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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버 성추행’ 스튜디오 실장, 2008년에도 고소당해

    사이트·촬영자·유출자 유착 의심 피해 주장 모델 4명으로 늘어나 유튜버 양예원씨가 피팅모델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한 스튜디오 실장 A씨가 과거에도 같은 혐의로 고소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델은 4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23일 “A씨가 과거에도 성추행을 저지른 적이 있었는지 입증할 자료를 경찰에 참고 자료로 제출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센터 측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양씨에 대한 유언비어가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양씨에게 힘이 되고자 이 글을 쓴다”면서 “A 실장은 2008년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고발당한 전력이 있다”고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2008년 10월 익명의 피해자가 한 모델 구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한 글을 캡처해 첨부했다. 해당 글에는 “서울 마포경찰서에 성폭력 사건을 고소하고 왔다”면서 “이상한 사진을 찍어서 성인사이트에 팔아먹었던 것 같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센터 측은 “만약 포르노에 가까운 사진을 찍는 줄 미리 알았다면 양씨를 비롯한 수많은 피해자는 부당한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당시 고소당한 것은 맞지만 오해가 있었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사건은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가 있어도 피해가 경미하거나 쌍방 합의가 있고 가해자가 반성할 때 검사가 기소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센터는 또 양씨의 노출 사진이 유출된 Y사이트와 사진 촬영자, 최초 유출자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센터 측 관계자는 “Y사이트는 특정 사이버 장의사 업체와도 결탁하고 있다”면서 “Y사이트에 사진이 유출된 피해자가 사진을 삭제하고 싶다면 업체에 돈을 입금해야만 삭제가 가능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날 “A씨로부터 양씨 등과 동일한 피해를 입었다는 네 번째 피해자가 있어 지난 22일 저녁에 조사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 피해자인 B씨는 기존 3명의 고소인 중 한 명과 아는 사이로 사진 유출 피해는 없었지만 촬영 도중 추행과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촬영 횟수를 두고 양씨와 A씨의 주장이 엇갈리는 점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씨는 13번, 양씨는 5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객관적인 사실 위주로 확인해 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소 사건이라 여러 쟁점이 있다 보니 바로 검거하고 구속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촬영 회원 등 참고인 조사를 신속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거리에서 물었다…기업이란?

    재벌금고·정치 수단·모기 ‘갑질의 온상’ 도전기회·삶의 터전·생명 ‘그래도 희망’ 설문조사에 나타난 기업 신뢰도는 바닥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기업에 들어가려 발버둥치고 숱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기업에서 밀려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서울 강남구 강남역과 중구 명동 일대 번화가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에게 기업은 어떤 의미’인지 들어 봤다. 이들의 목소리에는 ‘두 가지 모습’의 기업이 그대로 투영돼 있었다. “안락한 삶을 미끼로 사람들을 천천히 말라붙게 만드는 ‘달콤한 지옥’인 것 같아요.” 강남역에서 만난 대학생 임하늘(24·여)씨는 “대한항공의 갑질 논란이나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탄압 의혹을 보면 기업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구성원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직장인 김승원(34)씨는 “우리나라에서 기업은 재벌총수들의 금고”라고 비판했다. 외국에서 30년쯤 살다가 최근 귀국했다는 김진근(68)씨는 “외국 기업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면서 “특유의 재벌문화 탓인지 우리 기업들은 청렴하지 못한 쪽으로만 발달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신학생 신동일(42)씨도 “정경유착 근절을 외친 게 몇십 년인데 아직도 기업이 정치인들의 ‘정치 수단’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고등학생 박지영(18)양은 “기업은 아빠를 힘들게 하는 곳”, 또래 친구인 최예원(18)양은 ‘모기’라고 불렀다. 최양은 “기업은 시간과 세금을 빼앗는 존재”라면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시간을 투자한 만큼 정당한 임금도 받지 못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희망적인 목소리도 많았다. 취업준비생 방지후(27·여)씨는 “취업을 해야 하는 나에게 기업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방씨는 “취업난이 심각하다 보니 기업들이 직원의 소중함을 잊어버리는 것 아닌가 싶지만 여전히 기업은 (젊은이들에게) 기회이자 도전의 장소”라고 말했다. 교사 안재환(37)씨는 “기업은 국가 경제에 도움을 주고 사람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제공하는 삶의 터전”이라고 평했다. 주부 홍성숙(70·여)씨는 “기업은 많은 사람들이 근무하면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갈 월급을 받는다는 점에서 생명”이라면서 “기업인들이 사욕에 사로잡혀 그 본질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 김광호(24)씨는 “돈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이로 인해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는 화수분 같다”면서 “양면성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기업 없이 개인이 경제를 일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말했다. “기업은 꿈”이라고 답한 대학생 최수연(21·여)씨도 “솔직히 삼성이 없으면 한국 경제가 돌아갈 수 있겠느냐”면서 “미디어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게 되지만 누구나 대기업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조양호 父子, 월권 경영… 진에어 직책 없이 서류 무단 결재

