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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의혹 뒷수습에 끙끙 앓는 靑, 투명하게 해명해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비위에서 불거지는 의혹이 갈수록 심상찮다. 개인 비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억울하다”며 청와대 근무 중 조사했던 문건들을 일부 언론에 유출한 결과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금품 수수에서부터 민간인 사찰, 친여 인사 특혜 의혹을 묵인 또는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치고받는 폭로전에 청와대의 대응이 날마다 가관이다. 6급 수사관이 첩보 문건을 마구 발설하다니 어이없지만, 오락가락 불분명한 청와대 해명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검찰이 무혐의 처리해 우 대사 문제는 덮었다더니 검찰은 수사를 한 적도 없었다. 전직 총리 아들과 노무현 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했다는 폭로에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목적이 없었으니 민간인 사찰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출신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같은 당 출신인 우제창 전 의원이 운영하는 커피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은 더 어이없다. 관련 보고서를 김 수사관이 제출했는데도 “보고서를 쓴 당사자가 업무배제됐으니 그 자료는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청와대는 건건이 대응하며 논란을 양산하기보다 침묵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진실게임 양상이 돼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일개 수사관의 폭로에 내놓는 해명마다 어설퍼 스텝이 꼬이는 청와대의 모양새가 영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제 청와대는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폭로전을 감당할 수 없어진 청와대가 백기를 든 것으로 비칠 정도다. 기왕 불거진 의혹에는 상식선에서 납득할 선명하고 솔직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 앞뒤가 안 맞는데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 민간인 사찰은 없다”는 식의 수사(修辭)에 설득될 만큼 국민 수준이 낮지는 않다.
  • 中 첫 항공모함 개발 주인공 사형 위기

    中 첫 항공모함 개발 주인공 사형 위기

    “CIA에 기술 유출… 막대한 손실 끼쳐” 조타실 기둥 중대 결함까지 책임져야중국의 첫 국산 항공모함인 001A함의 개발 주역이 스파이 혐의로 사형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중국선박중공(CSIC)의 쑨보(孫波·57) 전 부회장을 지난 6월부터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구금해 조사해 왔다. 중국에서 엄중한 기율 위반 행위는 주로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를 말한다. 그런데 중앙기율검사위는 최근 쑨 전 부회장이 ‘쌍개’(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그가 “국가 이익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밝혔다. 쑨 전 부회장의 혐의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랴오닝함에 대한 정보를 돈을 받고 건넸다는 것과 001A함의 기술적 결함의 책임자라는 점이다. 두 혐의 모두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구체적인 전모가 밝혀질지 의문이지만 사형 선고를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쑨 전 부회장은 중국선박중공에서 선박 설계와 제조 관련 업무를 해 온 군함 건조 전문가로, 2009년 다롄조선소 사장에 이어 2015년 CSIC의 2인자가 됐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항모를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으로 개조시켰고, 지난 5월 시험운항한 첫 자체제작 항모 001A함을 개발했다. 그러나 001A함의 조타실에 여러 개의 백색 기둥이 세워진 화면이 공개되면서 중대 결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3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연통서 연기 새는 것 확인”

    “3명 일산화탄소 중독사… 연통서 연기 새는 것 확인”

    경찰 “혈중 농도 치사량보다 훨씬 높아 어긋난 연통 실리콘 등 봉합 안 된 상태 학생들 마신 음료수서 독극물 검출 안 돼” 지난 18일 강원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참사로 희생된 학생 3명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19일 “학생들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학생들이 마신 음료수 등에서 독극물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40%를 넘으면 치사량으로 보는데 숨진 3명은 48%, 55%, 63%로 나타났다”며 “사망자 부검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가스보일러와 관련해서는 “펜션 보일러실에는 연소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연통)이 있는데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었다”며 “현재 2차 합동 감식 중이며 그 원인을 밝히기 위해 종합적인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설치돼 있지 않았고, 연통이 어긋난 이유는 수사 중이며 실리콘 등으로 봉합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사망자는 보일러실에서 가장 가까운 거실 등에서 나왔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 시행한 1차 현장 감식에서 어긋난 보일러 연통 사이로 다량의 연기가 새 나가는 것을 확인했다. 연기 성분과 검출량은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 2곳에서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경찰은 연소시험을 몇 차례 더 진행할 방침이다. 현장 감식을 마치면 가스보일러를 뜯어 국과수에 보낼 예정이다. 경찰은 펜션 운영자의 위법사항도 확인하고 있다. 현재는 참고인 신분이다. 운영자 임모씨는 지난 7월부터 펜션을 임대해 영업을 시작했고, 보일러는 임씨가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설치 시기를 2014년으로 추정한다. 경찰수사를 통해 학생들의 행적도 확인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17일 오후 3시 40분쯤 입실 후 20여분 뒤 펜션을 나갔다. 외출했던 학생들은 오후 6시 56분 택시 3대에 나눠 타고 돌아와 고기를 구어 먹은 뒤 오후 8시 2분 객실로 이동 후 펜션에서 나오지 않았다. 학생들은 18일 오후 1시 14분쯤 구토를 하며 의식이 불명된 채 펜션 주인에게 발견됐다. 학생들이 머물렀던 펜션은 복층에 방 4개와 거실, 보일러실을 갖췄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강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남양주·하남·계양·과천에 12만 가구 ‘3기 신도시’

    남양주·하남·계양·과천에 12만 가구 ‘3기 신도시’

