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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사드에 순수예술 빗장 건 중국의 자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중국 정부의 불만이 급기야 순수예술 분야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라고 한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한 한국 음악가의 중국 공연이 잇달아 취소됐다는 것이다. 백건우는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 조수미는 차이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로 했었다. 중국은 사드 배치 문제가 불거진 이후 대국(大國)의 체모를 조금도 보이지 못하면서 비관세 장벽을 쌓아 올리고 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한국 연예인의 중국 영화 및 TV 출연과 대중 공연을 막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을 일찌감치 발동했다. 낡고 투박한 중국 대중문화가 오늘날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과정에 한류(韓流)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그럼에도 일종의 산업으로 대형화한 외래 문화에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순수 문화까지 걸어 잠그는 것은 한마디로 무지에 따른 오류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벌써 관영 매체를 동원해 논리 부재(不在)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이 위협으로 일관하는 주장을 펴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동의한 것은 호랑이를 키워 우환을 만들고 이리를 집에 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변했다. 인터넷 관영 매체인 환구망은 아예 “사드 배치는 한국 연예 산업을 침체하게 할 것”이라고 썼으니 대놓고 협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사드 보복의 여파가 산업 전반과 관광 분야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중국의 음력설인 춘제(春節) 연휴에 한국 관광을 예약한 유커(遊客)는 최고 50%나 줄었다고 한다. 정부 차원의 한류 규제령이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외교 사안을 통상 문제로 확대한 접근 방식 자체도 문제는 작지 않다. 나아가 자국민의 정신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순수예술마저 막아서는 것은 도무지 이해 불가(不可)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적지 않게 실망스럽다. 백건우나 조수미가 중국에서 공연을 하지 못한다고 대한민국이나 대한민국 국민이 보는 피해는 거의 없다. 한 차례 연주회가 취소됐다고 일년 내내 연주 일정이 빽빽한 두 음악가가 어려워지는 것도 아니다. 대신 중국 정부의 의식이 이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 이 나라의 문화 발전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중국 정부는 깨달아야 한다. 인류 역사에서 미사일 배치가 불만스럽다고 피아노 연주회를 막은 나라가 더 있는지 중국 정부는 확인해 보기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사드 출구전략, ‘강소국형’ 리더가 필요하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사드 출구전략, ‘강소국형’ 리더가 필요하다/주현진 사회2부 차장

    “조진모초(朝秦暮楚), 아침에는 진(秦)나라를 따르고, 저녁에는 초(楚)나라를 섬긴다.” 춘추전국시대는 기원전 770년부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기까지 약 550년간 100여개 국가가 각축했던 대혼란기다. 전쟁과 연합이 난무하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는 안보와 직결돼 국가의 명멸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 당시 양강인 진나라와 초나라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들의 눈치를 보고 간섭에 시달려야 했던 약소국인 정(鄭)나라의 고달픈 신세를 빗댄 말이 조진모초다. 수동적인 외교로 임시방편식의 대응에만 급급한 탓에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었던 모습을 비꼰 것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첨예화하면서 업계가 신음하고 국론이 분열된 국내 상황도 조진모초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사드 배치 발표는 그 정당성과 상관없이 정교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는 2014년 6월 주한미군사령관이 공식화하면서 처음 이슈화됐지만, 당시 정부는 손사래를 쳤고 이후에도 미지근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을 계기로 지난해 3월 사드 배치 협의를 위한 한·미 공동실무단이 가동됐고, 그 후 불과 4개월 만인 7월 실효성 논란 속에 전격 합의 발표가 나왔다. 당시 후보지로 거론된 지방 주민들이 수개월간 반대 시위를 이어 가며 온 나라가 진통을 겪었던 것을 보면 얼마나 일방적이고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결정이었는지 잘 드러난다. 사드 배치는 결정됐지만, 예상했던 중국의 졸렬한 경제 보복으로 산업계와 관광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중국 내 한류는 초토화됐다. 한국 드라마와 연예인은 문전박대당하고 있다. 잘나가던 화장품, 비데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막히고 있다. 정부만 믿고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주기로 한 롯데는 지난해 중국의 롯데법인이 세무조사를 당했고, 국내 롯데 면세점 매출의 70%를 책임져 오던 유커(遊客)의 발길마저 끊길 위기에 봉착해 있다. 대안도 준비하지 않은 채 쫓기듯 사드 배치만 밀어붙인 결과다. 점입가경으로 문화예술계와 산업계가 속이 타들어 가는데도 정치권은 사드 정쟁만 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은 대선 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 입장을 번복했다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초점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면 ‘반미’이고 ‘친북’이라는 식이 되면서 피해 대책 마련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화장품 무더기 수입 불허가 사드 보복이 아니라고 당국자는 사실을 호도한다. 경제 보복으로 서울 관광산업을 지켜 낼 대책부터 강구해야 할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 전 대표의 ‘사드 말 바꾸기’ 문제만 공격한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나라는 명재상 자산(子産)의 등장 이후 그가 집권한 30년 동안 강소국으로 활약했다. 안으로는 국론을 통합하고, 밖으로는 전략적인 균형외교로 양강 사이에서도 존엄을 지킬 수 있었다. 공자의 말을 모은 ‘논어’에도 지혜를 모으고 신중에 신중을 기했던 자산의 치밀한 외교 스타일을 높이 평가하는 구절이 나올 정도다. 자산이 죽은 뒤 정나라는 다시 조진모초를 하다가 역사에서 사라졌다. 우리도 전략 있는 리더를 선출해 ‘사드 출구전략’을 확보하고, 강소국으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jhj@seoul.co.kr
  • 은행 ‘세뱃돈 모시기’

    은행 ‘세뱃돈 모시기’

