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진정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북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관심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해커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53
  • 대법관 후보5명 지상청문회

    신임 대법관 후보 5명은 나름대로 강점을 지닌 사람들로 평가된다. 그러나 모든 면에서 흠이 없을 수는 없다. 국회는 이달말이나 7월초쯤 이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어 적격 여부를 따지게 된다. 이번에 제청된 후보들이 그동안 내렸던 판결과 법원 내외부의 평가 등을 종합해 이들의 면면을 살펴 본다. ■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 치밀한 판결과 개혁적·합리적 성향을 인정받아 대법관 제청이 있었던 2004년 8월과 지난해 10월에도 가장 유력한 인사 중 한 명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삼수 끝에 후보로 제청된 만큼 ‘모의고사’를 충분히 치렀다는 평이다.178㎝의 호남형 외모처럼 행동도 ‘신사’로 통한다. 환경법과 행정법 분야에 정통하다.1994년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재직할 때 일조권을 헌법상 기본권인 환경권으로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일조침해 기준을 세웠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판결도 다수 내렸다.2001년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 과로로 인한 산업재해 사건에서 “과로와 스트레스가 특정 질병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의학적으로 완전히 밝히기 어렵다.”며 업무상 재해의 범위를 넓게 해석했다. 같은 해 내부 고발자인 공무원을 해임한 국가에 대해 패소판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국가보안법 적용과 관련해서도 엄격한 법적용을 내세워 판결의 결론이 개혁적으로 나오는 일이 많았다.95년 서울지법 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사회민주주의 청년연맹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최형록씨의 혐의 사실 가운데 이적표현물 제작배포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2∼3년간 같은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가 거의 없던 시절이었다.2002년에는 국보법 철폐를 주장하는 현수막 설치를 허가해야 한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국보법과 관련해 전향적인 판결을 해온 만큼 청문회에서는 국보법 개폐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3개 지법원장을 거치며 다양한 행정적 시도를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뒤 민원 관련 업무를 강화해 ‘친절한 법원’을 만드는 데 힘썼다. 육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한 이 후보자의 재산은 아파트를 포함해 모두 7억 6800여만원이다. 가족은 부인 박옥미씨와 2남2녀. ▲전북 고창▲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4회▲서울민사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조사심의관▲제주지법원장▲수원지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 원칙에 입각한 판결과 꼼꼼한 실무처리 능력 등을 토대로 법원 내 ‘정통 법관’으로 인정받아 왔다. 법원 내부에서 엄격하고 원칙적인 판결과 실무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대구 출신으로 지역안배 측면에서도 유리한 점수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이론과 법리 해석에 밝고 원칙론에 입각한 판결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헌법과 지적재산권 분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1988년 헌법재판소 창설 때 파견 근무를 했고,98년 특허법원이 문을 열었을 때는 초대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지난해 1월에는 음악파일 교환 프로그램인 ‘소리바다’를 상대로 제기됐던 서버 운영 중단 가처분 이의 소송 항소심에서 “소리바다 운영진은 이용자들의 무단복제를 방조해서는 안 된다.”며 서버 운영 중단 결정을 내려 음반제작사의 지적재산권을 인정했다. 2004년 9월 상속 시기에 관계없이 상속된 빚이 재산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지 3개월 내에 한정승인신고를 했다면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첫 판결을 내렸다. 또 성적불량으로 학사경고를 세 번 받은 대학생이 재시험 기회를 주지 않고 제적시킨 것은 지나치다며 학교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학생은 재학 중 학교의 학칙과 규정을 따라야 한다.”며 학교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94년부터 법원행정처 송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형사소송법을 개정해 종전의 피의자 임의동행 형식으로 수사하던 관행을 타파하고, 체포영장·긴급체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인신구속제도 전반을 개선하는 입법작업을 했다. 박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의 아파트 1채를 비롯해 7억 8100여만원이다. 박 후보자는 공군법무관으로 만기 전역했다. 가족은 부인 문성옥씨와 1남1녀. ▲경북 군위▲경북고·서울대법대▲사시 15회▲서울고법 판사▲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사법연수원 교수▲서울지법 부장판사▲법원행정처 송무국장▲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제주지법원장▲서울서부지법원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안대희 서울고검장 대검 중수부장 재직 때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검찰조직의 위상을 바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 후보자는 약관인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 이른바 ‘소년 등과’한 뒤 25세에 최연소 검사로 임관했다. 그후로 검찰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오랫동안 굵직한 사건 수사를 도맡았다. 안 후보자에게 ‘국민검사’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지지를 가져다 준 중수부장 시절이었지만 이번 청문회에서는 집중포화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가 중수부장으로서 수사지휘한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박주선 전 민주당 의원 사건 등은 무죄가 확정됐다. 또 대선자금 수사로 타격을 입은 정당이 수사의 형평성 등을 문제삼을 수도 있다. 한편 안 후보자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라는 점이 논란을 빚을 수도 있다. 육군 법무관(대위)으로 전역한 안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은 별 다른 논란이 없을 전망이다. 안 후보자의 재산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1억 9000여만원짜리 아파트 등 모두 2억 7300여만원으로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 중 하위그룹이다. 특수부 ‘강골 검사’라는 강한 이미지가 대법관이 되는 데 부담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고검장 재직시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책을 펴냈고 서울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여러 대학에 출강하는 등 학구적인 면모가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자는 특수부 검사로서 대법관 수행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아 그렇게 비쳐지는 것일 뿐 기획·공판검사, 헌법재판소에서도 법률가로서 원칙을 갖고 일해 왔고 앞으로도 원칙을 갖고 일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김수연씨와 1남1녀. ▲경남 함안▲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17회▲부산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 과장▲서울지검 특수부장▲부산지검 동부지청장▲서울고검 형사부장▲부산고검 차장▲대검 중수부장▲부산고검장▲서울고검장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능환 울산지법원장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과 대법원 선임·수석 재판연구관을 지내는 등 행정과 재판 업무를 두루 거쳤다. 재판도 민·형사 사건을 비롯해 가사·행정사건 등 모든 사건을 다뤄 봤다. 재판 형태에 따라 쟁점이 되는 지점을 찾는 안목을 높이 평가받는다. 2005년 말 기준 공직자 재산등록 때 서울 송파구에 있는 30평형대 아파트 한 채 외에 이렇다 할 재산이 없어 화제가 됐다.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지만, 정작 김 후보자는 “가족이 살 집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여유를 보였다. 재산은 아파트, 예금 등 4억 4900여만원이다. 이삿짐이 한 방을 가득 채우고도 모자라 복도까지 점거하는 전형적인 ‘학자형’ 법관이다.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뒤에도 “영광스럽다. 그러나 국민이 위임한 대로 정의를 밝히고 인간의 가치를 실현해 달라는 요구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크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001년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구성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른바 ‘영남위원회’ 사건과 관련, 관련자 8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982년 현직 고교 교사 모임인 ‘오송회’ 멤버 9명이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자 6명에 대해 선고유예를,3명에 대해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당시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1심에서 선고유예로 석방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위 과정에서 국보법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된다. 1996년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시절에는 가사사건에 맞게 법리보다는 생활을 앞세우는 판결을 내렸다. 직장생활을 하며 시어머니를 모시는 ‘신세대 주부’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정에 불충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한 남편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부과했다. 가족은 부인 김문경씨와 2남. ▲충북 진천▲경기고·서울대법대▲사시 17회▲전주지법 판사▲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청주지법 충주지원장▲수원지법 성남지원장▲울산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전수안 광주지법원장 전 후보자는 “대법원에서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판결을 내리도록 노력하겠다. 재판은 공정할 뿐 아니라 공정해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광주지법원장에 부임하기 전까지 27년간 재판에 ‘올인’한 법관이기에 밝힐 수 있는 소회다. 2004년 대학과 사시 모두 후배인 김영란 대법관이 자신을 제치고 최초 여성 대법관이 돼 한때 법원에서 입지가 좁아졌지만, 이후 고법 형사부장 판사로 있으며 의미있는 판결을 많이 남겼다. 목소리가 작고 가녀린 체구를 지녔지만, 형사재판 형량이 세기로 유명하다. 재판을 꼼꼼하게 진행하고 당사자들의 말을 잘 들어줘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 실세를 변호한 변호사에게마저 “재판부를 원망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와 관련, 사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글을 발표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의 사법부 과거사 정리작업과 맞물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추궁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반면 여성 보호와 화이트칼라 사범과 반인권적 범죄에 엄정한 양형기준을 적용해 왔고 소수자 보호에 앞장서 왔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시절인 2004년 ‘피해자가 상처가 있을 정도로 반항하지 않은 것은 화간’이라고 주장하는 성폭력 피고인에게 “성폭행 피해자가 반항하면서 상처가 생기지 않은 점을 갖고 성폭행당한 게 아니라고 본 것은 잘못”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법원 내 여판사들의 맏언니로 부상한 것은 1997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하면서부터. 사법연수원 과목에 여성법 강좌를 개설하고, 법원 내 여성법학회 발족에 힘을 쏟았다. 가족은 남편 임상혁(58·의사)씨와 2남. 전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아파트 등 18억 7300여만원이다. ▲부산▲경기여고·서울대법대▲사시 18회▲대법원 재판연구관▲춘천지법 부장판사▲사법연수원 교수▲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광주지법원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치아교정의 혁명 ‘임플란트’는

