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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100년 대기획] 日 政·官·財 54년유착 ‘지각변동’

    │도쿄 박홍기특파원│54년 동안 ‘주식회사 일본’을 경영해온 자민당 정권의 붕괴는 재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정(政)·관(官)·재(財)’의 유착구조는 뿌리째 흔들렸다. 독특한 유착은 일본을 세계 제2의 경제대국에 올려 놓았지만 현재 국민과의 괴리 속에 개혁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16일 출범한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자민당 정권과는 달리 재계와 거리를 뒀다. 하토야마 정권은 지난해 ‘8·30 총선’ 때 3년 뒤 기업 및 단체의 정치헌금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뒤 정치자금규제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돈을 매개로 한 기업과 정치와의 뒷거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정권의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은 지난해 11월 정부와 당에 대한 민원창구를 간사장실로 일원화했다. 간사장실을 건너뛴 민원 접수는 당연히 금지다. 오자와 간사장은 당시 “특정 부처나 지역의 이익을 대표하는 유착형 구조를 없애려면 민원을 공개적으로 처리,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정권 당시 ‘정·관·재’ 관계의 핵심은 ‘족(族)의원’이다. 당의 정책부회(部會)를 통해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는 의원들끼리 이루어진 모임이 ‘족’이다. 분야별로 전문성을 지닌 족의원들은 각종 인허가와 보조금 등 이익배분에 관여, 업계 단체나 이익 단체를 대변했다. 건설족, 도로족, 후생족, 문교족, 농림족 등 명칭도 다양하다. 1960년대까지 일본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관료의 역할을 정치인들이 떠맡는 하나의 정치형태다. 자민당 정권의 장기집권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족의원으로 불리는 의원들은 대체로 평균 3∼4선의 다선이다. 족의원의 ‘압력’을 받은 관료는 족의원의 입장을 정책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유착은 부정부패를 피할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의 공식적인 창구는 일본경제단체연합(게이단렌)이다. 게이단렌에는 ‘기업이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조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지금껏 집권 여당을 중심으로 기업에 정치헌금을 호소, 기업활동에 이익이 되는 정책을 실현토록 요구해 왔다. 자민당 정권 시절 재계의 정치헌금 가운데 97%가 자민당에 집중됐다. 때문에 현재 하토야마 정권과 게이단렌의 관계는 껄끄럽다. 아사바 유키 야마구치현립대 조교수는 “정·관·재의 유착은 새로운 변화에 적절하고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병폐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hkpark@seoul.co.kr
  • 서울경찰청도 인사쇄신

    직무에 불성실하고 조직의 기강을 해치는 서울 경찰은 앞으로 보직을 받지 못 하게 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쇄신 인사’를 통해 근무기강에 문제가 있는 경정급 경찰관 2명에게 보직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수서경찰서는 과장들한테 부하 직원의 선발 권한을 부여해 어느 과에도 선택되지 못한 6명의 경찰관이 보직을 얻지 못했고 일부 팀장과 계장은 팀원으로 밀려났다.<서울신문 2월10일자 14면> 서울지방경찰청은 또 유흥업소 업주와 경찰의 유착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업소단속 부서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과 직원 4명과 여성청소년과 직원 9명을 교체했다.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중인 여경이 복귀할 때 지구대로 전보 조치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관행도 없앴다. 경위로 승진하면 일정 기간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하도록 해 순환근무가 가능하게 했다. 경찰은 지난 1일과 4일 각각 경정·경감급 인사 675명과 경위 이하 1892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우대하고 불성실한 직원에게는 불이익을 줬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윤증현재정 “일률적 정년연장은 안돼”

    “일률적인 정년 연장이 아니라 선택적으로 고용을 연장할 수 있어야 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임금피크제를 통해 고용연장 효과를 가져오되 무조건 적용하면 안 된다.”면서 “경륜과 특수 기술을 가진 사람은 괜찮지만 전부 정년을 연장하면 인력순환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고령자가 더 일할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청년층 등 다른 연령대의 취업 기회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서 정년을 연장하기로 한 ‘한전식 모델’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한전은 7월부터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서 1954년생 직원부터 임금피크제 선택 시 정년을 만 58세에서 2년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논란을 빚은 KB 금융지주 회장 인선과 관련, “은행장이 완전히 사외이사의 포로가 됐다.”면서 강도 높게 사외이사들의 행태를 문제 삼았다. “어느 순간 사외이사들이 권력집단화해서 직업윤리까지 무시하면서 은행장들과 유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치’라는 시각에 대해 “제조업은 망하면 자기만 망하지만 금융은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 파장이 너무 크다”면서 “금융은 모든 나라가 규제하는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다만 향후 KB금융지주의 회장 선임과 관련해 “오해를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관(官) 출신 인사가 임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찰도 근무기강 다잡기

