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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닝썬-경찰 유착고리 지목된 전직 경찰, 1심서 징역 1년

    버닝썬-경찰 유착고리 지목된 전직 경찰, 1심서 징역 1년

    클럽 버닝썬과 경찰 사이를 오가며 유착 고리로 지목됐던 전직 경찰관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1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직 경찰관 강모(44)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또 2000만원을 추징하고,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강씨는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한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46)씨로부터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판사는 “버닝썬과 관련된 사건을 무마하는 알선 명목으로 피고인에게 2000만원을 교부했다는 이 대표의 진술의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이 대표에게는 교부 동기가 뚜렷하고, 진술 번복 경위에 부자연스럽고 비합리적인 부분이 없으며 허위 진술을 할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은 유리한 정상”이라면서 “그러나 회사의 어려운 처지를 이용해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청탁 또는 알선한다는 명목으로 2000만원을 수수한 것은 형사사법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는 행위로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전직 경찰관이자 모 화장품 회사 임원인 강씨는 클럽 버닝썬과 경찰 유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화장품 회사는 지난해 7월말 버닝썬에서 홍보 행사를 열었다. 홍보 행사를 앞두고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클럽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우려가 생기자, 홍보 행사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강씨가 나서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강남경찰서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 판사는 “당시 경찰은 버닝썬에 출입한 청소년이 위조 신분증을 제시해 청소년인지 알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리했는데 실제 위조된 운전면허증을 제시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면서 “사건 처리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강씨는 재판 내내 “(공소)내용이 전혀 상반된다”며 금품을 준 이성현 대표가 거짓말하고 있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강씨는 버닝썬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첫 번째로 기소된 인물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강남서 파출소장, 2차 술자리 안 간다고 순경들 뺨 때려

    강남서 파출소장, 2차 술자리 안 간다고 순경들 뺨 때려

    서울 강남경찰서 관할 파출소장이 회식한 뒤 2차 술자리를 더 하자는 제안에 직원들이 귀가를 권하자 순경인 직원들의 뺨을 때려 대기 발령 조치됐다. 강남경찰서는 13일 관내 파출소장 A경감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A경감은 지난 7일 강남구에서 파출소 직원 10여명과 회식한 뒤 20대 순경급 직원 2명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경감은 술자리를 이어가자고 했으나 직원들이 귀가를 권하자 이러한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경찰서는 ‘버닝썬 사태’ 등으로 각종 유착과 비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대대적인 인사 작업을 거치는 등 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6월말 서장이 교체된 뒤 7월 한 달간 자정 분위기 조성을 위해 술 안 마시기 운동을 벌였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광주지역 노동계 울산형 일자리 반대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를 추진하는 광주 지역 노동계가 ‘울산형 일자리’에 대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일자리”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 지역 노동계는 1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전기차 모듈 공장을 짓는 것은 상생형이 아닐뿐더러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기존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고용을 위협하는 나쁜 일자리”라며 “이를 당장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울산형 일자리가 완전히 폐기될 때까지 전국적으로 투쟁을 확산하겠다”며 “문재인 정부는 상생을 들먹이며 광주형 일자리를 훼손하는 ‘짝퉁’ 일자리 창출을 중단시키고 어떤 지원을 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울산형 일자리처럼 상생을 파괴하는 ‘강자 독식 정경 유착 일자리’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일자리 사회연대를 강화하고 문재인 정부와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노동 존중의 의미를 모든 일자리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이기곤 전 기아자동차 광주지회자 등 지역 노동계 대표 50여명이 참석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현대자 최대 부품 제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로부터 3003억원의 투자 유치를 끌어내 올해 전기자 부품 전용 공장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 울산형 일자리 계획을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윤석열 “지역 건설사와 지방 검찰 유착, 혁신할 필요 있다”

    윤석열 “지역 건설사와 지방 검찰 유착, 혁신할 필요 있다”

