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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40여명으로 ‘기종선정평가위’ 구성

    ‘유찰설’까지 나돌던 차기전투기(FX) 사업 가격입찰 마지막 날, 반전이 일어났다. 유럽항공방위우주연합(EADS·유로파이터 타이푼)과 보잉(F15SE)이 16일 입찰가격을 8조 3000억원의 총사업비 내로 적어내면서 지지부진하던 FX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7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전투기 인도가 이뤄진다. FX사업은 지난해 1월 방위사업청에서 사업공고를 낸 뒤 4차례나 기종 결정이 미뤄지면서 파열음을 냈다. 정권 말기인 2012년 10월까지 결정하겠다고 ‘무리수’를 둔 탓에 한·미 간 밀약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올해 2월과 7월로 거푸 연기됐다. 지난 6~7월 3주간 입찰을 진행했지만, 어떤 기종도 총사업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유찰 위기에 빠졌다. 물론, 입찰 종료는 또 다른 시작이다. 방사청은 3개사 입찰가격을 토대로 가계약서를 작성한 다음, 내외부 전문가 40여명으로 기종선정평가위원회를 꾸린다. 평가위원들은 1주일간 합숙을 하면서 입찰 금액(15%) 및 운영유지비(15%), 임무수행능력(33.61%), 군 운용 적합성(17.98%), 절충교역(18.41%) 등 4개 항목의 점수를 매긴다. 이후 방사청 감사관실 인력으로 검증위원회를 꾸려 ‘재검’을 한다. 분야별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한 뒤 항목별 가중치를 적용해 최종점수를 뽑는다. 9월 중순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방사청의 추천안을 토대로 기종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방사청은 “사업비를 충족하지 못한 기종은 최종 선정에서 배제된다”고 거듭 밝혔다. 유로파이터와 F15SE 중 높은 점수를 받은 쪽과 계약을 맺는다는 얘기다. 만약 유로파이터가 선정될 경우 우리 군의 고성능 무기 체계 구매처가 유럽으로 다변화되는 의미가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여전히 F35A가 ‘정치적 고려’로 기사회생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2002년 FX 1차 사업 때도 프랑스의 라팔이 미국 보잉의 F15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한·미동맹 프리미엄’에 밀려 고배를 마신 전례가 있다. 이와 관련, 록히드마틴의 한 관계자는 “F35A가 총사업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결국 ‘시니어그룹’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투기 인도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사업비를 증액하든 구매 대수를 줄이든 꼭 필요한 전투기를 사는 게 한국의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자기 부서 전자문서도 빌려 보는 신세

    박근혜 정부가 공공정보 개방을 강조한 ‘정부3.0’을 표방한 가운데 미래창조과학부가 예산 문제로 표준기록관리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해 자기 부처 전자문서를 교육부 등 다른 곳에서 빌려 보는 처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시스템 구축은 일러야 미래부 출범 8개월째인 11월 말쯤 완료될 전망이다. 7일 미래부와 조달청 등에 따르면 미래부는 최근 ‘표준기록관리시스템 확장 구축’ 용역을 발주했으나 유찰됐다. 이는 정부에서 생산하는 전자문서, 도면, 시청각물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기 위한 표준 시스템으로 42개 중앙행정기관에 도입돼 있다. 미래부는 출범 이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과기위)의 시스템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7개 부처를 통합한 ‘공룡 부처’ 미래부가 보유, 생산한 문서를 과기위의 시스템으로 감당하기는 벅찬 상황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미래부가 보유한 문서는 과기위 시스템 전체 용량의 5배가량이라 확장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래부는 출범 이후 아직까지 교육부, 안전행정부 등 기존 부처에서 미래부 업무와 관련된 문서를 모두 이관해 오지 못했다. 미래부의 문서가 7개 부처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셈이다. 직원들은 문서 목록만 넘겨받았고 실제 문서가 필요할 때는 해당 부처에서 일부 권한을 부여받아 각 시스템에 접속해 문서를 열람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시스템이 아직 구축되지 못한 것은 예산 배정 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예비비 신청을 해 지난 6월에야 9500만원을 확보했다. 하지만 금액이 적어 입찰에 단 한 업체만 참가했고 결국 유찰됐다. 미래부는 당초 관련 사업비로 2억 5000만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부는 지난달 30일 입찰 재공고를 냈다. 시스템 구축 기간이 3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업체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11월 말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는 전자문서 이관 작업 등을 거쳐야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무를 보는 데 다소 애로 사항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대국민 정보 제공 등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FX 가격입찰 재개

    방위사업청은 25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6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차기전투기(FX) 가격 입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백윤형 방사청 대변인은 “모든 대안을 검토한 끝에 입찰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새달 12일쯤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3주간 총 55회의 가격 입찰을 진행했으나 F35A(록히드마틴), 유로파이터(EADS), F15SE(보잉) 등 3개 후보 기종 모두 총사업비(8조 3000억원)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입찰을 중단했다. 방사청은 입찰 재개 후 사업비 내로 가격을 제시한 기종이 없으면 유찰을 선언한 뒤 사업비 증액 등을 거쳐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화 In & Out] 국립극장, 밥 됩니다~

