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유착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기업 AI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30주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생명체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입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53
  • 외환은행, 고객돈 360억 빼돌린 정황 포착

    외환은행, 고객돈 360억 빼돌린 정황 포착

    검찰이 외환은행 측과 주거래처 임직원이 짜고 고객 돈 360억원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도 외환은행으로부터 관련 감사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이 360억원의 종착지를 추적하고 있어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검찰은 또 외환은행이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 금리를 전산 조작해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이 금리 조작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최운식)는 19일 360억원을 빼돌린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의 IT운영부·기업마케팅부·개인마케팅부·여신기획실·인사부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전산 로데이터(원자료), 대출 자료, 임직원 자료, 대출기업 명단, 대출금리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외환은행 주거래처인 A업체 임직원들이 외환은행 본점 영업부를 통해 수천만원씩을 자금이체 형식을 빙자해 최근 7년동안 모두 360억원을 빼돌렸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외환은행은 검찰에 내부 감사 자료, 전산 로그 데이터 자료, 주거래처 회사 정보 등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 은행 측은 검찰에서 “내부 감사 결과 A업체 임직원들이 은행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지 은행 내부 직원과의 유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빼돌린 금액이 큰 만큼 은행 내부 임직원이 커미션을 받고 A업체 임직원들과 결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6. 민주화의 사제(하) 함세웅

