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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 3법’ 처리 무산…“한국당 꼼수” vs “매도 말라”

    ‘유치원 3법’ 처리 무산…“한국당 꼼수” vs “매도 말라”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여야 의원들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7일 협의를 이어갔지만, 주요 쟁점인 교육비의 국가회계 관리 일원화, 교비 유용에 대한 처벌 조항 마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하지 못했다. 전날 유치원 3법 처리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합의 정신으로 오늘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회의 등을 통해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이 제시한 중재안(국가회계시스템 도입, 회계 일원화, 누리과정 지원금 체계의 현행 유지, 교육비의 교육 목적 외 사용에 대한 벌칙조항 마련)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3당 원내대표와 교육위 간사들은 조율을 통해 한때 ‘회계 일원화, 누리과정 지원금 체계의 현행 유지, 벌칙조항 마련(유예기간 설정)’까지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부 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원비)에 대한 처벌 규정을 차등화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오후 6시 40분에 예정됐던 법안심사소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육위는 표류했고, 결국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이날까지 여야는 합의에 실패하게 됐다. 유치원 3법의 연내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다. 다만 여야 합의에 따라 1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추가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은 “정기국회 내 처리는 어렵게 됐지만 완전히 논의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가 공개되면서 촉발됐던 개혁 여론에 따라 유치원 3법에 대한 국회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교육비 회계 처리 방식을 민주당은 사립유치원 자금 역시 국가관리로 일원화할 것을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국가지원회계와 일반회계로 이원화할 것을 주장했다. 교비 유용에 대한 처벌 조항 또한 민주당은 정부지원금이나 학부모부담금 모두 동일하게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각 돈의 성격이 다르므로 차등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치원 3법’ 처리가 무산된 것을 두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지원금과 원비의 회계를 이중화해 지원금 회계만 공개하고 원비 회계는 공개하지 않도록 하는 반쪽짜리 ‘유치원 꼼수법’을 주장하다가 결국 ‘유치원 3법’을 논의할 교육위원회 법안소위원회 추가 논의를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유치원 3법’은 유치원 운영자를 옥죄는 법이 아니라 유치원 회계 투명화를 통해 학부모의 신뢰를 되찾는 길을 열어주는 법”이라며 “한국당은 교육위 법안소위 무산을 통해 스스로 ‘유치원 회계 투명화의 장애물’이 되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교육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이 한국당의 유치원법을 ‘반쪽짜리 유치원 꼼수법’이라 매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한국당이 법산소위 논의를 무산시켰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을 기다리며 본회의 20분 전 소집한 법안소위에 다시 참석했지만, 당초 중재안으로 알려진 것과 상이한 두 개의 중재안이 제시됐다”며 “20분 만에 두 개 안을 논의하자는 발상이야말로 유아교육제도를 20분짜리로 인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당은 언제라도 법안소위 논의를 재개할 것이며 차제에 유치원 회계가 투명하고 건전하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치원 3법’ 처리 무산…한국당 반대에 여야 합의 불발

    ‘유치원 3법’ 처리 무산…한국당 반대에 여야 합의 불발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여야 의원들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7일 협의를 이어갔지만, 주요 쟁점인 교육비의 국가회계 관리 일원화, 교비 유용에 대한 처벌 조항 마련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하지 못했다. 전날 유치원 3법 처리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합의 정신으로 오늘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비공개회의 등을 통해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이 제시한 중재안(국가회계시스템 도입, 회계 일원화, 누리과정 지원금 체계의 현행 유지, 교육비의 교육 목적 외 사용에 대한 벌칙조항 마련)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3당 원내대표와 교육위 간사들은 조율을 통해 한때 ‘회계 일원화, 누리과정 지원금 체계의 현행 유지, 벌칙조항 마련(유예기간 설정)’까지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부 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원비)에 대한 처벌 규정을 차등화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를 관철하기 위해 오후 6시 40분에 예정됐던 법안심사소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교육위는 표류했고, 결국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이날까지 여야는 합의에 실패하게 됐다. 유치원 3법의 연내 통과는 사실상 물 건너 간 셈이다. 다만 여야 합의에 따라 1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추가 논의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다.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은 “정기국회 내 처리는 어렵게 됐지만 완전히 논의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가 공개되면서 촉발됐던 개혁 여론에 따라 유치원 3법에 대한 국회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나 교육비 회계 처리 방식을 민주당은 사립유치원 자금 역시 국가관리로 일원화할 것을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국가지원회계와 일반회계로 이원화할 것을 주장했다. 교비 유용에 대한 처벌 조항 또한 민주당은 정부지원금이나 학부모부담금 모두 동일하게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은 각 돈의 성격이 다르므로 차등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야, 유치원 3법 담판 시도…오후 4시 본회의 열고 예산안 처리

