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커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임진왜란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이재명 대통령 탄핵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령화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박근혜 재판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42
  •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지름신 북적…빗속 장사진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지름신 북적…빗속 장사진

    “세일 첫날에 와야 물건이 많죠. 브랜드 원피스 한 벌에 10만원이 훌쩍 넘는데 3만원이면 굉장히 싼 거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첫날인 1일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백화점 본점 9층 여성 의류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용산에서 온 주부 정모(58)씨는 3만원짜리 케네스레이디 원피스를 고르는 데 열중했다. 2만원 균일가의 이엔씨(EnC) 니트 판매대에는 일단 집고 보는 손길로 바빴다. 이 백화점이 메인으로 내세운 ‘가을 슈즈 앤 핸드백 페어’에도 5만~10만원대 구두를 신어 보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주부에게 인기 많은 덴비 식기 행사장에는 3~4개씩 집어가는 주부들이 많았다. 백화점업계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첫날 비가 오는 악조건 속에서도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반 백화점 문이 열기 전 내·외국인 약 300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평일인데도 금요일이나 주말보다 손님이 더 많이 왔다”고 전했다. 10분 거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비슷했다. 10층 문화홀에 마련된 ‘아웃도어 라이프 페어’ 행사장은 50~60대 고객으로 북적였다. 행사에 참여한 코오롱스포츠, 노스페이스, K2 등 14개 아웃도어 브랜드는 남녀 등산셔츠, 기능성 바지와 같은 재고상품을 3만 9000원, 6만 9000원 등 균일가에 풀었다. 코오롱 등산재킷을 27만원에 구입한 이만석(57)씨는 “집에 배달된 광고전단을 보고 찾아왔다”면서 “잘 고르면 정가보다 40% 이상 저렴한 상품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수 살리기 차원에서 기획한 대형 할인행사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일단 ‘시선집중’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대형 제조사가 주도하기 때문에 할인 폭이 대부분 50% 이상이다. ‘80% 클리어런스’(재고 떨이)도 적지 않다. 반면 우리나라 백화점은 제조·판매업체에 매장을 내주고 판매 수수료를 챙기는 수익구조여서 이들의 협조 없이 판매가를 낮추기는 어렵다. A백화점 관계자는 “원조 블랙프라이데이의 꽃은 TV,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인데 삼성, LG 매장이 불참했다”면서 “나머지 품목도 가을 세일은 여름, 겨울 세일과 달리 입점업체의 재고가 많지 않은 때라 고객의 체감 할인율이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의 행사가 지난달 ‘급조’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도 연중 해 왔던 신선식품 할인이나 하나 가격으로 2개를 주는 원 플러스 원 행사로 정부 시책에 호응하는 듯한 인상만 줬다. 결국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성공 여부는 중국인 큰손 관광객(유커)에게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행사 첫날인 이날은 중국 국경절(10월 1~7일)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유커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빠진 해외 명품과 화장품 매장을 채웠다. 세일에 연연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유커들은 가품이 많은 자국 대신 진품 쇼핑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면서 “내국인 고객만큼 세일에 민감하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한국을 찾는 유커 수는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21만명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본점도 대부분 매장에서 한국어 안내문보다 중국어 안내문이 더 많을 정도로 유커 지갑열기에 신경쓰고 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용어 클릭] ■블랙프라이데이 미국에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최대 쇼핑 행사가 진행된다. 이날 대대적인 할인에 소비자들이 상품을 많이 구입하면서 업체들의 장부상 적자가 흑자로 전환된다고 해서 프라이데이 앞에 블랙이란 단어가 붙었다.
  • 中국경절 맞은 유커… 21만명 ‘방한 러시’

    中국경절 맞은 유커… 21만명 ‘방한 러시’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을 맞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국경절을 맞아 전년보다 30% 증가한 중국인 관광객 21만명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 ‘21만 유커 효과’ 소비심리 이어간다