    [명사가 걸어온 길] 6. 민주화의 사제(하) 함세웅

    우리 나이로 일흔둘. 오랜 삶의 길을 걸어온 함세웅 신부지만 지난 일보다 지금의 일에 대해 더 들려주고 싶어 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그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들이 많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숨 고를 틈조차 없이 활동하는 이유다. 함 신부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핍박받는 이들이 널려 있다는 증거다. 그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박종철군 고문 사망 사건(1987년)의 진실을 세상에 알려 정치 민주화를 이끈 지 올해로 26년이 됐지만, 경제민주화, 남북 화해·통일, 역사 바로 세우기 등 그가 나서야 할 일들은 수북이 쌓여 있다. 이 때문에 노(老) 신부의 마음은 바빠 보였다.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인권의학연구소에서 함 신부를 다시 만나 민주화 이후의 삶에 대해 인터뷰를 이어 갔다. 민주화 이후 함 신부와 사제단에 전국민적 시선이 다시 쏠린 건 2007년 10월 김용철(55)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 사건 때였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정치 민주화의 물꼬가 터진 지 꼬박 20년째 되던 해다. 삼성그룹 구조본부 법무팀장 출신인 김 변호사가 “내 이름의 계좌에 삼성 비자금 50억원이 관리되고 있다”고 말문을 열며 시작된 사건은 17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한국 사회에 큰 소용돌이를 몰고 온다. 10월 29일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사제단은 “김 변호사의 양심선언을 계기로 경제정의민주화 운동을 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사제단의 고문인 함 신부도 회견 자리를 지켰다. 그는 김 변호사를 처음 만난 그해 10월 18일 당시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김 변호사가 가까운 친구 등과 저를 찾아왔어요. 그는 자신이 삼성 탓에 당했던 고통을 쏟아냈어요. 예컨대 삼성에서 나온 뒤 검사 출신 선배와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했는데 삼성이 압력을 가한 까닭에 사건을 못 맡고 있다는 등의 얘기였습니다. 그러면서 비자금 조성 등 삼성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 털어놨어요. 얘기를 다 듣고는 저와 동료 사제들이 김 변호사를 나무랐어요. ‘삼성에서 간부를 지낸 당신도 결국 공범자인데 이런 문제를 가지고 왜 왔느냐’고 했죠. 그랬더니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해요. 삼성을 위해 일하면서 잘못한 일은 인정하지만 삼성이라는 기업과 그 책임자가 저지른 범죄가 워낙 크니까 자기고백을 통해 삼성의 범죄도 고발하고 싶다는 거예요. 우리 사회가 이러한 문제를 모두 알아채고 정화시켰으면 좋겠다는 취지였어요. 김 변호사는 당시 삼성이 자신을 해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제가 물었죠. ‘김 변호사, 당신 감옥 갈 각오 돼 있소?’라고요. 그랬더니 ‘돼 있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같이 하자’고 했죠.” 이후 사제단은 김 변호사를 보호하며 삼성의 비자금 조성과 사회 전방위로 진행된 불법 로비의 수법, 검찰·언론계·관계와의 유착 의혹 등 파괴력 있는 폭로를 이어 갔다. 함 신부와 사제단은 이 사건이 단순히 거대 재벌의 비리를 폭로하는 차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경제민주화의 신호탄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우군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검찰과 언론은 물론 믿었던 노무현 정부까지도 사건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고 한다. “삼성 돈의 힘이 컸어요. 부끄럽게도 노무현 정부는 삼성에 이미 예속돼 있었어요. 노 대통령은 물론 그 아래 참모진도 몇 명 빼고는 모두 삼성 편에 서 있었습니다. 어렵게 특검까지 끌고 갔지만 특별검사가 삼성에 종속된 사람이었어요. 특검은 의혹 대부분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일부 조세포탈 및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했어요. 결국 우리가 폭로한 삼성의 불법 행위는 대부분 무죄 판결이 나고 삼성 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에 대해서 이건희 회장의 배임 혐의를 인정해 유죄판결을 내리는 등 법의 심판이 일부 있었지만 이마저도 넉달 만에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해 줬습니다. 삼성이 우리 사회 전반을 다 돈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체감했어요. 그때가 기업민주화와 경제민주화를 할 절호의 시기였는데…. 몇몇 기자들이 비아냥대며 ‘신부님이 이건희 회장 비자금을 오히려 찾아준 셈이에요. 이건희씨에게 감사받아야 해요’라고도 했어요. 마음이 아팠습니다.” 정계나 법조계, 언론계와 달리 자본권력으로부터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천주교단은 사제단에 큰 힘이 돼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함 신부의 설명은 달랐다.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자 가운데 삼성에 다니는 간부들이 많고 대기업으로부터 사회복지 후원금을 많이 받으니까 기업의 불법성을 고발하지 못해요. 어찌 보면 교회는 기업이 흘리는 떡 부스러기를 집어먹고 사는 거죠. 정진석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이었을 당시 김 변호사를 도왔던 전종훈(57) 신부에게 안식년을 명분으로 3년이나 성당을 맡기지 않았어요. 권한을 남용한 것이고 부끄러운 일이죠. 신부들이 삼성비리 폭로에 앞장서니까 거북해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함 신부와 사제단은 정계 등의 인사들로부터 ‘왜 삼성 같은 기업을 몰아세우느냐’는 원성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함 신부는 “우리도 국제적 기업인 삼성이 잘되길 바랐다. 다만 건강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희망한 것이다. 불의한 오너 일가가 적은 자본으로 기업을 사유화하면 안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김 변호사의 양심선언 결과는 사제단의 애초 계획과는 엇나갔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자신의 회고록에 “열병같은 진실을 끌어안고 괴로워하는 이들을 만나면 나는 말한다. ‘사제단이 있다’고…”라고 적을 만큼 함 신부와 동료 사제들에 게 깊은 경의와 신뢰를 표했다. 함 신부가 지난해 8월 사제 생활에서 공식 은퇴한 뒤 가장 공을 들이는 프로젝트 중 하나는 ‘김근태 기념 치유 센터’ 건립이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인권의학연구소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사업인데 고문 등 잘못된 공권력 탓에 정신적 상흔을 껴안고 사는 이들을 위한 치유 시설을 만들려는 계획이다. 함 신부와 이화영 인권의학연구소장의 노력 속에 건립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 고문 피해자이자 ‘민주화의 대부’인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이름을 내걸었다. 함 신부가 고문 피해자 문제에 다시 관심을 가진 것도 김 전 의원 때문이다. “1970~1980년대에는 정부기관으로부터 고문당한 분들 이야기를 듣고 마음 아파 밤잠을 설친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수십년을 들으니까 저도 고문 피해의 무서움에 대해 무감각해지는 거예요. 김 전 의원한테도 마찬가지였어요. 김 전 의원과는 1980년대 만나 30년을 가깝게 지냈거든요. 우리들은 그에게 ‘민주화 선봉가로 앞장서라, 더 뛰어라’, ‘왜 그렇게 행동에 신중하냐’라고 채근하고 등을 떠밀었어요. 그런데 2011년 12월 30일 김 전 의원이 돌아가신 뒤 그가 서울 남영동의 경찰 대공분실에서 전기 고문 등을 받아 평생 후유증을 앓은 사실이 재조명됐잖아요. 그제서야 ‘아, 우리가 김 전 의원이 고문당한 사실을 잊고 지냈구나. 사선을 넘나든 분께 위로와 치유를 주기보다는 너무 가혹하고 모진 주문만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문을 견뎌 냈던 김 전 의원같은 분들 덕에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열매를 맛보고 있잖아요. 동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이 김 전 의원 같은 분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공권력 피해자와 그 자녀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센터 건립을 위해 힘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는 또 지난 1월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함 신부는 진보정치 진영의 원로다. 지난해 18대 대선 때도 재야원로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측에 여러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대선 결과는 그가 바랐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대통합을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대(大)자가 들어가면 항상 거짓이 있어요. 통합은 진실과 정의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해요. 신학적으로 예수님의 구원론을 통합원리와 해체원리로 설명하거든요. 통합원리는 사랑, 용서, 자비, 은혜, 상생 같은 것이고 해체원리는 회개, 갈등, 뉘우침, 고발 같은 것이에요. 둘 다 예수님의 가르침이지요. 큰 집을 지으려면 잘못 지어진 집을 허물고 땅을 파야 해요. 이것이 해체 기능이에요. 그런데 아무런 기초작업 없이 큰 집만 짓겠다는 것은 거짓이죠. 다시 말해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된 과거를 뉘우치고 청산해야 화합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거예요. 구호는 구호일 뿐 정치가 될 수는 없어요.” 함 신부는 야권에도 애정 어린, 그러나 따끔한 질책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저에게 이런 얘기를 했어요. ‘열린우리당 의원의 절반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과 똑갚습니다’라고요. 성향과 관계없이 정치꾼인 거예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야권 내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정신 못 차리는 것이 가슴 아프죠. 정치인 본연의 소명대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야당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정권교체는 저절로 이뤄지겠죠. 한 시민으로서 저도 야당 의원들을 달래고 채찍질하며 끌어가야겠죠.” 함 신부에게 “세간의 평가처럼 스스로를 진보주의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진보, 보수로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진보주의자일 수밖에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모순된 답변인 듯 들려 재차 물었다. “보수와 진보를 지금처럼 나누는 언론의 인식이 잘못됐어요. 원래 보수라는 단어는 뜻이 좋아요. 한자로 ‘보전하고 지킨다’는 것이니까요. 즉 그리스도인으로서는 하느님의 진리를 지키고 보전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하느님 가치를 지키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게 돼 있어요. 결국 참된 진리를 지키고 보전하면 진보주의자가 되는 거죠. 언론이 말하는 보수는 수구라고 생각해요. 역사를 왜곡하고 친일·반민족 행위를 칭송하는 사람이 어떻게 보수겠어요.” 사회 약자의 편에 서서 한평생을 산 함 신부에게 “희망을 잃고 좌절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행복해질 수 있는 비책이 없느냐”고 물었다. “우선 ‘어려움아, 놀자’라고 생각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해요. 요즘 신학에서는 하느님을 근엄하고 초월적인 존재로만 인식하지 않고 인간과 함께 뛰어 노시는 하느님, 우리 가운데 함께 계신 신으로 인식하거든요. 두 번째로는 우리보다 어렵고 억울한 사람을 생각해 보는 거예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바라보면 ‘벌거벗겨진 채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 가는 것이 얼마나 수치스러우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분이 사회에 주신 메시지는 아마 ‘그래, 나 억울한 사형수다. 네가 힘들고 억울해도 나보다 억울하냐. 난 죽었잖아. 넌 그래도 살아 있잖아’ 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 청년들 가운데 피자를 10분 빨리 배달하려다 사고로 숨진 이도 있고 제철소에서 일하다가 용광로에 빠져 세상을 떠난 이도 있잖아요. 나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찾아나서야 할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친 뒤 젊은 기자는 “종교·사회의 원로에게 살아가면서 힘이 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곧바로 함 신부의 답이 돌아왔다. “원로? 나 원로 아녜요. 아직 청춘이지(웃음).”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원칙 뒤집은 박근혜식 인사… 63명중 8명 호남 대탕평 ‘무색’