    치아교정의 혁명 ‘임플란트’는

    아직도 임플란트를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치아가 손상되면 이 뿌리를 살려 금 등의 소재로 덧씌우거나 아예 빠진 경우라면 틀니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었던 종래의 치료법에 익숙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런 치료공식은 임플란트라는 새로운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치아 교정의 혁명이라는 임플란트란 무엇인가. ●임플란트란 임플란트(Implant)란 인공치아 이식을 뜻하는 용어다. 이가 빠진 잇몸에 티타늄 등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이식해 원래의 치아와 같은 감각이나 기능을 갖도록 하는 방법이다. 초창기에는 동물의 뼈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지금처럼 티타늄을 이용해 골 유착이 잘 되도록 한 임플란트는 지난 82년 미국 FDA가 이를 승인하면서 본격화됐다. ●이런 경우 임플란트가 적격 임플란트는 손상된 치아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적용 범위도 매우 넓고 다양하다. 예를 들어 기존 치료법으로는 인접한 정상 치아를 제거해야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있었으나 임플란트는 인접 치아를 보존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기질적으로 틀니를 착용하면 구토감을 느끼는 경우에도 임플란트가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남아있는 치아의 수가 너무 적거나 남은 치아가 한 곳에 몰려 있는 경우 ▲틀니의 착용감이나 씹는 기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 ▲이갈이 등 나쁜 습관 때문에 틀니 사용이 어려운 사람 ▲잇몸뼈가 심하게 훼손됐거나 구강 근육의 부조화로 틀니를 사용하기 어렵거나 ▲잇몸이 훼손되거나 약화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 등에도 임플란트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시술비가 개당 400만원 정도로 고가이며 머리나 얼굴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 만성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재발성의 심한 우울증 및 정신분열증, 편집증, 뇌질환, 치매 등 정신질환자와 백혈병, 혈우병, 혈소판감소증 같은 질환자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기 어렵다. ●임플란트 시술 과정 임플란트는 보통 1·2차로 나눠 시술한다.1차로 잇몸뼈에 치아의 뿌리인 임플란트를 심은 뒤 커버스크루라는 인공치아를 끼워 3∼6개월이 지나면 잇몸뼈와 임플란트가 유기적으로 붙는 골융합이 일어난다. 완전한 골융합이 확인되면 2차로 커버스크루를 제거하고 잇몸이 잘 치료되도록 하는 힐링 어버트먼트를 끼운다. 이 때 임플란트 주변의 부착치은이 부족하면 성형을 통해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부착 치은이 충분하고 심은 임플란트가 잇몸에 잘 부착된 경우에는 커버스크루 과정을 생략한 채 바로 2차 수술 과정인 힐링 어버트먼트를 잇몸 밖으로 드러나도록 끼운 뒤 봉합해 1·2차로 나눠 시행하는 시술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도 한다. 이처럼 발치 후 잇몸과 잇몸뼈가 안정될 때까지 3∼6개월을 기다리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를 시술하기도 하나 치주질환으로 잇몸뼈가 많이 훼손된 경우에는 별도의 뼈이식이 필요하므로 발치 후 잇몸이 아문 뒤에 시술해야 안전하다. ●임플란트의 장단점 임플란트는 많은 이점이 있다. 대표적인 장점은 이물감이 없이 자연치아처럼 음식을 잘 씹을 수 있다는 점. 또 일반 보철물은 5∼7년, 틀니는 5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임플란트는 잘 관리하면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흔히 치아가 없는 부위의 뼈가 약해지는 골흡수가 일어나지 않아 뼈의 건강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기존 치료법은 주변의 정상적인 치아를 갈거나 제거해 브리지나 틀니를 고정시키지만 임플란트는 주변 치아의 손상을 최대한 막아준다. ■ 임플란트 Q&A ▶치료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통상 위턱은 5∼7개월, 아래턱은 3∼4개월이 걸리나 최근에는 1·2차 시술을 동시에 시행해 이 기간을 줄이기도 한다. ▶턱뼈가 많이 없는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한가. -골흡수가 일어나 잇몸뼈가 약한 경우 자신의 신체에서 뼈를 이식한 뒤 얼마든지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 ▶임플란트의 수명은 얼마나 되나. -환자의 건강 상태와 구강위생 상태, 관리 충실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보통 최소 10년에서 길게는 30년 이상까지도 사용이 가능하다. ▶치료 성공률은 얼마나 되며, 시술에 실패할 경우 어떻게 하나. -임플란트 성공률은 95%를 넘는다. 드물게 임플란트와 뼈가 융합하지 않거나 관리 소홀, 나쁜 습관 등으로 실패할 경우 임플란트를 제거해 새 골조직을 채우면 이식이나 보철치료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재료가 고가인 데다 비보험진료라서 비교적 비싼 개당 200만∼400만원이 든다. ■ 도움말 최규옥 앞선치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중대표소송제 검토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참여연대 등이 도입을 주장하는 이중대표소송제를 상법 회사편(회사법) 개정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천 장관은 이날 뉴욕 맨해튼 코리아 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통해 “정경유착은 줄었지만 몇몇 대기업의 시장교란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지 못해왔다.”면서 “시장경제질서를 해치는 기업범죄에 대해서는 수사지휘권을 활용해서라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장관은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려고 상법 개정 특별위원회가 적극 검토하는 방안 중의 하나가 이중대표소송 도입”이라면서 “위법행위를 한 비상장회사 임원에 대한 책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미국식 이중대표소송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중대표소송은 자(子)회사나 종속회사가 이사의 책임을 제대로 추궁하지 않을 경우 모(母)회사나 지배회사의 주주가 자회사 이사를 상대로 대표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다. 참여연대 등은 에버랜드를 이용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상속 등의 사례를 지적하며 이중대표소송 도입을 주장해왔다. 천 장관은 또 “이사회에서 업무집행과 감독 기능을 분리,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집행임원제도를 강제조항으로 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도입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재산을 횡령하는 등의 범죄는 자유시장경제의 질서를 교란하는 심각한 범죄라면서 검찰 지휘권 등을 활용,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더욱 엄격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 장관은 인권문제와 관련,“이미 가입한 국제인권규약 외에 추가로 국제인권규약 유보조항 철회, 선택의정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고문방지협약 제21조(국가간 통보), 제22조(개인통보) 및 자유권 규약 제14조 제5항(상소권보장)에 대한 유보를 철회하고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유엔 인권이사회의 개인통보 인용결정을 국내에서 실효적으로 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뉴욕 연합뉴스
  • [가슴속 그림 한 폭] 진영선의 프레스코화 ‘Touch of Spring’