    조양호 父子, 월권 경영… 진에어 직책 없이 서류 무단 결재

    “지배구조 문제” 공정위에 조사 의뢰 ‘땅콩 회항’ 조현아 150만원 과태료 국토부 3년여 만에 ‘뒷북 징계’ 빈축조양호(왼쪽)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대한항공 사장이 계열사 진에어의 아무런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문서 70여건을 결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또 국토부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3년 6개월 만에 행정처분 심의위원회를 열어 대한항공에 과징금 27억 9000만원,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과태료 150만원의 처분을 내렸다. ‘늑장 징계’ 논란이 일자 업무처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는지 내부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토부는 이날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재직’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과 조 사장이 월권을 행사해 총 75건의 진에어 내부 서류를 무단결재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류는 2012년 3월부터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로 취임(지난 3월 23일)하기 직전까지 6년간 작성됐다. 항공사 마일리지 관련 정책이나 신규 유니폼 구입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이 진에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부터 마케팅 전략에 깊숙이 관여한 것이다. 조 사장 역시 직책이 없는 기간에 간간이 결재 서류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는 비정상적인 회사 운영으로 그룹 지배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국토부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국토부는 “이번 사안은 외국인 국적인 조 전 전무가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재직 논란에 따른 행정처분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밝혔다. 진에어의 면허 취소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여러 법률 전문기관 자문 및 내부 검토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의 ‘땅콩 회항’ 징계를 놓고 2014년 12월 발생한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징계를 미뤄 오다 최근 조씨 일가의 갑질 파문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뒷북 징계’에 나섰다는 비판이 거세다. 그동안 국토부는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조치를 미뤄 왔다. 이를 두고 이른바 ‘칼피아’(KAL+마피아)로 대표되는 국토부와 대한항공 간 유착관계 때문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아울러 국토부는 지난 1월에 발생한 ‘웨이하이 공항 활주로 이탈 사건’에 대해 운항 승무원의 운항 절차 위반으로 판단해 대한항공에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우상호 ‘능청화법’으로 나경원 방어…“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 어딨나”

    우상호 ‘능청화법’으로 나경원 방어…“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 어딨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핵 해결방식과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관한 ‘드루킹 특검’을 놓고 벌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양자 토론에서 능청스러운 화법으로 나 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우 의원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나 의원을 만났다. 여야 의원이 양자토론을 하는 이 프로그램은 상대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자기 할 말만 쏟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나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 송영길 의원 등의 말이 동시에 나가는 경우가 흔했다. 그런데 우 의원의 대응방식은 달랐다. 또박또박 주장을 펴나가는 나 의원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충청도식 말투로 정곡을 푹 찔렀다. 우 의원은 강원 철원 출신이다. 우 의원은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선 핵포기 후 보상’을 뜻하는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을 고집해 북미정상회담을 그르칠 뻔한 것을 두고 “볼턴이 완전 지 장사하다가 물 먹은 것”이라면서 “트럼프 옆에 그냥 서 있는 것 못 봤냐”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이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함께 북한의 개혁개방도 요구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자 우 의원은 “비핵화 후 북미수교가 맺어지면 자연스럽게 자유의 바람이 (북한에) 들어간다. 의도적인 공작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우 의원은 최근 북한이 남측과 미국에 경고 사인을 보낸 것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평양에 와서 한 합의를 볼턴 때문에 미국이 어기려고 하는 게 아닌 지 의심이 생긴 것”이라면서 “볼턴만 입을 꾹 닫고 있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 의원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자 우 의원은 “볼턴 편이네”라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웃으며 “볼턴을 2번 만나긴 했다”고 응수했다. 국회 최대 현안인 ‘드루킹 특검’에 대해 나 의원은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 2016년 10월 드루킹의 매크로 시연을 보고 매일 일일 보고도 받았다는 드루킹의 편지가 공개됐다”면서 “김 전 의원은 경남에 갈 게 아니라 경찰에 가야 한다”고 공격했다. 우 의원은 “내가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김 전 의원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경남에 가보니 (드루킹 사건 이후) 오히려 지지율이 올랐다”면서 “진주가 제일 불리한 지역인데 거기서 지지율이 15% 올랐다. 드루킹 특검 해봤자 자유한국당은 얻을 게 없다”고 받아쳤다. 드루킹 특검안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최순실 특검과 같은 급으로 하자는 한국당의 특검안은 받을 수 없다”면서 “최순실은 재벌, 정경유착, 정유라 개인비리까지 조사할 사안과 검사 수가 많은 총체적 국정농단이었지만 드루킹은 30일 수사하면 다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이 “오늘 국회에서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김 전 의원은 경찰에 가야 한다”고 하자 우 의원은 “부르든가 말든가, 죄 지은게 있어야 말이지…”라며 “선거 때 ‘좋아요 안 누른 사람이 어딨어요?”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손으로는 500번도 1000번도 해도 되지만 댓글을 기계로 남긴 게 문제”라고 받아쳤고 우 의원은 “기계로 한 사람(드루킹) 구속했잖아요. (검경이) 처벌을 안 하려고 했어야 특검을 하지…”라고 응수했다. 대통령을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한국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우 의원은 “대통령 부인을 끌어들이려고 하는 전형적인 정쟁”이라면서 “드루킹이 댓글 조작하는 걸 무슨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아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좀 하세요. 국민들 관심도 없어요”라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나 의원과의 양자 토론 소감에서 “아 이렇게 하는 구나. 내가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서 말을 이렇게 못한 건 처음”이라고 능청을 떨었다. 김어준씨는 “두 의원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 줬다”고 평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시승까지 했는데… 도시철도 돌연 연기 김포시민이 뿔났다

