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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형비리 책임자 처벌해야” 80%/YMCA,성인 1천명 설문

    ◎“5∼6공땐 부정부패척결 미흡” 86%/27%가 “언론에서 척결에 앞장서야” 국민의 대부분은 사회정의와 국가기강 확립차원에서 정경유착 부패비리의 책임자를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하며 정경유착비리 근절대책으로 최고통치권자의 척결의지와 함께 금융실명제가 우선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YMCA가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현 시기 정경유착비리 청산에 대한 의견에 80%가 「진실을 캐내고 책임자를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답한반면 「진실은 밝혀내되 처벌하지 않는것이 좋다」「이미 과거의 일이므로 다시 들추어내는 것은 국민화합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은 각각 14%,5%였다. 또 정경유착 권력형 부정부패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우선적인 대책으로 「최고통치권자의 분명하고도 지속적인 척결의지」(20%),「금융실명제의 실시」(20%),「부의 재벌 집중등 경제적 불균형 해소 노력」(16.5%),「정보공개법,행정절차법,정치자금법 제정등 법제도의 개혁」(13%)등을 들어 최고통치권자의 척결의지와 함께 금융실명제 실시에 대한 바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5,6공화국기간 동안의 정경유착 권력형 부정부패 처리에 대해서는 86%가 「권력의 비호로 유야무야 되었다」고 응답했으며 정경유착비리의 가장 큰 책임대상으로 「정치인」(31%),「국가최고지도자」(27%),「국민 모두」(22%),「고위관료」(15%)등을 꼽았다. 이밖에 정경유착비리의 폐해로 「정치권의 부패」(42%),「특혜로 인한 시장경제질서 혼란」(31%),「국민 사회기강의 해이」(26%)등을 꼽았으며 정경유착비리 척결에 가장 큰 역할을 할수있는 곳으로는 「언론」(27.5%),「국회」(17%),「사정기관」(16%),「시민운동단체」(16%),「청와대」(14%)순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회 속기록 검토

    슬롯머신계의 대부 정덕진씨(53)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은 24일 이들 비호세력들이 정씨 형제외에도 다른 슬롯머신업자들과 유착관계를 맺고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받아왔을 것으로 보고 부산·경남지역 슬롯머신업자 이모씨등 잠적한 전국규모 조직업자들을 대상으로 전면 확대수사를 펴기로 했다. 검찰은 정씨의 동생 덕일씨가 지난주말부터 배후세력에 대해 진술하기 시작함에따라 이번 주말까지 이들 명단과 혐의내용들을 확인해 내주초부터 차례로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관련,현재 검찰의 내사를 받고있는 인사는 민자·민주당소속의원 7∼8명,전현직 경찰및 안기부간부 4∼5명,언론계 3∼4명등 1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입수한 정보들을 토대로 이들의 예금계좌 추적등을 통한 물증확보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91년 슬롯머신 영업규제를 대폭 완화한 내용의 사행행위등 규제법이 논란없이 국회에서 통과된 점을 중시,당시 정씨등을 중심으로한 관련업계가 여·야의원들을 상대로 집중 로비활동을 했을 것으로 보고 국회속기록을 입수해 관련의원들의 발언내용도 면밀 검토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박철언의원에게 5억원을 건네준 덕일씨를 90년 뉴스타관광호텔등 4개 슬롯머신 업소를 운영하면서 8억원을 탈세한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덕일씨가 ▲자진출두해 박의원수사에 협조한 점 ▲앞으로 비호세력수사에도 적극 협조키로 약속한 점 ▲형이 같은 혐의로 이미 구속된 점 등을 참작,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박 의원,홍여인 대질서 변명 급급/박철언의원 구속집행 이모저모

    ◎홍 검사,“혐의부인 박 선배에 연민느껴”/자구수정 요구에 조서는 인주투성이 6공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박철언의원이 「친정」인 검찰에 의해 22일 밤 구속됨으로써 정덕진씨 비호세력 수사는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박의원은 그러나 구속되기전 정씨 형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에 대한 검찰의 집요한 추궁에 이은 덕일씨와 목격자인 홍성애씨와의 3자대질심문에서도 끝내 돈받은 사실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떨린 손으로 악수 ○…박의원은 이날 하오 10시30분쯤 서울지검 홍준표검사가 청구하고 서울형사지법 한덕렬판사가 발부한 구속영장을 집행키 위해 수사관들이 11층 특별조사실로 들어서자 미리 예상한듯 입술을 깨물며 정재수 보좌역과 떨리는 손으로 이별악수. 박의원의 구속이 집행된 서울지검 청사 1층에는 박한상 전의원등 국민당관계자 10여명만이 눈에 띄어 전날 출두 당시 김동길 당대표등 2백여명이 나와 「박철언」을 연호하던 모습과 대조적. ○…정씨사건 수사의 주임검사인 홍준표검사는 22일 박철언의원이 구속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담담한 표정으로 검찰선배를 구속시킨 심경을 토로. 홍검사는 『87년 초임검사 시절 법무연수원에서 박의원의 「공안검사 특강」을 듣던 시절이 기억난다』면서 『명백한 증인인 정씨와 홍여인을 앞에 두고 대질신문을 하는데도 감기걸린 목소리로 혐의를 부인하는 선배를 보며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기도. ○협박전화 등 토로 ○…홍검사는 지난 14일 정씨를 구속한뒤 4차례나 전화번호를 바꾸는등 쉴새없이 걸려오는 협박전화에 시달리고있다고. 이 전화들은 홍검사에 대한 인신공격에서부터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까지 포함돼 가족들이 홍역을 치렀다는 것.이 때문에 홍검사는 최근 수사팀이외에는 누구도 통화가 불가능하도록 번호확인이 불가능한 전화를 새로 설치했다고. ○…박의원은 검찰의 조사를 받는동안 신문조서 자구 하나하나에 불만을 표시,수정을 요구하는 바람에 수정부분에 찍힌 박의원의 손도장으로 조서가 온통 인주투성이가 됐다고 수사관계자가 귀띔. 이 관계자는 『박의원이 본질과는 관계없는토씨 하나 하나에 대해 동의할수 없다며 수정을 요구,신문시간보다 수정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다』면서 『검사장출신답게 자구 하나하나에 시비를 걸었으나 막상 법률적으로 의미있는 지적은 하나도 없더라』고 촌평. ○“기자들이 한 말” ○…박의원이 혐의사실을 끈질기게 부인하자 검찰은 홍성애씨및 정덕일씨와의 3자 대면시간을 마련했으며 이자리에서 홍씨는 기다렸다는듯 박의원에게 쌓인 불만을 표출. 홍씨는 박의원이 자신과 정씨가 내연의 관계인 것처럼 발언한 경위와 5억원을 받은 것은 홍씨라고 말한 사실에대해 눈물까지 흘리며 격렬히 항의했으며 박의원은 『그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 『기자들이 지어낸 말』이라며 해명하기에 급급했다고 수사관계자가 전언. ○…형을 대신해 정·관계등 유력인사들의 로비를 전담한 덕일씨의 신병처리문제를 놓고 검찰은 무척 고심하는 눈치. 당초 검찰은 물증이 확보되지 않는 박의원의 혐의사실을 캐내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다른 비호세력들의 실체규명에 덕일씨의 협조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최대한 「선처」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를 두고 「막후협상」「표적수사」등 거센 비난이 빗발치자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취재진에게 묻는등 뒤늦게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 한 수사관계자는 『덕일씨가 받고 있는 8억여원의 탈세혐의는 이미 전액 추징을 당했고 박의원에게 적용된 알선수재혐의의 경우 돈을 준 사람은 사법처리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언론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며 답답한 심정을 호소. ○…유창종강력부장은 22일 정씨형제 비호세력을 3가지로 분류,전체 수사구도를 상세히 설명. 유부장은 천기호치안감등 인·허업무와 관련된 경찰간부 등을 제1단계 ▲엄청장·박의원등 정씨형제의 큰 위기를 넘겨주는 「큰손」들을 제2단계 ▲정이 특정사안과 관계없이 대외적 과시용으로 재정지원을 했거나 과도한 동행 등으로 관계를 맺어놓은 정·관·언론계,군내의 친교·유착세력 등을 제3단계 수사로 구분. □박철언의원 영장 박철언의원은 88년 9월 하얏트호텔 헬스클럽에서 홍성애씨를 처음 만난뒤 강남 풍지룸살롱에서 N모교수·룸살롱마담과 같이 술을 마시면서 홍씨와 친해지게 되어 90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서울 평창동 474의7 홍의 집에서 파티를 벌였던 바 90년 10월초 자신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홍씨로부터 『정덕일 형제가 탈세조사로 고통을 겪고 있으니 해결해 줄수 없느냐』는 전화연락을 받고 「알았다」면서 다음날 홍씨집에서 만나겠다고 약속한뒤 이튿날 낮12시 정덕일과 만나 청와대 사정수석 비서관주도로 억울한 세무사찰을 받고 있으니 그에게 알선해 탈세조사를 완화해주고 고발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는 청탁을 받은뒤 이를 승낙하고 헌수표·현금 일부 등 5억원이 담긴 007가방을 받은 혐의이다.
  • “신건 법무차관·전재기 법무연수원장·이건개씨 대전고검장 조사중”

