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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창원시 전국 최초 보육교사 안식휴가제 실시

    경남 창원시 전국 최초 보육교사 안식휴가제 실시

    경남 창원시는 19일 ‘보육교사 안식휴가제’를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창원시가 시행하는 보육교사 안식휴가제는 유치원과 달리 방학이 없어 마음 편히 쉴 수 없었던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대체교사를 지원해 5일간 안식휴가를 보장하는 제도다. 시는 대체교사 지원을 위해 시비 5억 7700만원을 투입한다. 시에 따르면 통상 보육교사들은 아이돌봄 외에 부모상담, 서류작업 등 쉴 새 없이 과중한 격무에 시달리고 있으며, 각종 수당으로 물질적인 처우개선을 하고 있다. 시는 보육교사 안식휴가제는 물질적 복지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육체적으로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로 허성무 시장의 시정 슬로건인 ‘사람중심 새로운 창원’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처음으로 안식휴가를 하는 보육교사 3명을 이날 시청으로 초대해 격려했다.시는 저출산에 따른 민간어린이집 폐원으로 실직상태인 교사들에게 비록 대체교사 이지만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역주도형 일자리 사업’인 보육교사 안식휴가제 시행으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안식휴가 대상 보육교사는 1268명이다. 전체 보육교사 4495명 가운데 재직기간 3년 이상 근속자다. 안식휴가제 제1호 수혜 대상자인 의창구 보육교사 A씨는 “어린이집 교사들은 연차휴가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교사를 지원하는 안식휴가제 덕분에 보육공백을 걱정하지 않고 맘 편하게 휴가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허성무 시장은 “보육교사들은 낮은 보수와 높은 직무 스트레스, 보육현장의 여러가지 갈등으로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며 “안식휴가제가 보육현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성북, ‘학부모 급식모니터단’ 위촉

    성북, ‘학부모 급식모니터단’ 위촉

    서울 성북구는 지난 11일 ‘제7기 학부모 급식모니터단’ 위촉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구는 관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 가운데 어린이집·유치원·학교 추천을 받아 27명을 위촉했다. 이들은 급식아카데미나 간담회를 통해 모니터링 내용과 역할 등에 대해 교육을 받은 후 내달부터 본격 활동한다. 임기는 내년 4월 10일까지다. 이승로 구청장은 “학부모 급식모니터단 활동을 통해 학교 급식 질을 향상하는 등 학교 급식 안전을 최고 등급으로 지켜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마련, 아이들 먹거리 안전으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00년 첨탑의 눈물, 물길 따라 흐른다

    100년 첨탑의 눈물, 물길 따라 흐른다

    첫인상을 바꾸는 건 어렵습니다. 첫인상이 탐탁지 않던 사람이 좋아지려면 특별한 계기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겁니다. 여행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충남 공주를 입에 올릴 땐 ‘백제의 수도’라는 말이 따라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공주의 첫인상이지요. 공주에서 백제를 걷어내고 새로움을 찾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야 할 겁니다. 오늘의 발걸음은 공주 원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제민천으로 향합니다. 제민천 주변의 근대 건축물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뾰족한 종탑을 인 고딕식 성당, 옛 충남도청에 들어선 박물관, 유관순 열사의 흔적이 남은 교회 등 공주의 근대를 증언하는 건축물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그러고 보면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시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제 문화의 중심지로만 알려진 공주의 새로운 모습을 찾으러 간다. 기점은 금강에서 발원한 하천, 제민천으로 삼는다. 아담한 하천 주위에 공주중동성당, 충남역사박물관, 공주 제일교회 등의 근대 건축물이 모여 있다. 건물 간 거리는 도보로 10분 남짓. 슬렁슬렁 걸어도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다. 하천 따라 피는 벚꽃과 따사로운 햇살이 길동무가 돼 준다. 근대 건축물을 통해 공주의 100년 전을 들여다보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 건축물을 매개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중세 고딕 양식의 장엄함… 공주중동성당 제민천 근처의 국고개 길, 언덕 위 뾰족한 종탑이 보인다. 공주 최초의 성당인 공주중동성당이다. 천주교가 서해안을 통해 충청도로 들어오면서 현대식 성당이 만들어졌는데 공주중동성당도 그중 하나다. 1936년에 착공해 1년 만인 1937년에 완공됐으니 바지런히도 지었다. 붉은 벽돌의 외관, 뾰족한 아치형의 창과 출입구, 하늘로 치솟은 종탑에서 알 수 있듯 성당은 서양 중세의 고딕 양식을 따른다. 성당 안 천장은 회백색 6각형 돌기둥이 받치고 있다. 내부는 미사 시간 전후로 잠깐씩만 개방해 상시 관람이 어렵다. 성당 앞마당에 서면 맞은편 충남역사박물관과 공주 시가지가 보인다. 아득한 옛날의 백제 대신 근대와 현대가 어우러진 공주의 모습이다. 공주중동성당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충남역사박물관이다. 옛 국립공주박물관이던 건물은 현재 충청남도의 역사·문화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났다. 박물관에 들어서려는데 벚나무 30여 그루가 발을 붙잡는다. 이맘때면 박물관 앞마당은 벚꽃 동산이 된다. 벚꽃 감상 최적의 포인트는 안내소 옆 언덕. 벚나무들이 성당 쪽으로 기울어 자라 우거진 벚나무와 성당이 훌륭한 구도를 빚는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이 공주의 봄이 한창이라고 속살댄다. 충남역사박물관의 1층 기획전시실은 ‘우리가 찾은 역사, 땅속 이야기’ 전시가 한창이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 아산 명암리 밖지므레 유적, 예산 가야사지 등 충남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모았다. 공주 수촌리 고분군의 백제 시대 무덤에서 발굴된 금동신발은 아직 금빛이 영롱하다. 동판을 금으로 도금한 신발을 신고 금동관모와 함께 잠들었으니 신발 주인의 권위를 짐작할 만하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 눈길을 끄는 건 충남도청 옛 도지사실. 1932년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이래 충남도지사가 도정 업무를 보던 공간을 재현했다. 도지사 사무인계서, 충청남도의회속기록, 휴대용 주판, 타자기 등 충남도민들의 삶을 뒷받침한 행정도구들이 가득하다.●공주 항일운동거점지… 공주 제일교회 제민천교 근처의 빨간 벽돌 건물은 공주 제일교회다. ‘수원 이남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라는 수식어가 붙은 교회는 현재 기독교박물관으로 운영된다. 2층짜리 박물관은 교회 역사, 선교사의 옛 사진과 물품, 공주 항일운동을 주도한 교회 목사이자 독립유공자의 발자취 등을 전시한다. 100여년밖에 되지 않은 건물이지만 교회를 둘러싼 이야기는 길고도 깊다. 1902년 한 채의 초가집으로 시작해 1931년에 지금 모습을 갖추었다는 이야기, 6·25전쟁으로 폭격을 받았지만 굴뚝과 지하는 멀쩡해 교회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스테인드글라스의 개척자 고(故) 이남규 선생의 작품이 있다는 이야기 등등.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 외벽의 앳된 소녀와 외국인 선교사의 벽화다. 소녀의 정체는 유관순 열사, 외국인 선교사는 이곳에서 활동한 사애리시 선교사다. 둘은 천안 지령리 교회(현 매봉감리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유관순 열사의 총기와 신앙심을 알아본 선교사는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관순양이 공부를 하고 싶으면 내가 서울의 이화학당에 보내 줄게요. 우선 영명학교에서 교육을 받아보는 게 어때요?” 소녀는 이튿날 선교사를 따라 영명학교 보통과에 입학, 2년 과정을 수료한다. 영명학교는 공주 제일교회에서 설립한 학교다. 당시 교회가 선교와 교육 사업을 병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회와 유관순 열사의 인연이 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시 교회는 사회와 호흡했다. 영명학교를 비롯해 방은두병원, 공주유치원, 중앙영아원을 건립하고 공주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교회에 깃든 사연을 알고 나면 평범한 고딕식 교회가 달리 보인다. 원도심의 붉은 벽돌 건물이 묻는다. 시간이 오래될수록 좋은 건축물인가. 백제와 근대를 견주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백제의 문화유산도 공주의 근대 건축물도 소중한 우리의 보물이다. 공주의 근대 건축물은 그대로 아름답다.●소박한 시가 피는 풀꽃문학관 제민천 서쪽, 낮은 언덕에 진갈색 목조건물 한 채가 있다. 건물의 이름은 풀꽃문학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문학관이다. 시인은 이곳에서 꽃을 가꾸고 풍금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문인들과 소통한다. 시인은 공주와 인연이 깊다. 충남 서천 출신의 시인은 공주사범대에 입학한 뒤 언젠가 공주에서 살리라는 희망을 품었다. 그 바람이 현실이 된 곳이 2014년 문을 연 풀꽃문학관이다. 공주시는 1930년대 초에 지어진 적산가옥을 사들여 문학관으로 단장했다. 일본 헌병대장의 관사가 문학관이 되자 공간을 둘러싼 공기도 변했다. 꾸밈없는 그의 시어만큼이나, 자세히 보아야 예쁜 풀꽃만큼이나 소박한 분위기다. 가장 큰 방인 강의실에는 12폭 병풍이 있다. 한 폭마다 시인의 대표작과 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 살펴볼 만하다. 반질반질 윤이 나는 마루 복도를 따라 시가 담긴 액자가 쪼르르 놓여 있다. 4월의 풀꽃문학관은 꽃으로 눈부시다. 앞뜰에 수선화, 할미꽃, 부채붓꽃 등 소담한 봄꽃이 앞다투어 핀다. 여름에는 애기원추리와 옥잠화가, 가을이면 쑥부쟁이와 상사화가 그 자리를 이을 것이다.●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 황새바위성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주교 순교자가 나온 곳이 공주라는 사실을 아는가. 공산성 맞은편 언덕에 있는 천주교 순교 유적지, 황새바위성지가 바로 그곳이다. 1801년 신유박해 후 수많은 천주교인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도 337위에 이른다. 공주에 천주교 순교자가 유독 많은 이유는 무얼까. 조선 시대 선조 때인 1603년, 공주에 관찰사가 근무하는 관청인 충청감영이 들어섰다. 오늘로 말하면 충청도청인 셈이다. 경상도·전라도·충청도에서 잡혀 온 천주교 신자들은 충청감영으로 이송됐고 배교를 거부하면 사형판결 권한을 위임받은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참수를 당했다. 공개 처형이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공산성에 몰려와 구경을 하고, 순교자들 의 시신이 제민천을 피로 물들였단다. 오늘날 황새바위성지는 200여년 전의 슬픈 역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하다. 성지에 얽힌 사연을 모르면 꽃구경하기 좋은 뒷동산 같다. 순교자 광장은 순교탑, 무덤경당, 열두 개의 빛돌이 삼각형 구도를 이룬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순교탑 안에는 로마서의 한 구절과 성지 부근을 발굴하다 나온 십자가가 걸려 있다. 열두 개의 빛돌은 예수의 열두 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곳에서 순교한 337위와 무명 순교자들을 기리는 비석이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간 황새바위 광장의 끝에 야외제대가 있다. 12개의 비석 뒤에는 337위 순교자들의 이름을 새겼다. ‘이존창 루도비코’처럼 이름과 세례명이 알려진 이가 있는가 하면 ‘이씨’, ‘강서방’처럼 이름이 없는 이들도 있다. 평범하지만 용감한 사람들, 믿음이 두려움을 이긴 사람들의 이름이다. 위대한 이름 위로 후두두 벚꽃이 떨어진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정철훈(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41)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지난다. 천안논산고속도로 천안분기점을 통과해 공주IC 교차로에서 ‘공주보 시청’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웅진로를 거쳐 중동교차로에서 ‘대전 논산’ 방면으로 좌회전한 뒤 성당길을 따라가면 공주중동성당이다. →맛집 : 고가네칼국수(856-6476)는 농약을 쓰지 않은 우리 밀로 만든 칼국수를 낸다. 먹는 방식이 전골과 닮았다. 한우 사골육수에 갖가지 채소를 넣고 끓이다가 면을 넣는다. 시장정육점식당(855-3074)은 날밤을 육회에 버무린 육회비빔밥이 대표 메뉴다. 아삭한 밤과 쫀득한 육회가 잘 어울린다. →잘 곳 : 공주한옥마을(840-8900)은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진 한옥 리조트다. 개별 숙박동은 작은 마당과 담장을 갖춘 독채로 운영된다. 참나무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구들장 방식이라 전통 난방을 체험할 수 있다. 제민천 부근의 정중동호스텔(010-6360-4653)은 여관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다. 회백색 벽돌의 외관에서 근대 건축물이 연상된다. 1인실, 2인실, 패밀리룸 모두 개별 욕실이 딸려 있다.
  • “왕복 3시간… 어린이집 가다 지쳐요” 네 살 장애아의 설움

