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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미 英대사 사임에 주미 외교단 ‘동병상련’

    “우리도 보고서 썼다… 그처럼 됐을 수도 트럼프 사전공지 안해 소통 어려움 겪어” 英, 대럭 대사 보고서 유출경로 놓고 촉각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작성한 보고서가 공개되며 결국 사임하자 워싱턴 주미 외교단 사이에서 “우리도 (대럭 대사처럼) 됐을 수 있다”는 식의 ‘동병상련’의 감정이 표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대럭 대사 사태와 관련해 주미 외교단 사이에서 “우리도 (그와) 같은 것을 썼다”는 공감대와 “외교관들에게 워싱턴은 블랙홀 같은 곳”이라는 개탄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럭 대사는 지난 6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미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고 자신이 쓴 보고서를 공개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비판에 부딪혀 나흘 만에 사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워싱턴 주재 외교관들의 평가는 대럭 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상대국의 무역이나 군(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대해서도 사전 공지를 하지 않아 당사국 외교관들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탈퇴나 시리아 미군 철군 방침에 대해서도 발표 직전까지 관련 당사국에 함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내에서는 대럭 대사의 보고서가 언론에 노출된 것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러미 헌트 외교장관은 성명을 통해 “대사의 보고가 선별적으로 유출된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밝혔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말을 아꼈던 친(親)트럼프 성향의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도 “대사의 메시지를 유출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내 축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국 전략물자, 北 반출 없어… 156건 적발 대부분이 경미한 위반

    한국 전략물자, 北 반출 없어… 156건 적발 대부분이 경미한 위반

    일본 언론이 자국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한국 측이 전략물자를 부정 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10일 후지TV에 이어 11일 같은 계열사인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도 “생화학무기를 포함해 대량파괴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물자가 한국으로부터 시리아, 이란 등 북한의 우호국에 부정 수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략물자 관리에 대한 업계 조사 결과 일본산 불화수소가 북한을 포함한 제재 대상국에 유출된 어떤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재차 반박에 나섰다. 일본 측이 주로 제기하는 의문 등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따져봤다.①일본산 불화수소 韓 거쳐 北 넘어갔나 美·中 수출 다수… 北 우호국 반출은 미미 그렇지 않다. 산업부가 일본 언론의 보도를 두고 이례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자료가 전략물자의 북한 반출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오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자료는 도리어 우리나라의 전략물자 관리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북으로의 무허가 수출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략물자관리원 관계자는 “적발 사례에는 무허가 수출이 실제 이뤄진 것, 미수에 그친 것이 모두 포함돼 있는데 어떤 경우에도 행선지가 ‘북한’으로 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실제 위반 사례에 나오는 수입 국가를 확인한 결과 미국과 중국 등 우리의 주요 경제 협력국가들이 주로 등장한다. 일본도 포함돼 있다. ‘북한 우호국가’로 분류할 수 있는 이란과 파키스탄의 이름도 있지만 대부분 ‘경고’, ‘교육 명령’ 처분에 그칠 정도로 경미한 사안이었다. ②한국 무허가 수출 적발 건수 왜 많나 제도강화 탓… 日은 적발사례 선별 발표 지난 4년간 한국의 전략물자 적발 건수가 156건으로 수치 자체가 높은 건 사실이다. 미국 상무국 산업안보국 자료를 보면 2015~2017년 무허가 수출로 형사처벌을 받은 건수는 94건, 행정처벌 건수는 134건이다. 그러나 각국 제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 우리나라의 불법수출 적발 건수가 비교적 많은 건 제도 강화와 연관이 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산업부는 2016년 이후 경찰을 포함해 3000명을 대상으로 전략물자 교육을 실시했고 2017년부터 관세청에도 전문인력을 파견해 현장 검사를 실시 중이다. 전략물자가 무분별하게 유출될 경우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산술적으로 총적발건수를 알 수가 없다. 일부 적발 사례만 선별 발표할 뿐 총적발건수는 공개하지 않는 탓이다.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가 더 문제일지는 비교적 명확하다. ③전략물자 수출, 무기 개발 활용? 교육명령·경고 99건… 독가스 개발 NO 아니다. 전략물자 적발건수 156건에 대한 한국 당국의 조치 현황은 수출제한 조치 48건, 교육명령 78건, 단순경고 21건 등이다. 현행 전략물자 수출 위반자에 대한 행정처분 규정은 법 위반 행위에 고의성이 있거나 수출가액이 10만 달러 이상일 때, 과거에도 행정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을 때 수출제한 조치를 취하도록 돼 있다. 3분의2 이상이 경미한 수준의 위반이라는 뜻이다. 일본 측의 주장처럼 사린가스 등 독가스나 각종 무기 개발에 활용될 정도의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수출가액의 총액이 100만 달러 이상일 때 수출 제한 조치가 이뤄지지만 이런 사례는 156건 중 5건에 그친다. 대부분 수만 달러 규모의 경미한 수준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낙연 총리, 일본 무역보복에 “불확실한 보도 근거 개탄”

    이낙연 총리, 일본 무역보복에 “불확실한 보도 근거 개탄”

