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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權言유착’ 중단 촉구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崔文淳)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사장 成裕普)은 21일 낮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앞에서 ‘언론족벌ㆍ한나라당 권언(權言)유착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언론노조 조합원과 민언련 회원 250여명은 이날 성명을통해 “지난 15일 한나라당이 일부 언론과 정부의 유착설을 제기,오히려 언론개혁을 언론탄압으로 몰아가며 특정신문들과 권언유착을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면서 “당리당략을 위해 언론족벌을 이용하는 작태를 즉각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한나라당에 보낸 ‘언론족벌과 결탁한 인물은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라는 항의 서한에서 “한나라당의 비정상적인 일탈행위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내년 대통령선거 전략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족벌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대통령을 어떤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결단코 거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회에는 언론노조 소속 대한매일,스포츠서울,한겨레,KBS,MBC,스포츠조선 조합원들과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대표김동민 한일장신대교수)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한편 민언련은 이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은 언론개혁을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라’는 성명을 별도 발표,일부 신문이 미디어면을 자사 홍보와 상대편 헐뜯기에 이용하는 행위와 언론개혁을 언론 길들이기로 호도하는 행위 등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기고] 언론개혁은 시민운동이다

    오는 8월이면 창립 3주년을 맞는 언론개혁 시민연대(언개연)에는 현재 40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줄곧 ‘언론바로세우기’에 앞장서 왔다.신문사 지배주주의 소유지분제한,편집권 독립과 신문사 경영 투명성 확보 등을 골자로하는 정기간행물 등록법 개정은 언개연의 당면 과제이다. 이를 위해 15대 국회때 입법청원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자동폐기된 바 있다.지난해 ‘4·13 총선’ 출마자들을상대로 한 조사에서 언론개혁입법에 찬성한 후보들 가운데123명이 당선되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여야의원 31명이 국회내 ‘언론발전위원회’ 구성을 발의했으며,11월에는 언개연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공동으로 국회에 정기간행물 등록법 개정입법을 청원했다.이어 12월 7일 언개연 참여단체 대표들이 명동성당에서 언론사 세무조사 촉구 등언론개혁 실천 농성에 돌입했다.이 기간중 ‘신문개혁을위한 국민행동’을 선언하고 결의대회,가두 서명운동,기자회견 등을 통해 언개연의 주장을 널리 알렸다. 그러니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1월 11일 연두회견에서 언론개혁의지를 밝힌 것은 이러한 시민단체들의 줄기찬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때마침 같은 날 밤MBC ‘100분 토론’ 프로가 언론개혁을 주제로 나가자 야당을 비롯한 몇몇 신문들이 대통령 회견을 받아서 방송한것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두달이 넘도록 언론개혁을 둘러싼 공방이 그치질 않는다. 세무조사 실시에 대한 반발이 가장 크고,급기야는 한겨레신문이 ‘심층해부 언론권력’ 시리즈를 내보내면서 국면은 신문사간의 반목으로 번졌다.이런 와중에 지난 16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난데없는 ‘처첩론’까지 나왔다. 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질의에서 “언론사간에 친여·반여로 양분돼 공격을 주고 받고 있다”면서 “지금 대한매일과 또 하나의 신문이 나서는데,처첩간의 사랑싸움이라는말도 들린다”고 말했다. 그의 서면질의 내용에는 ‘50여년동안 서방(정권)과 함께 산 조강지처(대한매일)…10여년밖에 되지 않은 조강지첩(H신문)…’이라는 부연설명까지되어 있다. 우선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면 ‘친여신문’이라는논리가 참으로 해괴하다.야당은 우리 언론이 계속 대주주의 지배하에 있어야 하고,투명과세의 치외법권에 있어야하며,편집권이 독립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인가.이달중에 언개연이 주축이 돼 발족하게 되는 ‘신문개혁을위한 국민행동’까지 친여단체로 매도할 것인지 묻고 싶다.또 공공성을 지닌 언론사를 본처와 첩으로 비유한 것도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간다.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망각한 ‘막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그것은 해당신문사 뿐만 아니라 수백만 독자를 모욕하는 발언임을 상기시키고싶다.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 ‘권언유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나,이는그동안 언론개혁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온 시민단체의 노력을 무시하는 표현이다.언론개혁은 ‘시민운동’이다.정부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계속 귀담아 들어야 한다.세무조사 등 정부의 언론개혁 의지가 언론을 지배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면 그건 스스로 떳떳하지못함을 인정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대표 경희대 강사·국문학
  • 美·日 강한 달러 약한 엔貨로 전환

    일본발 금융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미·일 두나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일본은 19일 7개월만에 제로(0)금리정책으로 복귀했다.소비진작과 디플레이션 억제,생산 및수출증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일본과 정상회담을 갖는 미국도 20일 오전(한국시간 21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다.인하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으나 세계 경제에 대한 미·일의 공동대응이라는 차원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의 제로금리=일본은행(BOJ)이 은행간 콜금리를 0%로 내린 것은 다목적용이다.금리인하는 중앙은행의 통화공급과 같은 효과를 유발,일본 상업은행의 전체 보유고를 4조엔에서 5조엔으로 1조엔 정도 늘릴 것으로 보인다.이를 바탕으로 시중에는 더 많은 돈이 풀리고 이는 물가상승 요인이 된다.따라서 제로금리 정책은 일본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몰고 있는 디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풀이된다. 금리인하는 기업과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 소득증대 효과를 일으킨다.기업에는 투자의 기회를 넓혀주고 가계에는 소비를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투자와 소비의 증대는 만성적인 수요부족에 허덕이는 일본 경제에 활로가 될수 있다.더욱이 금리인하는 외국자본의 일본 유입을 막아,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도록 유도한다.이는 엔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중·장기적으로는 일본의 수출과 생산증대에 기여하게 된다.그동안 ‘강한 달러,강한 엔화’를 고집해 온 미·일의 정책기조도 ‘강한 달러,약한 엔화’로바뀌고 있다.1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123.36엔으로 떨어졌다.앞으로도 엔화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 재정이 붕괴상태인데다 일본 소비자들의 높은 저축성향으로 소비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 은행들의 악성부채를 청산하기 위한 강력한 금융개혁이 요구되지만 정경유착이 심한 일본 정계의 특성상 추진력은떨어지게 마련이다.이번 제로금리의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금리인하=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미 1월 3일과 31일 0.5% 포인트씩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그러나 일본발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821.21 포인트 떨어져 89년 이후 최대의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자 금리인하는 기정사실화됐다.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도 금리인하에 긍정적인 반응을보였다.업계와 미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도 한 목소리로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문제는 인하폭.현재로선 0.5% 포인트가 유력하나 최근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0.75% 포인트 이상 내려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FRB의 한해 3차례 연속 금리인하는 1921년 이래 13차례있었다.이 가운데 12차례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특히 세번째 금리인하 이후 1년간 주가의 평균상승률은 25%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