    서울 강서구에 사는 안모(43)씨는 경미한 발달지연을 보이던 아들이 만 3세가 되던 해에 기관에 보내려다 애를 먹었다. 교육청에서는 “장애등급이 없으면 유치원 특수학급 배치가 어렵다”고, 병원에서는 “아이가 어려 장애 판정이 어렵다”고만 했다. 장애아를 잘 돌봐 준다는 입소문에 대중교통으로 왕복 3시간 걸리는 어린이집에도 보내 봤지만 오래 다닐 수 없었다. 안씨는 “아이가 특수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장애아는 만 3세부터 의무교육이라는 것과 의무교육을 받기 위한 절차 등 어떤 것도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유아(만 3~5세)에 대한 의무교육이 시행된 지 8년째지만 장애아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아이가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특수학급 증설과 특수교사 수급이 더딘 데다, 유치원(교육부)과 어린이집(보건복지부)으로 이원화된 체계에서 ‘칸막이’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장애인의 의무교육 시작 시기는 만 3세로 앞당겨졌다.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된 장애유아는 유치원에서 의무교육을 받으며, 장애전담어린이집이나 통합어린이집 등 일정 기준을 갖춘 어린이집을 이용해도 의무교육을 받는 것으로 간주된다. 18일 교육부와 복지부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의무교육을 받는 만 3~5세 장애유아는 5630명이며, 장애전담·통합어린이집에는 이보다 다소 많은 장애유아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안씨처럼 장애유아의 의무교육에 대해 잘 모르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이혜연 전국장애유아학부모회 대표는 “사설 치료실과 병원, 어린이집을 전전하는 상황에서 의무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받지 못해 제때 교육을 받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되면 유치원에 즉시 배정되는 게 원칙이나, 유치원 특수학급에 빈자리가 없어 일반학급에 배정되거나 통학이 어려운 유치원에 배정돼 고충을 호소하는 학부모들도 많다. “집 근처의 어린이집을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를 수용하기엔 어린이집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특수교육법은 장애유아가 일정 기준을 갖춘 어린이집을 이용해도 의무교육을 받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어린이집을 특수교육기관으로 명시해 놓지는 않았다. 부처 간 칸막이는 장애유아 의무교육에서도 이어진다. 어린이집은 특수교사 배치와 장애유아에 대한 지원 등에서 유치원과의 격차에 놓이게 됐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치원에 비해 교사의 근무여건이 열악한 어린이집은 특수교사 수급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유아 배치가 이뤄지는 유치원과 달리 어린이집은 장애유형과 정도 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유아 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린이집을 특수교육기관으로 명시하는 내용의 특수교육법 개정안을 지난 2월 발의했지만 “어린이집은 전문적인 유아 특수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수교사 증원과 의무교육 홍보 등은 계속 노력하고 있으며 해마다 개선되고 있다”면서 “장애유아의 유치원 배정 등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재개발 방식 도시재생은 위험… 설계 절차 혁명적으로 바꿔야”

    “재개발 방식 도시재생은 위험… 설계 절차 혁명적으로 바꿔야”

    “도시는 생물체와 같아서 늘 변한다. 따라서 늘 재생해야 한다.” 국가 건축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승효상(67)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이로재 건축사무소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목표를 두고 추진하는 도시재생은 재개발 방식과 다를 바가 없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뉴딜사업부터 서울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까지 각종 국가 건축정책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8일 내놓은 공공건축 디자인 개선 방안도 승 위원장이 주도했다. 그는 “저질 건축으로 생산됐던 설계 절차를 이제는 고칠 때가 됐다”며 “발주, 설계, 허가 등 모든 단계를 혁명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공공건축 디자인을 개선해야 하는가. “삶이 나아지기 위해서다. 우리 삶은 남산서울타워와 같은 도시의 랜드마크 또는 기념비와는 별 관계가 없다. 집을 나가면 만나는 골목길처럼 아주 익숙한 환경들과 관련이 있다. 동사무소, 유치원, 파출소 등이 공공건축의 중요한 요소지만 작기 때문에 무시돼 왔다.” -무엇을 우선적으로 바꿔야 하는가. “건축에는 세 단계가 있다. 발주와 설계, 허가, 그다음 짓는 단계인데 우리나라는 모두 후진국 수준이다. 우리나라 공공건축은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조달청에 발주하는데 설계비를 가장 싸게 써내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건축사 면허는 허가를 면하기 위해 받는데 설계할 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어떤 건물을 허가받으려면 최소한 35개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설계가 폄훼당하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설계와 감리도 분리돼 있다. 좋은 건축이 나오기가 만무하다.” -우리는 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자산을 갖지 못했나. “그동안의 공공건축 등은 턴키방식(일괄수주계약)을 해왔다. 건설사와 시공사, 설계사가 한 팀이 돼서 들어오라는 것이다. 이건 변호사와 검사가 한 팀으로 법정에 들어오라는 것과 같다. 부정부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평가하면. “도시재생을 재개발하듯 하면 망할 것이 뻔하다. 시한을 두면 안 된다. 콜롬비아 메데인의 경우 빈민 마을에 도서관, 놀이터 등 공공시설을 하나씩 지었더니 범죄율이 10년 사이에 20% 이하로 떨어졌다. 이런 방법을 ‘도시 침술’이라고 부른다. 자극을 줘서 주변이 되살아나고 생기가 돌게 하는 것이다. 우리도 그 방법을 써야 한다.” -청와대 관저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관저에 한번 가봤는데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 오래 살면 정신·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좋아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본관이 있는 북악산 기슭은 역사 이래로 국민에게 내준 적이 없다. 전부 권력자가 잡았던 공간이다.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떠나서 온전히 국민의 축으로 만들자는 주장이다.” -서울의 특징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서울은 다른 나라 도시들과 달리 독특한 성질이 있다. 1000년 이상 존재했고, 600년 이상 한 나라 수도로서의 역사가 있다. 산수가 있으며 유라시아 대륙의 동단에 위치한 중요 도시다. 또 1000만 인구가 산다. 이것이 서울의 정체성이다. 다른 도시는 대부분 평지인데 서울은 산이 있어 지형마다 다 다르다. 사대문 안은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메가시티’가 아닌 ‘메타시티’적 방법으로 봐야 한다. 서울은 더이상 확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서로의 커뮤니티 내 연결이 필요하다.” -광화문광장 동상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있다. “광화문광장은 세계 최대 중앙 분리대처럼 돼 있다. 기념비적 광장이지 일상적 광장이 아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수십년 동안 있었고 광화문광장 남단에 있어 광장에 영향을 안 준다. 세종대왕 동상은 한가운데 있고 주변을 압도할 듯이 서 있다. 세종문화회관 옆쪽으로 옮기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쇼핑의 참견’ 광희, 열애 암시? 민경훈의 촉 “여자 있다”