    윤총장, 정동영 대표와 취임인사 자리서 지역 토호·건설사 유착 비호 척결에 공감 “최순실, 굉장히 많은 재산 숨겨져 있는 듯” 한국당 상징 빨간 넥타이까지 한 尹면전서 황교안 대표 “특정영역 검사들 보직 독식”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은 8일 신임 인사차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정 대표가 “지방 검찰이 지역 건설사 등과 유착돼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을 듣고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전히 일부 지방에서는 검찰이 지역 토호나 건설사 등과 유착돼 비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윤 총장이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당 박주현 대변인은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대통령께서 중앙검찰은 혁신이 돼 있는데 지방은 여전히 검찰수사관들이 터 잡고 있으며 지역 건설사 등과 유착된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씀했다”면서 “윤 총장은 ‘점점 더 투명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여전히 그 부분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최순실 재산’과 관련한 대화도 오갔다. 진행 상황을 묻는 정 대표의 질문에 윤 총장은 “검찰이 최순실과 관련된 재산을 상당히 보전 청구를 해 둬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굉장히 많은 재산이 숨겨진 것 같은 미스터리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는 쓴소리만 들었다. 윤 총장은 한국당의 상징인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한국당의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유기준 사법개혁특별위원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다. 하지만 황 대표는 회의실에 윤 총장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도록 했고, 다른 인사들의 예방 때와 달리 인사치레도 없었다. 황 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균형 있게 검찰을 잘 이끌어 달라”며 최근 검찰 인사를 거론했다. 검사 시절 ‘미스터 국보법(국가보안법)’으로 불릴 만큼 대표적 공안검사였던 황 대표는 ‘공안통’이 이번 검찰인사에서 배제된 점을 지적했다. 황 대표는 “형법에는 개인적 법익을 해하는 죄, 사회적 법익을 해하는 죄, 국가적 법익을 해하는 죄가 있는데 그에 맞는 검찰이 배치돼야 하지 않느냐”며 “역량 있는 많은 검사들이 검찰을 떠나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당에 들어와 보니 한국당이 문제 제기를 해 고소·고발한 사건들이 70여건 되는데 극히 일부가 처리됐고, 나머지는 유야무야됐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윤 총장은 “지금은 공당 대표이시지만 검찰 대선배이신 대표님께서 검찰에 대해 늘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좋은 지적을 해 주신 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만 했다. 검찰 선후배인 황 대표(연수원 13기)와 윤 총장(연수원 23기)은 ‘구원’이 있다.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던 윤 총장은 2013년 국정감사에서 법무부 장관이던 황 대표가 수사 외압과 무관치 않다고 증언을 했다. 유기준 위원장 예방에서는 당시 국감 발언이 회자됐다. 유 위원장이 “총장 되시기 전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여전히 유효한 건가”라고 물었고, 윤 총장은 웃음을 터뜨리며 “물론이다. 충성 대상이라는 것은 국가와 국민밖에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외교부인가 참사부인가… 또다시 불거진 ‘강경화 책임론’

    외교부인가 참사부인가… 또다시 불거진 ‘강경화 책임론’

    성추문·갑질·의전실수 등 추태 잇따라 복무기강 강화 종합 대책 내놓았지만 온정주의적 솜방망이 처벌 그쳐 논란 “康 부처장악력 떨어져 기강해이 반복”한일 갈등이 격화되는 와중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직원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지난 28일 알려지면서 외교부의 기강 해이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강경화 장관 취임 이후 외교관의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재외 공관장의 갑질, 해괴한 의전 실수 등 추태가 좀처럼 끊이지 않으면서 근본적으로 강 장관의 부처 장악력 등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 장관은 지난해 10월 언론 브리핑에서 성추행 방지를 위한 복무 기강 강화 종합 대책을 설명하며 “제도를 마련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뿌리뽑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처음부터 불관용의 원칙에 따라서 제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직원 3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강 장관의 브리핑 한 달 전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강 장관의 브리핑 전날 주파키스탄과 주인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2명이 부하 직원을 성추행·성희롱한 혐의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 장관이 불관용 원칙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 주재 총영사가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로 소환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강 장관의 엄정 대응 방침은 무색해진 모습이다. 외교부가 잇따른 직원의 성추행 사건으로 2017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복무 기강 강화 종합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로는 강 장관 체제의 외교부가 온정주의적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주파키스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고위 외교관은 지난해 7월 부인이 한국으로 귀국한 사이 직원을 성추행했지만, 외교부는 이 외교관에게 정직 3개월의 처분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강 장관은 지난해 재외 공관장 자격심사를 엄격히 해 리더십 역량과 청렴성, 도덕성 등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재외 공관장의 갑질과 비위도 잇따랐다.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와 도경환 주말레이시아 대사는 청탁금지법을 위반하고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등 갑질을 한 혐의로 해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정재남 주몽골 대사는 갑질 의혹과 함께 한국 비자 브로커와 유착 관계를 형성한 혐의로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자칫 외교 관계 훼손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의전, 행정 실수도 끊이지 않고 있어 강 장관의 ‘프로페셔널리즘’ 주문도 별무소용인 모습이다. 지난해 한·파나마 외교장관 회담에서 파나마 국기를 거꾸로 게양하고 외교부 공식 영문 트위터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 4월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운 데 이어 같은 달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잘못 기재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라트비아 대사관의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과거 외교부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다. 전직 외교부 관료는 29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 장관이 외교부 역량 강화나 대외 정책 수립·이행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으로 대내외에 비쳐지면서 부처 장악력이 떨어지고 기강해이 사태가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교육부, 백석대·백석예술대·백석문화대 3개교 종합감사