    ◎박 검찰총장 밝혀/「정씨 뇌물」 확인위해 계좌 추적/“현재론 소환계획 없어… 상식밖 친분드러나면 면직” 박종철검찰총장은 22일 『정덕진씨와 유착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건법무부차관·전재기법무연수원장·이건개대전고검장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중』이라고 확인하고 『그러나 현재까지 이들의 수뢰사실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지금 단계에서 소환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또 이들외에 거론되고 있는 C모 고검장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고 있지 않다며 연루설을 부인했다. 박총장은 또 슬롯머신업자로부터 승용차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K모 지청장(37)의 비위사실도 조사해 보고토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내 정씨 비호세력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이들 고검장급 3명이 정씨 형제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수뢰사실이 드러날 경우 모두 소환,사법처리하고 위법사실이 없더라도 정씨와 상식을 벗어난 친분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확인되면 면직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 사건을 이종찬중수부1과장에게 배당,한점 의혹을 남기지 않고 수사토록 했으며 정덕진사건을 담당해온 서울지검 강력부 홍준표검사를 지원받아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포함한 검찰관계자의 연루설을 캐내기 위해 이날 구속된 신길용경정과 정씨 형제를 대검으로 불러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연루된 검찰관계자들이 혐의사실을 부인할 경우 대질신문키로 했다. 이와함께 대검감찰부는 광주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39·구속중)와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인천지검 남충현강력부장과 서울지검 유제인형사5부장검사,송주환사법연수원부장검사를 대검으로 불러 친분관계를 맺게된 경위 및 비호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 부장검사 3명이 여씨를 비호한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모 부장검사는 10여년전부터 여씨를 몇차례 만난 것으로 밝혀져 퇴임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고검장급 등 6명 수사 착수/대검/「정덕진비호」총 20명 곧 소환

    ◎계좌추적,증거확보 나서/신길용경정 수뢰 확인,오늘 구속키로 대검찰청은 21일 정덕진씨와 유착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검장급 고위간부 3명과 광주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와 친분관계가 드러난 부장검사 3명등 모두 6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 중앙수사부(김태정검사장)는 이에따라 박철언의원의 신병을 처리한뒤 정씨사건을 수사하고있는 서울지검으로부터 검찰관련 기록과 진술내용을 넘겨받아 혐의내용을 검토해 정씨와 고검장급 간부들의 유착사실이 밝혀지면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들의 은행계좌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비호해 왔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검찰간부는 고검장급 L·J·S씨 등이다.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검찰관계자에 대해서도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하라는 김두희 법무부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박종철 검찰총장은 이와관련,『정씨사건과 관련된 검찰내부의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검 감찰부는 이와함께 광주지검 최인주사건과장 자살사건 수사과정에서 국제PJ파 두목 여운환씨(39·구속중)와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Y·N·S모부장검사에 대해서도 자체감찰을 벌이고 있다. 대검은 조사결과 비호 또는 유착관계가 드러나면 이들도 징계조치등 엄중문책할 방침이다. 한편 정씨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경찰고위관계자들이 정씨와 밀착,매달 거액을 상납받아온 혐의를 잡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있다. 검찰은 또 일부언론사의 사주가 정씨의 비호세력이라는 소문을 중시,정씨와의 유착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정덕일씨가 비호세력으로 지목한 인사들은 대부분 검찰이 그동안 내사해온 각계각층인사 20여명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 이들의 소환이 잇따를 전망이다. 검찰이 파악하고있는 정씨의 비호세력은 검찰고위간부 3명외에도 정치권의 K·L·Y모의원등 8명,경찰의 K·Y·K·Y씨등 5∼6명,언론계의 B·J씨등 3∼4명,안기부와 군부 1명씩이다. 한편 서울지검은 일본으로 출국을 기도했던 신길용경정(57)의 신병을 이날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비호인물들을 폭로한 경위를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신경정을 철야조사한 결과 신경정이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정씨로부터 수시로 금품을 받아온 사실을 밝혀내고 22일중 구속키로 했다.
  • “다음은 누구…” 정치권 좌불안석/「로비핵심」정덕일 출두 일파만파

    ◎“「배후」 줄줄이 노출될지도” 추측 무성/민자,다른의원 2∼3명 연루의혹에 어수선/중진급거론 민주측 위기의식속 추이 주시 임시국회가 20일 폐회되자 정치권에 또 다시 사정비상이 걸리고 있다.슬롯머신및 동화은행사건 연루 의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정가가 온통 뒤숭숭하다. 여권의 고위소식통은 동화은행사건으로 비리혐의가 있는 의원은 이원조·김종인의원 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슬롯 머신건은 박철언의원 이외에도 수명이 더 있다고 말해 『다음에는 누구냐』고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불법로비활동의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정덕일씨가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정·관계의 비리유착세력이 「고구마줄기 엮이듯」드러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민자당은 소속의원 3∼4명이 슬롯 머신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집중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해하고 있다.예전처럼 검찰수사에 「압력」을 행사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는 기본인식에다 『수사가 어떻게 진척되고 있느냐』조차 물어볼 엄두도 나지않는 듯한 분위기이다.「개혁」을 위해서는 「비리」가 드러날 경우 「성역」없이 조치해야 한다는 당위를 대체로 수긍하고 있다. 물론 민자당 소속의원의 연루정도가 최소한으로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황명수총장은 『K·L의원등이 슬롯 머신사건에 관련있으며 자택수색까지 당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아 알아봤더니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원조의원의 경우도 아직 공식통보는 없었으며 징계조치도 사실관계가 확실히 밝혀진뒤 하는 것이 순서』라고 강조했다. 다른 당직자도 『슬롯 머신사건을 너무 벌이면 어느 선까지 갈지 모른다.적당한 선에서 종결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슬롯 머신사건과 관련해 민자당의원 몇몇이 내사를 받는 것은 사실이다.정덕일씨를 조사하면 추가 연루의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검찰수사에 당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관여할 수 없다.의외의 인사가 비리연루로 드러날 수 있다』고 말해 「축소수사」「선택수사」의 가능성을 부인하며 내사대상 의원수가 더 많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이나 정가주변에서 슬롯 머신사건 연루 의혹으로 거론되는 민자의원은 중진인 K·L의원과 5공실력자 K의원,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K의원등.이들은 한결같이 『절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중진 K의원측은 『H호텔 슬롯 머신 사업관련자 N씨와 알고지내는 것은 사실이나 도리어 N씨에게 용돈을 주어왔던 사이』라면서 『특히 N씨가 슬롯 머신 업계와 관련있는지도 모르고 정덕진씨는 더욱 모른다』고 해명했다.L의원측도 「동생이 슬롯머신 지분을 가졌다」「L호텔 슬롯머신 허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소문에 『동생 두명은 미국에 살고 한명은 농협지점장』이라며 『평소 공직생활중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생활을 했다』며 「음해차원」같다고 주장했다. 5공 실력자 K의원측도 『사건이 본격화된 90년에는 지방에서 은둔했었는데 무슨 비호의혹이냐』고 반문했다.또 다른 K의원도 『청와대 재직시절 오히려 정덕진씨를 조사한 장본인』이라고 결백을 강조했다.교통부차관을 지낸 Y의원은 『슬롯머신 허가권이 교통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일각에서 의혹을 거론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K의원등 2∼3명이 새롭게 슬롯 머신사건 연관의혹을 받기 시작해 수사종결때까지 어수선함은 가시지 않을 것 같다. ○…민주당은 신길용경정의 정씨 비호세력 폭로후에도 외형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그렇지만 물밑의 기류는 상당히 긴박하게 돌아가는 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위기의식이 팽배하고 있는 상태이다.특히 당내 중진급 인사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서서히 수사가 좁혀 들어오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기택대표는 『아직 드러난 게 없어 특별한 대응책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어쨌든 우리당엔 슬롯머신 관련인사가 한사람도 없다』고 말했다.이와관련,한 율사출신 의원은 『최근 검찰에 확인결과 우리당 의원은 한사람도 없다는 보증을 받았다』며 『이 사실을 이대표에게 이미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의혹대상인 한 중진의원도 『당 지도체제의 취약점을 노출시키려는 음해』라고 주장,이 사건으로 인한 당내 계파간 알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의식,박지원대변인은 『검찰이 수사를 끝내려 하고있다』며 철저수사를 촉구.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는 『설사 1∼2명의 연루의원이 나와봤자 민자당보다는 그 규모나 피해면에서 충격이 훨씬 덜할것이라는 판단때문』이라고 당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은 각자 채널을 총가동,검찰의 수사진척상황·당반응을 점검하느라 분주하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 의원은 『만일 거론되고 있는 중진의원중 한명만이라도 사실로 판명날 경우 당은 격랑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출두 협박·회유세력 있었다”/정덕일씨 진술