    시승까지 했는데… 도시철도 돌연 연기 김포시민이 뿔났다

    오는 11월 개통 예정이었던 경기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포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김포시는 전날 돌연 도시철도 개통 시기를 내년 6~7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김포시는 “2014년 착공해 1조 5086억원을 투입하는 김포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전체 공정률이 현재 94%”라며 “2016년부터 계속된 레미콘 수급 차질과 함께 인허가와 보상·민원 등으로 노반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 운행장애 등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강화된 점도 개통 시기 연기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아이디 ‘naver-***’으로 등록된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김포시 공무원의 대대적 감사 및 교통대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이 글에 대한 동의자가 1만명을 넘어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청원 게시글은 “2018년 11월 개통 예정이였던 김포지하철이 정확한 이유 없이 6개월에서 1년간 개통 연기된다고 한다. 지난 4월 공정률이 94%였는데 갑자기 개통이 연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히 조사해 달라. 김포에 사는 시민으로서 해결책도 없는 무능하고 청렴도 꼴찌인 김포시 공무원에 대한 대대적 감사와 교통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김포시 인구는 40만명을 넘어 5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데도 서울로 통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올림픽대로 하나뿐이며 매일 김포시민들은 출퇴근 시 지옥이다. 인구 100만명이 안 되는 고양시는 경의선과 지하철 3호선, GTX A 노선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가 있는데 김포는 너무 낙후돼 있다. 그런데도 김포는 광역버스와 버스노선이 김포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버스 배차나 버스 대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과 관련해 지역유지들과 김포시 관계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어떤 유착 관계가 있는지 감사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첫 삽을 뜬 이후로 시민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개통을 애타게 기다리는 건 42만 김포시민들이다. 1만 4000명 김포시민을 회원으로 둔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도시철도 개통 지연 사태를 시민을 기망한 시정농단으로 규정하고, 철도 개통 연기 배경에 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유영근 김포시 의회의장은 “허탈하고 참으로 기가 막히다. 도시철도 개통에 맞춰 마을버스와 M버스, 시내·시외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철도 개통에 맞춰 이사 온 사람들도 있다”며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타성에 젖어 있는 김포시 공무원 사회에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휘몰아쳐야 한다”고 했다. 시의회는 18일 긴급 임시회를 소집해 유영록 시장에게 연기 사유와 대책을 추궁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포도시철도 개통 돌연 연장에 김포시민들 뿔났다” 청와대 게시판에 감사청원

    “김포도시철도 개통 돌연 연장에 김포시민들 뿔났다” 청와대 게시판에 감사청원

    오는 11월 개통예정이었던 경기 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에 김포시민들이 뿔났다. 김포시는 지난 14일 돌연 도시철도 개통시기를 내년 6~7월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아이디 ‘naver-***’으로 등록된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김포시 공무원의 대대적 감사 및 교통 대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며칠새 이 글에 대한 동의자가 1만 2677명이 넘어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포시는 “2014년 착공해 1조 5086억원을 투입하는 김포도시철도 건설사업의 전체 공정률이 94%”라며 “2016년부터 계속된 레미콘 수급 차질과 함께 인허가, 보상 등으로 노반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또 종합시운전을 비롯한 향후 공정을 통해 지연된 부족 공기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올해 11월 개통을 목표로 연간 종합시험운행 기본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인근 지방정부 사례처럼 도시철도 잦은 운행장애 등으로 안전성 검증이 강화돼 시는 개통일정을 내년 6월이후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국민청원 게시글에는 “2018년 11월 개통 예정이였던 김포지하철이 정확한 이유없이 6개월에서 1년간 개통 연기된다고 한다. 지난 4월 공정률이 94%였는데 갑자기 개통이 연기가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다. 김포에 사는 시민으로서 전혀 해결책이 없는 무능하고 청렴도 꼴찌인 김포시 공무원의 대대적 감사 및 교통 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김포시 인구는 40만명을 넘어 50만명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데도 서울로 통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올림픽대로 하나뿐이며 매일 김포시민들은 출퇴근시 지옥이다. 인구 100만이 안 되는 고양시는 경의선과 지하철 3호선, GTX A 노선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가 있는데 김포는 너무 낙후돼 있다. 그런데도 김포는 광역버스와 버스노선이 김포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버스 배차나 버스 대수도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서도 감사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게시글에는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사업과 관련해 지역유지들과 김포시 관계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 한강시네폴리스 사업은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사업으로 어떤 유착 관계가 있는지 감사를 요청한다”고 올렸다. 김포시 마산동에 거주중인 한 시민은 “이미 지난 연말 시민초청 시승식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레미콘수급 차질 때문에 도시철도를 연기한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1만 4000명의 김포시민이 회원인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도시철도 개통지연사태를 시민을 기망한 시정농단으로 규정했다. 왜 철도 개통을 갑자기 연기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강력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도시철도 개통이 연기된 데 대해 유영근 김포시 의회의장은 “허탈하고 참으로 기가 막히다. 도시철도 개통에 맞춰 마을버스와 M버스, 시내·시외버스 노선을 조정하고 계획을 세워놓았다. 철도 개통에 맞춰 이사온 사람들도 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타성에 젖어 있는 김포시 공무원 사회에 대대적인 개혁 바람이 휘몰아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철도 개통이 연기된 데 대해 김포시의회는 오는 18일 긴급 임시회를 소집하고 유영록 시장에게 연기된 사유와 대책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후 30일 동안 20만명 이상 동의가 모일 경우 장관과 수석비서관을 포함한 정부 관계자의 공식 답변들을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열린세상] ‘한반도 갑질경제’를 막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한반도 갑질경제’를 막자/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여기에서 나는 사람입니다.” 히틀러 별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남부 독일의 작은 휴양도시 베르히테스가덴에 있는 생필품 체인점 ‘데엠’(dm) 입구에 붙은 파트타임 구인공고가 인상적이었다. 창업자 괴츠 베르너는 모든 독일인에게 ‘조건 없는 기본소득 1500유로’를 지급해 억지로 노동하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진 기업가이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로 불리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가 노동 존중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행각에 온 나라가 분노하고 있다. 한국식 재벌체제가 경제성장의 견인차에서 걸림돌로 반전되었다는 진단이 나온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였다. 그럼에도 재벌체제는 세습으로 더욱 공고해졌고 재벌들의 영향력은 경제를 넘어 정치, 사회, 문화(언론)에까지 확산되었다. 세계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한국경제는 그 사이 세계경제 성장에 견인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모피아’를 효시로 하는 ‘관피아’, 노조 탄압에서 출발한 ‘갑질’과 같은 신조어가 탄생했다. 대주주는 총수, 오너, 사주 등으로 참칭되는 ‘봉건적 자본가’의 지위에 올랐고 원래 자유롭다는 노동자는 ‘(외거)노비’쯤으로 전락했다. ‘정경유착’이란 비난에 맞서 재벌 1세대를 옹호하려고 내세우던 ‘기업가 정신’ 논리는 2세, 3세로 세습되면서 사라졌다. 오히려 부실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고 끊이지 않는 ‘갑질’이 ‘오너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헌법에 규정된 ‘인간의 얼굴을 가진’ 경제질서가 현실에서는 지극히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실현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국가의 책임이 크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을 명분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기조는 특히 대기업과 대주주의 위법, 불법 행위를 방조하는 ‘관피아’가 곳곳에서 암약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를 사후적으로나마 교정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법부는 ‘사법부 독립’을 방패막이로 ‘전관예우’를 마음껏 누리는 적폐로 전락했다.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는 헌법 제119조 ①항은 기업을 기업가와 동일시하면서 기업가의 사익 편취를 뒷받침하고 있고 “경제민주화를 위한 규제와 조정”에 관한 ②항은 사실상 사문화되었다.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가 감형과 사면의 사유가 되고 회삿돈을 수십 억 원 횡령해도 변제하면 죄를 묻지 않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되면서 남북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달아오르고 있다. 접경지역 땅값과 관련 기업의 주가가 서둘러 치솟고 있다. 하지만 경제통합은 고속철도나 고속도로의 연결만을 뜻하지 않는다. 법과 제도는 물론 윤리와 문화의 통합이기도 하다. 북한 경제의 재건에서 남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북한이 이를 수용하여 남북경제협력이 ‘남한 갑질경제’의 대북 이전으로 이어지고 통일이 ‘한반도 갑질경제’를 낳는다면 ‘나라다운 나라’는 요원해질 것이다. 서독의 슈미트 전 총리는 통일 후 회고록에서 ‘조국’을 재건하겠다는 동독인의 열정을 통일과정에서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적은 바 있다. 그로 인해 경제적 성과가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게으른 동독인’의 인상을 남겼고 동독인의 자존심을 충분히 살려 주지 못했던 것이다. 당초 서독 정부는 ‘경제화폐동맹’을 제안했지만 동독 정부가 ‘경제사회화폐동맹’으로 확대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동독 주민의 기본적인 생존권을 보장받았다. 아울러 서독 노조는 동독 노동자들에게 통일 후 3년에 걸쳐 동독 노동자의 임금을 서독의 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함으로써 연대의 가치를 실천했다. 한반도 통일과정에서는 북한주민의 권익을 누가 보호해 줄 수 있을까. ‘한반도 갑질경제’가 되면 북한 주민은 남한의 비정규직 아래 새로운 제4신분쯤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면 괜한 기우일까. 통일 30년을 눈앞에 둔 독일에서 동독 출신 주민과 그 2세가 ‘2등 국민’의 지위에서 제대로 벗어나려면 반세기는 더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남북 경제통합이나 통일도 ‘사람 중심’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한반도 갑질경제’를 차단하려는 적폐청산의 길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 ‘대북 확성기 불량 비리’ 연루 대령·업자·보좌관·브로커 등 기소

