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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영도력 회복돼야 한다(사설)

    한보사태 등으로 국정표류와 국가적 난국이 반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대학총장들이 12일 나라를 걱정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지난 정치사의 고비마다 국가적 진로를 제시해온 최고지성들이 오늘의 현실을 비상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는 절박한 시국인식을 표시하고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적 협력을 촉구한 것은 나라가 존망의 고비에 있음을 절감케 한다.이들의 시국선언은 파탄의 위기에 빠진 공동체를 수호하기 위한 자발적인 국민운동의 점화로서 국민적인 지지를 얻기에 충분하다.우리 역시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하면서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의 동참으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선언문이 지적하고 있는대로 안보와 경제,그리고 사회등 총체적 난국이 조성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해야할 국가지도력의 마비상태야말로 위기의 핵심이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시국선언이 「진실에 입각한 국가영도력의 회복」을 강조한 것을 특별히 주목한다.대통령이 국민합의와 국민결집을 이루는 난국수습의 결단을 내리고 헌정의 중단없이 정상적인 국정수행을 할수있게 해야 한다는 대목은 시국수습의 대원칙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대통령의 임기보장과 자신감있는 국정주도가 국민적 합의임을 확실히 한 것이다. 그동안 권력투쟁과 정경유착으로 불신의 대상이 되고 정쟁에만 몰두하여 헌정중단의 우려가 나올만큼 통치체제의 불안을 가져온 정치권은 위기조성의 책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정쟁지양과 국리민복의 초당적인 협력에 나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한보사건 등에 대한 준엄한 사법처리가 임박한만큼 정치권은 하루속히 정치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법과 제도의 일대개혁을 조속히 매듭지어야 한다. 아울러 모든 경제주체들이 심리적 공황을 스스로 극복하고 평상심으로 돌아가 오늘의 시련과 고통을 미래건설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이제는 더이상 정치권만 쳐다볼 것이 아니라 국민 각자가 위기극복의 주체가 될 수 밖에 없다.
  • 대학총장협 국민에 드리는 호소문

    ◎한보사건 한점 의혹없이 처리… 사법 심판을/국민 모두 미래향한 화해·단합의 길로 나가야 지금 우리 경제는 국제수지 적자와 외채의 급증,그리고 경제력의 추락으로 국가의 앞날이 심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과 기아상태로 말미암아 그들의 체제 붕괴와 전쟁도발이라는 현실이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안보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노동법 파동과 한보사태로 반년이상 계속되고 있는 의혹과 분노의 내부 갈등은 방향감각을 상실한채 국정을 표류시켜 총체적인 난국을 가져 왔습니다. 사회전체가 절제와 이성을 잃고 계층간·지역간·개인간 이기주의적인 무한투쟁으로 공동체가 붕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이러다가는 우리의 공동체가 언제 깨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과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 힘을 모아 공동체의 파란을 막아야할 국가지도력의 정상적 기능과 역할이 마비되는 공백상태로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됩니다. 정치권은 권력투쟁과 정경유착으로 국빈적 불신과 불만의대상이 되고 있으며 통치제제는 헌정중단의 우려가 나올만큼 불안정한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전국의 전·현직 대학총장 모두는 오늘의 위급한 현실을 크게 걱정하면서 지성과 양심의 보루인 대학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오지 못한 자괴감과 자성을 금할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언제까지나 실의에 빠져 있을수만은 없습니다. 이제 국민 각자가 공동체를 위기에서 구출하는 자발적 주체자로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21세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한 세기 전의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현재의 분노와 허탈감을 딛고 통일과 번영의 미래를 개척해야 합니다. 누가 인도해 주기를 기대하기 보다 국민 스스로가 나라의 공동체를 이끄는 주인으로 적극 나서야 합니다.미력하지만 우리 대학 총장들도 그 일에 앞장서려 합니다. 먼저 정치권에 당부합니다. 국가 영도력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국민의 신뢰는 바로 진실에서 생기는 것입니다.지금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진실에 입각한 국가영도력의 회복입니다.따라서 국정의 최종 책임을 진 대통령이 먼저 국민합의와 국민결집을 이루는 난국 수습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그런 바탕 위에서 헌정의 중단없이 대통령이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여야 정치인은 국민 앞에 다짐한 바와 같이 정파를 초월하고 정쟁을 지양하여 국리민복과 나라 경제 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을 실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분노와 허탈의 도화선이 된 한보사건과 각종 비리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준엄한 사법적 심판을 받아야 하며 정치권은 시대와 국가의 요구에 따라 정치의 새로운 기풍을 만들어내는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사회의 모든 비리의 굴레를 벗길수 있는 엄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엄격히 실천해야 합니다.정치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는 과감하게 들어내야 합니다.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호소합니다. 어떤 경제수치의 적신호보다 위험한 요소는 심리적 공황입니다.우리 경제의 가장 큰 힘은 사람의 힘이었습니다.기업가와 근로자,생산자와 시장개척자의 결소과 성취의식이바로 그것입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우리는 노동법 개정의 진통을 겪었습니다.성숙한 동반자의식,나아가 공동운명체로서의 합심협력이 절실히 요청됩니다.다 같이 한 걸음 물러나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견인차가 되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모든 분들께 호소합니다. 우리 사회가 처한 이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계에 있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냉철한 성찰과 지성으로 안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모든 교육자들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틀위에서 그 일에 지혜를 보탤 수 있어야 합니다.바로 지금이야말로 교육계의 자정노력과 교육풍토의 쇄신에 더욱 진력하여야 하고 새 인간교육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우리의 교육을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호소가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 대학의 책임자인 우리들 스스로가 먼저 자성하고 자숙하며 대학의 정도를 천명하고 실천해나갈 각오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우리 사회의 혼란이 너무길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불신과 갈등은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합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의식을 발휘해야 합니다. 위기 극복의 요체는 평상심으로 돌아가 각기 맡은 역할에 따라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것입니다.다함께 무너지지 않기 위해 21세기의 희망찬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화해와 용서,그리고 단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의 시련과 고통이 우리의 성숙과 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제 가슴을 열고 다함께 손을 잡읍시다.우리들 전·현직 대학총장들은 소임을 다해 대학교육의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짐드립니다. 1997년 5월12일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원 일동
  • “정쟁 그만하고 나라 살리자”/전·현 대학총장들 호소문