    우리은행 ‘붉은봉투’로 유커 유치 KB는 캐릭터 통장으로 동심 잡기 신한·KEB도 설 연휴 이벤트 마련 명절 즈음 ‘종갓집 며느리’만큼 바쁜 곳이 은행이다. 신권 바꾸러 들른 고객을 사로잡아야 하고 ‘평생 고객’이 될지도 모를 어린이 통장도 유치해야 한다. 올해도 은행들이 앞다퉈 세뱃돈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다. 우리은행은 16일부터 중국인을 대상으로 ‘춘절 마케팅’을 펼친다. 춘절(春節)은 우리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이다. 음력 1월 1일을 전후해 약 3주간 국내에 거주 중인 상당수 중국인이 가족과 새해를 보내려 본국으로 돌아가는 점을 감안, 훙바오(오른쪽·?包)를 선물하고 한국 돈을 빳빳한 새 위안화 등으로 바꿔 준다. 훙바오는 ‘붉은 봉투’라는 뜻으로 ‘복’(福) ‘길’(吉) ‘재’(財) 등의 글자가 적힌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 건네며 덕담을 주고받는 중국 풍습이다. 우리은행은 이 봉투를 직접 중국 현지에서 ‘공수’해 오는 정성도 기울였다. 또 설 용돈을 수수료 없이 보낼 수 있는 위비뱅크의 ‘경조금 보내기’ 서비스에 모바일 연하장까지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 17일까지 설맞이 이벤트를 벌인다. 전국 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에게 인기 캐릭터 ‘뽀로로’가 그려진 세뱃돈 봉투(왼쪽)를 준다. 이어 ‘KB주니어라이프 컬렉션’(통장, 적금, 증여예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세뱃돈 50만원(1명), 5만원(20명), 1만원(200명)과 뽀로로 피규어 세트(200명) 등을 선물한다. 주니어라이프 컬렉션은 뽀로로 캐릭터로 통장 디자인도 고를 수 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15일까지 아이행복적금, 장학적금, 청춘드림적금 등 주요 적립식 상품을 5만원 이상 새로 가입하거나 추가 불입한 만 20세 이하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순금닭 1돈, 문화상품권 등을 준다. 설 직전인 26~2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하행선)에서 이동 점포인 ‘뱅버드’를 운영한다. 신권 교환과 예금상담, 통장정리 등이 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증강 현실을 이용한 이색 이벤트를 벌인다. 전국 기차역이나 공항, 고속도로에서 하나멤버스의 ‘하나하나GO’ 서비스를 통해 쿠폰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쿠폰에는 캔커피, 환율우대, 주유·면세점 할인 등의 상품이 담겨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중국 유커가 가장 많은 돈 쓴 해외 여행지 1위는?

    중국 유커가 가장 많은 돈 쓴 해외 여행지 1위는?

    지난해 중국인들이 해외 여행지 중 가장 많은 돈을 지출했던 국가는 ‘태국’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이 지난 11일 공개한 ‘2016년국민여행소비보고(2016年国民旅游消费报告)’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들은 해외 여행지 중 태국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이 2위를 차지, 우리나라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몰디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호주,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등이 차례로 중국인이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 톱10에 올랐다. 또, 여행자들은 출신 지역에 따라 여행 지출액이 서로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행객 중 상하이 거주 시민의 소비 씀씀이가 가장 컸으며 이어 베이징, 광저우 시민의 지출액이 높았다. 전체 중국민은 자국과 해외를 포함해 평균 3.3회 여행을 떠났고 총 4만 6600억 위안(약 810조원)을 지출했다. 1인당 평균 3406위안(약 60만원)을 소비한 셈이다. 해외여행을 위해 출국한 중국인 여행객의 수는 2억 2000만명에 불과, 연간 1인당 출국 횟수가 0.1회 미만이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약 97.4%가 중국 내 여행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총 45억 6000만명의 여행자 중 44억 4000만명이 국내 여행을 했는데, 국내 여행지 중 하이난(海南), 윈난(云南), 쓰촨(四川) 등 기후가 온화하고, 다양한 여가 활동이 가능한 3대 도시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5년 국내 여행자 수와 비교할 때 약 14%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편, 같은 기간 중국을 찾아온 외국인 여행객은 총 8312억 위안(약 145조원)을 소비, 관광 서비스 무역 수지 706억 5600만 위안(약 13조원)을 기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9층 화장품 매장에 유커 등 하루 1만여명 ‘밀물’

    9층 화장품 매장에 유커 등 하루 1만여명 ‘밀물’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만난 관광객 리우밍싱(28·여·중국 베이징)은 빼곡히 찬 쇼핑봉투를 양손으로 들어 보이며 밝게 웃었다. 월드타워점은 이날 오전 관세청으로부터 특허장을 받고 곧바로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해 6월 26일 영업 종료 이후 193일 만의 재개장이다. 매장은 평일 낮 시간인데도 6개월여의 공백이 무색하게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샤넬 등 명품은 문 안 열어 8층 한산 월드타워점은 롯데월드몰 애비뉴엘동 8, 9층에 있다. 아직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문을 열지 않은 8층은 한가했지만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한 9층은 몰려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5000명을 포함해 이날 하루만 1만~1만 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월드타워 단지가 동북아 관광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우선 350여개 브랜드를 먼저 열고 2월 말까지 기존 입점 브랜드의 90% 이상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타워동 오픈에 맞춰 매장을 국내 최대 규모(특허면적 기준 1만 7334㎡)로 넓히고 모두 7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설화수, 후, 헤라 등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 매장 앞은 줄이 끊이지 않았다. 중국 저장성에서 온 관광객 황옌제(26·여)는 “친구들과 단체여행으로 한국에 왔다”면서 “주변에서 다들 한국 화장품을 써서 나도 안 쓸 수가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후 매장에서 근무하는 김승현(26·여)씨는 “손님이 오전부터 밀려들어 점심도 못 먹고 일하고 있다”면서 “원래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이렇게 다른 매장까지 줄이 길게 이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브랜드 다양·의사 소통 잘 돼 편리” 한류스타 전지현이 사용하는 립스틱으로 유명세를 탄 화장품 브랜드 이브생로랑도 단연 인기였다. 매장 앞은 25명 남짓한 관광객들이 구매를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우단핑(32·여·중국 베이징)은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 데다 직원들과 의사소통도 잘 돼 쇼핑이 편한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설 연휴 때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라는 송모(44·여)씨는 “대부분 면세점은 강북에 있는데 집 근처인 강남에 대규모 매장이 다시 문을 열어 반갑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사드 갈등에 ‘유커 치맥파티’ 올해는 못보나