    [가슴속 그림 한 폭] 진영선의 프레스코화 ‘Touch of Spring’

    70년대 말 지어졌다는 서울 원서동 공간그룹 사옥에 들어선 순간 떠오른 단어가 있었다.‘소통’. 통로든 사무실이든 휴게공간이든 절묘하게 트여있는 곳. 건물 내 어디서나 내려다 보이는 마당에선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담을 만한 여유가 느껴진다. 갑작스레 인터뷰를 요청하고 찾아간 기자를 맞는 이상림(51) 공간그룹 대표의 얼굴에 담긴 넉넉함의 절반쯤은 이 건물 덕이 아닐까. “건축가가 무슨 그림 얘기를” 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그는 생각해둔 이야기를 차근하게 풀어놓는다. “1985년일거에요. 이 건물에 작은 미술관이 있었는데 좀 특별한 전시가 열렸어요. 진영선 고대 미술학부 교수의 프레스코화 작품전이었지요.” 당시 공간그룹 사무실장이었던 이 대표는 처음 보는 프레스코화들이 참 마음에 들더란다. 건축가로서의 취향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래된 고분이나 외국 유명 교회 안에서나 보았던 것을 가까이서 보는 느낌이 색달랐다고 한다. 그때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해온 작품이 ‘Touch of Spring‘이다. 창문 밖 풍광을 그린 작품인데, 볼 때마다 미술작품이라기보다는 창문의 일부, 벽의 일부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프레스코화는 생석회와 규석 등의 유착질을 혼합하여 돌이나 벽돌벽에 이겨 바르고 물기가 채 마르기 전에 안료로 그림을 그려 스며들게 하는 기법으로 이루어진다.14∼16세기 이탈리아에서 크게 발전을 보여, 명칭 자체도 ‘프레스코’(Fresco)로 통용된다. 하긴 벽화는 미술품이기에 앞서 건축물의 일부이기도 하다. 훌륭한 건축물은 미술품의 가치를 살려주고, 좋은 미술품은 건축물을 돋보이게 하지 않는가. 이 대표는 “건축이나 미술은 원래 한 몸이었으나 언젠가부터 분리돼 세분화됐다.”고 말한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건축과 미술이 다시 그 간격을 좁혀가고 있단다. 건축물은 벽과 천장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조각화되어가고, 조각은 점차 건축적 요소를 많이 담으려 한다는 것. 하기야 예술 장르의 벽이 무너지고 종합예술화하는 것은 현대 예술의 거대한 흐름이긴 하다. 가끔 인근 인사동 화랑이나 미술관 등을 둘러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선다는 이 대표. 수준 높은 작품을 걸어놓고서도 찾는 이들이 적어 텅빈 전시실을 지키는 젊은 작가들 때문이다. 작가들이 어디 소속되거나 매이지 않고도 창작혼을 불태울 수 있는 환경,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北인권문제 경협확대가 해결책”