    ◎김 대통령 난국수습 결단을 한국대학총장협회(회장 박재규 경남대총장)는 12일 한보사건과 경기침체 등 현 사회 상황과 관련,「나라를 걱정하며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 불신과 갈등을 해소하고 평상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할때』라며 화해와 용서,단합을 강조했다. 협회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국정의 최종 책임자로서 국민의 합의와 결집을 이루는 난국수습의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또 정치권에 대해서는 정치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과감히 끊을 것을 주문하면서 『정파를 초월해 정쟁을 지양하고 국리민복과 나라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한보 사건처리는 한점의 의혹도 없이 지위 고하를 막론,준엄한 사법적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계에는 『경제 수치의 적신호보다 위험요소는 심리적 공항』이라고 전제,『우리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이 사람의 힘이듯 기업가와 근로자 등이 하나로 뭉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교육계에대해서는 『자정노력과 교육풍토의 쇄신에 힘쓰고 새인간 교육과 가치관의 확립을 위해 교육력을 집중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전·현직 대학총장 300명이 회원인 이 협회는 이날 상오 11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협회 이사장인 조완규 전 서울대총장,홍일식 고려대총장,정범진 성균관대총장,현승일 국민대총장,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김준엽 전 고려대총장,정범모 전 한림대총장,김옥렬 전 숙대총장,김숙희 전 교육부장관 등 전·현직 총장과 교육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를 걱정하는 대학총장들의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호소문을 채택했다. 호소문 채택에 앞서 김준엽 전 총장은 『국가적 위기가 초래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지만 일차적 책임은 대통령중심의 정부와 국회에 있다』면서 『이번 위기를 조국통일과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하나되어 애국하는 마음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범모 전 총장은 『한보사건·현철사건·대선자금 등의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며 『정치인들은 자숙과 자성을 통해 허심탄회한 협의로 국가 영도력의 추스러야 한다』고 말했다.
  • 신한국당 「고비용 정치구조개선」 공청회

    ◎“선거제도·정치관행 혁신해야”/자원봉사 활성화 등 제시/“부패방지법 제정” 요구도 신한국당이 9일 하오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가진 「고비용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공청회」에서는 정치개혁을 위한 다양하고 신랄한 목소리가 봇물터지듯 쏟아졌다.학계와 시민단체,연구단체 등 각계를 대표한 참석자들은 특히 제2의 한보사건을 막고 「돈안드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제도개선을 포함한 정치권의 획기적인 단안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대표위원은 격려사를 통해 『미움과 투쟁의 정치에서 비롯된 구태를 버리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정치변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영일 제1정조위원장도 『현행 정치구조와 선거제도·관행의 일대 개혁없이는 연말 대선에서 불행한 과거를 되풀이할 수 밖에 없다』고 제도개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윤영오 여의도연구소장은 정경유착과 부패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개정 방안으로 ▲선거연락소 등 선거운동기구의 축소 ▲순수자원봉사자의 충원 ▲개인의 정치자금 개별 수수행위 규제 ▲1백만원이상 후원금의 공개 및 소액다수제 활성화 ▲법외 자금수수의 금지 및 벌칙강화 등을 제시했다.기탁금을 정당이 직접 수령한뒤 선관위에 신고토록 함으로써 야당에도 기탁금이 가도록 유도하고 국고보조금의 정당별 배분을 총선득표비율로 변경할 것 등도 개선방향으로 지적됐다. 윤소장은 후원금의 한도를 기탁금 수준으로 상향 조정,후원회를 현실화하여 「지정기탁금제도」를 흡수하는 방안과 정치자금기부를 「정당」에 한정한 기존 조항에 「개인」을 첨가,후보자나 사조직 구성원이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자유토론에서 손봉숙 여성정치연구소장은 『여당이 정말로 돈안드는 정치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기존 법을 일부 수정하는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꼬집은뒤 『고비용정치의 원인인 현행 중앙당­지구당 체제나 소선거구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부터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원순 참여연대사무처장은 『정치인과 정당,유권자의 혁명적인 의식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안으로 국회에서 부패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면서 ▲지정기탁금제의 완전 폐지 ▲법인의 후원회 기탁금지 ▲여론조사금지규정 해제 등을 주장했다. 신명순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선거는 돈에 모든 것을 의존하는 조직중심의 선거였다』고 규정하고 선거와 정당 관련 제도의 광범위한 개선을 강조했다.신한국당은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주장을 수렴,야당과의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내에 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 “당 분파행동 자제해야”/민주계 「정발협」활동 경고/김 대통령

