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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중) 반기업 정서 해소해야

    기업인들은 경영 활동에서 가장 맥 빠지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반(反)기업 정서’를 꼽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영국의 경영컨설팅회사 액센추어가 한국의 반기업적 정서 수준에 대한 조사결과 2001년 70%였다.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2월 기업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기업호감지수(CFI)는 50.2%로 집계됐다.2003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점을 넘어 호감이 비호감보다 조금 많았지만 반기업적 정서가 여전히 높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기업가 정신 살아야 경제 활력”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12월 대한상의 설문조사 결과 반기업 정서(35%)를 정부규제(24%)나 노사갈등(20%)보다 기업가 정신을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을 정도다. 반기업적 정서가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인 기업가 정신을 억누르고 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돈을 많이 벌면 죄악시하는 반기업 정서는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 정신이 위축되면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지나친 반기업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윤이 창출돼야 고용도 늘고 결국 국민 개개인의 소득도 늘어나는 법이지만 우리의 사회 분위기는 이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이다. 반기업 정서가 적지 않은 것은 과거에 기업들이 제대로 경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이 있다. 과거 정경유착, 상속의 불투명성, 분식(粉飾)회계, 부정축재, 환경오염 및 노동탄압 등으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국민에게 강하게 각인됐다. 최한수 경제개혁연대 팀장은 “정부가 재벌 총수에 대해 사면·복권 등의 특혜로 ‘유전무죄’를 조장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반기업 정서를 불러일으킨 면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총수가 비자금을 조성해 정치자금을 내거나 사적으로 유용한 부분도 국민적 저항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게 반기업 정서를 해소하는 데에도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주원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차장은 “대기업들은 문제가 터지니까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는 등 기업의 진실성과 순수성이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반기업 정서가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이 과거보다 경영이 투명해진 데다 기업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주원 사무차장은 “고용과 성장,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반기업적 정서가 국민들 사이에서 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조물책임(PL)법, 주주대표소송 등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생존 차원에서도 제대로 경영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셈이다. 이현석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과거 관행으로 용인되던 경영활동에 대해 법적·윤리적 잣대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며 “기업이 소송에 잘못 휘말릴 경우 각종 안티사이트와 불매운동 등의 반기업적 정서로 연결돼 존립 자체가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과거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야 반기업 정서가 생존의 문제로 바뀌자 기업들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삼성, 현대·기아차, 한화,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주요 대그룹들은 임직원에게 윤리경영과 관련된 사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신세계는 1999년 기업윤리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접대비 규정, 내부고발제도 운영 등을 통해 윤리경영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박동민 대한상의 윤리경영팀장은 “윤리경영은 품질경영, 환경경영과 같은 국제 표준규격이 될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은 유럽과 북미 등 선진 외국에 상품을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지방시대] 돈많은 정부와 불편한 시민/임정덕 부산대 경제학 교수

    그동안의 경제성장을 반영하듯 공기업을 포함한 정부의 씀씀이가 엄청나게 커졌다. 물론 지방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예산을 따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 내용은 과거와 천양지차이다. 옛날에는 예산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편성되어서 민간 부문에 손을 벌리게 되고 나아가 유착이나 부정부패로 발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아직도 그런 사례가 더러 발생하지만 요즘 들어서는 공공적 감시가 강화돼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부 및 공공기업들만큼 예산을 풍족하게 쓸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정부가 투자하는 사업규모가 ‘조’단위를 넘는 것이 부지기수이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특히 지방정부가 벌이는 각종 사업은 시민 생활과 관련된 것이 많은 편이어서 자연스레 눈에 더 띄게 된다. 우리는 일선 구·군에서 그해 배정된 예산을 소진하려고 연말을 전후해 멀쩡한 보도블록을 갈아 치우는 등 불필요한 곳에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 볼수 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이 편성된 예산을 그해 집행하지 않으면 반납해야 할 뿐 아니라 다음해에는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각 지자체들은 어렵게 따낸 예산을 반납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급을 요하지 않는 사업인 보도블록 교체 등에 예산을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다시 말해 예산이 편성돼 있으니까 써야 하고, 그러다 보니 시민 생활에 불편을 끼치더라도 상관하지 않기 때문에 집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또 돈을 쓰면 좋으니까 큰돈이 들어가는 공공시설도 미리 짓는 등 일단 쓰고 보자는 식이다. 미리 해두면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을 면하는 효과가 있고 예산을 많이 쓸수록 공무원의 업적도 올라가니까 쓰지 않을 도리도 없을 것이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에서 부산대앞을 거쳐 미남로터리를 우회하는 ‘산복도로’가 그 대표적 사례중 하나이다. 신설도로인 이 도로는 아직 부산대학을 통과하는 구간의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얼마전만 하더라도 이곳에는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도로 양 옆으로 인도와 가로수가 있어 운치를 더해 주는 한적한 도로였다. 그런데도 지역이 점차 개발되고 주민과 통행량이 늘어나자 수년전부터 관청에서 곳곳에 신호등을 설치해 버린 것이다. 신호등은 교통 안전과 질서를 위해 꼭 필요한 장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앞당겨 설치해 놓으면 시민 생활에 불필요한 규제를 주게 된다. 많은 운전자들에게 범법의 유혹을 조장하고 법을 지키려는 운전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도시의 괴물로 변한다. 범어사 출구 쪽에서 남산고등학교에 이르는 1.2㎞ 정도의 도로에는 신호등이 4개나 설치돼 있다. 이 도로는 인근 금샘초등학교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보행자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차량들은 보행자가 한 사람도 없는 건널목에서 장시간 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급한 일부 운전자는 아예 신호를 무시하고 운행을 하는 등 법규를 위반하고 있는 실정이며, 가끔 경찰이 숨어서 신호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함정단속을 하는 좋은 길목의 구실만 한다. 규제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때가 있지만 자율적인 능력이 한계에 이를 때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시민의 혈세를 집행하는 관은 가로등 하나, 보도블록 한장을 설치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 예산이 낭비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시민들에게 오히려 불편과 법규 위반을 조장하는 구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지금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지식 경제시대이다. 정부에 돈이 너무 많아서 시민들이 불편하고 괴로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 임정덕 부산대 경제학 교수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조기숙 교수 “대선용 통합신당은 정당정치 역행”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조기숙 교수 “대선용 통합신당은 정당정치 역행”

