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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사이언스] 수학 잘하고 싶다면 ‘이것’ 반드시 갖춰야...

    [달콤한 사이언스] 수학 잘하고 싶다면 ‘이것’ 반드시 갖춰야...

    초·중·고등학생이나 그런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은 좀 더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특히 문해력이라는 이름으로 강조되는 읽기능력과 수학성적이 큰 관심사가 아닌가 싶다. 수학, 읽기능력을 높이기 위해 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각종 문제집을 풀어보기도 하는데 성적은 항상 제자리이다. 그런데 학습심리학, 발달심리학, 뇌과학자들은 수학과 읽기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다른 무엇보다 ‘이것’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독일 도르트문트공과대 공동 연구팀은 학생의 미래 학업성취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신감을 넘어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까지도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아동 발달’ 10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아동 청소년의 성취, 동기, 행동 발달과 사회화 영향에 대한 종단연구인 ‘아동기와 그 이후 연구’(Childhood and Beyond study·CAB) 데이터를 활용했다. CAB 연구는 1987년부터 1999년까지 유치원생부터 12학년(한국 고등학교 3학년)까지 1069명을 대상으로 조사되고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아이들은 미국 중서부 대도시 교외에 있는 4개의 중산층 학군에 있는 10개의 공립학교 학생이었다. 연구팀은 특히 수학과 읽기 능력에 대한 조사 결과에 주목했다. CAB 연구에서는 수학과 언어능력의 자기 인식상태를 3가지 방식으로 평가했다. ‘수학이나 읽기를 얼마나 잘하는가’,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 읽기를 얼마나 잘하는가’, ‘또래와 비교해 수학과 읽기 과목에서 등수를 매긴다면 자신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자기 평가결과와 실제 수학과 읽기 성적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 후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스스로 수학이나 읽기 과목을 잘한다고 인식하면 이후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학생에 비해 실제 성적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스로 수학(또는 읽기)를 잘한다고 인식하는 학생들은 해당 과목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노력하기 때문에 성적이 자연스럽게 오른다는 것이다. 학생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에 대해 학부모나 교사가 자신감을 북돋워 주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는 특정 과목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아동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현재 실력은 못 미치더라도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성적 향상과 향후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연구를 이끈 시루이 완 위스콘신 메디슨대 박사는 “이번 연구는 특정 과목에 대한 관심이나 자신감이 학생의 성취도나 향후 진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학생들이 부정확한 자기 평가 때문에 과목을 싫어하거나 특정 직업을 회피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전병주 의원, ‘육아정책연구소 제4차 KICCE 정책토론회’ 축사

    전병주 의원, ‘육아정책연구소 제4차 KICCE 정책토론회’ 축사

    서울특별시의희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지난 15일 육아정책연구소에서 ‘학령인구감소시대, 서울 공사립유치원 운영 실태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한 제4차 KICCE 정책토론회에 축사를 전했다.  본 토론회는 서울특별시의회 수탁연구인 ‘학령인구감소시대, 지속가능한 공사립유치원 운영 방향과 과제’의 정책 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정책 포럼으로 매우 의미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전 의원은 “인구 변화로 인해 사립유치원 폐원, 국공립유치원 통폐합 및 소인수학교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고 했다. 또한, 육아정책연구소 박상희 소장은 “초저출생 시대에 이전과는 다른 영유아교육기관의 운영방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서울시 특수성을 고려해 공사립유치원이 서로 상생하고 협력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돌봄에 보다 힘써야될 때”라고 말했다.
  • 美선거운동 중 ‘유치원 앞 음란행위’한 후보… 뻔뻔한 사퇴 변명

    美선거운동 중 ‘유치원 앞 음란행위’한 후보… 뻔뻔한 사퇴 변명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대학선거구 관리위원에 출마한 공화당원이 유치원 인근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적발된 지 2주 만에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19일(현지시간) 애리조나패밀리 등 지역 매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의 대학선거구 관리위원회 선거에 나섰던 랜디 카우프먼은 이날 경찰이 지난 4일 그가 유치원 근처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던 것을 적발했다고 발표하자 이 같이 결정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카우프먼은 처음엔 경찰관이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으나 경찰을 발견하자 재빨리 몸을 숨겼다. 카우프만은 경찰에 자신이 포드 트럭 안에서 포르노 영상을 보면서 음란행위를 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근처에 유치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카우프만은 이날 경찰 발표 후 성명에서 “매리코파 카운티 대학선거구 선거 유세를 중단한다”고 밝히며 “최근 발생한 개인적인 법적 문제 때문이며 개인사에 집중하기 위해 유세를 그만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나는 미국 헌법을 수호하고 ‘미국을 가장 위대한 나라로’ 만들기 위한 싸움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리조나주 공화당은 공식 입장을 내고 “모든 미국 시민은 사법제도 전반에 걸쳐 공정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며 “우리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기로 한 카우프만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제주도 초등학교 스프링클러 12.3%만 설치… 화재 위험 무방비