    ‘쇼핑의 참견’ 광희, 열애 암시? 민경훈의 촉 “여자 있다”

    ‘쇼핑의 참견’ 5MC가 ‘캐릭터 도시락’ 만들기에 때 아닌 요리 대결을 펼친다. 18일 방송되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쇼핑의 참견’ 6회에서는 유치원생을 둔 요알못(요리를 알지 못하는) 엄마의 쇼핑 고민 해결을 위해 민경훈과 황광희를 주측으로 참견러들의 도시락 만들기 열전이 펼쳐진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아이들 사이 일명 ‘인싸 도시락’으로 불리는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고 싶지만 손재주도, 시간도 부족한 엄마의 사연이 도착한다. 투박하고 재료 본연에 충실했던 과거 도시락과는 달리 다양한 캐릭터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잇템 도시락의 예시들이 소개되자 5MC들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고. 또한 민경훈과 황광희는 도시락 만들기 대결로 쇼핑 참견의 열의를 불태운다. 요리프로그램 MC 경력을 자랑하는 두 참견러는 워킹맘이 아침에 쉽고 빨리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선보인다. 요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 두 사람 중 과연 엄마들을 만족시킬 승자는 누구일지 시선이 쏠린다. 특히 도시락 대결 중 황광희가 날린 예상치 못한 핑크빛 멘트에 현장이 한바탕 뒤집힐 예정이다. 흰둥이 도시락에 도전하게 된 황광희가 “조만간 아이 도시락 만들 나이”라며 설레듯 말하자, 민경훈은 이를 놓치지 않고 “너 여자 있구나?”라고 의심의 촉을 세운다고. 과연 참견러들의 손에서 탄생할 캐릭터 도시락은 어떨지, 15분 요리 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지 오늘(18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쇼핑의 참견’ 6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승효상 “재개발식 도시재생은 위험…설계 절차 혁명적으로 바꿔야”

    승효상 “재개발식 도시재생은 위험…설계 절차 혁명적으로 바꿔야”

    “도시는 생물체와 같아서 늘 변한다. 따라서 늘 재생해야 한다.” 국가 건축정책을 총괄하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승효상 위원장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이로재 건축사무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목표를 두고 추진하는 도시재생은 재개발 방식과 다를 바가 없어 굉장히 위험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승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부터 서울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까지 각종 국가 건축정책에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8일 발표한 공공건축 디자인 개선방안도 주도했다. 승 위원장은 “하급의 저질 건축으로 생산됐던 제도를 이제는 고칠 때가 됐다”며 “설계업무 절차를 혁명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위해 이순신장군·세종대왕상의 이전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는 “이순신장군상은 수십년 동안 있었고 광화문 광장의 남단에 위치해 광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세종대왕상은 세종문화회관 옆 쪽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공공건축 디자인을 개선해야 하는가. “건축은 우리 삶의 방식과 깊은 연관이 있다. 단순히 예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 삶이 진보되기 위해선 반드시 바꿔야 하는 일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경제 대국이다. 그런데 행복지수로 따지면 아직 선진국에 못 미친다. 국제연합(UN)에서 행복지수에 관한 통계를 낸다. 기준이 10가지 정도인데 반 이상이 건축이나 도시환경과 관련됐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건축도시 환경이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어떤 건축들을, 어떻게 바꿔야 하나. “우리 삶은 한 나라, 또는 한 도시의 랜드마크 또는 기념비와는 별로 관계가 없다. 살면서 남산서울타워를 한 번 밖에 가본적이 없으니까 내 삶과 관계가 없는 것이다. 집을 나가면 만나는 골목길처럼 아주 익숙한 환경들은 우리 삶과 관련이 있다. 매일 우리 기분을 좌우한다. 이런 것들을 일상적인 건축이라고 한다. 동사무소, 유치원, 파출소 등이 공공건축의 중요한 요소지만, 작기 때문에 무시돼 왔다. 좋은 건물은 좋은 건축가가 설계하는게 마땅하다. 그동안 조달청이 발주하면 설계비를 가장 싸게 써내는 사람에게 돌아갔다. 설계를 싸게 낸 사람은 좋은 건축을 할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하급 건축, 저질의 건축으로 생산됐다. 이제는 고칠 때가 됐다.” -굵직한 대형 사회간접자본(SOC)에서 생활SOC 중심으로 바뀌는 흐름에 동의하는가. “지난 수십년간 국가 건설산업은 토목, 혹은 굵직한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해왔다. 지금은 충분할 정도다. 외형으로 보더라도 토목 인프라는 어지간히 갖춰진 형편이다. 이제는 발주 물량을 보더라도 건축 물량이 많아졌다.” -초대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역임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 “관습이 제일 불편했다. 토건 위주의 행정 체제가 아주 강건하다. 그게 아니라고 설득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대형이 아닌 작은 사업들에 더 많은 관심을 쏟으니 그러한 사업들으로 인해 이익을 보던 업체들과의 관계가 악화됐다. 예를들어 개발업자나 건설업자 등이다. 이들과 전부 ‘적’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넘어가야 할 장애였고 심정적으로는 개의치 않았다.” -공공건축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가. “건축설계 사업으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많다. 종래의 큰 사업은 대기업들이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공건축은 소상공인이 가져가는 것이니까 훨씬 더 생활밀착형 이익을 가져가는 셈이다.” -현재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평가하자면. “도시재생을 재개발하듯 하면 결과는 망할 것이 뻔하다.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원론적으로 이야기를 해왔다. 지금도 우려되는 바가 없는 게 아니다. 우선 시한을 두면 안된다. ‘몇 년안에 끝내자’라는 방식은 실패로 가는 첩경이다. 지금의 방식은 굉장히 위험하다. 도시는 생물체 같아 늘 변한다. 그렇기 때문에 늘 재생을 해야 한다. 어느 한 기간 동안만 재생하고 그다음에 재생을 하지 않으면 도시를 죽이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도시는 하드웨어만 있는 게 아니라 사는 사람들이 있다. 주민들이 어떻게 변화되는 지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그러면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대처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시간이 굉장이 많이 걸린다. 이번에 (사업이) 끝나면 이제는 도시재생이 없다는 식의 목표 설정은 굉장히 위험하다. 재생의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상업화, 대형화로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옥마을에서 개인에게 직접적인 비용을 지원했는데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다. 한옥을 지으면 돈을 보수해주는 방식은 타락시킬 염려가 굉장히 크다. 공공시설이 부족하거나 길이 낙후된 곳을 조정해주면 스스로 (주민들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 자율적으로 환경을 스스로 바꾸게 해야한다. 그래야 자기 것에 애착이 가고 공공과 긴밀하게 소통하려고 한다. 개인에게 돈을 지원해주면 도덕적 타락이 금방 따른다. 그것은 마약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는. “콜롬비아의 메데인이다. 원래 범죄율이 90%로 치솟던 곳이다. 마약으로 유명했다. 이 험악한 도시에 도시재생이란 방법을 꺼냈다. 빈민 마을에 작은 공공시설을 하나씩 지어줬다. 도서관, 어린이 놀이터 등을 지었더니 처음에 주민들이 뜨악하더니 곧 아이들이 놀기 시작했다. 범죄율이 10년 사이에 20% 이하로 떨어졌다. 어마어마한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다. 이런 방법을 도시 침술이라고 부른다. 자극을 줘서 주변이 되살아나고 생기가 돌게 하는 것이다. 우리 도시재생도 그 방법을 써야 한다.” -도시재생에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우려가 잇따른다. “공공에서 아주 전략적으로 개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공공에서 개인 영역이 아닌 공공 역역만 건드려야 한다. 