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수입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타이완에서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산 커피크림도 국내에 800여t가량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은 멜라민 논란이 확산된 지난 19일에야 뒤늦게 수입업체에 관련 제품의 국내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제조된 1회용 커피크림은 올해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90여차례에 걸쳐 수입됐다. 최근 멜라민이 검출돼 물의를 빚었던 타이완 진처(金車)사의 커피크림도 산둥성에서 제조된 제품이다. 진처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산둥성 두칭(都慶)사로부터 커피크림을 수입해 왔다. 올 4∼9월 수입분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식약청이 조사 중인 커피크림은 총 20종으로 식물성 단백질(콩가루, 식물성 유지)과 유제품(가루우유) 등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커피크림들은 완제품 형태로 들어왔다.1회 수입량이 적게는 1t, 많게는 100t에 이른다. 식약청에 따르면 올해 수입물량은 800t 수준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다른 유제품 함유 가공식품과 달리 24일에야 뒤늦게 이 제품들에 대한 성분 조사에 착수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커피크림도 멜라민 파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면서도 “초기 성분분석 단계이므로 실제 멜라민 포함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현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부당행위 ‘백화점 빅3’ 13억 과징금

    국내 백화점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가 납품업체에 대한 부당행위와 허위 할인판매 등으로 각각 수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1일 경쟁업체에 대한 입점방해와 매출정보 부당취득 등 책임을 물어 롯데·현대·신세계 등 3개 백화점에 시정명령과 함께 13억 6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업체별로 롯데백화점 7억 2800만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각 3억 2000만원이다.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는 과징금 없이 시정명령을 부과받았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3개 백화점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 백화점의 전자 정보교환시스템(EDI)에 접속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판매량, 판매액 등 상대방의 영업비밀을 부당하게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롯데백화점은 납품업자가 경쟁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을 방해하고 경쟁 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마진인상, 매장이동 등 불이익을 주거나 퇴점 조치를 해왔다. 갤러리아를 포함한 백화점 4개사가 의류매장에서 할인되지 않은 기획상품을 할인된 것처럼 표시해 판매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를테면 정상가 ‘3만원’으로 표기돼 있는 의류 가격표에 이와 똑같은 ‘3만원’ 가격표를 위에 덧붙여 놓고 마치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인 것처럼 꾸미는 수법을 썼다. 이마트는 납품업자로부터 파견받은 판촉사원을 영업시간 이후 상품진열에 동원하거나 유통기한을 점검시키는 등 자사의 업무를 강요했다. 공정위는 “대형 유통업자에 대해 일시에 조사하고 시정조치를 취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하반기에 대형 유통업체가 공정거래를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OEM 수입식품 유통기한 ‘엉터리’

    외국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입된 식품 대부분이 유통기한을 제멋대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9일 외국에서 제조해 전량 국내에 유통되는 OEM 수입식품 153개 가운데 84.9%에 해당하는 130개 제품이 명확한 근거 없이 유통기한이 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12개 식품 수입·판매업체가 시판 중인 당면과 국수 등 건면류 17개, 과자류 9개, 레토르트 식품(알루미늄 봉지에 담아 살균한 음식) 6개, 분유 제품 27개, 통조림 식품 79개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과자류와 레토르트 식품의 유통기한이 6∼12개월로 비교적 짧았다. 참치·옥수수·과일 등 통조림 제품은 24∼60개월로 길었다. 소비자원이 이들 업체에 유통기한 설정 근거를 문의한 결과 대부분은 과학적인 실험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했다.‘수입회사 자체 연구진에 의한 가속실험 방법’(7.18%),‘제조회사에서 가속실험하거나 실측실험 방법으로 설정’(7.84%) 등 일부 업체만 근거를 댔다. 소비자원은 “수입식품의 유통기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원인인 허술한 법 체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식품위생법상 국내 식품 제조·가공업자 등은 제품 생산 전이나 생산 개시 7일 안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유통기한 설정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외국에서 수입되는 식품은 이런 사유서 제출 절차 없이 수입되고 있다. 소비자원은 OEM 방식으로 외국에서 가공돼 수입되는 식품에 대해 ‘유통기한 설정 사유서’를 미리 제출토록 의무화할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담배, 유통기한 있는거 아세요