    “이번 대선은 사상 최초로 정책·이념 대결을 벌이는 정상적 정치구도 선거가 될 것이다.”“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율은 허상이다. 국민은 토론과정을 거치며 결국 집합적으로 이성적 선택을 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냈던 정치논객 조기숙(48)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입을 열었다.2002년초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바닥을 길 때 노 후보의 당선을 예견하여 선거 참여에까지 이르렀던 그다. 그새 ‘참여정부 사람’이란 입장이 더해졌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도 학자로서 정치논평가 역할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종이신문과는 거리를 둬 온 그를 다그쳐 이대 교수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범여권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현재 논의가 한창인 범여권 통합과 대선후보 선정은 어떤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봅니까. “대선용 통합신당 창당은 반대합니다. 정당은 투표의 준거틀이 되는데 그걸 선거 때마다 새로 만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정당정치 발전에도 역행합니다. 오히려 녹색당 창당 같은 정당 분화가 옳은 방향이지요. 그러나 후보단일화는 필요합니다. 우리 헌법은 결선투표를 허용 안합니다. 국민은 이를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결선투표에 준하는 게 후보단일화입니다. 그를 위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범여권 진보진영 세력들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은 찬성합니다.” ▶노 대통령을 밟고서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근거는 뭔가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은 개인보다는 시대정신의 승리라고 봅니다. 시대정신으로 대변되는 세력이 누구냐 하면 긴장보다는 평화를 택했고, 특권과 정경유착의 정치보다는 투명한 민주정치를 택한 시민세력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서구에서 부르주아혁명을 가져왔던 시민계급 세력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봅니다. 광주민주항쟁 때부터 배태되기 시작한 이들은 정치적 식견이 풍부하고 중산층이라 공익을 위해서 자기돈 내고 자발적 결사체를 형성할 만큼 사회적 자본도 갖추고 있어요. 노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도 20% 지지율은 유지했던 기반이 되는 세력이지요. 이들이 특정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비토 세력이 되는 데는 힘이 있거든요.“ ▶여권에서 국민경선을 한다면 후보군 중 누가 가장 좋겠습니까.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가려질 테지만 누가되든 상관없다고 봅니다.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면 진보진영을 대표하게 될 것이고, 이번 선거는 세력 간의 싸움이 되지 인물싸움이 되진 않을 거거든요. 그러나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진 히든카드는 있는데 아직은 발설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대략의 범주라도 제시해주시죠. “크게 보면 지금까지 진보는 민주화 진영인데 이게 반독재란 목표를 제외하면 통일성이 없습니다. 분열 요인을 태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상당히 진보적이면서, 온건진보와 보수진보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죠. 중도적인 후보는 안 될 것으로 봅니다. 고건 씨가 무너지는 걸 봐도 ‘중도’는 허상이죠. 역사적으로 봐도 이번 대선은 정당의 재연합이 이뤄질 수 있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정당들도 양극화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번대선은 사상 처음 정책·이념 대결될 것 ▶정당이 어떻게 재편된다는 건가요. “정당의 순환사이클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국 이후엔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여촌야도 현상이 있었죠.1987년 대선 때 민주주의가 성취되면서 그 구조가 깨지고 지역정당 구도가 등장합니다. 지역정당 구도도 노무현 대통령 집권으로 어느정도 깨지고 ‘새정치 낡은정치’구도가 되었죠. 그런데 ‘새정치’가 노 대통령 때 빠르게 성취돼버립니다. 새로운 정당 재연합이 일어날 조건이 된 것이죠. 과거 정치구도가 민주 대 반민주, 지역정당, 새정치 낡은정치 같은 비정상적인 구도였다면 새로운 정당재편은 정상적인 정치구도가 처음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성장이냐 분배냐의 정치 본연의 의제가 중심 쟁점이 되는 정당 구도죠.”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는 경쟁력이 있을까요. 이명박, 박근혜씨가 상당히 앞서가는데요. “굉장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명박씨는 참 유능한 서울시장이었다고 봐요. 업무추진력도 있고 목표지향적이죠. 박근혜씨는 정치인의 자기절제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가를 보여준 탁월한 정치인이죠. 그러나 대통령은 시대정신과 맞아야하는데 이분들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벌써 성장 문제같은 핵심 공약들을 건드렸는데, 지금 양극화 문제가 성장이 부진해서 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회창씨가 패배한 것도, 고건씨가 중도하차한 것도 대통령에게 필요한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성장정책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것 같은데요. “경제가 어렵다 해서 지금은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TV토론에 들어갔을 때 50%의 추인을 받기는 어려울 거라고 봐요. 이번 선거는 거대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 갖고 제대로 한번 경쟁해보는 정치선거가 될 겁니다. 교육, 복지, 부동산 분야에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차별적 대결을 벌일 거고, 공개토론 과정에서 학습이 된 국민들은 집합적으로 다수가 시대정신에 맞는 사람을 선택할 겁니다.” ▶노 대통령은 개헌 철회로 모양새만 구긴 꼴이 아닙니까. “노 대통령의 특징은 결과지향적이 아니라 과정지향적이라는 겁니다. 이점 이명박씨와 크게 구별되는데, 그래서 손해도 많이 봅니다. 그러나 미래를 보는 사람은 첫삽을 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개헌은 국민적 어젠다가 됐고, 국회약속도 받았으니 과정상 의미가 있고 성공했다고 봅니다.” ●노대통령 정책은 시장 친화적인 진보 ▶한·미 FTA로 진보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데, 노 대통령은 진보를 포기한 건가요. “진보와 좌파를 같게 보는데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좌파는 일률적 복지를 주장하고, 시장주의적 진보는 시장의 역할을 존중하되 약자에게 차등적 배려를 하자고 합니다. 저는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에서 좌파 집권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노 대통령이 맘 속으로는 유럽의 좌파를 동경할지 몰라도 정책은 시장 친화적 진보정책을 써왔기 때문에 좌파로부터 신자유주의자 비난을 받는 거지요. 진보세력이 다양한 분화를 하겠지만, 좌파가 현실적인 타협을 추구한다면 한나라당보다는 진보진영과 협조해야지요.” ▶3불정책 옹호자로서 최근 격화되는 논란을 어떻게 보십니까. “3불정책은 자동차 운전에서 신호등과 같은 최소한의 제한에 불과합니다. 지식기반시대를 맞아 이를 뛰어넘는 획기적 대책이 필요한데도, 교육부는 이는커녕 끊임없이 신호를 위반하는 서울대에 범칙금조차 물리지 않고 있어요. 오죽하면 산업시대 본고사로 돌아가자는 여론이 나오겠어요. 대선에서 핫이슈가 될 거로 보고 책을 쓰고 있습니다.” ▶고부군수 조병갑이 4대조로 알려졌는데 이를 과거사 문제와 대비하는 것은 어떻게 봅니까.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사안을 갖고 특정인을 공격하는 반지성적 야만적 행태예요. 어떤 인권단체도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슬픔을 느낍니다. 과거사규명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시키자는 거고 동학농민은 특별법으로 명예가 이미 회복됐습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들출 이유가 없었죠.” 그럼에도 조교수는 노 정부 참여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민주화운동 시절 역할이 다르다 느껴 유학길을 택했지만, 현장에 동참하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가졌는데 그 짐을 덜었기 때문이다. 정치논평은 계속할 생각이다. 노 대통령 때처럼 뜻하지 않게 선거 참여를 할 수도 있지만,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정무직 진출은 않겠다고 미리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ysh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는 누구 1959년 경기도 안성 출생. 이화여대 정치학과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정치학 석사·박사. 이대 국제대학원 교수.2002년 정치논평가로 활동 중 당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예측, 언론의 관심을 모았고 이후 선거과정에 참여했다.2005년 2월부터 1년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을 지냈다. 노 후보에 대한 부당한 언론 공격에 침묵할 수 없어 선거에 뛰어들었고 청와대 시절엔 아름다운 장미꽃을 위해 정원사가 된 심정으로 온몸으로 맞섰다고 한다.‘16대총선과 낙선운동’‘한국은 시민혁명중’‘마법에 걸린 나라’등 저서. 상당히 진보적이면서, 온건진보와 보수진보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죠.
  • 젊은 PD들 8부작드라마 실험