    교육부, 백석대·백석예술대·백석문화대 3개교 종합감사

    2016~2017 학교 재산 교환 관련 교육부가 백석대와 백석예술대, 백석문화대 3교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한다. 교육부는 학교법인 서울백석학원이 운영하는 백석예술대와 학교법인 백석대학교 산하의 백석대·백석문화대 3개교에 대해 8월 12일부터 2주동안 종합감사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교육부는 설립자가 같은 이들 3개교 간에 2016~2017년 이뤄진 재산(교지 및 교사)교환과 관련해 백석예술대 사안조사를 하다 적법성 및 교육부 관계자와의 유착 등의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종합감사로 조사를 확대했다. 3개 대학에 대한 동시 종합감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이번 종합감사에서 재산교환과정 뿐 아니라 법인, 입시·학사, 인사·채용, 회계, 시설 등 대학운영 전반을 점검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백석예술대는 보유하고 있던 교사를 시세보다 낮은 금액을 받고 백석대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적법하지 않은 거래에 대해 교육부가 백석예술대에 재산 거래 허가를 내 준 것에 대해 문제제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와 사학이 유착됐다는 오명을 없애기 위해, 철저하게 감사를 시행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선제적인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민갑룡 경찰청장 “빅뱅 대성 건물 의혹 들여다보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 “빅뱅 대성 건물 의혹 들여다보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그룹 빅뱅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30)이 소유한 건물 내 업소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민 청장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뱅 대성 건물 관련 첩보를 수집했고, 여러 의혹이 제기돼 검토해봐야겠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객관적인 의혹 제기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이 2017년 매입한 서울 강남구 소재 지상 8층, 지하 1층 건물의 5개층에서 비밀리에 유흥주점이 운영되면서 성매매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최근 논란이 됐다. 성매매 의혹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실제로 경찰과 강남구청에 따르면 대성 소유의 이 건물에 입주한 업소 4곳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돼 지난 5월 업소 관련자 4명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 중 1곳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뒤 여성 도우미를 고용해 영업하다가 적발돼 1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민 청장은 클럽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업소 유착 논란이 벌어진 강남경찰서를 특별 인사 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최근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한 두고 “현장에서는 충격적으로 보고 있지만 특단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경찰뿐 아니라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설팅 팀을 조직해 강남경찰서를 개혁의 상징인 경찰서가 되도록 변혁시킬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해야 국민들이 인정하는 경찰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930년대 역사 속 전쟁·부패·정경 유착… 현재 진행형이다

    1930년대 역사 속 전쟁·부패·정경 유착… 현재 진행형이다

    그날의 비밀/에리크 뷔야르 지음/이재룡 옮김/열린책들/176쪽/1만 2800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 공쿠르상 수상작.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운이 감도는 193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역사서에나 등장할 법한 권력자들의 짤막한 이야기 16편을 담았다. 그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보여주는 한편, 작가는 불쑥불쑥 난입해 그들의 작태를 논평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소설인 듯 소설이 아닌 것 같은 이야기, 에리크 뷔야르의 ‘그날의 비밀’이다. 소설은 1933년 2월 20일, 독일 대기업의 총수 24명이 모인 비밀 회동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돌프 히틀러와 헤르만 괴링을 만나는 자리인 이곳에는 오펠, 지멘스, 바이엘, 알리안츠 등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한다. 이어 희대의 독재자 히틀러를 시종장으로 착각한 영국 추밀원 의장 로드 핼리팩스, 히틀러 앞에서 비굴하기 짝이 없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독재자 쿠르트 폰 슈슈니크 등 역사의 한 장면을 장식했지만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인물들의 면면이 이어진다.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히틀러나 괴링 같은 정치인들의 뻔뻔스러움에 더해 구스타프 크루프 같은 기업가들의 무덤덤함이다. 정치인, 군인들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해도 기업가들은 놀라지 않는다. ‘그들은 뇌물과 뒷거래에 이골이 난 사람들’이며 ‘부패는 대기업의 회계 장부에서 긴축 불가 항목’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사람과 달라 죽지도 않으며, 결코 늙지 않는 신비한 육체’(15쪽)이다. 전쟁이 끝나고 히틀러가 죽고 다른 전범들이 처형당한 후에도 그들은 살아남았다. 나치당원의 금배지가 있던 자리에 독일 연방 공로 훈장을 달고서 말이다. 일상화된 부패, 정경 유착, 거대한 경제 권력의 위험성을 생각하게 되는 지점이다. 책의 마지막장은 크루프가 별장에서 자신의 아내, 아들과 식사하는 것으로 끝난다. 2차 대전 당시 강제 수용소에서 노동력을 빌려썼던 독일 철강 군수업체 프리드리히 크루프사를 이끌었던 크루프는 치매에 걸렸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재판을 받지 않았다. 냉전 속에서 아들 알프레트는 경영을 재개했다. 뷔야르는 말했다. ‘한순간이라도 이 모든 것이 먼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라’고. 포인트는 달라도, 일본 기업 제품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나는 현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강간 미수 패러디 ‘피에로’… 성범죄도 홍보 수단?

    강간 미수 패러디 ‘피에로’… 성범죄도 홍보 수단?

