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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노동당 또 정치헌금 스캔들

    잇단 정치헌금 스캔들에 시달려온 영국 노동당과 토니 블레어 총리가 포르노 잡지를 발행하는 미디어재벌 리처드 데스몬드와 유착관계를 맺었음이 밝혀져 영국 정가에 다시 한번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간지 가디언의 주말판인 옵서버는 12일 포르노 잡지·웹사이트·TV 등을 소유한 ‘노던 앤 셸’의 대표 데스몬드가2000년 신문사 그룹 ‘더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는 데 ‘특혜’를 받고 그 대가로 노동당에 10만파운드(약 1억 8600만원)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데스몬드의 익스프레스 인수는 ‘포르노 잡지 발행인이 전국지를 인수한다.’는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스테픈 바이어스 무역통상부 장관은 그가 익스프레스를 소유할 ‘자격이 있고 적합한 인물’인지를 경쟁위원회에 문의하라는 야당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2001년 2월7일 바이어스 장관은 위원회에 문의하지않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발표,데일리 익스프레스·선데이익스프레스·데일리 스타지가 데스몬드의 손으로 별탈없이들어갔다. 신문은 바이어스의 결정이 있기 몇 주 전 데스몬드가 블레어 총리와 만났으며 이자리에서 ‘현금과 특혜를 바꾸는’비밀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데스몬드는 이후 10만파운드를 기부했고 노동당은 총선 때 익스프레스지의 광고란을사는 데 이 돈을 썼다.서로 상부상조한 셈. 무역통상부 대변인은 데스몬드의 기부가 바이어스 장관의결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이같은 결정은 시장경쟁이나 공익 측면에서 데스몬드의 인수를 막을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언에 따라 내려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혐의는 가시지 않는다.데스몬드는 원래 보수당 지지자였으나 익스프레스를 인수한 뒤 노동당 지지로 돌아섰다.당시 익스프레스는 블레어 총리의 오랜 동지인 로드 홀릭의소유였으나 데스몬드의 손에 넘어가자 노동당 내부에서는 친(親)노동당 신문을 잃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데스몬드는 블레어 총리의 전략홍보팀을 이끌고 있는 알래스테어 캠벨과 가까워지면서 다우닝가 방문 서열 10위에 올랐다고 신문은 꼬집었다.또 노동당의사무총장 마가렛 맥도나우는 총선이 끝난 직후 당을 떠나 노던 앤 셸에서 한 자리를 꿰찼다. 박상숙기자 alex@
  • 검찰 ‘대가성 돈’일부 확인 안팎/ 홍걸씨 ‘공범 처벌’불가피

    ‘최규선 게이트’ 수사가 10일로 한 달째를 맞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사법처리라는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홍걸씨가 최규선씨에게 받은 돈의 내역과 규모가밝혀지면서 일부는 대가성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걸씨 돈 대가성 확인?= 검찰이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잠정 확인한 홍걸씨의 자금수수 규모는 2000년 3월 이후 2년여 동안 28억 8000여만원.자금의 출처는 코스닥 등록기업D사 회장 박모씨 7억원,S건설 회장 손모씨 7억 2000만원,최씨 14억 6000만원 등이다. 최씨는 D사로부터 조폐공사와의 합작사업 및 아파트재개발사업과 관련,공무원 등에 대한 청탁 대가로 10억 9000만원을 받아 4억 4000여만원을 챙기고 나머지는 홍걸씨에게넘겼다.최씨가 영장실질심사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돈중 내 몫은 2억 5000만원이고 나머지는 홍걸씨 몫”이라고 주장한 것과 거의 일치한다. 검찰은 이미 최씨가 받은 돈을 대가성 있는 돈으로 판단,알선수재 혐의로 기소한 상태.따라서 같은 명목의 돈을 받은 홍걸씨를 공범으로 처벌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손씨에게서 받은 7억 2000만원은 관급공사 수주 명목일가능성이 높다.공소장에서는 빠졌지만 최씨의 구속영장에는 관급공사 수주 명목으로 손씨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최씨가 직접 조달한 14억 8000만원은 ‘폭발력’이더 크다.최씨는 2000년 4월에 홍걸씨에게 8억원을 건넸는데 이는 최씨가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주식 20만주를 포스코측에 매각해주고 받은 24억여원 중 일부인 것으로보인다.타이거풀스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직후라는점에서 이들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 개입했는지가 대가성판단의 관건이다. ●유상부-홍걸 유착의혹 증폭= 포스코가 TPI 주식을 고가매입하는 과정에 유상부 회장의 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포스코건설 조용경 부사장은 최근 검찰에 재소환돼 “유회장에게 사전보고해 동의를 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알려졌다.주식을 매입한 계열사 및 협력업체 쪽에서는 유회장의 권유로 주식을 매입했다는 얘기도 나온다.검찰은포스코가 주식을 매입해야만 했던 이유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초는 2000년 7월 유 회장이 홍걸씨와 최씨를 만난 정황 및 그 후의 홍걸씨측과 유 회장 관계다.유 회장은 벤처캐피털 사업을 추진하던 홍걸씨측에 계열사 사장을 소개시켜주고 서로 논의하도록 선처했다.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씨를 산하 경제연구소 고문으로 앉히고 1억원 가까운급여까지 지급했다.그리고 지난해 4월에는 계열사 및 협력업체 6곳을 동원,시가의 두 배 정도인 주당 3만 5000원씩쳐서 20만주를 70억원에 매입해줬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정치권 ‘최게이트’ 지루한 공방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0일에도 ‘최규선(崔奎善) 게이트’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 의혹과 관련,격렬한 설전을 이어갔다.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지명과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 이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규선씨가 홍걸씨에게 3억원을 줬다는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오히려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면서“이제 최규선 게이트의 본질은 DJ-특정재벌간 정경유착,노벨상 수상공작,밀항대책회의 등 정권차원의 국기문란 범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규선씨가 솔라즈 전 미 하원의원에게 F15K선정관련 로비를 한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며 철저한 검찰수사를 요구했다.이날 마지막으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주관한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청와대는 비리 문제에 있어서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국민적 요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의 대통령 아들에 대한 공격에 ‘이회창-최규선’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이날 “타이거풀스 송재빈(宋在斌) 대표와 홍걸씨 동서 황의돈씨에 이어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도 ‘최규선씨가 이회창 후보에게 20만달러를 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보도됐다.”며 역공을 취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최씨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20만달러 제공 얘기를 들었다.’는 제보가 우리당에 들어오고 있다.”면서 “20만달러 제공을 처음 제기한 우리당 설훈(薛勳) 의원의 주장이 점차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이지운기자 jrlee@
  •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7월 시행, 중앙인사위 업무보고