    강희락 경찰청장이 경찰의 근무기강 해이를 강도 높게 질타했다. 강 청장은 5일 충남 아산 경찰교육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워크숍’에서 최근 잇따르는 불법 게임장 업주와의 유착 등 경찰 비리와 관련, “낯 뜨거운 경찰비위 행태를 일부 미꾸라지의 난행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해이해진 기강을 조속히 다잡아야 한다.”면서 “지휘관이 솔선수범해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강 청장 주재로 6일까지 열리는 워크숍에는 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서장 이상 275명이 참석했다. 특히 강 청장은 “6·2지방선거는 교육감·교육위원 등 한 사람이 8표를 행사하는 헌정 사상 최대의 전국 동시선거”라면서 “경찰은 불법 선거사범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 선개개입, 권력형·사회지도층 등의 토착비리에 대한 단속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치안과 관련해서는 “올해는 절도·사기·불법고리사채 등 서민생활을 위협하는 민생범죄를 뿌리 뽑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도는 범인검거 못지 않게 피해품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상습 소액사건 등도 전문 수사팀이 전담해 피해자가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청장은 또 ‘풀뿌리 치안’ 강화를 위해 파출소 확대와 도보 순찰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취임 이후 파출소 180개를 신설했는데 올해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며 “도보순찰도 늘려 달라.”고 일선 경찰서장들에게 주문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개회되는 만큼 각국 정상의 신변보호 및 대테러활동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면서 “국민 스스로 질서를 지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객원칼럼]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며/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객원칼럼]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며/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늦깎이 유학을 떠나 박사과정 코스워크를 끝낸 90년대 중후반, 긴 여름방학을 맞아 플로리다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발사된 우주선을 지휘·통제하는 곳은 텍사스의 휴스턴 나사본부이지만 우주선을 실제로 쏘아 올리는 곳은 플로리다의 소도시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다. 공부를 겸해 발사센터를 둘러보니 우주선에 장착된 각종 장비와 물품 수백가지가 전시돼 있었다. 한데 그 가운데 국산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실망하는 아이들에게 언젠가 ‘메이드 인 코리아’도 여기 등장할 것이라고 위로하는데 갑자기 큰 아이가 고함을 친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있다는 것이다. 우르르 달려 가니 정말 낯익은 상표와 함께 조그만 전시품이 눈에 띈다. 우리가 흔히 전자레인지로 부르는 소형 마이크로 웨이브. 삼성이라고 새겨진 청색의 타원형 로고가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전자레인지가 전자제품 중 가장 단순한 품목이라지만 내게는 단지 그곳에 국산 제품이 하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였다. 사실 6년간의 유학생활 내내 삼성은 내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형 전자제품 매장인 베스트 바이에 들를 때마다 소니와 파나소닉 뒤편에서 오도카니 먼지 속에 놓여 있던 삼성 TV는 나를 조바심나게 했고, 델과 HP에 비해 한적했던 삼성컴퓨터 매대는 늘 나의 발길을 붙잡고 놔주질 않았다. 세상이 변했다. 일본의 자존심이자 오늘날 일본경제를 이끈 주역인 소니, 도요타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소니의 침체에 이어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몰락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일본업체의 몰락에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기업이 삼성과 현대자동차다. 그중에서도 삼성이 정말 잘 나가고 있는 모양이다. 블룸버그의 올해 매출전망에 따르면 세계 1위업체였던 HP가 1200억달러, 삼성전자가 1270억달러를 기록해 삼성이 세계 최대 IT기업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 타임스 역시 삼성이 한때 일본 전자업체들의 모방자이자 부실한 이류기업이었지만 2002년 소니를 따라잡아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특히 세계 최고의 IT 기업이 한국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G20 의장국인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때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다는 말이 존재했던 것처럼 삼성에 좋은 것은 한국에도 좋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삼성이 한국을 먹여 살린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린다. 그뿐인가. 많은 언론들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연일 특집기사로 도배하고 있다. 경제가 팍팍하다 보니 낯 뜨거울 정도의 ‘삼성어천가’가 한국인에게 먹혀들어 가고 있다. 모두가 “삼성 최고”를 외쳐댄다. 그러나 정상에 우뚝 선 기업에 칭찬은 이제 이쯤하고 쓴소리를 드리는 게 좋겠다. 도요타도, 소니도 정상에 섰을 때 자만한 결과가 지금의 몰락 원인임에 더욱 그러하다. 나는 삼성이 어렵게 등극한 세계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 고언을 드리고 싶다. 우선 정경유착에서 이제는 완전히 손을 떼야겠다. 오너가 치욕스럽게 법정에 불려가는 등 정경유착으로 인한 희생도 치를 만큼 치렀다. 비록 정경유착을 필요악(necessary evil)으로 만드는 한국적인 상황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제 삼성은 그 정도를 초월할 만한 위치에 섰다. 그동안의 무노조 원칙(Anti-Unionism)도 재고할 시점에 왔다. 합법적인 노조설립을 막는 기업이 세계 최고의 일류회사가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제품만 세계 최고를 만든다고 해서 저절로 세계최고 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정상 등극을 계기로 알아줬으면 좋겠다. 비록 쓴소리를 드리지만 내게 삼성은 여전히 사랑으로 남아 있다. 웃돈을 주고라도 삼성 제품을 사야 안심이 되는 지금이 2010년의 한국이다. 제품은 물론 두루두루 모든 면에서 명실공히 진짜 일류로 변해 세계를 호령하는 삼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나는, 대다수 한국인들은 기분이 좋다.
  • 비리연루경찰 소청심사 42% 급증