  • [매체비평] 언론사간 법정소송을 보고

    *언론사주 비행여부 공정 규명을. 언론사간의 공방이 마침내 법정소송으로 비화하고 야당까지 소송에 얽혀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그동안 언론사간에 묵계처럼 지켜오던,빗나간 언론권력에 대한 고발과감시기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던 한국 언론 풍토에 거센새바람이 일어난 것이다.감시·견제의 무풍지대에서 초법적 기구로 행세한다는 비판을 받던 조선·중앙·동아 등대형 신문사들이 한겨레신문으로부터 선제공격을 당했다. 한겨레는 지난 6일부터 ‘심층해부,언론권력’이라는 특집기사를 파격적으로 1면 톱기사로 올리며 그동안 금기시돼온 대형신문사 사주들의 반사회적 비행과 불법사례들을처음으로 사회 주요 의제로 설정했다.공격의 주도권을 쥔한겨레는 “창간이래 언론개혁을 꾸준히 주장해온 연장선상에서 이번 기획이 준비됐고 또 자기반성 없는 언론권력을 검증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입장이다. 기습을 당한 동아일보는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조선일보는 “특정 의도를 갖고 허위·왜곡 보도를 하는신문에 일일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않는다”고 초기에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은 그러나 사주 방씨일가의 상속문제와 재산갈등에 관한 보도에는 즉각 법정소송으로 대응했다.서울지검에 한겨레의 최학래사장과 고영재편집위원장,취재기자 3명 등 모두 5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런 언론사간의 대결구도에 야당인 한나라당도 작심하고나선 모양이다.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언론이특정신문을 타깃으로 공격하는 자료를 국세청 등 정부기관에서 제공한다는 강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면서 “특정신문을 죽이려는 자료 제공 등 일부언론을 이용하는비열한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것이 주장의 핵심이다. 한겨레는 한나라당의 회견성명서 내용이 “경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권언유착 신문인 양 공표해 도덕성과 공신력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며 서울지검에 고소했다. 대상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언론장악저지특위 박관용위원장 등 22명이다. 이렇게 서로 물고 물리며 전에 없는 언론전쟁이 복잡한양상으로 전개되자정작 혼란에 빠지고 당혹한 쪽은 독자들이다.누가 옳은지,어디까지가 사실인지 등등. 여기서 문제를 단순히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우선 언론사간의 상호견제와 비판은 불필요하고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민주주의사회 제도는 기본적으로 상호 견제·감시를 통한 힘의 균형에 기초를 둔다.그런데 한국사회에서언론권력만큼은 어디로부터도 감시받지 않는 특혜집단이었다.따라서 언론이 언론을 감시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고필요한 일이다.한국언론에 많은 악폐를 남긴 일본언론이언론에 의해 정화됐다는 것을 한국언론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따라서 이번 언론사간의 대립은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한겨레가 주장하는 대형신문사와 그 사주들의 불법행위,반사회적 비행들의 진실 여부다.만약 그것이 모두진실이라면 시시비비를 공정하게 가려야 하는 신문사들의입장에서는 도덕적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다.불법과 탈법을 밥먹듯이 하는 언론사가 무슨 정론직필을 할 수 있겠느냐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언론사간의 소송에 관한 한 검찰도 법원도 극도로몸을 사려왔고 화해를 종용해온 관행으로 봐서 과연 명쾌한 진실을 가려낼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앞선다.그러나이번만은 그렇게 넘어가서는 곤란하다.검찰과 법원은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검찰은 즉각 진상조사에 나서서국민적 의혹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 언론정치학부
  • [대한광장] 통일史에 무엇이라 쓸 것인가

    역사(History)란 단어는 ‘지배자(His Majesty)의 이야기(story)’를 기록했다는 데 뿌리를 둔다.지배계층인 그 분(들)의 이야기,즉 히스 스토리(His story)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사(正史)에 해당한다.신분계급이 엄격했던 근세전제주의시대까지만 해도 역사는 승리자와 지배자 중심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와 사회는 바뀌어 풀뿌리 민초가 주인이고 다수결 원칙에 의해 권력과 정책의 향방이 결정되는 민주정체(政體) 하에서,역사(history)는 대다수 민초의 생각과 판단이 담긴 사회의 주된 사상과 정책과 문화와 행동들에 관한 기록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시나브로 이 지구상에 실질적으로 유일한 분단국이던 한반도에도 6·15 정상회담 이후 화해와 협력,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두 정상의 만남에 이은 이산가족들의 극적인 해후는 반세기 넘게 둘로 갈라져 살아온 민초들로 하여금 한결같이 뜨거운 눈물에 적시게 했다.오랜 가뭄 끝의 시냇물처럼 끊겼다 살아났다 반복하면서 아슬아슬 실낱같이 이어져 온 남북간 교류와 협력의 전도에도 큰 봇물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두들 가슴 뿌듯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역사적 만남도 행복한 예감도, 국내외의 끈질긴 흠집내기·발목잡기·딴지걸기로 인해 크게 상처받고,퇴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인다.그 첫째 이유는 그동안 분단 조국에서 누려온 각종 기득권의 상실위기에 직면한 극우보수세력과,요즘 정치권에서 한창 회자되는 수구적 ‘주류세력’의 반격이 만만찮고 끈질기기 때문이다. 또다른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부시정권의 정리되지 못한 부실한 대북관(對北觀)과 전략적 미숙이다.한·미 정상회담을전후해 보여준 가장 큰 우방인 미국 지도자들의 머리와 꼬리가, 불분명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런 발언들로 인해 국내외 정경유착 세력이 준동해 자칫 해묵은 신사대주의논쟁마저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식의 감상적 통일론이 있는가 하면,지금 이 체제 이대로면 족하지 무슨 뚱딴지냐 하는식의 ‘현상유지’(status quo)고수파가 있다.반면 통일의이점과 순기능을 예지하며 단계적·점진적교류확대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내심 ‘북진통일론’이나 다름없는 흡수통일을 고대하는 극단적인 통일주의자도있다. 이같이 상이한 통일론의 장단점을 따지는 것은 그 저변에깔린 정치적 저의가 이해와 사연이 얽혀 불투명하기 때문에거의 무의미하다.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남북간에 오랜 세월내재해 온,그리고 국내외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확대재생산돼 온 상호불신의 장벽을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낮출 수 있느냐다. 주지하다시피 남북한에 현존하는 이질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는 방법밖에 없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분단 57년의 통일사에서 기념비적 이정표인 93·94년의 ‘남북한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를 충실히 실천하겠다는 양쪽의 의지와 노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기본합의서 항목을 한꺼번에 실현하기에 너무 벅찰는지 모른다.현실적으로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뒤로 미루고,받아들이기 쉬운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에는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민초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정한 몫을 수행하는일이 아주 중요하다.괜한 정치적 트집과 국민적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려면 종국적으로 통일의 주역은 민초와 민간조직들이 맡을 수밖에 없다.정부는 그 길을 열어주고 큰 틀을짜주는 데 주저해서는 아니 된다.현재와 미래의 역사는 바야흐로 민초들에 의해 쓰이고 증언되는 열린사회가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세상을 이 땅위에 실현하기 위해 민초들은 지금 각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우리는 지금 통일할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통일할 준비와 통일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우리 사회 정치지도자들 또한 겸허히 자문해보아야 한다.“우리의 통일사에 나는 무엇을 쓸 것이며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김성훈 중앙대교수·前 농림부장관]