    전문행정인을 양성하기 위해 공무원 보직관리시스템이 전면적으로 개선되고,급속한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퇴직공무원이 국가의 주요자원으로 관리돼 활용될 전망이다.민간부문에서의 실무경험과 최신 경영기법을 습득하기 위한 ‘민간근무휴직제’가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金光雄)는 9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2년도 주요업무계획’에서 “새로운 인적자원 관리시스템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이같은 인사정책 개혁과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적관리 시스템의 새로운 틀 마련=중앙인사위는 7월부터 공무원이 민간기업에 취업할 경우 3년 범위 내에서 휴직을 인정해 주는 민간근무휴직제를 4∼5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보고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그동안 개방형 직위제나 계약직공무원 채용 등이 민에서 관으로의 일방적인 인사교류였던 것에 비해 공무원이 민간기업에 근무함으로써 현실성 높은정부 정책수립에 도움을 주는 한편 공무원의 전문지식과능력을 기업활동에 활용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원회는 휴직공무원이 복직 뒤 승진,급여,연금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했으며 민관유착 등의 부작용을방지하기 위해 휴직 전 3년 이내에 소속했던 부서의 업무가 취업 민간기업과 관련이 있는 경우에는 휴직을 제한할방침이다. 이를 위해 민간전문가와 관계부처 공무원으로 구성된 ‘민간근무휴직심의위원회’를 운영해 휴직의 타당성,계약조건의 적정성 등을 사전 심의해 휴직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보직관리시스템을 대폭 개선한 ‘인사경력개발제도’도 도입된다.채용에서부터 부처배치,전보,승진,교육훈련 등 모든 단계에서 체계적이고 예측가능한 인사를 통해 공무원의 전문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공채합격자의 부서배치도 각 부처에서 가장 적합한 인력을 뽑아 쓸 수 있도록 하고 신규 임용된 이후에는 전문분야별 보직 경로와 인력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전공,적성,특기 등을 감안해 적정부서에 배치된다. 특히 장기근무자에게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도록 하는등 관련 인사제도도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퇴직공무원을 국가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들의 인력정보 및 통계에 관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된다.자원봉사자나 각급 행정기관의 관련 분야 명예공무원으로위촉,활용하고 월드컵 등 국가적 행사에 따른 단기간의 행정수요에 퇴직공무원을 파트타임 계약제 공무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기타 보고사항=‘전자정부’ 구현과 투명한 인사관리를위해 시범실시중인 전자인사시스템을 올해부터 31개 중앙부처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2004년까지 공무원의 보수를 민간중견기업 수준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보고했다. 특히 여성관리직 공무원의 직무능력과 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리더십 개발프로그램을 마련해 여성공무원의 리더십역량을 강화하는 데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각 부처 인사운영에 대한 감사기능을 강화,기관장의인사운영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인사운영 우수기관에는‘인사운영혁신 대통령상’도 수여하기로 했다. ◆인사청탁 근절해야=김 대통령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인사청탁을 받지도 말고 하지도 말라고 당부해 많이 시정됐지만 인사청탁이 아직 그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인사위는 실적 위주,실력 위주의 공정한 인사를 하고 동시에 인사제도를 더욱 개선,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모든 분야가 세계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우리 공무원들도 외국과 비교해 우위에 설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인사개혁과 공무원의 능력개발을 위해 중앙인사위가 앞장서서 더욱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민간분야의 발전에 따라 높아진 행정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전문성 향상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정부 각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가를 확보할 수 있도록보직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인사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풍연 김영중 최여경기자 jeunesse@
  • 풍납토성 유적관리 묘책 없나

    “파는 곳마다 유물이 나오지 않는 곳이 없는 데 대책은마땅치 않고 답답할 따름입니다.” 백제 한성 도읍기(BC18∼AD475년)의 왕성이었던 것으로추정되는 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시굴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의 안타까움 어린 말이다. 풍납토성 성벽 안쪽(19만여평)에선 지난 해 10월 이후 유적지 보전을 위한 조건부 건축이 허용되면서 건축신청이잇따르고 있다. 그리고 건축허가 전 꼭 거쳐야 하는 유물 매장 유무 확인을 위한 시굴조사에서 백제의 것들로 추정되는 유물들이끊임없이 나오는 있는 것이다. 시굴조사를 전담하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신희권 학예연구사는 “지금까지 조사를 끝낸 30곳중 유물이 나오지않은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며 “이는 이 일대 일정 깊이의 유물포함층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추정됐던 토성 서쪽벽 흔적이 3군데서 발견됐으며,민간주택지 조성 구간에서는 동쪽벽 구조물도 새로 발견됐다. 이밖에 풍납토성 안 외환은행 연수원 건물터 일대에선 대형 인공연못의 흔적으로 추정되는 두터운 뻘층이 확인돼이 곳이 백제의 왕성이었다는 학설에 한층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그런데 이처럼 백제 유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유적 보존과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데 문화재 당국의 고민이 있다. 성 안쪽의 경우 사적지로 지정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깊이에 묻혀 있는 유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건축행위가 가능하다.풍납토성 일대에서 사적지로 지정돼 건축행위가 허용되지 않는 곳은 토성 일부와 경당·미래·외한은행 재건축 부지 뿐이다. 그렇다고 유물이 나오는 곳마다 사적지로 지정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땅 소유주가 강력히 반발할 게 불보듯 뻔하고,이를 보상해주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지난해 경당연립 부지 보상에만 약 1000억원이 들어갔다. 또 시굴조사 수요는 폭증하는데 시굴조사를 맡아야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학예연구사 1명이 계약직 및 일용직 노동자 몇몇과 함께 풍납토성안쪽 시굴조사를 전담하고 있다.그렇다고 땅 소유주나 건축회사 등과 유착될 가능성이 있는 민간단체에게 시굴조사 업무를 맡기기도 어려운 실정이다.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한성백제 500년사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도록 체계적 발굴·조사를 담당할 전문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풍납토성의 경우 사안별로 대응할 수 있는 차원을 넘는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세워 유적지구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한나라 파상공세 “대통령 사과 않을땐 하야운동”