    KBS가 올 하반기 8부작 미니시리즈로 새로운 형식 실험에 나선다. 최근 방송사들이 상대적으로 시청률 확보가 쉬운 연속극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이보다 더 짧은 미니 시리즈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이다. 7월 방송 예정인 2TV 월화드라마 ‘한성별곡’(연출 곽정환)은 조선 시대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조선후기 정경 유착과 혼돈상을 그린 드라마. 정조 역에 안내상을 비롯해 남일우, 정애리 등 중견배우들과 신인 연기자들이 고루 기용됐다. 후속으로는 라면을 소재로 한국과 일본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라면 라멘’(연출 김정규)을 한국과 일본이 함께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마왕’에 참여하고 있는 전창근 PD도 또 한 편의 추리극을 준비 중이다. 모두 멜로와는 거리가 먼 차별화된 작품들로, 미니시리즈 연출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PD들이 주축을 이룬다.KBS는 지난해에도 ‘특수수사일지:1호관사건’과 ‘도망자 이두용’ 등 실험적 성격이 강한 4부작 두 편을 선보인 바 있다. 이런 시도는 16부작으로 고착된 미니시리즈 형식을 탈피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보통 10부작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해외 판매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주 KBS 드라마2팀장은 “기본적으로 잘 만든 드라마는 시청자의 호응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투자 비용 등 경제적인 측면만 본다면 연속극이 유리하지만 8부작 시리즈는 젊은 PD들이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연다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재계 노동정책 비판에 반발하는 勞

    재계 노동정책 비판에 반발하는 勞

    재계와 노동계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5단체 부회장들이 9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정책이 경영에는 부담이 된다.”고 강도높게 비판하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노동계는 “노동관련법 때문에 장사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 “현실 무시 노동보호 경영 부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정책에 대해 재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제 5단체는 9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부회장단 긴급 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최근 들어 기업과 노동시장의 현실은 고려하지 않은 채 노동계의 요구를 여과 없이 수용해 정책을 수립하고 있어 경영에 큰 부담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간담회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김영배, 전국경제인연합회 조건호, 대한상공회의소 김상열, 한국무역협회 유창무, 중소기업중앙회 장지종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취업난 등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규제적 고용정책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고용의 모든 단계에 걸친 연령차별 금지,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도입한 것은 지나치게 고용보호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오히려 고용 경직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집, 채용, 해고, 퇴직 등 고용의 전 단계에 걸쳐 연령을 이유로 하는 차별을 금지한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 법안을 예로 들면서 “이는 국내 기업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것으로 기업의 인사관리와 노동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남녀 고용평등 및 직장·가정생활의 양립지원 법안도 기업부담을 가중시키고 목적휴가를 남발하는 나쁜 선례만 남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정부는 파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민법상 도급계약마저도 비정규직(노동관련법 적용) 영역에 포함시켜 통제하려 하고 있으나 도급계약에서의 탈법행위는 공정거래법이나 하도급거래법과 같은 기존 제도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방침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경총 관계자는 “최근 추진되고 있는 정책들이 정권 말기에 과도하게 기업에 부담을 주는 것들이어서 재계가 한목소리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 이익 급급한 한심한 요구” 노동계는 노동정책의 재검토를 촉구한 경제 5단체장의 주장을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비정규보호법에 대한 재계의 불만 때문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정부는 경제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자료를 배포하고 “노동 현실을 감안한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타당한 부분은 법안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9일 파견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도급계약마저 비정규직 영역에 포함시켜 통제하려 한다는 재계의 주장에 대해 “근로자 파견의 정의를 명확히 해 자의적인 판단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경제 5단체장이 정부 노동정책을 비판한 것은 정부가 마련 중인 비정규보호법 시행령에 재계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면서 “민노총은 위장도급에 의한 불법 파견이 절대 불가능하도록 시행령 작업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성명서를 내고 “경제 5단체장의 입장은 비정규보호법의 올바른 시행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포기하고 오히려 재계의 남용을 방치해 달라는 요구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비정규직 실태조사위원회 구성은 7월 비정규직 보호법의 시행을 앞두고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계약해지, 용역전환, 아웃소싱 등의 남용 실태 변화를 파악하고, 비정규직법이 현장에서 올바르게 시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총은 아울러 “특수고용직 관련 TF팀 구성, 연령차별 금지,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간 근로시간 단축 등을 과도한 고용정책이라고 비판한 것은 정부의 출산장려정책 등을 외면한 경영계 대표들이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한심스러운 요구”라고 비난했다. 김현우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예전에는 정경유착으로 기업 활동을 보장받았고, 외환위기 이후에는 갖가지 규제가 풀린 상태인데 노동법 때문에 장사를 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말”이라면서 “기업이 진정으로 경쟁력을 고민한다면 노동기본권을 인정한 바탕 위에서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동구 강국진기자 yidonggu@seoul.co.kr
  • 국방부 취재제한 논란

