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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빛바랜 특단 대책·성인지 교육…‘남인순 리스크’ 4월 보궐로

    與 빛바랜 특단 대책·성인지 교육…‘남인순 리스크’ 4월 보궐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유출 의혹이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새로운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남 의원의 어설픈 해명에 논란은 더 커졌지만 이낙연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6일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이 입장을 내야 하는지 논의한 바 없다”며 “남 의원 본인이 밝힌 부분이 있고, 그에 대해 당 차원에서 입장을 내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전날 관련 의혹에 대해 ‘물어보기는 했지만 유출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해 논란을 키웠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성추행 피소 사실이 여성단체에서 유출돼 남 의원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달됐다고 발표했다. 남 의원의 유출 부인에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이날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닙니다’ 이런 뜻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박 전 시장 사건 당시 이해찬 대표가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해 10월 보궐 공천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하면서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전국여성위원회가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향상 교육을 했고,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많이 배웠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남 의원 의혹에는 모두가 입을 닫고 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물론 정춘숙 전국여성위원장도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야권은 일제히 민주당의 이런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권력형 성범죄의 공범 남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며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 의원의 추잡한 민낯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도 “도움을 요청한 사람을 짓밟는 것이고, 가해를 저지른 이에게 피할 구멍을 마련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지도부가 입장 정리를 주저하는 동안 ‘남인순 리스크’는 고스란히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도부가 정면돌파가 아니라 회피전략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본격적인 등판 준비에 나서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장관으로서 책임감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 상황이 안 좋아져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으로 생각의 변화가 있었다”며 출마 선언 임박을 시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남인순 해명에 여성단체 분노 “피해자 등지고 박원순 보살핀 배신자”

    남인순 해명에 여성단체 분노 “피해자 등지고 박원순 보살핀 배신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전날 서울시 젠더특보와 통화해 성추행 관련 고발 사건을 알렸다는 의혹을 받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통화는 했지만, 피소 사실을 유출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남 의원의 해명에 박 시장 피해자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재련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뜻인가? 음주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닙니다”란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담배는 피웠지만 담배연기는 1도 마시지 않았습니다”란 뜻이냐고 물었다. 검찰의 수사발표로 피해자와 여성단체의 법적 대응에 대한 사실을 사전에 박 시장 측에 알린 사람이 남 의원이라고 밝혀졌으나 연락두절 상태이다가 6일 만에 입을 열어 통화는 했지만, 유출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김 변호사는 “고소장이 완료된 상태에서 7월 7일 중앙지검 검사에게 전화해 8일 면담을 하기로 약속을 잡은 직후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님께 고소예정임을 알리며 지원요청을 했다”면서 “상담소 지원요청도 피해자와 미리 상의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7월 8일 남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지낸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와 통화했고 다음날인 9일 박 전 시장이 사망했는데 피소사실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어 “피소예정과 피소는 다르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지난 7월 김 변호사는 7월 8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기 하루 전인 7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조사부 부장에 연락하고 면담을 요청하자, 피고소인이 누구인지 확인해야 면담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해서 피고소인을 밝혔다고 당시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어 8일 부장검사 면담을 피해자와 하기로 약속했는데 전날 저녁 부장검사가 연락와 ‘본인 일정 때문에 8일 면담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남 의원이 ‘불미스러운 일이 있느냐’면서 임 젠더특보에게 전화를 건 것은 8일 오후 2시 28분이며, 고소장이 서울청에 접수된 것은 8일 오후 4시 30분쯤이다.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6일 성명서를 내고 “유출무죄를 주장하는 남인순 의원은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전고지는 인정하는가”라며 “여성계를 배신한 남인순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여성정치네트워크 측은 “피해자는 사력을 다해 유사한 피해를 받아온 여성들의 편에서 선 변호인과 여성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을 위해 첫 발을 떼었지만, 국가 시스템의 문턱을 넘기도 전에 소위 ‘박원순 사람들’ 즉, 인맥이라는 밧줄에 꽁꽁 묶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해자에 대한 법적 처벌이야말로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 피해받지 않을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의 피해지원 요청을 받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영순 상임대표는 남 의원에게 사건을 알리고, 남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서울시젠더특보인 임순영에게 사건을 사전 고지시켜 가해자가 사건을 인지하고 증거를 인멸할 기회를 주었다고 성명서는 주장했다. 또 가해자의 증거 인멸의 최후 수단은 가해자의 사망이라고 부연했다. 성명서는 ‘시장 직을 걸고 대응’하겠다던 박 시장은 ‘파고를 넘을 수 없어’ 자살했다고, 검찰 조사 결과 밝혀진 휴대전화 증거분석 내용을 인용했다. 성명서는 남 의원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고, 박 시장 사망 당시 민주당 여성 최고위원을 맡은 상황에서 차기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도 전원 여성으로 하자고 제안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피해 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 애써 호명하며 남성 가해자에게 조력하는 국회의원이 여성들에게 무슨 쓸모가 있으랴”라고 한탄하며 “성폭력 피해자를 등지고 남성 가해자의 안위를 보살폈던 배신자로 기록되기 전에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인순 해명에 野 “추잡한 말장난…‘여성운동호소인’의 민낯”

    남인순 해명에 野 “추잡한 말장난…‘여성운동호소인’의 민낯”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 측 움직임을 유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무슨 일인지 물어본 것일 뿐 피소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국민의힘이 추잡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성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인순 의원이 권력형 성범죄 사건의 가해자를 비호하기 위해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와 함께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이라며 “박 전 시장이 범한 성범죄의 공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날 남인순 의원이 “저는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면서 “다만 저는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구체적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며 “피해자의 깊은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 드리고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인순 의원은 자신에게 관련 정황을 전한 여성단체가 이를 인정하고 사과한 이후에도 계속 침묵해오다 야권이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하자 입장을 밝힌 것이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이같은 해명에 대해 “추잡한 말장난과 변명에 불과했다”고 비판하며 “여성을 팔아 부와 명예를 누려온 남인순 의원에게 일말의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한 것이 같은 여성으로 부끄럽기만 할 뿐”이라고 성토했다. 아울러 남인순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말장난 같은 변명으로 느껴져 매우 유감”이라며 “피소 예정이라는 내용을 서울시 젠더특보에 먼저 알려 가해자가 대응할 준비 시간을 준 것이다. 피해자 보호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시민사회단체가 남인순 의원에, 남인순 의원이 서울시 젠더특보에 피소 예정 사실을 알린 데 대해 “민주당이 권력을 장악하고 작동하는 원리가 보인다”고 적었다. 한무경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남인순 의원의 행적은 여성운동가의 탈을 쓴 ‘여성운동 호소인’의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며 박 전 시장 사건의 방조자라고 비난했다. ‘여성운동 호소인’은 민주당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것을 꼬집은 표현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현대차,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 中에 짓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중국에 짓는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의 ‘심장’을 직접 만들게 된 것이다. 5일 정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건립을 위해 지난해 산업부에 기술 수출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에 막 발을 뗀 중국의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호 수소연료전지 공장’ 입지로 중국을 택했다. 현재 일본·미국·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의 연료전지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내 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가핵심기술에 해당돼 기술을 수출하려면 정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제조의 후반부 공정이 중국 공장에서 이뤄질 계획이라 밝혔고, 정부도 국가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작고 현지 공장을 짓는 게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최종 승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모두 국내 제품으로 쓰기로 해 국내 수소차 부품 생산 업체들의 수출 증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에이치투’(HTWO) 출범 계획을 밝혔다. 2030년 연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책돋보기] 의대생 집단 ‘몽니’에…형평·신뢰·공공성 원칙 훼손한 정부