    한명숙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18일 여야는 한 지명자의 사상·이념 문제와 외아들의 보직배치 특혜문제 등을 놓고 날선 공방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특히 ▲보직 특혜 문제 ▲1조원대 사기극 연루 다단계회사 행사 참석 등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나 결정적인 도덕적 하자로 부각시키지는 못한 인상이었다.●사상·이념 공방 한나라당은 증인으로 신청한 북한문제 관련 인사들을 앞세워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 등을 부각시키며 한 지명자의 대북관을 검증하려 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등을 증인으로 불러 ‘대북 평화 번영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김재원·이한구 의원은 “북한의 민주화나 보편적 인권보장, 국가범죄에 대한 비판은 외면한 채 북한을 감싸기만 하려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한구 의원은 “한 지명자는 이해찬 전 총리와 비교해 사상은 오히려 더 좌측에 가 있는 것 같다.”며 공세를 폈고 같은 당 박형준 의원은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퍼주기식 정책으로 무엇이 달라졌는가.”라며 대북 접근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김영남씨 어머니 최계월씨와 납북자 모임대표 최성용씨 등이 증인으로 나와 납북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정면 비판했다. 탈북자 김영순씨는 공개처형이 수시로 일어나는 요덕 정치범 수용소의 열악한 인권 실태 등을 증언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공세를 중단하라.”며 한 지명자를 엄호했다. 송영길·이목희 의원은 “사회·정치적 인권만 중요한 게 아니라 경제적 인권도 중요하다.”면서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한 지명자는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것이 북한 인권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한 지명자는 또 “남북이 대치돼 있고 평화의 싹과 신뢰가 튼튼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군 보직변경 청탁의혹 공방전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한 지명자의 군 복무 중인 아들의 군 보직변경 청탁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했다. 주호영 의원은 “아들의 편한 보직을 얻기 위해 고위층에 이야기를 했다는 제보를 고급 장교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 외아들의 소속부대 인사참모(한기희 소령)를 불러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은 “요즘 신병배치는 컴퓨터로 무작위 선정이 되는 만큼 청탁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박했다. 1조원대 사기극을 벌였던 다단계 회사의 행사에 한 지명자가 참석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한 지명자와의 ‘연관성’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지역구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있는 행사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한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한 지명자와 W사의 유착관계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한 지명자는 “고양시가 후원하고 관할 구청이 공식으로 허가한 지역구 행사(빛 엑스포)였으며 이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항변했다.오일만 황장석기자 oilman@seoul.co.kr
  • [시론] 권력,돈,줄 있어야 로비하는 세상/김진하 대구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시론] 권력,돈,줄 있어야 로비하는 세상/김진하 대구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김재록 로비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것을 보면서 크고 작은 정책 결정이 권력이나 돈, 혹은 줄이 있는 사람들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하는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 정치체제라는 민주주의의 이론이 현실과는 다르다는 실망을 하게 된다. 작년 말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회를 신뢰하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고, 행정부 공무원을 신뢰하는 응답자도 13%에 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입법이나 정책결정 과정에서 국민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외감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경우 정책결정 과정에 국민이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헌법이 보장하고 있으며 로비는 청원권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으로 인정되고 있다. 국민들은 정책결정 과정에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 그 의사표시의 매개자가 로비스트인 것이다. 로비스트를 통하여 일반 국민들이나 기업, 이익단체 등은 의사표시를 한다. 또한, 특정 분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의원이나 행정부 관리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입법과 정책의 필요성이나 문제점을 홍보하기도 한다. 로비스트를 고용한 기업이나 단체는 자금, 정보, 혹은 유권자들의 표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유리한 입법이나 정책을 의회로부터 받아낸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로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미국과는 달리 국민의 청원권으로 인정되어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음지에서 불법적으로 금전적 대가나 개인적 혜택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정책의 영향을 받는 개인이나 집단의 로비를 막을 수는 없다. 로비가 불법이기에 대한민국에 로비 행위가 없다고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단지 지금까지의 로비는 권력, 돈, 줄이 있는 자들의 잔치로 인식되었을 뿐이다. 권력층에 줄이 없는 사람들도 필요하다면 로비를 할 수 있도록 로비를 모두에게 열어놓아야 한다. 돈이 없는 일반인들의 단체도 유권자의 표를 지렛대로 하여 로비스트를 통해 입법이나 정책결정 과정에 청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전문적인 로비스트의 수급을 늘리고, 로비과정을 공개함으로써 로비의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민초들이 로비를 하지 못하더라도 정책결정 과정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하는 것 자체가 또한 중요하다. 국민이 정책결정 과정을 감시할 수 있어야 책임 정치나 책임 정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로비공개법은 로비스트들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자금 출처와 자금의 용도 등을 보고하도록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로비는 일반인들이나 시민단체의 눈으로부터 차단되어 음성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로비가 공개된다면 로비스트뿐만 아니라,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사람이나 로비스트로부터 청탁을 받는 사람들 모두가 국민의 눈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정치권과 행정부가 부패와 정경유착의 사슬을 끊어내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로비의 양성화에도 부작용이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로비 양성화에 대한 우려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로비를 음지에 묶어두어 가진 자들의 독점이 되는 것의 폐해는 더 크다. 규제보다는 공개를 통하여 학연, 지연, 혈연이 아닌 전문적 지식과 경험으로 훈련된 로비스트를 양성하고, 로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로비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청원권을 인정하고, 정책결정 과정을 투명화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싶지 않은가 정치권에 묻고 싶어진다. 김진하 대구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 [유권자가 희망이다] (2) 또다른 유착 낳은 ‘공천 실험’

    [유권자가 희망이다] (2) 또다른 유착 낳은 ‘공천 실험’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의 공천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그토록 기대했던 공천 시스템 개혁의 성과물은 없고, 부작용만 양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제왕적 총재’의 전횡을 막기 위해 시·도당 공천심사위의 권한을 강화했지만 결국 현역의원과 당원협의회운영위원장(옛 지구당 위원장)의 공천권만 강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급기야 ‘공천 헌금’ 파문까지 야기,‘매관매직당’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써야 할 판이다.‘제왕적 보스’의 빈자리를 지구당 현역의원 등 중간보스들이 대신하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도 공천잡음의 무풍지대는 아닌 듯하다. 당 지도부는 ‘이기고 보자.’는 계산 아래 국민참여경선이나 상향식 공천을 팽개친 채 ‘낙하산 공천’에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다. ●성급한 공천권 분할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공천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했다.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은 중앙당공천심사위에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은 시·도당공천심사위에서 공천토록 이원화한 것이다. 여야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중앙당에 집중됐던 공천권을 시·도당으로 분산시켰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장밋빛 이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작금의 한나라당 공천잡음은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잘못되면 백해무익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현역의원 영향력 강화가 주원인 공천시스템 이원화로 공천과정에서 중앙당과 지도부의 지배력은 크게 약화됐지만 현역의원과 당원운영위원장의 영향력이 한층 강해졌다. 시·도당 공심위원들은 현역의원이나 당원운영위원장들의 뜻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다. 현역의원이나 당원운영위원장이 사실상 공천을 좌지우지하다 보니 공천신청자들은 이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또 중앙당공심위만 있을 때는 공천심사위원이 많아야 15∼20명이었지만 시·도당공심위까지 생기면서 공천심사위원이 종전의 10배 이상 늘어났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도입으로 ‘생선’이 크게 늘어난 만큼 ‘고양이’도 크게 늘어난 셈이 됐다.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특정인에 의해 선출 당락이 결정되는 자체가 시스템적 문제를 깔고 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아래로부터의 공천과 위로부터의 엄격한 심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작용만 남은 ‘공천개혁’ 한나라당의 공천 파동은 이미 예고됐다. 박근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앞서 “(공심위원과 현역의원의) 권한이 커진 만큼 책임도 철저히 져야 할 것”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었다. 클린공천감시단을 만든 것도 ‘불량 고양이’들을 색출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럼에도 공천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김덕룡·박성범 의원 등 중량급 의원들까지 ‘불량 고양이’라는 오명을 덮어써야 할 처지다. ●남발하는 ‘낙하산 공천’ 시비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에 비해 ‘매머드급’ 공천 비리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공천 방식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전북과 대전 지역이 대표적이다. 공천 과정에서 당세가 열악한 지역은 후보자가 나서지 않는 반면 반대의 경우는 공천 희망자가 몰리는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자 탈당 사태가 이어졌다. 전북지역의 경우 군수 공천에 탈락한 후보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현역의원의 지나친 욕심이 불러온 비극”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의과정의 질서를 만들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광삼 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한·미FTA 2~3년 준비 정부 주장은 거짓말이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이 연일 참여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정 등을 들추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6일에는 ‘대기업과의 유착’ 의혹뿐만 아니라 청와대 386세대의 국정 행태까지 비판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정씨는 이날 인터넷 언론인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한·미 FTA를 2∼3년 준비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까지 FTA를 담당했는데 그 때까지 한·미 FTA 얘기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또 ‘재경부와 삼성의 유착’ 의혹과 관련,“삼성이 재경부안을 만들어 주는 경우가 있다. 재경부 국장쯤 되면 삼성맨이 많다. 재경부는 주로 삼성 것만 갖고 (정책을) 만든다. 그 사람들(재경부 관료)은 자기 돈으로 술값 계산 안한다. 삼성 사람들이 하지.”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은 삼성생명 문제를 건드려서 옷을 벗은 것”이라고 전제,“이런 로비와 압력은 다 386들을 통해 올라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친구(386)들은 정의감은 있지만 아는 것도 많지 않고 전문성도 없으며 자기 논리가 없다.”고 비꼬았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정씨의 발언과 관련,“표현이 다소 과한 것 같다.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짧게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오갑렬 中선양 총영사 “더 이상 ‘비자 장사’ 오명 없을 것”