  • 권력자된 기자…언론의 正道는

    요미우리신문 사장 겸 일본신문협회장 와타나베 쓰네오(75). 그를 빼놓고는 일본 언론과 정치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정계까지 주무르는 일본 ‘언론계 황제’란다. 저널리스트인 우오즈미 아키라는 3년여에 걸친 취재를 통해,그가 밟았던 권력의 계단을 검증하고 언론·정계의 유착관계 실상도 파헤쳤다.‘언론과 권력’(롱셀러)은 그 결과물이다.기자에서 출발한 그가 막강한 권력을 쥐게 된 데는 취재 대상인 권력의 심층부에 밀착해 냉철한 마키아벨리즘과정력을 발휘한 덕택이라고 분석한다. 신문사내에서 경쟁자를 차례로 제거하며 정상에 오르는 그의 일생은 한편의 정치드라마다.사회부를 거쳐 정치부 기자생활을 하며 만난 나카소네와는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82년 나카소네 정권의 탄생으로 기자생활 최고의 순간을 맛본다.배후의 실력자 다나카를 요정으로 초청해 나카소네를총리로 시켜달라고 했던 그의 간청이 이뤄진 것.65년 한·일 국교정상화 교섭 당시 양국을 오가며 막후 역할도 했다. 요미우리가 우익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은 그가 논설위원장으로 취임한 79년부터다.그가 입사 41년만에 사장 꿈을 이루자 정치인 비리 관련기사가 타 신문에 비해 적게 취급되거나 밤 사이에 감쪽같이 날라가버리는 일이 잦아졌다.화려했던 요미우리 사회부가 그의 압력에 서서히 굴복하고 그에따라 지면도 변질되는 과정을 관계자의 증언으로 소상히 전한다. 도쿄대 시절 공산당원으로서 개인의 자유를 강조했던 그가어느새 국가적 논리를 내세워 기자들의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거대한 권력가로 변해버렸다는 얘기다. 이 책은 언론이 지켜야 할 정도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한다.‘언론인을 가장한 정치꾼’이 우리나라에는 없을까. 없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 김주혁기자
  • [김삼웅 칼럼] 진짜 언론인 함석헌 100주년

    오늘(13일)은 함석헌선생 탄생 100주년이다. 함석헌은 역사연구가·사상가·민권운동가·잡지발행인 등 여러가지로 분류되지만 ‘진짜 언론인’도 한 범주라 하겠다. 언론인이면 언론인이지 진짜는 뭐고 가짜는 뭐냐고 할지 모르지만 상품에 진짜와 가짜가 있고 진실한 사람과 위선자가있듯이 언론인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랜 독재와 냉전시대에사이비언론(인)이 득세하고 판칠 때 함석헌이야말로 진짜 언론인의 역할을 했다. 제도언론에 지면이 허용될 때는 할 말을 하고,지면이 봉쇄당할 때는 ‘언론게릴라전’을 펴면서 독재와 냉전세력과 싸웠다. 최근 어떤 신문이 ‘할 말은 하는 신문’을 구호로 내걸었지만,그런 신문이 독재에 침묵하거나 곡필을 서슴지 않을 때함석헌은 진짜 할 말을 했다. 억압시대에는 비굴하고 민주시대에는 방종하는 사이비 비판이 아니라 남들이 입을 다물때,천지가 암흑에 덮일 때 그는 할 말을 했다. 친일언론이 식민지 백성들을 전쟁터로 몰아갈 때 함석헌은동지들과 ‘성서조선’을 만들며 어둠에 묻힌 조선역사를 쓰다가 투옥되고,자유당 천하에서 대부분의 언론이 어용족 또는 만송족(晩松族)일 때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는 논설을 썼다가 감옥엘 갔다. 5·16쿠데타로 온세상이 공포에싸일 때는 ‘5·16을 어떻게 볼까’란 쿠데타를 비판하는 글을 썼다. 군사정권의 폭압 속에서도 정치군인들에게 할 말을다한 것이다. 당시 족벌언론이 쓴 쿠데타 지지 사설과 기사,논평은 한국언론사의 치부를 드러낸다. 독재권력이 강화되면서 지식인은 두 갈래 부류로 나타났다. 저항과 타협의 길이었다. 저항자는 설 땅을 잃고 타협자는풍요가 따랐다. 고려무인정권 때도 그랬고 일제식민시대도그랬다. 그리고 비굴하게 타협하면서 무인정권과 식민통치를찬양한 세력이 시대의 주류가 되었다. 군사독재 시절도 예외가 아니었다. 함석헌 등 진짜 비판자는 도태되고 사이비들이 득세하여 사세를 키우고 영향력을증대시켰다. 전두환정권에서 이런 현상은 절정을 이루었다. 언론통제가 심해지자 함석헌은 제도언론인들에게 언론게릴라전을 제창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언론활동이 불가능한상황이기에 게릴라전술로 언론투쟁을 하자는 것이었다. 게릴라전은 정규군이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특수임무가 요구될때 전개된다. 신문사주와 간부들이 군사독재와 유착된 상태에서 언론의 정상적 기능(정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게릴라전을 제창했던 것이다. 그러나 함석헌의 목마른 외침은 빈 산의 메아리에 그쳤다. 독재의 짓누름도 심했지만 그들이 던져준 이권과 고깃덩이도만만찮았다. 또 긴 세월 길들여진 보신주의 언론인들이 게릴라로 활동하기에는 너무 배부르고 비대해졌다. 특히 양심적 기자들이 자유언론의 횃불을 들었다가 쫓겨나면서부터 진짜 저항언론의 맥은 끊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함석헌은 ‘씨알의 소리’를 창간하여 직접 게릴라전에 나섰다. 함석헌은 사이비들처럼 사주의 지침이나 시세에 따라 아무권력이나 무조건 지지 또는 반대하는 따위의 언론인과는 격이 달랐다. 군사독재를 준엄하게 비판하다가도 통일문제는지극히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나이기 때문에 하나되어야 합니다. 갈라진 이대로는 살 수 없고 산다고 해도 사람이 아닙니다. 남은 북을 믿고 북은 남을 믿고 일어섭시다.”(북한동포에게 보내는 편지) 30여년 전에 쓴 글이 지금 읽어도 감동을 준다. 참글은 이렇게 이념과 시공을 뛰어넘는다. 그 자신 진짜 언론인인 송건호씨는 함석헌을 타고난 언론인으로 평가한다. 신문기자나 논설위원의 경력은 없지만 타고난 언론인이란 두가지 논거를 들었다. 첫째,문장이 보통 언론인 이상으로 유려하고 평이하다. 언론인과 비언론인의 구분은 문장이 쉬운가 난삽한가라면 함선생의 문장은 간결하고 쉽다. 둘째,시대를 보는 눈이 예리하다. 나날의 시사문제에 날카롭다는 것이 아니라 시대 이면에 흐르는 사조를 꿰뚫는 눈이날카롭다는 주장이었다. 그렇다. 함석헌은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아는 용기있는 언론인이었고 용기의 원천은 역사의식이었다. 역사의식이 없는용기는 풍차에 칼질하는 만용이거나 멧돼지의 저돌성이다.타락한 언론의 저돌성이 ‘비판’의 이름으로 설치는 시대에함석헌의 참언론정신이 그립다. △김삼웅 주필 kimsu@
  •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왜 ‘안티조선운동’인가. 거침없는 글쓰기로 ‘성역과 금기’에 도전해온 강준만 전북대 신방과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을 해야 할 10대 이유’로▲ 사상으로서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제도로서의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극심한 남북대결구도 청산과전쟁방지를 위해 ▲국가안보를 위해 ▲군사독재정권 유산 청산을 위해 ▲지역분열주의 청산을 위해 ▲공적기관이 사회적책임을 지는 풍토조성을 위해 ▲언론인이 윤리적 책임을 지는 풍토정착을 위해 ▲경제정의 실현을 위해 ▲엘리트계급의사회적 책임을 묻기 위해 등을 들었다. 강 교수는 “안티조선운동은 ‘조선일보 제몫 찾아주기’운동”이라고 정의한바 있다. 2000년대 초 한국 지식인사회에서 또하나의 사회개혁운동으로 자리잡은 ‘안티조선운동’은 1998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장이던 최장집 고려대교수에 대한 조선일보의 ‘사상검증 사건’이 단초가 됐다.조선일보의 반지성적 행태를 비판한 강준만 교수와 월간지 ‘말’의 정지환 기자는 조선일보관계자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돼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를 계기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성금모금과 함께자연스럽게 ‘안티조선운동’이 거론됐다. 지난해 1월9일 이들은 인터넷상에 ‘안티조선 우리모두’(www.urimodu.com) 사이트를 출범시켰는데 1년2개월 남짓한 11일 현재 사이트 방문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조선일보가 두사람을 고소한 것을 두고 프랑스에 있는 평론가 홍세화씨가‘나를 고소하라’라는 글을 일간지에 발표한 뒤 이에 동조서명한 네티즌도 4,300여명에 이른다. 이처럼 사이버상에서 시작한 ‘안티조선운동’은 지난해 8월7일 진보적 지식인 154명의 ‘조선일보 기고·인터뷰 거부선언’을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기 시작했다.이들은선언문에서 “과거 독재정권과 유착해 여론을 왜곡해온 조선일보가 극우냉전 논리를 여전히 고수한 채 지식인들을 활용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민주언론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달 뒤인 9월20일 제2차 지식인선언을 겸해 참가자들은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약칭 안티조선연대)를 정식 발족했다.2차 선언에는지식인 153명이 동참했으며,41개 시민단체가 안티조선연대 결성에 참가했다.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조선일보기자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내걸렸다.