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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하위직 대대적 감찰/경위이하 대상 연말까지/경찰청

    경찰청은 5일 경위급 이하 하위직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대대적인 감찰활동을 벌이라고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이 지시에서 『최근 서귀포경찰서의 「러시안룰렛 게임」 총기사고 등 경찰내부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하위직 경찰관들의 기강해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감찰인력을 총동원해 경위 이하 하위직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활동을 벌여 엄정한 복무기강을 확립하라』고 시달했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본청 감찰요원 27명과 전국 13개 지방경찰청의 감찰요원 1백60여명 등 1백90명을 2인1조로 편성,수사·형사·교통과와 파출소등 대민접촉이 잦아 부조리를 일으킬 우려가 많은 부서를 중심으로 암행감찰을 실시해 적발된 비위 경찰관은 파면·직위해제 등의 중징계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집중 감찰대상은 ▲사건 사고 처리과정의 금품수수 ▲상급부서 지시사항 처리지연 ▲관내 대상업소 유착 및 단속정보 누설 ▲면허행정 처분관련 금품수수 ▲음주운전 단속과 교통사고 처리 과정의 금품수수 등이다.
  • 전국학원 불법과외 강력단속/경찰청/무자격강사 채용·무인가운영 중점

    ◎관련공무원과 유착 여부도 경찰은 앞으로 외국어 학원의 영어·수학 불법과외 등을 비롯,사설학원의 무인가 운영,무자격교사 채용,금품수수행위 등을 집중단속해 사법처리와 세금추징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김화남 경찰청장은 4일 서울 강동교육구청 관내의 학원비리사건을 계기로 『최근 불법 고액과외가 성행하면서 학원의 설립운영을 지도하는 관계공무원이 불법행위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비리가 있어 공직사회의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으므로 이를 강력히 단속하라』고 전국 경찰에 긴급지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외국어전문학원으로 인가받고서도 국어·영어·수학등 입시과목을 과외하는 행위와 학원을 인가없이 운영하는 행위등 사설학원의 전반적인 불법행위에 대한 일제단속에 나섰다. 경찰은 또 학원의 불법·탈법행위를 묵인해주고 금품을 받는 공무원과 학원의 불법운영을 적발하지 않는 대가로 정기적으로 상납받는 행위등도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특히 정식학원인 것처럼 간판을 걸고 자격없는 강사를 채용해 무인가 학원을 운영하는 행위와 시설미비 또는 변경,학원비 과다징수와 시간연장운영등도 집중단속키로 했다. 경찰은 불법과외를 하다 적발되는 교사와 학원강사는 형사입건후 교육청에 통보하고 일반인은 입건한뒤 세무서에 통보해 세금을 추징토록 할 방침이다. 또 금품수수등의 비리가 드러나는 공무원은 구속등 엄벌키로 했다. ◎10개학원장 소환/교육청상납 확인 서울 강동교육구청 관내 학원비리를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4일 강동교육구청 공무원들에게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해온 10개 학원 원장들을 소환,조사했다. 이날 원장이 소환된 학원은 명문·웅지·천재·양지·한양·지산·용문·경복·하나·성지학원 등이다. 경찰은 이들 학원장들이 지난 92년부터 명절때마다 20만원씩을 거둬 모두 8백만원을 강동교육구청에 상납한 사실을 확인하고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 10개 학원이 입시학원으로 설립인가를 받아 인가상의 문제점은 없지만 15평이상이어야 하는 강의실을 반으로 나누는등 불법으로 시설을 변경한 사실을 밝혀내고 학원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도 추가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강동교육구청 사회교육과의 단속실무 직원 2명이 달아나 신병확보에 나섰다.
  • 학원 불법과외 무기한 단속/교육부/적발땐 허가취소 등 조치

    ◎뇌물 상납 10개학원장 오늘 소환/경찰 교육부는 3일 서울 강동교육청 간부들의 학원 불법과외 묵인및 수뢰사건을 계기로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등 6대 대도시의 불법적인 고액과외를 집중단속키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전국 15개 시·도교육청별로 불법과외에 대한 암행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강동구청사건도 이같은 단속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불법과외가 근절될 때까지 합동단속반원을 보강해 무기한 암행단속을 벌이도록 각교육청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각교육청은 입시철이 다가오면서 학원들이 10∼20명단위로 수강생을 모집,국·영·수등 본고사과목 위주로 과목당 50만원이상씩 받고 과외를 하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보고 단속반을 불시에 학원에 급파,적발되는 대로 휴원이나 허가취소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한 일선교사나 학원강사·개인이 비밀장소에서 과목당 1백만원이상씩 받고 하는 비밀고액과외를 검·경과 합동으로 중점단속키로 했다. 특히 이번 단속에서 적발되는 교사나 강사등은 모두 파면 또는 형사고발 조치하고 학부모는 명단을 공개하는 한편 국세청에 소득원출처등의 세무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모두 사법처리키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일 서울시내 일부 사설학원들이 불법과외 등 비리를 묵인해달라며 관할 교육청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해온 혐의를 잡고 전면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우선 불법과외교습을 묵인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교육청 간부들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준 혐의가 확인된 강동교육청 관내 10개 학원 원장들을 4일중 소환,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사설학원들이 불법과외교습 뿐만 아니라 학원설립 인가와 운영을 둘러싸고 관할 교육청에 뇌물을 제공했는지 여부등 교육청과 학원의 전반적인 유착관계를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혐의가 드러나는 교육청 간부나 학원장들은 뇌물수수·공여혐의로 모두 사법처리키로했다. 이번에 조사를 받는 10개 학원은 명문학원·천재학원·지산학원·경복학원·영문학원·웅지학원·하나학원·한양학원·양지학원·선지학원이다.
  • 「세도」 21명 구속/60억 횡령 확인

    ◎검찰,「인천비리」 중간수사 발표 【인천=최철호·김학준기자】 인천북구청 세금횡령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지검(주광일 검사장)은 30일 이번 사건과 관련한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구속된 안영휘씨(53)등 구속자 21명을 1일자로 법원에 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수사결과발표에서 주범 안씨와 북구청 세무과 직원등은 지난92년부터 전산망이 갖춰지지 않은 지방세 가운데 취득세와 등록세의 영수증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납세자들로부터 직접 세금을 받아 조직적으로 횡령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횡령액수는 모두 60억2천4백여만원이라고 밝혔다.또 이번 수사로 구속된 사람은 전현직 공무원 14명을 포함,모두 21명이며 9명이 불구속입건된 것으로 집계돼 세무비리사건 가운데 최대의 숫자이며 횡령가액도 최대를 기록했다. 수사결과 드러난 횡령액과 내역은 구속된 안씨가 모두 42억70여만원을 빼돌린 것을 비롯,▲양인숙씨(29·〃9급)7억2천5백45만여원 ▲이승록씨(39·북구청 세무과7급)가 19억1천4백여만원 ▲이흥호씨(44·〃기능직) 1억9천4백72만여원 ▲강신효씨(55·〃〃) 12억2백56만여원등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들은 횡령세금으로 부동산을 사거나 증권에 투자하는등으로 재산을 증식했으며 생활비·유흥비등으로 사용하거나 일부는 이광전전북구청장(53)등 고위공무원들에게 상납,자신들을 비호하도록 한 것이 드러났다. 검찰은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계속 수사를 벌여 앞으로 고위공무원과 경찰의 수뢰여부·법무사들의 비리·기업인들과의 유착여부등에 대해 밝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뇌물상납 연결고리 규명 미흡/아쉬움 남긴 인천 세금착복 수사