    유흥업소 유착 등 각종 비리에 연루된 경찰공무원들이 지난해 징계처분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에 따르면 경찰공무원의 소청 건수는 2008년 509건에서 지난해 725건으로 42.4%(216건) 증가했다. 경찰을 포함한 중앙부처 직원 등 국가직 공무원의 전체 소청 건수도 2008년 676건에서 지난해 949건으로 40.4%(273건) 늘어났다. 위원회는 소청심사 대상자들이 크게 늘면서 심사기간이 120일 정도로 법정 기한(접수일로부터 90일)보다 지연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4개월간 매주 수요일에 야간심사(오후 7~10시)를 하기로 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심사위원이 위원장과 상임위원 등 5명으로 한정된 상황에서 소청 건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불가피하게 야간심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불법업주와 통화도 보고” 조현오식 경찰개혁

    “유착 비리를 줄이는 효과가 클 것” vs “수사 위축과 불필요한 오해만 초래할 뿐이다.”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일선 경찰관들에게 과거 불법 유흥업소와의 유착 관계를 ‘자진 신고’ 하고, 향후 수사할 때도 ‘사전·사후 신고’를 의무화하라고 지시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과 유흥업소와의 유착비리를 근절하자는 취지이지만, 수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1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조 청장은 지난달 12일 “서울지역 관할 경찰서에 유흥업소와의 관계를 자진신고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수사내용도 미리 서면보고가 원칙 특히 상황에 따라 유흥업소에 잠입하는 사례가 많은 형사와 소속 경찰관에게는 수사내용을 서면 등으로 미리 보고하는 ‘사전신고제’를 도입할 것도 지시했다. 다만 긴급한 수사의 필요로 보고를 누락했을 경우 사후에 증빙자료를 첨부해 결재를 받도록 했다. 성매매업소 등 유흥업소 업주, 사행성 게임장, 조직폭력배 등과의 전화통화와 이메일, 면담, 회식, 금전거래, 사건과 무관한 현장 출동 등이 신고 대상이다. 과거에도 청장이 바뀔 때마다 유사한 지시가 있었지만 이번 지시는 체감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이다. 서울 강남 지역 A경찰서 팀장급 관계자는 “유흥업소 업주와 30년 지기이거나 친인척이라고 해도 전화나 문자, 이메일을 절대 주고받으면 안 되고 만약 연락했다면 무조건 신고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조 청장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해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불거진 비리사건으로 실추된 경찰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에서 나왔다. 서울청 조사 결과 지난해 동안 서울 지역에서 금품수수로 파면된 수사관만 40명, 징계를 받은 수사관을 모두 합하면 82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59%가 불법업소와의 유착관계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조 청장은 “단속이나 기타 수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업주의 통신 이력을 확인해 연락을 주고받은 경찰관이 나오면 해당 사건이나 적발 건과 관계없이 중징계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극약처방에 부패이미지 씻을지 미지수 조 청장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첫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자진신고를 받았는데 신고건수가 90여건에 그치고, 일선 경찰서의 기간연장 요구에 따라 신고기간을 오는 10일로 늦췄다. 경찰관들은 “경찰이 비리의 온상이라고 광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강력사건 수사팀의 반발이 거세다. 강남의 C경찰서 강력팀 관계자는 “유흥업소를 통해 ‘누가 칼로 찔렀다더라.’거나 ‘누가 마약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는 상황이 많은데 적극적으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 선량한 시민만 상대하란 소리냐.”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서울 강북의 C경찰서 관계자는 “경찰에 대한 전반적인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고 유착관계를 끊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경찰 불법업소 접촉차단 일회성 안돼야