    지난 2월 전세계 한인회장과 동포신문들이 추천, 선정하는 제2회 ‘발로 뛰는 영사상’ 수상자가 이른바 ‘비자 장사’ 오명으로 덧씌워진 중국 선양 총영사관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오갑렬(52) 총영사.30∼31일 총영사 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그를 만났다. “부임 전 영사담당 심의관으로 있을때 주 업무가 비자 비리를 어떻게 하면 없앨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미국 영국 일본의 총영사들을 다 만났고, 비리가 파격적으로 줄었다는 국세청의 지인들까지 만났습니다.” ●사증 전담자 없애 로비 차단 ‘국세청’ 모델을 통한 결론은 사증신청을 받을 때 사증 종류에 따른 전담자를 없앤, 이른바 ‘무작위 배분방식’을 채택하는 것. 민원인의 로비 타깃을 없애 유착을 막는 것이다. “본부에서 지침을 보냈을 때 일선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일리도 있지요.10종류가 넘은 비자에 전문성이 있어야 심사를 철저히 하고 일의 능률이 오르는 것 아닙니까?” 오 총영사는 2004년 9월 “직접 한번 해보자.”는 오기로 선양근무를 자원했다. 선양은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등 중국의 동북3성을 관할하는 지역이다.120만명의 조선족,4만명의 한국 교민들이 거주한다. 재외공관 중엔 2001년 말 마약 사범 사형수 신모씨 사건에서 보듯 사건·사고가 많고 비자비리 잡음으로 조용한 날이 별로 없는 이른바 ‘험지’에 속한다. 하루 평균 비자 신청만 1000여건이고, 브로커들이 활개하는 곳이기도 하다. “국민에 비친 공관 이미지가 이대로 가선 안된다며 직원들을 설득했습니다. 다행히 직원들이 적극 협조해 부임 두달 뒤부터 시행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10개 전화가 올릴 정도로 폭주하는 전화 상담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사증 신청이 전년 대비 50%늘었지만 잡음은 거의 사라졌다. 비자 거부율을 낮추면서 브로커들의 ‘가치’도 떨어졌다. 하지만 수요가 많다 보니 건당 700만∼800만원씩 받아 챙기는 브로커들의 활동은 여전해 안타깝다고 했다. ●중국 동북3성이 한류의 발원지 오 총영사는 인터뷰에서 동북 3성에 거주하는 조선족과 4만명의 한국 교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한·중 수교 이후 한국 땅을 밟고 돌아간 조선족들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중국 전체에 퍼져갔다.”면서 동북3성이 한류의 발원지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엔 조선족들이 한국의 상품을 중국 남쪽 지역은 물론, 북한·러시아에도 팔고 있는데 이 중개무역이 갖는 정치·사회적인 의미는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동북 3성은 중국 어느 지역보다 한국인들의 사건 사고가 빈발한 곳. 마약을 거래하다 장기수로 복역 중인 이들도 여전히 있고, 지난해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한국 교민이 400여명, 가해자인 경우도 12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오 총영사는 “최근 한국 교민들과 조선족이 융화하면서 신선족(新鮮族)이란 신조어가 생기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도 많지만, 채권·채무를 둘러싼 납치 등 범죄 사례도 자꾸만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범죄 검거율, 형량은 국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마이너리티 리포트] (7) 자활성공 성매매피해 여성들

    [마이너리티 리포트] (7) 자활성공 성매매피해 여성들

    강은선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먼저 ‘강은선’이란 가명으로 인사드리는 걸 이해해 주셨으면 해요. 선영씨도 저처럼 여성단체에서 일하신다니 앞으로 종종 뵐 기회가 생기겠네요. 저는 올해 스물여덟이에요.2004년 가을까지 서울시내 룸살롱에서 일했죠. 대개들 그렇지만 저 역시 어린 나이에 큰 빚을 지게 됐거든요. 장선영 저보다 두 살 언니 되시네요. 저는 서울 하월곡동에 오래 있었어요. 고등학교 마치고 직장생활을 잠깐 했는데 그때 많은 빚을 졌어요. 처음에는 단란주점에 있다가 얼마 후 그곳으로 가게 됐죠. 강 제가 룸살롱 생활을 접은 것은 2004년 9월23일 성매매 방지법이 발효되기 10여일 전이었습니다. 업주의 엄청난 협박이 있었지만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막상 그곳을 나오니 정말 쌀 한톨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생활이 어려워지더군요. 그러다 여성단체 상담소가 생각났고 그곳을 통해 쉼터(성매매 피해여성 보호시설)에 들어갔어요. 지금은 제가 여성단체에서 성매매 피해 여성 지원상담을 하고 있다는 게 꿈만 같아요. 사이버대학에도 다니고 있지요. 장 저도 쉼터에 와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제가 소중한 존재라는 느낌을 난생 처음 갖게 됐죠. 술·담배 끊고 입에 밴 욕설까지 고쳤어요. 강 쉼터에서 1년간 있다가 백화점 의류매장에 취업했지만 이걸로는 미래가 불안하다 싶어 다시 쉼터로 들어갔죠. 결국 컴퓨터 자격증을 땄고 그것이 여성단체에서 일자리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하지만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쉼터로 들어오는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아요. 경제적인 지원이 약하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거든요. 장 아직 그곳에서 못 벗어난 친한 동생이 전화를 했기에 쉼터에 들어오라고 했지만 지원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하고는 망설이더군요. 금액도 그렇지만 피해 여성들에 대한 배려도 좀 아쉬워요. 나라에서 지원받은 직업훈련 학원비는 저희들이 내지 못하고 쉼터에서 대신 내도록 돼 있는데 그 과정에서 과거에 성매매 했던 여자라는 소문이 학원에 쫙 퍼지는 수가 있어요. 그것 때문에 이 학원, 저 학원 옮겨다니는 경우가 생기지요. 저는 어학 관련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 다닐 때 쉼터에 계신 분에게 학원가서 그냥 이모라고 말해 달라고 부탁을 했었답니다. 강 직장경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20대 후반에 달랑 자격증 하나만 갖고 취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죠. 하지만 현재 나오는 지원금 수준으로는 이런 저런 자격증을 취득하기가 힘들어요. 물론 취업난이 저희와 같은 피해 여성에 국한된 게 아니라 나라 전체의 문제이긴 하지만요. 장 정부에서 성매매 피해여성의 자활성과를 실적위주로 점검하다 보니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어요. 강 성매매 방지법이 발효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나면서 초기의 강력한 단속이 쑥 들어간 것 같아요. 성매매업소 밀집지역에는 예전 같진 않아도 사람들이 꽤 모이는 것 같던데요. 장 성매매 방지법 발효 이후 친구들 중 6명이 그 일을 그만뒀는데 이 중 3명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갔어요. 요즘 업주들은 성매매 피해 여성들에게 사채업자들을 알선해 대출을 유도한 뒤 이런 저런 명목으로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써요.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사채업자와의 관계라고 발뺌하려는 거죠. 강 그만두기 직전 업주가 업소 소득신고를 제 이름으로 하는 바람에 지난해 몇백만원의 의료보험료를 내는 등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보았지요. 세무서와 의료보험공단에서는 자기들은 알 바 아니라고 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국가에서 구제방법을 찾아줬으면 해요. 장 경찰과 성매매 업주들의 유착비리가 줄어 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적잖이 남아 있어요. 언젠가 친구와 함께 그 친구가 있었던 업소의 주인을 고발하려고 경찰서를 찾아갔는데, 업주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경찰관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냥 넘어 가더군요. 강 성매매 방지법이 피해 여성들을 상당수 구제하긴 했지만 업주들을 처벌하는 데는 너무 약한 것 같아요. 여성들은 강압과 협박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증거를 쉽게 내놓을 수 없어요. 기껏해야 협박 문자메시지 몇개, 장부에 적힌 낙서 정도인데, 이걸로는 업주의 잘못을 입증하기 어렵죠. 보통 협박이나 갈취가 인정되지 않고 업주가 시인하는 성매매 알선 정도만 적용돼 벌금 200만원 내는 게 고작이지요. 장 우리가 이렇게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아직 탈출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요. 그 일을 그만두고 나온다는 것 자체로서 절반 이상 자활에 성공하는 것이라는 사실도요. 정부의 자활지원 내용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새로운 삶을 여는 데는 충분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처럼요.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다시함께센터’ 조진경 소장 “업주·단속주체 유착 사라져야”