    원칙 뒤집은 박근혜식 인사… 63명중 8명 호남 대탕평 ‘무색’

    15일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3개 권력기관장을 포함한 외청장 인선 발표로 박근혜 정부의 장·차관급 주요 인선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8일 국무총리 인선이 발표된 이후 한 달 이상 걸린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신중한 인선과 달리 그 결과를 보면 박근혜 대통령의 ‘말 바꾸기’ 인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책 공약의 수정, 폐기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지만 인사 공약에 대해서는 5개월 전 약속했던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스스로 비판했던 역대 정권의 지역·코드 인사를 결과적으로는 따라가는 모습이다. 우선 지난해 10월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내놓았던 경찰 공약의 핵심인 경찰청장의 임기 보장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당시 평균 3년 이상 임기가 보장되는 외국의 사례까지 제시하며 “경찰청장의 임기를 반드시 보장해 경찰조직이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첫 인선에서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김기용 경찰청장을 물러나게 했다. 유임설이 강하게 나돌기도 했지만 결국 외청장 인선 발표를 하루 미루면서 자진 사퇴를 유도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지만 청와대는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약속한 ‘대탕평 인사’도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야당에서 ‘호남 홀대론’을 제기해도 할 말이 없을 듯하다. 내각(총리·장관) 인사에서는 18명 중 2명, 차관 인사에서는 20명 중 3명, 외청장 인사에서는 17명 중 2명만이 호남 출신으로 분류된다. 국무조정실장과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등 정무직 인사까지 포함하면 총 63명 중 8명만이 호남 출신이다.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권력기관장 ‘빅 4’ 인선에서도 ‘호남 몫’은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영남과 서울이 초강세를 보였다. 영남 출신은 63명 중 23명이었고 서울 출신은 15명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윤창중 대변인은 대탕평 인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채동욱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선에서 지역을 고려했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채 후보자는 서울 출생으로 돼 있지만 아버지가 5대 종손이시고 선산이 전북 군산시에 있다고 한다”면서 “매년 선산을 다니면서 그 지역 사람으로 알려졌다는 얘기도 있다”며 선산과 출생지를 연관시켰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호남 민심을 겨냥해 “여야를 떠나 발탁하는 대탕평 인사를 추진하겠다”, “대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수시로 말해 왔다. 권력과 검찰의 유착을 막기 위한 박 대통령의 ‘검사의 청와대 파견 제한’ 공약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현직 검사 4명이 청와대 비서실 근무를 위해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임 정권처럼 편법으로 현직 검사를 청와대에 입성시킨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검사의 법무부, 외부 기관 파견을 제한하고 법무부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변호사 또는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표된 금감원장과 외청장 17명의 평균 나이는 52.7세다. 지역적으로는 부산·경남이 5명, 대구·경북 4명, 대전·충청 4명, 서울 2명, 호남 2명, 경기 1명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출신이 4명, 동국대 2명, 중앙대·동아대·한국외대·경상대·이화여대·영남대·충북대·인하대·경북대·공사·방송대·한양대가 각 1명이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정치와 영화/최광숙 논설위원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공식 기록영화인 ‘민족의 제전’에서 가장 긴 시간이 할애된 대목은 바로 손기정 선수의 역주 장면이다. 독일의 천재 여성감독 레니 리펜슈탈. 손 선수와 친구사이이기도 한 감독이 손 선수의 가슴에 일장기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손기정 골인 장면’은 스포츠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남게 됐다. 히틀러의 총애를 받은 리펜슈탈에겐 ‘나치 협력자’와 ‘영화사상 가장 뛰어난 다큐멘터리를 만든 예술가’라는 상반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가 히틀러의 의뢰로 제작한 나치 전당대회 기록영화 ‘의지의 승리’와 베를린 올림픽 2부작 ‘민족의 제전’과 ‘미의 제전’은 당대 최고의 선전영화였다. 하지만 그의 혁신적인 영화기법과 영상미는 영화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렇듯 영화는 직간접으로 정치 메시지를 담아내는 도구로 활용돼 왔다. 베니스· 칸·베를린 등 3대 영화제는 시대정신과 정치의식이 투영된 영화들에 높은 평점을 매긴다. 부시 대통령 부자 일가와 오사마 빈라덴 가문 간의 30년에 걸친 사업적 유착관계를 그린 ‘화씨 9.11’이 그 한 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이 영화에서 부시를 ‘가장 바보 같은 사람’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등 우리 전쟁영화도 정치상황을 빼놓곤 얘기하기 어렵다. 장이머우 감독의 ‘연인’ 같은 중국 로맨스 영화 주인공들도 종종 정치적 한계상황에 갇힌 불쌍한 존재로 묘사된다. 우리 대통령들은 영화를 정치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해온 측면이 없지 않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영화에 가장 관심을 보인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정계 은퇴 선언 후 영국에 체류하다 돌아온 김 전 대통령이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보면서 영화는 또 한번 인기를 끌었다. ‘대통령 관람효과’다. 재임 중 영화를 가장 많이 본 대통령으로 꼽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창동 감독을 초대 문화관광부 장관에 임명하면서 만만찮은 ‘문화권력’을 키워내기도 했다. 최근 정치를 재개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링컨’을 감명 깊게 봤다고 한다. 자신의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예제 폐지와 남북전쟁에 회의적인 각료와 정치인들을 설득하는 링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어디 안 전 교수뿐이겠는가. 새 정부가 출범한 지가 언제인데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처리하지 못하는 정치권을 보면서 많은 국민은 링컨의 설득과 통합 리더십을 떠올렸을 것이다. 모쪼록 정치인들이 이 영화를 새겨 보고 정국 타개의 ‘정답’을 찾았으면 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빈필 “우리는 나치에 부역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938년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독일 나치에 부역한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했다. 그동안 유착 관계를 인정하지 않아 지탄을 받다가 결국 굴복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빈 필하모닉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1942년까지 단원 123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60명이 나치당원이었다고 밝혔다. 1938년 이전 나치당이 금지됐을 때도 단원의 20%가량이 이미 나치 소속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럼에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치 연루 이력 때문에 오케스트라를 떠나야 했던 단원은 불과 10명뿐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대인 단원은 1938년 전원 해고됐다. 이들 가운데 5명은 이후 강제수용소나 유대인 격리 지역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세계 곳곳에서 방송되는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는 나치 시절 독일 국영 방송사와 함께 준비해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빈 필하모닉은 추가 세부 사항을 12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1942년 빈의 나치 통치자였던 발두르 폰 시라흐에게 반지를 증정한 일에 대해서도 밝힐 계획이다. 빈 필하모닉은 그동안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일반에 기록물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비판이 계속되자 지난 1월 역사학자 3명에게 제2차 세계대전 전후 악단의 역사를 조사하는 작업을 맡겼다. 빈 필하모닉을 비판해 온 하랄트 발서 오스트리아 녹색당 의원은 이번 조치에 대해 너무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오스트리아의 자기 인식에 긍정적인 발전이 얼마간 있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공직무게 일깨운 ‘편의점 아저씨’ 김능환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뒤 ‘편의점 아저씨’라는 소박한 삶을 택한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행보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퇴임 후 아내의 일을 도우며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겠다”고 계획을 밝혀 왔던 그는 꼬마 손님에게는 공짜 사탕을 쥐여주고, 막걸리를 달라는 노인에게는 값을 깎아주는 맘 좋은 동네아저씨가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1980년 전주지법 판사로 임용된 뒤 울산지법 법원장, 대법원 대법관에 이어 2011년 2월부터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공직생활 내내 청빈한 생활로 화제가 되곤 했다. 새 정부의 몇몇 장관 후보자들이 공직을 마친 뒤 대형 로펌이나 기업체에 자문·고문 등으로 취직해 거액의 돈을 받아 논란이 된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의 행동이 돋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2년이 지날 때까지 퇴직 전 5년간 맡은 업무와 관련이 있는 사기업엔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규제의 구멍을 빠져나와 재취업하는 관료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은 경력과 인적관계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보통사람보다 훨씬 많은 급여와 좋은 대우를 받는다. 받는 만큼 몫을 하다 보면 연고를 통한 민·관 유착이 부정부패의 고리로 기능하면서 정책결정을 왜곡시킬 우려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를 거친 뒤 민간기업에 취업하는 공직자들에 대한 정보를 전면 공개하는 쪽으로 공직자윤리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전관예우방지 장치를 공고히 한다는 원칙에 십분 공감한다. 문제는 공직자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공직자는 국가가 부여한 지위에서 직무를 수행하며 국가로부터 급여를 받고 그 과정에서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다. 국가에서는 사심을 버리고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공무원 직의 정년을 보장하고 공무원 연금으로 노후를 보장해 준다. 국민들의 복리와 나라 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로 공복이 되었다면 자리를 떠난 뒤에도 그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국록을 먹는 공직자들은 누구나 김 전 위원장의 행보를 귀감으로 삼기 바란다.
  • “정부 재벌개혁 용두사미, 되풀이 말아야”