    불법 유흥업소와 경찰관의 유착 고리를 끊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이 칼을 빼들었다. 서울경찰청은 사행성 오락실과 성매매업소의 업주, 조직폭력배 등과 단속 경찰관의 사적인 접촉을 전면적으로 금지하고, 이를 어기는 경찰관은 중징계하기로 했다. 이에 따르면 경찰관은 앞으로 단속 대상자들과 면담, 회식, 금전거래는 물론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해선 안 된다. 업무 때문에 꼭 접촉해야 할 때에는 사전에 보고하거나 사후에 증빙자료를 첨부해 확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경찰청은 이같은 방안을 시행하기에 앞서 유예 기간을 두고 지난달 중순부터 오는 10일까지 유흥업소 접촉 여부와 관련해 경찰관의 자진 신고를 받고 있다고 한다.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은 유예 기간 이후에 유흥업소 업주와 연락을 주고받은 이력이 나오면 파면, 해임, 정직의 중징계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직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온 경찰관과 유흥업소의 유착 비리를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조 청장은 지난해 경기경찰청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유흥업소와 게임장, 조직폭력배 등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적이 있다. 경찰 비리가 오죽했으면 이런 고육지책이 나왔을까 싶어 참담하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을 비롯한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에서 금품 및 향응 수수 사유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총 210명에 달했다. 그중에서 서울이 8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부 경찰의 유흥업소 유착비리는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맡은 임무를 다하는 경찰 공무원의 사기를 바닥으로 끌어내리고, 공권력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부풀린다. 일선 경찰서에선 엄격한 잣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모양이다. 유흥업소를 통해 첩보 등을 얻어 기획수사를 해온 현실적인 관행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비리 근절은 요원해진다. 비리 척결은 단호하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서울경찰청의 시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강력한 추진력으로 일선 현장에서 독버섯처럼 상존하는 경찰 비리를 뿌리뽑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왜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 왜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각종 개발사업은 환경영향평가(이하 환경평가)를 받도록 돼 있다. 자연보전을 염두에 둔 최소한의 바람막이인 셈이다. 하지만 무늬만 평가제도일 뿐이고 되레 거추장스러운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부실 환경평가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해 강화도 조력발전단지, 제주 비양도 케이블카 등 개발사업마다 불거진다. 환경부는 환경평가와 특정폐기물 업무를 제외한 각종 규제기능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해 버렸다. 따라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로, 규제기능은 있으나 마나 하다는 지적이다. 환경평가 역시 지자체마다 세수확보와 치적을 앞세운 개발논리에 밀려 ‘고무줄 평가’란 비난도 받고 있다. 환경부는 환경평가의 등록과 실적보고 등 행정업무를 지난해 4월부터 관련협회로 넘겼다. 31일 환경부와 환경영향평가협회 등에 따르면 정부·지자체,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환경영향평가 입찰의 대부분은 373개 회원사 가운데 대형업체(1군) 10여곳이 독점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이 따낸 평가용역도 수익성이 낮고 인건비가 많이 드는 ‘평가항목 측정’ 부문은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중소업체(2군)에 떠넘기기 일쑤다. 환경평가 용역은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뉜다. 전체 발주 금액의 70%는 ‘평가서 작성’, 30%는 ‘평가항목 측정’을 하도록 돼 있다. 용역은 전체 금액의 80%선에서 이뤄지는데 측정부문은 중요성을 감안해 그대로 유지하고, 통상 평가서 작성 부문에서 가격을 깎아 버린다. 용역을 따낸 대형업체들은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측정부문 30%를 조정해 이익을 챙긴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환경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력과 장비 등 평가 인프라를 잘 갖춘 업체가 입찰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큰 업체에 용역 등이 편중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시장논리에 맡겨 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문제점은 “입찰에 따른 규제를 명시한 건설법이 문제이지, 환경영향평가법이 잘못된 건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환경부는 사전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 제도법을 통합한 ‘환경영향평가 제도 등에 관한 법률’을 국회에 제출했다. 개정 법률안에 따르면 환경평가사 자격제도를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협회가 구성돼 있지만 아직 운영 전반을 맡기기엔 미흡한 실정이다. 협회는 지난해부터 평가 인력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통합법 시행을 염두에 두고 교육생을 모집, 일정기간 교육 후 ‘환경평가사’ 자격증도 발급해 준다. 교육생은 25명 선으로 100시간을 이수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80여명을 배출했다. 협회에서 자격증을 딴 사람들은 대형업체의 총책임자나 중소업체 사장, 전직 환경부 출신 공무원 등이 대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생들은 환경평가에 대한 이론적인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평가서 작성이나 평가기관 로비를 위해 자격증을 따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협회에서 발급하는 환경평가사 자격증은 공인자격증과 거리가 있다. 민간단체에서 임의로 발급하는 증서로 협회 교육비 240만원만 내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환경평가사 제도 도입을 앞두고 시범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수료증 개념이지만 회원관리 차원에서 환경평가사란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평가 대행업체가 규정을 어겼을 경우 처벌 조항이 마련돼 있지만 구체적이지 못해 있으나 마나 한 실정이다. 등록된 회원사 중에는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한 업체들도 많다. 환경부는 “협회가 생긴 지 얼마 안 돼 관리·운영이 정착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면서 “향후 업계·협회 관계자들과 토론회 등을 통해 제도개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평가 대행업체와 발주처의 유착의혹, 불투명한 자금 흐름, 과도한 대행과 저가 용역 등에 대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체의 업무수행 능력, 시설 인프라 등을 파악해 불합리한 수주관행을 근절해야만 제대로 환경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시장과 경제관료/주병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시장과 경제관료/주병철 경제부장