    ‘대북 확성기 불량 비리’ 연루 대령·업자·보좌관·브로커 등 기소

    박근혜 정부 시절 다시 도입했던 대북확성기 사업 비리에 연루된 현직 대령과 국회의원 보좌관, 브로커, 업자 등 20명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이용일)는 브로커를 동원해 166억원 규모의 대북확성기 사업을 낙찰받은 음향기기 제조업체 인터엠 대표 조모씨와 업체 측 편의를 봐준 권모(48) 전 국군심리전단장(대령), 브로커 2명 등 4명을 위계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비리에 연루된 군과 업체 관계자 등 1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대북확성기 사업은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 이후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는 조치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사업자로 선정된 인터엠은 2016년 말 확성기 40대(고정형 24대·기동형 16대)를 공급했다. 그러나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입찰 비리 의혹 제기가 끊이질 않았다. 결국 검찰이 지난 2월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수사에 착수, 인터엠의 확성기가 군이 요구하는 ‘가청거리 10㎞’에 미달하는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군은 도입 과정에서 확성기의 가청거리를 주간·야간·새벽 3차례 평가했지만, 성능은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업체는 브로커를 동원해 로비를 벌였다. 결국 로비에 넘어간 권 대령 등의 지시에 따라 군은 소음이 적은 야간이나 새벽 중 한 차례만 평가를 통과하면 합격하도록 인터엠을 위해 기준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에 입찰한 8개 업체 중 인터엠이 홀로 1차 평가를 통과하는 과정에서도 수입산 부품을 국산으로 속이는 등의 불법도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인터엠은 군에서 만드는 제안요청서 평가표에도 브로커를 동원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항을 평가 항목에 반영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질문지와 답지를 모두 업체가 작성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확성기 사업 관련 미공개 정보를 브로커에게 전달한 의혹이 제기된 송영근 전 의원의 중령 출신 보좌관 김모(59)씨, 업체로부터 5000여만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전 양주시의회 부의장 임모(59)씨 등도 불구속 기소했다. 확성기 방음벽 공사 사업자 선정에서도 국군심리전단장 재정담당관이 브로커와 유착한 혐의도 적발했다. 현재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 따라 이달 4일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대남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정경유착이 부른 엘리엇의 7200억 배상 요구