    ◎횡령규모·사용처 제대로 못밝혀/법무사­대기업 유착 확인도 실패 인천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기소를 하루 앞둔 30일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종합발표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이번 사건의 수사를 맡은 검찰은 세무공무원들의 고질적인 비리를 속속 파헤치면서 21명을 구속시키고 60억2천만원의 횡령액수를 밝혀내는등 상당한 「성과」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미진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과 전국민적 관심을 크게 의식,나름대로 힘을 기울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건의 본질을 정확하게 짚는 총체적 기획수사를 폈다기 보다는 비리를 지적하는 여론에 뒤쫓아가는 식의 추종수사에 급급했다는 흔적을 지울 수 없다. 검찰은 안영휘씨등 일당이 가짜영수증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취득세·등록세등 세금을 횡령한 금액은 모두 60억여원에 이른다고 발표했으나 이 액수가 그들이 실제로 가로챈 횡령액에 근접하다고 보는 사람은 드물다.오히려 앞으로 더 광범위한 수사를통해 더많은 횡령액을 밝혀내야 한다는 것이 수사결과발표를 대하는 대다수 시민들의 의견이다. 또 범인들과 고위층과의 연결고리를 캐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은 검찰의 수사의지가 그만큼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안씨가 자신의 비리를 비호받기 위해 구청장등 고위직들과 광범위한 유대를 맺고 정기적인 상납을 해왔음에도 고위직 구속자가 북구청장과 부청장을 지낸 2명에 불과해 검찰이 뇌물수수 부분에 대한 방증수사를 벌였다기보다는 안씨의 진술에만 의존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이들이 횡령한 막대한 돈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수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위층과의 유착관계를 밝히기에는 스스로 한계를 정한 듯한 인상이다. 구속된 두사람보다는 오히려 다른 구청장·부청장들이 더 안씨와 밀착됐으며 안씨가 경찰·구의원·은행관계자들과도 광범위하게 검은 거래를 해왔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는 점도 한번쯤 되새겨볼 사안이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는 광범위한 비리영역을 제대로 들춰냈다기 보다는 안씨가 뇌물을 주었다고 마지못해 한 진술에 의존했다는 인상을 떨쳐버릴수 없다.더욱이 평소 안씨에게 잘못 보여 그의 입에 오른 인물들만 단죄를 받았다는 구청직원들의 얘기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번 사건에서 검찰수사가 소홀했던 부분중의 하나가 법무사에 대한 부분이다.검찰은 초기수사과정에서 법무사직원들이 세무공무원들과 결탁하여 등록세를 떼어먹은 사실이 드러나자 법무사에 대한 전면수사를 공언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법무사가 아닌 직원 4명만을 구속한채 법무사수사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검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면서 모두 14명의 상·하위직 공무원을 구속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이때문에 검찰이 「한솥밥」을 먹고 있는 법무사들을 은연중 봐주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세금횡령 공모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체에 대한 수사도 정밀한 검증없이 용두사미격으로 끝나가고 있다. 일부 기업관계자들이 취득세를 감면받기 위해 이승록씨등에게 뇌물을 건네준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검찰은 대부분의 기업이 횡령사실을 모른채 이씨에게 직접 세금을 줬다는 석연찮은 설명을 하고 있다. 세금감면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업생리를 감안,조직적인 개입여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수사를 펼쳤어야 했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함께 남구를 비롯한 인천의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 아파트주민들이 세금을 세무직원들에게 직접 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 사내커플/미경영인 78%가 긍정적

    ◎일과 로맨스 결합으로 생산성 향상/“조직의 질서유지와 무관” 인식변화/포천지 설문조사 「일과 사랑의 유착?」 늘어가는 직장내 커플 혹은 사내 결혼에 대해 회사의 경영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미국의 경제잡지 포천 최근호는 이런 재미있는 주제에 관해 미국내 최고경영책임자(CEO) 2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월에 실시된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고경영자들은 「일과 로맨스의 결합」이 업무에서 일종의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또 이들은 『임도 보고 뽕도 따는』 일이 뽕밭에 오래 매여 있을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의 생활패턴 때문에 갈수록 많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10여년 사이에 직장내 커플에 대한 인식이 대폭 바뀌었음을 보여준다.80년대 초반만 해도 직장내 커플은 조직의 질서유지에 문제가 된다는 이유로 금기대상 이었으며 이 금기를 어겼을 경우 배우자 중 한사람이 직장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받았다.그러나 근래 들어 이런 암묵적 금지는 크게 완화됐는데,이번 설문조사에서 「직장내 로맨스가 생겼을 경우 둘 중 하나는 회사를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7%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78%는 『그렇지 않다』고 답한데서도 확실히 드러나 있다.올 1월 세계 최대의 컴퓨터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빌 게이츠가 자기 회사의 판매담당 이사 멜린다 프렌치와 결혼한 것도 90년대적 결혼풍속도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랄 수 있다. 포천의 설문조사 내용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직장내 결혼이 기업생산성 향상에 좋은가,나쁜가」라는 질문에 좋다는 대답이 전체의 8%,나쁘다는 대답이 16%,사내결혼과 생산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대답이 63%,잘 모르겠다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사내결혼이 생산성향상에 나쁘다고 본 경우가 전체의 16%인 반면 생산성과는 무관하거나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본 경우는 전체의 70%를 넘어 지난 시대와는 현격한 인식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좀더 구체적인 설문으로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내커플의 로맨스는 회사가 관여할바가 아니다」는 항목에 79%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직장내 로맨스는 생산성,사기,나아가 성희롱유발에 영향을 줄수 있으므로 회사가 관여할 문제다」는 항목에는 1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밖에 「직장내 로맨스가 정실인사나 편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86%가 『그렇다』,13%가 『아니다』고 답했으며 「오늘날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에 비춰볼 때 직장내 로맨스는 불가피한가」에는 51%가 『그렇다』,46%가 『아니다』고 답했다.또 「장기적으로 직장내 로맨스는 회사에 문제가 될 수밖에 없는가」에는 21%가 『그렇다』,75%가 『아니다』고 답했다.
  • 기업체·공무원 유착 확인/검찰/인천세금비리

    ◎추징세 안내려 이승록씨에 뇌물/동보건설 관련여부 등 수사 【인천=최철호·조덕현기자】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주광일검사장)은 28일 가짜영수증으로 밝혀진 고액취득세 납세법인인 동보건설등 대기업과 인천시의원이 운영하는 건설업체등이 세금추징액을 내지 않기 위해 구속된 전 북구청 세무직원 이승록씨(39·남동구 세무 1계장)에게 뇌물을 준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써 대기업들과 세무공무원들의 유착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고액 위조영수증이 확인된 기업체는 물론,기업체를 소유한 상당수의 시·구의원들도 이들과 짜고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검찰은 이와관련,가짜영수증의 세금가액이 2천만원을 넘는 ▲양지원공구(취득세 6천7백6만5천여원) ▲안영규(〃2천67만여원) ▲삼강기업(〃2천5백만원) ▲동신관유리(〃5천82만원) ▲한국폴라(〃3천2백16만여원) ▲계산동새마을금고(〃2천4백83만여원) ▲정태준(〃2천5백69만원)등 7개 법인·개인 관계자들을 29일부터 차례로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조사결과 동아산업개발은 이남영법무사사무소 사무장 변모씨를 통해 지난 92년12월 매입한 북구 작전동일대 4만7백43㎡(2백47억7천여만원)의 땅에 대한 취득세 추징액 9천8백만원을 부과시키지 말것을 부탁하며 이씨에게 6백만원의 돈을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대우자동차가 구속된 이흥호씨(43·북구청 세무과)에게 부탁해 지난 92년8월 인천시 북구 계산동 46의1 대지 65평에 대한 법인및 개인 취득세 1천1백만원중 5백50만원만 낸 사실도 밝혀냈다.특히 이 땅은 법인매매계약상 사택용으로 돼있어 토지거래허가가 불가능한데도 직원기숙사용으로 허가가 난 점을 중시,관계공무원들이 대우자동차측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허가를 내줬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수사를 하고있다.
  • 원전건설 뇌물 1천억 넘는다(국감중계)