    ◎이 대표와 주레회동 김영삼 대통령은 8일 『당내에서 분파적인 행동으로 비쳐지는 행위나 단합과 결속을 저해하는 언동은 일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관련기사 4면〉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 당의 우선과제는 모두가 결속해 조속한 시일안에 고비용정치구조 개선 등 정치개혁을 이뤄 나가는 것으로,이를 위해 당력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윤성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의 분파행동 자제당부는 최근 민주계의 「정치발전협의회」결성등 계파별 집단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어 당내 대선후보경선과 관련,『대표위원의 사퇴 운운하는 발언은 당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서 각별히 자제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당은 이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당의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대표는 『최근 한보사건과 대선자금 파문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하고 『당은 현 시국을 정치풍토를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 단순히 선거비용을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고질화된 정경유착을 근절시키는 정치권 자정차원에서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보고했다. 이와관련,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현철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계속 확대되는 만큼 김대통령의 시국수습 방안은 오는 20일쯤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때 현철씨를 사법처리를 포함,대선자금 등 정국현안에 대한 대국민입장 표명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형식은 한때 검토됐던 담화 대신 당·정고위관계자 합동회의와 같은 회의를 통해 과거 잘못된 관행에 대해 사과하되 불가피했음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제도개혁 등 정치제도 개선에 보다 비중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 여 정국 주도권회복 나선다/대선자금 입장 정리…당내 난기류 해소

    ◎조속한 경선돌입 등 다양한 카드 검토 신한국당이 정국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한보터널을 지난지 얼마안돼 92년 대선자금의 격랑을 만나 한때 일시적인 난기류마저 형성됐던 당 분위기는 이회창 대표가 6일 『대선자금 논쟁은 미래의 정치구조를 개선하는 쪽에 비중을 둬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한 이후 지난주와는 확연히 달리진 느낌이다.여권의 해법인 「포괄적 입장표명」에 대해서도 고위당직자들 사이에 딴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박관용 사무총장도 7일 기자들과 만나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당론은 정리된 상태』라고 자신있게 밝혔다.박총장은 『과거문제보다는 앞으로 돈을 적게 쓰는 정치구조를 만들고 정경유착 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당분위기는 오랜만에 일체감이 조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오는 15,16일쯤으로 예상되는 김영삼 대통령의 포괄적 입장표명 이후 정국을 전환시킬 만한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데 있다. 황장엽씨의 일반공개와 획기적인 정치구조개선 방안 마련은 물론 김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시기 등까지 다양한 메뉴가 당지도부의 카드 목록에는 들어있기는 하다.그러나 이들 모두 여의치 않은게 현실이다.황씨문제만 해도 당장 야권이 『여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거세게 나올게 분명하고 정치구조개선 방안도 지정기탁금제 폐지 등이 검토는 되고 있으나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는 여전히 함량미달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총재직 사퇴문제는 김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후보가 선출되면 그에게 총재직을 물려줘야 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으나 이 역시 유용한 정국반전 카드가 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게 중론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감안할때 신한국당은 차기 대통령후보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을 그래도 효과적인 카드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각 후보진영의 발빠른 움직임은 당안팎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자연스레 국민들의 시선도 골치아픈 문제보다는 이쪽으로 쏠릴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권 핵심부가 조속한 경선국면 돌입을 내심 바라고 있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 여,정국 조기정상화 방침/김 대통령 16일이후 대선자금 포괄언급

    여권은 92년 대선자금과 관련,포괄적인 입장표명을 하는 선에서 문제를 매듭짓고 이른 시일안에 정국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아래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당대통령후보가 선출되면 그에게 총재직을 이양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5면〉 여권은 대선자금의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과거의 잘못된 선거관행을 솔직히 고백하고 돈안드는 선거제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신한국당의 박관용 사무총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대선자금문제에 대한 당론은 정리된 상태』라면서 『과거문제보다 앞으로 돈을 적게 쓰는 정치구조를 만들고 정경유착 풍토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오는 16일 이후 시국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대선자금문제에 대해서도 포괄적인 언급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대통령은 총재직을 사퇴하더라도 명예총재 추대와 함께 당적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대통령후보가 선출되면 후보가 당총재를 겸임하는 것이 여당의 관례』라면서 『김대통령도 후보 중심으로 대선을 치를수 있도록 총재직을 후보에게 물려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고대 노동대학원 정치개혁 포럼 주제발표