    ‘21만 유커 효과’ 소비심리 이어간다

    유통업계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7일)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4일)로 내외국인 지갑 열기에 나선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전년(16만 3534명) 대비 30%가량 증가한 21만명으로 전망된다. 한국 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그동안 한국 방문을 꺼렸던 유커들이 연휴를 틈타 대거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도 국경절을 맞아 유커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유커들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해 국경절 매출 신장률은 87.2%를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67.4%, 현대백화점은 101.5%의 매출 신장률을 각각 보였다. 백화점 업계는 올해 국경절에는 이보다 더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커의 최대 소비처인 롯데면세점은 메르스 영향으로 지난달 평균 27% 매출 감소율을 보였지만 9월 들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왔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처음으로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였는데 국경절을 기점으로 완전히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31일까지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고객들을 한정으로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화장품, 의류 등 모두 150개 브랜드에 대해 최대 30%까지 가격을 할인해 준다. 유통업계가 유커에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예약판매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었다. 이처럼 추석을 맞아 살아난 내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어 나간다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8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가을 정기 세일을 연다. 브랜드별로 가을·겨울 신상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1~7일 3000여 가지 재고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다음달 1~14일(신선식품은 7일까지) 모든 점포에서 한우사골 등 신선식품에서 가전, 의류까지 인기 생필품 1000여개 품목을 엄선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돌아온 유커 다시 놓치지 않으려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다시 걸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추절부터 국경절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에 우리나라를 찾는 유커는 지난해보다 3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들린다. 메르스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6~7월만 해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까지 방문객이 줄어 걱정이 태산이었다. 연휴 특수를 노려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호텔, 관광특구 업체들은 때맞춰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도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관광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다음달 초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을 따로 만들어 운영한다. 관광 수요가 지금처럼 계속 이어진다면 5년쯤 뒤에는 유커 1000만명 시대가 올 수 있을 거라는 예측도 있다. 침체된 내수 경제에 단비 역할을 했던 유커 행렬이 다시 이어진다니 다행한 일이다. 그렇지만 유커들의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한류 열풍에 기댄 관광객 유치가 이미 한계라는 우려가 터져 나오는 마당이다. 그런 걱정은 실제로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실이다. 서울만 하더라도 유커들이 몰리는 곳은 시내 백화점이나 면세점, 대형 마트나 시장 주변이 대부분이다. 우리만의 문화와 체취를 전해 주는 고궁이나 유적지 주변에서 유커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유커의 한국 재방문은 2011년 14.8%에서 지난해 11.6%로 줄었다. 같은 기간 체류 기간도 10.1일에서 5.7일로 거의 반 토막이 난 수준이다. 우리의 관광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얘기다. 가볼 만한 곳은 제주, 서울 정도인 데다 관광 프로그램도 보따리 쇼핑 위주이니 다시 찾을 마음이 생기기 어렵다. 유커들 사이에서는 “한국 패션은 2년, 화장품은 5년이 유통기한”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관광자원과 인프라 개발을 더 늦출 수 없다. 저렴한 화장품과 옷의 쇼핑 천국, 여행사들의 옵션 관광 바가지, 성형 사기 등의 이미지로는 안 된다. 유커 붐의 불씨가 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서울에 오면 꼭 봐야 한다고 입소문 난 문화공연 하나가 제대로 없다. 중앙과 지방이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여행상품 품질 높이기, 숙박시설 확충 등 당장 손써야 할 정책이 한둘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서둘러야 한다.
  • [시론] 차이가 유커를 다시 부른다/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시론] 차이가 유커를 다시 부른다/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최근 한국 관광산업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펴낸 ‘관광동향분석’에 따르면 메르스가 발생한 5월 이후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6월에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41%, 7월에는 마이너스 53%의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더 영향을 받아 6월은 마이너스 45%, 7월은 마이너스 63%로 크게 감소했다. 하지만 8월에 들어서면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수준보다 6.6% 증가한 21만 6705명을 기록해 회복세로 돌아섰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가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 관광업계가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메르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도 긴밀히 협력했다. 대규모 우호사절단을 중국 주요 도시에 파견하고, 케이팝 콘서트를 열고,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조기 실시해 한국 방문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해외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이 연간 1억명이 넘는다. 2020년에는 2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방한 유커는 최근 몇 년간 약 20%씩 줄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을 대체하는 우리의 주 고객이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해외여행을 할 잠재 중국인 관광객 수가 많으니 한국에 오는 신규 관광객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너무 낙관적이다. 이미 한국을 방문했던 유커도 다른 목적지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2014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방문율이 약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50.4%는 여행 목적지로 일본과 한국을 저울질하다가 온 사람들이다. 어떻게 하면 중국인 관광객을 계속 유치할 수 있을까.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는 ‘차이’를 강조한다. 반복적인 행동도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고 했다. 들뢰즈가 예로 든 것은 모네가 그린 ‘수련’ 작품이다. 아침·낮·저녁으로 시간에 따른 빛의 차이는 같은 대상도 다른 느낌을 만들기 때문에 여러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차이는 관광에서도 중요한 매력이다. 관광지로서 한국의 매력을 새롭게 하고 한국적 차이를 통해 유커의 지속적인 방문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 첫째, 차이를 생성해야 한다. 주요 관광지와 거리가 중국식으로 바뀌는 것은 고민해 봐야 한다. 이것은 친숙하게는 만들지만 새로움을 주지는 못한다. 차이나타운 거리처럼 어느 한 곳에 국제 문화구역을 개발하는 것은 좋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식으로 변해 버리는 것은 한국적인 매력을 잃어 가는 것이다. 새로운 관광지와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야 한다. 서울을 예로 들면 광화문과 명동 중심의 전통적 관광지에서 벗어나 강남이나 한강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광 인프라, 프로그램, 이야깃거리를 확충해야 한다. 전국적인 범위에서도 수도권과 제주도 중심에서 다른 지방을 연계해 새로운 지방관광 콘텐츠와 매력을 연결시켜야 한다. 둘째, 있던 것을 변화시켜 차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기존 관광을 새롭게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지금까지 관광이 ‘성과’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관계’ 중심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우리 국민이 혼잡과 소음으로 고통받는 관광은 오래가지 못한다.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관광이어야 하고, 진심으로 국민이 환대할 수 있어야 관광객을 감동시킬 수 있다. 유커로 하여금 유명 관광지 뒤편, 골목의 재미를 체험하게 하는 것도 차이를 다양화하는 방법이다. 최근 주목받는 재래시장, 골목여행, 거리여행은 우리의 일상문화를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특화시키는 전략이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작은 축제는 화려하진 않지만 쉽게 다가가서 체험할 수 있는 생활문화다. 유커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필요한 차이를 관광 분야에서만 창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민간을 포함한 지자체와 범정부적 협조 등 다양한 사회 전반의 협력을 통해야 비로소 새로운 차이와 우리만의 매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차이의 매력을 통해 유커를 포함한 외래 관광객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한국이 되길 기대한다.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유커에 음식 큐레이팅 앱 서비스·감귤 방향제 특허 출원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유커에 음식 큐레이팅 앱 서비스·감귤 방향제 특허 출원

    줄을 잇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아름다운 청정 자연환경, 1만 8000여 신들의 이야기, 사계절 청정 농수산물. 제주는 말 그대로 보물섬이다. 한 달에 1000여명이 제주로 이주해 온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런 제주의 인적·물적 보물들을 정보기술(IT)과 연결해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게 목표다. 제주에는 연간 300만명의 유커가 찾는다. 쇼핑은 비교적 만족하지만 유커의 불만은 음식이다. 한국의 채소 중심 식단 등으로 “배고프다”고 하소연하는 중국인 관광객은 셀 수도 없다. 센터에 둥지를 튼 T&DN은 먹거리 불만이 많은 유커에게 음식 큐레이팅 서비스 ‘제주식광(食光)’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T&DN 박병석씨는 “유커들이 설렁탕을 시켜 놓고 소금이나 후추 등을 가미할지 몰라 맛이 너무 없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고 착안하게 됐다”고 했다. 최근 가이드 없이 여행하는 개별 유커들에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 큐레이팅 서비스는 가장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출신 지역별로 입맛이 서로 다른 유커들에게 출신 지역, 연령별 맞춤 음식 정보와 먹는 법, 음식량, 모바일 결제 시스템까지 스마트폰 앱상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T&DN 측은 유커 1000만 시대에 제주를 테스트 베드로 삼아 음식 큐레이팅 서비스를 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도 있다. 센터 입주 기업인 ‘두잉’은 제주의 대표적인 문화원형 1만 8000신화를 모티브로 한다. 그중에서도 제주의 신돌이 테마다. 제주에서 태어나 천상에서 자란 천지왕의 아들로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넘치는 ‘꾸무’와 백록담에서 나고 자란 신비의 하얀 사슴 ‘또또’가 제주의 신돌을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제주의 속살을 알아 가는 내용의 어린이 동화책과 캐릭터 상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제주 천연 감귤로 방향제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꾸무 방향제도 시판 중이다. 제주 토박이와 제주에 흠뻑 빠진 육지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창업했다. 제주 동문시장 여진떡집은 다음카카오의 중소상공인 카카오톡인 옐로아이디 덕분에 매출이 20% 정도 늘어났다. 옐로아이디는 중소상공인이면 누구나 카카오톡으로 자신의 가게를 소개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다음카카오의 무료 서비스다. 오메기떡은 차조가루를 반죽해 도넛 모양으로 만든 뒤 삶아 고물을 묻힌 떡으로, 요즘 전국적인 인기를 끄는 제주의 전통 음식이다. 여진떡집 김영주(45)씨는 “옐로아이디로 전국적인 판매가 가능하다”며 “카카오톡으로 전국의 고객들과 실시간 대화하면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신뢰감을 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바링허우 유커’ 결혼부터 육아까지 한국서 원스톱쇼핑

