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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메트로 임직원 수십명 은성PSD서 상품권 수수 정황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고를 계기로 ‘메피아(메트로+마피아)’ 수사에 나선 경찰이 서울메트로 임직원들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업체 간의 유착 관계와 특혜 의혹을 집중 수사하는 가운데 뇌물 수수 정황이 드러난 것이어서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서울시의회 우형찬(더불어민주 양천3) 의원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유지·보수를 맡은 은성PSD로부터 백화점상품권을 받아 사용한 혐의로 서울메트로 관계자 30여명을 최근 소환조사했다. 이번에 경찰에 소환된 이들의 직급은 1급부터 9급까지로 매우 다양했으며, 이들은 영업처나 전자사업소 등 스크린도어 관리나 발주·계약 등 은성PSD와 관련된 업무를 하던 사람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은성PSD는 서울메트로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계약을 맺은 2012년 이후 자사 직원에게 수당으로 지급하겠다는 명목으로 약 10억원 가량의 백화점 상품권을 회삿돈으로 구입했다. 하지만 직원 수당이라는 은성PSD의 당초 목적과 달리 상품권들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에게 대거 살포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은 은성PSD가 서울메트로에 뇌물조로 상품권을 무차별적으로 뿌렸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규모를 확인중이다. 이번에 소환 조사를 받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은 은성PSD에서 받은 상품권으로 물건을 구입한 뒤 현금영수증 발급을 받아 경찰에 꼬리를 밟혔다. 이들이 받은 상품권 액면가는 50만원에서 10만·20만원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현금영수증 같은 증거를 남기지 않고 상품권을 사용한 이들이 더 많았을 가능성이 있어, 은성PSD가 서울메트로 측에 제공한 상품권 액수와 범위는 현재 확인된 것보다 훨씬 클 개연성이 높다. 조사를 받은 서울메트로 직원들 상당수는 은성PSD로부터 상품권을 받아서 사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상품권을 받은 서울메트로 직원들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으며, 수사를 통해 이들 가운데 뇌물 수수 혐의가 인정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와 또 다른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유진메트로컴과의 계약에서 각각 200여억원의 손해를 본 것과 관련, 배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었다. 경찰은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에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계약을 11차례나 변경해 92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더 지급하고, 은성PSD 이전 계약업체보다 4배 더 많은 사업비를 지급한 정황을 확보한 바 있다. 연합뉴스
  • 거대한 로비 창구로 변한 워싱턴 싱크탱크

    미국의 독특한 형태의 비정부기구(NGO)인 싱크탱크(정책연구소)가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으며 애로를 풀어주는 ‘로비스트’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 싱크탱크가 업계와 유착해 워싱턴 정·관계를 상대로 기업들의 민원을 처리해 주는 데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싱크탱크와 기업의 유착 관계를 담은 자료를 분석, ‘연구원이냐 기업 협력자냐, 싱크탱크들이 경계를 흐린다’라는 탐사보도를 통해 “싱크탱크들은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연구원들은 기부자들의 의제를 밀어붙이고 워싱턴에서 기업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특히 미 최고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요 기업들과 주고받은 편지와 내부 메모 등 수천 페이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연구소가 독립적 연구기관인지 기업을 위한 로비스트인지 모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주택건설업체 레나가 추진한 샌프란시스코 시내 개발사업이 “생산적”이라며 공격적으로 홍보했고, 레나 측으로부터 40만 달러(약 4억 50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이 연구소는 이어 레나로부터 10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기 위해 레나의 샌프란시스코 개발 프로젝트 담당 임원 코피 보너를 수석 연구원으로 임명,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이어갔다. 또 브루킹스가 JP모건체이스와 투자회사 KKR, 마이크로소프트, 일본 히타치 등과 주고받은 메일도 분석한 결과 기부자에게 주는 혜택 차원에서 정부 관계자와 기업 임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마련하는 등 유착 관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싱크탱크들이 기업 기부금 등을 통해 예산을 늘리고 새로운 사옥들을 짓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연간 예산은 10년 새 2배로 뛰었고, 미국기업연구소(AEI)는 워싱턴에 새로운 본부를 짓느라 최소 8000만 달러를 쓴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억 달러를 들여 건물을 지었다. NYT는 “싱크탱크와 기업의 유착은 이들이 정부정책 결정 과정에서 행사했던 독립적 영향력과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진보 아이콘’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수백만 달러를 써서 워싱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결국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대 기업들의 ‘로비 창구’로 둔갑한 일부 싱크탱크들이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런은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조언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월스트리트와 함께 싱크탱크에도 메스를 가할 것인지 주목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주말 영화]

    12년 전 여자 핸드볼팀의 불꽃 투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EBS1 일요일 밤 11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실화를 임순례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다. 문소리, 김정은이 대표팀을 이끈 노장 선수를 열연했다. 당시 대표팀은 역대 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전력 보강을 위해 서른이 훌쩍 넘은 아줌마 노장까지 호출해야 했다. 결승은 기대도 안 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우려와 예상을 뒤엎고 결승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128분간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 경기는 아테네 최고 명승부로 꼽혔다. 6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개막했다. 우리의 여자 핸드볼 대표팀도 브라질로 향했다. 아테네의 감동 실화를 연출했던 오영란, 우선희 선수도 함께다. 2008년 작. ■언터처블(EBS1 토요일 밤 11시 45분) 금주법이 시행되던 193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당대의 대표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를 법정에 세우기 위한 수사관들의 집념을 그린 작품이다. 이때 만들어진 경찰 특수조직 ‘언터처블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모태가 됐다. ‘드레스 투 킬’, ‘스카페이스’, ‘미션 임파서블’ 등을 만든 브라이언 드팔마가 연출했다. 케빈 코스트너, 숀 코너리, 앤디 가르시아 등이 특수수사관으로 나온다. 정치권, 경찰과의 유착으로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던 알 카포네는 로버트 드니로가 메소드 연기로 열연했다. 1987년 작.
  • ‘대우조선 비리’ MB맨 강만수 자택 압수수색