    “식사 됩니다~” 국립극장이 20년 터줏대감이었던 고급 한식당 ‘지화자’를 내보내고 다음 주 새 식당을 연다. 새로 오픈하는 식당은 일품요리에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춘 푸드코트. 그동안 관객들 사이에서는 “국립극장에 갈 때는 식사는 미리 해결하는 게 필수”로 통했던 게 사실. 이제는 국립극장에서도 편한 가격으로 부담 없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국립극장은 1991년부터 대극장 1층에 자리 잡았던 지화자를 지난해 11월 계약 종료한 뒤 새 식당을 운영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지난 1월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 하지만 공연 때만 ‘반짝 장사’가 되는 공연장에 선뜻 들어오겠다는 업체가 없어 두 차례나 유찰됐다. 안호상 극장장까지 소매를 걷고 나선 끝에 지난 4월 1년 계약을 조건으로 새 업체(동원 F&B)를 물색하는 데 성공했다. 메뉴당 십여만원씩 하는 ‘럭셔리 한식당’으로 자리를 굳혔던 ‘지화자’는 그대로 둬도 연간 1억원씩 임대료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국립극장이 식당 교체에 무리수를 둔 까닭은 “순전히 관객 때문”이라는 게 극장 측의 귀띔이다. 평일 저녁 공연을 보러 극장을 찾는 직장인 관객들에겐 급하게 식사를 해결하는 게 늘 고민거리다. 특히 교통편이 좋지 않고 남산공원 지대에 자리해 주변에 식당이 전무한 국립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이런 고민은 더 컸다. 그동안 지화자는 전통공연을 보러 극장을 찾는 외국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최고급 궁중요리를 메뉴로 내놨다. 정식이 최대 17만원이나 하는 아찔한 가격 탓에 일반인들은 아예 식당 문턱을 넘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극장 관계자는 “임대수익은 덜 나더라도 관객들이 편안히 식사를 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본적인 편의는 갖춰야 한다는 취지”라면서 “새로 문 여는 식당은 6000~1만원가량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푸드코트”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금지된 건축물 빼고 모든 건축 허용…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2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금지된 건축물 빼고 모든 건축 허용…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

    정부가 11일 업종 제한을 풀거나 건축 규제를 완화해 주기로 한 땅은 ▲관리지역 ▲택지지구 미매각 용지 ▲혁신도시 이전 기관 종전 부지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도시 지역 가운데 상업·준주거·준공업지역, 비도시지역의 계획관리지역 등 4개 지역에서는 법에서 정한 건축물을 빼고는 자유롭게 짓도록 했다. 입지 규제가 법에서 열거한 건축물만 지을 수 있게 하는 ‘포지티브’ 방식에서, 금지한 건축물을 빼고는 모든 입지를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계획관리지역에는 아파트, 음식점·숙박시설(조례 금지 지역), 공해공장, 3000㎡ 이상 판매시설, 업무시설, 위락시설 등을 뺀 나머지 건축물이 모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신도시·보금자리주택지구의 지원시설 용지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정보통신기업, 벤처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도시첨단산단 토지는 조성 원가 수준으로 제공돼 신도시 등에 벤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의 유치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국토부는 동탄2 신도시 자족시설용지 일부를 도시첨단산단으로 중복 지정할 방침이다. 이곳에 들어설 테크노밸리(155만 4000㎡)·문화디자인밸리(12만 2000㎡) 땅을 조성 원가로 공급하면 기업 부담이 3000억원 정도 줄어든다. 도시첨단산단 최소 지정 필지 면적도 1650㎡에서 900∼1650㎡로 완화된다. 도시첨단산단 내 산업용지에는 연구·교육시설 설치도 허용하기로 했다. 준공업지역에서도 주거·판매·숙박 등이 결합된 복합건축이 가능해진다. 관광호텔에는 주류판매업 등 위락시설을 뺀 모든 부대시설 설치가 허용된다. 준공된 신도시·택지지구는 준공 후 각각 20년과 10년간 개능계획 변경이 금지돼 토지를 다른 용도로 이용하기 쉽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계획변경 제한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 최소 20만㎡ 이상으로 규제하고 있는 개발제한구역 해제 최소 면적을 공공시설이 들어설 때는 20만㎡ 이하라도 허용해 준다. 불필요한 도시계획시설 용지로 묶인 땅도 과감히 풀어 주기로 했다. 도서관·학교·전화국 등으로 오랫동안 묶여 있는 땅을 다른 목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다만 규제에서 풀리는 땅이 난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반시설, 경관, 환경 등 허가 기준을 충족할 때만 허용하기로 했다.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기존 부지 매각 조건도 완화하기로 했다. 빼어난 입지에도 불구하고 매각률이 48%에 불과한 것은 현 부지를 특정 목적으로밖에 이용할 수 없어 수요 폭이 좁은 데다 이전 기관들이 자체 개발해 이익을 남기려는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도시계획시설 규제를 풀어 주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연구시설 용도로 묶여 있는 경기 안양시 평촌 국토연구원 땅이나 공공용지로밖에 사용할 수 없는 한국식품연구원(성남), 에너지관리공단(용인) 부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캠코·농어촌공사 등이 이전 기관 종전부지를 우선 사주고, 용도변경 절차를 거쳐 직접 개발하거나 매각할 수 있게 했다. 다만 개발이익은 국고(혁신도시 특별회계)로 환수한다. 유찰 시 매각가격 조정, 매입에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나 자산유동화 등의 금융 참여를 허용했다. 이전 대상 기관들이 개발이익을 노리고 매각에 소극적으로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개발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박명식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부단장은 “종전 부동산 매각이 활성화되면서 혁신도시 건설에 최대 1조 6000억원의 자금이 조기 투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FX사업, 유찰뒤 분할매수로 선회?