    ‘바링허우 유커’ 결혼부터 육아까지 한국서 원스톱쇼핑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쑹위쩌(宋雨澤·29), 왕수팅(26) 커플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남성 예복을 맞췄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날아온 수석 재단사가 직접 쑹씨의 가슴과 허리, 골반 둘레를 꼼꼼히 재고, 무릎을 꿇은 채 바짓단과 너비를 잡아주는 특급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침핀이 잔뜩 꽂힌 샘플은 밀라노로 보내져 쑹씨가 고른 수퍼 180수의 최고급 검정 원단으로 제작된다. 가격은 1000만원, 수작업이 들어가면 300만원이 더 붙는다. 손 큰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이 해마다 혼수 마련과 웨딩 촬영 등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중국의 한자녀 정책이 시행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물질적 풍요를 누린 20대 중반~30대 초반의 ‘바링허우(八零後)’ 세대다. 한류문화에 친숙한 상류층 자제들이 한국식 결혼문화인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웨딩컨설팅 전문가인 김유나 한중미디어그룹 부사장은 “전지현, 고소영 등 한국 여배우의 결혼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웨딩드레스와 화장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유커 문의가 늘었다”면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스드메 비용을 내고 연 1만여 쌍이 한국식 웨딩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조선호텔 등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예비부부 유커 2쌍을 초대해 4박 5일간 한국식 결혼서비스와 혼수 쇼핑의 기회를 제공했다. 웨딩 유커 마케팅에 유통업계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가운데 명품잡화, 시계·보석류 등 웨딩 상품의 비중은 2013년 40.2%에서 올해 상반기 59.7%로 급증했다. 유커들이 예물로 선호하는 명품시계의 중국인 매출은 최근 한달 62.8%(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웨딩 유커가 좋아하는 C브랜드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143.4% 늘었고, 최근 새롭게 인기를 끄는 B브랜드의 매출도 80.7% 증가했다. 단체 유커는 명동과 면세점에서 저렴한 쇼핑을 즐기지만 자유여행을 온 유커들은 고가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강남 청담동 명품거리를 필수코스로 방문한다. 지드래곤, 소지섭 등 한국연예인들이 단골인 미국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하츠도 그 중 하나다. 쑹·왕 커플은 크롬하츠 청담점 안에 마련된 VIP실에서 1억 4000만원짜리 시계와 22k로 제작돼 독특한 빛깔을 내는 반지, 팔찌 등을 살펴봤다. 이 매장의 강윤정 매니저는 “하루 평균 70~80명의 중국인 고객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100명 이상 찾아온다”면서 “브랜드 매출의 5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한다”고 전했다.  쑹·왕 커플은 경희대 경영학과에서 유학 중이던 지난 2010년에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왕씨는 “함께 부대찌개를 먹고 청계천과 남산에서 데이트를 했다”면서 “남자친구는 티아라를, 나는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온 이민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1년에 두 차례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에 한국에 쇼핑을 온다는 두 사람은 두달 뒤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쑹씨는 “쿠쿠 전기밥솥과 휴롬 원액기는 중국 신혼집 필수품”이라면서 “2명의 자녀를 낳을 계획인데 분유와 아기용품도 한국에서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아동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중국 신생아수는 1900만명이다. 2자녀 출산이 전면 허용되면 해마다 200만명이 추가로 태어날 전망이다. 바링허우 세대가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한국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유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바링허우 유커 “한국서 결혼부터 육아까지 원스톱 쇼핑”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쑹위쩌(29), 왕수팅(26) 커플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에서 남성 예복을 맞췄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날아온 수석 재단사가 직접 쑹씨의 가슴과 허리, 골반 둘레를 꼼꼼히 재고, 무릎을 꿇은 채 바짓단과 너비를 잡아주는 특급 서비스를 제공했다. 시침핀이 잔뜩 꽂힌 샘플은 밀라노로 보내져 쑹씨가 고른 수퍼 180수의 최고급 검정 원단으로 제작된다. 가격은 1000만원, 수작업이 들어가면 300만원이 더 붙는다. 손 큰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들이 해마다 혼수 마련과 웨딩 촬영 등 결혼 준비를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중국의 한자녀 정책이 시행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물질적 풍요를 누린 20대 중반~30대 초반의 ‘바링허우(八零後)’ 세대다. 한류문화에 친숙한 상류층 자제들이 한국식 결혼문화인 ‘스드메’(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 웨딩컨설팅 전문가인 김유나 한중미디어그룹 부사장은 “전지현, 고소영 등 한국 여배우의 결혼이 중국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들의 웨딩드레스와 화장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유커 문의가 늘었다”면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의 스드메 비용을 내고 연 1만여 쌍이 한국식 웨딩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9일 신세계인터내셔날, 조선호텔 등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예비부부 유커 2쌍을 초대해 4박 5일간 한국식 결혼서비스와 혼수 쇼핑의 기회를 제공했다. 웨딩 유커 마케팅에 유통업계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의 중국인 매출 가운데 명품잡화, 시계·보석류 등 웨딩 상품의 비중은 2013년 40.2%에서 올해 상반기 59.7%로 급증했다. 유커들이 예물로 선호하는 명품시계의 중국인 매출은 최근 한달 62.8%(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웨딩 유커가 좋아하는 C브랜드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143.4% 늘었고, 최근 새롭게 인기를 끄는 B브랜드의 매출도 80.7% 증가했다. 단체 유커는 명동과 면세점에서 저렴한 쇼핑을 즐기지만 자유여행을 온 유커들은 고가 브랜드 매장이 즐비한 강남 청담동 명품거리를 필수코스로 방문한다. 지드래곤, 소지섭 등 한국연예인들이 단골인 미국 액세서리 브랜드 크롬하츠도 그 중 하나다. 쑹·왕 커플은 크롬하츠 청담점 안에 마련된 VIP실에서 1억 4000만원짜리 시계와 22k로 제작돼 독특한 빛깔을 내는 반지, 팔찌 등을 살펴봤다. 이 매장의 강윤정 매니저는 “하루 평균 70~80명의 중국인 고객이 방문하고 주말에는 100명 이상 찾아온다”면서 “브랜드 매출의 50% 이상을 중국인이 차지한다”고 전했다. 쑹·왕 커플은 경희대 경영학과에서 유학 중이던 지난 2010년에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왕씨는 “함께 부대찌개를 먹고 청계천과 남산에서 데이트를 했다”면서 “남자친구는 티아라를, 나는 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온 이민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1년에 두 차례 여름방학과 크리스마스에 한국에 쇼핑을 온다는 두 사람은 두달 뒤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쑹씨는 “쿠쿠 전기밥솥과 휴롬 원액기는 중국 신혼집 필수품”이라면서 “2명의 자녀를 낳을 계획인데 분유와 아기용품도 한국에서 사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아동산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중국 신생아수는 1900만명이다. 2자녀 출산이 전면 허용되면 해마다 200만명이 추가로 태어날 전망이다. 바링허우 세대가 결혼과 출산, 육아까지 한국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유커’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부진 사장 中서 유커 유치 올인