    ‘대우조선 비리’ MB맨 강만수 자택 압수수색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의 대우조선 유착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일 강 전 행장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과 사무실 2곳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강 전 행장을 통해 대우조선과 특혜성 거래를 맺은 것으로 의심되는 중소건설사 W사의 대구 수성구 사무실과 바이오업체 B사의 전남 고흥군 사무실, 강 전 행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투자자문사 P사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거래 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강 전 행장은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 재임기간과 겹치는 2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산업은행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을 지낸 ‘MB맨’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검찰은 강 전 행장이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 재임 당시 자신의 지인들이 운영하는 W사와 B사에 대우조선의 특혜가 돌아가도록 힘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W사는 대우조선해양건설로부터 수십억원대 하도급을 받은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업체의 관계자들을 조사한 뒤 조만간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팔이 안 올라가, 식사도 어려워” 오십견 치료, 미루지 마세요

    “팔이 안 올라가, 식사도 어려워” 오십견 치료, 미루지 마세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오십견’은 말 그대로 50대에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실제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수축되고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오십견은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인 반면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관절낭이 점차 퇴화하며 유착과 염증이 발생해 어깨가 굳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평소 운동이 부족하거나 반대로 어깨를 무리하게 움직이는 습관 역시 오십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십견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깨 통증, 그 중에서도 야간에 심해지는 통증이다. 어깨를 돌리는 것은 물론 팔을 들어올릴 때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누워 있을 경우 더욱 심해져 밤 잠을 설치는 등 불면증에 까지 시달리는 환자들도 많다. 또한 통증과 더불어 경직도 오십견의 주된 증상 중 하나다. 오십견 환자들은 이를 ‘어깨가 굳는다’고 표현하는 가운데 어깨와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있다. 밥을 먹기 위해 숟가락을 들거나 세안을 하고 머리를 감는 일반적인 생활 동작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증상을 자각했을 지라도 단순히 나이 탓을 하며 병원을 멀리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십견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대부분 물리치료를 비롯해 운동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진행하게 된다. 특히 오십견은 운동치료가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문치료사의 지도 하에 통증을 견딜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를 늘려주는 것이다. 바닥에 누워 아픈 쪽 팔을 손으로 받친 채 위로 천천히 올려주는 동작, 서 있는 상태에서 아픈 쪽 팔을 올려 벽을 짚고 천천히 무게를 실어 기대는 동작 등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내시경이 부착돼 있는 길고 가느다란 관 형태의 관절경을 관절에 삽입하는 원리로 진행된다. 세바른병원 부산점 이영욱 진료원장은 “오십견뿐만 아니라 어깨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트레칭 등을 통해 근력강화운동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며 “관절내시경수술은 관절경이 삽입되는 부분만 1cm 미만으로 최소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나 감염 등의 우려가 거의 없으며 2~3일 정도의 짧은 입원으로도 효과적인 치료가 기대 가능하다”고 전했다. 내시경을 통해 모니터로 손상 부위를 확인하는 이 수술은 관절경 주변에 수술기구를 넣어 염증을 제거하거나 유착된 부위를 일부 절제해 어깨가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CT나 MRI보다 손상된 부위와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처치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정주 사임…위기의 넥슨

    김정주 사임…위기의 넥슨

    ‘은둔’이라는 수식어로 은폐됐던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대표의 경영 전략은 결국 ‘구태’와 ‘비리’로 드러났다. 김 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게임업계 부동의 1위인 넥슨의 벤처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맏형 격인 넥슨이 폐쇄적인 경영 체제 속에서 권력형 비리를 답습해 왔다는 사실은 전체 IT 업계에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金 “공적인 룰 망각… 제 잘못 지고 살겠다” 사과문 한 IT 업계 관계자는 29일 “젊은 기업인들이 혁신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추구한다는 건 IT 업계의 자부심”이라면서 “그런 IT 업계 수장이 권력과 유착해 왔다는 사실은 업계의 벤처 정신에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만 해도 IT 업계에서는 “사실무근일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IT 업계는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넥슨 사태로 인해 생긴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전체 게임업계가 짊어져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이날 넥슨(옛 넥슨재팬) 등기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사적 관계 속에서 공적인 최소한의 룰을 망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법의 판단과 별개로 저는 평생 이번의 잘못을 지고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 모두 각각 전문 경영인 체제가 확립돼 있어 경영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든어택2’ 23일 만에 종료·마케팅 위축도 악재로 그러나 김 대표의 등기이사직 사임만으로 넥슨이 쉽게 위기를 털어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부인 유정현 NXC 감사와 함께 NXC의 지분 90% 이상을 갖고 있는 강력한 1인자다. 넥슨이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만큼 이 같은 인수합병을 지휘해 온 김 대표의 공백은 향후 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서든어택2’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23일 만에 문을 닫게 됐다. 여기에 마케팅 부진과 넥슨 직원들의 박탈감 등도 위험 요소로 남게 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주식대박’ 진경준, 9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넥슨 김정주 회장도 처벌

