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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식약처 계획하고 농식품부가 현장 총괄… 권한만 챙기고 사건 터지면 책임 떠넘겨

    [불안한 식·의약품 안전] 식약처 계획하고 농식품부가 현장 총괄… 권한만 챙기고 사건 터지면 책임 떠넘겨

    ‘살충제 달걀 사태’와 ‘유해성 생리대 논란’ 중심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이한 대처가 있었다. 사태 징후는 수개월 전부터 나타났지만 식약처가 적극 대처하지 않았고 관련 부처 간 유기적 협조체계를 만들기보단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식약처는 식·의약품 안전 컨트롤타워지만 부여된 권한만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식약처는 2013년 3월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보건복지부 산하 외청인 식약청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승격됐다. 박근혜 정부가 불량식품을 ‘4대 악’으로 규정한 만큼 식품안전관리를 일원화한다며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던 식품안전업무를 식약처로 합쳤다. 아울러 식·의약품 정책 수립·조정기능을 강화했다. 다만 효율성 등의 이유로 안전점검 등 집행기능은 해당 기관에 위임했다. 실제 살충제 달걀 사태처럼 농축산물 생산단계의 안전관리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위탁받아서 한다. 농축산물 생산단계 안전성 조사 때 식약처가 기획하고 계획을 세우지만, 현장 집행자는 농식품부다. 농축산물 안전관리를 위한 검사조직과 인력도 농식품부에 그대로 남아있다. 사실상 식약처는 농축산물 안전관리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식약처에 “일부 달걀 농가들이 진드기 발생을 막고자 맹독성 농약을 닭과 달걀에 뿌리고 있다”고 했지만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생산단계 안전문제는 농식품부가 현장점검을 맡고 있어 나서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협조는 기대하기 어렵다. 농식품부가 달걀 살충제 잔류 여부 검사를 할 때 식약처는 아무 통보를 받지 못했다. 농식품부가 컨트롤타워인 식약처에 안전점검에 대해 보고는커녕 권고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농식품부가 달걀의 친환경 인증은 축사 환경에 대한 제약이라 축산업계의 진흥 문제라며 식약처에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내에 소비자 안전과 산업 진흥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안전이 진흥에 밀리는 구조다. 식약처의 구조적 한계도 있다. 식약처장은 국무회의에 참여하지만, 장관이 아닌 차관급이다. 살충제 달걀은 농식품부, 유해물질 생리대는 산업통상자원부의 협조를 구해야 하지만, 부처 간 힘겨루기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각 부처에서 자발적으로 식약처에 식·의약품 안전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면 식약처는 알 도리가 없다. 식품안전기본법에 부처 간 조율기구로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식품안전정책위원회가 있지만 이마저도 기능을 하지 못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식품 안전을 둘러싸고 부처 간 권한과 책임을 다투는 건 어느 나라에서나 있는 문제”라며 “안전 문제에 있어선 업무가 중복돼도 각자 책임을 지려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식약처가 복지부 소속으로 지휘를 받다가 처로 승격한 이후 부처 간 조정업무에 미숙한 모습”이라며 “지위에 걸맞은 시스템과 업무 마인드를 갖추지 못한 게 모든 문제의 출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력도 부족한데 이마저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점도 문제다. 30일 기준 식약처 직원은 1770명이다. 이 중 식품 안전 관련 인력은 930여명으로 전체의 52%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전체 직원(1만 6000여명) 중 80%가 식품 안전에 배정됐다. 내년 4월부터는 기저귀나 면봉 등 1회용 위생용품 17개 품목의 안전관리도 식약처가 맡는다. 식약처는 행정안전부에 ‘3개과 신설 및 45명 충원’을 요청했지만, 과 신설 없이 11명 증원이라는 대답만 받았다. 점검 대상이 많아 현장 점검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게 식약처 입장이다. 식약처가 관리하는 식품관련 업소 점검대상은 120만개, 의약품 제조·판매업체 3만개, 화장품 관련 업체 8만개, 의료기기 업체는 6만개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식품관련 업소 점검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위탁했다. 살충제 달걀 사태처럼 규모가 크거나 내부정보가 있지 않은 이상 식품업소 점검은 나가지 않는다. 지자체와 식품업체 간 유착을 막고자 지역 간 교차 점검업무를 하고 있을 뿐, 평상시 불시점검은 없다. 지방청이 의약품 점검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 식품안전 업무까지 맡기에는 빠듯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업체 스스로 위생상태를 개선하도록 관련 제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친환경 인증업체 비리 특별단속

    경찰이 ‘친환경 인증’ 특별단속에 나선다.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친환경 인증 제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경찰청은 ‘친환경 인증시스템’ 전반에 걸친 부패와 비리를 근절을 위해 28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65일간 ‘친환경 인증 불법 행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먼저 ‘친환경 농수축산물 인증’ 분야의 불법 행위부터 집중 단속한다. 친환경 농어업법에 따라 합성농약, 화학비료, 항생제·향균제 등 화학재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해 생산한 제품에 대해서다. 경찰은 친환경 인증을 둘러싸고 민간 인증기관과 농자재 업체 및 브로커, 관련 공무원 등의 이해관계로 인해 인증시스템이 왜곡돼 있다고 보고 있다. 전국 64개 민간 인증기관이 난립하면서 인증수수료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더 많은 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받을수록 높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제대로 된 심사 없이 인증서를 남발하는 민간 인증기관과 인증기관을 장악하고 있는 농업분야 퇴직 공무원, 일명 ‘농피아’ 등을 대상으로 유착 비리와 구조적·조직적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경찰은 각 지방청의 지능범죄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지능·경제팀 이외에 광역수사대와 국제범죄수사대도 ‘친환경 인증’ 수사에 투입하기로 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설] 이재용 선고, 정경유착은 역사적 종언 고해야