    GTX A·C노선-신안산선 조기 착공 추진 서울 강남 등 37곳엔 3만 3000가구 공급경기 남양주, 하남, 과천,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에 12만 2000가구가 공급된다. 이외에 서울, 경기 일대 중소규모 택지 37곳에 3만 3000가구가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19일 수도권 41곳에 15만 5000가구를 공급하는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3기 신도시는 서울 경계로부터 2㎞ 내 위치해 접근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1134만㎡)는 6만 6000가구가 공급된다. 또 하남(649㎡)과 인천 계양(335만㎡)에서 각각 3만 2000가구, 1만 7000가구가 나온다. 공공택지 정보 사전 유출 논란이 일었던 과천(155만㎡)에도 신도시급은 아니지만 중규모 택지가 조성돼 7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대·중규모 택지는 2021년부터 주택 공급이 시작된다. 서울 은평구 수색역세권(34.6㎡) 등 중소규모 택지 37곳에서도 2020년부터 주택 3만 3000가구가 공급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신도시와 서울 도심까지 ‘30분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수도권광역교통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 C노선(경기 양주∼수원)과 신안산선 조기 착공을 추진한다. 하지만 관심이 모아졌던 GTX B노선(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예비타당성 면제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고질적인 교통난을 겪고 있는 2기 신도시를 위한 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는 신도시 개발로 투기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남양주·하남 등 7곳을 토지 거래 시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토지거래를 허가받으면 5년 동안은 허가받은 목적대로 토지를 이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조정 국면에 돌입한 수도권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 확대 대책은 4~5년 뒤 주택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만 2기 신도시 교통대책만 더 담겼어도 당장의 서울 주택수요를 유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3기 신도시 역시 서울로 쏠리는 주택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기 전 교통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입주민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업무와 일상 생활이 가능하도록 자족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핵심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11만 가구가 들어설 택지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플라스틱 사용 줄이고 폐기물은 처리한 만큼 보조금 지급해야”

    “플라스틱 사용 줄이고 폐기물은 처리한 만큼 보조금 지급해야”

    공공의 일을 민간에 맡기는 순간부터 부작용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돈이 되지 않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편법과 탈법이 등장했고 여기에 브로커까지 관여하면서 불법 폐기물 수출이 체계화됐다. 이제 비정상을 공공이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불법 폐기물이 수출되지 않으려면 관리체계 개편과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을 줄이고, 폐기물 처리시설을 확대하고, 재활용 불가능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불법 폐기물 말만으론 안 줄어 규제 강화를 지방자치단체는 민간 선별 업체와 폐기물 처리계약 조건으로 선별 후 잔재폐기물의 비율을 40% 이하로 줄이도록 요구한다. 인천시의 ‘재활용품 선별·처리 민간대행 계약조건’을 보면 ‘잔재쓰레기 양이 반입량의 40%를 초과하면 재활용품 선별 업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해 초과분에 한해 익월 대행료를 전액 감액해 지급한다’고 명시했다. 선별 후 잔재폐기물을 줄이는 의무를 민간 선별 업체에 모두 떠넘긴 셈이다. 업계는 “처음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이 많이 나오는 한국 플라스틱 제품의 특성상 무리한 요구”라고 항변한다. 이들은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을 생산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독일 사례가 참조할 만 하다. 독일은 2022년까지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현재 17%에서 19% 포인트 높은 36%로 끌어올릴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제품과 포장을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고, 포장용품을 생산하지 않는 기업엔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강력한 규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7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재활용촉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3등급 포장재의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에서는 포장재 겉면에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 결과를 표시해 소비자가 포장재의 재활용성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재활용업계에 8년간 종사한 박모씨는 “가정에서 분리수거를 잘 하지 않거나 선별장이 제대로 선별하지 않아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이 많아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의 생산을 금지하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제한하는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EPR’ 제도 개선·폐기물 처리 시설 확대 재활용업계 보조금 체계인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 EPR 제도는 비닐이나 페트와 같은 포장재를 쓰거나 만든 생산자가 분담금을 내면 그 분담금을 재활용업체에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기업 분담금이 재활용업체의 지원금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최근 4년간 EPR 제도 분담금 및 지원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분담금은 2014년 대비 40.7% 증가했지만 지원금은 26.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스매칭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그 이유로는 EPR 제도의 의무할당량과 연관이 있다. 현재 매년 의무할당량을 정해주고 그 범위 내에서 지원금을 주기 때문이다. 소비량이 많은 비닐 이행률은 147.2%나 된다. 폐비닐 사용량이 많아 EPR 의무가 없는 업체의 비닐까지 재활용하다 보니 이행률이 초과달성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폐기물을 처리한 만큼 보조금이 돌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 국내 폐기물 처리시설도 확대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까지 주민 반대로 신규 소각시설 설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일부 소각시설이 설치됐지만 모든 폐기물을 처리할 수준은 아니다. 정부는 이런 이유로 2000년대 후반부터 폐기물고형연료(SRF)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폐기물고형연료로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하면 환경오염을 줄이고 주민들의 민원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올해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SRF 처리시설에 대한 반감도 커졌다. 지난 4월 중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까지 더해져 폐기물을 SRF로 처리하는 게 더욱 어려워졌다. 주민 반대를 설득하고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는 게 급선무다. 주민 보상시스템을 마련해 주민 반대를 제도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불법 폐기물 유출 경로 몰라 분리 수거 ‘헛수고’ 불법 폐기물 수출이 이뤄진 데는 폐기물 이동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분리수거율은 201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에 오를 만큼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소규모 선별장 등에서 폐기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일반 가정의 분리수거가 모두 헛수고가 될뿐이라고 지적한다. 불법 폐기물이 흘러나가는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이다. 5t 이상 건설 폐기물처럼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일정 규모 이상의 폐기물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올바로 시스템’ 전자등록서비스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업자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분산 배출하거나 양을 줄이는 수법을 쓴다. 이런 폐기물들이 빠져나가면 환경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폐기물 수출 관계부처의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된다. 환경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관세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서야 효과적인 감시가 가능하다. 각 기관들이 가진 최신 기술을 활용해 불법 폐기물 수출에 관여하는 업체들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게 급선무다. ●드론 활용 감시·‘앱’ 통한 신고 체계 구축해야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드론 활용이다. 정부는 최근 공적 사업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는데, 폐기물 무단 유출 감시체계에도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 해양수산부는 2022년까지 우리나라 전 해역에 드론 50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불법 조업 단속, 항만시설 관리, 항만 보안, 적조 예찰,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등에 드론을 활용한다. 불법 폐기물 수출 감시는 해양 쓰레기 감시와 크게 다르지 않아 해수부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면 실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으로 감시를 확대해 불법 폐기물의 포위망을 촘촘히 해야 한다. 폐기물 수출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주민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면 지자체가 기동감시반을 투입하는 식이다. 서울시는 서울스마트불편신고 앱, 행정안전부는 생활불편신고 앱을 통해 민원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폐기물 무단 유출에 대한 신고체계가 구축되지 않았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허가를 받지 않은 업체들이 해외로 폐기물을 수출하고 있는데, 현재 올바로 시스템이 있으면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상당히 큰 문제”라면서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폐기물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인지를 정확히 따져보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내륙에 방치된 폐기물에 한정했던 ‘방치·불법투기 폐기물 발생 예방 및 처리 대책’을 내년 1월부터 불법 수출 폐기물로 확대해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수출 전 현장 확인 절차 강화 등 폐기물 불법 수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검찰, 전자법정 입찰비리 의혹 관련 법원행정처 직원 4명 영장 청구

