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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경유착 근절개혁안」 준비”/이 총리 기자간담

    ◎“선거­금융 관련법·세제 등 손질 고려” 정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근본적이고 제도적인 개혁방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홍구 국무총리는 14일 낮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큰 고리를 끊기 위해 정치권과 경제계 및 정부등 3부문에서 철저하고 지속적인 개혁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리는 개혁 과제로 『정치분야에선 정치자금법과 선거법,경제분야에선 각종 금융 관련 법과 세제등이 있을 수 있다』며 『내각이 아직 구체적인 개혁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곧 내각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해 빠르면 이달말께 김영삼대통령에게 기본방향을 보고할 뜻을 비췄다. 이총리는 또 『이러한 개혁의 기본노선은 정부주도 개발정책의 산물인 특혜금융등 경제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과 규제를 없애는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정부 주도 철폐와 별개로 대기업의 공정거래 및 합리적 경영의 관행을 만드는 것은 역시 정부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통령에게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절대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밀어줘야 한다는 점을 건의했다』고 밝혀 일부에서 알려진 정치적 해결방안 건의설을 부인했다.
  • 비자금 공방 여·야 갈데까지 가는가

    ◎강공 민자 입장/의혹규명 공세차원 넘어 「끝볼 생각」/정경유착 근절… 3김시대 청산 계기로 지금 정치권의 관심은 온통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입」에 쏠려 있다.하루도 아니고 연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향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그래서 국민회의측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목표는 김대중 총재” 강총장의 저돌적인 공격에 대해 여권내에서 제동을 거는 사람은 없다.한마디로 강총장이 총대를 메고 여권 핵심의 생각을 전달하는 분위기다.본인은 부인했지만 김영삼 대통령이 머물던 청남대에 다녀왔다는 얘기도 나온다. 강총장은 이미 몇차례나 김총재에게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고백하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촉구했었다.강총장은 13일에도 『적과 내통해서 정치를 하면서 겉으로는 떳떳해 하는 파렴치하고 비도덕한 정치행태는 한국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끝나야 한다』고 김총재를 겨냥했다. 그는 국민회의 김총재를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뿐 아니라 더 이상의 돈을 받은 「적과 내통한 정치인」으로 규정했다.또 금품수수설을 부인하는 것을 「파렴치하고 비도덕적인 정치행태」라고 지적했다.평소 집권당 사무총장으로서 사석이 아니고서는 뱉기 힘든 수위의 어휘구사다. 노씨 부정축재 사건과 관련해 터져나온 정치인 연루설이 「정치권 사정」까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강총장은 『목표는 김대중총재』라고 못박았다.그는 『이 나라 정치지도자라는 사람,즉 야당의 2김,그러나 김종필 총재는 얘기하기도 싫다』고 국민회의 김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음해목적 수사 없다” 현재 강총장의 말은 여권 전체의 뜻임이 분명하다.바로 「김대중 압박」이다.김윤환 대표위원도 직접적인 언급은 삼갔지만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의 처리결과가 정치적으로 3김시대의 청산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표는 이날 당직자회의에서도 『이번 사건이 정경유착과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쇄신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핵심지도부들의 언급으로 미루어 여권은 노씨 부정축재사건과 관련해서는 「끝을 볼」생각인 것 같다.한 여권 핵심인사는 『검찰수사와는 별개로 정치권 차원에서도 김대중 총재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민자당의 정치자금을 공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물론 여권은 검찰수사의 수위를 정치권 사정,특히 김대중 총재의 금품수수 부분 등으로 확대시키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힌다.강총장은 『수사가 누구를 음해할 목적으로 진행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여권의 생각은 정치판의 뿌리를 뒤흔드는 한이 있더라도 「의혹이 있느니,마느니」의 단순한 차원에서 공방을 끝내지는 않을 생각인듯 하다. ◎국민회의 대응/「DJ죽이기 작전」 규정… 전면전 선포/“대권가도 고비”… 여 대선자금 집중 포화 김대중 총재가 여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섰다.13일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그가 쏟아낸 말들은 이전의 어떤 발언과도 수위를 달리한다.『이제 전면전이 시작됐다』『아무런 조건이 없다.싸워서 이기느냐 아니면 파멸하느냐,이것이 전부다.타협은 없다』 ○“더이상 받은 돈 없다” 일부 인사들이 『사태파악부터 하자』『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하자 『지금은 사태파악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내게 비리가 있건 없건 (나를)말살하려 하는 것』이라고 여권 움직임을 해석했다.그러면서 『(김영삼 대통령이)30년 민주동지라고 하면서 왜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려는지 안타깝다』면서 『이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의를 내비쳤다.박지원 대변인은 이를 두고 『김총재를 모셔온 지난 14년7개월동안 처음 보는 결연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가 받아들이는 「사태의 심각성」은 11∼12일의 일정에서도 나타난다.김영삼 대통령이 청남대에 가있던 11일 그는 온가족을 데리고 경기도 포천의 선친묘소로 성묘를 다녀왔다.이튿날에는 다니던 서교동성당에서 고해성사를 했다.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사실과 그외에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을 『천주에게 고해했다』고 한다.그러고는 13일엔 투쟁을 선언했다. 이런 일련의 발언과 행보는 그가 이번 대선자금 공방을 대권가도의 승부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이런 맥락에서 최근 여권의공세는 곧 「김대중 죽이기」이며 이는 곧 김대통령과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싸움」이라는 게 그의 인식인 것이다.물론 그 기저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대선자금정국으로,그리고 이를 다시 정권투쟁으로까지 연결시키려는 의도도 다분히 엿보인다. ○고해성사 DJ “결연” 20억원이외에 받은 자금이 있든 없든,그리고 여권이 이를 밝히든 밝히지 못하든,그 결과여부에 관계없이 비자금정국을 곧바로 정권싸움으로 연결하는 것만이 코앞에 닥친 내년 총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장외투쟁」 카드 남겨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는 한 가파른 강공드라이브만이 유일한 선택이 될 전망이다.후퇴는 곧 패배인 것이다.당장 민자당 강삼재 총장을 이날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여권의 「음해」를 차단하면서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집중 공격한다는 방침이다.16일부터 있을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한 홍보전도 계획하고 있다.연청등 외곽조직도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전면적인 장외투쟁만은 유보해 두고 있다.마지막 카드이기 때문이다.
  • 노씨 비자금 추궁/국회 상임위