    [정책돋보기] 의대생 집단 ‘몽니’에…형평·신뢰·공공성 원칙 훼손한 정부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시시험을 집단 거부했던 의대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방향을 틀면서 형평성과 정책 신뢰성, 공공성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5일 정부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주겠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던 지난해 12월 31일 곧바로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했고 지난 4일 입법예고 절차를 끝냈다. 현행 의료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시험을 실시하려면 시험 실시 90일 전까지 공고를 해야 하지만 시행령 개정안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제3항에 따른 공고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제4조 제4항)”는 규정을 신설했다.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통과되면 오는 23일 의사 국시 실시시험을 추가로 치르는 방식으로 의대생들을 구제한다는 계획이다. 의사 국시 관련 논란은 정부가 발표했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 방안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이 시험 거부를 표명한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악화한 여론에도 두 차례 더 재접수 기회를 부여했지만 결국 대상자 3172명 가운데 423명만 시험을 치렀다. 일각에서는 의사 국시 거부는 의사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마당에 상당한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얻은 것 없는 빈손 정부가 구제 방안을 내놓은 명분이기도 했다. 복지부 발표는 정부가 여러 차례 밝혔던 ‘다른 국가고시와의 형평성·공정성 문제가 있어 국민적 공감대 없이 기회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데다가 국가 주관 시험 중 자발적으로 응시를 거부한 이들을 구제한 전례도 없는 ‘특혜’여서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령 지난해 교원 임용 국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재시험을 추진한 적도 없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확진자의 임용고시 2차 응시를 허용해달라’는 청원도 의사 국시 사례를 거론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정책 신뢰를 의심하게 만든다. 지난해 8월 24일~9월 23일 ‘국시 접수 취소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57만여명이 동의한 것에서 보듯 국민 여론이 곱지 않았고, 정부도 그동안 여론을 강조해왔다. 정부는 형평성과 신뢰성 타격에도 의료 공백을 메꾸기 위해 비상조치가 불가피했다고 강변하지만 가장 뼈아픈 비판은 정부 스스로 의료 공공성을 얼마나 고민했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 스스로 코로나19 이전까지 의료인력 확대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017년 발표한 ‘국정계획 5개년 계획’은 ‘의료공공성 확보 및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을 내세웠지만 정작 의사는 물론 간호사 확대와 인력 유출 방지 관련 언급이 전혀 없다.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최근 뒷북 병상·인력 확충을 내놓은 정도다.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 배경 중 하나는 대형병원 독과점 구조가 강화되고 동네병원이 위축되면서 의사들조차 일자리 걱정이 높아지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순히 인력만 늘리면 성형외과 등으로 몰리니 종합병원 규모의 공공병원을 확충해 의료인력을 흡수하는 ‘유효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8년 10.2%였던 공공병상 비중이 2020년에는 9.2%까지 떨어지는 와중에 의사 정원만 늘리겠다며 ‘비용이 덜 드는’ 방식을 선택했다. 애초 지난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할 당시 의사들과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패착으로 작용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의사들과 대화 노력을 게을리했다. 이유를 물어보면 ‘맨날 똑같은 얘기만 하니 얘기해서 뭐하느냐’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료인력이 우리 사회의 핵심 인력이고 공익적인 선발과 배치가 절실하다는 점이 이번 논란을 통해 확인됐다고 본다”면서 “의료인력 선발부터 교육, 배치까지 앞으로 어떻게 공공성을 강화할 것인지,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 대책을 의료계와 함께 내놔야 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의 땜질식 뒷북 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남인순 ‘황당’ 해명… “피소 정황 물어봤지만 유출 아니다”

    남인순 ‘황당’ 해명… “피소 정황 물어봤지만 유출 아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은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침묵을 깨고 “피소 사실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피소 정황’을 물어본 것은 맞지만 ‘피소 사실’은 유출하지 않았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이다. 남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12월 30일 서울북부지검 발표 이후 제가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저는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며 “7월 24일 최고위원회 공개회의를 통해 이 점을 밝힌 바 있고, 달라진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다만 저는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구체적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깊은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 드리고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소 전 변호인 측 움직임이 여성단체에서 유출돼 남 의원과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남 의원의 전 보좌관)를 통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수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남 의원이 대면조사를 거부해 포렌식 분석 등을 통해 사건 연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남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피소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만 낸 뒤 이날까지 침묵을 이어 왔다. 검찰은 남 의원에 대한 처벌은 어렵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성 몫 최고위원이자 여성운동가 출신으로서 성폭력 피해자 관련 정보를 누설하고 수사기관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은 점에 대한 비판은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여성 인권 운운하며 ‘가해자 감싸기’에 급급하셨던 것인가”라며 “박 전 시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위력을 행사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남인순 “박원순 성추행? 물어만 봤다”…정의당 “그 자체가 유출”(종합)

    남인순 “박원순 성추행? 물어만 봤다”…정의당 “그 자체가 유출”(종합)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에 성추행 피해자 측 움직임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만 본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자 야권은 일제히 비판했다.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이어 유출 과정에 연관된 여성단체가 사과를 하기까지 남인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 없이 함구해왔다. 함구하던 남인순 “피소 사실 몰랐다” 정의당 등이 계속해서 해명을 요구하자 결국 5일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저는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라고도 했다. 남인순 의원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난해 7월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측 변호인의 지원 요청으로 여성단체들이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 관계자가 피해자 측의 움직임을 남인순 의원에게 전했다. 남인순 의원은 이 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남인순 의원은 임순영 특보와 통화를 했고, 결국 박 전 시장에게까지 사안이 보고됐다. 다만 피해자 측이 고소장을 접수한 다음날까지도 박 전 시장 측은 피해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에 나설지는 몰랐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야권 “여성단체 대표 출신…질문과 유출이 뭐가 다른가” 야권은 곧바로 남인순 의원의 해명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긴 침묵을 깨고 일주일 만에 입을 연 남인순 의원의 해명은 철저한 부인”이라며 “민주당의 ‘n차 가해’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라고 했다. 정의당은 남인순 의원의 여성 인권운동 이력을 거론하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여성인권운동을 한, 여성단체 대표 출신 의원님께 재차 묻는다.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른가”라며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하셨고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도움을 요청한 사람은 짓밟는 것이고, 가해를 저지른 이에게 피할 구멍을 마련해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참담하다. 남인순 의원의 입장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남인순 의원을 같은 당 윤미향 의원과 비교하며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출세와 부의 축적에만 몰입한 전형적인 정치꾼의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오신환 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어떻게 이런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남인순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책돋보기] 의대생들 몽니에 무조건 항복, 정부의 자업자득