    검찰, 전자법정 입찰비리 의혹 관련 법원행정처 직원 4명 영장 청구

    검찰이 전자법정 관련 입찰 등 비리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법원행정처 직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19일 법원행정처 직원 4명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 입찰방해,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날 검찰은 경기도 성남에 있는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을 압수수색하고 강모 과장, 손모 과장과 류모 행정관 등 법원행정처 전산 공무원 3명을 체포해 조사했다. 이 중 손씨는 법원행정처 수사 의뢰자 명단에는 없었지만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새로 혐의를 포착한 인물이다. 이번에 청구된 구속영장 대상에는 이들 3명 외 이모 행정관이 함께 포함됐다. 앞서 검찰은 법원행정처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D사와 I사 등 전직 행정처 직원 남모(47)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전산장비 납품·유지보수업체에 수백억원대 전자법정 관련 사업을 부당하게 몰아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업체 측으로 입찰과 관련된 법원 내부 문건이 다수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해왔다. 이에 검찰은 지난 11일 남씨를 체포하고 관련 업체 및 전직 직원들의 주거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남씨는 13일 입찰방해, 변호사법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경찰 “‘강릉 펜션 사고’로 학생들 사망한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경찰 “‘강릉 펜션 사고’로 학생들 사망한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이 강원 강릉의 펜션에서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망한 학생들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본부는 19일 강릉경찰서에서 수사 상황 브리핑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시 결과 (사망한 학생들의) 혈중 일산화탄소농도가 치사량을 훨씬 넘었다”면서 “일산화탄소농도가 40% 이상이면 치사량으로 보는데, 사망한 학생들 몸에서 48∼63%가량 검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망한 학생들의 몸에서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또 “부검은 유족들의 요청으로 검찰과 협의를 거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팬션 내 가스 보일러에 대해서는 “보일러실에는 연소 가스를 내보내는 배기관이 있는데,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연결 부위가 어긋나 있어서 배기가스 일부가 유출될 수 있었다”면서 “2차 합동 감식 실시 중이며, 그 원인(보일러 본체와 배기관이 어긋나 있었던 이유)에 대한 종합적인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펜션이 “게스트하우스에서 펜션으로 바뀌면서 내부 구조가 변경됐는지도 확인하겠지만, (변경 여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은 다소 걸릴 수 있다”면서 “배기관이 어긋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최대한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펜션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고를 당한 학생들의 행적도 확인했다. 학생들은 지난 17일 낮 3시 42분 펜션 입실 후 나갔다가 다시 같은 날 오후 6시 56분과 59분 사이에 펜션에 도착한 뒤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식사를 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 52분과 오후 9시 5분쯤 객실로 들어간 이후에는 학생들이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이 펜션을 임차해 운영한 김모씨는 전날 낮 1시쯤 학생들을 발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강릉아산병원 “환자 꼬집으면 반응…인지능력 아직”

    강릉아산병원 “환자 꼬집으면 반응…인지능력 아직”

    18일 강릉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7명의 학생들이 다음날인 19일 강릉아산병원과 원주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5명은 의식이 호전 추세로 생명이 위태로운 고비는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원주기독병원으로 옮겨진 2명의 학생에 대해선 치료 경과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은 고압산소치료 후 치료 경과를 언론에 공개했지만 원주기독병원은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원주기독병원은 피해 학생 부모 등이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으로 치료 경과를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에서 가스 중독으로 인한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강릉아산병원과 원주기독병원 등 2곳이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장은 “체내 일산화탄소는 모두 뺀 상태여서 꼬집으면 눈을 뜨는 등 의식수준은 좋아졌지만 아직 인지 능력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치료 경과를 공개했다. 강 센터장은 “가스에 중독된 이후 2~3시간 산소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정신이) 돌아오는데,학생 5명은 꽤 심한 정도의 중증 상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맞다”고 설명했다. 이 중 한명은 챔버치료 중 자신의 이름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은 현재 3명과 2명으로 나뉘어 챔버치료를 받고 있다. 앉아서는 10명까지 챔버치료가 가능하지만, 아직 앉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두 개조로 나눴다. 앞으로 강릉아산병원은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고압산소치료를 하루에 두번씩 진행할 예정이다. 한 때 1명이 위독하다는 말도 돌았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강릉에서 대책회의를 마친 후 원주기독병원을 들렸지만 비공개로 브리핑만 받고 떠났다.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학생들은 병원 도착 당시 일산화탄소 농도 25~45%를 보였다.정상은 3% 미만,담배를 피우면 5%까지 올라간다. 챔버치료는 대기압에서 산소를 마시는 것보다 압력을 2기압 더 올린 상태에서 산소를 투여해 체내에 산소량을 올려주는 것이다.그 과정에서 정상적인 산소 운반을 방해하는 헤모글로빈을 분리하는 치료다. 한편 전날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는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의식을 잃은 채 7명이 발견됐다. 이들은 서울 은평구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로 전날 오후 4시 펜션에 입실했다.발견 당시 10명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가스보일러에서 유출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하고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3기 신도시 광명·시흥-하남 유력…정보 유출 과천-고양 원흥은 제외