    제주도 초등학교 스프링클러 12.3%만 설치… 화재 위험 무방비

    제주도내 초등학교의 대부분이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제주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양홍식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스프링클러는 화재발생 시 초기진압에 가장 효과적인 소방시설인 만큼 시설의 조기 설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교육연구시설의 경우 바닥면적 1000㎡·4층 이상에만 의무화되다 보니 현재 제주도내 초등학교의 경우 총 113개교 중 12.3%인 14개교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됐고, 중학교는 22.7%, 고등학교는 24.1%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25.6%에 그치고 있다. 특히,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특수학교의 경우에는 총 3개교 중 1개교, 유치원은 총 100곳 중 42곳에만 설치돼 있어 더욱 안전에 무방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 의원은 “지난 2018년 2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나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등은 모두 스프링클러가 없어 초기 진화에 실패한 것이 피해를 키운 것이 주원인”이라며 “이는 최소 안전장치인 스프링클러 설치를 도외시한 후진국형 인재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애선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은 “매년 소방점검을 하고 있고 일반적인 법령 기준은 충족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설치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학교 기숙사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설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양 의원은 “드라이비트와 샌드위치 패널 문제도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화재의 위험을 더욱 염려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이비트와 샌트위치 패널의 경우 시공이 간편하고 공사기간이 짧은데다 값이 싸고 단열효과가 높아 건축자재로 많이 쓰이지만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번지고 유독가스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낼 수 있다. 현재 제주도교육청의 드라이비트 해소 대상 건물은 전체 69개교 86동이며 2022년 진행 중인 사업을 모두 마무리해야 11개교 20동이 마무리되어 22%만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샌드위치 패널의 경우 전체 71개교 87동 중 올해말까지 40개교 47동 해소를 예정하고 있어 52% 정도만이 해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양 의원은 “스프링클러 설치나 드라이비트 및 샌트위치 패널 해소 문제는 법적 의무 설치 기준을 따지기 전에 바로 아이들이 화재발생시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군인 아빠의 영향인지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우리 집 녀석들은 독일군과 일본군 등 꽤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전투를 벌였다. 생일 선물로 총을 사 달라고 할 때도 몇 년도에 어느 나라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인지 콕 집어서 요구했다. 이쯤 되니 전쟁의 참혹함과 무기의 잔인함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오랜만에 떠난 강원 고성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금강산이 아스라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무기보다는 이해와 공존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길 바랐다.고성 통일전망대는 찾아가는 길부터 분단국가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예약은 필요 없으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입신고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간 검문소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다.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표자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차종과 차량 번호, 탑승 인원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안보 교육도 이어진다.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전부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을 나서도 개별 출발은 금지다. 정해진 시간에 먼저 온 순서대로 차량이 출발하고, 검문소에 도착하면 출입신고서를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군인들이 직접 눈을 맞추며 인원을 확인하자 긴장한 듯 아이들 표정이 잔뜩 굳었다. 검문소에서도 5분여를 더 달린 후에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고성통일전망타워가 눈에 들어왔다.●“정말 금강산 맞아요?” 아이가 물었다 2018년 12월에 새롭게 문을 연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기존 통일관을 압도하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를 상징하는 ‘D’자 형태의 외관이 독특하다. 1층 테라스와 2층 전망교육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3층 관람실에서 모두 북녘땅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정면으로 보이는 구선봉은 우람한 바위산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구선봉은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자리해 일만이천봉의 마지막 봉우리로 여겨진다. 오른쪽으로는 만물상과 부처바위 등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외금강의 수려한 산자락이 육안에 들어온다. 첫째 아이는 이름으로만 들었던 금강산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저기가 정말 금강산 맞아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묻는다.●北 레이더기지 위치한 국지봉 선명 조선 최고의 비경으로 꼽혔던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구선봉 뒤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위치한 국지봉이 선명하고, 외금강 바로 앞에 자리한 초소 풍경도 서늘하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삼촌에게 금강산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 설명하는가 싶더니 “그땐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금강산을 찾았던 다른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내가 금강산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해 왔다.타워에 전망시설만 있는 건 아니다. 2층 전망교육실 옆에 통일홍보관이 자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전시 내용이 꽤 알차다. 먼저 ‘남과 북, 두 개의 고성’이라는 주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단도(道)이자 분단군(郡)인 고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휴전 당시 고성 주민 대부분은 이북 출신 피난민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인구의 77%가 실향민이었다. 여기서 북한 고성군까지 3.8㎞ 거리라고 하니 우리가 지나온 출입신고소보다 가까운 셈이다. 첫째는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하긴 교과서에 실린 몇 줄 글로 한 명 한 명이 감당해야 할 분단의 상처가 어찌 다 설명될 수 있을까.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 잠시나마 통일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한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남한의 다양한 기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철도의 시작점이 될 고성 제진역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통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첫째도 전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통일의 염원을 적는 코너에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라고 썼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겁이 많은 둘째는 일부 전시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사자 유해 앞에선 저 어린아이도 마음이 아픈지 한참 들여다보고 섰다. 그렇게 전쟁이 남긴 묵직한 비극을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마주했다.통일전망대와 함께 민통선 내에 자리한 DMZ박물관도 놓쳐선 안 된다. 한반도 DMZ의 탄생 과정부터 치열했던 냉전의 흔적, DMZ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공간도 마련돼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많았던 첫째는 베를린장벽을 뚫고 자유를 찾아왔던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를 실제로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마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특별전 ‘금강산을 그리다’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도 흥미롭게 관람했다. 야외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동부전선 DMZ 남방한계선에 실제 설치됐던 철책을 비롯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된 확성기, 2011년 북한 주민 21명이 목숨을 걸고 서해를 넘어올 때 탔던 목선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장벽 붕괴를 기념한 카니 알라비와 카스라 알라비 형제의 벽화,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분단 시기 철책 등 하나하나 뜻깊은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DMZ를 주제로 한 에코가방과 티셔츠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다른 박물관에선 보기 어려운 인식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빠의 군번줄을 내내 부러워했던 둘째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인식표를 완성해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화진포에 들렀다. 예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이곳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 지역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니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앞서 박물관에 들렀던 효과인지 “여기가 예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실제 화진포가 북한에 속했던 1948년, 김일성은 가족들과 함께 공산당 간부 휴양소였던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자녀들과 함께 별장 입구에서 찍힌 사진이 그 증거다. 무엇이 사진 속 이 천진한 표정의 아이를 독재자로 만들었을까 새삼 씁쓸해진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실제 주인은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이다. 부인과 함께 해주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그는 결핵치료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희생자들을 돌보다 과로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조선 최초의 어린이병원과 여성병원, 맹인학교를 건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를 탄생시킨 후원자 역시 그녀다. 대를 이어 이 땅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함께 안장됐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별장도 멀지 않다. 담박하지만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 별장은 1954년에 지어졌던 것을 1997년에 재건축해 1999년부터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독립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한자리에 정리해 뒀다. 이승만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기붕의 별장은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활용해 건축양식이 김일성 별장에 가깝다.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별장다운 정취가 오롯이 묻어난다. 이들 별장을 품은 화진포도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석호답게 다채로운 풍광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둘레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해수욕장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잘 여문 가을볕에 늦은 물놀이를 만끽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덕분인지 파도도 얌전하고 모래는 부드러웠다.고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은 예술공간도 있다. 조각가 김명숙이 운영하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채소를 키우던 땅과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 드넓은 동해를 주제로 삼은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까이에 설악산이, 멀리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고성에서 돌은 가장 중요한 오브제였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 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이 완성됐고, ‘물의 정원’과 ‘잔디 정원’에는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낡은 듯 허름한 담을 둘렀다. 미술관 이름이 바우지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볼거리도 알차다. 먼저 근현대조각관에서는 조각계의 대가 김영중을 비롯해 근대조소 1세대로 꼽히는 김경승,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숙조형관에서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넘치는 석조와 청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어진다. 분기별로 새로운 작가의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개성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미리 예약하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색채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성에 왔다면 막국수도 맛봐야 한다. 강원도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밀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지역에선 수육을 주문하면 명태식해를 함께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함이 매력이다. 푸짐하게 속을 채운 메밀만두나 갓 부쳐 낸 전병을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고성 특산물인 문어를 활용한 숙회나 국밥도 아이들과 먹기 좋은 별미다. 여행작가
  • [길섶에서] 시월의 값/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시월의 값/황수정 수석논설위원