    ‘주식대박’ 진경준, 9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넥슨 김정주 회장도 처벌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9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도 불구속기소됐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된 것은 68년 검찰 역사에서 처음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29일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한 결과 순수한 투자수익이 아니라 김 회장과의 오랜 유착 관계 속에 뇌물로 챙긴 주식으로 얻은 불법수익으로 결론 내렸다. 진 검사장은 차명계좌 및 타인명의 계좌로 ‘검은 돈’을 거래하는 등 추가 비리가 드러났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로 일감을 몰아준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모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회장은 2005년 6월쯤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하는 종자돈으로 쓴 넥슨의 비상장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진 검사장은 이렇게 공짜로 받은 주식을 마치 장모로부터 돈을 빌려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진 검사장은 주식대박 의혹이 터진 지난 4월 공직자윤리위가 재검증에 착수한 뒤에도 주식대금을 넥슨으로부터 받은 사실을 숨겼다. 진 검사장은 공직자윤리위에 3차례에 걸쳐 허위 소명서를 제출했고, 특임검사팀은 이같은 ‘적극적허위 신고 및 소명’에 대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진 검사장은 2008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은 혐의도 받는다. 리스료 1950만원도 관련 뇌물액에 추가됐다. 진 검사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회장과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 5011만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직접 챙긴 뇌물은 넥슨재팬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 여행경비 등 9억여원에 이른다. 여기에 진 검사장이 2010년 8월쯤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씨에게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인 B사로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가 함께 적발됐다. 진 검사장은 차명계좌도 운용했다. 진 검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금거래나 주식 거래를 하면서 처남의 계좌를 사용했다. 진 검사장은 2011년 5월 한 보안업체 주식 1만주를 4000만원에 취득한 뒤 이듬해 1억 2500만원에 매각, 8500만원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하지만 주식거래는 해당 보안업체 대표 조모씨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임검사팀은 이 보안업체가 진 검사장에게 대가를 바라고 차명 주식거래를 한 것인지 수사했지만 위법행위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 검사장이 2012년 모친 명의로 벤츠 승용차를 사건 관계자로부터 챙겼다는 의혹도 뇌물 혐의를 의심할 만한 증거가 드러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시절 한진그룹 내사 사건을 부당하게 종결했다는 의혹도 처벌할 만한 단서는 없었다고 특임검사팀은 밝혔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 매각으로 챙긴 시세차익까지 포함한 범죄수익 130억원에 대해 이미 서울중앙지법에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법원은 최근 130억원에 대한 보전명령을 내렸다. 넥슨 김 회장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의 경우, 특임검사팀에 배당돼 있지만 검찰은 향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성진 칼럼] 홍·진·우에서 곪아터진 검찰병

    [손성진 칼럼] 홍·진·우에서 곪아터진 검찰병

    “시험 한번 잘 쳐서 평생 잘 먹고 산다.” 검찰 고위직을 거쳐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경한 변호사는 가끔 이런 자족적(自足的)인 말을 하곤 했다. 몇 년 넘게 불철주야 공부를 해야 하지만 나흘에 걸쳐 치러지는 사법시험에 통과하기만 하면 그 열매가 얼마나 달콤한지 50년 법조인 생활 끝에 깨달았던 것이다. 비상한 두뇌와 각고의 노력이라는 인풋에 비해 사법시험 합격이라는 아웃풋은 고려나 조선의 과거 급제보다 더 크다. 약관의 나이부터 ‘영감’ 소리를 들으며 죄의 면탈권, 심하게는 생명 박탈권을 행사하는 그들 법조인에게 좀 과장하면 세상은 우습게 보일 수밖에 없다. 탄탄대로의 재조에서는 권력욕에 도취되기에 충분한 자리들이 보장돼 있고 재야로 나오면 퇴직의 보상책치고는 너무 거대한 금전이 기다린다. 뭘 해도 잃을 것이 없는 ‘꽃놀이패’를 쥔 그들이다. 임관하자마자 3급 공무원급이라는 칙사 대접을 해 준 것은 군부정권이었다. 권력 유지를 위해 또 다른 권력을 키웠던 게다. 최유정-홍만표-진경준-우병우로 이어지는 일련의 비리 의혹 사건은 이런 배경에서 잉태돼 자라던 악의 덩어리였다. 권력욕에 금전병이 결합한 이들 사례의 결과가 언젠가 폭발하듯 터질 것이라고 검찰 안팎에서는 예상하고 있었다(넷 중 최는 판사 출신이지만). 최·홍 변호사가 일찌감치 권력을 버리고 금전에 매달린 경우라면 진 검사장은 권력을 놓지 않으면서 그 권력을 이용해 금전, 즉 뇌물을 자청한 인물이다. 홍 변호사가 현직과 유착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만 그의 이름만으로도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에 충분하다. 권력형 부패의 한 형태가 아닐 수 없다. 결혼을 통해 이미 준재벌이 된 우 민정수석은 최고의 권력까지, 양손에 떡을 거머쥐고 흔들었다. 곪아 터진 4인 사례이지만 제2, 제3의 최-홍-진-우가 어디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는지 가늠키 어렵다. 주기적으로 터져 나오는 법조 비리는 면역된 고질병과 다름없다. 개혁이란 처방전이 도통 약효를 보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검사 우대, 전관예우가 만연한 풍토에서 검찰 개혁이란 맨손으로 언 땅 파기일 뿐이다. ‘검사스럽다’는 말을 유행시키며 대통령으로서 직접 검찰과 ‘대적’했던 노무현조차 두 손 두 발 다 든 검찰 조직 아닌가. 김수남 검찰총장이 내놓은 대책은 고작 ‘검사의 주식투자 금지’와 ‘내부자 비리 제보 강화’였다. 그것도 경 듣는 소처럼 끄떡하지 않고 버티다 마지못해 내놓은 방안이다. 이런 미봉책, 입발림으로 ‘검찰 공화국’, ‘정치 검찰’이란 오명을 씻을 약효를 바라는 건 큰 오산이다. 검사는 총리, 청와대, 국회까지 진출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우 수석처럼 그러잖아도 등성이에 오른 권력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 주는 청와대 검사 등용부터 멈추어야 한다. 비서관부터 시작해 수석까지 오른 사람이 검찰 조직을 어떻게 좌지우지했을지는 굳이 사례를 들어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견제받지 않는, 차관급 검사장만 50명이 되는, 괴물 같은 검찰권을 강제로 약화시켜야 개혁의 효과를 볼까 말까 한다. 특권 내려놓기는 비단 국회의원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비대해진 검찰 권력의 다이어트를 국회의 개혁과 동시에 모색하는 것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직급 격하와 기소독점주의의 수정을 검토 못 할 것도 없다. 경찰 편드는 게 아니라 검찰은 공소유지에 집중케 하고 수사권을 분산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영국의 검찰 역사는 이제 겨우 30년이다. 그전까지는 경찰이 검찰의 역할까지 대신했다. 독일, 프랑스 같은 대륙법계 제도를 받아들였지만 검찰은 수사 지휘권만 행사한다. 우리가 배우고 따른 일본의 검찰제도 또한 권한 분산으로 권력 집중의 폐해를 보완하고 있다. “권력은 국민이 준 것인데도 마치 내 것인 듯 자기도취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10여년 전 재야에 있다 장관이 됐던 강금실 변호사가 한 말이다. 권력은 취하기 쉽고 한번 잡으면 놓치기 싫은 존재다. 스스로 깨어나지 못한다면 검찰의 변화에 대한 기대는 일찍 접는 게 좋을 것 같다. 논설실장
  • 법조 브로커 이동찬 ‘뒷돈’ 받은 경찰들, 속속 검찰행