    정부가 부처별 브리핑룸 통·폐합 등 공보 시스템 개편을 준비 중인 가운데 국방부가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과 실무 당국자와의 개별 접촉을 전면 금지해 주목된다.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느슨해진 공보규정에 대한 준수의무를 강조한 것일 뿐 정부 차원의 기자실 개편 움직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강용희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행은 2일 “앞으로 대변인실이나 본부장의 승인을 얻지 않은 채 기자와 접촉하거나 자료를 공개하는 직원들에게는 규정대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도 국방부·합참 사무실 출입을 자제해달라.”면서 “이를 어길 경우 1차 적발땐 주의환기,2차에는 출입증을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최근 비공개로 돼 있던 고위 인사의 국방부 방문 사실이 일부 매체에 보도되고, 내부문건이 무분별하게 유출돼 보도됨에 따라 정책 혼선과 국민들의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이 말한 ‘고위 인사’란 지난주 한국을 방문한 미 중앙정부국(CIA)의 마이클 헤이든 국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헤이든 국장의 방문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미 정보당국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기자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는 군사정권 시절의 ‘3실(기자실·공보실·화장실)’ 출입 시스템으로 회귀하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 교환’을 매개로 이뤄지고 있는 일부 기자와 당국자간 부적절한 유착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Metro] 소방방재본부 청렴도 높여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이달부터 한 자리에 오랫동안 근무한 민원 담당자를 교체하는 등 청렴도 개선 대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국가청렴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본부가 6.10점을 맞아 자존심을 구긴 데 따른 후속조치다. 반면 서울시는 평균 8.29점, 광역시도 평균 8.05점이나 받았다. 본부는 이에 따라 한 자리에 오래 근무한 민원 담당자를 교체해 소방안전시설 시공업자 등과의 유착을 차단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 청렴지수 조사에서 85점 미만을 받은 업무 분야는 담당자를 전원 교체한다.본부는 소방 민원에 대해 그동안 한 사람이 신청, 현장 검사, 증명서 발급 등 모든 업무를 전담해 오던 것을 순환·분담 처리제로 바꾼다. 여기에 소방시설 완비 증명 신고서를 구청 등에 배치하고, 소방서 홈페이지 등에도 공개해 소방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신고하도록 했다. 이 밖에 소방점검 실명제, 민원 처리사항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서비스, 직무 매뉴얼 정기 제작·보급 등도 도입한다. 특히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된 사람은 본부와 소방점검 부서에서 배제하는 ‘원아웃제’도 시행할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Metro] 소방방재본부 청렴도 높여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이달부터 한 자리에 오랫동안 근무한 민원 담당자를 교체하는 등 청렴도 개선 대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국가청렴위원회의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본부가 6.10점을 맞아 자존심을 구긴 데 따른 후속조치다. 반면 서울시는 평균 8.29점, 광역시도 평균 8.05점이나 받았다. 본부는 이에 따라 한 자리에 오래 근무한 민원 담당자를 교체해 소방안전시설 시공업자 등과의 유착을 차단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 청렴지수 조사에서 85점 미만을 받은 업무 분야는 담당자를 전원 교체한다.본부는 소방 민원에 대해 그동안 한 사람이 신청, 현장 검사, 증명서 발급 등 모든 업무를 전담해 오던 것을 순환·분담 처리제로 바꾼다. 여기에 소방시설 완비 증명 신고서를 구청 등에 배치하고, 소방서 홈페이지 등에도 공개해 소방서를 방문하지 않고도 신고하도록 했다. 이 밖에 소방점검 실명제, 민원 처리사항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서비스, 직무 매뉴얼 정기 제작·보급 등도 도입한다. 특히 금품수수 등으로 징계된 사람은 본부와 소방점검 부서에서 배제하는 ‘원아웃제’도 시행할 예정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장관들보다 월급이 더 많네”

    일정 기간 휴직하고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연봉이 평균 7600만원으로 조사됐다. 3급의 경우, 연봉이 1억 1000만여원으로 해당 부처의 장관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사위는 이들 공무원들의 보수 내역을 소속 장관에게 신고토록 하고, 신고된 내용 이외의 성과급 등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개선책을 내놓았다. 5일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민간휴직근무제’에 따라 민간기업에 취업한 중앙부처 공무원 38명의 연봉내역을 파악한 결과 계약서상으로 1인당 평균 7600만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3급 5명,4급 23명,5급 9명,6급 1명 등 모두 38명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민간휴직근무제’에 따라 민간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시 등 자치단체도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공무원은 민간부문의 경영기법 습득 및 경제현장을 이해하고, 민간은 공무원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활용해 상호 이해 증진 및 발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2002년 도입했다.3급 과장∼7급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3년 이내에서 소속장관이 결정한다.각 부처가 공고를 하면 기업이 부처에 채용 신청을 한다. 이어 부처별 심의를 거쳐 중앙인사위에 대상자 추천을 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선정되면 해당 공무원은 휴직하고 민간에서 일한다. 급여는 민간이 지급한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2급 상당 최고액인 7639만원과 비슷하다.23명의 4급 공무원들은 공직에 있을 경우 6497만∼3776만원을 받는다. 평균 1.5∼2배 정도 많게 받는 셈이다. 특히 3급 과장 5명의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인 것으로 파악돼 각 부처 장관급 연봉 8941만원보다 2059만원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휴직자들이 공직에 있을 때보다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민간의 보수가 공직보다 높게 책정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1억원 이상 받는 공무원은 모두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경우”라면서 “자칫 유착의 소지가 있어 법률사무소를 민간근무휴직제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중앙인사위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부작용이 일자 제도 개선책을 마련, 각부처에 시달했다. 우선 휴직 공무원은 동일한 자격과 경력 등을 가진 민간기업 직원의 급여수준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매년 보수 수령내역을 소속 장관에게 신고토록 해 해당 공무원이 필요 이상으로 더 받는 것을 감시하도록 했다. 신고된 내역 외의 성과급 등도 받을 수 없게 했다. 국가를 상대로 하는 소송 대리인이 될 수 있는 법무법인 등은 민간휴직 대상기업에서 제외시켰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설] 검찰수사 환골탈태하는 계기 돼야