    담배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흡연자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 제조업체인 KT&G가 그들만 알 수 있는 일련번호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를 악용해 일부 업소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담배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다. 담배도 일반 식품과 마찬가지로 유통기한에 해당하는 ‘품질 최적 유지 기간(상미기간·좋은 맛을 내는 기간)’이 있다. 보통 10개월이다. 그 기간이 지나면 담배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수분이 다 빠져나가 쓴맛을 낸다. 담뱃갑 아랫부분을 보면 9개 숫자로 이뤄진 일련번호가 나온다. 눈에 제대로 띄지 않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인쇄돼 있지 않고 찍혀진 숫자가 나온다. 맨 앞 한 자리 숫자는 제조공장을, 그 뒤 세 자리 숫자는 기계번호를 나타낸다. 끝자리 5개 숫자는 유통기한이다. 예를 들어 끝 5자리 숫자가 80812면 2008년 8월12일 생산됐다는 뜻이다. 변질된 제품이 유통됐을 때 언제, 어디서, 어떤 기계로 제조된 것인지를 파악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고안됐다는 게 업체 쪽의 설명이다. 외국산 제품에는 이런 표시가 없다. 담배사업법 등에 따르면 유통기간이 지난 담배는 기술 감식을 통해 폐기처분하거나 교환해주도록 돼 있지만 부정 판매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다. 일부 소매점 등에서는 이런 현실을 이용해 유통기한이 지난 담배를 끼워 팔고 있다. 하지만 흡연자는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다. 알아도 딱히 하소연할 곳도 없다. KT&G 관계자는 4일 “종종 소매점에서 오래된 담배를 팔고 있는 것이 적발되곤 한다. 바람직한 판매도 아니고 팔아서도 안 된다.”면서도 “법적 제재는 받지 않고, 소비자가 요구하면 교환해준다.”고 말했다. 오래됐다고 몸에 더 해로운 것도 아니고, 오래된 담배가 몸에 좋지 않다고 과학적으로 밝혀지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는 “담배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됐고, 담배에 포함된 69종의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은 1년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될 뿐더러 오래될 경우 연소 과정에서 새로운 유해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불만제로(MBC 오후 11시5분) 빵맛이 이상하다며 제조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제보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당일 구운 신선한 빵. 과연 믿고 먹어도 될까? 국내 유명 프렌차이즈 제과점 케이크의 유통기한 변조 현장을 포착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빵을 만들고 교묘한 수법으로 유통기한을 변조하는 현장까지 빵집의 비밀을 파헤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는 초·중등학교 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제대로 된 학용품도 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한국의 한 복지단체가 후원에 나섰다. 이번 기증식에서는 모두 5만 달러 상당의 학용품이 키르기스스탄의 불우한 학생 1000여명에게 전달돼 그들의 학업을 돕게 된다.   ●미스터리 특공대(SBS 오후 11시5분) 도로에서 기이한 현상들이 나타난다는 경기도 하남시의 평범한 고갯길. 터널 속에서 귀신을 목격했다는 영동 고속도로 터널. 사고 다발 지역으로 손꼽히는 암사동의 도로. 도로 주변에 무덤이 늘어선 경기도의 공동묘지길. 귀신이 나타난다는 괴담이 끊이지 않는 무서운 도로들의 진실은 무엇일까?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대가족의 대대적 환영 속에서 새삼 가족의 고마움을 느끼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맛보는 명희 씨. 하지만 그녀가 그토록 기다렸던 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딸과의 대화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아버지는 기억의 끈을 거의 놓은 상태임에도 37년 만에 만난 막내딸을 위해 한마디만은 잊지 않았다.“미안하다. 미안하다.”   ●큰언니(KBS1 오전 7시50분) 황씨는 의사가 되어 눈 앞에 서 있는 인수의 모습에 얼떨떨하기만 하다. 인수는 그런 황씨에게 학인과 인옥의 결혼만 막으면 다 잘 될 줄 알았냐는 말로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더불어 황씨는 마흔이 넘은 학인의 나이 때문에 제대로 된 선자리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갑작스러운 가슴의 통증을 느낀다.   ●극한직업-고속철도 건설 2부(EBS 오후 10시40분) 지붕 설치 작업이 한창인 신경주 역사에서는 지상 37m 높이에 작업자들이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작업을 해야 한다. 기둥과 지붕을 만드는 트러스를 연결하기 위해 고공에 매달려 작업하는 사람들. 그들이 의지하는 것은 오직 안전고리 하나뿐이라 보기에도 아찔할 정도다.
  •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후 이렇게 달라졌다