광장, 길, 도로 등이 대한 디자인의 질을 높여주고 동시에 시설물을 공공화를 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개인에 대해 직접적으로 지원하면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경제에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임대료만 부추긴다. 따라서 세입자로 살고 있던 사람들을 위한 장치를 공공에서 만들어줘야 한다.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짓거나 공공시설을 중간 중간 포섭해서 전체적인 지가나 건물 임대료를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건축을 위해서 어떤 예산을 늘려야 하는가. “건축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다. 발주와 설계, 허가, 짓는 단계가 있다. 우리나라는 세 단계 다 후진적 수준이다. 발주는 싸게 써내는 사람에게 준다. 건축사 면허라는 것은 허가를 면해주는 것이다. 국가에서 자격증(라이센스)를 주면 알아서 설계하라는 것이다. 의사자격증과 같은 성격인데 의사는 수술을 할때마다 허가를 받는 게 아니지 않는가. 건축사는 설계할 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공무원은 심의제도를 만들었다. 어떤 건물을 허가받으려면 최소한 35개의 심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심의를 담당하는 이들은 대부분 실무를 잘 모르고 책임도 없다. 그 과정에서 설계가 폄훼당하고 오독되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또 설계와 감리를 분리한다. 아기를 낳은 어머니가 아기를 기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런 후진적인 건축에서 좋은 건축이 나오기가 만무하다. 세 단계를 정말 혁명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어떻게 고쳐야 하나. “우리나라 공공건축의 설계 발주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조달청에 발주한다. 심사를 익명으로 하면 부정부패가 반드시 개입되기 마련이다. 서양에서는 심사위원이 누구라고 공고할 때 발표한다. 그러면 이 심사위원의 성향을 생각하면서 사람들이 응모한다. 공개돼 있으니까 절대 부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익명성 뒤에 숨어서 비리 부정이 횡횡하고 있다. 이처럼 서양의 선진국의 모범 사례를 따라만 하면 된다. -용산 미군기지 건축물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전체 975동 중 81동은 존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사적 가치 때문인가. “우리 설계팀에서는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생태 복원, 역사보존, 도시 복원 등이다. 975개 건물 중 아주 소중한 것도 있지만, 정말 형편없는 게 대부분이다. 난개발이 돼 있다. 그런 것을 두고 생태를 복원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 사라지는 건물도 그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 사실을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를 둬야 한다. 용산 미군기지는 대단한 땅이다. 옛날에는 서울의 변두리였지만 지금은 서울의 중앙에 있다. 저는 국방부가 거기 있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국방부도 옮겨야 한다. 세계 어느나라 도시 한복판에 국방부가 있는 도시가 없다.” -청와대 관저 이전을 주장한다. “집무실은 광화문으로 안 나오겠다고 청와대에서 이야기를 했고, 관저는 이전을 해야 한다. 관저에 한번 가봤는데 사람이 살 곳이 못된다. 건축 구조가 그렇다. 빛도 잘 안통하고, 환기도 잘 안 된다. 오래 살면 정신·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결단코 좋아질 까닭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건강을 위해서도 관저는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무실은 옮기고 안 옮기고 가 중요한 게 아니다. 청와대 본관이 있는 북악산 기슭이 역사 이래로 국민에게 내줘본 적이 없다. 전부 권력자가 잡았던 공간이다. 우리가 광화문에서 대모를 하면 그쪽을 보고 한다. 방향성이 있다. 중요하는 것은 국민에게 내어주라는 것이다. 서울의 축이고 대한민국의 상징 축이다. 이런 주축을 권력과 비권력,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떠나서 온전히 국민의 축으로 만들자는 게 제 주장이다.” -우리는 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같은 자산을 갖지 못했나. “그동안의 공공건축 등은 그동안 턴키방식(일괄수주계약)를 해왔다. 건설회사와 시공 회사와 설계 회사가 한 팀이 돼서 들어오라는 것이다. 이건 마치 변호사와 검사가 한팀으로 법정에 들어오라는 것과 같다. 검사와 변호사가 서로 견제를 해야지 한 팀이 돼면 어떻게 되겠나. 많은 부정부패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건축설계사무소는 돈이 없다. 시공회사가 돈이 많으니까 시공사가 원하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제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건축가라고 하는데 공공시설을 설계해본 적이 없다. 불륜의 장소라고 생각해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 -서울의 특징을 어떻게 살려야 하나. “서울은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 달리 독특한 성질이 있다. 서울시 총괄건축가를 하며 서울에 5가지 요소가 있다고 했다. 1000년 이상 존재했고, 600년 이상 한나라의 수도로 역사가 있다. 산수가 있는 도시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단에 위치한 중요 도시며, 1000만 인구가 산다. 이 도시를 합한 것은 서울밖에 없다. 서울의 정체성이다. 다른 도시는 대부분 평지다. 서울은 산이 있어 지형마다 다 다르다. 파리나 뉴욕은 도시 설계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는데 서울은 다 다른 원칙을 적용해야한다. 사대문 안은 전혀 다른 풍경을 갖고 있다. ‘메가 시티’(megacity)가 아닌 ‘메타 시티’(metacity)적 방법으로 불린다. 서울은 더 이상 확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서로의 커뮤니티 내에서 연결이 필요하다. 잠실은 산도 없고 이미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 있어 마천루의 도시처럼 만들어도 된다. 하지만 서대문 안은 건물을 지어선 안 된다. 지금이라도 건물을 지으면 안 된다. 세계에서 엄청나게 많은 도시 가봤는데 서울만큼 잠재력이 많은 도시가 없다.” -광화문광장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중요한 공간인데 세계 최대의 중앙 분리대처럼 돼있다. 누구나 쉽게 가야 하는데 지금 광장은 목숨 걸고 건너가야 한다. 기념비적 광장이지 일상적 광장이 아니다. 기념비적 광장에서 일상의 광장으로 바꾸자는 게 서울시에서 하는 것이고 제가 적극 찬성하고 도와주고 있다.” -광화문 광장 동상 논란이 있다. “현상 공모에서 좋은 안을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수십년동안 있었고 광화문 광장의 남단에 위치해 광장에 영향을 안 준다. 세종대왕 동상은 한 가운데 있고 너무 주변을 압도할 듯이 서 있다. 장소를 옮기면 좋겠다고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다. 만들 때부터 문제가 많았다 세종문화회관 옆 쪽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교통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교통은 늘 무책이 상책이다. 광화문 광장은 차도나 보도를 전부 같은 자료를 써서 필요할 때 차를 다니게 하면 된다. 서양의 보행전용도로는 대부분 아침엔 차가 다니도록 한다. 오후엔 사람만 다니게 한다. 일부분 한두개 차선은 열어둘 수도 있다. 그런식으로 운영하면 된다.” -을지면옥 철거 논란이 있었다. “을지로 일대가 고통받는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만들어진 개발계획 때문이다. 세운상가 주변에 엄청난 개발계획을 세우고 법제화를 시켜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넘겼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도시재생의 방법으로 추진할 것이다.” -세종시에 대한 평가는. “세종시는 맨 처음에 만들 때 추진위원회 위원이었다. 처음엔 성공적이라고 생각했다. 가운데를 비우고 환상형으로 평등한 도시 구조다. 작년에 처음 가봤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새로운 도시를 계획했는데 흔히 보던 도시다. 주된 원인은 옛날 방식 그대로인 아파트 때문이었다. 도시는 아파트가 풍경을 좌지우지한다. 3기 신도시를 만든다고 하는데 옛날 방식대로 하면 큰일난다. 전반적으로 방법을 바꿔야 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영혼과 생명을 빼앗는 혐오표현 추방, 어릴 때 인성교육이 시급합니다”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영혼과 생명을 빼앗는 혐오표현 추방, 어릴 때 인성교육이 시급합니다”

