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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백상준(전 농림부 부이사관)씨 별세 우진(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부 과장)유진(한국MSD 마케팅팀 대리)씨 부친상 이현주(농협중앙회 과천청사지점 과장)씨 시부상 25일 한양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2297-6699 정판섭(광원기업 대표)씨 부친상 노규현(국제고 교사)최종달(자영업)이근석(학산여고 교사)정연만(금강유역환경청장)씨 빙부상 25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55)750-8651 김현찬(전 아롬테크 부장)씨 별세 현석(손해보험협회 마케팅지원부장)씨 동생상 25일 경북대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53)420-6146 김호준(연합뉴스 증권부 기자)씨 조모상 25일 충남 보령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9시 (041)931-9364 김성희(전 부국물산 대표)씨 별세 승백(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 부장)주리(서울아산병원 물류팀 차장)씨 부친상 최규완(용산TMP)서갑철(캐나다 벤쿠버 리딩타운 원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010-2291 송국환(쌍용자동차 과장)석환(한국IBM 차장)재환(신한은행 과장)씨 부친상 25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2 박창선(충주시 자치정보과장)씨 빙부상 25일 충주의료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43)841-0388 추현식(현대증권 대전지점 대리)영식(진로 〃 〃)씨 부친상 24일 충남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42)257-6944 구하서(성균관대 명예교수)씨 별세 영주(외환은행 사당역 기업지점장)상훈(LG전자 상무이사)정완(JC이코넷 부사장)씨 부친상 전윤표(SBS 제작위원)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02)3010-2631 오종근(서울동부지검 검사)성근(사업)명란(한영중 교사)씨 모친상 한철수(공정거래위 본부장)김민호(삼성물산 상무)씨 빙모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410-6917 박경춘(전주지검 정읍지청장)광춘(전남교육청 장학관)씨 모친상 25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27일 오전 8시 (062)250-4409 윤기은(전 동아일보 출판사진부장)씨 부친상 2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6일 오전 11시30분 (02)2650-2749
  •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상)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상)

    문화관광부 공무원들은 “문화부엔 마피아가 없다.”고들 말한다.‘모피아’(Mofia·재정경제부(MOFE) 출신들이 산하기관을 장악하는 행태를 빗댄 표현)처럼 특정 파벌이 담합해 인사·승진 시스템을 장악하는 관행이 문화부에선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뜻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파벌이 없다는 게 오히려 약점처럼 이야기되면서 우리도 타 부처처럼 똘똘 뭉쳐 보자는 농담을 할 정도”라고 전했다. ‘비공식적으로 끼리끼리 관리해 주는 파벌문화’로부터 문화부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은 문화부의 태생 배경과 관련이 있다.1990년 신설된 문화부는 93년에 체육청소년부와 합쳐 문화체육부로 개편됐고,94년엔 다시 교통부의 관광국을 통합했으며,98년 폐지된 공보처의 일부 기능을 넘겨받아 현 체제를 확립했다. 융화되지 못하면 존립 자체가 불가능한 조직구조였던 셈이다. 서로 다른 모태에서 나온 공무원들이 한 식구가 되는 과정에서 초기엔 편가르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파벌 없는 정부부처’라는 조직문화가 안착됐다. ●관료출신 문화부장관 ‘특이한 이력´ 김종민 장관은 문화부 발족 이래 두 가지 면에서 ‘희귀한’ 장관이다. 각각 정치인과 전문예술인 장관을 선호한 김대중(신낙균→박지원→김한길→남궁진→김성재) 및 노무현(이창동→정동채→김명곤→김종민) 정부를 통틀어 유일한 관료 출신 장관이다. ‘문화부 차관 퇴임(98년 3월) 후 장관 신분으로 재복귀(올 5월)’도 김 장관이 첫 번째 테이프를 끊었다.7년 전 서울신문의 ‘문화부 공직인맥열전’(2001년 1월16일자)에 등장했던 당시 박문석 기획관리실장, 오지철 문화정책국장(현 한국관광공사 사장), 배종신 체육국장, 유진룡 공보관(현 을지대 여가디자인학과 교수) 등도 차관으로 문화부를 떠났지만, 김 장관이 닦은 길을 따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양우 차관은 7년 전 기사에서 “문화부 차세대를 이끌고 갈 대표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됐고, 지금도 부원들 사이에서 ‘문화부가 배출한 최고 인재’로 꼽히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23회 행정고시 최연소 합격자로 실력과 리더십, 조직에 대한 애정도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위옥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문화부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고졸 출신으로 1급에 해당하는 고위공무원에 올랐고, 실력과 인품 면에서 고시 출신들로부터도 폭넓은 존경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이전까지는 광주 출신이란 이유로 승진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겪기도 했다. ●박차관, 문화부가 배출한 최고인재 이보경 문화산업본부장은 문화부 조직 개편 직전 마지막 차관보(현재는 폐지)였다. 평소 부원들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으면서도 필요할 땐 자신의 주관을 관철시키는 소신파의 면모도 보인다. 김장실 종무실장은 ‘신정아 사태’ 때 문화부 연루설이 불거지자 관계 부서장으로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홍역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아무런 실체도 확인되지 않자,“그만큼 처신이 깔끔했기 때문”이라며 부원들이 전보다 더 큰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사업 진행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로 친화력이 있고 정책의 맥을 잘 짚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주민지원본부장과 대통령자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제도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S 돋보기] 신인 1순위 배출한 코치의 슬픈눈물

    제자인 강아정이 지난 16일 열린 2008년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히자 박현은 동주여상 코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1순위를 배출했다는 사실은 지도자로서도 영광이었으나 이 눈물은 이내 안타까움으로 물들고 말았다. 졸업을 앞둔 3학년 5명 가운데 2명은 대학으로 방향을 잡았고,3명이 드래프트를 신청했지만 1명만 지명됐던 것. 박 코치는 “그동안 농구만 바라보고 열심히 실력을 쌓아온 우리 아이들이 인정받지 못하니 너무 화가 나고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이제 박 코치는 낙점받지 못한 제자들을 상대적으로 열악한 대우를 받는 수련 선수로라도 프로에 보내기 위해 뛰어다녀야 한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제자들이 농구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동주여상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인성, 춘천, 은광, 선일, 수피아, 청주여고, 법성고는 1명도 선택받지 못했다. 전국 22개 여고 농구팀 가운데 졸업 예정자는 71명이고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17개교 32명(대학생 2명 제외) 중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은 10개교 15명뿐이다. 국민은행이 3명, 우리은행이 4명을 선발하지 않았다면 더욱 씁쓸한 자리가 됐을 것. 상위 지명이 예상됐고, 결국 2순위로 뽑힌 김단비(명신여고)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힘들게 운동했던 동료들에게 미안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더욱이 명신여고는 선수 부족으로 팀 해체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강아정과 함께 드래프트 장소에 나왔던 ‘유이한’ 선수인 이유진(숙명여고)은 “보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 프로에 가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에 빛나고, 한때 13개 실업팀이 뜨거운 열전을 펼쳤던 한국 여자농구의 현주소가 드래프트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공포 이상의 공포가 당신을 옥죈다