    “성매매 방지법의 성패는 이 법을 통해 성매매로부터 벗어나게 된 수많은 여성들이 진정으로 자기 힘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잘 이끄는 데 있습니다.” 성매매 피해여성의 자활지원을 위한 ‘다시함께센터’ 조진경(37) 소장은 탈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예산확대 등 더욱 현실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소장은 성매매 산업의 실태에 대해 “법 시행으로 남자들의 성구매 욕구가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정책 성매매 집결지에만 집중된 탓에 음성적인 양태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법당국의 성매매에 대한 낮은 인식이 법의 효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어요. 업주들과 단속주체들간 유착이 청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그는 ▲성매매 산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 ▲업주에 대한 강력한 처벌 등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현대차 비자금으로 기업 불렸나

    현대기아차 그룹이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어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검찰은 현대기아차의 양재동 본사와 일부 계열사를 압수수색했으며, 계열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의 이주은 사장을 체포했다. 또 그룹 자금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현대기아차가 비자금 가운데 수십억원을 거물 금융브로커인 김재록씨를 통해 정·관계에 로비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의 성격이 금융비리 사건에서 국내 2위 그룹의 비자금 사건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기아차 그룹은 지난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때만 해도 8개의 계열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부품관련 기업들을 대거 인수하거나 설립하면서 6년만에 4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그룹이 됐다. 최근에는 자동차와 무관한 광고·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문어발 확장의 행태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의 시대에 대기업이 외형을 키우는 것 자체를 문제삼을 수는 없다. 그것이 법을 지키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의한 것이라면 오히려 권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검은 돈으로 특혜를 사는 방식은 이제 더이상 용납될 수 없다. 막대한 금력을 무기 삼아 정치권과 관계에 로비를 벌이고 그 대가를 취하는 것은 사라져야 할 구시대의 악습이다. 현대기아차가 비자금에 의존하는 경영을 계속한다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또한 정경유착의 고리로 남아 우리의 정치와 관료사회를 부패시키는 등 국가적으로도 큰 해악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 위법 사실을 밝혀 엄벌함으로써 검은 돈에 의존하는 경영을 퇴출시키고 투명경영을 정착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조성 경위, 그리고 그 돈이 누구에게로 흘러갔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내야 할 것이다. 특히 비자금 조성에 그룹총수 일가가 관련이 있다면 소환해서 조사해야 한다. 김재록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뒤를 봐준 전·현직 유력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은 검찰을 주시하고 있다.
  • “수완 탁월” “허풍 센편” 김재록 평가 다양

    “수완 탁월” “허풍 센편” 김재록 평가 다양

    여야는 ‘김재록 게이트’가 ‘제2의 최규선 게이트’로 확산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건이 갑자기 불거진 배경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외형적인 반응은 열린우리당이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고, 한나라당은 좀 더 적극적이다.1차 타깃의 시점이 국민의 정부 시절이기 때문이다. 또 검찰 관계자가 현대·기아차 신사옥 신축 인허가 문제를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현 정부 때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졌다는 점에서 한나라당도 긴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27일 “왜 이번 사건은 급하게 수사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정부와 일정 거리를 두려는 기류가 엿보인다.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의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면서 “우리당엔 (전 정권의 실세가) 없기 때문에 특별한 반응을 보일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전·현 여권의 정경유착 또는 부패 의혹을 캘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체 진상조사단 구성도 검토키로 했다. 이방호 정책위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모든 금융기관 정·관계 유착에 김재록씨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장관을 지낸 사람들이 참여정부에 많으니 정권의 총체적 부패를 드러낼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가 현 정권에 ‘면죄부’를 줄 가능성도 우려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로비는 현 정권과 관련된 부분이 더 큰 것 아니냐.”며 역공을 시도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국정조사도 추진해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165조원의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과정의 검은 실체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재록의 배후는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씨는 ‘마당발’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정치권의 평가 또한 다양했다. 그를 기억하는 정치인 상당수는 ‘수완’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국회의원 선거 때 김씨의 도움을 받았던 관료 출신의 열린우리당 의원은 “허풍이 좀 세기는 하지만 그만한 정치적 수완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 없더라.”고 회고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한창일 때 여권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사기성을 보인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며 “김씨도 그런 무리수를 둔 인물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황제테니스’ 청문회된 장관인사 청문회