    “정부 재벌개혁 용두사미, 되풀이 말아야”

    “대통령이 곧 중대발표를 한다는데요, 아마 금융실명제 관련인 것 같습니다. 지금 빨리 스튜디오로 나와 주세요.” 1993년 8월 12일 저녁 조교들과 식사를 마치고 연구실에 돌아온 고려대 경영학과 이필상 교수에게 방송국에서 다급한 전화가 왔다. 예상대로 김영삼 대통령은 그날 오후 8시 TV에 나와 금융실명제 실시 긴급명령을 공표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의 발표 직후 TV에 나와 금융실명제란 무엇이고 앞으로 일상에 어떤 변화가 올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정책연구위원장이었고, 금융실명제는 그가 10년 이상 정권과 기업의 반대를 무릅쓰고 줄기차게 요구해 온 경제정의의 상징이었다. 우리나라 진보 시민운동의 대표적인 학자였던 이 교수가 새 학기부터 서울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로 강단에 선다. 올해 66세인 그는 지난달 28일 고려대에서 정년퇴직하고 명예교수가 됐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대학(서울대 금속공학과)을 졸업할 때쯤 되니까 집(경기 화성)에 땅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됐어요. 가난한 농군이었던 아버님께서 땅을 팔아 저를 가르치셨던 거죠. 천신만고 끝에 미국 유학(뉴욕 컬럼비아대)까지 마쳤는데, 가족의 희생을 바탕으로 공부했으니 정말로 소신껏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제가 사회 참여에 관심을 갖게 된 근본적인 동기였지요.” 그는 1982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곧바로 정경유착과 재벌 경제력 집중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교수 부임 직후 한 경제단체의 강연회에 강사로 나서게 됐어요. 대기업 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행사가 끝나고 저를 섭외했던 직원이 엄청난 질책을 받았다더군요. 그 이후 지금까지 저를 연사로 초빙하는 기업들은 없었지요.” “개혁을 하려면 특정 이슈를 공론화해 이를 여론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여론이 커지면 사회적 동력이 생깁니다. 그러면 입법도 쉬워집니다. 국민에게 알리고 도움을 얻고 힘을 결집시켜 국민의 힘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와 역량입니다.” 그는 “선거 전에는 대선 후보들마다 재벌개혁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고 나면 일자리와 투자를 대기업에 부탁하고, 그로 인해 개혁이 흐지부지되는 용두사미의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면서 “그간의 과정을 볼 때 박근혜 정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공공시설 준공 검사에 구민 참여

    서울 양천구는 12일 주민들이 직접 구청에서 발주하는 공공시설물 준공검사에 참여하는 ‘주민 참여 공공건축물 준공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는 주민과 시설 운영자를 구에서 건립하는 건축물에 대한 관리 감독자로 참여시켜 부실 공사를 방지하고 사용자 우선의 참여 행정을 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공공건축물에 대한 준공검사는 감리자에게만 의존해 분야별 감리를 해 왔는데 시설 이용자 중심의 편의성을 반영하기 어려운 데다 시공사와 감리자 간 유착 관계로 건설 비리 발생 우려도 제기됐다. 주민 참여 준공검사의 경우 구청에서 발주하는 신축 및 증축을 포함한 모든 공공건축물의 소재지 주민 대표 2명과 시설 운영자가 동 주민센터 또는 주관 부서의 추천을 받아 위촉된다. 주민 감독관은 공사 착공, 중간 점검, 준공검사에 참여해 시설 이용자 중심의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전귀권 부구청장은 “올해 구에서 건립하는 공공건축물은 총 17개로, 이들 공사의 준공검사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활동이 기대된다”며 “그동안 관 주도형의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의 공공건축물 건립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홍준표 지사 “골프 금지·선물 조심·술자리 자제를”