    공포 이상의 공포가 당신을 옥죈다

    1942년 일제치하 경성의 한 서양식 병원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일들을 담은 공포물 ‘기담’과 수술 중 각성이란 생소한 소재로 눈길을 끄는 미스터리 스릴러 ‘리턴’. 불볕더위를 식혀줄 ‘섬뜩한’ 영화 두 편이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새달 한 주 상관으로 선보일 이 영화들은 사뭇 닮은 꼴이어서 눈길을 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병원이 배경이고, 주인공도 각각 4명으로 똑같다. 두 영화 모두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지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공포·스릴러물의 홍수 속에 제대로 된 영화에 목마른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하다. ●따스함 뒤에 오는 섬뜩함 ‘기담’은 고급스럽다. 온몸의 솜털이 쭈뼛 일어나고 ‘악’소리 나도록 무섭지만 지금껏 보지 못한 빼어난 영상미를 보여준다. ‘기담’은 을씨년스럽지 않다. 주요 배경이 되는 ‘안생병원’의 분위기는 너무나 아늑하다. 화면은 밝고 따스한 색채로 넘쳐나고 의상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고급스럽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배어나온다. 이 의도된 따스함은 공포의 체감지수를 높이는데 단단히 한몫 한다. 아름다움이 짙어질수록, 화려함이 만발할수록 비명과 전율의 강도도 더욱 세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3개의 기이한 에피소드를 차례로 풀어 놓는다. 고아인 자신을 돌봐준 안생병원의 원장 딸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의대생 정남(진구)은 아름다운 여고생 시체에 홀려 매일밤 시체실을 찾는다. 어릴 적에 다쳐 다리를 저는 정신과 의사 수인(이동규)은 교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뒤 악몽에 시달리는 소녀 아사코에게 동병상련을 느낀다. 병원 주변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가운데 외과의사 동원(김태우)은 밤마다 사라지는 아내 인영(김보경)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지독한 사랑에서 비롯된 공포를 주제로, 인물과 이야기가 교직되기는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큰 기둥 줄기는 없다.3색 공포를 맛보게 한다는 점에서 흠이 아니라 장점이다. 환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나눠졌다 포개지기를 거듭하는 전개 방식은 복잡하기는 하나 아드레날린을 지속적으로 샘솟게 하는 요소다. 이 영화로 감독 데뷔하는 ‘정가형제’(정범식, 정식)의 신선하고 세련된 연출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특히 정남의 결혼 생활을 미닫이 문을 이용해 압축적으로 풀어놓는 장면은 압권이다.3개의 이야기 중 가장 무서운 것을 꼽으라면 단연 아사코의 악몽이 펼쳐지는 두 번째 에피소드다. 올들어 나온 공포영화를 모두 합쳐도 상대가 안될 정도로 메가톤급이다.8월 1일 개봉,15세 관람가 ●나도 어쩌면…현실적 공포 수술대 위에 당신이 누워 있다. 의사들이 메스로 당신의 배를 가르고 전기톱으로 뼈를 절단한다. 그 순간 당신이 마취에서 깨어났다. 깨어 있지만 몸은 마비돼 당신의 고통을 알릴 수 없는 상태.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리턴’은 그 말 못할 고통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아이가 연쇄 살인범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귀신과 원혼이 날뛰어도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인간이 제일 무서운 법.9살 나상우는 수술 중 각성을 경험한다. 이후 잔혹하고 이상한 행동을 일삼던 아이는 마침내 자신을 수술한 의사의 딸을 죽이게 되고 가족들은 상우를 데리고 돌연 자취를 감춘다. 그로부터 25년 뒤. 외과의사 재우(김명민)는 어릴 적 친구 욱환(유진상)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는다. 의료 사고 때문에 협박에 시달리는 재우는 동료인 마취과 의사 석호(정유석), 정신과 의사 치환(김태우)과 수술과 관련해 마찰을 빚는다. 그의 주변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아내 희진(김유미)까지 희생당하자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나상우가 있다는 걸 깨닫고 그를 찾아 나선다. 역시 신인인 이규만 감독은 4명에게 공평하게 의혹의 시선을 분산시키면서 이야기를 쫀쫀하게 짜내는 예사롭지 않은 솜씨를 보여준다. 캐릭터 묘사도 자연스럽다. ‘사이코패스임’을 누가 봐도 알 수 있게 그린 ‘검은집’의 전철을 밟지 않아 관객들로 하여금 제법 ‘머리 굴리는 맛’을 느끼게 한다. 여기다 영리하게도 끝까지 진짜 범인을 잘 숨겨 놓는다. 모처럼 반전의 묘미를 주는 스릴러다. 하지만 풀어놓은 보따리를 수습하느라 후반들어 구구절절 설명이 나오고 그 탓에 속도감이 떨어지는 것은 좀 아쉽다.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수술 도중의 각성을 묘사한 부분이다. 가위, 메스, 석션 등 의료 도구가 빚어내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수술 장면 위로 깔리는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은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게 만든다.8월 9일 개봉,18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9) 장교 최천종 피살사건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9) 장교 최천종 피살사건