    ◎정씨 비호인사 다수상존 시사/“유착혐의” 검찰간부 자금추적 슬롯머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의 비호세력이 지금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검찰의 확대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서울지검 강력부는 지난 19일 밤 자진출두한 정씨의 동생 덕일씨로부터 『검찰에 자수하기 전 주변에서 말리는 세력이 여럿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비호인물에 대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덕일씨는 검찰에서 『검찰의 수사정보와 상황을 많이 알고 있는 듯한 유력인사들이 검찰에 한번 붙들려 가면 영영 못나온다는 회유와 협박을 해왔다』고 진술,사회각계각층에 비호세력이 광범위하게 펴져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덕일씨는 비호세력에 대해 구체적인 이름을 대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검찰관계자는 『정씨의 비호세력 가운데 군인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정치인과 경찰간부는 상당히 관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검찰간부들도 유착관계가 드러나 자금추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덕일씨는 지난 87년부터 91년까지 형 덕진씨를 대리해 수십억원의 로비자금을 각계각층에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2백여개에 이르는 정씨의 계좌추적이 모두 끝나면 의외의 대어도 건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수표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삼탁전병무청장과 박철언의원의 수뢰등 지금까지 밝혀진 비리는 정씨의 계좌 1개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그동안 내사 및 수사를 통해 밝혀낸 정씨의 비호세력은 경찰·검찰·안기부·정치권등에 20여명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정씨의 비호세력 조사과정에서 검찰관계자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수사와 병행해 자체감찰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 민원담당 2,319명 “물갈이”/25일까지 단행

    ◎인·허가 등 전체의 절반/업체와 유착·부조리 등 근절/고속도순찰대는 76%나 이동 방침 경찰청은 19일 각종 인·허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일선 민원부서근무자 5천2백40명 가운데 1년이상 근무하고 있는 2천3백19명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는등 경찰 사상최대의 인사를 단행키로 했다. 경찰청의 이같은 방침은 정부의 개혁에 발맞춰 경찰이 관할하고 있는 인·허가·규제·단속등 업무분야에서의 부조리·비위를 원천적으로 근절시키기 위한 것이다. 경찰청은 이에따라 오는 25일까지 대민업무부서 근무자중 1년이상된 사람과 1년미만이더라도 ▲물의를 빚은 자 ▲물의를 빚을 소지가 있는 자 등을 모두 교체시킬 방침이다. 경찰청은 이와함께 정보·보안·외사외근·인사담당·경무및 경리계장 그리고 동일부서 장기근무자들이더라도 관내 업체등과 유착 등의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소속지방경찰청장의 판단에 따라 일정기간을 설정,모두 교체키로 했다. 경찰청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자리를 이동할 사람은 풍속허가나 총포·화약허가가 포함된 방범기능에서부터 지방청과 일선경찰서를 합쳐 모두 4백35명(46%)이며,면허장·고속순찰차·교통사고조사 등이 포함된 교통기능에서 모두 1천8백76명(44%)등이다. 아울러 대민부서이외 1년이상 근무자 가운데 각 분야에서 3년이상 근무한 8백2명(24%)과 5년이상된 7백3명(12%)도 교체키로 했다. 3년이상 근무교체 대상자 가운데 특히 경찰청소속 교통고속순찰대는 정원 33명중 76%인 25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이며 정보신원업무자 21명중 43%인 9명이 자리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사행행위등 풍속허가 분야는 본청인원 19명의 63%인 12명이 교체되는등 전국경찰청에서 평균 절반이상이 바뀔 전망이다. 이와함께 이번 계획에서는 기존에 많은 민원소지가 있어왔던 교통분야에서 평균 49%가 인사이동될 것으로 보인다.
  • “엄씨 10차례 돈세탁… 한달반 추적”/엄삼탁씨 수사 이모저모

    ◎자금흐름도·설명서 들이대자 “수긍”/검찰,덕일씨 돈흐름 밝힌 자술서 접수 ○…정덕진씨를 비호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이틀째 철야조사를 받고있는 엄삼탁병무청장은 『정씨의 돈을 받기는 커녕 정씨를 알지도 못한다』고 버티던 처음의 태도를 바꿔 『몇번 사석에서 만난 적은 있다』며 혐의사실을 시인. 검찰은 『안기부 직원 조모씨를 통해 정씨로부터 전달받은 2억여원의 계좌추적결과및 정씨·조씨의 진술등 물증을 들이대는데 천하없는 솥뚜껑 심장이라고 버틸수 있었겠느냐』며 『엄청장이 안기부 기조실장 시절 폭력조직과의 유착설등으로 워낙 찔리는게 많았던 터라 검찰의 수사방향을 나름대로 분석하기위해 탐색전을 펴온 것 같다』고 나름대로 분석. 이 관계자는 『현재 엄청장이 가명계좌등을 통해 굴린 수상쩍은 몇억원의 돈흐름을 밝혀줄 은행자료를 임의제출받아 확보해놓은 상태』라며 『오늘 엄청장의 서초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도 발부받았으나 막상 압수수색의 필요가 없다』고 밝혀 여죄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한 정도로 수사진척이 있음을 암시. ○…엄청장이 정씨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그러나 엄씨가 돈을 받은 대가로 세무조사과정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구체적 증거를 잡지 못해 엄씨에게 적용할 처벌법조항을 놓고 적지않게 고심했다는 후문. 검찰은 결국 「공무원의 직무에 관해 청탁할 명목으로 돈을 받거나 받기로 한 경우」에 적용되는 변호사법위반죄를 적용키로 최종 해 엄씨는 다른 혐의가 드러나지 않는한 처벌법규 가운데 가장 가벼운 5년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 벌금을 선고받게 된 셈. ○…검찰이 엄청장의 교묘한 돈세탁에도 불구하고 계좌추적에서 물증을 얻어낸데는 수사검사인 김진태검사가 79∼81년까지 3년동안 한국은행에 근무한 경험이 큰 힘이 됐다는 것. 엄청장은 정씨가 돈세탁 사실 자체를 숨기기 위해 복잡한 트릭을 써가며 세탁해준 돈을 다시 부하 조모씨를 통해 10여차례 「확인세탁」해 검찰수사팀이 한달반동안의 자금추적과정에서 서너차례나 절망에 빠지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김검사의 끈질진 연구로 결국 자금흐름도와 설명서를 완성,정씨에 이어 엄청장의 기를 눌러버렸다는 것. ○…정씨의 로비자금을 박철언의원등에게 전달하는등 상당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검찰수배를 받고 있는 동생 덕일씨(44·뉴스타호텔대표)가 최근 전화로 검찰에 자수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팩스로 자술서까지 보내와 수사강도 파악에 집요한 노력을 보여 주목. 덕일씨는 이 자술서에서 돈을 전달한 경위등을 비교적 소상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덕일씨가 비호세력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슬롯머신업계에 대한 검찰의 무기한 수사를 단축시켜달라는 호소를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 아니겠냐고 풀이.
  • 폭력배 뒤 봐주고 이권챙겨/엄 병무청장의 행적