    이부진 사장 中서 유커 유치 올인

    “호텔신라의 중국 관광객 유치 노력이 삼성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 전체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중국 시장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에 이어 또다시 중국에서 행사를 진행하며 중국 관광객(유커) 잡기에 나섰다. 새롭게 따낸 도심 면세점 사업 성패가 중국 유커 확보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9일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에 위치한 히말라야 예술센터에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주관했다. 이 사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메르스 사태 이후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 유입이 80% 정도는 회복됐다”면서 “조금만 더 노력하면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 중국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여행상품을 개발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의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유커 유치를 위해 호텔신라가 에버랜드와 함께 마련했다. 이 사장은 설명회에 앞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 본사를 방문, 량젠장(梁建章) 회장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사장은 행사에 초대된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 언론인, 파워블로거 등 600여명에게 한국 관광의 매력과 삼성의 관광사업 브랜드를 적극 소개했다. 한류 스타 이종석과의 미팅,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축하 공연도 열려 참석자들이 열광했다. 상하이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내년 예산안 386조] 젊을 때 어르신 돌보면 되돌려 받는 ‘돌봄 포인트’, 체불임금 최대 300만원 지원… 달 탐사에 100억

    [내년 예산안 386조] 젊을 때 어르신 돌보면 되돌려 받는 ‘돌봄 포인트’, 체불임금 최대 300만원 지원… 달 탐사에 100억

    정부가 8일 발표한 내년 예산안에는 실생활과 밀접한 사업과 이색 사업도 많이 있다. 우선 ‘돌봄 포인트’ 제도가 눈에 띈다. 내년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봉사를 하면 그 시간이 포인트로 쌓인다. 이 포인트로 나중에 자신과 가족 등이 어려울 때 자원봉사를 받을 수 있다. 월급이나 퇴직금을 못 받은 근로자는 체불임금 중 최대 300만원을 나라에서 지원받는다. 올 7월부터 시행됐는데 정부가 내년 예산을 3260억원으로 작년보다 18.9% 증액했다. 근로자는 회사나 사업주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법원 판결을 받아야 한다. 근로복지공단 지역본부에 신청하면 된다. ●만 12세 어린이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만 12세 여성 어린이는 내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는다. 보건소 등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에서 주사를 맞으면 된다. 기초수급자가 받는 생계급여도 오른다. 지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최대 월 105만원인데 내년부터 최대 127만원으로 인상된다. 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정부 히트 상품인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지원금도 대폭 늘렸다. 150억원으로 올해보다 66.7% 늘려 잡았다. 이 돈으로 거리의 피아노, 대한민국 록의 역사 등 기획 공연을 열고 영화관, 박물관, 야구장 등의 입장료를 깎아준다. 20여개의 긴급 신고 전화는 119(재난), 112(범죄), 110(민원·상담) 등 3개로 통합된다. 현재 122(해양사고), 117(학교 폭력), 182(미아), 125(밀수) 등 신고 전화가 너무 많아 국민들이 헷갈려서다. 한국형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도 열린다. 정부가 총 10억원을 투입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국내 소비 활성화는 물론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도 노린 포석이다. ●퇴직자 양봉 땐 벌통 비용 절반 지원 도시민이 양봉을 할 수 있도록 벌통도 나랏돈으로 사준다. 퇴직자를 대상으로 구입비의 절반을 대준다. 여가 생활과 함께 노후 소득을 벌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지역 명사 이야기를 주제로 한 스토리 관광 상품도 나온다. 한국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씨, 조선 마지막 황손 이석씨 등 지역 명사의 생생한 이야기를 관광 명소와 엮어 체험 관광 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전국 10개 지역을 시범 선정해 각 5000만원씩 총 5억원을 지원한다. 달 탐사 프로젝트에는 100억원이 투입된다. 우주 탐사 프로젝트는 1992년 우리별 1호 발사 이후 24년 만이다. 2018년까지 달 탐사 위성을 달 궤도에 진입시키고 2020년 이후 한국형 발사체로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이 목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고급 식도락 여행 개발하고 중저가 면세 상품 등장하고

