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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21세기 아시아 경제대국 야심(현장 세계경제)

    ◎25년간 연평균 7% 성장 목표/공산품 수출로 외채축소 주력/계획완료때 1인당GDP 4배 급증/부정부패·정경유착 단절이 과제… 후계자 선정문제도 걸림돌 아시아 제3의 거인 인도네시아가 빠르고 큰 성장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남한 면적의 20배에 가까운 1백92만㎦,인구 1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도약은 동서 5천1백10㎞,남북 1천8백83㎞에 1만여개의 도서를 포용하고 있는 지리적 위용만으로도 국제적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인도네시아는 수하르토대통령의 집권 이래 25년동안 실시된 제1차 장기개발계획을 지난 3월로 끝내고 4월부터 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실행에 들어갔다. 1차개발계획 기간동안 인도네시아가 이룩한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6.8%였다.제2차 25개년 개발계획 기간의 성장률 목표는 연평균 7%이다.다만 과도한 투자증대로 현재의 외채사정이 더욱 악화 될 것을 우려해 첫 5년간의 평균성장률만은 6.2%로 낮게 잡았다. ○경제자립이 목표 2차 장기계획의 목표는 앞으로 25년안에 인도네시아를 완전한 경제자립국가로 세우는 것이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대외채무의 짐을 벗는 것이 급선무라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인도네시아의 외채는 현재 8백32억달러로 세계최대급이며 수출액에 대한 외채상환율도 93년 33%에 이를 정도로 경제를 압박하는 커다란 짐이다. 이 짐을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세운 계획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현재 수출의 26.5%를 차지하는 석유및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낮추고 대신 농산물가공·섬유·신발·기계등 제조업을 키운다.향후 25년간 성장률은 연 9∼10%로 한다.제조업부문의 상품수출을 늘림으로써 수출액에 대한 대외채무 상환비율을 98년도까지 20%로 끌어 내린다.대외채무도 98년에는 9백58억달러 수준에서 억제해 GDP대비 57%(93년)에서 46%로 떨어뜨린다. 정부가 성장률을 낮게 잡고 채무관리를 중시한데 대해 재계에서는 『이웃 아세안 국가들이나 중국 같은 경우 8∼9%에서 높게는 10%이상으로 성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정부의 성장목표는 너무 낮은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낸다. ○안정성장률 지향 이에 대해 정부쪽에서는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외채를 들여오는 수밖에 없는데 지금단계에서는 빠른 성장의 경제적 효과보다는 외채누적에 따른 역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한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큰 암적 존재는 사회 곳곳에 밴 부정부패이다.투자효율의 지표가 되는 ICOR(연간투자액을 GDP증가분으로 나눈 지수)를 보면 다른 아세안국가들이 3.5인데 비해 인도네시아는 5이다.투자효율이 아주 낮다는 뜻이다.경제전문가들은 투자의 30%이상이 부패구조에 의해 생산라인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하급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외국인투자가들이나 국내기업가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는 지적이 많다.돈봉투를 건네지 않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그래서 임금은 말레이시아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생산코스트는 더 든다는 말조차 나온다. ○민족기업 육성돼 권력과 재벌의 유착도 인도네시아 경제의 큰 문제이다.인도네시아 기업의 대부분은 화교재벌의 소유이다.이들에 대항하여 정부는 요즘 민족기업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그러나 이 민족기업의 첫째·둘째 재벌을 수하르토 대통령의 2남·3남이 갖고 있다.또 수하르토 자신이 15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5개 단체의 회장이다.이런 상태로는 균형잡힌 기업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인투자 활발 사회간접시설의 부족,관료들의 부패,정경유착등 이나라 경제는 많은 핸디캡을 갖고 있지만 어쨌든 인도네시아는 해외투자자들에게는 매력있는 곳이다.월 6만원정도의 임금이면 양질의 봉제공을 부릴 수 있다.전자업체 노동자도 월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2천6백여개의 외국인투자 제조업체가 들어와 있다.이들의 50%정도는 저임금으로 싼 제품을 생산,주변나라들에 수출하는 수출기업이고 나머지는 내수시장을 겨냥한 생산업체이다.수출기업이라 하더라도 언젠가 1억8천만 인구가 구매력을 갖게 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잠재력 막강 인도네시아의 93년도 1인당 GDP는 6백76달러.계획대로라면 2차 2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8년까지 현재의 4배수준인 2천6백30달러가 된다.목표의 달성여부는 오는 98년 임기가 끝나는 수하르토 이후 누가 인도네시아를 끌어가느냐,그리고 부패구조를 얼마나 빨리 청산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불교계 궤도일탈 끝내라/한상범(일요일 아침에)

    조계종 종권의 실세였던 서의현 총무원장이 물러남으로써 불교계에 개혁의 바람이 불고있다.불교계 내부사정은 불교신도조차도 잘 알수 없는 복잡한 배경이 뒤얽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조계종의 분규도 보통 사람이 받은 인상은 종권을 둘러싼 몸싸움으로 비춘다.사실 이번 개혁이 다시 문중이나 계파간의 이권싸움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종권을 둘러싼 패싸움으로 그대로 낙인이 찍히게 된다.이 점을 승려나 신도가 함께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정신을 차려서 처신을 할 일이다. 원래 종교계 내분이 세속의 싸움으로 불똥이 틔게되는 것은 그것의 원래의 정체가 세속의 이권과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다가 그런 이권을 종교의 베일로 그럴듯하게 감싸고 말아먹게 되었었다.기득권 바탕위의 종교계의 사정이 바로 그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개혁이 개혁다운 내실을 꾀하려면 그간에 불교계의 이권배분의 부패구조와 그 권력유착의 배경을 헐어버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이 일 자체가 엄청난 일이지만,「시작이 반」이라고 하는 속담이있듯이,이번 기회에 이 일에 손을 대지 않고서는 한국불교나 한국의 종교계는 그 어용성과 세속적 부패밀착성을 떨어벌일 기회가 다시 몇십년으로 늦춰져서 사회전반에 병리를 그대로 확산시켜 갈 것이다. 다음에 개혁은 불교계의 이권배분구조의 부당성과 범죄성을 솔직하게 폭로,공개하여 종무행정을 정상화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공개와 감시,합리화와 민주화,관계당사자의 참여와 견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게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물론 이 과업은 일부 승려만으로 될것은 아니고 신도가 참여하고 사회가 감시해야 한다. 그렇게 개혁이 이루어지자면 조계종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고질병이 되고 있는 파벌주의의 폐단에서 벗어나려 애쓰고 그것이 실제로 나타나야 한다.구체적으로 말해 문중 중심의 연고와 파벌로 패가르기를 자제하고 배제해야 한다.승려나 신도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다들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의 눈앞에 이해관계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종교인으로서 처신을 한다고 하는 점에서 남과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종교인으로 성직에서 남에게 존중을 받을수 있다고 하는 것은 당장 초인적으로 도를 텄기 때문에가 아니라,남보다 노력하고 남이 누리는 것을 스스로 버리고,남보다 어려운 일을 자청해서 떠맡겠다고 하는 몸가짐과 생활자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만일 그렇지 못하면 승려와 신도가 단지 법복을 걸쳤는가,아닌가 하는 것뿐 다른 점이 무엇이 있는가. 바로 그러한 점에서 이번 기회에 승려의 교육과 수행제도에 일대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세상사람이 생각하고 있듯이 승려가 아무나 되고 승려행세를 할수 있다면 승려가 그 자질이나 인품에서 세속의 시정배와 다를 것이 없고 그럼으로써 불교 자체를 흐리게 하는 일이 그 얼마나 될것인가.이 점을 개혁에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 그런데 무엇보다 개혁은 한국불교의 근본이념과 그에따른 자세의 재정립에 있다.한국불교가 이 사회에 대해 무엇을 할수 있고 또 하려는가 하는 점으로부터 불교적 관점에서 바로 세우고,현시대를 보고 민족을 이끄는 종교적 경륜이 바로 서지 못하고선 산중의 「기복불교」를 넘어서지 못한다.지금 한국불교에 바라는 신도나 국민의 기대는 그런 정도의 수준이 아니다.이 점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이제까지 한국불교가 해방후로부터 걸어온 길을 보면 종권탈취를 둘러싼 세속권력과의 유착으로 말미암은 본래의 종교인으로서 궤도이탈의 연속이었다.이제 더 이상 그러한 자체 소모전이나 자살행위는 끝장을 내야 한다.먼저 무엇보다 불교종단의 재산은 인류의 문화재이고,민족의 자산이면서,삼보정재라고 하는 점을 다시 인식해 그 재산이 사유화되고 유실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러한 제도장치로서 종단행정이 기본체제를 갖추기 위해 「법인」화의 작업을 준비하고 착수해야 한다.아울러 조계종 승려라고 하면 승적 취득시부터 계율에 복종할 것을 법적으로까지 공증을 하는 절차를 거쳐 종권분규를 세속 법정으로 끌고가서 자체재산을 탕진하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을 끝장내기 위해 가칭 「종법심판원」제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이제 개혁이 실마리를 풀었다고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결코 낙관만은 하지않는다.반세기,아니 그 이상으로 뿌리가 깊은 기득권 구조와 부패온상이 하루아침에 뿌리가 뽑힐순 없기 때문이다.그렇지만 하나씩 해 내지 않고선 안되고 또 해낼수 있다고 하는 불교계의 자체저력을 아직은 믿고 싶다.
  • 데이콤지분 마찰/「신 한국재단」 무산/재계 갈등 점차 고조