    경찰, 자작극 밝힌 게시자 임의동행 조사 미투 희화화·불법촬영 인증샷 캠페인 등 기업·치안기관 낮은 성인지 감수성 논란 “본질 혼동하게 만들면 더이상 유머 아냐”남성이 여성의 원룸에 불법 침입하려 한 ‘신림동 강간 미수 동영상’을 연상시켜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피에로 가면 동영상’(왼쪽)은 택배 대리수령업체가 광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노이즈 마케팅인 셈인데 “어떻게 범죄를 돈벌이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문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최모(34)씨를 이날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최씨는 지난 23일 유튜브에 ‘신림동,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1분 29초짜리 영상에서 피에로 가면을 쓴 인물이 원룸 복도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집 문 앞에 선다. 이 사람은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잘 안 되자 문 앞에 있던 택배를 들고 사라졌다. 이 영상은 23~24일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여성들의 공포감을 자극했다. 특히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으로 알려진 원룸 침입 영상을 떠올리게 해 논란을 키웠다. 신림동 영상에는 조모(30·구속 기소)씨가 새벽 시간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가 원룸에 따라 들어가려는 모습이 담겼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운영하는 택배 대리 수령 회사를 광고하려고 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자작극임을 시인했다. 기업이 홍보 효과를 높이려고 성범죄까지 소재로 활용해 물의를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자사 상품을 광고하면서 ‘미투’ 운동 당시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중 일부를 패러디해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비판이 터져나오자 광고를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또 성폭력과 마약, 경찰 유착 등이 얽혔던 ‘버닝썬 사건’을 유머 코드로 활용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도 논란이 됐다. 범죄를 막아야 할 치안기관도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곧잘 드러낸다. 부산 경찰은 지난해 8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붉게 볼터치한 남성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불법 촬영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불법 촬영 범죄자 등신대’ 사진을 해운대에서 찾아 ‘인증샷’을 올리도록 하는 캠페인(오른쪽)을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과거 타이어 광고에 비키니 입은 모델을 등장시켜 자극적으로 활용한 것처럼 이제는 성적 폭력까지 상품의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범죄는 결코 희화화될 수 없는 대상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동의받지 못한 패러디 탓에) 원래 전달하려고 한 본질적 메시지까지 혼동하게 만든다면 그건 더이상 유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강간미수 영상까지 패러디…“돈벌이에 범죄까지 소재 삼느냐”

    강간미수 영상까지 패러디…“돈벌이에 범죄까지 소재 삼느냐”

    “피에로 가면 동영상, 택배 대리수령업체가 광고용 제작”미투운동·버닝썬 사건까지 유머 코드로 활용하다 ‘뭇매’전문가 “성범죄는 결코 희화화할 수 없는 대상”남성이 여성의 원룸에 불법 침입하려 한 ‘신림동 강간 미수 동영상’을 연상시켜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킨 ‘피에로 가면 동영상’은 택배 대리수령업체가 광고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인 셈인데 “어떻게 돈벌이를 위해 범죄까지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문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최모(34)씨를 이날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최씨는 지난 23일 유튜브에 ‘신림동,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 상황’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1분 29초 짜리 영상에서는 피에로 가면을 쓴 인물이 원룸 복도에서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집 문 앞에 선다. 이 사람은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잘 안되자 문 앞에 있던 택배를 들고 사라졌다. 이 영상은 23~24일 온라인 상에 빠르게 퍼지면 여성들의 공포감을 자극했다. 특히 ‘신림동 강간 미수 사건’으로 알려진 원룸 침입 영상을 떠올리게 해 논란을 키웠다. 신림동 영상에는 조모(30)씨가 새벽 시간 귀가하는 여성을 쫓아가 원룸에 따라 들어가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씨는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받고 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운영하는 택배 대리 수령 회사를 광고하려고 영상을 올린 것”이라고 자작극임을 시인했다. 또 온라인에 사과문을 올리고 “여성들이 택배 받는 게 두려워 (수령인으로) 남성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없애고 싶어 업체를 만들었다”면서 “모든 네티즌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말했다.기업이 홍보 효과를 높이려고 성범죄까지 소재로 활용해 물의를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자사 상품을 광고하면서 ‘미투’ 운동 당시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이 피해자에게 보낸 메시지 중 일부를 패러디해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에 대해 비판이 터져나오자 광고를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또 성폭력과 마약, 경찰 유착 등이 얽혔던 ‘버닝썬 사건’을 유머 코드로 활용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도 논란이 됐다. 범죄를 막아야 할 치안기관도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종종 드러낸다. 부산 경찰은 지난해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붉게 볼터치한 남성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불법촬영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불법촬영 범죄자 등신대’ 사진을 해운대에서 찾아 ‘인증샷’을 올리는 캠페인을 했다가 뭇매 맞았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대외협력본부장은 “과거 타이어 광고에 비키니 입은 모델을 등장시켜 자극적으로 활용한 것처럼 이제는 성적 폭력까지 상품의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범죄는 결코 희화화될 수 없는 대상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면서 “(동의받지 못할 패러디 탓에) 원래 전달하려고 한 본질적 메시지까지 혼동하게 만든다면 그건 더이상 유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버닝썬 폭로’ 김상교, 강남서에 신변보호 요청