    #경제 관료 출신인 금융공기업 사장 A씨는 주변의 경조사나 국회의원들의 출판기념회 때만 되면 고민에 싸였다고 한다. 생각 끝에 눈 딱 감고 무조건 10만원을 담은 봉투를 주기로 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체면치레를 하느라 몇십만원은 넣었을 터이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공기업 개혁방안으로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일률적으로 차관급(1억 900만원) 수준으로 내렸다. 전에 비해 2분의1 내지 3분의1로 줄어든 것이다. 그나마 일반 공기업보다 금융공기업은 민간금융사 CEO 연봉(평균 8억~10억원대)과의 형평성을 감안해 150%로 책정해 1억 6000만원가량 받는다. 세금(40%)을 제외하면 1억원 남짓이다. A씨는 지금도 놀고 있는 동료들에 비하면 나은 편이라고 했다. 전 정권 퇴직 관료들 가운데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하기 전 3년간 일했던 업무와 관련이 있는 곳에는 2년간 못 가도록 돼 있어 취직제한기한이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민간금융사 CEO를 몇년째 하고 있는 B씨는 연봉이 10억원이 훨씬 넘는다. 성과급으로 받은 스톡옵션 등을 포함하면 재산이 엄청나다. 남다른 노력과 성실함으로 일군 성과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민간 CEO들의 역량이 높이 평가되면서 생긴 일이다. 해외 유학파의 인기는 더 높다. 이들은 해가 갈수록 금융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돼 지금 당장 퇴직해도 얼마든지 더 좋은 회사로 옮길 수 있다. 두 사람의 얘기는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대란 사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경제를 움직이는 주도 세력이 정부에서 시장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큰손’들도 생겨났다. ‘갑’인 정부와 ‘을’인 시장의 역할이 바뀐 것은 경제 규모와 글로벌 경제 흐름에 걸맞은 일이다. 하지만 시장의 역할에 대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첫번째는 시장의 역할이 커졌다고 해서 정부의 역할이 축소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이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시장의 질서에 반하거나 왜곡시킬 때 정부가 나서는 일은 당연하다. 예를 들어 KB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사외이사들의 문제, 이와 관련된 정부의 개입을 둘러싼 논란이 그런 사례에 속한다. 정부의 개입이 적절치 않았다면 비난받아야 한다. 의혹이 제기된 사외이사들의 부적절한 행위가 기업지배구조를 왜곡시키는 원인을 제공했다면 개입에 대한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의 조사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정부의 문제제기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후보중에 일부 관료가 섞여 있다고 해서 ‘신관치’라고 하는 것은 다소 비약적인 논리인 듯하다. 적어도 2004년 2월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부총리가 취임 때 “시장은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지금도 유효하다면 그렇다. 당시 이 전 부총리의 발언을 관치라고 비난하지는 않았다. 시장을 왜곡시키는 장사꾼들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였다. 두번째는 인(人)의 장막을 거둬야 한다. 시장은 누구든지 들어와서 경쟁하고 퇴출되는 곳이어야 한다. 시장의 뒤에 숨어서 ‘시장의 목소리’라며 누구는 안 되고 누구는 되고 하는 식의 잣대를 유도해서는 곤란하다. 예를 들어 경제 관료는 시장 경험이 없어서 안 된다, 누구누구는 이 정권과 유착돼 있어서 안 된다는 식의 논리가 그런 것이다. 능력이 있다면, 능력을 검증받고 싶다고 한다면 정당하게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건전한 시장은 진입장벽이 없고 공정한 경쟁이 담보되는 곳을 말한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모씨는 이런 말을 했다. “중국산 조기와 국내산 조기의 차이점이 뭡니까. 조기의 출신(지역)을 따지는 것은 웃기는 얘깁니다. 중국산이든 국내산이든 고향은 바다입니다. 다만 국내산 조기가 더 맛이 있는 것은 중국보다 냉동기술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bcjoo@seoul.co.kr
  • [사설] 지자체 인사교류 ‘미운털 승급 방출’ 없어야

    행정안전부가 21일 지방공무원들의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늦어도 6월부터 타지역 근무시 특별승급 1호봉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인센티브 교류가점을 월 0.05점씩 최대 1.8점(3년)까지 부여해 1호봉 승급이 가능케 하는 식이다. 지역 간 인사교류를 활성화해 한 지역에서 장기 근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공직사회의 부패를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그동안 토착세력과의 유착 우려가 큰 지자체의 감사, 건축, 세무, 회계 분야 등에 대해 인적 쇄신의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우리는 행안부의 취지에 공감한다. 그러나 단체장이나 상급자가 미운 털이 박힌 공직자를 승급을 내세워 방출하는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해 둔다. ‘미운 털 승급 방출’로 악용되면 상급자나 조직에 쓴소리 하는 공무원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근무평점이 좋지 않은 지방공무원이 다른 지역 기초·광역단체로 전근을 자청, 승급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행안부가 밝힌 대로 최우수 인력을 선발해 지자체 간 인사교류를 하겠다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승급 인플레이션 지적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1호봉 특별승급 시 단기로 보면 큰 액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의 정년 때까지 누적급여를 따져보면 제법 큰 금액이 된다. 수백, 수천명이 되면 그 규모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 미운 털 승급이나 승급을 위한 타지역 전출자들이 불필요하게 양산되면 승급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공직사회 활력 제고와 정화를 위해 도입하는 제도가 국민 부담을 늘리게 되는 것이다. 정책 담당자들은 제도 시행까지 남은 기간 동안 부작용을 없앨 보완책을 더 검토하길 바란다.
  • [뉴스플러스] “유흥업소 통화땐 인사 불이익”

    앞으로 경찰이 성매매업소 등 유흥업소 업주와 업무 외에 전화 한 통이라도 했다가는 인사상 큰 불이익을 받게 된다.<서울신문 1월18일자 9면> 또 현재 경찰서별로 이뤄지는 유흥업소 단속도 권역별 합동 단속으로 바꿔 지방경찰청이 직접 지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은 18일 서울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찰비리척결을 위한 감찰방향을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청장은 “경찰과 유흥업소간 유착 비리 때문에 경찰 전체가 매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관의 감찰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성매매 업주나 사회적으로 손가락질을 받는 불법행위를 한 업자와 사적으로 알고 지내는 경찰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계좌와 통화내역까지 추적해 유착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 “1년이상 유흥업소 담당 새달 인사때 전원 물갈이”