    [글로벌 인사이트] 고급 식도락 여행 개발하고 중저가 면세 상품 등장하고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유커)은 300만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2.4% 늘었다고 한국관광공사가 7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17만명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엔저 여파로 한국행을 계획하던 중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빠져나갔음을 보여 주는 통계다. 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지만 중국 관광객이 아직은 과거처럼 빠르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다음달 1~7일 국경절 연휴를 실시하면서 해외 여행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지만 중국 관광객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일본 관광업계가 유커에게 보내는 러브콜이 심상찮을 정도로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인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1위 ‘일본’ 중국 관광객의 일본 사랑은 오래됐다. 지난 1월 여행 사이트 트래블주가 중국인 4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설문조사에서 일본은 39.6%의 지지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일본이 1위였지만, 엔고로 인한 비용 부담이 반영돼 선호율은 29.2%에 그쳤다. 트래블주 조사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선호는 2~7위 선호 여행지인 미국, 뉴질랜드, 호주, 대만, 태국, 몰디브 등에 이어 중국 내 여행보다도 밀려났다. 유커가 선호하는 일본은 최근 중국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할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느라 분주하다. 3년 동안 여러 차례 방문할 수 있는 비자를 발급하는 것을 골자로 일본 정부가 중국인 대상 여행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고, 중·일 주요 도시 간 항공편을 증편하는 등 기반 구축은 거의 끝났다. ●3년 여행비자 발급 조건 완화도 이에 더해 중국인 대상 계층 맞춤형 여행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일본의 호텔 예약 사이트인 ‘이큐’에서 부유층 관광객을 겨냥한 고급 식도락 여행 상품을 개발해 중국 최대 여행사 에이전시와 협력해 판매하는가 하면 중저가 생활필수품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에서 5000엔 이상 물건을 사면 소비세 8%만큼을 깎아 면세가로 판매하는 중저가 면세 판매 서비스도 등장했다. 드러그스토어가 주로 취급하는 건강식품, 화장품, 파스 등의 판매 촉진을 위한 정책이었지만, 오카모토사 콘돔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대폭 늘어나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단계적으로 관광 문턱을 내린 뒤 방일한 중국 관광객의 선호를 쫓아 맞춤형 정책을 도입하는 일본의 사례는 한류팬, 쇼핑족 등을 선별적으로 유치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한국의 정책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큰손 ‘다마’ 기 살리기… 中 “막춤 맘껏 즐기세요”

    휴일이었던 지난 6일 중국 문화부가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띄웠습니다. 문화부, 체육총국, 민정부(우리의 행정자치부), 주택건설부 등 4개 부처가 합동으로 광장무(廣場舞) 개선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동틀 녘이나 해 질 녘 광장에 모여 자유롭게 추는 광장무는 중국 중·노년 여성들의 대표적인 취미 생활입니다. 광장무를 즐기는 다마(大?·아주머니)가 1억명이나 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문화부 등 4개 부처, 광장舞 활성화 방안 마련 ‘막춤’ 개선에 4개 부처가 달려들다니 너무 호들갑 떠는 거 아니냐고요. 속내를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광장무 소음으로 주민 간 분쟁이 끊이지 않고 집값 하락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자 체육총국은 지난 3월 광장무를 특정 장소에서만 조용하게 추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그러자 전국의 다마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항의했고 결국 이번 개선 방안이 나온 겁니다. 4개 부처는 앞으로 전문가가 개발한 다양한 춤을 무료로 보급하고 지자체는 더 많은 장소를 확보해 다마들에게 제공할 예정입니다. 중국 정부가 다마들의 기를 살려 주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노령화 문제가 있습니다. 광장무를 즐기는 대다수 다마는 퇴직 여성입니다. 자식은 이미 다 커서 독립한 경우가 많습니다. 쓸쓸한 노년을 보내는 이들에게 광장무만큼 좋은 여가 문화도 없습니다. ●노령화 시대 여가 문화 창출… 경제 신바람도 기대 더욱이 이들은 고속 성장의 수혜자로 웬만한 다마는 집이 몇 채씩 있답니다. 한국의 ‘복부인’,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환차익으로 수익을 얻는 주부)과 비슷하죠. 올 초 중국 증시가 초유의 호황을 누린 것도 다마의 힘이 컸습니다. 예금 금리가 내려가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자 다마들이 대거 주식 투자에 나선 것이죠. 그러나 최근 주가가 대폭락해 큰 손실을 봤습니다. 더구나 다마들은 세계 금시장의 큰손인데 금값마저 폭락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만간 더 많은 다마가 새로운 율동에 맞춰 광장무를 췄으면 좋겠습니다. 이들의 춤바람이 경제에 신바람을 일으키면 더 좋겠습니다. 광장의 다마들은 한국을 찾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중추 세력입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판 커지는 면세점 쟁탈전

    판 커지는 면세점 쟁탈전

    두산이 업계가 예상치 못했던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지난 7월 면세점 경쟁에서 탈락했던 신세계가 재도전을 검토하면서 연말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경쟁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창’이 날카로울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방패’가 더 튼튼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20일 서류 제출이 마감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입찰 참여 여부를 곧 결론지을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는 “여론을 보고 내부적으로 의논해 15일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재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세계가 절치부심하며 다시 한번 입찰 참여를 고려하는 데는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강남에 있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광진구에 있는 워커힐면세점의 특허권이 오는 11~12월 말 만료되기 때문이다. 면세점 특허권은 5년마다 경쟁에서 이긴 업체가 가질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 상반기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지로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전체를 골랐지만 이번에는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당시 신세계는 본점과 반포동에 있는 강남점을 저울질하다 면세점 최대 고객층인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많이 찾는 본점을 선택했다. 이번에는 강남권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이 만료되는 데다 월드타워점이 없어지게 되면 코엑스점을 제외하고 강남권 면세점이 거의 없게 돼 신세계로서는 전략상 강남점을 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고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의 면세점 사업에 대한 열망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두산도 복병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이 창업 100주년을 맞은 1996년 소비재 위주의 사업 구조를 수출 중심의 중공업으로 재편했다. 20년 가까이 중공업 사업을 중심으로 커 왔던 두산그룹이 소비재 사업을 다시 하려는 데는 박용만 회장이 중공업 사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10조원대 면세점 시장의 높은 성장세를 보고 고심 끝에 결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강력한 도전자들에게 맞서 신동빈 회장은 최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떨어버리고 업계 1위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또 최태원 회장 역시 수익성이 높은 기존 사업장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사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홍삼’ 울산男·제주女가 가장 많이 샀다