    일본 측이 한국의 불화수소(에칭가스) 등 전략물자가 북한에 반출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낙연 총리는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한국이 북한에 불화수소를 밀수출한 적이 있느냐’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일부 기업에서 전략물자를 밀수출하려는 시도가 있을 때마다 적발했고, 억류 조치를 취하거나 유엔 제재위원회와 함께 제재를 가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는 “(일본이) 안보까지 관련 지어 경제보복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우리가 유지해 온 한미일 안보 체제를 흔들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일본 측이 근거로 삼았던 자료가 국내의 불확실한 보도 또는 정치권의 유출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는데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이 선거에 임박해 거칠어지기 쉽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선은 지켜야 한다”면서 “일본의 지도자들께 우정을 담아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일본이 과거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이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 자료에서 확인됐다’는 하 의원의 발언에는 “(일본의) 비정부 기관이지만, 사실상 공신력을 갖는 정보를 다루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무역보복’ 근거자료 공개했던 조원진 “불쾌하다”

    ‘일본 무역보복’ 근거자료 공개했던 조원진 “불쾌하다”

    일본 언론 산케이 계열 ‘후지TV’가 10일 한국 측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며 한국의 전략물자가 위법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증거라고 보도한 자료의 출처에 대해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지TV가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 실태가 부실하다는 증거로 내세운 자료는 조원진 대표가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받은 것으로, 이미 공개된 자료이며 조선일보가 지난 5월 17일 보도한 바 있다. 후지TV는 이 자료를 근거로 “한국에서 무기로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의 밀수출이 지난 4년간 156차례 적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수출 관리를 둘러싼 부적절한 사안 발생’을 이유로 들며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 사실상의 무역보복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조원진 대표는 11일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일본은 사실 전략물자에 대한 밀반출 부분을 공개를 안 하고 있다. 일본 자국에 대해서는 발표를 안 하면서 한국 정부가 발표하는 데 대해서 그것을 경제적으로 보복을 한다든지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대단히 불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물자 밀반출 적발 자료가 비밀스러운 자료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조원진 대표는 “비밀스러운 자료가 아니다. 산자부로부터 받은 것이고 자료 제공은 당연한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정부 주장대로 밀반출된 전략물자가 북한에 전용됐을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지금까지 밝혀진 게 없다”면서도 “우려스러운 것은 그 (조선일보) 기사에서도 우려하는 게 일단 제3국을 통해서 갔는데 그게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우리가 최종적으로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보기관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협의를 해서 전략물자의 밀반출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원진 대표는 지난 5월 산자부로부터 제출 받은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현황’ 자료를 공개해 지난 4년간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 국내 업체가 생산·밀수출한 전략물자는 156건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같은 달 17일 이 자료를 토대로 전략물자 불법 수출이 ▲생화학무기 관련 계열이 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재래식 무기 53건 ▲핵무기 제조·개발 관련 29건 ▲미사일 무기 2건 ▲화학 무기 1건 등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은 ▲미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 밀수출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북한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언급을 피하면서 “정확한 수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확실히 제시해 주지 않으면 우리는 (해당 품목들을) 내보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日 전략물자 대북 반출 의혹, 왜 근거 못 대나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자국 기업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해 ‘안전보장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출 규제는 누가 봐도 지난해 10월 30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만족스러운 조치를 내놓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쌓여 내린 경제보복이 명확하다. 패전 이후 미국의 비호 속에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이 한국 사법부 판결에 불복해 보복하는 것은 지금의 일본을 있게 한 자유무역에 반하는 행위다. 일본의 옹색한 수출 규제에 대한 한국의 추궁이 계속되자 일본 정부는 조금씩 말을 바꾸며 자국 조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일 규제가 ‘부적절한 이유’가 있어서 내려졌고, 한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8일에도 일본 관방부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부적절한 사안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주장은 공영방송 NHK에서 더 구체화됐다. NHK는 9일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빌려 안보상 부적절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고, 그중에는 사린 가스 전용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수출 규제를 가한 원재료가 한국에서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다른 나라에 넘어갈 위협을 배제할 수 없어 이번 조치가 내려진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업체가 일본에서 받는 불화수소 같은 원재료는 가공된 상태라 재가공해도 화학무기인 사린가스로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장관도 직접 나서 “일본은 근거 없는 주장을 즉시 중단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에칭가스로 불리는 불화수소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북한을 포함한 유엔 피제재국으로 흘러갔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죽했으면 정부가 9일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이사회에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겠는가. 일본은 한국의 7·4 조치 철회 요구를 거부했다. 일본은 자유무역이 원칙인 WTO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변하지만, 조치의 이유가 ‘군사 전용 우려가 있는 품목에 대한 수출 관리’라고 한다면 떳떳이 근거를 밝혀야 한다. 한국 정부나 기업이 놓친 전략 물자의 대북 반출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위험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치 한국이 대량살상무기의 원료를 제공하는 나쁜 나라처럼 비난받게 하는 국제 여론전을 전개할 생각이라면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치졸한 경제보복에 지나지 않으므로 7·4 조치를 철회함이 옳다.
  • “취업이 달렸는데”… CPA 문제유출 논란 확산

