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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신뢰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혁신을”

    “경찰 신뢰 위해 철저한 자기반성·혁신을”

    “위원장으로서 3년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경찰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는 일입니다. 제가 취임하자마자 경찰위원회가 부패 척결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경찰법 개정안을 마련한 것도 그런 차원입니다.” 지난 7월 제8대 경찰위원장으로 취임한 성낙인(6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깨끗한 경찰’이 되기 위한 경찰조직 내부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자기혁신을 강조했다. 그게 전제되지 않고서는 경찰의 위상이 절대로 높아질 수 없다고 했다. 경찰위원회는 경찰행정에 대한 심의·의결기관이다. 성 위원장은 1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강남 룸살롱 업주와의 조직적 유착비리 사건 등으로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매우 곱지 않다.”고 진단하고 “썩은 부분이 있다면 약만 투여하지 말고 메스로 가차 없이 도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논란이 된 경찰의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경찰이 개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했다면 그 자체가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입니다. 안 후보가 특정 술집에 드나들었다거나 여자와 데이트를 했는지 등을 경찰이 조사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그건 큰 문제입니다. 경찰은 개인의 사생활을 캐라고 있는 조직이 아니니까요.” 대선 후보들에게는 아동 성범죄 등 강력범죄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구체적인 정책을 주문했다. 그는 “이를테면 대통령 직속 사회안전망구축위원회와 같은 조직을 만들겠다고 대선 후보들이 국민과 약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성 위원장은 “기본적으로는 경찰이 올바로 서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후견인 역할을 하겠지만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란 점에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0월 유신 40년] 대학에 부대 주둔… 언로 막히고 국회는 거수기 전락

    [10월 유신 40년] 대학에 부대 주둔… 언로 막히고 국회는 거수기 전락

    박정희 전 대통령이 기존의 헌법을 폐기시키고 유신헌법을 발표한 이후 한국사회는 시인 양성우의 표현대로 ‘겨울공화국’의 가위에 눌려 지냈다. 대통령이 입법·사법·행정의 삼권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제왕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주권재민(主權在民)의 민주주의 이념은 실종되고 ‘군주주권(君主主權)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유신시절 내내 박 전 대통령은 긴급조치를 발표해 항시적 계엄상태를 유지했고 대학에는 부대가 주둔했으며 언로가 막히고 국회는 거수기로 전락했다. 유신헌법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도 권력의 공격을 받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반유신민주화운동을 통해 민주주의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준 시기이기도 했다. 처음부터 정치권과 재야인사들이 반유신 운동을 벌였던 것은 아니었다. 박 전 대통령이 10월 17일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대학에 휴교조치를 내리고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구속에 나서면서 이들은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었다. 대대적인 저항의 계기가 된 것은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대학생 300여명이 10월 2일 일제히 반정부 시위에 나섰고 이를 필두로 전국 각 대학에서 반유신 학생시위가 꼬리를 물었다. 종교계와 언론계도 유신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유신은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인민혁명당 사건, 1979년 부마민주화항쟁을 거치며 정치·사회·노동·학계·종교계 등 각계의 대대적인 저항을 불러왔다. 민청학련 사건은 단일 사건으로는 해방 이후 사상 최고의 검거 기록을 남겼는데, 당시 검거돼 조사받은 인사만 1200여명이다. 재야세력의 강한 결속은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의 죽음과 함께 유신체제가 막을 내린 뒤에도 민주화 운동을 이끄는 동력이 됐다. 유신에 대한 평가는 보수·진보 진영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민주진보진영은 사회양극화, 지역감정,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유신 시절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고속 성장을 위해 재벌 기업에 각종 특혜를 주는 과정에서 정경 유착과 부정부패가 고착화됐고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으며 통치의 수단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면서 지금의 지역갈등을 낳았다는 것이다. 반면 유신 지지자들은 소모적 정쟁을 피하고 국력을 집중해 중화학공업을 국책사업으로 육성시켜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삼성·LG ‘40년 전쟁’] 경쟁 먹고 큰 두 공룡… TV·반도체·휴대전화 시장 ‘코리안 신화’

    [삼성·LG ‘40년 전쟁’] 경쟁 먹고 큰 두 공룡… TV·반도체·휴대전화 시장 ‘코리안 신화’

    삼성과 LG의 경쟁 과정은 대한민국 산업 역사 그 자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그룹은 반세기에 걸쳐 경쟁을 펼치며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주요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지난 수십년간 두 그룹은 서로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하지만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돼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의미 없는 이전투구의 소모전을 벌인 측면이 없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싸우면서 커 온 삼성과 LG “왜 금성사(현 LG전자)를 경쟁자로 생각하느냐. 우리 경쟁자는 소니, 마쓰시타, 인텔 같은 회사다. 이제부터 금성사에 대해서는 내 앞에서 말도 하지 마라. 보고도 받지 않겠다. 나는 금성사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 내 생각으로는 삼성전자는 조(兆) 단위 이익이 나야 한다. 올림픽 풀스폰서 정도는 돼야 한다.” 198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취임 직후 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LG를 더 이상 경쟁 대상으로 여기지 말라는 선전포고다. 하지만 삼성과 LG는 지금까지도 서로를 벤치마킹하고 경쟁하며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평판TV 등이 그랬다. 싸우면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가 TV다. 특히 브라운관TV에서 평판TV로 넘어가는 시기에 두 회사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세대 경쟁에서 TV 판촉전에 이르기까지 어떤 양보도 용납하지 않으면서 숱한 경쟁 신화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경쟁의 결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06년 세계 TV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과거 ‘트리니트론 TV’로 유명한, TV에서 영원히 따라갈 수 없을 것 같았던 소니 등의 일본 업체들을 넘어서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현재 디스플레이 및 2차 전지 분야에서도 같은 식으로 세계 1위 싸움을 하고 있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역시 전 세계에서 삼성과 LG만 55인치 대형 제품을 내놓은 상태다. 박원규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1960년대 대한민국 상위 10개 그룹 가운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은 삼성과 LG뿐”이라면서 “수십년간 서로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점이 오늘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지난해 두 회사가 벌였던 3차원(3D) 입체영상 TV 논쟁만 해도 우리 업체끼리 세계 가전 시장의 표준을 정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을 반영한다.”면서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1등주의·인화 내세운 기업 슬로건 서로 모방 특히 두 기업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대표적인 것이 ‘1등주의’와 ‘인화’다. 1990년대 LG는 ‘미래의 얼굴’ 로고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랑해요, LG.” 광고는 고객들에게 그룹의 따뜻한 이미지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같은 시기 삼성은 “세상은 2등을 기억하지 않습니다.”와 같은 일등주의를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그러다가 “사랑해요, LG.” 광고가 인기를 얻자 삼성도 콘셉트를 바꿔 친근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삼성은 “신뢰할 수 있는 친구, 삼성”, “또 하나의 가족” 등의 슬로건을 사용해 일류, 첨단, 최고 등의 이미지를 친화와 신뢰의 콘셉트로 바꾸기 시작했다. 반면 LG그룹은 2002년 시무식부터 “1등 LG”라는 새로운 모토를 선보였다. 과거 삼성이 내걸었던 세계 일류 광고와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2010년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에 부임하면서 LG전자는 “1등 합시다”라는 슬로건을 쓰고 있다. 두 그룹이 순서만 바뀌었지 비슷한 브랜드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 상위 10개 그룹 중 2곳만 생존 반면 두 회사의 경쟁이 지나치게 가열된 나머지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의미 없는 이전투구의 소모전을 벌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우선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 당시 삼성과 LG가 자신들이 갖고 있던 언론매체를 활용해 상대방을 비난했던 것은 지금까지도 대표적인 경언(經言) 유착 사례로 거론된다. 당시 삼성은 J신문사를 통해, LG는 부산 지역 신문인 K사를 통해 자사 입장을 대변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삼성은 당시 “생산량 대부분을 수출하겠다.”는 전제를 내걸어 전자산업 진출 허가를 받아냈다. 이는 ‘수출만 한다면’ 재벌들이 어떤 분야에라도 진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이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부정적 분석도 내놓는다. 전직 LG전자 창원공장 직원은 “삼성TV가 있는 음식점을 부서 회식 자리로 잡게 되면 해당 사원은 상사에게 따귀를 맞기도 했다.”면서 “그건 삼성 쪽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의 경우 두 회사는 방식도 다르고 주력 패널의 크기도 다르다. 한때 정부가 이 같은 대결구도를 깨기 위해 양측에 교차 구매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두 진영은 물류비 부담을 감수하면서 타이완 업체의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두 회사가 자존심을 걸고 과당 경쟁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경쟁 업체들의 설 자리까지 빼앗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문섭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과 LG가 거의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출혈 경쟁과 입도선매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기술이 뛰어난 전문 업체들이 대부분 설 자리를 잃고 무너졌다.”면서 “이 때문에 한국 전자업계는 사실상 삼성과 LG 두 곳만 살아남아 다양성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직장인들 주말에 하는 ‘자연유착 쌍꺼풀 수술’ 인기