    여야, 유치원 3법 담판 시도…오후 4시 본회의 열고 예산안 처리

    국회는 7일 정기국회 종료 전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470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과 ‘윤창호법’을 포함한 190여 개 민생법안을 처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예산안-선거제도 개혁 분리 처리 합의에 반발한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은 본회의에 불참할 예정이다. 내년도 예산안은 전날 민주당과 한국당의 극적 합의로 이날 본회의에 오른다. 하지만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12월 2일)을 또다시 어긴 것은 물론 국회선진화법의 예산안 자동 부의 조항이 시행된 2014년 이후 가장 늦은 처리다. 또 전날 오후 6시쯤 여야 합의가 타결돼 기획재정부에서 수정예산안을 마련하는 이른바 ‘시트 작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본회의는 현재 여러 가지 준비 상태를 고려해 오후 4시쯤 개의할 것”이라며 “먼저 법안 처리를 하고, 정부로부터 예산안 처리 준비가 끝나면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했다. 매년 시트 작업에 소요된 시간을 고려할 때 예산안은 자정을 넘겨 차수 변경 후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여야는 오후 4시 본회의 전까지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치원 3법’ 최종 협상을 시도한다. 앞서 여야는 유치원 관련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를 약속했지만, 교육비 회계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교비를 유용하면 형사처벌해야 한다는 민주당과 ‘사적 자치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당이 맞서고 있다. 여야는 교육위원회 법안소위가 예정된 오후 2시까지 원내지도부 채널을 가동해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원내지도부 담판에서 협상이 타결되면 오후 2시 법안소위,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오후 4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유치원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회는 본회의에서 음주운전 처벌강화를 위한 ‘윤창호법’(도로교통법 개정안), 여성혐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여성폭력방지 기본법 등 190여 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국회 뜨겁게 달군 ‘유치원 3법’ 톺아보기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국회 뜨겁게 달군 ‘유치원 3법’ 톺아보기

    몇 달 째 ‘유치원 3법’이 국회에서 뜨거운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전날인 6일까지 논의를 했지만 위원들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유치원 3법을 오늘 처리하자는 데 자유한국당과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치원 3법이 뭐길래’ 사실상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오늘까지 여야가 기싸움을 벌이는 걸까요. 우선 지난 10월로 거슬러 올라가보겠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에서 ‘17개 시·도교육청 유치원 감사 결과’를 공개하는데요. 사립, 국공립 뭐 망라한 감사였는데. 당시 발표에 따르면 유치원 1800여 곳에서 감사 적발 건수가 약 6000건에 달했습니다. 단순 행정적 착오로 인한 적발도 많았지만 대부분이 사립 유치원의 회계 비리였죠. 정부는 지금 누리과정, 그러니까 만 3~5세 아이들에게 공평한 교육과 보육 기회를 보장하려고 사립유치원에 아이 1인당 29만원을 지원하고 있거든요. 누리의 뜻이 ‘세상’이잖아요? 정부의 지원 속에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라 뭐 이런 의미가 담겨 있죠. 근데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이 돈을 아이들을 위해 쓴 게 아니라 개인 쌈짓돈으로 쓴 겁니다. 개인 차량 유지비, 아파트 관리비 같은 데다가요. 당연히 학부모를 비롯한 국민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고요. 이런 배경 아래 박용진 의원이 3개의 법안을 당론 발의합니다. 유아교육법, 사립학교법, 학교급식법 개정안 이렇게요. 발의한 박용진 의원의 이름을 따서 ‘박용진 3법’이라고도 불립니다. 우선 유아교육법이 가장 중요한데요. 현행 유아교육법 24조 2항을 보면 누리과정 비용을 유치원이 아닌 ‘보호자’에 ‘지원’한다고 돼 있습니다. 보호자, 그러니까 학부모에 주는 지원금 성격으로 규정 한 거죠. 그런데 개정안에는 2항에 새롭게 단서가 달았습니다. ‘유아가 유치원에 소속돼 있는 경우 해당 유치원에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이렇게요. 뭐가 다르죠? 유치원에 준다는 걸 명확히 했고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꿨잖아요. 이 법이 통과되면 누리과정 비용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감독을 받게 되는 겁니다. 교육 목적 외에 쌈짓돈처럼 돈을 쓰면 설립자 혹은 원장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되는 거죠. 처벌규정이 상당히 명확해지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법적으로 판단할 때 유아교육법상 유치원이 아닌 학부모에게 주는 돈으로 해석이 돼, 유치원이 목적이나 용도에 맞지 않게 사적으로 써도 횡령죄 적용을 못했거든요. 엄연히 잘못된 일이긴 하지만 법이 좀 미비했던 겁니다. 국회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맞붙은 부분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우선 회계 관리 부분을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요. 자유한국당도 지난달 30일 자체 법안을 냈습니다. 누리과정 지원금과 학부모부담금을 회계를 따로 분리해서 관리하자는 게 법안의 골자였죠. 국가에서 사립유치원으로 주는 돈 29만원과 학부모한테 받는 돈을 구분한거에요. 학부모부담금을 교육목적 외에, 그러니까 설립자 월급이나, 대출이자 등에 써도 되게끔 길을 열어준 거죠. 지금은 한 통장에 넣고 구분없이 쓰는 게 일반화 돼 있거든요. 민주당은 유치원도 사립학교에 해당하는 만큼 학부모부담금 역시 교육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고요. 또 하나는 제가 앞서 설명했지만 박용진 3법은 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쓰면 횡령죄 처벌이 가능하도록 하자고 했는데 자유한국당은 회계를 나누고 횡령죄처럼 형사처벌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하는 행정처분 정도만 해도 된다는 주장을 한 겁니다. 바른미래당이 중간에서 중재안을 냈지만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죠.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도 있는데요. 민주당의 유치원 3법이 통과되면 설립자의 사유재산이 몰수된다는 부분입니다. 현재 개인이 설립한 사립유치원의 소유권은 설립자에게 있습니다. 만일 법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유치원의 문을 닫으면 당연히 건물 등 모든 재산의 소유권이 설립자에게 다시 돌아갑니다. 물론 법안 내용에도 개인 재산을 몰수한다는 내용이 전혀 담겨 있지 않고요. 오늘 본회의에 상정하라면 교육위원회 법안소위는 물론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올해 내 법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사립유치원의 비리 근절을 바라는 학부모들의 마음을 담아 조속히 문제 해결이 됐으면 합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사설] 무산위기 ‘유치원 3법’, 한국당이 한유총 방패막이인가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등 ‘유치원 3법’의 연내 개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어제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3법’과 자유한국당 개정안, 바른미래당의 중재안을 놓고 병합심사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당은 교육비 회계를 국가 관리로 일원화하자고 주장한 반면 한국당은 사립유치원이 사유재산이라며 교육비 회계를 국가회계와 일반회계로 이원화하자고 맞섰다. 민주당은 바른미래당의 절충안을 수용했지만, 한국당은 ‘우리 안이 절충안’이라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양당은 오늘 마지막 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합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늘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한다면 ‘유치원 3법’의 올해 개정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안이 소위는 물론 해당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한 탓이다. 이번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한국당에 있다. ‘자체 안을 내놓겠다’고 고집하더니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되레 조장하는 듯한 개정안을 내놓고, 병합심리에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 결과 한국당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태도로 유치원 3법의 연내 개정을 무산시켰다. 국가가 보조금을 주는 만큼 회계 투명성을 확보하고 아이들을 안심하고 유치원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의 염원을 외면한 것이다. 이는 공당(公黨)이 한유총의 방패막이가 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유총이 한국당 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쪼개기 후원’을 한 의혹도 새롭게 드러났다. 유치원 비리는 더는 방관할 수 없다. 국회가 입법으로 막지 못한다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설립허가 취소까지 고려하겠다고 했다. 교육부도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사립유치원도 에듀파인 적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 또한 내년 국공립유치원 학급을 1000개 이상 늘리는 등의 ‘국공립유치원 신·증설 이행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 학부모들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 분노한 박용진 “법 개정 안 하는게 낫다”