    지난해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시시험을 집단 거부했던 의대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방향을 틀면서 형평성과 정책 신뢰성, 공공성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5일 정부에 따르면 복건복지부는 그동안의 입장을 바꿔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시 실기시험 재응시 기회를 주겠다고 ‘기습적으로’ 발표했던 지난해 12월 31일 곧바로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했고 지난 4일 입법예고 절차를 끝냈다. 현행 의료법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시험을 실시하려면 시험 실시 90일 전까지 공고를 해야 하지만 시행령 개정안은 “국민건강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제3항에 따른 공고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제4조 제4항)”는 규정을 신설했다.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이 통과되면 오는 23일 의사 국시 실시시험을 추가로 치르는 방식으로 의대생들을 구제한다는 계획이다. 의사 국시 관련 논란은 정부가 발표했던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의료 강화 방안에 반발한 전국 의대생들이 시험 거부를 표명한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는 악화한 여론에도 두차례 더 재접수 기회를 부여했지만 결국 대상자 3172명 가운데 423명만 시험을 치렀다. 일각에서는 의사 국시 거부는 의사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마당에 상당한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대 정원 확대 등 얻은 것 없는 빈손 정부가 구제 방안을 내놓은 명분이기도 했다. 복지부 발표는 정부가 여러차례 밝혔던 ‘다른 국가고시와의 형평성·공정성 문제가 있어 국민적 공감대 없이 기회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데다가 국가 주관 시험 중 자발적으로 응시를 거부한 이들을 구제한 전례도 없는 ‘특혜’여서 형평성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령 지난해 교원 임용 국시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조차 주지 않았고 재시험을 추진한 적도 없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코로나 확진자의 임용고시 2차 응시를 허용해달라’는 청원도 의사 국시 사례를 거론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정책 신뢰를 의심하게 만든다. 지난해 8월 24~9월 23일 ‘국시 접수 취소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57만여명이 동의한 것에서 보듯 국민 여론이 곱지 않았고, 정부도 그동안 여론을 강조해왔다. 정부는 형평성과 신뢰성 타격에도 의료공백을 메꾸기 위해 비상조치가 불가피했다고 강변하지만 가장 뼈아픈 비판은 정부 스스로 의료 공공성을 얼마나 고민했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 스스로 코로나19 이전까지 의료인력 확대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2017년 발표한 ‘국정계획 5개년 계획’은 ‘의료공공성 확보 및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제공’을 내세웠지만 정작 의사는 물론 간호사 확대와 인력 유출 방지 관련 언급이 전혀 없다. 코로나19가 유행하자 최근 뒷북 병상·인력 확충을 내놓은 정도다.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 배경 중 하나는 대형병원 독과점 구조가 강화되고 동네병원이 위축되면서 의사들조차 일자리 걱정이 높아지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었다. 단순히 인력만 늘리면 성형외과 등으로 몰리니 종합병원 규모의 공공병원을 확충해 의료인력을 흡수하는 ‘유효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2018년 10.2%였던 공공병상 비중이 2020년에는 9.2%까지 떨어지는 와중에 의사 정원만 늘리겠다며 ‘비용이 덜 드는’ 방식을 선택했다. 애초 지난해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할 당시 의사들과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도 사태를 악화시킨 패착으로 작용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의사들과 대화 노력을 게을리했다. 이유를 물어보면 ‘맨날 똑같은 얘기만 하니 얘기해서 뭐하느냐’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의료인력이 우리 사회의 핵심 인력이고 공익적인 선발과 배치가 절실하다는 점이 이번 논란을 통해 확인됐다고 본다”면서 “의료인력 선발부터 교육, 배치까지 앞으로 어떻게 공공성을 강화할 것인지,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 대책을 의료계와 함께 내놔야 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의 땜질식 뒷북 정책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심장 만든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 심장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중국에 짓는다. 국내 기업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에서 수소전기차의 ‘심장’을 직접 만들게 된 것이다. 5일 정부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 수출을 승인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장 건립을 위해 지난해 산업부에 기술 수출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경제에 막 발을 뗀 중국의 수소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1호 수소연료전지 공장’ 입지로 중국을 택했다. 현재 일본·미국·독일 등 자동차 선진국의 연료전지 업체들이 잇따라 중국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 내 수소연료전지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이다.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국가핵심기술에 해당돼 기술을 수출하려면 정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제조의 후반부 공정이 중국 공장에서 이뤄질 계획이라 밝혔고, 정부도 국가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작고 현지 공장을 짓는 게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최종 승인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모두 국내 제품으로 쓰기로 해 국내 수소차 부품 생산 업체들의 수출 증대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에이치투’(HTWO) 출범 계획을 밝혔다. 2030년 연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박원순에 피소 알린 의혹 남인순 의원 “무슨 일 있냐고만 물었다”

    박원순에 피소 알린 의혹 남인순 의원 “무슨 일 있냐고만 물었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박 시장과 관련해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본 사실이 있다며,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남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12월 30일 서울북부지검 발표 이후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며 “저는 피소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유출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지난해 7월 24일 최고위원회 공개회의를 통해 이 점을 밝힌 바 있고, 이와 관련해서 달라진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 발표자료에서도 ‘박원순 전 시장이 특보 갑(甲)을 통해 최초로 정보를 취득한 시점은 피해자의 고소장 접수 이전이고, 박 전 시장과 특보 갑은 고소 이후에도 고소 여부 및 구체적인 고소 내용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며 “제가 피소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저는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본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이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기에 이렇게 질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남 의원은 “피해자의 깊은 고통에 공감하며 위로 드리고, 일상이 회복되길 바란다”며 “이 일로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북부지검은 지난해 12월 30일 피소사실 유출 관련 수사 발표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의 개입 사실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장은 지난해 7월 8일 오후 4시40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접수됐으며, 하루 전인 7일 성추행 피해자의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의 지원요청으로 성폭력 관련 시민단체에 전해졌다. 이 시민단체 공동대표는 평소 친분이 있는 남 의원에게 이를 알렸고, 남 의원은 임순영 특보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임 특보로부터 고소가 예상된다는 소식을 들은 박 시장은 이튿날 오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검찰은 당시 “여성단체의 경우 공무원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정보를 취득한 것이었고, 의원도 (임 특보가) 예전에 보좌관을 하면서 알던 사이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보를 취득한 것이지 업무와 관련해서 얻은 비밀은 아니라고 봤다”고 불기소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그간 남 의원과 관련해 침묵해 왔으며, 국민의힘·정의당은 입장 표명을 촉구해 왔다. 황보승희·양금희·조명희·정경희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 의원은 박 전 시장 고소 사실을 여성단체로부터 듣고 이를 서울시에 알린 장본인으로 밝혀졌는데, 청와대에도 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의당은 5일 “남 의원의 길어지는 침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임 서울시 젠더특보는 남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지난 7월 사과 입장문을 발표할 때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지칭하는데 남 의원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란 “방향 틀어라”…한국 유조선, 나포 순간 위성전화 상황