     성형 수술이 도입된 초창기때부터 시작해 가장 흔한 성형술이 된 쌍꺼풀 수술은 최근까지도 많은 사람이 제일 먼저 생각하는 성형 중의 하나다.  따라서 요즘은 주말을 이용해 쌍꺼풀 수술을 하는 직장인이 느는 추세다. 금요일 퇴근 후 쌍꺼풀 수술을 받고 주말에 회복한 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술법도 시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술 전에 상담을 통해 자신의 눈 상태에 따른 수술법을 확인한 뒤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쌍꺼풀 수술은 크게 ‘절개법’과 ‘비절개법(매몰법)’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절개법은 상담을 통해 결정한 라인을 따라 눈꺼풀을 절개한 다음 눈 피부 밑의 근육과 지방을 제거한 뒤 눈꺼풀을 들어 올려 근육과 피부를 묶어 쌍꺼풀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눈꺼풀에 지방이 많거나 피부가 두껍고 늘어진 사람에게 많이 시행되며 결과적으로 쌍꺼풀이 진하고 뚜렷하게 생기는 반면 수술 후 흉터가 남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비절개법은 상담을 통해 결정한 라인 중 군데군데 소 절개창을 낸 뒤 이 부위를 통해 눈꺼풀을 들어 올려 근육과 피부를 묶어 쌍꺼풀을 만드는 방법이다. 주로 눈꺼풀의 지방이 적고 피부가 얇은 사람에게 많이 시행되며 절개 부위가 적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짧고 수술 흔적이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쌍꺼풀이 풀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브라운 성형외과 이정훈 원장은 “절개법이나 비절개법 수술은 쌍꺼풀 라인을 만들기 위해 실의 힘을 이용, 강제로 연결시키지만 이들 수술법의 단점을 보완한 연유착법 쌍꺼풀 수술은 피부와 피부 밑의 조직간 유착을 유도해 자연스러운 쌍꺼풀 라인을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자연유착 쌍꺼풀 수술은 절개 흉터가 없으며 실이 비쳐 보이는 증상도 없는 편이다. 눈두덩이의 지방 제거도 가능하다. 수술 중간에 쌍꺼풀 높이를 확인할 수 있어 비대칭 수정도 쉬우며 수술 시간이 짧고 붓기가 적어 직장인들이 주말이나 연휴를 이용해 많이 이용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 직무범죄 증가세… 경찰관 25.9% ‘최다’

    공무원 사회에 대한 감찰 강화 등 직위 남용 비리를 줄이기 위한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련 범죄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오히려 증가했다. 서울신문이 27일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대검찰청으로부터 입수한 2011~2012년 공무원 범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488.8건 발생하던 공무원의 직무관련 범죄는 올 들어 8월까지 496.6건으로 1.6% 증가했다. 반면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에 대한 검찰의 기소율은 지난해 8.9%에서 올해 7.4%로 감소했다. 범죄는 느는데 사법처리는 줄어든 것이 오히려 공무원 범죄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무원 직무관련 범죄란 직권남용, 알선수뢰, 뇌물공여, 공금횡령, 공무상비밀 누설 등이다. 전체 공무원 범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기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찰청과 법무부 등 사법기관이었다. 경찰 공무원의 범죄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4.8%에서 올해 25.9%로 확대됐다. 월평균 입건 수도 지난해 121.4건에서 올해 128.5건으로 늘었다. 재판에 회부되는 기소율은 4.1%에서 6.2%로 증가했다. 경찰과 유흥업소 업주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룸살롱의 황제 이경백 사건’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이경백 사건으로 전·현직 경찰 18명이 구속됐다. 전체 공무원 범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중(15.0%)을 차지한 법무부의 공무원 범죄도 지난해 월평균 58.6건에서 올해 74.4건으로 증가했다. 법원·법무부 등 힘있는 기관 소속일수록 범죄 기소율이 낮은 현상은 올해에도 여전했다. 올해 전체 595건의 직무 관련 범죄가 접수된 법무부의 기소율은 0.8%에 그쳤고 117건이 접수된 법원과 8건이 접수된 헌법재판소의 기소율은 각각 0%였다. 지방자치단체의 월평균 직무관련 범죄는 경기도가 36.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23.0건, 전북 17.6건, 전남 15.9건, 경남 15.8건, 강원 14.1건, 경북 13.0건, 충남 8.0건, 충북 7.9건, 광주 6.0건, 부산·인천 5.6건, 제주 3.4건, 대전 3.0건, 대구 2.9건, 울산 2.5건 등 순이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YTT 수사’ 검경 갈등 재점화되나