    [여성 & 남성] 내 남편·내 아내 결혼후 이렇게 달라졌다

    연애할 때는 누구나 영화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꾼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는 아내, 먼저 일어나 토스트를 굽는 자상한 남편은 영화속 주인공들의 모습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본격적인 결혼생활이 시작되면 이런 환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도대체 내가 사랑하고 아끼던 상대는 어디로 간 것일까. 결혼 전 유머가 넘쳐 흘렀던 남편은 점점 무뚝뚝해지고, 단정한 치마만 입었던 아내는 체육복에 슬리퍼를 끌고 문밖을 나선다. 결혼 후 새롭게 드러난 배우자들의 어처구니없는 버릇과 태도 때문에 고민하는 신혼부부들의 좌충우돌 결혼이야기를 들어봤다. ●결혼 전에는 몰랐던 무서운 술버릇 결혼 전 애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을 마셔도 정신력으로 버텨냈던 시절은 결혼 후 다시 오지 않는다. 대학시절 5년 연애 끝에 2006년 결혼한 김모(29)씨는 최근 아내의 특이한 술버릇을 알게 됐다. 아내가 회사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술을 한 잔 하고 들어오면 라면을 끓여먹는 것이다. 그것도 라면을 끓이면서 계란을 넣는 게 아니라 라면을 다 끓이고 나서 날계란을 풀어 넣는다. 처음에는 속이 좋지 않아 그러려니 했던 김씨는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내는 계란을 넣지 않고는 라면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계란이 없는 날에는 200m 떨어진 편의점까지 가서 사와야 했다.“귀찮다.”며 ‘농성’이라도 할라치면 아내는 “계란없는 라면은 먹을 수 없다.”며 김씨에게 라면을 억지로 떠넘겼다.“결혼 전 기독교 집안이라면서 술은 입에도 대지 않던 여자가 어떻게 이럴 수 있죠?새벽에 인사불성으로 들어와 얌전히 자는 것도 아니고 라면을 끓여대고,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서 계란을 사오라고 하다니요.” 올봄 노총각 딱지를 뗀 직장인 김모(36)씨는 9살 어린 27살의 여성과 결혼했다. 주위의 질투는 대단했다. 하지만 김씨는 남모르는 고민에 빠져 있다. 결혼 전에는 귀엽고 발랄했던 그녀가 ‘철없는 부인’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 연애 시절 아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밤 11시 전에 집에 가야 하는 조신한 아가씨였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일주일에 두세번은 술을 먹고 자정이 넘어서 들어온다. 게다가 술값을 본인이 계산해야 직성이 풀리는 ‘무서운 주사’까지 있었다. 김씨는 “한달이면 술값만 50만원은 족히 나간다.”면서 “도둑장가를 들었으니 해장국을 끓여 달라고 당당하게 주문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머니 생신 때 소주 몇잔만 드시는 부모님에게 와인을 억지로 권하고는 “맛있는 술을 안 드신다.”며 아내 혼자 다 마신 것. 아버지는 “요즘은 여자도 술을 잘 마셔야 한다.”며 애써 웃어 넘겼지만 철없는 부인은 “맞아요. 한 병 더 딸까요?”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집들이에는 대학 남자동창들을 초대해 실컷 술먹고 즐기고는 “야∼치우지 마. 우리 남편이 상치우는 거 전문이야.”라고 말해 부부싸움을 벌였다. 결혼 5년차 최모(33·여)씨는 남편의 불결함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별거를 고려 중이다. 연애시절 데이트를 할 때면 상큼하고 향긋한 냄새가 풍겨왔던 그 사람은 결혼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술을 마시고 들어와 양말도 벗지 않고 쓰러지는 것은 예사롭지도 않다. 연애할 때는 먹지도 않던 마늘과 삼겹살을 잔뜩 먹고 들어와 키스 공세를 펼 때는 당장이라도 가정법원에 뛰어가고 싶어진다. 아침에 일어나 ‘속 쓰리다.’며 콩나물국을 끓여 달라는 모습은 얄미움을 넘어 혐오스럽다. 잠자리를 함께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얼큰하게 취해 집에 오면 샤워는커녕 양치질도 하지 않고 덤벼든다. 처음에는 한두번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빈도가 점점 높아졌다. 최씨는 요즘 남편의 눈빛이 조금이라도 야릇해지면 방문을 걸어 잠근다.“세상살이가 힘들다는 건 알지만, 연애 시절 어두운 뒷골목에서 입맞춤이라도 하려면 구강청정제를 꺼내들곤 했던, 그런 남편의 세심한 배려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어요.” ●무참히 깨져 버린 멋진 왕자님, 예쁜 공주님 환상 영화 속 주인공과 결혼한 것 같은 행복은 오래 가지 못한다. 결혼 3년차에 접어든 윤모(33)씨는 왠지 아내에게 사기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윤씨는 사내연애로 아내를 만났다. 결혼 전 청순가련형의 외모에 다소곳한 성격으로 사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그녀. 청순가련형 배우 우희진이 이상형이었고, 드라마 속 우희진과 같은 아내와의 결혼생활을 꿈꿔 왔던 윤씨는 신혼 초 아내의 ‘깨는’ 행동에 미칠 것만 같았다. 남편이 옆에 있든 상관없이 방귀를 뀌거나 트림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화장실에 앉아 문을 열어 놓고 TV를 보는가 하면 윤씨도 처음 듣는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얼마나 배신감이 큰지 몰라요. 결혼 전엔 그렇게 다소곳하고 예쁘더니 결혼 후 완전 소탈해졌죠. 가끔은 처녀 시절의 아내가 그립기도 합니다.” 