    홍준표 지사 “골프 금지·선물 조심·술자리 자제를”

    “업자와 골프 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설 전후 선물 조심하라. 저녁 술자리도 자제하라.” 취임과 동시에 부패척결을 강조해 온 홍준표 경남지사가 31일 도청 간부들과의 첫 간담회에서 간부와 직원들의 처신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주요 정무직 간부들의 인사도 단행, 새해 업무 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홍 지사는 골프에 대해 “운동 자체는 상관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누구와 치느냐가 중요하며 업자와의 골프는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술에 관해서도 자신은 공직생활 30년간 가능하면 저녁엔 자리를 피해왔고 지사 취임 후에도 지켜왔다고 소개했다. 홍 지사는 취임 후 부패를 청산하려면 토착세력들과 유착을 근절해야 하고 자신부터 저녁 자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말연시에다 설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과도한 선물 수수로 구설수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 단속한 것이다. 그는 또 “업무는 평일에 열심히 하고 휴일에는 출근하지 말고 쉬라”며 충분한 휴식도 권했다. 이와 함께 행정부지사에 윤한홍(51)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을 발령했다. 또 정무 업무를 보좌할 정무부지사에 선거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았던 조진래(48) 전 국회의원을 내정했다. 이 밖에도 홍 지사는 선거캠프에서 실무를 책임졌던 오태완(47)씨를 정책단장(보좌관),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정장수(47)씨는 정무특보로 각각 내정, 오는 10일쯤 임용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박근혜 정부, 논공행상·전관예우 등 ‘낙하산 관행’ 깰까

    박근혜 정부, 논공행상·전관예우 등 ‘낙하산 관행’ 깰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낙하산 인사’를 정면으로 비판함에 따라 새 정부에서 부적절한 관행이 깨질지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은 집권 초부터 끊이지 않았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영포 라인’(경북 영일·포항 출신) 등 인사 실패를 상징하는 표현들이 현 정부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최근에도 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관련성이 전혀 없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청와대 비서진 4명이 코트라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감사로 임명됐다. 이러한 사실은 국제투명성기구가 지난 5일 발표한 세계 각국의 공공부문 청렴도 평가(부패인식지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우리나라의 순위가 2년 연속 떨어졌으며, 그 해법으로 ‘회전문 인사, 전관 예우, 낙하산 인사 문제 해결’을 꼽았을 정도다. 이는 현 정부는 물론 역대 정권에서도 지속적으로 반복됐던 고질적인 병폐에 가깝다. 노무현 정부 집권 초기에도 이른바 ‘코드 인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통령 단임제 특성상 5년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이를 뒷받침한 세력을 중심으로 논공행상이 이뤄지는 상황이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능력이 아니라 대선 승리 기여도에 따라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보은성 자리’가 주어진 것이다. 이는 권력형 비리를 양산하고, 해당 기관의 독립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게다가 이러한 ‘낙하산 부대’ 중 상당수는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에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인사권을 제약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박 당선인이 이날 전문성을 강조하며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지적한 것도 이러한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선이 끝난 뒤에도 박 당선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여권 주변에서 선거를 도운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직 입성을 위해 이력서를 뿌리고 있다는 소문 등이 돌고 있다. 집권 세력 못지않게 공직 사회의 뿌리 깊은 전관예우 관행을 근절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퇴직 후 재취업이 뭐가 문제냐는 반응도 있지만, 전관예우는 넓은 의미의 낙하산 인사로 볼 수 있다. 특히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 공직자의 관련 기업 재취업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낙하산으로 내려가 로비스트나 방패막이 역할을 하면서 민관이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퇴임 전 ‘보직 세탁’ 등 빠져나갈 구멍도 여전히 많은 상태다. 이러한 퇴직 공직자들의 재취업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박 당선인이 향후 인사에서 대탕평 인사 원칙을 얼마나 지킬지, 공약 중 하나인 ‘기회균등위원회’ 신설을 통해 이러한 폐단을 어떻게 극복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軍검찰단, 금품수수 의혹 의무사 장교 무혐의 처리

    국방부 검찰단은 경기 분당의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증축 기부채납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업체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산 국군의무사령부 영관급 장교들에 대해 최근 무혐의 처분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는 “업체에서 (해당 장교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말이 있어 관련자들을 소환하거나 계좌추적을 하는 등 여러 조사를 진행했지만 업체와의 유착 관계를 입증할 만한 단서가 없었다.”면서 “지난달 관련자들을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7월 국군의무사령부 J·P대령, L소령이 올 2~3월 입찰에 참가한 한 장례식장 운영업체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수사해 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제프리즘] KB금융 사외이사 반란 ‘여진’

    “거수기라는 인식을 깼다.” “앞으로 경영진들이 좀 힘들어지겠다.” 지난 18일 KB금융 이사회에서 벌어진 ‘사외이사들의 반란’ 여진이 적지 않다. 당시 KB금융 사외이사진은 경영진이 올린 ‘ING생명(네덜란드계 생명보험사) 한국법인 인수’ 안건을 부결시켰다.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2명만이 찬성을 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2표의 무효표가 나왔지만 사실상 반대라고 보면 된다.”고 허탈해했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고위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제 역할을 한 것은 좋지만 혹시나 우리에게도 비슷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당장 KB금융은 인사 후폭풍이 일어날 조짐이다. 인수전을 이끌었던 박동창 전략 담당 부사장과 윤종규 재무 담당 부사장, 김왕기 홍보 담당 부사장이 ‘책임’ 차원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물론 어윤대 KB금융 회장이 반려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말 나올 인사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권에서는 KB 사외이사들의 반란은 ‘특수성’을 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상임이사 2명과 비상임이사 2명, 사외이사 9명으로 이뤄져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이와 비슷하다. 2010년 사외이사 모범규준이 만들어진 뒤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비슷하게 규준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최초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연속해서 5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 사외이사와 경영진의 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사외이사 총수의 5분의1가량도 해마다 새로 선임해야 한다. 연임 사례가 많기는 하지만 여기까지는 금융지주사들이 공통적으로 지키고 있다. 금융권에서 지적하는 KB금융 사외이사의 힘이 강한 이유 중 하나는 과거 KB금융이 내분을 겪으면서 사외이사의 힘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과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치열하게 대립했고, 이 과정에서 회장 추천 및 선임권을 갖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권한이 막강해졌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내부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다른 금융지주사의 회추위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섞여 있다. KB금융 사외이사의 힘이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막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높은 연봉이 거론되기도 한다. KB금융 사외이사의 연봉은 5078만원 수준이다. 신한금융(4800만원), 하나금융(4788만원), 우리금융(4200만원) 등에 비해 훨씬 높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다른 직업도 갖고 있는 사외이사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연봉과 권한을 줘 과도한 힘을 실어주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꼬리 무는 비리검사…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 확산