     법조 브로커로 활동한 이동찬(44·구속기소)씨가 경찰을 상대로 전방위 금품 로비를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 검찰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6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J 경사를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J 경사는 지난해 유사수신업체 이숨투자자문 실질대표 송창수(40·수감중)씨 사건을 담당하면서 이씨에게서 수사 과정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J 경사를 상대로 이씨를 접촉한 경위, 받아 챙긴 금품의 정확한 액수 및 용처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면 J 경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날 조사 상황에 따라 J 경사를 긴급체포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서울 방배경찰서 K 경정을 전날 체포했고,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K 경정은 강남서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쯤 J 경사와 함께 이숨 사건을 맡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그는 이씨와 오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밤 K 경정과 J 경사 사무실 및 자택을 동시에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했다.  앞서 검찰은 이씨로부터 송씨 관련 비리의 내부 제보자를 ‘보복 수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4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강남서 소속 김모 경위를 이달 16일 구속했다. 이들 외에 강남서 다른 간부도 이씨와의 유착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증강현실, 가상현실, 리얼리티/이순녀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증강현실, 가상현실, 리얼리티/이순녀 문화부장

    믿기 힘든 현실과 마주할 때 쓰는 ‘영화 같다’거나 ‘드라마 같다’는 표현은 이제 용도 폐기돼야 할 듯싶다.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온 뉴스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상상력을 훌쩍 뛰어넘는, 비현실적인 현실들이 사회 곳곳에서 은밀히 벌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설마 저렇기야 하겠어?”, “재미를 위해서 실제보다 부풀렸겠지” 같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은 순진무구하기 짝이 없다는 게 드러났다. 가령 온 국민을 분노케 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발언과 다음의 대화를 비교해 보자. “나는 최고 스펙을 지향한다. 너희도 그러길 바라고, 그래야만 하고. 왜냐? 우매한 대중은 거기서 이미 마음이 약해진다. 간단해요. 어느 대학을 나온 의사에게 내 건강을 맡길 것이냐, 어떤 변호사한테 내 재산과 권리를 맡길 것이냐.” “우매한 대중이란 거 자체가 틀린 전제 아니에요? 그건 대중을 무시하거나 대중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둘 중 하나예요.” “니들 아침 안 먹었지? 뇌가 허해서 헛소리들을 하는구나.” 지난해 방영됐던 SBS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 나오는 장면이다. 굴지의 대형 로펌 대표인 한정호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아들과 며느리에게 가르치며 나누는 대화다. 대대로 누려온 최상위 1%의 삶을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 싶어 하는 그에게 대중은 ‘힘과 전략으로 조종할 수 있는’ 대상일 뿐이다. 다만, 그는 이런 말이 ‘돌 맞을 만한 말’이라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서 아들과 며느리에게 ‘입 밖에 내지 말고 조용히 실천하라’고 당부한다. 이 장면을 볼 때만도 해도 그저 웃어넘겼다. 세태 풍자 드라마의 성격상 과장됐겠거니 했다. 그러다 올 초 영화 ‘내부자들’에서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뭐 하러 개, 돼지들한테 신경을 쓰고 계십니까? 적당히 짖어 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란 그 유명한 대사를 듣고는 해도 너무하다 싶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이렇게 막가도 되나’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현실은 더 큰 반전이었다. 나라의 교육 정책을 좌우하는 고위 관료가 아무리 사석이라지만 기자들 앞에서 ‘신분제 공고화’ 같은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는 사실에 말문이 콱 막혔다.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 즉 진경준 검사장과 김정주 넥슨 회장 간 석연치 않은 거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등 기시감 충만한 사건들을 하루가 멀다 하고 접하면서는 아예 체념했다. 검사와 스폰서 기업 간 유착 관계, 정치인과 기업인이 연루된 성 스캔들, 1%끼리 서로 챙겨 주는 그들만의 리그. 그래, 영화나 드라마에서 숱하게 보아 온 신물나는 장면들은 허구의 스토리가 아니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구나. 스크린과 TV를 통해 ‘풍문으로 들’었던 ‘내부자들’의 ‘부당거래’는 그렇게 눈앞의 현실로 쓱 다가왔다. 소위 사회지도층, 엘리트를 자임하는 이들의 비뚤어진 인식과 탐욕을 적나라하게 목도하는 와중에 또 다른 한편에선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고’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실세계에 펼쳐 놓은 가상의 캐릭터를 잡으러 수많은 사람들이 속초로, 울산으로, 부산으로 뛰어갔다. 덩달아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도 수직 상승했다. 현실이 더 영화 같은 세상에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쯤이야 무슨 대수일까. 누구 말마따나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 coral@seoul.co.kr
  • [김진영의 여성의학] 여성은 왜 난임으로 고통받을까