    국내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에 대한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검경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2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YTT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경찰관이 수백명에 달한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현직 경찰 수백명이 연루돼 있다는 식의 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면서 “삼류소설도 아니고 너무 막연하다.”고 비판했다. 김 청장은 이어 “기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혐의 사실이 언론에 이처럼 공개되는 것도 문제”라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잘못이 있다면 처벌이든 징계든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이 여러 차례에 걸쳐 언론에 일부 경찰관과 YTT의 유착 의혹 혐의를 흘리는 것에 대해 청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YTT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요청에 따라 2005년부터 2010년까지 근무했던 삼성·청담·압구정 지구대 경찰관 및 관할 경찰서 단속 경찰 700여명의 명단을 제출했으며 검찰은 이를 토대로 유착 여부를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2012년 9월 24일자 1면> 이와 관련, 대검찰청 관계자는 “경찰 반응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 비리를 수사했던 재경지검 소속의 한 검사는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이 없을 수 없다.”면서 “YTT 등 강남 일대 유흥업소도 경찰과 유착돼 있고, 수사 결과를 통해 관련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의 첩보 등을 접해 봐도 경찰에 상납하는 수법이 교묘히 바뀌었을 뿐 여전히 업소 측에서 경찰에 뒤로 돈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청장은 육류수입 가공업체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세무서장 A씨의 사건 등에서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검찰이 여러 차례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관련 의혹이 있기는 하지만 검찰이 일부러 영장을 기각하지는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A씨의 동생이 현직검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검찰이 의도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김 청장은 대구 유치장 탈주 사건과 관련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CCTV 공개는 불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이므로 언론 등에는 보여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홍인기기자 kimje@seoul.co.kr
  • [씨줄날줄] 기업형 룸살롱/육철수 논설위원

    7년 전 이맘때쯤. 서울 강남의 1급 룸살롱 마담이라고 밝힌 한연주씨는 ‘나는 취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펴내 화제가 됐다. 룸살롱에 대한 그의 정의(定義)는 학자들의 그것과 달리 현장감이 묻어난다. 그에 따르면 룸살롱의 등급은 시설이나 술값에 따라 나눌 수도 있으나 기본은 ‘아가씨’라는 것이다. 아가씨들에 대한 봉사료가 10만원이고 2차가 절대 없는 곳이 1등급이란다. 이른바 ‘텐프로’(10%) 아가씨들이 일하는 곳이다. 다음은 ‘점오’(15%를 의미함)라 불리는 곳. 텐프로 못지않은 아가씨들이 있지만, 봉사료가 다소 저렴하고 2차를 나가는 종업원과 그러지 않는 이가 반반씩 섞인 곳이라고 했다. 그 다음엔 아가씨들 모두 2차를 나가는 곳이며, 여기까지가 룸살롱에 속한다고 소개했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저서 ‘룸살롱공화국’을 보면 룸살롱은 광복 이후 1960년대 ‘요정’의 바통을 이어받아 1970년대부터 유행했다고 한다. 1990년대에 들어 권력·재력·폭력이 유착하면서 급성장했다. 얼마나 붐을 탔으면 공급이 한정된 룸을 잡으려면 1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했을까. 룸살롱에선 정치인과 공무원 등을 상대로 한 억대의 향응과 뒷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룸살롱에서 벌어지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추태와 탈선 소문도 꼬리를 물었다. 지난해 건설회사 사장 출신인 정용재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이란 책은 현직 검사들을 실명으로 거론하고, 낯 뜨거운 그들의 행태를 미주알고주알 폭로해 검찰조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룸 100개가 넘는 ‘기업형 룸살롱’이 성행한 것은 최근 10년. 한씨는 저서에서 “강남에는 50~60개의 1급 룸살롱이 있다.”면서 “모두 막대한 세금을 내고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기업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요즘 검찰이 수사 중인 ‘어제오늘내일’(YTT)이라는 국내 최대의 룸살롱은 마담·접대부 등 1000여명이 종사하는 기업형이다. 그런데 9만여회의 성매매, 30억원의 탈세를 저질렀다가 들통났다. 검찰은 또 최근 5년간 관할 서울 강남경찰서를 거쳐간 경찰관 700~800명에 대해 전면적인 ‘과거사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물론 경찰의 반발은 만만치 않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나? 검찰이 룸살롱 연루 공무원들을 수사하기에 앞서 검찰 관계자부터 조사했으면 명분도 서고 모양새도 훨씬 더 좋았을걸 그랬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경찰 상납비리 메가톤급… ‘제2의 이경백’ 사태 되나

    국내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YTT)의 불법영업 등을 수사해 온 검찰이 업주들 사법 처리를 마무리하고 2단계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에는 YTT와 경찰 사이의 상납 비리 수사다. 정해진 수순이긴 하지만 규모와 강도가 당초 예상을 초월한다. 지난 5년간 서울 강남경찰서 단속 부서 등에서 근무했던 경찰관 700~800명에 대한 전방위 조사다. 경찰은 ‘제2의 이경백’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찰은 이미 “업주를 기소한 이후 경찰 상납 비리 수사를 본격화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검찰이 23일 YTT 실소유주 김모(52)씨 형제를 구속 기소한 것은 경찰 상납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김씨 명의 휴대전화·차명폰의 통화 내역 분석, 김씨 등 관계자들의 금융거래 내역 추적 등을 통해 일부 경찰과 유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 5~6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김씨를 압박하기 위해 성매매, 탈세 등 YTT를 둘러싼 비리를 다방면에 걸쳐 파헤쳤다. 김씨는 YTT와 S호텔을 연계해 약 2년간 8만 8000여회의 성매매를 알선, 연간 650억원 이상의 매출에 60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김씨는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 매출만 신고하고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현금 거래 대부분은 누락했으며 ▲과세 대상이 아닌 여종업원 봉사료 허위 기재 ▲호텔 신용카드 단말기를 통해 유흥업소 비용을 결제(일명 카드깡) ▲개인 사업자에게 부과되는 중과세를 피하기 위해 ‘어제오늘내일’ 법인을 설립, 친인척을 차명주주로 동원하는 등의 수법을 통해 30억 4800만원을 탈세했다. 검찰은 탈세 금액 중 일부가 매월 경찰 상납금으로 유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일각에선 “검찰이 경찰을 표적 수사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특히 검찰의 수사 타깃인 강남서 본서 및 지구대 등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던 경찰들의 반발이 거세다. 논현2파출소에서 근무했던 한 경찰관은 “자신 있으면 당장 구속시킬 것이지 강남서와 관련됐다고 모두 범죄자 취급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경찰관은 “경찰 고위 간부 A씨를 잡으려 한다는 등 검찰에서 별의별 얘기가 다 나오고 있다.”면서 “김씨가 경찰보다는 검찰 쪽에 훨씬 큰 금액을 상납했다는 말이 있는 만큼 검찰 관계자들부터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김승훈·조은지기자 hunna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허리근육 강화·체중 관리로 척추 퇴화 늦춰야”

