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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냄새도 사투리도 어울린다…그놈이다, 주원

    땀냄새도 사투리도 어울린다…그놈이다, 주원

    지금까지의 주원(28)은 말쑥한 슈트가 어울릴 것 같은 배우였다. 대개 작품 속에서 화려한 옷차림에, 헤어스타일이 흐트러질 새라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런 그가 낡아빠진 갈색 가죽 점퍼, 땀에 찌든 셔츠, 헐렁한 작업복 바지 하나만 걸치고 헝클어진 머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달리고 또 달린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여동생을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서. ●“남자라면 하고픈 거친 연기… 매력적인 캐릭터” 28일 개봉하는 스릴러 ‘그놈이다’는 이전과는 다른 주원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목의 그놈은 분명 범인을 가리키건만, 주원이 연기한 ‘장우’를 그놈이라고 거칠게 부르고 싶을 정도다. 재개발 열풍이 불어닥친 부둣가 마을에서, 부모를 여의고,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악착같이 동생 뒷바라지를 하고, 동생 일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드는 게 장우다. 사나운 삵과 같다. 주원은 촬영 내내 면도도 하지 않았다. 살도 태우고, 체중도 늘리고, 얼굴에 주근깨도 그려 넣는 등 바닷바람을 맞고 살아온 장우를 표현해 내려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 배우가 작품마다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번에는 진폭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20대 때는 마음속에 담긴 여러 감정을 연기로 표출하는 게 한정적일 수 있어요. 억지로 하려다 보면 연기하는 태가 나기 쉬워요. 저의 경우, 서른은 되어야 거친 남성미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제 30대를 바라보는 시점이라 조금씩 꺼내는 중이에요. 그래서 ‘그놈이다’ 대본이 반가웠죠. 남자라면 해보고 싶은 장르에, 관객도 새로워할 만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죠.” 정우에게선 영화 ‘친구’ 장동건의 향기가 묻어나기도 한다. 첫 사투리 연기다. 그것도 부산 사투리. 서울 토박이지만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어색하지가 않다. “형사 역할을 맡았던 (서)현우 형이 경남 출신인데, 자신의 일처럼 저를 전담해 석 달 동안 지도해줬어요. 시사회 뒤 경상도 출신 기자 한 분이 100점을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스크린 속 장우의 땀 냄새가 관객 코끝에 스칠 것 같은데, 주원은 꼬질꼬질한 모습이 너무 좋았단다. 머리나 옷 걱정 대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척 편했다. 그래서일까. 주원은 동생 주검을 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비로소 가면을 벗은 범인과 마주한 유치장 장면에서 엄청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20대 배우이지만 감탄이 나올 정도. “그 장면들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감정이 남달랐어요. 배우도 상상하지만 관객들도 똑같이 상상하잖아요.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관객 상상에 걸맞은 표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실제 삶에서는 화내고 싶다고 화내고, 울고 싶다고 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평소 참거나 못했던 것들을 분출하듯 터뜨린 것 같아요. 특히 유치장 장면은 제 감정이 더 나올 수 있게 (유)해진이 형이 자기 장면처럼 혼신을 다해 에너지를 전해줘 그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대개 배우는 자기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 장면에선 100%를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형이 정말 고맙죠.” ●“영감 잃지 않고 관객에게 믿음 주고 싶어” 주원은 시청률 50%를 넘겼던 ‘제빵왕 김탁구’ 이후 최신작 ‘용팔이’까지 TV 드라마에서는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내일은 칸타빌레’ 정도가 실패작. 그런데 영화에선 관객 100만명을 넘긴 작품이 ‘특수본’이 유일할 정도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결과가 더 기다려진다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는 거다. “선배들에게서도, 후배들에게서도 계속 많은 것을 보며 느끼고 배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영감이나 감성이 둔해질 수도 있는 데 그런 것을 잃지 않고 계속 가져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 욕심을 부리자면 관객과 시청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원 “서른이 되어서야 거친 남성이 됐다”

    주원 “서른이 되어서야 거친 남성이 됐다”