    ◎김태촌수사 안기부요원 보내 방해/이승완­최창식­이강환 등과도 교분 18일 검찰에 소환된 엄삼탁 병무청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폭력조직 두목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그는 국가안전기획부 기획조정실장이라는 중책을 이용,이들 조직폭력배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뒤를 봐주고 막대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청장은 이번에 유착관계가 드러난 정덕진씨 말고도 우리나라 최대폭력조직이었던 서방파 두목 김태촌씨(복역중),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전호국청년연합의장 이승완씨,씨름협회부회장을 지낸 수원파 두목 최창식씨,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등과도 상당히 유착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검찰수사 뿐 아니라 이들 폭력조직을 잘 아는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당시 이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한 검사는 『김태촌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수사과정에서 당시 엄실장의 혐의사실을 일부 포착,수사망이 좁혀들자 엄실장이 안기부수사관 2명을 보내 수사를방해하는등 김을 싸고 돌았다』고 상기시켰다.이에 대해 엄청장은 김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다만 이승완씨에 대해서는 『국군체육부대장으로 있을때 그가 운동시합에 선수들을 데리고 참가해 안면이 있는 정도』라고 시인하고 있다. 안기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엄청장이 지난 88년 안기부장 특보로 있을 당시 전국적으로 폭력조직이 발호하자 이들을 국가발전에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호청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전국의 폭력조직을 통일시키는데 막후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 현대 대우 선경/청와대모임 잇단 제외 “눈길”

    ◎“베트남총리 오찬 등 우연의 일치” 해명/3사 전력관련 “미운털 박힌탓” 해석도 문민정부와 재벌총수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대통령이 좋아하지 않는 총수도 있는가. 최근 청와대의 경제관련 모임에 일부 재벌총수들이 제외된 「사건」을 놓고 재계는 한껏 안테나를 뽑아올리고 있다.지난 14일 낮 청와대에서 있은 베트남총리 환영오찬에서는 현대·대우·선경회장이 제외됐고 또 17일 하오의 청와대 신경제 1백일계획 중간점검회의에서도 경제단체장중 최종현 전경련회장과 박용학 무협회장이 제외됐다.18일 열린 대일수출실무관계자와의 오찬에서도 5대그룹중에서는 삼성과 럭키관계자만이 참석했다. 14일과 18일 행사는 청와대에서 기획했고 17일의 행사는 경제기획원에서 참석멤버를 정했다.현대·대우·선경은 기획처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배제되고 있다. 이에대해 청와대측의 반응은 한마디로 『그렇게 해석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다』『우연히 그렇게 된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청와대 경제비서실의 고위관계자는 18일 『베트남 총리오찬의 경우는 누구를 뺀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누구를 넣을 것인가를 생각했다』고 말하고 『대통령도 누가 참석하는지를 현장에서야 알았을것』이라고 말했다.이관계자는 『현재 일정이 잡혀있는 것은 없지만 이번에 빠진 사람들도 다음기회에 대통령과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누가 누가 빠졌다는 보도를 보고야 아,공교롭게도 그렇게 됐구나 알았다』고 강조했다.전혀 우연이며 대통령이 재벌사 회장들에 대해 호불호를 가질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관계자는 그러나 『재벌사 회장이 대통령을 만나고 안만나고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런것도 고쳐나가야한다』고 말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이발언은 재벌사 회장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알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이관계자는 또 『과거에는 총수들이 대통령을 만나 정치자금을 주고 이권을 따냈으니까 만나면 영광이었겠지만 지금은 서로 그럴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영삼대통령과 몇몇 재벌사 회장들이 그다지 좋지않은 관계일것이란 소문은 알게 모르게 퍼져 있다.현대는 국민당과의 관계로,대우는 대선전 정치참여문제를 둘러싸고,선경은 전임대통령과의 관계로 인해 편치 않은 관계임에 틀림없다.이들 3사가 연이은 경제인관련 행사에 공교롭게도 함께 배제된것이고,따라서 재계가 묘한 긴장상태에 빠질만도 하다.말하자면 이들 미운털이 박힌 기업들이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속에서 5년을 보내게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긴장의 뒤안에 숨어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같은 분석에 대해 납득하지 않으려한다.또다른 청와대의 관계자는 『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한이상 대통령과 친하고 안친하고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느냐』고 말한다.이관계자는 『대통령이 받을 것도 줄것도 없기 때문에 새정부와 재벌과의 관계는 우리는 우리일 하고 재벌들은 재벌들대로 자기 갈길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유착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대통령과 편치 않은 관계라고 해서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대통령의 개인감정이 청와대 초청명단에 영향을 끼쳤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확실한것은 호불호를 떠나 정부는 정부할 일을 하고 재벌은 재벌할일을 하면된다는 것이 새정부의 재벌관이고 대통령과 개별 재벌과의 관계가 관계가 그다지 경제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 폭력조직­검찰 유착에 충격/광주지검 사건과장 자살안팎

    ◎국제PJ파두목 여운환권유로 「지분」 투자/슬롯머신 수사 압축에 중압감… 죽음 택한듯 슬롯머신 지분소유와 관련된 공직자 비호세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16일 발생한 광주지검 사건과장 최인주씨(44·서기관급)자살사건은 이 지역 슬롯머신 업계를 둘러싼 폭력조직과 공직자와의 「밀착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최씨는 유서에서 『제가 분수에 넘는 생활을 하고 공직자로서 품위를 지키지 못한 점을 죽음으로써 용서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또 『여운환씨가 조직폭력배인줄 모르고 알게돼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호텔영업에 투자하라는 여씨의 권유를 받았다』고 말해 이미 조직폭력과 깊숙히 유착됐음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 최씨는 최근 검찰의 수사망이 압축돼오자 극심한 신경쇠약 증세까지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따라 최씨가 검찰공무원으로서 조직폭력배와 연계해 슬롯머신 지분을 소유한데 대한 죄책감과 검찰조직에 누를 끼치지 않기위해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보다는 유서를 통해 남긴 조직폭력배와의 유착관계를 중시하고 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씨가 동서 오민규씨를 통해 여씨를 알게된 것은 지난 89년 광주지검 수사관으로 재직할 때였다. 최씨는 이후 목포백제호텔 슬롯머신에 1억원을 투자,매월 3백40여만원의 배당을 받고 고급 아파트에 이사하는등 여유있는 생활을 해왔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또 지난 91년 당시 광주지검 강력부의 홍준표검사가 여씨를 「국제 PJ파」두목으로 지목하고 수사를 벌일 때 최씨는 검찰내부의 여씨 「비호세력」으로 알려지기도 했었다. 홍검사가 최근 밝힌 논문에서 『여씨에 대한 수사당시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던 사실도 여씨를 둘러싼 수사방해세력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최씨의 죽음이 관련인물이나 정황으로 볼때 단순히 슬롯머신지분소유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나 두려움때문이 아니라 최근 수사망이 조여드는 가운데 비호세력 은폐를 위한 폭력조직의 협박에 따른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슬롯머신 도박장 아예 없애자/김신복 서울대교수(특별기고)