    검찰이 서울동부지검 제이유 수사팀의 ‘거짓진술 강요 의혹사건’ 특별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피의자와 참고인의 정신적 인격까지 존중하는 방향으로 수사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중요사건 수사과정에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피의자에게 반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40항의 정책목표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검찰개혁의 목소리가 제기될 때마다 단편적으로 검토했던 모든 대책을 한데 모아놓은 듯하다. 검찰로서는 고심 끝에 내놓은 대책이겠으나 ‘실적’ 위주의 수사 관행이 낳은 각종 폐단을 불식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대검이 발행하는 전자신문 ‘뉴스프로스’ 창간호의 인터뷰에서 드러났듯이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비리’‘권력 유착’ 등 불신의 골이 깊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국가 형벌권을 남용하거나 출세의 도구로 활용하는 등 인권의 최후보루로서 제역할을 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탓이다.‘거짓진술 강요 의혹사건’만 하더라도 검찰은 검사의 품위를 손상시킨 정도로 결론을 내렸지만 국민의 법 감정이나 검찰에 기대하는 자정 수준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백화점식 대책을 쏟아부어 사건의 초점을 흐렸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검찰은 과거 법조비리 등 각종 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국민들이 달라진 모습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은 검찰이 여전히 자신들만의 아성에 둘러싸여 기득권에 집착하는 것처럼 비쳤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국민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검찰의 의식 변화가 함께 맞물려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검찰은 이번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 손학규측 ‘이명박 빈둥빈둥 발언’ 작심 비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7일 자신의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에 대한 다른 대선주자들의 ‘70,80년대식 개발주의’라는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李 “건설·토목에 대해 자부심” 이 전 시장은 이날 “최근 70,80년대 산업시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토목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교수들의 모임인 ‘바른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소득 4만불 시대를 여는 창의적 문화관광’ 조찬 세미나에서였다. 그는 한 참석자가 “이 전 시장의 이미지는 ‘문화’보다 ‘토목건축’이 더 강한데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대해 “해외에서 많은 우수 공연을 관람하는 등 그 누구보다 문화적”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요즘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보면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라면서 “그들은 (나를)비난할 자격이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측 ‘발끈’ 이에 대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은 즉각 작심한 듯 ‘발끈’하는 등 다소 ‘이례적’ 반응을 보였다. 손 전 지사 측의 이수원 공보특보는 “혜택은 독재권력과 정경유착해서 재산 불려온 사람이 본 것 아니냐.”면서 “70,80년대 독재정권에 대항해 목숨걸고 민주화운동한 사람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했다. 김주한 공보특보도 “이 전 시장은 그런 얘기를 하기 전에 그 시대와 국가가 뭘 요구했는지, 국민의 갈망이 무엇이었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전시장에 대한 강공에 나선 것과 관련, 손 전지사측 김성식 정무특보는 “기왕 공방이 벌어져 있으니 네거티브 공방을 리더십과 자질 공방으로 바꾸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박근혜-이명박 검증공방’을 ‘이-손 경제 리더십 공방’으로 바꾸려는 의도다. ●문화관광정책 소견 내비쳐 이 전 시장은 세미나 축사에서 “문화관광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다이야기’”라면서 “문화관광부가 없어져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다.”고 ‘문화관광부 무용론’을 펼쳤다. 그는 “부처 이름에 ‘관광’글자를 넣었지만 실제로 관광을 얼마나 발전시켰는지 모르겠다.”면서 “관광은 일종의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간여하는 것보다 민간에 넘기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내가 추진하는)한반도 대운하는 500㎞곳곳이 문화관광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관광벨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진실·화해위원장 송기인 신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원회)가 긴급조치 유죄판결 판사 명단 공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위원장 송기인 신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주목 받았던 인물. 송 신부를 20일 서울 필동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실에서 만났다. 성직자라기보다는 강직한 학자 같은 인상. 만나자마자 “내가 노 대통령보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인데…”라며 언론에 대한 경계심부터 내비쳤지만, 정치적인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엔 머뭇거림이 없었다. 이라크 파병, 한·미 FTA 추진방법 등에 대해선 반대와 국민설득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분명히 했다. ▶긴급조치 조사 보고서가 정쟁거리가 돼버렸는데요. “섭섭한 부분입니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해소해 나가자는 뜻이었어요. 우리는 정리만 했지 새로 만든 것은 없습니다. 법관 이름이 안 들어간다면 누가 납득하겠습니까. 법원, 특히 정당 쪽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명단 유출 때문에 다른 중요한 내용이 묻혀 버린 것도 아쉬워요. 예로 민족일보 조용수 사건이나 이수근 위장간첩 사건 등은 언론이 상세히 다뤄줄 만한 사건이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5년 후에 보자고 했던 것은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읽혔는데 위원장직을 맡으셨습니다. 지난 1년을 평가하신다면. “거리를 두겠다는 원칙은 변함 없어요. 위원장직 맡은 것은 본의가 아닙니다. 거절해 놓고 유럽엘 갔다와 보니 발표가 나 있었어요. 한 인터뷰에서 과거사 정리는 꼭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게 씨가 된 겁니다. 맡고 보니 문제가 많아요. 작년 10월에는 두 차례나 뭇매를 맞았어요. 접수만 하고 왜 조사 안 하냐, 왜 이리 진도가 느리냐며 유족들이 농성을 하길래 나도 같이 농성하자고 했죠. 진실규명 신청을 해온 1만 845건 중 2836건(26.9%)에 조사가 착수돼 5건이 끝났어요. 할 일은 많고 어려운데 직원은 192명뿐이에요. 조사원은 그중 절반이니 일이 느릴 수밖에 없어요. ▶6년 한시 조직인데, 선별해 조사하는 게 옳지 않을까요. 부일장학회 건 등 재산 관련 사건까지 조사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어느 사건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는 누가 관련됐든 이번에 꼭 매듭짓고 가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공통적 생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 만들 때도 야당이 더 찬성한 것 아닙니까. 다만 현재 인원으로는 13년 걸린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130∼140명만 더 있으면 될 텐데 정부와 국회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송 신부는 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가는 길에 가진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당부의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발언을 실마리로 하여 정치적인 화제들을 꺼내 보았다. “여러 기사가 나왔나 본데, 사실 대통령에게 딱 두 가지 얘기를 했어요. 첫째, 돈을 모으지 마라. 전직 대통령들을 예로 들면서 당부했더니 ‘저를 모릅니까.’ 해요. 둘째, 개혁은 끝나는 날까지 지속적으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모두 섭섭한 문제가 없습니다. 적어도 내 부탁은 잘 이행하고 있어요. 고맙게 생각합니다. 물론 함량 부족이죠. 생각보다 모자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하려고 애쓰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참여정부 4년에 대해 평가한다면. 실패라는 평가가 많은데요. “단연 성공이지요. 지난 4년간의 변화는 40년의 변화와 맞먹는 것입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정치자금이 없어졌습니다. 이건 일본, 미국도 못하고 있는 일이에요. 정경유착이 끊어졌습니다. 아무리 책임이 많다지만 지금 정부 책임자들은 역사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청렴합니다. 그 점은 국민들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렇다면 낮은 지지율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권은 대통령 후보도 못내고 있는 상황인데요. “경제가 파탄됐다고 하는데 수긍이 잘 안갑니다. 솔직히 경제에는 문외한이라 내놓고 말할 처지가 못됩니다만. 지지율에 대해서는 걱정마라, 당신이 책임질 일 아니다, 정권 놓치는 것 당연하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한 정권만 계속 집권하면 되겠습니까. 바뀌어야 혁신이 되죠.” ▶그러나 정권의 실패를 민주세력의 위기로 보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렇잖아도 누가 찾아와 민주 정착이 덜 된 상태에서 보수에게 정권이 넘어가면 그동안 고생한 게 도루묵이 된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러나 이런 말은 민주화운동 자체를 희화화하는 것입니다. 민주화 안 됐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얘기도 있다는데 납득이 안 갑니다. 판결문에 나온 판사 이름 밝혔다고 말들이 많은데, 긴급조치 시대 땐 어땠습니까. 맘에 안 드는 말 한마디 했다고 3년,1년 반씩 징역 때렸습니다. 이걸 결국 민주화운동이 해결한 겁니다.” 정권을 재창출할 방법이라도 있느냐고 다그쳐 묻자 ‘희망사항’이 그렇다며 ‘지난번에도 봤지 않느냐.’고 2002년을 회상했다. 그해 봄 송 신부는 노 대통령과 여름 티베트 여행을 계획했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 얘기가 나오더니 바람몰이가 시작됐다. 광주 이변에다가 6월 월드컵 축구 4강 진출, 부산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획득,12월 대통령 당선 등 낭보가 이어졌다. 그해가 칠십 평생에 가장 즐거운 해였다는 송 신부는 “우리 국민들이 그런 저력을 갖고 있다.”며 장래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럼 정권 재창출에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저는 그런 것에 신경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하는 일 열심히 해서 임무 끝내고 후임자가 잘해 주길 바라면 된다고 봅니다. 아직 개혁과제 할 일이 많습니다. 교육, 법원, 기업 등 현재 상태로는 선진국이 될 수 없어요. 특히 사학법에 대한 국회의 태도는 맘에 안 듭니다. 나도 사학 이사 해봤지만, 재단에 재산 출연을 했으면 공익을 위해 일해야지요.” ▶개헌 제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시기가 어떻다 하는데, 개헌은 야당이 주장했던 것 아닌가요. 반대는 어거지를 위한 어거지지요. 야당이 다음 집권에 자신 있다면, 지금 하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노 대통령 취임 때 언론을 포용할 것도 조언하셨습니다. “요즘 언론은 국가를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언론을 위한 언론, 회사와 그룹만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공익과는 담을 쌓고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는 속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걸 감싸지 못한 정권도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인내심을 갖고 참고 기다릴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 경제가 먹고살 거리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책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많겠지만 삶의 자세를 어떻게 가지느냐, 생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이 너무 경쟁, 기술만 강조했지 철학이 부재했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할 말은 하면서도, 정권에 대해선 애정이 여전했다. yshin@seoul.co.kr ■ 송기인 그는… 1938년 부산 출생(만 69세). 가톨릭대 신학과를 나와 197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군사독재 시절 부산지역에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을 벌였다.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때 노무현 대통령이 변론을 맡으면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1988년 13대 총선 때 노 대통령의 정계 진출을 끌어냈고, 대통령을 질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깊은 사이다. 교회사를 전공해 부산교회사연구소장직을 맡고 있고, 민족문제연구소 이사를 맡을 정도로 과거사 청산에 관심이 크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동아대 석좌교수. 요산 김정한 선생 기념사업회장을 맡아 생가와 문학관을 완공하는 등 은퇴 후엔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일이나 음식 쓰레기 안 남기기 운동 같은 시민운동에 참여할 생각이다.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 농어촌보건소 ‘제 멋대로’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보건의료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보건진료소’가 허술하게 운영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21일 경북도 및 시·군에 따르면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1981년부터 이·동 지역에 보건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보건진료소는 상위 조직인 보건소 또는 보건지소와는 달리 진료 수익금 등 연간 300만∼3000여만원씩의 예산으로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경북도의 경우 현재 23개 전체 시·군에 보건진료소 312곳이 있으며, 이곳에는 간호사·조산사 등의 자격을 가진 309명의 진료 요원이 배치돼 있다. 전국의 보건진료소는 모두 1911곳이다. 이들은 주민 상병상태를 판별하기 위한 각종 진찰·검사 행위를 비롯해 ▲환자의 이송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지 ▲만성 질환자 요양지도 및 관리 ▲의료 행위에 따른 의약품 투여 등 각종 진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관련 법은 진료요원들이 해당 시장·군수·구청장의 사전 허가 없이는 근무지역 내에 (24시간)거주토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가 해당 자치단체장의 묵인 하에 근무지역을 이탈해 인근 중소 및 대도시에 거주하면서 출퇴근하는 등 각종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군위군을 비롯한 도내 상당수 시·군 진료 요원의 50∼80% 정도가 자녀들의 교육 등을 위해 대구 및 안동 등지에서 출퇴근해 진료 공백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주·경산·포항시와 영덕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군이 이들 진료요원을 특정 지역에 최고 20년 이상 장기 배치해 각종 폐단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보건소장은 “진료요원이 한 곳에 장기간 근무하는 지역의 경우 특정 주민과의 유착에 따른 편파적 진료와 지방 선거개입 의혹, 직위를 이용해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행위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보건진료소장의 경우 보건진료소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해 주민 10∼20여명으로 구성된 운영협의회를 사실상 배제한 가운데 운영 전반에 대해 전횡을 일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 따라 보건진료소 10∼40% 정도가 교통의 발달과 인구 감소 등으로 기능이 유명무실해져 통·폐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진료소 관계자들은 “진료요원에 대해 거주 이전의 자유를 제한한 것은 초헌법적으로 관련 법 개정이 당연하다.”면서 “농어촌 인구 노령화 등으로 보건진료소도 존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 등은 “보건진료소 설치 이후 각종 여건이 크게 달라져 역할이 크게 쇠퇴했다.”면서 “정부 차원의 정비대책 마련과 함께 이동·방문 진료사업으로 기능을 대폭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 내 보건진료소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 운영 수입금으로 주민 2만 1000여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및 당뇨, 유방·자궁암 검사 등의 환원사업을 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靑·일부 진보 진영 불붙는 ‘이념 논쟁’