    한나라당은 7일 최규선(崔圭善)씨의 녹음테이프 공개를 계기로 파상 공세를 취했다.‘정권 교체’‘부패정권’‘대통령 하야’‘영부인조사’ 등 초 강경 용어들이 총동원됐다. 박관용(朴寬用)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충북지역 필승결의대회에서 “청와대,국정원,국세청,검찰,경찰 등 사상 유래가없을 정도로 주요 국가기관이 부패사건에 연루됐고,이제는비리가 청와대 안방까지 번지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이번 정권을 갈아치우자.”고 호소했다. 그는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김 대통령이 위기에 처하자 도마뱀 꼬리자르듯 위장 탈당했다.”면서“정치적 잔꾀와 거짓말만 할 줄 아는 소인배 정권,부패정권을 추방하는 이 대열에 국민 모두가 합류하자.”고 목청을높였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도 경선 연설을 통해 “이 정권이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앞세워 ‘민주세력 연합’을 운운하며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는데,부패한 이 정권이 어떻게 민주화세력이며 무슨 자격으로 민주연합을 말할 수 있느냐.”면서“정계개편음모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재오(李在五) 원내 총무는 이날 당3역회의에서 오는 13일까지 요구사항(대통령 사과,대통령 세아들 구속수사,TV청문회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통령 탄핵 및 하야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최규선 녹음테이프에 나타난 외자 유치와 관련,“최씨는 김대중 당선자의 지시에 따라 대우에 1억 5000만달러,현대 자동차에 5000만달러를 투자하도록 주선했다.”면서 “김대중 정권의 정경유착 전모와 DJ 비자금이 철저하게 파헤쳐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승진기자 청주 이지운기자 jj@
  • 분당 파크뷰 특혜의혹-일부 공직자 부인명의 분양/검찰수사 왜 더딘가…

    배우자 등의 명의로 분당 ‘백궁·정자지구’의 파크뷰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은 국정원 간부,군 장성,부장판사 등 고위 공직자 4명의 분양 과정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분양받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이름이 분양자 명단에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한결같이 특혜분양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가정보원 김은성(金銀星) 전 2차장이 ‘탄원서’에서 특혜분양을 받았다고 주장한 130명에 포함되는지는 검증해 봐야 할 부분이다. ●고위 공직자 분양 확인= 현재까지 파크뷰 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는 인사들은 국정원 고위 간부(1급) J씨,3성(星)장군 K씨,서울지역 부장판사(차관급) O씨,금융기관 최고위 간부 L씨 등 4명이다.이들중 J씨와 K씨는 배우자 명의로 분양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주변의 권유로 직접 제값을 다 주고,분양받았을 뿐 특혜는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은가시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들 외에 아직 분양권을 보유하고있는 공직자가 더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사정기관 쪽에선 당시 국정원이 130여명의 특혜분양자 가운데 30여명과 연락을 취해계약을 해지했다는 얘기가 나왔다.100여명은 아직도 분양권을 갖고 있다는 것.해지한 사람 중에는 모 부처 차관급및 1급 인사,다른 부처의 차관 및 차관보,국장급 인사,전현직 의원 5명,현직 검찰 중간 간부 L씨 등 10여명의 법조계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부인과 딸 명의로 분양받았다가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성남 지역에서는 특정지역,특정고교 출신들이 집중적으로 분양받았고,고위층 친인척인 K씨의 지인 및 검찰 고위간부,지방언론사 간부 등도 특혜 분양 대열에 끼여있다는 설이 파다했다.한나라당 전 의원 P씨,연예인 N·S·H·K씨 등 특정 계층의 인사들이 대거 분양받은 점도 이상하다. 이와 관련,청약 추첨 방식으로 분양된 로열층 510가구 가운데 134가구가 계약 직전(청약 신청 마감후 1주일 이내)분양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해당분이 고위층 인사들에게 특혜 분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 수사 전망= 거론된 고위 공직자들이 파크뷰 아파트를 분양받은 과정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특혜 분양으로 확인되면 검찰 수사의 핵심은 특혜를 받은 이들이 업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밝혀내는것이다.업체측에서 ‘보험용’으로 특혜를 제공했을 여지도 있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태도다.이와 관련,검찰 고위간부는 “(특혜분양의) 범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수사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검찰수사 왜 더딘가… 분당 파크뷰의 특혜분양 명단에 판·검사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포함됐다는 김은성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주장이 나오면서 ‘백궁·정자 의혹’과 관련된 그동안 검찰수사가 수개월째 답보상태인 이유가 이것 때문이 아니냐는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쯤 꼬리를 문 백궁·정자지구 파크뷰의 특혜시비는 주거와 상가가 별동으로 지어지는 해괴한 주상복합아파트의 형태로까지 이어지면서 용도변경과 특혜분양,용적률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특히 파크뷰 특혜분양과 관련해서는 당시 공무원과 일부언론사 기자 등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시공사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부인했고 결국 검찰의 수사착수 소식에 일말의 기대를 건 채 의혹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최근 특혜분양에 판·검사가 포함됐다는 소식에 시민단체들은 “수사 진척이 전혀 없었던 이유를 이제는 좀 알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성남시민모임 관계자는 “지난해 백궁·정자지구 특혜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사기관 직원들이 파크뷰 시공자인 홍모씨가 운영하는 분당S골프연습장에서 무료로 골프를 치곤했다는 주민제보도 접수됐다.”며 “이때부터 수사기관 직원들의 연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찰은 파크뷰 특혜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6월 주민들이 제기한 용도변경 등과 관련된 비리제보에 건설업체와 일부 관계공무원들을 몇차례 소환 조사한 뒤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사건을 종결했다.여론조사 의혹이나 정치권 유착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침묵했다. 그러나 검찰은 백궁·정자지구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자지난해 11월 재차 수사에 착수,지금껏 ‘수사중’이란 팻말만 내걸고 있다. 성남시민모임 이재명 변호사는 “당시부터 수사기관 직원들이 개입됐다는 제보와 의혹이 나와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며 “정치자금 조달과 관련됐다는 주장이 있는 만큼 특별검사제 도입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사설] 權씨 구속은 게이트 규명 출발