    분노한 박용진 “법 개정 안 하는게 낫다”

    유치원 3법 운명 결국 원내대표들 손에 홍영표 “오늘 교육위 간사들과 최종 시도”자유한국당이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끝내 굽히지 않으면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은 각 당 원내대표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연내 처리 여부가 결정되게 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6일 오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한표 한국당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유치원 3법을 심사했다. 사립유치원의 교육 기능을 강조하는 민주당은 자금을 국가 관리로 일원화하고 원장들의 지원금 사적 유용을 막기 위해 지원금을 형사처벌이 가능한 보조금으로 전환하자는 입장이었지만 한발 양보했다.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큰 전제하에서 교비를 교육 외 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정도로 최소한의 처벌 규정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양보안마저 받지 않았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학부모 부담금은 돈의 성격이 달라서 형사처벌이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결국 법안소위는 2시간여 만에 정회됐다. 정회 후 박용진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 주장대로) 유치원 원장들의 사유재산을 인정하라는 법을 교육위가 만들어준다고 하니 분노가 치밀어서 대화를 하기 어려웠다”며 “차라리 (법 개정을) 안 하는 게 낫다. (한국당은) 하늘이 무섭고 국민들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중 원내대표와 교육위 간사들을 불러서 (사립유치원 개혁 법안을) 최종 처리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칼빼든 조희연 “한유총 불법행위 전면 조사”

    칼빼든 조희연 “한유총 불법행위 전면 조사”