    ◎“사정위협 사라졌다” 판단/상호비방·감정싸움 양상/공기업 민영화 등 「알짜」 놓고 더욱 증폭 예상 「삭풍이 불땐 손잡아도,훈풍이 불면 갈라져 싸운다」지난 해 이맘 때 사정의 회오리 속에서 공동 방어를 위해 똘똘 뭉쳤던 재계가 최근 갈등을 보이는 양상이다.더 이상 「위협」이 없다는 판단과,눈 앞에 보이는 「먹거리」를 양보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소유분산과 경제력 집중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를 때만 하더라도 사보타주 성격의 단합을 과시했으나,지금은 총수들 사이의 상호비방과 감정싸움이 극에 달한 느낌이다.단적인 예가 지난 12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주요 안건은 「신한국 경제재단」(가칭)의 설립 문제였다.결론은 실패였다. 지난 달 30대 그룹 기조실장 회의까지 거쳐 골격을 마련했지만 회장단은 이를 「거부」했다.표면적인 이유는 전경련 사무국이 작성한 사업계획이 너무 방대하고,또 이 사업을 위해 별도의 재단이나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실제로는 감정싸움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전경련 회장단들은 「신한국 재단」사업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도로 이뤄지는 사실에 불만의 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그는 『삼성에서 전경련이 못하면 자신들이 직접 하겠다는 의견까지 제시했다』며 이러한 전후 사정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재계가 공동으로 시장경제 창달을 위해 총 2천억원의 기금을 조성,대대적인 사업을 벌이겠다고 공언한 것이 한달 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 3자로서는 재미있는 일이다. 사실 이 사업은 이회장과 전경련의 조규하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월23일,2통 지배주주 선정을 둘러싸고 회장단이 심각한 내홍을 겪을 때 마련됐다.재미있는 것은 이날 최종현 회장은 몹시 기분이 상해 먼저 회의장을 떠났는데,그후 조부회장이 이회장에게 이같은 사업안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후 최회장과 이회장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특히 차기 전경련 회장을 겨냥한 듯한 이회장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전경련 내에도 이상한 조짐이 불거져 나온다. 총수들 사이의 힘겨루기식 싸움은 감정적인 설전으로도 번졌다.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삼성의 질경영을 비판하자,삼성의 이회장은 「정경유착론」을 들먹이며 대우에 반격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공을 인수한 선경이 엉뚱하게 거론되자 파문은 커졌다. 데이콤 지분확보를 둘러싼 럭키금성과 동양그룹 간의 싸움은 더 가관이다.자율조정이란 명분으로 2통 사업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동양이 2통을 포기하는 대신 데이콤의 인수를 보장받았는데,럭금이 이를 무시하고 끼어든 것이 싸움의 발단이란 설명이다.동양측은 각종 자료를 통해 럭금을 비난하고 있다. 앞으로 공기업 민영화를 향한 재벌그룹들의 일대 혼전이나,재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졸한 싸움 등은 제어가 불가능 할 것 같다.경제활성화 조치로 재벌의 위상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 “규정부직원­종로서 형사들 폭력사태 전후해 잇단 회식”

    ◎총무원 경리직원 폭로… 경찰서장은 부인 조계종 총무원 경리직원이 조계사 폭력사건발생(3월29일)을 전후해 총무부 규정부직원과 종로경찰서 형사들과의 회식이 잇따랐다고 폭로하고 총무원과 경찰과의 유착관계의 증거를 제시했다. 조계종 총무원 재무부 이상규경리계장(31)은 12일 조계사 경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일 재무부장인 박세님스님으로부터 지난 3월21일부터 4월5일까지 규정부직원들의 식대를 지불하라는 지시를 받고 거래식당의 청구서를 확인해본 결과 보름동안 규정부직원의 식대가 1천20여만원에 이르렀다』며 총무원 규정부직원과 종로서 형사들과의 식대명세서를 제시했다. 이계장은 『식대명세서에서 지난 28일 총무원 규정부직원과 종로서 형사 22∼25명이 함께 식사한 42만3천원의 식대청구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회식여부 조사 지시/김 경찰청장 김화남경찰청장은 12일 조계종 총무원 경리계장 이상규씨의 폭로와 관련,서울경찰청에 규정부 직원들과 경찰의 회식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도록 긴급지시했다. 이에따라 서울경찰청은 이날 하오 종로경찰서소속 형사들에 대한 감찰조사에 나섰다.
  • 조계종의 잿밥싸움/박찬구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유혈과 폭력으로 얼룩진 지난 일요일의 조계종 공방사태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개혁을 부르짖는 승려들이 사다리를 타고 총무원 3층 건물로 들어가 교두보를 확보,현 총무원 집행부 승려들이 있는 4층으로 진입하기 위해 쇠창살로 막힌 4층 출입문을 대형 망치로 부수는 모습은 참담한 느낌을 들게했다. 집행부 승려들은 이에 맞서 계단을 통해 올라오려는 승려들을 향해 호수로 물을 뿌리는가 하면 석유를 뿌려놓고 더 이상 올라올 경우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다. 불자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은 이같은 난투극이 상구보제 하화중생(위로는 보리의 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계도한다)이라는 불교정신의 오늘날 모습인가 하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작금의 조계종 사태는 조직폭력배와 폭력승려까지 동원된 「잿밥다툼」으로 공권력을 두차례씩이나 사찰로 불러들였다는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개혁을 부르짖는 승려들과 이에 맞서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총무원측 승려들은 서로 상대방에게 분규의 책임을 떠넘기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초 조직폭력배를 동원,유혈사태를 자초했던 서의현총무원장측 승려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일부 원로스님에 대한 막후공작과 막강한 조직력으로 사태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에대해 「서원장의 독재 종권을 마감시키고 파사현정과 정법을 구현한다」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전국승려대회를 주최한 개혁파승려들은 경찰력투입을 종교탄압으로 규정짓고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점입가경의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일단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유혈사태를 빚게하고 「동화사 대불시주금 80억원 정치자금수수설」이나 「경찰과의 유착관계」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서원장등 수구파승려들의 비리가 엄정한 실정법의 심판대에 올라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분쟁의 한 당사자로서 폭력사태에 개입한 일부 범종추측 승려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심지어 5·6공을 거치면서 종권과 법통에서 배척당해 온 일부 승려들이 「한풀이식」밥그릇싸움에 치우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하고 있다. 종교는 정신세계의 구원에 그 목적이 있다.그러나 수행과 정진대신 이처럼 투쟁과 반목이 판을 치는 사찰에서 사부대중은 어떤 구원을 얻을 수 있을지 안타깝다. 1천여명의 승려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밤새 「석가모니불」을 처절하게 외쳐대는 모습을 지켜본 이땅의 소외된 2천만 불자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 불교계 자성·자정 아쉽다/김상현(일요일 아침에)