    ◎수뢰·사기범 1심서 70% 풀려/공항사업 한진독점 근거 뭔가/한양인수로 주공부실화 우려 ▷상공자원위◁ ○…상공자원부 국정감사에서는 원전비리 의혹과 석공의 민영화,삼성승용차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유인학의원(민주)은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원전건설과 관련된 뇌물액수가 1천억원을 넘는다』고 폭로성 발언.그는 『80년대 주한 미대사로 근무했던 워커씨가 원전 10호기의 건설수주 때 프랑스 회사가 한국정부에 2천만달러의 현금과 파리의 고급아파트 한 채를 뇌물로 주어 공사를 따냈으며 워커씨도 원전 11·12호기를 미국회사가 따내도록 로비,실제 이 원전을 미CE(컨버스천 엔지니어링)사가 수주했음을 폭로했다』고 주장. 유의원은 안병화·박정기·김영준씨 등 전직 한전사장과 조관기 전 한전부사장,김우중 대우그룹회장,최원석 동아그룹회장,박기석 삼성건설 회장,정훈목 현대건설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 ▷건설위◁ ○…건설위(위원장 이성호)의 주택공사 감사에서는 주공의 주식회사 한양 인수문제가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아파트공사의 부실자재 사용,임대아파트의 불법전매,사원임대아파트의 변칙분양,발주공사의 저가낙찰실태 등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대책추궁이 이어졌다. 윤영탁의원(민자)은 지난 86년에 이은 한양의 합리화업체 재지정을 「부당한 특혜」라고 규정짓고 『한양을 살리려다 주공까지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면서 한양의 조기정상화 대책을 따졌고 손학규의원(민자)은 『공기업의 민영화흐름을 감안,한양의 장기적인 민영화방안을 미리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주문. 김옥천의원(민주)은 『한양의 해외건설공사 미수금 가운데 자산에 포함된 3백86억원은 회수가 불분명한 악성미수금』이라면서 회수방안을 추궁. 이에 대해 김동규주택공사사장은 『한양의 보유부동산을 처분,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인사·조직등의 낭비적 요소를 제거하는 경영혁신을 통해 한양을 3∼5년 이내에 흑자로 전환시키겠다』고 답변. ▷내무위◁ ○…이날 상오 10시부터 열린 국회 내무위의 전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평우의원(민자)은 『전남권 경제활성화에 대한 도지사의 구상은 무엇이냐』고 물은뒤 그동안 정책적으로 소외돼온 이 지역 주민들의 패배의식을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끌 주민화합 방안과 이지역의 농수산업 비중이 전국평균 14.4% 보다 훨씬 높은 46.9%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르과이라운드 추진상황과 향후대책을 밝혀줄 것을 촉구. ▷교통위◁ ○…교통부와 한국관광공사 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등 산하 5개단체에 대한 국정감사는 업무현황 보고에서부터 여야의원들의 끼워들기식 질의로 지지부진하게 진행. 신순범의원(민주)은 『한국공항공단 공항청사안의 수익시설 임대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수의계약을 통해 특혜를 주어왔다』면서 『그예로 김포공항의 임대업체대표자에 12·12사태 때 정승화총장을 체포한 우경윤대령의 아들과 전청와대경호실간부,주방장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명단을 공개. 김운환의원(민자)은 『공항확장등 공항사업을 한진건설이 거의 독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한화갑의원(민주)은 『영종도 신공항의 항공유수송체계를 선박수송이아닌 송유관방식으로 하면 20년동안 3천2백40억원의 손실이 초래된다』고 문제를 제기. ▷외무통일위◁ ○…외무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대북정책의 일관성 결여와 북한핵 정책을 둘러싼 정부안의 혼선,최근 발생한 해외 상주공관의 잇단 사고등에 대해 강도 높게 질책. 의원들은 특히 제네바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2차회의 진행상황에 깊은 관심을 표시. 이에 따라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날 감사시작에 앞서 30분 가량 비공개로 간담회를 갖고 의원들에게 진행상황을 소상하게 설명. 구창림의원(민자)은 이날 현황보고 도중 『지금보면 남북대화 재개가 마치 정부의 목표인 듯하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남북대화 재개가 아니라 남북기본합의서 체제의 복원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 서정화의원(민자)은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나름대로의 진단을 한뒤 『그때는 미­북대화에 의존할 게 아니라 우리정부가 직접 교섭당사자로 나서 당당히 참여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 이부영의원(민주)은 『정부는 중국의 군사정전위 대표단 철수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허둥댄 인상이 짙다』고 지적. ▷법사위◁ ○…등기소직원과 법무사의 유착등 등기업무 부정방지대책과 법관수급계획,전문법관의 양성방안,공직비리등에 대한 관대한 처벌문제등을 두루 거론. 장석화·조홍규(민주)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법원 등기과및 등기소 3백12개 가운데 85곳에서 국민주택채권매입필증을 누락하거나 채권을 변조하는등 2백여건의 국고횡령 의혹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조순형(민주)의원도 『인천 세금착복사건처럼 법무사의 등기신청 대행업무 비리를 감독하지 못한 이유가 뭐냐』고 추궁. 양형문제와 관련,조순형의원은 『지난해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명의 부정공직자 가운데 8명이 집행유예,보석등으로 풀려나는등 법원의 관대한 처분이 구조적 부패를 만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고 강재섭(민자)의원도 『사기·수뢰·절도범등이 1심에서 70∼80%나 풀려나는 등 국민의 법감정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 ▷문화체육공보위◁ ○…문화체육부 및 문화재관리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해외유출 문화재 관련대책과 문예진흥기금 운영실태 등을 집중 추궁. 정상용의원(민주)은 『해외에 있는 문화재 6만4천8백52점중 목록과 소재가 정확히 파악된 것은 18%인 1만1천5백67점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대책을 촉구.
  • “국민의 개혁의지 21세기국운 좌우”/공보처발간「신한국청사진」내용

    ◎GNP 96년 1만불… 98년 1만4천불/쌀감수불구 농외소득 늘어 수익증가/2천20년 우리경제 세계10위권 진입 개혁은 국제화로 가는 길인 동시에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다.정부는 최근 공보처가 펴낸 「신한국으로 가는 청사진­개혁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책자에서 개혁의 개념을 이같이 밝히고 있다.또 개혁에는 분명한 수단,전략 목표가 있으며 개혁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개혁의 수단은 금융실명제등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는데 필수적인 법과 제도,비리정치인과 공직자 사정등을 통해 걸러진 깨끗하고 우수한 인적 자원,책임있는 집행과 운영,정경유착과 촌지가 사라진 맑은 의식과 관행이다.정부는 이같은 수단을 가지고 국제화 경쟁화 자율화 지방화 정보화 인간화 전략을 추진해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신한국을 창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깨끗한 정부」「튼튼한 경제」「건강한 사회」「통일된 조국」등 4가지를 국가발전의지표로 설정해놓고 있다.또 깨끗한 정치와 강력한 정부,과학기술 도약과 경제 활성화,선진 농업및 농어촌 건설,중소기업 진흥,더불어 잘사는 건강한 사회,입시 개혁과 인간중심 교육,근로자 우대 사회 조성,여성존중 평등사회 구현,국민문화예술 창달,통일 실현과 세계속의 신한국이라는 10대 정책과제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과제가 차질없이 추진되면 오는 2020년에는 고질적인 한국병이 완전히 치유되고 그와 반비례해 국가경쟁력은 우리 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만큼 향상된다.특히 「신경제 5개년 계획」의 2차 연도인 94년부터는 7% 이상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해진다.4차 연도인 96년부터는 1인당 국민총생산이 1만달러를 넘어서 98년에는 1만4천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또 농촌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42조원의 예산이 투입돼 농정 개혁이 끝나는 2004년에는 농가소득이 가구당 93년의 1천6백93만원에서 2천5백28만원으로 늘어난다.농림수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농가인구 농가수 농지면적 쌀생산량은 줄어들지만농외소득의 증가로 전체적인 농가소득은 오히려 높아지는 것이다.이와 함께 사회간접자본이 대폭 확충되고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완비로 고도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정부는 이 책자에서 『도전적이고 위협적인 환경 속에서 탄생한 문민정부는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 탄생한 문민정부는 수많은 난관과 어려움 속에서도 개혁을 주도함으로써 21세기를 향한 힘찬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국민의 개혁에 대한 태도와 의지,대응이 21세기의 국운을 좌우할 것』이라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 “납세자집 방문 징수” 시민 제보/인천세금착복 수사 주변