상임공동대표를 맡은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교수는 “조선일보 거부운동은 단순한 신문개혁 차원을 뛰어넘는 사회운동의 성격을띠고 있다”며 “조선일보라는 한 신문과의 싸움이 아니라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냉전적 수구·기득권세력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연말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진이 운동은 올들어 더욱 활기있게 출발했다.조선일보 창간 81주년인 지난 5일 안티조선연대 주최로 제3차 지식인 거부선언이 있었는데 서명자 수가 1·2차를 합친 수보다 많은 531명에 달했다. 특히 3차 선언에는 서울대 교수들이 처음으로 참여하였으며법조계·언론계·의사·한의사·약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대거 동참했다.주최측은 상반기 주요행사로 ▲조선일보반대1인 릴레이시위 ▲신방과교수 조선일보반대운동 지지선언 ▲‘5·18과 조선일보’ 토론회 개최 ▲조선일보 친일 민간법정 개최 등을 공개했다. 정운현기자 jwh59@. *지식인선언 서명인사들. ‘조선일보 거부 지식인선언’에 서명한 인사는 1차 154명,2차 152명,3차 531명 등 모두 837명에 이른다.이들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취재는 물론 기고도 거부할 것을 선언했다. 서명자의 면면을 보면 분야별로 다양한 지도급 인사들이어서이 운동이 특정 집단·계층의 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주류를 이루는 학계에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을 비롯해 강정구(동국대)강준만(전북대)김동춘(성공회대)김세균(서울대)김의수(전북대)김종엽(한신대)김진균(서울대)오세철(연세대)주종환(동국대)최갑수(서울대)한상권(덕성여대)한상범(동국대)교수 등이 참여했다.문화계 인사로는 소설가 문순태·박태순·송기숙씨,시인 김준태씨,영화평론가 이효인씨,영화감독 변영주씨 등이 동참했다.종교계에서는 문규현·함세웅 신부,진관 스님,김진호·한상열 목사가 나섰다. 시민단체에서는 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김용태 민예총 부이사장,박원순 참여연대 사무처장,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이동연 문화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최문순 언론노조위원장이,법조계에서는 김칠준·금병태·김택수변호사 등이 동참했다. 이밖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한의사 권태식씨,의사 김미정씨,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김민수 전 서울대 미대교수등도 서명했다. 서명과 관련, 한 참여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는 조선일보기자가 전화를 걸어와 서명 배경·경위 등을 따져 물은 적이있다”고 밝혔고 또다른 교수는 “조선일보가 원고청탁 문제로 애를 먹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지역사회 대표중심 곳곳서 ‘안보기운동’. 조선일보 반대운동인 ‘안티조선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중앙에서 지방으로 공간차원을뛰어넘어 번져간다.구체적으로 조선일보 절독이란 결과를 가져와 조선일보 판매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충북 영동에서는 한겨레신문 영동지국장 이주형씨(53) 주도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영동시민모임’(약칭 영동조선바보)이 결성됐다. 이 모임은 앞서 인근 옥천에서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www.mulchong.com)에 이어 결성된 것으로 지역 안티조선운동의 ‘세포분열’인셈이다. 지난해 8월15일 결성된 ‘조선일보 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대표 전정표)은 기미독립선언서를 패러디한 ‘조선일보로부터의 옥천독립선언서’를 제작,배포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참가자를 ‘독립군’으로 부르는데 현재 ‘독립군’수는 330명 정도.군의회의원 9명 전원과 도의원 1명을 비롯해 이 지역 바르게살기협의회·재향군인회·상이군경회 등보수단체 및 대표들이 대거 가입해 지역사회에서 튼튼한 기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전정표 대표는 “‘민족정론지인줄 알고 그간 구독했는데 속은 게 억울하다’며 조선일보를끊는 독자가 잇따른다”면서 “이 운동을 시작한 지 4개월만에 옥천에 투입되는 조선일보 1,200부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120부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조선일보 반대 광주전남 시민모임’‘안티조선 경남시민연대’ 등이 결성돼 전국 각지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정운현기자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6.끝)

    * 피욘트콥스키 국제전략硏소장 인터뷰. 안드레이 피욘트콥스키 러시아 국제전략연구소장은 27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의 교류는 러시아 경제발전에 유익하다”며 3국간 경제협력을 강조했다. 피욘트콥스키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가진 인터뷰에서 한·러 관계와 러시아의 개혁진행 상황등에 관해 소상히 이야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남북한 철도의 연계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러시아는 한반도에 강력한 통일국가의 등장을 바란다.바이칼호에서 태평양에 이르는 광활한 시베리아 지역에는 거주민이 500만명밖에 안된다.국경을 맞댄 중국은 러시아뿐 아니라한반도 등 주변국에게 위협적 존재다. 경원선 연결사업은 이같은 위험을 완화할 대안으로서 유익하다.아울러 이 계획은아시아자본의 본격적인 러시아 진출 계기마련등 러시아경제재건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러시아의 정치·경제 개혁에 대한 평가는. 옛 제도로 결코 돌아갈 수는 없으나 진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가 정착됐는지는 의문이다.옐친 시절은 돈과 정권이 유착된 ‘범죄(깡패) 자본주의’였다.현재 성공한 올리가르흐(과두재벌)들은 소련 해체 과정에서 권력과 밀착해 돈을 번세력이다.올리가르흐를 한국의 재벌과도 비교하지만 한국은근대화 당시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바뀌는 과정에 있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옐친에 대한 희망이 어긋나면서 국민들은 반사적으로 푸틴에게 기대했다.그러나 옐친이 푸틴을 후계자로 지명한 것은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라는 면이 있었다.프리마코프 전 총리 등이 집권할까 봐 두려워 푸틴을 보호막으로 삼았다.올리가르흐들에 대한 견제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그게 안되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밖에없다. ■푸틴 대통령이 ‘강한 러시아’를 표방해 왔는데. 푸틴의 측근들은 ‘통제하는 민주주의’를 강조한다. 이는경제개혁과 독재의 혼합체다.마피아가 활개치고 극심한 관료사회의 부정부패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이것이 언론탄압 등의 구실로 이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현재 일부 언론 사주들이 석연치않은 부패혐의로 체포되거나 처벌을 피해 해외도피 중이다. ‘통제하는 민주주의’는 산업태동 초기 단계에서나 가능하다.최소한의 통제에 그쳐야한다. ■지금의 개혁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 개인 중심의 정권이 강화되고 KGB(국가보안위원회) 출신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다는 느낌이다.지금 하원은 대통령 권한에 대한 견제세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강한러시아를 건설한다는 대명제는 좋으나 그 과정에서 대통령개인에게 권한이 너무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는 좋아지고 있지 않은가. 지난해 경제가 7.4% 성장한 것은 괄목할 만한 일이다.국제유가의 상승과 루불화의 평가절하로 인한 국내산업의 성장,저렴한 전력요금에 따른 기업비용의 감소 때문이다.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도 270억달러 가까이 늘고 물가 안정 등 거시경제 지표는 좋다.그러나 국내외 투자는 거의 없다.오히려 1년 사이에 250억달러의 자본이 해외로 유출됐다.경제성장률이 높아도 투자가 없다는것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낮다는 뜻이다. ■미국이 국가미사일방어망(NMD)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4년간 미국은 똑같은 얘기를 했다.미국이 추진하고있는 NMD가 러시아에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데도 러시아는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핵과 관련 ‘저지 잠재력’이란 개념이 있다.미국이 러시아에 미사일을 쐈을 경우 러시아도 1,000기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미국이 NMD를구축하는데 10∼15년 걸리고 50기 정도의 탄도미사일만 방어할 수 있다면 나머지 950기는 효력이 있는 것이다.클린턴행정부가 탄도 미사일을 50기로만 유지하자고 탄도미사일협정(ABM) 개정을 제안했을 때 러시아가 이를 거절한 것은 외교상의 실수다. ■러시아의 NMD 대응전략은. 러시아는 두 가지 신화를 깨야 한다.그 신화는 첫째,핵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강대국의 지위를 유지,국제관계에서영향력을 미치고 대외세력으로부터 러시아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둘째,미국이 핵 능력을 강화하면 유럽·인도·중국 등이 우려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적절히대처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현실에 맞지 않다. 미국과 러시아는 더 이상이데올로기의 경쟁상대가 아니며 군사적으로 위험하지도 않다.미국이 ABM조약을 파기하면 러시아는 국제 영향력을 잃게된다. 미국에 대처할 역량이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 유럽과미국의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잘못이다. 모스크바 백문일 기자 mip@