    ‘국민 영어선생님’ 민병철이 말하는 혐오표현 추방운동“제가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평화운동인 선플운동에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참여했습니다. 한국 민간단체가 제안한 악플과 혐오표현 추방 활동에 대해 구글 코리아가 전 세계 구글 공익사업 담당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해서 채택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시작된 선플운동을 세계적으로 더욱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들도 악플·혐오표현 추방 운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합니다.” ‘국민 영어 선생님’으로 널리 알려진 민병철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 이사장(한양대 특훈교수)은 악성 댓글 및 혐오표현 추방운동을 12년째 이끌고 있다. 선플운동이 수익과는 아무 관계 없지만 “영어교육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공익 캠페인을 계속하고 있다. 선플은 좋은 댓글을 의미한다. 착할 선(善)에 영어로 댓글을 의미하는 reply를 합친 조어다. 하지만 영어로는 ‘sunfull’로 쓴다. 민 이사장은 “한자 문화권이 아닌 외국 사람들에게 선플의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할 이름을 고민하다 sunfull을 만들었습니다. full of sunshine, 즉 햇살이 가득한 사이버 세상을 의미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악성 댓글은 근거 없는 비방과 인신공격, 비하를 말합니다”며 “논리와 나름의 근거를 갖고 주장하는 건전한 비판이나 대안 제시는 바람직하죠”라고 말했다.- 구글이 선플운동에 참여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제가 피해자의 영혼을 파괴하고 인격을 말살하는 악플과 혐오표현 추방 운동을 같이하자고 제안했더니 최근에 받아들여졌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가 제안한 것을 인터넷 본고장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 구글이 받아들인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만달러를 지원받아서 ‘선플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우수 참여학교에 ‘선플운동 우수학교’를 인증하는 현판을 부착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이 오가며 이 현판을 보면 자긍심을 갖고 선플 운동에 참여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국내 70여개 시민단체가 ‘악플·혐오표현 추방 시민연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플운동에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합니다.” “구글, 악플과 혐오표현 추방운동에 후원韓민간단체 제안 받아들여…상당한 의미악플에 연예인 극단적 선택에 충격받고 시작학교 등 현재 7000개 단체서 70만명 참여”- 선플운동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12년 전인 2007년, 근거 없는 악플 때문에 한 가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고,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습니다. 학생 한 명이 연예인 10명의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가서 악플을 찾아 악플을 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적고, 악플에 고통받는 피해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선플을 달아주라는 과제였습니다. 일주일 만에 5700개의 아름다운 댓글이 달렸는데, 중요한 것은 이 과제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실제로 악플의 폐해를 깨닫고 선플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이 교수인 제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선플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악플과 혐오표현들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나? “선플운동이 처음 중앙대에서 제 강의를 듣던 한 반의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7000여개의 초·중·고·대학교와 단체에서 70여만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육·해·공군, 환경부, 경찰청 등 여러 기관뿐만 아니라 7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하여 악플·혐오표현 추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야 국회의원 297명이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했습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 300여명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선플 SNS기자단’ 학생들이 국회 회의록을 분석하여 아름다운 언어사용을 실천하는 국회의원들을 선정하고, 학생들이 직접 국회의원들에게 ‘선플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 6회째 이어왔습니다.” “英윌리엄 왕세손, 2년전 악플추방 운동 시작日환경장관, 에티오피아 국회의장도 참여”- 선플운동이 한국만의 캠페인인가? “2007년 5월 당시 시작할 때는 저희가 세계 처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사이버 폭력)과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혐오 표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확산과 맞물린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2017년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이 악플 추방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악플 추방운동이 세계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선플운동본부에서는 20대 국회의원들이 선플을 다짐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을 하고 이를 동판으로 만들어 국회의장에게 전달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구마모토 지진 당시, 한국 청소년들이 작성한 ‘구마모토 대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선플사이트’를 전달을 계기로 하라다 요시아키 의원(환경부 장관)이 선플운동에 서명을 했습니다. 에티오피아에서도 타게세 샤포 국회의장이 선플정치선언문에 서명을 마쳤습니다. 선플 운동은 상대방이 먼저 선플 달아주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선플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영어를 배울 기회도 많아졌고, 잘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수출 급신장과 함께 해외에 나갈 기회가 많아진 1970년대 후반부터 직장인들에겐 영어 회화가 필수였다. 이런 사정에 맞춰 민 이사장은 1981년부터 10년 동안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6시30분부터 30분간 MBC TV에서 생활영어를 가르치는 방송을 했다. 이런 연유로 그에게 ‘국민 영어 선생님’이란 닉네임이 붙여졌다. 그의 영어 방송 탓에 학원 수강생이 줄어들 정도였다. 그의 방송을 계기로 한국의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이 실용 위주로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국민으로부터 영어로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선플운동을 하게 됐다고 한다. “선플인터넷평화상 제정…지난해 첫 시상노벨 평화상 수상자 2명도 심사위원 참여日 ‘혐한발언 반대’ 시민인권단체가 첫수상”- 선플운동, 결국 인터넷 평화운동이다. “그렇습니다. 2017년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험악한 말, ‘증오의 말폭탄’이 많이 오갔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위험도 높아졌습니다. 그때 강원도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을 초청해 비무장지대(DMZ)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북한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촉구하는 평창평화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일이 잘 풀리고, 평창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면서 평창평화선언문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작년 4월 세계 최초로 ‘선플인터넷평화상’을 제정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11일, 일본에서 혐한 스피치를 반대해온 시민인권단체 ‘가와사키 시민네트워크’와 일본에서 2000회 이상 인터넷 에티켓과 윤리교육을 전개해온 ‘오기소 켄’에게 첫 인터넷평화상을 수여했습니다. 상금은 1만달러입니다. 심사위원으로 노벨평화수 수상자 2명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 상에서의 혐오표현 얼마나 심각한가. “악성 댓글에 시달린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카톡방에서 이루어지는 악플에 견디지 못해 청소년이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사건들이 왕왕 보도되고 있습니다. 악플은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고 생명까지 빼앗는 심각한 범죄 행위입니다. 혐오표현은 편견과 차별을 강화시켜 증오범죄의 자양분이 되고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안타깝습니다. 실제로 역사를 돌아보면 ‘OO충’ 같은 잘못된 언어 사용이 편견을 낳고, 그 편견은 정책·취업·교육 등에서 차별을 불러옵니다. 이것이 악화하면 살인, 방화, 테러와 같은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심지어는 집단학살로까지 이어집니다. 나치범죄, KKK 범죄,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집단학살…. 이런 것들이 혐오표현에서 자라난 증오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증오범죄에 희생당한 쪽에서는 보복하려는 증오전쟁으로까지 이어집니다.”- 한국에선 ‘OO충(蟲)’과 같은 혐오 발언이 많다. “초·중학생이 친구와 나누는 일상대화에 욕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왜 욕하느냐’고 물어보면 ‘대화에 끼기 위해 욕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곤충에 비유해서 맘충, 급식충, 한남충 등으로 부르고, 외국인에 대해 똥남아, 흑형, 외노라며 비하하는 혐오발언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SNS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이에 익숙한 10~20대에서 악플이 많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말을 배우는데는 2년이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는 외국 속담이 있습니다. 자신의 악성댓글이 무슨 잘 못을 저지르는지 모르는 어린 학생들에게 어릴 때부터 꾸준히 인터넷 윤리교육을 교육시켜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상에서 이같은 비하·혐오 표현이 등장하면 ‘OO법에 의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창이 뜨도록 하는 기술적 보완을 하면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악플, 영혼 파괴에 생명 뺏는 심각한 범죄혐오표현→편견·차별 강화→증오범죄 연결어릴 때부터 꾸준히 인터넷 윤리교육 해야혐오표현 규제 법제화 시급 … 日도 시행”- 혐오표현 규제 법제화에 대한 생각은. “정부 차원에서 혐오 표현을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아니 시급하다고 봅니다.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법안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30개국, 브라질, 캐나다 등 미주 5개국이 법제화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도 2016년부터 혐오표현을 규제하는 법안이 시행되었고 작년 말부터 혐오표현 가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3년 제가 안효대 의원을 통해 국회에서 혐오표현 규제 법안을 만들자고 국민제안을 했지만 법제화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외국인에 대한 혐오표현은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200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고, 전 세계에 750만 명의 재외동포가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존중하면 해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 역시 존중받을 것입니다.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을 포옹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을 향한 혐오 표현을 추방하는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선플운동이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나. “2012년부터 선플달기운동에 동참한 울산교육청은 학교 폭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효과를 봤습니다. 선플운동을 시작한 지 8개월 만에 언어폭력 피해율이 40.7%에서 5.6%로 떨어졌습니다. 2013년 4월에는 2%까지 감소했고, 신체 폭행 발생 건수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는 교육부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 2012년 서울 강남경찰서와 함께 선플재단 홈페이지에 방문한 학생 14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선플달기가 본인의 언어 순화와 학교 폭력 감소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습니다. 악플을 달아 기소된 이들에게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과정’ 선플 교육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자신이 쓴 악플을 읽어보라고 하니 눈물을 흘리면서 크게 후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플운동 실시해보니 언어폭력 감소 확연울산교육청, 언어폭력 41%→6% 감소 확인기소된 악플러, 자신이 쓴 악플 읽고 눈물”- 선플운동, 한계가 있지 않나요. “선플운동은 단순히 악플을 달지 말자는 차원을 넘어 상대방을 배려하고, 응원하자 인터넷 문화 운동입니다. 다른 사람과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자는 캠페인과 교육활동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선플운동이 사회를 한꺼번에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한 명 한 명 늘어 가다 보면 조금씩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장애수당으로 어렵게 생활하던 중증 장애인 부부가 첫 아이를 갖게 되자 기쁜 나머지 어려운 살림살이에서 생활비 일부를 떼 내 기부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런 훈훈한 기사에도 ‘세무조사 좀 해봐라. 잘사나 보다’, ‘적은 돈으로 얼굴을 알리려고 한다’ 등 여러 개의 악플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찡한 기사다’, ‘기부 안 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나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와 같은 선플이 달리기 시작하자, 게시판 분위기가 바뀌고 악플들이 사라졌습니다. 이렇듯 악플을 방관하지만 말고, 선플을 달게 되면 상대적으로 악플이 줄어들게 됩니다.” - 외국에서도 선플운동을 했다던데.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사건이나, 2008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때 우리 청소년들이 써 올린 추모와 응원의 선플이 1만개가 넘었습니다. 이 선플을 모아서 추모집을 만들어 주한미국대사와 중국 CCTV에 각각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대한 응답으로 중국에서는 세월호 참사 때 추모사이트를 개설하고 5만여명의 네티즌들이 추모의 뜻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또 2016년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 때는 희생자와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선플 1만 3000여개가 올라왔습니다. 2017년 1월, 한국 청소년들이 올린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한 추모와 위로의 선플사이트’를 오노 타이스케 구마모토현 부지사에게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 선플운동 재원, 어떻게 마련하나. “12년 동안 이 운동을 이끌면서 가장 큰 고민입니다. 대부분은 사비로 충당하지만 친구들과 뜻있는 분들의 후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으면 더욱 활발하게 악플 추방운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美샌디훅 초등학교 총기사건, 中쓰촨성 대지진日구마모토 대지진에 추모 선플집 만들어 전달中, 세월호 희생자 추모 사이트 개설로 위로도”- 악성 댓글 대다수가 익명이다. “우리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견해를 밝힐 때 이름과 소속을 당당하게 밝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집회나 토론회에서도 발표자는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밝히고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개진합니다. 그런 것이 인터넷상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현재 인터넷 실명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생각 없이 올린 한 줄의 악플이 상대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흉기임을 인식시키는 인터넷 윤리 교육이 더욱 절실한 이유입니다.” 민 이사장은 요즘도 대학에서 강의한다. 영어와 관련된 과목을 가르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특훈교수로서 한양대 국제학부에서 ‘비즈니스 크리에이티브티(Business Creativity)’를 강의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학생들이 글로벌 취업과 창업 환경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글, 삼성, CJ 등 기업체에 연결시키거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과 네트워킹을 하도록 연결시켜준다고 한다. 다만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 - 사회 갈등 해결을 위해 조언한다면. “사실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원칙은 너무나 간단 합니다. 중학생들이 공부하는 국어 교과서에 갈등과 협상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를 경우 협상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조정한다면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협상의 절차는 첫째, 상대를 만나 문제를 확인하고, 둘째, 상대의 처지와 관점을 이해하고, 셋째, 협의와 조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 과정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 갑니다. 갈등 상황에서 상대의 입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강요할 경우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을 내뱉게 되는데 칼로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말이나 글로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말과 글은 마음에 깊숙한 상처를 냅니다. 우선 정치인등 사회 지도층부터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 우리 사회의 힘있는 지도층들이 생각없이 내뱉는 언어들은 상대방에게 폭풍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사이버 세상의 언어를 정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 합니다. 현재 청소년들은 온·오프라인 세상을 동시에 살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사이버 세상이 그들에게 더 큰 비중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사이버 세상에 대비한 교육은 참으로 중요 합니다. 이럴때 일 수 록 직접 만나 끊임없이 소통을 지속하고, 상대를 인격체로서 배려하면서 서로 간의 보다 좋은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 영어 잘하는 비결은. “인간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 열량이 필요하듯이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언어습득의 기본량이 필요한데요. 우리가 영어를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기본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문법 중심의 입시제도 탓에 외국인과 통하는 실용 영어의 기본량을 채울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생활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하나의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구촌을 사로잡고 있는 BTS가 얼마나 많은 양의 연습을 했겠습니까? 수 없는 반복훈련을 했을 것입니다. 대화체 영어를 배우는 데는 그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배울 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필요한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표현들을 뽑아 내서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고, 두 번째로 반복훈련을 통해 익히고, 마지막 단계는 실제로 영어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자기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영어공부는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내용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과 관련이 없는 내용은 공부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효과가 떨어집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휠체어 탄 꼬마 승객 위해 ‘특별 운행’ 준비한 스쿨버스 기사