    GTX·BRT 등 교통 연계망 확충 포함 서울시는 유휴지 활용·용적률 상향 예정 정부가 19일 발표하는 ‘제2차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에는 경기도 남북으로 각 한 곳씩 미니 신도시급 택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앞서 ‘9·21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서울과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이에 330만㎡ 이상 대규모 공공택지를 4∼5곳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1~2곳을 올해 안으로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 해제된 광명·시흥지구와 하남 감북지구 등지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김포 고촌, 고양시 화전동·장항동 일대, 성남, 남양주 등지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유력 후보지였던 과천과 고양 원흥 등은 정보 유출로 후보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330만㎡는 주택 4만~5만 가구가량이 공급될 수 있는 규모로, 위례신도시(677만㎡)의 절반 정도 크기다. 19일 확정되는 신도시 1~2곳을 통해 7~8만여 가구에서 많게는 10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 입지와 함께 교통 문제를 해결할 광역교통 대책도 발표된다. 특히 3기 신도시는 물론 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함께 제시된다. 광역교통망 대책의 핵심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및 도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교통 연계망 확충 방안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GTX-A(운정∼동탄) 노선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고 GTX-C(양주∼수원) 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한편 서울시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택지 조성 방안과 도심 내 용적률 상향 등 도심 주택 확충 방안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책에 그린벨트 해제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공급 확대 대책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서울과의 대중교통 연계가 잘돼야 하고 직장 등 자족시설이 잘 갖춰져야 한다”며 “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집값 안정에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스쿨 미투’ 9개월째 아우성인데… 교육부 아직 “가이드라인 협의 중”

    [관가 인사이드] ‘스쿨 미투’ 9개월째 아우성인데… 교육부 아직 “가이드라인 협의 중”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등 이슈에 밀려 “11월엔 대책 마련” 발표하고도 늦어져현장선 “여학생 위한 학교 없다” 원성 학교 내 각종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고발인 ‘스쿨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정부 차원의 스쿨 미투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했지만 사립유치원 비리를 포함해 다른 교육 이슈에 밀려 벌써 한 달이나 지체됐다. 그간 간헐적으로 관련 대책을 발표해 온 교육부는 18일 “기업이나 기관이 아닌 학교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성폭력이어서 대책 마련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고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공공 부문과 직장, 문화체육예술계 등 다른 분야 성희롱·성폭력 대책들이 나오는 동안 교육부는 포괄적인 방안을 마련한다는 이유로 미적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표 시기 조율하다 연말에 이르러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등은 지난 10월 정부서울청사에서 15개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및 디지털 성범죄 근절 추진 협의회’를 열고 “11월 중으로 스쿨 미투 종합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지금도 별다른 해명 없이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와 맞물려 여론의 관심이 옮겨간 사이 한 달이란 유예기간을 자체적으로 가진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과 협의할 사안이 남아 있고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대책을 내놓으려다 보니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교육부 공무원은 “교육 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단 인원이 겨우 4명이고 교육 관련 현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속도를 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현장에선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3일 스쿨 미투에 동참한 학생들이 서울 도심에서 처음으로 집회를 열어 “30개가 넘는 학교에서 스쿨 미투가 공론화됐음에도 교육부나 학교는 일부 가해 교사만 징계하는 ‘꼬리 자르기’ 식으로 대응하고 피해자에 대한 징계, 협박 등 2차 가해를 일삼고 있다”면서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고 외쳤다. 지난 12일 충북교육연대도 “교육부가 관용 없는 처벌,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봐주기식의 조사와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사례가 많아 학내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미비한 대책들…관련 법은 국회 문턱 못 넘어 스쿨 미투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건 올해 초부터다. 각계각층에서 미투가 봇물처럼 터져나오자 학교에서도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입은 중·고교생들과 졸업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해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올 한 해 트위터에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스쿨 미투였을 정도다. 교육부는 스쿨 미투가 확산되자 지난 3월 ‘교육 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 운영계획 및 분야별 대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추진단과 민간 위원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공조해 대책 마련에 힘썼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지난 5월 자문위가 제안한 ‘대학 분야 성희롱·성폭력’ 관련 제도 개선안이 크게 후퇴했다. 교육부는 자문위 권고안의 핵심 사항인 대학 내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 예산·인력 확충과 조사위원회에 학생·외부위원 참여, 피해자의 신원·개인정보 유출 금지 등을 뺐다. 사립교원에 대한 징계 기준을 국·공립 교원 수준으로 강화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사립학교는 성비위 사건 가해자에 대한 징계 권한이 학교 재단에 있어 교육공무원법을 따르지 않는다. 사립학교법을 포함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의된 교육 분야 ‘미투 법안’ 16건 모두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늦은 만큼 촘촘한 대책 가능할까 교육부가 미적거리자 시·도교육청이 발벗고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9일 발표한 ‘스쿨 미투 대책반’에서 20명의 성 인권 시민조사단을 위촉하고 피해자가 무기명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교육감과 여성단체 간 핫라인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선 교육청 대책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한 중학교 교사는 “스쿨 미투를 기점으로 뭔가 달라져야 하는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교원 대상의 성폭력 예방교육 콘텐츠나 성폭력 사건 대응 메뉴얼 등은 그대로이다”라면서 “오히려 ‘운이 나쁘면 스쿨 미투를 당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종합대책에 스쿨 미투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담을 계획’이라면서 “교원이든 학생이든 대상에 관계없이 성비위를 저질렀을 때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과 2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지원 방안 등을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스쿨 미투는 경직된 학교 문화와 연결돼 있어 단순히 성폭력 행위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만 접근해선 안 된다”면서 “그래서 교육부 대책도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교육부가 장·단기 과제로 나눠 촘촘한 계획을 마련해야 일선 현장에서 또다시 미투가 나오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실수까지 비리로 싸잡아 비난” 무기력증 시달리는 교원 사회