    ◎사정의지 시금석… 사회악온상 척결을 새 정부 출범 이후 각 분야의 불정과 비이들이 연이어 밝혀졌지만 이번 슬롯머신 사건은 우리 사회지도층의 총체적인 불조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아직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어느 기관의 누구까지 연루되었는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보도된 바에 의하면 경찰·검찰·세무서·정치계인사들이 다수 개입되었으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번 대학입시부정이나 금융기관 부정에서도 사회지도층이 많이 관련되어 있었지만 이번 슬롯머신 사건에서는 불정을 수사하고 단죄하는 사직당국까지 깊숙이 유착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더욱이 경찰청의 수사업무를 총괄하는 형사국장을 역임한 현직 치안감이 그동안 슬롯머신 업계로부터 매달 거액을 상납받아 수뢰액이 수억원에 이른다는 보도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슬롯머신은 본디 관광진흥차원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영업행위를 하도록 관광호텔에 허가를 해준 것이다.그러나 허가가 남발되고 출입하는 사람도 대부분 내국인들로서 공공연하게 도박행위가 조장되고 있는 셈이다. 또 실제 운영에 있어서는 한번에 투입 할수 있는 액수의 상한선이 무시되고 승률을 불법적으로 낮게 조작하여 단기간에 거액을 잃기 쉽게 되어 있다고 한다.결과적으로 슬롯머신에 빠져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불지기수로서 그러한 수렁에서 헤어나오고자 「단도박회」까지 구성되고 있다는 보도이다. 물론 그 1차적인 책임은 도박에 빠져든 당사자 스스로가 져야 하겠지만 과연 무엇을 위해서 그와 같은 사행행위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복권이나 경마 등 제도화된 사행행위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을 통해 조성된 재원은 서민주택건설이나 과학기술 또는 농업의 진흥을 위해 사용한다는 공익성을 띠고 있다. 반면에 슬롯머신 업자들은 불법적인 방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면서 탈세를 일삼고 빼돌린 돈으로 관계당국은 물론 정치인들에까지 뇌물과 로비자금을 물 쓰듯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거기에 조직폭력배들의 비호를 받기위해 자금을 지원했다고 하니 가히 사회악의 온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이번 슬롯머신 사건은 사회지도층의 부정·비리 척결차원에서 철저하게 파헤쳐 엄중하게 사법처리함과 아울러 사회악 일소를 위해 제도적인 개혁도 병행해야 한다고 본다.지금 국민들은 배후의 비호세력이 과연 어디까지 노출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이번 수사는 성역없이 사정기관부터 사정하겠다는 새정부의 의지가 관철될 것인가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사실 지난번 군인사비이 사건처리에서 뇌물제공자들을 전원 석방한 것은 대학입시부정과 연루된 학부모들을 구속한 것과 형평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있었다.물론 군 장성급의 경우 전역자체가 무거운 처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회지도층의 불정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본다. 특히 감사원·검찰·경찰 등 사정기관들은 이번 윗물맑기운동을 계기로 지도층이 거듭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자체정화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스스로 자기 환부를 도려낸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사실을 인정한다면 제3자에 의한 객관적인 진단과 수술에 적극 협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서로 껄끄럽게 생각하여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짓는다면 앞으로의 사정활동에 기강이 서지 않을 것이며 국민들의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차제에 온갖 폐해의 온상이 돼온 슬롯머신도박장은 없애버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그것이 단시일에 어렵다면 본래의 설립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제도적인 개혁이 단행되어야 한다.내국인 상대의 영업을 금지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만 개방해야 하며 승률조작이나 탈세 행위에 대한 엄격한 규제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그리고 폭력집단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여 밝은 관광오락장으로 정착시켜 나가야 하겠다.
  • 이해구장관에게 듣는 내무행정(국정탐방)/대담=김종일 전국부장

    ◎“깨끗한 공직사회 위해 살깎을 각오”/비위·무사안일 공직자는 과감히 도태/지역경제 활성화돕게 지자단체 지원/휴일 회의실·주차장 개방… 친근한 관공서로 새정부가 들어선지 몇달밖에 안됐지만 지역관공서와 만나는 주민들은 「관」이 사뭇 달라져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체감행정 실천할터 관공서 회의실·주차장의 무료개방,각종 공문열람 허용,민원1회방문처리제 실시등 갖가지 조치를 생활현장에서 느끼는 주민편의 위주의 「체감행정」의 표현으로 받아들인다.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는 것 같은 개혁의 소용돌이에 묻혀 두드러지진 않지만 이같은 「작은 변화」의 흔적에 신선한 느낌을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국민과 더불어 전국의 일선지방행정조직을 독려하며 지방 행정개혁을 주도하는 내무부는 그래서 작은 정부,검소한 정부,봉사하는 정부를 실천하는 얼굴이라 할수 있다. 이해구 내무부장관을 만나 내무행정개혁방안등 현안 전반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새정부의 개혁바람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우리사회를 건강하게 다듬기 위해서는 아직도 도려내야 할 환부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현상이라 생각됩니다.내무행정의 쇄신방안의 골격을 정리하여 주시지요. ▲내무행정은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의 50%인 42만 공직자가 일선지방 곳곳에서 국민 개개인과 접촉하며 수행하는 종합행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주민들과의 접촉이 가장 빈번한 내무행정의 개혁이 성공하면 깨끗하고 작은 정부를 구현하려는 문민정부의 의지가 사실상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지요.내무부는 이같은 개혁의 첨병이라는 자부심속에 민원행정개혁,지역경제 활성화,민생치안 확립이라는 3대목표를 두고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제도정비작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민원 1회 방문처리제로 상징되는 민원행정개혁은 관편의위주·공무원중심의 행정에서 국민편의·국민중심의 행정을 유도하는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제도,관행의 혁신을 동반하고 있습니다.또 이제 지방조직을 총괄하는 내무부는 농촌경제및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중심역할을 하는 경제부처의 기능도 함께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이와함께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치안을 확보하고 사회기강을 확립할 수 있는 제도개선 등도 당연히 뒤따라야 할것입니다. ­최근 내무부가 발표한 작은정부 실현을 염두에 둔 지방행정기구 개편안에 대해 일부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방실정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기구축소에 따른 지역주민이나 공무원의 불이익은 없는지요. ○치안확립 제도개선 ▲내무부는 작은 정부,검소한 정부,절약하는 정부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고통분담차원에서 12년만에 전국 15개 시·도에서 22개국 65과 58개 사업소를 폐지 또는 통합하고 사무관급이상 공무원 2백13명을 줄이는 작업을 추진중입니다.기구및 인원축소에 따른 고통이 당연히 수반될 것으로 압니다.하지만 대민업무와 관련한 부서는 원래의 기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보강토록해 일반국민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또 감축된 공무원 역시 민원부서나 결원이 생긴 새로운 부서등에 배치토록해 부당한 처우를 받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지방기구 개편에 뒤이은 내무부본부와 경찰청의 기구감축문제는 정부 각부처의 기구조정차원에서 행정쇄신위원회가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추진중인 내무부 자체사정활동에 대한 내용을 평가해주시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깨끗하고,공정하고 친절한 공직자상 확립은 새정부가 추구해야할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따라서 이같은 시대요청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자기혁신의 의지가 없는 공직자들은 당연히 도태돼야 할것입니다.그동안 윗물맑기운동을 과감하게 추진,부적격 인물을 가려냈고 지금 아랫물맑기운동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그동안 1단계조치로 △뇌물수수 △부동산투기 △공사생활문란등의 사실이 확인된 공직자6백72명에 대해 면직등 각종인사조치를 마무리했읍니다. 앞으로도 「기관장 사정평가제」라든지 민원인을 대상으로 행정업무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는 「민원인 행정평가제도」를 실시,자율사정의지가 약한 기관장이나 일선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내무부가 현재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역시 최근 시행에 들어간 민원1회방문처리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그러나 민원인이 직접 해당부서를 돌아다니지 않으면 늑장처리가 된다든지 민원전담공무원과 민원인간에 구조적 유착관계가 형성될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원래 취지대로 정착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일단 접수된 민원에 대해서는 모든 노력을 다바쳐 처리하겠다는 공무원의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우리가 선진국형 행정문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현해 나가야할 숙제라 할수 있지요. ­민·관 화합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친근한 관청만들기운동」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까. ▲사실 종전에 주민들이 관청을 보는 시각은 어딘가 거리감이 있고 썩 바람직한 편은 아니었지요.그래서 관청이 먼저 주민들에게 문을 열 필요가 있다고 판단,지난1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관공서 주차장과 회의실등을 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의외로 반응이 좋고이용자가 많습니다. ­새정부출범이후 지방중소기업지원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한 갖가지 정책이 발표되면서 최근 지역경제가 다소 살아나고 있습니다.농촌경제회생과 중소기업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복안같은게 있습니까. ▲모든 경제의 구체적인 실천은 지방에서 이뤄지고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지역경제활성화는 대단히 중요하지요.따라서 내무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이제는 경제행정의 주체라는 각오로 지역경제회복을 위해 모두 노력을 기울여 나갈까합니다. ○아랫물맑기 운동 지방예산 절감액을 포함,모두 8천8백1억원을 중소기업 육성과 농촌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원자금으로 활용하려는 계획 역시 이같은 노력의 일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지방행정도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릴때가 됐다고 보고 지역생산품의 해외시장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물가안정을 위해 지방공공요금을 올 연말까지 동결하고 개인서비스요금도 올리지 못하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아파트붕괴,열차전복,교량붕괴,대형산불 등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특히 행락철과 장마철을 앞두고 사건·사고예방대책이 강구돼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재해산관리종합대책을 수립,관계기관등과 협의해 취약지와 각종시설을 재점검하고 대형사고 우려시설에대한 특별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입니다.또 재난발생때 효과적으로 대처할수 있는 표준행동요령을 만들어 각급기관과 국민들이 활용토록해 인명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강구중입니다. ○지방공공요금 동결 ­문민정부 출범으로 민생치안에 대한 기대가 과거 어느때보다 높은것 같습니다. ▲민생치안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의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국민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한게 사실입니다.또 지난 3·1절특사및 3·6대사면조치에 따라 그동안 구속돼있던 수감자들이 많이 출소한데다 정권교체기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취약요소도 노출되고있어 범죄발생 유인은 많다고 분석됩니다.경찰은 이에대비해 오는 9월말까지를 범죄소탕기간으로 정해기동성 있는 방범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시국치안에 배치했던 시위진압기동대 2백47개중대 가운데 1백95개중대 2만6천명을 전국 지·파출소에 투입,범죄취약지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했습니다. ­끝으로 오는 95년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앞두고 내무공무원들의 위상과 관련,사기저하는 물론 승진등을 둘러싸고 인화가 깨질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단체장선거는 시대적 흐름이고 국민적인 요청인 만큼 내무 공무원들 역시 큰 동요는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공무원의 위상과 관련 한 전향적인 검토를 통해 자치시대에 맞는 폭넓은 역할을 개발해 나갈생각입니다.
  • 정덕진­천 치안감 연결고리 못찾아/슬롯머신수사 어디까지 왔나