    김대중 정부의 실질적인 제2인자라고까지 불리는 권노갑민주당 전 고문이 3일 구속 수감됐다.검찰은 권씨가,진승현씨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만을 일단 적용했다.그러나 권 전 고문에 얽힌 의혹은 비단이것뿐이 아니므로 우리는 그의 구속 수사가 각종 게이트와 관련해 ‘몸통’의 실체를 명확하게 밝히는 출발점이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권 전 고문이 수사선상에 떠오른 뒤로 그에 관련된 의혹은 몇 갈래 주요 줄기로 나뉘어 제기됐다.먼저 김홍걸-최규선 라인과 연계해서는,최씨가 그의 특보였으며 최씨와홍걸씨의 ‘유착’관계를 2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증언들이 여러 군데서 나왔다.3일 공개된 김은성씨의 법원 탄원서가 그 가운데 하나다.김씨는 탄원서에서 2000년에 최씨의 문제점들을 종합해 청와대에 보고하자 이를 안 권 전 고문과 홍걸씨가 도리어 자신을 경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주장을 수사하면 권노갑-김홍걸-최규선으로 이어지는 한 줄기커넥션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또 ‘진승현 게이트’에서 권 전 고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권 전 고문이 알선수재 혐의를 받은 직접적인 원인이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로비와 관련된 것이었으며,이 부분에 관해서는 그가김은성씨 말고도 민주당 당료 출신인 최택곤씨를 통해 진씨의 돈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여전히 살아 있다.이밖에 권 전 고문이 국정원이 수집한 정보를 개인적으로 보고받은 경위,2000년 8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당시 김근태 고문·정동영 의원 등 일부 정치인에게 제공한 자금의출처 등 권 전 고문에게서 확인해야 할 ‘검은 돈’의 인과관계는 적지 않다.권 전 고문은 스스로를 ‘정거장’으로 비유,‘검은 돈’의 흐름을 관행인 듯이 주장했지만 이는 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그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정치권을 투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권씨,국정원에 경질 압력””

    국가정보원 전 2차장 김은성(金銀星)씨가 지난해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씨의 무기거래사업 관여사실을 확인,이를 제지하려 하자 검찰 등 사정기관이 오히려 김 전 차장을 뒷조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고위 공무원과 판·검사,국정원 직원 등 130여명이 분당백궁·정자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특혜분양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전 차장은 지난달 21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0부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제출했다. 3일 공개된 탄원서에서 김 전 차장은 또 2년전 대통령의3남 김홍걸(金弘傑·38)씨와 최씨의 비리 의혹을 청와대에 보고했다가 홍걸씨와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임동원(林東源) 당시 국정원장에게 항의,자신을 경질하려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탄원서에서 “지난해 4월분당 ‘파크뷰’ 아파트가 경쟁률 100대 1을 넘어섰을 당시 고급 공무원,판·검사,국정원 간부 등이 130여 가구를특혜분양받았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최소화하기 위해극비리에 해당자들에게통보해 해약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최규선씨에 대해 2년전에 문제점을 종합해,청와대에 보고했으며 당시 대통령은 국정원이 책임지고 최씨를조치하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홍걸씨와 권 전 고문이임동원 당시 국정원장과 나에게 ‘허위정보를 만들어 유능한 사람을 죽이려 한다.차장을 바꿔야 한다.’며 노발대발,임 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권 전 고문과 홍걸씨를 만나 담판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 등이) 지난해에는 무기구입사업까지 관여,강력히 견제했더니 홍걸씨와 최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과검찰을 시켜 나의 뒷조사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국내 정보 최고책임자였던 김 전 차장이 최씨의 무기거래관여,고위층 인사들의 고급 아파트 특혜분양,최씨와 홍걸씨의 유착 등을 폭로함에 따라 검찰은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성남지역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과 특혜분양 관련 의혹을 고발받은 수원지검조사부는 파크뷰 아파트 시행사인 에이치원(H1)개발의 업무를 대리하는 S사 관계자를 이날 소환,조사했다. 한편 국정원이 99년말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에 여권실세 K씨,고위층 친인척 K씨 등 여권인사 5명이 개입돼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청와대에 전달했으나 묵살됐다는 주장도 이날 제기됐다. 백궁·정자지구 특혜 용도변경의혹을 제기한 성남시민모임 기획위원장 이재명(李在明)변호사는 “국정원이 용도변경의 문제점과 개입의혹 인사명단 등을 보고서로 작성해 청와대에 제출했지만 청와대한 인사가 ‘작성자가 누구냐.’고 따졌으며 결국 반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집중취재/ ‘시대의 창’ 권력형 비리