    이란 “방향 틀어라”…한국 유조선, 나포 순간 위성전화 상황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호(1만7천426t)가 나포 직전 당시 상황을 선사측에 위성전화 등으로 알렸다. 지난 4일 오후 3시 20분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던 한국 국적 유조선 한국케미(1만7천426t)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기 직전 부산에 있는 선박 관리회사에 위성 전화가 왔다고 선사관계자는 설명했다. 선사측 등에 따르면 당시 한국인 선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선박 관리회사 임원에게 전화로 실시간 선박 운항 상황을 보고 했다. 배를 나포한 이란 혁명수비대는 무선 교신으로 “선박 검사를 해야 한다.배 속도를 낮춰라”며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접근했다. 선박 관리회사는 당시 선박의 위치는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사이 중간에 있는 공해상으로 파악했다. 유조선에 올라온 이란 군인들은 갑판 위에 선원 전원을 집결시키고 한국인 선장에게 “항구에 가서 조사해야 한다”며 선박 운항 방향을 이란 쪽으로 바꾸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선장은 “여기는 공해상이고 무슨 문제냐”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이어 선장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주던 위성 전화는 끊어졌다. 선박 관리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싣고 정상적인 항로를 따라 운항하던 선박에서 근무하던 선원들과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갑자기 조사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한 시간도 안 돼 모든 선원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선원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도 모두 이란 군인의 손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선사 직원들은 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고속정을 타고 유조선으로 접근하는 장면과 나포 이후 이란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장면을 확인했다. 하지만,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유조선 상황을 CCTV로 볼 수 있었지만,갑자기 모든 화면이 꺼져 더 이상 볼수 없었다. 한국케미 선사 관계자는 “위성 위치추적 시스템으로 실시간으로 배 위치를 확인한 결과 영해 침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 배는 이란 항구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배는 이중 선체 구조로 화물이나 연료가 해상으로 유출돼 오염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유조선에는 한국 선원 5명, 미얀마 11명, 인도네시아 2명, 베트남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해 있다. 한국인은 선장과 1∼3등 항해사, 기관장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남인순·민주당의 긴 침묵…정의당 “여성 인권 운운하며 가해자 감싸기”

    남인순·민주당의 긴 침묵…정의당 “여성 인권 운운하며 가해자 감싸기”

    더불어민주당이 남인순 의원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에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서울북부지검이 박 전 시장 피소 사실 유출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한 후 당사자인 남 의원은 물론 이낙연 대표 등 구성원 누구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정의당은 5일 남 의원과 민주당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성 인권 운운하며 ‘가해자 감싸기’에 급급하셨던 것인가”라며 “남 의원의 길어지는 침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조 대변인은 또 “박 전 시장과의 친분을 이유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위력을 행사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남 의원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 의원의 침묵으로 인해 피해자에게는 고통을, 반성폭력 운동에 힘써온 여성단체들 전체는 매도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 역시 외면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조 대변인은 “남의 일입니까? 선긋기하고 침묵하면 그만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조 대변인은 “현 상황에 대해 남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 대변인은 “작금의 사태에 대해 방관하며 재보궐 선거 준비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당 소속 정치인들에 비롯된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제대로 된 입장을 표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소녀들 협박해 찍은 성착취물… 年 5000억원 챙긴 포르노 재벌