    시험 전반 공정성·신뢰도 논란 여지 금감원 “다른 교재서도 다루는 내용”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대학가가 들끓고 있다. 취업과 직결되는 시험인 데다 국가공인시험이라는 특성상 문제 유출 의혹이 시험 전반에 대한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모의고사와 비슷한 문제를 낸 출제위원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수험생 카페에서 제기됐던 이번 문제 유출 의혹은 한 수험생이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 공론화됐다. 이 수험생은 “2차 시험문제 중 일부가 한 사립대 고시반 학생에게 모의고사와 특강 형식으로 배포됐다는 주장이 있다”며 “문제 유출을 뒷받침할 여러 주장과 과거의 비슷한 의혹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불거진 것은 회계감사 과목 중 두 개 문항으로, 올해 2차 시험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됐다. 한 수험생은 서울신문에 “고시반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출제위원급 교수에게 특강을 들으며 유사한 문제를 제공받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출제위원으로 특강에 초빙된 교수들은 출제기관에서는 공표하지 않는 2차 채점 기준까지 알려 준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채점 과정에서 해당 문제의 정답률이 특정 학교 출신 응시자에게 높게 나타나는지 등 특이사항을 살펴볼 계획이다. 조사에 한 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감원은 “논란이 된 특강 내용과 모의고사 문제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신외부감사법 등 시의성이 있어 충분히 출제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출제 문항과 형식상 유사성은 분명 있지만 기출문제나 다른 교재에서도 이런 문제를 다루고 있어 유출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의 두 문항을 출제한 교수와 사립대 특강을 한 교수가 책을 공동 집필했다는 점에서 사전 유출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트럼프 행정부 비하‘ 주미 영국대사 결국 중도 하차

    ‘트럼프 행정부 비하‘ 주미 영국대사 결국 중도 하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신랄하게 폄하하는 외교 문서를 전달했다가 그로부터 날선 비판을 받았던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결국 10일(현지시간) 사임의사를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대럭 대사가 현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럭 대사가 사임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메이 총리는 또 공무원들이 “완전하고 솔직한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백악관 내분, 피튀기는 칼싸움 같아”… 영국 내부 보고서 유출 이같은 보고서가 누설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럭 대사를 “더이상 상대하지 않겠다”고 한데 이어, 9일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영국이 미국에 떠맡긴 이상한(wacky) 대사는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두 차례 대선 출마한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 89세로 영면

    두 차례 대선 출마한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 89세로 영면

    1990년대 두 차례나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아웃사이더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89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다. 페롯의 가족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혁신적인 기업인이자 사랑하는 남편, 형제, 아버지, 할아버지인 로스 페로가 댈러스 집에서 가족이 임종한 가운데 이날 아침 영면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마크 펜스 부통령은 “위대한 미국인, 진정한 애국자, 우리 군대를 지속적으로 응원한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페로가 재산을 모으면서도 불우한 재향군인들을 돕고 해외에서 억류된 미국인 인질들의 몸값을 보탰던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고인이 대선에서 맞붙었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고인을 “기업가 정신과 미국인의 자긍심을 극대화한 강한 애국자”라며 안타까워했다. 텍사스주 출신인 그는 1962년 컴퓨터 데이터 회사를 차릴 정도로 앞서가는 기업인이었다. 1992년 대선에 처음 출마해 균형 재정과 인재들의 해외 유출을 막겠다고 공약을 내걸어 삼자 구도에서는 늘 20%대 지지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6300만 달러의 선거 비용 모두를 자신이 댔다. 같은 해 6월 한때 클린턴과 부시를 앞지를 정도로 기세가 대단했지만 결국 11월 투표에서 3위로 끝났다. 두 거대 정당 소속이 아니면서 이렇듯 높은 인기를 누린 대선 후보는 그 전에는 없었으며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현직이었던 조지 HW 부시 공화당 후보를 누르는 데 공헌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4년 뒤에는 자신의 정당 개혁당을 창당해 다시 대선에 도전했지만 인기는 예전만 못했고, TV 토론에도 초청되지 못했으며 결국 8%의 유권자 마음을 얻는 데 그쳤다. 앤서니 주커 BBC 기자는 무소속 후보로 1992년 대선에 출마한 것은 언젠가 터질 선거혁명의 취약한 지점을 노출시켰으며 양대 정당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투박한 텍사스 억양으로 포퓰리즘, 작은 정부, 반무역, 반글로벌을 외치던 그의 주장이나 대선 출마 선언을 토크쇼를 통해 하는 등 연예와 정치의 간극을 좁힌 점 등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의 그것과도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공황이던 1930년에 태어난 페로는 무척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IBM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서른두 살이던 1962년 일렉트로닉 데이터 시스템(EDS)을 창업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1988년 페롯 시스템이란 회사를 차렸는데 2009년 델 컴퓨터가 39억 달러에 인수했다. 고집이 무척 센 것으로 유명했고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 악명을 떨쳤다. 직원들은 모두 흰 셔츠에 넥타이를 매게 했고 수염은 기르지 못하게 했다. 1979년 이란 혁명이 일어나기 직전 두 직원이 감옥에 갇히자 자신이 돈을 대 특공대를 투입시켜 구출한 일로 책을 썼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70년대 말과 198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 이후 포로로 붙잡힌 미국인 병사 수백명을 그대로 두어선 안된다며 구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의 뒤끝… “날 깎아내린 英대사 상대 않겠다” 교체 요구