    433억원 상당의 뇌물 공여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어제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공소사실과 관련해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장과 차장에게는 각각 징역 4년이 선고돼 두 사람은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의 부도덕적인 유착”이라고 규정한 뒤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의 도움을 기대한 거액의 뇌물 사건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번 재판은 국정 농단과 정경유착을 단죄하는 역사적 재판으로 불릴 정도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53회의 재판을 통해 쌍방 간 치열한 법리 공방이 있었지만 결국 그룹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정권과 부정한 거래를 한 혐의를 인정한 것이다.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이며 국민주권이라는 원칙과 경제민주화란 헌법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특검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판결에 앞서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 이번 재판 자체를 ‘우리 사회의 반(反)재벌 정서에 편승한 인민재판’으로 폄하했고 경제적 악영향을 부각시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재벌 그룹 총수가 관련된 불법·비리 사건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과 사면 등의 특혜가 마치 관행처럼 굳어진 측면이 있다. 공정한 법 적용이 무시되면서 대기업들이 편법과 탈법에 무감각해졌고 후진적 경영 구조를 온존시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판결은 재벌과 권력 집단이 더는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할 수 없음을 환기시킨 것이다. 법치주의가 허물어진 나라가 선진국이 된 예는 역사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 헌법과 법률에 규정된 국가 시스템을 무시한 재벌 총수의 범죄행위에 더이상 눈감아 줄 수 없다는 시대적 여망이 담겨 있다. 물론 앞으로 2심, 3심이 남아 있다. 삼성 측은 1심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경영 활동의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있기는 하다. 이렇듯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삼성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고려해 경제적 악영향 등을 앞세워 선처를 주장하는 분위기도 있었으나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치주의 대원칙은 훼손될 수 없다. 조직적이고 탈법적인 기업 활동, 법을 사유화한 정치 집단과의 유착으로 득을 보려는 불법적 행위가 이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 된다. 삼성 역시 이번 선고를 계기로 과거의 경영 행태와 결별하고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 한국의 대표적 기업으로서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하기를 당부한다.
  • 여야 “법원 판결 존중”… 친박은 침묵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5일 법원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한 뒤 여야는 대체로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당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등의 재판과 관련해 사법부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노코멘트가 기조”라고 밝혔지만 ‘세기의 재판’을 바라보는 나라 안팎의 관심을 감안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로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길 바란다”는 이례적인 짧은 논평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세종시의 워크숍 현장에서 “정경유착에 철퇴를 가한 판결로서 국민들도 안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금 이 부회장이 할 일은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법적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이든 총수든 법 앞의 평등에서 성역이 될 수 없지만 반대로 무리한 과잉 처벌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직접적 반응을 자제했다. 친박계 다선 의원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입장을 낼 수 있겠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힐 때부터 이미 현 정부에서 세팅한 디자인”이라며 “각본에 의해 이뤄진 재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양형에 이의를 표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징역 5년이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사실과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는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 부회장이 미국 법원의 재판을 받았다면 연방 양형기준 매뉴얼에 따라 최소 징역 24년 4개월의 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확인시켜 준 판결”이라고 해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사카린·비자금·뇌물’ 처벌 점점 더 세졌다

    ‘사카린·비자금·뇌물’ 처벌 점점 더 세졌다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경영 은퇴 두 차례 檢 수사 이건희 회장, 배임·세금 포탈 등 혐의 불구속기소 ‘뇌물 공여’ 이재용 부회장, 그룹 창립 후 첫 구속·실형 불명예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삼성 총수 중 유일하게 실형에 처해진 불명예도 떠안게 됐다. 지난 2월 17일 이 부회장이 특검에 의해 구속된 것도 삼성 총수 중에선 첫 사례였다. 평소 기업 문화 혁신을 주창하던 이 부회장이 되레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장본인으로 전락한 셈이다.아버지 이건희(74) 삼성전자 회장과 할아버지 이병철 선대 회장은 검찰 수사를 받은 전례는 있지만 구치소에 수감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역대 회장들도 불법 정치자금 사건 등에 연루된 적이 있다. 삼성과 정치권의 유착이 선대로부터 이어져 왔다는 지적도 나온다.창업주인 이병철 선대 회장은 1966년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는 피했다. 당시 삼성이 사카린 원료를 건설 자재로 가장해 대량 밀수입한 사건으로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창희 한국비료 상무가 구속기소되고 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건희 회장도 두 차례 직접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회장은 1995년 12월 검찰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 끝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원석 동아 회장 등 대기업 총수 6명과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당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이 회장에게 9회에 걸쳐 250억원을 받았고, 삼성은 상용차 사업, 대형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 등 각종 이권사업에 본격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듬해 이 회장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지만, 1997년 개천절에 다른 총수들과 함께 이 회장은 특별사면 됐다. 2008년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폭로로 시작된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수사로 이 회장은 두 번째 법의 심판을 받았다. 당시 특검이 주목한 것도 삼성가의 경영권 승계였다. 이 회장이 에버랜드 전환사채를 헐값에 발행한 뒤 이 부회장이 인수하게 해 그룹 지배권을 갖도록 하고 회사에는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 골자였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에버랜드에 최소 969억원의 손해를 안겼다며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또 차명 주식 등을 통해 4조 5000억원의 자금을 은닉하고 양도소득세 1128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적용해 이 회장을 불구속기소했다. 법원은 이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유죄 확정 넉 달 만인 2009년 12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 회장에 대해 ‘원 포인트 사면’을 단행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징역 5년