     지금까지의 주원(28)은 말쑥한 슈트가 어울릴 것 같은 배우였다. 대개 작품 속에서 화려한 옷차림에, 헤어스타일이 흐트러질 새라 신경을 써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그런 그가 낡아빠진 갈색 가죽 점퍼, 땀에 찌든 셔츠, 헐렁한 작업복 바지 하나만 걸치고 헝클어진 머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달리고 또 달린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여동생을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서.  28일 개봉하는 스릴러 ‘그놈이다’는 이전과는 다른 주원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목의 그놈은 분명 범인을 가리키건만, 주원이 연기한 ‘장우’를 그놈이라고 거칠게 부르고 싶을 정도다. 재개발 열풍이 불어닥친 부둣가 마을에서, 부모를 여의고,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악착같이 동생 뒷바라지를 하고, 동생 일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드는 게 장우다. 사나운 삵과 같다. 주원은 촬영 내내 면도도 하지 않았다. 살도 태우고, 체중도 늘리고, 얼굴에 주근깨도 그려 넣는 등 바닷바람을 맞고 살아온 장우를 표현해 내려고 세심하게 신경 썼다. 배우가 작품마다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번에는 진폭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20대 때는 마음속에 담긴 여러 감정을 연기로 표출하는 게 한정적일 수 있어요. 억지로 하려다 보면 연기하는 태가 나기 쉬워요. 저의 경우, 서른은 되어야 거친 남성미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이제 30대를 바라보는 시점이라 조금씩 꺼내는 중이에요. 그래서 ‘그놈이다’ 대본이 반가웠죠. 남자라면 해보고 싶은 장르에, 관객도 새로워할 만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죠.”  정우에게선 영화 ‘친구’ 장동건의 향기가 묻어나기도 한다. 첫 사투리 연기다. 그것도 부산 사투리. 서울 토박이지만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 어색하지가 않다. “형사 역할을 맡았던 (서)현우 형이 경남 출신인데, 자신의 일처럼 저를 전담해 석 달 동안 지도해줬어요. 시사회 뒤 경상도 출신 기자 한 분이 100점을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스크린 속 장우의 땀 냄새가 관객 코끝에 스칠 것 같은데, 주원은 꼬질꼬질한 모습이 너무 좋았단다. 머리나 옷 걱정 대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에 무척 편했다. 그래서일까. 주원은 동생 주검을 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 비로소 가면을 벗은 범인과 마주한 유치장 장면에서 엄청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20대 배우이지만 감탄이 나올 정도.  “그 장면들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감정이 남달랐어요. 배우도 상상하지만 관객들도 똑같이 상상하잖아요.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게 관객 상상에 걸맞은 표현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실제 삶에서는 화내고 싶다고 화내고, 울고 싶다고 울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평소 참거나 못했던 것들을 분출하듯 터뜨린 것 같아요. 특히 유치장 장면은 제 감정이 더 나올 수 있게 (유)해진이 형이 자기 장면처럼 혼신을 다해 에너지를 전해줘 그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대개 배우는 자기 것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 장면에선 100%를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형이 정말 고맙죠.”  주원은 시청률 50%를 넘겼던 ‘제빵왕 김탁구’ 이후 최신작 ‘용팔이’까지 TV 드라마에서는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내일은 칸타빌레’ 정도가 실패작. 그런데 영화에선 관객 100만명을 넘긴 작품이 ‘특수본’이 유일할 정도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결과가 더 기다려진다고 했다. 익숙하지 않은 캐릭터를 보여줬는데,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는 거다.  “선배들에게서도, 후배들에게서도 계속 많은 것을 보며 느끼고 배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 영감이나 감성이 둔해질 수도 있는 데 그런 것을 잃지 않고 계속 가져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 욕심을 부리자면 관객과 시청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배우이고 싶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독자의 소리] 인권침해 방지를 위한 경찰의 역할/이창학 제주경찰청 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경위

    경찰은 업무 특성상 국민과 가장 가까이서 활동한다. 이 때문에 국민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절제된 공권력을 행사해야 한다. 특히 부정부패 유혹에 대한 결연한 마음이 없으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다. 인권침해 방지 대책을 세운 뒤 공권력을 행사하고 국민을 내 가족처럼 대할 때 사랑받는 경찰이 될 것이다. 대민 접촉이 많은 부서인 지구대와 파출소, 민원실, 교통·수사·형사과에서는 경찰 본연의 업무를 우선으로 하지만 동시에 민원인 등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원칙을 정해 준수하고 있다. 교통 단속 시에도 운전자를 무시하는 일이 없도록 주지시키고 있다. 경찰의 조사를 받아야 하는 피의자에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유리한 진술을 할 권리, 묵비권 보장,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을 알려 주는 것은 기본이다. 유치장 시설을 보완하고 여성 피의자를 위한 여자 담당 경찰관 지정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구대에서도 가·피해자 보호실을 운영하는 등 시설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인권 보장은 경찰과 국민 사이 문제만이 아니다. 구성원들이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때 인권침해 방지는 물론 범죄도 예방될 수 있다. 이창학 제주경찰청 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경위
  • ´불법체포´ 집회 참석자 국가상대 2천만원 손배소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올해 7월 경찰에 불법체포·감금됐던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인 최장훈(29)씨가 7일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2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천주교인권위에 따르면 최씨는 올해 7월 21일 오후 11시30분쯤 집에서 경찰관 2명에게 체포돼 성동경찰서 유치장에 감금됐다가 다음날 오전 풀려났다.  최씨는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각종 집회에 참가해 교통을 방해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출석 통보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아 지난해 10월 24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경찰관은 경찰 내부 전산망에 체포영장 유효 기간이 2024년 8월 14일로 적힌 것을 보고 최씨를 체포했지만 이는 착오였다. 실제 영장 유효기간은 지난해 12월 24일로 종료됐다. 담당 수사관이 공소시효 만료일인 2024년 8월 14일을 체포영장 유효 기간으로 잘못 입력한 것. 당시 성동서는 최씨의 수배 및 수감 과정을 확인하면서 이 같은 실수를 발견했다.  천주교인권위 측은 “경찰은 최씨를 체포할 당시에도 체포영장 원본 제시 규정을 어기고 휴대전화를 들이대면서 불법 체포했다”며 “경찰에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한 체포영장 등본 등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내연녀, 본처 ‘청산가리 소주’ 독살