    소녀들 협박해 찍은 성착취물… 年 5000억원 챙긴 포르노 재벌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다시금 주목받은 세계 최대 불법 영상 사이트 ‘폰허브’(Pornhub)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불법 성착취 영상의 심각한 유통 실태를 조명한 보도 이후 폰허브는 일부 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번엔 피해 여성 40명이 폰허브의 모회사 마인드기크(Mindgeek)를 상대로 4000만 달러(약 441억원)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다. 성착취 영상을 통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다. 서울신문은 마인드기크 고소장을 직접 분석해 어떤 혐의인지 살펴봤다. ●구글·아마존 등 이어 방문자 8번째로 많아 2007년 개설된 폰허브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인기 있는 포르노그래피 사이트다.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2019년 폰허브 전체 방문 횟수는 약 420억회, 하루 평균 1억 1500만회에 달했다. 2019년 미국에선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이어 여덟 번째로 많이 방문한 웹사이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인증받지 않고도 영상을 올릴 수 있고, 다운로드도 자유로워 연간 1000만개 이상이 유통됐다. 한국 이용자 수도 적지 않다. 불법 사이트라 직접 접속은 불가능하지만, 우회 통로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n번방’ 사건이 알려졌을 때도 피해자들의 영상이 폰허브에서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였다. 앞서 NYT는 실제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착취 영상이 폰허브에서 얼마나 규제 없이 유통되는지 짚었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플랫폼 내 자체 모니터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탓에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은 전 세계를 떠돌았다. 실태가 알려지자 비자와 마스터 등 대형 카드사는 부랴부랴 폰허브 내 결제 서비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혔고, 폰허브는 “유해 콘텐츠 확산을 막겠다”며 전체의 75%에 달하는 비인증 영상을 삭제했다. 문제는 폰허브 사이트 한 곳만 바뀌는 걸로는 들불처럼 번지는 온라인상 피해를 막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폰허브 모회사 마인드기크는 현재 100개 이상의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포르노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독점하는 셈이다. 지난달 15일 여성 40명이 마인드기크를 상대로 인당 최소 1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영상 안 찍으면 집에 못 간다” 협박 이들의 소송을 상세히 살펴보기 전에 걸스두폰(Girls Do Porn)이라는 업체부터 알아야 한다. 걸스두폰은 2007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마이클 프랫과 매슈 울프, 안드레 가르시아 등이 운영한 일종의 성매매 기업이다. 이들은 ‘아마추어 옆집 소녀’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18~22세의 소녀들이 처음으로 이 비디오에서 성관계를 한다”는 식으로 수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상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에서 변호인단은 43쪽에 달하는 고소장을 통해 이들의 범죄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악랄하게 이뤄졌는지 나열하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걸스두폰은 온라인에서 단순 모델 광고인 것처럼 해 수백 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모집했다. 포르노라는 걸 안 뒤 여성들이 주저하면 온라인에 영상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북미가 아닌 호주나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판매되는 개인 소장용 DVD 영상이라고 꼬드겼는데, 프랫과 울프가 뉴질랜드 악센트가 있어 피해자들은 이 말에 속아 넘어갔다. 심지어 이들은 돈을 주고 가짜 모델까지 고용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영상 유출을 우려하면 가짜 모델이 자신의 경험인 척 온라인에는 절대 올라가지 않는다고 답변하게 한 것이다. 계약서를 쓸 때는 강요와 협박이 이어졌다. 촬영 현장에서 계약서를 주고 다 읽어 보기도 전에 서명하라고 했고, 촬영 중 여성이 특정 성행위를 거부하면 돈을 주지 않거나 집에 보내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압박했다. 긴장을 풀어 준다는 명목으로 미성년자에게도 술이나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이들이 이 같은 범행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700만 달러(약 184억원) 이상이다.이들의 범죄는 이미 법원에서도 일부 판결이 났다. 2016년부터 피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소송이 시작됐고, 2019년 10월 프랫과 울프, 가르시아 3명은 강제, 사기 및 강압에 의한 성매매와 인신매매 등으로 형사 기소됐다. 울프와 가르시아는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고, 프랫은 멕시코로 탈출해 지명 수배 명단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고등법원은 지난해 1월 울프 등이 피해 여성 22명에게 13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민사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폰허브 폐쇄 청원에 210만명 동참 변호인단은 이런 피해 사실과 함께 어떻게 마인드기크가 걸스두폰의 범죄를 묵인하고, 나아가 이를 이용했는지 상세히 적었다. 마인드기크는 2011년부터 걸스두폰과 계약을 맺고 판매, 마케팅, 영상 유통 등을 관리했다. 그런데 고소장에 따르면 마인드기크는 이르면 2009년, 늦어도 2016년부터 걸스두폰이 사기, 강요, 협박 등을 통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걸 알고 있었다. 변호인단은 “걸스두폰의 피해자들은 마인드기크에 사기 등에 관한 상세한 불만 사항을 보내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마인드기크가 걸스두폰의 혐의를 알고 있었지만 영상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이를 수익 창출에 썼다고 주장했다. 마인드기크는 2019년 10월 걸스두폰 관계자들이 체포돼 법정으로 넘겨지자 그제야 영상을 삭제했다. 피해자들은 마인드기크의 조치가 너무 늦다며 “영상 삭제 시점에 걸스두폰은 이미 없는 회사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성착취 영상 산업의 독재자 격인 거대 회사가 이 같은 불법 영상 유통을 방관하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은 2015년 한 해에만 4억 6000만 달러(약 4976억원)가 넘는다. 특히 마인드기크를 대상으로 이 같은 대규모 소송을 하는 건 처음이라 바이스 등은 “앞으로 불법 영상 유통 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하며 성산업 전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음란물 산업은 여성의 ‘동의’하에 촬영됐다는 명목으로 거의 처벌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10년 이상 음란물 제작자에 대해 심각한 기소를 제기하지 않았다. 2008년 폴 F 리틀이 수차례의 성착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징역 3년 10개월에 불과했다. 온라인 권익 단체인 사이버 시민권 이니셔티브의 회장인 매리 앤 프랭크 마이애미대 교수는 “음란물 업계의 많은 여성이 그동안 유사한 강압과 불만을 얘기했지만, 누구도 여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포르노 관련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하기도 한 그는 걸스두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법원 판결에 대해 “(영상 촬영 과정에선) 엄청나게 많은 사기와 강압이 벌어진다”며 “앞으로 수사기관 등에서 이런 사례에 대해 조사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시민단체 등에서도 마인드기크와 폰허브 사이트 폐쇄를 놓고 계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 성착취 반대 단체인 트래피킹허브가 대표적이다. “폰허브를 폐쇄하고 운영자들에게 인신매매 방조 책임을 묻자”는 국제 청원에 올해 1월 기준 21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한국 여성들 역시 다수 참여했다. 트래피킹허브 설립자인 라일라 미켈웨이트는 “이윤을 위해 강간, 학대, 인신매매당하는 데서 개인을 보호하는 건 ‘검열’이 아닌 필수적인 인권 보호”라며 “폰허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입을 닫지 않겠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소녀들 협박해 찍은 성착취물… 年 5000억원 챙긴 포르노 재벌