    ‘버닝썬 폭로’ 김상교, 강남서에 신변보호 요청

    ‘버닝썬’ 사태를 촉발한 김상교(28)씨가 강남서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강남서에 자신과 어머니, 여동생에 대해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김씨는 자신의 주거지 관할 경찰서이기 때문에 강남서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강남 클럽 버닝썬을 방문했다가 클럽 측으로부터 폭행 피해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클럽-경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버닝썬 사태 이후에도 경찰-업소 유착 관련 제보를 수집했다는 김씨는 올해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SNS 유명인’을 의미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 관련 제보를 받아 폭로하는 이들을 알게 됐다. 김씨는 “폭로 활동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후인 4월 말부터 카카오톡 등으로 ‘죽이겠다’, ‘사회적으로 매장하겠다’는 등 협박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여동생에게는 직접적인 협박은 없었으나 이들이 가족들의 신상을 털어 해코지할 우려 때문에 함께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경찰은 심사를 거쳐 김씨와 김씨 가족의 신변보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변보호 대상자는 유형에 따라 주거지 주변 순찰 강화, 임시 숙소 제공, 신변 경호, 전문 보호시설 연계, 위치추적 장치 대여 등의 조치를 받는다. 김씨는 “악플러나 악성 유튜버들의 허위사실 유포 등에는 앞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속보]‘버닝썬 유착’ 강남서 경찰 152명 ‘물갈이’

    마약과 폭행 논란으로 얼룩졌던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를 계기로 또다시 업소 유착 논란이 벌어진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 152명이 대폭 물갈이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4일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경정(과장급) 6명을 포함해 152명이 강남경찰서에서 전출됐고 130명이 전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사위원회에서 전출 대상자 171명을 심의한 후 19명을 제외한 152명을 전출 발령냈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852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7.8%에 해당하는 인원이 떠난 셈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홍콩 사태 악화 땐 계엄령 선포 가능성”

    이달말 베이징 지도부 회의가 분수령‘백색테러’ 경찰·폭력배 유착설 불거져 중국 정부가 홍콩에서 확산되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홍콩 시위대가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판공실을 공격한 것을 빌미로 중국 정부가 계엄령 등 강경책을 꺼내 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홍콩 시위대가 지난 21일 홍콩 주재 베이징 연락판공실을 공격했는데, 중국 정부는 이를 자신들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위대는 연락판공실 건물에 걸려 있는 중국 국가 휘장에 먹물을 뿌린 뒤 달걀을 던지고 벽에 스프레이로 반중 구호를 쓰는 등 중국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에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22일 이 사건을 집중 보도하며 홍콩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하지만 21일 밤 홍콩 위안랑역에서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시위대뿐 아니라 전동차에 탄 승객, 만삭 임신부까지 무차별적으로 구타한 ‘백색 테러’에 대해선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 본토에서 홍콩 시위대의 행위가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감이 높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과격 시위자의 행동은 이미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드렸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강경 대응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친첸훙 우한대 교수는 “비상사태 선포 등은 중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쉽게 꺼내 들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라며 “아직 홍콩 시위는 홍콩 정부나 경찰이 시위대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지도부는 이달 말부터 8월 초까지 휴양지 베이다이허에서 비공식적으로 열리는 회의에서 홍콩 사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콩 내에서는 경찰이 백색테러단의 남성에게 “고맙다”며 어깨를 두드리고 격려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며 경찰과 폭력배의 유착설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법인세·취득세 온갖 특혜 줬더니…‘부동산 투기’ 수확한 농업법인