    ◎검찰,“안씨등이 영수증철 은폐” 확신/달아난 이승록씨도 수억원대 재산가 인천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세무공무원들의 비리행태에 대한 제보가 16일 잇따르는등 「비리백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 이번 사건의 핵심관련자들이 사직당국의 수사가 시작되자 사건은폐를 모의했다는등 강한 의혹이 제기돼 장기간에 걸친 조직적인 범죄였다는 추측이 난무,시민들을 경악시키고 있다. ○…일부 북구청지역 주민들은 이날 검찰에 전화를 걸어 『북구청 세무과직원들이 그간 납세자들의 집을 방문,세금을 거둬들였다』며 『구청 공무원들은 세금을 직접 수납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추어보면 세금을 착복하기위한 수법이었다』며 분개. 시민 장모씨(27·인천시 북구 효성동)는 『앉아서 세금을 빨아먹는 것도 모자라 수금까지 하고 다녔다는 것은 공무원이기를 포기한 것』이라면서 『공직사회의 대수술이 불가피하다』고. ○…검찰은 이날 사건의 주범인 안영휘씨와 이승록씨등이 경찰수사가 시작된 지난 4일 북구청에 모여 밀담을 나눴다는직원들의 제보에 따라 이들이 증거를 없애기위해 91·92년도분 등록·취득세 영수증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혔다고. 당시 당직근무를 했던 북구청 직원들은 양인숙씨(29)가 경찰에 붙잡힌 3일 밤 안씨와 이씨가 구청주변에서 함께 서성이는 것이 목격됐고 다음날 상오에도 전서구청 서무1계장 하모씨(53)등 3명이 세무과에서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뒤 황급히 구청을 빠져나갔다고 검찰에 제보. ○…인천시 감사실은 지난 4월 비위공무원을 눈감아준 대가로 금품을 받아 법정구속까지 된 전인천시 감사실장이자 북구청장이었던 이용기씨(60)에 이어 하정현 감사1계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되자 파장의 범위를 놓고 전전긍긍하는 모습. 감사실직원들은 『일선 구청직원들로부터 인천시 감사가 형식적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어왔지만 사정의 칼날이 번뜩이는 가운데 금품이 오고 갔다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청렴결백으로 상징되는 감사실직원마저 비위공무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으니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고 자책. ○…사건이 중대한 만큼검찰주변에는 온갖소문이 무성.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와 수사과 수사관등 수사팀 전원이 하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16일 새벽 동시에 잠적해버리자 『휴식을 취하기위해 귀가했을 것』,『하씨로부터 인천시 고위간부에 대한 상당한 비위사실을 들춰낸 검찰이 취재진을 피해 제3의 장소로 옮겨갔다』는등 설왕설래. 한편 지난 14일 잠적했던 인천시 정책보좌관 강기병씨(60)가 인천지검 모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자진출두할 뜻을 비쳤다는등 소문이 나돌아 취재진은 이를 확인하느라 한바탕소동. ○…이번 사건과 관련돼 수배를받고 있는 이승록씨(39·남동구 세무1계장)가 지난 82년 공무원임용 당시 작성된 개인신상카드에는 총재산이 1백3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기록돼 세무공무원 10여년동안 세금을 빼돌려 수억원의 재산을 모았다는 의혹이 증폭. 이씨는 시흥시 안현동일대 밭 2백91㎡등 시가 1억2천만원에 이르는 이 일대 땅 3필지 2천6백㎡를 북구청 세무과에서 근무하면서 사들였고 처남명의로 남구 선학동에 아파트를 구입하는등 수억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한편 이씨는 지난85년 인천시의 「세정발전 유공상」을,그리고 지난 6월에는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받았다. ◎안씨,왜 작년에 퇴직했나/구청장이 투서 잇따르자 쫓아내/안씨,“상납받은 주제에”… 구청장도 철창행 「악어와 악어새와의 관계」는 끝내 오래 가지 못했다.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의 주범 안영휘씨와 청백리로 알려졌다가 추락한 이용기전북구청장은 어떤 관계일까.이들은 이해에 따라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는 특수관계를 맺고 있었음이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안은 지난 18년동안 북구청 세무과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구청장으로 부임한 이씨에 의해 하루아침에 쫓겨났다.그러나 이씨가 청장부임전 시 감사실장으로 재직하던 시절까지는 두사람사이가 괜찮았다는 것이 주변사람들의 공통된 얘기다. 세무비리와 상납에는 달인인 안씨와 청백리로 행세하면서도 구린 돈에도 손을 대던 이씨가 긴밀하게 유착돼 있었음은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검찰은 안씨가 15일 구속된 하정현 인천시 감사1계장에게 세무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정기상납한 사실로 미뤄 당시 감사실장이었던 이씨에게도 많은 액수를 상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씨가 감사실장 재직시절 각종 감사에서 안씨가 그 엄청난 세무비리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런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밀월관계」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씨가 위장된 청렴도를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전격적으로 북구청장에 임명되면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안씨의 행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씨에게 안씨는 부담스러운 존재였음은 물론이다.더구나 안씨의 비리에 대한 투서·진정이 잇따르고 검찰의 수사기미마저 보이자 이씨는 안씨를 노골적으로 핍박하다가 마침내 지난해 6월말 안씨를 명예퇴직시켰다.「돈방석」에서 쫓겨난 안씨는 퇴직후 사석에서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며 노골적으로 이청장을 비난했다고 한다. 안씨의 말대로 이청장도 지난 4월 감사대상자들로부터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6백3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똥묻은 개」임이 입증됐다. 안씨 역시 그동안 거리낄 것없이 저질러온 방대한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이씨와 같은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 슬롯머신사건 관련자들/뇌물수수유형 발표 화제

    ◎정덕진=폭력대부형 박철언=브로커형/천기호→투자형,이건개→차용형/엄삼택→공갈형,이인섭→유착형 문민정부 출범후 사정수사의 절정을 이룬 슬롯머신 비리사건을 지휘했던 서울지검 유창종강력부장이 지난 7일 법무연수원에서 일선검사들을 상대로 「슬롯머신업계의 배후세력 사건」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사건 관련자들의 뇌물수수 유형」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연수에 참여했던 서울지검 검사들에 따르면 유부장검사는 이 사건 연루 인물들의 범죄유형등과 관련,슬롯머신업자 정덕진씨를 「마피아형 폭력대부」로 설명하면서 정씨등 슬롯머신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천기호 전치안감을 「투자형」,박철언 전의원을 「사건 브로커형」,이건개 전대전고검장을 「차용형」,엄삼탁 전병무청장을 「공갈형」,이인섭 전경찰청장을 「유착형」 뇌물수수자등으로 각각 분류했다. 천 전치안감은 슬롯머신업자 박충희씨에게 서울 이태원 홀리데이 호텔의 슬롯머신허가를 내주면서 친형의 이름으로 5천만원을 투자,매월 3백만원씩 3년동안 1억5백만원을 「투자」에 대한 반대급부성 뇌물로 받았으므로 투자를 빙자한 부정의 표본으로 지적했다. 또 박 전의원의 경우 90년 10월 당시 「6공 황태자」로 군림하면서 정덕진씨의 탈세사건을 무마해주고 6억원을 받는등 사실상 「사건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고 이 전고검장은 형에 대한 내사가 진행중임을 알아챈 정덕일씨로부터 형의 선처를 부탁받고 빌라구입대금 5억4천여만원을 지불하도록 했으므로 「차용형」 수뢰자로 분류했다. 이밖에 엄 전병무청장은 안기부 기조실장 당시 전국 슬롯머신업계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정씨를 안가로 불러 은근히 협박을 가하면서 2억2천만원을 갈취했는데 이는 지위를 이용해 약점이 있는 자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공갈형」으로 죄질이 가장 나쁘다고 설명했다. 이 전경찰청장의 경우는 새정부가 들어섰는데도 구습을 버리지 못하고 슬롯머신업자들과 유착해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단속을 포기하는등 전형적인 「유착형」 뇌물 수수자라고 분류했다.
  • 재벌가 사돈맺기 “거미줄 혼맥”