  • [매체비평] 언론사 세무조사 떳떳이 받아라

    언론사 세무조사 및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자타가 공인하는 3개 거대신문들이 보여준 행태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세무조사 보도태도는 질·양적 차이는 있지만 시각이 많이도 왜곡돼 있다는 점은 한결같다.세무조사가 부당하다는 논조에서부터 그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될우려가 있으니 반대한다거나,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것까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세무조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원초적 질문을 던지고 싶다.세무조사는 원래 나쁜 것인가.국세청은 세무조사를 해서는 안되는가. 다른 기업은 몰라도 언론사는 세무조사 대상이 돼서는 안되는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언론자유에 대한 탄압인가.그렇다면 기업들에 대한세무조사는 경제활동의 자유에 대한 탄압인가. 만약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다면, 그리고 그러한 의견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많다면 세무조사란 제도는 없어져야만 할 것이다. 세무조사 자체에 대한 비난은 어떤 이유로도 명분을 가질 수없다. 세무조사는 한국 내에서 일정규모 이상의 영업활동을하는주체들은 모두 다 받아야 하는 것이고,언론사라 해서예외가 될 수는 없다.아무리 언론사라 해도 세무처리를 올바르게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한다.해당 언론사는 실수든 고의든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이를 고백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당연하다. 여기서 일반기업이나 언론사는 동등해야 하며,차별할 근거는어디에도 없다. 그것이 조세정의요,사회정의다. 언론의 힘에눌려 언론사만 세무조사 면제의 특혜를 받는다면 그 특혜를받지 못한 이 땅의 다른 기업들이 겪는 상대적 박탈감은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따라서 언론사 세무조사를 부정적으로 다루는 언론사들의 보도태도에 대하여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자신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부당하다고 한다면 다른 기업들의 세무조사에 관한기사는 어떤 시각에서 쓸 것인지 궁금하다.세무조사에 대한부정적 보도태도의 이면에는 세무조사를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떳떳한 경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고백이 담긴것인지도 모르겠다.세무조사에 부정적 보도를 일삼는 3개 신문은 그 처지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논조를 보인다.그들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형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마저 있다. 그런 부당한 카르텔이 있다면 어느 한 신문이라도 용기있게나서서 세무조사를 떳떳이 받겠다고 선언하길 바란다.훗날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불의의 카르텔에 동참하길 중단하고광명정대한 모습으로 세상에 자기를 드러내길 권한다.세무조사에 대한 국민적 동의가 형성되어 있고 이미 세무조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에서도 그 정당성 여부만을 따지거나 음해성 정보를 공식화하고 극대화하는 행동은 비겁하다.세무조사가 국민적 상식이라면 비록 우리가 당하더라도 떳떳이 받겠다고 나서는 대승적 자세가 필요하다.세무조사는 떳떳이받고 다만 그것이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정당하다.언론이 정부의 잘잘못을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본연의 사명이다.정부의 잘못을 대강 덮어주는 대신 세무조사 면제를 비롯한 갖가지 특혜를 받는 깨끗하지 못한 유착은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 한다.국민들은 언론이 정부를 좀더 정확하고 엄격하게 감시·비판하고,국민 일반의 여론과 보편적 이익을 대변하길 원한다.세무조사가 정부와 언론 사이에 불투명한 유착의 그늘을 벗겨내고,좀더 떳떳하고 생산적인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길바란다. 류한호 광주대교수 언론학
  • “94년 언론세무조사 결과 공개하라”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金重培)등 시민사회단체회원 50여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2가 YMCA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 94년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의 공개를 촉구했다. 언개련은 “언론사 세무조사 보고서가 정권 교체 직전에 파기됐다는 의혹은 ‘권언유착’ 기도를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당시 세무조사 과정,보고서 파기 여부 및 경위,조사결과 공개 등을 위해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론사들도 정치권의 공방을 자사에게 유리하게편집해 중계 보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적발된 비리 사실을떳떳하게 국민 앞에 밝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 50여명은 집회를 마친 뒤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배포하며 근처 국세청까지 행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김삼웅 칼럼] 공정언론 출산의 진통으로

    국세청의 언론사세무조사에 때맞춰 돌출한 여권에서 만들었다는 언론관련 문건 여기에 김영삼 전대통령의 도쿄 발언과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과거사가 불거지면서 ‘언론정국’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키게 되었다. 사건 하나하나가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키더니 새로언론세무자료 불법파기가 종횡으로 겹치면서 정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흑백을 가리기 위해 먼저 얽힌 실타리를 정리해보자. 1) 언론사 세무조사는 오래전부터 언론계 내부와 시민단체에서 요구해왔다. 국민의 64.1%와 기자 75.4%가 국세청의 세무조사 실시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2) 자산 100억원 이상의 법인은 의무적으로 5년에 한번씩세무조사를 받도록 규정돼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국세청의 직무유기가 된다. 3) 언론사 세무조사는 1994년 김영삼정부가 한차례 실시했을 뿐 과거 정권은 권언유착 관계에서 한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YS정부도 ‘언론장악’의 의도에서 실시하여 탈세나 비리를 공개하지 않고 덮어두었다. 4) 김대중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언론이 공정보도와 책임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며 언론계·학계·시민단체·국회가 합심해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의했다. 5) 국세청이 언론사의 세무조사를 발표하자 한나라당과 족벌언론사가 정부의 언론장악 음모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통령의 언론개혁 발언과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의도된것이라는 주장이다. 6) 이에대해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정당한 세무조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한나라당의 태도는 언론자유를 위한 충정이아니라 특정언론사를 비호하려는 정략적 성격이 짙다“고 지적했다. 7) YS가 도쿄에서 집권시 언론사세무조사와 관련, 언론사사주쪽의 재산·가족·사생활비리 등 도덕적 문제를 포함한많은 문제가 포함됐다며 언론사의 장래를 위해 공개를 하지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8) 시사저널이 여권에서 만들었다는 언론문건을 공개했다. 여권은 자신들의 작품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한나라당과 족벌언론은 정부의 언론장악 의도가 확인됐다고 공격한다. 