    ◎선거공영제 확대… 저비용 정치 실현을/소선거구제 개편·정당투표제 도입 필요 「한보사태와 정치개혁의 과제」를 주제로 한 정책포럼이 고려대 노동대학원(원장 김호진) 주최로 6일 상오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렸다.이날 정책포럼에서 신한국당 안상수(경기 과천 의왕),국민회의 이해찬(서울 관악을) 의원과 노무현 전 의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청문회와 정치자금법,선거법 등 현행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 한국정치의 개혁과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다음은 주제 발표 요지이다. ▲신한국당 안상수 의원=한국정치의 과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붕당정치의 종식과 돈이 적게 드는 정치 실현,지역·선수에 얽매이지 않는 인재등용의 탕평성 구현,정책정당·민주정당의 실현이다.대선자금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고 제도개혁을 해야 한다. 또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소액 다수의 후원회 제도에 의한 정치가 실현되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해야 한다.돈이 많이 들고 지역행사에 얽매이게 하는 소선구제 개편을 검토해야 하며 정부조직 행정구역개편도 검토해야 한다. 정당투표제를 도입하고 선거공영제를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지구당과 중앙당을 축소하거나 운영방식을 전면적으로 손질하는 방향으로 정당법을 개정해야 한다. ▲국민회의 이해찬 의원=한보사건의 진상규명은 김영삼대통령이 사법적 책임 등 모든 책임을 짊어질 각오를 하고 대선자금을 밝히는데 있다. 또 현재의 고비용 저효율 정치구조의 근본원인은 장기집권·집권세력의 부패에 있는 만큼 절대권력자의 1인 통치와 무한권력이 종식돼야 한다.권력의 분산,통제,제어장치도 필요하다.행정부를 통제할 국회의 권한을 강화해야 하고 야당 등 소수당이 효과적으로 행정부를 통제할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선거법 개정을 통해 TV토론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전환해야 하고 바람몰이식,세과시적인 대규모 인원동원이 필요한 선거운동을 전면 중지해야 한다.정치자금법에 규정한 후원금외에 돈을 수수한 사람은 처벌해야 한다.여야간 정치자금의 공평분배가 필요하다.지정기탁금제도는 폐지돼야 한다. 청문회에서 검찰수사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국회 청문회 증언으로 인한 형사책임을 면제하도록 해야 한다. ▲노무현 전 의원=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뿌리를 뽑기 위한 청문회를 계속해야 하고 이번 한보청문회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개혁의 동력으로 모아야 한다. 국민회의는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내건 자민련과의 공조를 포기해야 한다.설사 정권교체를 한다고 하더라도 정권을 수구세력에게 넘겨주고 야권도 수구세력과 뒤범벅을 만들어 놓으면 안된다.김대중 총재가 용단을 내리지 않으면 당원들이라도 용단을 내려야 한다. 신한국당내 민주세력들도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수구집단에 권력을 넘기지 않는 신한국당의 정권재창출은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수구세력의 등장을 막지 못하는 정권재창출은 역사에 대한 반역이 된다. 절대로 수구세력에게 권력을 넘겨서는 안된다.여러 방안중에 김대중 총재와의 대타협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대통령후보를 평가할 때 그가 어떤 사람이냐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과연 어떤 세력위에 서있고 어떤 세력과 손잡고 있는가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다.〈정리=양승현 기자〉
  • 여야 대선자금 공개 싸고 난기류

    ◎여­이 대표 이어 박 고문 가세 점입가경/야­이기택 총재 공세에 DJ도 “태풍권” 92년 대선자금 공개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변화의 단초는 여야를 막론하고 차기를 노리는 예비주자들로 부터 비롯되고 있는 양상이다.파장의 크기에 따라 차기구도 자체마저 뒤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세로 치닫고 있다. 먼저 여권은 이회창 대표의 지난 1일 「대선자금 고백론」에 이어 3일 시민과의 토론회에서는 박찬종 고문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입장표명과 사과」를 주장하고 나섰다.「정치권 전체의 원죄론」을 제기,이대표와의 차이가 엿보이지만 박고문이 다소 부정적이던 처음의 태도를 바꾼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기에 이한동 고문과 이인제 경기지사가 「공개」에 궤를 같이하고 나선 것도 예사롭지 않은 변화다.두 사람 모두 대선자금에 자유롭다고는 하나 예비주자군의 방향선회가 읽혀지는 징후임에는 분명하다. 문제는 야권,특히 국민회의도 「대선자금」의 늪에서 더이상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는 점이다.92년 대선당시 김대중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었던 민주당 이기택 총재가 『김후보도 6백억원을 썼다』고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대풍권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이는 야당도 법정한도액을 훨씬 초과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 것이어서 무시못할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무튼 여야 주자군의 예상과 다른 「공동 보조」는 대선자금을 둘러싼 기존의 여야전선에 다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여권에 대한 상대적 우위속에서 가속화됐던 야당의 공세는 앞으로 둔화될 수 밖에 없고,당력의 일정부분을 방어에 치중해야 할 이중적 처지에 놓이게 된 때문이다. 나아가 대선구도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대선자금의 궁극적 귀착점은 정경유착에 뿌리를 둔 구태정치 청산의 「완결」이엇 현 3김 구도의 변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예비주자들의 당내 갈등과 반발을 무릎쓴 강수는 여야 가릴것 없이 「3김구도 청산」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봐야 한다.특히 여권의 주자군은 현철씨 문제로 위상을 잃은 「김심」을 완전 무력화시킴으로써 당내 역학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의 돈안드는 선거/독­철저한 공영제… 대부분 TV통해 유세