    18세기 일본에서 쇼군(將軍)이 정권을 세습하면서 가장 먼저 조선통신사를 맞을 준비를 했다. 박지원은 역관 이언진의 전기 ‘우상전’ 첫머리에서 도쿠가와 이에하루(德川家治)가 준비하는 모습을 이렇게 설명했다. “(통신사 일행을 접대하기 위해)저축을 늘리고 건물을 수리했으며, 선박을 손질하고 속국의 여러 섬들을 깎아서 자기 소유로 만들었다. 그밖에도 기재(奇才)·검객(劍客)·궤기(詭技·술수꾼)·음교(淫巧·기교꾼)·서화(書畵)·문학 같은 여러 분야의 인물들을 에도(江戶)로 모아들여 훈련시키고 계획을 갖추었다. 그런지 몇년 뒤에야 우리나라에 사신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마치 상국의 조서(詔書)를 기다리는 것처럼 공손했다.” 그러자 조선 조정에서도 문신으로 삼사(三使)를 선발한 뒤에, 말 잘하고 많이 아는 자들을 수행원으로 발탁했다. 박지원은 이렇게 기록했다.“천문·지리·산수·점술·의술·관상·무력으로부터 퉁소 잘 부는 사람, 술 잘 마시는 사람, 장기·바둑을 잘 두는 사람, 말을 잘 타거나 활을 잘 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가지 기술로 나라 안에서 이름난 사람들은 모두 함께 따라가게 되었다.” ●여러 명이 범인 목격…외교문제로 비화 쇼군의 즉위를 축하한다는 명분 아래, 조선과 일본 두나라가 국력을 기울여서 온갖 전문기예자를 총동원해 맞섰다. 일종의 국제문화박람회라고도 할 수 있다. 무력으로 이름난 사람, 말을 잘 타거나 활을 잘 쏘는 사람은 모두 군관이다. 이들은 사행단을 호위하며 무예를 과시하거나, 일본인들에게 마상재(馬上才)를 공연했다.1763년 사행 때에 486명 일행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 선장 유진원은 배 밑창 곳간에 떨어져 죽고, 소동(小童) 김한중은 풍토병으로 죽었으며, 격군 이광하는 미친 증세가 일어나 제 목을 찔러 죽었다. 그러나 경상도 무관(장교)이었던 도훈도 최천종은 일본인 역관에게 찔려 죽었기에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이는 외국인을 보기 힘들었던 일본에서 200년 동안 연극이나 소설의 소재로 전해졌다. 일본에서 고구마를 처음 가져온 것으로 널리 알려진 통신사 조엄(1719∼1777) 일행이 에도에서 외교적인 의전절차를 마치고 돌아오던 1764년 4월7일 오사카(大阪) 니시혼간지(西本願寺)에서 도훈도 최천종이 피살됐다. 이 절에는 500명을 재울 숙박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조엄이 새벽에 보고를 듣고 의관과 군관을 급히 보냈더니, 곧이어 한사람이 돌아와서 보고했다. 최천종이 피가 흥건하게 흘러 숨이 끊어지게 되었는데, 손으로 목을 만지면서 이렇게 설명했다는 것이다. “닭이 운 뒤에 하루 일과를 보고하고 돌아와 새벽잠을 자는데, 가슴이 답답해 깨어보니 어떤 사람이 가슴에 걸터앉아 칼로 목을 찔렀소. 급히 소리 지르면서 칼날을 뽑고 일어나 잡으려 하자, 범인은 재빨리 달아났소. 이웃방 불빛에 보니 왜인이었소. 나는 어떤 왜인과도 다투거나 원한 맺을 꼬투리가 없으니, 나를 찔러 죽이려 한 까닭을 모르겠소. 공연히 죽게 되니 너무 원통하오.” 첩약을 붙이고 약을 달여 마시게 했지만, 최천종은 해가 뜨자 운명했다. 자루가 짧은 창과 ‘어영(魚永)’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칼이 현장에 남아 있었는데 왜인의 것이었다. 범인이 달아나다 격군 강우문의 발을 밟아 그가 “도적이 나간다.”고 크게 소리쳤기 때문에 여러명이 목격했다. 조엄은 “범인을 색출해 목숨으로 변상하라.”고 일본측에 통고했다. 밤늦게야 쓰시마에서 에도까지 왕복행차를 호위하는 쓰시마 수행원과 살해사건이 일어난 오사카의 법관, 그리고 조선의 역관들이 함께 입회해 검시(檢屍)했다. 최천종은 조엄이 대구 감영에 있을 때부터 신임하던 장교였으므로 정성껏 장례준비를 했다. 14일에 주변 인물들을 신문하던 과정에서 쓰시마 역관 스즈키 덴조(鈴木傳藏)가 범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가 자백하는 편지를 보내고 달아났다. 일본측에서 목격자 진술에 의해 인상서(人相書)를 만들어 배포했다. 범인은 스즈키 덴조(鈴木傳藏), 나이 26세, 쓰시마 역관, 얼굴색이 희고 키는 5척3촌이라고 자세하게 밝혔다. 수백명의 수사력이 동원되어 그의 뒤를 쫓았다. ●범인 “거울 도둑으로 몰며 때려 살해했다.” 17일부터 군사 2000명과 배 600척을 동원해 범인 색출에 나서,18일 다른 지방에서 체포했으며,19일부터 니시혼간지 경내에서 신문했다. 최천종이 6일 거울을 잃어버렸는데, 스즈키 덴조가 훔쳐갔다고 의심하며 말채찍으로 때렸기 때문에 분을 이기지 못해 밤늦게 찾아와 살해했다는 동기까지 밝혀졌다. 그러나 과연 거울 하나 때문에 국제적인 살인사건이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다. 범인을 처형하니 조선 역관과 군관들이 참관해 달라는 통고가 29일에 왔으며,5월2일 삼헌옥(三軒屋)에서 집행했다. 조엄은 김광호를 시켜 최천종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았다고 아뢰게 했다. ‘명화잡기(明和雜記)’나 ‘사실문편(事實文編)’을 비롯한 일본측 기록들은 대부분 인삼 판매대금을 나눠달라는 독촉 때문에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몇달 걸리는 국제여행 경비를 조정에서 직접 지급하지 않고 인삼을 무역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으므로, 수행원들까지도 일정한 양의 인삼을 가지고 가서 팔고 다른 물건으로 사왔다. 사대부들은 정량을 지켰지만, 역관을 비롯한 수행원들은 남몰래 더 가지고 갔다. 몇차례 단속에 발각되면 인삼도 빼앗기고 엄한 처벌까지 받았지만, 그래도 밀무역은 그치지 않았다. 쓰시마 역관들이 에도까지 따라가면서 호위하는 과정에서 인삼을 팔아주었으니, 인삼 판매대금을 나눠가지는 과정에서 칼부림이 났을 가능성이 많다. 밀무역 죄를 감추기 위해 거울을 잃어버려 말다툼이 생겼다고 했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 한양에서 따라온 조선 역관들의 일본어 회화실력이 낮았으므로, 저간의 숨은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이야기는 계속 부풀었다. 중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있었던 당시 일본에서 외국인이 피살된 사건 자체가 일본인들에게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었던 것이다. 최천종이 살해된 사건을 테마로 하는 일련의 작품을 ‘도진고로시(唐人殺し)’라고 한다. 도진(唐人)은 외국인을 가리키며 네덜란드인, 중국인뿐만 아니라 조선인도 포함된다. 박찬기 교수는 이들 수십종의 작품을 이국인(異國人) 살해, 통역관 살해, 혼혈아의 원수 갚기, 인삼 밀거래에 의한 보복 살해의 네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이국인 살해와 통역관 살해 유형은 가부키(歌舞伎)와 조루리(淨瑠璃)로 상연되었다. 박찬기 교수가 정리한 도표에 의하면 오사카와 교토의 여러 극장에서 1767년부터 1883년까지 42회, 에도에서 5회 상연됐다. ●막부 압력으로 연극 줄거리 바뀌기도 가장 먼저 1767년 2월17일 아라시히나스케 극장에서 상연된 ‘세와료리스즈키보초(世話料理 )’는 사건이 일어난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허구화 과정을 거쳐 제작되었다. 글자는 다르지만 제목에 ‘스즈키’라는 음이 들어간 것만 보아도 최천종 살해사건을 다루었음을 짐작케 한다. 이 작품은 열흘도 못 되어 같은 작가가 다른 제목으로 바꿔 같은 극장에서 또 상연했다. 가부키 연표에는 “첫날 둘째 날은 관객의 반응이 좋아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나, 사정이 있어 상연 중지”라고 기록되었는데,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을 염려한 막부의 압력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 이후에 줄거리가 바뀐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가장 많이 상연된 작품은 나카야마 라이스케(中山來助)와 지카마츠 도쿠조(近松德三)가 지은 ‘겐마와시사토노다이츠(拳揮廓大通)’이다.1802년에 초연을 시작해 1883년 5월까지 33회나 상연됐다. 이 작품에는 이국인을 살해하는 장면 묘사가 없고, 역관 고사이덴조(香齋傳藏)를 살해하는 유형으로 바뀌었다. 덴조(傳藏)라는 쓰시마 역관의 이름 정도만 남고, 이국인의 복장이나 언어 같은 이국적 정취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전주국제영화제로 오세요”