결혼 6개월차인 천모(30)씨는 선을 본 지 3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주위에서는 “잘 모르는 여성과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결혼 전에는 아내가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숟가락을 놓곤 해서 천씨가 ‘잔반처리’를 도맡았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음식을 남기기는커녕 도리어 천씨의 음식을 뺏어 먹기까지 하는게 아닌가. 게다가 결혼 전에는 명품 한 두개씩은 몸에 걸치기를 좋아하던 그녀가 결혼 후 갑자기 ‘짠순이’가 됐다. 결혼 1년차인 정모(29·여)씨는 남편이 자신보다 피부가 더 좋아 항상 신기하게 생각했다. 연애할 때 정씨는 “자기 피부 너무 좋다∼. 나랑 바꾸자.”라며 은근히 애교도 부렸다. 정씨가 “자기 피부관리숍에 다니는거 아냐?비결이 뭐야?”라고 물을 때마다 남편은 “따로 관리하는 거 없어.”라고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그런데 결혼 이후 그 비밀이 벗겨졌다. 남편의 좋은 피부는 바로 시어머니의 정성 때문이었다. 시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아들에게 영양크림을 발라 주는 등 꾸준히 피부관리를 해줬던 것. 어느날 시어머니는 정씨에게 “아들 피부가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얼굴에 팩을 발라줄 것을 명령했다.“요즘 시어머니 등쌀에 못 이겨 남편 피부관리까지 해주고 있는데,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되는 건지. 남편 피부에 대한 환상이 완전히 깨졌죠.” ●연애시절과 180도 다른 모습에 우울증까지 연애시절의 배려심은 온데간데 없는 배우자의 모습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주부 윤모(28)씨는 재정적으로 대범했던 남편이 결혼 1년 만에 ‘짠돌이’로 변해 고통을 받고 있다. 남편은 100만원 상당의 목걸이를 사주면서 청혼했다. 밥을 먹을 때도 윤씨를 위해 좋은 레스토랑만 찾아 다녔다. 하지만 결혼 후 외식은커녕 오히려 살림을 헤프게 한다고 지적하기 일쑤다. 냉장고를 열어 보고 씀씀이를 지적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있기라도 하면 온갖 잔소리를 해댄다. 생활비도 남편에게 타서 쓴다. 윤씨가 “사람이 변했다.”고 항의하면 “이처럼 아껴서 네 선물도 사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4월 생일에는 선물도 받지 못했다. 서운했던 윤씨는 “생일인데 예전에 자주 갔던 레스토랑에서 외식이라도 하자.”고 전화했지만 남편은 “너무 비싸니 삼겹살이나 구워 먹으러 가자.”고 했다. 시무룩해져 삼겹살을 먹지 않는 윤씨에게 남편은 “어차피 같은 고기인데 대충 먹어라.”고 말했다.“일년에 단 하루만이라도 아내가 가고 싶은 음식점에 갈 수 없는 건가요. 가격도 비싸지 않은데. 하긴 시어머니 말씀이 어릴 때부터 돌멩이도 안 버린 사람이래요.” 2005년초 대학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난 직장인 이모(32·여)씨는 3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남편의 진면목(?)을 본 이후로는 탄식과 후회의 나날만 거듭되기 때문이다. 처음 남편의 이미지는 좋은 학벌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다닌다는 것 외에는 별 볼일 없었다. 외모도 추남급에 속했고, 언변도 좋지 않았다. 반면 이씨는 늘씬한 몸매에 우아한 기품까지 갖춰 어딜 가도 인기가 높았다. 그날 만남이 끝이라 생각하고 귀가했다. 그런데 이튿날부터 그 남자가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회사로 꽃 배달을 해오고, 건강식도 챙겨 보냈다. 퇴근 무렵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기다렸다. 어머니는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다.”며 진지하게 만나볼 것을 권했다. 그렇게 연애는 시작됐고, 그의 애정 공세에 점차 마음의 문이 열려 이듬해 결혼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그가 달라졌다. 연일 야근이라며 귀가가 늦었다.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더 많았다. 연애시절 자신에게 쏟았던 관심과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우울한 나날이 이어질 뿐이었다.“신혼이라는 게 없었어요. 홀로 텅 빈 집을 지키면서 결혼한 걸 정말 많이 후회했어요. 주위 시선이 아니라면 진작에 갈라섰을 거예요.” 2002년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 직장인 박모(34)씨는 결혼 후 180도 달라진 아내의 모습이 끔찍하다. 처음에는 6살 연하여서 무엇을 하든 귀엽기만 했다. 나이에 비해 이해심과 포용력도 깊었다. 박씨의 부모에게도 잘했다. 매년 생신 때면 선물도 보내고, 보약 같은 건강식품도 꼬박꼬박 챙겼다. 애교도 많아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듯 깜찍하던 그녀가 결혼 후 돌변했다. 연애시절 꾹꾹 눌러뒀던 성격들이 하나둘 드러났다. 툭하면 신경질을 부리고, 언성을 높였다. 박씨가 술자리에서 밤 10시를 넘기면 주위에 누가 있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쳤다.“술 먹지 마라. 다른 여자 만나지 마라. 혼자선 그 어떤 결정도 내리지 마라.” 등 온통 “∼하지 마라.” 투성이였다.“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게 죽기보다 싫습니다. 요즘은 모든 여자를 의혹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버릇까지 생겼어요.”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울 야식업체 55% 무허가·위생불량