    이덕선 비대위원장 선출 위법성 여부 조사 실태조사반 꾸려… 사실 확인 땐 허가 취소국내 최대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유치원3법’ 통과에 저항하며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오자 서울교육청이 “전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서울교육청이 설립 허가한 사단법인인데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 측 유치원장들이 (온건파인) 서울지회장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라면서 “공익을 침해한 어떤 불법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사안은 크게 ▲한유총이 민법 제38조상 공익을 해치는 불법행위를 했는지 여부 ▲이덕선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의 위법성 여부 등이다. 교육청은 구체적으로 한유총이 최근 유치원3법 통과를 막기 위해 정치권에 불법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 총궐기대회 때 교사·학부모를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한다. 또 한유총이 이권을 지키기 위해 위기 때마다 해 왔던 집단행동의 불법성도 조사한다. 한유총은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개최한 ‘유치원 비리 근절 정책 토론회’ 현장을 점거해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 한유총 비대위 측이 최근 서울교육청과 대화에 나선 박영란 한유총 서울지회장을 폭행했다는 의혹도 조사한다. 이 비대위원장의 자격도 조사 대상이다.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에 대해 임광빈 서울교육청 평생교육과장은 “한유총 정관에 따르면 사전 통지하지 않은 사항을 의결할 땐 재적이사 전원이 출석해 전원 찬성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선출 당일 참석 이사는 38명 중 31명이었고, 20명은 미등기 이사여서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공무원과 감사관,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으로 실태조사반을 꾸려 이른 시간 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주·한국당, 예산안 오늘 처리 합의…선거제 개편 제외

    민주·한국당, 예산안 오늘 처리 합의…선거제 개편 제외

    3野 강력 반발… ‘유치원 3법’ 오늘 결론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6일 470조 5000억원 규모의 예산 중 남북협력기금 1000억원이 포함된 5조원 이상을 감액하기로 하는 등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을 예산안 처리와 연계시키자 거대 양당끼리만 손을 잡은 것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부터 만 5세 이하 아동 전원에 대해 월 1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된 9개항의 ‘2019 예산안 관련 여야 합의문’을 발표했다. 양당은 쟁점이었던 4조원 세수 부족은 정부가 올해 말까지 국채를 조기에 상환키로 했다. 정부가 요구한 공무원 증원 요구 중 3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지방소비세는 지방의 자주재원 확충을 위해 현행 부가가치세의 11%에서 15%로 인상하기로 했다. 정기국회가 9일 종료되는 가운데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7일 열릴 전망이다. 양당의 예산안 처리 합의에 야 3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짬짜미 합의에 반발해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민주평화당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양당은 합의가 불발된 ‘유치원 3법’을 7일 오전 각당 원내대표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들이 모여 결론짓기로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주당 양보안도 끝까지 반대한 한국당…절벽 앞에선 유치원3법 결국 원내대표 몫으로

    민주당 양보안도 끝까지 반대한 한국당…절벽 앞에선 유치원3법 결국 원내대표 몫으로

    학부모의 열망을 담은 사립유치원 개혁 법안이 결국 각 당 원내대표의 정치적 결단에 따라 연내 처리 여부가 결정되게 됐다. 6일 사립유치원의 사유재산을 인정해야 한다는 자유한국당이 끝까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상임위 차원의 법안 도출에 실패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중 원내대표와 교육위 간사들을 불러서 (사립유치원 개혁 법안을) 최종 처리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7일 처리하자는 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바른미래당이 내놓은 안이 중재안인데 그 정도 선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원내대표들에게 공이 넘어가게 된 건 관련 법의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원회에서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위는 이날 오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사립유치원 비리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 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이날 심사는 지난 3일 중단됐던 걸 재개한 것이었지만 각당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부분은 사립유치원 자금의 회계처리 방식이다. 사립유치원의 교육 기능을 강조하는 민주당은 자금을 국가 관리로 일원화하자는 주장이다. 특히 사립유치원 개혁 추진의 단초가 된 일부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지원금 사적 유용을 막기 위해 지원금을 형사처벌이 가능한 보조금으로 전환하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반면 한국당은 사립유치원이 원장들의 사유재산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유재산을 인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전환하지 않고 국가지원회계와 일반회계로 이원화하자고 주장한다. 특히 학부모 부담금을 일반회계로 처리해 원장이 자율성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민주당과 한국당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법안소위 소속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회계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되 지원금은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교육 목적 외 부정 사용 시 처벌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 의원은 “학부모가 원비를 낸 순간 그건 교육비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통제 및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한발 양보했다.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전환하지 않는 대신 처벌 조항을 둬야 한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법안소위 위원장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큰 전제하에서 교비를 교육목적으로 사용했을 때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정도로 최소한의 처벌 규정을 마련하자”고 최종 제안하기도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학부모 부담금을 일반회계로 관리하고 처벌 조항을 만들지 않으면 (일부 원장들이 사적으로 사용한) 비리가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환수만 될 수 있어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민주당의 양보안 또한 받지 않았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학부모 부담금은 돈의 성격이 달라서 형사처벌이 온당치 않다”며 “이 때문에 회계를 구분하자는 그 취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희경 의원도 “국가에서 받는 돈은 형사처벌이 맞지만 학부모 부담금은 자율 감시와 통제, 행정처벌로 하는 게 옳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한국당이 김한표 의원 발의안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법안소위는 2시간여 만에 정회됐다. 조 의원은 통화에서 “서로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는 상황”이라면서 “결국 원내대표 차원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칼빼든 조희연, “정치권 후원 등 한유총 불법 의혹 전면 조사할 것”