    靑·일부 진보 진영 불붙는 ‘이념 논쟁’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세력 비판’에 참여정부의 전·현직 참모들까지 가세함에 따라 청와대와 진보세력 일각간 일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인터넷매체의 기고를 통해 진보학자들의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 논거를 각각 거칠게 반박하고 나섰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지식·진보사회에서 진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면서 “건전한 사회적 담론으로 다뤄졌으면 하는 게 청와대의 바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논쟁의 핵심 당사자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를 비롯,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 진보 진영 학자들은 청와대의 비판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윤승용 홍보수석 “건전한 사회적 담론 기대” 김 처장은 이날 국무회의 브리핑이 끝난 뒤 “대통령의 말씀은 담론유형에 대한 비판이지 특정학자에 대한 비판으로 보면 말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진보세력은 일부 관념적 좌파, 살롱좌파와 결별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진보의 핵심은 유연성인데 유연성을 상실한 진보는 자기가치를 실현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진보세력의 비판에 대해 “관념적 좌파가 범하고 있는 의도적인 범주의 오류”라고 규정한 뒤 “참여정부를 신자유주의적이라고 비판하면서 신자유주의에 더 가까운 사회세력에 대해서는 더 너그럽거나 옹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사실과 주관적 감정을 혼돈하고 있다.”고도 비꼬았다. ●조 전 수석,“이회창씨가 집권했다면 나아졌을까.” 조 전 수석은 오마이뉴스에 ‘참여정부 실패, 정당한 평가입니까.’라는 기고를 통해 최장집 교수에게 공개 질의를 했다. 조 전 수석은 “이회창 후보가 집권했다면 나아졌을까.”라고 물은 뒤 “상대적 평가로, 이회창 후보가 집권했으면 이보다 더 잘했으리라는 근거가 있다면 참여정부가 실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적 평가는 선거공약을 얼마나 잘 수행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전제,“이 두가지 기준으로 볼때 참여정부는 매우 성공했다.”면서 “적어도 실패했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회창 후보가 집권했다면 분명한 것은 차떼기는 절대로 밝혀지지 않고 정경유착도 그대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노 대통령의 글에 대한 파장과 관련,“일과성에 그치면 안된다.”면서 “담론이 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논쟁이 계속돼야 한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진보세력의 참여정부 비판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분명하게 짚고 나가 참여정부의 성과를 드러낸다는 심산이다. 물론 지지층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도 노리고 있음직하다. 그러나 진보세력들의 맞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담론까지 이끌어가기 위해 ‘어떤 카드’를 쓸지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박홍기 윤설영기자 hkpark@seoul.co.kr
  • 푸틴식 재벌 길들이기