    트럼프의 뒤끝… “날 깎아내린 英대사 상대 않겠다” 교체 요구

    “어설프고 서툴러” 대럭 대사 메모 폭로에 트럼프, 만찬 초청 취소…메이까지 비난 英 “솔직하게 평가할 수 있다” 대럭 옹호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행정부를 “서툴다”, “어설프다”고 깎아내린 킴 대럭(오른쪽) 주미 영국대사의 메모가 폭로되면서 점화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럭 대사에 대해 “우리는 더는 그와 상대하지 않겠다”고 통첩을 날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6일 대럭 대사가 본국 외무부에 보고한 비밀 외교 전문을 입수해 보도한 지 이틀 만에 사실상 대사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해당 문건에는 대럭 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트럼프 정부를 신랄하게 평가한 내용이 담겨 파문을 일으켰다. 대럭 대사는 실제로 이날 밤 예정된 만찬 행사에 당초 초청받았으나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또 “나는 영국과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문제를 다뤄온 방식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녀와 그녀의 대표자들이 얼마나 엉망진창을 만들었는가”라며 지난달 6일 공식 사임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까지 싸잡아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대럭 대사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날 “이번 유출에 대해 미국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면서도 “동시에 대사들이 솔직하고 꾸밈없는 정치적 평가를 할 수 있다는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럭 대사의 메모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인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은 현지 매체 더선에 러시아 등 외부 세력이 영미 양국의 동맹 관계를 해하려는 목적으로 해킹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윤모 “불화수소 北반출 없었다, 日 근거 없는 주장 중단해야”

    성윤모 “불화수소 北반출 없었다, 日 근거 없는 주장 중단해야”

    성 장관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 TF 구성 대응 준비… 모든 대안 검토” 日경제산업상 “수출규제 협의 대상 아냐” 文대통령 제안 거부…경제보복 이어갈 듯 12일 수출 규제 이후 도쿄서 첫 양자협의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일본 측이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이유로 불화수소(에칭가스)의 대북 반출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양국 간 성의 있는 협의를 하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고 ‘경제 보복’을 이어 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양국은 오는 12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첫 관련 협의를 갖기로 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성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일본 측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한국의 전략물자 수출 통제 제도를 높이 신뢰하는 국제사회의 평가와는 완전히 상반됐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지난 5일 “독가스나 화학무기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불화수소의 행선지가 북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 장관은 “최근 일본으로부터 불화수소를 수입해 가공하거나 수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불화수소가 북한을 포함한 유엔 결의 제재 대상국으로 유출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의혹에 근거가 있다면 일본은 유엔 안보리 결의 당사국으로서 구체적인 정보를 한국 등 유관 국가와 공유하고 공조하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일본을 우회해 소재를 수입하는 방안에 대해 “업계가 다양하게 자구책을 준비하고 있고 정부도 단기 지원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규제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차세대 기술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대응을 준비 중이다.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수출 규제 문제는)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자국 조치에 대해 “수출관리를 적절히 시행하기 위한 국내 운용의 재검토”라면서 “철회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는 한일 당국자들이 12일 도쿄에서 첫 양자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산업부, 일본은 경제산업성 관계자가 참석한다. 양자협의는 전략물자수출통제체제인 ‘바세나르 체제’에 따른 절차다. 바세나르 체제의 기본 지침은 ‘모든 회원국이 특정 국가를 상대로 수출통제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고 선량한 의도의 민간거래를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바세나르 체제 지침을 어긴 것인 만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일본은 수출 규제의 경우 금수 조치가 아니라 무역 관리를 재검토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2일 회동에 대해 우리 측은 공식적인 양자협의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실무 수준의 접촉이라고 밝히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NH농협은행 동광양지점 이화자 팀장, 보이스피싱 예방 유공 표창

    NH농협은행 동광양지점 이화자 팀장, 보이스피싱 예방 유공 표창

    NH농협은행 동광양지점에서 근무하는 이화자 팀장이 전화금융사기 예방 유공으로 지난 1일 정현복 광양시장의 표창장을 받았다. 이 팀장은 지난 4월 29일 오전 A씨(49·여·중마동)가 은행에 와 700만원을 송금한 후 오후 1시경 재방문해 600만원을 추가 요청하자 되풀이 하는 행동에 의심을 했다. 미심쩍어 사유를 확인한 바 “저금리(2.6%)로 3000만원을 대출해준다는 연락을 받았고, 예금주를 잘 아는 사람이라 보이스피싱과 무관하다”며 송금을 강력히 요구받았다. 언성까지 높아져 창구 민원이 발생하자 고객 요청에 따라 입금 후 즉시 본부 소비자보호담당자에게 보이스피싱 의심 거래 사실을 보고했다. 이후 예금주의 다른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해 600만원을 회수, 피해를 예방했다. 이 팀장은 다음날 30일에도 B씨(65·여·중마동)가 동광양지점에 방문해 정기예금 3000만원을 중도해지 요청하자 그 이유를 물었다. “우체국에서 카드가 발급됐으니 우체국에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농협에서 고객정보를 유출했으니 직원을 믿지 말고 현금을 출금해서 집에 보관해둬라”는 연락을 받아 해지한다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으로 확신, 112에 신고한 후 사건 종결에 도움을 줬다. 또 지난 5월 16일 C씨(50·여·중마동)가 은행에 와 정기예금 2500만원을 중도해지 요청한 일도 해결했다. 그는 C씨로 부터 “‘헬로마켓 스마일 Pay 모바일 35만 4000원 결제’ 문자를 받고 상대방에게 전화했더니 고객정보가 유출돼 고객예금이 인출될 위험이 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핸드폰에 앱을 설치하고 은행 예금을 해지해서 보관하라, 검찰에 고발해주겠다 등 여러 조건을 제시하며 2시간 동안 통화하면서 전화를 못 끊게 해 정기예금을 해지한다는 답변을 듣고 보이스피싱을 직감,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막았다. 이 팀장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19일 광양경찰서장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1989년 입사, 근무경력 30년차인 이팀장은 “농협 직원으로서 고객보호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3건을 동시에 예방해 기쁘고 보람있다”고 웃음을 보였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47년까지 인구 대도시→지방 역쏠림 심화