    “전주국제영화제로 오세요”

    남도의 봄과 영화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전주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26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막을 올린다. 전주메가박스를 비롯해 총 13개관에서 진행되며 새달 4일까지 37개국 185편의 영화들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한승룡 감독의 데뷔작 ‘오프로드’. 은행 강도의 인질이 된 택시기사를 통해 벼랑 끝에 몰린 막장의 삶을 담은 로드무비다. 폐막작은 홍콩 두기봉 감독의 누아르 ‘익사일(Exiled)’이다. 올해부터는 경쟁부문이던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이 하나의 섹션으로 통합돼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12편이 선보인다. ‘한국영화’ 섹션에서는 경쟁부문인 ‘한국영화의 흐름’ 등 4개의 소섹션을 통해 총 26편이 관객과 만난다. 단편영화들을 비평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도 경쟁섹션으로 변경됐다. 세명의 감독을 선정, 지원하는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인 ‘숏!숏!숏!’은 올해부터 신설됐다. 김종관의 ‘기다린다’, 손원평의 ‘너의 의미’, 함경록의 ‘미필적 고의’가 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된다. 영화제의 얼굴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관심을 유럽까지 넓혔다.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독일의 하룬 파로키, 프랑스의 유진 그린 감독이 참여한다. 이들은 ‘카르트 블랑슈’라는 신설코너를 통해 자신들이 추천하는 작품을 관객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도 나누게 된다.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제3세계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제의 묘미. 이번 특별전은 터키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작은 마을’을 비롯해 8편의 숨은 걸작들이 공개된다. 회고전의 주인공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피터 왓킨스.‘컬로든 전투’ ‘워 게임’ 등 9편이 선보이며 세계적인 평론가 크리스 후지와라의 설명도 이어진다. 개·폐막식과 일반상영작 티켓 예매는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가능하다. 타지 관객들이 저렴한 비용(1인 1박 5000원)으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는 ‘JIFF사랑방’ 신청도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존 리드 평전/로버트 A.로젠스톤 지음

    ‘혁명’을 꿈꾼 미국인,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안장된 미국인. 전혀 미국인 답지 않았던 미국 언론인 존 리드(1887∼1920)의 일생을 다룬 책 ‘존 리드 평전’(로버트 A. 로젠스톤 지음, 정병선 옮김, 아고라 펴냄)이 나왔다. 존 리드는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을 직접 눈으로 보고, 생생했던 역사의 현장을 ‘세계를 뒤흔든 열흘’에 기록했다. 이 작품은 에드가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 조지 오웰의 ‘카탈루냐 찬가’와 함께 세계 3대 르포문학으로 평가받는다. 세계대전과 혁명의 시대를 살았던 존 리드는 펜 하나를 들고 세계를 누빈 기자였다. 레닌의 벗이기도 했다. 미국 포틀랜드의 부잣집 장남으로 태어나 하버드대를 졸업한 엘리트였던 존 리드는 급진적 잡지 ‘대중’의 기자로 파업과 전쟁의 현장을 취재하면서 노동자들의 편에 서게 됐다.1차 세계대전 때는 유럽에서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그때 남긴 한마디는 아직도 회자된다.“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볼셰비키 혁명후 소비에트 선전국에서 일했던 존 리드는 미국에 돌아와 공산주의 노동당을 창당했다. 그리고 코민테른의 승인을 받기 위해 러시아에 갔다가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못했다. 러시아 볼셰비키들은 그의 혁명적 사상을 받들어 혁명전사들이 묻힌 ‘붉은 광장’에 미국인 최초로 그의 시신을 안치했다. 격동의 20세기 초, 시대를 마음껏 향유한 ‘자유로운 영혼’ 존 리드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1981년 워렌 비티가 메가폰을 잡고, 주연까지 맡은 영화 ‘레즈(REDS)’로 제작돼 전세계에서 상영됐다. 하지만 이 책이 존 리드의 혁명사상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돈과 여자, 명성 때문에 울고 웃었던 평범한 모습도 가감없이 다루고 있다. 돈 때문에 가끔 쓰기 싫은 기사를 써야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고, 자신과 아내 루이즈·극작가 유진 오닐의 삼각관계를 괴로워 하고, 자신이 과연 혁명의 대의에 헌신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인간의 얼굴이 담겨 있다. 캘리포니아공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독자들이 나름의 렌즈로 존 리드의 생애를 되돌아보기를 당부했다. 각자의 관심사와 가치관에 따라 이 책은 해석을 달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안착되고 있는 지금, 한·미 FTA에 맞선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100여년 전 존 리드가 고민했던 문제들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701쪽,1만 90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금호아시아나 ‘훨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비약(飛躍)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삼켜 재계 10위권으로 진입한 데 이어 24일에는 숙원인 파리 노선을 뚫었다. 이제 대한통운 인수만 남았다는 말이 나온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25일 “평소 박삼구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와 파리 노선 취항을 반드시 이루자고 강조했는데 이제 큰 목표가 이뤄진 셈”이라고 말했다. 자산 12조원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산 6조원이나 되는 대우건설을 인수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두산, 한화, 프라임, 유진 등 만만찮은 경쟁 상대까지 있었다. 하지만 인수에 성공했고 재계 서열 8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의 파리 노선 취항은 창사 이래 숙원이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997년부터 파리 노선을 노크했으나 번번이 실패하다 10년만에 뜻을 이뤘다. 내년 3월부터 주 3회 운항을 시작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이제 완전한 유럽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크게 반겼다. 이제 관심은 대한통운을 인수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박 회장은 “대한통운은 재판부가 인수·합병 방법을 제3자 배정으로 할 것 같다.”며 “스케줄이 나오면 인수작업에 나서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30] 대선축제로, 그와 같이가자 젊음아!