    내연녀, 본처 ‘청산가리 소주’ 독살 “내 남편과 헤어져 달라”고 요구하던 내연남의 부인을 ‘청산가리 소주’로 잔인하게 살해한 40대 여성이 범행 8개월 만에 살인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 이상억)는 이모(43·여)씨를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로 한모(46·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가 올 1월 22일 서울 송파구 자택으로 찾아온 남편 유모(45)씨의 내연녀와 술을 마신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8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줄곧 범행을 부인하는 한씨의 혐의를 캐기 위해 반년 이상 이 사건에 매달리며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씨는 범행 후 나흘 만에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 검거됐지만 유치장에서 자살을 기도해 한 국립정신병원으로 옮겨진 뒤 풀려났다. 그는 지난달 2일 살인 혐의로 경찰에 다시 체포될 때까지 고향 어머니 집에 칩거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7월부터 청산가리를 구입하려고 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이용 기록을 과학수사를 통해 복구한 결과 한씨는 회사에서 ‘청산가리 살인법’ 등을 키워드로 28차례에 걸쳐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또 자신의 이메일 계정으로 7차례에 걸쳐 ‘청산가리 구입하고 싶습니다. 가능한가요?’라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눈치 채고 한씨를 찾아가 “내 남편과 헤어져 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초등학교 동창인 유씨와 한씨는 지난해 2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개설된 동창 모임을 통해 30여년 만에 재회한 후 내연 관계를 이어 왔다. 이씨가 이 사실을 눈치 챈 것은 같은 해 9월 남편의 스마트폰을 보는 과정에서였다. 남편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한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씨는 한씨를 직접 만나 3억 5000만원의 돈을 건네며 “내연 관계를 청산해 달라”고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사망 전 5개월간 남편의 배신과 한씨의 뻔뻔함에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사망 전날인 1월 21일 오후 11시 50분 한씨는 내연남이 집에 없는 사실을 알고 이씨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며 직접 소주를 사 들고 찾아왔다. 다음날 새벽 4시 싸늘한 주검이 된 이씨를 맨 처음 발견한 것은 남편이었다.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유씨는 이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사건이 오랫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것은 경찰이 한씨의 청산가리 구입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남편이 내연녀 한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남편 내연녀에게 청산가리 독살된지 8개월 만에…

     “내 남편과 헤어져 달라”고 요구하던 내연남의 부인을 ‘청산가리 소주’로 잔인하게 살해한 40대 여성이 범행 8개월 만에 살인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 이상억)는 이모(43·여)씨를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로 한모(46·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가 올 1월 22일 서울 송파구 자택으로 찾아온 남편 유모(45)씨의 내연녀와 술을 마신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8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줄곧 범행을 부인하는 한씨의 혐의를 캐기 위해 반년 이상 이 사건에 매달리며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씨는 범행 후 나흘 만에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 검거됐지만 유치장에서 자살을 기도해 한 국립정신병원으로 옮겨진 뒤 풀려났다. 그는 지난달 2일 살인 혐의로 경찰에 다시 체포될 때까지 고향 어머니 집에 칩거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7월부터 청산가리를 구입하려고 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이용 기록을 과학수사를 통해 복구한 결과 한씨는 회사에서 ‘청산가리 살인법’ 등을 키워드로 28차례에 걸쳐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또 자신의 이메일 계정으로 7차례에 걸쳐 ‘청산가리 구입하고 싶습니다. 가능한가요?’라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눈치채고 한씨를 찾아가 “내 남편과 헤어져 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초등학교 동창인 유씨와 한씨는 지난해 2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개설된 동창 모임을 통해 30여년 만에 재회한 후 내연 관계를 이어 왔다. 이씨가 이 사실을 눈치챈 것은 같은 해 9월 남편의 스마트폰을 보는 과정에서였다.  남편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한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씨는 한씨를 직접 만나 3억 5000만원의 돈을 건네며 “내연 관계를 청산해 달라”고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사망 전 5개월간 남편의 배신과 한씨의 뻔뻔함에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사망 전날인 1월 21일 오후 11시 50분 한씨는 내연남이 집에 없는 사실을 알고 이씨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며 직접 소주를 사 들고 찾아왔다. 다음날 새벽 4시 싸늘한 주검이 된 이씨를 맨 처음 발견한 것은 남편이었다.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유씨는 이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사건이 오랫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것은 경찰이 한씨의 청산가리 구입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남편이 내연녀 한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내연녀, 본처 ‘청산가리 소주’ 독살 8개월만에…