    8조 3000억원을 투입, 공군의 노후 전투기 60대를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는 차기전투기(FX) 사업이 기로에 섰다. 지난 5일 입찰 잠정 중단을 선언했던 방위사업청은 오는 17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FX 사업 유찰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F35A(록히드마틴), 유로파이터(EADS), F15SE(보잉) 등 후보 기종이 제시한 입찰 가격이 총사업비 8조 3000억원을 넘은 탓에 추가 입찰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11일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5일까지 3주간 55회의 입찰을 했지만, 모든 업체가 (8조 3000억원을) 오버해 살 수 있는 ‘물건’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7일 방사추위에 안건을 올려 재입찰을 할지, 아니면 유찰시킨 뒤 사업공고를 다시 낼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면서 “기본 방침은 사업비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사업 계획을 다시 짜 보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최근 기획재정부에 사업비 증액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업비 내에서 가능한 대안은 분할 매수와 구매 대수 축소뿐이다. F4, F5 등 노후 전투기 60대를 대체해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변화가 없어서 분할 매수에 무게가 실린다. 김대중 정부 시절 차기 전투기로 F15K가 낙점을 받을 때도 1차(40대)와 2차(21대)로 나눠 매수했다. 하지만 분할 매수를 하면 대당 가격이 올라간다. 사업 공고부터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기 때문에 전투기가 우리 군에 넘어오는 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연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사업 공고를 다시 내도 후보 기종에 대한 평가와 절충교역 조건 등은 완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곧바로 가격 협상을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 등이 탈락 위기에 직면한 F35A를 염두에 두고 ‘유찰 후 분할 매수’로 선회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아직 개발 중인 F35A의 60대 가격이 FX 총사업비를 초과하기 때문에 탈락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슈&이슈] 일괄 매각 유찰… 향후 계획은

    [이슈&이슈] 일괄 매각 유찰… 향후 계획은

    “여수엑스포장이 재개장했다고 해서 지난해 인산인해였던 기억을 떠올렸는데 너무 한적해서 실망이 커요.” 지난 4일 오후 2시 여수엑스포장에는 관람객이 100여명도 채 되지 않아 스산한 분위기만 감돌았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여수엑스포장 내 해변에는 오물과 폐목재 등 각종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떠다니고 있었다. 곳곳에 2m 높이의 펜스가 설치돼 있어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광주에서 1시간 30여분 걸려 엑스포장을 찾은 김모(43·여)씨는 “그 넓은 부지에 사용하지도 못하는 건물이 처량하게 서 있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 너무 한산하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820여만명이 찾은 여수세계박람회장이 폐막한 지 1년이 돼가지만 아직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해양 관광명소로 기대를 모은 박람회장은 부지 활용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지난 4월 20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썰렁하기 그지없다. 정부가 지난해 8월 폐장 이후 여수엑스포장의 활용 방안을 놓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2조 1000억원이 투자된 여수박람회장의 부지·시설 활용 방안으로 지난해 전체 일괄 매각을 공고했지만 유찰돼 이달 중 2차 공고를 낸다. 세계적인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25만㎡에 이르는 전체 부지를 한꺼번에 구입하려는 회사들이 부담을 느끼자 이번에는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하되 부분매각을 허용할 방침이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는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정부로부터 4846억원을 지원받아 사용한 후 1000억원을 기획재정부에 상환했다. 나머지 3846억원을 받기 위해 정부는 엑스포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조직위가 해체되고 새롭게 출범한 여수세계박람회 재단은 빅오쇼와 스카이타워, 디지털갤러리 등 3개 장소를 정비해 재개장했다. 엑스포해양공원으로 이름 붙여진 박람회장은 한화가 따로 운영하는 아쿠아리움까지 4개 시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지만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아 시설 투자도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1993년 개최된 대전엑스포의 경우 행사 기간 1400만명이 방문해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2008년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가 누적적자 등을 이유로 법인청산명령을 내리기도 해 여수엑스포장의 미래도 쉽게 낙관하기 힘들다. 정부가 엑스포 부지 및 시설의 활용·개발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남해안 섬 벨트를 엮는 세계적인 해양복합리조트’를 만든다는 방안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여수박람회장을 세계적인 해양리조트로 건설하겠다는 청사진도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전시성 사업으로 계획만 요란했다가 사그라질 정도로 표류하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정부의 결정만 기다릴 수 없어 급기야 여수광양항만공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27일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여수·광양항 발전방향 토론회’를 열고 크루즈 전용부두를 갖춘 여수박람회장이 국가지원 대상 거점형 국제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된 만큼 남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상공회의소 심장섭 회장은 “크루즈와 마리나 산업이 활성화되면 박람회장 사후 활용을 이끌게 되고, 나아가 관련 기관과 지원시설의 유치를 통해 박람회장 존치 시설의 활용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지방이전 기관 부동산매각 활기