    ◎영­비용한도 명확히 규정… 잡음 거의 없어/미­지출내용 철저한 공개로 투명성 확보 선진국은 선거에서도 「선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올들어 유럽에서 일고 있는 부정척결 바람의 대상은 주로 마약자금과 불법무기판매대금정도이다.검은 돈과 선거비용과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외국 선거는 철저히 선거 공영제로 이뤄진다.독일은 투표일 2주일 전부터 선거운동을 인정하고 있는데 선거운동은 대부분 TV 공동정견 발표로 이뤄진다.또 소속 정당은 모든 후보의 선거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개인이 돈을 쓸 이유가 없다. 총선 당선뒤 2천마르크(약100만원)의 선거비용 행방을 밝히지 못해 의원직을 내놓아야 했던 한 국회의원의 일화는 「깨끗한 선거」의 표본으로 전해 내려온다. 지난1일 총선을 치른 영국에서 선거비용 잡음이 전혀 들리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가장 큰 선거구의 하나인 잉글랜드지역 밀턴 케인즈의 경우 모두 1천만원정도를 쓸수 있도록 선거비용한도가 명확히 규정된 제도와 정치인,유권자들의의식구조 탓이다. 예비선거를 치러는 미국은 선거비용이 다소 많이 들고 잡음이 끊기지 않고 있지만 내역만큼은 철저히 공개된다.이런 투명성은 선거비용의 과다지출을 쉽지 않게 한다. 선진국 가운데서도 유럽의 카톨릭 국가의 선거풍토는 약간 다르다.이탈리아는 부패공화국이라는 불명예가 따라붙을 정도로 검은 돈과 정치가 유착돼 있다.프랑스의 경우도 정당의 정치자금 모금 과정에서 문제가 적지않게 제기 되고 있다. 카톨릭 국가의 이런 특성은 상대방의 흠결을 포용하려는 종교적 정신이 국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데서 비롯된다.그래도 선거비용 과다지출이 문제되지는 않는다.
  • 사조직 탈법 차단해야(사설)

    중앙선관위가 여야의 대선예비주자들이 운영하는 각종 사조직의 실태와 선거법위반 여부에 대한 일제조사에 착수했다.오는 연말의 대선을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르기 위한 당연한 단속활동이지만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선거 후유증으로 나라가 만신창이가 되고있는 시점에서 원죄의 싹을 자르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로 평가된다.대선주자들의 협조와 선관위의 철저한 조사 및 엄정한 처리로 공명선거의 실효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선관위가 요청한 바에 의하면 조직목적,운영실태,활동내용 등의 통보대상이 된 여야의 대선예비후보는 12명에 이르고 관련조직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8개,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4개등 대부분 2개이상이다.당사자들은 자기들과는 무관한 자발적인 조직이며 사조직과는 관련이 없는 순수한 연구단체라고 변명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그럴듯한 목적을 내걸어 당내 경선과 대선에 편법으로 대비하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구시대적인 낡은 행태를 답습해서는 새시대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당사자들은 차제에 스스로 운영실태를 공개하여 검증을 받거나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을 위한 사조직을 모두 정리하는 것이 옳다. 최근의 한보사태와 대선자금시비를 계기로 정경유착과 천문학적인 돈 선거의 고비용 정치구조 혁파는 시대적 요청이자 국민적 여망이 되고있다. 공명한 대선이 못되면 21세기를 개척하는 정통성있는 새정부의 출범은 커녕 국정의 파국이 올 것이다.각당은 사조직의 확대가 음성적인 정경유착을 부르는 망국적선거의 첫걸음임을 명심하여 자정노력을 실천해야 한다. 선관위는 면밀한 실사를 실시하여 사조직을 통한 사전선거운동과 검은 돈의 뒷거래를 밝혀 의법처리해야한다.필요하다면 검찰 및 세정당국과 힘을 합쳐 이미 매달 억대의 돈을 쓰고 있다고 의심되는 자금출처를 조사,공개할 것을 촉구한다.대선은 통치권 창출과정이므로 준법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관위의 추상같은 엄정함은 더욱 긴요하다.
  • 대선자금 내주 입장표명/김 대통령/이 대표 8일 시국수습안 건의

    김영삼 대통령은 현철씨의 사법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내주중 92년 대선자금 및 한보사태 등 정국 전반에 관한 포괄적인 대국민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도 8일쯤으로 예정된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대선자금 문제를 포함한 총체적인 시국수습안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관련기사 5면〉 이대표가 마련중인 시국수습안에는 「과거의 잘못된 정치관행을 솔직히 반성하고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대선자금 입장표명범위와 관련,김대통령과의 의견조율이 주목된다. 이대표는 당 소속 원내외위원장들의 자정결의와 함께 당내 분위기 일신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올라 검찰조사를 받은 일부 여당 국회상임위원장과 당직자들의 교체가 예상된다. 신한국당은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앞서 6월중 경선관련 당헌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소집,깨끗한 정치 구현을 위한 당 차원의 대국민선언을 통해 ▲정경유착 및 부패고리 단절 ▲고비용 정치구조의 혁파 ▲각종 법정선거비용 준수 등을 다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구속영장 기각 피의자 도주/검찰 “법원책임” 반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피의자가 잠적,검찰이 반발하고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최재원)는 지난달 30일 농지를 무단으로 형질변경한 용인 태광관광개발(주) 대표 최양천씨(48)를 산림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실질심사를 한 뒤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최씨를 풀어주도록 했다. 검찰은 2일 공무원과의 유착관계 수사에 필요하다며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발부받았으나 최씨는 이미 집과 사무실,변호사 사무실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였다. 검찰은 『법원이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풀어준 피의자가 달아난 것에 대해 판단 주체인 법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파상공세 펼치는 야/“1조원 넘는다” 의혹 불지르기