    칼빼든 조희연, “정치권 후원 등 한유총 불법 의혹 전면 조사할 것”

    집회에 학부모·교사 강제동원, ‘온건파’ 간부 폭행 의혹 등“불법행위 확인되면 설립허가 취소”“한유총 감독 거부하면 검·경에 고발”국내 최대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공공성 강화를 위한 ‘유치원3법’ 통과에 저항하며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오자 서울교육청이 “전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사단법인인 한유총을 관리하는데 불법 행위가 확인된다면 설립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 측 유치원장이 (온건파인) 서울지회장을 위협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라면서 “공익을 침해한 어떤 불법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교육청의 조사 대상에 오른 사안은 크게 ▲한유총이 민법 제38조 상 공익을 해치는 불법 행위를 했는지 여부 ▲이덕선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의 위법성 여부 등이다. 구체적으로 교육청은 한유총이 최근 유치원3법 통과를 막기 위해 정치권에 불법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과 지난달 29일 광화문광장 총궐기대회 때 교사·학부모를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또, 한유총이 이권 위협을 당할 때마다 해왔던 집단행동의 불법성도 조사한다. 지난 10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개최한 ‘유치원 비리 근절 정책 토론회’ 현장을 점거해 회의 진행을 방해했고, 지난해 9월에는 국·공립 유치원 확대 반대 및 사립유치원 재정 지원을 요구하며 집단 휴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한유총 비대위 측이 서울교육청과 대화에 나선 박영란 한유총 서울지회장을 폭행했다는 의혹도 조사한다. 이 비대위원장의 자격도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임광빈 서울교육청 평생교육과장은 “한유총 정관에 따르면 사전 통지하지 않은 사항을 의결할 땐 재적이사 전원 출석해 전원 찬성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이 비대위원장 선출 당일) 참석 이사는 38명 중 31명이었고, 20명은 미등기 이사여서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감독의 실효성이다. 사단법인이 교육청의 감독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면 할 수 있는 처벌은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 정도다. 임 과장은 “조사 과정을 거부한다면 검찰이나 경찰 고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교육청은 공무원과 감사관과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으로 꾸려진 실태조사반을 꾸려 이른 시간 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유치원 3법’ 운명 오늘 결정…‘박용진법’ vs 자유한국당 안

    ‘유치원 3법’ 운명 오늘 결정…‘박용진법’ vs 자유한국당 안

    사립유치원 개혁안을 담은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가 6일 결정된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유치원 3법’ 처리 여부를 논의한다. 여야는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제시한 안과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이 제시한 절충안을 포함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에도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여야가 누리과정 지원금을 횡령 처벌이 가능한 보조금 전환 여부, 교비의 국가회계 관리 일원화 여부, 사립유치원에도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적용할 것인지 등의 쟁점을 놓고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박용진 법안’은 3가지 모두 실시해야 사립유치원 비리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교육비 회계 중 흔히 ‘원비’로 불리는 학부모 부담금을 일반 회계로 떼어내고, 정부지원금 명목도 보조금으로 전환하지 말고 현행대로 두자고 하고 있다. 사립유치원의 사적 재산을 어느 정도 인정하자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사립유치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안이다. 이번 정기국회 회기가 9일까지이기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유치원 3법’의 연내 처리는 사실상 무산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치원 3법 국회 통과를”

    “유치원 3법 국회 통과를”

    참여연대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 앞에서 유치원 비리근절 3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며, 이를 반대하는 한국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참여연대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뒤 공룡이 한국당 현판을 집어삼키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받아라~ 민심불꽃!’

    [서울포토] ‘받아라~ 민심불꽃!’

    5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앞에서 유치원 비리근절 3법 통과 촉구 및 자유한국당 규탄 참여연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투명사회상’에 유치원 비리 밝혀낸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미투’ 서지현 검사도

    ‘투명사회상’에 유치원 비리 밝혀낸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미투’ 서지현 검사도

    올해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사립유치원 비리를 밝혀낸 시민감사관과 ‘미투’를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 등이 선정됐다. 한국투명성기구는 유엔이 정한 ‘반부패의 날’(12월 9일)을 앞두고 올해 투명사회상 수상자로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대표시민감사관 최순영)을 포함해 박용진 국회의원, 서지현 검사, 공익제보자 이종헌씨를 선정했다고 5일 발표했다. 경기도교육청 시민감사관은 2015년 시민감사관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등으로 교육 현장의 비리를 밝혀내고 제도 개선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비리 문제를 공론화하고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른바 ‘박용진 3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유치원 공공성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한국투명성기구는 설명했다. 권력형 성범죄를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와 농약·비료 제조사 팜한농의 산업 재해 은폐를 신고한 공익제보자 이종헌씨도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시상식은 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유치원 개혁 표류] 초조해진 교육부