    ◎대우 김 회장 차남·금호 박 부회장 장녀 결혼 계기로 알아보면/대우·금호·미원·해태 4재벌 “겹사돈”/럭금,삼성·현대 등 9개 타그룹과 인연/코오롱 이 회장가는 정·재계에 두루 걸쳐 재력가와 권세가가 사돈을 맺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가문의 안녕과 번영을 우선으로 치는 재벌가는 「인륜지대사」인 혼사도 경영 전략의 하나로 보는 경향이 있다.힘 있는 사돈이 있으면 알게 모르게 방패막이가 되기 때문이다.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3∼6공에서는 정략적으로 비치는 사돈 맺기가 유행이었다.때문에 한 다리 건너면 모든 재벌들이 사돈으로 맺어질 정도로 얽혔다.그러나 이 관계는 장삿속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예기치 못한 외풍을 막는 안전장치로 삼을 따름이다. 본인의 의사보다 가문의 번영을 고려한 측면이 많지만 자식들이 먼저 사귄 뒤 가문의 승낙을 받는 경우가 없는 것도 아니다.물론 재벌이라는 배경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재벌가의 사돈 맺기가 일반 서민과의 통혼을 이단시하는 현대판 귀족처럼 변질됐다고 보는사람도 있다. 9일 대우와 금호그룹이 사돈이 됐다.김우중회장의 차남 선협군(25)과 박정구금호그룹부회장(박성용 회장의 동생)의 장녀 은형양(24)이 결혼식을 올렸다.개인적으로 사귀다 양가의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금호는 박성용회장의 여동생인 현주씨가 임창욱미원그룹회장에게 출가,미원을 매제 그룹으로 맞았으며 박정구부회장은 해태그룹과 사돈지간인 김익기 전국회의원을 장인으로 삼아,해태와도 연줄이 닿은 상태이다. 박회장의 둘째 동생인 삼구씨는 재무장관 및 한은총재를 지낸 이정환씨의 사위이며 대우 김회장의 장녀 선정씨는 김준성전총리의 3남 상범씨에게 출가했다.이날 양가의 혼사로 대우·금호·미원·해태 등 4개 재벌과 정·재계의 관계자들이 혼맥으로 얽히게 된 셈이다. 혼맥이 가장 다채로운 재벌은 럭키금성그룹이다.창업주 고 구인회회장과 통혼한 그룹은 삼성·현대·효성·대림산업·두산·한진·한일합섬·대한펄프·벽산 등 즐비하다. 2남인 자승씨(작고)는 홍재선 전전경련회장의 딸 승해씨와 결혼,재계 혼맥의 스타트를 끊었다.3남 자학씨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녀 숙희씨를 부인으로 맞아,재계의 두 거인이 밀월을 즐기는 듯 했으나 지난 68년 금성의 독무대인 전자부문에 삼성이 뛰어들면서 이들 부부의 처지는 오히려 미운 오리새끼가 됐다. 코오롱그룹의 혼맥도 뒤지지 않는다.창업주인 고 이원만회장가의 혼맥은 정·재계에 걸쳐 있다.장손녀인 경숙씨를 국회의장을 지낸 고 이효상씨의 3남에게 출가시켰으며 차손녀 상희씨는 한국파이롯트에 시집보냈다.차남 동보씨는 당시 실력자인 김종필씨의 장녀 예이씨에게 장가를 보냈으나 나중에 파경을 맞았다.고려해운·삼립식품 등과도 사돈 관계이다. 반면 삼성그룹은 차녀 숙희씨를 럭키금성에 시집보낸 것과 3남 건희씨를 고 홍진기내무장관의 장녀 나희씨에게 장가보낸 것 말고는 특별한 혼맥이 없다. 이를 모두 정략결혼이라 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끼리끼리만 혼사를 맺는 새로운 상류층인 「혼반」으로 자리잡는 것 또한 사실이다.
  • 전국경찰서 일제 특감/상납·편파수사 등 단속

    경찰청은 30일 최근 일선 경찰관들의 금품수수및 사건·사고 편파수사 등 비리행위가 점차 늘어나 근무기강이 흐트러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다음달 7일까지 전국 경찰서에 대한 특별감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일선 파출소 경관들이 관내 유흥업소와 유착해 금품을 받을 가능성이 많은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등 6대 도시의 1천1백64개 파출소에 대해서는 경찰청 감찰요원등 1백90여명을 보내 암행및 탐문 감찰을 집중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충남·경기등 각 지방경찰청은 자체 감찰·감사요원을 모두 동원해 이날부터 지·파출소및 수사·교통·방범등 부조리 취약부서에 대한 자체 감찰에 들어갔다.
  • “변호사·검사거쳐야 판사 맡게”/국제화 추진위

    ◎법조 인사체계 일원화 건의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국제화추진위원회(위원장 김경원)는 11일 변호사나 검사 경력을 지닌 인사만을 판사로 임용하는 것을 골자로한 「국제화의 개념및 추진 기본방향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사법연수원 수료생을 전원 변호사로 배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검사를 희망할 때는 검사보로 채용하여 일정 수습기간후에 검사로 임명하도록 건의하고 있다.또 이들 변호사나 검사는 일정한 경력을 쌓은뒤 공정한 절차를 거쳐 법관에 임용될 수 있게 함으로써 변호사­검사­판사등 법조 인사체계를 일원화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이같은 법조 일원화체계가 확립되면 「소장 변호사­중견 법관」의 구조를 정착시켜 전관 예우나 유착등의 문제가 제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또 변호사계는 전문성과 실력위주의 경쟁체제로 변화,국제화에 부응하리라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교육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대학의 특성화 전략이 추진되어야 한다면서 학부중심 대학,대학원중심 대학,연구중심 대학,기술인력양성중심 대학등으로 특성화되는게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또 『외국문화와 한국문화를 비교하여 새로운 문화발전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문화개방」의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국제화를 저해하는 언어·문화 장벽 제거방안」이라는 두번째 보고서에서 『외국인도 지도만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갈수 있도록 현재의 복잡한 거리및 주소를 누구나 찾기 쉽게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골목까지 도로명을 부과해야한다』면서 『이를 위해 관련부처 합동작업반을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전문가 좌담(금융실명제 1년:7·끝)