    “내 남편과 헤어져 달라”고 요구하던 내연남의 부인을 ‘청산가리 소주’로 잔인하게 살해한 40대 여성이 범행 8개월 만에 살인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 이상억)는 이모(43·여)씨를 독극물로 살해한 혐의로 한모(46·여)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가 올 1월 22일 서울 송파구 자택으로 찾아온 남편 유모(45)씨의 내연녀와 술을 마신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8개월여 만이다. 검찰은 줄곧 범행을 부인하는 한씨의 혐의를 캐기 위해 반년 이상 이 사건에 매달리며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씨는 범행 후 나흘 만에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 검거됐지만 유치장에서 자살을 기도해 한 국립정신병원으로 옮겨진 뒤 풀려났다. 그는 지난달 2일 살인 혐의로 경찰에 다시 체포될 때까지 고향 어머니 집에 칩거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해 7월부터 청산가리를 구입하려고 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이용 기록을 과학수사를 통해 복구한 결과 한씨는 회사에서 ‘청산가리 살인법’ 등을 키워드로 28차례에 걸쳐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또 자신의 이메일 계정으로 7차례에 걸쳐 ‘청산가리 구입하고 싶습니다. 가능한가요?’라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눈치채고 한씨를 찾아가 “내 남편과 헤어져 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초등학교 동창인 유씨와 한씨는 지난해 2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개설된 동창 모임을 통해 30여년 만에 재회한 후 내연 관계를 이어 왔다. 이씨가 이 사실을 눈치챈 것은 같은 해 9월 남편의 스마트폰을 보는 과정에서였다. 남편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한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씨는 한씨를 직접 만나 3억 5000만원의 돈을 건네며 “내연 관계를 청산해 달라”고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사망 전 5개월간 남편의 배신과 한씨의 뻔뻔함에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사망 전날인 1월 21일 오후 11시 50분 한씨는 내연남이 집에 없는 사실을 알고 이씨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며 직접 소주를 사 들고 찾아왔다. 다음날 새벽 4시 싸늘한 주검이 된 이씨를 맨 처음 발견한 것은 남편이었다.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유씨는 이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사건이 오랫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것은 경찰이 한씨의 청산가리 구입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검찰은 “남편이 내연녀 한씨와 범행을 공모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집안 폭력’에 사회도 멍든다] “가정폭력 해법은 지속적 사회 개입”

    [‘집안 폭력’에 사회도 멍든다] “가정폭력 해법은 지속적 사회 개입”

    “가정폭력은 외부의 개입이 필요한 범죄입니다. 개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가정폭력이 단순한 일회성 사건으로 끝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경찰관이 가정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정보를 민간단체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공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정폭력이 단순히 가정 안에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최근 국내에서도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시에서 1981년부터 운용해 온 가정폭력 예방 시스템인 ‘덜루스(Duluth) 모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덜루스 모델을 만든 미국 비영리단체 ‘가정폭력 개입 프로그램’(DAIP) 존 베이어(57) 이사장은 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가정폭력 문제의 완화를 위해 상당한 성과를 낸 우리 덜루스 모델의 도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어 이사장은 29년간 경찰관으로 활동한 뒤 2010년 덜루스경찰서 부서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덜루스 모델은 지역사회 구성원이 가정폭력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경찰과 검찰, 법원, 가정폭력 피해자 상담기관 및 보호시설 등 지역 내 유관기관들끼리 협업해 단계별로 가정폭력 문제에 개입하는 방식을 표준화했다. “미네소타주에서는 배우자 및 다른 가족을 대상으로 폭행, 협박 등 가정폭력을 일으킨 사람은 사건 발생 후 72시간(3일) 안에는 법원의 영장 없이도 체포, 유치장에 구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 피해자를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가정폭력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가해자의 평소 행동은 어땠는지에 대해 적극 파악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정폭력 사건 접수를 받고 경찰이 작성하는 보고서에는 가해자의 과거 폭력 이력, 접근 금지 명령 여부, 약물 복용 여부 등 총체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이 보고서는 단순히 검찰, 법원 등 국가기관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보호, 지원 업무를 하는 민간 시민단체도 공유한다고 한다. “가정폭력 가해자가 법정에서 집행유예를 받든 보호관찰명령을 받든 그와 관련한 정보는 8년 동안 추적, 관리됩니다.” 베이어 이사장은 “덜루스 모델은 미국 긴급구조센터(911)에 가정폭력 신고가 들어올 때부터 가해자가 법의 심판을 받고 교정 프로그램을 받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각 기관들이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의 재범을 막기 위한 역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정폭력이 발생한 가정에 대한 사후관리 업무를 경찰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편 호송중인 경찰차 훔친 ‘간큰 부인’ 체포