    ◎천씨 수뢰확인 등 부수적 성과만/검찰,“비호세력 아직 못밝혀” 실토 「슬롯머신업계의 대부」정덕진씨에 대한 비호세력 수사가 정씨의 1차 구속만기일인 13일 현재까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과정에서 천기호치안감(58)이 업자들로부터 뇌물을 받아왔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했으나 정씨와의 직접연계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천치안감이 정씨 아닌 다른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 경찰과 슬롯머신 업자들의 검은 유착관계를 확인하는 「부수적인」성과만을 거두었을 뿐이다. 검찰의 한 간부도 이날 『천치안감과 정씨와의 연계혐의를 밝혀내지 못했으며 그동안 수사결과 드러난 정씨 비호세력은 아직 없다』며 수사가 교착상태에 빠져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검찰수사가 이처럼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수사기법상의 어려움이라는 내적인 요인과 이번 사건에 대한 부담등 수사 외적인 요인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씨가 비호세력들에 대한 진술을 좀처럼 하지않고 있는데다 정씨의 예금계좌 추적및 슬롯머신업소 지분실태수사가 답보상태를 거듭해 비호세력의 실체는 소문에만 머물고 있다. 또한 정씨가 2백70여개나 되는 가명계좌를 이용,교묘히 돈세탁을 해왔고 돈을 받은 사람도 대부분 가명을 사용한 점도 수사의 장애가 되고 있다. 실제 수사관들은 의심스러운 자금의 흐름을 발견해도 워낙 여러차례 치밀하게 세탁을 거친 상태이고 실명이 아니어서 쫓아가도 번번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실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슬롯머신 지분조사도 실소유자들은 수사착수 직후 대부분 잠적해버려 천치안감의 비위사실을 밝혀내는데 그쳤을 뿐 정씨 비호세력에 대한 추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게다가 천치안감 수사과정에서 보듯이 정씨 비호세력들이 뇌물형태로 지분을 받았더라도 다른 사람 명의로 등록했을 가능성이 커 쉽사리 파악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수사팀들이 초기부터 「풍문」에 집착,정씨를 엄청난 파문을 몰고올 「뇌관」으로 묘사하며 대대적인 「수사홍보」를 하여 국민의 기대수준을 높인 것도 검찰에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정보사 사건때 브로커들이 정계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연막을 쳤듯이 정씨도 정·관계인사들과 접촉때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한 두차례 정도씩만 만나 수표가 아닌 현금을 건네주는 수법을 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실제로 정·관계 인사와 폭넓게 관계를 계속해온게 아니라 슬롯머신업소 인·허가 업무를 담당한 경찰고위간부 몇명에게만 지속적으로 금품을 건네주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경찰에 허가·단속권 업자,거액뇌물 공세/검찰수사로 드러나는 유착

    ◎현금·「공로지분」 상납… 한번 코꿰면 공생관계로 경찰과 슬롯머신업계의 유착은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왔으며 경찰이 이들 업소에 대한 허가 및 단속권한이 주어질 때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던 일이다. 주어진 허가·단속권한을 오히려 업자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수단으로 악용,뇌물과 지분을 받는 등 유착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91년 복표발행현상 기타 사행행위단속법이 사행행위등 규제법으로 바뀌었으나 허가권은 법 제4조에서 시·도경찰청장에 주어진 채 이어지고 있다. 슬롯머신업계가 관할경찰과 유착하는 첫 단계는 허가를 둘러싼 업자들의 뇌물공세에서부터 시작된다. 공공복리·상품선전·외화획득·관광진흥 등의 목적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경찰은 업소를 허가해 주고 있으나 웬만한 시설만 갖추고 문을 열기만 하면 하루 수백만∼수천만원을 모을 수 있는 업소를 열기 위해 업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찰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들로부터 금품등을 받고 한번 허가를 내준 경찰관은 이때부터 이들에게 소위 「코를 꿴채」끌려다닐 수밖에 없으며 그 대가로 정기적인 상납을 받게 된다. 경찰에 주어지는 상납은 용돈조의 현금봉투에서부터 슬롯머신 지분을 받는 것까지 그 「공로」에 따라 주어지게 된다. 이렇게 「친숙해진」 경찰은 단속기간이나 불시단속때 단속대상지역의 정보를 알려줘 법망을 피하게 해주는가 하면 업소에 소속된 폭력배가 잡혀들어갈 경우에도 혐의를 가볍게 해주거나 일부 조작시켜 주는 활약도 서슴없이 하게된다. 또한 검찰이나 전국단위의 일제 단속으로 업소가 적발될 경우에도 관할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명·소명하는 등 방패막이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보발령이나 보직이 변경되더라도 업주들과 계속 인연을 맺고 뒤를 봐주는 경찰관도 없지않다. 업주들의 이익과 직결되는 「내국인 불법출입」은 경찰단속내규로 규제하고 있으나 이 규정은 단속권이 없다시피할 정도로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처,「봐주기」사례의 대표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반드시 이같은 비호세력이 아니더라도 보안·방범순찰을 맡은 경찰관들도 업주들로부터 용돈을 받아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업자들의 말이다.
  • 외국의 실태/“탈세방지” 미선 회계사가 코인 꺼내