    국회는 13일 법사·재정경제·농림수산 등 5개 상임위와 예결특위를 열어 내년 예산안과 각종 법안 및 청원을 심사하는 한편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 집중추궁했다. 여야의원은 특히 내년 예산안을 심의한 예결위에서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정치자금의혹 제기와 92년 여야후보 대선자금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박희부 의원(민자)은 『검찰은 노씨의 즉각구속과 가택수색을 통해 엄정한 수사와 법집행의지를 보여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 “비자금 사건으로 내년 경제 주름살 우려”

    ◎정부,재계충격 최소화 부심/경제부처­기업활동 전념 환경조성 주력/재벌그룹­투자계획 위축… 조기매듭 기대 매년 이맘때가 되면 경제부처나 기업 모두 새해 「사업구상」으로 한참 바쁘게 마련이다.경제부처들로선 내년 경제운용의 틀을 짜야하고 기업들은 사업계획과 경영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 올해는 난 데없이 불거진 노씨 비자금 사건때문에 새해 사업구상에 차질이 생겼다.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다니느라 대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에 엄두도 못내고 있고,경제부처들도 야전군이라할 대기업들의 사업계획 윤곽이 잡히지 않자 내년 경제운용의 틀을 짜는 데도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자금사건의 「직격탄」을 맞은 몇몇 굵직한 그룹들은 이미지 손상으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돼 있다.해외 프로젝트들이 난관에 부딪치는 가하면 기업의욕도 많이 꺾여있다.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의 검찰소환으로 유럽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한 폴란드의 FSO사 인수에 애를 먹고 있고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은 리비아 대수로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리비아를 방문하다 소환통보를 받고 서둘러 귀국했다.뉴욕증시에서는 포철과 동아건설의 주식예탁증서가 최근 10% 이상 떨어져 비자금 여파가 해외자금시장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경제부처들은 가뜩이나 경기가 천정을 치고 하강하는 시점에서 불거진 비자금이 경기의 하강속도를 의외로 빠르게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내년엔 경기 연착륙의 과제를 안고 있어 비자금 악재가 지속될 경우 투자나 성장 등 주요 거시지표에도 차질을 줄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자금사건이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될 경우 내년 기업투자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사업이 올해 많이 마무리돼(쌍용정유 설비투자,기아특수강 군산공장 등 완료) 내년 설비투자는 증가율에서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나 규모면에선 증가세가 유지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성장도 내년엔 올해만 못하지만 물가와 국제수지 등 다른 거시 경제지표는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그래서 경제전체의 모양새는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는 9%의 고성장속에 국제수지 악화라는 불균형적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내년엔 성장이 우리의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잠재성장률(7%대)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설비투자 완료에 따른 수입감소로 국제수지도 개선되고 물가 역시 최근의 안정세가 이어지리란 분석이다. 주요 민간 및 관변연구소나 한은 등은 내년 성장을 7∼8%선으로 보고 있다.재경원 최종찬 경제정책국장은 『내년 성장은 올해보다 떨어지지만 7%대의 성장을 보여 완만한 경기하강이 가능할 것』이라며 『성장둔화로 총수요가 줄면서 물가도 내년에는 올해(4.6∼4.7%)보다 더 관리여건이 나아지고,여기에 원자재 값의 안정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그는 내년 물가는 4.5∼5%에서 잡히고,경상수지는 올해 80억달러 적자에서 내년에 50∼60억달러 적자로 둔화될 것으로 보았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좋아질 것이나 성장이 9%에서 7%로 떨어지면 체감으로는 경기둔화의 감이 커질 수 있다.특히 건설이나 내수 등 소비부문에서 경기둔화의 한파를 더 심하게 느낄 수 있어 이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일이 내년 경제운용의 과제다』(장승우 재경원 제1차관보).대기업이나 중화학공업은 호황을 구가하는 반면 중소 경공업과 유통,건설업체들의 불황은 여전해 내년에도 경기양극화 문제가 경제운용에 제약을 줄 것이란 얘기다. 어쨌든 정부는 노씨 비자금사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검찰의 재계총수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기업의욕을 살리기 위한 정부와 재계의 공동노력이 가시화될 것 같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기업들이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정부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 원로들의 구국선언(사설)