    대통령 선거는 일종의 ‘정치 축제’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 ‘정치 축제’에서 20∼30대 젊은이들은 ‘주변인’에 불과했다. 젊은이들이 기성 정치인을 좋아하는 것은 이를테면 ‘젊음에 대한 배신’이었으며,‘터부’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7년 현재 20∼30대의 모습은 과거와 전혀 다르다.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예비 대선주자의 팬클럽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호불호(好不好)를 숨기지 않는다. 또 젊은이답게 지역이나 학벌 따위에 신경쓰지 않고, 직접 예비 대선주자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고건·김근태·박근혜·손학규·원희룡·이명박·정동영(가나다 순) 등 예비 대선주자 7인의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20&30의 눈으로 예비 대선주자들을 살짝 엿봤다. 김기용 서재희기자 kiyong@seoul.co.kr ■김근태 팬 ‘김친’ 김비오씨 “우리 ‘대장’님은 너무 점잖아서 문제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공식팬클럽 ‘김근태친구들(이하 김친)’의 회장인 김비오(38)씨는 이렇게 운을 뗀다.2005∼2006년 전국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김근태 의장과는 한층 친밀해졌다.“대학교 때부터 대장님을 알고 있었죠. 민주주의 역사를 되돌려보면 우리 대장님 빼놓고는 얘기가 안 되더라고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참 순한 사람이에요.” 김씨는 인간적인 김 의장의 모습에 반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회원 한 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때 대장님이 병원으로 직접 달려가 가족에게 위로를 전했어요.” 김씨는 이같은 김 의장을 대선주자라는 느낌보다 형님이나 아버지처럼 생각한다. 김씨는 “대장은 회원 2000명의 이름을 다 기억한다.”면서 “행사장에서 꼭 대장이 먼저 와서 아는 체하고는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근혜 박사모 정함철씨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에서 활동하는 정함철(34)씨는 2004년 3월30일 오후 10시를 잊지 못한다. 이날 당 정강 정책을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모습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박사모’ 회원으로까지 가입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 3년간 정씨는 ‘박사모’의 중앙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에는 박 전 대표를 따라 강원도 춘천까지 가기도 했다. 당시 정씨는 북핵 사태를 염려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예비군복에 전투모까지 갖추고 따라 다녔다. 정씨는 “박 전 대표가 공항에서 군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보곤 흠칫 놀라더라.”면서 “그래도 ‘여기까지 오셨어요.’라고 내게 말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정씨가 가장 행복하게 기억하는 박 전 대표와의 한순간이다. 정씨는 “수많은 ‘근혜님’ 지지자 가운데 하나인 나를 기억해 주는 자상함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고건 팬 대학생 김다미씨 “탄핵 발표가 나자마자 헌법 책부터 보셨대요. 총리가 대통령 임무를 대행한다는 얘기는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더군요. 곰곰이 생각해본 뒤 차근차근 일에 우선순위를 매겨 안보부터 챙겼다고 하셨어요.” 희망연대 대학생 자문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단비(23·여)씨는 지난해 9월 고건 전 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생생한 경험담에 입이 딱 벌어졌다. 그는 “‘행정학의 달인’이란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토록 침착하고 치밀하게 대응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행정학을 전공한 김씨는 “정치적 지지자보다는 같은 전공자로서 존경심이 앞섰어요.”라면서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4∼5차례 고 전 총리를 직접 만나봤다는 김씨는 그의 정치 색깔보다 행정력과 인간적인 면모에 더욱 반했다고 말했다. “곧은 심지로 청렴하게 일하는 점은 제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이상향’에 가깝죠.” ■손학규 팬 ‘山♥’ 김진환씨 평소 사회·정치 문제에 관심이 많아 하루에 신문 3∼4개씩을 꼬박꼬박 읽는다는 김진환(27)씨는 두 달 전부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팬클럽인 ‘민심산악회’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신문에 등장하는 모든 대선 주자의 장단점을 꼼꼼히 분석해 보면 이 시대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 손 전 지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전 동티모르 봉사활동 과정에서 본 손 전 지사의 ‘땀에 젖은 바지’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평화 메신저’라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씨는 당시 동티모르에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를 건설하는 작업을 손 전 지사 등과 함께 하게 됐다.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젊은 사람들도 그늘을 찾아 쉬는 시간이 일하는 시간보다 많았다. 그런데 손 전 지사는 일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는 “손 전 지사의 행동에는 ‘정치적 쇼’가 전혀 없다.”면서 “다만 직접 모범을 보이고 앞장서려는 리더십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팬클럽 정유진씨 “외모만으로 따지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사실 ‘비호감’이잖아요. 하지만 알면 알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호감’의 비중을 커지게 만드는 것이 이 전 시장의 최대 장점이자 매력이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팬클럽 가운데 하나인 ‘명박이랑 대학생’에서 활동하는 정유진(24)씨는 처음엔 이 전 시장이 무서웠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하지만 외모와는 달리 유머와 배려가 넘쳐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많은 여대생들이 당시 이명박 시장과 함께 청계천을 탐방하고,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면서 “이 시장은 ‘햇볕에 여학생들 얼굴이 타면 안 된다.’면서 많은 학생들을 일일이 신경 써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이 전 시장은 분위기를 맞출 줄 아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맥주 500㏄를 ‘원샷’하라는 학생들의 짓궂은 요구에 흔쾌히 응하기도 한 것. 정씨는 당시 이 전 시장의 모습에서 패기와 열정을 느꼈다고 한다. ■정동영 ‘정통사’ 김다미씨 “‘정샘’의 매력요? 부드러운 카리스마죠.”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부르는 애칭 ‘정샘’이 서울 서부지역 대표 배선장(37·사단법인 자녀보호운동본부 사무총장)씨에게는 너무 자연스럽다. 그만큼 그를 친근하게 느껴서다. 지난 대선 때 그는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경선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을 보며 정 후보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항상 양보하는 자세로 대화를 통해 다양한 가치와 사고를 한 방향으로 끌어 모으고 해결책을 찾는 점이 정샘의 큰 장점이죠. 북핵 문제도 평화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난달 지지 모임에서 주관한 워크숍에 정 후보가 함께한 점도 인상 깊게 남았다. 그는 “정치인들이 으레 그렇듯이 워크숍 장소에 잠시 들렀다가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행사의 시작부터 끝까지 1박 2일 동안 자리를 내내 지켜 참석자들을 모두 감동케 했다.”고 말했다. ■원희룡 팬카페 김진경씨 “‘꿈이 사무치면 이루어진다.´이 말이 제 가슴을 쳤습니다.” 원희룡 의원의 팬카페 ‘I Like Won´ 회장 김진경(26·충남대 언론정보 4학년)씨는 ‘나는 서브쓰리를 꿈꾼다´는 책을 읽은 뒤 원 의원의 지지자가 됐다. 팬카페를 만든 이유도 “누구나 원희룡을 알면 좋아하게 되기 때문에 널리 알리고 싶어서”라고 설명한다. 그의 팬카페가 다른 대선 주자와의 팬카페와 다른 것은 회원들이 젊다는 것. 회원들의 나이는 대부분 19세에서 39세다. 또 정당에 대한 지지보다 원 의원에 대한 지지로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정치색도 다양한 편이라고 그는 자랑한다. 그가 꼽는 원 의원의 최대 장점은 ‘탈권위성´. 그는 “카페 모임에서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얘기하고, 영화 스타워즈의 광선검을 직접 챙겨와 회원들에게 내보일 정도로 소탈하고 권위적이지 않다.”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17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40분) 혈액순환 증진을 비롯해 피로회복에 좋으며, 피부건강에도 좋은 온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즐길 수 있는 이색 온천들이 늘어나면서 온천문화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 작은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각질을 뜯어먹는 온천탕부터 먹는 쌀을 녹인 미감수탕까지 다양하고 색다른 온천의 세계로 빠져본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우리나라에 보통 신생아의 2배인 6㎏으로 태어난 초우량 아기가 있는지 없는지, 물 속에서 볼 수 있는 TV가 있는지 없는지, 밥 한끼에 15원인 메뉴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본다. 또 한 주간 인터넷을 후끈 달군 사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네티즌이 가장 많이 검색한 그 사진의 뒷이야기를 확인해 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화장실을 가지 않는 아들, 다섯 살배기 우진이. 화장실을 보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엄마. 이 모자간의 전쟁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빈 음료수 병을 전용 화장실 삼아 소변을 해결해야 하는 우진이. 그러나 우진이가 유치원 화장실은 간다. 우진이가 화장실을 회피하는 이유와 해결책을 알아본다.   ●있을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동규는 영조와의 통화가 잘 안되자 영조 사무실로 전화를 걸고,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는다. 영조는 잔금문제로 찾아온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를 만나고, 회장이 잔금을 처리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환을 만난 유진은 정화에게서 영조의 과거에 대해 들은 얘기가 있느냐고 물어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남편을 내놓으라고 찾아 온 남편의 애인.“내가 당신한테 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수가 이 남자랑 살아보게 하는 거야. 어디 한 번 잘 살아봐.”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남편을 내놓은 여자. 그렇게 조강지처를 버리고 바람난 여자와 결혼한 남자. 그러나 얼마 안가 그 여자와 또다시 이혼할 위기에 놓이는데….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동국은 윤후의 비서로 다시 일을 시작한 국화에게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고 못을 박는다. 비닐하우스에 새참을 내갔던 윤정은 막걸리에 취해 난리를 부린다. 국화가 비서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명혜는 동국에게 화를 낸다. 하지만 동국은 윤후가 공과 사를 구분할 것이라 말하며 무시한다.
  • [27일 TV 하이라이트]