    여성용 홍삼제품은 제주에서, 남성용 홍삼은 울산에서 많이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선호하는 비싼 프리미엄 홍삼 제품은 공항이 있는 인천과 제주에서 판매율이 높았다. KGC인삼공사가 최근 1년간 15개 정관장 홍삼제품의 지역별 판매량을 분석해 2일 발표한 결과다. 각 지역의 인구 특성이 홍삼제품 판매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정관장이 6년근 홍삼과 작약, 대나무잎, 참당귀 등을 섞어 만든 화애락본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내놓은 제품인데 제주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제주의 여성 고용률은 58.5%로 전국의 여성 평균 고용률(48.8%)을 웃도는 최고 수준이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만큼 이들의 홍삼 구매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중년 남성을 위한 제품인 홍천웅이 가장 많이 팔린 곳은 남성 비율과 소득수준이 높은 울산이었다. 중화학·자동차 등 공업 중심의 산업도시 울산은 여성 대비 남성 비율이 1.0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울산의 구매력평가지수(PPP)는 약 8만 달러로 서울 지역보다 2배 높아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홍삼 제품이 잘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 홍삼 가운데 상품성이 뛰어나 유커가 선호하는 뿌리삼은 국제공항이 있는 제주와 인천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두 곳은 유커가 좋아하는 녹용이 들어간 천녹삼과 고가 제품인 황진단의 판매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고령자 거주율이 높은 충남과 전남북에서는 홍삼과 생약재를 혼합한 파우치 형태의 홍삼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비매너’ 대명사 된 中관광객…왜 그러는 걸까?

    [송혜민의 월드why] ‘비매너’ 대명사 된 中관광객…왜 그러는 걸까?

    해외여행을 즐기는 중국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빨간모자’, ‘유커’로 대변되는 이들의 ‘비매너’가 전 세계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문명사회를 주창해 온 그들이건만, 비매너 사례는 관광객 숫자와 비례하게 넘쳐흐른다. 이쯤 되면 궁금해진다. 왜 중국인들은 언제 어디서든 큰 목소리를 자랑하고, 당당하게 침을 뱉으며, 유적지에 낙서를 하고, 공공장소에서 새치기를 할까? ▲우리에겐 비매너, 그들에겐 습관이자 문화? 과거 중국에서 유학할 당시, ‘올바른 교통문화’를 주제로 글짓기 숙제를 해야 했을 때의 일이다. 과외선생님이었던 중국인 학생과 함께 서투른 문장을 고쳐가며 신호를 잘 지켜야 한다, 과속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글을 열심히 쓴 뒤 함께 식사를 하러 나갔다. 6차선 대로를 건너기 위해 신호등 앞에 섰는데, 약 2시간 동안 올바른 교통문화에 대해 함께 글을 쓴 중국인 학생이 일말의 고민 없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길 건너편에서 이렇게 소리쳤다. “신호 기다리다가는 평생 못 건넌다!” 무단횡단 외에도 새치기, 신호무시 등 많은 외국인들이 ‘호소하는’ 중국의 비매너를 두고 다양한 추측성 분석이 쏟아진다. 그중 비교적 유력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과거 중국의 배급제도다. 현재 중국은 사회주의시장경제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지만,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전에는 배급제도가 있었다. 적게 일하든 많이 일하든 같은 양을 배급받아야 하는데, 생산량은 정해져 있으니 ‘늦으면 국물도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나와 내 가족이 먹고 살기 위해서는 누구보다도 빨라야 했고, 손해는 용납되지 않았다. 한국인 못지않은 ‘빨리빨리’ 습관은 여기서 탄생한 것이 아닐까. 중국 관광객을 대표하는 또 다른 비매너는 침 뱉기다. 바닥에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습관과도 연관이 있는데, 이는 한국과 다른 입식문화의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 중국인은 서양과 마찬가지로 집안에서도 신발을 벗지 않는다. 게다가 길에는 차(茶)는 물론이고 모든 끼니를 길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노점상이 많다. 중국인에게 길이란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려도 ‘무방한’ 공간일 뿐이다. 해외에서 아시아 관광객들을 구분할 때 ‘활용되는’ 척도 중 하나는 목소리 데시벨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큰 소리로 웃고 떠들기를 즐긴다. 이에 대해 문화대혁명 등 혁명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도 큰 목소리로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어야 했다는 분석과 중국어 특성상 4가지 성조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위해 목소리를 키워야 했다는 분석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군중심리’의 결과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국 A항공사의 서울지사 직원인 한국인 최모씨(33)는 “중국인들은 다른 나라 여행객들과 달리 중장년·노년층의 단체여행 비중이 높다. 최소 20명에서 50~60명까지 한꺼번에 다니다보면 군중심리가 작용하는 것 같다. 한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큰 힘을 낸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다. 혼자 있으면 하지 못할 행동이나 말도, 여러 사람이 함께 다니다 보니 용기 아닌 용기가 생기는게 아닐까” 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그런데 ‘로마’를 벗어나면? 다시 중국 유학시절로 돌아가서,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 택시와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다. 누가 봐도 택시기사의 무례한 진행 탓이었는데, 도리어 택시기사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의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고 소시지를 씹으며 날 바라봤다. 도무지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 나 역시 아무 일 없다는 듯 현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무단횡단부터 택시사고까지, 특히 도로위의 무질서를 보며 느낀 것은 다름 아닌 ‘무질서 속의 질서’ 였다. 신호를 잘 지키는 자동차도, 사람도 많지 않았지만 교묘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질서가 그 안에 있었다. 길에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것도, 침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 것도 그들에게는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러니 중국인들이 그들의 영토에서 자신들만의 문화와 습관을 이어가는 것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대는 것은 옳지 않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로마’를 벗어났을 때의 태도다. 모든 나라에 ‘무질서 속의 질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뿐더러,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의는 있는 법이다. 엄밀히 말해 수많은 외국인들의 비난을 받는 것은 아무 곳에나 침을 뱉고 목소리를 높이는 문화가 아니라 중국 밖에서도 그것을 고수하려는 몇몇 중국 관광객이다. 일부는 이러한 태도를 잘못된 사대주의라고, 일부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라고 평가한다. 분석이야 어찌됐든, 중국 밖에서도 중국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 탓에 중국 관광객 전체가 비매너로 대변되는 결과가 생기고 말았다. ▲“교양이 없다(不文明), 사람이 많다(人多), 별별 사람이 다 있다(什么人都有)” 무례한 행동으로 손가락질 받는 중국 관광객에 대해 자국민의 생각은 어떨까. 칭다오에서 보험업계에 종사하는 양(杨, 33)씨는 “교양이 없다, 사람이 많다, 별별 사람이 다 있다”라는 세 문장으로 요약했다. 풀어보자면 해외에서 무례한 행동을 하는 중국인들이 부끄럽긴 하지만(不文明), 중국엔 약 14억 명의 무수한 사람들이 있고(人多), 이 안에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 관계로 자신들도 어쩔 도리가 없다(什么人都有)는 뜻이다. 재미있게도 저 세 문장은 중국인들이 상황을 막론하고 툭 하면 갖다 붙이는 말임과 동시에, 신기하게도 어디에나 잘 들어맞는 말이다. 특히 ‘뿌원밍’(不文明)으로 읽히는 ‘교양, 매너가 없다’는 표현은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타 문화와 접촉이 많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예의가 없는 자국 관광객을 비난하거나 의식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정부에서도 대대적으로 ‘문명사회’를 강조하는 실정이다. 양씨 역시 “현재 중국 관광객들의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스위스 알프스의 유명 휴양지가 중국인 전용 특별열차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중국인 전용 열차를 개설한 리기 산 철도 관계자는 “그들(중국 관광객)의 강력한 존재감은 (거부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애매한 설명을 내놓았다. 그리고 현지 언론인 ‘블릭’이 마치 이들의 속사정을 대변하듯 “산악 열차 안 통로를 다 차지하고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 무리에 격분했다. 이들은 사람이 가득 찬 객차 안에서 무례하게 굴었을 뿐만 아니라 바닥에 침을 뱉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자신들의 알프스 관광이 스위스 경제에 가져다주는 이득이 얼마인지를 생각해 보라고 반문했다. 스위스의 ‘특별 열차'가 그들에게는 ‘차별 열차'로 읽힌 것이다. 아마존의 원시부족 사람들은 옷을 입지 않고 생활한다. 한국인은 ‘빨리빨리’에 익숙하다. 미국인은 실내에서도 신발을 벗지 않는다. 중국인은 목소리가 크다. 중요한 것은 다른 문화의 영역에 들어섰을 때, 타 문화에 대한 ‘존중’의 개념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내게 익숙한 것이 타인에게도 익숙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변해야 할 것은 ‘문화’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문화를 고집하려는 ‘일부 사람’이 아닐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 중추·국경절 황금연휴 “유커님들~ 한국 오세요~”