    28년 뒤에는 대도시를 떠나 지방에 인구가 몰리는 ‘역(逆)이촌향도’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젊은층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출퇴근이 가능한 근교로 이동하고 은퇴 후 귀농·귀촌을 하는 고령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이동 수(중위추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9∼2047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일제히 인구가 순유출되고 도(道) 지역에서는 순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47년까지 서울을 비롯해 광역시 6곳과 특별자치시 1곳의 순유출 규모는 총 139만 4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때 ‘1000만 인구’를 자랑하던 서울의 인구는 올해에만 6만 6000명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47년까지 전출자 수가 전입자보다 106만 3000명 더 많을 전망이다. 부산 순유출 추계치는 21만 3000명, 대구 18만 3000명, 광주는 13만 3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경기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에서 2047년까지 113만 9000명이 순유입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36만 6000명)을 비롯해 강원(23만 6000명), 경북(20만 6000명), 전남(20만 3000명), 충북(20만 2000명) 등도 순유입이 예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관악, 산사태 취약지 19곳 사방사업

    서울 관악구가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기 전 산림재해를 막기 위해 산사태 예방사업을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올해 국·시비 17억원을 들여 관악산 일대 등 산사태 취약 지역 19곳에 대한 사방사업을 끝냈다. 사방사업이란 산지의 붕괴나 나무 유출, 모래 날림 등을 방지하기 위한 공작물을 설치하거나 식물을 심어 산사태로부터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사업이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타당성 평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3월부터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우기 전까지 사방시설 설치를 완벽히 끝냈다”고 설명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주민이 산사태 등 산림재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산사태 취약 지역 중심으로 예방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예측 불가한 기상 상황에도 끄떡없는 관악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세종시 블랙홀 빠진 대전·충남 “인구·기업 뺏겨… 혁신도시 절실”

    세종시 블랙홀 빠진 대전·충남 “인구·기업 뺏겨… 혁신도시 절실”