    ‘박근혜에 뇌물’ 이재용 징역 5년

    1심 “승마 지원 72억 뇌물”… 최지성·장충기 징역 4년 靑 “정경유착 끊는 계기 되길” 이례적 논평… 삼성 “항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28일 구속 기소된 지 178일 만이다. 삼성그룹 창립 이래 총수가 실형을 선고받은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선고 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공소사실과 관련해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위반, 국회 위증 등 5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결했다. 함께 재판을 받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은 징역 4년을 선고받아 이날 법정구속됐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으며 승마 지원 관련 실무를 담당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5명에게는 재산국외도피가 인정된 금액 37억 6736만원의 추징금이 내려졌다.재판부는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과 최씨가 조카 장시호씨를 앞세워 실질적으로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정씨의 승마 훈련을 위해 지원한 77억 9735만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지원 약속 금액 213억원은 뇌물로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이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두 차례에 걸쳐 후원한 16억 2800만원도 뇌물로 판단됐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지원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거나 최씨 모녀를 몰랐다고 대답한 것도 위증으로 인정됐다. 그러나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125억원과 79억원을 출연한 데 대해선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에 대한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라며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피고인들이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했다기보다는 대통령의 적극적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27일 1심 구속 만기를 앞두고 있던 이 부회장은 이날 판결에 따라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한편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돼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공식 논평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노회찬, 이재용 징역 5년에 “미국이었으면 최소 징역 24년”

    노회찬, 이재용 징역 5년에 “미국이었으면 최소 징역 24년”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5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한 것을 두고 “박영수 특검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미국 법원이 판결했다면 최소한 징역 24년은 나왔을 것”이라고 밝혔다.노 원내대표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의미 있는 판결이지만, ‘절반의 정의’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재판부의 뇌물죄 성립 인정과 재벌 총수에게 내려지던 집행유예 관행에서 거리를 두고 실형을 선고한 점은 높이 평가했으나, 법원이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공여금 부분에 대해 무죄로 판단한 점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의원은 “미국 연방 양형기준매뉴얼에 따르면 뇌물 액이 2500만 달러 이상이고, 중요한 의사결정권한을 가진 고위공직자의 경우 최소 24년 4개월, 최장 30년 5개월의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법원은 대통령의 적극적 지원 요구에 ‘수동적’ 대응으로 뇌물을 공여했다는 점을 감형 사유로 들었는데,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챙긴 ‘삼성’이 국정농단의 주범임을 법원이 간과했다”고 질타했다. 노 의원은 “이번 재판부가 인정한 ‘정경유착’의 폐해성에 대한 인식은 높이 평가한다”며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완전한 정의’가 실현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이재용 실형 소식에 “정경유착 꼬리 끊어야” 이례적 반응

    청와대, 이재용 실형 소식에 “정경유착 꼬리 끊어야” 이례적 반응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등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5일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된 뒤 청와대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짤막한 논평을 내놓았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침묵을 지킨 가운데 여야는 대체로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돼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공식 논평을 했다. 당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등의 재판과 관련해 사법부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노코멘트가 기조”라고 밝혔지만 ‘세기의 재판’을 바라보는 나라 안팎의 관심을 감안해 최소한의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세종시의 워크숍 현장에서 “정경유착에 철퇴를 가한 판결로서 국민들도 안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금 이 부회장이 할 일은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법적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대통령이든 총수든 법 앞의 평등에서 성역이 될 수 없지만 반대로 무리한 과잉 처벌의 대상이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직접적 반응을 자제했다. 친박계 다선 의원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입장을 낼 수 있겠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김태흠 의원은 “윤석열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힐 때부터 이미 현 정부에서 세팅한 디자인”이라며 “각본에 의해 이뤄진 재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양형에 이의를 표시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징역 5년이 재판부가 인정한 범죄사실과 국민 법감정에 부합하는 수준인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 부회장이 미국 법원의 재판을 받았다면, 미국 연방 양형기준 매뉴얼에 따라 최소 징역 24년 4개월의 형을 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확인시켜 준 판결”이라고 해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재용 징역 5년…네티즌들 재판결과 불만 “이게 나라냐” 서로 성토