    [김진영의 여성의학] 여성은 왜 난임으로 고통받을까

    난임은 남성과 여성 요인이 절반 정도 된다. 여성은 배란이 잘 되지 않는 ‘배란 요인’과 난관이 막히거나 기능이 좋지 않은 ‘난관 요인’이 가장 흔하다. 물론 원인 불명도 상당히 많다. 배란 요인은 난소 기능 및 나이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난소 기능은 배란이 잘 되도록 하는 능력과 일치한다. 이것은 나이에 따라 감소한다. 여성은 태어날 때 난소 안에 난자를 100만~200만개 정도 갖고 있다. 사춘기 때 50만개 정도로 감소해 매달 한 개씩 배란된다. 폐경기에는 약 1000개 정도로 고갈된다. 대개 만 35세가 지나면 난소 기능이 크게 저하되는데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나 만성질환 등으로 나이에 비해 더 빨리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 그래서 40세 이전에 조기 폐경이 오기도 한다.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 난자의 수가 줄어들면서 질도 함께 떨어져 임신이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난자를 미리 채취해 보관해 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령 이외에 배란이 잘 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호르몬 이상에 의한 질환과 관련이 있다. 남성호르몬이 늘어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갑상선호르몬 이상, 유즙분비호르몬 증가, 뇌하수체에서 성선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 과도한 체중 증가나 감소, 무리한 운동과 스트레스도 배란 장애의 원인이 된다. 배란이 잘 되지 않으면 생리가 불규칙하게 된다. 따라서 생리불순이 있고 난임이 의심될 때는 호르몬 검사를 하고 이상이 있는지 진단해 치료해야 한다. 난관 요인 중에서는 골반 내 염증이나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복강 내 유착 등으로 난관이 막히는 사례가 많다. 난관은 매우 가늘고 염증에 의해 쉽게 막힐 수 있다. 엑스레이나 초음파로 골반을 촬영하는 ‘자궁난관조영술’ 검사를 시행해 확인할 수 있다. 복막 요인으로 가장 흔한 질환은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내막조직이 자궁밖으로 나가 골반 내의 다른 장기에 부착돼 증식하며 유착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자궁 요인으로는 자궁 모양이 기형이거나 자궁에 생긴 혹이 원인일 수 있다. 자궁근종이 매우 크거나 자궁내막에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으면 문제가 된다. 초음파나 자궁난관조영술로 검사를 시행한다. 난임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검사와 치료다. 부부 검진을 통해 가임력에 문제가 없는지 조기에 확인하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세밀한 임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고령 임신이 예상된다면 결혼, 임신 전 단계에서부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영양제 복용, 음주와 흡연을 줄이는 생활습관 개선으로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의학적인 치료와 더불어 난임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 역시 필요하다. 난임 치료를 위해 필요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예로 들면 배란 촉진을 위한 주사도 맞아야 하고, 검사와 시술을 위해 자주 병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주변에서 나쁜 시선을 받을지 몰라 불안감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직장 여성은 잦은 병원 방문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일과 임신, 출산 사이의 균형과 중요 우선순위를 부부가 함께 진지하게 고민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계획적 행동이 필요하다.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는 것은 초저출산 문제가 두드러진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립의 문제다. 특히 난임 부부에 대한 주변의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난임은 절대로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난임 치료 성공률도 매우 높아졌다. 그러므로 난임 부부들도 스트레스로 여기지 말고, 전문가와 당당하게 상담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을 기울인다면 난임을 극복하고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허리건강 지키는 방법은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허리건강 지키는 방법은

    낮 시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일이 많은 현대인에게 다양한 척추관절부위 질환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그 중에서 앉은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허리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데, 허리 척추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은 물론 걷고, 뛰고, 앉았다 일어나는 등의 다양한 신체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때문에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척추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와 이를 감싸고 있는 근육, 인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한 부위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 (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의 구성 요소에 문제가 발생해 허리통증 및 다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리는 추간판탈출증은 갑작스럽게 디스크에 압력과 충격이 가해지면서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나 생기는 질환이다. 이에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형성하는 인대와 뼈조직이 비대해지고, 노화로 인해 디스크 퇴행으로 통로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척추질환은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쉽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이 심해 마비 증상이나 기타 조절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도 비수술적 통증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경막외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이 가장 대표적인 척추질환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가벼운 허리통증은 주사치료나 도수치료만으로도 통증완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보다 빠른 증상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의 빈도가 잦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라면 척추 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디스크탈출증을 보이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용되는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법이다. 꼬리뼈 쪽에 카테터(관)을 삽입해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에 풍선을 직접 넣고 부풀려 공간을 넓혀주는 원리다. 물리적 유착 제거와 약물에 의한 유착 제거가 모두 가능하다.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시행할 수 있다. 허리통증은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움직임이나 생활을 힘들게 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제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나 한 가지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통증도 더욱 심해지는 만큼,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허리건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허리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禹수석 친척 법인이 가족회사 회계감사”… 윤리규정 위반 논란