    중견 기업 임원인 윤주석(57)씨는 2년쯤 전부터 엉덩이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쪽이 저리는 증상을 느꼈다. 처음에는 저릿한 느낌 정도였으나 점차 심해져 나중에는 100∼200m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 주저앉곤 했다. 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몸을 움직일 때마다 허리에서부터 통증이 느껴졌다.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해봤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이 누그러질 뿐 재발이 반복됐고, 호전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윤씨가 작심하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요추 부위에서 시작된 통증이 다리까지 확산돼 절면서 걸을 수밖에 없었고, 그나마 오래 걷지도 못했다. 박진수 원장은 “환자의 증상만 보고도 척추관 협착증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한 결과, 척추신경이 지나는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감안해 비수술적 치료인 감압신경성형술을 시행하기로 했다. 직경 1㎜ 정도의 카테터를 병변 부위에 접근시켜 신경이완제와 척수와 척추관의 유착을 해소하는 분해효소 등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없애는 시술이다. 협착이 중기를 넘어선 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때는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거나 불필요하게 자란 뼈를 외과적 방식으로 깎아내게 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시술이나 수술도 중요하지만 재활을 소홀히 할 경우 재발하기 쉽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상체를 들어 올리거나 바로 누워 손을 사용하지 않고 허리힘만으로 하체를 들어 올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친박좌장, ‘검은돈’ 의혹 하루만에 “탈당”… 또 ‘꼬리자르기’?

    친박좌장, ‘검은돈’ 의혹 하루만에 “탈당”… 또 ‘꼬리자르기’?

    18일 홍사덕(69) 전 의원이 전격적으로 새누리당을 자진 탈당했지만 사태는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홍 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인 데다 두 차례에 걸쳐 경선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을 지낼 정도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정치적 후견인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다. 홍 전 의원은 탈당을 통해 더 이상의 사태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스스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큰일을 앞둔 당과 후보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자진 탈당한다.”고 밝혔다. 사실과 관계없이 혐의만으로도 박 후보와 당에 미치는 타격이 큰 데다 야당의 집중 공세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당도 홍 전 의원의 ‘개인 비리 의혹’으로 몰아가면서 박 후보에게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현기환 전 의원과 현영희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따른 당의 조치도 홍 전 의원에게 빠른 판단을 내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억울하다’고 자진 탈당을 미뤘다가 떠밀리듯이 출당을 하면 명분과 실리를 모두 놓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홍 전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해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는 뜻을 알려 왔다.”면서 “박 후보와 이 문제를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박 후보의 정치쇄신 개혁 이미지와 대통합 행보도 상당 부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을 전격 영입해 측근 비리 근절 의지를 내보였지만 측근들의 연이은 ‘검은 돈’ 유착 의혹으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그동안 측근 비리 근절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박 후보로서는 뼈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당 역시 홍 전 의원의 돌발 악재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인사는 “홍 전 의원이 탈당한 상황에서 당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검찰 수사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홍 전 의원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6선의 홍 전 의원은 그동안 돈 문제에 관해서 매우 담백했다.”면서 “선관위가 검찰에 비공개로 수사 의뢰를 하지 않고 사실상 혐의 사실을 공표한 것은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캠프 관계자는 “당사자 간 말이 너무 엇갈리는데 선관위가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 홍 전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한 인사는 “(홍 전 의원이) ‘내가 그렇게 안 살았는데’라며 헛웃음을 짓더라.”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 고발에 앞서 관련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언주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또다시 꼬리 자르기, 유체이탈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총선 시기에 문대성, 김형태 의원 탈당부터 현 의원과 현 전 의원, 정준길 전 공보위원까지 꼬리 자르고, 함구하고, 도망가기에 바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 후보는 본인 주변에서 벌어진 광범위한 비리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경두·장세훈·황비웅기자 golders@seoul.co.kr
  • “유신체제로 정경유착·재벌 탄생… 결국 외환위기 대재앙 불러”

    “유신체제로 정경유착·재벌 탄생… 결국 외환위기 대재앙 불러”