    조현오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의 생활질서계와 여성청소년계 직원을 대폭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각종 비리와 잇단 인사 잡음으로 국가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꼴찌를 기록한 경찰 조직의 인적 쇄신을 위한 대책인 셈이다. 17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조 청장은 지난 14일 경찰 내부통신망 일일 지시사항을 통해 ‘다음달 초 정기인사에서 31개 경찰서 생활질서계와 여성청소년계 직원들 가운데 수사와 단속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등 1년 이상 근무자 전원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 청장은 오는 23일 ‘성과주의 도입’ 관련 간담회를 열어 세부적인 인사 지침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관련 비리를 사전에 차단해 공직 기강을 확립하는 한편 경찰관도 함께 보호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청장이 앞서 경기청에서 적용한 ‘유흥업소·게임장·조직폭력배 등으로부터 걸려 오는 전화는 받지 말라.’는 방침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 청장의 방침이 알려지자 일선 경찰들은 술렁이고 있다. 강남권 경찰 절반과 장안동 ‘성전(性戰)’을 벌였던 동대문서 직원 39명이 대거 교체됐던 지난해 4월 인사 때보다 파장이 훨씬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A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부서 전체가 바뀔지 모른다는 소식에 진행 중이던 기획수사도 중단되는 등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반면 조 청장의 ‘새 실험’을 수긍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B경찰서 관계자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무를 빼고는 경찰 대부분이 한 자리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안석 최재헌기자 ccto@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월11일~17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월11일~17일)

    이번주(11~17일)에는 최근 후텐마 비행장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다. 칠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하고 대선 2차 투표를 치른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대 서방 정책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하와이에서 후텐마 비행장 문제를 논의한다. 지난달 4일 이후 대화를 중단했던 양국이 한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로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양국 입장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만큼 회담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양국 관계의 또다른 암초가 될 일본 해상 자위대의 인도양 급유 지원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5일 신테러특별법의 법적 기한이 끝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 8년 동안 인도양에서 미국 등 11개 다국적 함정에 대해 지원해온 급유 활동을 마감, 철수한다. 대신 향후 5년간 50억달러 규모의 민생 지원을 결정했지만 일본 안팎에서는 미국의 아프간 신전략에서의 ‘일본 소외론’이 나오고 있다. 11일에는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가 지난해 11월 미 상원 인준을 받은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최근 입북한 미국인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의 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방문인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칠레 OECD 가입협정 서명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같은 날 OECD 가입협정에 서명, 남미에서 두 번째 OECD 가입국이 된다. 17일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우파 야당 모임인 ‘변화를 위한 연합’ 소속 세바스티안 피네라 후보와 집권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후보가 맞붙는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칠레판 베를루스코니’로 불리는 거부 피네라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5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한 가운데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야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반 득표가 쉽지 않아 여론조사 2위를 달리고 있는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와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출신 지역만 다를 뿐 권력과 유착해 큰 부를 축적한 올리가르히 출신이며 친러시아 성향이다. 어느 쪽이 최종 당선되든 친서방 정책을 펼치면서 나토 가입 등을 추진해온 현 정권과는 다른 방향으로 우크라이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북미국제오토쇼 개막 세계 3대 자동차쇼 중 하나인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토쇼)가 개막, 24일까지 계속된다. 국제 금융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는 친환경차를 선보이면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미스터 게이’ 선발대회를 열고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 출전자를 가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경찰, 조폭운영 안마시술소와 유착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영진)는 4일 현직 경찰관들이 성매매업소의 단속무마 등 영업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상습적으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관 여러명은 관할 서초동 D안마시술소에서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서울지역 유명 폭력조직이 D안마시술소를 운영하며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하던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D안마시술소가 조직폭력배와 연결돼 있는 사실에 주목, 서초경찰서의 성매매업소 단속을 담당하는 경찰관뿐만 아니라 불법 대부업 및 조직폭력 수사를 담당하는 부서의 경찰관들도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받았는지 파악에 나섰다. 또 D안마시술소 이외의 다른 불법 성매매업소로부터도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없는지 확인 중이다. 검찰은 D안마시술소의 거래 장부와 종업원 및 업주 등에 대해 조사한 뒤 금품수수에 연루된 경찰관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11월 D안마시술소에서 단속무마를 대가로 2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초경찰서 조모(44) 경위와 업주 박모(41)씨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해 7월 D안마시술소의 불법영업을 수사하겠다며 협박, 업주 박씨에게 3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양모(41)씨를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한편 대검찰청 감찰부(부장 한승철)는 이날 서울 강남 룸살롱에서 억대의 향응을 제공받은 서울고검 소속 수사관 2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중앙지검 수사관으로 근무하던 2007년부터 관할 지역인 강남의 한 유흥주점을 60여차례 드나들며 1억 4000여만원어치의 공짜술을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이 제공받은 향응이 직무와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뇌물이나 알선수재 혐의로 형사처벌을 하지는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객원칼럼]헤이그의 경찰관/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객원칼럼]헤이그의 경찰관/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네덜란드 헤이그 유학시절 있었던 일이다. 숙소 근처에 좋은 공원이 있어 매일 새벽 산책 겸 운동을 하다 알게 된 네덜란드인 한 사람이 일주일가량 보이지 않다가 나타났기에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자기는 경찰관인데, 이웃 아주머니가 아침에 배달되는 신문이 가끔 없어진다는 말을 듣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지켜보느라 아침운동을 못했다는 것이었다. 까닭인즉슨, 개를 데리고 아침운동을 시키던 한 청년이 개의 오물처리를 위해 이따금씩 그 집 신문함에서 신문을 꺼내갔던 것이다. 매일 그런 것도 아니고 별도 휴지를 준비하지 못한 날 가끔씩 신문을 집어가다 보니 일주일 이상 지켜보면서 그 원인을 밝혀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첫째는 이웃 아주머니가 정식으로 경찰에 신고를 해 조사가 이루어진 것이냐는 것이고, 둘째는 도대체 양식 없는 그 청년의 신상에 관한 것이었다. 우선 그 청년이 인도네시아에서 온 같은 동양인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좀 안 좋았고, 첫 번째 물음에 대해 그는 물론 정식신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아침 산책 나오다가 우연히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스스로 며칠 지켜보면서 이를 해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무관 시절의 얘기이지만 공직을 그만둔 오늘까지도 나의 머릿속에 그 경찰관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요컨대 스스로 작은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자기 직분을 다한 그의 사명감과 충실함 때문이다. 새해가 밝았다.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꿈과 소망을 지니고 보다 밝고 건강하고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누구나 한결같이 개인과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하는 일과 사업이 잘 되고 번창하며, 사회와 국가가 안정되고 번영되며, 나아가 인류와 국제사회가 평화롭기를 소망한다. 아울러 이 모든 소망과 기원을 이루기 위해 새해 우리 모두가 다지고 실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조선조 대학자 서거정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모든 사물은 각기 직분을 가지고 있다. 소의 직분은 밭과 논을 가는 일이며, 말의 직분은 사람을 태우는 데 있다. 닭의 직분은 새벽에 우는 일이요, 개의 직분은 도둑을 지키는 데 있다. 직분을 지키지 않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것일 뿐 아니라 화를 자처하는 노릇이 된다.” 그렇다. 한 해의 시작을 맞아 우리가 지니고 추구해야 할 고귀한 가치, 기본적인 정신, 최고의 준행덕목은 우리 각자가 자기 직분을 일탈하지 않고 충실히 하는 일이다. 남편과 아내는 가장과 주부로서, 학생은 학업에, 교수는 학문 연구와 교육에, 군인은 국토방위에, 정치인은 진정한 민의의 대변자로서, 기업인은 생산과 이윤창출에, 공직자는 참다운 공복으로서, 언론인은 정론직필의 사회적 공기로서 저마다의 직분에 충실할 때 우리 사회는 각 분야가 제자리를 찾아 제대로 작동하는 조화로운 순기능 사회가 될 것이다. 논어에 ‘모든 공장들은 작업장에 있으면서 자기의 일을 이루고, 군자는 학문을 통해 도를 구현한다.(百工居肆 君子學 以致其道)’라는 이치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그렇지 못하고 우리 사회가 각자의 직분을 일탈해 곁눈질하고 잿밥에만 관심을 둘 때 왜곡과 갈등, 분열과 부조화가 생겨난다. 교수가 연구와 교육보다 정치에 관심을 두면 폴리페서가 되고, 기업인이 정도경영보다 정치와 유착하면 정경유착이 되고, 언론이 굴절하면 곡언아세(曲言阿世)의 해괴한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그 직위에 있지 않으면 그 직무를 논하지 말라(不在其位 不謀其政)’는 공자의 말씀은 직분을 일탈하여 남의 일에 주제넘게 간섭하고 오도하지 말라는 깨우침이다. 각자가 자기의 문 앞을 쓸어라. 그러면 거리의 온 구석이 청결해진다. 각자 자기의 직분을 다하라. 그러면 사회는 할 일이, 다툴 일이 없어진다는 괴테의 말은 새해 벽두 우리 모두가 새겨야 할 참으로 명료하고 소중한 진리다.
  • KB금융사태 일단락 ‘리딩뱅크’ 신뢰 흠집