    법인세·취득세 온갖 특혜 줬더니…‘부동산 투기’ 수확한 농업법인

    농업법인의 부동산 투기 등 불·탈법이 도를 넘고 있다. 농업법인은 설립 땐 법인세·등록세를, 토지 매입 때는 취득세 등을 감면받는 등 각종 특혜를 누린다. 법인을 활용해 부동산을 사들인 뒤 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거나 가격을 부풀려 되판 후 법인을 해산하는 ‘먹튀’ 사례도 허다하다. 경쟁력 있는 농업경영체 육성을 위해 도입된 제도의 취지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농업법인 제도는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에 따라 1990년 도입됐다. 정부는 일정 요건을 갖추면 보조금과 각종 세제 혜택을 주고 있으나 사후 관리·감독은 뒷전이고, 그 틈새를 노려 불·탈법이 판을 친다.●‘배임’ 대표이사 포함한 일가 3명 檢 수사 광주의 한 농업법인도 제도상 허점을 이용해 막대한 재산을 부풀린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는 21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한두레농산㈜ 대표이사 한모씨와 계열사 공동 대표 등 일가 3명을 배임과 강제집행면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농업용 저수지를 헐값에 사들인 뒤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서울신문 7월 10일자 23면>이 가려질지 주목된다. 농어촌공사는 2009년 농업법인인 한두레농산이 광산구 수완제(농업용 저수지) 부지 1만여㎡(약 3000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9200㎡ 규모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허용했다. 건립 10년 후인 올해 건물 가등기를 설정해 주고, 20년 후(2029년)에는 기부채납받는 조건을 달았다. 저수지 땅 지분은 농어촌공사가 74.2%, 농업법인이 25.8%를 소유했다. 농어촌공사는 20년 동안 연평균 1억여원의 임대료(20여억원)를 받기로 약정했다. 현재 3분의1 정도인 6억~7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두레농산이 가등기를 해 주기로 약속한 10년을 6개월여 앞둔 지난해 8~10월 채권자들이 무더기로 이 법인 재산을 가압류했다. 이 회사 계열사인 H건설이 89억여원의 공사대금 지급을 요구하며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역시 이 농업법인 대표의 가족이 운영하는 M주택산업과 H레포츠도 34억원과 7억 5000여만원의 대여금 지급을 요청하며 건물에 대한 강제 경매에 돌입했다. 건물의 감정평가액이 95억원인 데 비해 법인 빚은 한순간 130여억원으로 늘어났다. 유통센터가 빈 껍데기로 변해 버린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뒤늦게 이 농업법인을 형사 고소한 데 이어 손해배상 소송 등 민사적 책임을 묻기로 했으나 채권 회수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 사건은 표면적으론 농어촌공사와 농업법인의 재산권 다툼으로 비친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 보면 민간 회사의 탐욕과 공공기관의 묵인·방조·유착 의혹 등으로 얼룩진 복마전이다. 한두레농산이 사업 제안서를 낸 것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는 같은 해 3~12월 농어촌공사와 수완제를 공동 활용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저수지 부지 1만 7300여㎡에 유통센터를 건립한 뒤 20년 후에 기부채납하는 조건이었다. 저수지 부지는 생산녹지지역으로, 농업회사 법인이 아니면 관련 시설물을 지을 수 없다. 관할 광산구는 이를 토대로 2008년 4월 유통센터 건립을 허가했다. 한두레농산은 허가가 나오자 속내를 드러냈다. 같은 해 7월 농업 관련 시설물 이외의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한 저수지 일부인 7260여㎡를 계열사인 H레포츠에 넘겼다. 소유주인 농어촌공사는 사전 토지 사용을 승낙하는 등 H레포츠의 골프연습장 사업을 ‘사실상’ 측면 지원했다. H레포츠는 이어 이 저수지 땅에 대해 체육시설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했다. 광산구는 대상 토지의 80%를 미리 확보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한 채 용도를 변경해 줬다. 특히 저수지에 수익시설인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인근 사유지에 대해 수용권까지 발동했다. 감사원은 2010년 “광산구가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에게 도시계획시설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를 내주고 편입토지에 대한 보상·수용권을 부여하는 등 특혜를 줬다”며 해당 공무원 징계를 요청했다. 농어촌공사도 이를 눈감았다. 또 엉터리 감정평가로 시세의 3분의2 수준으로 땅(저수지)을 팔면서 6억 2000여만원의 손해를 끼쳤던 사실이 나중에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설립 당시 총 30억 4000만원 지원받아 한두레농산은 농업법인 설립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17억원, 광주시와 광산구로부터도 각각 6억 5000만원 등 모두 30억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회사는 이 돈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짓고 지하 1층 4271㎡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로, 나머지 1~3층은 농산물직판장과 사무실 등으로 활용했다. 회사는 이어 초창기 1~2년 동안 사업 제안서대로 목적에 걸맞은 농산물 판매 관련 시설로 운영했다. 이후 지하 1층을 제외한 지상층은 마트와 식당 등으로 바꾼 뒤 수익사업에 나섰다. 협약 주체인 농어촌공사나 농식품부·광주시 등 보조금을 지원한 기관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농업법인 관리·감독 기간은 10년이다. 지자체는 보조금을 지급한 뒤 매년 현장 지도·점검을 해야 한다. 위반사항 적발 시엔 시정명령을 내리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보조금을 회수 조치해야 한다. ●“실태조사 나서자 법인등기 서둘러 폐지” 그러나 한두레농산은 10년을 몇 개월 앞둔 지난해 10월부터 경매절차가 개시됐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이어 정확히 10년이 되는 시점인 지난 2월 13일 농업법인 등기 자체를 폐쇄해 버렸다. 회사의 대주주는 앞서 증자와 주주 변경을 통해 설립 당시와 달리 비농업인인 특수관계인에게 주식지분을 편법 증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채권자인 농어촌공사 등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다. 심지어 광산구는 지난해 10월 법원으로부터 해당 건물에 대한 경매개시 내용을 통보받고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 회사는 농어촌공사와 협약한 가등기 또는 기부채납 조건 이행이 불가능해졌다. 농식품부와 광주시 등 보조금을 지원한 기관의 관리·감독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등기 폐쇄 전 논밭 대량 매입 등 투기 의혹 한두레농산은 등기 폐쇄 전에 논밭 등을 대량 매입하는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일반 법인이나 비농업인이 논밭을 매입할 경우 영농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 회사는 농업회사 설립 직후인 2008년부터 법인 명의로 유통센터 인근의 논 등 농업용지 수천평을 매입했다. 농업법인이 누릴 수 있는 각종 세금 감면 혜택도 받았다. 회사는 이같이 구입한 해당 지역 농지 등을 골프연습장과 주유소 등으로 개발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3년 11월 전남 곡성군 일대 토지 11만 5000여㎡를 농업회사 법인 명의로 구입한 뒤 비업무용으로 보관해 오다가 최근 특수관계인에게 넘기는 등 탈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 회사가 농지법을 위반한 투기 행위를 감추고 당국이 정기적으로 하는 실태조사를 피하기 위해 농업회사 법인등기 자체를 서둘러 폐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현재 당초 농업법인 대주주 일가 소유로 넘어간 수완동 저수지 일대의 땅은 매입 당시 평당 62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1000만원을 호가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버닝썬 논란’ 강남경찰서 근무자 첫 공개모집