    세종시를 바라보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양승조 충남지사의 마음은 불편하다. 허 시장은 지난달 19일 민선 7기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날 충청권당정협의회가 열렸는데 세종시가 원래 목표인 행정중심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며 “인구 유출도 그렇지만 (세종시로) 기업이 빠져나가는 게 더 우려된다”고 ‘상생’을 강조했다. 양 지사도 같은 달 27일 1주년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역할은 민감한 문제다. 본래 목적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며 “세종시가 산업도시를 추구하면 대전은 물론 충남, 충북까지 힘들어진다.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둘 다 갈수록 더 심해질 ‘세종시 블랙홀’의 악영향을 걱정했다.●“혁신도시 제외로 충남 공장·대덕특구 위축” 둘은 지난달 17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방문해 세종시 건설로 제외됐던 두 지역에 혁신도시를 만들라고 요구했다. 대전·충남 광역단체장이 함께 장관을 만나 한목소리를 낸 것은 드문 일이다. 둘은 이튿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에서도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유치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세종시 건설 전후로 충남은 세종시에 땅과 주민을 내줬고, 대전은 시민과 기업을 빼앗겼다. 세종시로 이사 온 3명 중 1명이 대전 시민이다. 대전시는 8일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2013~2018년 세종시로 옮긴 대전 시민은 10만 7355명으로 같은 기간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 30만 3092명의 3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세종에서 대전으로 옮긴 시민은 2만 5620명에 그쳤다. 대전 시민 8만 1735명을 세종시에 빼앗긴 셈이다. 줄곧 성장하던 대전은 지난해 2월 결국 150만 인구가 붕괴됐다. 남태곤 대전시 자치분권과 연구원은 “2012년 7월 출범한 세종시에 아파트가 대량 공급되면서 대전 시민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했다. 인구 유출은 대전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켰다. 원도심에 있던 대전시청이 1999년 서구 둔산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원도심인 대덕구, 중구, 동구에서 젊은 세대가 신도시로 이동했고, 유성구 노은과 도안신도시가 개발되자 또다시 옮겨갔다. 이어 세종시 개발이 본격화되자 대전을 이탈했다. 세종 시민이 되면 웃돈이 치솟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이유 등으로 젊은 가족이 많이 이전했다는 분석이다. 그 사이 대전 원도심은 공동화 심화로 서구·유성구와 격차가 더 벌어져 상권이 무너지고 사무실과 주거지가 비어갔다. 고속 성장해온 타이어뱅크와 특장차 제조업체 이텍산업 등 적잖은 대전의 중견기업도 본사를 세종시로 옮겨 빈약한 대전의 산업구조는 더욱 허약해졌다. 세종시는 조성 당시 대전보다 공장 부지 값이 싸고 확보하기 쉬운 데다 세제 혜택이 많아 기업이 선호했다. 충남도 2013~2018년 주민 3만 6555명이 세종시로 옮겨갔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으로 연기군 전체와 공주시 일부가 세종시로 편입되면서 인구 9만 6000여명, 땅 438㎢(연기군 361㎢, 공주시 77㎢)와 지역내총생산(GRDP) 1조 7994억원을 잃은 뒤에도 이처럼 주민을 빼앗긴 것이다. 양 지사는 “세종시 건설로 충남의 경제 손실액은 2012~2017년 6년 동안 모두 25조 2000억원에 이른다”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을 2012년 말 이전하면서 조성한 내포신도시(충남 홍성·예산군 경계)마저 발전이 상당히 더디다. 내년 인구 10만명을 목표로 했으나 아직까지 2만 5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내포신도시로 옮긴 공공기관 등 직원의 상당수가 대전과 내포의 중간지점인 세종시에 거주하며 출퇴근하는 것도 한몫한다. 오용준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종시 발전이 동쪽으로 치우쳐 공주 등 충남 서쪽과 연계되지 못하고 내포신도시 발전에 도움을 못 줘 지역 균형발전 효과가 적다”고 지적했다.반면 세종시는 인구 33만 3000명을 돌파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세종시는 2030년 중앙부처가 있는 신도시 50만명을 포함해 인구 80만명이 목표다. 이 상황에서 이춘희 세종시장이 최근 “행정기능만으로 자족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첨단산업기능 등을 같이 추진해 제대로 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며 원도심인 조치원읍 등 세종시 북부권을 산업·경제지역으로 개발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세종시 건설과 여러 가지 이유로 참여정부 때 혁신도시를 받지 못한 대전과 충남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2005년 혁신도시 지정 시 건설 대상에서 제외된 곳은 수도권과 세종시를 뺀 전국 13개 시도 중 대전과 충남뿐이다. 충남은 세종시(당시 분리 여부 불분명)가 관할이라는 이유로, 대전은 대덕연구단지와 정부대전청사 등 기존 공공기관이 있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후유증은 크다. 노무현 정부가 2004년 지방 이전 수도권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자 충남으로 옮겨온 기업이 첫해 22개에서 2007년 378개까지 늘었으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수도권 공장 신·증설을 허용하면서 292개로 줄더니 2012년 69개로 쪼그라들었다. 박근혜 정부도 수도권 규제 완화를 고수하자 2014년 32개로 급감했고, 이후로는 집계조차 안 되고 있다. 대전도 대덕특구 위상이 2011~2015년 광주, 대구, 부산, 전북에 연구개발특구 4개가 더 조성되면서 크게 위축됐다. 남태곤 연구원은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원이 2005년 혁신도시 지정 이후로 다른 지역에 23개 분원을 만들었다. 전국으로 흩어져 대덕특구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고 했다.●“대전 원도심·충남 내포신도시에 혁신도시를” 대전과 충남이 혁신도시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이유다. 혁신도시라야 공공기관을 받을 수 있다. 대전은 원도심을, 충남은 도청 소재지인 내포신도시를 대상지로 내세운다. 충남도는 내포가 혁신도시로 지정되면 경부축 중심의 국토발전을 동서축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내포는 기반조성이 끝나 별도 건설비용도 필요 없다. 도는 혁신도시 지정 후에 수소에너지, 자동차, 철강 등 국가기간산업 공공기관 이전을 원한다. 오 선임연구위원은 “내포신도시를 정부에서 말한 환황해권 중심 도시로 키워야 한다”며 “세종시의 발전이 아무리 눈부셔도 서울과 같은 매머드급 도시 확장을 통한 낙수효과를 주변 지역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혁신도시 지정 등 정책으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대덕특구와 코레일 본사 등과 연계한 과학기술, 철도 관련 공공기관 유치를 바란다. 이민원(전국혁신도시포럼 대표·광주대 교수)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혁신도시특별법 제정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수도권 공공기관 279개 정도가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는 대상이 됐다. 지역적 특성이 혁신도시 성격에 맞는다면 추가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국회에 상정된 혁신도시법 개정안 통과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개정안은 ‘광역시도에 1개 이상씩 혁신도시를 지정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허 시장과 양 지사는 최근 청와대, 국회, 국토부에 법 개정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보냈다. 100만명 주민 서명 운동도 벌이고 있다. 국회 개원에 맞춰 이달 또는 다음달 시민과 각계 인사로 구성된 범시민추진위원회도 출범한다. 대전·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탈당 어마시 “공화 내부서도 ‘트럼프 탄핵론’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며 미 공화당을 전격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이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어마시 의원은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결과가 공개된 후 지난 5월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장한 첫 의원이었다. 그는 방송에서 “내가 트럼프 탄핵을 거론할 때 동료 의원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자신과 같은 여론이 공화당 내에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탄핵론에 거리를 두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전략적 실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현직 주미 영국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폄훼하는 메모가 이날 유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는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메일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에 대해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탄핵 가능성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그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불쾌감을 숨기지 않아 미영 간 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된 뒤 몇 시간 만에 트위터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최근 ‘분리주의 두둔 발언’을 거세게 비난하며 공격을 이어 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역 부사관 유품에서 실탄, 대전차지뢰 연막제 등 교보재 발견