    ‘대기업에서 벤처로,현금에서 주식으로…’권력형 비리도시대상황에 따라 바뀌고 있다.이제 대기업은 더이상 권력형비리의 단골 사냥감이 아니다.대신 벤처가 신흥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러한 변화는 ‘희망’을 느끼게 하면서 과제를 남겨준다.대기업이 권력형 비리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우리 사회가 투명해졌다는 증거다.그러나 비리는 사각지대(벤처)를 찾아 더욱 교묘한 방법(주식)으로 파고드는 속성이있다.부패구조 차단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정부 들어 어떻게 변했나 ■로비 주체가 바뀌었다.=전문가들은 ‘국민의 정부’ 이후불거진 이른바 ‘4대 게이트(정현준·진승현·이용호·윤태식 사건)’가 과거 장영자·한보·수서사건과 같은 권력형부패와 확연히 다르다고 분석했다.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본부 이상수(李相受) 실행위원은 “4대 게이트의 공통적인키워드가 벤처기업과 권력기관의 결탁,그리고 정치자금”이라며 “로비의 주체와 수단,로비의 대상이 이전의 스캔들과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4대 게이트는 모두 벤처기업의 금융사고가 권력형 비리로 비화했다.”며 과거와 달리 재벌이 아닌 벤처가 로비를 주도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 정부 벤처 육성정책은 전형적인 관치(官治)의 산물”이라며 “이는 과거 정부에서 금융·세제 혜택을 받은 재벌의 성장 과정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결국 형태만 바뀐 정경유착의 토대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현금보다 주식 선호=로비 수단이 ‘사과박스’로 상징되는 현금에서 주식으로 바뀐 것도 과거 권력형 부패와 다른 점이다.현 정부 이후 주식·벤처투자의 붐을 타고 현금 대신펀드 가입이나 전환사채(CB) 발행,주식 공여 등 유가증권 형태의 이권을 제공하는 방식의 로비가 성행했다.이용호·정현준·윤태식 게이트 때 주식이 공통적인 로비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로비 주체가 벤처로 바뀐 것에 대해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부패방지위원회 홍현선(洪炫善) 제도개선심의관은 “부패가 벤처에서 다발한 것은 대기업에서 공식적으로 자금을 모으는 일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면서 “그만큼 대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은행 대신 사금융업체 부상=과거 수서·한보비리사건에서각종 비자금은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을 거쳐 조성됐다.하지만 ‘4대 게이트’의 경우 불법 로비자금 조성이 금융감독의 사각지대라고 할 수 있는 신용금고와 사설펀드,종금사를통해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이는 외환위기 이후 재벌기업에 대한 국내외 회계기준과 감독체계가 엄격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연구원 노희진(盧熙振) 연구위원은 그러나 “현 정부이후 불거진 권력형 비리가 벤처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해서 모든 벤처기업을 부패의 온상으로 매도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그는 부패기업은 반드시 망한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서라도 불공정거래 벤처기업에 대한 처벌조항을 대폭 강화,부패 유혹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승기자 ksp@ ◆부패의 사회·경제비용 지난해 독일의 국제투명성위원회(TI)가 발표한 한국의 부패지수는 91개국 가운데 42위(10점 만점에 4.2점)였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중에서 꼴찌인 것은 물론 싱가포르(4위)와 홍콩(14위),일본(21위),타이완(27위),말레이시아(36위) 등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많이 뒤졌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내놓은 한국의 부패지수는 49개국 중 28위에 머물렀다.그렇다면 국가 부패수준의 경제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국제투명성위원회의 부패지수를바탕으로 ‘부패비용’을 계량화한 결과 국가청렴도가 싱가포르 수준에서 말레이시아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기업은 세금을 20% 가량 더 물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기업이 세금을 1% 더 내면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5% 감소시킨다는 통계치도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의 국가청렴도는 말레이시아보다 6단계나 낮았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사업여건과 부패지수간의 상관관계는 0.93이었다.사업여건과 국가경쟁력간의 연관성(0.91),사업여건과 경제자유도간의 상관관계(0.88)보다 높았다.기업이 청렴할수록 사업하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국제사회에서 부패는 이미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척도로 떠올랐다. 1999년 OECD가 ‘부패방지협약’을 발효한 데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도 부패관행을 막기 위한 ‘부패라운드’에 돌입했다.세계무대에서 부패 국가로 낙인찍히면 차관제공이나 투자를 거부당하는 관행이 정착되고 있는 것이다. 박건승기자 ◆전문가 기고/ “부패 조직범죄로 처벌을 윤리준수 인프라 급선무” 부정부패가 성행하는 것은 권력층과 부패에 의존하려는 사람들의 의식이 전혀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부패방지를 위한효과적인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탓도 크다. 부패당사자들은 부패행위로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로인한 비용과 피해는 모든 국민들에게 전가되기 마련이다.부패가 횡행하면 사회기능의 효율성과 경제성이 떨어져 결국사회는 무너지게 된다.모든 국민이 자신이 부패의 피해자라는 인식을 갖고 감시자로 나서야 할 것이다. 부정부패를 몰아내려면 무엇보다부패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이는 부패한 공직자뿐 아니라 뇌물을 제공한 당사자,그가 소속된 조직과 조직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직의 부패행위에 협조한 직원의 책임도물어야 한다.미국은 금융회사 직원이 위법행위를 인지하고도 감독당국에 신고하지 않을 경우 하루에 2만 5000달러의 벌과금을 물린다. 둘째,이해관계자에 의한 책임추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채권자나 소액주주와 같은 이해관계자에 의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활성화할 것을 촉구한다.그래서 뇌물을 줄 경우 회사비용 사용자가 회사에 변상토록 해야 한다. 셋째,‘윤리준수인프라’를 구축하기 바란다.정치권과 공직사회,기업체,학교,언론,전문가단체 등에 효율적인 ‘윤리준수체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패방지위원회의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부패방지위원회는 독립성을 지니고,소속원들은 부패방지를위한 활동이 국가의 선진화를 위해 절실한 과제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이민호 기업윤리센터소장
  • 권노갑씨에 보고 ‘파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부터정보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권전 고문은 보고받은 내용에 대해서도 “미래도시환경 대표최규선(崔圭善)씨에 대한 얘기”라고 스스로 밝혀 국정원이2000년 초부터 최씨의 비리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검찰에 출두한 권 전 고문은 “2000년 7월 초순 우리집에 온 김 전 차장과 만난 사실은 있으나 진승현(陳承鉉)씨와 관련된 얘기는 없었고 최씨에 대한 정보 보고만 들었다.”고 말했다.권 전 고문은 보고 내용에 대해 ‘최씨에 대한부정적인 소문’이라고 밝혀 최씨의 비리와 관련해 세간에서 나돌고 있는 의혹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권 전 고문의 이 발언은 자택을 방문한 김 전 차장과 진씨로부터 거액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던 중 나온 ‘돌출 발언’이다. 권 전 고문은 당시 국정원 2차장의 보고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정원 2차장은 국내 정보 파트를 총괄하고 국정원장을 보좌하는 국정원 내 핵심 요직 중 하나다.하지만 권 전 고문은 당시 민주당 상임고문이었을 뿐 국정원과 관련된 아무런 공식 직함도 없는 상태였다.두 사람이 만난 장소가 외부 사무실 같은 곳이 아니라 권 전 고문의 자택이란 점도 상식 밖이다. 두 사람의 위치를 고려하면 의혹은 더 커진다.김 전 차장은 당시 상관이었던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이 대북 문제에관심을 집중하고 있어서 국내 정보 파트는 대부분 위임받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사실상 국내 문제에 관한한 국정원내1인자였다.권 전 고문은 김 대통령의 40여년 정치 동지로 현 정권의 2인자로 불렸었다. “국회 정보위에 있을 때 수석전문위원이던 김 전 차장과 알게 됐다.”는 권 전 고문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야당은 이미 권 전 고문이 벤처 열풍을 이용해 수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수차례 제기한 상태다. 검찰은 우선 김 전 차장의 행동이 국가정보원직원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그러나 김 전 차장의사법처리와는 별개로 권 전 고문과 김 전 차장의 유착 관계가드러날 수 있을지,또 유착 관계가 권 전 고문의 정치자금 형성 과정에 대한 수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감사원, 선거철 선심행정 점검