    ◎정덕진 형제 6차례 면담설 새로 제기 야권의 대선자금 공세가 점입가경이다.공세의 강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그 범위도 종잡을수 없을 정도로 확대일로에 있다.김영삼 대통령에 공격을 집중했던 1일과 달리,2일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김현철씨 등을 공격하며 최대한의 확전을 시도했다. 국민회의는 일부 언론에 보도된 여권의 유세비용에 초점을 맞췄다.정동영 대변인은 『당시 민자당의 유세비용이 1천억원 이상이라는 것은 대선자금 총액이 1조원을 넘는다는 반증』이라며 대선자금의 완전공개를 촉구했다. 이대표에 대해선 「흠집내기」에 주력했다.1일 이대표가 대선자금에 대해 『당시 당에 없어 모르는 내용』이라는 발언을 놓고,정대변인은 『이는 남의 집 불구경하는 책임회피적인 태도이며 기회주의 정치의 전형』이라고 몰아쳤다.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도 『당을 책임진 대표로서 자신은 예외인양 처신하는 것은 정치지도자의 처신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김현철씨에 대한 압박전도 병행했다.『현철씨는 대선자금을 받고 대통령의 아들로서 대가를 지불한 (기업과의) 유착관계가 비리의 본질』이라며 『수뢰혐의로 별건구속하려 한다면 이는 명백한 은폐작업』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슬롯머신 자금의 대선 유입설도 제기됐다.국민회의 유종필 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92대선 전후로 슬롯머신 업계의 대부 정덕진씨 3형제를 상도동 자택 등에서 6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 “공개” “비공개” 양론속 시각차/여·야 주자들 견해

    ◎“정국안정 우선” 여선 비공개론 우세/DJ·JP “당사자들이 진실 밝혀야” 92년 대선자금에 대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해법은 각양각색이다.우선 여권주자들은 약간씩 뉘앙스에서 차이가 나지만 공개와 불가 양론으로 나뉘어져 있다.공개쪽에 무게를 두더라도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는 「조건부 공개」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물론 이번 기회에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 관련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는데는 한목소리다.반면 야권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여당이 대선자금을 공개해야 한다며 거센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신한국당은 박찬종·김윤환 고문,김덕룡 의원,이인제 경기지사 등이 당론인 공개불가쪽에 기울고 있으며,이한동·이홍구 고문은 공개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읽혀진다.박고문은 『대선자금문제로 나라가 파국을 맞아서는 안된다』면서 『정국혼란을 수습하고 나라의 안정을 되찾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고문측도 『당시 대선자금을 누가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라며 『설령 발표한다고 액면 그대로 믿을 국민이 있겠느냐』고 불가입장을 피력했다.김의원도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그릇된 정치현실을 인정하고 다시는 이런 우를 범하지 말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며 공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이경기지사도 『지금와서 들춰내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고 불가입장을 고수했다. 이회창 대표의 입장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가 있다.그는 『여야 모두 당시 상황을 고백하고 진실을 밝히는 기조에서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당시 사정을 잘 모르고 당에서도 관련 서류나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토를 달았다.공개가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 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한동 고문측은 『여야 정치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공개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이홍구 고문측도 『정권적 차원의 부담으로 작용해온 악순환이 이번 기회에 없어져야 한다』며 적극적 공개쪽을 택했다. 야권은 『대가성이 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대선자금은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김대중 국민회의 총재),『노태우 전 대통령의 지원금과 민주계 핵심들의 대선자금이 공개돼야 하며 무엇보다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한 당사자들이 진실을 밝혀야할 것』(김종필 자민련 총재)이라며 일관되게 공개를 주장하고 있다.
  • 3당대표 예산 연설/대선유세장 방불

    ◎이 대표­“두 김 총재 퇴진” 주장/DJ·JP­문민정부 실정 질타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과 국민회의 김대중 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여야 3당 대표들은 29일 충남 예산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문화제」 개막식에 참석,축사를 통해 한보정국의 원인과 처방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빗속 5천여 청중모여 특히 이날 「연설대결」은 오는 7월로 예정된 예산 국회의원 재선거와 연말 대선을 앞두고 각당의 충청권 공략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벌어진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야당 총재들은 거센 빗줄기에도 옥외 가설무대 아래에 모인 5천여 청중들의 환호와 박수속에 「한보」를 물고 늘어지며 정권교체를 호소했다.반면 예산이 고향인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위원은 「내고향 예산」을 부르짖었지만 청중들의 표정은 무덤덤했다.심지어 연설도중 『한보사건이나 발표해』라는 목소리가 청중들 사이에서 튀어 나오기도 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충청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문민정부의 실정을 질타한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연설때와는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랐다. 이대표는 『이제 정경유착과 부패구조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대표는 『지역할거주의를 조장한 정치지도자들은 스스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두 김총재의 퇴진을 간접적으로 주장했다. ○사상검증시비 부채질 이어 국민회의 김총재는 『공산주의 극복을 위해 확고한 안보태세로 뭉쳐야 한다』며 여권내 대선주자들간의 사상검증 시비를 은근히 부채질했다.김총재는 또 『검찰이 여당의 대선자금 6백억원 수수의혹과 한보몸통,현철씨 국정농락 의혹 등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마무리한다면 자민련과 다음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DJ­JP간 공조 과시 자민련 김총재는 『내일이 안보이는 어지러운 세상을 만든 사람이 반성이나 책임의 기색없이 얼굴을 들고 큰소리치는 세상』이라고 이대표를 몰아붙여 환호를 샀다.두야당 총재는 여러차례 악수를 나누며 공조를 과시했지만 이대표는 국민회의 김총재가 도착하기전 자민련 김총재와 악수를 나눈뒤 행사장을 떠났다.이날 격전장에는 재선거를 앞둔 신한국당 오장섭 자민련 조종석 예산지구당 위원장과 3당 대변인,현역의원 10여명이 수행했다.
  • 한보 청문회의 교훈/문용린 서울대 교수·교개위 상임위원(시론)