문건의 내용대로 집행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9)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지난해 8월 만든 적대적 언론인과우호적 언론인을 구별하고 적대적 언론사 집필진의 비리자료축적 등 언론공작 문건을 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10) 송석찬 자민련의원이 국회질의에서 “이회창 총재가 우리 역사상 최대의 언론말살사건인 민족일보 사건의 담당판사로서 반민주 악법의 칼날을 휘둘러 조용수사장을 반국가단체동조혐의로 사형시켰다”며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폭탄발언을했다. 11) 이상수 민주당총무는 94년 언론사 세무조사결과 문건이파기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98년초나 97년말로 추정되는 만큼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이 얽히고 설킨 언론정국의 줄거리다. 그러면 이를 푸는 실마리를 찾아보자. 첫째, 정부는 이기회에 대한매일 등 정부 출자 언론사에 대한 민영화조치를 단행하고 엄격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 질서확립을 통해 언론사가 투명한 모습으로 거듭나도록 조처해야한다. 둘째, 여야는 각각 여야에서 제작했다는 언론문건은 물론 YS정부의 언론세무조사 내역과 이 자료의 불법파기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그리하여 언론관련의 모든 의혹을 샅샅이 밝혀 언론이 더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해야한다. 셋째, 노태우정부가 민족일보에 자금을 지원한 이영근씨에게 국민훈장을 줄 만큼 민족일보사건은 용공혐의에서 벗어났다. 따라서 이총재는 진솔한 사과나 해명이 있어야 한다. 넷째, 족벌언론사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야당의원들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편향성을 버리고 언론의 정도를 회복해야 한다. 양식있는 기자들의 기자정신이 요구된다. 다섯째, 한나라당은 거대언론의 영향력을 의식하여 무조건족벌 언론을 편들려는 자세를 버리고 국정의 한 축으로서 대도를 걸어야 한다. 개혁되지 않는 족벌언론이 언제 부메랑이될지 모른다. 여섯째, 언론학자·지식인·시민단체는 족벌언론의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공정언론으로 거듭나도록 채찍을 들어야 한다. 우리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언론이 있어야 하고건강한 언론은 사주가 아닌 기자들이 만든 정직한 언론이라야 한다. 지금 언론을 중심으로 한 정국의 소용돌이는 ‘공정언론 출산’의 진통으로 마무리돼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3년이상 같은기업 회계감사 제한

    앞으로 한 회계사가 같은 기업에 대해 3년이상 감사를 못하게 된다.기업과의 유착에 따른 분식회계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회계법인 설립요건도 대폭 완화된다.금융감독원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 개정안이 정부안으로 국회 재경위에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는 4월1일부터 한 회계법인이 3년이상 같은기업을 상대로 감사업무를 수행하려면 감사책임자인 이사를교체해야 한다.주권 상장법인이든 코스닥 등록법인이든 똑같다.또 감사에 투입되는 일반 공인회계사는 절반을 교체해야한다.현재는 상장법인에 한해서만 6년째부터 회계법인의 이사만을 바꾸도록 되어 있다. 감사반의 경우,3년이 지나면 아예 더이상 감사를 수임할 수 없게된다. 외부감사는 20명 이상의 회계사를 거느린 회계법인과 3명이상의 개인회계사들이 팀을 이룬 ‘감사반’이 할 수 있다. 감사반은 자산규모가 50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들의 감사를맡을 수 있다. 정부는 회계법인 설립요건도 자본금 10억이상,회계사 20명이상에서 5억 이상,10명 이상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칼럼] 왜 언론 개혁인가

    중앙 언론사들에 대한 국세청의 정기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거래’조사를 언론탄압이라며 한나라당이 즉각중단을 요구하고,민주당은 정상적인 국정수행이라며 맞받아치는 가운데,두가지 엉뚱한 일들이 튕겨져 나왔다.하나는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 발언이고,또하나는 13일 불거져 나온 ‘언론대책 문건’파문이다. YS가 1994년 중앙 언론사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봤더니 언론사와 사주들의 놀랄 만한 비리가 드러났지만,“이를 공개할 경우 언론의 존립이 위태로울 것 같아 공개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을 때 국민들은 “그러면 그렇지”하며 고개를끄덕였다.그동안 언론사와 사주들에 관한 이러저러한 말들이떠돌아 왔기 때문이다. YS는 그동안 떠돌던 소문을 확인해 줌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봉사한 셈이다.그리고 국민들은 YS가 거론한 언론사가 신문사를 의미하고 그게 어떤 신문사들인지도 익히 알고있다.국민들은 그 신문사들이 김씨의 발언에 대해 ‘정말 대책없는 YS’라며 어물쩡 넘어갈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문제의 신문사들은 YS를 일제히 공격하고 나섰다.“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면 큰일이 났을 것이다”는 김씨의 발언을 하나같이 물고 늘어졌다.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으면 모를까,기왕에 입을 열었으면 어떤 신문사가 어떤 비리를 저질렀는지를 밝히라는 것이다.그 신문사들은 국민들로부터 비리집단으로 싸잡아 의심받는 것은 자존심이 상한다는 투다.게다가 “탈루한 세금을 깎아주라고 했다”는 YS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세금을 깎아주라, 말라고 지시할 수 있는냐”며,종주먹을 들이댔다.신문사들은 아무리 YS를 다그치더라도 그가 신문사들의 비리를 결코 까발리지 않을 것임을너무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신문들이 곧바로 받아 대서특필하던 중에 이른바 여권 두뇌집단이 만들었다는 언론대책 문건이 불거져 나왔다.더없이 기막힌 호재(好材)가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은 물론 일부 신문들은 ‘언론장악 음모’가 드러났다며 정부·여당을몰아붙이고 있다.민주당은 ‘당과 관련이없는 문건’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이 파문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민들이 정부의 태도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다.혹시 이 문건 시비가 빌미가 돼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의 조사가 어정쩡하게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그러나 결코 그런 일이 있어서는안된다.그래서 국민들은 정부에 당부한다.정부는 언론개혁에앞장서지 말라는 것이다. 정부가 언론개혁을 들먹이면 언론을 장악하려 한다는 공격만 받을 뿐이다.정부는 법에 따라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와 불공정거래 조사를 실시하고 범법행위가 있으면 법률이 정한 대로 처리하면 된다. 신문을 제대로 읽는 국민들이라면 오늘날 우리 언론의 문제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권언유착,족벌언론의 폐단,경영의불투명성,살인적 판촉경쟁,판매·광고시장의 독과점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언론이 개혁돼야 할 가장 큰 이유는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거대 수구언론이 개혁에 저항하며 우리 사회의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는 사실이다.언론의 수용자는 국민들이다.개혁과 진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언론개혁에 나서야한다.언론개혁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언론·시민단체들이이미 국회에 제출해 놓았다.국회가 즉시 입법화하도록 국민들이 압력을 가해야 한다. 장윤환 논설고문