    ‘버닝썬 논란’ 강남경찰서 근무자 첫 공개모집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경찰 내부망에 강남경찰서 근무를 희망하는 경감급 이하(일선서 반장급)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강남서는 이른바 ‘버닝썬 사태’와 관련 유착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공개모집은 강남서에 유착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직원들을 엄격하게 뽑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집기간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7일까지로 현재 징계 중이거나 징계 의결이 예정된 경찰은 응모 자격이 제한된다. 경찰청은 지난 4일 ‘유착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강남경찰서를 인사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최대 5년까지 경찰서 내 인력의 30% 이상 70%까지 교체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브라질, 역대 최대 ‘공기업 민영화’ 칼뺐다

    재정여력 141조원 예상… 반대 거셀 듯 브라질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기업 민영화를 본격 추진한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연금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브라질 정부가 2022년 말까지 현재 134개인 연방정부 소유 공기업을 12개까지 줄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제학자 출신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이 이끄는 정부 경제팀은 민영화 계획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최대 4500억 헤알(약 141조 2415억원)에 달하는 재정 여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민영화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던 중남미 최대 규모의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를 비롯한 방쿠두브라지우 등 국영은행은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정경유착 부패 스캔들이 터지며 4년간 손실을 기록했던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258억 헤알의 순익을 기록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있다. 올해 1월 1일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불필요한 공공지출을 줄이고자 연방정부 산하 공기업의 70%를 민영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었다. 브라질은 연방·주·시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통제하는 공기업이 418개에 달한다. 연방정부 공기업은 1988년 258개로 정점을 찍었다가 2002년 106개로 대폭 줄었으나 2003~2016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좌파 정권을 거치며 154개로 다시 늘었다. 하지만 정부와 정치권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 데다 노동계의 저항도 클 것으로 관측되며 향후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학의 출금 조회한 법무관들, 다른 인물도 검색했다

    김학의 출금 조회한 법무관들, 다른 인물도 검색했다

    김학의 조회 건은 무혐의다른 인물 조회, 기소유예유출 여부에 처분 달라져일각선 솜방망이 처벌 지적법무부 “징계 여부 검토”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한 법무부 공익법무관 2명이 또 다른 인물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여부를 알아보고 외부에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안양지청(지청장 이현철)은 최근 김 전 차관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소속 법무관 2명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추가로 파악된 출국금지 조회·유출 건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피의자의 기존 전과, 반성 정도, 사안의 경중 등을 따져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 중 하나다. 검찰이 지난 3월 22일 김 전 차관의 심야 해외 출국에 앞서 무단으로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한 법무관들에 대해 수사 의뢰를 받고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른 인물들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주변에 알려준 정황이 포착됐다. 하지만 외부로 유출한 건수가 1~2건에 불과해 “반복적인 유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한 검찰은 이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출국금지 여부를 검색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보니 호기심, 영웅심리가 발동해 무단으로 조회한 것일뿐, 출국금지 조회를 한 인물들과 이해 관계에 놓여 있거나 유착 정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사건의 당사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출국금지 내용을 무단으로 조회하고 유출까지 한 행위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들 법무관들은 현재 법무연수원에 배치돼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들 법무관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황하나 경찰 ‘뒷배’ 없었다…“여친 마약 끊게 하려던 일반인이 사건 제보”

    황하나 경찰 ‘뒷배’ 없었다…“여친 마약 끊게 하려던 일반인이 사건 제보”