    ◎폭력단대책법 시행… 대중화 유도/일본/정부관할 관광총공사 독점운영/마카오 외국의 경우 대체로 슬롯머신의 영업장소가 관광지 등 특정지역으로 제한돼 있고 허가및 사후관리 감독체계도 매우 엄격하다. 미국에서는 라스베이가스 등 환락관광도시가 몰려있는 네바다주를 제외하고는 도박업소의 설치가 금지돼 있다.네바다주에서는 카지노호텔 등 대규모 업소뿐 아니라 술집 음식점 등에도 슬롯머신을 설치할 수 있으나 업주만이 슬롯머신업소를 개설할 수 있다.또 허가를 받으려면 해당 시청의 철저한 신원조회를 거치도록 돼있어 어느 한 개인이 많은 업소를 문어발식으로 독점운영하거나 폭력배의 개입이 거의 불가능하다.신청인의 범법사실여부와 소득수준 등 신청일로부터 10년전까지의 모든 행적을 조사,영업허가가 나기까지 최소한 1∼2년이 소요될 정도로 허가절차 또한 까다롭다. 규모에 따라 적어도 월1회씩의 세무감사를 받아야 하고 기계에 들어간 동전을 꺼낼 때는 회계사 등 지정인이 돈을 꺼내게 돼있어 업주는 직접 돈을 만지지 못할뿐 아니라탈세는 생각할 수 조차 없다.감독관청인 게임관리위원회에 신고가 되면 기계조작여부를 철저히 가려 속임수가 발각될 경우 가차없이 영업을 취소해버리기 때문에 승률을 조작,부당이득을 취하기란 더더욱 어렵다.2천달러까지는 면세되고 그 이상일때,예를 들어 잭팟이 터져 1만∼2만달러를 따게 될 경우 외국인은 30%,내국인은 20%를 세금으로 즉석에서 공제하며 동시에 세무서에도 보고된다. 마카오의 경우 리스보아호텔 등 8곳에 카지노장이 설치돼 있어 슬롯머신 블랙잭 룰렛 등 갖가지 게임이 벌어진다.이곳 카지노들은 마카오관광오락총공사가 정부허가 아래 독점운영하며 카지노 수입금의 약 3분의1을 꼬박꼬박 세금으로 낸다.그 액수는 전체 마카오정부예산의 54%나 된다.폭력조직이 손을 뻗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고객보호 역시 철저하다. 홍콩에서는 도박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1시간 걸리는 홍콩∼마카오간 페리는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몰려드는 관광객과 노름꾼들로 항시 초만원을 이룬다. 일본에서는 구슬놀이인 파친코(□□□□)가 도박이라기 보다는 스트레스 해소용 오락으로 대중화돼 있다.몇천엔만 가지고도 꽤 오랜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간 인기가 높지 않다.92년말 현재 전국에 1만7천여개의 파친코점이 있으며 대부분이 슬롯머신인 파치스로기계를 함께 갖추고 있으나 주종은 역시 파친코다. 파친코는 그러나 폭력단및 정치권과의 유착과 탈세의 온상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이때문에 2∼3년전부터 폭력단 추방운동이 전개돼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또 작년부터는 폭력단대책법이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파친코업계는 조총련과 민단 등 한국계가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데 특히 조총련계 파친코업소는 북한지원자금의 조달처로 문제가 된 적도 있다.
  • 국회 법사위·내무위 정책질의 답변

    ◎“정덕진씨 관련 정치인 누군지 밝히라”/사법·와무·행정고시 관리 감사 용의는/질문/투전기업소 허가권 교통부 이관 검토/답변 국회 법사위는 12일 감사원과 법무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감사원의 국방부에 대한 감사결과,정덕진씨등 일련의 비리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진행상황 등을 추궁했다. 내무위에서도 여야의원들은 정씨 사건으로 천기호치안감이 검찰에 소환된 것과 관련,경찰과 폭력조직과의 유착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법사위◁ 여야의원들은 이날 이회창감사원장과 김두희법무부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현재 진행중인 율곡사업 감사및 정덕진씨에 대한 수사상황등에 대해 밤늦게까지 열띤 질의경쟁을 벌였다. 의원들은 이감사원장에게 국방부를 대상으로 한 감사의 방향과 범위,목적 등에 대해 질문공세를 퍼부었으며 김두희장관에게는 정씨와 관련된 정치인·고위공직자가 누구인가를 집중 추궁. 이원형의원(민주)은 『다수의 국민이 사정의 방향을 제대로 파악 못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사정활동이 무엇을 목적으로 어느 기간,어느 수위까지 이뤄질 것인가를 명백히 밝혀달라』고 요구. 정상천의원(민자)은 『정주영씨가 노태우전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2백억원등 청와대의 잡수입금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적이 있느냐』고 묻고 『국방부에 대해서도 무기도입뿐만 아니라 방위성금등 잡수입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용의는 없느냐』고 물었다. 함석재의원(민자)은 『최근 잇따른 대입 부정사례를 볼 때 국가가 관리하는 사법시험,외무·행정고시에서도 부정이 없을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면서 『예방차원에서라도 이들 시험의 관리에 대한 감사계획은 없느냐』고 질문. 이회창감사원장은 『새정부가 들어선 뒤 감사원의 감사는 과거의 비리를 추적,응징하기 보다는 각 분야에 내재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기강을 확립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하고 『주요한 감사결과는 적극 공개할 방침이며 감사활동과 관련한 각계의 비판은 겸허히 수용해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언급. 이감사원장은 『수서사건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가 특정조합에 특별공급한 비위사실을 감사결과 확인했고 검찰의 수사로 관련자가 처벌됐다』고 말하고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확장할런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으나 감사를 계속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 김두희법무장관은 『법조인 인력수급과 관련,총무처와 합리적인 수급인원을 조정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카지노도 조직폭력배의 서식처로 의심돼 지속적 단속을 펴나가겠으나 현재까지는 특별한 단서가 없어 수사를 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 ▷내무위◁ 김효은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찰청의 업무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벌인 이날 의원들은 거의 대부분의 질의시간을 정덕진씨 사건에 초점을 맞춰 경찰과 폭력조직의 유착여부,경찰내의 비호세력 명단공개,슬롯머신업계 단속활동미비등을 집중 추궁. 특히 이날 내무위는 소속의원 26명 가운데 19명이나 질의에 나서 슬롯머신과 관련한 경찰비리를 다음날 새벽까지 추궁했으나 정작 경찰측은 정씨사건을 검찰에서 현재 수사중인데다 내부관련자들을 정확히 가려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지 김경찰청장은 슬롯머신 업계에 대한 문제점과 향후대책등 원론적인 답변 수준에 머문 느낌. 김청장은 슬롯머신업계의 문제점을 『현지 관광객 유치 목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승률조작및 탈세등 불법행위에 따른 이득을 겨냥한 조직폭력배들의 합법을 위장한 서식처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일부 공무원등이 지분참여형식으로 업주및 조직폭력배들과 유착관계를 형성할 우려가 있고 계속 강화된 규제와 단속에도 정화정도가 미흡하다』고 시인. 김청장은 『슬롯머신의 내국인 상대영업제한및 허가장소를 특급호텔로 제한하는등 허가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면서 『투전기 업소 허가권을 관광진흥차원에서 교통부로 이관하고 경찰은 단속권만 갖는 방안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보고. 문정수의원(민자)은 『정덕진씨사건으로 정부의 개혁의지가 흠이 가서는 안된다』면서 『정씨가 폭력조직에 자금을 건네준 경위,현직경찰관의 슬롯머신업계 지분 소유현황및 명단,슬롯머신 중앙협의회가 경찰의 산하단체로 등록된 경위를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 특히 박상천·김충조·유인태·김옥두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은 『그동안 경찰이 슬롯머신업계를 단속하면서 승률조작등의 증거인 봉인훼손사항을 적발한 것이 단한건도 없는 것은 업소와의 공생과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 김청장은 『슬롯머신 중앙협의회로부터 경찰청이 로비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단호히 부인하면서 『전직 경찰간부가 협회 임원에 취임하였다해서 단속이 어렵다거나 단속을 소홀히 하지는 않았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정덕진형제가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 김청장은 이어 『슬롯머신사건과 관련,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며 ▲경찰교육강화 ▲업계정화 ▲기계변조행위봉쇄등 재발방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약속. 한편 한영수의원(무소속)이 『경찰과 슬롯머신업자·폭력조직이 연계되어 이런 사건이 발생했는데 경찰청장은 무조건 관련이 없다고 불성실답변을 하고 있다』고 질책하자 김청장은 『15만 경찰을 한통속으로 몰아붙이지 말라』『불성실답변의 증거를 대라』며 반발,정회끝에 차수변경까지해상위를 계속하는등 한때 소란도 연출.
  • 재벌도 이제 달라져야 한다(최택만/경제평론)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이 소유집중과 문어발식 확장등 경제력집중문제에 대한 국민의 비판적 여론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이다.전경련은 며칠전까지 대기업집단이 국제경쟁력유지와 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던 전경련은 11일 회장단회의에서 기업집단체제(경제력집중)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기업집단체제의 단점을 재계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얼마전 경제 5단체장회의와 재벌그룹 기조실장회의에서 신경제 5개년계획상의 재벌규제내용에 반대키로 한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재계가 정부의 재벌규제에 강력 대응키로 했다가 자세를 바꾼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재계일부는 정부의 「성역없는 수사」와 「중단없는 개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재벌에 메스를 가하면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며 그들만은 예외적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믿었던 것 같다.서슬이 퍼런 군사정권시대를 살았던 재계가 『문민정부의 개혁을 견디지 못하겠느냐』며 낙관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 2개월이 지나면서 재계는 당초의 전망이 빗나가고 있음을 점차 감지하기 시작한 듯 하다.그 첫번째 계기가 럭키개발 부회장 구자원씨의 구속사건이다.럭키그룹의 경우 이른바 「경남재벌」로 알려져 있다.이 재벌의 총수친인척에 대한 사법처리는 재계를 긴장시켰다. 이어 정부가 신경제 5개년계획,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규제를 내용으로하는 「공정거래정책의 발전과제」,금융산업발전심의회가 재벌의 금융산업 지배를 규제하는 「금융제도개편안」을 발표했다.정부의 잇따른 발표가 있자 재계는 비로소 사정과 경제개혁에 대한 정부의지를 깨달은 것 같다. 재계가 새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동안 과거와 같이 기업집단은 「성역」에 머물수 있으리라고 믿었던 것은 잘못이 아닐까.5·16후 군사정권이 부정축재혐의로 재벌총수들을 사법처리하려다 『경제재건에 앞장서라』며 중단한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군사정권이 소위 혁명공약으로 내새운것은「민생고 해결」이었다.군사정권이 경제재건을 하려면 재벌과 손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그후에도 정통성을 인정받지 못한 정부와 재계의 유착은 정권연장의 수단이었다. 그러나 현정부는 정통성에 하자가 없다.민생고 해결을 위해 재벌의 힘을 빌려야 할 긴박한 상황도 아니다.정부는 오히려 재벌의 비대화에 따른 폐해를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치유하느냐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사회적 상황도 3공 때와는 전혀 다르다.3공때는 국민들이 지금처럼 재벌을 사시적 시각으로 보지를 않았다.부의 축적과정에 대한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거세지 않았다. 현재와 같이 대부분의 재벌들이 제조업 뿐만 아니라 건설·백화점·골프장·호텔·주택사업·운수사업·부동산·무역업·증권및 보험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문어발식 참여를 하고 있지도 않았다.어느 재벌기업이 영어 알파벳의 A산업에서 Z산업에 이르기까지 전업종에 참여하고 있다고 외국잡지에 선전하고 있을 정도로 백화점식 경영형태를 갖고 있지 않았다.30대 재벌들이 시중은행을 뺀 전체금융기관 주식의 절반가량을 손에 넣고 있지도 않았다. 재계는 정부의 개혁의지와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에 눌려 일단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외부충격(정부의 사정과 개혁)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성찰을 통해 일대 쇄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수산물을 사재기하는 일,중국산 제품을 북한산으로 속여 들여 오면서 관세를 포탈하는 일,하청업체에 대금결제를 미루는 일,골프채등 사치품을 위장수입하는 일,중소기업체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생산하여 중소기업을 도산시키는 일,계열회사 제품은 비싸게 사주는 내부거래,계열회사간의 상호지급보증이나 상호출자를 통해 문어발식으로 그룹을 확장하는 일 등을 중단해야 한다. 재벌들은 솔선하여 개혁에 동참하는 동시에 「고통분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재벌이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길은 「희생의 교대」를 선택하는 것이다.그것은 그동안 희생을 감수해온 협력업체(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또 문어발식 경영을 청산하는 한편 협력업체와 손을 잡고 제품하나라도 세계에서 일류가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 “물증도 없이 수사해도 되나” 비아냥/천기호 치안감 수사 이모저모