    비자금 정국으로 온나라가 일상에서 벗어났고 민생은 실종지경에 이르렀다.급기야 원로들이 노구를 이끌고 일어나 「구국선언」을 했다.경륜높은 분들의 말이라 귀 기울일 만하다.현실 정치권의 청렴도를 검증하기 위해 부정부패 정치인에 대한 사정이 있어야 하고 그런 연후에 정치권이 국민앞에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전적으로 동감한다.이 깊은 좌절과 허탈에서 국민을 구하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생각해보면 이번 사태는 부정과 부패가 「관행」인 시대를 이땅에 더는 지속시킬 수 없다는 역사의 당위가 이끌어낸 결과라고 할수 있다. 문민정부의 출발과 함께 시작된 정경 유착의 고리끊기는 이런 과정을 이미 예고한 셈이다.제도를 통한 근본적 개혁작업은 벌써 이뤄졌다.필연적으로 그 주인공들에 대한 사정작업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모든 부패의 근원이라고 할수 있는 정치권의 정화는 그 핵심이다.지하에 숨겨져 화농을 계속하는 「비자금」 응어리가 그냥 있는 한 부패의 청산은 불가능하므로 부정부패의 상징인 노씨사건은 노정되고만 것이다.그걸 도려낼 기회가 온것은 다행한 일이다.이 정국의 성숙한 처리가 선행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실종될 위기에 처한 민생도 회복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것을 법에 의해 처리해야 국민의 이해와 납득을 얻어낼 수 있다.국가경제의 부담을 무릅쓰고 중추적인 기업인들을 빠짐없이 조사했고,한시대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수 없었던 엄격함으로 전직 대통령까지 출두시켜 닦달을 한 검찰의 역할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그 엄격함으로 정치인들의 비자금수수도 밝혀야하고 죄도 다스려야 한다.그런 다음 국민앞에 머리 숙여 잘못을 빌고 제자리를 찾아가게 해야 한다. 비자금정국은 우리에게 커다란 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역사와 대화하는 각오」로 정국타개를 고뇌하는 통치권의 자세와 원로들의 우국이 다함께 긴요한 시점이다.
  • 역사의 전환점에서/이필상 고려대교수·경영학(일요일 아침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관련 비리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몇만원을 들고 손을 떨어야 하는 서민들로서는 배신감으로 분노가 크다.그러나 실제로 5천억원이 넘는 비자금때문에 국민이 입은 피해는 얼마나 큰 것인가.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터뜨리는 감정적 분노보다는 독재비리의 본질을 파악하여 단죄를 내리고 역사발전의 새로운 전환을 꾀하는 냉정한 이성이다. 과거 30년동안 독재권력과 재벌기업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면서 국민의 삶의 기반인 각종 산업과 국책사업들을 자신들의 이권으로 만들고 부당한 축재를 했다.따라서 일부 특권계층에 부가 부당하게 집중하고 막상 나라의 주인인 일반국민들은 피해계층으로 강요받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중대사안으로 비자금실체의 전모를 밝히고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사법처리해야 한다.그러나 이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어두운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강구하는 것이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먼저 필요한 조치가 정치풍토 개혁이다.그동안 우리나라 정치는 권력만 잡으면 엄청난 돈을 버는 수익성 사업이었다.결국 정치가 국민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국민의 재산을 빼앗는 비리행위였다.앞으로 선거제도를 고쳐 돈 한푼 안들여도 능력과 명망있는 인사가 당선되도록 해야 한다.특히 선거운영을 완전 공영제로 바꾸어 선거의 객관성과 공명성을 보장해야 한다. 정경유착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 또한 필요한 조치가 경제흐름을 투명하게 만들어 비리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다.이런 견지에서 절실한 것이 금융실명제의 강화이다. 금융실명제를 보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조치가 예금비밀보장제도 개선이다.현행 금융실명제는 지나친 예금비밀보호로 사실상 비리의 보호막역할을 하고 있다.엄연한 범법사실의 혐의가 있는 경우 공적 사정기관이 감독과 사정활동에 필요한 금융거래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비밀보호규정을 완화해야 한다. 금융실명제의 실시에도 불구하고 지하음성거래와 돈세탁이 성행하고 지하경제비리가 계속 만연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차명거래가 금융기관의 묵인내지 주선아래 여전히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에 문제가 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도 신한은행이 돈세탁을 해주어 차명형태로 예금해 놓았던 것이다.차명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으로 향후 금융기관을 통하는 모든 차명거래를 불법화하고 위반시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거래자도 엄한 벌칙을 과해야 한다. 금융실명제의 또다른 보완조치로 일정금액이상의 대규모 금융거래시 자금사용용도와 출처를 밝히게 하는 돈세탁 방지규정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실명을 가장한 뇌물수수,음성자금거래 등이 만연하고 있다.또 국제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에도 마약거래 등 국제적인 지하자금이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돈줄을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경제개혁이 금융독립이다.그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돈줄을 놓을 수 없다는 정치권력의 독재적 속성때문에 관치금융이 뿌리를 뻗고 금융산업이 권력형 비리의 온상이 되었다.이제 국민경제에 새로운 발전의 장을 열기 위해서 문민정부는 중앙은행의 중립화등 과감한 금융독립을 서둘러야 한다. 경제를 비리의 수렁에서 건져내는데 필요한 경제개혁으로 또한 필요한 것이 세제개혁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면 비정상일 만큼 세무비리가 많다.여기서 세무조사가 통치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흔했다.공평한 세제가 경제정의의 중요한 축인 만큼 과감한 개혁이 뒤따라야 한다. 어떤 경제개혁보다 중요한 것이 정부의 인허가권과 규제를 전면 철폐하여 경제를 정경유착의 인질상태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다.현재 우리경제는 거미줄 같은 인허가권과 규제의 사슬에 묶여 자유로운 경제활동이 어렵다.경제가 인허가권과 규제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자생적인 발전체제를 갖추고 권력의 부당한 지배를 거부할 수 있다.
  • 비자금과 비책(외언내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후 증권가에 비자금의 첫 자인 「비」자를 놓고 갖가지 은유적인 풀이가 나돌고 있다.비자금의 비자는 「비밀리 할 비」인데 검찰의 조사가 진행되자 비자금 건넨 기업인들은 그 돈이 자기돈 아니라며 비자를 「아닐 비」로 바꿔 비자금으로 부르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는 것. 검찰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대형이권을 따내려고 뇌물성 돈을 노대통령에게 건넨 재벌기업 총수 10여명이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면서는 「아닐 비」자가 다시 「슬플 비」로 변해 비자금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또 증권가에서는 이현우전청와대 경호실장이 밝힌 것으로 알려진 노전대통령의 재벌총수 독대리스트를 비책이라 부르고 있다.비책이란 이조시대 각종성금 등 준소세 징수대상자의 명단을 일컫는 말이다. 퇴임하여 떠나는 구관사또가 새로 부임하는 신관사또에게 비책을 인계하는 것은 하나의 관례.신관사또는 그 책의 두께를 보고 부임한 고을에 얼마나 많은 부자가 있는지를 가늠했다는 것이다.비책의 두께가 두꺼우면 그 고을은 부자고을이고 얇으면 가난한 고을로 생각했다고 한다. 이 은어는 소위 이현우리스트에 국내 굴지의 재벌총수 명단이 들어 있는 것이 사실이고 총수들이 적지않은 돈을 각종성금 명목으로 노전대통령에게 주었다면 그 리스트는 이조때의 비책과 비슷하다는 데서 연유되고 있다. 그동안 일부 재벌들은 정경유착의 고리용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사실이다.비자금 조성의 일반적 방법은 물건을 팔고 매출장부에 판매대금을 누락시켜 조성하거나 납품가격을 조작하는 방법이 있다.또 국제화시대를 맞아 대기업들은 해외현지 법인이나 지사를 통해 단가를 조작하여 비자금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 노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재계가 진정으로 비자금을 슬픔을 안겨주는 비자금으로 인식,자성하고 검은 돈인 비자금은 절대로 조성하지 않았으면 한다.
  • 애국지사 모독 말라(사설)