    소녀들 협박해 찍은 성착취물… 年 5000억원 챙긴 포르노 재벌

    지난달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로 다시금 주목받은 세계 최대 불법 영상 사이트 ‘폰허브’(Pornhub)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아동·청소년에 대한 불법 성착취 영상의 심각한 유통 실태를 조명한 보도 이후 폰허브는 일부 영상을 삭제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이번엔 피해 여성 40명이 폰허브의 모회사 마인드기크(Mindgeek)를 상대로 4000만 달러(약 441억원) 이상의 소송을 제기했다. 성착취 영상을 통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챙겼다는 혐의다. 서울신문은 마인드기크 고소장을 직접 분석해 어떤 혐의인지 살펴봤다.●구글·아마존 등 이어 방문자 8번째로 많아 2007년 개설된 폰허브는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인기 있는 포르노그래피 사이트다. 웹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2019년 폰허브 전체 방문 횟수는 약 420억회, 하루 평균 1억 1500만회에 달했다. 2019년 미국에선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이어 여덟 번째로 많이 방문한 웹사이트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인증받지 않고도 영상을 올릴 수 있고, 다운로드도 자유로워 연간 1000만개 이상이 유통됐다. 한국 이용자 수도 적지 않다. 불법 사이트라 직접 접속은 불가능하지만, 우회 통로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텔레그램 성착취 ‘박사방’, ‘n번방’ 사건이 알려졌을 때도 피해자들의 영상이 폰허브에서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였다. 앞서 NYT는 실제 피해 여성들의 인터뷰를 통해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불법 성착취 영상이 폰허브에서 얼마나 규제 없이 유통되는지 짚었다. 누구나 쉽게 영상을 업로드 또는 다운로드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플랫폼 내 자체 모니터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탓에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된 영상은 전 세계를 떠돌았다. 실태가 알려지자 비자와 마스터 등 대형 카드사는 부랴부랴 폰허브 내 결제 서비스를 영구 중단한다고 밝혔고, 폰허브는 “유해 콘텐츠 확산을 막겠다”며 전체의 75%에 달하는 비인증 영상을 삭제했다. 문제는 폰허브 사이트 한 곳만 바뀌는 걸로는 들불처럼 번지는 온라인상 피해를 막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폰허브 모회사 마인드기크는 현재 100개 이상의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포르노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독점하는 셈이다. 지난달 15일 여성 40명이 마인드기크를 상대로 인당 최소 1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영상 안 찍으면 집에 못 간다” 협박 이들의 소송을 상세히 살펴보기 전에 걸스두폰(Girls Do Porn)이라는 업체부터 알아야 한다. 걸스두폰은 2007년부터 2019년 10월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마이클 프랫과 매슈 울프, 안드레 가르시아 등이 운영한 일종의 성매매 기업이다. 이들은 ‘아마추어 옆집 소녀’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18~22세의 소녀들이 처음으로 이 비디오에서 성관계를 한다”는 식으로 수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다수의 여성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영상을 찍었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에서 변호인단은 43쪽에 달하는 고소장을 통해 이들의 범죄가 얼마나 조직적이고 악랄하게 이뤄졌는지 나열하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걸스두폰은 온라인에서 단순 모델 광고인 것처럼 해 수백 명의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모집했다. 포르노라는 걸 안 뒤 여성들이 주저하면 온라인에 영상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북미가 아닌 호주나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판매되는 개인 소장용 DVD 영상이라고 꼬드겼는데, 프랫과 울프가 뉴질랜드 악센트가 있어 피해자들은 이 말에 속아 넘어갔다. 심지어 이들은 돈을 주고 가짜 모델까지 고용해 피해자를 안심시키는 등 치밀하게 범행했다. 영상 유출을 우려하면 가짜 모델이 자신의 경험인 척 온라인에는 절대 올라가지 않는다고 답변하게 한 것이다. 계약서를 쓸 때는 강요와 협박이 이어졌다. 촬영 현장에서 계약서를 주고 다 읽어 보기도 전에 서명하라고 했고, 촬영 중 여성이 특정 성행위를 거부하면 돈을 주지 않거나 집에 보내 주지 않겠다는 식으로 압박했다. 긴장을 풀어 준다는 명목으로 미성년자에게도 술이나 마약을 권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09년부터 10년간 이들이 이 같은 범행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1700만 달러(약 184억원) 이상이다. 이들의 범죄는 이미 법원에서도 일부 판결이 났다. 2016년부터 피해 여성들을 중심으로 소송이 시작됐고, 2019년 10월 프랫과 울프, 가르시아 3명은 강제, 사기 및 강압에 의한 성매매와 인신매매 등으로 형사 기소됐다. 울프와 가르시아는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고, 프랫은 멕시코로 탈출해 지명 수배 명단에 올랐다. 샌디에이고 고등법원은 지난해 1월 울프 등이 피해 여성 22명에게 13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민사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폰허브 폐쇄 청원에 210만명 동참 변호인단은 이런 피해 사실과 함께 어떻게 마인드기크가 걸스두폰의 범죄를 묵인하고, 나아가 이를 이용했는지 상세히 적었다. 마인드기크는 2011년부터 걸스두폰과 계약을 맺고 판매, 마케팅, 영상 유통 등을 관리했다. 그런데 고소장에 따르면 마인드기크는 이르면 2009년, 늦어도 2016년부터 걸스두폰이 사기, 강요, 협박 등을 통해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걸 알고 있었다. 변호인단은 “걸스두폰의 피해자들은 마인드기크에 사기 등에 관한 상세한 불만 사항을 보내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면서 마인드기크가 걸스두폰의 혐의를 알고 있었지만 영상을 내리지 않고 오히려 이를 수익 창출에 썼다고 주장했다. 마인드기크는 2019년 10월 걸스두폰 관계자들이 체포돼 법정으로 넘겨지자 그제야 영상을 삭제했다. 피해자들은 마인드기크의 조치가 너무 늦다며 “영상 삭제 시점에 걸스두폰은 이미 없는 회사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성착취 영상 산업의 독재자 격인 거대 회사가 이 같은 불법 영상 유통을 방관하고 사이트를 운영하며 벌어들인 수익은 2015년 한 해에만 4억 6000만 달러(약 4976억원)가 넘는다. 특히 마인드기크를 대상으로 이 같은 대규모 소송을 하는 건 처음이라 바이스 등은 “앞으로 불법 영상 유통 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하며 성산업 전반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음란물 산업은 여성의 ‘동의’하에 촬영됐다는 명목으로 거의 처벌되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10년 이상 음란물 제작자에 대해 심각한 기소를 제기하지 않았다. 2008년 폴 F 리틀이 수차례의 성착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징역 3년 10개월에 불과했다. 온라인 권익 단체인 사이버 시민권 이니셔티브의 회장인 매리 앤 프랭크 마이애미대 교수는 “음란물 업계의 많은 여성이 그동안 유사한 강압과 불만을 얘기했지만, 누구도 여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포르노 관련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하기도 한 그는 걸스두폰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법원 판결에 대해 “(영상 촬영 과정에선) 엄청나게 많은 사기와 강압이 벌어진다”며 “앞으로 수사기관 등에서 이런 사례에 대해 조사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등에서도 마인드기크와 폰허브 사이트 폐쇄를 놓고 계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제 성착취 반대 단체인 트래피킹허브가 대표적이다. “폰허브를 폐쇄하고 운영자들에게 인신매매 방조 책임을 묻자”는 국제 청원에 올해 1월 기준 21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한국 여성들 역시 다수 참여했다. 트래피킹허브 설립자인 라일라 미켈웨이트는 “이윤을 위해 강간, 학대, 인신매매당하는 데서 개인을 보호하는 건 ‘검열’이 아닌 필수적인 인권 보호”라며 “폰허브가 문을 닫을 때까지 입을 닫지 않겠다”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옛 도청 부지에 D·N·A 인프라… 북구를 미래 대구 성장 축으로”

    “옛 도청 부지에 D·N·A 인프라… 북구를 미래 대구 성장 축으로”