    이명박 서울시장의 이른바 ‘황제테니스’ 논란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당대 당’ 전면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여당은 23일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이를 집중 거론했다. 이 시장이 서울시체육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것과 관련, 문화부가 체육정책 주무 부처란 논거였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이명박 감싸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날 문화관광위 인사청문회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 시장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포문은 이경숙 의원이 열었다. 이 의원은 “문화부에서 서울시체육회에 매년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서울시체육회장을 서울시장이 겸하면서 사조직화하고 있다.”며 ‘황제테니스’ 논란을 인사청문회 쟁점으로 끌어들였다. ●李시장 정치적 용퇴 요구 김재홍 의원은 “‘황제테니스’ 사건은 국민들의 스포츠 향유권을 시장이 독과점했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라면서 “체육정책 주무장관으로서 조사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이해찬 총리는 사퇴했는데, 이 시장은 같은 케이스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용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노웅래 의원은 “이 시장이 남산테니스장의 토요일 전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전일을 독점 사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테니스협회와 계약했다.”며 문화부의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 시장의 이번 파문과 관련,‘신중한 관찰’에서 ‘적극 방어’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한나라 ‘이명박 감싸기´ 나서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당이 사건의 본질을 침소봉대하고 부풀려서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 회동으로 불거진 정경유착 의혹을 희석시키고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략적인 공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도가 지나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오늘부터 이 시장을 전면 지원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같은 변화는 여권의 전방위적 ‘이명박 공략’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세로 보고 파문 확산을 막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김명곤 내정자 “스크린쿼터 축소재론 반대”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측은 김 내정자가 그간의 소신이었던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축소 반대 입장을 바꾼 점을 비롯해 탈세·투기·국민연금 미납·자녀의 위장전입 의혹 등 도덕성을 집중 공격했다. 김 내정자는 국민연금 미납과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선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종수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與 집중포화 한나라 곤혹

    열린우리당이 작심한 듯 이명박 서울시장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20일에는 이 시장의 테니스 관련 5대 의혹을 제기하고, 진상규명과 당국 조사, 서울시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인 이 시장을 ‘지방선거 심판론’의 도마에 올려 정치적 흠집을 남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3·1절 골프’파문으로 낙마한 이해찬 전 총리의 전례에 빗대 이 시장의 도덕성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당내 ‘황제테니스 뇌물의혹 진상조사단’(단장 우원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혜·접대·탈법·거짓말·로비’ 등을 이 시장의 5대 테니스 의혹으로 꼽았다. 김낙순·유기홍·최재천 의원 등이 참여한 진상조사단은 문제가 된 남산·잠원 테니스장을 이날 현장 조사한 데 이어 21일 서울시 체육회·한국 체육진흥회 등을 방문, 각종 의혹의 실체를 검증하는 등 파상 공세를 펼 계획이다. 우 의원은 “조사 결과 로비 사실 등이 확인되면 관련 당사자를 고발하고, 필요시 국정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제히 이 시장을 겨냥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남산테니스장의 소유권이 지난 95년 국가정보원에서 서울시로 넘어갔다.”면서 “시민에게 돌아온 건물을 독점사용한 것은 국민을 배신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혁규 최고위원은 “황제테니스는 고발해야 할 사안”이라고 거들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시장자리를 내놓고 이민이라도 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상조사단에 속한 이규의 부대변인은 “수시로 말을 바꾸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권경유착 등 말못할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운 표정 속에서도 공식 반응을 일단 자제하고 있다. 가뜩이나 ‘부자당’이니 ‘웰빙당’으로 묘사되고 있는 현실에서,‘황제 테니스’논란까지 곁들여지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심해질 것을 우려해서다. 때문에 논란은 철저하게 이 시장 ‘개인’ 문제로 국한시키고, 가능한 한 당 전체에 불똥이 튀지 않도록 차단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이 “5·31 선거에서 부패한 지방권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열린우리당의 ‘이 시장 때리기’의 이면에는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켜 여당의 선거전략인 ‘지방정부 심판론’을 확산시키려는 전략적 고려도 담겨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 시장이 스스로 기자회견에서 해명한 만큼 논란이 종식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정경유착으로 사퇴 압박 ‘태국 CEO’ 탁신 미래는?

    정경유착으로 사퇴 압박 ‘태국 CEO’ 탁신 미래는?

    스스로 ‘CEO 총리’라고 일컬었던 탁신 친나왓(56) 태국 총리가 자신을 총리직에 오르게 했던 비즈니스와 정치의 결합 때문에 도중하차할 위기에 몰리고 있다. 수만명이 참여하는 사임 요구 시위가 연일 그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는 그가 제안한 다음달 2일 조기 총선을 연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선관위는 야 3당이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에서 실시되는 총선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15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선관위는 언제 총선 연기를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이나 내일쯤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억만장자인 탁신 총리는 ‘탁시노믹스’로 알려진 것처럼 국가를 기업 경영하듯이 했다. 경제 성장을 위해 거액을 쏟아부어 태국의 수입과 외채 의존도를 낮췄다. 하지만 2001년부터 그의 권좌 주변에서 정경유착의 썩은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탁신은 자신의 회사 주식을 친척, 운전사, 하녀 등에게 나눠줘 재산을 은닉했다. 그의 하인 중 2명이나 태국 주식 시장의 10대 주주에 들었다. 지난 5년간 정경유착은 더욱 곪을 대로 곪아터져 국민들은 탁신에게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수만명의 반정부 집회 참가자들은 “총리의 정경유착이 나라를 망쳤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하지만 아직 많은 태국 사람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탁신의 ‘캔 두’ 스타일과 강력한 범죄와의 전쟁, 경제를 일으키기 위한 관대한 정책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다. 출아롱콘 대학 경제학과의 솜폽 마나랑산 교수는 “탁신은 납세자 돈을 빈곤층에 나눠줬다. 빈곤층이 누구에게 표를 던지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전날 임시 사임 의사를 표명했던 탁신은 16일에는 또다시 달라졌다. 나콘라차시마시의 5만명 지지자 앞에서 “폭도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임 발언의 진위를 묻는 기자 질문에 “나는 지쳤다. 몇 개월 뒤면 57살이 된다.”며 나라를 위해 좀더 일한 뒤 정치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태국에서 정파간 충돌이 있을 때마다 길잡이 역할을 한 푸미폰 아둔야뎃(78) 국왕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공식 의견 표명은 없었지만 측근들은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팔라나군 클라한 중장은 “국왕은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돼 통합의 길을 걸으면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문제를 놓고 시사주간 타임과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태국의 민주주의가 후퇴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그의 사퇴만이 사태를 해결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이 총리 사퇴 이후가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해찬 총리의 사의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앞서 이 총리는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전달했다. 이 총리 골프 파문을 둘러싼 정경유착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으로도 이 총리는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처지에 빠졌다. 노 대통령이 신속히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것은 국민여론에 부응한 조치로, 국정안정을 위해 다행스러운 일이다. 참여정부는 분권형 국정운영을 내세웠다. 노 대통령으로서 이 총리에 버금가는 분권형 총리감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이 총리를 껴안고 가기에 상황이 너무 나빴다. 이 총리 스스로 수차례 사과했듯이 3·1절에, 그것도 철도파업이 있던 날 골프를 친 자체가 잘못이었다. 골프상대가 비리의혹 기업인이며 내기골프까지 쳤음이 드러났다. 골프동참자들은 거짓말 퍼레이드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사의를 수용한 것이 순리였다고 본다. 노 대통령은 이 총리 사퇴 파문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읍참마속의 본보기로 집권 후반기 자칫 해이해질 공직기강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가 물러난 뒤 노 대통령의 임기말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한다는 관측이 있으나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국민편에서 남은 2년 국정을 이끈다고 재다짐하면 지지율은 다시 오를 수도 있다. 이제 이 총리 사퇴 이후가 중요하다. 노 대통령이 지시했듯이 제기된 의혹의 진상은 엄정한 검찰 수사로 명백히 가려야 한다. 그리고 후임 총리 인선을 늦출 이유가 없다. 후임 총리는 개혁성과 업무능력을 갖춘 동시에 화합형이었으면 한다. 이 총리는 야당과 소모적 논쟁을 벌여 여권에 부담을 주었다. 참여정부 후반기는 정쟁보다는 주요 국가정책과제를 마무리짓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 야당에서 걱정하는 대로 대통령 탈당이나 거국내각 등 충격적 조치는 자제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분권형 체제를 어느 수준에서 끌고 갈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비대해진 총리실을 정비하는 일도 시급하다.
  • [서울광장] 이총리가 물러나야 할 진짜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총리가 물러나야 할 진짜 이유/이목희 논설위원