    ●다큐-여자(EBS 오후 9시30분) 공연장에 어머니까지 모시고 왔지만 공연은 초라하기만 하고 관객들 또한 호응을 하지 않는다. 기계까지 고장이 나면서 힘이 쭉 빠진다. 이럴 때 모창 가수의 비애를 느끼지만 앉아서 귀로만 듣고 계실 어머니 생각에 ‘힘내자 하춘하!’하고 자신을 다독인다. 공연이 끝나자 어머니는 ‘하춘화와 똑같다.’고 하신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국화는 화를 내기도 하고, 애절하게 매달리기도 하는 윤후의 음성녹음을 무시한다. 윤정과 우경의 분가문제로 찾아온 명혜에게 옥금은 1년 동안은 옆에 두고 가르칠 거라고 못을 박는다. 신형은 윤후에게 국화가 종적을 감춘 이유를 알려주고, 윤후는 국화에게 음성을 남기고 한강 둔치에서 기다린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4계절 동안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겪는 숲을 보게 된다. 특히, 지금처럼 가을이 깊어갈수록 온 산과 들을 화려하게 물들인 단풍을 보며, 단풍놀이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의 섭리임에도 불구하고, 왜 단풍이 드는지 궁금해진다. 단풍 속에 감춰진 과학의 비밀에 대해 알아본다.   ●있을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영조와 유진은 우연히 순애가 하는 김밥가게에 들르고, 순애의 개업을 축하하러 온 정화와도 마주친다. 때 마침 나타난 은수는 영조와 유진에게 개업 첫 날이니 한마디도 하지 말고 나가달라고 하며 상황을 정리한다. 한편, 영조의 임신사실을 유진에게 확인한 동규는 영조에게 브로치를 사주며 축하한다고 한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7시5분) 인터넷 검색 순위 1위, 누리꾼들을 뜨겁게 달군 원빈과 얼굴이 닮은 경찰이 등장했다. 추적 끝에 만난 화제의 경찰, 정말로 원빈과 목소리도 닮았을까. 얼굴과 목소리의 숨겨진 비밀을 분석한다. 치아가 총알을 막을 수 있는지 없는지, 강아지들을 위한 강아지 전용 시력표가 있는지 없는지도 알아본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멀티족(남녀 똑같이 생활비를 부담하고 자기 돈은 자기가 관리함)을 선언한 남편. 아내는 자신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이나 축내는 사람으로 보는 것 같아 얼떨결에 동의를 해준다. 그렇게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실직한 남편은 생활비며, 시댁 경조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내에게 내달라고 하는데….
  • [데스크시각] 레임덕, 멀티코드로 뚫어라/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지난해 9월쯤이다.‘김병준’이 열린우리당 보좌진들과 만났다.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다. 정책 간담회란 형식을 빌렸다.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가 주제였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소개됐다. 독대(獨對)에서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곁들였다. 골자는 이렇다.“지금 가는 길로 가자. 세상 사람들이 몰라줘도 할 수 없다. 모두 떠나도, 둘만은 끝까지 가자.” 참석자가 전한 내용이다.‘철인정치’와 ‘중우정치’의 논쟁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1년전 얘기다. 실제 어휘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분명한 게 있다. 두사람만의 신뢰 관계다. 이미 여러차례 입증됐다. 한때 그는 총리후보로 거론됐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를 배경으로 하는 하마평이었다. 노 대통령은 교육부총리에 기용했다. 여당 일각의 반대를 뒤로했다. 논문표절 파문의 후유증은 컸다. 본인은 13일만에 낙마했다. 단명 교육수장이 1명 더 늘었다. 교육수장의 ‘25일 공백’도 이어졌다.‘백년대계’를 세우는 교육부가 멀리해야 할 수치들이다. 밑바닥엔 ‘코드인사’가 자리한다. 코드인사, 오기인사 논란은 ‘김병준-문재인-유진룡’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전효숙’으로 진행형이다.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 논란도 가중됐다. 공기업엔 낙하산부대란 말도 생겼다. 열린우리당에서도 비판론이 나온다. 정책라인 핵심들조차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정책위원회 의장, 부의장이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다. 야당의 정치 공세, 보수세력의 비난으로만 넘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자민련 김종필 전 총재의 권력 진단이 생각난다. 그는 누구보다 깊이 권력의 본질을 체험한 정치인이었다.“청와대에 들어가면 3년 안에 귀가 막히고, 눈이 먼다.”는 게 지론이었다.‘인(人)의 장막’이 근본 이유라고 했다. 지금도 예외가 아닌 이론 같다. 노 대통령 임기는 1년 5개월 남았다.‘레임덕’이니, 뭐니 말들이 많다. 영(令)이 안 서는 사례만 늘 뿐이다. 여당조차 청와대를 향해 삐딱한 소리를 해댄다. 여론 지지도는 하향 곡선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의 경직속도는 그와 정비례하고 있다. 현 정권 사람들은 코드인사의 정당성을 늘상 주장한다. 이른바 ‘100V,220V 이론’이 등장한다.100V용 밥솥을 220V 전원에 꽂으면 되겠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100V용 밥솥도,220V용 밥솥도 있다.100V용만 쓴다면 220V용은 버리자는 얘기가 된다. 낭비다. 전압을 낮춰쓰든, 높여쓰든 둘 다 써야 한다. 게다가 전용제품은 많지 않다. 인재풀의 한계는 드러났다. 일부는 ‘불량품 논란’도 있었다. 외골수식 인사는 허점을 드러냈다.‘그들만이 참여하는’ 참여정부는 성공하기 어렵다. 김신일 교육부총리의 원래 소신은 자율교육이다. 취임 후에는 달라졌다. 참여정부의 기조에 맞췄다. 스스로는 ‘이로동귀(異路同歸)’로 표현했다.“길은 달라도 지향점은 같다.’란 뜻이다. 변절이니, 소신 변화니, 논란은 뒤로하자. 어쨌거나 하나는 분명해졌다.‘전압’을 바꿔달아도 ‘밥솥’은 멀쩡하다. 그 밥솥은 지금 밥을 짓고 있다. 1997년 9월쯤이다.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이 오찬 모임을 주재했다. 전·현직 수석비서관들이 초청됐다. 임기 말 격려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광일 전 비서실장이 건배사를 맡았다.“임기는 겨우 반년밖에….” YS의 안색이 변했다. 감각 빠른 박관용 당시 비서실장이 나섰다.“반년이면 개각을 두번은 할 수 있고….”라며 되받았다.YS의 얼굴이 다시 펴졌다. 권력의 기본 생리다. 오는 권력이 싫을 리 없고, 가는 권력이 좋을 리 없다. ‘멀티코드’의 유용함은 입증됐다. 임기 말로 갈수록 멀티코드로 가야 한다. 적을 줄이고, 동지를 늘리는 길이다. 분열을 줄이고, 통합을 늘리는 길이다.‘박관용식’으로 보면 된다.‘겨우 1년 5개월’이 아니다.‘아직 1년 5개월’이다. 기회는 있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dcpark@seoul.co.kr
  • [심층진단-레임덕 (하) 표류하는 정책과 사회적 손실] 청와대가 말하는 레임덕