    감사원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의 불법·무질서 및 선심행정 바로잡기에 나섰다.지난달 말부터 시작해선거 직전인 6월초까지 두번에 걸쳐 기강을 점검한다. 감사원은 이번 지방선거가 지난 지방선거와는 달리 대선전초전 성격을 지녀 공직사회의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감사원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서울시 등을 담당하는지방국은 지난달 29일부터 15일간의 일정으로 수도권 등중부지역을 대상으로 불법·부당 행정행위에 대한 감사를진행중이다.단체장의 선심성 행정행위를 중점 점검하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일부 단체에서 토지관련 불법 형질변경 등 각종 단속 업무를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행정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다.”고 밝혔다.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단체장들의 표를 의식한 그린벨트 훼손은 물론,각종 개발과 관련한 업자와의 유착 및 불법 인·허가사례를 특별히 점검할 방침이다. 또 감찰국도 선거와 관련한 공직자들의 금품수수 등 기강해이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고 이르면 이달 중순에 강도높은 암행감찰에 나설 계획이다.일부 감사관들이 현장에투입돼 기초자료 수집활동을 하고 있어 사실상 점검은 시작됐다. 감사원은 지연·학연에 의한 줄서기,공직기밀 누설,금품수수를 중점 점검할 방침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드러나는 복표사업 의혹/ 황씨, 홍걸씨 국내대리인役 추측

    29일 밤 검찰에 소환된 홍걸(弘傑)씨 동서 황인돈씨는 사실상 홍걸씨의 국내 대리인으로 최규선(崔圭善)씨 등 주변인물과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황씨의 이름은 검찰이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타이거풀스의 주식 소유자를 확인해 나가면서 처음 거론됐다.타이거풀스 주식 1만3000주가 황씨의 회사 C토건 직원들의 명의로 돼 있었던 것.그러나 C토건은 그 실체도 모호한데다 명의자들 역시 “주식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진술,황씨가 누군가의 주식을 회사 직원들 이름으로 대신 관리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황씨는 이미 검찰 출두를 앞두고 자신의 변호인에게 “그주식은 내 것이 아니다.”고 말해 이 사실을 시인했다.여기에 황씨는 “최씨와 홍걸씨 사이에서 쇼핑백을 수차례 전달한 적이 있다.”고 말해 두 사람 사이에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는 부분도 인정했다. 더욱이 황씨는 2000년 10월 자신의 회사 사무실을 타이거풀스측 이사 윤모씨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그 뒤 한달만인 11월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업자 선정을 위한심사단을 구성했고 다음달에는 체육복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타이거풀스가 선정됐다.체육복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각 업체들이 치열한 로비와 정보전을 벌였던 10월에 황씨가 타이거풀스사 임원에게 사무실을 제공했다는 것은 시사적이다.홍걸씨 대리인이라는 황씨의 위치를 감안할 때 홍걸씨는 타이거풀스측과는 처음부터 유착돼 있었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검찰은 현재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 등 타이거풀스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주식 분배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잠적 중인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金熙完)씨는 사업자 선정 대가로 2만6000주의 주식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태다. 검찰이 김희완씨에 대한 조사까지 마무리하면 체육복표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수사는 홍걸씨 소환이라는 마지막 수순만 남게 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분양가 조정권고 ‘유명무실’

    서울시가 신규 아파트의 과도한 분양가를 잡기 위해 도입한 ‘분양가 자율조정 권고시책’이 기대와 달리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권고받은 업체들이 눈가림식으로 분양가를 인하하는 등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지도단속권이 제도화되지 않아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강남권의 일부 아파트는 주변 시세를 웃도는 고가분양임에도 ‘적정하다.’는 판정을 내려 과도한 분양가를 되레 공인해 준 꼴이기도 하다. 28일 부동산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로부터‘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조정권고를 받은 3개건설업체중 서초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D산업의 경우 평당 분양가를 최고 20만원까지 낮췄으나 최고 분양가는 이번4차 동시분양 아파트중 가장 비싼 평당 1290만원에 이르고있다. 또 강서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K건설 역시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의 분양권 수준에 맞춰 20만원 정도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조정 기준을 주변 아파트 분양권 시세로 잡아 분양권에 반영된 ‘거품’까지 분양가에 반영하도록 길을 터줬다는 지적이다. 함께 조정권고를 받은 E사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조정계획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H건설이 광장동에 건립하는 아파트의 경우 시가 조정 기준으로 잡은 인근지역 분양권이나 아파트 시세를크게 웃도는 평당 1057만∼1074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하지만 조정권고 대상에 포함조차 되지 않아 분양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아파트 분양신청을 계획중인 김모(48)씨는 “확인 결과이 아파트 분양가가 이미 거품가격이 반영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200만원 이상 비싸다.”며 “관할 구청과 서울시의조정 권고 기준이 애매해 업체들이 책정한 과도한 분양가를오히려 합리화시켜 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기대감을 가졌던 시민들만 덤터기를 쓰는 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신청 예정자는 “분양가 심사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시·구청 등 관공서와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근거없는 토지매입비나 업무추진비 등을 내세워높은 분양가를 합리화하지 못하도록 철저한제도 보완책을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분양가 인하를권고했으나 토지매입비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국세청 통보 외에 적절한 강제 수단이 없는 데다 일부 자치구의 경우 납득할 수 없는 분양가를 승인해 주기도 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이경형 칼럼] 盧風과 ‘홍3’ 역풍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선 경선 후보는 이번 주말 당의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된다.‘노풍(盧風)’을 일으켜대선 가도의 강자로 부상한 그는 지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세 아들,이른바 ‘홍(弘)3’ 문제를 두고 발언의 미세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그동안 김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관해 총론면에서 “잘한 것과 못한 것을 모두 물려받겠다.”고 말해왔다.그리고 각론인 대통령 아들 문제에서는 “선거에 불리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누구를 잡아넣어라는 식의 소리는 하지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4일 KBS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서는 “대통령이적절히 처리할 것이며 피할 수 없는 문제다.”고 밝혔다.그리고 지금의 국정 운영은 현직 대통령의 권한과 책임 아래 이뤄지는 것이며,대선 후보가 개입할 일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자세는 김 대통령과의 관계를 큰 틀에서는 국민의정부 개혁을 계승·발전시키되,‘대통령·후보 상호 불간섭주의’의 입장을 취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상호불간섭은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관계이지,12월 대선까지 계속 유지될 수는 없는 불안정한 형태다. 노 후보는 대선 본선에 대비해 자신의 정체성과 독자성을구축하지 않으면 안된다.어느 시점에 가서는 ‘DJ의 계승과단절 또는 극복’을 표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가운데서도 효과적인 득표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탈(脫)DJ’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후보 진영에서는 나름대로 표(票) 계산을 하기 마련이다.영남 출신인 노 후보가 호남 유권자에게 100% 신뢰를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통령 아들 문제를 들먹여 반(反)DJ로 돌아서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반대로 노 후보가 계속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면 ‘노풍’ 자체가 ‘홍3’ 역풍으로 타격을 입게 되며,따라서 차제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도내부에서 나올 법하다. 그동안 노 후보와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경선 후보와의지지율 차이는 이달 초 20%포인트 이상 벌어져 최고치를 이룬 이래 지난주에는 16%포인트로 떨어졌고,24일 S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시 14.8%포인트로 줄어들었다.이같이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바로 ‘홍3’ 역풍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노 후보가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에 관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계속고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대권 경쟁에 뛰어든 사람이 최대 현안에 시종 침묵을 지킬 수는 없는 일이다. 그가 ‘홍3’문제에 관해 어떤 말을,어느 때 해야 하는가는 전적으로 그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하지만 ‘홍3’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어디에서 연유하는가를 곰곰 따져보면그 해법은 자연히 도출된다. 대통령 아들 문제는 노 후보 말처럼 분명 정경유착의 구조적 비리의 산물은 아니다.그러나 이번 ‘홍3’문제는 이보다 더 후진적인 대통령 권력의 가족주의화에서 나온 것이다.그것은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이 봉권시대 군주가 제후들에게 봉토를 나눠주듯 친인척들에게 나눠지고,나아가 가신(家臣)들에게까지 나눠진 데서 비롯된다.이것은 대통령이의도적으로 그렇게해서라기보다는 현 정부의 정치문화가대권 경쟁에서 쟁취한 정치권력이 마치 전리품처럼 인식되고,한편으로는 끼리끼리의 연고주의가 그 외연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홍3’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은 자명해진다.대통령 아들 문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 표명이 DJ와의 단절이아니라 한국정치의 전근대적인 요소를 척결한다는 선언적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5년 전인 1997년 11월7일 신한국당 대구·경북 필승대회에서 이회창 대선후보 지지자들이 당시 김영삼 대통령을 상징하는 ‘03 마스코트’를 몽둥이로 내려치는 이벤트를 벌인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큰 정치를 꿈꾼다면 개별 표에 영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깃발로 표를 불러모아야 한다. [이경형 논설위원실장 khlee@
  • [기고] ‘재계 정책제안’ 정치 길들이기?