    지난해 한·중 교류 활성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대규모 ‘치맥(치킨과 맥주)파티’가 계속될 수 있을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한·중 당국이 갈등을 겪고 있어 중국 기업 인센티브 관광객 유치 동력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까 지자체와 관광업계는 전전긍긍한다. 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은 12만 8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사드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올해는 구체적인 목표마저 잡지 않았다. 공사 측은 올해 중국기업 관광이 전체적으로 20%, 대기업은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사드 문제 이후 이미 3만명이 한국 관광을 취소했다고 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대기업일수록 당국 눈치를 본다”며 “중소업체라도 인센티브 관광을 이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설연휴(1월 27일∼2월 2일) 일부 자국 항공기와 한국 전세기 운항을 허가하지 않는 등 보복성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올해 인천을 찾는 중국 인센티브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14개 기업 4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지난해 3월 월미도에서 6000여명이 모여 치맥파티로 유명세를 탄 중국 아오란그룹은 당시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 협의가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달 중국 현지에서 마케팅을 벌였지만 대부분 ‘양국관계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마찬가지여서 ‘중국인 관광객 삼계탕 파티’를 올해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건강 제품 생산·판매 업체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임직원 8000명을 유치해 지난해 5월 반포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개최한 바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942兆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4파전

    942兆 세계 모바일 간편결제 4파전

    삼성 가장 공격적… 앱 개발 추진 애플, 올 대만·스페인 시장 상륙 구글은 작년 말 日서 서비스 개시 알리바바, 유커 활용 글로벌 공략 ‘지갑 없는 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와 전자상거래 업계가 주도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3일 올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5.8% 성장한 7800억 달러(약 942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7.8% 성장한 데 이은 가파른 성장세다. 트렌드포스는 2019년에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1조 800억 달러(약 130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 전장(戰場)을 전 세계로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의 ‘3파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는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한국, 중국, 스페인, 브라질 등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며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단말기와 사용처 등을 늘려 저변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 전 모델에 삼성페이를 탑재한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S3’로, 중국에서는 ‘갤럭시C’ 시리즈와 폴더폰 ‘W2017’ 등 중국 특화 모델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삼성페이 미니’라는 이름의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애플 등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일본 라쿠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에디’(Edy)와 손잡고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는 올해 스페인과 대만에도 상륙한다. LG전자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와 함께 모바일 결제 ‘LG페이’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여기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인 관광객들의 왕성한 소비력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에서 5억명이 이용하고 있는 알리페이는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3년 내 해외에 100만개 상점이 알리페이를 사용하게 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국내에서의 모바일 결제 시장 쟁탈전도 치열하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SSG페이 등이 저마다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는 3일 전국 1만 900여곳의 편의점 CU 매장에 적용됐다. IT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것을 넘어 교통카드와 ATM, 전자상거래, 콘텐츠 결제 등으로 확장되며 모바일 결제가 지갑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中, 동남아행 전세기 신설… 한국관광 고사작전

    해외관광객 최대 송출 영향력 작년 대만 유커 방문 36%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했던 중국 당국이 동남아 지역으로 향하는 전세기 운항을 신설했다. 중국신문망은 3일 하이난연합항공서비스가 하이난항공과 손잡고 신청한 하이커우~라오스 루앙프라방, 싼야~캄보디아 프놈펜 등 3개 노선에 대한 전세기 운항을 항공 당국이 지난달 30일 신규로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유커에게 인기가 많은 목적지인 한국 관광 수요를 동남아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현지 관광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중국은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을 노골화하며 아시아나, 제주, 진에어 등 한국 항공사가 신청한 8개 노선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불허했다. 또 중국 항공사도 전세기 운항 신청을 철회했다. 이번에 전세기 운항이 허용된 국가는 지난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때 중국을 지지했던 나라들이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세계 최대 해외관광객 송출국이자 소비국으로 세계 관광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세계 관광수입에서 유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세계 관광업계에서 차지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상대국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독립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 대만에 대해 단체관광객 정원 축소 정책을 실시해 지난해 5월 이후 유커를 36%나 줄였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은 올 춘제 연휴 기간 6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설 예정이며 이들이 쇼핑 등으로 지출하는 돈이 1000억 위안(약 17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는 2017년 국제정세 전망 기사를 통해 “올해 전쟁 또는 새로운 군사 충돌 관점에서 볼 때 서태평양이 가장 위험한 지역이며 한반도는 주요 타깃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북한에 대해 초강경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中, 새해 고강도 사드 보복…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춘제 앞두고 유커 맞이 비상 중국이 1월 한국으로 가는 전세기 운항을 전격 불허한 것으로 알려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유커) 맞이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차원으로 풀이된다. 30일 베이징 여행업계에 따르면 1월 한국의 3개 항공사가 신청한 8개 노선의 전세기 운항이 불허됐다. 전세기 운항은 통상 20일쯤 해당 항공사가 중국 민항국에 신청해 다음달 노선 허가를 받아왔으나, 1월 운항 직전에 전면 불허통지가 떨어진 것이다. 불허된 노선은 제주항공이 장쑤(江蘇)성~인천 2개 노선, 산둥(山東)~인천 1개 노선, 네이멍구(內蒙古)~인천 2개 노선, 광둥(廣東)~인천 1개 노선 등 모두 6개 노선으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나는 항공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인천 1개 노선, 진에어는 구이린(桂林)~제주 1개 노선 등이다. 대한항공은 애초 전세기 노선을 신청하지 않았다. 중국 민항국은 전세기 운항 불허 사유에 대해 명확히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일부 중국 온라인 여행업체들 사이에서는 한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나, 이런 사유는 통상 명시적으로 밝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항공사 관계자는 “사드 외에 다른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10월에는 화둥 지역(상하이·장쑤·저장·안후이), 베이징, 쓰촨성 등 각 성의 여행사에 한국행 중국인 관광객 수를 전년 대비 20% 줄이라는 지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간 전세기로 오가는 관광객 수는 전체의 3% 수준으로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전세기 불허가 지속되고 한국 관광 리스크가 자주 발생하면 중국 여행사들이 한국 상품의 취급을 꺼리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호재1번지 충남 서산 분양시장 활기 속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마감 눈앞