    지방 이전 공공기관 소유 부동산의 민간 기업 매각이 활발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법제연구원 등 3개 기관의 부동산이 일반 기업에 팔렸다고 6일 밝혔다. 국토부는 서울 서초구 법제연구원 소유 부동산이 125억원, 경기 안산시 한국시설안전공단과 서울 금천구 한국세라믹기술원 소유 부동산이 각각 119억 5000만원과 648억원에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지는 2011년부터 6∼7회씩 유찰된 장기 미매각 부지였다. 지금까지 이전기관 부지를 주로 국가·지방자치단체·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사들였다면, 이들 3개 부지는 모두 민간 기업이 매입한 게 특징이다. 지금까지 전체 매각대상 부동산 119개 가운데 61개(4조 7615억원)가 팔렸다. 나머지 58개 부동산은 혁신도시특별법령에 따라 늦어도 해당 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뒤 1년 안에 매각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전기관 공공기관들이 합동매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매각 촉진 노력을 꾸준히 펼친 결과 민간 기업 매수가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70억대 국방사업 中企 2곳에 놀아났다

    70억원에 이르는 국방 관련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사업이 중소기업 두 곳의 짬짜미에 놀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GIS는 각종 자연물과 인공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 분석, 가공해 지도 제작 등에 활용하는 종합 정보 시스템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방위사업청·조달청에서 공고한 11건의 GIS 소프트웨어 구매 용역 입찰에 참여한 ㈜선도소프트와 ㈜한국아이엠유에 각각 과징금 1억 7500만원과 3억 4300만원 등 모두 5억 18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06년 3월~2008년 12월 수차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사전에 낙찰 예정자, 투찰 가격을 합의했다. 낙찰 예정자가 결정되면 다른 한 회사는 들러리를 서며 더 높은 가격으로 투찰하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특히 발주처의 예정 가격을 높이고자 입찰에 고의로 참여하지 않아 유찰을 유도해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당시 GIS 소프트웨어를 이 두 업체가 독점했기 때문에 불법 행위가 가능했다”면서 “최근에는 GIS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가 많이 생겨나 이런 담합이 이뤄지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선도소프트와 한국아이엠유는 미국 소프트웨어를 한국에서 독점 판매하는 기업으로 각각 종업원 수가 178명, 32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다. 2008년 기준으로 국내 국방사업 관련 GIS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150억원 정도로, 이 두 중소기업 때문에 정부가 그 절반 정도를 웃돈을 들여 산 셈이다. 김재신 공정위 카르텔총괄과장은 “(이번 적발로) 국방사업 관련 GIS 조달시장에서의 국가 예산이 절감되고 방위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은행 주택대출 손실률 대출금액의 6% 넘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손실이 대출금액의 6%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나마 서울 지역 아파트를 대상으로 은행이 선순위담보권을 갖고 있는 경우에 한해서다. 분석기간도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경매가 끝난 경우인지라 2010년부터 시작된 집값 하락을 반영할 경우 손실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간한 계간 ‘경제분석’에 실린 ‘국내 주택담보대출 부도대출손실률(LGD)의 기본 특성과 결정 요인 분석’에 따르면 은행권 선순위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LGD는 6.18%다. 그나마 이는 낙관적인 수치다. 방두완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경매 진행 등 은행권이 들인 회수비용이 제외됐으므로 실제 LGD는 이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LGD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경우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다. LTV가 80%를 넘으면 손실이 급속히 증가했다. 문제는 2010년 이후 수도권의 집값이 더 떨어졌다는 점이다. 경매업체에 따르면 최근 감정가 대비 낙찰가가 70%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이 더 많은 손실을 떠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후순위 담보권을 갖고 있는 2금융권의 손실은 은행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반면 서울 강남이나 강북 등 위치, 주택연령 등은 금융기관의 손실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경매기간이 길어지고, 경매 유찰 횟수가 높을수록 손실률은 커졌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손실률에 영향을 줬지만 국채이자율은 영향이 없었다. 경제성장만 담보가 된다면, 은행이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권자의 부담은 적은 셈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경북·강원 ‘닥터 헬기’ 지연… 주민들 실망