    김영삼(YS)정부 청와대를 출입하며 취재했다. 대통령 YS는 이전에 정당생활을 할 때보다 대단히 금욕적이었고, 외로워 보였다. 스스로를 갉아먹는다는 걱정까지 들게 했다. 주변비리,IMF경제위기로 지금은 인기 없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당시 느낌은 그랬다. YS의 과잉의욕과 금욕생활이 대통령직 수행에 오히려 장애라는 점을 간파한 이는 K씨였다.K씨는 YS청와대에서 고위직을 두번 역임했다. 그는 몇차례 YS를 파계시키려 했다. 한번은 YS와 친한 인사의 별장을 빌려 은밀한 파티를 준비했다. 접대하는 여인도 물색했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와 달리 당시만 해도 ‘국민정서법’이 이를 용납할 리 없었다.YS는 “당신, 미쳤나.”라는 한마디로 파티계획을 백지화했다.K씨는 또 YS집무실 주변 경비관계자를 예쁜 여성으로 배치하려 했다. 이번에는 ‘가족정서법’에 걸려 그 역시 무산됐다. 대통령은 임기 중 함부로 교체할 수 없는 자리다.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임명직과 다르다. 왕조시대에는 많은 궁녀를 두기도 했다. 지금 기준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지만 왕의 스트레스 해소를 구실로 한 것이다. 기회가 되면 대통령이 어느 수준의 수도승 생활을 해야 하며, 국민정서에 맞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지 본격 탐구해보고 싶다. 몇달전 공무원 틈에 섞여 이해찬 총리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이 총리는 “주요 회의만 하루에 서너차례 주재한다. 민주화운동하다가 감옥갔을 때보다 지루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가만히 보니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준(準)대통령급으로 커버린 이 총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스트레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든지, 아니면 총리직을 그만두어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3·1절 골프’ 파문이 일자 총리실 관계자들은 “업무스트레스를 풀고, 나빠진 건강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정황을 알면서도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게 더욱 문제다. 이 총리와 측근들은 ‘국민정서법’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총리가 스트레스에서 해방되어 합리적 판단을 할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다. 이기우 교육부 차관은 이 총리가 3·1절에 골프치겠다는 것을 차마 못 말렸다고 밝혔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총리가 골프치러 내려온다기에 의아했다.”고 말했다. 골프장 직원조차 이상하게 여기는 일을 이 총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실행하고, 측근들은 반대하지 못했다. 정경유착 의심을 받을 인사들과 내기골프까지 했으니 감각이 무뎌져도 한참 무뎌진 셈이다. 국민신뢰를 잃은 이 총리는 버티기 힘든 형국에 몰렸다. 지방선거를 앞둔 열린우리당을 봐서도 총리직을 더 수행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판단력이 떨어져 국가정책이 잘못 결정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 일에 찌들려 판단력이 흐려졌다고 여겨지면 주위에서 유임하라고 해도 물러나야 한다. 쉬는 게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옳다. 이 총리 사태는 국정운영시스템 전반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참여정부는 분권형을 내세워 과거 청와대가 가졌던 주요 정책결정권 가운데 상당 부분을 총리실로 넘겼다. 이 총리는 많은 국정현안을 최종조율하는 부담을 떠맡아야 했다. 총리실 기구가 따라서 비대해졌다. 총리의 권한은 늘었으나 합당한 자기관리와 보좌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골프파문의 본질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를 그대로 가져갈지 숙고할 필요가 있다. 개헌을 하지 않고 이원집정부제식으로 국정을 이끌려니 무리가 생긴다. 실패한 총리를 또 만들지 않으려면 제도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골프파문’ 확산일로] 친노·김근태계도 “상황이 달라졌다”

    이해찬 총리의 거취를 둘러싼 열린우리당의 기류가 ‘사퇴 건의’로 결론났다. 이 총리가 내기 골프와 거짓 해명에 이어 ‘황제골프’라는 특혜 골프 의혹까지 받게 되자 “더이상 총리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면 당은 물론 여권 전체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내대표단 조사에 따르면 소속 의원들은 일부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사퇴 불가피’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한 핵심 당직자는 “처음엔 관망하던 입장이 많았는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여건이 악화되면서 의견이 한쪽으로 모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사퇴)반대 입장도 있었지만 총리의 거취가 아닌 한나라당의 ‘마녀사냥’ 공세에 휘말리는 게 아니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실체 없는 의혹사건으로 정권을 레임덕으로 몰고 간 ‘옷 로비’ 사건의 재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한다. 당초 이 총리 유임론에 무게를 실은 김근태계나 친노 진영도 주말을 고비로 ‘사퇴 불가피’ 쪽으로 기울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12일 저녁 재야파의 이호웅 이목희 우원식 이인영 이기우 의원 등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선 ‘상황이 여의치 않고 총리가 이미 사의를 굳혔다.’는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총리가 통상적이 아닌 매우 심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최고위원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한 김근태 최고위원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분위기 반전’을 인정했다. 김 원내대표는 “분위기는 대충 한 방향으로 모아졌다. 당이 무력하게 보여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야파 중진 의원이 “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나 혼자라도 청와대에 가서 여론을 얘기하겠다.”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긴박한 당내 여론을 읽을 수 있다. 한나라당은 총리가 사퇴해도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사퇴는 기본이며, 이 총리와 기업간 정경유착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고 정부기관과 공직자를 총체적으로 사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수행 중인 측근들은 대통령이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선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 이종수기자 ckpark@seoul.co.kr
  • 한나라, 3·1절골프 ‘타깃’ 수정

    한나라당은 9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 이 총리의 도덕성 문제 제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부도덕한 기업인들과의 ‘정경 유착’ 의혹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 총리와 함께 3·1절에 골프를 친 인사들이 관련된 기업 및 정부기관 등에 대한 추가 의혹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거취를 놓고 청와대와 여권에서 유임 기류가 감지되는 것과 관련,“국민 모독 행위”라며 총리직 사퇴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 이번 파문에 대한 국정조사와 감사원·금융감독원 등의 합동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기획위원장은 “단순히 골프를 쳤다는 문제가 아니라 부도덕한 기업인 또는 특혜를 누리는 기업인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핵심”이라며 “해임건의안보다 강력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며, 정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3·1절 골프 게이트’는 정경유착 의혹 사건인 만큼 사정 차원에서 정부 합동조사가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