  • 반부패특위 부패청산 대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대통령자문기구인 반부패특별위원회(위원장 金成男)는 14일서울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관련학자와 공무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과 함께 부패청산 어떻게 해야 하나’를 주제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이서행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고,김호성 서울교대 교수,이정훈 한국생산성본부 책임전문위원,황경식 서울대 교수,이태호 참여연대 시민감시국장 등이 토론에 나섰다.다음은 발표및 토론요지. ◆이서행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한국사회가 부패로 만연된 근본적인 원인은 유교에 바탕을 두고 있는 가족주의적 권력행사에 연유하고 있다.부패 청산을 위해서는 제도적 차원뿐만 아니라 의식개혁을 통한 문화공동체적 차원에서도 그실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한국사회 부패문화의 특징은 ▲유교의 문화적 기반을 둔 가족주의적 권력행사 ▲공사(公私)를 구분하지 않고 사적인 인정에 따라 해결되는 연고주의,온정주의 문화 ▲한국경제의급속한 성장과정에서 묵인되어온 정경유착을 통한 부정부패만연 등이다. 반부패문화 공동체 형성을 위한 문화적 조건으로 ▲투명성과 책임성의 강화를 기반으로 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성숙 ▲권력의 분립과 균형을 제대로 작동시켜 줄 수 있는 감시와 견제시스템의 확보 ▲언론,시민,종교단체 등 제3영역의부패감시역할 강화 ▲지도층의 더 큰 도덕적 의무감 확보와준수 등을 통한 지도층의 도덕성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의식개혁을 통한 구체적인 반부패 실천방안으로는 우선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에서 시작되고 자율적인 시민운동으로완성되어야 한다.장기적인 추진 방안으로 ▲남의 잘못만 비난하지 않고 자기자신의 문제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의 전환▲관료적이거나 획일적이지 않은 다양한 의식개혁운동으로추진 ▲시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국민 스스로 참여·실천하는범국민 운동 ▲공직자들의 업무와 관련된 문제해결의 솔선노력과 실천 ▲일과성이 아닌,끈기있고 장기적인 반부패운동추진 등을 해야 한다. 먼저 나 자신부터 반부패 의식개혁을실천하고, 쉬운 것부터 반부패운동에 착수하고,협동적인 연대의식으로 반부패 문화를 정착시켜야한다. ◆김호성 서울교대 교수 한국의 유교적 가족주의와 온정주의의 진실은 항상 ‘공동체적 배려’를 그 명분과 실천으로 하고 있으며,그 에너지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원이다.가족주의와 온정주의가 부패의 근원이 아니라 가족주의 정신과온정주의 정신을 저버린 것이 바로 부패의 근원인 것이다. 반부패 사회를 치유하는 방법은 각계각층 지도자의 반부패정신이다.해방 이후 그동안 ‘반(反)민주’와 ‘반(反)시장’으로 권력과 자본을 형성한 소위 지도급 인사들의 솔선수범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정훈 한국생산성본부 연구원 한국인은 스스로 높은 기대치를 설정하는 상향적 평등의식을 갖고 있다.이 에너지는 우리 사회의 역동성을 가져다주는 토대이자 부패로 향하는 강력한 문화적 동인(動因)이다.또 특정지역·학교 등 패거리인맥의 지배를 즐기는 지배구조의 권력 운영방식도 부패현상을 해소하기 어려운 까닭이다.주인 없는 조직인 공공부문에서 이러한 행태가 심각하다.이러한 구조상의 위기는 부패의온상이다.정치인과 관료가 공공부문의 여러기능에 대한 지배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인선에 간여할 수 있도록 각종위원회,감시기구 등의 길을 열어두려는 끈질긴 노력을 척결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청산하는 지름길이다. 또 다른 문화요인으로 부패를 받는 자와 주는 자의 불안심리다.뇌물을 바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거나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의 구조화가 이뤄지는 것이다.부패척결의실천방안으로 가정에서의 건강한 생활과,정치권·관료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가급적 관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황경식 서울대 교수 부패공화국을 청산하고 반부패 공동체로 나가는 방도는 ‘법 바로 세우기’이다.우선 법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이나 공권력의 남용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무엇이일탈이고 남용인지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법규범 자체가합리적이고 간명해야 한다.또 가능한 한 애매모호하거나 해석의 다양한 여지를 남기는 틈이나 구멍이 적어야 한다.이같이 법이 그 자체로서 완성도가 높으며 그것이 널리 공지성을지닐 경우 일탈이나 남용의 동기를 부여할 여지가 적어지게된다. 법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정당한 권력 내지 공권력이 요청된다.시민이 최선의 정권을 선택하고 일단 선택된 정권이 제길을 갈 수 있게끔 견제와 균형의 파수꾼 노릇을 하는 것은결국 시민의 몫이다. 정리 최광숙기자 bori@
  • 병역비리 수법·사례

    1년에 걸친 군·검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의 활동 결과,병역비리 관련자 327명이 사법처리되고 병역면제비율도 낮아지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정치인을비롯,사회지도층 자제들에 대한 수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아쉬움을 남겼다. ◆금품제공자 및 브로커 유형=아들의 병역을 면제받게 하기위해 돈을 준 부모 180명(불입건 포함)의 직업은 사업이 61명으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주부(35명),기업 임원(23명),공무원(6명) 순이었고 정치인과 의사가 각 4명,대학교수가 3명이었다.또 회사원,정비공,이용사 등 서민층도 포함돼 있어 병역비리가 폭넓게 퍼져있음을 입증했다. 제공한 돈의 액수는 1,000만원 미만이 64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5,000만원 이상을 제공한 사람도 16명이나 됐다.입영대상자의 직업은 대부분 대학생(112명)이나 유학생(24명)이었고 프로야구 선수 성영재씨 등 운동선수 3명도 포함돼 있었다. 브로커 134명의 직업은 병무청 직원이 79명으로 가장 많았고 군기관원(4명)과 군의관(2명),교수,예비역 장성,언론인,전 청와대 행정관 등도 포함돼 있었다. ◆정치인 수사=지난해 1월 시민단체 ‘반부패국민연대’가제출한 병역비리의혹자 가운데 54명이 전·현직 의원이었다. 검찰은 자체 인지한 1명을 포함,55명의 전·현직 의원을 조사해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의원을 불구속기소했다.혐의는 발견됐지만 시효가 지난 사람도 3명이 있었다.정치인 자제가운데 20여명에 대해서는 재신검을 받도록 했지만 현역으로 다시 판정난 경우는 1건도 없었다.합수반 관계자는 “정치인 자제 5∼6명이 면제판정을 받는 과정에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금품수수 등 범법사실이 포착되지 않아 입건하지 못했다”면서 “수사 대상 정치인들 대부분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특이한 사례=송모씨(51·무직)는 병무청 직원에게 500만원을 주고 부탁,아들이 신경증,알레르기성 비염,십이지장궤양등 3개 질병에 대해 각각 4급 판정을 받아 결국 종합 5급의면제 판정을 받았다. 지난 95년과 96년에 걸쳐 병무청 직원에게 모두 1억5,000만원을 주고 두 아들을 면제시킨 윤모씨(45·사업)를 비롯,형제를 모두 면제시킨 부모 3명이 적발됐다.장모씨(58·체육인)는 98년 병무청 직원 윤모씨에게 800만원을 주고 아들의 병역을 면제받은 뒤 “수사기관에서 이 사건을 조사중인데 수습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윤씨를 속여 800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제도적 문제점 및 개선방안=합수반은 대부분의 병역비리가 병무청 직원과 징병전담의사의 유착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방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또 병역면제 기준이 추상적인데다 면제 판정을 검증할 수 있는 장치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합수반은 보완책으로 ▲병무청 직원,징병전담의사들에 대한 주기적 정신교육 및 순환보직 ▲병역면제 기준 객관화 ▲부정한 면제판정을 심사할 심의위원회의 기능 강화 등을 제시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노무현장관 대한매일 인터뷰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은 12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정부도 오해를 받아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노 장관은 이날 대한매일 기자와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모든 언론을 지칭한 것은 아니며 수구적 이익을 위해 정권과결탁했던 몇몇 수구·족벌언론들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수구·족벌언론’은 누구를 지칭하나 더 잘 알지 않나. 일제시대와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정권을 비호하고 거기서 특권을 누려온 언론을 말한다.이들은 자기들의 비위에 맞지 않으면 사실을 왜곡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공격한다.때로는 권력이동까지 좌우하겠다는 자신감마저 보인다.내부 자정 움직임을 보이는 일반 언론과 달리 본격적으로 사회 흐름을 바꾸려는 의도도 드러낸다.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족벌 언론으로부터 부당하게 공격당하는 사람은 맞서야 한다.나 자신도 그들에게 당당히 맞설수 있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제도적으로는 편집권·인사권이 자리잡고,불공정 판매 경쟁 등이 없어져야 한다. ■언론사 세무조사가 ‘언론 장악 기도’라는 반론도 있는데세무조사로 언론이 장악되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이번 세무조사는 정부가 언론과 부당한 유착관계를 갖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 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세무조사 관련 발언은 어떻게보나 결과를 공개하면 언론사의 존립이 위험해 질 것이라는것은 과장이다. 또 세무조사로 몇개 메이저사를 ‘언론 길들이기’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효과도 없다.