    흥부 놀부 이야기를 들려주자 했을까. 유치원 담벼락에 박넝쿨이 넌출넌출 진을 친다. 시월 소슬한 밤에 고개 뻗댄 박꽃이 어찌나 대견한지. 공연히 골목길을 챙겨 걷는다. 속이 덜 쇤 박을 찾아 마음 바빴던 때가 이즈막이다. 속살 보드라운 것을 용케 따온 저녁이면 참기름에 박나물 들볶이는 냄새가 대문 밖까지 진동했다. 끝물의 쌉싸래한 맛이 어린 숟가락에도 꼬숩게 감기던 시월의 저녁 밥상. 잘 여문 박은 속을 파서 무쇠솥에 한참 삶으면 바가지가 됐다. 뜨거운 솥에서 물러지지 않고 딴딴해지는 박바가지는 아이러니였고 마법이었다. 뜨겁게 견디는 일은 단단해지는 일. 박 속을 숟가락으로 긁으면 달밤에 박꽃 터지던 소리. 듣기 싫은 잔소리를 왜 바가지 긁는다며 애먼 바가지를 타박하는지. 인터넷에서 박바가지를 팔고 있다. 단돈 삼천원 시시한 값에. 무슨 수로 삼천원에 데려올까. 아무리 퍼마셔도 꼬숩고 단단하게 퍼올려지던 조롱박의 시월 밤을.
  • 석 달 빨라진 독감의 역습… 매년 새로 백신 맞아야 면역 지킵니다

    석 달 빨라진 독감의 역습… 매년 새로 백신 맞아야 면역 지킵니다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코로나19 유행 전까지만 해도 12월 이후가 돼야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게 보통이었다. 즉 평년보다 석 달 정도 빠르게 독감 유행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이른 독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독감 유행이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독감에 대한 자연면역이 감소하고 독감 백신 접종률이 감소됐기 때문으로 진단되는데, 이에 따라 ‘독감의 역습’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즉 과거와는 다르게 독감 유행이 커지거나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코로나19나 메타뉴모바이러스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고통스러운 근육통·두통 동반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독감과 감기, 두 질병은 원인과 증상에서 분명한 차이가 난다. 리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한 200여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는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며 콧물과 인후통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발열이나 근육통 등은 심하지 않다. 또 ‘감기는 약을 먹으면 7일, 약을 안 먹으면 일주일 만에 낫는다’는 말이 있듯이 감기엔 치료약이 따로 없고 증상 조절만 잘하면 가볍게 지나가게 된다. 반면 독감은 1~4일(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38~40℃ 정도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생긴다. 특히 근육통과 두통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소아에게는 종아리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관절통이나 눈의 작열감이 올 수 있고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신 증상이 감소하면서는 쉰 목소리나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점점 심해지다가 해열 후 3~4일간 지속된다.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한상훈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주로 A형과 B형이 전염성이 높은 호흡기 감염을 유발한다”고 17일 설명했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표면 당단백질인 혈구응집소(H)와 뉴라미니다이제(N)의 구조에 따라 다양한 혈청형으로 분류되고 변이로 인해 매년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바이러스가 H1N1타입이다. H1N1타입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비견되곤 하는 1918년 스페인 독감을 일으켰으며, 2009년 ‘신종플루’로 또다시 전 세계적 유행을 일으키기도 했다.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빅토리아와 야마가타 두 가지 계통으로 나뉜다. 한 교수는 “증상으로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구분하기는 어려우며 동시에 A형과 B형 독감이 유행할 수 있고, A형 독감에 대한 면역 능력이 있어도 B형 독감에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폐렴은 가장 심각한 독감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영유아나 50세 이상 연령층, 임신부 및 만성질환 또는 골수 이식이나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서는 폐렴의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합병증 위험 막으려면 백신 접종해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독감에 걸린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작은 체액 방울이나 악수와 같은 신체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따라서 독감 의심 증세가 나타난다면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손수건이나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다녀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 손에 묻은 바이러스를 없애야 한다. 외출할 때에는 전파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 같은 위생습관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몸에 밴 생활습관이기도 했는데, 그 덕에 팬데믹 2년 동안 독감 환자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김봉영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에 걸린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증상 발생 5일 후까지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환경에서 급격히 전파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는 전파 예방을 위해 등원과 등교를 자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독감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독감이 유행할 때 고열, 오한, 심한 근육통과 같은 독감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곧바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백신(예방접종)은 독감 예방 전략 중 최우선으로 권고되는 방식이다. 다른 백신들과 다르게 독감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최성호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사람을 통해 전파되는 동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가 생기므로 매년 독감 유행 기간에 똑같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조금씩은 다른 인플루엔자가 유행, 예전에 만들어진 백신으로는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없기에 매년 새로 만든 백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독감 백신은 매년 전 연령에 걸쳐 권장되므로 가족이 다 함께 맞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이 가족 구성원에 포함돼 있다면 가족 내 전파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가족들의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독감 백신은 A형 독감 중 2가지와 B형 독감 중 1가지를 예방하도록 고안돼 ‘3가 접종’으로 알려져 왔지만, B형 독감 중 어떤 아형이 유행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B형 독감의 두 가지 아형을 모두 포함하는 ‘4가 접종’이 개발됐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접종을 한 다음에는 15~30분 동안 병원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한 후 귀가하는 것이 좋다”면서 “접종 당일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몸에 무리가 가는 고강도 운동, 음주, 흡연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또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독감의 합병증인 폐렴구균 폐렴을 막기 위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다”면서 “65세 이상 노인에겐 국가에서 다당질 백신(23가) 1회 접종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는데 65세 이전에 첫 번째 다당질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65세 이상이 됐다면 접종일로부터 5년 경과 뒤 1회 재접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포착] 불편 그 자체…김정은에 안긴 북한 학생의 얼어붙은 표정