    서울 종로구 견지동 45번지.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거기 조계사안에 있다.그래서 조계사는 요즘 늘 시끄러워 보인다.실제 조계사를 가보면 시끄러운 것도 사실이다.폭력으로 얼룩진 살풍경한 모습을 떠올리면 한숨이 나온다.그리고 보기가 싫은 똑같은 광고물을 날마다 대하는듯한 조계종단 관계 신문기사가 짜증스러워진다. 그러니까 이번 조계종 사태는 불교계의 심각한 여러 문제를 전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폭력배가 동원된 난투극이며,시줏돈에 대한 의혹등이 얽혀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다.종회와 전국승려대회가 맞물리고 범종추측과 총무원측의 대립등은 진수렁에 빠진 마차를 보는 꼴이다.도무지 굴러갈것 같지가 않다. 오늘의 이 사태를 불러온 불교계는 절실한 자기반성과 참회가 마땅히 있어야 한다.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자기성찰 없이는 새로운 활로가 열리지 않을 것이다.서암종정의 읍소가 있었다는 소식도 들린다.그럼에도 절실한 참회의 목소리는 아무데서도 들리지 않는다. 오늘 한국의 승려들에게는 시은에 대한 절실한 자각이 필요하게 되었다.예부터 불교에서 강조해온 네가지 은혜가 있었다.이 가운데 하나가 베풀어준 보시에 대해 그 은혜를 잊지 않는 시은이다.출가한 수행자는 밭갈고 씨뿌리는 수고를 하지않고도 존경을 받는 일을 보아왔다.80억원이라는 시줏돈에서 보듯 시주자들로부터 많은 공양을 받지 않았는가.시주가 베푸는 공양에 응하는 일은 쉽지 않다.수행자는 불퇴진의 정진으로만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다.농부가 거친 땅을 일구어 씨뿌리고 김매며,세월 기다려 열매를 거두듯,수행자도 황폐한 사람들의 마음밭을 지혜의 보습으로 갈아야 한다.믿음이라는 씨를 뿌릴때 감로의 열매를 수확할수 있는 것이다. 14세기 전반,당시 고려불교계의 여러 모순에 관해 예리한 비판을 가했던 무기가 떠오른다.그는 출가수행자에게는 시주의 은혜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당시의 불교계는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는 적었다.반면 권문세가의 문을 출입하면서 금란가사로 몸을 휘감고자 하는 승려가 많다고 그는 한숨지었다.재산을 축적하고 권력에 의지하여 온갖 잡된 짓을 자행하는 무리들이 많아 땅이 꺼지도록 탄식했다.「급하고 급하다.위태롭고 위태롭다」고.그러나 권력과 부와 사치와 호사에 귀가 먼 당시의 불교계는 무기의 이 발언이 들릴리 없었다.그래서 멀지않아 심한 억불책에 시달려야 했다.무기의 이 탄식이 오늘의 불교현실과 무관하다고 하겠는가. 한국불교는 권력과 결별하고 당당히 자주성을 확보해야만 한다.권력이 일부 승려를 이용해서도 안된다.불교계가 정치권력에 빌붙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일찍이 한용운은 말했다. 「재래의 불교는 권력자와 합하여 망하였으며,부호와 합하여 망하였도다.이제 불교가 실로 진흥하고자 할진대,권력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민중의 신앙에 세워야 할지며 진실로 그 본래의 사명을 회복하고자 할진대 재산을 탐하지 말고 이 재산으로써 민중을 위하여 법을 넓히고 도를 전하는 실수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불유착이라는 묘한 용어가 쓰여지고 있는 오늘의 불교계가 되새겨 보아야할 교훈이 아닌가 한다.한국불교는 이제 당당히 홀로서야 한다.하루빨리 교단의 권위를 회복하고 자주성을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다. 조계종단의 경우 총무원장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이와 더불어 개별 사찰주지의 전횡 또한 너무 크다고 할수 있다.역사적으로 볼때 각 본사 주지의 전횡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부터다.본사 주지의 온갖 전횡을 막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이 기회에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낡은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는 자기성찰도 필요하게 되었다. 범종추든 총무원이든 전복위화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다시 말하면 하나의 좋은 일을 위해서 셋의 화를 불러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서로 불교를 위한답시고 장기전을 펼친다면 한국불교는 영영 회생하지 못할 것이다.그러기에 조계종단은 하루빨리 자정을 향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설사 그 방법이 자기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수반할지라도 기꺼이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의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슬기를 한데 모을때 비가 온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종단의 새기틀을 굳건히 잡아나갈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 야 “UR거리투쟁” 시동/「혼미 정국」 예고