    5·16 군사쿠데타, 10월 유신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하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박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와 10월 유신에 대해 ‘구국의 결단, 불가피한 역사적 선택’이라고 거듭 주장한다. 홍사덕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해 유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근대화의 토대를 완성했다는 경제적 성과를 놓고는 평가가 갈린다. 이런 가운데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 유신체제가 정경유착은 물론 1997년 외환위기를 불렀다고 비판하면서 진보·보수 간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972년 10월 17일 오후 7시 박정희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국회를 해산하고 모든 정치활동을 중지시켰으며, 일부 헌법의 효력을 중지한다는 제1항을 시작으로 모두 4개 항의 ‘특별선언’도 발표했다. ‘10월 유신’의 시작이었다. 올해는 10월 유신과 유신헌법 공포 40주년이 되는 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한국역사연구회 등 진보 성향의 4개 역사 단체는 ‘역사가, 유신 시대를 평하다’를 주제로 오는 14~15일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유신체제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인가.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국제학)는 ‘8·3 사채 동결 조치와 재벌의 탄생’을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유신체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면 성립과 유지가 어려웠다.”면서 박정희 정권과 기업의 유착 고리를 “1972년 긴급조치 14호로 발효된 8·3 사채 동결 조치와 500억원의 산업합리화 자금 방출”에서 찾았다. 이론상으로는 고리사채의 성행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막겠다는 명분이었지만, 사실은 대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특혜였다. 정부는 사채 동결 조치에 따른 자금난 해소로 2000억원의 특별 금융채권, 200억원의 긴급 금융, 500억원의 합리화 자금 등을 방출하면서 8%의 금리를 적용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9%, 사채금리가 36.5%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특혜였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런 특혜 금리로 기업은 연간 1500억원의 자금 지원 효과를 얻었다. 특히 이 특혜는 중소기업이 아니라 전체 사채의 60%를 끌어다 쓰던 대기업과 공기업에 집중됐다. 1971년 대기업의 타자본 의존도는 79.5%로 중소기업의 67%보다 12.5% 포인트나 높았다. 위장 사채까지 활용한 부실 기업을 정리하지도 않고 정책자금을 마구 쏟아부었다. 정책자금이 방출되면서 조선, 석유화학, 방위산업, 철강, 석탄, 자동차 등 중화학 공업을 하는 공기업과 대기업만 100% 혜택을 보았다. 대마불사식의 기업지원 정책은 대기업의 서열을 바꾸었고, 재벌의 탄생을 이끌었으며, 결과적으로 1997년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위기를 초래했다고 박 교수는 규정했다. 박 교수는 “8·3조치는 부실 기업에 면죄부를 주고 그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면서, 기업을 유신을 지탱했던 경제적 토대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전남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박진우씨는 유신체제의 시작이 1971년 경기도 광주대단지 폭동부터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박정희가 1962년부터 시작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농촌은 빈곤에 빠지고 급격한 이농이 발생한다. 1960년대 초반 연 19만명에서 1960년대 후반 연 50만명으로 이농 인구가 급증한다. 도시 인구의 비중이 1960년대 29.9%에서 1970년 41.2%로 증가한다. 농촌을 떠난 농민들은 서울 청계천 주변 등 대도시의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게 된다. 정부는 위생 문제를 내세워 청계천 판자촌을 철거하면서 1969년부터 광주로 대규모 강제 이주를 실시했다. 열악한 생활환경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광주 이주민들이 폭발하는데, 이것이 바로 1971년 8월 10일에 발생한 광주대단지 폭동이다. 이는 시민 저항의 신호탄으로, 그해 8월 16일 서울대 교수의 대학자율화 운동과 8월 26일 인천 부평시장 노점상 500여명과 노점철거반의 투석전으로 이어졌다. 3일 전인 8월 23일에는 북파부대원들이 벌인 ‘실미도 사건’이 벌어졌다. 도시 문제가 전면에 드러나자 박정희 정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해 10월 15일 위수령을 발동하고, 12월 6일에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듬해 8·3 긴급경제조치 등이 10월 유신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1970년대 강남개발이야말로 2012년 ‘토건족’의 모태이자 ‘부동산 불패신화’의 근원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강남개발은 도시개발 그 자체가 아니라 경부고속도로의 도로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면서 “박정희 정권은 1970년 평당 5100원에 산 강남의 토지 약 18만평을 1년 뒤인 1971년 5월에 1만 6000원에 매각해 20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했다.”고 했다. 특히 잠실아파트 단지 등 대단지의 연안공유수면 매립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립면허를 내주는 과정에서 정치자금을 거뒀다고도 주장했다. 4대문 안의 명문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이전해 ‘강남 8학군’이 탄생하게 됐다. 또한 박정희 정권은 강남 이주를 촉진하기 위해 강북지역 개발 억제책도 실시해 ‘강북=낙후지역’이라는 인식도 생겼다. 특히 잠실지구 개발과정에서는 구획정리를 하면서 개인의 소유권을 침해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강남개발 과정에서 불로소득을 차단·환수할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정권 담당자들이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직접 투기에 가담했다.”면서 “결국 한국이 땀흘리는 사람의 사회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를 통해 지대를 추구하는 ‘짜릿한’ 사회로 변질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정희가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은 없었다.’는 식의 인식에 대해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겸 역사문제연구소장은 “왜곡된 주술에서 벗어나야 한국 경제의 좌표와 과제를 제대로 설정할 수 있다.”면서 “유신체제가 왜 붕괴했나 생각해 보자. 명확하다. 국민이 저항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박정희의 업적이 친일행적, 유신독재, 인권탄압, 민주주의 억압 등의 실정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 아니라, 그런 수준에서의 경제성장이었다.”면서 “박정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면 더 이상의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이를 키워야 분배가 가능하다.’든지 ‘선 경제성장, 후 민주화’, ‘경제성장은 독재 덕분에 가능했다.’는 명제들은 모두 착시이거나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오히려 경제발전이 질적 변화를 보인 것은 민주화 운동이 확대된 1980년대 이후”라면서 “박정희 시기 무역적자가 233억 달러였던 반면 재임 기간이 4분의1 정도에 불과했던 김대중 시기에는 84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희팔 사건’ 수사 경찰 수억대 금품·향응 받아

    3조 5000억원대의 다단계 사기 사건의 주범 조희팔(55)씨를 수사했던 경찰관이 되레 조씨와 유착해 향응 등을 받은 혐의로 적발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08년 10월부터 2009년 4월까지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에 근무하면서 조희팔 사건을 담당했던 정모(37) 경사에 대해 직무유기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정 경사는 2009년 5월 15일 휴가차 조희팔이 도피 중이던 중국 옌타이(煙臺)를 방문해 조희팔과 일당 4명으로부터 수십만원어치의 골프 및 술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경사는 2011년 6월 육아휴직 기간에 중국으로 건너가 이들을 다시 만났지만 자신이 인터폴에 적색 수배까지 한 조씨 등을 체포하지 않아 직무를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정 경사가 조씨의 핵심 측근인 강모(52)씨에게서 수억원의 자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강씨를 잡아야 정 경사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강씨를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공무원 ‘관광성 해외여행’ 제동

    공무원 ‘관광성 해외여행’ 제동

    해외박람회, 학회 참석 등을 명분으로 계약 및 용역업체나 보조금 지원기관이 경비를 댔던 공무원들의 국외여행에 제동이 걸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이 계약업체, 보조금 지원 및 산하기관 등 직무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과의 국외여행을 금지하는 개선방안을 마련, 1000여개 공공기관에 일괄 권고했다고 5일 밝혔다. 권익위는 “공무원 국외여행이 로비·유착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이해관계자가 함께하는 국외출장은 원칙적으로 금지”라면서 “공무 목적의 국외출장을 가더라도 사전 심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새로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해관계자가 일방적으로 경비를 부담하는 공무원들의 관광성 국외여행은 지금껏 꾸준히 공직부패 유발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95개 공공기관에 대해 실시한 권익위의 실태조사 결과 공무수행을 핑계로 ‘해외유람’을 다닌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시의 한 공공기관은 복합시설건축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용역업체와 유럽출장을 가면서 부족한 여비 2200여만원을 업체에 떠넘겼다. A공제회, B연금공단의 연기금을 위탁운용하는 은행 3곳은 거래하는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에게 2009년 이후 매년 세미나 및 교육 명분으로 해외연수 경비를 댔다. 해외여행 향응 조건을 아예 계약서에 명시하는 철면피 기관도 있었다. 충남의 한 공사는 ‘발주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국내외 출장비는 시공사가 부담한다.’는 불공정 계약을 한 뒤 지난해 초 턴키시공사 부담으로 1인당 1100만원짜리 9박10일 일정의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향응을 받은 공무원은 업무 과정에서 고스란히 특혜로 되돌려줬다. 지난해 6월 모 도교육청 관계자와 심의위원들이 학교설립 신청자의 돈으로 나이아가라 여행을 다녀온 뒤 학교설립 심의는 그대로 통과됐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 같은 비리행태는 이해관계 업체와의 국외여행을 사전통제하는 심의기구가 아예 없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익위가 마련한 개선안에 따르면 이해관계자와의 공무원 국외여행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불가피하게 국외출장을 떠날 경우 직무수행의 공정성 저해 여부를 따질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자체 심사기구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형식적인 서면심의 대신 실질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국외여행 세부내용을 각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아토피 치료, 생활속에 답이 있다