    정부가 새해 초부터 경북·강원 의료 취약지 응급환자들을 위해 실시하기로 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 헬기) 서비스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사업의 핵심인 민간 헬기 사업자 선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경북 및 강원 등 2개 지역을 대상으로 닥터 헬기 추가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현재 국내에서 닥터 헬기 서비스가 실시 중인 곳은 도서 지역이 많은 인천시와 전남도 등 2곳이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지난해 8월 경북의 안동병원과 강원도의 원주기독병원 등 두 곳을 응급의료전용 헬기 신규 배치 지역으로 각각 선정하는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지역은 오지마을과 산악 지형이 많고, 고속도로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이송 시간이 오래 걸려 사망하거나 후유 장애가 남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 민간 헬기 사업자 선정 작업이 세 차례 유찰 끝에 지난해 말 수의계약으로 가까스로 이뤄져 사업 시행이 최소 6개월 정도 미뤄지게 됐다. 헬기(6인용) 도입·개조를 비롯해 착륙장 건설, 관제시설 설치, 조종 및 의료 인력 교육 등 제반 준비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자칫 헬기 도입에 차질마저 생길 경우 사업은 더욱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닥터 헬기 의료 혜택 희망에 부풀어 있던 이들 지역 산간오지 및 도서 지역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선·평창 지역 주민들은 “급한 환자가 생겨도 병원까지 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이 많아 늘 불안하게 지내 오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가 배정된다는 소식에 반겼는데 혜택이 최소한 반 년 정도 늦어진다니 실망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울릉 지역 주민들도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진이 없는 해경 및 소방 헬기에 의존하고 있는 울릉 주민들에게 닥터 헬기 도입은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면서 “사업 차질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주민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사업 지연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CJ·SK, 대한해운 인수전서 발 뺐다

    CJ그룹과 SK그룹이 대한해운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당초 두 그룹 간의 대결로 예상됐던 대한해운 인수전은 이제 유찰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대한통운 인수전 본입찰에 SK해운과 CJ GLS는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를 냈던 5곳 중 한앤컴퍼니와 제니스파트너스 등 사모펀드(PEF) 2곳만 본입찰에 참가했다”면서 “당초 기대를 모았던 SK와 CJ는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CJ GLS 관계자는 “대한통운과의 합병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해운과 CJ GLS는 대한해운이 법정관리로 가격 실사가 어려운 데다가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 측에서는 인수가격으로 2000억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시장에서는 잘해봐야 1500억원가량으로 평가했다. 인수전의 무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당초 인수금액 차이가 컸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도 무리하게 높은 금액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생각보다 인수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대한해운보다 운용 선박 수가 훨씬 많은 STX팬오션이 매물로 나와 있다는 점도 인수 포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관광공사 운영 면세점, 사업권 회수 ‘갈팡질팡’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면세점 대책을 놓고 관세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 정부의 면세점 민영화 방침은 확고하지만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사업자 선정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더욱이 관광공사가 면세점 사업을 포기한 것도 아니어서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8일 관세청에 따르면 현재 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5곳의 면세점 중 부산항과 평택항의 특허기간이 지난해 12월 31일로 종료된 가운데 새 사업자 선정 등을 위해 4개월간 영업기간을 연장해준 상태다. 오는 2월 말로 특허가 끝나는 인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유찰된 가운데 새 정부 출범과 관계없이 1월 중 2차 입찰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항 면세점은 오는 3월 말로 특허기간이 종료된다. 정부의 주먹구구식 추진과 결정 지연으로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의 새로운 면세 사업자 선정은 시간에 쫓긴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세관과 매장 면적과 취급 품목 등에 대한 사전 협의 없이 입찰을 추진하다 무산됐다. 면세점의 국산품 판매 비중을 높인다는 지침까지 마련해놓고 국산품 취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기업을 퇴출시킨다는 것도 명분이 떨어진다. 공항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항만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질 경우 면세점 부실화가 우려된다. 한 관계자는 “인수위의 결정을 지켜본 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광공사가)사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의해 추진되다보니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다. 부산항의 경우 지난해 사용계약까지 연장했지만 해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각 면세점마다 특허기간이 달라 4월 이후에는 인천항 면세점 한 곳만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일괄 포기’하는 것도 정부정책에 ‘반기’로 인식될 수 있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게 됐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영업이 되는 인천공항과 부산항 면세점에서 빠진다면 사업을 하고 싶어도 백기투항할 수밖에 없다”면서 “대기업도 아닌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단일 면세점에 상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KAI 본입찰 불발… ‘매각’ 차기 정부로