    푸틴식 재벌 길들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올리가르흐(oligarchs·과두재벌)’들이 생존을 약속받았다. 조건은 ‘변함없이 충성을 다하라.’는 것이다. 올리가르흐는 러시아에서 로비 등 정경유착을 통해 재벌이 된 부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재계 지도자들간의 회합은 푸틴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8일 보도했다. 이번 회합은 한국의 전경련과 같은 러시아 산업연맹(RSPP)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크렘린 카테리나홀에서 열렸다.FT는 푸틴 대통령이 그동안 재계와 회합을 가졌지만 카테리나홀에서 만난 것은 2002년 이후 5년만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2년 당시 재계와의 만남에서 최대 석유재벌인 유코스그룹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회장과 날 선 설전을 벌였고 이후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은 사기 및 탈세 혐의로 구속됐다.‘올리가르흐’ 숙청의 서막이었다. 현재 그는 9년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지만 지난 5일 돈세탁 혐의까지 추가돼 가중 처벌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집권 첫 해인 2000년 7월 재계 지도자 21명을 크렘린으로 불러 “(당신들이)법과 조세 의무를 지키고 정치와 거리만 둔다면 당신들의 제국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후 푸틴에게 반기를 든 재벌들은 모두 몰락했다. 대부분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과 유착됐던 재벌들이었다. 옐친의 측근이자 당시 최대 재벌이었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영국으로 망명했다. 모스트 그룹 회장인 블라디미르 구신스키는 이스라엘로 망명했으며,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을 소유했던 알렉산더 스몰렌스키도 몰락했다. 또 세계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의 최고경영자(CEO) 렘 비야키레브는 2001년 가즈프롬에서 축출됐다. 미하일 프리드만 알파그룹 회장, 블라디미르 포타닌 오넥심방크 회장 등 푸틴에 충성을 바친 기존 재벌들은 옐친 때보다 오히려 재산을 더 불렸다. 옐친 시절 제1부총리였던 보리스 넴초프는 “푸틴은 중앙집권적인 통제 정책으로 재계를 통제하고 위협하고 있다.”면서 “푸틴에게 충성심을 보인 인사들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재계를 향해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올바르게 인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집권 7년 동안 러시아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알파은행 수석 전략가인 크리스 위퍼는 “오늘날 러시아 재벌들은 2000년 푸틴 대통령이 내린 지시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자산 일부를 국가를 돕는 데 쓰고, 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 사용해야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이재순 前비서관 ‘연루’ 첫 제보

    ‘허위 진술 강요’ 녹취록 일부를 언론에 공개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제이유그룹 전 간부 김모(40)씨가 이재순 전 청와대 사정비서관이 제이유 로비의혹과 관련돼 있다는 내용을 검찰에 처음 제보했던 당사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제이유 전신인 주코네트워크 시절부터 제이유 다단계 초기사업자로 활동하며 김씨의 측근에서 일을 했던 A(39)씨는 8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6월초 제이유 납품업체 관련 비리를 저질러 구속기소돼 어려운 처지에 빠졌던 김씨가 갑자기 서울 동부지검 황모 검사에게 이 비서관에 대한 제이유 로비 의혹을 제보했다.”면서 “하지만 김씨는 9월말 검찰이 자신에 대해 추가 기소 의지를 보이자 갑자기 진술을 번복하며 검찰을 곤란하게 만든 뒤 녹취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해 6월8일 ‘제이유 납품업체로부터 1000억여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김씨를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무렵 김씨가 이 비서관에 대한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김씨가 검찰을 상대로 ‘유죄협상제(플리바게닝)’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검찰이 같은해 9월 김씨에 대해 추가기소 방침을 밝히자 김씨가 진술을 번복하고 녹취테이프를 협상카드로 뽑아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A씨는 “녹취록을 보면 백모 검사가 김씨에게 ‘거짓말하고 법원에 가서도 거짓말하세요.’라고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김씨가 로비 의혹 최초 제보에 대한 진술을 갑자기 거짓이라고 번복하니까 ‘그럼 거짓말이라도 (최초 제보대로 진술)하라.’고 말한 것 아니겠느냐. 녹취록 일부만 가지고는 그렇게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검찰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동부지검 고위 관계자는 “김씨가 이 비서관과 제이유 납품업자 강모(47·여)씨의 유착 관계에 대해 최초로 제보했다.”면서 “김씨는 지난해 7월 중순쯤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자신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자 ‘검찰이 내 공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A씨는 “김씨는 당초 제이유그룹 주수도(51) 회장 다음으로 권력을 휘둘렀지만 납품비리로 인해 좌천되면서 주 회장과 앙숙이 됐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주 회장을 면회다녀 다음주 주 회장의 선고공판을 앞두고 이번 녹취록 공개로 공판에 영향을 끼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검 특별감찰반은 이날 김씨를 소환해 백 검사의 무리한 수사와 김씨와의 플리바게닝 연관 관계 등을 조사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씨의 폭로의도 논란과는 상관없이 허위진술을 강요한 백 검사에 대한 처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김씨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했다고 해도 검사가 녹취록에 공개된 것처럼 “법정에 가서도 거짓말을 하라.”는 등의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백 검사를 직권남용이나 위증교사 등으로 형사처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지난해 검사징계법이 개정돼 해임까지 가능해진 만큼 강도 높은 징계로 사태를 수습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김효섭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지금은 정계개편 논할때 아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연두기자회견을 갖고 “산업화시대 발상과 민주화시대 패러다임으로 국가와 사회를 양극화의 질곡으로 몰아가는 정치세력들에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면서 “우리 정치도 다원사회에 걸맞은 제3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국민중심당은 ‘노무현 소수그룹의 집단독재’와 정경유착 등으로 얼룩진 수구세력의 재등장을 차단하고, 다원사회를 위한 제3의 정치패러다임을 창출해낼 정치세력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무능력·무책임·무경험 정권이 다시 태어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제 3지대 중도성향 통합신당 논의와도 맞물려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범여권 통합신당 참여 문제가 논의되는데 대해 “지금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계개편을 논할 때가 아니라 정치개혁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당론으로 정계개편 논의 불참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또 여당의 탈당 사태와 관련,“국민을 기만하는 가장무도회 같은 정치연극을 당장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데스크시각] 검찰 수사의 한계/오승호 사회부장