    서울 야식업체 55% 무허가·위생불량

    주로 ‘야식’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서울지역 음식점의 절반 이상이 무허가이거나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배달음식점은 수십개의 다른 상호와 전화번호를 이용, 손님들이 여러 업소에 주문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수법으로 영업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배달전문음식점 130곳을 대상으로 허가 유무와 위생관리 실태 등을 점검한 결과,55%인 71곳이 무허가 영업을 하거나 미신고 식품제조·판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특별사법경찰이 2개월 동안 잠복과 미행, 통신조회를 통한 소재지 파악 등으로 유통경로를 수사한 결과다. 적발된 업소는 무허가 식품제조업체 5곳, 미신고 식품접객·유통전문 판매업소 4곳, 성분·제조원 미표시 29곳, 유통기한 경과 음식재료 보관 12곳, 영업장 무단 이전·확장 6곳 등으로 집계됐다. 강남구 도곡동의 A업체 등 족발제조 업체 5곳은 무허가로 족발을 만든 뒤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채 서울 성동구와 경기 동두천 일대의 배달전문업소 25곳에 공급하다 적발됐다. 특히 서울 관악구 H업체에서 만든 무허가 족발은 대장균 양성반응을 나타냈고, 세균도 허용기준치를 23배나 초과해 보관 물량을 전량 폐기처분했다. 서울 동대문구 B피자가게는 유통 기한이 180일이 지난 고구마 가루와 피자 치즈를 조리·판매 목적으로 보관하다 적발됐다. 또 단속에서는 한 업소가 수십개의 다른 업소로 위장해 영업한 배달음식점 3곳이 적발됐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D배달전문점은 번호가 다른 30대의 전화기를 설치해 놓고 주문을 받았고, 특히 22종의 홍보용 전단에 각기 다른 상호를 표기하는 수법으로 시민들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업소 중 업주 13명은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58곳엔 과태료,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지석배 서울시 사법보좌관은 “상당수의 배달전문 음식점들은 소비자들이 전화로 주문하고 업소 위치가 노출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위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얼마 전에 타계한 솔제니친의 이름 앞에는 늘 ‘반체제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30여 년 전 내가 솔제니친을 처음 접했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반체제’라는 단어였다.‘저항’이라든가 ‘반체제’ 같은 말이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던 시절이었다. 그가 세상을 하직하자 러시아 안팎에서 씌어진 수많은 추모 기사들 역시 그의 문학보다는 반체제적 업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수용소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지식인이었고, 억압에 저항한 러시아의 양심이었으며, 조국에서 추방당한 자유의 투사였다. 그러나 이 업적은 그에게 훈장인 동시에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 되었다. 그도 독자도 끝까지 ‘반체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비판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 구소련의 억압적인 체제를 비판했고, 서구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을 비판했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비판했다. 일각에서 그를 한물간 ‘욕쟁이 할아버지’처럼 생각한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솔제니친의 비판정신은 러시아 문학의 전통에 미루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작가는 언제나 그냥 작가가 아니라 민족과 시대를 선도하는 지도자이자 교사이자 예언자였다. 고골은 중년에 도덕가로 거듭났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살아생전에 이미 예언자로 불렸으며 톨스토이 역시 위대한 교사로 추앙받았다. 러시아에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시대를 풍미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상과 도덕은 언제나 예술의 일부였다. 그러나 19세기 대문호들이 오늘날까지 읽히고 기억되는 것은 그들의 도덕적 업적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문학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골의 설교는 놀림감이 되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국수주의적인 정치논평은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톨스토이의 교훈서 또한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의 문학은 지금도 읽힌다. 그러면 솔제니친은 어떤가. 그는 자기가 철학자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며 다만 작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쩌다가 정치에 말려들긴 했지만 정치를 혐오한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 솔제니친은 작가였다. 그의 사상과 도덕은 그러므로 그의 문학과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다. 만년의 그는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러시아로 귀환한 후 그에게 맡겨진 TV 토크쇼가 너무나 지리멸렬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그가 KGB 출신의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한테서 국가 공로상을 받은 것은 변절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이런 이야기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다. 수용소의 참상을 한 평범한 개인의 일상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묘사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절제된 문체와 심리적 깊이 덕분에 소위 ‘수용소 문학’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다.‘수용소 군도’의 그 방대한 리얼리티에 담긴 진솔하고도 정확한 역사의 증언은 문학작품의 경계를 확장시켰다.‘제 1권’의 문학성과 휴머니즘 역시 감동적이다. 반면 그가 미국 버몬트의 시골에 칩거하며 쓴 여러 권짜리 ‘붉은 수레바퀴’는 너무 지루하고 산만해서 도저히 읽을 수 없다. 앞으로도 누가 그 작품을 읽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그는 19세기 대문호들처럼 기억될 것인가. 기억된다면 그의 어떤 소설 때문일까. 판타지 소설과 자본주의 소비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그의 길고 긴 소설을 얼마나 읽을까. 수천 쪽의 행간에서 무슨 의미를 찾아낼까. 저자의 고뇌와 휴머니즘은 어떻게 해석될까.21세기의 눈으로 저항시인의 죽음을 바라보자니 착잡한 심정이 된다.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 휴가지서 왜 배탈나나 했더니…