    전역 부사관 유품에서 실탄, 대전차지뢰 연막제 등 교보재 발견

    부사관 유품에서 대전차지뢰 교보재와 실탄 발견군 당국이 유출 경위 조사 중전역 후 극단적 선택을 한 부사관의 유품에서 대전차지뢰 교보재와 실탄 등 외부 유출이 금지된 다량의 군 무기가 발견돼 군 당국이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8일 서울 관악경찰서와 육군 등에 따르면 2014년 중사 전역 후 지난 4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A씨의 유품을 정리하던 유가족은 이날 대전차지뢰 교보재와 실탄 등 무기류 19종 70여개를 발견해 군에 신고했다. 또 군 측 요청에 따라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이를 수거했다. 육군 관계자는 “대전차지뢰 연막제와 크레카 등 교보재가 유출됐다”며 “대전차지뢰는 전차를 잡는 무기이고 연막제는 연기만 나는 교보재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경찰에게 건네받은 대전차지뢰 교보재와 실탄 등의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군 부대와 함께 조사한 결과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미국도 ‘감시사회’... 운전면허 사진으로 ’안면인식’ 조회

    미국도 ‘감시사회’... 운전면허 사진으로 ’안면인식’ 조회

    미국 연방수사국(ICE)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그동안 미 교통국(DMV)에 등록된 운전면허 사진을 범죄수사와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한 ‘안면인식’ 조회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조지타운대 연구진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FBI와 ICE에서 제출받은 지난 5년치 문건과 이메일을 토대로 미국민 사진 수억장이 무단으로 두 기관에 조회됐다고 보도했다. 운전면허 발급 신청을 위해 DMV에 제출한 사진 데이터베이스(DB)가 유출된 것이다. FBI는 소환장이나 법원 명령 없이 현장 확보 사진을 DMV에 보내 조회를 요청했고, DMV는 DB를 검색해 일치 사항에 대한 세부정보를 제공했다고 WP는 전했다. 조회 대상 대부분이 범죄를 저질러 기소된 적이 없는 일반인이었다고 WP는 덧붙였다. 앞서 미 의회 회계감사원(GAO)은 FBI가 2011년부터 39만건이 넘는 얼굴인식 조회에 연방 및 지방 정부의 DB를 이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는 GAO의 발표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조회가 이뤄지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미 유타주에서는 FBI와 ICE 두 기관이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1000건 이상의 안면인식 조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싱크탱크 ‘정부감시프로젝트’(POGO)의 수석고문인 제이크 라퍼러퀘는 “이것은 정말 감시부터 한 뒤에야 사진 사용 권한을 요청하는 시스템”이라며 “사람들은 이것이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안면인식 검색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엘리자 커밍스(민주) 위원장은 “주정부 DB에 대한 사법당국의 접근은 종종 아무런 동의 없이 어둠 속에서 이뤄진다”고 우려했다. 공화당 간사인 짐 조던 하원의원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거나 갱신할 때 아무도 ‘내 정보를 FBI에 넘겨도 좋다’고 사인한 사람은 없다”고 비판했다. 법집행기관의 안면인식 활용을 둘러싼 찬반 논쟁은 미 전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범죄 수사나 실종자 찾기, 위조 신분증 식별 등에 효과적이긴 하나 오류 가능성과 지나친 사생활 침해, 상시적 국가 감시 체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5월 경찰과 교통국 등 시 행정기관에서 범죄 수사를 위해 개인의 동의없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를 대도시 가운데 처음으로 통과시키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올 2월 공안 당국이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이슬람교를 믿는 위구르족에 대한 위치추적 등을 일삼으며 일상을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은 하이크비전 등 중국의 주요 감시기술 기업이 중국 내 인권과 소수민족 탄압에 동참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들 기업을 미 상무부 기술수출 제한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거래 제한 조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광주시교육청, 수학시험문제 유출 논란 학교 엄정조사

    광주시교육청이 성적 상위권 학생에게만 출제 예상 문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교에 대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8일 감사관실 2개팀, 교과 전문가인 교육 전문직 등 20명으로 감사팀을 꾸리고, 이번 기말고사를 포함해 최근 3년간 시험지와 답안지를 살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이와 관련 “모 고교가 시험 예상문제를 공부 잘하는 일부 학생에게만 줬다는 논란이 있고, 이는 입시의 근간을 뒤흔들 수 도 있다”며 “엄정하게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특히 “해당 학교가 사립학교라고 해서 강 건너 불구경하는 거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엄정 대응을 거듭 주문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5일 치른 3학년 수학 시험 일부 문제가 수학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된 유인물에서 출제됐다는 의혹이 일어 5문제(26점)에 한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해당 문제가 고난도였던데다가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대체로 성적이 좋고,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다른 학생들의 반발이 나왔다. 학교 측은 특정 학생 배려는 명백히 아니지만, 의혹을 말끔히 정리하려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기 초부터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한 1000개 가까운 문제 중 여기저기 혼재된 일부였고 그나마도 변형됐다”며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예상 문제를) 돌려보고, 동아리 학생 중에도 문제가 너무 많아 풀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기숙사생 등 학생과 교사를 상대로 다른 교과 시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 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한항공, ‘술 요구 의혹’ 기장은 경고…보고한 사무장은 징계