    요즘처럼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적은 드문 것 같다. 사회의 이목을 끄는 굵직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 수사가 대표적인 예다. 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법원과 구속영장 발부를 둘러싸고 갈등만 빚다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며칠 전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채무탕감 로비 의혹’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국장이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항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검찰은 변 전 국장을 론스타 사건의 핵심 인물로 여겼지만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자 다른 사건으로 옭아맨 뒤 계속 수사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그는 뇌물 사건에서마저 무죄 판결을 받아 론스타 수사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제 검찰이 기댈 곳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스티븐 리 론스타코리아 전 대표나 마이클 톰슨 법률고문 정도다. 그런데 이들은 여러차례 소환에 불응한데다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법원도 외환은행 헐값 매각 로비 의혹 재판에서 이들을 소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마이클 톰슨은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않는 것을 보장해 주면 증인으로 나가겠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한다. 미국사회에서 범죄 혐의자나 변호인은 한국에선 체포가 곧 구속으로 이어진다고 인식한다. 결국 그동안 검찰에 숱하게 불려다닌 이들의 명예만 심하게 훼손하고 진실은 가려내지 못하는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에 직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의 피해자가 국가이기 때문에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반 국민이나 기업이 피해자였다면 피해 사실을 적극 알리는 등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의 강도가 더 컸을 것이고, 그러면 수사도 탄력을 받았을 것이란 요지였다. 여론몰이식 수사나 포퓰리즘에 기대던 발상은 아닌지, 헷갈리게 했다. 인권을 소중히 여기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사로 사회정의를 실현해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제이유 사건은 더 가관이다. 사건 피해자나 시민들은 정상명 검찰총장이 “사상 최대 사기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을 당시만 해도 큰 기대를 걸었다. 다단계 업체인 제이유에 투자했다가 돈을 날리는 바람에 현재까지 직업군인 출신을 포함해 4명이 투신 자살했다. 그런데다 경제적·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투자자들이 수십만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파장이 큰 사건이다. 검찰은 다음주 2차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구속된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과 정치인, 전·현직 공직자와의 유착 관계를 속시원히 밝혀낼지 두고 볼 일이다. 사실이 아니겠지만 검찰총장 발언이 나왔을 때 일각에선 론스타 수사가 어려움에 봉착하자 여론을 제이유로 쏠리게 하려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김흥주 로비의혹 사건 역시 현직 검찰 간부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소환 여부를 질문하면 “대검이 감찰 조사를 하고 있으니 그쪽에 물어보라.”는 짤막한 멘트만 한다고 일선기자들은 전한다.‘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고 그러는지는 몰라도 검찰 수사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왜 이렇게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일까. 일부 검찰 간부들은 “젊은 후배들이 옛날 같지 않다.”고 빗대기도 한다. 악착같이 달려들지 않는다는 얘기일 게다. 그러나 혹시 영화속의 장면처럼 진실을 파헤치려는 젊은 검사와 이런저런 눈치를 보느라고 이를 말리는 상사와의 갈등 때문인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정치권에선 제이유 사건에 대한 특검 추진도 제기되고 있다.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치우침 없는 수사를 다짐할 때다. 오승호 사회부장 osh@seoul.co.kr
  • 옥외광고 ‘종교 문구’ 위법 파문

    옥외광고 ‘종교 문구’ 위법 파문

    ‘옥외 광고물에 특정 종교를 연상시키는 문구 게재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노골적인 선교 목적이 아닌 사안에 대한 지나친 간섭’ 한 시민단체가 종교 관련 문구가 쓰인 옥외 광고물이 종교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받아들여 시정 조치에 나서면서 종교계를 중심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종교 문구가 적힌 옥외광고물을 둘러싼 첫 시정 사례로 향후 비슷한 조치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옥외광고물은 서울 서초구와 충북 청원군 관내 고속도로 변에 설치된 K은단과 S상품 광고용 대형 지주 이용 간판. 이 간판들은 모두 제22회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 제13조 규정에 의해 설치된 것들로 간판 상단에 ‘JESUS LOVES YOU’라는 기독교 관련 문구가 게재되어 있다. 이들 간판에 대해 고속도로 이용객들과 시민들의 ‘특정 종교 문구가 눈에 거슬린다.’는 항의 제보가 잇따르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실태조사에 나서, 우선 지난달 12일 서초구청과 청원군청에 각각 시정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에 대해 서초구청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 회신 공문을 보내 “해당 광고물은 옥외광고물등관리법및 광고물관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표기된 내용이지만 위헌소지가 있다면 추후 이러한 내용의 표기는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청원군청도 마찬가지로 회신 공문을 통해 추후 옥외광고물 등의 표시허가(신고)시 정확한 법적용으로 관련법에 위배되는 내용의 광고물이 게시되지 않도록 업무추진 및 홍보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종교계는 선교나 종교단체의 홍보의도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은 간판들조차 문제삼는 것이 오히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연택 사무총장은 “우리의 경우 화폐에도 불탑 그림을 넣을 만큼 종교 관련 이미지나 광고 사용 차원에선 일반적으로 관대한 편”이라면서 “특정 종단이나 교단의 신앙교리를 구체적으로 선전, 홍보하는 차원이 아닌 사안까지 간섭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종교간 분쟁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국도·고속도로 변에 증산도 관련 서적 홍보용 대형 간판을 운영하고 있는 증산도의 경규오 홍보부장은 “옥외 광고물의 신앙표현을 방치하면 종교색채를 띤 간판들이 난립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직접적인 선교나 홍보의도의 수위를 가릴 수 있는 기준 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측은 “고속도로의 대형 옥외 광고물 허가와 관리감독 주체는 지자체로 이런 광고물들의 행정 유착이 필연적인 만큼 개별소송과 헌법소송을 야기할 소지가 크다.”며 “지자체와 광고주들의 법령 이해와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특정후보 줄서기 가만안둬”

    전윤철 감사원장은 30일 “대선을 앞두고 특정후보 줄서기,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은 가만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 원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정책에는 임기가 있을 수 없는 만큼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이 치러지는 해일수록 민생 정책,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들이 흔들림 없이 추진되도록 감사에 나서겠다는 설명이다. 또 “대통령에게 보고한 정책들 가운데 아직 서랍 속에서 가만히 잠자고 있는 사안들이 많다.”면서 “어떤 정책들이 (잠자고)있는지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민선 자치 10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방행정의 고질적인 병폐가 잔존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 평가를 제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3월부터 지자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해 공무원들의 공직기강 상태를 중점적으로 감사할 계획이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대선 분위기에 더욱 편승, 공직 기강 해이가 더욱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임기 말 공직사회의 느슨한 분위기를 틈탄 횡령, 공금 부당 사용, 불법 인·허가, 단속규제 기피 등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부분도 중점 감사 대상이다. 감사원은 단체장 인사 전횡과 공무원의 도적적 해이를 비롯,▲혈세 낭비 ▲토착·유착비리 ▲우월적·편의적 행정 ▲선심성 과시주의 ▲지역이기주의 등을 ‘지방행정 발전 7대 저해요인’으로 분류,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단체장 공약 등을 이유로 타당성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사업을 추진해 예산을 낭비하고, 지방토착세력과 연계한 불법 수의계약·맞춤형 입찰·일괄 하도급 문제를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종 인·허가를 빙자한 부담금 전가, 불법 기부금품을 받거나, 사회단체에 대한 불법 편중지원·낭비성 축전행사 등 선심성 정책도 감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간 혹은 중앙·지방간 갈등으로 지연되는 사업도 감사 대상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지자체에 지원된 국고보조금 집행 실태와 지자체의 재정 의존도가 높은 시·도대학 운영상황 등에 대해서도 감사할 방침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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