    피서객이 많이 찾는 유원지, 해수욕장 등에서 판매하는 김밥과 샌드위치 5개 중 1개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 4∼8일 전국 유원지, 해수욕장, 기차역, 버스터미널 등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김밥, 샌드위치 등 153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31개(20%) 제품에서 대장균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고 18일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부산 남구에 있는 파리크라상 샌드위치 제품에서는 기준치(10만마리) 이상의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 밖에 유원지에서 판매 중인 김밥 등 17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고,6개 제품에서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균이 발견됐다. 검출돼선 안 되는 대장균에 오염된 제품도 8개나 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보관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음식을 조리한 업체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롯데리아 서울랜드점은 유통기한이 경과된 햄버거 패티를 사용하다가 식약청 위생점검에 적발됐다. 위반 업소 명단은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쇠고기 추석 대목 대공세

    美쇠고기 추석 대목 대공세

    유통기한이 다 된 상당수 물량을 포함한 미국산 쇠고기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거 시중에 풀릴 전망이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달 26일 검역 재개 이후 5391t(346건)이 검역을 마쳤다. 대부분 지난해 10월 수출이 금지된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인 ‘등뼈’ 발견 이후 부산항 등에서 보관해 오던 ‘대기물량’이다. 그러나 1747t 정도만 창고를 빠져나와 수입업자 손에 넘어갔다. 나머지 2500t가량은 그대로 검역 창고에 쌓여 있다. 수입업체가 검역합격증을 받고도 ‘추석 특수’를 노리며 출하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역원은 보관 물량 중 수백t가량은 냉장육으로 수입됐다가 지난해 10월 검역 중단 당시 냉동육으로 전환된 물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같은 시기 미국 롱비치항구 창고 등에서 발이 묶인 4000t 중 상당수 물량도 냉장육에서 냉동육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냉동 전환육의 유통기한은 1년이다. 검역원 관계자는 “냉동 전환 쇠고기의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보관 물량 대부분이 추석 대목에 맞춰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30% 싼 값에 ‘급처분’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에 따른 ‘LA갈비’ 등 뼈있는 쇠고기도 추석 대목을 겨냥해 이달 말부터 본격 수입될 전망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일요영화]아무도 모른다

    [일요영화]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른다(EBS 일요시네마 오후 2시40분) 일본 도쿄의 작은 아파트에 일가족이 이사를 온다. 젊은 엄마와 4남매. 아빠가 모두 다른 아이들은 서로 닮은 구석이 없다. 아이를 싫어하는 집주인의 눈을 피해 엄마와 장남 아키라는 동생들을 짐짝 속에 숨겨 들어왔다. 아이들은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집안에만 숨어지낸다. 어느 날, 엄마는 일 때문에 당분간 오사카에서 지내야 한다며 아키라에게 생활비를 쥐여 주고 떠난다.14살의 아키라는 혼자 동생들을 돌보면서 엄마를 기다린다. 엄마는 불쑥 다시 집에 나타났다가는 크리스마스 때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또 사라진다. 하지만 섣달 그믐이 지나도록 돌아오겠다는 엄마는 감감무소식이다. 아키라는 엄마가 보내온 편지의 주소지로 전화를 걸어본다. 하지만 엄마가 이미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가 바뀌어 새봄이 왔건만, 아이들의 삶은 피폐하기 짝이 없다. 엄마의 편지는 완전히 끊기고 돈도 바닥난다. 전기와 수도마저 끊기자 아이들은 공중수돗물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4남매는 이사온 뒤 처음으로 함께 몰래 집 밖 나들이를 한다. 편의점에서 얻어온, 유통기한 지난 인스턴트 음식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던 아이들은 점점 지쳐간다. 씩씩하게 힘겨운 상황을 이겨나가던 아키라도 마찬가지. 견디다 못한 아키라는 동생들을 남겨놓고 집을 뛰쳐나간다. 하지만 야구시합을 하다 문득 불안한 예감이 들어 집으로 달려오지만…. 영화 ‘아무도 모른다’(2004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이 1988년 ‘스가모 어린이 유기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 당시 실제로 4명의 아이들은 출생신고조차 돼 있지 않았고 학교도 다니지 않은 상태였다. 영화에서처럼 생모에게서 버림받은 지 반년 만에 한 아이가 죽는 비극을 맞고서야 4남매의 존재는 세상에 알려졌다. 장남 역의 배우 야기라 유야는 14살에 첫 출연한 이 작품으로 200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드라마가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진정성을 확보한 것은 어린 주인공의 캐릭터 분석력 덕분.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 벼랑에 내몰린 위기상황의 절망감 등을 과장되지 않고 차분한 연기로 풀어내 극찬을 받았다. 영화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데뷔작 ‘환상의 빛’으로 1995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골든 오셀라상을 받기도 했던 일본의 유망감독.1998년작 ‘원더풀 라이프’는 낭트삼대륙영화제 그랑프리 등을 수상한 뒤 미국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아무도 모른다’는 감독이 각본을 쓴 지 15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역작이다. 상영시간 140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오리온 ‘벌레 초콜릿’ 이유 있었네