    꼬리 무는 비리검사…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 확산

    검찰에 악재가 또 터졌다.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다. 부장검사의 문어발식 금품 수수, 초임 검사의 ‘성(性) 스캔들’에 이어 핵심 요직으로 통하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들이 자신이 맡고 있는 사건의 피의자에게 변호사를 알선하는 브로커 행세를 했다. 검찰은 망연자실했다. ‘검란’(檢亂)으로 불명예 퇴진한 한상대 검찰총장에 이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의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매형의 로펌에 사건을 알선한 것으로 드러난 박모 검사에 이어 피의자를 과거 검찰 동료였던 변호사와 연결시켜 준 A검사까지 감찰을 받게 된다면 지난달 5일 김광준 부장검사를 시작으로 7명의 검사가 감찰본부의 조사나 수사를 받는 꼴이 된다. 이런 가운데 검찰 내에 ‘브로커 검사’가 상당수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감찰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박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소속이던 2010년 정해진 용도 이외의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해 이득을 챙긴 혐의로 서울 강남 등지의 성형외과·산부인과 의사 5명을 기소했다. 박 검사는 기소된 의사 중 김모씨를 매형인 김모 변호사가 속한 A법무법인에 소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재판에서도 김씨의 변호는 A법무법인의 변호사들이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이 과정에서 피의자 김씨로부터 알선료 명목으로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박 검사 본인이 사건 알선의 대가로 직접 금품을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만일 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찰의 도덕성은 곤두박질할 수밖에 없다. 강력부가 벌여 온 대대적인 경찰 사정 작업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부는 지난해부터 ‘룸살롱 황제’ 이경백씨 사건, YTT 등 강남 일대 대형 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을 수사하며 비리 경찰들을 줄줄이 법의 심판대에 세웠다. 검찰 안팎에선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강력부가 경찰의 도덕성을 문제 삼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최 지검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지검장은 내곡동 사저 의혹 부실 수사 등으로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력을 받아 왔다. 한 총장이 퇴임한 마당에 최 지검장마저 사퇴할 경우 검찰 수뇌부가 일거에 공백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한 총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내부 적과의 전쟁, 즉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에서 졌다.”면서 “(검찰이) 과도한 힘을 바탕으로 한 오만불손함을 버리고 국민을 받드는 사랑과 겸손의 길을 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경 대검 중수부장이 지난달 30일 낸 사표는 이날 반려됐다. 최 중수부장은 감찰 조사 뒤 거취를 밝힐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與 “文로펌 부산저축銀서 70억원 챙겼다”

    새누리당이 14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부산저축은행 간 검은 유착 의혹을 ‘신불자 게이트’로 부각시키며 정치 쟁점화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저축은행의 수임 문제 제기는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법무법인 부산의 뇌물 70억원 수수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가 재직한 법무법인 부산은 신용불량자 5만명의 채권을 연장해 주기 위해 한 명당 14만원을 받고 간단한 서류를 써 주는 대가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70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감사에 압력성 청탁을 넣은 대가로 자신이 설립한 ‘법무법인 부산’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59억원 규모의 사건을 수임했으며, 2008년 대통령 비서실장을 그만두고 법무법인 부산의 대표 변호사로 복귀한 뒤에도 10억원 규모의 사건을 수임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관련 사건 수임과 소송, 이익 배분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게 검찰 조사에서도 드러났다.”면서 “새누리당의 주장은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조선 명현 21인이 대한민국 내각을 다스린다면…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누구를 뽑아야 할까. 아마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유권자가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할까. 정권이 바뀔 때, 아니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부르짖는 것이 ‘개혁’이다. 부패와 무능을 개혁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 의지를 주창한다. 그런데 어떤가. 어느새 대한민국에서는 예의와 도덕이 사라지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남을 배려하는 대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고위층으로 갈수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경유착, 전관예우, 낙하산 인사의 병폐는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잘못을 인지하면서도 고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신간 ‘세종,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다’(신봉승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는 오늘날 우리나라 지도자의 덕목으로 부패와 무능을 개혁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역사 인식을 몸에 간직하고 인문 지식을 두루 갖춘 지도자, 사람을 사람답게 쓸 지식인이 절실하다고 설파한다. 실무는 전문가들이 하면 된다. 하지만 전문가를 올바르게 다스리는 것은 양식과 인성을 두루 갖춘 지식인이어야 하고 이런 지식인들이 대통령과 장관, 공무원으로 일해야 나라가 제대로 굴러간다고 강조한다. 하여 저자는 지금 이 시점에서 조선 왕조의 명현들은 무엇을 익히고 어떻게 생활하고 정치를 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것은 지금 대통령, 장관, 고위 공직자들에게 소중한 가르침이 될 것이며 국민의 정치 인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조선왕조와 대한민국 정부를 비교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조선왕조가 519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왕권을 유지하면서 27명의 임금이 왕좌를 오르내렸고 그 임금을 보좌한 고위 공직자는 600~7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에는 명현의 이름을 만세에 남긴 사람도 있고 사리사욕만 일삼았던 간신도배들도 있다. 저자는 이들 중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맡아서 다스려야 할 대통령과 각급 장관들을 뽑았다. 선정 기준은 민족의 큰 유산인 ‘조선왕조실록’에 기초를 두었다. 식견과 표준을 갖춘 조선 명현 21명을 대한민국 내각으로 불러들인다. 행정부의 수장으로는 조선 최고의 성군 세종, 국무총리로는 선조-광해군-인조 시기의 명신 오리 이원익, 특임장관으로는 백사 이항복을 임명했다. 이 외에도 퇴계 이황(기획재정부 장관), 면암 최익현(법무부 장관), 중봉 조헌(국방부 장관), 율곡 이이(행정안전부 장관), 연암 박지원(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다산 정약용(지식경제부 장관), 담헌 홍대용(국토해양부 장관), 정암 조광조(검찰총장) 등 우리에게 익숙한 지식인들이 등장한다. 저자가 꿈꾸는 대한민국 정부는 이들 지식인이 솔선수범, 실천궁행하여 다스리는 이상적인 조직이다. 1만 6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이정현 “단일화는 야합”…우상호 “정치혁신 계기…조용경 “국민 열망”