    대한항공, ‘술 요구 의혹’ 기장은 경고…보고한 사무장은 징계

    승무원·사무장 “기장이 비행중 두 차례 주류 요구”해당 기장 “술 달라 한 적 없다…의사소통 과정 오해”대한항공 “사무장, 폭언에 외부에 내부정보 유출 징계” 대한항공이 운항 중에 “술을 달라”고 요구한 의혹을 받는 기장은 구두 경고하고, 이를 회사에 보고한 사무장은 징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인천을 떠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여객기에서 A 기장이 “술을 달라”고 두 차례 요구했다는 내부 보고가 접수됐다. 이 보고에 따르면 A 기장은 비행기에 타면서 ‘웰컴 드링크’로 마련된 음료 중 샴페인을 집으려 했다. 이에 승무원이 당황해하자 A 기장은 “(샴페인 잔이 아닌) 종이컵에 담아주면 되지 않느냐”고 핀잔을 주고 다른 음료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러나 A 기장의 주류 요청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몇 시간 뒤 A 기장은 같은 승무원에게 물을 달라고 부탁하면서 “종이컵에 와인 한 잔 담아주면 안 되겠냐”면서 재차 술을 요구했다. 두번씩이나 요구를 받은 승무원은 “비행 중에 술은 절대 마시면 안 된다”고 제지한 뒤 B 사무장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B 사무장은 함께 탑승한 다른 기장과 부기장에게도 상황을 전했다. 다만 사안을 당장 문제 삼으면 비행 안전을 책임지는 A 기장의 심리에 불필요한 동요가 생길 것을 우려해 착륙 전까지 A 기장에게는 따로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을 어기고 부기장이 이 상황을 A 기장에게 전달했고, 이를 알게 된 B 사무장이 항의하면서 부기장과 거친 언쟁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이가 더 많은 B 사무장이 부기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사무장은 암스테르담 도착 당일 회사에 A 기장의 음주 시도 사실을 정식 보고했다. 대한항공 측은 귀국 이후 A 기장과 B 사무장 등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정작 중징계를 받은 것은 B 사무장이었다. B 사무장은 팀장직이 박탈돼 팀원급으로 강등됐다. B 사무장이 부기장과 언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을 했고, A 기장 관련 내용을 외부 익명게시판에 올렸다는 이유에서였다. 반면 A 기장에 대해서는 구두 경고에 그쳤다. A 기장은 이 모든 상황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A 기장은 웰컴 드링크로 유리잔에 담겨 나오는 샴페인·오렌지주스·물 중에서 물을 집어 들었고, 이 과정에서 “종이컵에 물을 담아달라”고 한 것을 승무원이 오해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두번째 주류 요구 의혹에 대해서도 기내에서 승무원들이 함께 식사하는 공간을 지나는데 와인이 보여 (승무원들에게) “종이컵에 드세요”라고 했는데 이를 잘못 알아듣고 오해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기장의 음주는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는 엄중한 사안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A 기장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발언을 한 것은 맞지만, A 기장의 진술과 B 사무장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어느 한쪽 진술만 일방적으로 믿기는 어렵다”면서 “A 기장이 실제 술을 마시지는 않았고, 술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백악관 내분, 피튀기는 칼싸움 같아”… 영국 내부 보고서 유출

    “트럼프 백악관 내분, 피튀기는 칼싸움 같아”… 영국 내부 보고서 유출

    주미 英대사 보고서, 일간지에 보도브렉시트 이후 대비 영국 정부 당황英정부 “대사 견해…정부 견해 아냐”親브렉스트 영국 대사 축출 ’음모론’주미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해 “서툴다” “무능하다” “불안정하다”고 평가한 일련의 메모가 유출됐다. 이같은 유출에 브렉시트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영국의 구애 시도가 상당히 당황스럽게 됐다고 dpa가 평가했다.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2017년부터 최근까지 본국 외무부에 보낸 이런 내용의 이메일 보고서들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보고서 입수 경위를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대럭 대사를 축출하려 보고서를 유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럭 대사는 보고서에서 “백악관은 유례없이 고장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분열돼 있다”고 묘사했다. 그는 “이 행정부(트럼프 정부)가 더 정상적이고, 덜 예측불가능하고, 덜 분열되고, 외교적으로 덜 어설프며, 덜 서투르게 될 거라고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내부에서 “피튀기는 내분과 혼돈이 있다는 언론 보도는 대부분 사실”이라며 이런 내분 양상을 “칼싸움(knife fights) 같다”고 표현했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측의 공모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력이 불명예스럽게 끝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다만 대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한 인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며 “재선을 향한 길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영국 국빈방문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면서도 “이 나라는 여전히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의 땅”이라며 자국 중심주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관해서는 “그를 이해시키려면 요점을 단순하게 해야 하고, 직설적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 유출은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앞두고 차기 총리를 겸하는 보수당 당 대표 선거가 치러지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유력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테리사 메이 현 총리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훨씬 더 가까운 관계를 구축하려 할 것으로 보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를 폄훼하는 내용의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것이 두 나라 사이의 ‘특별한 동맹’ 관계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낸 성명에서 “(보고서 유출은) 해로운 일”이라면서 “대사들의 견해가 반드시 우리 정부의 견해인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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