    아토피 치료, 생활속에 답이 있다

    무더웠던 여름이 끝났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문턱이다. 강한 자외선, 고온다습한 환경에 의해 가려움증이 심해지고, 진물이나 염증 증상으로 고생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건조한 날씨로 인해 또한번 수분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여름철 무더위에서 해방된 기쁨도 잠시 아토피 환자들에게 있어서 가을은 또다른 시련의 계절이다. 아토피 증상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짐작할 수 없을만큼 고통스럽다. 가려운 부위를 박박 긁으면 발진이 생기면서 진물이 나고 피딱지가 앉는다. 팔 다리 목 등 살이 접히면서 주름지고 습기가 차는 부분에서 아토피가 더욱 극성을 부리는데 밤에는 가려움증이 더 심해져 온몸을 긁다 잠을 설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렇듯 참을수 없게 만드는 고통때문에 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스테로이드제에 의존한 치료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스테로이드제 사용은 위험하다. 그 순간의 증상은 완화될 수 있으나 나중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작용을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로이드제의 가장 큰 부작용은 약물내성과 면역력 저하다. 스테로이드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나중에는 좀처럼 약이 듣지 않게 되며, 인체의 면역력이 저하되면 갖가지 질병에 쉽게 감염되고 상처나 염증이 잘 낫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고통스런 아토피 피부염을 올바르게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의학에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방법은 알레르기 유발환경에 저항할 수 있도록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데 초점을 둔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에는 타고난 체질, 주변의 환경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 현대인들은 오염된 환경과 바쁜 직장생활의 피로, 운동부족 등으로 폐기능이 저하되고 있어 최근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술과 담배가 과한 경우에도 심장과 폐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면역력의 약화를 초래해 감기, 호흡기질환과 피부질환을 불러오게 된다”고 말한다. 서원장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은 폐의 기운을 북돋아 면역력과 자가치유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우선 폐의 기능을 극대화시키면 맑고 건강해진 혈액이 몸속의 열을 내리고 닫혀있던 털구멍과 땀구멍을 활짝 열어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나쁜 생활습관을 바꾸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없애고 바른 생활습관과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환기를 자주해 실내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하루 2~3회씩 30분 이상 환기를 한다. 카펫은 집먼지 진드기의 온상이라 할 수 있으며, 실내를 건조하게해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또한 침구류는 땀흡수가 잘되고 자극이 적은 면제품을 사용하되 자주 빨아 햇볕에 말린다. 아토피 피부의 가장 큰 문제는 건조함이다. 피부가 건조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므로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고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의 목욕보다는 가벼운 샤워가 적당하다. 비누와 목욕용품은 무향, 무취의 순한 제품을 사용한다. 땀이 흠뻑 흐를정도로 운동하는 것도 좋다. 폐기능이 향상되면 닫혀있던 털구멍이 열리는데 이때 운동으로 땀구멍까지 열어주면 치료효과가 더욱 좋아진다. 단 땀의 염분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땀을 바로 씻지 않으면 오염물질의 유착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땀을 흘린 즉시 깨끗이 씻는게 좋다. 인터넷뉴스팀
  • ‘룸살롱 황제’의 수상한 신고

    ‘룸살롱 황제’로 불리다가 성매매 및 탈세 등 각종 비리로 구속 기소됐던 이경백(40)씨가 경찰에 “서울 북창동 일대 퇴폐업소를 단속해 달라.”며 신고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강남, 북창동 등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했던 이씨는 2010년 구속됐다가 지난 7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2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8일 ‘112’로 전화를 걸어 북창동의 퇴폐영업 업소를 신고했고, 다음 날에는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퇴폐업소를 단속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30일 밤에는 무려 6차례나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이 일부 업소의 퇴폐영업 사실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직접 나서 퇴폐업소가 맞다고 진술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이 지역 유흥업소들을 견제하고 나선 데 대해 한때 자신의 근거지였던 북창동에서 지분을 되찾으려는 의도가 깔린 행동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이 갖고 있던 북창동 지역 업소의 지분을 돌려받으려다 뜻대로 안 되자 경찰을 이용해 지분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창동 지역 사정에 밝은 음식점 업싸는 “이씨가 돈을 요구하며 주점을 신고한다는 말이 일대에 돌았다.”면서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2010년 구속된 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 60여명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유착 의혹이 불거졌고 이씨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전·현직 경찰관 10여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웃으면 죽는’ 희귀병 환자 국내서 치료

    ‘웃으면 죽는’ 희귀병 환자 국내서 치료

    함부로 웃다가는 생명을 잃을 수 있어 ‘목숨을 걸고’ 웃어야 하는 병이 있다. 바로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이다. 지난해 영국인 환자 캐럴린 기븐스(23)의 사례가 알려져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바로 그 병이다. 웃을 때 높아진 혈압이 뇌에 영향을 미쳐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가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아 화제다. 몽골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던 이네비시(53·여)는 10여년 전부터 왼팔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몽골의 의료 수준이 낙후한 데다 살림도 넉넉하지 않아 진료조차 받지 못하고 지냈다. 병명도 몰랐다. 그런데 3개월 전부터 증상이 심해져 걷는 것은 물론 물컵도 들지 못하게 됐다.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이 난치성 희귀병인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이라는 사실을 이 무렵에야 알았다. 이 질환은 뇌에서 시작되지만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소뇌의 일부가 비대해지면서 돌출해 뇌로 가는 척수액의 흐름을 막는다고 알려졌을 뿐이다. 흐름이 막힌 척수액은 척수와 뇌 사이의 빈 공간으로 몰려 물주머니를 만들게 된다. 또 돌출한 소뇌의 일부가 비대해지면서 두개골 아래쪽으로 뇌 조직이 자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의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심한 두통과 피로감, 시력 상실, 성대 마비와 말단부 저림 등이다. 증상이 심하면 웃을 때 혈압이 치솟으면서 뇌에 압력이 가해져 목숨을 잃는다. 이네비시는 지속적인 전신 통증과 바늘로 찌르는 듯한 이상감각, 사지에 힘이 빠지는 증상 등을 보였다. 몽골에서 다발성 척수낭종으로 진단됐지만 치료는 물론 원인조차 알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북삼성병원에 그의 소식이 알려져 치료의 길이 열리게 됐다. 강북삼성병원은 2006년부터 몽골과 협약을 맺고 의사 연수 및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펴 오고 있다.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다. 지난달 13일 입국한 그는 신경외과 진료에서 아놀드 키아리 증후군으로 확진을 받아 17일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뇌와 척수의 연결부인 두개골 기저부의 대후두공을 확장시킨 데 이어 뇌 경막을 열고 뇌와 척수 연결 부위의 유착을 제거해 척수 통로를 확보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최근 건강하게 퇴원했다. 수술을 담당한 신현철 신경외과 교수는 “이네비시의 경우 소뇌의 돌출이 두드러졌는데 수술을 통해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면서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수술이 잘 끝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룸살롱 황제’ 이경백 북창동 나타나 ‘112’ 전화 거는 이유가