    [단독] “禹수석 친척 법인이 가족회사 회계감사”… 윤리규정 위반 논란

    CFO 우병삼 “난 일반 직원” 주장 사석선 사촌·친형 수시로 말바꿔 관계 묻자 시인도 부인도 안 해 본지 취재하자 임원소개란 삭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가족이 소유한 부동산투자회사 ‘정강’의 회계감사를 우 수석의 친척이 고위 임원으로 있는 회계법인이 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행 회계사법과 윤리규정은 ‘유착 위험’ 등을 들어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에게 회계감사를 맡기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행정조치는 물론 형사소송 대상이 될 수 있다. 21일 금융권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정강의 외부회계 감사는 삼도회계법인이 맡고 있다. 삼도회계법인은 지난해 3월 설립됐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우병삼 부회장은 우 수석의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우 부회장은 공인회계사 자격증은 없지만 회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평소 공·사석에서 우 수석과의 혈연 관계를 자주 강조했다고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 부회장이 평소 자신을 우 수석의 사촌형이라고 했다가 다른 곳에선 육촌형이라고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 수석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근무하던 시절엔 자신을 ‘친형’이라고 얘기했다는 증언도 있다. 우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 수석과의 친인척 관계를 묻는 질문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삼도회계법인은 서울 서초구 사평대로 청원빌딩에 입주해 있다. 이 빌딩은 우 수석의 부인 등 4자매가 2011년 사들인 곳이다. 정강도 이곳에 입주해 있다. 우 부회장은 우 수석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계속 답변을 회피한 채 “나는 회계사가 아니고 (고용된) 일반 직원이다. 내가 감사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삼도회계법인은 서울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 홈페이지에서 곧바로 우 부회장이 포함된 임원 소개란을 삭제했다. 공인회계사법(21조)에서는 ‘자기 또는 배우자와 뚜렷한 이해관계가 있어서 그 직무를 공정하게 행하는 데 지장이 있는 경우 등은 감사를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회계사회 윤리규정에서도 ‘의뢰인의 임직원과 가족관계 및 개인적 관계가 있는 경우 유착이나 압력 등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금지하고 있다. 자신이 고위 임원으로 있는 회계법인이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의 회계감사를 맡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 부회장은 “그 친구(우병우)는 누가 부탁한다고 해서 일감을 주지 않는다”며 “집안일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법 위반 여부는 (우 부회장의 회계감사 개입 여부 등) 좀더 따져볼 부분이 있다”면서도 “비상장사인 데다 특이한 사례라 법규로만 들여다볼 수 없지만 윤리규정은 위반한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리규정은 감사기준과 준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어기면 행정조치를 받게 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산업부 “공공기관 기강 해이 일벌백계”

    김영란법 대비 공직기강 점검 ‘갑질·뇌물 수수 등 엄벌’ 경고 산업통상자원부가 공직자와 공공기관 기강 잡기에 나섰다. 산업부는 20일 산하 공공기관 40곳의 감사들을 모두 집합시킨 뒤 비리 등 기강 해이가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하겠다고 경고했다. 산업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박태성 감사관 주재로 산하 공공기관 감사회의를 열었다. 산업부가 기강 확립을 위해 산하기관 감사들을 모두 불러들여 회의를 연 것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이다. 회의에는 국민권익위원회도 참석해 오는 9월 28일 시행되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비한 공직기강 점검과 자체 감사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박 감사관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들은 전력 등 사업 특성상 독점적 성격이 강하고 임직원이 9만명에 달해 비위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이나 뇌물 수수, 음주운전, 성매매 등이 적발되면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금품 수수, 음주운전, 성범죄 등 3대 비리 행위와 협력업체 유착 비리 등에 대해 사전 예방교육과 함께 집중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 행태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 징계를 받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과 진경준 검사장의 뇌물 수수 혐의,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의 갑질·성매매 논란 등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공직기강이 엉망진창이라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지난 13일 중앙부처 감사관회의에는 예고 없이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은 각 부처가 온정주의 감사를 벌이는지 확인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이 안으로 굽듯 부처들이 산하기관 감사를 하면서 ‘봐주기식’ 감사를 벌이는 것을 엄단하겠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다수 발생해 공직자와 공공기관 종사자의 기강을 다잡기 위해 회의를 마련했다”며 “내부고발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사후 적발이 아닌 예방 중심 감사를 위해 감사인력 전문성 강화와 감사기법 개발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김영란법과 관련해 기관별 교육 전담 인력을 양성하고 사례집을 제작하기로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檢 ‘제2의 진경준’ 막을 대책 내놓으라

    진경준 검사장의 구속 사태를 맞아 검찰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3월 진경준 검사장이 156억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한 이후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는 그의 비리를 보면서 국민적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국민으로부터 부패를 척결하고 사법 정의를 세우라는 임무를 위임받은 검찰이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자신과 친인척의 재산을 불리는 참담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진 검사장은 게임업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회장에게서 10억원의 주식매각 대금과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에서 복귀한 직후 제네시스 차량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진그룹을 압박해 처남의 청소용역 업체에 130억원 상당의 일감을 몰아준 파렴치한 범죄도 구속 사유다. ‘진경준 사태’는 우리 사회의 권력 시스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건이다. 검찰 내부의 고장 난 감찰 시스템은 물론 검사장 승진 과정에서 검증을 제대로 못 한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도 지적받아야 한다. 진 검사장이 평검사 시절 비상장 넥슨 주식을 1만주나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2009년 9월부터 2010년 8월까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근무했다. 부장·차장 검사는 물론 주식을 대거 보유한 평검사도 금융 관련 업무를 보는 데 제한 장치가 없다는 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제2, 제3의 진경준’이 과연 존재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홍만표 전 검사장이 연루된 최근의 법조 비리에 비춰 볼 때 교묘한 수법으로 검찰 권력을 이용해 개인 재산을 축적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진 검사장과 김 회장처럼 학연과 지연으로 결탁된 범죄는 지금 이 시간에도 은밀하게 싹트고 있을 것이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어제도 국회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이면서 재발 방지를 거듭 약속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 공염불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권력과 돈의 검은 유착이 횡행하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이번 사건이 보여 주듯 검은돈은 늘 비호 세력을 찾고 있다. 제도적인 견제 장치 없이는 언제든지 제2의 진경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구조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이번에 국민은 똑똑히 목격했다. 기소 독점주의라는 방패막이 뒤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던 검찰은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한 상태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검찰 조직을 위해서라도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같은 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 남상태·고재호 ‘경영진 비리’ 밝혀 낸 檢, 대우조선 수사 2R…첫 타깃은 회계법인