    청와대는 대외적으로는 줄곧 “레임덕은 없다.”고 말해왔다. 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임기말 국정의 공백이 생기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리는 참여정부는 과거 여느 정부의 출범 여건과는 다르다는 데서 비롯된다. 김영삼·김대중 정부와 같이 출범 초기부터 지지율이 높지 않았던 탓에 임기말 낙폭도 크지 않아 상대적 상실감도 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국정 운영을 조직과 구조의 혁신을 통해 접근했기 때문에 구성원 개개인들의 문제로 인한 시스템의 동요는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역대 정부처럼 ‘소통령이나 비선권력, 게이트가 없다.’는 점을 애써 내세운다. 현재로선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에 권부의 핵심 인물까지 연루됐을 가능성을 거의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는 일찌감치 ‘초과권력’을 쓰지도 않았다.”면서 “친·인척이나 권력핵심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힘썼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관리·감독에 틈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임기말의 레임덕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노 대통령이 밝힌 ▲여소야대 ▲지역감정 ▲언론을 통한 정치적 공세 ▲여당의 공세 ▲게이트 등 다섯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임기말 권력누수를 의식한 듯 정무와 홍보기능의 강화에 나섰다. 역대 정부의 임기말처럼 여당의 공세와 맞물려 언론의 비판이 거세질 때 결국 국정의 중심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무의 경우,‘당·정 분리 원칙’ 아래 당과의 소통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해 정무팀을 신설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 역시 의원들과의 접촉이 더 잦아질 전망이다. 당과의 유대 강화와 노 대통령 스스로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홍보 부문에서 복심인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을 대변인에 다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측은 “임기말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기보다는 이미 펼쳐놓은 정책을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정무와 홍보의 기능은 높일수록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의 사례를 기화로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참여정부의 ‘공과’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잘못된 부분과 잘된 부분을 분명히 인정하면서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청와대 홈페이지에 ‘바다’ 해명글 도배