    참 해괴한 말이다.국민회의의 핵심 세력에 속하는 한화갑 의원은 김대중 총재의 노씨비자금 수수를 『김구선생의 독립자금 조성』과 비유를 해서 물의를 분분하게 했다.급하게 사과는 했지만 그 언저리 사람들의 사고 배경이 어떤것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의미있는 단서를 우리에게 준 셈이다. 물의의 과정은,김구 선생이 친일파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받았느니 안받았느니로 왈가왈부하는 것으로 갔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그런데 있지 않다.민족사 단절의 비극인 식민지시대의 독립자금은,불의의 것이라도 빼앗아서 쓸수 있다.오히려 적진을 약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그러나 김총재가 받은것은 정치자금이고,선거자금이다. 선거자금은 조성단계에서부터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하고 합법성이 석명되어야 한다.그래서 선거법이 있고 도덕적 검증작업이 뒤따른다.특히 검은돈의 세탁작업에 이용되는 범죄성이 감시되고 불의와의 유착이 경계되는 것은 그때문이다.조성과정에 대한 엄격한 석명이 요구되는 것도 마찬가지다.일생동안 근로 수익의 경험이 없는 정객이 정체모를 돈을 천문학적 숫자로 조성해놓고 풍요로운 정치자금을 쓰고 있다는 일부터가 의혹을 부르는 것도 거기서 연유하는 것이다. 정권을 지향하는 일에만 몰입되어 이전투구를 일삼는 그런 현실정치권 인물을 민족독립의 애국지사와 비유하며 정당화하려 했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다. 게다가 『노씨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돈을 받았다』는 말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노씨와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도 들린다.정당의 핵심인물이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조건없는 위로금」이었다고 말한 총재의 뜻과는 어떻게 다른지 혼란도 느껴진다. 민족적 추앙을 받는 애국지사보다도 더욱 우상화되어 있는 지도자와 그 수하를 새삼 목격한 느낌도 든다.정치권이 말로 들키는 그 적나라한 모습이 국민에게 안겨줄 환멸이 걱정스럽다.
  • 「예외없는 소환」 후속처리에 촉각/노씨 비리수사­재계 표정·대응

    ◎“조사 끝나서 후련” 대부분 분위기 차분­삼성·LG/“출두 미뤄 괘씸죄 걸리지 않을까” 걱정­대우·롯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재벌총수 수사가 중반으로 치달은 9일 각 기업들은 「예외없는 소환조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검찰의 후속 처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LG,동아 등 총수의 소환조사가 끝난 그룹들은 『차라리 후련하다』는 분위기였으나 앞으로 소환될 기업과 총수의 해외체류 등을 이유로 소환을 미루고 있는 기업들은 오히려 불안해하며 초조한 반응을 보였다. ○소환조사 끝난 기업 조사를 마친 그룹총수들은 휴식을 취하거나 곧바로 일상업무에 복귀했다.8일 총수의 소환조사가 끝난 삼성과 LG그룹은 9일 외관상으로는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 지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차분하고 조용했다. 평소에도 그룹 본관에는 잘 출근하지 않는 이건희 삼성회장은 9일에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머물며 피로를 풀었다.월요일과 수요일에만 보통 그룹으로 나오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도 이날 여의도의 사옥인 트윈타워에 출근하지 않았다.구명예회장은 전날 검찰에서 가장 빨리 나온뒤 저녁에는 친지들과의 모임에 참석했다.평상시와 특별히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이날 소환된 총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귀가,검찰이 고령의 나이를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정회장은 소환 3시간 50분만인 하오 5시38분에 검찰조사를 마치고 조사내용에 대해 주변에 일체 밝히지 않은 채 곧바로 계동 자택으로 가 휴식을 취했다.그룹 임원들은 이날 아침 정명예회장이 소환되기 전부터 폭탄선언 등의 돌발사태를 우려하는 눈치였으나 별 문제없이 귀가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한 관계자는 『조사시간이 짧은 탓인지 혈압이 높아지는 등 건강이상의 징후는 없었다』며 『예상보다 빨리 조사가 끝난 것은 6공과 악화된 관계 덕분에 뇌물관련 부분에 조사할 것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 김석원 전 그룹회장(민자당 달성지구당 위원장)이 이날 검찰에 소환된 쌍용그룹도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김전회장은 문인기 보좌관 등 일부 측근과 함께 검찰에 출두했으며,사전에 법률고문과 답변연습도 하지 않았다는 게 쌍용쪽의 설명이다. 박건배 회장이 소환된 해태그룹도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정경유착의 의혹을 받고 있지 않아 별로 충격을 받지 않는 모습.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최근 나우정밀과 지난 해 인켈 등을 인수,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데 혹시 인수 자금원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도 조석래 회장의 소환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그룹 관계자는 『효성은 6공기간 중 매출액 기준으로 11∼12위권을 유지하다 지난 해는 오히려 16위로 떨어졌다』며 항간의 특혜 의혹을 일축하고 조회장의 소환을 「단체기합」 정도로 해석. 장치혁회장이 소환된 고합그룹은 노씨가 대통령 시절 특별히 사업을 확장한 일이 없었고 단순히 의례적인 떡값 정도를 제공한 것이라면 몰라도 뇌물과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 신명수 회장이 노씨의 부동산구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동방유량은 매우 초조한 분위기.동방유량의 한 관계자는 『회사장래가 걱정돼 상당수 직원들이일손을 놓고 있다』고 전했다. ○소환조사 예정 기업 10일 김선홍 회장이 검찰에 출두하는 기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들 검찰에 불려가니까 가는 것일 뿐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도 『떡값은 줬지만 6공 때에는 특혜를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원그룹은 검찰이 임창욱 회장을 소환한 데 대해 『그동안 특혜설이 제기된 적도 없고 비자금 실명전환에 관여하지 않은 것도 확실하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러나 그룹측은 지난 8월 대한투자금융을 성원그룹에 팔아 임회장이 거액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다 박은태 의원(국민회의)으로부터 거액을 갈취당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최근들어 각종 구설수에 올라 이번 소환에 신경을 쓰는 눈치. 검찰의 소환을 받고도 총수의 해외출장 등 이유로 소환을 미루는 그룹들은 「괘씸죄」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 지난 2일 귀국일정을 돌연 변경,폴란드로 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오는 14일 후에야 귀국할 예정.그룹측은 『대통령 선거등 현지 정국이 혼미한 상태로 바뀌면서 11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회사(FSO)의 인수를 마무리짓기 위해 체류 중이며 오는 14일 최종 인수 서명식을 마치고 귀국할 것』이라고 말해 항간에 나도는 장기외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본 도쿄에서 일본 롯데 업무를 지휘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다음 달 중순께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다는 원칙만 세워놓은 실정.한 관계자는 『30대 재벌 총수들과 같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는 것이 타격이 작을 것 같아 신회장의 조속한 귀국을 건의했다』며 『그러나 최근 신경통이 심해지고 있어 확실한 귀국일정은 잡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 차제에 재벌개혁도 해야(사설)