    전교조 “실수·고의 구별 않고 징계 안돼” 전체 아닌 ‘사학비리’ 초점 필요성 지적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휘문고 교비 횡령 등 잇따른 ‘대형 사고’로 학교 현장에 대한 국민 불신이 커진 가운데 교육당국이 “학사비리는 대표적 생활적폐”라며 각종 근절책을 내놓자 교육 현장에서는 자성과 탄식이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중대 비위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하지만 작은 실수까지 싸잡아 교원 사회 전체를 매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아쉬움이 섞여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8일 교육부의 학생평가 신뢰도 제고 정책에 대해 논평을 내고 “일부 비위 사례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면서도 “경미한 실수와 고의적 비위를 구별하지 않은 채 징계·처벌·감시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재혁 전교조 대변인은 “이미 학교에서는 중간·기말고사 때 학부모를 감독 인원에 대거 투입하고, 색상이 다른 볼펜으로 세 번 이상 채점하고 작은 움직임이나 경미한 소음도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등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들 만큼 엄격함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효성 높은 비위 근절 방안을 만들려면 현장 교사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성향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성명을 내고 감사 결과 등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감사 처분의 99% 이상이 지침 미숙지나 주의소홀에 따른 주의·경고 등 경미 사안인 만큼 단순히 건수만 보고 대부분 학교, 교원에게 심각한 비리가 만연한 것처럼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의 진짜 ‘적폐’를 뿌리 뽑으려면 타깃을 정밀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학비리 척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초·중·고교 감사를 벌여 온 현장 관계자들은 “채용비리, 문제유출 등 중대 비위는 대부분 사립학교에서 발생한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17일 교육부가 공개한 2015~18년 초·중·고교 감사 결과 분석에 따르면 공립학교는 학교당 평균 2.5건의 크고 작은 잘못을 지적당한 반면 사립학교는 2배 많은 5.3건이 적발됐다. 특히 대입에 직결돼 학부모·학생들이 민감해하는 학교생활기록부 중대 조작 사건은 최근 4년간 15건 발생했는데 대구 청구고·서울 청담고·서울 삼육고 등 모두 사립학교가 진원지였다. 송 대변인은 “교원 채용 비리 등은 대표적인 사학비리로 사립학교법을 개정해 채용 업무를 교육청에 강제 위탁하게 해야 해결된다”고 지적했다. 교원 사회의 무기력증을 간파한 일부 시·도교육감들은 ‘기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별 비리·범죄를 모든 학교나 교사의 문제처럼 일반화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대입을 둘러싼 무한경쟁을 완화하는 사회적 대책 등을 통해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내년부터 전국 고교 평가관리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못 다니게 하는 상피제를 시행하라는 교육부 지침을 거부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상피제 등은 교사를 예비범죄자로 취급하는 부작용이 클 뿐 학사비리를 막는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무색·무취 살인자’ 일산화탄소, 펜션은 경보기 의무화 제외

    [단독] ‘무색·무취 살인자’ 일산화탄소, 펜션은 경보기 의무화 제외

    강원 강릉시 한 펜션에서 수능 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이 숙박하다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18일 발견됐다. 이들이 쓰러진 방 안에는 과자 등 외에는 발견된 게 없고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어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이 펜션은 LPG를 난방연료로 사용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무미의 살인자’로 불린다. 색도, 냄새도 없고, 맛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독될 때 초기에 알기 힘들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생성되는 유독 가스 중에 가장 위험한 기체라서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2010년쯤부터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설치 의무가 없다. 욕실, 미장원 등 협소하고 밀폐된 곳에서 일산화탄소를 열심히 뿜어대던 개방형 가스온수기 생산이 2009년 국정감사에서 질타받고 2013년 법으로 금지된 게 전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9월 야영시설에 연기감지기 이외에 질식예방을 위한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관련 법규를 마련했으나, 주택이나 펜션은 설치 대상에서 빠졌다. 이런 가운데 펜션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전남 순천의 한 한옥 펜션에서 투숙객 8명이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여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2014년 12월에는 전북 남원의 한 팬션 황토방에서 잠을 자던 숙박객 7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2곳 모두 다행히 일찍 가스 누출을 알아채 큰 피해는 면했지만, 자칫 생명을 위협할 뻔한 사고였다. 펜션에서 뿐 아니라, LPG 등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빌라 등 주택에서도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가스나 연탄을 사용하는 펜션이나 주택, 황토방에 난방할 때는 구들이나 창문으로 연기가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일산화탄소 유출에 대비해 자주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강릉 펜션 고교생 사고, 경찰 “현장 일산화탄소 농도 8배”

    강릉 펜션 고교생 사고, 경찰 “현장 일산화탄소 농도 8배”

    강릉 펜션서 고3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중태에 빠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18일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건 현장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수치의 8배”였다고 밝혔다.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3시까지 건물 2층에 묶고 있던 학생들의 인기척이 있었다는 게 펜션 업주의 진술”이라며 “학생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해당 펜션을 찾았으며 업주가 중간 점검을 위해 방문한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서장은 “학생들은 전날(17일) 오후 3시 45분쯤 펜션에 온 것이 확인됐다”며 “전날 오후 7시 40분까지 건물 밖에서 고기 등을 구워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이 묵은 펜션 건물 2층은 거실과 방 2∼3개가 있는 복층 구조라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학생 10명이 거실과 방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나 현재로서는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산화탄소가 유출될 수 있는 시설은 가스보일러 등인데 국과수와 가스안전공사가 현재 정밀 감식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방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155ppm으로 높게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적인 수치(20ppm)의 8배가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트위터 중국·사우디에 개인정보 유출… 주가 곤두박질