    KB금융사태 일단락 ‘리딩뱅크’ 신뢰 흠집

    불공정 시비를 불러왔던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회장 내정 27일만인 31일 일단락됐다. 회장으로 내정된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회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사태는 더 이상 확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는 자신을 회장에 추대한 KB금융 일부 사외이사들의 부적절한 처신과 금융당국의 압박 등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여겨진다. 강 내정자가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은행 임원회의를 열어 “요즘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조직과 고객, 주주를 위한 방향으로 선택할 것”이라면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동요하지 말라.”고 말해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강 내정자가 사퇴를 결심한 데는 금융감독원이 12월 중순부터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착수한 사전검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당초 금감원은 검사 착수 당시 “내년 1월 중순 종합검사를 앞둔 일상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검사는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진행됐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지난 2월 국민은행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대목이 있다고 말한다. 이번 사전검사에서 KB금융 일부 사외이사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났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한 일부 사외이사들은 강 내정자를 비롯한 후보들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거래를 시도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또 검사의 칼끝은 사외이사들은 물론 강 내정자에게도 향해 있었다. 때문에 강 내정자가 임시 주총에서 회장 선임을 강행할 경우 조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총이 개최되면 강 내정자가 회장으로 무난하게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대주주격인 국민연금관리공단(5.26%)과 우호지분 등의 반대가 있더라도 소액주주로 구성된 상당수 주주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반대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결국 강 내정자의 이번 중도 사퇴는 주총 결과보다는 주총 이후의 상황을 우려한 선제적 판단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강 내정자 측근들도 사퇴를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회장 선출 과정에서 갖가지 비판에 휩싸인 KB금융 사외이사 문제를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다른 금융지주 사외이사들과 달리 KB금융 사외이사는 긴 임기와 높은 보수를 보장받고,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동료 사외이사들까지 뽑을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한때 모범적인 사외이사제도로 꼽히기도 했지만,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권력화하는 것을 넘어 경영진과의 유착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세간의 평가는 급전직하했다. 강 내정자의 사퇴로 사태는 봉합됐지만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당분간 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고 국내 ‘리딩 뱅크’라는 신뢰도에도 큰 흠집이 생길 전망이다. 이미 국민은행을 비롯한 자회사들의 정기인사가 미뤄지는 등 주요 업무가 올스톱된 상태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지방공무원 맞교환, 단체장이 적극 나서야