    며칠 전 전경련이 차기정부의 정책과제를 발표했다.전체 13개 부문 중 이번에 정치,행정,사법,공공·재정의 네 부문에 국한된 과제를 먼저 제시한 것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세력인 재계의 이러한 행동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특히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라는 국가대사를 앞두고 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과거처럼 음성적으로 재계가 유력후보쪽 줄대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보다는 훨씬 모양새가 좋다. 그리고 전경련이 제시한 정책들에도 새겨들을 부분이 없지않다. 정치권이 고해성사를 통해 원죄를 떨쳐버리고 정치자금 관리를 투명화하자는 주장은 적극 수용할 만하다.여기다법적 선거자금 한도가 현실화되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와 같은 자원봉사조직이 활성화된다면 우리 정치권의 거듭나기도 꿈 같은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청와대까지 휘말린 요즘의 비리사건을 보더라도 검찰총장 등 권력기관장들의 인사청문회 역시 선진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런데 전경련의 이런 정책 제기에 대해 다른한편으론 불안하고 씁쓸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우선 재계의 이런 정치개입이 금권정치의 노골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미 2000년 총선 당시에 후보들을 평가하겠다고나선 바 있다.또 몇 달 전에는 친(親)기업적 대선후보를 가려내겠다고 공언했다.다른 사회단체의 발언권이 취약한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재계의 일방적인 정치권 길들이기로이어질 수 있다.만약 음성적 뒷거래를 계속하면서 양성적정책강요까지 보탠다면 결국 양수겸장을 통한 재계우위의정경유착이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 둘째로 정·관계의 부패를 초래한 장본인은 사실 바로 재계이다.물론 재계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뇌물을 제공한 경우도 많으리라.그러나 재계가 탈법과 특혜를 위해정계와 관계를 오염시킨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그렇다면재계도 고해성사를 자청하고 속죄를 빌어야 마땅하다. 가톨릭에서는 ‘내 탓이오’라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정치판에서는 보스정치와 지역정치라는 전근대적 관행이 엷어져가고 있는데,재벌의 전근대적 황제경영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정계와 관계도 거듭나야겠지만 재계가 먼저 거듭나면오죽 좋은가. 셋째로 재계는 수긍할 만한 정책도 제시했지만 공감하기어려운 주장도 내놓았다.KBS 민영화가 한 예다.광고 때문에언론은 지금도 재계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렵다. 여기에다소유권마저 넘기면 언론의 공공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방송사 개혁도 필요하겠지만 민영화가 그 답은 아니다.민영화 천국인 영국에서조차 BBC는 공영방송임을 잊지 말자.경제문제 등 앞으로 전경련이 내놓을 정책과제엔 이처럼 그저낙후된 재벌체제를 끌고 가려는 주장들이 더 많이 포함되지않을까 우려된다. 민주정치는 각 사회집단들의 이해가 골고루 반영되는 정치이다.따라서 재계의 건설적 제안마저 비난할 수는 없다.그러나 정치와 행정이 재계에 예속되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재계가 아닌 사회집단들의 정책적 영향력도 동등하게키워야 한다.그리고 재계는 자기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진정으로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경제학
  • ‘내일을 여는 사람들’ 본격 활동