    中 중추·국경절 황금연휴 “유커님들~ 한국 오세요~”

    호텔신라가 메르스로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한국 방문을 활성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호텔신라는 중국의 중추절(9월 26~27일),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여행업계와 언론인 등을 대상으로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초대형 행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호텔신라는 에버랜드와 함께 오는 9일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에 있는 히말라야 예술센터에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연다. 설명회에는 중국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언론인, 파워블로거 등 중국 내 관광산업 오피니언 리더 600명이 참석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설명회 참석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 사장은 경영진과 함께 지난 6월 30일 중국에서 현지 여행사 대표와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 유커의 한국 방문을 늘려 주도록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사장을 중심으로 호텔신라가 유커 한국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유커가 국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유커 수는 61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3%를 차지했다. 또 신라면세점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인 비중이 63%인 데다 에버랜드 전체 이용객 가운데 중화권 관광객 비중이 5%로 매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코리아그랜드세일·황금연휴 특수… 어깨 편 유통업계

    코리아그랜드세일·황금연휴 특수… 어깨 편 유통업계

    “둬샤오첸?”(얼마예요?) “워야오쩌거.”(이걸로 주세요)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9층에 있는 사계절 상품전 행사장. 모피, 패딩코트 등 철 지난 겨울옷을 70~80% 싸게 파는 이곳에 20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미샤, 타임, 마인 등 여성 정장 브랜드가 있는 3층 매장에서도 옷을 입어 보고 지갑을 여는 여성 중국인 고객이 눈에 띄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유커의 발길이 끊어졌던 지난 6~7월 한 대의 관광버스가 보일까 말까 했던 이 백화점 주차장에는 이날 유커를 가득 태운 40여대의 버스가 들어왔다. 유통업계가 간만에 활짝 웃었다. 메르스와 내수 부진의 여파로 고꾸라진 매출이 대폭 개선됐다. 250여개 업체가 참여한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광복 70돌 전날인 14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황금연휴 특수를 누린 덕분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15일 이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었다. 지난 1~10일 매출 증가율(4.2%)을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롯데 측은 “메르스 발생 이전 유커 매출의 70~80% 선까지 회복했다”고 전했다. 주요 백화점, 면세점, 호텔 등이 참여해 할인 혜택, 사은품을 주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지난 14일 시작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14~15일 매출 증가율은 8.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유커 매출은 64.5%나 늘었다. 아동복(매출 증가율 19.6%)과 식품(13.0%) 등 가족 단위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이 연휴를 맞아 잘 팔렸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26.9% 증가했고, 중국인 매출도 5.2% 늘었다. 한편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했던 지난 14일 전국 고속도로 일일 교통량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고속도로를 이용한 차량은 518만대로 지난해 광복절보다 19% 증가했고, 지난해 추석(525만대)에 이어 두 번째로 교통량이 많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관광진흥법 개정안 쟁점과 찬반 논리