    이재용 징역 5년…네티즌들 재판결과 불만 “이게 나라냐” 서로 성토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일반 시민들은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솜방망이 처벌’이라거나 ‘여론 눈치를 본 재판’이라고 비판했다. 양측 모두 재판결과에 만족하지 못한 듯 “이게 나라냐”고 했다.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기소된 5개 혐의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다만 형량은 유죄 판단 시 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졌다. 그러자 이날 온라인에서는 이 부회장 선고 관련 기사에 댓글이 봇물터지듯 달렸다. 형량이 약하다는 비판이 줄이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아이디 ‘yhng****’는 “서민은 만원 훔치고 징역 3년인데 국민연금 해먹고 5년. 이해가 안된다”라는 댓글을 올렸다. 같은 사이트의 아이디 ‘sand****’는 “유전무죄네”, ‘5545****’는 “이게 나라냐”, ‘gold****’는 “대한민국 사법부는 죽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adki****’는 “정치와 권력의 유착이 고작 5년이냐? 상소하면 계속 감형되고? 앞으로도 끈끈하게 붙어서 다 해쳐먹겠군”이라고 비판했다. ‘domo****’는 “나 72억 줘라. 5년 살고 나오마”라고 비꼬았다. 반면 재판 결과에 불만스러운 댓글도 홍수를 이뤘다. ‘ivyh****’는 “정치적 여론재판”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ku33****’는 “경제도 어려운데 정치 권력 앞에서 어찌할 수 없는 거 아닌가. 불쌍타. 빨리 석방되기를”이라고 했다. miug****’는 “박근혜가 달래는데 어떻게 안 주고 버텨? 참 법이라는게 엿장수 맘대로네”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또 Wc4***는 “묵시적 청탁....기가 찬다...이게 나라냐?”고 트위터에 올렸고, @lasvegas_com는 “태극기 애국지사들아. 이재용 재판보니 증거도 없이 감으로 재판하는 인민재판이구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청와대 ‘이례적 논평’…“정경유착 끊는 계기돼야”

    이재용 재판 결과에 청와대 ‘이례적 논평’…“정경유착 끊는 계기돼야”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일에 대해 청와대가 25일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발 더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되어 온 정경유착의 질긴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법원의 1심 판결 내용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유무죄 판단을 끝낸 뒤 피고인들이 연루된 이 사건을 ‘현대판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재산국외도피)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과 처분 사실을 위장(범죄수익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재판부는 비록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 묵시적, 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또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했다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이 밀접히 유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선고공판이 끝난 후 이 부회장의 변호인은 취재진에게 재판부의 판단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면서 “즉각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1심 선고…이정미 “박근혜에도 상응하는 심판 있어야”

    이재용 1심 선고…이정미 “박근혜에도 상응하는 심판 있어야”

    25일 법원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한 것에 대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뇌물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 대표는 이날 논평을 내고 “권력과 재벌의 추악한 커넥션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며, 뇌물을 주고받은 공범 관계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삼성은 이번 판결에 불복 운운할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며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 국민은 결코 삼성에 국민기업이라는 명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으로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후 논평을 수정하며 “형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5년으로는 재벌공화국 60년을 완전히 심판할 수 없다”며 “주요 범죄 혐의가 인정됐음에도 형량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상급심에서 더 엄정한 판단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팀 “이재용 1심 결과 수용…항소심에서 중형 선고되도록 최선”

    특검팀 “이재용 1심 결과 수용…항소심에서 중형 선고되도록 최선”

    법원이 뇌물공여·횡령·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5일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을 지난 2월 28일 기소하고 이날 선고공판이 열리기까지 178일 동안 공소유지 활동을 이어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항소심에서 중형이 선고되고 일부 무죄 부분이 유죄로 바로 잡힐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특검팀은 이날 선고공판이 끝나고 취재진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재판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의 선고공판을 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이 부회장의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개별 혐의 가운데 사실관계에 따라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지 않은 부분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재판부는 최순실씨가 설립했다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지원한 16억 2800만원은 뇌물로 인정했지만,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삼성의 출연금 204억원은 뇌물로 보지 않았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고, 또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했다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유무죄 판단을 끝낸 뒤 이번 사건에 대해 ‘현대판 정경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이건희 회장 이후를 대비해 이재용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꾸준히 준비하던 삼성 임원들이 경제정책과 관련해 최종 권한을 가진 대통령에게 승계 작업 도움을 기대하며 거액의 뇌물을 지급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본질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이 밀접히 유착한 것”이라면서 “대통령과 대규모 기업집단의 정경유착이 과거사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다는 점에서 국민의 상실감은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피고인들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요구에 수동적으로 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날 재판부의 판단은 향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재판의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은 “뇌물공여자 측에 대한 1심 선고 결과를 충분히 검토·반영해 수수자인 박 전 대통령과 최서원(최순실) 뇌물 사건 공판에서 효율적인 공소유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원, 이재용에게 징역 5년 선고…“박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법원, 이재용에게 징역 5년 선고…“박 전 대통령에 뇌물 제공”