    ◎민주당 「비준저지위」 결정/6월까지 규탄대회 등 장외집회에 총력/재야·타야당과 연대,대여 압박공세 모색 민주당이 재야세력과 함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본격적인 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문민정부 출범 1년남짓만에 정치권이 최대의 진통을 겪게 됐다. 민주당은 특히 조계사폭력사태로 돌출된 상무대공사금 부정유출의혹과 김대중씨에 대한 정치사찰시비,잇따른 사전선거운동문제등에 대해 당력을 총동원해 강경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정국이 혼미상태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민주당은 8일 상오 마포당사에서 「UR비준저지투쟁위원회」의 출범식과 현판식을 갖고 UR비준저지를 위해 장외투쟁에 나설 것임을 공식선언. 민주당은 이날 출범식에서 옥외규탄대회등 모든 방법을 통해 UR비준을 저지할 것임을 결의하고 국회청문회의 개최와 김영삼대통령의 사과를 요구. 민주당은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다음주까지 각 시도지부와 지구당에 「UR투쟁위」를 구성한 뒤 오는 6월까지 본격적인 장외집회를 전개할 계획.이에 따라 오는 15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UR각료의정서 서명이후 중앙당과 지구당 차원에서 군중집회를 잇따라 열고 범국민서명운동도 병행할 방침.특히 효과적인 대여투쟁을 위해 재야세력과도 적극 손을 잡는다는 방침아래 우선 9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전국에서 일제히 여는 UR비준반대 군중집회에 소속의원들을 보낼 예정. ○…민주당의 「UR투위」출범식에 이어 민주·국민·새한국·신정당등 야4당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측은 국회귀빈식당에서 대표모임을 갖고 공동투쟁에 앞서 서로의 견해를 조율. 이 자리에서 김동길대표를 대신해 참석한 한영수국민당최고위원은 『정부가 「5·6공」의 권위주의를 답습하지 않고 농민의 목소리에 조금이라고 귀를 기울였다면 UR협상에서 참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성토. 이종찬새한국당대표는 『야4당의 의석수만으로는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어려우므로 민자당의 비판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민자당의원들이 자유로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분석. 국민운동본부측 집행위원장인 장원석교수(단국대)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95년 기구출범후 2년안에 각료급협정 형식을 통해 가능하다』면서 『따라서 국회비준이 거부되면 WTO가입이 불가능하다는 정부측 설명은 거짓』이라고 주장. ◎민자당의 시각과 대응전략/“대안없이 장외투쟁에만 집착” 비난/후속대책 마련에 주력… 대야 대화 노력 민주당과 재야세력의 장외연대투쟁 돌입에 대해 민자당은 두가지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우선 농민이나 재야의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 대한 반발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다.어차피 UR문제는 충격의 여과가 필요한 만큼 한두차례 진통은 불가피하리라는 판단에서다.그래서인지 8일까지 나온 민자당의 공식논평이나 관계자들의 언급속에는 농민이나 재야·학생들에 대한 비난이 일체 없다. 그러나 민주당의 개입부분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는 태도다. 민자당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을 아주 못마땅해 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농민이나 재야와 달리 민주당은 사안을 알만큼 알만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또 UR문제는 이미 주무장관의 해임과 국무총리의 대국민담화 등으로 야당의 요구가 90%이상 수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런데도 민주당이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장외투쟁에만 집착하는데는 다른 정치적인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민자당은 민주당을 강력비난하는 일면 곤혹스러운 표정도 역력하다. 그렇지만 민자당은 민주당이나 재야등의 장외투쟁에 정면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방침이다.사사건건 대응하기보다 현안 전반에 대해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한다는 여권 전체의 정국수습방안 기본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이미 결론이 난 UR문제는 농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후속대책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대국민홍보를 강화,야당의 정치공세를 차단하겠다는 생각이다.이같은 맥락에서 민자당은 원래 6월말까지 마련하기로 돼있는 농어촌투자계획을 앞당겨 성안하고 당정협의의 강화를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당 홍보위원회를 8일 서둘러 발족시켰다. 민주당이 끈질기게 물고늘어지고 있는 상무대공사비 정치권유입설과 불·정유착문제에 대해서는 당국이 수사를 통해 규명할 사안이라는 이유로 국정조사권 발동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는 한편 민자당은 장외투쟁의 경색정국 속에서도 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물밑대화 노력은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민자당에서는 민주당이 장외투쟁의 과정에서 국면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는 자충수를 두어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도 보이고 있다.
  • 이기택대표 회견의 의미와 민자 반응

    ◎“대여 전면전” 선언… 봄정국 긴장 예고/UR등 현안싸잡아 공격… 입지강화 모색/여권 “당리앞세운 무책임한 선동” 일축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6일 긴급기자회견은 앞으로 여야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한 「예고탄」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대표는 이날 줄곧 강한 톤으로 우루과이라운드(UR)이행계획서 수정문제를 비롯해 조계사 폭력사태및 상무대이전사업비리,사전선거운동,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자택 정치사찰의혹등 4대현안과 외교정책의 혼선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바로 이것은 정부의 국가경영능력부재와 현정권의 심각한 부도덕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대표는 정부가 민주당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국가위기상황을 가중시키는 신권위주의적 통치를 계속한다면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이대표는 UR와 관련,협상경위를 밝히기 위한 청문회개최와 함께 UR각료의정서의 서명보류를 촉구했다.앞으로 원내외 투쟁을 섞어가면서 정부측을 압박,비준 거부를 위한 사전 분위기 조성을 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그는 또 『UR협상안의 국회비준 저지를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종전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비준 거부가 GATT탈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협상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나아가 이대표는 조계사폭력사태에 대해 배후에 정치권력이 있다고 거의 단정적으로 말하면서 상무대 비리와 관련해서는 여권의 대선자금 유입설을 기정사실화,청와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등 여권을 크게 자극했다.이대표는 특히 사전선거운동등 일련의 사건에 책임을 지고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즉각 인책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최장관의 여권내 위상을 감안,내각총사퇴보다는 효율적이라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이대표는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지금은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못박았다.또 『민주당의 비판이 외면된다면 여야관계는 한발짝도 앞으로 나갈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선전포고에 가까운 발언까지 했다.4월정국이 강경대치국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민주당도 마냥 강경일변도로나가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최근의 사건이 민주당 스스로 만든 것도 아닌데다 정치권의 「뒤뚱거림」이 계속될때 쏟아질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민자당은 이대표의 이날 회견에 대해 『국내외적인 여러 어려움을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정치쟁점화,국민을 혼란시키고 국정을 혼돈시키는 무책임하고 선동적인 행위』라고 비난하고 이대표가 제기한 문제점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UR와 관련,비준거부는 GATT체제이후 새로 탄생된 국제무역기구인 WTO에 정면배치되는 것으로 북한의 NPT탈퇴와 다름 없이 국제적인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전선거운동에 대해서도 번형식의원을 예로 들며 『우리당원들이 선거관련볍을 위반하면 당기위에 넘겨 당차원의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최근 몇가지 선거법 위반사례를 지나치게 정치쟁점화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불신만 초래하게 된다』고 민주당의 시각교정을 요구했다. 조계종폭력사태와 관련,민자당은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현재 철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받아쳤다. 이와함께 상무대 비자금의 정치자금유입설에 대해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문정수사무총장은 『상무대문제는 사직당국에 의해 이미 조사가 끝난 상태』라면서 『사직당국의 조사가 문제 있다면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면 되는 것』이라고 민주당의 주장을 허무맹랑한 정치공세로 받아넘겼다. ◎이 민주대표 일문일답/사전선거운동 방지 근원처방 내야/정부태도 봐가며 대여투쟁 구체화 ­정국 수습을 위해 여야영수회담을 제의할 용의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실패에 따른 국익 손실은 장관 한 사람이 물러나는 것으로 만회될 수 없으므로 대통령이 재협상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사전선거운동 문제도 박태권충남지사의 사퇴로 해결되는 게 아니고 대통령이 근원적인 방지를 위한 결단과 의지를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조계사 폭력사태 역시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여부는 불교계 내부문제이고 우리는 폭력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과 불교계,정치권과 불교계의 유착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아직은 여야영수회담을 운위할 때가 아니다. ­민주당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단호히 싸우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단 한가지라도 뿌리를 뽑고 그 자리를 정확히 메워 다음에 있을지도 모를 20,30가지의 사건을 예방하겠다.대여투쟁의 의지는 이미 최고지도부에서 합의가 이뤄졌으며 방법과 복안이 있으나 정부의 태도를 조금 더 지켜본 뒤 밝히도록 하겠다. ­상무대 비자금이 여권인사에 얼마나 들어갔는지 밝힐 수 있나. ▲다음 기회에 밝히겠다. ­총체적 위기라고 했는데 내각의 전면교체를 요구할 생각은 없나. ▲이번 회견은 UR,상무대 비자금,사전선거운동,김대중이사장에 대한 정치사찰등 4대 의혹사건에 국한된 것이나 경제문제등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국정 전반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입장을 밝힐 것이며 그 때 내각총사퇴 요구방안도 검토할 것이다.
  • 내무문책·외교팀 교체 촉구/상무대 국정조사·UR청문회 요구