    남편 호송중인 경찰차 훔친 ‘간큰 부인’ 체포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된 남편이 탄 경찰차를 통째로 훔쳐 달아난 간 큰 여성이 결국 경찰에 체포됐다고 4일(현지 시간) 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 사는 조수아 왓포드(38)는 지난 2일 음주 운전 재판에 불출석한 혐의로 현지 경찰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 하지만 체포 당시 경찰이 한눈을 파는 사이 조수아의 부인인 앰버 왓포드(28)는 경찰차 운전석에 올라타고 수갑을 찬 채 뒷좌석에 있던 남편과 함께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헬리콥터를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펼친 결과, 탈취당한 경찰차는 약 1시간 뒤에 인근 지역에서 발견되었으나, 이들 부부의 행방을 묘연했다. 발견된 경찰차에는 조수아에게 채워졌던 수갑이 그대로 놓여 있었으며 별다른 손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 부부는 그 다음 날 한 시민의 제보로 인근 한 주택가에서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밝혔다. 이들 부부는 모두 차량 절도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의 혐의가 추가돼 유치장에 수감됐다고 현지 경찰은 덧붙였다. 사진=경찰차를 훔쳐 함께 달아났다 체포된 왓포드 부부 (현지 경찰 당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美10대, 태어날 아이 위해 여친 3살 조카 살해 충격

    美10대, 태어날 아이 위해 여친 3살 조카 살해 충격

    임신한 자신의 여자친구가 아이를 낳으면 함께 살 방이 없다는 것을 걱정한 10대 청년이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던 세 살배기 조카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텍사스주(州) 루프킨 지역 현지 경찰 당국은 지난달 28일, 이 지역에 거주하는 바비 우드(17)를 3살 어린이를 살해한 일급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당국의 조사에 의하면, 우드는 지난달 17일, 자신의 여자친구가 임신한 아이가 태어나면 함께 살 방이 없다는 사실을 고민한 끝에 여자친구와 함께 거주하던 세 살배기 조카 메이슨 커틀러를 연못에 빠뜨려 익사시켰다. 우드는 평소 자신을 잘 따르던 메이슨을 동네에 있는 한 연못가로 유인한 다음 메이슨이 수영을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연못가로 밀어 빠지게 했다. 우드는 살려달라는 메이슨의 비명도 뒤로 한 채, 태연히 현장을 벗어났으며, 이후 다음 날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한 경찰의 수색에도 협조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해당 사실이 밝혀지자 충격에 빠진 메이슨의 가족들은 성명을 발표하고 "천사 같은 아이가 세상을 떠났다"며 "이러한 슬픔을 치유할 수 있게 모두 기도해 주기 바란다"며 슬픔을 표현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우드를 6세 미만 아이를 살해한 경우 적용되는 일급살인 혐의로 기소하고 현재 유치장에 수감했다고 전했다. 사진=자신의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여친의 3살 조카를 살해한 우드 (현지 경찰 당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유치장 손자 보려…‘104세 할머니’ 홀로 1600㎞ 여정

    유치장 손자 보려…‘104세 할머니’ 홀로 1600㎞ 여정

    구류중인 손자를 면회하기 위해 홀로 1600㎞에 달하는 여정에 나선 104세 노인의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의 31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오후 8시경, 올해 104세가 된 푸자오징(傅兆菁, 가명) 할머니가 후난성 창사시의 한 파출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아해하는 파출소 직원들 앞에서 푸 할머니는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푸 할머니가 창사 파출소에 들어선 때로부터 14시간 전인 27일 오후, 푸 할머니는 작은 허리가방하나만 달랑 맨 채 베이징서부역에서 창사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어릴 때부터 키워 온 손자가 사기 혐의로 파출소에 구류됐다는 소식을 접한 직후, 할머니는 파출소의 주소가 적힌 종이 한 장을 손에 쥔 채 가족들 몰래 베이징을 떠난 것이다. 쌈짓돈으로 간신히 기차표를 산 푸 할머니는 장거리 여행이 불가능한 고령에도 불구하고 손자를 보겠다는 일념으로 1605㎞를 달려갔다. 그리고 28일 이른 아침, 파출소에 들어서자마자 “손자 면회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파출소의 자오(趙)경관은 “머리가 백발인 노인이 들어오자마자 손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신분증 검사를 마친 뒤에야 어르신이 104세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할머니는 손자를 못 본지 수 년이 지났다며 간곡하게 면회를 요청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푸 할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법적 절차 때문에 손자를 면회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경찰은 오랜 시간 할머니에게 법을 설명해가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결국 경찰 측은 할머니의 딸에게 연락을 취했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할머니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후 할머니가 자신을 보기 위해 먼 길을 홀로 왔다 갔다는 소식을 접한 손자 자오(趙, 45)씨는 “할머니께 불효가 따로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100세 넘은 할머니의 손자사랑이 알려지자 목격담이 쏟아졌다. 당시 베이징 기차역에서 할머니에게 차표를 건넨 기차역 직원은 “80대 정도의 연세라고 생각했었다. 100세가 넘으신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하셔서 큰 소리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푸 할머니는 “기차역에서 내게 아침을 사준 기차역 직원과 친절하게 배려해준 경찰서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檢·警 갈등 ‘피의자 호송’ 검찰이 한다