    삼성과 현대차를 상대로 경영권 흔들기에 나선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6억 7000만 달러(약 7200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정부가 국민연금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바람에 손해를 봤다며 투자자·국가간소송(ISD)을 추진하고 있다. 대책 마련에 나선 정부는 엘리엇 측에 배상액 산정 근거를 요구하는 한편 협의에 대비해 로펌 선정에 들어갔다. 법무부가 어제 공개한 엘리엇이 지난달 13일 정부에 접수시킨 중재의향서에 따르면 엘리엇은 “피해액이 현시점에서 적어도 6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이자와 (관련) 비용 등도 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이 주장한 피해액은 그동안 증권가와 국제 중재 업계에서 추정했던 피해 규모 가운데 최대치에 가깝다. 엘리엇은 피해 근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의 불법 개입과 비리를 꼽고 있다. 엘리엇은 “박근혜 전 대통령,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직권을 남용해 국민연금이 절차를 뒤엎고 합병 찬성이라는 잘못된 결정을 내려 엘리엇에 손실을 끼쳤다”며 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규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엘리엇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 절차를 밟겠다며 내놓은 근거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 대한 특검의 기소 내용과 법원의 판결문이다. 법원은 삼성 합병 관련 1·2심에서 문 전 장관과 홍 전 본부장에게 실형을 선고해 불법성을 인정했다. 중재의향서에 따른 협상이 결렬돼 ISD로 갈 경우에는 이번이 네 번째 사례가 된다. 이 가운데 1건은 취하됐고, 2012년 제기된 론스타 등 2건은 현재까지 ISD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적폐청산 수사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엘리엇이 이를 근거로 삼성물산에 이어 한국 정부를 상대로 공격에 나선 측면도 부인할 수는 없다. 한국 정부가 만약 ISD에서 최종 패소한다면 꼼짝없이 투기자본에 엄청난 금액을 국민 세금으로 물어 줘야 할 판이다. 뒤늦게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대응에 나선 정부는 과거 ISD 처리 경험과 외국 사례들을 철저히 분석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한편 엘리엇은 오는 29일 주총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하겠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삼성과 현대차 사태를 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고 정경유착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신해철 사망’ 집도의 과실치사 유죄 인정…징역 1년 실형 확정

    ‘신해철 사망’ 집도의 과실치사 유죄 인정…징역 1년 실형 확정

    의료과실로 가수 고(故) 신해철씨를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서울 S병원 전 원장 강모(48)씨에게 징역 1년의 실형이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11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강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서울 송파구 S병원 원장으로 근무하던 강씨는 2014년 10월 17일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해 사망하게 만든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됐다. 신씨는 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2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으나 27일 오후 8시 19분께 숨졌다. 강씨는 신씨의 의료 기록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개인 정보를 유출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받았다. 1심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만 유죄로 판단하고, 의료법 위반은 무죄라고 판단해 금고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금고란 징역과 같이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강제노동은 하지 않는 형벌을 말한다. 반면 2심은 “사망한 환자의 의료 기록도 누설하면 안 된다”며 의료법 위반도 유죄라고 판단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강씨를 법정구속했다. 대법원은 2심 판단이 옳다고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디스패치는 삼성건가요?”…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한 타이밍

    “디스패치는 삼성건가요?”…우연이라 하기엔 너무 절묘한 타이밍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가 2일 가수 박진영이 ‘구원파’ 전도 집회를 이끌었다며 녹취와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디스패치와 대기업 삼성과의 관계를 의심하는 주장이 제기됐다.공교롭게도 삼성과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디스패치가 연예계 특종을 터뜨려 세간의 관심을 분산시켰다는 일종의 ‘음모론’이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을 하는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회계처리를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승계작업을 위해 조직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오전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분식회계’ 등이 올랐지만 디스패치의 박진영 관련 보도 직후 삼성 관련 검색어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박진영’, ‘구원파’, ‘유병언’, ‘배용준’ 등 디스패치 보도와 관련한 검색어가 상위권에 장시간 머물고 있다.앞서 지난달 1일 MBC ‘스트레이트’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언론사 임원, 간부, 기자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보도해 삼성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폭로했다. 그러나 이튿날 오전 디스패치가 방송인 김생민의 10년전 성추행 의혹을 보도하면서 이른바 ‘장충기 문자’는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보도 시점이 너무 절묘한 특종이 이어지면서 디스패치가 삼성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일부러 보도 시점을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한 네티즌은 “삼성 미래전략실의 뛰어난 정보력 때문에 ‘삼정원’(삼성과 국정원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디스패치가 삼정원으로부터 주요 취재 정보를 얻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삼성패치가 하루이틀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 외에도 디스패치는 주요한 정치 이슈가 터질 때마다 연예계 특종 소식을 전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지난 2015년 3월 이민호와 수지의 열애 소식을 전했을 때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에 시달렸다. 이런 의혹에 대해 임근호 디스패치 뉴스팀장은 같은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연예뉴스로 정치비리 등을 덮으려 한다는 음모론은 연예매체에는 적용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사가 보도시점을 사정기관과 조정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수많은 매체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암 버스사고 유족 “시골 어르신 상대로 ‘노동력 착취’”

    영암 버스사고 유족 “시골 어르신 상대로 ‘노동력 착취’”

    전남 영암 버스 추락사고 사망자 유족이 이번 사고를 둘러싼 의혹을 밝혀달라고 당국에 호소했다.2일 전남 나주시 반남면사무소에서 열린 대책회의에 참석한 사망자 가족 김기중(51)씨는 “버스 기사는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는 시골 어르신을 상대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사고로 모친(75)를 잃은 김씨는 “사고 버스 운전사 알선으로 어머니가 평소에도 밭일하러 다녔다”라며 “새벽 4시 반부터 오후 6시 반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와 마을 어르신들은 점심 30분, 10분씩 두 차례 새참, 편도 30분 이내인 버스 이동을 제외한 모든 시간 밭에서 일했다”라며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무허가 일자리 알선, 버스 운전사와 밭 주인 사이에 이뤄진 유착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밭 주인에게서 일당 7만 5000원을 받으면 버스 운전사에게 수수료로 1만 5000원을 떼어 줬다”라며 “운전사가 무허가로 일자리 소개소를 운영하면서 지나친 수수료를 챙겼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밭 주인과 운전사 사이에 유착이 있었을 것”이라며 “나주시는 의혹을 밝히고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 제기에 “고문 변호사를 통해 자문받겠다”라고 답변했다. 전날 오후 5시 21분쯤 영암군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이모(72)씨가 운전하던 25인승 미니버스가 코란도 승용차와 부딪친 뒤 우측 가드레일을 뚫고 3m 아래 밭으로 추락해 운전자 이씨 등 버스에 타고 있던 8명이 숨졌다. 사망자들은 나주시 반남면과 영암군 시종면 주민들로 무 수확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관세청-대한항공 유착 ‘셀프 감찰’ 믿을 수 있나