    ◎이 민주대표회견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6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내외적 위기의 본질은 국가경영능력의 부재와 대통령의 독단적인 통치행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사태수습을 위한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대표는 일선기관장의 사전선거운동 시비,조계사 폭력사태,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 자택 정치사찰 의혹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형우내무부장관을 인책 해임하고 해당기관장에게도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하며 북한핵문제에 대한 정책혼선과 관련,정부의 외교팀을 전면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이대표는 이어 『조계사 폭력사태의 배후는 정치권력이며 2백27억원에 이르는 상무대 이전사업 수주업체의 비자금이 지난번 대선때 여권의 정치자금으로 유입됐고 이러한 의혹은 대구 동화사에서 80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는 양심선언이 나옴으로써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국회의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종교와 정치의 유착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면서 『만약 정치자금화 의혹에 대통령의 측근이 관련됐다면 그 측근을 처벌하고 대통령도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과 관련,『정부가 글자 한자 고칠 수 없다던 이행계획서를 미국등 강대국의 압력에 굴복,대폭 양보해준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수 없는 국민기만행위』라고 말하고 UR협상안의 국회비준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대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UR각료의정서의 서명을 보류하고 국회청문회를 개최하며 독립적 통상관련기구를 설치하라고 요구한 뒤 『민주당은 현정권의 무능력,무사안일에 대한 규탄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전선거운동 논란과 관련,『김대통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정치개혁 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서 원장 시주금 수백억 유용”

    ◎범종진 폭로/8년간 정치자금·교제비 사용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는 6일 『서의현총무원장이 지난 8년동안 신도들의 시주금을 권력고위층과의 교제비와 정치자금으로 유용해 왔으며 현직 경찰관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표창장과 상금을 수여하는등 정치인,경찰등과 유착관계를 맺어왔다』고 폭로했다. 범종추는 이날 자체 유인물을 통해 『연간 시주금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대구 팔공산 갓바위 기도처를 서원장이 장악해 이곳 시주금을 정치인들과의 교제비로 사용해왔으며 92년에는 조계사 관할 종로경찰서 정보과 형사(일명 박보살)가 총무원에 협조를 잘 했다는 이유로 총무원장으로부터 표창장과 상금을 받은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측은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박모형사가 92년 명예퇴직한 일은 있지만 표창장 등의 수여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범종추는 이와함께 『서원장이 그동안 독재종권(종권)을 추구하기위해 종헌(종헌)을 여러차례 개정해왔다』고 폭로했다. 범종추는 『서원장이 88년종래의 종헌을 개정해 종회의원과 총무원장을 겸임할 수 있도록 고쳐 자신이 종회의원직을 겸임하면서 종회를 장악해왔다』고 밝혔다.
  • 「불·정유착 정치공세」 조기차단/「조계종」철저수사 지시 왜 내렸나

    ◎여권 핵심부 정치자금과 무관 판단/도덕성 지키기… 평상정국 복귀기대 김영삼대통령의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지시로 「정·불유착 의혹」에 메스가 가해지게 됐다.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로 중국에서 귀국한 뒤에 맞닥뜨린 「꼬인 일」들에 대해 모두 처방이 제시된 셈이다.청와대측은 현안들에 대해 여권이 할 수 있는 성의가 모두 표시된 만큼 정국이 평상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정말 평상정국으로 환원될지는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지시는 조계사폭력사건에 대한 수사미진을 정치자금제공 의혹으로 확대시키려는 야당의 공세를 무력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야당측의 「상무대건설 비자금 80억원의 동화사 시주금을 통한 정치자금화」주장이 알게 모르게 청와대로 하여금 해명을 하도록 압박해 온게 사실이다.도덕성을 주무기로 하는 김대통령으로서는 가장 치명적인 소재인 선거자금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함으로써 일종의 해명을 하는 셈이다. 김대통령이추가수사지시를 내린 날이 이날이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우선 두가지가 배려된 것으로 여겨진다.하나는 불교원로회의가 전날 서의현총무원장의 사퇴를 결의함으로써 불교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다른 하나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 나름대로 개연성을 조사하고,여기서 최소한 청와대의 핵심부가 관련되었을 가능성은 없다는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이날 김대통령의 지시는 조계사폭력부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철저한 수사에 선거자금 부분도 포함되느냐 하는 질문에 청와대 당국자들은 이를 부인했다.이원종정무수석은 『조계사의 폭력부분에 대한 지시』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대통령의 성격상 무엇을 덮어두고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이 조계사폭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는 야당의 분명치 않은 주장에까지 일일이 지시를 내릴 수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 같다.청와대 고위당국자는 『야당의 이기택대표도 이 주장이 근거 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면서 『야당이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근거가 있으면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야당 스스로가 근거가 있다고 말하지 않는,그것도 민감한 사안에 대해 대통령이 굳이 특별한 지시를 내려 평지풍파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폭력부분에 대해 명쾌한 수사가 진행되면 정치자금 관련 의혹도 자연 생명을 잃게되리라는게 청와대의 시각이다.그래서 상무대공사금 부분은 이회창국무총리가 언급하는 쪽으로 모양이 갖춰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경찰 왜 이러나/이순녀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경찰은 언제까지 「눈치수사」를 계속할 것인가. 큰 사건이나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건수사때마다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으레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성역없는 수사」,「단호한 조치」등 대통령의 엄명을 받고서야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경찰의 고질적인 「수동적 수사관행」이 이번 조계사 폭력사태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조계사 폭력사건은 서의현총무원장의 3선연임을 지지하는 「서원장파」와 개혁을 요구하며 이를 반대하는 범승가종단개혁추진위(범종추)소속 승려들간의 내분싸움에 조직폭력배들이 동원된 집단폭행사건으로 총무원측 2인자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이를 지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당일 「종교내부문제」를 이유로 폭력배들의 난동을 눈앞에서 지켜보고도 이를 저지하지 않는 「대범성」을 보였을 뿐만아니라 이번 사건에 폭력배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된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이들에 대한 수사는 생각조차 하지않고 농성승려들만 연행해 「편파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찰은 이처럼여론의 비난이 비등하자 사건 발생 3일째인 지난달 31일에서야 수사전담반을 구성,마지못해 수사에 착수하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또한 수사과정에서도 개입혐의가 뚜렷한 총무원측 관련자를 검거하면서 이들에 대한 인적사항을 비밀에 부치고 수사진척상황을 감추는등 「의혹」투성이의 모습만을 보였다. 경찰은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수사본부를 설치하면서 총무원의 핵심간부인 규정부장이 사건을 주도한 사실을 밝혀내는등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외견상의 적극적인 태도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과연 이번 사건에 어느선까지의 총무원 상층부인사가 관련됐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항간에는 정부 고위관계자와 서원장과의 관련설,경찰과 총무원간의 유착설을 들어 경찰이 수사를 일정선상에서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한다. 경찰이 국민의 의구심을 떨쳐버리고 국민앞에 떳떳하게 고개를 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경찰 왜 이러나」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를 기대한다.
  • 검찰 조계사 폭력 내사/종단 고위층 개입여부에 중점

    서울지검 강력부는 4일 조계사 폭력사태와 관련,조계종 총무원고위관계자의 개입혐의가 점차 드러남에 따라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직접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번 사건은 조직폭력배들이 개입,폭력을 행사하는등 일반 강력사건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어 종교문제를 다루는 공안부에서 사건을 지휘하지 않고 강력부가 직접나서 수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조직폭력배의 개입여부 ▲자금출처및 사용내역 ▲조계사측과 경찰관의 유착의혹 ▲종단고위층의 개인비리등을 집중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서의현총무원장의 개입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경찰로부터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전하고 『그러나 서원장의 개입혐의가 드러나면 소환,조사한뒤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서 원장,“현임기 만료땐 퇴임”