    제18대 대선 유력 후보 3인의 리더십을 한자리에서 비교 평가하는 토론회가 처음 열렸다. 한국대통령리더십학회와 대통령리더십연구소가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2012 대통령 리더십 대토론회’를 가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김종인 국민행복위원장과 이정현 공보단장,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우상호 공보단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의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과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등 6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 측 조 단장은 “안 후보를 이끌어낸 것이 정치 혁신에 대한 국민 열망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이를 받들 책임이 있다.”고 단일 야권 후보로서의 당위성을 주장했다.박 후보 측 이 단장은 “2등과 3등 양쪽이 단 한번도 모여서 정책을 논한 적 없는데 정치를 게임으로 보는 야합 단일화를 정치 쇄신으로 보는 국민은 없다.”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NLL 날선 공방 그러자 문 후보 측 우 단장은 “공동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로 국가를 바꾸고 정치를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선진통일당과 통합한 새누리당은 무슨 할 말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 측 하 실장은 “시대적 과제가 무엇이고 야권 지지자가 어떻게 결집하느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이 무엇을 하겠다는 준비가 안 돼 있다. 국민들에게 적당히 여론이 좋으면 ‘대통령 될 수 있다’고 하면 안 된다.”며 야권 후보들을 동시에 겨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으면 이미 지난해 말까지 대통령이 돼서 무엇을 할 것인지 인사 배치 등 구상이 다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보완사항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성격적으로 너무 착해 흠”이라면서 “친노(친노무현) 그림자 극복 과제는 후보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고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때 친노로 낙인 찍힌 분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할 만큼 각오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국정 운영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조 단장은 “정경유착과 부패, 경제 발전 후퇴, 국민 절망을 풀 단서는 한마디로 정치 쇄신”이라고 단언했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정당제 폐지 등 정치 개혁안에 대한 비판에는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격”이라고 맞받아쳤다. 사회자인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상대 후보가 이길 비법을 조언해 달라.”는 주문도 했다. 박 후보 측 김 위원장은 “문 후보나 안 후보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홀로 결심할 단계는 지났다. 무엇을 단일화의 공통분모로 삼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17대 국회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의석을 갖고도 당시 한나라당을 포용하지 못했다.”고 돌이켜 보면서 “박 후보가 3명 중 가장 강자인데 포용력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조 단장도 박 후보에 대해 “이 시대 리더십의 요체는 소통과 공감이다. ‘수첩공주’란 별명은 불통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이미지가 될 수 있다.”고 젊은 층 지지세 확보를 위한 진정한 경청의 자세를 요청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에 대해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NLL 문제는 이어도나 독도가 우리 영토가 아니라는 주장과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문 후보 측 박 위원장은 “NLL을 지키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 NLL 문제는 안보를 정쟁화하는 아주 좋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질의자로 나선 노동일 경희대 교수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등 앞선 방식의 단일화라면 하나마나”라면서 “상상력을 발휘해 본인들과 국민들 스스로 납득할 가치를 창출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안 후보는 공약, 정책의 파격성이 후보의 불안정성을 부각시킨다.”면서 안 후보가 안정성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권분립 가치’ 놓고 논쟁도 한편 박 후보 측 이 단장이 “박 후보가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를 실현할 의지를 강하게 가졌다.”고 한 발언을 놓고 문 후보 측 우 단장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 단장은 “대통령이 국회 입법권을 장악하겠다는 것은 초헌법적 발상이다. 발언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단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법을 어겨 탄핵 사태가 오는 등 국론이 분열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인신공격을 하면 정치 쇄신 대상”이라고 맞받았다. 우 단장은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는 강탈당한 것이 아니며 문제가 없는데 왜 야당이 문제 삼느냐’고 말하는 걸 보면서 표를 의식해 5·16군사정변과 유신 문제에 대해 사과하는 척했구나 의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비리·부실 물의… 식약청조사단 대폭 ‘물갈이’