    관세청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탈세 의혹과 관련해 유례없는 재벌가 압수수색을 벌이고, 대한항공과 세관 직원들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내부 감찰에 나섰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 물품에 대해 세관 검사를 하지 않고 눈감아 준 것은 30년 넘게 이어져 온 커넥션”이라고 한다. 사실이라면 압수수색이든 감찰이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나 다름없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 전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탈세 의혹이 짙은 명품 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신용카드 내역에는 포함됐지만 관세를 납부한 통관 내역에는 누락된 물품들이라고 한다. 세관 직원들의 묵인 또는 협조가 없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실제로 제보방에 올라온 세관 직원과 대한항공 간 유착 폭로는 매우 구체적이다. “패밀리(조 회장 일가) 짐은 그냥 입국장 통과다. 세관 직원과 눈짓을 주고받고 그냥 통과한다”, “큰 짐은 직원 전용 통로의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하기 어려워 일반 입국장을 통해 나가는데 이때 세관 직원들이 검사 없이 통과시켜 준다”고 했다. 세관 직원이 항공기 좌석 변경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대한항공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인천본부세관 과장이 항공기 좌석을 맨 앞자리로 옮겨 달라는 요청을 했고, 좌석 담당 직원은 “요청 사항을 반영했다”는 답신을 보냈다. 조 회장이 몰래 반입한 고급 양주를 세관 직원들 회식용으로 제공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러니 관세청의 셀프 감찰을 믿을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인천세관본부가 제보용으로 개설한 익명 대화방은 “누가 누구를 조사하느냐”는 조롱의 대상이 됐다. 심지어 “제보하면 증거 은폐 가능성이 있다”며 제보를 보이콧하는 움직임까지 일부 직원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검사 출신 김영문 관세청장은 직을 걸고 이번 의혹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또는 관세청 내부 승진자가 관세청장을 맡으면서 조직 내부의 관행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측면이 없지 않았는지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혹여 제 식구 감싸기식 감찰 꼼수를 부린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불행한 사태를 자초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 국정원 특활비 靑 상납 남재준·이병호 7년 구형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 등 손실 및 뇌물공여)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국정원장들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의 심리로 2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남재준(74)·이병호(78) 전 원장에게 각각 징역 7년을, 이병기(71) 전 원장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청와대와 유착하고 권력자의 사적 기관으로 전략해 국정농단을 초래했다”거나 “누구나 원장으로 부임해도 같을 것이고, 개인적 비리가 아닌 제도 탓이라고 주장해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며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 등을 꾸짖었다.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이 상납한 금액이 각각 6억원과 21억원, 이병기 전 원장은 8억원으로 금액이 제각각인데도 남 전 원장과 이병호 전 원장에게 보다 더 무거운 형량이 구형된 것은 이들에게 국정원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 전 원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을 압박해 보수단체인 경우회에 26억 5000만원을 지원하도록 한 혐의, 이병호 전 원장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한 여론조사 비용을 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선고 공판은 5월 30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대한항공 수하물 프리패스, 정·재계 VIP리스트 있었다”

    [단독] “대한항공 수하물 프리패스, 정·재계 VIP리스트 있었다”

    “검색 없이 통과시키는 일 담당 대기업 총수 등 A1~3 등급 나눠 검역본부도 눈감아… 조사 뻔뻔”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밀반입 의혹에 이어 세관 당국의 묵인 의혹<서울신문 4월 25일자 9면>이 보도된 이후 관련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조 회장 일가를 포함해 수하물을 검색 없이 무사 통과시켜 주는 정·재계 ‘VIP 리스트’가 있었다는 폭로도 나왔다. 전직 대한항공 직원인 A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하물팀에서 총수 일가뿐만 아니라 정·재계 VIP들의 수하물을 ‘프리패스’시키는 일을 담당했다”면서 “그들의 수하물은 보안 검색도 하지 않고 통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수 일가의 물품은 주로 그날의 마지막 비행기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면서 “이 물품들이 수하물을 찾는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주인 없는 짐처럼 계속 돌고 있으면 수화물팀 직원들이 달려가 옮겼다”고 전했다. 이어 “주인 없는 수하물 중에는 일부 적발되지 않은 밀수품들이 있을 수 있어 세관 직원들이 꼼꼼하게 검사를 하는 편이지만 공항 직원이 옮기는 총수 일가의 수하물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한항공은 VIP 등급을 A1, A2, A3로 구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회장 일가와 극소수의 대기업 총수 등이 포함된 A3 멤버에게는 수하물 대리 운반 서비스가 제공되고 검색 역시 허술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A씨는 “관세청뿐만 아니라 농림축산검역본부도 대한항공과 유착돼 있었다”면서 “승무원이 과일 700g만 들여와도 적발되면 난리가 나는데,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각종 과일이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검역본부 직원들이 알고도 다 눈감아 줬다는 증거”라고 폭로했다. 이어 검역본부가 지난 23일 대한항공 측에 공문을 보내 직원들의 휴대 물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A씨는 또 “항공사와 관세청 및 세관, 검역본부 사이의 ‘공항 적폐’는 수십년간 지속돼 왔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면서 “공항에 근무하는 공항경찰대를 비롯해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도 그동안 공항이 ‘좌석 업그레이드’로 대표되는 각종 민원의 온상이었고 ‘VIP 프리패스’가 존재한다는 사실 정도는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기 위해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모인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가 일괄 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검역본부, 금지과일 반입 차단… 대한항공 전수조사