    호재1번지 충남 서산 분양시장 활기 속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마감 눈앞

    지난해까지 서산시는 전국 분양시장에서 미분양이 급증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산 테크노밸리 조성을 비롯해 대산석유단지 확장공사와 충청권 최대 화두인 최초의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둔 서산 대산항 등의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미분양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분양이 1539가구에 달했지만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올해 10월 기준 972가구까지 감소했다. 이에 준공 후 미분양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으로도 꼽힌다. 올해 1월 1일 기준 충남 서산시의 30만9136필지의 개별공시지가도 평균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서산시는 최근 내년 4월 대산-룡얜항 간 국제여객선을 정식 취항을 예고했다. 이에 대산항은 한반도와 중국대륙을 잇는 국제항 관문의 역할을 수행하는 가운데 물류 관광교역의 거점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추진된 대산항-롱옌항 노선은 339㎞로 이는 한국과 중국의 최단거리에 해당된다. 때문에 서산시는 연간 4만명이 넘는 유커들이 대산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호재가 깃들면 서산시 내 주거시설의 분양이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11.3부동산 대책과 무관한 서산 아파트들이 내년 주담대 규제 강화를 앞두고 분양에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양우건설㈜가 충청남도 서산시 읍내동 593-13에서 선보인 ‘서산 양우내안愛 퍼스트힐’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현재 59㎡와 84㎡A는 분양마감 됐으며 72㎡와 84㎡B 마지막 잔여세대 분양 중인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 3.3㎡당 700만원 대부터 책정된 합리적인 분양가로 인해 프리미엄이 형성돼 거래되는 상황으로 전해졌으며 대단지의 장점을 살려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는 총 943세대, 지상 19층~23층 15개동 규모, 전용면적 59㎡ 278세대, 72㎡ 326세대, 84A㎡ 220세대, 84B㎡ 119세대 등 4가지 타입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되며 84㎡B의 경우(일부 세대 제외) 남향 위주 4Bay에 3면 개방형으로 채광과 통풍은 물론 3개면 조망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부춘산 자락에 위치해 산과 서산시내가 내려 보이는 조망권을 확보했으며 도시자연공원, 성암서원 등 풍부한 녹지로 둘러싸여 힐링 프리미엄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서산시청, 문화회관, 시립도서관, 롯데마트 등 관공서와 편의시설이 이미 갖춰진 서산도심에 자리해 도심과 자연을 동시에 품었다. 또한 직주근접이 가능해 대산산업단지, 서산테크노밸리, 서산일반산업단지까지 차량으로 10분대 거리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우수한 교통 환경을 지녀 29번, 32번 국도와 649번 지방도를 통해 대산항, 태안, 당진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학세권 아파트로서 단지에서 학돌초, 부춘중이 도보 10분내에 위치해 가까우며 단지 내 어린이집이 마련돼 있다. 이에 보다 안전한 자녀의 등하교를 위해 6차선 도로 아래로 통학로를 계획 중이다. 현재 선착순 동, 호 지정 분양 중인 서산 양우내안애 퍼스트힐의 견본주택은 충남 서산시 석남동에 자리했다. 관련 문의는 견본주택 방문이나 대표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커 개별관광 반영… 면세점 강남시대 열렸다

    유커 개별관광 반영… 면세점 강남시대 열렸다

    부산·강원 지역 中企 선정 월드타워점 이르면 연내 개장 최순실 특혜 확인 땐 허가 취소 면세점 서울 강남 시대가 열렸다.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으로 바뀌고 있는 중국 관광객의 변화상이 반영됐다. 다만 면세점 사업자 추가 선정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SK네트웍스, 물류창고 사용권 두산에 관세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중 대기업으로 현대백화점(점수 순), 롯데면세점, 신세계DF가 선정됐다. 현대백화점은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 신세계DF는 서초구 센트럴시티에서 새로 영업을 시작한다. 패자 부활에 성공한 롯데면세점 송파구 월드타워점은 이르면 연말 이전에, 늦어도 다음달에는 영업을 시작하다는 방침이다. 서울 지역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은 탑시티, 부산 지역은 부산면세점, 강원 지역은 알펜시아가 특허를 따냈다. 이로써 서울 지역 면세점은 13곳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특허 선정에서 탈락, 면세점 사업을 진짜 접게 됐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특허가 무산된 이후 물류창고 사용권과 면세사업 운영시스템 등을 두산에 넘겼다. 지난 4월 말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4개 추가 계획을 발표하자 특허 탈환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특혜설을 묻는 질문에 최태원 회장이 “우리(SK)에겐 너무 작은 사업 규모”라며 특혜설을 부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SK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874억원이다.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HDC신라는 유통의 ‘빅3’ 벽을 넘지 못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이 있는 삼성동에 현대백화점그룹과 HDC신라면세점 등 두 현대가 계열사가 맞붙었다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자 평가 기준은 10개 항목, 총 1000점 만점이다. 심사위원 11명이 사업계획서 등을 토대로 세부항목을 평가하면 기업별 최고·최저 점수를 준 위원의 점수를 뺀 나머지 9명의 점수를 평균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겼다. 관세청이 공개한 항목별 세부 점수에 따르면 사업의 지속가능성, 중소기업 지원 방안의 적정성, 경제사회발전 기여도 등에서 현대백화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면세점은 재무건전성 및 투자 규모의 적정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세계DF는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 정도, 기업이익의 환원 정도에서 점수가 높았다. 관세청은 이번 사업자들에게 최장 12개월의 영업준비 기간을 줬다. 지난해 신규 특허 사업권 부여 당시 영업준비 기간을 6개월만 줘 신규 사업자들이 제대로 준비를 못한 채 개장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DF 측은 기존 건물의 리모델링과 매장 구성 등을 거쳐 내년 연말 이전에 개장한다는 방침이다. ●1~2년 뒤 ‘최순실 후유증’ 나타날 수도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는 추가 발표됐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검찰 수사 결과 신규 사업자 추가가 특혜로 확인될 경우 이미 허가된 특허가 취소될 수 있다. 관세청은 이번 심사에서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얻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특허가 취소된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각서를 후보업체들로부터 받았다.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1~2년 뒤에 다시 후폭풍이 불어닥칠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센트럴파크·트라이볼·G타워… 주말엔 송도 투어 가볼까