    [포착] 불편 그 자체…김정은에 안긴 북한 학생의 얼어붙은 표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흘 만에 북한의 엘리트 교육기관인 만경대혁명학원을 다시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6일 만경대혁명학원을 다시 찾아 원생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교육 조종실과 저격무기강습실 등을 돌아보고 학생들의 격술과 수영 훈련, 졸업반 학생들의 권총 실탄 사격을 참관했다. 공개된 사진은 김 위원장이 만경대혁명학원 소속 원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볼을 감싼 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 곁의 남성은 정면을 바라보지 못한 채 시선이 바닥을 향하고 있으며, 긴장한 듯한 표정이 역력하다.김 위원장은 또 해당 원생에게 직접 사격 방법을 알려주거나, 식사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친밀한 모습도 보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북한 최고지도자에게 안긴 ‘군인’(교복을 입은 학생)의 모습이 심히 불편해 보인다”고 전했다.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 군대의 미래를 떠메고 나갈 군사 인재 후비들을 준비해가는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해주시고, 사격에 참가한 그들 모두가 만경대의 물과 공기를 마시며 성장한 아들들답게 우리 당의 핵심 중의 핵심, 혁명의 기둥으로 활약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하며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전했다.이날 만경대혁명학원 방문에는 조용원, 박정천, 리일환, 리충길, 강순남, 김여정, 현송월 등 당 고위 간부들도 동행했다. 한편, 1947년 10월 설립된 만경대혁명학원은 주로 순직한 고위 간부·군인 등 유공자 자녀를 북한 최고의 엘리트로 양성하기 위한 특수학교로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다. 유치원 상급반 1년, 인민학교 4년, 고등중학교 6년을 포함 11년제로 되어 있으며, 재학기간 중 장교 복장으로 군대식 생활을 하고 졸업 후에는 김일성 종합대학 진학이나 당ㆍ정ㆍ군 초급간부로 기용되어 일반주민들에게는 ‘귀족학교’로 통한다.
  • 최유희 서울시의원, ‘육아정책연구소 제4차 KICCE 정책토론회’ 축사

    최유희 서울시의원, ‘육아정책연구소 제4차 KICCE 정책토론회’ 축사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유희 의원(국민의힘·용산 2)은 지난 15일 육아정책연구소가 주최한 ‘학령인구감소시대, 서울 공사립유치원의 운영 실태와 미래 전망’ 정책토론회에 축사를 전했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특별시의회 수탁연구인 ‘학령인구감소시대, 지속가능한 공사립유치원 운영 방향과 과제’의 정책 방향을 도출하기 위한 정책 포럼이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학령인구감소시대 지속가능한 공사립유치원 운영 방향과 정책 과제를 도출해 미래환경에 대응하는 실질적인 전략을 마련해보는 것”이라고 토론회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토론회는 조형숙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 김건형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서울지회 회장, 정금숙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교육혁신위원장 등이 참여했고, 자유토론 및 전문가 패널 의견 개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최 의원은 축사를 통해 “서울의 전국 합계출산율은 0.6으로 아이를 한 명도 낳지 않는 상황이고, 이에 따른 공사립유치원들은 유아 수 감소, 유아 수용계획 등의 문제로 유아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며, 어린이집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초등학교의 유휴 교실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영유아 교육기관의 통폐합 문제와 양질의 영유아 교육기관의 운영이 보다 중요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의원은 “여러분들의 고민과 마음을 귀담아듣고 실생활의 변화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와 최선을 다해 돕겠다” 라고 다짐을 밝혔다.
  • “손 안든 학생 발표 시키면 아동학대?” 교사 92% “신고 두렵다”

    “손 안든 학생 발표 시키면 아동학대?” 교사 92% “신고 두렵다”

    전교조, 전국 교사 6243명 첫 설문조사신고 경험 교사 중 61%는 “무혐의” 응답특수학교 많아…“민원 처리 과정 개선을”교사 10명 중 9명은 자신도 아동 학대로 의심 받아 신고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학대로 신고됐다고 밝힌 교사의 61.4%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아동학대 사안 처리 과정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는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9월 21일부터 10월 4일까지 진행해 6243명이 답했다. 전교조가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관련 설문을 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 결과 교사의 92.9%는 ‘자신도 아동학대로 의심 받아 신고 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아동학대 신고(민원)를 직접 받거나 동료 교사의 사례를 본 적이 있는 비율은 61.7%였다. 학교별로는 특수학교가 28.8%로 가장 많았다. 아동학대 신고 내용은 폭언, 따돌림 유도, 차별대우 등 정서학대가 61%를 차지했다. 정서학대의 경우 초등과 유치원의 응답 비율이 각각 64%, 56.2%로 높았다. 정서학대의 신고사례를 살펴보면 ‘청소 시간에 아이들만 청소를 했다’, ‘손들지 않은 아이에게 발표를 시켜서’ 등이었다. 체벌·폭행 등 신체학대 신고에 해당한다고 답한 비율은 31.4%였다. 이 중 특수학교의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전교조는 “장애 학생의 위험한 행동을 저지하는 등의 행위가 아동학대로 오인되어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동학대 신고(민원)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 중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밝힌 비율은 61.4%, 유죄가 확정된 사례는 1.5%였다. 신고 건수에 비해 실제 처벌 비율이 낮은 데 대해 교사들은 신고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응답자의 96.7%는 ‘오해로 인한 신고가 있다’고 했고, ‘교육부의 아동학대예방 가이드북이 현장 실정에 맞지 않다’(95.2%), ‘소명기회나 진상조사 없이 신고(민원)만으로 교육청·관리자가 수사기관에 신고한다’(91.6%)고 인식했다. 교사의 76.3%는 ‘아동학대처벌법, 교원지위법, 학교자치법 등 관련 법령 제·개정’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사실 확인과 소명 기회 보장 위한 매뉴얼 정비(74.6%), 교권보호위원회의 역할 강화(58.3%), 교육청의 아동학대 사안 처리 전문성 확충(41.7%)이 뒤를 이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아동의 인권과 교사의 인권 및 교육권이 상호 존중되는 학교를 위해 학교 현장에 맞는 실무 매뉴얼 개선과 교육적 해결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 “시·도교육청 코로나19 현금 6000억 지원” [2022 국정감사]