    오리온 ‘벌레 초콜릿’ 이유 있었네

    ㈜오리온이 미국에서 수입한 허쉬 초콜릿 1만 3000여상자의 유통 기한을 속여 판매해오다 식품위생당국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오리온이 미국의 허쉬사로부터 수입한 초콜릿 가공품 ‘허쉬 스페셜 다크 미니어처’ 1만 3838상자(시가 6억 2200만원 상당)의 유통기한을 변조해 시중에 판매해온 사실을 적발하고 긴급회수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월까지 수입한 ‘허쉬 스페셜 다크 미니어처’제품 2만 6880상자 가운데 판매되지 않은 제품 1만 3838상자의 유통기한을 모두 7차례에 걸쳐 10∼104일 늘려 표시하는 방법으로 유통시켜왔다. 오리온측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식품소분판매업체인 G사에 제품을 보내 조직적인 변조작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식약청 관계자는 “지난 7월 해당 초콜릿에 벌레가 들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가 우연찮게 초콜릿 제품의 유통기한이 대량으로 위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식약청은 해당제품이 3월 말까지 대부분 판매돼 회수율이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청은 오리온에 대해 식품 수입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사법기관에도 고발할 방침이다. 오리온측은 “수입제품의 통관일자와 생산일자가 다르게 표기돼 유통기한 스티커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실무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오경환 관광公 금강산 지사장 “함께 일했던 北민간인들 관광재개 희망”

    오경환 관광公 금강산 지사장 “함께 일했던 北민간인들 관광재개 희망”

    “일체의 배경 설명 없이 48시간 안에 철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정부기관 대표자가 없었기 때문에 공기업인 우리가 1차로 추방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북한이 지목한 1차 철수대상 인원 11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금강산에 남아 있다가 철수한 한국관광공사 오경환 금강산 지사장은 11일 오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오 지사장은 “9일 오전 10시 북측에서 현대아산에 1차 철수대상자들을 통보했고,10시30분쯤 현대아산 관계자로부터 그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현재 관광공사에서만 1000억원 정도를 투입한 대북 교류협력사업의 전초기지 근무자인데 1차로 ‘불필요한 남측인원’으로 분류돼 나오게 됐다.”며 아쉬운 감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현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박왕자씨 피격 사건이 난 이후 처음엔 북한 군인들이나 민간인들의 표정에서 냉기가 흐르는 등 예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서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 자체를 회피했다. 요즘엔 많이 부드러워졌다. 우리와 일했던 북측 민간인의 경우 대부분 빨리 사태가 마무리돼 관광이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금강산 근무 인력의 철수와 함께 관광공사 금강산 면세점의 판매용 물품들도 함께 남측으로 반출됐다. 오 지사장은 “오늘 1차분을 반출하고 잔여분은 수속이 되는 대로 가져올 계획”이라며 “900여 박스 정도의 초콜릿 등은 우선 들여오고 나머지 주요 물품은 현대아산의 관리 아래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면세점에서 남쪽으로 반출되는 물품은 초콜릿과 의류 등 유통기한이 있거나 계절상품 등 939박스(7200㎏)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철수사태에 대해 “통일부에서 조성한 남북협력기금 900억원을 차입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년에 두 차례 원리금을 갚기 때문에 아직까지 금전적인 손해를 봤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적잖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Local] 자두 유통기간 연장기술 개발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7일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와 공동으로 여름철 대표 과일 중 하나인 ‘자두’의 신선한 맛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개발된 자두 관리기술은 1 농도의 에틸렌 발생 억제제(1-MCP)를 이용해 자두를 훈증하는 것으로 상온에서 자두의 유통기한을 4∼7일 연장할 수 있다. 이 약제로 자두를 훈증하면 에틸렌 가스에 의한 자두의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어 과육이 물러지거나 껍질 색이 변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또 저온저장을 할 때 이 약제를 사용하면 저장기간뿐만 아니라 저장됐던 과일을 상온 유통하는 과정에서도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이날 국내 최대 자두 생산단지인 김천시 남면 봉천리의 한 농장에서 새 기술의 적용시험과 함께 현장 평가회를 열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상한 ‘청정 산양유’

    산모들이 모유를 아이에게 수유하기 위해 즐겨 마시는 산양유 청정우유 가운데 상한 우유가 유통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산모 정모(32)씨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이마트에서 산양유 청정우유 두 병을 구입했다. 유통기한은 20일까지였다. 정씨는 반쯤 마시던 중 맛이 이상하고 썩은 냄새가 심해 뱉어냈다. 곧장 이마트로 달려가 ‘우유가 상했다.’고 신고했다. 그날 밤 정씨는 설사와 구토에 시달렸지만 ‘아기는 괜찮을 것’이라고 여기고 여느 때처럼 모유를 먹였다. 하지만 이튿날 새벽에 갓 4개월 된 아기도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았더니 아기가 ‘급성 대장염’에 걸렸다는 진단이 나왔다. 아기는 지금도 설사가 멈추지 않아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미래산부인과 허걸 원장은 “상한 음식의 독소는 산모의 침이나 손, 식기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아기에게 쉽게 옮겨가 급성 장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엠젠 관계자는 “유통과정에서 온도 조절이 안 돼 상한 것 같다.”면서도 “아기는 우유가 아니라 모유를 먹고 탈이 났다. 우리 제품 때문에 탈이 났다는 증거를 대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벌금·징역형 151건 과태료로…