    남상태·고재호 ‘경영진 비리’ 밝혀 낸 檢, 대우조선 수사 2R…첫 타깃은 회계법인

    키맨 이창하 구속… 두번째 옥살이 새달부터 배후 규명 수사로 전환 안진 등 회계 부실감사 조사 방침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달 중 대우조선 경영진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2라운드 에 돌입한다. 2단계 수사의 첫 타깃은 부실감사 책임이 불거진 회계법인들이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8일 남상태(66·구속) 전 대우조선 사장을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고재호(61·구속) 전 사장에 대해선 충분한 추가 조사 뒤 이달 말 기소할 방침을 세웠다. 검찰은 앞서 수십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남 전 사장을 구속하고, 수조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고 전 사장도 구속했다. 오랜 내사와 내부 관계자들의 진술, 압수한 증거자료 등을 통대로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에 경영진 비리를 규명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등 개인 비리와 관련, 이창하(60·구속) 디에스온 대표와 정준택(65·구속) 휴맥스해운항공 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이번 사태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던 이 대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두 번째 옥살이를 하게 됐다.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려 이 중 일부를 남 전 사장에게 건넨 혐의(배임증재)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조의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재임 시절 3년간의 수조원대 분식회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규모(순자산 기준 5조 7000억원대)와 수법 등을 밝혀낸 상태다. 다만 고 전 사장이 분식회계가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몰랐다고 부인하고 있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고 전 사장 기소 이후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배후’ 규명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은행 수사에 앞서 관련 회계법인들의 부실 감사 등 책임을 살펴보게 된다. 검찰은 앞서 대우조선 본사 등과 함께 대우조선의 외부 감사를 담당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등을 압수수색했다. 안진 회계법인은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에 대해 2010년부터 줄곧 회계 적정성 관련 ‘적정’ 의견을 내 왔다. 최근에야 뒤늦게 ‘지난해 추정 영업손실 5조 5000억원 가운데 약 2조원을 2013년, 2014년 재무제표에 나눠 반영했어야 한다’며 회사 측에 정정을 요구해 부실 감사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안진 등 회계법인들이 회계 적정성을 감시해야 할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고 대우조선과 유착해 분식회계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지정 감사인을 안진 회계법인에서 삼일 회계법인으로 바꾸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실질적 분권 위해 중앙 재원 포괄 이양을”

    “실질적 분권 위해 중앙 재원 포괄 이양을”

    “중앙의 재원을 획기적으로 지방에 이양할 것을 먼저 결정하는 게 최선이다.” 14일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중앙권한 및 사무의 실질적 지방이양’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고경훈 박사는 이를 ‘포괄성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개별적 단위사무를 이양했던 방식에서 생긴 단편성과 중앙·지방 사이의 연계성 부족 등 문제점을 보완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분권의 유발 효과가 큰 과제를 선도과제로 설정하고, 재정분권을 분권정책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일단 재정분권으로 중앙 재정이 압박을 받으면 중앙정부는 기존 사무를 이양하거나 폐지함으로써 기능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방분권을 위한 자치현장 토론회엔 심대평 지방자치발전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과 시의원, 학자, 시민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고 박사는 지방이양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위해 포괄성의 원칙을 포함한 4대 원칙을 내놓았다. 두 번째로는 ‘행정수요 발생사무 이양 원칙’을 들었다. 시·도 문화원 설립인가 사무나 특수재물조사 사무를 보면 거의 행정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건수 위주의 형식적 이양에 치우쳤다는 얘기다. ‘지방이양의 역기능 방지 원칙’도 중요하다. 사립박물관 권한의 경우 일부에서 투기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이를 자치단체 수준에서 단속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환경관련 업무의 경우 사업장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유착 가능성이 있으므로 통제장치를 함께 갖춰야 한다. 끝으로 ‘차등이양의 원칙’이다. 사무이양을 전국에 획일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지역의 여건과 행정·재정적 능력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 박사는 성공적인 중앙권한 이양을 위해 이양을 마친 사무 1982건에 대해 효과를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양사무 발굴 체크리스트를 내놓았다. 크게 이양 효과(경제적 규제완화·행정의 책임성 확보·행정의 효율성 증진·공무원의 역량 강화·주민의 만족도 제고), 지방분권의 이념(현지성의 원칙·보충성의 원칙), 이양 사무의 성격(지역단위의 사무·집행적 사무·주민접점 현장사무·예산사업) 3개 분야로 나눴다. 고 박사는 결론으로 “사무이양에 수반되는 인력 및 비용의 규모, 이를 보전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논의해야 한다”며 “재정적 차원에선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 확대 운영, 특별보조금, 특히 가칭 ‘이양교부세’ 신설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선 대구경북연구원 홍근석 박사가 지방이양 추진 사례를, 최승범 한경대 교수가 ‘서비스 전달 실태분석을 통한 지방이양 확대’를 주제로 발제했다. 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서둘러 포괄적 이양을 실현해야 한다. 아울러 분권을 논의할 땐 중앙을 뛰어넘어 지방의 논리를 따라야 실익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檢, 가습기 사태 정부 책임도 분명히 가려야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책임이 관련 기업들에만 있다고 보는 사람은 지금 거의 없을 것이다. 눈앞의 이익을 앞세워 생명을 경시한 악덕 기업의 부도덕성이야 눈곱만큼도 동정할 여지가 없다. 그와 동시에 철저히 책임이 가려져야 하는 쪽은 다름 아닌 정부다. 정부와 관련 책임자가 누구인지 한창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 사정인데 검찰이 정부 책임을 제대로 따져보기도 전에 한 발 빼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검찰은 관련 부처 공무원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중이다. 정부 책임을 따지는 수사 범위는 가습기 살균제가 출시된 1996년부터 20년간이다. 검찰은 대부분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그마저도 법리상 직무유기죄 정도만 적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처벌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지레 앓는 소리를 내지 않아도 수사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는 있다. 가습기 사태는 정권이 몇 번이나 바뀌면서 진행된 해묵은 사건이다. 결정적 고비마다 정부 당국과 관계자들이 어떤 실수와 오판을 했으며 책임을 방기했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쉬울 리 없다. 그렇다고 공무원 형사처벌 불가론부터 앞세우며 소극적인 수사를 한다면 그 결과를 누가 납득하고 신뢰하겠는가. 가뜩이나 늑장 수사로 정부만큼이나 검찰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중대 사건이다. 치명적 유해물질이 15년이나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는데도 정부나 검찰이나 움직이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일들이 한둘 아니다. 환경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을 유독물이 아니라고 고시했다가 15년이 지난 2012년에야 유해물질로 지정했다. 피해가 줄을 잇는데도 아무 조치 없이 미적댄 것도 도무지 석연치 않은 일이다. 직무태만인지, 기업 유착이 있었는지 반드시 가려야 한다. 지금이라도 검찰은 수사 의지를 곧추 세워야 한다. 적극적인 수사 의지가 전제돼야 진실에 한 치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은 애초에 정부를 수사 대상에 넣지도 않으려다 국회가 국정조사를 결정하자 태도를 바꿨다. 국정조사 면피용으로 대충 넘길 생각은 접어야 한다. 가습기 살균제에 안전마크까지 붙여준 정부의 행위는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 서울아산병원 “크론병 수술 1000례 달성…재수술률 크게 낮춰”