    휠체어 탄 꼬마 승객 위해 ‘특별 운행’ 준비한 스쿨버스 기사

    아를레타 셔먼(64)은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의 한 유치원에서 스쿨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버스에 타는 꼬마 승객 중 한 명을 위한 특별 운행을 시작했다.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는 셔먼이 유치원생인 안나 홉슨의 다섯 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스쿨버스를 거대한 파티장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안나 홉슨은 ‘샤르코 마리 투드 병’(Charcot-Marie-Tooth disease)이라는 신경성 진행성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다. 소아에게 많이 발병하는 이 질환은 유전성 신경 장애로 근육 위축과 감각 장애가 일어난다. 주로 팔과 다리 신경 손상으로 촉각이 상실되며 보행 장애가 동반된다. 25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현재로서는 완치가 어렵다. 발가락이 꼬인 ‘망치 발가락’이나 ‘황새 다리’의 모습을 띤다. 이 질환으로 안나는 6개월 전부터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됐다.안나의 어머니 캐슬린 홉슨은 인터뷰에서 “안나는 매우 독립적인 아이였다. 3살 때부터 부모 없이도 혼자 스쿨버스를 타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면서부터 캐슬린의 걱정이 시작됐다. 딸이 스쿨버스에는 잘 타는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지 않는지 신경 쓰였던 것. 그러나 안나는 늘 그랬듯 씩씩하게 버스에 올랐고 그런 안나를 스쿨버스 기사인 셔먼은 반갑게 맞이했다. 셔먼은 “안나는 절대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버스에 올라탄다”고 웃어 보였다.안나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셔먼은 안나의 5번째 생일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10일 셔먼은 스쿨버스를 생일 축하 팻말로 장식하고 안나에게 드레스와 티아라를 입혀 주었다. 버스에 타고 있던 다른 유치원생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불러주며 안나의 생일을 기념했다. 캐슬린은 “셔먼은 정말 자상했다. 자신이 운행하는 스쿨버스에서 모든 아이가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감사할 일”이라고 기뻐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휠체어를 탄 채 특별한 ‘생일 버스’에 올라탄 안나는 “이게 다 나를 위한 것이냐”고 놀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셔먼은 “늘 밝은 모습의 안나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면서 “안나 자체가 나에게는 감동”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022년까지 동네 체육관 1400개·도서관 1200개로 늘린다

    2022년까지 동네 체육관 1400개·도서관 1200개로 늘린다

    내년부터 3년간 총 48조원 규모 투입 거주지 10분거리 체육·문화시설 이용 2021년까지 공보육 이용률 40%까지↑ ‘지역 주도-중앙 지원’ 방식으로 추진 야당선 “총선 겨냥 선심성 정책” 비판2022년까지 전국의 동네 체육시설이 1400개로, 도서관은 1200개로 늘어난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생활 SOC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정부 합동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전 여가 활력, 생애 돌봄, 안전·안심 등 3대 분야 8대 핵심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3년간 국비 30조원, 지방비 18조원을 포함해 총 48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체육시설과 도서관, 보육시설 등이 부족한 곳엔 새로 만들어주고, 낡은 시설은 손을 봐 국민의 삶과 질을 높이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취지에서 정부가 지난해 8월 처음 도입했다. 정부는 여가 활력을 위해 문화·체육시설과 기초 인프라에 14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체육시설의 경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10분 안에 이런 시설을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현재 5만 3000명당 1개(963개) 수준인 체육관을 인구 3만 4000명당 1개(1400여개)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 등 문화시설도 확충한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현재 5만명당 1개(1042개)에서 4만 3000명당 1개(1200여개) 수준으로 늘린다. 농어촌를 비롯해 취약 지역은 지역 단위 재생사업을 통해 주차장과 복합 커뮤니티센터 등 기초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 생애 돌봄 분야인 유치원·어린이집 등 공보육 인프라 확충과 공공의료시설 확충에 2조 9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21년까지 공보육 이용률을 40%까지 높이고 초등돌봄교실 이용 대상도 기존 1·2학년 위주에서 전 학년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시군구에 최소 1곳씩 공립노인요양시설을 설치하고, 주민건강센터도 현재 66곳에서 110곳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특히 안전하고 깨끗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안전·안심 분야에 12조 6000억원을 투입한다. 석면 슬레이트 철거 숫자를 현재 16만동에서 2022년 29만여동으로 늘리고, 현재 170곳인 휴양림도 190곳으로 늘린다. 정부는 이 사업들을 지방자치단체가 이끌 수 있도록 ‘지역 주도·중앙 지원’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요가 많은 핵심시설에 대해선 소외 지역에 우선적으로 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또한 체육관·도서관·어린이집·주차장 등 다양한 시설을 한 공간에 모으는 시설 복합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복합화 대상 사업의 3개년 투자 물량과 추진 절차 등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지자체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방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복합화 시설에 대한 국고 보조율을 10%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생활 SOC 사업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라면서 “토목사업이라고 비판했던 과거 정부의 SOC 사업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조희연 “교실마다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는 과잉행정”

    조희연 “교실마다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는 과잉행정”

    “미세먼지는 피해가 명확하지 않은 재난”봄철 황사를 비롯한 미세먼지 공습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모든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는 방안은 “과잉행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는 없이 재정적 부담만 늘린다는 이유에서다. 조 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학교행정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교실마다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는 것은 과잉행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미세먼지에 대해 피해가 분명하지 않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조 교육감은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에는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미세먼지처럼 눈에 보이지만 규모나 피해가 명확하지 않은 재난 앞에서 학부모들의 불안에 대응하면서 어떤 합리적 결정을 내려야 할지 조금 더 차분하게 토론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가 있으면 (교실별로) 대책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측정기를 놓는다고 미세먼지가 줄지도 않으며 재정부담이 누적되면서 다른 복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측정기를 ‘모든 교실’이 아닌 ‘모든 학교’에 설치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실내 미세먼지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미세먼지 수치 확인시 창문 개방 등 환기 조치를 시킬 수 있는 일종의 경고 장치인 미세먼지 측정기에 대한 조 교육감의 이해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세먼지의 피해가 불명확하다는 조 교육감의 판단 역시 문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3년 10월 미세먼지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시키는 1군 발암물질로 확인해 분류했다. WHO는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미세먼지(PM10) 농도가 10μg/㎥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μg/㎥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환경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일단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와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잦아지며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게 된다. 기도, 폐, 심혈관, 뇌 등 각 기관에 염증 반응이 생기면 천식,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만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폐렴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도 높아진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학교보건법 개정안에는 유치원과 초·중·고 교실에 미세먼지 측정기와 공기정화설비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된 경비는 국가·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하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어르신 정책 있어도 모르다니…” 신발끈 질끈 동여맨 노원구청장

    “어르신 정책 있어도 모르다니…” 신발끈 질끈 동여맨 노원구청장

    일주일에 3번 밥상 차리기 도와주는 식사 도우미 사업 모르는 노인 태반 6월까지 모든 경로당 찾아 민생 경청 다음엔 복지관·학교·유치원 방문 예정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8일 오전 10시 상계1동 수락리버시티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둘러앉은 20여명에게 큰절을 올렸다. 간단한 덕담이 오갔다. 이내 불편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이야기가 쏟아졌다. 오 구청장은 즉석에서 동장이나 과장들에게 검토를 지시하기도 하고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선 오해를 풀어 주기도 했다. 30분 뒤에는 바로 옆 은빛아파트 경로당 두 곳으로 갔다. 오 구청장이 현장 목소리를 듣는 민생현장 방문을 선언했다. 1차로 6월까지 노원구에 있는 경로당 246곳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 경로당 다음엔 복지관 100여곳, 그다음엔 98개 학교와 70여개 유치원을 찾을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일부 간부들에게 너무 빡빡하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듣는다”면서 “그래도 지방자치시대 구청장 임무란 게 주민들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듣는 것이란 생각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서류 속에 나타난 것과 차이가 많다는 점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은빛1차 경로당에선 대화 도중 오 구청장이 식사 도우미 지원사업 얘기를 꺼냈지만 반응은 “그런 사업이 있느냐. 처음 들어본다”는 것이었다. 오 구청장은 “구청에 신청하면 도우미를 경로당에 보내 1주일에 세 차례 밥상 차리는 걸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이 많다고 하는데 정보를 몰라 신청을 놓치곤 한다”는 말도 나왔다. 오 구청장은 “구정 관련 각종 정보를 담은 전단지를 보내드리고 동주민센터 직원에게 더 꼼꼼히 챙기라고 하겠다”고 화답했다.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개선 과제도 찾을 수 있었다. 은빛2차 경로당에선 노인들이 미리 준비한 듯 아파트단지 앞 도로와 이면도로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한 노인은 “한 차로를 전부 차지하고 있으니 사고 위험이 너무 높다. 구청에서 강하게 단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구청장은 “실태를 확인하고 즉시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경로당 방문을 마치고 구청으로 돌아오는 길에 오 구청장은 기자에게 “인터넷 시대니 모바일 시대니 하지만 경로당에선 먼 나라 얘기인 게 많다”면서 “직접 만나 설명하고 들어주는 현장행정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던 무더위쉼터나 명절 반려견 돌봄서비스도 다 현장을 방문해 대화하면서 나왔다”면서 “지자체장에게 답이란 언제나 현장에 있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