    검찰과 경찰 사이의 해묵은 ‘호송 심부름’ 논란이 사라진다. 경찰이 대신하던 검찰의 수사 피의자 호송 일을 검찰이 직접 하기로 한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검찰과 경찰이 3가지 피의자 호송·인치(引致) 업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검찰 지명수배 피의자를 경찰이 체포했을 때 검찰청 호송 ▲경찰서 유치장과 검사실을 오가는 인치 ▲법원 또는 구치소로의 호송 업무를 모두 검찰이 담당한다. 검찰은 법령 정비와 관련한 인력 286명 및 예산 확보 등을 마친 뒤 2017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호송 심부름 논란은 10년 전인 2005년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그전부터 경찰이 관행적으로 수행하던 검찰의 호송·인치 업무 대행에 대해 경찰청이 이의를 제기한 뒤 전주에서는 경찰이 검찰 피의자의 법원 호송을 거부해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를 받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2011년에는 검찰이 호송·인치를 아예 경찰의 업무로 하는 법령 개정을 추진하다 경찰청과 공개적인 마찰을 빚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검찰에도 4255명의 수사 인력이 있고 수사관 1인당 예산도 경찰의 591만원보다 두 배 많은 1060만원인데, 야간 순찰 중이던 경찰이 갑자기 검찰의 호출을 받고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항변했다. 지방의 경우 경찰서의 형사당직팀 5명 가운데 3명이 7시간 거리의 지청까지 검찰 피의자를 호송하다가 직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국조실은 수사 기관의 독립성 차원에서 두 기관의 MOU 체결 중재에 나서 3년 7개월 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범죄 피의자와 피해자 조사공간 따로따로

    앞으로는 경찰서에서 범죄 피의자와 피해자가 같은 공간에 뒤섞여 조사받는 불편한 모습이 사라질 전망이다. 경찰서 유치장의 쇠창살도 투명한 아크릴로 바뀐다. 경찰은 수사부서 및 유치장 구조를 인권친화적으로 바꾸는 공사를 서울 동대문경찰서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국 50개 경찰서를 대상으로 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번 공사의 핵심은 조사 대상자들의 인권 침해 문제와 조사·업무 공간이 혼재돼 오는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다. 우선 사건 관계자가 많이 방문하는 형사 당직팀과 경제팀에는 조사 전용실을 설치해 일반 행정 공간과 형사 절차를 수행하는 수사 공간을 구분한다. 이렇게 하면 사건 조사 내용이나 개인 정보 등이 다른 곳에 들려 발생하는 인권 침해를 방지할 수 있다. 형사들은 좀 더 조용한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조사하고 행정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일반 민원인의 대기 장소도 확보되고 범죄 가해자와 피해자의 조사 및 대기 공간도 분리된다. 유치장에도 위압감을 주는 쇠창살 대신 아크릴 등 투명한 소재로 만들 예정이다. 동대문서 한 관계자는 “범죄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 용의자의 수갑 찬 모습을 보거나 조사받는 내용을 들어 용의자를 범죄자로 생각하게 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미국·일본 등 선진국 경찰서는 이미 이런 경찰서 구조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도 조용한 공간에서 행정 업무를 볼 수 있어 효율성이 올라갈 것”이라며 “유치장은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을 조사하는 동안만 가둔다는 측면에서 구치소나 교도소와 다른데, 가끔 면회인이 창살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있어 창살을 없애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다 농약 사건 “피해 할머니 집에서도 살충제 발견”

    사이다 농약 사건 “피해 할머니 집에서도 살충제 발견”