    서울아산병원 “크론병 수술 1000례 달성…재수술률 크게 낮춰”

    서울아산병원은 유창식·윤용식 염증성장질환센터 교수팀이 1991년 크론병 환자 개복수술을 시행해 국내 최초로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20%를 넘는 5년 내 재수술률을 10%대 초반으로 낮춰 크론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장 전체에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희귀질환인 크론병은 장 폐색, 누공(구멍),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그렇지만 추가적인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환자들의 삶의 질이 낮아지는 문제가 있었다. 국내 다기관 연구 결과 6년 내 크론병 재수술률은 평균 24%에 달했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의 크론병 수술 후 5년 내 재수술률이 11.6%, 6년 내 재수술률은 14.7% 수준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병원은 2010년 이후에는 매년 100건 이상의 크론병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소침습수술의 발전으로 지난해는 전체 크론병 수술 중 50%가 복강경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론병 환자의 80%가 20~30대이기 때문에 수술 흉터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러나 복강경을 이용한 크론병 수술은 수술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아 미용적인 효과가 크고,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복강 내 유착이 적어 재수술 시 쉽게 복강 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크론병 수술 1000건을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장 폐색이 31%로 가장 많았고, 농양 29%, 누공(구멍) 15%, 약물치료 불응 14% 등의 순이었다. 수술법은 소장과 대장의 연결부위인 회맹장 절제술이 전체 2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오른쪽 결장절제술이 27%, 소장의 부분 절제술이 23%, 결장 전체를 제거하거나 일부 절제하는 수술도 10%를 차지했다. 크론병은 국내 환자 수가 1만 7000여명으로, 최근 5년 동안 30%를 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환자의 80%가 20~30대로 알려져 있다. 유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의 크론병 재수술률이 국내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인 것은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으로 협진하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를 수행하고 그동안 쌓아온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완치가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운 만큼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공무원 민간 근무제’ 이대로 괜찮나요

    ‘공무원 민간 근무제’ 이대로 괜찮나요

    일반 기업의 어려움을 정부 공무원이 직접 느끼도록 하는 ‘민간근무 휴직제’가 민관유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퇴직 공무원의 ‘퇴직 후 5년 대기업 취업제한제도’와의 형평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정책 현장의 이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민간근무 제도 실태의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민간근무 휴직제도 연혁 및 최근 3년간 운영 현황’에 따르면 민간기업 근무차 휴직 중인 공무원은 2014년 5명, 2015년 6명에서 올해 57명으로 급증했다. 3급(국장급) 11명, 4급(과장급)이 42명에 달했다. 특히 3명 중 1명(33.3%, 19명)은 자신의 업무와 연관이 있는 기업·기관에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근무 사례를 보면 국토교통부 4급 간부가 현대건설, 공정거래위 4급이 SK텔레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 4급이 삼성전자, LG전자와 두산중공업, 한국IPTV방송협회에, 환경부 직원이 LG화학, 해양수산부 직원이 장금상선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4급 직원이 코리안리재보험 법무팀장을 맡은 경우도 있었다. 모두 3·4급 간부급이다. 서울시도 공공임대주택 업무를 담당했던 4급 과장이 대림산업에서 민간임대 분야를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모두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른 ‘퇴직 공무원 취업제한기관’이다. 정부는 민간근무제도를 지난해 10월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고, 고위공무원단 진입을 앞둔 3급까지 범위가 확대했다. 문 의원은 “공직자가 부처 복귀 후 대기업 봐주기, 내부정보 제공 등 관경유착의 고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기업 관계자들과 쌓은 친분, 네트워크를 통해 관피아로 활동할 우려가 높다”면서 “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사처는 민간근무 휴직 중인 공무원의 근무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혹시나 제도를 악용하는 공무원을 걸러내기 위함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민간근무는 정책 현장에 대한 이해 및 민간의 최신 트렌드와 경쟁력을 습득해 공직에 접목함으로써 정부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무원의 정책적 전문성을 기업 경영에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이해했으면 한다”면서 “하지만 민간 유착 우려가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점검·검토해 조속히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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