    “막을 수 있었던 비극…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

    2014년 4월 16일 고등학생 등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참사는 유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가 됐다. 봄만 되면 당시 생각이 떠올라 우울하고, 힘겹다고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5주기인 올해는 유족의 삶을 다룬 영화 ‘생일’이 개봉해 흥행하는 등 계기가 생기면서 나와 우리의 삶에서 세월호는 어떤 의미였는지 재차 생각해봤다는 이들이 많다. 회사원 정지석(37)씨에게 세월호 참사는 해상도 높은 한 장의 사진처럼 마음에 남아 있다. 워낙 큰 충격을 받았던 터라 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놓은 듯 세세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외근 나가기 전 구내식당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자막이 떴다”면서 “안도했는데 나중에 보니 300명 넘는 사람이 희생돼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살면서 몇 번 울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오열하는 유족들이 TV 카메라에 비칠 때마다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잠시 잊고 살던 세월호 참사가 다시 떠오른 건 아이를 얻은 뒤였다. 생의 전부 같은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의 애끊는 심정에 그제야 온전히 이입됐다. 그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 탓에 가족을 잃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비극”이라면서 “힘겹더라도 우리가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 박정민(27·여)씨는 영화 ‘생일’을 보고 당시 기억이 떠올라 울었다. 박씨는 “참사 당시에는 동료들과 너무 안타까워했는데 이후 관심을 크게 갖지 못했다”면서 “영화를 보며 ‘나도 세월호를 단순한 이슈처럼 소비하고 지나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죄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이후 유치원에서도 선박 사고 때 탈출 교육을 하는 등 재난교육이 강화됐고 학부모들도 생존수영 교육 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남긴 숙제를 우리 사회가 잘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권상오(29)씨는 ‘생일’ 속에 압축적으로 담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고 슬퍼졌다고 했다. 그는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몇 년째 절규하는 엄마, 오빠 잃은 트라우마 탓에 갯벌에 들어가지도, 생선을 먹지도 못하는 동생, 처음엔 함께 울었지만 점점 지쳐 짜증 내는 옆집 학생, ‘보상금 받으면 좋은 것 아니냐’고 묻는 무심한 친척 등 모두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세월호 참사를 두고 대한민국이 조금 더 정직해지기 위한 아픔이었다고 평가했다. 원칙과 룰을 어기는 것을 당연시하던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참사 이후 조금 달라졌다는 것이다. 잊고 살던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어 영화를 보지 못했다는 시민도 많았다. 회사원 이진희(36·여)씨는 다큐멘터리나 사회성 짙은 영화는 꼬박꼬박 챙겨보지만 세월호를 다룬 영화는 보기 어렵다고 했다. 뉴스로 접했던 세월호 참사 소식은 영화보다 더 현실감이 없어 보이는 비극이었다. 그는 “참사로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민(38·여)씨는 “우리 사회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세월호 참사 전후의 진상을 둘러싼 의혹이 남아 있는 데다 유족들은 사회로부터 진정성 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5년간 시스템이 조금씩 바뀌어왔지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짊어지고 해결해야 할 부채”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홍역 백신으로 갈라진 미국...종교 신념 vs 등교 금지

    홍역 백신으로 갈라진 미국...종교 신념 vs 등교 금지

    미국에서 일부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홍역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둘러싼 갈등이 빈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하자 홍역이 발생한 일선 학교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시간주의 버밍햄 공립학교 당국은 최근 홍역이 발생한 관할 더비 중학교 학생 중에서 홍역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은 21일간 등교를 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또 뉴욕시는 홍역이 발생한 유대교 학교에 대해 백신 미접종 학생의 등교를 막을 것을 명령했다. 이를 어길 경우 벌금과 학교폐쇄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8일까지 285건의 홍역이 발생한 뉴욕시는 ‘공공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브루클린의 특정 지역에 백신 강제접종 명령을 내렸다. 뉴욕시의 경우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지역의 초정통파 유대교 구역에서 홍역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대부분의 유대인은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엄격한 교리를 따르는 일부 그룹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2건의 수두가 발생한 켄터키주의 한 학교는 지난달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3주간의 등교 금지 조치를 내렸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한 학생이 등교 금지 조치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미국의 상당수 주는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한 백신 접종 면제를 허용하고 있고, 17개 주는 개인적 또는 도덕적 신념 등 철학적 신념을 이유로 한 백신 접종 면제도 허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부작용 등 의학적 이유로 백신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미국 내 45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약 8만 1000여명의 유치원생이 2017~2018학년도에 최소 1종류 이상의 백신 접종 면제를 받고 있으며 이는 전체 유치원생의 2.2%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9~2010학년도의 1.1%에서 급증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메인, 오리건, 워싱턴주는 의학적 이유 외에는 법정 백신 접종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 제정을 검토 중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백신 담당 수석고문인 어맨다 콘은 “지금 홍역이 확산된 원인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 때문”이라면서 “우리는 백신이 안전하다는 많은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지만, 우리의 자료보다 더 강력한 스토리가 있다”면서 백신 거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의무적 백신에 거부하는 캘리포니아 단체 ‘보이스 포 초이스’의 크리스티나 힐더브랜드는 “우리는 미국인이고 선택의 자유가 있다”면서 “학교 당국은 각 학생의 개인적 사정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강서구, 내달 3일 ‘제18회 어린이 솜씨 자랑대회’ 개최

    서울 강서구는 내달 3일 강서구민회관과 우장산공원에서 ‘제18회 어린이 솜씨 자랑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어린이 솜씨 자랑대회는 아이들 내면에 숨어있는 예술적인 잠재 능력과 창의력을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기 마련됐다. 동요부르기, 그림그리기, 글짓기 등 3개 부문으로 치러진다. 지역 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는 다음달 3일까지 강서구 어린이구청 홈페이지나 팩스(2620-0419)로 참가 신청을 받는다. 당일 현장에서도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동요부르기는 개별 신청을 받지 않는다. 오는 19일까지 학교별 2개 팀 이내로 학교장 추천을 받는다. 수상자는 6월 12일 강서구 어린이구청 홈페이지에 발표되며, 같은 달 26일 구청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구는 수상 작품과 행사 사진이 수록된 작품집을 발간, 수상자를 비롯해 학교와 유치원에 배부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아이들이 주인공이 돼 끼와 재능을 발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꿈과 열정을 가진 강서 꿈나무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4세 딸을 뙤약볕 차량 속에 방치해 죽게 한 남성

    [여기는 중국] 4세 딸을 뙤약볕 차량 속에 방치해 죽게 한 남성

    무더운 날씨 속 차 안에 무방비로 방치돼있던 4세 여자아이가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후난성 이양(益阳)에 사는 20대 남성 후모씨는 최근 자가용 안에서 4세 딸 치치가 숨지는 사고를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현지 유력언론 원저우러바오(温州日报) 보도에 따르면, 후씨는 지난 8일 오전 8시쯤 자택 인근에 소재한 유치원 등원을 위해 자기용에 치치를 태운 채 운전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해당 유치원에 도착한 직후 자동차 문을 열어 놓은 채 전화 통화와 문자 그리고 게임 등을 이어갔고, 열어놓은 자동차 문을 통해 치치가 알아서 등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씨의 예상과 달리 유치원 정문 앞에서 정차했던 차에서 그의 딸은 차량 뒷좌석에 그대로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후씨는 자동차 운전석에 앉은 채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데 정신이 팔렸었고, 오전 8시 46분에 이르러서 인근 주차장에 자가용을 주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시간 뒷자석에 누워있던 치치는 이후로 무려 9시간 동안 해당 차량에 그대로 방치돼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점이다. 현지언론에 공개된 사건 내역에 다르면, 이날 오후 5시쯤 하원 시간에 집에 돌아오지 않는 딸 치치의 행방을 찾던 후씨의 아내 진모씨는 어린이집에 전화를 한 뒤 당일 딸아이가 등원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진씨는 이후 인근 지역 놀이터와 유치원 교실 곳곳을 찾았지만, 끝내 자신들이 평소 사용해오던 차량 뒷자석에서 맥박이 멈춘 치치를 발견했다. 사건 당일 후난성 이양 일대는 평균 31℃의 한여름 날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외부 기온 30℃ 이상일 때 밀폐된 차량 내부에 15분 이상 방치됐을 경우 실내 온도는 40℃ 이상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도 이날 차량 내부에 9시간 방치된 이후 발견된 치치의 체온은 발견 당시 41.6℃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사건과 관련, 치치의 유가족은 아이의 사망 책임에 대해 해당 유치원과 공방을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치치의 유가족들은 해당 유치원의 등원 비용이 학기당 1만 위안(약 17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사립 유치원이라는 점을 지적, 해당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지역 유치원 평균 학비는 학기당 3000~4000위안(약 51~68만 원) 남짓이다. 특히 당일 치치가 등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이런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않은 점이 사건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1개 반 정규 인원이 10명으로 제한, 3명의 전임교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성인 3명이 10명의 아이의 등원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관련 유치원 측은 유가족에게 총 3만2000위안(약 55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 합의한 것으로 현지언론은 보도했다. 문제는 매년 여름철 중국 각 지역에서 차량에 방치된 채 숨지는 영유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후난성에 거주했던 3세 유아는 유치원 전용 봉고차에 방치된 채 7시간 만에 발견,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차량 실내 온도는 50℃에 이르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3년 7월 후베이성에 거주했던 13세 소년은 2시간 동안 밀폐된 차량에 방치, 발견 당시 이미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실내 온도는 40℃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후난성 샹탄(湘潭)에서 발생한 사건도 이와 유사하다. 당시 집앞 주차장에 정차돼 있던 자가용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7세 아동의 유가족 역시 차량 내부를 확인하지 않는 실수 탓에 이런 변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4월 9일 허페이(合肥)에 거주했던 4세, 6세 어린이 역시 차량에 방치된 채 호흡곤란 증세를 겪는 도중 극적으로 구조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울산교육청, 불법 폐원·회계 부적절 운영한 사립유치원 고발