    벌금·징역형 151건 과태료로…

    운전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은 채 빗길을 운전하던 A씨, 고여 있던 물을 튀겨 행인의 옷을 흠뻑 적시자 깜짝 놀라 차를 멈추고 내려 일을 수습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설상가상으로 A씨가 운전하던 곳은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였다. 현행 행정법규로 따져보면 A씨는 ▲면허증 휴대 및 제시 의무 위반(20만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 ▲고인 물을 튀게 하여 타인에게 피해 야기(20만원 이하 벌금, 구류 또는 과료) ▲자동차 등의 자전거도로 통행 위반(1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 등으로 최고 240만원의 벌금형이나 징역형 등의 행정형벌을 받고 전과자가 돼야 한다. 하지만 법무부가 24일 밝힌 대로 행정형벌을 규정한 151건의 규제안을 과태료로 전환하게 되면 A씨는 고인 물을 튀긴 데 대해 20만원 이하의 과태료, 자전거전용도로나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로 통행한 데 대해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내면 된다. 운전면허증을 소지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물리던 규제안은 폐지된다.PDA 등을 통해 면허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운전면허 정기적성검사의무를 위반하거나 자동차 창 유리에 선팅을 할 경우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던 조항도 과태료 20만원 이하로 수정된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에서 보호자가 어린 아이만 걸어다니게 할 경우도 똑같은 행정형벌에 처하게 했지만, 이 조항은 사라진다. 운전자가 도로 통행제한 규정을 어기고 화물을 과적하거나 사업주 등이 이를 지시·요구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한 조항도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내면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과적 동기 자체가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경제적 이득을 박탈하는 방법으로 제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식품제조업자가 식품 광고에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하라.’고 권장하지 않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중형에 처했다. 하지만 이 조항도 유통기한 표시 의무 위반에 대한 제재 조항이 따로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로 바뀐다. 위법행위를 저지른 종업원 외에 업무 주체인 개인 영업주나 법인도 함께 처벌하도록 한 양벌규정도 개정된다. 종업원의 범죄행위를 막기 위해 관리·감독 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형사책임을 면제해주고, 관리·감독상 과실이 있더라도 징역형은 받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영업주가 책임을 함께 져야 하는 대상을 ‘업무에 관한 위반행위’로 한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실속 없는 제재를 없애 국민생활의 법적 안정성을 제고하자는 것”이라면서 “영업주 등이 관리감독 의무를 잘 지켰는지 여부는 법원 판결에 의해 구체적으로 기준이 형성되겠지만, 사안별로 실제 의무를 다했는지에 대해 수사기관에서부터 엄격히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시 원산지 표시위반 61건 적발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민·관 합동으로 시내 정육점 210곳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인 결과 젖소나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팔거나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소 등 61곳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실제 노원구 A정육점은 젖소와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팔아 4배 안팎의 폭리를 취해왔고, 고기를 살 때 원산지와 물량, 종류 등을 기록하는 ‘식육거래내역서’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이외 단속에선 원산지 표시 위반(2건), 유통기한 경과 제품 판매(4건), 고기등급 표시 위반(3건), 식육거래내역서 기록 위반(7건), 영업자 준수사항 위반(26건) 등이 각각 적발됐다. 시는 적발된 업소를 축산물가공처리법령에 따라 고발하거나 행정처분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7월말부터는 재래시장 내 정육점을 중심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기생충 꽁치 통조림 늑장 신고 동원F&B 가중처벌 불가피

    동원F&B의 꽁치 통조림에서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어류 기생충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원F&B는 이 같은 소비자 민원을 접수하고도 보건당국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가중처벌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동원F&B는 지난달 27일 소비자로부터 꽁치통조림에서 붉은 색의 가느다란 벌레 모양의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4일 식약청에 보고했다. 꽁치통조림 속 이물은 어류 기생충의 일종인 ‘구두충’으로 추정된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신진물산이 지난달 3일 제조한 것으로, 유통기한은 2011년 6월2일까지로 표기돼 있다. 회사측은 뒤늦게 제조번호가 같은 제품 5만 2500캔의 회수절차에 들어갔다. 식약청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물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보고하도록 한 ‘식품 이물보고 및 조사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다가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보고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동원F&B는 지난 6월 초 이물 사고 발생 때는 아예 보고의무를 지키지 않았으며,6월 말에도 언론에 알려진 이후에야 보고했다.”면서 “만약 동일한 이물로 확인되면 제조업체와 판매업체 모두 보고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가중처벌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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