    트위터 중국·사우디에 개인정보 유출… 주가 곤두박질

    트위터가 해킹당해 일부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트위터는 17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고객지원 사이트에서 이용자 데이터의 일부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개별 인터넷 IP 주소에 노출됐다며 버그(프로그램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버그는 지난달 16일에 수정됐으며 유출 대상자에게도 해당 사실이 통보됐다고 트위터는 덧붙였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계정에 연결된 전화번호의 국가코드 등이며, 전화번호 등 다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트위터 측은 “누구의 소행인지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IP 주소는 해당 국가의 해커들과 관계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마이클 패치터 미국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정보유출은 트위터의 방어벽이 뚫린 것이므로 플랫폼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가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트위터는 해커들이 트위터를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한 보안업체의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미국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는 지난 10월 해커들이 감염된 기기로부터 정보를 훔치기 위한 명령을 내리는 데 트위터를 악용한 정황이 있다고 17일 주장한 바 있다. 트위터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정보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날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6.8%나 곤두박질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靑 특감반원 폭로 의혹, 조사내용 공개로 불식시켜야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에서 불거진 의혹이 정치권으로까지 논란의 불씨를 튕기고 있다. 비위로 감찰 조사를 받던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비위 첩보를 보고했다가 청와대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지만, 야당은 벌써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논의할 수밖에 없다”며 공세 수위를 높인다. 검찰에서 파견돼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던 김 수사관은 경찰청에 지인의 뇌물 관련한 수사 상황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최근 원대복귀됐다. 그는 우 대사가 취업 청탁을 받았다가 뒤늦게 돈을 돌려준 정보를 조국 민정수석에게 알렸으나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친여(親與) 인사의 비위를 보고한 탓에 껄끄러워진 청와대가 자신을 쫓아냈다는 논리다. 비위 의혹 당사자인 수사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 지난해 9월 작성한 첩보문건으로 이제 와서 청와대가 그를 업무에서 배제하려 했다는 것도 앞뒤 논리가 잘 닿지 않는 다. ‘셀프 구명용’으로 청와대 문서를 외부에 유출한 수사관의 행태도 부적절하다. 그러나 “개울물 흐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의 일탈”이라고 청와대가 일축할 만큼 사안이 가볍지는 않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은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이번 일이 박근혜 정권에서 ‘십상시 문건’의 유출 혐의자로 내몰린 박관천 당시 청와대 행정관 파동과 오버랩된다는 여론이 이미 한쪽에서 뜨겁다. 우 대사 의혹을 문제 삼을 일 아니라고 접었다면 청와대는 당시 판단 근거로 삼았던 검찰의 수사 내용과 자체 조사 내역을 낱낱이 밝혀 논란의 불씨를 꺼야 한다. 검찰 역시 김 수사관을 감찰 조사한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게 합당하다. 청와대가 “첩보문서 유출을 용납할 수 없다”며 부르르 떨기만 해서는 그 또한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
  • [이상열의 메디컬 IT] 걸그림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이상열의 메디컬 IT] 걸그림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필자는 2000년대 초 모교인 경희대병원에서 전공의(레지던트) 수련을 시작했다. 당시 1년차 전공의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콘퍼런스 준비였는데, 정해진 시간에 회의가 시작되도록 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었다. 프로젝터와 노트북 등 장비를 잘 준비해 뒀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노(老)교수들은 옛 방식의 강의 자료를 가져와 다시 의국을 뛰어다닐 때도 있었다.우리 1년차들은 혁신적인 장비를 콘퍼런스에 처음 도입해 의국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로는 상당한 거금을 투자해 전자상가에서 구입한 32MB(메가바이트)의 이동식 저장장치(USB)였다. USB로 파일을 처음 열었을 때 모든 의국원들이 웅성거리던 순간은 1년차의 여러 기억 중 꽤 재미있었던 순간으로 남아 있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널리 확산되면서 기존의 데이터 저장·보관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의 데이터 서버(클라우드)에 프로그램을 두고 그때그때 컴퓨터나 휴대전화 등에 불러와 사용하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된다. 사용자들은 전문 지식이 없거나 기기를 제어할 줄 모르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해 손쉽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의 단말기 비용이 저렴해지고 휴대성과 가용률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컴퓨터 이외에 스마트폰 등 다양한 단말기의 사용이 가능하게 돼 한 가지 자료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데이터를 신뢰성 높은 서버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서버가 공격당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고 재해 등으로 서버 데이터가 물리적으로 손상되면 미리 백업하지 않은 정보는 되살리기 힘들다. 또 특정업체 고유의 규격을 사용해야 해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필자는 선배들이 어떻게 콘퍼런스를 준비했는지 궁금해 노교수님께 물어본 적이 있다. 교수님은 커다란 전지 묶음으로 만든 ‘걸그림’(족자)이 콘퍼런스 준비 필수품이었다고 했다. 몇 날 밤을 새워 걸그림을 제작해야 했고, 글씨를 잘 쓰는 인턴이나 전공의들은 색색의 매직펜과 사진들을 쌓아두고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고 한다. 교수님은 “매직펜으로 정성스럽게 쓴 걸그림은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 같았다”고 표현했다. 불과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자료의 저장과 전송을 위해 걸그림부터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놀라운 발전이 일어난 것이다. 새삼스레 이런 발전을 직접 체감하고 사용할 수 있는 우리들이 축복받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은 병원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중요 정보에 대해서도 그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앞으로 관련 기술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갈지 사뭇 기대가 크다.
  • ‘시험지 도둑’ 4년간 13명이나… 숙명여고만이 아니었다