    ◎“차·도명거래 근절 보완조치 시급”/차명땐 기관포함 가입자도 처벌 마땅/자금투명성 확보·신용사회 정착 성과/차명추정 예금 30조원중 10만% 실명 전환/법인세 인하… 특소세 개편 등 세제손질 절실/사정 명분으로 거래비밀 보장 안하면 곤란 ▷참석자◁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 이필상 (고려대 교수) 위성복 (조흥은행 상무)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지 1년을 맞는다.실명제 초기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현금인출 사태가 발생하고 기업들의 연쇄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금융 대란설」까지 나돌았으나 예상과 달리 순조롭게 정착했다는 평가이다.그러나 한편에서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유보돼 차명거래를 뿌리 뽑고 지하경제를 추방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다.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를 좌담으로 엮어본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실명제의 지난 1년은 1단계에 해당하는 실명화 단계입니다.가명거래를 실명으로 바꾸는 과정으로 이 단계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오지 않습니다.다만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 우려됐습니다만 보완조치를 통해 자금의 해외도피나 부동산 투기 등을 잘 막은 것 같습니다.자금을 미리 풀어 중소기업의 부도도 막을 수 있었습니다.부작용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평가할 수 있지만,실명제를 개혁의 수단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은 다소 실망했을 것입니다.이것은 실명제의 마지막 단계에 가야 충족 될 것입니다.그러나 기업부도와 관련,중기에 대한 금융지원책이 미흡했고 과세자료를 노출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실명제는 자금의 흐름을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그런데 그러한 경제논리 대신 세무조사를 무기로 사정논리를 펼친 것이 잘못됐습니다.또 실명제의 주체인 금융기관에 대한 마땅한 통제수단이 없었던 점도 지적돼야 할 것 같습니다.그래서 실명제를 위반한 경우가 많았지요.자금시장의 경색을 막기 위해 보완 조치로 장기 무기명 채권을 내놨지만 투자상품으로서의 매력은 없었습니다.오히려 당장의 위기를 막기 위한 각종 보완조치 때문에실명제의 취지가 상당히 퇴색된 감이 있습니다.느슨해진 실명제로 지하자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이는 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무장 해제된 실명제라고 할까요. ○사정논리 펼친건 잘못 ▲위성복 조흥은행 상무=금융기관의 입장에선 성과를 3가지로 봅니다.우선 음성적인 기업의 비자금이 많이 줄었습니다.자금의 흐름이 투명해져 기업의 실상을 파악하기가 쉬워졌습니다.둘째로 신용사회로의 진전이 빨라졌습니다.신용대출이 증가하고,결제수단이 직불카드 등 다양화됐지요.요즘은 기업의 접대비도 현금이 아닌 법인카드로 결제합니다.지난 해 5월 13만개에 불과했던 법인카드 수는 올해 20만개로 늘었습니다.또 금융기관의 경영혁신도 가속화되는 중입니다. ▲이소장=제2 금융권 특히 증권 쪽은 실명제 초기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습니다.큰손들의 영향력이 떨어져 이젠 장난을 치지 못합니다.대신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커졌습니다.질적으로도 많이 개선돼 주식의 위장 분산도 옛날보다 어려워졌습니다.아직도 차명계좌가 많아 만족할 수준은 못 되지만 실명제 이전보다는 훨씬 개선됐습니다. ▲이교수=실명제는 정치자금과 이권의 연결고리를 차단,정경유착을 단절시키고,지하경제를 불식시켜 돈의 흐름을 투기에서 투자로 전환시킵니다.국민들은 지하자금의 노출로 세금 부담이 줄어들지요.부의 세습이나 기업의 불공정 거래도 차단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정경유착은 많이 사라진 것 같은데,내면적으론 그대로 남아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상무대 관련 국정감사에서 예금비밀 보호 규정은 부패를 덮어주는 보호막 구실을 했습니다.지하경제 척결도 요원합니다.금융기관이 단기 부동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변칙거래를 하기 때문입니다.이런 측면에서 지난 1년간 이뤄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위상무=지하경제와 불로소득의 근절은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종합과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과소비 풍조,저축률의 하락,무자료 거래자들의 은행 기피현상 등과 같은 실무 차원의 문제점이 있지만 보완책이 마련되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증시큰손 사라져 다행 ▲이교수=실명제 그 자체는 목표가 아닙니다.경제정의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 목표입니다.따라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내놔야 합니다. ▲위상무=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이교수=실명제 1년이 지난 지금도 차명거래는 근절되지 않았습니다.위상무님도 말씀하셨다 시피 차명예금으로 추정되는 30조원 가운데 실명으로 전환한 것은 3조원에 불과합니다.차명 규모에 대한 추정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아직도 차명예금의 상당부분이 실명 형태로 숨어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습니다.현 시점에서 최대 과제는 실명화가 진정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차명 및 도명 거래를 근절할 수 있는 보완조치가 시급합니다.이를 위해 금융기관 이외에 거래당사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실명화 의무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금융기관들도 직원들이 실명제를 위반하지 않도록 맹목적인 수신경쟁을 지양해야 합니다. ▲위상무=실명제의 최대 과제는 세제 및 세정의 개혁을 통해 공평 과세를 실현하는 것입니다.그러자면 우선 과세자료를 양성화해야 합니다.그런데정부는 기업들이 과세자료를 양성화하면 그 실적에 따라 세율을 점차 낮춰주겠다고 하고,반면 기업이나 상인들은 정부가 먼저 세율을 대폭 낮추지 않는 한 현재의 세율로는 도저히 모든 거래자료를 노출할 수 없다고 합니다.따라서 기업들의 과표 양성화를 유도하려면 정부가 과감하게 먼저 세율을 낮춰야 합니다.법인세율을 대폭 낮추고 특소세 및 부가세 제도도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종합과세 실시 대상을 연간 금융소득 얼마 이상으로 설정하느냐가 중요합니다.종합과세 대상을 지나치게 확대하면 금융자산이 빠져나가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옮겨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교수=제 눈에는 세제와 세정을 과감히 개혁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대표적인 예가 종합과세 대상 금융소득의 기준금액을 설정하는 문제입니다.조세연구원은 종합과세 대상을 연간 금융소득 4천만원 이상으로 하자고 재무부에 건의했습니다.금리를 연 10%로 본다면 예금이 4억원 이상인 사람만 종합과세한다는 얘기인데,대상이 과연 몇 명이나 될 지 의문입니다.주식과 채권의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도 이 정부 임기 중에 않겠다고 한 것도 재고해야 합니다.재테크 등 자금의 왜곡현상을 심화시키고,형평과세의 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 ○종합과세 과신은 금물 ▲위상무=차명거래를 뿌리 뽑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이 문제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96년부터 시행되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봅니다만,그 이전에라도 예금의 명의자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명의자 과세 제도를 도입하고,상장증권의 예탁을 의무화해 실물보유를 억제하며,실물보유자에 대한 배당금은 손비로 인정하지 않는 등 다각적인 보완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교수=종합과세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낙관입니다.실명제가 실시된지 1년이 지난 지금 쯤은 그동안 감춰졌던 세원이 드러나면서 세수는 늘어나고 세율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나야 합니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정부는 실명제를 했으니 할 일 다 했다는 식으로,보완작업을 게을리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이소장=차명거래는 실명제의 2단계인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상당 부분 해결되겠지만,그렇다고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습니다.실명제가 모든 병리적 현상을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기 때문입니다.실명제에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도 금물입니다.부정부패의 척결은 공무원의 봉급을 현실화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으로 풀어야지 실명제에만 맡긴다고 되는 일이 아니지요. ▲이교수=금융거래의 비밀보장 조항은 비리 척결을 위한 조사가 가능하도록 완화돼야 합니다.무엇을 위한 실명제인지 납득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국회·감사원·국세청 등 공적인 사정기관의 계좌조사는 허용해야 합니다.다만 수사기관이 얻은 금융거래 정보를 수사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남용하는 것만 막으면 됩니다. ▲위상무=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금융거래에 대한 비밀은 앞으로도 철저히 보장돼야 합니다.실명제 1년이 지나면서 이 문제가 점차 소홀히 다뤄지는 경향이 있어 걱정입니다.사회정의를 위해 각종 불법·음성 거래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도 일리가 있습니다.그러나 저축증대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투자확대를 위해 더욱 절실한 과제입니다.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우선은 실명으로 거래하는 의식과 관행을 정착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사정활동은 나중의 과제입니다.실명제의 성공 여부는 1차적으로 금융거래를 실명으로 하는 관행과 인식을 어떻게 뿌리내리느냐에 달려있습니다.만약 비밀보장에 구멍이 생긴다면 실명거래가 정착하기 어렵습니다. ▲이소장=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명분으로도 금융거래의 비밀보장을 허물어서는 안 된다는 위상무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전반적으로 비밀보장 장치를 허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그 대신 일정 직급 이상인 공직자에 대해 재임기간 및 퇴임 후 3∼5년까지 비밀보장의 예외로 하면 두가지 목표를 어느 정도 조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이 정도만 조사하면 우리나라의 부패는 다 나오지 않겠습니까. ○중기신용대출 바람직 ▲이교수=경제개혁에서 실명제는 그 시작이지 결코 전부가 아닙니다.실명제가 성공을 거두려면 다른 개혁조치들이 지속적으로 뒤따라야 합니다.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재벌의 경제력 집중 및 부의 세습 방지,금융의 자율화 등이 입체적으로 추진될 때 실명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소장=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실명제의 부작용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저축의욕이 떨어지고 금융자산이 빠져나가 땅이나 귀금속 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가 일거나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따라서 철저한 사전대비가 필요합니다.예컨대 토지관련 세금을 매기는 기준시가를 대폭 현실화해야 합니다.자산을 상속하는 경우 지금은 예금보다 땅이 훨씬 유리합니다.땅은 실제 가격의 20∼30%만 과세표준으로 잡히지만 예금은 전액이 과세표준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세제상 예금보다 땅을 우대하는 것은 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큽니다.또 중소기업을 너무 소홀히 다루는 것 같습니다.실명제를 계기로 이번 기회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 관행을 확립해야 합니다.지금까지는 말 뿐이었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지금의 절반으로 낮추고 그 대신 과세자료 양성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정치행태 변화(금융실명제 1년:5)