    재계가 검은 주일(Blackweek)을 맞고 있다.재벌그룹 총수가 잇따라 무더기로 검찰에 소환돼 밤샘조사등을 받게 되자 재계가 심한 고통과 좌절감에 싸여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오늘이 있게 된 데 대해 재벌기업들은 주로 그 책임을 정치권에 미루면서 총수소환이 국가경제에 주름살을 준다거나 한국 대기업들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는 식의 엄포성 변명들을 늘어놓지만 국민의 공감을 얻는 데는 이미 실패한 듯싶다. 국민은 국가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하고 대외적인 신뢰도가 향상되기 위해선 오히려 노태우씨 비자금조성및 관리에 연루된 재벌기업수사가 한점 의혹 없이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뿐만아니라 노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혐의로 사법처리될 경우 관련재벌총수들에 대해서도 일벌백계의 수습방안이 강구돼야만 이번과 같은 국치적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대기업이 조성하는 비자금이 결국 일반소비자부담으로 옮겨질 뿐아니라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심화시키고 기술개발등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 게을리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우리는 차제에 기업경영의 합리화를 위해서나 족벌체제 등의 오명을 벋기 위해서도 전문경영인이 기업을 맡도록 관계법 개정등을 통한 재벌개혁이 추진돼야 함을 강조한다.재벌왕조를 이룬 가부장적 족벌경영은 필연적으로 정치권력계층과 연결고리를 만듦으로써 정경유착은 좀처럼 근절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기존의 대기업 소유·경영분리 시책을 보다 강도있게 추진하고 부의 부당한 세습방지를 위해 대주주 주식지분을 줄이는 제도개혁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또 재벌의 금융지배가 비자금조성이나 돈세탁등 비리발생의 큰 요인임을 명심,금융기관 주식소유상한을 낮추거나 금융전업화와 같은 업종전문화시책을 빨리 시행토록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재벌 총수들 수사 적극협조” 촉구/노씨 비리 조사­정치권 반응