    사이다 농약 사건 사이다 농약 사건 “피해 할머니 집에서도 살충제 발견” ’농약 사이다’ 음독사건과 관련, 피해 할머니의 한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과 같은 성분의 고독성 살충제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박 할머니(82)의 아들은 24일 “살충제가 여러 곳에서 발견될 정도로 농가에 흔히 보관돼 있다. 따라서 어머니 집에서 살충제가 발견된 점을 결정적인 증거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5일 탐문수사 과정에서 한 피해 할머니의 집 뒷마당에서 3개의 농약병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다음날 국과수로부터 1개의 농약병이 범행에 사용된 고독성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경찰은 “피해 할머니의 남편이 몇년전에 구입해 사용하다가 버린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치장에 수감 중인 박 할머니는 “변호인 입회 하에 조사를 받겠다”며 경찰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또 두통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경찰은 “박 할머니의 변호사가 지난 22일 사임했으나 새 변호사가 선임되지 않아 추가조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장 수감자들 ‘증발’...비누칠 탈출 사건

    유치장 수감자들 ‘증발’...비누칠 탈출 사건

    코미디에서나 가능할 법 같은 수법이지만 실제 효과는 만점이었다.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주의 작은 도시 오베라에 있는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비누칠 탈출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0일(현지시간) 새벽에 발생했다. 10명이 갇혀 있던 유치장에서 청년 2명이 쥐도 새도 모르게 감쪽같이 사라졌다. 뒤늦게 인원이 모자라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유치장에 남아(?) 있는 8명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청년들은 유치장 창문을 통해 빠져나갔다고 했다. 창문 쇠창살은 멀쩡했다. 탈출을 막기 위해 쇠창살이 설치돼 있는 창문으로 청년들은 어떻게 빠져나갔을까? 증언을 들어보니 청년들은 비누칠 탈출법으로 유치장을 빠져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청년들이 온몸에 비누칠을 칠해 미끌미끌하게 만든 뒤 쇠창살 사이로 빠져나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각각 20대와 30대로 알려진 청년들은 몸매가 날씬해 비누칠을 한 뒤 탈출이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물증도 발견됐다. 유치장에선 청년들이 몸을 미끌미끌하게 만드는 데 사용한 비누가 발견됐다. 경찰은 즉각 탈출한 청년들을 찾아나섰지만 사건이 발생한 지 3일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경찰서 내부에 탈출을 도운 사람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탈출을 눈감아준 경찰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혐의가 확인되면 계급을 막론하고 형사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인포바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80대 피의자에 영장 발부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 80대 피의자에 영장 발부

    경북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 박모(82)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0일 발부됐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진원두 영장전담판사는 “기록에 의할 때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이날 오후 상주경찰서 유치장에 다시 수감됐다.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2시 43분쯤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나눠 마신 사이다에 고독성 살충제를 탄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지금까지 범행 동기, 살충제 구입 시기·판매처 등은 밝혀내지 못했다. 또 증거물로 제시한 드링크제 병에서 지문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서는 피의자 측과 경찰 측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경찰은 실질심사에서 피의자 집 대문 부근에서 살충제가 남은 드링크제 발견, 집 뒤뜰에서 3년 전부터 판매 금지된 살충제 원액 병 발견, 집에서 사용 기한이 같은 드링크제 여러 병 발견, 사건 당일 입은 옷과 스쿠터 손잡이에서 살충제 검출 등을 주요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박씨와 변호인 측은 “살충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누군가가 고의로 누명을 씌우려고 한 것 같다”는 주장을 거듭 펼쳤다.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피해자들 가운데 신모(65·여)씨만 의식을 되찾았을 뿐 정모(86·여)씨 등 2명이 숨졌고 한모(77·여)씨 등 3명은 위중한 상태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4분 난동에 32시간 구금… 권익위 “경찰 공권력 과잉”

    술에 취해 일선 경찰 지구대에서 4분 동안 난동을 피운 사람을 30시간 넘게 유치장에 구금한 건 경찰이 공권력을 과도하게 행사하고 당사자의 권익을 침해한 것이라는 국민권익위원회 결정이 나왔다. 12일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 오전 1시쯤 자영업자 A(40)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제주도의 한 지구대에 무작정 들어와 “자다가 가겠다”고 소리를 친 뒤 잠이 들었다. 경찰이 1시간 정도가 지나 A씨를 귀가시키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로 A씨 부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에서 깬 A씨는 경찰관을 향해 “허락 없이 왜 남의 개인정보를 보느냐”고 따지며 “내가 세금 내고 잠자러 온 게 문제냐”면서 4분간 난동을 부렸다. 경찰은 A씨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고,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같은 날 오전 4시쯤 관할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하지만 A씨는 입감된 지 32시간이 지난 같은 달 15일 낮 12시에야 유치장에서 풀려났다. 담당 형사가 잔무를 이유로 A씨에 대한 조사를 미뤘기 때문이다. A씨는 “경범죄 위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30시간 넘게 구금해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경찰 주장대로 현행범 체포 외에 A씨를 제지할 수 없을 정도로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 그런 상황이 해소된 뒤에는 지체 없이 조사하고 즉시 석방해야 한다”며 “A씨를 30시간 넘게 구금한 건 공권력을 과잉 행사한 것”이라고 시정 권고를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08일 굴뚝농성 차광호 씨 구속 영장 기각… “증거 인멸·도주 우려 없다”