(조사내용을)‘덮고’ 덕보려고 하는 것이 문제다. ■언론개혁 주장에 대해 일부 언론들이 집중 비난을 퍼붓고있는데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사설에서까지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반론을 제기할 지면도 허용하지 않는다.그래서 논설위원 등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한 것이다. ■최근 언론개혁 발언 파문과 관련한 주변의 반응은 ‘시원하다’,‘아슬아슬하다’ 등다양했다.이미지를 생각해 ‘언론과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는 충고도 많았다.그러나 좀고달프겠지만 앞으로도 용기있게 밀고 나갈 생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 가열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지난 94년 언론의 존립이 위태로울까봐 세무조사 결과를 덮어뒀다’는 도쿄 발언 내용을 놓고 시민단체들이 세무조사결과의 즉각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있다. 김전대통령의 발언 진위와 관련해 민주당은 세무조사의 정당성을,야당은 부당성을 집중 홍보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정치권도 언론사 세무조사 공방을 가열시켰다. 특히 신문사와 방송사간,또 신문사간 세무조사에 대한 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낸 채 언론사간 세금납부 실적 논쟁으로 격화돼 파장이 사회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마저 띠고있다. ■시민단체 시각 언론개혁시민연대 김주언(金周彦) 사무총장은 “김전대통령 발언으로 언론사의 탈법경영과 언론사주의비리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94년 당시 조사결과를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언론운동연합 최민희 사무총장도 “지난 정권이 세무조사를 ‘권언유착’에 이용했음이 명백해졌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시 조사결과를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여야 공방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11일 성명을통해 “김전대통령의 발언은 한나라당 전신인 민자당 정권때의 세무조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됐음을 드러낸 것”이라며“한나라당은 당시 세무조사의 의도와 목적,그리고 결과 은폐의 경위부터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94년 세무조사 당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국무총리로 있었다”면서 역할론을 제기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권의 세무조사는 지난 99년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주도로 만든 언론장악문건의 시나리오에 따른 언론 길들이기 공작”이라며 “의도가 불순하고 시기가 옳지 않은 만큼 세무조사는 2002년대선 뒤에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귀국한 발언 당사자인 김 전대통령은 공항에서기자들에게 “이번 세무조사는 현 정권의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언론사간 시각차 일부 신문은 세무조사에 대해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는 타사들에 대해 법인세를 포함한 세금납부 실적 등을 직접 보도하는 등 공세적인 태도를 보여 언론사 내부간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납세와 공정거래 부분에서 자유로운 언론사는 없다는 게 94년 당시 세무조사에 관여했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선화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언론사 세무조사 발언/한나라당 움직임

    곤혹스러워 하는 빛이 역력하다.94년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정부 요직에 있던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일부 중진의원에게여당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의 조사를 비판하는 논평은 계속되고있다.그러나 언론장악저지특위가 최근 보도 내용을 이유로일부 언론사를 항의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하는 등 수위 조절에 고심하고 있다.“일부 언론을 적으로 돌리거나,특정 언론과 유착하는 인상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언론인 출신 의원들의 지적도 제기됐다. 11일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현 정권이 99년 폭로된 언론장악 문건 내용대로 언론 길들이기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세무조사 중단을 요구했다.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 장관이 인터넷신문과 인터뷰에서“조폭적 언론에 굽신거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문제삼아노 장관의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권 대변인은 이날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본뜻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언급을 피했다.“신한국당이 한나라당의 전신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는 무리”라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색한 반박논리도 폈다.그는 “김 전 대통령이 세무조사이후 ‘잘 봐주라’고 한 것이나,현 정권이 99년 정기조사를하지 않고 2년 간 봐준 것이나,‘봐줬다’는 의미에서는 똑같다”고 주장했다.권 대변인은 “현 시점의 세무조사는 언론사 간 싸움과 국민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등 바람직하지 않다”며 “탈루 세금을 추징해 봐야 일개 중견회사의 1년치세금도 안될 텐데,실익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사설] YS 세무조사 발언의 충격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의 1994년 언론사 세무조사 관련발언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일본을 방문중인 그는 “대통령 재임시절에 실시한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심각한 비리사실이 드러났으나 공개할 경우 언론의 존립이위태로울 것으로 판단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또 언론사주들의 가족관계까지 조사해본 결과 “가져서는 안될(재산을 가진)사람도 있었다”고 말해 재산은닉 등 언론사주들의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강력히 내비쳤다. 당시 세무조사가 중앙 일간지를 주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일부 족벌신문들의 사주와 그 가족의 재산형성 과정에서 심각한 탈법·탈세행위가 있었고,떳떳치 못한 사생활문제를 포함해 많은 비리가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그럼에도김 전 대통령은 “당시 국세청이 원칙대로 했다면 상당한 세금을 징수해야 했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얼마만 징수하고 끝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언론사들을 ‘봐줬다’는 뜻이다.그의 발언은 징세권(徵稅權) 남용과 이에 따른 권언유착(權言癒着) 문제를 제기한다.대통령이어떻게 세금을 깎아주라고 지시할 수 있는가.그렇다면 그는 언론사의 약점을 틀어쥐고 ‘언론 길들이기’를 했거나 권언유착을 꾀했다고 밖에볼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민주당은 “지난 정권 아래서언론사 세무조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했음이 드러났다”며 ”94년 세무조사는 정당한 일이고,지금은 언론탄압이라는 한나라당의 비난은 자가당착”이라고 공격한다.한나라당은 “김전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정치적으로악용하려는 위험성에 대한 경계”라고 맞받아친다.우리는 여야가 벌이는 말싸움에 개입할 생각은 없다.다만 국민들의 목소리를 주목할 뿐이다. 언론·시민단체들은 “세무조사 결과가 언론사의 존립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지금이라도 그 결과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온다.“당시 조사 결과를 덮어 둬 지금까지 언론사의 탈법 경영을 방조한 김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지닌다.김전 대통령의 발언으로 족벌신문들의 심각한 탈법행위와 언론사들에 대한 권력의 ‘봐주기’가 사실로 드러난 이상 국세청은 1994년 세무조사 결과와 처리내용 등 진상을 공개해야한다.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도,그동안 언론사가 성역에 안주해서 온갖 탈법행위를 자행해온 폐단을 척결하기 위해서도 그렇다.무엇보다 정치권력이 징세권을 남용해언론을 길들이려 하거나 권언유착을 시도하려는 유혹을 막기 위해서도 세무조사 결과는 즉각 공개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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