    센트럴파크·트라이볼·G타워… 주말엔 송도 투어 가볼까

    ‘국내 첫 해수공원’ 센트럴파크, 축구장 56배… 보트·카약도 ‘스트리트 서킷’ 일반인도 레이스 펜타포트 록 행사 등 축제 즐비 커낼워크선 340개 식당 맛 여행 ‘사막 위의 기적’ 두바이와 닮은 도시, 기하학적 건축물들,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상택시, CF와 드라마 촬영의 단골 장소, ‘삼둥이’와 ‘대박이’가 사는 동네. 인천 송도의 이미지는 국제도시답게 화려하고 세련됐다. 지금은 인천은 물론 수도권에서 가장 핫한 곳이지만 불과 13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허허벌판의 갯벌이었다. 신기루같이 펼쳐진 국제도시 송도는 지금도 여전히 간척이 진행 중이다. 해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송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계획적이고 다이내믹한 도시라는 평가가 잘 어울린다. 아울러 속살을 들여다보면 부드러움과 산뜻함이 조화를 이뤄 다른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맛과 멋을 체감할 수 있다. 주말마다 외지에서 가족들과 연인들이 이곳에 상륙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송도의 백미인 센트럴파크는 송도 투어의 시작으로 통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뒤편으로 공원이 펼쳐진다.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462만㎡로 축구장 56배 크기이며 여의도공원 면적의 2배다. 센트럴파크는 이름처럼 뉴욕의 센트럴파크를 모티브로 조성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송도의 센트럴파크를 관통하는 수로는 서해의 바다를 끌어온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이란 점이다. 해수로의 길이는 1.8㎞나 되며 해수로를 둘러싼 산책로는 4㎞에 달한다. 물과 어우러지는 빌딩숲과 녹색 나무들을 바라보며 조깅과 산책하는 사람들로 언제나 가득하다. 지정된 장소에선 그늘막 텐트 설치가 허용돼 날씨가 좋으면 텐트촌이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해수로 끝 선착장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선 보트, 카약, 카누 등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송도의 마천루를 올려다보며 연인과 노를 젓는 경험은 센트럴파크에서만 가능해 필수 코스로 꼽힌다. 반대편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 운행하는 수상택시는 송도만의 자랑이다. 지금은 수상택시라는 본래 취지와는 달리 관람을 위한 유람선 성격이 강해져 편도가 아닌 왕복 운항한다. 주중에는 1시간, 주말에는 30분 단위로 오후 9시까지 운행하고 있다. 해가 저물면 센트럴파크 주변의 68층 동북아무역센터(NEAT)와 트라이볼(Tri Bowl)의 리드미컬한 불빛 쇼가 시작되고 송도의 야경을 배 안에서 관람할 수 있다. 홍콩의 심포니오브라이트를 연상케 할 정도다. 로맨틱한 야경 덕에 배를 통째로 빌려 선상에서 프러포즈하는 커플도 있다고 한다. 유엔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이 입주한 G타워는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 29층 하늘정원과 33층 전망대가 무료로 개방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송도의 전체 건물과 센트럴파크, 인천대교, 서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사실 G타워는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주인공 김혜진(황정음)의 직장으로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연히 외국이겠거니’ 했던 추측과 달리 송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주중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을 태운 관광버스로 둘러싸여 한류 특수를 실감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타워에서 나와 3시 방면으로 5분 정도 걸으면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건축물이 나온다. 복합문화 공간인 트라이볼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청라·영종을 의미하는 ‘트리플’(triple)과 그릇을 뜻하는 ‘볼’(bowl)이 합쳐진 이름이다. 실제로 도자기로 빚은 그릇 세 개를 붙여 놓은 형상이다. 트라이볼은 콘서트,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아래로 은은하게 깔린 수경(水鏡)과 그 사이로 놓인 길은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문에 트라이볼은 멀리서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출사족들의 집결지로 통한다. 가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트라이볼 바로 옆은 컴팩스마트시티다. 인천이란 도시를 자세히 알아보고 싶다면 방문할 것을 권유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로 도시계획을 테마로 조성한 전시공간이다. 인천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린 모습까지 모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무료라 아이들과 부담 없이 찾기 좋다. 송도엔 아직 개발이 안 된 부지가 많다. 넓은 부지를 활용해 사람들을 모아 한바탕 즐기기에 최적의 입지다. 이 때문에 송도는 축제로 통한다. 매년 여름엔 세계적인 록밴드들이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을 위해 송도로 모인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한 펜타포트는 국내 최장수 록페스티벌이 됐다. 올여름에도 3일 동안 8만여명의 젊은이가 몰려 하늘을 찌를 듯한 열기를 뿜어 냈다. 영국 매거진 ‘타임아웃’은 인천 펜타포트를 ‘꼭 가야 할 페스티벌 50’에 선정하기도 했다. 뜨거운 록 열기가 물러가면 9월엔 맥주축제로 유명한 세계문화축제가 열린다. 세계 각지의 130여종 맥주를 야외에서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음악불꽃축제, 더케이페스티벌, 국제마라톤대회, 트라이애슬론, 요트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스포츠 이벤트들이 개최된다. 특히 스피드 마니아라면 송도의 ‘스트리트 서킷’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레이싱 서킷하면 주로 영암이나 인제를 떠올리지만 송도에도 서킷이 있다. 스트리트 서킷에선 매년 모터 페스티벌과 경주가 개최되고 일반인들도 라이선스만 취득하면 직접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또한 서해에 접한 잭니클라우스(골프) 클럽을 감싸는 4차선 도로는 사이클 동호인들의 성지다. 밤이 되면 방파제 길을 따라 수십여대의 자전거 무리가 모여 질주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멀리서도 송도를 찾아오는 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호텔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취사 가능한 레지던스 호텔인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을 비롯해 한옥 호텔 최초로 5성 등급을 받은 경원재 앰버서더호텔이 있다. 이외에도 쉐라톤, 오라카이, 홀리데이인, 센트럴파크호텔 등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송도 투어의 방점은 단연 식도락 여행이다. 송도에는 개성 넘치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 이국적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센트럴파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커낼워크는 콘셉트부터 특이하다. 작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유럽식 저층 건물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테마로 늘어서 있다. 중앙 수로를 따라 걸으면 340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거리, 쇼핑매장이 한눈에 펼쳐진다. 커낼워크는 방문객의 20%가 외국인이라 태국, 베트남,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음식부터 나폴리식 정통 화덕 피자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수로 옆으로 빽빽하게 야외 테이블이 비치돼 있어 편하게 앉아 분위기를 만끽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송도엔 정제된 분위기의 레스토랑 말고도 바다 도시답게 신선한 회와 해산물을 요리하는 식당들도 많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뒤편은 일종의 먹자골목이다. 밤이 되면 송도에서 공부하는 대학생들로 붐벼 속된 말로 흥청망청, 좋게 말하면 낭만과 젊음이 새벽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거짓말처럼 사라진 유커… 상인들 “문 열기 겁난다”

    거짓말처럼 사라진 유커… 상인들 “문 열기 겁난다”