    관심을 모았던 ‘세기의 재판’의 첫 번째 결과가 나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약 433억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1심 법원이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전직 삼성 임원들의 선고공판을 열고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먼저 재판부는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명시적으로 청탁을 했다고 볼 수 없다. 이 부회장과 삼성미래전략실이 묵시적, 간접적 청탁을 하였다고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개별 현안에 대해 삼성 측이 부정한 청탁을 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삼성물산 합병은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특검이 전제로 한 포괄적 승계 작업 현안이 삼성에게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성은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요구를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지원으로 인식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기대하고 뇌물을 제공했다”면서 “이 부회장이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에 관여한 것은 인정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삼성이 승마 지원에 사용한 77억원 9735만원 중 72억원을 뇌물로 인정했고, 최씨가 실질적으로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 2800만원도 뇌물로 인정했다. 그러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금 204억원은 뇌물로 보지 않았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하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한 바 있다.이 부회장은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회사 자금을 횡령,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그 과정에서 외환거래법을 위반해 회사 자금을 국외로 반출(재산국외도피)하였으며, 그 범죄수익의 발생과 처분 사실을 위장(범죄수익은닉)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들어주었고, 그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씨의 딸 정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을 비롯해 영재센터를 지원하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 지원을 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 변호인단은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등의 현안을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최씨 측에 대한 각종 지원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논리로 맞서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재용 조사에서 선고까지…특검팀이 달려온 ‘225일의 기록’

    이재용 조사에서 선고까지…특검팀이 달려온 ‘225일의 기록’

    “삼성 뇌물죄, 블랙리스트(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재판은 세기의 재판이 될 것이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공식 수사 활동을 마치고 지난 3월 3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한 말이다. 박 특검이 언급한 ‘블랙리스트 사건’은 지난달 27일 1심 선고가 나왔다. 핵심 피고인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징역 3년을,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앞서 특검팀은 김 전 실장에게는 징역 7년, 조 전 장관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결국 특검팀이 구형한 형량보다 낮은 형량이 두 사람에게 선고됐다.‘삼성 뇌물죄 사건’의 1심 결론은 어떨까.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25일 오후 2시 3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형사대법정 417호에서 열린다. 이 부회장 외에도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의 선고공판도 함께 진행된다. 특검팀이 지난 2월 28일 이 부회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시작된 이 사건의 재판이 기소 178일 만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검찰은 이 부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실체가 여러 언론 보도를 통해 구체화되면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특검팀의 수사가 시작됐다. 특검팀은 수사 첫날부터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압수수색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작업으로 알려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였다. 당시 특검팀 대변인을 맡았던 이규철 특검보는 “최순실씨에 대한 삼성의 제3자 뇌물 공여와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사이의 대가 및 배임 혐의에 대한 증거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압수수색 목적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특검팀은 지난 1월 12일 이 부회장을 참고인이 아닌 뇌물공여 혐의 등을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대기업 총수가 피의자 조사를 받은 첫 사례에 해당한다. 하지만 특검팀의 수사는 지난 1월 19일 이 부회장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어려움에 처하는 듯했다. 당시 법원은 “뇌물 범죄의 요건이 되는 대가관계와 부정한 청탁 등에 대한 현재까지의 소명 정도, 각종 지원 경위에 관한 구체적 사실관계와 그 법률적 평가를 둘러싼 다툼의 여지, 관련자 조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뤄진 수사 내용과 진행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면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곧바로 보강 수사에 나섰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삼성 측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에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특검팀은 지난 2월 3일 공정위와 금융위를 압수수색했다. 이후 특검팀은 같은 달 13일 이 부회장을 다시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뒤 하루 뒤인 14일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결국 법원은 지난 2월 17일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90일에 걸친 수사를 마무리하며 지난 2월 28일 이 부회장을 기소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을 제외하고 지난 4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이달 7일 결심공판까지 53차례 열렸다. 이 기간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만 59명에 이른다.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소환에 불응해 60명째 신문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7일 이 부회장의 결심공판에서 박 특검이 직접 출석해 피고인의 구형량을 제시했다. 박 특검은 논고를 통해 “피고인들(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전직 임원 4명)의 이 사건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에 연루된 최지성 전 부회장과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과 박상진 전 사장, 장충기 전 사장에게 각각 징역 10년, 황성수 전 전무에게 징역 7년을 구형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피고인들의 범행 중 재산국외도피죄의 법정형이 징역 10년 이상인 점, 피고인들이 범행을 부인하며 그룹 총수인 이재용 피고인을 위해 조직적으로 허위 진술을 하며 대응하는 등 피고인들에게 법정형보다 낮은 구형을 할 사정을 찾기 어려운 점, 특히 이재용 피고인은 이 사건 범행으로 인한 이익의 직접적 귀속 주체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 임에도 범행을 전면 부인하면서 다른 피고인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점, 피고인들이 이 사건 뇌물공여에 사용한 자금은 개인의 자금이 아니라 계열사 법인들의 자금인 점 등 참작할 만한 정상이 전혀 없고, 최근 재벌 총수들에 대한 형사재판에서 법원칙과 상식, 그리고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라 엄정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피고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구형하겠습니다.” 이날 선고공판은 이 부회장의 구속기소 178일 만에 열리는 공판이자, 이 부회장이 처음 피의자 조사를 받은 날로부터 225일 만에 열리는 공판이기도 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433억 뇌물이냐, 강요냐… 5가지 혐의 유·무죄 판단 후 주문