    ◎경제위축 우려 사법처리 신중론­여/조기 수습용 「물타기 작전」 의심­야 여야는 8일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6대 재벌총수들이 유례없이 한꺼번에 검찰에 소환된 것을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이면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재벌회장들의 적극적인 수사협조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그러나 재벌총수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노씨 수사와 정치권에 미칠 파장에 신경을 곤두세웠고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주조를 이뤘다. ▷민자당◁ 재벌회장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는 철저수사를 강조하면서도 경제위축등의 영향을 고려,사법처리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손학규대변인은 정치권이 수사에 개입한다는 시비를 의식한 듯 『검찰이 수사에 필요해서 소환한 것이므로 정치권이 왈가왈부할 수 없으며 사법처리 여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경제에 미칠 영향과 법적용의 형평성등을 들어 사법처리 대상은 노씨에게 특혜를 대가로 뇌물을 제공하는 등 불법행위에 직접 연관된 재벌총수에 국한돼야 한다는 견해를밝혔다. 김덕룡 의원은 『철저한 조사를 위해 소환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정치자금이 당시 관행이었고 책임은 부도덕한 정권에 있으므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6공 때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승윤 의원은 『지금 상황이 재벌을 부르지 않을 수 없다』고 소환 자체에 무게를 두었고 서정화의원은 『삼성과 현대까지 소환될 줄 몰랐다』면서 『사법처리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야권◁ 검찰의 재벌회장 소환조사를 당연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14대 대선자금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박지원대변인은 『국민들의 김영삼대통령 대선자금 공개요구를 비켜가기 위한 수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계심을 표시했다. 유인학 의원은 『비자금파문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부각시켜 수사를 조기에 매듭지으려는 수순』이라며 전형적인 「물타기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신기하 총무는 『이미 노태우씨의 수뢰죄는 성립된 상태』라며 『검찰의 엄정수사를과시하려는 모양새 갖추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재벌총수 소환조사를 일단 환영하면서 엄정한 수사를 당부했다.이철총무는 『역대군사정권의 비호아래 재벌들은 성역으로 군림해 왔다』면서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규택 대변인도 『재벌총수 소환조사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환영했다.이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조사가 비자금사건을 마무리하기 위한 차원의 통과의례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숨은 의도」를 의심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민련의 구창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재벌들은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하지만 정부와 재계 모두 이번 수사로 경제활동 전반이 위축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구대변인은 그러나 『여권이 APEC정상회담이나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의 방한분위기 조성을 핑계로 비자금사건의 조기수습을 꾀하는 것』이라고 재벌총수 소환에 여권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 「비자금 파문」의 실과 득/김경홍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벌써 20일째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았고 세계 시장을 누벼야할 재벌그룹의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불려다니고 있다. 전직대통령과 친인척,내로라하는 재벌총수들이 등장하는 이번 사건은 거물급 「총출연」뿐 아니라 사건액수면에서도 가히 건국이래 최대사건임에 틀림없다.미국의 권위있는 시사잡지도 「한국의 수치」라는 제목아래 노전대통령을 표지인물로 등장시켰다. 먼저 사건이 불러온 부정적인 측면을 보자.무엇보다 국민들의 의욕상실과 엄청난 불신 조장을 들 수 있다.이제 지도층의 말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한 여론조사는 김영삼 대통령이 『기업들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믿는 응답자가 39%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고백」한데 대해 『그것 뿐일까』하는 부정적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금품수수 시인을 「솔직하다」고 보기 보다는 정치권 전체를 「시궁창」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이 더 많은것 같다.정권이 바뀔때마다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재벌들의 말도 믿는 사람이 없다. 국민들의 의욕상실과 국제적인 신용추락으로 발생한 국부의 손실은 비자금액수와 비교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다.이렇듯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엄청난 것을 잃었다. 그러나 잃은것 뿐일까.이제 「위기는 곧 기회가 될수 있다」는 교훈을 곰곰히 생각해 볼 시점이 된것은 아닐까.이번 사건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분명 긍정적 결과도 거둘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직대통령이든,재벌이든,국회의원이든 법을 어긴 경우 언제 어느때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전례를 남기게 됐다.검찰이 생긴 이래 끝없는 논란이 되어온 「권력으로부터의 독립」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이제껏 공염불에 불과했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정치권에 검은돈이 발붙일 수 없다」「감옥에 갈 각오가 아니면 정경유착은 꿈도 꿀수 없다」는 결과가 얻어진다고 상상해 보자.정치선진국이란 꿈의 실현이 가까워지는 것이다.다만 이번만은 어설픈 구석없이 모든 진실이 반듯하게 가려질때 가능한 일이란 단서가 붙는다.
  • 중기 희생양 돼선 안된다/우홍제 논설위원(서울논단)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에도 불구하고 우리경제에 별다른 교란현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금융기관의 수신은 민주당 박계동의원의 비자금사건 폭로로 크게 줄어 들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순조로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중 실세금리도 12%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주식시세 또한 심한 급락움직임 없이 비자금 충격을 그런대로 잘 버티어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자금사건 희생자 물론 재벌그룹 중심의 재계가 투자심리위축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거나 지연시키는 등의 움츠린 자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국가경제의 흐름을 왜곡시킬 만한 악영향의 징후가 나타날 가능성은 그리 많지않은 것같다.우리 경제의 규모나 성장잠재력이 웬만한 충격은 자체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 사건에 대해 「오히려 잘 터져버린 것」으로 여기는 일반의 시각도 경제활동에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환부가 완전히 도려내어지고 깨끗하게 치유됨으로써 우리경제가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근로대중및 일반서민들의 기대심리가 산업생산활동에 적잖이 반영되기 때문에 경제전반에 걸친 충격이 예상했던 것 만큼 크지않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소기업만은 사정이 다르다.이들 기업은 비자금사건의 최대 희생자로 대부분이 부도위기에서 헤어나기 위한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다.사채시장의 경색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이는 이미 두드러지고 있는 경기양극화현상과 맞물려 중소기업들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투자기피 등으로 협력중소업체들은 납품주문감소,대금결제지연등의 고통을 받고 있다.그나마 이러한 대기업 계열에 속하는 중소기업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며 독립적인 영세·중소상공업체들은 자금난·판매난이 가중됨에 따라 무더기 부도사태가 예상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더기 부도사태 우려 이같은 상황은 국내 산업생산의 하부구조가 붕괴위험에 놓여있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대로 방치될 경우 우리경제의 자생력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특히 우리는 지난 몇해동안 지속되고 있는 대기업호황·중소기업불황의 양극화 경제구조가 오랫동안의 정경유착에 의한 재벌 급성장과 중소기업의 상대적 몰락현상을 원인으로 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도 안된다. ○특단의 지원 조치를 따라서 정경의 야합에 의한 재벌위주정책으로 설 자리가 좁아진 중소기업들이 야합근절과정에서 또다른 희생양이 된다면 우리의 산업기반은 뿌리가 흔들리게 됨은 물론 경제정의구현의 국가적 대명제는 빛을 잃고 쇠락할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때문에 이번 비자금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잘 버티어내고 엉뚱한 희생양이 되지않게 하기 위해선 특단의 지원조치가 마련돼야만 한다. 특히 금융정책당국은 견실한 중소기업들까지 비자금파문에 휩싸여 도산되는 일이 없도록 이들 기업에 대한 자금흐름이 원활하게끔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할것이다.매스컴을 통한 전시적 지원계획발표에 그칠게 아니라 그 계획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선 금융기관 창구에서집행되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 단기적인 운전자금지원 등에 그치질 말고 설비투자와 기술향상지원을 병행해야 경제 양극화의 폐해를 없앨 수 있다.도산위기에 놓인 업체에 대해 법인·소득세를 감면하거나 납기연장의 혜택을 주고 경영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손비 인정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등의 실효성 높은 지원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대기업들도 정치권력과의 유착으로 피해를 입게 된 중소업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느껴서 공존의식을 바탕으로한 공동지원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 재벌총수 무더기 검찰 소환… 시민·중소기업 반응

    ◎“이번 기회 정­경유착 고리 끊어야”/“비자금 피해 결국 소비자에” 분개/일부선 “경제 주름살 없게 배려를” 사상 유례없이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총수들이 무더기로 소환조사를 받은 8일 서초동 대검찰청사 주변에는 밤늦게까지 시민들의 관심과 시선이 모아져 영하의 날씨속에서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TV 생중계를 통해 삼성,LG,동아,대림 그룹의 총수들이 잇따라 대검청사로 들어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번 기회에 정경유착의 검은 사슬을 끊을 수 있도록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관련 하도급업체나 중소기업등 업계 일부에서는 『연말 자금난이 심화돼 경제가 위축될 조짐』이라고 우려하며 최소한의 경제적인 배려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연구부장 이철규(30)씨는 『경제 민주화와 정치발전을 가로막는 오랜 폐습을 도려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검찰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위법사실이 드러난 관련자를 빠짐없이 사법처리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조사부장 문은숙(32·여)씨는 『대기업의 정치비자금은 과자 팔고 자동차 팔아 남긴 돈으로 피해자는 결국 일반 소비자들』이라며 분개했다. 동대문시장 의류도매상 김원식(49)씨는 『상도의란 정당한 노력속에 이윤을 얻어 그 일부를 사회에 되돌려주는 것』이라며 『문어발식 확장으로 재래시장을 멍들게 하면서 이권과 특혜를 대가로 비자금을 상납한 재벌은 당연히 법의 엄정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업체는 경기침체를 우려해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업 하도급 업체인 마포구 노고산동 B건설업체 업주 김모씨(55)는 『지난 9월 건설업체 부도율이 2.9%로 5년전인 90년 0.9%에 비해 3배이상 높았다』며 『갈수록 자금경색과 불황이 심해지는 판에 기업총수들의 무더기 소환조사는 자칫 경기침체를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대우전자 돈암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손선준(40)씨는 『기업가도 잘못된 정치풍토의 피해자인데 돈주고 뺨까지 맞는 것은 다소 억울한 것 아니냐』며 『사채 시장이 동결되고 돈이 흐르지 않아 동네 상인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구로구 시흥동 K금속 업주도 『이 정도에서 대충 「심판」을 마무리하고 정치·경제 위기를 추스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지금대로라면 중소업체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대해 서울대 경제학부 정운찬 교수는 『재벌총수들의 소환 조치는 진실 규명을 위한 검찰수사상 당연한 절차』라며 『짧게 보면 관련기업의 주가가 떨어지고 경제가 위축될 수도 있으나 멀리 보면 비자금을 완전히 근절한다는 의미에서 경제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92년 대선자금 수사방침”/안 법무