    울산시교육청은 불법 폐원을 시도하고 회계를 부적절하게 운용한 A사립유치원을 적발해 수사 의뢰와 고발 등 조처를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A유치원이 부당하게 폐원을 추진한다는 민원을 접수해 지난달 12∼15일 4일간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불법 폐원 시도, 감사자료 제출 거부, 학부모부담 수입 세입 미편성, 유치원회계 집행 부적정, 학급운영비 부정 수령 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A유치원은 유아교육법이 정한 폐원 절차를 따르지 않은 채 유아 모집 절차를 지연·축소하거나, 교육과정 및 방과후 과정 축소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 입학과 재원을 포기하도록 유도했다. 시교육청은 회계 통장과 은행 입출금 내역 등 19건의 감사자료 제출을 3차에 걸쳐 요구했으나 유치원 측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2015∼2018학년도 학부모부담 수입 중 체험행사·교재비·급식비·우윳값 등을 유치원회계에 편성하지 않는 등 4년 동안 9억여원을 세입으로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유치원 원장은 숲 유치원 활동과 관련해 토지 임대계약을 체결하면서 운영위원회 자문 없이 배우자 소유 임야를 2017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빌려 1400만원의 사용료를 지급했다. 원장은 급여 업무를 담당하면서 본인의 병가 기간 중 시간외근무수당을 감액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350만원가량을 과다 수령하는 등 총 1240만원을 부당 집행했다. 시교육청은 A유치원 원장이 설립자로 있는 B유치원도 2015∼2018년도 학부모 부담금 6억여원을 유치원회계에 편성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역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美 초등학교 담임교사 7명 동시 임신 화제…교장은 “농담인줄”

    美 초등학교 담임교사 7명 동시 임신 화제…교장은 “농담인줄”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 7명이 비슷한 시기에 임신한 놀라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캔자스주(州)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담임교사 15명 중 7명이 비슷한 시기에 임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에도 한 종합병원 분만실에서 간호사 9명이 거의 동시에 임신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번에 담임교사 거의 절반이 동시에 임신했다는 겹경사 소식이 나온 곳은 고더드에 있는 오크 스트리트 초등학교다. 이 학교의 애슐리 밀러 교장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매우 들떴었다. 왜냐하면 임신은 좋은 소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 번째 임신부터 좀 충격이었고 네 번째 소식은 정말 충격적이었으며 다섯 번째에는 무슨 축하의 말을 건네야 할지 몰랐다”면서 “일곱 번째에는 축하 말보다 ‘농담이지?’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다”고 회상했다. 교직 경력 20년 차인 밀러 교장은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임신부가 한 학교에서 나온 적은 없었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네 번째로 임신 소식을 전했으며 오는 7월 남자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1학년 교사 케이리 버식은 “세 번째로 임신한 동료에게 ‘네 번째 소식은 네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농담을 들었었다. 곧 이는 현실이 됐고 교장에게 소식을 전하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됐지만 나 이후에 곧바로 다섯 번째 임신 소식이 전해져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쌍둥이를 출산할 예정인 4학년 교사 켈리 조 셰혼은 “같은 직장에서 다른 엄마들을 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우리는 서로에게 ‘몸은 좀 어때?’라고 묻고 있다”면서 “직장에서 이런 경험은 좀처럼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임신한 교사 7명은 절대로 임신 시기를 맞추려고 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그렇지만 비슷한 시기에 동료 교사의 임신 소식은 정신적으로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밀러 교장에 따르면, 임신한 담임교사 7명 중 2명은 불과 며칠 전 출산했다. 지난달 27일과 28일 하루 차이를 두고 두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이들 교사의 출산 러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잡혀 있으며 쌍둥이를 포함해 모두 8명의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다.학교 측은 이미 이들 교사의 출산휴가에 맞춰 대체 교사를 구했다. 이밖에도 이들 교사가 아이를 맡길 수 있게 탁아소를 마련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밀러 교장은 “마침 한 학년이 끝나는 오는 5월부터 개축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탁아소 허가가 나올지는 모르겠다”면서 “그렇지만 임신부가 한꺼번에 늘면서 우리의 결속이 더욱 굳어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교사 7명 가운데 적어도 3명이 같은 병원에서 출산하며 몇 년 뒤에는 아이들 8명 모두 이 학교가 운영하는 병설 유치원에 입학할 가능성이 높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사진=오크 스트리트 초등학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가 된 영화들, 봄 감성을 읊조리다

    시가 된 영화들, 봄 감성을 읊조리다

    눈길 닿는 곳마다 화사한 꽃이 가득한 요즘, 스크린 위에도 감성을 한껏 머금은 시가 피어났다. 지난 4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나의 작은 시인에게’와 ‘한강에게’다. 제목의 어감도 비슷한 이 두 편의 영화에는 시인과 시가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의 작은 시인에게’는 중년의 유치원 교사 리사(매기 질런홀)가 자신이 가르치던 다섯 살 아이 지미(파커 세박)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감성과는 달리 등장인물의 치밀한 심리 묘사와 인물 간 팽팽한 긴장감이 눈길을 모으는 작품이다. 따분한 일상에 지쳐 있던 리사는 어느 날 지미가 유치원에서 무심코 내뱉은 시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다. ‘애나는 아름답다/나에게는 충분히 아름답다/태양이 그녀의 노란색 집을 두드린다/마치 신이 보낸 신호처럼’ 시를 짓는 것을 좋아하지만 자신에겐 특별한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리사는 지미의 짧지만 강렬한 시를 들으며 동경과 질투심에 휩싸인다. 리사는 아이가 시를 읊을 때마다 받아 적고 급기야 자신이 참여하는 시 수업 때 자신이 지은 것처럼 시를 발표한다.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아이를 통해 충족하는 리사의 뒤틀린 행동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다. 갈팡질팡하는 여인의 내면을 표현한 매기 질런홀의 연기도 돋보이지만 서툴지만 나긋한 목소리로 시를 읊는 파커 세박의 연기가 시선을 붙든다. 이스라엘 출신 나다브 라피드 감독의 영화 ‘시인 요아브’를 신예 감독 사라 코랑겔로가 리메이크했다.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다.박근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자전적 영화인 ‘한강에게’는 감독과 그의 친구들이 보낸 청춘의 찰나를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 냈다. 첫 시집 출간을 앞두고 있는 시인 진아(강진아)는 오랜 연인인 길우(강길우)가 뜻밖의 사고를 당한 이후 시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책방 낭독회에 참석하고, 친구들이랑 저녁 식사를 하며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지만 길우에 대한 생각은 못내 떨칠 수가 없다. 그럼에도 진아는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슬퍼한다. 상실의 시간을 조금씩 견디고 난 뒤에야 진아는 한 편의 시를 읊조린다. ‘계단은 먼 곳으로 쏟아진다/강변에 서면 예외 없이/마음은 낮은 곳으로 미끄러진다/강물에 아직 그의 얼굴이 걸려 있고/흔들리는 다리에는/다 접지 못한 날개로 갈매기들이 앉았다/(후략)’ 작품의 말미에 등장하는 시 ‘한강에게’는 박 감독이 박시하 시인의 ‘영원히 안녕’이라는 시에서 모티브를 얻어 직접 썼다. 극 중 진아가 느낀 다양한 감정과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아우른다. 영화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과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을 비롯해 박시하, 안희연 시인 등이 깜짝 출연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심은하 두 딸, 얼마나 예쁘길래?

    심은하 두 딸, 얼마나 예쁘길래?

    심은하 두 딸이 화제다. 최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한 기자는 배우 심은하 자녀와 방송사에서 만난 이야기를 밝혔다. 기자는 “심은하 근황 사진을 보면 모두 딸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다”며 “매일같이 딸들을 유치원과 학교에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는 “뉴스 진행을 하려고 분장하고 있는데 심은하 남편인 지상욱 전 대변인이 한 꼬마와 들어오더라”며 “최근에 본 여자아이 중 제일 예뻤다. TV에 나오는 분이니 사진을 찍으라고 하는데 내가 사진을 찍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까무잡잡한 피부에 이목구비도 뚜렷했다. 이렇게 예쁜 아이는 처음 본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심은하 두 딸은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극 중 박철민이 연기한 해군 첩보대원 남기성의 딸들로 나온 꼬마들이 바로 심은하의 두 딸이다. 큰딸 하윤 양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수빈 양은 반달 같은 눈매와 입 모양이 엄마와 판박이다. 사진 = 여성동아 연예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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