    ◎「깨끗한 정치」 가능성 8·2보선서 확인/「검은돈」 유입 차단… 지출감축 부심/선거운동 개선 비상… 후원회 급증 「8·2보선」은 금융실명제가 정치개혁에 접목됐음을 보여주는 사실상의 첫 시험대였다.그리고 그 결과는 일단 「돈 안쓰는 선거의 정착」이라는 좋은 평점을 받았다. 이번 보선의 첫 과제는 새로 만든 통합선거법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그러나 새 선거법의 모태는 금융실명제라고 할 수 있다.금융실명제가 출발점이 돼 공직자들의 제도적인 재산공개가 이뤄졌고,새 선거법을 포함한 정치개혁 관계법들이 완성될 수 있었다.금융실명제는 결국 부패와 타락,과열과 혼탁으로 얼룩졌던 우리의 정치,선거 문화에 대변혁을 부른 주춧돌이 된 셈이다. 김영삼대통령의 결단으로 마련된 금융실명제는 정치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검은 돈이 난무하면서 정·경유착의 시비로까지 이어졌던 정치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이다. 무엇보다 「검은 돈」의 유입이 차단되면서 여야는 정당이든,정치인 개개인이든 빠듯해진 정치자금에 익숙해지기 위해 끈임없이 변화를 모색해야 했다.지난 날의 정치행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서는 실명제시대의 정치상황에 적응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회 법사위의 박희태위원장(민자)은 이같은 정치환경을 『노인 노아웃』(no in,no out)이라고 표현했다.정치자금이 들어오지도 않고 나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민자당의 한 의원은 『영수증까지 발급하는 공식적인 후원회비마저 현금으로 가져온다』고 말한다.이 의원은 또 『명절이나 휴가 때 인사치레로 보내던 뒷돈도 없어졌고 쓸돈이 없다 보니 계파끼리 유대를 다지는 모임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 차원에서는 경상운영비에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지난 날에는 선거 때는 물론 평소에도 막대한 자금을 끌어다 소속 의원등에게 이른바 「오리발」을 나눠주는등 「기름칠」을 했었으나 이제는 합법적인 자금 밖에는 쓸 수가 없게 됐다.중진급 의원들로 말하면 이리저리 조성한 자금으로 계보를 관리해왔으나 이제 그 길도 막혀 탈계보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정치권에 이처럼 음성적 자금의 공급루트가 끊기자 합법적인 공급확대를 위해 소액다수주의의 후원회가 부쩍 늘어났다.2백99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금융실명제 전까지 1백50명에 그쳤던 후원회 보유 의원들이 지금은 2백14명으로 늘어났다.특히 신진의원들의 후원회 구성이 눈에 띄었다.중앙당 및 지구당,시도지부까지 합치면 후원회는 모두 3백54개로 엄청나게 급증했다.그러나 후원회의 모금액으로만 정치비용을 충당하기에는 아직도 어려움이 많다.후원금의 상한액이 1억5천만원으로 늘어났지만 상한액까지 모이는 의원들도 그리 많지 않아 대부분 최소한의 경비를 대는데도 안간힘을 써야 한다. 따라서 정당이나 의원들은 자금수요를 줄이는 것만이 실명제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민자당은 지구당에 대해 사무국장과 조직부장만 유급당원으로 인정하고 여성부장 청년부장 등은 지구당 위원장의 재량에 맡겼다.의원들은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당원수련대회 등 지역구 행사나 친목회,결혼식등에 보내던 각종 선물이나 조화,부조금 등을 끊을 수 밖에 없게 됐다.이 과정에서 의원들은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다 하지 못하는 것같은 생각이 들어 상당히 애를 먹었다고 털어놓고 있다.개인사무실을 내고 있던 일부 인사들은 이를 아예 폐쇄하거나 유급직원을 줄이고 있다. 그대신 의원들은 틈만 나면 「발」로 뛰어야 한다.특히 선거에서는 설령 돈이 있더라도 법이 정한 한도액을 넘어 쓸 수가 없기 때문에 「돈」 대신 「발」로 표를 모아야 한다.처음에는 지역구에 내려갈 때마다 최소한 수백만원씩 풀던 의원들이 돈쓰기를 갑자기 중단한데 대해 일부에서 불만을 토로,곤혹스러운 일도 당했다. 그러나 실명제로 시작된 정치개혁에는 아직 현실적인 장애도 적지 않다.「8·2보선」에서 나타났듯 「돈」이 투입되지 않자 공조직이 움직이지 않는 현상이 야기돼 의원들을 압박하고 있다.유급운동원 대신 자원봉사자제도를 도입했지만 그것도 뿌리를 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원전뇌물수사 철저해야(사설)

    전한전사장 안병화씨가 재벌총수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이 사건은 안 전사장이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원자력발전공사를 미끼로 뇌물을 받았다는 점,그 뇌물의 행방에 대한 의혹,재벌총수가 직접 뇌물을 전달했다는 점 등으로 인해 그 충격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시대의 대형공사를 둘러싼 정경유착과 뇌물수수에 대한 풍문이 사실로 밝혀져 그 파문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또 이번 뇌물이 단순 뇌물이냐 정치자금화했느냐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안씨는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포철사장을 연임했고 상공부 장관으로 발탁될 때에는 박회장이외에 다른 실력자의 도움을 받았다는 풍문이 있었다.특히 안씨가 한전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박전회장이 정치권의 핵심인물로 활동하던 시절이어서 원전뇌물이 박전회장의 정치활동자금으로 건네졌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혹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원전공사는 단순한 시설공사가 아니라 고도의 기술과 안전성이 요구되는공사다.공기업의 최고 책임자가 공사의 안전성 등 특수성을 외면한채 시공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데 분노가 앞선다.또 한가지 재벌총수가 직접 뇌물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밝혀지고 있다.재벌그룹은 치부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시민들의 충격과 분노를 더해 주고 있다.이로 인해 재벌총수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는 매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검찰은 이 사건이 지니고 있는 이같은 충격과 파문을 감안하여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펴기 바란다.검찰은 안씨가 그 자신의 영달을 위한 로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뇌물을 받았는지,그렇지 않고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받았는지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만약에 정치자금 조달을 위한 목적에서 뇌물을 받았다면 지금까지 알려진 금액이상의 뇌물이 거래되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수사결과 단순한 뇌물로 드러난다 해도 그 뇌물이 공사수주 후에 사례명목으로 전달된 것인지,그렇지 않고 공사수주를 위한 뇌물인지가 분명히 가려져야 한다.사례비가 아닌 공사수주를 위한 뇌물이라면 공사수주에 중대한 하자가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사가 중요하다.시공능력이 결여되어 있는데도 뇌물로 공사를 수주했는지 여부는 원전의 안전성을 위해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검찰은 정경유착을 뿌리뽑고 원전공사의 안전성확보를 위해 다른 원전공사와 외국업체가 시공하는 본공사 수주를 둘러싸고 거액의 커미션이나 리베이트거래가 없었는지도 가려내기 바란다.동시에 정부공사를 둘러싼 「검은 거래」를 제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 「안씨 수뢰 파문」 정치권의 파문

    ◎돌출된 「6공비리」… 배경·파장 시각차/“단순 수뢰사건”… 「엉뚱한 해석」 경계/민자/“5·6공 재기막기”… 표적 수사 의심/민주 안병화전상공부장관의 수뢰파문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여야는 8일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한목소리로 촉구했다.그러나 사건의 배경과 파장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안씨가 「6공」인물이고 사건도 「6공」때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일단 안도하는 표정.그러나 이 사건에 국내 굴지의 재벌들이 연루돼 있기 때문에 모처럼 활황세에 접어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눈빛도. 문정수사무총장은 『재일교포 빠찡꼬업자의 로비설이 흐지부지됐듯 이번에도 큰 문제는 안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그러나 당의 일각,특히 민정계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건의 돌출배경과 관련해 정치적 해석을 시도하는 시각도. 안씨는 지금 해외에 머물고 있는 박태준전포철회장의 사람이라는 것이 정설인데다 이미 사정차원에서 구속됐던 김종인의원,미국으로건너간 이원조씨등 6공의 경제정책을 주무른 인사들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게다가 일각에서는 안씨와 박철언전의원과의 관계를 결부지어 사건의 성격을 파악하려는 움직임도. 따라서 민자당내 민주계는 이같은 안씨의 인맥을 토대로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극구 경계하는 눈치. 한편 노태우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해 『큰 사건이 날 때마다 우리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처럼 갖가지 풍문이 돌고 있으나 모든 것은 검찰의 수사결과 드러날 것』이라면서 『현재 수사가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우리로서는 얘기할게 아무것도 없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이 측근은 사견임을 전제,『보도에 따르면 안씨가 한전사장 재임 때 부사장이 사장의 연임운동을 하도록 돈을 달라고 했다는등 이치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고 『사건 자체가 개인적인 것이지 정치적 사건은 아니라고 본다』고 피력. ▷민주당◁ 6공비리를 총체적으로 파헤칠 수 있는 호재로 보고 검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표적수사의 의구심도 갖고 있다.대형공사 수주과정에서의 리베이트가 관행처럼 굳어져 온 지금까지의 경제풍토 아래서 유독 두 재벌총수만 수사선상에 올린 것은 또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구심이다. 박지원대변인은 『지난 시절 정권과 유착해야만 했던 것이 재벌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하지만 이제 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해 이와 같은 정경유착은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고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 강창성의원도 『원전건설은 경부고속전철,영종도신공항건설,제2이동통신,율곡사업등과 함께 「6공」의 대표적인 특혜의혹사업』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5·6공」정권의 비리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 국회 상공위의 민주당 간사인 박광태의원은 『원전건설을 둘러싼 수뢰의혹은 이미 6공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이라고 전제,『앞서 원전건설을 도맡아 했던 특정기업을 제껴두고 이들 두 기업에 대해서만 수사를 펴고 있는 것은 정치적 이유에 따른 표적수사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풀이. 한편 박정훈 전상공위 간사는 『지난해 국정감사때 원전사업의 특혜의혹에 대한 야당의원들의 집요한 추궁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이던 정부가 새삼스레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최근 활발해 지고 있는 「5·6」공세력의 재기 움직임에 쐐기를 박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
  • 달라진 기업행태(금융실명제 1년:3)