    지수대, 황하나 마약사건 수사관 기소의견 송치평소 유착 관계 있었던 일반인이 사건 제보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의 마약 혐의에 대해 부실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이 검찰에 넘겨졌다. 다만, 이 사건은 여자친구의 마약 공급원을 끊어내려는 한 일반인이 해당 경찰관에 500만원을 주고 청탁해 시작된 수사로 나타났다. 해당 경찰관은 청탁자 여자친구의 혐의를 무마해 주려다 황씨까지 무혐의 처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서울 강남경찰서 박모 경위에 직무유기·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경위는 2015년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할 당시 황씨 등 7명의 마약 관련 혐의를 알고도 충실한 조사 없이 무혐의 처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황씨와 함께 입건된 조모씨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7명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종결했다. 최근 황하나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지자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감찰 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4월 지능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수사를 담당한 지수대는 통상 마약 사건은 형사과에서 담당하지만, 당시 이례적으로 수사과에서 담당했다는 사실에 의문을 품고 이를 집중적으로 수사했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수사과 소속 박 경위는 2015년 지인인 용역업체 공동대표 유모(46)씨와 박모(37)씨의 제보로 이 사건을 인지했다. 박 경위는 과거 이들에게서 3000만원을 받고 명도소송 과정에 경찰 병력 동원 등을 도와주는 등 유착 관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당시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마약 범죄 사실을 고백하자, 마약 공급원을 차단할 목적으로 박 경위에게 “마약 공급원을 처벌하되 여자친구는 선처해 달라”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주고 이 사건을 청탁했다. 이후 박 경위는 공급원이었던 조씨 등 2명만을 기소하고 박씨의 여자친구와 황씨 등 다른 마약 연루자들은 무혐의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박 경위와 뇌물 공여 혐의를 받는 당사자들은 “빌려준 돈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씨가 경찰총장, 서장 등과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불거졌던 남대문경찰서 2개 사건 부실 수사는 혐의 없음으로 결론났다. 당시 황씨를 대상으로 접수된 진정 사건에서 황씨는 결국 모욕 혐의로 기소의견 송치됐다. 황씨가 되려 고소한 사건에서는 담당 경찰관이 반려 처리했다. 지수대 관계자는 “당시 황씨가 진술한 서장실 묘사도 사실과 다르고, 수사 과정과 결과도 결과적으로 황씨에게 불리한 결론이 나는 등 혐의점이 없다”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농업법인은 재산 부풀리고… 농어촌공사는 수십억 국고 날리고

    농업법인의 부동산 투기 등 불·탈법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광주의 한 농업회사 법인이 제도상 허점 등을 이용해 막대한 재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여기에 관계 기관의 묵인과 방조 등 감독 소홀이 더해지면서 수십억원의 국고 손실을 초래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광주지사는 오는 12일 최근 농업회사 법인을 폐쇄한 광주 광산구 H농산㈜의 불법적 ‘채무면탈 행위’를 원상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한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H농산은 이미 빈 껍데기 회사다. H사는 광산구 수완동 저수지 부지 등 1만 7300여㎡(약 5280평)에 유통센터를 건립하고 20년 사용 후 기부채납과 10년 뒤 가등기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광산구는 2008년 4월 허가를 내줬다. 임대료는 연간 1억 2000만원(총 24억원)이었다. 토지 지분은 공사가 74.2%, H농산이 25.8%다. 허가가 나오자 H사는 같은 해 7월 농업 관련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저수지 일부인 7260여㎡를 계열사인 H레포츠에 매각했다. H레포츠는 광산구의 묵인 아래 체육시설용지로 변경했다. 엉터리 감정평가로 시세의 3분의2 수준으로 땅을 팔아 6억 2000여만원 손해를 끼쳤던 것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지기도 했다. H사는 건물 가등기를 1년가량 앞둔 지난해 가압류 신청 등의 방법을 동원해 해당 건물을 빈 껍데기로 만들었다. 회사 대주주 H씨는 법인 땅 지분을 특수관계인인 아들, 딸 등에게 양도했다. 그리고 지난 2월 회사를 폐쇄했다.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농어촌공사는 방치하다가 뒤늦게 고발하기로 해 유착 의혹마저 일고 있다. 저수지 일대 땅은 매입 당시 평당 62만원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1000만원을 호가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H씨는 자기 소유의 저수지 땅 지분을 농어촌공사 측에 매입할 것을 요구한 뒤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사 지분을 협의 매수해 모두 자기 땅으로 만드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규모 구조조정 도이체방크 CEO 급여 회사에 투자

    대규모 구조조정 도이체방크 CEO 급여 회사에 투자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한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급여를 도이체방크에 투자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CEO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발표하면서 자신이 앞으로 몇년간 정해진 급여의 상당액을 은행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모범적으로 은행을 이끌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제빙 CEO는 급여의 세부적인 투자 방안에 대해선 이달 말 분기실적 보고와 함께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그는 지난해 700만 유로(약 92억 6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 가운데 330만 유로는 기본 연봉이다. 도이체방크는 전날 전 세계 주식 교환 및 매매 시장에서 손을 떼고 투자은행(IB) 부문을 축소하기로 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글로벌 인력의 1만 8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규직 직원의 5분의 1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이번 발표에 앞서 투자은행 부문 대표인 가스 리치 등 고위 임원 3명은 이미 사임했다. 도이체방크는 구조조정에 2022년까지 74억 유로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며 올해와 내년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이날 장중 5% 정도까지 곤두박질치는 급락세를 보였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지난 1년간 40%이나 폭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4월 독일의 제2 은행인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옛 영광 재현에 나섰으나 실패하는 바람에 중단했다. 대규모 인력 감원이 예고돼 노조가 강력히 반발한 데다 주주들도 합병 효과에 우려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1999년 5월 뱅커스 트러스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투자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확장세를 이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호황을 누리며 한때 세계 최대은행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 수익이 줄어들고 법인 은행 부문 투자가 부족한 데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위기에 처했다. 더구나 금융위기 전 주택담보증권(MBS) 판매 과실로 미국 당국에 72억 달러(약 8조 5000억원)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도이체방크는 미 당국으로부터 트럼프 그룹과의 불법 유착 의혹도 받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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