    ◎조계사수사 이모저모/“8월까지 지위 보장땐 3선원장 포기”/범종추,밤새 사찰돌며 입장 홍보/“경찰­총무원 유착” 제보번화 쇄도 조계사 폭력사태에대한 경찰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서의현총무원장의 심복인 규정부장 보일스님이 폭력사태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고 폭력배들의 숙박비를 지불한 도오스님이 구속되면서 사태의 전모가 곧 드러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태당시 폭력충돌을 방관했다는 질책을 받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4일 종로구 견지동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도각스님(60·총무원 사회부장)에게 보일스님등 관련자들이 수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등 나름대로 성과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경찰은 『도각스님이 빠른 시일안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하고 곧 범종추 관계자들에게도 출석요구서를 보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양측을 공정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 ○…경찰은 폭력배자금출처및 배후관계를 캐기 위해 보일스님및 불국사 종원스님(58·속명 김종술)·도오스님(42·전분황사주지)등관련승려들의 예금계좌는 물론 총무원 규정부와 불국사 법인카드의 입·출금내역과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제일은행 경주지점등 3개 거래은행의 계좌내용도 추적중이라고 설명. 경찰은 또 법보신문사의 공금 5백만원이 폭력사태 발생이후 인출됐다는 제보를 받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부연. 법보신문사측은 그러나 『지난 2월 사장이 경질된 뒤 서초구 반포동 삼창빌라 사택전세금 1억8천만원을 3월20일자로 해약하면서 위약금으로 2천만원을 내고 받은 1억원은 불국사에,나머지 6천만원은 석굴암에 입금시켰다』고 해명. ○…서암종정과 혜암스님등 종단 원로스님들은 이번 사태의 해결을 모색키 위해 정식 원로회의에 앞서 양측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총무원측의 불참으로 무산. 총무원주변에서는 서원장측근이 이날 하오 원로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서원장의 현임기만료시한인 8월말까지의 임기를 보장해주면 3선 원장취임은 철회한다는 안을 내놓았다』는 설이 유력. 그러나 집행부의 한 간부는 『서원장이 물러나면 종단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다』며 이를 부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 개운사안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범종추소속 승려 30여명은 6일로 예정된 범불교도대회를 앞두고 이날 밤늦게 차량 13대를 긴급히 동원,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사찰을 돌며 이 대회의 참석을 독려. 이들은 사찰뿐만 아니라 정당·불교단체등을 방문,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주장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부연. 한편 범종추사무실에는 이날도 경실련·흥사단등 각계에서 보낸 지지및 격려성명이 잇따르자 『대세는 우리편』이라고 흥분. ○…수사본부가 총무원의 관할서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옮겨진 뒤 검찰에는 종로서와 총무원측의 유착의혹을 고발하는 제보전화가 쇄도.
  • 이 총선 우파연합 압승/최종집계/상·하원 945석중 521석 획득

    ◎차기총선에 베를루스코니 확실/의석수 좌익 진보동맹·중도연 순 【로마 로이터 AP 연합】 언론재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 자유동맹이 이탈리아 총선에서 하원 6백30석중 과반수를 넘는 3백66석을 차지하는등 상·하양원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29일 최종개표 결과 밝혀졌다. 이로써 지난 2년간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척결운동 즉「마니 폴리테(깨끗한 손)」로 홍역을 치른 이탈리아 정치무대는 신생정당들과 새로운 인물들로 대폭 물갈이하게 됐으며 특히 보수적인 「자유동맹」은 많은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정국이 크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표결과 전 공산계가 주도하는 좌파 진보동맹은 2백13석을,중도동맹은 46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5석은 군소 정당들에 돌아갔다. 우파 자유동맹은 상원에서도 총 3백15석중 과반수에 불과 몇석 못미치는 1백55석을 얻었으며 좌파 진보동맹이 1백22석,중도동맹이 31석을 각각 획득하고 나머지 7석은 군소정당이 차지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자유동맹이 앞으로 일부 군소정당 후보와무소속 후보를 영입해 상원에서도 과반수가 넘는 의석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언론재벌로 정치입문 2개월만에 일약 이탈리아 차기 총리후보로 부상한 베를루스코니는 우파의 압승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은 분열된 국가를 화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는 자신이 이끄는 「전진 이탈리아당」 당사에서 지지군중들에게 우파동맹을 망라하는 정부를 구성하는데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파의 승리가 확실해지면서 밀라노증권시장에서는 정국안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때문에 주가가 급상승했으며 달러화에 대한 리라화의 가치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 우익정권 탄생 배경·전망/중산층서 급진좌파 외면/기업인에 경제난 해결 기대/보수파 군소세력 동거 난세 27,28일 양일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결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연합인 「자유동맹」이 상·하원에서 모두 압승을 거둠으로써 전후 45년간 장기집권해 온 기민당을 대체할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하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이탈리아 국민들이 「자유동맹」에표를 몰아준데는 몇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첫째로 이탈리아 국민들의 전통적인 공산주의 혐오정서를 들 수 있다. 좌파가 집권할 경우 정치적 불안정과 함께 사유화정책의 전면 재조정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한 중산층의 표가 「자유동맹」에 몰림으로써 우파 승리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좌파연합」은 당초 뿌리깊은 이탈리아의 부패구조를 청산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으로 간주되었으나 총선전 급진 공산주의 세력을 끌어들임으로써 중산층에게 외면당한 것이다. 다음으로 엄청난 재정적자와 살인적인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국민들이 베를루스코니의 경제문제 해결능력에 큰 기대감을 갖고있다는 사실도 우파 승리의 요인이 됐다고 볼수있다. 베를루스코니의 재벌당이 집권할 경우 정치권의 부패를 촉진할 것이라는 좌파의 비난이 잇따랐으나 이탈리아 국민들은 오히려 실물경제에 밝은 재벌출신이 각종 경제현안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총선승리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념이 다른 세력의연합체라는 점에서 「자유동맹」의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차기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한 기민당의 후신인 중도파와 협력하는등 「자유동맹」내 3개 세력이 이합집산의 과정을 거치게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이탈리아내 대표적 재벌인 베를루스코니의 등장으로 「마니 폴리테」가 얼마나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견해가 대부분이다. ◎베를루스코니는 누구인가/한때 클럽가수… 건설업서 큰돈벌어/80년대 언론재벌 부상… 3대기업인 이탈리아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자유동맹」의 지도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57)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재벌이며 정계입문 2개월의 정치신인. 젊은시절 한때 클럽의 가수로 활동하는등 여러 직업을 전전했으나 60년대초 건설업에 뛰어들면서 큰 부를 쌓았으며 80년대 중반 언론으로 눈을 돌려 3개의 민영 TV방송 채널과 최대 판매부수의 잡지인 파노라마지,밀라노의 일 지오르날레지등을 소유하게된 것을 비롯,이탈리아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엄청난 부동산,최고 명문 축구팀인 「AC밀란」,최대의 출판사등을 소유한 이탈리아 3대 재벌의 총수로 성장했다. 기업인 출신으로 3개 정파를 연합,이번 총선에 뛰어들어 「유럽의 로스 페로」로 비유되기도한 그는 기업경영식 선거전략과 함께 자신이 소유한 언론매체를 적절히 이용,새로운 이탈리아의 지도자로 부상하는데 성공했으나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미지수다.
  • 상춘식교장 오늘 영장/검찰,철야조사/교감에 내신조작 지시 드러나