    사드·韓日 군사정보협정 영향 “중국 세관서 우리 옷 통과 막아”…동대문 의류 매출 35% 감소 “손님 80%가 중국인이었는데”…명동 음식점 점심시간에도 ‘휑’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맺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부터 거짓말처럼 중국인들이 안 와요. 매출이 20% 넘게 떨어졌죠.”(명동 음식점 주인 김모씨) “중국 세관이 우리나라에서 건너가는 옷 보따리를 통과시키지 않아요. 큰돈 들여 중국에 팔 겨울옷을 만들었는데 막막합니다.”(동대문 의류 도매업자 이상욱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대한민국 쇼핑 1번지’ 명동과 ‘한류 패션의 중심지’ 동대문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관광객과 중국 시장을 상대로 하는 이 지역 음식점, 의류 도매상점의 매출은 급락했고, 양국의 관계가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난 5일 오후 10시, 중국 의류 상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동대문구 A도매 상가는 비교적 한산했다. 선대부터 의류업을 하고 있다는 전성진(35)씨는 “몇 달 전만 해도 중국 도매상들이 꽉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찾질 않는다”며 “이런 상황이 몇 달 더 이어지면 못 버틴다. 가게를 접을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5년째 의류업에 종사한 이상욱(49)씨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매출이 35%나 떨어졌다. 나름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자부했는데 요즘에는 겁이 난다”며 “이런 분위기가 내년 봄까지 계속된다면 동대문에 살아남을 가게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한 중국 상인들이 중국에서 반한 감정이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두고는 ‘박근혜가 시진핑 등에 칼을 꽂았다’고 표현하며 화를 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의류상가에서 중국 상인들이 구매한 물건을 현지로 보내 주는 물류업체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물류업체 관계자 박모(33)씨는 “한 달 전부터 중국 세관이 물건을 통 안 들여보내 준다”며 “우리 가게뿐 아니라 주변 업체들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명동 상인들도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로 울상이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은 7월 91만 7519명에서 10월 68만 918명으로 3개월 만에 24.8%가 줄었다. 지난 6일 오후 찾은 명동의 한 국밥집은 점심시간인데도 빈자리가 적지 않았다. 지난달 초만 해도 중국인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서곤 했던 곳이다. 주인 김모(55)씨는 “11월 말부터 중국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 관광객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올려 줬는데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다른 식당의 주인 이모(60·여)씨도 “중국 관광객은 물론이고 혼란스러운 시국 때문인지 우리나라 손님들도 안 와서 매출이 20% 넘게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광객이 즐겨 찾던 노점은 피해가 더 컸다. 노점상 김영모(40)씨는 “중국 관광객이 정말 많이 줄었다. 사드 때부터 줄어 요즘에는 말도 못 할 지경”이라며 “손님의 80%가 중국인이었는데 최근에는 매출이 40%쯤 줄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런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령을 내렸다는 등의 소문까지 돌고 있어 확인 중”이라며 “실제 정치적 문제가 원인이라면 한·중 관계가 좋아지기 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北, 여행제한 완화로 유커에 러브콜

    최근 북한이 여행제한을 완화하자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방북이 늘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북한은 평양·신의주·동림·개성 등을 유커에게 개방했고, 지난 7월부터 여권 없이도 반나절짜리 북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입국 문을 열었다. SCMP는 방북 유커 수가 한국 방문객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유커에게 방문을 허용하는 도시가 늘면서 방북 인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작년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이 10만 명에 달하고,이 중 90%가 유커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2008년 6월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허용하고 나서 현재 중국에 북한 전문 여행사 수십 곳이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단둥 둥윈여행사의 쑹쥔 대표는 단둥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하루 3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중국 당국은 북한을 여행할 수 있는 중국인 수를 하루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SCMP는 중국 관광객이 북한을 찾는 이유를 호기심,그리고 예전 중국과 비슷한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장시성의 퇴직자 장춘란(66) 씨는 “북한이 1950년대와 1960년대 중국과 매우 유사하다”며 “당시를 여전히 좋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대에서 법학을 공부하는 옌링(27) 씨는 스탈린주의의 마지막 보루로서 북한에 대한 신비함을 느꼈다고 감상을 전했다. 중국인 여행 가이드인 왕스타오 씨는 북한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하거나 북한 지도부에 충성편지를 보내 좋은 대접을 받으려 하는 등 ‘문제성’ 관광객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 내 관광지 부족과 여행 안내원 동반, 휴대전화, 소지 금지, 특정 장소 촬영 금지 등은 중국 관광객의 증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여행 가이드 왕 씨는 북한에 중국 문화 관련 책을 남긴 한 관광객이 중국 문화 전파를 시도한 혐의로 벌금 2천 위안(약 33만8천 원)을 내고서야 북한을 떠나는 것이 허용됐다면서,주의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국인 여행 가이드 류 양(여) 씨는 동림의 호텔에서 근무하는 여종업원들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며 월경을 멈추려고 찬 강물에 몸을 담그는 이들도 있다며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의 심각한 굶주림과 권리 박탈에 놀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제왕따’ 北, 여행제한 완화로 유커 모으기 안간힘

    ‘국제왕따’ 北, 여행제한 완화로 유커 모으기 안간힘

    국제사회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최근 여행제한 완화로 중국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북한은 평양과 신의주, 동림, 개성, 나선 등을 중국 관광객(유커)에게 개방했고, 지난 7월부터 중국인에게 여권 없이도 반나절 짜리 북한 여행을 할 수 있게 허용했다. SCMP는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수가 한국 방문객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인에게 방문을 허용하는 도시가 늘면서 방북 인원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관광객이 10만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90%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당국이 2008년 6월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허용하고 나서 현재 중국에 북한 전문 여행사 수십 곳이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단둥 둥윈여행사의 쑹쥔 대표는 단둥을 거쳐 북한에 들어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하루 3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북한을 여행할 수 있는 중국인 수를 하루 5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SCMP는 중국 관광객이 북한을 찾는 이유를 호기심과 예전 중국과 비슷한 모습에서 느끼는 향수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중국 장시성 퇴직자 장춘란(66)씨는 “북한이 1950년대와 1960년대 중국과 매우 유사하다”며 “당시를 여전히 좋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대에서 법학을 공부하는 옌링(27)씨는 스탈린주의의 마지막 보루로서 북한에 대한 신비함을 느꼈다고 감상을 전했다. 베이징의 퇴직자 양양치(61)씨는 중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 가운데 한 곳인 북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은 호기심에 북한을 방문했다고 언급했다. 중국인 여행 가이드인 왕스타오 씨는 북한에서 일자리를 찾으려 하거나 북한 지도부에 충성편지를 보내 좋은 대접을 받으려 하는 등 ‘문제성’ 관광객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북한 내 관광지 부족과 여행 안내원 동반, 휴대전화·노트북 소지 금지, 특정 장소 촬영 금지 등은 중국 관광객의 증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4억짜리 보석도 척척 사는 큰손…프라이빗룸에서 ‘그들만의 쇼핑’