    ◎“형 슬롯머신지분 몰랐다” 변명/형사들,기자에 수사방향 질문 ○“나는 모른다” 일관 ○…정덕진씨 비호세력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천기호 치안감을 전격소환,활기를 되찾은 검찰은 철야조사를 통해 정씨와의 유착관계를 비롯 슬롯머신업소로 부터의 뇌물수수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천씨가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하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은 천치안감이 서울 강남의 리버사이드호텔 슬롯머신업소지분 가운데 상당분을 형 재호씨(사업)명의로 취득케했다는 정보를 입수,취득경위등을 추궁하고 있으나 천치안감은 『형님이 돈을 주고 지분을 취득했다는 사실은 검찰에 와서 비로소 알게됐다』『슬롯 머신이 수사기관의 따가운 감시아래 놓인 사실을 잘알고 있는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투자를 말렸을 것』이라며 딴청. 검찰은 이에따라 천치안감의 형 명의로 된 통장을 통해 88년부터 매달 3백여만원씩 입금된 돈의 출처를 추궁하고 있으나 천치안감은 『입금자가 누구인지 내가 어찌 아느냐』며 큰소리. ○“유도신문 말라” ○…이틀째 소환조사를받고 있는 천치안감은 수사통으로 30여년동안 잔뼈가 굵은 탓인지 철야조사로 눈이 충혈된 상태에서도 검찰수사관의 집요한 추궁에 전혀 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조사를 맡았던 한 수사관은 이미 관련 참고인의 진술을 통해 슬롯머신업소 허가등 편의를 봐준 대가로 1억여원을 받은 사실이 확보돼 있음에도 천치안감이 『유도신문 말라』『검찰이 물증도 없이 사람을 수사해도 되느냐』며 은근히 비아냥대고 있다고 전언. 이를 두고 검찰주변에서는 『수사베테랑으로서 그동안 쌓은 수사기술을 발뺌하는데 효과적으로 써먹고 있는 것 아니냐』며 한마디씩. ○“근거부족” 해석도 ○…천치안감의 소환을 두고 검찰내부에서는 정씨 배후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는 입장과 「꿩이 없어 닭을 잡은 것 아니냐」는 엇갈린 해석이 대두. 전자는 천치안감이 정씨 형제들이 슬롯머신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강남경찰서장을 지낸 외에도 업소 허가및 갱신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서울시경 3부장등을 지낸 경력등에 비춰 검찰이적어도 경찰내부에 정씨형제의 조직적 비호세력의 존재를 이미 확인해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 반면 후자는 만만한 경찰만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비난의 우려를 무릅쓰고 이미 비위사실이 드러나 대기발령중인 천치안감만을 궁색하게 소환한 것은 정씨의 비호로 언급돼온 정계·검찰·안기부등의 인사들에 대한 추궁근거가 시원치 않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해석. ○조사실 철통경비 ○…천치안감의 조사가 진행중인 서울지검청사 11층 특별조사실 주변은 기자들의 접근을 막기위해 3∼4명씩의 검찰직원들이 책상을 갖다 놓고 보초를 서는 가운데 경찰에서 나온 형사들이 눈치를 보아가며 정보수집에 안간힘. 이들 형사들은 검찰직원들로부터 『가까이 올 수 없다』며 냉정히 거절당하고는 취재기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될 것 같느냐』며 여러차례 물어 경찰에 대한 전면적 수사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경찰수뇌부로부터 사태추이에 대한 상세한 보고 지시를 받았음을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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