    어느 사이엔가 청문회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도 아주 흔한 용어가 되어 버렸다.내로라 했던 사람들이 위축된 모습으로 앉아서,서슬이 퍼런 국회의원들의 불호령을 들으며 겁난 눈을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면서 청문회의 위력을 많은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 대체로 청문회의 진행과 그 내용을 보면서 두 가지 시각이 교차되고 있는 것 같다.하나는 『절망을 확인했다』는 시각인 바,앞뒤가 안 맞는 진술,후안무치한 태도,뉘우침과 죄의식이 결여된 자세,그리고 무대 뒤에서 벌어졌을 것으로 연상되는 정경유착의 냄새 등에 주목하면서 『과연 이 나라가 가능성이 있겠는가』하고 망연자실해 하는 국민들의 시각이 여기에 해당된다. 또 다른 하나의 시각은 『그래도 위안을 얻는다』는 시각인 바,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비롯해서 현정권하에서 최고위직에 있던 사람들을 청문회장에 끌어낼 수 있게 된 상황에 주목하면서 『권위주의를 벗어나서,새로운 민주화의 어려운 첫걸음이 이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고 애써서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국민들이 여기에 해당된다.○절망·위안 두가지 시각교차 물론 이 두 시각은 양립 불가능한 관점은 아니다.두 입장을 동시에 교차시켜서 갖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어느 한쪽의 시각만으로 보기에는 너무 불안하기 때문이다.가망없다고만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 않은가? 청문회의 증인에게도 실망하고 질문하는 국회의원에게도 실망하지만 『이젠 정말 가망 없다』라고 결론 내려서 어쩔 것인가? 우리와 우리의 자손은 계속 존재해야 하고 어쨌거나 국가가 있는한 정치는 존속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청문회가 그 자체로 하나의 민주주의 발전 척도로 간주될 수는 있지만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미심쩍고 불안하다.따라서 이번의 청문회로 불거진 사태를 민주 발전의 한 징표로만 간주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 그래서 이번의 청문회를 절망 상태에 이른 쇠퇴의 징표로 볼 것인가,권위주의의 굳은 껍질이 깨지고 탈각하는 고통의 징표로 볼 것인가? 이런 질문을 계속하면서 우리는 그 양극의 중간 어디쯤에서 청문회가 암시하는 역사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다시 말하면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느낀 대한민국의 절망적 상태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권위주의의 오래되고 두꺼운 껍질을 벗고,민주주의를 싹틔우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가장 절실한 희망은 가장 절망스러울때 생겨나는 법이 아니던가? ○황장엽씨 어떻게 느꼈을까 얼마 전에 망명한 황장엽씨는 과연 이번의 청문회를 보면서 어떤 시각을 갖게 되었을지 궁금하다.이른바 절망의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 아니면 『역시 대한민국은 다르다』는 시각을 갖게 되었을까? 청문회를 통해서 드러난 부패구조와 정경유착의 실상을 보면서 그가 북한에 있으면서 북한체제에 대하여 느꼈던 한계를 다시금 남한체제에 대해서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는 사상가이기 때문에 조금은 보는 시각이 복잡하고 균형적이 아닐까 생각한다.청문회를 통해서 창피하고 부끄러운 모습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그런 잘못된 일을 드러나게 하고 시선을 끌게 하고 손가락질받게 하는 원천적인 힘이 어느 한 권력자에게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점을 그는 이미 꿰뚫어 보았으리라고 믿고 싶다. 대통령도 국민의 힘 앞에서는 자기 자식을 법앞에 내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이번 청문회는 그것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함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뜻깊은 것이라 생각한다.
  • 벌써부터 돈쓰는 대선인가(사설)