    4억짜리 보석도 척척 사는 큰손…프라이빗룸에서 ‘그들만의 쇼핑’

    서울 시내 A백화점은 최근 세계적 보석 브랜드의 한 제품을 샀다. 실제 구매자는 이 백화점의 VIP 고객. 이 고객은 백화점 내에 위치한 VIP 전용 프라이빗 룸에서 출시되자마자 백화점에서 공수해 온 이 제품을 1차로 착용해 본 뒤 본인이 원하는 추가 요구사항을 주문했다. 백화점은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 다시 제품을 해외로 돌려보낸 뒤 2차 수정을 마친 제품을 받아 고객에게 최종 전달했다.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고 착용해 본 뒤 최종적으로 자신의 요구사항에 맞춘 제품을 받는 모든 서비스를 백화점의 VIP 전용 프라이빗룸에서, 서비스 담당자들이 해결했다. 이 보석 제품 가격은 4억원이다. ●불황에도 지갑 팍팍 여는 VIP들 유통업계에서 VIP 고객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큰손’이다. 자신이 원하는 제품이라면 하나에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고민 없이 한 번에 내 놓는 이들은 어떻게 해서든 붙잡아야 하는 존재다. 특히 최근 장기 불황으로 인해 일반 고객들의 지갑이 닫힌 때에는 더 극진히 모셔야 한다. 불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VIP 고객은 백화점으로서는 실적 부진을 타개할 ‘동아줄’인 셈이다. 실제 백화점에서 VIP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의 VIP 고객 멤버십인 ‘MVG’(Most Valuable Guest)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9.1%에서 2012년 19.8%, 2013년 20.3%, 2014년 20.9%, 2015년 21.9%로 꾸준히 높아졌다. 신세계백화점의 VIP고객 매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증축 등으로 인한 효과가 반영되기는 했지만 VIP 고객들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은 연간 구매액 기준에 따라 VIP 고객 등급을 나누고 혜택도 차등 적용해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MVG 등급을 프레스티지, 크라운, 에이스 세 등급으로 나눈다. 각각 1년에 6000만원, 3500만원, 15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이 해당된다. 명품관인 애비뉴엘의 경우 최고 등급인 LVVIP는 연간 1억원 이상 사는 고객들이 해당한다. LVVIP와 MVG 프레스티지는 상시 5% 할인을 적용받고 대리 주차와 주차비가 무료다. 현대백화점은 쟈스민 블랙·블루, 클럽 쟈스민, 플래티넘, 골드 등 5가지 등급으로 VIP고객을 관리한다. 최고등급인 쟈스민 블랙은 연간 1억원 이상을 사야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 부인 관용차에 부착돼 화제가 됐던 클럽 쟈스민의 경우 연간 4000만원 이상 사용해야 발급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각각 최상위 등급인 트리니티와 PRS 블랙을 구매액 기준이 아닌 최고 구매자부터 순위를 매겨 부여한다. 신세계백화점의 트리니티는 연간 최고 구매액 기준 상위 999명, 갤러리아백화점의 PRS 블랙은 최상위 구매액 고객 0.1%가 기준이다. VIP회원들은 5%가량의 상시 할인, 직원이 따라붙는 개인 쇼핑 등이 주요 서비스이지만 최상위 VIP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비공개다. 한 백화점의 VIP 담당 관계자는 “한 고객은 고가의 제품을 샀다가 그 사실이 기사로 알려지자 바로 구매를 취소했을 정도로 VIP 고객들은 프라이버시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최상위 VIP에게는 고객 맞춤 옷들을 선별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업종 가리지 않는 VIP 관리 백화점뿐 아니라 의류 및 보석 브랜드들도 VIP 고객들을 따로 관리한다. 한 고급 보석 브랜드는 서울 시내 한 백화점 VIP 고객들을 프랑스 본사에서 주최하는 전시회에 초청했다. 이 브랜드는 행사에 초청한 고객들에게 항공권과 특급호텔 숙박권, 레드카펫 행사 참석을 위한 맞춤 드레스까지 제공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 행사를 진행한 브랜드가 4박 5일 동안 참가 VIP 고객들에게 쓴 비용은 1인당 수천만원이지만 고객들이 이번 행사에서 제품을 산 돈은 수십억원”이라고 전했다. 고급 의류 브랜드들도 VIP 고객을 별도 관리한다. 한 벌에 수백만원씩 하는 이들 의류 브랜드는 고객 등록을 통해 브랜드 제품을 가장 많이 사는 상위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패션쇼를 열기도 한다. VIP 관리 대상은 국내 고객들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최근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면세점 업체들에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을 비롯한 해외 ‘큰 손’들이 VIP다. 특히 면세점 VIP고객들은 쇼핑을 자주 올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왔을 때 구매 액수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창립 35주년을 맞아 중국인 우수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1만 달러 이상 산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행사는 2박 3일간 항공권 및 부산 롯데호텔 숙박, 1일 투어(차량·가이드·식사) 등의 비용을 롯데면세점 측에서 부담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인당 수백만원이 들었지만 이들 고객의 구매력을 감안해 장기적 투자 차원에서 진행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한 번 경험하면 잊을 수 없는 서비스” 대기업의 구매담당 부서에 근무하는 A씨는 “회사 업무 때문에 상품권을 대량으로 사 의도치 않게 1년간 높은 단계의 백화점 VIP 등급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면서 “등급이 유지된 1년 간 무료 주차와 백화점 할인, 개인 전용 서비스 등을 받고 나니 내 돈으로 쇼핑을 해서라도 VIP 등급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일정 금액이 아닌 최고 구매금액 고객 순으로 최상위 VIP를 정하는 백화점의 경우 VIP 등급 기준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에 고객들은 해당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최상위 VIP 등급을 구매액 상위 999명으로 제한하는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VIP 등급을 갱신할 시기가 다가오면 등급 유지를 위한 구매액이 찼는지, 모자라면 얼마가 모자란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은 주변 지인들의 구매를 한 명에게 몰아줘 VIP 등급을 유지한 뒤, 그 혜택을 일부 공유하는 ‘알뜰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계층도 중산층에서 부유층과 중하위 계층으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VIP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그에 따라 VIP 고객들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치리스크’에 흔들리는 코스피