    행정안전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에게 새해 업무계획을 보고하면서 내년 상반기 중 지방공무원 2000명을 기초단체 간 또는 광역-기초단체 간 의무적으로 순환교류하겠다고 밝혔다. 교류대상 보직은 감사·인사·건축·세무·회계·법무 등 권한이 크고 비리 발생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의 기강 및 도덕 해이는 토착비리의 큰 뿌리다. 따라서 고육책일지언정 예방 차원의 인사정책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지방공무원들에 대한 타 지자체 간 인사교류는 1995년 민선 지자체 출범 이후 거의 중단됐다. 민선 단체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특별한 사유가 아니고는 타 지자체 전출이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한 지자체에서 수십년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많아졌다. 이른바 물 좋다는 보직을 맡으려면 단체장과 유착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직책에 오래 머물다 보면 이권단체·업체 등과 결탁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비리 소지를 차단하려면 공정한 순환인사가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좁은 바닥에서 직무·인간 관계가 얽히고설켜 인사를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고 비리를 단칼에 끊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순환교류 인사정책이 취지대로 성공하려면 단체장의 협조가 절실하다. 특정 공무원에 대해 내 식구 챙기기를 고집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사권이 단체장의 고유권한이긴 하나 토착비리 근절이라는 더 큰 국가적 목표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도 인사교류 시 단체장과 최대한 협의하고 필요하다면 관계법령도 손질해야 한다.
  • [사설] 향피제 성패, 인사시스템 혁신에 달렸다

    지방권력과 토호세력의 유착·비리는 평소에는 물론이고 선거철이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토착비리 척결을 강조한 심정을 이해할 만하다. 이 대통령은 올 들어서도 8·15 경축사에서 언급한 것을 비롯해 지난 23일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토착비리의 근절을 거듭 주문했다. 그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검찰·경찰·국세청 등 사정기관의 향피제(鄕避制) 강화를 지시했다. 어떻게든 토착비리를 끊지 않고는 지역의 발전도, 나라의 선진화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공무원을 연고가 없는 곳에 보내는 향피제나, 출신지역에 보내는 연고지 배치제는 일장일단이 있게 마련이다. 사정기관이 향피제 인사를 잘 운영하면 연고주의 타파와 사정 효과를 높일 수 있으나 지역 실정에 어두워 겉핥기 사정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최소한 2년 정도 근무시켜 향피제의 장점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했다. 사정기관들은 그동안 향피제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인사 운용의 제한으로 부작용이 적지 않았고, 효과도 만족스럽지 못해 유야무야되기 일쑤였다. 토착비리가 잠잠했다가 발호하기를 반복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향피제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인사시스템이 정교하지 못한 탓이다. 우선 비선호 지역 근무자에 대한 인사 인센티브를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금처럼 의무적 지방 단기 순환근무제는 인적 낭비가 많다. 그보다는 공모제든 지원제든 지방근무를 원하는 공무원에게 우선 기회를 주고, 일정기간 근무 후 성과에 따라 근무지 및 보직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 볼 만하다. 중요한 것은 지방근무 사정 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정권 교체와 상관 없이 적용하도록 제도화하는 일일 것이다.
  • 한국은 과연 경제위기서 탈출했나

    20세기 말 외환위기를 지난 한국은 2007년 다시 금융위기를 겪었다. 그리고 2010년을 맞이하는 지금, 한국은 경제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까. 미국발 금융위기와 두발이발 쇼크 등을 예견했던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의 답은 ‘노(No)’다. 그는 자신의 첫 책 ‘경제학 3.0’(더난 펴냄)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경제 위기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음은 물론이요, 심지어 또 다른 위기의 가능성까지 품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위정자들의 잘못된 정책 운영 때문. 그는 “사람의 가치보다도 아파트 가격을 올리는 데 혈안이 된 정치권과 정부 관료는 그 자체가 이미 위기”라고 지적한다.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원이라고는 사람과 지식·시간이 전부인 한국이지만 정부는 이를 간과하고 ‘엉뚱한 짓’만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소장이 보기에 한국의 부동산 버블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 전국 방방곡곡에는 빈 아파트들이 널려 있는데도 정부와 집권여당은 아파트 가격 올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기업 정책도 마찬가지. 식민지 약탈 자본, 군사 독재 시절의 정경관 유착, 관치 금융으로 자란 재벌기업은 미래가 불투명한데도 정부는 대기업의 손을 들어준다. 김 소장은 “뭐가 뭔지도 모르는 이념쟁이들이 정치를 하기 때문”이라고 통렬하게 꼬집는다. 그러면서 그는 전문성과 도덕성을 갖춘 20~40대 지식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 세력을 형성하고 과감한 위정자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결국 사람이 답인 사회에서 “사람의 가치를 우습게 아는 한 절대로 양극화와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인다. 책을 통해 그는 케인지안(케인즈 학파 경제학자)인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명박 정부의 동거, 대량해고-대량고용을 악순환하는 대기업 고용정책, 경제전문가와 언론, 4대강 사업, 북핵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이슈와 고착화된 구조적 모순을 경제라는 코드 안에서 예리하게 풀어 낸다. 1만 3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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