    ◎“「5·18 특별검사제」 도입엔 반대” 【춘천=조한종 기자】 안우만 법무부장관은 8일 검찰의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수사와 관련,92년 대통령선거시의 정치자금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춘천지검을 순시한 안장관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선 92년 대선시 정치자금의 성격과 조성경위부터 조사하고 구체적인 사용내역과 그 범법여부를 수사할 것』이라며 『그러나 검찰의 독자적인 수사를 위해 구체적인 사안에는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재벌총수 소환에 대해 『경제계에 파장이 크겠지만 비자금수사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고,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다는 점에서 이들도 한점의 의혹 없이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5·18관련 특별검사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미국에서조차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고,비용이 많이 들며 수사가 지나치게 여론을 따르는 단점이 있어 적절치 않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 정치개혁의 재점화/김성익 논설위원(서울 논단)

    김영삼 대통령이 재임중 정치자금은 한푼도 받지않고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은 취임한지 열흘도 되지 않아서였다.그때 그 뜻을 제대로 알았던 사람은 아마도 극히 적지 않았을까.그로부터 2년반이 지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터지고서야 김대통령의 개혁메시지가 바로 이해된 것은 역설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의 뜻 이제야 그만큼 일찍이 대통령이 정치개혁의 핵심과제를 정확히 집어내어 스스로 실천해왔다는 의미일 수 있다.대통령의 개혁속도와 보통사람들의 인식사이에 있던 간격이 이제 좁혀지기 시작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어느 것이든간에 김대통령이 주도한 공직자재산등록과 금융실명제,통합선거법의 개정등과같은 제도와 의식개혁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번 사건은 이런 형태로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렇게 보면 이번 사건은 그동안 『금융실명제를 했다지만 달라진게 뭐냐』,『개혁이라는 말은 이제 듣기도 싫다』라는 반작용의 흐름을 다시 개혁쪽으로 돌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이번 사건으로 개혁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한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여론이 92.8%라는 엊그제 공보처조사결과가 그 한 예다.이 조사는 비자금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뜨거워진 개혁열기를 짐작케한다.이런 수치는 대통령취임직후의 부패척결과 사정에 대한 지지와 아울러 90%이상의 대통령인기가 시간이 가면서 식어버린 「냄비현상」을 동시에 상기시킨다.충격과 분노는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되풀이되어왔다.성수대교와 삼풍사건때도 그랬고 이른바 율곡비리와 공직자재산공개때도 그랬었다.건망증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노씨사건도 몇사람의 관련자들이 의법조치되고 시간이 가면 잊어버릴지 모른다.기득권유지를 위해 정치세력들이 국민들의 건망증을 조장할 수도 있다.정치인들의 선동이 아니더라도 개혁에도 님비현상은 있다.개혁은 남의 집에서만 해야하고 내집 앞뜰에서는 안된다는 심리는 언제나 있어왔다. ○정치개혁 공감 92% 자기발등을 찍기전에는 누구나 개혁주의자가 되지만 고통을 가져올 때는 누구나 반개혁주의자가 된다.현실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권력에 대한 반동심리도 개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요인이 된다.정작 개혁초기에 모두가 걱정했던 지도자에 의한 용두사미는 보이지않고 정치권의 현실론과 지역감정이 연계된 개혁의 퇴색현상이 일어난것이 그 반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개혁의 불길을 다시 지피고 부패정치를 정화하는 에너지로 만들어야한다.이번 사건이 김대통령의 위로부터의 개혁의 정당성과 성과에 대한 반증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이번 사건으로 나타난 국민들의 건강한 정의감을 개혁의 동력으로하여 아래로부터의 의지와 새로 만나도록해야한다.21세기로 도약하는 변화와 개혁의 새로운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깨끗한 정치와 돈안드는 선거를 위한 제도보완과 인적청산이 절실하다. ○개혁의 동력 삼아야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는 정치개혁의 심판대가 될 것이다.그에앞서 국고보조금의 축소와 정경유착단절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전반적인 보완은 이번 정기국회내에 이루어져야한다.아울러 과거의 그릇된 관행에 물든 썩은 정치인들에 대한심판으로 인적청산도 병행되어야할 것이다.이점 내고장출신 정치인은 어떤 부정이 있어도 예외라는 지역감정을 초월하는 반부패 개혁의지의 발휘여야한다.부패정치의 온상이 되고 있는 지역주의의 청산에 이어지는 개혁의지라야 참다운 교훈의 실천이 된다.변화는 청와대가 아니라 내집에서 온다는 생각으로 지역성을 깨는 국민적 노력이 없다면 제2의 노씨사건은 막을 수 없을지 모른다.
  • 재벌수사도 엄정·철저해야(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가 비자금사건과 관련된 대기업을 대상으로 전면수사에 착수한 것은 문민정부의 강력한 정경유착단절 및 부정·부패척결 의지의 집약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검찰은 대기업조사에 앞서 『비자금조성에 관여한 기업은 금액의 다과나 뇌물성 여부에 관계없이 수사하겠다』고 밝혀 이번수사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전면적이고 엄정한 수사임을 시사하고 있다.과거 재벌에 대한 수사는 우리경제에 충격을 준다거나 경기가 침체상태에 있다는 이유로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짓는 것이 다반사였다. 과거 사정당국의 재벌수사가 선별적이거나 중도에서 흐지부지 됨으로써 재계와 정치권간의 유착관계가 심화되었고 부정·부패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정경유착과 부정·부패는 자본주의의 기본원리인 공정한 경쟁의 룰을 깨뜨리고 민주주의의 건전한 발전을 흔들어 놓는 중대한 폐해를 야기시킨다. 따라서 이번수사는 국가의 기강을 흔들어 놓은 과거의 잘못된 악습과 폐해를 말끔히도려내는 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현재 비자금수사가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어 퍽 다행한 일이다.금융기관 예금이 늘고 있고 금리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주가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기업부도도 역시 연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설사 검찰수사가 경제에 충격을 준다해도 이번만은 엄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여 유착과 비리에 의해 치부하려는 잘못된 기업풍토를 바로 잡아야 하겠다.그러기 위해서는 비자금을 세탁했거나 이권을 따내기 위해 돈을 건내준 것으로 밝혀진 기업은 모두 엄벌해야 할 것이다.기업주에게 책임을 물어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원류를 차단하는 수사가 되어야 한다. 반면에 권위주의 정부시절에 관례처럼 적은 금액을 권력층에 준 기업이나 강압에 의해서 금품을 상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기업들은 정상을 참작하여 가벼운 사법처리를 하되 향후 유착이나 비리가 재발할 때는 가중처벌토록 하는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노태우씨 구속 촉구/민노준 회원들 농성