    433억 뇌물이냐, 강요냐… 5가지 혐의 유·무죄 판단 후 주문

    특검 “전형적 정경유착·국정농단” 삼성 “겁박당해… 부정청탁 없어”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에게 총 433억여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운명이 25일 결정된다. 이 재판은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 거래’라는 공소사실로 인해 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난 2월 28일 이 부회장이 구속 기소된 지 178일 만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형사대법정 417호에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선고 공판을 갖는다. 이 부회장은 뇌물 공여 혐의를 비롯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특경법상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 위증 등 모두 5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박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공여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핵심 공소사실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들어주었고 그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을 비롯해 최씨가 실질적으로 주도한 장시호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의 지원을 했다고 봤다. 반면 삼성 측에서는 뇌물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한 최씨가 영향력을 내세워 겁박하고 강요한 결과라고 맞섰다. 특히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등의 현안을 청탁할 이유가 전혀 없었고 최씨 측에 대한 각종 지원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는 게 삼성 측 논리다. 재판부가 뇌물죄를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이 부회장의 운명은 물론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 결과에도 직결된다. 이 부회장 재판을 맡은 김 부장판사는 최근 뇌물 사건에서 각각 다른 결론을 내렸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 진경준 전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 대표에게 공짜 주식을 받아 120억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사건의 뇌물 혐의에 대해 직무 관련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수천 전 부장판사에 대해선 유죄로 인정하며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이 부회장 선고 공판은 김 부장판사가 “2017고합194 사건을 선고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시작된다. 김 부장판사의 양옆에는 이 사건의 주심을 맡은 이필복 판사와 권은석 판사가 나란히 앉는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은 피고인석에서 재판부를 바라보며 선고를 듣게 된다. 재판장은 우선 이 부회장 등 피고인 각각의 공소사실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을 자세히 설명한다. 이 사건의 핵심이자 최대 쟁점인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 먼저 언급한 뒤 이와 관련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국회 위증 혐의 순으로 재판부의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세 차례 독대를 통해 뇌물을 주고받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삼성의 현안이었는지, 그리고 이 부회장이 이 현안을 부정한 청탁으로 전달했는지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밝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5개월간 이어진 재판에는 59명의 증인이 증언대에 섰다. 이 가운데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달 4일과 5일 유일하게 이틀 연속 재판에 출석했고 독대 전후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적은 업무수첩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를 그대로 옮겨 적었고 나의 생각을 적을 틈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12일 정씨는 변호인도 모르게 깜짝 출석해 “엄마한테서 삼성이 말을 바꾸라고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말 세탁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이 재판의 마지막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는 정씨의 증인 출석에 대한 불만을 특검에 쏟아내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세 차례 증인으로 소환됐고 특검이 구인장까지 집행했지만 끝내 이 부회장과 대면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긴급진단-살충제 달걀 파동] 無검사 친환경 인증·지원금 노린 농가…‘농피아’가 사태 키웠다

    [긴급진단-살충제 달걀 파동] 無검사 친환경 인증·지원금 노린 농가…‘농피아’가 사태 키웠다

    정부의 살충제 달걀 실태 점검에서 드러난 가장 큰 ‘반전’은 친환경 농장 780곳 가운데 8.7%(68곳)가 살충제를 썼다는 사실이다. 무항생제이든 유기축산이든 친환경 마크를 붙였다면 살충제를 손톱만큼도 뿌려선 안 된다. ‘도대체 정부는 관리를 어떻게 한 것이냐’는 원성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일각에서는 친환경 인증업무를 담당하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출신 공무원들이 민간 인증기관에 대거 재취업하면서 관리가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른바 ‘농피아’(농관원+마피아)가 엉터리 친환경 인증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다.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을 인증해 주는 민간기관 64곳 가운데 5곳의 대표이사가 농관원 4급 이상 출신 퇴직자다. 친환경 인증을 심사하고 사후 관리하는 핵심인력인 인증심사원 650명 중에서도 85명(13%)이 농관원 5급 이하 퇴직자다. 농식품부 출신 등까지 포함하면 ‘농피아’ 분포는 훨씬 더 광범위할 것으로 보인다. 전관예우를 등에 업은 이들이 부실 인증의 타깃으로 떠오르자 정부는 감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농피아와 친환경 인증기관 간의 유착 관계를 끊겠다”고 강조했다.농피아는 사실 한두 해 일이 아니다. 2014년에도 경대수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73개 친환경 인증기관 중 35곳에 농식품부 퇴직 공무원 85명이 재취업했다”면서 “이 중 농관원 출신이 63명으로 전국 인증 물량의 70%를 싹쓸이했다”고 지적했다. 민간 인증기관은 인증심사를 하면 농가에서 수수료를 받는다. 친환경농어업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친환경축산물 인증 표준 수수료는 농가당 11만~20만 800원이다. 그러나 서울신문 취재 결과 A기관은 유기축산물 80만원, 무항생제축산물 40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었다. 인증 건수가 많을수록 업체의 현금수입은 늘어난다. 수십년간 친환경 인증업무를 하며 많은 농가와 관계를 맺은 농관원 출신 대표 또는 인증심사원이 인증 물량 확보에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언이다. 농가 입장에서도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친환경농업직불금을 받을 수 있고 정부가 인증 수수료까지 지원해 주기 때문에 친환경 인증에 대한 욕구가 크다. 이런 이유로 감사원은 2014년 수익 증대를 노린 민간 인증기관과 농가가 무리하게 친환경 인증을 신청하고 인증을 남발해 부실 인증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직접 가 보지 않고 인증해 주는 것이 부실 인증의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민간기관은 재배가 불가능한 창고나 식당을 가 보지도 않고 친환경 면적으로 인증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영농일지를 기록하지 않은 농가, 제초제를 사용한 농가에 대해 인증을 취소하지 않은 기관도 있었다.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유령심사원’의 이름으로 심사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농장주가 직접 보낸 시료의 검사성적서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 기관도 적지 않다. 감사원은 10개 친환경 인증기관이 소속 임직원이 경작한 인삼과 쌀 등 80㏊(425t)의 농작물을 ‘셀프 인증’한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친환경 인증 기준을 지키지 않아 인증 취소 및 시정명령 등 행정처분을 받은 농가는 지난해 2733건이었다. 2014년(6411건) 최고치를 찍은 후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7.5건이 발생한다. 농약을 살포하거나 수입 농산물 또는 일반 농산물을 섞어 재배하는 사례가 여전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농가를 관리하는 민간 인증기관의 기준요건을 강화하고 이를 어길 경우 즉시 퇴출 등 강력한 제재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농피아 관행에 대해서는 공직자윤리법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관원 직원 1400명 가운데 4급 이상은 20명뿐이고 나머지는 5~6급으로 퇴직하는 하위공무원”이라면서 “업무 연관성을 이유로 퇴직자 재취업을 3년간 금지하는 기준을 현행 4급 이상에서 낮춰야만 농피아 논란을 뿌리 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인증기관과 농가의 유착을 끊기 위해 인증 신청 농가가 인증기관을 직접 선택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증 업무를 정부가 다시 회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낙연 총리 “업무장악 못하면 식약처장 거취 고민”