    KAI 본입찰 불발… ‘매각’ 차기 정부로

    올 한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한국항공우주(KAI) 매각 작업이 결국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17일로 예정됐던 KAI 인수전 본입찰에 대한항공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예비입찰 신청을 냈던 현대중공업은 이날 예정대로 본입찰에 참가했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유재산 매각에는 반드시 2곳 이상이 참가해 유효경쟁을 벌여야 한다. 정책금융공사는 “일단 현대중공업의 단독 입찰로 매각 작업이 유찰 처리됐다.”면서 “이후의 매각 절차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매출 1조 3000억원, 영업이익 1056억원의 알짜 공기업 매각으로 관심을 모았던 KAI 인수전은 다음 정권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원칙적으로는 두 번에 걸친 매각이 모두 무산되면서 단독 입찰한 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수차례 KAI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표명했던 대한항공은 이날 갑자기 입장을 바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KAI의 주가가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입찰에는 불참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KAI를 인수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추후 매각작업이 진행되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단독으로 입찰에 참가한 현대중공업은 “KAI 인수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면서 “정책금융공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본입찰 포기가 지난 16일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모두가 KAI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문 후보는 TV토론에서 “KAI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박 후보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재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대통령직인수위가 이를 중단시킬 수도 있다.”면서 “새 정권에 시빗거리를 제공하기보다는 조금 천천히 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수의계약 남발이 원전 비리 불렀다

    발전 회사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수의계약을 남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납품 비리가 이런 계약 관행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높다. 1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등 7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실태를 조사한 결과 발전 회사들은 품질관리나 계약과정이 편하다는 이유로 수의계약을 마구 맺었다. 지난해 발전사들은 1000만원 이상의 계약 10건 중 평균 3건 이상을 이 방식으로 해결했다. 한전은 35.99%, 한수원과 발전사는 35.68%를 수의계약했다. 수의계약 사유로는 부품 호환성(33.9%), 단독 응찰에 따른 유찰(48.6%)이 주를 이뤘다. 업체는 업체대로 로비를 통해 부풀린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수의계약을 선호했다. 한 번 수의계약을 맺으면 수년씩 이어지는 관행도 뿌리깊었다. 권익위는 “기술 국산화 등을 위해 발전회사와 협력개발한 제품이 개발 선정품으로 지정되면 3년의 우선구매 혜택이 주어지는데, 이 기간이 지나도 수의계약을 장기 유지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사업발주 시 규격서(설계서)에 공급자재를 복수제품이 아닌 특정 제품만 표기하는 관행 탓에 공개경쟁입찰을 하더라도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설비담당자에게 계약 재량권이 집중된 것도 문제였다. 담당자가 마음만 먹으면 특정 업체의 로비를 받고 설비 납품을 결정하거나 수의계약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한수원의 납품 비리 관련자 27명 가운데 설비담당자는 23명(85.2%)이나 됐다. 계약 규격에 맞지 않아도 검사담당자의 판단에 따라 납품이 가능하게 돼 있는 엉성한 내부 규정도 비리를 부추겼다. 권익위는 “납품 검사가 형식적인 데다 성능검사도 계약 업체가 제출한 시험성적서에 의존하고 있어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경우 납품 자재를 자체 시험기관에서 검사해야 하는 원칙이 있는데도 대부분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공장검사로 대신했다. 이에 권익위는 발전 회사들이 수의계약 입찰을 할 때는 사유를 미리 공개하고 외부검증을 거치는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권고했다. 권고안에는 ▲개발 선정품 지정 결과 공개 및 보호기간(3년) 경과 후 공개입찰 실시 ▲납품 검사는 설비담당자 이외의 제3자에게 맡길 것 ▲공인 기관을 통한 시험성적서 진위 확인 등이 포함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투명성 논란