    시행령 개정… ‘에듀파인’ 의무화 서두를 듯 사립유치원의 회계투명성 강화 등을 위한 ‘유치원 3법’ 개정이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교육당국의 마음이 급해졌다. 올해 안에 유치원 3법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교육부가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 중 상당수가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4일 국회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유치원 3법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 통과가 무산되면서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더불어민주당의 ‘유치원 3법’ 통과를 전제로 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원아당 29만원의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꿔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방안 ▲비리가 적발된 뒤 이름만 바꿔 운영하는 ‘간판갈이’를 막기 위한 설립자 자격 제한 ▲교비의 교육 외 목적 사용 시 처벌 강화 등이 포함됐다. 모두 법안이 통과돼야 가능한 사안들이다. 다만 국가관리 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 적용 의무화는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하면 가능하다. 현재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에 따라 사립유치원은 교육부 장관이 지정한 시스템을 써야 하는 의무에서 제외돼 있는데 이를 수정하면 가능하다. 시행령 개정에 통상 3~4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안에 개정에 착수해야 내년 3월 유치원 새학기부터 적용이 가능하다. 그 외에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 강화 등도 교육부 차원에서 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회 법안 통과가 안 되면 사립유치원 설립자가 교비를 개인적으로 유용하더라도 시정명령 외에 별다른 처벌 방법이 없다”면서 “하지만 우선 국회 통과와 별개로 교육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은 최대한 빨리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몽니’ 한국당 뒤엔 한유총… 유치원 개혁 표류

    국회 법안소위 또 불발… 연내 처리 빨간불 여야 합의도 스스로 깨… 국민 지탄 불 보듯 자유한국당의 비협조로 학부모들이 그토록 바랐던 사립유치원 비리 척결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립유치원 이익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사유재산 인정 요구를 한국당이 받아 끝까지 고수하면서 사립유치원 개혁 법안의 연내 처리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여야 원내대표가 지난달 21일 사립유치원 관련 법을 정기국회 내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약속을 깨면서 국민의 지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3일 한국당이 오후에 불참해 중단됐던 법안심사소위원회를 4일 재개하려 했지만 한국당이 동의하지 않아 결국 열리지 못했다. 3일 법안소위에서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립유치원 개혁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김한표 한국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3법을 처음으로 다 같이 검토했다. 하지만 논의하는 몇 시간 동안 진척되는 것 하나 없이 각 당의 입장만 도돌이표처럼 확인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자는 데는 공감한다. 하지만 그 방식에서 첨예하게 대립한다. 민주당은 사립유치원 자금을 국가 관리로 일원화하자고 주장한다. 특히 사립유치원 개혁 추진의 계기가 된 일부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지원금 사적 유용을 막기 위해 지원금을 형사처벌이 가능한 보조금으로 전환하자는 데 방점이 찍혔다. 한국당은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전환하지 않고 국가지원회계와 일반회계로 이원화하자는 생각이다. 학부모 부담금을 일반회계로 처리하면서 자율성을 둔 게 핵심이다. 학부모가 내는 비용은 원장이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회계시스템을 통합해서 관리하되 지원금은 유지하는 대신 박 의원이 제안한 교육 목적 외 부정 사용 처벌 조항이 들어가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며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양당은 시큰둥하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한유총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법 개정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법안소위 위원장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임 의원의 중재안을 당 차원에서 논의하진 않았다”고 했다. 법안소위 소속 곽상도 한국당 의원도 “임 의원의 중재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주장과는 접점이 찾아지지 않는다”면서 “사립유치원은 사립학교와 차이가 있는데 똑같이 제한하는 건 지나치다”고 했다. 여야는 6일 법안소위를 재개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유치원 개혁 표류] 버티는 유치원, 눈치보는 국회… 엄마들 “상식 실천이 이리 어렵나”

    [유치원 개혁 표류] 버티는 유치원, 눈치보는 국회… 엄마들 “상식 실천이 이리 어렵나”