    ◎로비의존 관행벗고 경영혁신 몰두/비자금 관리 힘들어져 쓰임새도 줄어/각사 지출땐 접대비로 공식회계 처리 국내에서 첫째 둘째 손가락에 꼽히는 모 해운회사가 지난 92년에 납부한 법인세는 68억원이었다.그러나 지난 해에는 77%가 늘어난 1백20여억원을 냈다.그동안 실명제가 단행된 것 이외엔 외형이 그만큼 늘어난 것도,이익이 증가한 것도 아니다.무엇 때문일까. 과거 기업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요긴하게 써왔다.비자금의 용도는 기밀비와 접대비로 나뉘는데 기밀비는 영수증 없이 일정 한도까지 손비로 처리되지만,접대비는 꼭 영수증이 붙어야 하는 점이 다르다. 세법상 기업들이 연간 손비로 처리할 수 있는 접대비는 기본 6백만원(중소기업은 1천2백만원)에 자본금(50억원 한도)의 2%,매출액의 0.1%(중소기업은 0.2%)를 각각 더한 금액이다.이를 넘는 금액은 세법상 손비로 인정받지 못한다. 실명제로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비자금 문제이다.예전과 달리 조성하기도 어렵지만 설사 어렵게 마련했다 해도 이를 보관하기도 마땅하지 않다. A그룹의 경우를 보자.과거 이 회사의 임원들은 기밀비를 집행할 때 회사가 발행한 지불증만으로 모든 것이 가능했다.세무조사를 받는다 해도 영수증이 필요 없기 때문에 회사의 승인만 받으면 쓰는 데 제약이 없었다.그러나 실명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예컨대 각 계열사에서 일정 금액의 기밀비를 모아 그룹이 전체적으로 집행해 왔던 모 그룹은 과거의 기밀비를 접대비 형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기밀비는 영수증이 필요 없지만 손비처리 한도가 낮아 초과액만큼은 영수증을 첨부해 접대비로 전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명제 이후 기업들이 영수증을 부지런히 챙기는 것이나 현찰 대신 카드로 결제하는 것은 세법상 손비처리 한도가 인정되는 항목을 모두 채우기 위해서이다.즉 기밀비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은 접대비로,접대비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은 회의비나 판촉비로,또 이를 초과하는 것은 해외시장 개척비 등의 항목으로 회계처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밀비 성격의 경비는 세법상의 손비처리 한도로는 턱없이 모자라는 게 현실이다.때문에아무리 편법으로 회계처리를 해도 이를 다 충당할 수는 없다.결국 지출을 줄이는 방법 이외에는 뚜렷한 묘안이 없는 셈이다. 기업의 비자금 특히 기밀비가 과거와는 달리 줄어든 것은 이 돈을 관리하기 힘들어진 상황도 한 요인이다.은행에 넣는 것도,흔적이 남기 때문에 찜찜하고,임직원의 통장으로 관리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이때문에 모 그룹은 액수를 크게 줄였고,또 꼭 기밀비를 써야 할 경우 24개의 도장을 받도록 하고 있다.절차가 까다로워지니 자연히 쓰임새도 줄기 마련이다. 얼마 전만 해도 기업의 비자금은 각종 경제사건이 터질 때마다 예외없이 말썽이 돼 왔다.한보그룹의 수서지구 특혜 분양사건에서 터진 로비자금이나,지난 92년의 대통령선거기간에서 말썽이 됐던 국민당의 선거자금도 다 기업의 비자금이었다. 통상 「기밀비」로 통하는 비자금은 실명제 이전까지는 정경유착의 검은 사슬로,기업으로 보면 나름대로 긴요한 역할을 하면서 기업활동의 필요악으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제 기업들은 비자금이란 용어를 쓰지 않는다.물론 기업활동의 특성상 은밀하게 써야 할 자금이 있을 터이고,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봉쇄된 것도 아니므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자금 성격의 지출을 가급적으로 줄이고 불가피하게 써야 할 기밀비 성격의 경비는 비자금으로 처리하는 대신,세법상 회사 접대비로 공식 회계처리하고 있다. 이권을 따내기 위해 로비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기업들의 행태도 시장경쟁원리에 입각한 합리적인 자금운용과 경영혁신을 통한 체질개선 쪽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뭉칫돈이 오가던 유관기관과 거래처에 대한 인사도 간단한 선물 정도로 축소되고 있다.지하 경제가 판치던 어두운 시절에 통용되던 관행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중이다.새로운 제도에 따라 세상이 투명하고 맑아지고 있다.
  • “6·25는 민중해방위해 불가피”/경상대교수 9명저서 문제부분

    ◎좌익은 독립운동·우익은 친일파/반공이념 타파해야만 민족통일 문제가 된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책자는 진주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교수(43)등 사회과학관련 학과 교수 9명의 강의노트내용등 논문 11편이 수록돼 있다.이 책자는 올해초 개정 출간돼 「한국사의 새로운 인식」이라는 교양강좌로 개설돼 1학기에 2개반 4백70명이 수강했으며,2학기에도 강의신청을 받고있는 중이다. 지난 91년 처음 출간된 이 책자는 최근 내용을 대폭 보완,4백8쪽으로 된 개정판에는 11편의 논문을 서설(시각과 방법)과 근·현대사,사회구조,사회운동등 3부로 나눠 세분화했다. 「한국사회의 이해」의 서론부분에서는 러시아와 동구의 사회주의 발흥이나 몰락은 그들 사회의 한 역사적 경험으로 그 자체가 마르크스주의의 실현이나 실패가 아니라는 내용이 실려있다.또 문민정부 출범이 군사정권에 종지부를 찍기는 했지만 개혁이 한국사회의 본질적인 모순은 건드리지 못한채 정경유착에 기초를 둔 한국자본주의의 부패구조를 개혁하려는데 그칠 뿐이라고 기술돼 있다. 또 2장 「한국근대민족운동의 전개」는 『좌익은 독립운동을 했고 우익은 친일파였다』,3장 「분단국가의 형성과 한국전쟁」은 『친일세력은 미국에 추종해 해방후 분단을 고착화시켰고 좌익은 분단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6·25는 도발이 아니라 남한 민중을 해방시키기 위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고 적고 있다. 또 4∼8장도 『한국경제는 미국경제의 종속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매판자본만 살아 남는다』『미제국주의자들의 반공이데올로기를 타파해야 민족국가와 통일을 이룰수 있다』고 주장하며 책전체의 결론을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계급혁명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경찰대학 부설 공안문제연구소의 감정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이 책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마르크스주의의 시각에서 자본주의체제를 비판하는 많은 부분에서 이적성 표현이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국가의 법을 지배계급의 통치수단으로 규정하고 있고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해결하는 방안은 마르크스주의밖에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남한은 미국 식민지로 미국이 남한을 실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한은 계급모순과 민족모순이 중첩된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우리나라를 신식민지·독점자본주의·종속적 국가등으로 규정,노동자 중심의 혁명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문민정부는 「이완된 종속적 파시즘체제」로 규정,정권타도투쟁을 선동하고 있다(32,41,242,243쪽등). 이처럼 이 책자는 남한을 미국식민지로 규정하고 미국과 우리정부를 타도대상으로 하고 있는등 북한의 주장을 여과없이 담고있다. 한편 검찰관계자는 대학이 아무리 학문의 자유를 추구하는 곳이라고는 하나 이같은 이적성이 담긴 책자가 어떻게 4년동안이나 교양교재로 쓰여 일방적으로 교육돼 왔는지 한마디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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