    408일 굴뚝농성 차광호 씨 구속 영장 기각… “증거 인멸·도주 우려 없다”

    408일 굴뚝농성 차광호 씨 구속 영장 기각… “증거 인멸·도주 우려 없다” 408일 굴뚝농성 408일 굴뚝농성을 한 스타케미칼 근로자 차광호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11일 대구지법은 업무방해, 건조물침입, 공무상표시무효 등의 혐의로 경찰이 청구한 차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지난해 5월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칠곡 스타케미칼 공장에 있는 45m 높이의 굴뚝에서 농성을 벌인 혐의였다. 그러나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밝혔고, 경북 칠곡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있던 차씨는 이날 오후 풀려났다. 차 씨는 2013년 1월 스타케미칼이 폐업하며 희망퇴직 거부자 20여명을 해고하자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앞서 8일 오후 7시 28분쯤 경북 칠곡군 석적읍 중리 스타케미칼 공장 굴뚝에서 내려왔지만 건강검진 후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오후 9시 20분쯤 유치장에 입감됐다. 지난해 5월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앞서 지난 6일 스타케미칼 모회사인 스타플렉스는 차씨를 포함한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해고 노동자 11명의 고용을 모두 보장하기로 합의했으며 또한 양쪽이 그동안 주고받은 각종 민형사상 소송과 고소, 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그러나 경찰은 업무방해죄와 건조물침입죄 등은 명예훼손과 같은 반의사 불법죄와 달리 고소한 쪽의 의사와 상관없이 수사가 진행된다며 굴뚝에서 내려온 차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 경찰관 유치장서 10대女 무차별 폭행, 결국…

    미 경찰관 유치장서 10대女 무차별 폭행, 결국…

    유치장에 있던 10대 소녀를 무차별 폭행한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경찰관이 결국 해직처리 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작년 9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경찰관 테런스 설니(25)는 유치장에 수감되어 있던 10대 흑인 소녀에게 수갑을 채우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최근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유치장으로 들어온 경찰관이 소녀를 벽으로 밀치고는 주먹질과 함께 수갑을 휘두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찰관의 폭행은 다른 경찰관이 들어오고 나서야 중단된다. 경찰관의 이같은 폭행으로 흑인 소녀는 입술과 가슴 등에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한편 경찰관 테런스 설니는 이 사건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조사 결과 과잉 대응으로 결론이 나면서 결국 해직당했다. 테런스 설니는 판결에 불복, 항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WDSU New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기고]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김영혜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 고문방지대사

    [기고]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김영혜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 고문방지대사

    6월 26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이다. 일제강점기와 권위주의 정부 시기를 거치며 고문으로 인해 고통받고 희생당한 역사가 있는 만큼 이날은 우리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물론 1990년대 이후 ‘공무원 등이 정보와 자백을 얻거나 처벌을 위해서, 또는 협박·강요할 목적이나 차별적인 이유로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전통적 의미의 고문이 꾸준히 감소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고문에 대한 논의는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이는 소위 선진국가들에서 주로 제기되는 의문이기도 하다. 유엔은 세계적으로 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인 고문을 방지하고, 이를 위한 각 국가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1984년에 ‘고문 및 그 밖의 잔혹하거나 비인도적 또는 굴욕적인 대우와 처벌의 방지에 관한 협약’(이하 고문방지협약)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에 이 협약에 가입했다(158개국 가입). 고문방지협약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잔혹한 물리적 고문뿐만 아니라 고문에 미치지 아니하는 ‘그 밖의 비인도적이고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을 방지하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사회에서도 고문의 문제는 비인도적인 부당한 처우의 문제까지 그 폭을 넓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따라서 관련 사건의 발생 빈도나 강도가 낮아졌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되는 진정 사건을 보면 여전히 체포 및 구금 과정에서의 과도한 조치나 군대에서의 비인격적인 부당한 처우에 대한 호소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윤 일병 사건 등과 같이 군대에서의 폭행, 괴롭힘과 그로 인한 총기 난사, 자살 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비인도적인 부당한 처우가 사람의 정신과 신체뿐 아니라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적으로도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고문방지협약의 이행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유엔은 2002년에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 방지를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구금 장소에 대한 정기적 방문이라는 예방제도’를 고안해 각 국가에서 이러한 제도를 수립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78개국 가입).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국내법에 따라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에 관해 진정사건 조사와 같이 사후적 구제 기능을 담당하는 것 외에도 교도소, 유치장, 군 영창, 정신병원 등 구금시설에 대한 사전예방적 방문 조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위의 선택의정서가 요구하는 기능을 사실상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 우리의 고문 방지 노력을 세계에 알리고, 인권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유엔 고문방지협약의 이행과 선택의정서 가입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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