    최순실 파문과 중국 정부의 관광 규제 등 ‘정치 리스크’가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정치적 이슈가 한동안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먹구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도 긴장하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보다 10.23포인트(0.51%) 오른 2024.1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네이버와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상승이 큰 폭의 주가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지만 1.14%나 내렸던 전날의 충격을 절반밖에 회복하지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대장주’ 삼성전자도 소폭(0.38%) 오름세에 그쳤다. 코스피는 지난 26일 9거래일 만에 2010선으로 밀려났다. 최순실 국정 개입 파문이 불거지면서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론까지 나오는 현 정국과 비교할 만한 사례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소추를 꼽는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당시 코스피는 단기간에 6% 이상 급락했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도 앞으로 어떤 충격이 더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뉴스가 나오면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정치적 이벤트는 장기보다는 단기적 영향에 그치는 일이 많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저가 여행 규제도 당분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5일엔 중국 정부가 방한 관광객을 전년보다 20% 줄이라고 통보했다고 알려지면서 화장품, 여행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락했다. 중국 정부는 하루 만에 ‘한국 여행 자제령’은 부인했지만, 저가 여행 단속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기정사실화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치적 악재들이 더해져 코스피가 연말까지는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스피 2020선 회복, 대형주 실적호조…코스닥 2%대 급등

    코스피 2020선 회복, 대형주 실적호조…코스닥 2%대 급등

    코스피가 2020선을 회복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23포인트(0.51%) 오른 2,024.12에 거래가 마감됐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 발표의 영향이 컸다. 순매수 행보를 보이던 개인이 장 막판에 ‘팔자’로 돌아섰지만 2,020선을 지켰다. 이날 발표된 NAVER(네이버)와 SK텔레콤 등 일부 대형주의 3분기 호실적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25억원을 홀로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73억원, 3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연기금이 모처럼 1000억원 규모의 순매수(약 1600억원)에 나섰으나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에 밀려 6거래일 만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37억원 순매도되고 비차익거래에서 2320억원 순매수가 이뤄져 전체적으로 2282억원 순매수로 나타났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 4922억원, 거래량은 2억 8045만주로 집계됐다. 업종지수는 철강·금속(-0.35%)과 유통업(-0.12%)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이 모두 올랐다. 의료정밀(5.35%)이 급등한 가운데 보험(1.93%), 의약품(1.77%), 종이·목재(1.44%)는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오른 가운데 3분기 실적이 좋게 나온 네이버(1.30%)와 SK텔레콤(1.09%)은 강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20.5% 늘어난 1조131억원을 기록했다고 개장 전에 공시했다.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규제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던 아모레퍼시픽은 전날(3.33%)에 이어 1.96% 강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틀 전 호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0.23%)는 장 초반 52주 신고가(4만 3600원)를 경신했다. 이날 3분기 확정실적 발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대장주’ 삼성전자는 소폭(0.38%)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1000억원)이 크게 줄면서 3분기 전체 영업이익(5조 2000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2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확정 발표했다. 포스코(-2.02%)는 3분기 깜짝실적을 거두고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싼커 모셔라”… 유통가 ‘강남 혈투’

    현대, 한류스타 테마파크 조성 신세계, 660억 임차사업 계약 이쯤 되면 강남 코엑스 혈투 수준이다. 유통 3사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을 중심으로 한 강남 벨트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잡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코엑스 일대 관광 발전을 위해 앞으로 5년간 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주제로 1000㎡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압구정동에서 청담동까지의 한류스타 거리를 무역센터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헬리콥터 야간 도시 투어, 선릉·봉은사 등 도심 속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 개발 계획도 밝혔다. 현대면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을 리모델링해 면세점을 운영하겠다며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신세계그룹은 28일 무역협회와 코엑스몰과 칼트몰 임차운영사업 정식계약을 체결한다. 신세계는 올해 예상 임대수입이 660억원이라며 일각에서 거론되는 임대수입(530억원)을 웃돈다고 밝혔다. 수익성 논란을 의식해 예상임대수입을 밝힌 것이다. 코엑스몰과 칼트몰은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 차게 진행하는 강남벨트(신세계백화점 강남점-코엑스몰-스타필드 하남)의 한 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과 연계된 센트럴시티를 면세점으로 운영하겠다며 시내 면세점 특허를 신청한 상태다. 코엑스에는 이미 롯데면세점이 있다. 애경그룹이 운영하던 면세점을 2010년 롯데가 인수해 운영 중이다. 유통 3사가 코엑스에 이렇게 공을 들이는 까닭은 입지 때문이다. 아쿠아리움 등 코엑스 자체의 장점과 근처에 위치한 SM 타운, 신사역과 강남역 근처에 몰려 있는 성형외과 등이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수치로도 중국인의 관심이 증명된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현대백화점 전점에서 유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 늘어났는데 이 중 코엑스에 위치한 무역센터점은 85%나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전체 유커 매출은 61.6%, 올해 증축한 강남점은 91.4%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유커에서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와 맞물린다.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중국 노동절(4월 30일~5월 2일) 기간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12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70%가 싼커였다. 개별자유관광이 56%, 에어텔(항공+호텔) 관광이 14%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단체 관광을 피해 가족이나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원하는 쇼핑과 구경을 하기 위해 강남을 고르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 가속도

    대구·경북 상생협력사업이 속도를 낸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5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 하반기 정기총회를 열었다. 총회에서는 대구·경북 공동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대구경북상생발전 로드맵 실천전략 수립을 위한 정책연구과제’를 발표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35개 상생과제를 점검했다. 또 대구시와 경북도가 제안한 대구권 개발제한구역 내 지역거점사업을 심의했다.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는 2014년 11월 창립했다. 시·도 행정부시장과 부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시·도 기획조정실장과 실·국장급 공무원으로 구성된 당연직 위원 20명, 시·도의회와 학계·언론계·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직 위원 20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됐다. 그동안 3차례 정기총회로 다양한 상생사업을 해 왔다. 2015 세계 물 포럼을 협력해 성공 개최했으며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사업을 추진해 교통난 해소에 기여했다. 팔공산에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협력하고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 지역의 관광자원을 연계한 중국인 관광객(유커) 모시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승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총회에서 “성공적인 상생협력 추진을 위해 지혜를 모아 내실을 다져 나가야 한다”며 “현재 추진 중인 과제들이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대구와 경북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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