    이낙연 총리 “업무장악 못하면 식약처장 거취 고민”

    이낙연 국무총리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업무 장악이 늦어질 경우 류 처장의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이 총리는 21일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류 처장의 책임을 묻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처장은 의약품 분야 전문가다. 지난 19일 식품 안전 분야 전문가를 차장으로 임명했다”며 “그간 차장이 공석이었는데, 처장과 차장 사이에 식품 안전 전문가가 없었던 것이 뼈아팠다”고 답했다. 그는 “류영진 처장이 빨리 업무를 장악하고 완벽한 설명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사회 통념상 일정 시점까지 그것이 안 된다면 저도 (그의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정부가 ‘살충제 계란’ 사태를 계기로 식품 안전관리 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는 “농식품 생산 단계부터 안전 요소를 함께 확보하는 방안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국회는 축산업 진흥 업무와 안전 확보 업무가 서로 견제하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나눴지만, 안전하지 못한 식품 산업은 진흥의 의미도 없다고 판단한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살충제 계란의 한 가지 원인은 ‘농피아’(농식품+마피아)의 유착으로, 전문성의 미명 아래 퇴직 관료와 현행정의 유착 관계가 있었다면 용납하지 않겠다”며 “금지된 살충제를 생산, 제조, 판매한 업자들도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바른정당 의원은 “비슷한 사태가 재발하면 그때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 간에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식품안전위원회를 만들어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지만, 행정 관료는 바뀌지 않았다”며 “장관이 관성에서 벗어나 내부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서둘러 덮을 것이 아니라 실상을 드러내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나 돼지는 도축 과정에서 검사하는데, 계란은 그런 과정이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도 있는 계란 집하장(GP센터) 의무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근본적인 개선 대책으로 밀집 사육 문제 해결이 있다. 동물 복지형 친환경 사육으로 가야 한다”며 “닭고기에 대해서도 이력제를 도입해 국민이 안심하고 드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5일 14시 30분 이재용 운명의 날

    25일 14시 30분 이재용 운명의 날

    특검 “정경유착” 삼성 “李 무관” 뇌물 유무죄 따라 朴재판도 영향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총 433억원 규모의 뇌물을 제공하거나 약속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운명이 오는 25일 선고공판에서 결정된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 삼성 측 변호인단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417호 대법정에서 이 부회장과 최지성(66)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박상진(64) 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63)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황성수(55) 전 삼성전자 전무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비리와 블랙리스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있었지만, 특검으로선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관계를 밝히는 것이 국정농단 사건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박 특검도 지난 7일 결심공판에서 “이 사건은 전형적인 정경 유착에 따른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민주화라고 하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하며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정씨의 승마 훈련 지원을 위해 약속금액 135억 265만원을 포함해 총 433억 2800만원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를 비롯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 위증 등 모두 5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특검 수사 결과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바로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이어진 재판에서도 이 부분을 놓고 특검팀과 변호인단이 매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도와주는 대가로 삼성이 정씨 승마 훈련과 장시호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지원했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각 지원 사실은 인정하지만 이는 박 전 대통령에게 준 뇌물이 아니라 최씨의 강요와 공갈에 의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이 부회장은 이 사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최 전 부회장이 책임자라는 논리를 펴기도 했다. 뇌물공여 혐의 자체의 양형은 높지 않지만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관계가 어떻게 결론 날 것인지가 판결의 핵심이다. 특검과 변호인 측은 지난 7일 결심공판 이후 18일까지 17건씩의 의견서나 참고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장외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재판이 1심 재판으로는 최초로 생중계될지도 관심이다. 지난달 25일 대법원의 규칙 개정에 따라 1·2심 선고를 생중계할 수 있게 된 만큼 재판부도 고심하고 있다. 당초 중법정에서 열리던 재판은 높은 관심과 취재 열기 등을 고려해 150석 규모의 대법정에서 선고를 진행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살충제 달걀 사용한 식품업체 2곳 적발