    ◎보충수업비 등 22억횡령 확인/학부모님도 소환,내신청탁여부 추궁 상문고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이정수부장검사)는 18일 상춘식상문고교장(53)을 소환,철야조사한 결과 상교장이 보충수업비 및 찬조금 22억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유용한 것 이외에 내신성적 조작을 지시한 사실을 밝혀내고 19일중 횡령 및 업무상배임등 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밤 내신성적이 조작된 학생의 학부모 박헌기씨(전 김포세관직원)를 소환,성적조작을 부탁했는지 여부를 추궁했으나 박씨는 이를 부인했다. 검찰은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 내신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진 나머지 6명의 학부모들도 19일중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한 상교장을 상대로 국회의원에 대한 로비와 서울시교육청·서초구청 등 감독관청과의 유착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조사결과,상교장은 지난 90년과 93년에 최은오재단상임이사(61)와 모국가기관 박모과장의 아들 등 2명의 성적을 높여주도록 장방언교감(51)에게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이사,장교감,이우자재단이사장(51),상교장의 개인비서이자 경리책임자인 김순자씨(41)에 대해서는 범행가입 정도 등을 검토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장교감의 경우 내신성적 조작을 직접 지시한 혐의가 일부 드러나 업무방해죄를,상교장의 비리에 깊이 관여한 최이사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중이다. 주선회 서울지검 3차장검사는 『상교장과 장교감이 교사들에게 성적조작을 지시한 행위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교에 설치된 「성적관리위원회」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한 것으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감사자료를 검토한 결과,학생 8명의 내신성적이 조작된 사실을 확인하고 최모·박모군 이외에 나머지 6명의 성적조작도 상교장이 지시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상교장은 지난 86년부터 지난해까지 찬조금으로 거둔 15억5천만원과 92∼93년 보충수업비 6억4천9백만원 등 22억여원을 개인빌딩 건축비 등으로 유용했으며 학교부지를 골프장으로 헐값에 임대해 학교에 거액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물의 죄송… 일부보도 과장”/상 교장 일문일답 상춘식교장은 18일 상오 검찰청사에 출두,기자의 질문에 침울한 표정으로 간단히 대답했다. ­지금 심정은. ▲학부모들에게 송구스럽다. ­언론보도내용이 사실인가.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 ­찬조금은 어디에 썼는가. ▲구체적인 것은 검찰에서 모두 진술하겠다. ­보충수업비를 개인소유 빌딩의 건축비로 유용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외화를 유출한 혐의는. ▲그런 일이 없다.해외연수를 대행한 여행사에 알아보면 밝혀질 것이다. ­교사들의 양심선언으로 비리가 폭로되고 있는 데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이런 사태에 이르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
  • 신용카드 대금도 공금서 결제/상문고수사 이모저모

    ◎상 교장 치부비리 속속 드러나/교사 해외연수비도 수업료서 전용/“찬조금 압박” 학생 돌연 가출후 숨져 검찰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상문고 상춘식교장 부부의 비리행각이 한꺼풀씩 드러나고 있다.이에따라 상교장의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상문고 재단측의 정치권 로비 및 감독관청과의 유착여부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사건의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상오8시쯤 부터 차례로 출두한 최은오이사와 장방언교감,서무과 직원 김순자씨등에 대한 철야수사를 벌인 검찰은 이들이 순순히 수사에 협조해 사건전모가 순조롭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언. 검찰은 특히 이 학교 재단의 자금사정과 흐름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들이 그동안의 경과를 소상히 털어놓아 상교장등의 신병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낙관. ○…검찰에 소환된 장방언교감은 이날 하오6시쯤 학교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교사들을 상대로 검찰에서 조사할 것이 있으니 비상연락망을 통해 학교로 다시 모이도록 해달라』고 주문. 학교측의 급한 연락을 받고 학교로 되돌아온 70여명의 교사중 왕당파로 알려진 교사들이 보도진에게 『보도를 자제해달라.언론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이며 항의하자 양심선언에 가담했던 교사들은 복도로 빠져나와 『한때 교장측근으로 많은 특혜를 받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교권수호자인양 떠들어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몹시 못마땅한 표정. ○…이들 교사들은 이날 하오 9시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자진출두,학교측이 지난 89년부터 동남아에 해외연수를 보내주면서 이들의 여권을 이용해 외화를 빼돌린 사실에 대한 진술서를 제출. 이들은 해외연수비용이 찬조금의 일부가 아니라 수업료에서 충당됐다는 사실이 검찰조사결과 밝혀지자 『학부모들의 찬조금으로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것으로 알고 고마워했는데 완전히 속았다』고 분개.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도마위에 오른 상춘식교장이 이날 상오 집을 나선뒤 행방이 밝혀지지 않자 검찰과 서울시교육청이 상씨의 소재파악에 나서는 등 한때 소동. 검찰은 그러나 상씨가 변호인을 통해 『언제라도 부르면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히고 상씨가 시내 모처에서 변호사의 자문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 ○…학교측의 찬조금강요에 못이긴 상문고 최모군(18·서울 강남구 역삼1동)이 지난해 12월 29일 가출해 지난달 16일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고 최군 부모가 주장하고 나서 눈길. 최군의 어머니가 『찬조금모금등으로 평소 학교일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아들이 돌연 가출한뒤 숨진채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학교측은 『최군이 이 학교 여선생을 짝사랑하다 이를 비관,자살했다』고 각각 다른 반응. ○…상문고 교사들은 이날 상오 교내 신관3층 교무실에서 학교측이 지난 90년∼91년 교사 해외연수 당시 속칭 「환치기」수법으로 교사들 몰래 1인당 2천∼4천달러의 외화를 더 환전했다고 폭로. 교사들은 뒤페이지에 과다환전된 액수가 적힌 구모교사(42)등 6명의 여권을 공개하면서 『학교측이 2년동안 해외연수를 한 50명의 여권을 이용,「환치기」를 했을 경우 20만달러이상의 외화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
  • 중 개혁세력/노동단체 설립신청/인권마찰 국내문제 비화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 정치개혁 세력들이 9일 당국의 강압적 탄압에 맞서 노동권 보호를 위한 비정부 노동단체 설립을 공식 신청함으로써 중국 인권문제는 심각한 국내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리우 니안춘은 민정부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 상무위원장 교석앞으로 「노동권 보호협회」의 등록 신청서와 강령을 전달했다고 리우의 한 측근이 밝혔다. 「노동권 보호협회」는 성명을 통해 『일반 근로자와 농민,지식인,기업인등이 노동자로 분류된다』고 전제,부패하고 추잡한 관리들과 엄청난 이익을 챙기기 위해 이들과 유착돼 있는 부정한 기업인들은 노동자가 아니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 검은 대륙에 “경제 새바람”(현장 세계경제)