    서울과 전북을 제외한 각 시·도교육청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약 6000억원의 현금을 지급한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났다. 12일 국회교육위원회 간사 이태규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6월까지 서울과 전북을 제외하고 각 시·도교육청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약 6112억 원의 현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교육청은 ▲교육재난지원금 ▲교육회복지원금 ▲교육급여학습특별지원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유치원생 및 초·중·고·특수학교 학생 약 577만 명에게 지역별로 5만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지급했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2020년과 2021년 2번에 걸쳐 각각 10만원씩 약 65만 명에게 총 650억 원을 지급했다. 인천은 2020년에 교육재난지원금 10만3000원, 지난해에는 교육회복지원금 10만원씩 약 65만명에게 총 660억원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강원과 전남, 제주가 각각 2차례에 걸쳐 지급했다. 제주교육청이 1인당 40만원씩 지급해 1인당 지급액이 가장 컸고, 경북교육청이 1인당 30만원씩 지급해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1660억 원을 지급해 총 금액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지급했다. 지급 방법은 대부분 현금과 지역화폐로 지급했고, 대구는 농산물꾸러미로 약 3만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했다.
  • 이지현 ‘ADHD 아들’ 달라진 근황

    이지현 ‘ADHD 아들’ 달라진 근황

    걸그룹 쥬얼리 출신 방송인 이지현이 ADHD를 겪고 있는 아들의 근황을 공개했다. 이지현은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 삽시다3’)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혜은이는 조심스레 “아들이 다른 아이들과 좀 다르다는 거를 처음부터 알았냐? 아니면 성장하면서 알았냐?”고 물었고, 이지현은 “성장하면서 알았다”고 답했다. 이지현은 “왜 그런 말 있잖아. 연구 결과도 있다고 하는데 ‘아들 키우는 엄마는 힘들어서 단명한다’고. 그래서 그냥 아들 키우는 게 다 원래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 그런데 어린이집 단체 생활을 하면서 아들의 상태를 알게 됐다. 처음에 유치원 선생님이 ADHD 검사를 제안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봤는데 정말 ADHD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원숙은 아들의 현재 근황을 물었고, 이지현은 “많이 좋아졌다. 예전엔 학교를 안 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8시만 돼도 학교를 가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경진은 “되게 영리해 보이더라”라고 말했고, 이지현은 “똑똑하다. 8살인데 굉장히 논리적으로 따진다. 그리고 두 자릿수 곱셈을 암산으로 한다. 딸은 10살인데 굉장히 씩씩하고 활달하고 사교성이 좋아서 무탈하다”고 자랑했다. 한편,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 맘껏 숲 놀이… 아이들 문득 깨치다[포토다큐]

    맘껏 숲 놀이… 아이들 문득 깨치다[포토다큐]

    ●7가지 규칙 지키며 자유롭게 하고 싶은 놀이 매달 첫째·셋째 주 토요일이면 강원 평창군 대관령 눈꽃마을에서 10~2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숲과 시간을 보내는 교실이 열린다. 7가지 규칙을 지키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놀이와 체험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곳, 이안의 숲 자연 놀이터다. 7가지 규칙은 ▲그물 위에는 2명씩 ▲선생님 눈에 보이기 ▲친구를 때리거나 밀지 않기 ▲망가뜨리지 않기 ▲친구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선생님이랑 약속 지키기 ▲나쁜 말 사용하지 않기 등이다. ‘이안쌤’으로 불리는 이 숲 체험 교실의 운영자 이경윤씨는 2007년 평창에 귀촌하면서 숲해설가 공부를 시작했다. 10년 전 숲해설가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유치원에서 숲해설 선생님을 맡게 되며 본격적인 숲 체험 교실에 관심을 갖게 됐다.그렇게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인 두 아들과 함께 산에서 만든 밧줄 그네, 거미줄, 집라인이 지금의 숲 교실의 시작이었다.작은 놀이터 수준이던 숲 체험 교실이 놀이시설 규모로 확대된 건 올해 농촌진흥청 치유농업 보조사업에 선정되면서다. 국가보조금 덕에 다양한 체험 시설을 더 설치했다. 그 결과 지금은 2640㎡(약 800평) 규모의 숲 곳곳에 절벽 그네, 알집, 자전거 엘리베이터, 놀이 재료 창고, 소꿉놀이터 겸 음악놀이터, 지옥의 터널, 외줄 그네, 배수구 미끄럼틀, 천국의 계단, 실내 교실(투명이 돔)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이 자리를 잡았고 무대와 치유 과학실 또한 설치되는 등 체험시설로서의 구색을 갖출 수 있었다.●짜여진 프로그램 없이 놀이 방법 스스로 체득 각종 프로그램으로 채워진 도심의 숲 체험과 달리 이곳의 숲 체험은 따로 짜인 프로그램이 없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 방식을 찾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놀이가 진짜’라는 이안쌤의 놀이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는 대목이다. 그 속에서 생기는 갈등조차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한다. 놀이를 매개체로 한 일련의 과정이 아이에게 집중력과 끈기 독립심을 제공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안의 숲에서 몸 곳곳에 나뭇잎과 흙을 묻힌 채 뛰어다니는 김태민(7)군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그는 “주말에는 집에서 휴대전화만 가지고 놀았는데 여기서는 6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재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지난해에도 이곳을 찾았다는 한규리씨는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서 자존감이 낮고 우울감도 있던 아들이 이곳에서 체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친구들과 보낸 생활에 관해 재잘재잘 이야기할 정도로 밝아졌다”고 말했다. 이안의 숲을 경험한 아이들의 밝아지는 모습을 보면 숲이 주는 즐거움과 치유 효과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코로나19는 세상곳곳에서 아이들 웃음소리를 사라지게 했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식사할 때조차 마스크만 살짝 내리고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아이들의 모습이 됐다. 이제 실외 마스크가 해제되고 외출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자연과 함께 코로나 걱정 없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이곳은 갇혀 지낸 아이들에게 해방공간을 제공해 주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주말이면 웃음소리 가득한 대관령 평창의 ‘이안의 숲’을 찾아 아이와 함께 탈(脫)코로나 시대를 미리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 “광주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전국 꼴찌” [2022 국정감사]