    李총리 “친환경 인증 유착 비리 엄정 처벌 통해 뿌리 뽑을 것” ‘살충제 달걀’이 식품제조업체 2곳에 납품된 사실이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수조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에서 출하된 달걀을 유통한 1~3차 판매업체 1031곳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하고 있으며, 이 중 1026곳(99.5%)에서 보관 중인 달걀을 모두 압류·폐기했다고 20일 밝혔다. 2개 식품제조업체에 가공식품의 원료로 부적합 농장의 달걀이 납품된 사실도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부산 지역 ‘유일식품’(모닝빵 등 32개 제품 203㎏)과 충북 지역 ‘행복담기주식회사’(동의훈제란 2만 1060개) 등이다. 식약처는 두 업체의 제품을 전량 압류·폐기했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친환경 인증이나 해썹(HACCP) 같은 식품안전 보장 장치와 관련한 유착 등 비리는 의법 처리를 통해 근절해야 한다”며 “금지된 약품을 제조·판매 또는 사용한 업체, 상인, 농가 등 관계법을 어기고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배반한 경우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엄정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지난 17일 발표된 ‘부적합 농가’ 명단에 잘못 포함돼 피해를 본 적합 판정 농장 9곳에 대해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한 후 구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낙연 총리, 살충제 계란 현장점검…“정부 속이는 농가 형사고발”

    이낙연 총리, 살충제 계란 현장점검…“정부 속이는 농가 형사고발”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살충제 계란 사태와 관련해 현장점검에 나서 정부를 속이는 농가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써서는 안 될 약품을 쓴다든가 정부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때로는 정부를 속인다거나 하는 농가에 대해 형사고발을 포함해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어 “절대다수 국민의 먹을 것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은 용서해선 안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축산물 생산단계부터 국민의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매 단계 있을 수 있다. 이번에 그것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줘야 한다”고 농식품부에 주문했다. 이 총리는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직원들에게 “친환경 인증·해썹(HACCP)처럼 소비자들이 100% 믿는 정부행정의 신뢰가 손상되면 살충제 파동보다 더 큰 상처가 될지 모른다. 완벽하게 재정비해줘야 한다”며 “농산물품질관리원을 포함해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담보해야 할 기관들이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 잘못된 것은 도려낸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산물품질관리원 퇴직자들이 친환경 인증을 맡게 돼 모종의 유착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의혹 보도가 있는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걸 끊어주셔야 한다. 전문성이라는 미명 아래 유착까지 용납해선 안 된다.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매우 위험한 범죄”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 총리는 “월요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말씀하시겠지만, 농식품부·식약처를 포함한 관계부처들이 해야 할 일이 명료해질 것”이라며 “총리실 중심으로 TF 구성 등의 방식을 통해 식품안전을 확실하게 챙기는 사례를 갖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김 장관에 대해 “다른 누구보다 현장 사정에 정통하기에 저도 안심을 한다”, “여러 차례 사과하는 걸 봤는데 저도 마음이 아팠다. 깨끗하게 사과하신 것이 국민 신뢰회복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격려했다. 이 총리는 이날 농식품부를 방문하기 전에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식약처 살충제 달걀 긴급대책 상황실을 먼저 찾아 후속조치 및 계란의 유통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류영진 처장을 포함한 식약처 직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불안감을 완전하게 씻어낼 수 있는가 하는데 여러분의 지혜와 노력을 총집중해달라”며 “이번 파동이 완전히 수습되고 소비자들께서 이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지금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살충제 검사를 이번에 처음으로 했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식품안전 행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이전 정부부터 그랬다는 전례 답습을 끊어야 한다. 과거 정부의 잘못이니 우리와 무관하다가 아니라 과거 정부의 잘못을 제대로 시정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이란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과거 정부의 일이라도 사과하지 않으면 자유로워질 수 없다”며 “이전 정부인지 따지지 말고 사과할 것은 하고 털어버릴 건 털어버리고 시정할 것은 대담하게 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총리는 이날 두 부처를 직접 찾아 점검한 뒤 정부세종청사 인근에 있는 홈플러스 세종점을 방문해 계란을 구매하는 소비자와 판매직원의 의견을 듣고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아이를 데리고 계란을 사러 온 한 주부가 “계란을 애들 때문에 많이 먹는 편인데 고민이 돼 망설인다”고 말하자 “(문제가 된) 49개 농장 계란은 전부 다 없앴다. 시중에 안 나온다. 안심해도 된다. 날계란이 오히려 더 믿을 만하다”고 안심시켰다. 이 총리는 홈플러스 점장에게 며칠 된 계란인지, 불합격 농장에서 나온 계란은 없는지 꼬치꼬치 물었다. 이 총리는 점장의 “안전하다”는 대답을 함께 들은 주부에게 “검사를 거친 달걀은 의심하지 않아도 된다. 불합격판정을 받은 농장의 닭도 도축될 때 샘플조사가 아니라 전량조사를 한다. 안심해도 된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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