    ‘시험지 도둑’ 4년간 13명이나… 숙명여고만이 아니었다

    내신 신뢰도에 타격을 입힌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은 숙명여고만의 일이 아니었다. 17일 교육부가 공개한 ‘학생평가·학생부 관련 중대비위 현황’ 자료에는 최근 4년간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13건의 시험지 유출 현황이 담겼다. “내신 불신 탓에 정작 필요한 학교 안 교육개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속에 교육부가 학사비리를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문제유출 2번 터진 전남 한영고, 교무실 잠입해 시험지 촬영한 서울 대광고 학생들 공개된 고교 시험문제 유출 사례들을 보면 교사가 자신의 친인척을 돕기 위해 문제를 유출하거나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싶은 욕심에 문제를 빼돌리는 등 행태가 다양했다. 4년간 적발된 유출자 13명 중 교사가 5명, 학생 6명이었고 행정직원과 배움터지킴이가 각 1명이었다. 전남 한영고는 최근 4년 새 2번이나 문제유출로 홍역을 치렀다. 2015년에는 이 학교 교사 A씨가 2학년 기말고사 수학과목 시험지를 빼돌려 2학년 재학 중인 조카에게 건넨 사실이 적발됐다. 조카는 인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제 정답을 친구들과 나눠 보다가 다른 학생에게 발각돼 꼬리를 잡혔다. A씨는 최종 해임됐다. 올해는 이 학교 3학년생 B군이 교사의 컴퓨터에서 1학기 기말고사 국어·영어·일본어 시험 문제를 몰래 빼돌렸다가 적발돼 퇴학당했다. 자사고인 서울 대광고에서도 올해 문학 문제가 유출됐다. 이 학교 2학년생 2명은 지난 7월 3일 새벽 교무실에 몰래 들어가 시험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학생들은 교무실 창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담당 교사의 책상 서랍에서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촬영했다. 학생들은 퇴학 처분당했다. 이 밖에 부산 연제고(2015년)와 경기 향일고(2016년), 서울외고·대전생활과학고·충남 예산여고·전북 함열여고(2017년), 서울 숙명여고·부산과학고·광주 대동고·전남 문태고(이상 2018년) 등도 시험문제 유출이 적발돼 교사가 파면·해임·감봉되거나 학생이 퇴학·출석정지 등의 처분을 받았다. 적발된 13건을 학교 유형별로 나눠 보면 일반고에서 8건, 특목고 2건, 자율고 2건, 특성화고 1건 등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성적 압박 탓에 우발적으로 문제 유출을 저지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가 자녀 학생부 조작 건도 여럿…정부 상피제 도입 등 대책 마련 교육부는 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용을 심각하게 조작했다가 최근 4년간 적발된 15건도 공개했다. 모두 사립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학생부 비교과 기록은 요즘 대입에서 교과 성적만큼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2016년 대구 청구고에서는 교사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인증서를 도용해 자신이 지도한 동아리 학생 30명의 학생부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내용 30여건을 몰래 수정했다. 숙명여고 사건처럼 학부모인 교사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기록을 조작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2015년 서울 삼육고에서는 교사가 자녀의 독서와 창의체험활동, 종합의견 등을 허위기재했다가 파면당했다. 같은 해 경기 분당 대진고에서는 교무부장인 교사가 딸의 학생부를 조작했다가 파면됐다. 성균관대에 들어갔던 딸은 결국 입학취소됐다. 시·도교육청이 이날 공개한 고교 감사 보고서에는 시험지 유출·학생부 조작 외에도 유명 고교들의 다양한 비위·부적정 행위가 담겼다. 서울 강남의 자율형사립고인 휘문고는 신규 교사를 뽑을 때 구체적 채용계획없이 채용공고를 먼저 냈다가 지적받았다. 또 서류평가 땐 ‘건학이념에 부합되는 지원자’라는 기준으로 당락을 정하기도 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기준이라 문제가 있다. 실제 최종합격자를 ‘건학이념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용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휘문고에서는 또 한 교사가 학생들이 낸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개인 통장에 넣어두거나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개인용도로 사용한 일이 들통나기도 했다. 서초구 서문여중·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성산학원은 다른 학교법인과 빌딩 한 곳을 공동으로 임대 운영하면서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으로 골프회원권 3개를 사서 법인 관계자의 개인용도로 썼다. 골프회원권 시세 하락 등으로 법인이 입은 피해는 5억 5000만원에 달했다. 성산학원은 수익사업체 운영으로 충분한 수입을 거두면서도 법인이 서문여고 운영을 위해 부담해야 하는 법정부담금을 27~30%밖에 내지 않았다. 부족분은 교육청이 주는 재정결함보조금으로 메꿨다. 불필요한 세금이 투입됐다는 얘기다. 외고 등 특수목적고들의 내신 문제 출제에도 구멍이 있었다. 강동구 한영외고는 2016학년도 1학기 정기고사 때 한 과목에서 직전 학년도에 냈던 문제를 똑같이 낸 사실이 확인됐다. 기출문제 반복출제는 강서구 명덕외고에서도 있었다. ●교사가 자녀 학생부 조작 건도 여럿…정부 상피제 도입 등 대책 마련 교육부는 내년 가장 중요한 업무로 ‘학사비리 척결’을 꼽고 각종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새 학년도가 시작하기 전까지 전북을 제외한 전국 고등학교 평가관리실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출제 기간 학생의 교사연구실 출입을 통제하고 복사·인쇄가 필요한 경우에도 교사 컴퓨터가 아닌 공용컴퓨터를 쓰도록 공용컴퓨터 설치를 권장할 방침이다. 원칙적으로 교사와 자녀가 같은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相避制)는 내년 전북을 뺀 전국에서 시행된다. 전북은 김승환 교육감이 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제도라며 상피제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태우가 가져온 불순물 활용 않고 폐기…지난해 8~9월쯤 부적절한 감찰 지적”

    청와대가 17일 비리 의혹으로 원대 복귀 조치된 전직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수사관에 대한 추가 징계를 법무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총리 아들이나 은행장 등과 관련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밝혀 민간 사찰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직무 범위를 넘어 감찰한 것은 김 수사관 개인의 일탈로 청와대는 이를 정보로 활용하지 않고 폐기했는데도 그가 허위 주장을 편다고 반박했다. 또한 김 수사관의 상관이 지난해 8~9월쯤 부적절한 업무 행태를 지적했으며 이후 재발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자신이 생산한 첩보문서 목록 전체를 유출하고 허위 주장까지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최대한의 법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업무 영역에서 벗어난 첩보를 청와대가 불순한 의도로 활용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특정인을 감찰하라는) 지시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특감반이 첩보를 수집하면 다양한 종류의 불분명한 내용이 함께 묻어서 들어온다”며 “전직 총리 아들, 민간은행장 관련 첩보가 그 불순물”이라고 했다. 이 ‘불순물’을 걸러내고자 통상 특감반 데스크(사무관), 특감반장, 반부패비서관 등 3단계에 걸쳐 감찰반원 첩보를 검증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언론에 보도된 목록 중 이 두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찰반의 직무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전직 총리 아들 관련 내용은 반부패비서관실이 가상통화 동향과 대책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데이터를 수집하던 중 김 수사관이 가져온 정보로 애초 민간인 감찰 목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로 민간 사찰 관련 내용이 나오거나 김 수사관 이외의 다른 특감반원이 업무 범위를 벗어난 첩보수집 활동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김 대변인도 “감찰반원은 법률적으로 훈련된 사람이 아니어서 여러 첩보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보수 정권에서도 특감반원으로 활동했던 김 수사관이 청와대에 들어온 배경과 지난해 8~9월에 부적절한 처신을 했음에도 곧장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도 의문으로 남는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이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사적으로 수사정보를 캐물었다는 의혹의 경우 본인이 수사 대상자와 수십 차례 통화하는 등 부적절 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가 왜 역대 부패한 정부, 민간인을 사찰한 정부 사람을 계속 썼는지 의문”이라며 “그런 사람은 그런 관행, 습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태우 수사관, 감찰 받지만 직무배제 않기로