    “광주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전국 꼴찌” [2022 국정감사]

    광주지역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이 전국에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광주 교육 시민단체가가 광주시교육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11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이 전국 에서 최하위이므로, 시교육청은 중장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벌없는시민모임은 “광주지역 국공립유치원 취원율은 전체 2만998명 중 3827명(18.2%)으로 전국에서 꼴찌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수익자부담을 줄이고, 맞춤형 유아교육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 학급당 정원 과다 등 열악한 교육환경이 공립유치원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설유치원 혼합반의 경우 통합교육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복수 담임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발달 특성, 나이,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1명의 교사가 감당하게 하는 등 교육의 가치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은 유아교육의 기반을 다지는 중장기적 정책을 수립해 공립유치원의 시설 확충, 학급 증설, 단설유치원 설립, 매입형 유치원 사업 등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 유치원 급식에 ‘짬뽕·순두부찌개’ 매운 음식 괜찮나요?[이슈픽]

    유치원 급식에 ‘짬뽕·순두부찌개’ 매운 음식 괜찮나요?[이슈픽]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밥을 먹는 날이 있다. 급식 메뉴를 확인해보면 매운 음식이 나오는 날이었다.” 제주 지역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서 급식으로 매운 음식이 제공돼 원생들이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제주도교육청의 2021 회계연도 결산 심사가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초등학교에 속해 있는 병설 유치원에서 초등학생과 동일하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학부모로부터 제보 받은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짬뽕, 순두부찌개, 김치볶음밥 등 메뉴와 빨갛게 양념이 된 반찬 등이 담겨 있다. 이는 각기 다른 병설 초등학교 메뉴라는 것이 현 의원의 설명이다. 현 의원은 “학부모에게 이런 급식이 나오는 걸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봤더니, 어떤 날은 아이가 집에 와서 허겁지겁 먹는다고 했다”며 “계속 관찰하다 보니 허겁지겁 먹는 날에 학교 메뉴판에 들어가 보면 꼭 매운 음식이 나오는 날이었다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밥을 못 먹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 의원이 올해 학교급식 기본방향에 담긴 학생 연령별 특징을 고려한 음식 크기 조절 및 조리법 제공 내용을 언급하며 “도내 초등학교에 속해 있는 병설 유치원은 (해당 초등학교와) 급식을 따로 하느냐”고 묻자 고경수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대부분 같이 하고 있지만 맵거나 짜거나 이런 부분들은 구분할 수 있도록 따로 공간이 마련된 곳도 많다”고 답했다. 현 의원은 “유아들은 상대적으로 소화 기능도 떨어지고 저장 기능도 떨어진다”며 “그런데 이 친구들에 초등학생들과 동일하게 급식을 제공하는 게 맞는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를 들어 초등학생에게는 고춧가루를 뿌린 콩나물무침이 제공되면, 유치원생에게는 고춧가루를 빼서 나가는 방식으로 구분한다”며 “학교 누리집에는 (초등학생 급식) 대표 사진 한 장만 올라가기 때문에 유치원생에게도 동일하게 제공됐는지 확인할 순 없다. 다만 일선 학교에 지속적으로 관련 안내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권위 “매운맛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부분” 진정 기각 앞서 지난해 11월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유치원생들에게 매운 급식을 제공하는 것도 아동 인권 침해에 해당된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해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병설유치원생의 경우 초등학생과 같은 급식을 먹게 되는데, 이때 매운 급식이 나올 경우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유·아동에겐 폭력적인 행위가 된다는 이유다. 정치하는 엄마들은 진정서에 “(유아가)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고 장 점막을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유아는 성인보다 미뢰가 예민해서 같은 정도의 매운맛이라도 강한 통증으로 느낄 수 있다”며 “매운 급식을 강요하는 행위가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매움을 느끼고 견디는 정도는 개인의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유·아동에게 매움(고통)을 참도록 강요하는 것은 폭력적인 행위”라며 “일부 아동들이 먹지 못하는 음식을 제공하고, 배고픔을 유발하고 방치하는 것도 명백한 차별행위이자 인권침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인권위는 “어느 정도의 매움이 아동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인지 기준 마련이 불가능하다”며 해당 진정을 기각했다. 매운맛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이고, 조리 과정에서 ‘매움’에 대한 객관적인 수준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인권위 설명이다. 이에 정치하는 엄마들은 “인권위의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대체식을 제공하지 않고 매움을 참도록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다. 매운 음식을 견디게 할 것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불복 의지를 밝혔다.
  • 정인이사건 2년...제주 2년간 아동학대 1000건 육박