    [단독] 검역본부, 금지과일 반입 차단… 대한항공 전수조사

    승무원 등 직원 검색 강화 통보 자체교육 후 결과 제출 주문도농림축산검역본부가 대한항공 임직원과 승무원에 대한 휴대 물품 검역·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항공기를 개인택배처럼 사용하면서 망고 등 열대과일을 검역절차 없이 반입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휴대 검역 강화에 따른 협조 요청’ 문서에 따르면 농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는 지난 23일 ‘대한항공 인천여객서비스지점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직원들의 휴대 물품에 대해 검색을 강화할 예정임을 통보하고 내부 직원 교육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검역본부 측은 승무원을 포함한 직원들이 수입·휴대하는 물품에 대해 세관과 협조해 엑스레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검역 탐지견의 검색을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또 대한항공 측에 “검역 물품을 몰래 휴대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교육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본부에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검역본부 측에 따르면 기존에는 직원이나 여행객이 소지한 휴대 물품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는 무작위로 선별해 조사하는 ‘샘플링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지난 22일 한 승무원이 유럽에서 금지 과일인 참다래 700g을 가방에 몰래 넣어 왔다가 적발됐고, 같은 날 동남아에서 입국한 승무원이 망고 2.9㎏을 들여오다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검사를 강화한 것이다. 검역본부 측은 “불법으로 들여오는 농축산품으로 인한 국외 병해충 등의 유입을 우려해 직원에 대한 검역 검색 강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승객에게 불법 반입을 하지 말라고 안내하며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승무원이 오히려 불법 반입을 했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면서 “이런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에서 촉발된 조 회장 일가의 밀수 및 관세 탈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관세청은 인천세관과 대한항공과의 ‘유착 정황’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내부 감찰에 착수했고, 조 회장 일가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최근 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의 물품 밀반입을 묵인해 주는 조건으로 대한항공으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내부 고발이 잇따르면서 관세청이 대한항공의 비리 혐의를 조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조현아 웨딩드레스 밀반입 담당 직원 인터뷰…“세관도 유착”

    조현아 웨딩드레스 밀반입 담당 직원 인터뷰…“세관도 유착”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가 ‘갑질’ 횡포를 넘어 일상적으로 밀수와 관세 포탈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웨딩드레스를 밀반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전직 대한항공 직원인 A씨는 인천공항 수하물팀에서 근무할 때인 2010년 조현아 사장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운반했다고 24일 오마이뉴스에 전했다. 대한항공에서 10여년 근무했다는 A씨가 전한 조양호 일가의 밀반입 수법과 물품들은 상상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행태가 가능했던 것은 관세청과 조양호 일가의 어두운 유착 관계 덕분으로 보인다. 다음은 A씨가 오마이뉴스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을 요약한 내용. Q. 웨딩드레스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당시 상파울루를 출발해 LA를 경유해 들어오는 비행기였는데, 유명 디자이너의 옷이라고 들었다. 가격대는 정확하지 않지만 당시 듣기로는 4000만원 정도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조양호 총수 일가는) 원하는 물건은 뭐든지 반입 가능하다. 그만큼 대한항공 수하물팀 직원들은 공항 세관한테 잘 보여야 한다. 관리자급들도 세관과 밀접한 관계를 맺지 않으면 업무 자체를 할 수 없다. Q. 드레스는 포장이 되어 있었을 텐데. =박스에 담겨 있었다. 드레스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메일로 확인했다. 성인 2명이 안아야 서로 손이 닿을 만큼의 부피였다. 무게도 그렇고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가 아니었다. 당시에도 아는 세관 계장님이 그냥 들고 나갔다. 인사하고, 나가라고 해서 들고 가서 인천 하얏트 호텔까지 배달했다. 거기에서 누군가 또 픽업했을 것이다. Q. 반입했던 것 중에 제일 비싼 게 그 웨딩드레스인가? =내 기억에는 그렇다. Q. 시점은 언제인가? =날짜는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다. 가을이었다. Q. 조현아씨가 결혼한 게 2010년 10월이다. =무게는 대략 20㎏. 들었을 때 박스가 한 면만 잡혔으니까 굉장히 크다. 당시 (비행기) 사무장님도 나에게 “이게 뭐냐”고 물어봤다. “드레스예요”라고 답하니 “아, 그래서 그랬구나”라고 했다. 사무장은 물론 팀장이나 그룹장도 드레스도 들어온다는 것을 이미 듣고 있었다. Q. 그 박스가 비행기 객실에 실리나? =객실에 ‘갤리’라고 주방이 있다. 거기 커튼 치면 안 보인다. 거기 외에는 실을 수 없다. 아니면 화물칸에 실어야 하는데 그랬다가 찢어지거나 구겨지면 난리가 난다. Q. 그러면 물건만 왔나, 아니면 조현아와 조현민이 같이 타고 왔나. =같이 타고 왔다. Q. 그 비행편명을 기억하나? =062편이었을 것이다. A씨가 증언한 KE062편은 오마이뉴스가 확인해 본 결과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실제 운행됐던 노선으로 상파울루를 통해 LA를 거쳐 인천에 도착하는 노선이었다. A씨에 따르면 조양호 일가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잡지부터 시작해 두리안 등 열대 과일, 향수, 술, 고가의 이탈리아 수제 구두, 강아지 사료 등을 밀반입했다. A씨는 “전 세계 어디든 대한항공 지점이 나가 있는 곳에서 조씨 일가가 원하는 물건을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다”면서 ‘택배’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업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대한항공 내부 직원들의 이름을 A씨는 오마이뉴스 취재진에 전했는데, 오마이뉴스는 다른 경로로 입수했던 관련자들의 이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세관과 유착 관계 아니면 불가능” A씨는 조양호 일가의 이러한 밀수 행태는 세관의 비호 아래 가능하다고 전했다. A씨는 “세관과 문제가 생기면 그건 총수 일가 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그 때문에 “세관이 아는 사람이 출국하거나 입국을 할 때는 의전 서비스를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세관 계장 아들의 피아노 교사를 위한 의전까지 맡아야 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관세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조양호 총수 일가 밀수 의혹 조사에 대해 A씨는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지 않겠나”라면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오마이뉴스는 A씨가 인터뷰 전반에 걸쳐 조양호 일가를 ‘로열패밀리’(왕족)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A씨는 “거의 조선시대 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해외에서 물품을 들여왔다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현재 관세청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관세청 관계자는 “현재는 증거 수집을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추후 조사에서 세관 직원과의 협력이나 연계가 확인되면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성중 “TV조선과 ‘드루킹’ 자료 공유” 발언 논란