    비리와 부실로 잇따라 물의를 빚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소속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 대폭 물갈이된다. 28일 식약청 관계자에 따르면 식약청은 다음 달 중순 조사단 중심으로 조기 인사조치를 할 예정이다. 교체 대상은 조사단 초창기 멤버 대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원 24명 가운데 10명은 조사단 출범 연도인 2009년 이후 4년째 수사 업무를 맡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 8월 말 수사팀장 A씨가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직위해제 된 이후 이희성 식약청장이 내부회의에서 조기 인사를 예고했다.”면서 “장기간 수사업무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유착관계가 형성될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조사단은 보건복지부 감사도 앞두고 있다. 복지부는 ‘발암물질 라면’ 파동을 불러온 수사단의 부실한 행정처리에 대해 다음 달 초순 조사를 할 예정이다. 식약청은 복지부 감사 결과와 내부 논의 내용을 토대로 조사단 권한 및 업무범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조사단이 행정처분과 소비자 안전 조치 등 수사 후속 행정에 미흡했던 점이 이번 벤조피렌 가쓰오부시 사건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업무처리 지침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청 내부에서는 조사단이 전체 조직의 명예와 권위를 실추시켰다는 불만과 함께 조사단 ‘무용론’ 또는 ‘해체론’이 나오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은 조사단이 식약청 조직과 괴리된 채 막강한 수사권을 휘두르다 보니 빚어진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다시 도마 오른 ‘年 982억’ 정당보조금 논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정치 혁신 방안으로 제시한 정당보조금 축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당보조금 제도가 도입된 1980년 8억원이던 예산은 해마다 늘어 대선이 있는 올해는 982억원가량이 정당보조금으로 지급된다.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1인당 2000원가량 세 부담을 지는 것이다. 국민 부담도 문제지만 정당보조금의 80% 이상이 거대 정당에 배분돼 소수 정당의 몫이 적어지는 것도 문제다. 거대 정당의 독과점으로 정당 민주화가 가로막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정당이 대기업 등에 후원금 명목으로 손을 벌리지 않아도 정당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가가 보장하고 이로 인해 부정부패와 정경 유착을 막는 순기능이 적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정당보조금을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정당보조금의 절반은 의석수 20인 이상의 원내 교섭단체가 균등하게 나눠 갖고 5석 이상 20석 미만의 정당은 5%를, 5석 미만의 정당은 2%를 갖게 된다. 남는 보조금은 의석수와 총선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 배분한다. 이런 계산법으로 올해 3분기까지 정당보조금(533억원)의 46.44%를 새누리당이, 36.47%를 민주통합당이 가져갔다. 나머지 정당에 돌아간 보조금은 미미한 수준이다. 정당보조금 총액을 줄이면 새로운 정당이 가져갈 수 있는 예산도 그만큼 줄어든다. 그래서 소수 정당들은 총액을 줄이는 것보다 배분 방식을 개선해 독과점 구조를 깨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성 정당도 정당보조금 축소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보조금 정당’이란 오명을 쓰고는 있지만 현실적 대안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당비를 낼 당원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고 정치자금법이 제한하는 것 이상의 후원금을 받을 수도 없다. “돈 있는 사람만 정치하라는 얘기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정해구 성공회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가가 보조금을 주지 않으면 기부금에 의존해야 하는데 정당이 대기업의 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국회의원이 국민이 아니라 돈을 준 사람을 대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KT “세티즌 설문조사 믿을 수 있나” 발끈

     KT가 최근 모바일 포털인 세티즌이 진행한 조사 결과에 대해 발끈하고 나섰다. ‘아이폰 출시되면 KT보다 SK텔레콤’, ‘LTE 품질 만족도,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아’ 등 세티즌의 여론 조사가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KT는 이 근거로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의 게시글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 12일 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에 “세티즌은 더이상 스마트폰 커뮤니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지만 다음날 해당 내용이 삭제요청을 받아 더이상 게시될 수 없다는 공지를 받았다는 것.  이 네티즌은 세티즌이 9월21~30일 진행한 ‘LTE서비스 품질에 얼마나 만족 하시나요’의 리서치 결과, LG유플러스의 만족도가 가장 높다는 내용을 보고 ”설문 참여자 455명에 불과해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설문 결과를 홍보하는 것은 일부 이동통신사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고 하는 속셈”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클리앙의 글을 삭제요청한 당사자가 “LG유플러스 온라인마케팅 대행사”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세티즌의 편향성을 지적한 기사에 대해 LG유플러스 온라인마케팅 대행사가 무슨 권한으로 기사 삭제를 요청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세티즌과 일부 이통사가 유착 관계에 있다는 소문을 LG유플러스에서 직접 증명했다며 비판했다.  KT는 또 세티즌이 9월13일~14일 726명이 참여한 ‘아이폰5 LTE 당신의 선택은?’이라는 설문도 조사기간이 하루에 불과하고 참여인원이 1000명에 못미쳐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KT는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게재 중지를 요청할 정도로 통신사간 신경전이 치열했던 LTE대동여지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당시 LTE대동여지도는 LG유플러스의 커버리지가 가장 많이 구축된 것을 반영했지만 SK텔레콤과 KT의 망 구축 현황을 늦게 반영해 결과적으로 허위 마케팅이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LTE대동여지도의 제작과 홍보에 세티즌이 적극 개입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KT는 특히 10월 한달간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인 아사모와 뽐뿌, 클리앙에 게재된 ‘아이폰5’ 통신사 선택을 묻는 게시물과 설문 34개, 댓글 1615개를 분석한 결과 KT와 SK텔레콤을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각각 58%, 42%로 나타났다며 세티즌에서 발표한대로 일방적으로 한 이통사가 우세하게 나온 결과와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의 대명사로 불리던 세티즌이 지금은 일부 통신사의 홍보 도구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많아 공정성을 상실하고, 옛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홍 기자 hong@seoul.co.kr
  • 부패경찰 인터넷 공개 추진

    비위를 저지른 경찰의 신상정보와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경찰과 유착한 유흥업소 주인이 비위 사실을 자진 신고하면 형량을 낮춰 주는 자진신고자 감면제 도입도 검토된다. 경찰쇄신위원회는 2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권고안을 경찰청에 전달한 뒤 5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쇄신위원회는 ‘이경백 사건’부터 ‘오원춘 사건’까지 경찰이 부정부패에 연루되고 강력범죄가 판치는 일이 거듭되자 경찰청이 “국민의 뜻을 담아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외부 전문가 17명을 모아 지난 5월 발족했다. 쇄신위는 경찰의 부정부패를 막기 위해 불법 풍속영업 업주와 유착하거나 기업이나 개인에게 사건청탁을 받는 등 비위로 적발된 경찰관 명단과 처벌 내용을 경찰서 홈페이지 등에 일정기간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불법 풍속업소 업주 등도 형사처벌 외에 실명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제안했다. 쇄신위는 또 풍속영업 업주와 단속경찰관 사이의 해묵은 부패 고리를 끊기 위해 경찰과 유착한 사실을 자진 신고하는 업주에 대해 처벌 수위를 낮춰 주는 제도의 도입도 권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사실을 자진신고하는 회사의 제재 수위를 낮춰 줘 기업들의 자수를 유도하는 ‘리니언시’ 제도와 비슷한 것이다. 또 경찰의 부패가 남성 중심적인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보고 비위 발생에 취악한 부서에 여성 경찰관을 확대 배치하는 한편 총경 이상은 청렴도를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비위 경찰 정보의 인터넷 공개는 특별법 등을 마련해야 하는 문제여서 국민권익위원회 등 다른 부처와 국회 등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경찰 비위 관련 통계 공개 등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