    인천공항 면세점의 새 사업자 선정 과정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 5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하면서 낙찰업체 수와 입찰자격, 판매물품 등을 인천공항세관장과 사전 협의를 하도록 돼 있었지만 공항공사가 이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정권 말 급격한 추진에 정부 입김설도 불거졌다. 공항공사는 내년 2월 말 계약이 끝나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3층 출국장 면세점 일부(2173.8㎡)를 두개(DF6-1022.3㎡·DF7-1151.5㎡)로 나눠 발주했다. 최저 입찰가는 각각 238억원과 283억원이며, 오는 13일 가격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자는 면세점 매출이 가장 높은 화장품과 향수, 주류와 담배를 취급할 수 없도록 했다. 이들 품목은 대기업 면세점이 판매, ‘기득권 보호’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관세청은 규정위반을 통보했다.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제2-2조)는 출국장 시설 관리자가 보세판매장을 임대할 때 입찰공고 내용을 관할 세관장과 미리 협의토록 규정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이 같은 공고안을 지난 5일 오전에야 받았다. 관세청은 취급품목제한 폐지 의견을 전달하고, 사전협의 회신 예정사항을 통보했지만 공항공사는 오후 7시 기존 안 그대로 입찰공고를 강행했다. 공항공사는 담배와 주류 등에 대한 공정위와 관세청의 품목제한 폐지 권고도 무시했다. 공항공사는 “사전협의 및 품목협의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지만, 관세청은 “현재의 입찰공고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면허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항공사의 입찰공고안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먹구구식 추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계약기간이 5년이 아닌 2년이고, 중소·중견기업으로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하면서 일부 품목의 판매를 할 수 없도록 했다. 업계는 2년간 임대료와 시설유지 및 상품구입비 등으로 최소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공항공사는 분리 발주를 통해 업체 부담 논란을 피하는 동시에 복수입찰은 허용하되 복수낙찰을 불허해 유찰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장치’까지 마련했다. 더욱이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매장 일부(330여㎡)를 입찰에서 제외시켜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산품 판매 활성화 및 중소기업 전용매장 유지도 불분명하다. 매장 면적의 50% 이상을 국산품 매장으로 구성토록 했지만 정책 등에 따라 필요시 조정할 수 있도록 단서를 붙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월드컵구장 대부분 적자… 대전 年 15억 ‘골골’

    월드컵구장 대부분 적자… 대전 年 15억 ‘골골’

    2002년 월드컵경기장들이 개최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4강 신화’를 뒷받침했던 국민들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던 각 지역 구장에는 자치단체의 한숨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9일 각 시·도에 따르면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중 서울상암구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변변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는 이날 월드컵구장 지하 1층 2400㎡에 대한 사업자 모집공고를 냈다. 벌써 4번째 공고다. 계속 유찰되면서 연간 임대액이 5900만원에서 4700만원으로 떨어졌다. 해마다 10억~15억원씩 나는 적자를 메워 보려는 자구책이다. 대전구장에서 한 해 열리는 축구경기는 시민구단 시티즌의 홈경기 22경기와 각종 행사가 있다. 응원석 밑 지상 1층에 어린이회관, 볼링장, 스포츠센터, 편의점, 중국음식점 등이 있으나 대부분 공공시설이어서 연간 임대료로 5억원을 받는 것이 전부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때 지축을 흔든 함성을 되돌아보면 초라한 모습이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체육시설은 공익성을 띠기 때문에 반드시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전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대회나 행사는 유치를 자제하고 있지만 정부의 유치로 치러지는 국제대회라면 정부에서 사후 대책과 지원을 자치단체와 함께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문수축구경기장 관중석 3층에 500명을 동시 수용하는 유스호스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1억 7382만원의 적자가 났다. 4만 4102석 규모지만 프로축구 회당 평균 관중 수가 9626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월드컵 때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관중석을 절반 이상 채운 적이 없다. 막대한 경기장 건립비에 유스호스텔 건립비로 125억 4000만원이 추가로 들게 생겼다. 2014년부터 운영된다. 연간 5억 3700만원의 순수익을 기대한다. 전주구장은 골프장, 예식장, 서바이벌체험장 등이 들어서 있다. 전주시설공단 조봉조 팀장은 “경기장 주변에 만든 9홀짜리 골프장이 효자고, 예식장과 서바이벌 체험장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흑자로 돌아서고 있으나 사우나 업소가 임대기간이 끝났는데도 비워 주지 않아 명도소송을 하는 등 골치를 썩고 있다. 제주구장도 임대료 10억원이 체납돼 가슴앓이 중이다. 물놀이와 전시시설 등 입주 업체가 영업난을 겪고 있는 탓이다. 2008년 말 경기장 활성화를 위해 임대료를 대폭 낮췄지만 별 수 없었다. 제주도는 해마다 3억여원의 적자가 나는 마당에 이런 상황에까지 직면하자 고민에 빠졌다. 다른 월드컵구장들도 적자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구장은 2007년 롯데마트에 20년간 임대했고, 부산구장은 예식장, 음식점과 홈플러스 주차장으로 임대하고 있다. 특히 수원구장은 운영법인이 별도로 꾸려졌지만 이사장은 경기도지사, 부이사장은 수원시장이어서 때때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반면 서울구장은 전국 월드컵경기장 중 6만 6809석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흑자 경영을 해 눈길을 끈다. 2007년 113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까지 지난 5년간 흑자규모가 470억원에 이른다. 경기장에 대형마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입점시켰고, 입점 업소 수익과 연동한 임대료 러닝개런티 방식을 도입했다. 입점 업체와 시설공단이 동시에 마케팅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입점업체 선정도 신중했다. 기존 우체국을 스포츠센터와 예식장으로 교체했다. 스카이박스 관람석을 워크숍 등 각종 모임장소로 대관했고, 오페라 ‘투란도트’와 드림콘서트 등 대규모 문화공연도 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경기 시설에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 자치단체는 개최 후 적자가 나면 이중 부담에 시달린다.”며 “건립 단계부터 인구 등을 고려한 경제성을 면밀히 따지고,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처럼 기업 이름을 붙여주고 건립비 등을 받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서울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인천 송도 부동산시장 거품 논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면서 인천 송도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줄고 있으며, 경매시장에는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GCF 유치라는 호재 한 가지가 부동산 경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2일 인천지법 경매5계에서 진행된 A아파트 경매에는 무려 18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9일 처음 경매로 나왔다가 1차례 유찰된 물건이다. 감정가가 3억 6000만원인 이 아파트는 최저 낙찰가 2억 5200만원보다 4400만원 높은 2억 9612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현재 시세 하한가인 2억 9500만원보다 100만원이 비싼 것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GCF 사무국 입주라는 호재가 실제 수익으로 바뀌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이 어렵다.”면서 “과열경쟁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분양 아파트의 매매계약도 늘고 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등은 지난 주말에만 각각 60가구 이상의 미분양 아파트를 팔아치웠다.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보다 투자 수요가 많은 것 같다.”면서 “오랜만의 호재에 잠잠했던 시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송도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워낙 어려웠던 상황에서 호재가 하나 생기자 사람들이 달려들고 있는 것”이라면서 “일시 흥분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태백 ‘빚덩이’ 오투리조트 경매 위기