    “옛 경북도청 부지와 삼성창조캠퍼스, 경북대를 연계한 트라이앵글 지역을 도심융합특구로 조성하겠습니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통해 북구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 구청장은 “옛 경북도청 부지 개발 종합개발 추진과 함께 엑스코선 건설, 복현고가교 철거 등도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하 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옛 경북도청 부지 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2월 도청 부지 개발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7월에는 도청 부지개발추진단을 신설해 도청 부지 개발의 기반 마련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지난해 3월 도청 부지 및 주변 권역별 발전과 미래 북구의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도청 부지 종합개발 기본 구상안을 마련했다. 이는 대구시의 도심융합특구 조성계획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또 이 계획으로 지난해 12월 22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심융합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도청 부지 및 주변 지역에 데이터(D), 네트워크(N), 인공지능(A) 분야의 핵심 인프라 구축과 기업 및 청년 창업공간, 첨단기술 연구개발(R&D) 시설을 유치하겠다. 이를 통해 이곳에 우수한 복합 인프라를 갖춘 도심 내 고밀도 혁신공간을 조성하겠다. 그렇게 되면 경북도청 부지는 금호워터폴리스와 엑스코 등 인근 지역과 함께 미래 대구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북구는 대구 경제 핵심 축으로 도약하게 된다.” -경북도청 이전 후 주변인 산격동 인근이 낙후됐다는 지적이 있다. “산격동 등 옛 경북도청 주변 지역은 전형적 구도심 지역으로 상당히 낙후돼 있다. 경북도청 이전 후 시청별관마저 이전이 확정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이 높았다. 도청 터 및 주변 지역의 개발은 지역주민들의 간절한 염원 실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이에 따라 도심융합특구 용역 단계에서부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발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개발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지역 주민들의 행복이 실현될 수 있는 개발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해 12월 29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내년부터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8년 준공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엑스코선 건설로 도심융합특구와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또 경북대와 엑스코 등의 많은 유동인구에 도시철도망을 제공해 대중교통 복지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심융합특구 조성에 발맞춰 구상하고 있는 계획은. “산격동 구암서원과 침산동·칠성동에 걸쳐 있는 근대산업유산, 경북대 스마트타운을 연계해 역사와 첨단을 아우르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또 다양한 문화공간과 신천 수변공간 개발을 통한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스마트시티 및 빅데이터 관련 도시기반시설을 구축하겠다. 교통체계를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북구의 성장이 대구의 미래라는 말도 있다. “옛 도청 부지 개발과 함께 대구 군공항 이전도 추진된다. 여기에다 금호워터폴리스가 착공에 들어갔다. 2023년까지 금호워터폴리스가 조성되면 금호강의 수려한 수변, 그리고 유통단지와 연계한 첨단 미래형 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된다. 대구의 미래산업을 견인할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한 해 북구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감염병의 확산과 긴 장마, 잦은 태풍으로 온 나라가 힘들었고 북구 주민에게도 힘든 한 해였다. 지난해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구민들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빈틈없는 방역과 감염병 확산 방지였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 경제 회복을 위해 120억원을 들여 129개 희망일자리를 만들었다. 저소득 위기가구를 위한 긴급 복지지원금 182억원, 소상공인 생존자금 388억원을 투입, 긴급복지 지원정책을 시행했다. 대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치매예방버스 운행과 치매안심 기억보따리 운영 등의 치매안심서비스, 노인복지관 서비스 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대면 노래교실, 건강강좌 등을 실시했다. 옥산로 일대와 이태원길 구간에 희망의 빛거리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희망과 극복의 메시지를 전달했다.”-임기 동안 구정 운영 성과를 꼽는다면. “경제 쇠퇴, 성장동력의 부재, 인구유출과 고령화 등으로 산격동, 침산동, 복현동, 칠성동 등 구도심 지역에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이들 지역에 주민 자생적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대구 국제고, 청소년 문화의 집 등의 개교를 통해 청소년이 꿈꾸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었다. 국제고 개교는 글로벌 인재 양성의 터전으로, 청소년 문화의 집은 청소년들에 대한 다양한 활동 공간으로 각각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격시장 청년몰과 칠성야시장 개장으로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동안 중대형 마트의 유입과 상인들의 고령화 진행 등으로 전통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칠성야시장의 경우 대구를 대표하는 야시장으로 관광명소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권 내 녹지공간 확충으로 주민 행복체감 지수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명봉산, 함지산을 비롯한 6개 구간의 등산로 정비와 연암공원, 침산공원 등 5개 구간에 맨발산책로를 조성했다. 또 대구3공단 공업단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 저감과 열섬·폭염 완화를 위한 차단 숲 조성을 완료했다. 올해는 동암로 및 구리로 일대에 미세먼지 차단 숲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북구가 역사 문화도시로 탈바꿈했다는 평가가 있다. “2015년 제1회 바람소리길 축제를 개최했다. 그동안 지역마다 산재했던 작은 축제들을 통합해 북구민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즐기는 축제이다. 금호강변에 ‘오토캠핑장’을 조성했다. 캠핑장 16면과 다목적광장, 편의시설, 놀이시설 등이 있어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고 있다. 또 어두침침했던 상가 뒷길을 정비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는 ‘이태원길’도 올해 개장했다. 이태원문학관, 버스킹 존, 이태원광장 등을 조성했다.” -올해는 어떤 부문에 중점을 두고 구정을 추진할 계획인가. “감성마켓 조성 사업으로 서리지로를 만든다. 도시철도 3호선 칠곡경대병원역에서 서리지 입구까지 이색 이정표와 포켓전망대를 만들겠다. 3~4월에 열리는 하중도 유채꽃 축제를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겠다. 구암동 고분군에 첨단기술인 VR을 도입해 고분군 발굴현장을 체험토록 하겠다. 게임적 요소를 가미해 방문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구암동 고분군을 운암지 수변공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개발할 계획이다. 국민대표 간식인 떡볶이를 소재로 한 페스티벌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 세계 최초 떡볶이박물관이 북구에 있어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복지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장애인 체육재활센터를 고성동 시민운동장 내에 만들겠다. ‘행복북구 통합 가족센터’를 2022년 준공 목표로 건립하겠다. 고령층의 건강관리, 운동, 여가활동 등을 할 수 있는 경로당사업을 추진하겠다. 가동이 중단된 서변가압장에 어린이 물놀이장과 꿈 놀이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을 위한 평생학습 야간강좌도 운영하겠다.”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해는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의 자세로 구정을 펼치겠다. 북구의 비전이 담긴 정책들이 순조롭게 실현돼 북구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새해에도 주민 여러분 가정과 직장에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고 항상 건강하길 기원드린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국 유조선이 걸프 오염, 혁명수비대가 나포” 이란 언론

    “한국 유조선이 걸프 오염, 혁명수비대가 나포” 이란 언론

    선박에 인도네시아 출신 등 선원 23명선박 소유주는 부산 소재 ‘디엠쉽핑’한국 국적 유조선이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 기름 유출 등 환경을 해치고 있다는 이유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됐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이란 파르스통신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르스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면서 “이 유조선에는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했다”고 전했다. 이날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은 한국 국적 유조선인 ‘MT-한국케미호’가 이란 영해에서 포착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UAE의 푸자이라를 향해 이동하던 중이었으며, 선박 소유주는 부산에 소재한 ‘디엠쉽핑’(DM Shipping)이라고 전했다.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 글로벌은 선박에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출신 선원 23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찰 “박원순 성추행 의혹, 피의자 사망으로 결론 내리는 데 한계”