    ◎사회주의 30여개국 시장경제 전환/남아공 인종차별정책 철폐… 교역 “물꼬”/공기업 민영화 등 구조조정 작업 활발/소말리아·수단은 아직도 1인 GDP 1백불선 아프리카 국가들이 긴 잠에서 깨어나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맞고 있다. ○금광 합작 채굴도 인종차별정책으로 세계의 지탄을 받아왔던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대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차별정책의 철폐로 광범위한 교역의 물꼬를 트면서 아프리카 경제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남아공은 나미비아·탄자니아·잠비아·짐바브웨·가나등 주변국가로의 무역대표들 내왕이 잦으며 다이아몬드를 비롯,전기·금광 및 보석광 채굴등에 관한 합작채굴에 관한 협상이 진행중이다.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소속 10개국은 이 지역을 아프리카교역의 중심지로 추진중이며 멀지않아 남아공도 이에 가세할 전망이다. 남부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늘날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빈곤국은 아니다.보츠와나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천8백달러(92년기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남아공·나미비아·스와질랜드등도 1천달러를 훨씬 넘는 국가로 개혁을 적극 추진중이다. 그러나 아프리카대륙의 대부분 국가들은 여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비록 남아공과 인접국과의 교역이 급성장해도 그것은 아프리카 전체 교역의 5%에 지나지 않는다.대부분은 유럽과의 교역이다.아프리카는 빈부로 양분된 상태에서 내부간 거래조차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외자유치 3% 불과 사하라사막 이남의 43개 국가중 1인당 GDP가 1천달러를 넘는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반면에 3백달러 이하인 국가는 15개국에 달한다.대륙전체가 평균 4백달러선이다.수단·소말리아·에리트리아·탄자니아·모잠비크는 1백달러에 불과하다. 이같이 아직도 대부분의 국가들이 저발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분석되고 있다.수단·소말리아·라이베리아등에서는 해묵은 종족분쟁으로 공업시설은 물론 농업·상업 기반마저 초토화됐다.현재 아프리카는 70년대 중반의 소득수준을 회복하는데만도 앞으로 40여년을 기다려야 하며 나이지리아 경우는 1세기를 더 허비해야만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유럽과 교역 관경유착과 지연·혈연에 따른 관리등용,만연한 부정부패와 행정의 비능률도 한 요인이 된다.정부가 앞장서 막대한 이윤이 남는 독점사업과 인허가제도를 운용한 결과 관료층만 득을 보고 국민다수인 농민과 상인들은 생존기반 마저 상실했다.92년 한햇동안 나이지리아에서는 GDP의 10%에 해당하는 30억달러가 지하경제로 사라졌다. 외국인투자를 효율적으로 뒷받침할 법제 및 세제가 마련되지 않아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93년 한햇동안 외국인 투자액은 전세계 자본흐름의 3%에 불과한 16억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들어 아프리카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정부의 수입과 지출의 균형,환율조정,가격자유화,정부의 민간기업 개입중지와 공기업 매각등 자체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중이다.우간다처럼 독재정권에 의해 추방당했던 많은 기업인들이 재산을 가지고 귀국하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이미 30여국가가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시장경제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사하라사막 이남국가 가운데 가나·탄자니아·잠비아·부르키나파소·나이지리아·짐바브웨등을 개혁이 성공하고 있는 모범국가로 지목했다. ○가나 등 모범국 지정 이중 가나는 세계은행과 IMF의 지원에 힘입어 88∼92년사이 연간 4%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다.하지만 아직도 국민전체의 저축률이 GDP의 7.5%(87∼91년)에 불과하다.게다가 IMF등이 철수한다면 이 수치들은 더욱 떨어질것이라는 예측이 나올만큼 경제저항력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아직 카메룬과 탄자니아처럼 정부가 수입쿼터를 정하고 특정작물의 자작농재배를 엄격히 금지하는 나라도 많으며 정부가 항공·채광·이동통신등 돈벌이를 독점하는곳도 다수다. 그러나 80년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시간을 들여야 결실을 맺는다는 교훈을 가르쳤다.이제부터라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값비싼 경제적 희생을 요구하는 정치폭력을 제어할수만 있다면 90년대는 아프리카국가들에 희망의 연대로 기록될수 있을 것이다.
  • 혁명적 환경변화(정치판 달라진다:1)

    ◎정개법이 가져올 새풍토/“금권 추방” 새정치문화 터전 구축/정경유착 고리차단… 선거의 투명성 확보/타성 못벗는 중진퇴조 등 물갈이 예상 정치가 달라진다.환경이 변하고 행태가 바뀐다.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수 밖에 없다.「국민을 위한 정치」「깨끗한 정치」,그리고 「보탬이 되는 정치」가 다가오고 있다. 4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된 3개 정치관계법은 「정치의 실질개혁」에 대한 정치인 스스로의 다짐과 다를 바 없다.과거의 정치행태에 대한 반성을 밑바탕으로 하는 「고백성사」로도 지칭된다.역설적으로 그 만큼 우리의 정치문화는 왜곡돼 있었다.소외와 불신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완성된 정치관계법은 잘못된 관행과 논리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이대로만 된다면 정치권의 모습과 문화는 획기적으로 뒤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혁명적」이니 「신기원」이니 하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것도 이같은 평가와 기대에 따른 것이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3개 정치관계법은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등이다.지난해 정기국회에서는 정당법,공직자윤리법,안기부법,통신비밀보호법등 4개 정치관계법이 이미 정비됐다.이로써 정치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거의 완벽하게 마련됐다.정치의 가장 기초적 가치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정치권 전반의 반응이다.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과 재산공개로 공직사회의 개혁이,금융실명제의 실시로 경제정의 구현이 이루어졌고 정치관계법의 완성으로 정치개혁을 위한 큰 틀이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즉 문민정부 출범이후 추진해 온 법과 제도 개혁의 골격이 모두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여권의 핵심 인사들은 정치개혁과 정치풍토의 쇄신 없이 사회개혁과 사회풍토의 쇄신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해 왔다.사실 정치권의 비능률적이고 비도덕적인 요소들이 다른 분야에까지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선거의 타락과 과열 양상은 「선거망국론」까지 불러 일으켰다.음성적인 정치자금의 거래는 정경유착의 구조를 야기,사회정의를 훼손하고 경제의효율성을 떨어뜨렸다.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의 선진화가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따라서 정치관계법의 완성은 정치권이 본래 임무인 국가와 사회에 대한 선도적·통합적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여권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정치관계법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치=돈」이라는 등식을 제거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이른바 「검은 돈」의 정치권 유입은 재산공개,금융실명제등으로 거의 차단된 상태다.이에 덧붙여 「정치비용」의 사용처마저도 대폭 줄임으로써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의 기틀을 다졌다.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에 규정된 선거비용의 상한선은 충격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국회의원 선거 비용은 평균적으로 후보 한 사람에 5천3백만원가량으로 지금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대통령선거도 지금은 3백60억원을 쓸 수 있으나 이를 1백억원 수준으로 줄였다.「돈과 조직」으로 통하던 여당의 프리미엄은 앞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대신 선거 운동방식은 크게 완화됐다.개인연설회와 가두연설을 허용,후보자와 유권자의 무한 접촉을 가능케 했다.발로 뛰는 사람만이 선거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선거풍토가 이렇게 달라지다 보면 지난날의 타성을 벗지 못하는 중진급 인사들은 정치현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이에 맞춰 정치권의 물갈이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정선거에 대한 제재는 더욱 엄격해 졌다.「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다.선관위는 선거비용등에 대한 실사권한을 부여 받아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시대의 개막을 위한 근거를 확고히 다졌고 도·농통합형 행정구역개편의 길도 열어 놓았다. 문제는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뿌리를 내려 정착하느냐에 있다.내용은 좋지만 지켜지지 않아 유명무실화된 법과 제도는 과거에도 허다했다.이 점은 정치권이 새롭게 부여받은 과제이기도 하다.정치의 선진화를 희구하는 모두의 책무이기도 하다.다행히 여야가 이번 정치관계법 협상에서 보여 준 열의와 정치력은 정치쇄신에 대한 기대치를 그 어느 때보다 부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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