    ‘룸살롱 황제’ 이경백 북창동 나타나 ‘112’ 전화 거는 이유가

    서울 강남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며 성매매와 탈세 등의 비리로 구속 기소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경백(40)씨가 서울 북창동 일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룸살롱 황제’로 불린 이씨는 대규모 성매매와 수십억대 세금포탈로 지난 2010년 구속됐다가 지난 7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2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8일 ‘112’로 전화를 걸어 북창동의 퇴폐영업 업소를 신고한 데 이어 29일에는 남대문경찰서를 방문해 퇴폐업소를 단속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이튿날인 30일 밤에는 무려 6차례나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경찰이 퇴폐영업 사실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엔 직접 나서 퇴폐업소가 맞다는 내용의 진술을 하는 ‘대담함’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퇴폐영업을 하다 철퇴를 맞은 이씨의 이런 행동은 한때 근거지였던 북창동 지역에서 자신의 지분을 되찾으려는 의도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자신이 갖고 있던 북창동 지역 업소의 지분을 돌려받으려다 뜻대로 안 되자 경찰을 이용해 지분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씨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단속당한 한 주점 관계자는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몸을 사렸다.  이 주점 바로 옆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씨가 돈을 요구하며 주점을 신고한다는 말이 일대에 돌았다”며 “요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고 전했다.  이씨는 2010년 구속된 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경찰관 60여명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유착 의혹이 불거졌고,이씨로부터 뇌물을 상납받은 전·현직 경찰관 10여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이씨는 1심에서 징역 3년6월과 벌금 30억원의 중형이 선고됐으나,2심 재판부는 ‘비난 가능성이 커 중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1심보다 훨씬 가벼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벌금 5억5천만원,사회봉사 300시간을 선고해 논란이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Rock, ‘차르’에 물 먹이고 ‘자유’에 불 붙이다

    Rock, ‘차르’에 물 먹이고 ‘자유’에 불 붙이다

    ‘푸틴을 비난한 죄’로 러시아의 여성 5인조 록밴드 ‘푸시 라이엇’ 멤버들에게 징역2년형이 선고됐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50여년 만에 서구에서 러시아로 옮겨간 록의 저항정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암흑시대인 중세에서 해방의 시대인 근대로 넘어간 계기는 ‘교회로부터의 독립’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러셀은 스탈린 치하의 소련에 대해 ‘유럽과 달리 러시아에서는 교회가 국가에 굴복해 버렸다.’며 이처럼 교회 등 견제 세력이 없었기 때문에 ‘차르’가 무제한의 전제 군주가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근대 발전사에서 유럽에는 있었지만 러시아에는 없었던 견제장치로 ‘교회’를 꼽은 것이다. 러시아 대선을 3주 앞둔 지난 2월. 러시아 정교회는 3선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60) 총리에 대해 ‘그가 12년간 러시아를 통치하는 것은 신이 주신 기적’이라고 찬사했다. 러시아 인구의 70%가 정교도로서 사실상 국교와 다름없는 정교회의 지지를 얻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 당선 확인 도장을 받은 셈이었다. 키릴 대주교는 이전에도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들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노골적으로 푸틴을 지지했다. 이때, 이 같은 러시아의 뿌리 깊은 악습인 ‘정교 유착’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은 한 무리의 여성들이 나타났다.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은 정규 앨범 하나 내지 못한 무명 그룹이었지만 살아 있는 권력(푸틴)과 자본에 무릎 꿇은 교회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의 칼을 빼든 공로로 일약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록밴드로 거듭났다. 러시아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21일, 푸시 라이엇 멤버 5명은 복면을 한 채 모스크바 크렘린 인근의 정교회 사원 제단에 올라가 ‘성모여, 푸틴을 쫓아내소서’라고 노래했다. 이그재미너 닷컴은 이들의 노래가 ‘성모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도록 간청하는 기도’라고 해석했다. 또 가사 중 ‘제길, 제길, 망할 신이여’라는 부분은 ‘정교회가 하나님 대신 푸틴을 믿는 현실을 암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소한 도발을 넘어 러시아 기득권층에 대한 정면 도전이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게릴라 콘서트는 교회 경비원의 제지로 1분 만에 무산됐지만, 동영상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로 퍼지면서 파문이 커졌다. 마돈나와 스팅, 폴 매카트니 등 세계적인 톱 가수들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했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반(反)푸틴 시위대가 세계 각지에서 집회를 열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대중음악 비평가인 랜들 로버츠는 러시아 5인조 복면 록밴드의 등장을 ‘1970년대 실업으로 좌절한 영국 청년들에게 음악을 통해 저항의 힘을 불어넣어 준 섹스피스톨스의 재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1976년 런던에서 결성된 4인조 밴드 섹스피스톨스는 당시 실업 등 벼랑 끝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시기에 혜성처럼 나타나 자본주의, 국가관 등의 기존 가치관에 돌을 던졌다. 이들은 특히 템스강에서 퀸엘리자베스 호를 타고 영국 국가인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부르며 여왕과 영국의 위선을 마음껏 조롱하고, 의사당 앞에서 광란의 공연을 펼쳤다. 이는 펑크록의 대표적인 저항 사례로 평가된다. 푸시 라이엇에 대한 유죄 선고는 펑크록의 정신이 세계 어디서나 언제든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펑크록이 독재정부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CNN은 이번 사태를 ‘푸시 라이엇 현상’으로 명명한 뒤 “세계의 관심이 러시아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어젠다를 더욱 응집시키면서 결국 러시아를 완전한 자유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들을 계기로 러시아 중산층이 그동안 자신들을 대표하지 않았던 푸틴 정권을 향해 억눌려 왔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거리로 더 많이 뛰쳐나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도산관리기관’ 윤곽… 5개 고등청·9개 지방청 설치 추진