    박성중 “TV조선과 ‘드루킹’ 자료 공유” 발언 논란

    민주당원 댓글 조작이 이뤄진 근거지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출판사에 언론사 기자가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나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TV조선과 자료를 공유했다는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절도범과 함께 태블릿PC등을 강탈한 언론사가 TV 조선이라고 공개하면서 “박성중 의원은 이번 사건이 본인과 연관된 일인지, 또한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확실하게 밝히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권력과 언론이 결합된 최악의 권언유착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경찰은 누구의 지시를 통해 절도에 관여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의원은 22일 방송된 KBS 생방송 일요토론에 나와 “TV조선은 직접 저희들하고 같이 해서 경찰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이 “내가 본 언론기사는 모두 다 경찰 발이었다. 한겨레도, TV조선도 경찰발”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성 발언이었다. 최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과 TV조선이 손 잡고 한다는 것이냐? 조선일보와 팀을 구성한 것이냐”라고 캐묻자 박 의원은 “손 잡은 것은 아니고, 우리도 한겨레에 여러 문제가 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조현민 갑질과 칼피아 악연/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조현민 갑질과 칼피아 악연/김성곤 논설위원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불똥이 국토교통부로 옮아 붙고 있다.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가 2008년부터 불법으로 6년간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라 있는데도 국토부가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이후 세 차례나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냥 넘어가면서 국토부와 대한항공의 유착 의혹까지 사고 있기 때문이다.급기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18일 내부 감사를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국토부 담당과인 항공정책과가 자료를 통해 ‘과거에는 항공법령에 등기이사 변경 등에 관한 보고의무 조항이 없었다’고 해 김 장관의 화를 돋우었다는 후문이다. 항공사업법 제9조 등에는 ‘국내항공운송사업 면허의 결격사유’ 중 하나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면 임원이 될 수 없다고 돼 있는데도 말이다. 국토부에서는 “자매가 주기적으로 일을 저질러 속을 썩인다”면서 “이젠 악연”이라고 볼멘소리를 한다. 대한항공과 국토부가 처음부터 악연이었던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 전신은 국영 대한항공공사다. 이를 1969년 베트남에서 건설업 등으로 돈을 번 고 조중훈 회장이 인수했다. 교통부는 주무 부처로서 국적항공사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항공 관련 조직을 신설할 때도 대한항공 직원들이 상당수 실무진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교통부는 1994년 건설부와 합쳐진 뒤 오늘날 국토교통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런 밀월(?) 관계가 위협받은 것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면서부터다. 두 항공사는 노선 배분 문제 등으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황금노선 확보에 사업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정치권 줄 대기는 물론 흑색선전도 난무했다. 이때 나온 게 ‘칼피아’(KAL과 마피아의 합성어)다. 또 당시 교통부가 자리 잡고 있던 서울 중구 봉래동을 빗대 교통부를 ‘대한항공 봉래동 출장소’라며 비웃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4년 12월 조현아(44ㆍ현 칼호텔 사장)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으로 칼피아가 부각됐다. 당시 국토부가 부실 조사를 했다는 이유로 감사와 수사를 받아 조사 내용을 흘린 조사관이 구속되고, 일부 공무원이 징계를 받았다. 이번 감사가 수사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 문제는 공무원들의 자세다. 관리·감독 관청과 기업은 업무 과정에서 끊임없이 교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계는 분명해야 한다. 선배의 친밀도가 후배에게 전해져서도 안 된다. 공직사회 내 잘못된 ‘내림 문화’다. 항공분야에 근무한다고 해서 ‘우리’라는 개념이 심중에 자리 잡아서는 안 된다. 업무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의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sunggone@seoul.co.kr
  • 文대통령 “반부패 기준은 국민 눈높이… 갑질 문화 불공정 적폐”

    文대통령 “반부패 기준은 국민 눈높이… 갑질 문화 불공정 적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민간 부패와 공공 분야의 유착은 국민 안전과 시장 질서를 위협하는 반국가적 위험”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민간과 공공을 막론하고 뿌리 깊게 만연한 갑질 문화는 채용 비리와 함께 국민의 삶과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불공적 적폐”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민간에서의 부패는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파괴해 국민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반부패의 기준은 변화하는 국민의 눈높이”라며 “그간 관행으로 여겼던 것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면 그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갑질 문화’를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공공이든 민간이든 우월적 지위를 내세워 상대를 무시하거나 인격 모독을 가하거나 부당한 요구나 처우를 하는 것은 이제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적폐 청산과 반부패 개혁은 인적 청산이나 처벌이 목적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은 제도와 관행의 혁신”이라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정책과 제도, 인식과 행동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사회 각 분야에 뿌리내리는 것이 적폐 청산이고 반부패 개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반부패 개혁은 한 달, 두 달 또는 1년, 2년에 끝날 일이 아니라 임기 내내 계속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과 개혁의 바람이 부는데 바람이 지나갈 때까지 수그리고 있으면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 아닐까 한다”면서 “이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반부패 개혁은 5년 내내 끈질기게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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