    민주노총 준비위원회 회원 40여명은 7일 하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씨와 뇌물을 제공한 기업인을 빠짐없이 구속해 정치권력과 재벌의 유착관계를 청산하라』고 주장하며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날 또 『정부는 5·18특별법을 제정해 관련자를 처벌하고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일의 정경유착 단절 노력 어디까지

    ◎94년 정자법 개정… 모금 엄격 규제/록히드·리크루트 등 사건으로 총리 잇따라 사임 일본정치는 금권정치다. 자민당의 일당 장기 지배아래서 여당과 경제계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뇌물성 정치자금,리크루트사건,사가와규빈사건으로 총리 등이 줄줄이 물러났다. 금전스캔들이 꼬리를 무는 것은 「정치에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치가는 기업에 손을 벌리고 대신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기 일쑤였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기업은 돈을 통해 정치가를,관료는 행정규제를 통해 기업을,정치가는 당정관계를 통해 관료를 견제한다는 정치가와 관료,기업간의 삼각관계가 유지돼 왔다. 정경유착은 76년 다나카 가쿠에이(전중각영)총리가 연루된 록히드 사건이 터지자 도마위에 올랐다. 당시 다나카총리의 증수회액은 5억엔 남짓. 후임 미키 다케오(삼목무부)총리가 금권정치 체질개선에 노력했으나 결국 정치헌금의 폐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정치윤리심사회 설치 및 정치자금에 대한 양적 규제도입에 그쳤다. 또다사 일본정치의치부가 드러난 것은 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가 총리이던 88년 리크루트사건. 처음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 전총리가 받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리크루트 코스모스사가 정치인들에게 비공개주식을 양도해 부당이익을 취하게 한 사건이었다. 나카소네 전총리는 국회에 소환돼 국민앞에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뒤 사건은 다케시타에게도 불똥이 튀어 그도 총리직을 하차했다. 93년 출범한 비자민연립정권의 새얼굴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양희)총리도 사가와규빈사건으로 물러나야 했다. 결국 90년대들어 정경유착의 배경이 되는 정치제도를 바꾸지 않고서는 정경유착의 뿌리를 끊을 수 없다는 여론에 따라 일본은 94년 정치헌금 등을 엄하게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치자금법을 고치고 선거구제를 중선거구제에서 소선거구제로 바꾸었다. 게이단렌(경단련)도 94년 정치헌금 모금을 중단했다. 그러나 일본 정치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최근 지방선거와 참의원선거에서 자민당과 신진당은 여전히 대형 건설업체 등을돌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구태를 되풀이했다. 게이단렌은 1년만에 자민당에 1백억대의 정치헌금을 내기로 최근 결정했다. 정치자금을 개인적 치부수단으로 삼은 가네마루 말고는 비리에 연루된 인물들이 모두 부활해 왔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죽은 적도 없다. 다나카는 사건후에도 지역에서 화려하게 당선됐고 다케시타,가토 고이치(가등굉일) 자민당 간사장,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신진당 간사장,모리 요시히로(삼선랑) 건설상 등은 아직 건재하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공보처 여론 조사

    ◎“금융실명제 비자금 규명 기여” 74%/“검찰의 노씨 수사 철저하지 못하다” 51%/「돈안드는 깨끗한 정치」 제1과제로 꼽아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금융실명제가 노태우씨 비자금을 밝혀내는데 기여했으나 정부의 비자금 수사는 철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보처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2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만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74.2%가 금융실명제와 내년부터 실시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노씨 비자금을 밝혀내는데 기여했다고 답했다. 또 69.8%는 노씨 비자금 수사가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매우 도움이 될 것」은 20.8%,「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은 49.0%였다.「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유보적인 긍정이 우세한 것은 정치인 가운데 노씨 말고도 비자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해석은 정부의 수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나타난다.응답자들은 절반이 넘는 51.0%가 「철저하지 못하다」고 답했다.「매우 철저하다」(4.6%)와 「철저한 편」(34.0%)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보다 12.4%가 많았다.국민들 사이에 수사가 보다 넓고 깊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김영삼대통령의 「정치자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약속이 얼마나 지켜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키고 있다」와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39.0%와 37.9%로 비슷한 비율로 엇갈렸다.하지만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지가 정경유착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건전한 기업활동을 촉진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61.2%나 됐다. 문민정부가 추진해 온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등록 및 공개,선거법등 정치관계법 개정등 제도적 개혁이 우리 정치·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긍정적인 답변이 74.5%로 부정적인 답변(15.5%)을 압도했다.5·6공과 대비한 현 정부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높아졌다」는 응답이 57.6%로 집계돼 「비슷하거나낮아졌다」는 응답(33.3%)보다 훨씬 많았다. 응답자들은 92.8%에 달하는 절대 다수가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또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분야로 「깨끗하고 돈 안드는 정치풍토 조성」(46.6%) 「정치인의 정책개발능력등 전문성 강화」(20.7%) 「국민의 정치의식수준 향상」(18.1%) 「차세대 정치인 양성」(13·3%)을 들었다.깨끗한 정치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의식이 개혁돼야 한다」는 의견이 12.5%로 가장 많았으며 「정경유착 척결」(5.7%) 「비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5.2%) 「새로운 인물 등장」(5.1%) 「지속적인 제도 개혁 추진」(4.7%)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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