    대통령선거를 8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돈선거 조짐이 일고 있다.경선일정에 들어간 야당은 물론 여당의 예비주자들이 개인사무실을 몇개씩이나 내고 사조직을 확대하는 등 사전선거운동에 한달평균 수억에서 수십억대의 자금을 쓰고 있다는 의혹이 그것이다.정경유착 비리로 전직대통령이 구속되고 지금도 온나라가 홍역을 치르고있는 가운데 정치권은 입으로는 고비용구조 개선을 외치면서 뒤로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으니 대선의 앞날이 암담하다. ○법정신고 믿는사람 없어 대선자금시비는 정권의 원죄가 된다.대통령선거때마다 조단위로 추산되는 비용이 대부분 정경유착으로 조달되었으리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법정비용신고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않다.이번 대선에 또다시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고 자금시비가 재연된다면 경제를 망치는 것은 물론 차기정권은 정통성과 도덕성을 잃어 존립이 불가능하게 되고 나라가 파국을 맞을 것이다. ○자금투명성 검증받아야 당내경선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벌써부터 돈선거 의혹이 나오는 것은 차기정권의 원죄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이번에는 경선단계부터 정경유착의 불씨를 철저히 차단해야한다.예비주자들이 툭하면 외국을 다녀오고 캠프를 차려 인건비를 대고 호화홍보물을 만들어 대의원들을 접촉하는데 드는 엄청난 돈이 나올 곳은 기업밖에 없을 것이다.이미 기업들이 유망한 주자들에게 다투어 돈을 대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선거법상으로는 제재방법이 없다고 하지만 현정부가 공정한 선거관리차원에서 지금부터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음성적인 자금거래를 감시하고 출처를 따져 의법처리해야 한다.첫 단추를 잘못 끼면 새 정부마저도 대선자금 수렁에 빠지게 되고 우리 민족에게 대망의 시대로 표현되는 21세기 마저도 잃어버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따라서 당내 경선을 둘러싼 준비과정부터 돈시비는 철저히 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대선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이라도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는 검은 돈의 유입이나 뒷거래를 통제하는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 ○경선과정부터 철저 규제 대선주자들도 선거사무실 등 모든 비용의 지출내역과 자금출처,조달방법 등을 자진공개하여 투명성에 대한 검증을 받도록 해야할 것이다.이와함께 대중집회를 통한 대선운동방식을 바꾸도록 여야 모두에게 강력히 촉구한다.수십만명의 청중을 동원해서 세를 과시하느라 조직을 움직여야 하고,사람을 끌어 모으자니 동원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지 않을수 없다.과거의 경우 대중집회를 한번 갖는데 보통 1백억원 안팎의 거액이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여당의 경선에 과거 야당처럼 대의원매수도 우려되는만큼 경선비용을 당내경선규정으로 엄격히 규제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대선을 얼마 안남겨놓은만큼 정치권은 이러한 조치들이 시급히 마련되도록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여야가 당리당략을 떠나 희망찬 국가장래를 보장한다는 각오로 지체없이 돈안드는 대선의 틀을 만들고 경선비용규제도 포함시키도록 연구하기 바란다.
  • 이회창 대표 “정부기능 축소”/고비용 정치구조개선 대안으로 제시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가 「고비용 정치구조개선」의 한 방안으로 정부기능의 축소를 제시했다.이대표는 26일 상오 서울 하이야트호텔에서 열린 하버드대 한국총동문회 월례 조찬세미나에 참석,『정치의 고비용 구조가 심화된 것은 정치가 작용하는 힘이 경제와 사회를 좌우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대표는 『정치와 경제사이의 기능이 분화되고 정부기능의 축소나 개편으로 자율경제영역이 확대돼야 고비용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대표가 고비용정치구조 개선책으로 정부기능축소 방안을 제시한 것은 정경유착의 표본인 한보사태는 물론 감사원장과 총리를 지내면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으로 시장기능이 위축되고 정치논리에 의해 경제가 지배되는 현실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대표의 한 측근도 『이대표의 이날 언급은 정부가 규제를 보다 줄여나가야 한다는 「작은 정부」 추진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 정치권 국면전환할 때다(사설)

    김현철씨 청문회를 고비로 어수선했던 「청문회 정국」이 진정기로 접어들 전망이다.이제 한보사건의 공은 사실상 정치권을 떠나 검찰로 넘어갔다.진실규명은 다시 검찰수사의 몫이 됐다.정치권이 지리한 「한보터널」을 벗어나 자연스레 국면전환을 꾀할수 있는 전기를 맞은 셈이다. 더이상 온 나라가 한보문제에만 매달려 국력을 소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한보 푸닥거리」로 우리는 지난 3개월간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경제난은 가중되고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전례없이 고조됐다.국론은 분열되고 국민들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받았으며,밖으로는 국가위상과 국제신인도가 추락했다. 한보사건의 남은 진상규명은 검찰에 맡기고 모두가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가 앞으로의 국가적 과제를 점검하고 공략하는데 힘을 모을 때다.「경제살리기」는 어떻게 됐는가 되돌아 보고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북한 주체사상의 설계사 황장엽씨가 경고한 김정일의 전쟁모험 가능성을 점검하고 대비해야 한다.굶주림으로 죽어가는 북녘동포들에 대한 식량원조문제도 진지하게 검토해야할 것이다. 부질없는 청문회 타령일랑 그만하고 한보사건을 뼈저린 교훈으로 새겨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데 주력해야 한다.특히 정치권은 정경유착의 단절과 고비용 정치구조의 청산을 확고하게 담보할 제도개선협상을 하루 빨리 개시해야할 것이다.국민들은 정치권이 자성하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는 뭐니뭐니해도 대통령선거의 해다.국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제15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8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국민들은 아직 대선주자들의 정견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각당은 서둘러 민주적인 후보경선 절차를 마련하여 주자들의 비전과 자질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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