    강원 태백의 애물단지인 오투리조트 내의 콘도미니엄과 곤돌라 등 리조트 시설들이 이달 중 법원 경매 물건으로 내몰리게 돼 리조트 운영에 차질이 우려된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5일 8개 동 424실 규모의 오투리조트 콘도미니엄이 협력사이자 채권자인 ㈜조이로드의 경매 신청에 따라 오는 16일 영월법원에서 1차 경매된다고 밝혔다. 이 콘도미니엄은 부지 4만 2500㎡를 포함, 1차 경매 때 최저 응찰가가 760억여원이며 유찰되면 다음 달 20일 608억여원, 12월 26일 487억여원에 추가 경매된다. 이와 함께 일반 채권자 10여명이 경매를 신청했던 곤돌라 캐빈 79점과 눈을 고르는 정설차 6대 등 시설물들 역시 이달 중 영월법원에서 경매될 예정이다. 지난 1월 11억여원이던 곤돌라 캐빈은 9차례 유찰 끝에 이달 중 1억여원에 최저 응찰되며 지난 8월 9억여원이던 정설차는 이달 중 5억여원에 최저 응찰된다. 태백시와 개발공사 측은 “리조트를 통째로 한꺼번에 매각해야지 지금처럼 시설물마다 채권자들이 각각 경매를 신청하면 리조트도 죽고 시설물도 쓸모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투리조트는 2009년 태백관광개발공사가 태백시 출자금 등 4403억원을 들여 함백산 일대 47만 9900㎡에 건설했으며 스키장 12면과 콘도 424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 부진해 연간 250억여원씩 적자가 발생하는 데다 은행 차입금 1460억여원에 대한 이자 부담 등이 커 누적 부채액이 3500억여원이나 된다. 태백관광개발공사 경영기획팀 관계자는 “곤돌라 캐빈 등 오투리조트 시설들이 경매되면 당장 올 겨울관광 시즌 동안 스키장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차세대 잠수함 수주 ‘눈치싸움’

    차세대 국산 잠수함을 둘러싼 2조원대 수주전이 숨막히는 탐색전을 펼치다 물밑 ‘잠항’(潛航)에 들어갔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장보고-Ⅲ’ 사업의 1단계로 3000t급 잠수함 2척에 대한 설계 및 건조 입찰이 지난달 19일 유찰됨에 따라 재입찰 일정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차 입찰에 나서려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재차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조선업계는 신형 잠수함의 가격을 척당 1조원 수준으로 보았으나, 입찰 방식이 현대와 대우의 공동입찰에서 경쟁입찰로 바뀌면서 가격도 7000억~8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잠수함 건조 능력과 군납 실적을 지닌 곳은 이 두 업체뿐인데, 2차 입찰 조건도 1차와 같다면 또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여년간의 잠수함 입찰에서 소송도 불사할 정도로 양보 없는 자존심 싸움을 해 왔다. 1989년 대우는 독일 HDW사로부터 전설적인 ‘U보트’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첫 장보고함인 209급(1200t) 9척을 싹쓸이 수주했다. 2000년 214급(1800t) 8척 입찰에 현대가 뛰어들면서 5척을 가져갔고, 대우는 3척에 만족해야 했다. 대우는 특혜 의혹을 제기했지만, 판정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우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3척의 잠수함(1300t)을 수출하면서 자존심을 되살렸고 이번에 결승전에 나선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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