    [경제 활성화 3법 집중 분석] 관광진흥법 개정안 쟁점과 찬반 논리

    여야가 학교 주변에 호텔을 짓도록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놓고 3년째 줄다리기 중이다. 정부는 개정안을 2012년 10월 국회에 제출했으나 여야는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장 이견이 큰 부분은 ‘교육 환경’ 측면이다. 야당의 반대 논리에는 ‘호텔=유해 시설’이라는 등식이 자리한다. 호텔을 지으면 유흥주점과 같은 유해 시설이 따라붙기 마련이고 이 경우 퇴폐 시설 등으로 변칙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은 B호텔 체인이 불법 대실을 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다. 이는 곧 교육 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관광호텔은 경영이 악화되면 ‘대실’ 등 편법 운영될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학교 옆에 러브호텔이 들어서는 것을 방조하는 셈이고, 이런 음성적인 운영을 통제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부와 여당은 객실 수 100개 이상을 갖춘 관광호텔은 등급제가 엄격히 적용돼 이른바 러브호텔이나 모텔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관광 선진국 14개국 중 9개국은 학교 인근 호텔 입지 규제가 없고 풍속영업 관련 법률로 러브호텔만 제한한다는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은 “호텔을 유해 시설로 간주하는 인식 때문에 법안이 악법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다”며 “업주가 허위 등록 등을 통해 학교 주변에서 이미 불법 영업 중인 성매매·유흥업소부터 규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개정안을 처리하되 호텔을 비롯한 학교 주변 유해 시설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호텔관광업협회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 리스트를 만들어 관광경찰과 함께 특별 관리하는 방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여야는 또 누가 호텔을 지을 수 있는지를 놓고도 견해차를 보였다. 야당은 ‘대기업의 호텔 허가=특혜’라는 주장이다. 논란의 중심에는 대한항공이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부터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3만 6642㎡)에 7성급 특급호텔을 짓는 사업을 추진했으나 학교 반경 200m 이내에 호텔 건립을 금지하는 학교보건법에 막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논란을 계기로 사업이 물 건너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대한항공이 곧바로 호텔 건립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관광호텔을 지으려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승인도 필요한데, 호텔 부지를 관할하는 종로구청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또 ‘적정 객실 수’를 놓고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맞물려 서울 시내 호텔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중급 호텔이 추가로 공급되면 저가 패키지 관광상품 등으로 인한 폐해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현재 공사 중인 호텔이 영업에 들어가면 내년도 서울 시내 객실 수요 예측치인 3만 7560실에 비해 1300실이 초과되는 3만 8860실이 공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듯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개정안은 아직 해당 상임위인 교문위의 문턱도 넘지 못한 상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6000억 ‘공무원 제2의 월급’은 안 건드린 정부

    6000억 ‘공무원 제2의 월급’은 안 건드린 정부

    정부가 내년에도 연간 6000억원을 훌쩍 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에 소득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각종 비과세·감면을 줄이고 ‘세금에 성역(聖域)은 없다’며 내년부터 종교인에게 소득세를 물리는 등 세수 확보에 나섰지만 공무원의 ‘철밥통’은 지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공무원에게 돌아가는 복지포인트는 6589억원으로 2년 새 17.7% 늘었다. 1인당 평균 63만원이다. 이날 발표된 2015년 세법개정안에서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방안은 또 빠졌다. 2005년 국세청이 기획재정부에 세금을 매겨야 할지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10년째 답이 없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복지포인트는 인건비가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쓰는 돈으로 세법에서 비과세하는 실비변상적 급여”라면서 “복리후생비 성격이어서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무원은 복지포인트를 가족 건강진단비, 학원비, 책값, 숙박비, 영화 관람료 등에 쓸 수 있다. 월급과 다를 게 없다. 정부는 같은 제도로 복지포인트를 받는 민간 기업과 공기업 직원에게는 소득세를 칼같이 매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민간 기업도 사내복지기금으로 복지포인트를 주면 비과세해 준다”면서 “공무원은 사내복지기금을 만들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예산으로 주니까 세금을 매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인건비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득세를 매겨야 한다”면서 “민간 기업 직원과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정책도 엇박자다. 정부는 내년에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성형수술비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돌려주기로 했다. 반면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골프장에는 개별소비세를 다시 매긴다. 임대사업자에게 소득세와 법인세, 양도소득세를 더 깎아 주기로 한 것도 논란이다.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서라지만 ‘집 부자’ 세금만 줄여줄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내년 7월부터 공영주차장 요금도 오른다. 정부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도 부가가치세를 매기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 복지포인트 이번에도 비과세

    공무원 복지포인트 이번에도 비과세

    정부가 내년에도 연간 6000억원을 훌쩍 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맞춤형 복지)에 소득세를 매기지 않기로 했다. 각종 비과세·감면을 줄이고 ‘세금에 성역(聖域)은 없다’며 내년부터 종교인에게 소득세를 물리는 등 세수 확보에 나섰지만 공무원의 ‘철밥통’은 지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올해 국가직 공무원에게 돌아가는 복지포인트는 6589억원으로 2년 새 17.7% 늘었다. 1인당 평균 63만원이다. 이날 발표된 2015년 세법개정안에서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 방안은 또 빠졌다. 2005년 국세청이 기획재정부에 세금을 매겨야 할지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10년째 답이 없다. 기재부 세제실 관계자는 “복지포인트는 인건비가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쓰는 돈으로 세법에서 비과세하는 실비변상적 급여”라면서 “복리후생비 성격이어서 소득세를 매기지 않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무원은 복지포인트를 가족 건강진단비, 학원비, 책값, 숙박비, 영화 관람료 등에 쓸 수 있다. 월급과 다를 게 없다. 정부는 같은 제도로 복지포인트를 받는 민간 기업과 공기업 직원에게는 소득세를 칼같이 매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민간 기업도 사내복지기금으로 복지포인트를 주면 비과세해 준다”면서 “공무원은 사내복지기금을 만들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예산으로 주니까 세금을 매기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인건비이기 때문에 당연히 소득세를 매겨야 한다”면서 “민간 기업 직원과 공무원 복지포인트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 정책도 엇박자다. 정부는 내년에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성형수술비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돌려주기로 했다. 반면 유커(중국인 관광객) 등이 많이 찾는 제주도의 골프장에는 개별소비세를 다시 매긴다. 임대사업자에게 소득세와 법인세, 양도소득세를 더 깎아 주기로 한 것도 논란이다.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서라지만 ‘집 부자’ 세금만 줄여줄 것이라는 비판이 많다. 내년 7월부터 공영주차장 요금도 오른다. 정부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도 부가가치세를 매기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