    경찰 “박원순 성추행 의혹, 피의자 사망으로 결론 내리는 데 한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풀지 못하고 수사를 종결한 것에 대해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이 “피의자 사망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어 명확한 결론을 내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4일 장 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참고인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2차례 영장 기각으로 휴대전화 포렌식이 불가능해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도 어려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청장은 박 전 시장 사망 경위와 관련한 경찰 수사가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법령·규칙에 따라 변사자의 사망 경위는 고인과 유족의 명예와 2차 피해 가능성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사망 경위는 피소 사실 유출 사건과 관련될 수도 있는 내용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었던 시점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경찰청은 박 전 시장의 강제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서울북부지검은 다음날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 여성단체 관계자를 통해 고소 사실이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추행 피해자와 관련해서 장 청장은 “2차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되며 가해 행위에 엄격히 대응해야 한다는 게 경찰의 기본 입장”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피해자 실명 유출행위 등에 대해 엄중한 의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피해자 실명이 포함된 편지가 공개됐다며 고소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로, 앞으로 피고소인들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야근수당 말하니 옥살이·중환자실 예약…中 인터넷기업 ‘996’ 과로 문화

    야근수당 말하니 옥살이·중환자실 예약…中 인터넷기업 ‘996’ 과로 문화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장시간 근로 문화로 시끄럽다. 인터넷 기술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무한 야근’을 강제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다. 일부는 회사에 초과근로 수당을 요구했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화웨이 전 직원 쩡멍(40)의 사연을 소개하며 중국의 악명 높은 ‘996’ 문화를 소개했다. 996이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근로 조건을 말한다. 이 일정대로면 주당 노동 시간이 최소 72시간에 달한다. 1996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처음 도입한 뒤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이 뒤따라 시행했다. 과거 한국 대기업의 ‘과로 문화’를 그대로 베껴 왔다. 전력 분야 엔지니어인 쩡은 광둥성 선전의 여러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2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장시간 근무는 이 지역에 널리 퍼진 관행이지만 화웨이는 차원이 달랐다. 밤 11시 회의가 끝나야 퇴근할 수 있다 보니 여가는 물론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사치였다. 그는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다. 영혼 없이 사는 기계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웨이는 모든 직원에게 “잔업 수당을 청구하지 않고 초과 근무를 자발적으로 수락한다”는 ‘충성맹세’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쩡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참여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거부하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2019년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했다. ‘996 관행을 계속하면 직원들이 병원 중환자실(ICU)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 항저우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우면 이혼하라”고 제안해 논란이 됐다. 알리바바 마윈 창업자도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하루에 8시간만 일하려 하는 이들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퇴직자 리훙위안은 2018년 3월 회사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쳐 38만 위안(약 64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런데 9개월 뒤 선전시 공안이 집에 찾아와 그를 체포했다. 퇴직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유였다. 리는 1년 가까이 수감됐다가 퇴직금 협상 현장에서 몰래 녹음한 음성 파일을 뒤늦게 찾아 억울함을 풀었다. 문제는 공안이 이 음성 파일의 존재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데 있다. 경찰이 사실상 화웨이의 편에 서 온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야근수당 요구했다가 감옥행… 중국 악명높은 ‘996’ 문화

    야근수당 요구했다가 감옥행… 중국 악명높은 ‘996’ 문화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장시간 근로 문화로 시끄럽다. 인터넷 기술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무한 야근’을 강제한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다. 일부는 회사에 초과근로 수당을 요구했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한다. ABC방송은 2일(현지시간) 화웨이 전 직원 쩡멍(40)의 사연을 소개하며 중국의 악명 높은 ‘996’ 문화를 소개했다. 996이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근로 조건을 말한다. 이 일정대로면 주당 노동 시간이 최소 72시간에 달한다. 1996년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이 처음 도입한 뒤 알리바바와 화웨이, 샤오미 등이 뒤따라 시행했다. 과거 한국 대기업의 ‘과로 문화’를 그대로 베껴 왔다. 전력 분야 엔지니어인 쩡은 광둥성 선전의 여러 회사에서 일하다가 2012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장시간 근무는 이 지역에 널리 퍼진 관행이지만 화웨이는 차원이 달랐다. 밤 11시 회의가 끝나야 퇴근할 수 있다 보니 여가는 물론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것도 사치였다. 그는 “잠잘 시간조차 부족했다. 영혼 없이 사는 기계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웨이는 모든 직원에게 “잔업 수당을 청구하지 않고 초과 근무를 자발적으로 수락한다”는 ‘충성맹세’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 쩡은 “이미 많은 이들이 참여했기에 어쩔 수 없었다. 거부하면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2019년 세계 최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중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996.ICU’ 사이트를 개설했다. ‘996 관행을 계속하면 직원들이 병원 중환자실(ICU)로 가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 항저우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우면 이혼하라”고 제안해 논란이 됐다. 알리바바 마윈 창업자도 “젊었을 때 996을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하루에 8시간만 일하려 하는 이들은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화웨이 퇴직자 리훙위안은 2018년 3월 회사 담당자들과 협의를 거쳐 38만 위안(약 64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그런데 9개월 뒤 선전시 공안이 집에 찾아와 그를 체포했다. 퇴직금 협상 과정에서 회사 기밀을 유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이유였다. 리는 1년 가까이 수감됐다가 퇴직금 협상 현장에서 몰래 녹음한 음성 파일을 뒤늦게 찾아 억울함을 풀었다. 문제는 공안이 이 음성 파일의 존재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데 있다. 경찰이 사실상 화웨이의 편에 서 온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거리두기 문건 유출’ ‘쿵쿵 집콕댄스’ ...새해부터 곤욕 복지부

    ‘거리두기 문건 유출’ ‘쿵쿵 집콕댄스’ ...새해부터 곤욕 복지부

    보건복지부가 새해부터 ‘거리두기 문건유출’, ‘집콕댄스 영상’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이라는 제목의 인쇄물을 찍은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그 안에는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생활방역팀이 지난달 30일 작성했다는 문장과 함께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24일까지 3주간 연장한다는 내용과 학원·겨울스포츠시설 등에 대한 추가 조치사항이 적혀 있었다. 공식적인 발표를 하기도 전에 문서가 유출된 셈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3일 브리핑에서 “현재 경찰청에 관련 이 문건유출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면서 “각 시도 지자체와 시군구까지 매일 2000~3000명의 인원들이 화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함께 공유하다보니 보안에 있어 취약한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그는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바 있다. 이외에도 복지부는 같은 날 페이스북, 블로그,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 응원 메시지 ‘집콕댄스’ 함께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영상에는 “손씻기, 거리두기, 마스크로 코로나 예방”, “눈치 챙겨 얼른 챙겨 마스크”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짚어주는 가사에 맞춰 춤을 추는 한 가족의 모습이 담겨있다. 흥겨운 춤으로 ‘코로나 블루’를 날려보내자는 취지다. 그러나 5인 이상의 가족이 집에 모여 발을 구르고 뛰는 등 역동적인 안무가 담겨 있어 문제가 됐다. 층간소음을 유발하고 다수의 인원이 실내에 모여 춤을 추는 사이에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복지부는 영상 게재 하루 만에 사과하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 조치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영상 홍보물에 대해 “사전에 고려하지 못한 문제로 지적을 받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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