    김태우 수사관, 감찰 받지만 직무배제 않기로

    檢 “외부인과의 접촉 업무만 제한” 靑, 직접고발… 禹도 “명예훼손 고소”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복귀한 김태우 수사관 등을 감찰하고 있는 검찰이 관련 압수수색을 집행하며 강제수사로 전환했다. 김 수사관을 피의자로 입건한 검찰은 그러나 직무 배제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특감반 시절 우윤근 주러시아대사의 비위 첩보를 보고해 청와대에서 쫓겨났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김 수사관은 이날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말 비위 의혹이 불거진 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의 한 검사실로 복귀했다. 감찰이 시작되면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조사 업무에서는 배제됐지만 직무 배제는 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감찰 결과가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외부인과 접촉하는 업무만 제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사관 등 청와대 특감반에서 복귀한 수사관들의 비위 의혹을 감찰 중인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최근 김 수사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통상 감찰 대상자에게는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는데, 이를 거부하자 김 수사관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영장을 받아 압수수색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사관은 크게 세 가지 비위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가 지인 관련 수사 상황을 확인한 것, 민간 업자와 골프를 친 것,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승진 이동을 위해 직접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 등이다. 김 수사관이 첩보 내용을 외부(언론)에 유출한 행위에 대해서도 감찰이 진행된다. 청와대는 고발 등 법적 조치도 고려 중이다. 폭로 대상이 된 우윤근 대사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뜻을 밝히면서 김 수사관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청와대 “김태우 수사관 ‘불순물 첩보’ 가져와 폐기”

    청와대 “김태우 수사관 ‘불순물 첩보’ 가져와 폐기”

    “前 총리 아들·은행장 등 부적절 첩보, 金 경고”“외교부 직원 감찰·개헌 동향 파악은 직무범위”청와대는 17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이었다가 비위 의혹에 따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태우 수사관이 조선일보에 자신이 작성한 ‘첩보 보고서’를 공개하며 사실상 특감반 소속일 당시, 특감반 직무범위를 벗어난 사항까지 정보수집을 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데에 조목조목 반박했다고 뉴스1이 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 수사관이 공개한 첩보 보고서 목록과 관련 ‘첩보수집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생산한 첩보문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허위주장까지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태우 수사관의 첩보 보고서 목록에는 전직 총리 아들의 개인 사업 현황, 민간은행장 동향, 개헌에 대한 각 부처들의 동향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 대변인은 먼저 민정수석실 첩보수집 및 보고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첩보수집은 본연의 업무에 해당하는 첩보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경위의 불분명한 내용들, 즉 ‘불순물’들이 함께 묻어 들어온다. 이후 특감반 내 사무반에서 1차로 소위 ‘불순물 첩보’를 거르는 작업을 하고 2차로 특감반장, 3차로 반부패비서관이 동일한 작업을 한다. 일련의 작업 후 최종적으로 조국 민정수석에게 보고가 된다.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이 언론에 제공한 내용은 이런 경로를 거치기 전의 첩보다. 불순물이 끼어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이 이런 첩보를 가져오는 것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관련 첩보를 폐기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전직 총리 아들의 개인 사업 현황,민간은행장 동향 등 모두 불순물에 해당하는 첩보”라며 “따라서 김 수사관이 올린 첩보에는 들어있을 수 있으나 이 내용이 업무영역에 들어가는지, 신빙성이 있는지 등을 따져 폐기처분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재활용 쓰레기 대란 사태와 관련한 환경부 내부 동향 및 여론 청취나 고용부의 삼성반도체 작업환경보고서 공개 여부 동향 등은 “특감반 업무 영역에 맞게 합당하게 한 것이다. 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를 대통령 비서실 직제 제7조(특별감찰반) 1항과 2항을 근거로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김 수사관이 지난해 말 외교부 정보 유출 건으로 외교부 청사를 오가며 외교부 고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감찰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고위 간부 A씨에 대한 사생활 문제가 불거져 휴대전화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대면조사 등이 특감반 사무실에서 이뤄졌다고 한 데에도 “마찬가지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외교부에서 정보유출 건이 문제가 돼 감찰에 들어갔는데 감찰 과정에서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며 국가공무원법 제78조(징계사유)에는 공무원으로서 체면이나 위신을 손상했을 때 징계를 받게 되는데 이에 따라 사생활 문제도 감찰이 됐으나 애초 감찰 목적이 아니었고 가벼운 사안이라고 봐 별도 징계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개헌에 대한 각 부처 동향 파악에 관해선 “개헌 문제는 특감반이 소속된 반부패비서관실을 포함,민정의 전체 업무 영역이 국정 관련 여론수렴 및 민심동향 파악이기 때문에 하게 된 것”이라며 “특감반원은 특감반원이면서 민정수석실에 소속된 행정요원이기도 해 협업이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후 추가 브리핑을 통해 김 수사관이 청와대에서 쓰던 컴퓨터가 포맷된 점과 관련 “휴대전화는 포렌식을 했지만 컴퓨터는 포렌식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11월에 김 수사관이 검찰로 원대복귀할 때 컴퓨터 하드는 포맷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휴대전화만으로도 충분히 김 수사관의 비위 관계에 대해 조사할 수 있었고 업무용으로 쓰는 컴퓨터는 조사할 필요가 없었다”며 “아울러 (원대로) 복귀할 땐 청와대 어느 직원이든지 쓰던 컴퓨터를 다 포맷한다.그렇기 때문에 (현재) 컴퓨터에 (김 수사관을 둘러싼) 관련 기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수사관의 전직 총리 아들 보고 건과 관련 “당시 반부패비서관실이 가상통화의 동향과 대책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하고 비서관실 내근 행정관과 행정요원들인 감찰반원들이 협업해 기초가 되는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를 수집했다.이 안에 김 수사관이 가져온 전직 총리 아들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반부패비서관은 최종보고서를 작성하며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판단,그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부패비서관은 반부패와 관련한 정책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지난해에는 가상통화 투기가 과열돼 범죄수단으로 사용되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참여정부 관련자들이 가상통화에 관여한다는 풍문이 돌았으며 거품이 꺼지면 제2의 바다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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