    정인이사건 2년...제주 2년간 아동학대 1000건 육박

    제주지역에서 8월말 기준 올해 아동학대 발생 의심신고 497건 중 232건(제주시 161건, 서귀포시 71건)이 아동학대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51건(의심신고 1107건)까지 포함하면 983건으로 1000건 가까이 아동학대 판정을 받은 셈이다. 전국적인 공분을 샀던 2020년 10월 13일 서울시 양천구 아동 학대 살인 사건인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아동학대가 줄어들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도와 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아동학대 232건 중 부모의 학대가 204건(87.9%)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 이어 타인학대 12건(5.1%), 친인척, 대리양육자(다른 사람의 자녀를 하루 일정시간동안 대신 양육해주는 사람)의 학대가 각각 7건(3.0%), 기타 2건(0.8%) 순이었다. 유형별로 보면 중복학대 129건으로 절반 이상(55.6%)가 차지했으며 정서학대 46건(19.8%), 신체학대 24건(10.3%), 방임·유기 24건(10.3%), 성학대 9건(3.8%)순이었다. 최근 4년간(2019~2022년 8월) 아동학대 발생 의심신고 건수는 총 3422건으로 이 가운데 학대 판정을 받은 건수는 2192건(64.0%)이나 됐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 1687건, 서귀포시 505건이 아동학대 판정을 받았다. 이에 도는 경찰청·행정시와 합동으로 연말까지 학대나 방임 등 위기상황에 처한 아이를 찾기 위해 가정에서 양육 중인 만 3세 아동(2018년생)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2018년 출생아동 중 가정 양육 중인 아동으로 거주지 방문을 통해 소재와 안전 확인이 필요한 283명(제주시 193명, 서귀포시 90명)이다. 다만 만 3세 아동 중에서 유치원, 어린이집 등을 다니는 아동은 공적 양육체계 안에서 1차적 사회 감시망이 작동된다는 점을 감안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만약 가정방문 조사 시 방문을 거부하거나 3회 이상 방문했는데도 아동의 소재나 안전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 대면조사에서 아동학대 징후가 발견되는 경우에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해 20대 부부가 부부싸움 과정에서 7개월 영아의 갈비뼈와 장기를 손상시켰는가 하면 아기만 혼자 놔두고 수십차례 외출해 아동복지법(방임)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방어능력이 없는 영유아는 사회 감시망 밖에서 학대 등 위험에 더 취약하다”며 “학대피해아동 발견 시 경찰 수사 의뢰뿐만 아니라 아동에 대한 보호조치를 적극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부터 시행해 온 사회보장 빅데이터를 활용해 위기아동 가정을 방문해 확인하는 이(e)-아동행복지원사업은 4회 차가 진행됐으며, 총 1324명에 대해 가정방문조사를 실시해 318명에게 복지서비스(드림스타트 연계, 복지급여신청, 생필품 지원 등)를 제공했다.
  • “유치원 교사라더니 허위” 결국 파경…중매업자 벌금형

    “유치원 교사라더니 허위” 결국 파경…중매업자 벌금형

    베트남 여성의 직업을 확인하지 않고 중매를 선 국제결혼 중개업체 대표가 1심에서 벌금형에 처해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 신상렬 부장판사는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결혼중개업체 대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A씨는 서울 노원구에서 베트남 여성과 한국 남성 간 결혼을 중개하는 업체를 운영해왔다. A씨는 지난 2017년 1월 23일 한국 남성 B씨에게 중개수수료 980만원을 받고 베트남 여성 C씨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B씨와 C씨는 한 달 뒤인 2월 26일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에 입국했다. 하지만 B씨는 C씨의 국제결혼 개인신상정보 확인서에 적힌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들은 갈등을 겪다 헤어졌다. B씨는 “A씨는 C씨를 ‘베트남 전문대학교를 졸업한 유치원 교사’라고 소개했지만 잘못된 정보였고 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중개했다”며 A씨를 형사고소했다. 결혼중개법에 따르면 국제결혼중개업자는 결혼중개 목적으로 계약을 체결한 이용자와 결혼중개의 상대방으로부터 혼인경력, 범죄경력, 직업, 건강상태 등 신상정보를 제공받은 후, 해당 국가 공증인으로 인증받아야 한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 변호인은 “사설유치원 교사의 재직증명서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없어, 부득이하게 C씨가 자필로 재직 사실을 적어 제출한 것”이라며 “C씨의 혼인경력, 건강상태, 범죄경력 등은 모두 적법하게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C씨의 직업을 증명하기 위해 제출할 수 있는 서류는 재직증명서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며 “급여통장 거래내역 등 C씨의 소득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구비하는 것만으로도 C씨의 직업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 은퇴 후 인생 2막 ‘반짝’… 아이들 상상력은 ‘번쩍’

    은퇴 후 인생 2막 ‘반짝’… 아이들 상상력은 ‘번쩍’

    “이 녀석아, 내가 네 애비다. 아니다, 내가 진짜 네 애비다.” 김정숙 실버이야기창작배우가 구성진 목소리로 들려주는 ‘요술항아리’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음이 궁금한 눈빛이다. 무엇이든 두 배로 늘어나는 요술항아리를 두고 부지런한 농부와 욕심쟁이 사또가 벌이는 이야기를 다 끝내자 아이들이 주위로 몰려와 꼭 껴안는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김 배우는 “이렇게 재밌고 보람 있는 일이 또 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서울 금천구 운현유치원에서 지난 5일 진행한 ‘실버이야기창작배우 홈커밍데이’에서 배우들의 인기는 여전했다. 유치원이 10월 노인의 날을 맞아 이전에 활동했던 이들을 모시고 마련한 감사의 자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명칭을 ‘실버이야기창작배우’로 변경하고 사업을 확대한다. 복지 사업에서 한발 나아가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매년 ‘이야기 배틀’(경연대회)을 열어 ‘올해의 실버이야기창작배우’를 선발할 계획이다. 경연대회 등을 거쳐 배우를 발굴하고, 극단 등과 협업해 일부는 전문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전통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 콘텐츠를 담을 플랫폼을 구축해 세종학당이나 외국의 한국어 학습 기관 등에 보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앞서 2009년 처음 선발해 2010년부터 올해까지 2만여명의 배우가 5만 8000여곳을 방문해 378만 6000여명의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줬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국학진흥원이 매년 초 고령층 여성을 대상으로 뽑는 사업은 날이 갈수록 지원자가 늘고 있다. 30명을 선발한 2009년엔 75명이 모였는데, 2020년 1300명 선발 때에는 6998명이 경쟁을 벌였다. 코로나19로 선발 인원이 550명이던 지난해 3552명이 몰려 6.5대1을 기록했다. 4기로 활동했던 황영이 배우는 “재수에 삼수까지 하면서 도전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귀띔했다. 선발된 배우들은 2박 3일 동안 신규 교육을 받고, 월례교육 48시간까지 모두 72시간 교육을 받는다. 옛이야기의 특성, 유아 발달 과정, 아이들에게 맞는 어휘와 말씨, 유아의 인지 발달과정 등 교육과정도 촘촘하다. 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도 크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이원순 배우는 5기로 활동하면서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면 활력이 샘솟고, 인생이 달라졌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떠올렸다. “아이들을 더 오래 보려고 건강관리도 하고 구연 연습도 더 많이 한다”고도 했다. 2016년부터 매해 신청하는 백현정 운현유치원 원장은 “일정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분들이어서 효과가 크다.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배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서 그 지역 유치원을 찾아 ‘두더지의 신붓감’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반응이 너무나 좋았다”면서 “교재 등을 잘 챙겨 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우리말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아이들 만나고 내 인생도 달라져”…사업 확장하는 실버이야기창작배우