    온라인 카페 중심으로 한국당 성토 확산 “3법 힘들면 유아교육법만이라도 개정…횡령 처벌할 근거로 ‘보조금’ 명시해야”“우리 아이들을 위해 상식적인 법 문구 하나 바꾸는 게 이렇게 힘들 수 있나.” 공금을 쌈짓돈처럼 써온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 관행을 막기 위한 ‘유치원 3법’의 연내 국회 통과를 낙관할 수 없게 되자 학부모들의 분노가 다시 들끓고 있다. 두 달 전 회계 부정 유치원 명단이 공개되면서 사립유치원에 지원돼온 정부 예산이 줄줄 새 온 것이 확인됐는데도 정치권은 여전히 유치원 단체 눈치만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자유한국당 등이 정치 셈법에 따라 흥정하듯 문제를 다룬다는 반감이 크다. 국회가 중심을 못 잡는 사이 폐원 계획을 통보한 사립유치원 수는 더 늘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영유아 부모들의 비영리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유치원 관련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정치권을 압박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를 위한 3법 개정안(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을 발의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박 의원 법안이 유치원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며 자체 개정안을 내놓았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후퇴한 안으로 평가받는다.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공동대표는 “상식적인 인식과 법감정에 비춰봤을 때 (박 의원의 유치원 3법에) 무리라고 볼 내용이 없는 법안인데도 국회 교육위에서 계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 맘카페 등에는 국회를 성토하며 유치원 3법 통과를 위한 국민청원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저항이 확산하고 있다. 경남 창원지역 부모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 분노가 촉발된 때 법이 통과하지 못하면 영영 바꾸기 힘들 것 같다”면서 “사립유치원의 폐원이나 횡령에 분노하면서도 가슴 졸이며 애들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단체 회원들은 법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야당 의원실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설득 전화를 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하는 쪽으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유치원 3법이 모두 통과되기 어렵다면 유아교육법 개정안만이라도 꼭 통과시켜달라는 요구다. 개정안에는 현재 지원금 형태로 연간 약 2조원씩 유치원들에 주는 누리과정(취학 전 만 3~5세 아동에게 제공하는 국가 교육·보육과정) 예산을 보조금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용어 하나 차이지만 유치원의 회계 부정 가능성을 막거나 처벌할 강력한 근거가 된다. 지원금은 학부모가 내야 할 돈을 정부가 지원해준 형태라 유치원장 등이 사적으로 써도 횡령죄 처벌이 어렵다. 반면 사용처가 정해진 보조금이 되면 다른 목적으로 쓸 경우 횡령죄 처벌이 가능해진다. 조 대표는 “엄마들이 분통을 터뜨린 것도 아이들에게 쓸 돈을 사적으로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법 통과가 지지부진한 사이 지난 3일까지 학부모에게 폐원 계획을 안내하거나 지역 교육청에 폐원을 신청한 사립유치원이 전국에서 94곳으로 늘었다. 일주일 새 문 닫는 것을 검토한 유치원이 9곳 많아진 것이다. 유치원들은 폐원 사유로 대부분 원아 모집의 어려움과 경영상 악화를 이유로 들었지만, 교육부는 정원충족률과 감사결과 공개 명단 포함 여부 등을 고려했을 때 일부 유치원은 회계 비리 사태의 영향으로 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립유치원 중에는 폐원 뒤 놀이학원이나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으로 전환을 검토하는 곳도 늘고 있어 폐원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회계 일원화 vs 이원화… ‘유치원 3법’ 끝까지 진통

    한국당 “보조금·지원금만 정부가 감시” 민주당 “유치원 자금은 국가관리로 통합” 한유총 ‘집단 폐원’ 강행서 한발 물러나 “사유재산인 사립유치원을 매입·임대도 하지 않으면서 사립학교 수준으로 제한하려는 건 과도합니다.”(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박용진 3법에 유치원을 사유재산 아니라고 하지 않았는데 회계 투명성이 보장되면 사유재산이 침해됩니까.”(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과 한국당이 사립유치원비리 대책 법안을 놓고 3일 충돌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김한표 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놓고 함께 심사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실상 연내 처리가 어려워졌다. 최대 쟁점은 사립유치원 교육비 회계 처리 방식이었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회계 투명성 강화엔 공감했다. 다만 민주당은 사립유치원 자금을 국가 관리로 일원화할 것을, 한국당은 국가지원회계와 일반회계로 이원화하자는 입장이다. 특히 한국당에서는 논란이 됐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요구한 사립유치원 시설사용료 보상 부분은 개정안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사유재산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정부가 주는 보조금, 지원금은 정부가 감시·통제하게 하고 학부모가 내는 비용에 대해선 운영상 최소한의 자율을 갖도록 해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개정안 내에 사적 유용 시 벌칙 조항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학부모 부담금을 교육 목적의 사적 용도로 사용해도 규제할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중재안을 제시했다. 임 의원은 “지원금 형태로 놓고 대신 박 의원이 제안한 교육 목적 외 부정 사용 처벌 조항이 들어가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간 강경 일변도였던 한유총은 이날 정부와 협상에 나서고자 혁신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박용진 3법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내부 의견을 모아 추후 대응 방안을 정할 것”이라며 집단폐원 강행에서 한발 물러나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놨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유총, 정부에 협상 요구…‘박용진 3법 통과시 폐원’ 입장 변함 없어“