    ‘지역분할 구도의 타파와 빈부격차 해소’를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시민단체가 탄생했다. 지난달 20일 창립식을 갖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감시와 국민 대통합을 목표로 내건 ‘내일을 여는 사람들(대표 張旻錫)’이 그것. 장민석(전 경실련 위원장),송용희(언론인),노영록(변호사),정재곤(법학박사)씨 등 사회 각계각층 15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비영리 시민단체인 이 곳은 대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는 올해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이를부추기는 정치인들을 퇴출시키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두고활동할 계획이다. 장민석(50)대표는 “경제는 발전했을지 몰라도 ‘지역갈등과 빈부격차’,‘정경유착과 부정부패’로 대표되는 한국 정치는 지난 30,40년전과 비교해 별로 나아진 게 없다.”면서 “지역감정이라는 왜곡된 형태로 표출되던 국민들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한곳으로 수렴해 21세기 선진 한국건설의 추진력으로 승화시키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밝혔다.장 대표는 이어 “현재 영남과 호남으로 양분돼 있는 지역감정 문제는 민족적 동질성을 일깨울 수 있는 계기만 제공하면 해결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한 대국민교육·홍보활동을 위해 시민단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일을 여는 사람들’은 대선과 지자체 선거가 열리는올해를 ‘지역분할극복의 해’로 선포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준비중이다. 먼저 지방선거를 대비해 이달 말에는 ‘부정선거시민고발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이에 대한 캠페인활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오는 7월4일에는 경실련,흥사단 등 38개 단체가 참여하는 ‘바른선거유권자운동’과 함께 전국 시·도를 돌며 ‘지역분할극복을 위한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또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인 10인’과 ‘지역감정을 초월하는 정치인 10인’을 발표,여론을 모을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사설] ‘이명재 검찰’ 날을 세워라

    ‘이명재 검찰’이 주춤거린다.권력형 비리 수사가 권력의 핵으로 다가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용호 게이트’를 차정일(車正一)특검에서 인계받은 검찰은지난 9일 늦은 밤 이용호 게이트 수사상황을 누설한 검찰간부는 당시 서울지검장이던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라고 발표했다.검찰의 이례적인 조치는 당장이라도 김 고검장을 소환할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오는 22일에야 어렵게 소환키로 했다고 한다.당사자가 혐의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는 데다가 명백한 물증이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특검팀이 수사를 했다면 지금처럼 명백한 ‘물증 타령’만 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성규(崔成奎)총경의 해외 도피에 대해서도 검찰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최규선(崔圭先)씨 등과 한밤중 이른바 대책회의를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는데도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책임은 모면할 길이 없다.최규선씨 등이 세 차례에 걸쳐 범행 은폐를 위한 짜맞추기를 하는 동안 검찰은 무얼했단말인가.검찰은 최씨의 비리를 고발한 천모씨를 이미조사하고 있지 않았나.갖가지 이권에 개입한 최규선씨와대통령의 셋째아들 김홍걸(金弘傑)씨가 유착되어 있었다는 주장이고 보면 의구심은 더욱 짙어진다. 검찰은 최규선씨를 구속하면서 홍걸씨와 관련,“현재 (혐의가)확인된 바는 없다.”며 “범죄 혐의가 드러난다면 선(線)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혐의가 드러나면 누구든수사한다는 것은 당연하다.최규선씨가 여기저기서 로비 명목으로 ‘돈사냥’을 하면서 홍걸씨를 내세웠다는 진술을확보하고도 혐의 사실 운운하는 것은 강력한 수사의 의지를 의심케 한다.이용호 게이트도 대통령의 둘째 아들 홍업(弘業)씨에 닿아 있고 보면 ‘이명재 검찰’이 ‘청와대’ 앞에서 멈칫거린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잇단 게이트는 결국 검찰 수사로 진상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온 국민의 눈길이 검찰에 쏠려 있다.검찰의 분발을 촉구한다.
  • [사설] 최규선 손바닥 위의 권력기관

    최규선 게이트의 베일이 한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청와대 국정원 경찰 등 권력기관의 파행적 행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보아도 비리를 감시하고 수사해야할 권력기관들이 오히려 최씨와 유착 관계를 맺거나 공범이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씨의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 최성규총경은 1998년 최씨를 수사한 뒤,‘친구’가 돼 버렸다.최총경은 최씨의 부탁을 받아 S건설과 관련된 수사를 벌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청와대의 특명을 받아 수사에 임한다는특수수사과가 최씨의 ‘해결사’ 노릇을 한 셈이다.최 총경이 대책회의에서 “내막을 다 밝히면 난 조직서 죽어.”라고 말한 것이나 출국전 가족들에게 “내가 떠나지 않으면 문제가 커진다.”고 말한 것을 볼 때 더 큰 배후,더 컴컴한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그는 최씨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사병’이었다. 최 총경이 지난 11일 노인수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협의를가진 부분도 구명 활동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을 품게 한다. 노 비서관은 업무만 협의했다고 하지만 이미 최규선 게이트가 언론에 집중 보도되기 시작한 뒤이기 때문에 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신건 국정원장과 최씨의 전화통화도개운치 못하다.대책회의 도중 최씨가 신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을 호소한 데 대해 신 원장은 요청을 거절했다고 한다.그러나 무슨 관계가 있었기에 일개 민간 사업자인최씨가 국정원장의 전화번호를 알며,국정원장이 직접 전화를 받는가.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누구나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다. 최규선 게이트는 최씨 등이 주요 인사와의 대화녹음을 갖고 있다고 하고 의문점들도 많기 때문에 그 폭풍이 어디까지불어닥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럴 때일수록 수사할 것은 신속 엄정하게 수사하고,의문점에 대해서는 솔직하고분명하게 밝히고 넘어가야 한다.수사기관들은 최 총경을 조속히 소환 조사하고 신 국정원장과 노 비서관은 최씨와의 평소 관계와 대화내용에 대해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검찰이 또 꾸물대거나 이 눈치 저 눈치 보면서 수사한다면 국민들의분노는 대통령과 검찰로 직접 향하게 될 것이다.
  • 최성규 총경 2년전 뇌물경찰 비난 신문기고

    최규선씨 비리에 연루돼 해외로 도피한 경찰청 특수수사과최성규(52) 총경이 2000년 7월 윤락업소 업주들로부터 돈을받은 ‘뇌물 경찰’을 비난하는 글을 일간지에 기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 총경은 당시 ‘미아리 텍사스촌’ 단속에 나섰던 경찰관들이 업주에게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에 비난여론이 쏟아지자 한국경제신문 ‘여론광장’에 “일부 경찰이 업주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울적했다.”면서 “경찰에 대한 불신감이 깊어질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경찰관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용서를 구한다.”면서 “일부 경찰관의 비리 때문에 어려운 여건에서 근무하는 모든 경찰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98년 9월 이후 최규선씨와유착돼 청탁수사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최 총경이 자신은 되돌아보지 않고 동료들의 비리를 문제삼은 것이다. 그가 기고문에서 “어려운 근무여건에서도 각자 맡은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경찰의 사기가 이 문제로 인해 상당히 저하돼 있다.”고 지적했던 것처럼 그는 다른 경찰로부터 똑같은 비난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됐다. 조현석 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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