    “아이들 만나고 내 인생도 달라져”…사업 확장하는 실버이야기창작배우

    “이 녀석아, 내가 네 애비다. 아니다, 내가 진짜 네 애비다.” 김정숙 실버이야기창작배우(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가 구성진 목소리로 들려주는 ‘요술항아리’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 아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음이 궁금한 눈빛이다. 무엇이든 두 배로 늘어나는 요술항아리를 두고 부지런한 농부와 욕심쟁이 사또가 벌이는 이야기를 다 끝내자 아이들이 주위로 몰려와 꼭 껴안는다.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김 배우는 “이렇게 재밌고 보람 있는 일이 또 있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서울 금천구 운현유치원에서 지난 5일 진행한 ‘실버이야기창작배우 홈커밍데이’에서 배우들의 인기는 여전했다. 유치원이 10월 노인의 날을 맞아 이전에 활동했던 이들을 모시고 마련한 감사의 자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기존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명칭을 ‘실버이야기창작배우’로 변경하고 내년부터 사업을 확대한다. 복지 사업에서 한 발 나아가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매년 ‘이야기 배틀’(경연대회)을 열어 ‘올해의 실버이야기창작배우’를 선발할 계획이다. 경연대회 등을 거쳐 배우를 발굴하고, 극단 등과 협업해 일부는 전문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전통 이야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 콘텐츠를 담을 플랫폼을 구축해 세종학당이나 외국의 한국어 학습 기관 등에 보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앞서 2009년 처음 선발해 2010년부터 올해까지 2만여명의 배우가 5만 8000여곳을 방문해 378만 6000여명의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줬다.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국학진흥원이 매년 초 고령층 여성을 대상으로 뽑는 사업은 날이 갈수록 지원자가 늘고 있다. 30명을 선발한 2009년엔 75명이 모였는데, 2020년 1300명 선발 때에는 6998명이 경쟁을 벌였다. 코로나19로 선발인원이 550명이던 지난해 3552명이 몰려 6.5대1을 기록했다. 4기로 활동했던 황영이 배우는 “재수에 삼수까지 하면서 도전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귀띔했다. 선발된 배우들은 2박 3일 동안 신규 교육을 받고, 월례교육 48시간까지 모두 72시간 교육을 받는다. 옛이야기의 특성, 유아 발달과정, 아이들에게 맞는 어휘와 말씨, 유아의 인지 발달과정 등 교육과정도 촘촘하다. 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자부심도 크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이원순 배우는 5기로 활동하면서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을 만나면 활력이 샘솟고, 인생이 달라졌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떠올렸다. “아이들을 더 오래 보려고 건강관리도 하고 구연 연습도 더 많이 한다”고도 했다. 2016년부터 매해 신청하는 백현정 운현유치원 원장은 “일정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분들이어서 효과가 크다.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배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서 그 지역 유치원을 찾아 ‘두더지의 신붓감’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반응이 너무나 좋았다”면서 “교재 등을 잘 챙겨 외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우리말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자정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자정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작가

    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주 오래전 일도 섬세하게 기억하고 있어 놀라곤 한다. 그런 이야기는 주로 자정이 넘어서 하게 된다. 둘 다 깨어 있는 시간이 비슷해서였다. 아이가 어렸을 때 공부를 시작한 터라 밤을 새우는 일이 많았다. 좁은 집에서 서로의 움직임이 훤히 읽혀서인지 유치원생이었던 아이도 옆에서 놀다가 잠이 들곤 했다. 새벽에 밀린 일들을 하면서 늦게 자는 버릇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아들도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새벽까지 무언가를 하는 패턴이 굳어져 갔다. 딱히 공부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은 열려 있는 방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군대를 다녀온 뒤에도 아이의 방은 여전히 열려 있다. 4살에 자전거를 처음 타다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이야기며 아빠가 비싼 팽이세트를 사 왔는데 내가 기어이 환불을 한 이야기 등은 그 시간대에 들어왔다. 밝히기 부끄러운, 더한 이야기도 있었다. 나도 당황해 과하게 사과를 한 적도 있었다. 아들은 책을 거의 안 읽는 편이다. 군대 있을 때 시간이 좀 있어 소설책을 한 권 읽었다며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 나도 읽은 책이라 서로 느낌을 주고받은 적이 드물게 있을 뿐이었다. 책도 잘 읽지 않는데 어떻게 그런 맥락을 찾아내느냐고 물었다. 대수롭지 않게 요즘 애들 그 정도는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님, 분발하세요, 라고 진담 섞인 농담을 덧붙였다. 새벽 2시쯤 아들이 손흥민 축구를 늦도록 본 뒤였다. 나는 안 써지는 소설을 부여잡고 있었다. “엄마 안 자?” “너는?” 서로의 공간을 향해 묻다가 소파에 같이 앉게 되었다. 손흥민에 대한 여운이 남아 있어서인지 아들의 시선이 휴대폰에 가 있었다. 억지로라도, 쓰고 있는 소설을 읽혀 볼 생각이었다. 빵 굽는 마을에 살 때 말이야, 라고 아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그 마을은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 잠시 살던 동네였다. 사거리가 훤히 보이는 주택 3층에 살았는데 주방이 그쪽을 향해 나 있었다. 아들을 창쪽 의자에 앉혀 놓고 나는 아마 무언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정이 훨씬 넘은 시간이었을 텐데 유치원생이 왜 거기 앉아 있었는지 모를 일이긴 했다. “엄마, 저기 한번 가 보면 안 돼?” 아이가 창 너머 사거리를 보고 있었다. 종일 번잡했던 거리가 텅 비어 있었다. 나도 그렇게 비어 있는 거리를 유심히 본 적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나는 새벽에 아이와 함께 어둠이 들어찬 그 거리를 한참 걸었다. 아들은 그때 좋은 냄새가 났다고 하는데 나는 냄새에 대한 기억은 아예 없었다. 업고 걸었던 것 같은데, 라고 하니 스스로 걸어 갔다고 했다. 나는 그때 왜 걷자고 했는지 뒤늦게 물었다. 말하기 좀 복잡한데, 라고 했다. 손흥민에 대한 열기도 식어 보였다. 나는 소설을 내밀려다 복잡한 이야기를 듣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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