    한유총, 정부에 협상 요구…‘박용진 3법 통과시 폐원’ 입장 변함 없어“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교육부와 협상에 나서기 위한 혁신추진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유재산 인정 등 기존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 해 한유총과 교육부의 입장차는 당분간 계속 평행선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도 원아모집을 하지 않고 있는 사립유치원에 대해 ”이번주 내에는 원아모집을 실시할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유총은 3일 용산구 갈월동 한유총 사무실에서 ‘한유총 유아교육 혁신추진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송기분 한유총 경기지회장을 단장으로하는 혁신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혁신추진단은 교육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추진단을 통해 정부와 협상을 하겠다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박용진 3법이 통과될 경우 전체 사립유치원이 폐원하겠다“ ”설립자의 토지와 건물에 대한 사용료를 인정해 달라“ ”사유재산 인정이 안될 경우 국가회계관리 시스템인 ‘에듀파인’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박용진 3법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사립유치원들은 모두 폐원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면서 ”에듀파인은 예측하지 못한 손실이나 건물노후화 비용 등 사유재산이 투입된 사립유치원의 특성이 인정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3법’과 자유한국당의 자체 ‘유치원 3법’을 두고 논의했다. 한국당의 유치원 3법은 박용진 3법에서 유치원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꾸는 내용이 빠지고 회계시스템을 지원금에 대한 회계와 일반회계로 이원화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 비대위원장은 이날 ”한국당의 법안은 우리의 요구가 더 많이 반영된 법안“이라면서 ”다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법안이 적용되려면 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박용진 3법이 통과될 경우 폐원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 없느냐“는 질문에 ”원안대로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통과된다면 내부적으로 방향을 정할 것“이라면서 폐원을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유총은 아직까지 원아모집을 하지 않고 있는 일부 유치원에 대해 원아모집 재개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은 ”오늘 자체 회의 결과 아직 원아모집을 하지 않고 있는 유치원들에 대해서는 학부모들의 불안을 없애기 위해 이번주 내로는 원아모집을 할 수 있도록 한유총 차원에서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 방침에 반발이 심한 경기지역의 경우 40여곳의 사립유치원이 아직까지 내년도 원아모집 공고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원을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는 ‘놀이학원’등으로 ‘간판갈이’를 하려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다. 개인의 선택을 한유총이 강요할 수 없다“고 개입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치원을 놀이학원으로 바꾸면 사립학교법을 적용받지 않아 학원비 등을 마음대로 올려 받을 수 있다. 유치원을 ‘놀이학원’으로 바꾸려면 기존 유치원을 폐원해야 하는데 폐원을 위해서는 학부모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3년 이상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 처분을 받는다. 그러나 한유총과 교육부 협상은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유총이 요구하는 사유재산 인정은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한유총과 협의 조건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수준의 인식전환이 먼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립유치원 폐원’으로 학부모 위협한 한유총, 정부에 협상 요구

    ‘사립유치원 폐원’으로 학부모 위협한 한유총, 정부에 협상 요구

    유치원의 회계 부정을 막기 위한 법률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정부에 협상을 요구했다. 한유총은 3일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의견을 조율할 협상단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협상의제로 △사립유치원 교육과정 편성 운영 자율권 확보 △사립유치원 특수성을 고려한 시설사용료 인정 △합리적인 출구방안 마련 등을 제시했다. ‘출구방안’ 마련 주장에 대해 한유총 관계자는 “단순히 폐원을 허용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국·공립유치원을 신설하고 싶은 지역의 사립유치원이 폐원을 원할 경우 이를 매입해주는 방안 등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사립유치원 집단 폐원 입장에 대한 범정부 대응방침’을 발표하면서 “한유총의 집단 폐원 통지는 사립유치원의 사적 이익을 보장받고자 학부모를 협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아이들을 볼모로 개인 이익을 앞세우는 주장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유총의 ‘가짜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원아모집을 일방적으로 연기·보류한 사립유치원 120곳은 즉각적인 행정지도와 감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이 이날 제시한 또 다른 의제인 ‘시설사용료 인정’ 주장은 그동안 한유총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사안이다. 유치원 건물 등 사유재산을 유아교육이라는 공공업무에 투입한 만큼 사용료를 달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발의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유총의 보상 요구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사립유치원은 스스로 시설·설비를 교육사업에 제공한 것이므로 공공필요에 따른 재산권 제한으로 볼 수 없다”면서 “따라서 국가가 그 대가를 별도로 보상할 이유도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박 의원은 또 “사립유치원은 현행법상 학교”라면서 “비영리기관으로 이미 사업소득세, 취득세, 재산세, 부가가치세 면제 등의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박 의원이 발의한 법률 개정안들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며 보람을 찾을 수 없다”면서 “원안대로 통과된다고 하면 내부 의견을 모아 추후 대응 방안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유치원 3법’ 심사를 진행 중이다. 박 의원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제출한 개정안을 병합해 논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내놓은 법안은 국가지원회계와 일반회계를 분리하는 게 핵심이다. 사립유치원 회계를 별도로 설치해 국가보조금이나 누리과정 지원금 등은 정부의 감시를 받고, 학부모 부담금은 일반회계로 관리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박 의원은 “사립유치원에 적용되는 회계규칙은 이미 있다. 지난해 2월 적립금, 차입금 등과 같은 사립유치원에 맞는 세입·세출 예산 과목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법안심사소위에서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개정안은 회계 투명성과 관계 없는, ‘교육비 마음대로 써도 되는 법안’을 만들어주자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회계 투명성 강화에 대해선 여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다만 정부가 주는 보조금, 지원금은 정부가 감시·통제하게 하고, 학부모가 내는 비용에 대해선 운영상 최소한의 자율을 갖도록 해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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