    ‘도산관리기관’ 윤곽… 5개 고등청·9개 지방청 설치 추진

    기업과 개인 파산 사건의 행정업무를 담당할 ‘도산관리기관’(일명 파산청)의 윤곽이 드러났다. 고등법원이 설치돼 있는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대도시에 고등도산관리청을 설치하고 인천과 수원, 울산, 춘천, 전주, 창원, 제주, 청주, 의정부 등 9개 도시에 지방청을 두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1일 법무부에 따르면 도산관리기관의 행정·조직 구조와 소요 예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일명 통합도산법) 개정안 등의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가 최근 제출됐다. 법무부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올가을 정기국회에 도산관리기관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통합도산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행정학회가 법무부 의뢰를 받아 만든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도산관리청을 5개 대도시에, 그 산하 지방청을 9개 도시에 설치하도록 돼 있다. 또 이들 고등 및 지방청을 총괄하는 상급기관으로 특별지방행정기관 성격의 ‘중앙도산관리청’ 또는 ‘도산관리본부’를 신설하거나 법무부 안에 ‘도산관리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어떤 방안이든지 청장급 이하 415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연간 221억~232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파산청이 신설되면 캐나다의 파산감독청이나 싱가포르의 공적수탁청과 같은 도산업무 전담 외청이 우리나라에도 생기는 셈이 된다. 법무부 계획대로 추진되면 현재 법원이 담당하고 있는 파산 업무 가운데 파산 선고 등 재판 기능을 제외하고, 파산관재인 선임 등의 행정업무는 모두 법무부로 이관된다. 법원은 재판만 맡고, 채권자협의회 구성, 관리인 선임·감독, 각종 의견 제시 등이 법무부 소관이 되는 것이다. 법무부는 도산관리 전담기관의 필요성에 대해 현행 체제에서는 판사가 모든 절차를 감독할 수 없고, 업무가 법원에 집중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법 선재성 부장판사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담당 재판부와 지역사회의 유착 가능성도 또 다른 이유다. 법원은 업무와 인력이 줄어든다는 점 등에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파산법원의 업무가 법무부 주장처럼 그렇게 과중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향후 통합도산법 개정 과정에서 별도 기구가 필요한지, 비용 문제는 없는지 등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도산법 개정안의 대부분이 파산법원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법원은 최근 실무논의 과정에도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법무부 산하에 외청을 만드는 것이 ‘정부조직 축소’ 추세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퇴직한 고위급 검사들을 위한 ‘위인설관’ 우려도 나온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열린세상] 민영화, 차기 정부로 넘길 수 밖에 없는 이유/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민영화, 차기 정부로 넘길 수 밖에 없는 이유/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최근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의 민영화, 인천공항 지분 매각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영화에 대한 국민 인식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지난 5월 경실련의 ‘KTX 민영화’ 여론조사에선 국민의 61.0%가 반대하였다. 모노리서치의 인천공항 지분 매각 설문에선 51%가 반대, 18.3%가 찬성이었다. 국민적 지지 없이 이러한 사안을 성공시키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KTX 경쟁 도입을 잠정중단하고, 인천공항 지분 매각 등을 차기 정부로 넘긴다는 결정은 이해가 된다. 인터넷 글들은 공기업이 민영화되면 이익 추구를 위해 서비스가 악화되고, 공공요금이 올라가며, 사회적 약자 보호는 망각된다고 말한다. 산업구조와 민영화 방식에 따라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민영화는 구체적인 사안별로 판단해야 한다. 민영화는 공기업의 비효율을 해결할 것이므로 늘 바람직하다는 입장이 옳지 않은 것처럼, 민영화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입장도 적절치 않다. 경제위기 직후였던 1998~2002년 국민여론은 민영화를 지지했었다. 1998년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의 여론조사에선 5명 중 3명꼴로 포철 민영화에 찬성하였다. 1999년 KDI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74%가 경제회복과 관계없이, 80%는 단기적인 실업증가를 감수하고라도 공기업 민영화를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2000년 국정홍보처 조사에서도 공기업 민영화에 대해 찬성이 71%로 반대 21%를 압도했다. 같은 해 국민일보의 여론조사에서도 한전, 한국통신 등 공기업 민영화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42%로 가장 높았다. 시기를 늦추어 민영화하자는 의견이 35%, 공사체제 유지는 18%에 불과했다.2002년 한길리서치의 발전소 민영화 여론조사에선 국민들의 51%가 찬성, 44%가 반대하였다. 민주노총 의뢰를 받은 조사임에도 민영화 찬성이 과반을 넘었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국민여론은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1997년 말의 경제위기는 정부의 실패 탓으로 인식되었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 정경유착이 불러 온 위기이므로 정부 역할 축소, 시장 역할 확대가 개혁의 방향이었고 민영화는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시장에 대한 불신은 커져 갔다. 2008년의 경제위기는 탐욕을 앞세운 시장의 실패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거기에 대기업들이 골목상권 잠식,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으로 욕심을 내다 보니 시장과 대기업에 대한 국민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짐작된다. 2000년에 국민들은 민영화가 효율적인 민간 기업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2012년에 국민들은 민영화가 탐욕스러운 민간 기업을 탄생시킨다고 생각을 바꾼 것이다. 이러한 국민 인식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여론수렴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이 차기 정부로 주요 결정을 넘겨야 하는 첫째 이유이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컨대 인천공항 지분 매각은 기업 자체를 민간에 매각하는 것이 아니므로 공기업 민영화라고 할 수 없다. 상장사인 한국전력 지분은 정부가 과반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여전히 공기업이다. 인천공항도 지분 매각 후 정부가 과반을 보유할 계획이나 국민은 이를 민영화로 인식한다. 이렇게 민영화 프레임으로 구도가 설정되면 민영화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국민여론에 막히게 된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탓도 있다. 민영화는 특정인 혹은 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다. 청와대가 임기 말까지 흔들림 없이 할 일은 하겠다고 말하면 많은 국민은 퇴임 전 마지막 밀어주기라고 생각한다. 억울함도 있을 것이나 이런 국민 인식이 형성된 배경을 생각해야 한다. 민영화에 대한 부정적 국민여론은 양극화의 흐름 속에서 정부에 대한 불신, 소통의 부족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아쉽게도 현 정부는 추진동력을 상실하였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차기 정부가 정확한 소통과 의견수렴을 통해 민영화 등 중차대한 국가정책을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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