    청와대 홈페이지인 청와대 브리핑(www.president.go.kr)에도 성인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가 핫이슈다. 한참 청와대 브리핑을 달궜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FTA 협상,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인사 파문도 일단 뒤로 밀렸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의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민정과 홍보수석실이 전면에 나서 사안별로 적극적인 반박과 함께 ‘항의성’ 해명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 접촉인 셈이다. 주 표적은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민정수석실은 지난 20일 ‘노지원은 이번 의혹과 무관하다.’라는 자료를 올렸다. 같은 날 홍보수석실은 ‘정치언론의 게이트 만들기,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언론을 겨냥, 노씨에 대한 보도를 ‘폭력’으로 규정했다. 또 언론 윤리도 저버린 ‘대통령 흔들기’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야 “차관경질 청문회” “정치공세 말라”

    여야는 22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서 전날 ‘바다이야기 파문’에 이어 ‘유진룡 논란’으로 ‘2라운드’를 벌였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경질 파문에 대해 청문회를 열자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을 놓고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유 전 차관 보복성 경질을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어 서로 다른 얘기가 나온다.”면서 “소위 ‘배째 드리죠.’ 발언이나 바다이야기 허가와 관련해서도 유 전 차관의 말을 다른 쪽에서는 거짓이라고 하니 이곳에서 청문회를 열어 밝히자.”며 재차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카더라 통신’에 의해 더 드러날 게 없는 상황에서 청문회를 개최하자는 것은 정치공세가 아니라고 말할 근거가 약하다.”면서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이 오는 25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한다니 한나라당 운영위원의 능력을 믿는다면 지켜보고, 정 그렇다면 (상임위)를 사·보임(문광위를 그만두고 운영위로 옮겨가서)해서 거기서 물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당 간사인 김재홍 의원도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그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볼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인사 불만을 아전인수격으로 확대·유포시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은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패가망신하게 만들겠다고 했는데, 이 수석과 양 비서관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인사문제에 이래라 저래라 했다는 게 밝혀지고 있다.”면서 “문광부 차관 인사문제를 청문회에서 다루는 과정에서 증인·참고인으로 청와대에 근무하는 두 사람을 부르겠다는 것이며, 두 사람이 인사 문제에 관여할 권한이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보고 나서 패가망신을 시키든지 뭐든지 해야 한다.”고 역공을 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불필요한 문제를 쟁점화하면 안 된다.”면서 “소관부처와 기관에 대한 결산을 할 시간도 없다.”고 청문회 개최요구를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영등위“프로그램 심의할 의무도 장비도 없어”

    지난해 8월25일 ‘바다이야기’ 2.0버전을 심의에서 통과시킨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의 박찬 부위원장은 22일 “심의에 문제가 있다면 본심 전에 심의물을 70%쯤 거르는 예심에 있을 수 있다.”면서 “심의위원들이 매 건마다 토론을 하는 본심에서는 한두 사람에 의해 심사결과가 좌지우지될 수 없는 구조”라고 항간의 부적격 심사 논란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다음은 박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바다이야기’가 심의를 통과한 경위는. -지난해 7월 하순 2.0버전과 3.0버전을 심사하다 보니 예시·연타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30일 보류판정을 내렸다.2기(박 부위원장은 임기 3년의 3기 위원에 2005년 6월부터 위촉)에서 내린 설명문안이 느슨하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보다 강화하자고 위원들이 결정했다.8월25일 6명의 소위 심의위원들이 재심의해 보니 2.0버전은 보완이 된 상태라 통과시켰고,3.0버전은 예시·연타에 관계 없이 메달이 여러 개 떨어지는 것을 발견, 고시 위반으로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다. ▶문화부에서 재심의 요청은 있었나. -우리 때는 없었다.2기(2002∼2005년) 때는 영등위와 문화부가 심각하게 대립했다.3기가 들어서고는 문화부로부터 심의와 관련해 어떤 간섭이나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2000년대 초반 스크린 경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부상할 때 유진룡(문화부 전 차관)씨가 “스크린 경마를 허가해 줘서는 안 됐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바다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어떤 말도 없었다. ▶사행성으로 문제가 될 줄 몰랐나. -2기 위원들도 말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바다이야기’의 경우는 예시·연타를 가능토록 개·변조하는 데 문제가 있으며 그것까지 영등위에서 감시할 수 없다. 검찰에서 심의소홀을 지적하지만 영등위가 예시·연타를 숨긴 것까지 일일이 프로그램(기술) 심의를 할 수 있는 의무도, 장비도 없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우전시스텍에 55억 지원”

    “우전시스텍에 55억 지원”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지원씨가 이사로 있던 우전시스텍에 대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지원금이 55억 5300만원에 이른다고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21일 주장했다. 이는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당초 알려진 20억원보다 35억 5300만원이 많은 규모다. 김 의원은 이날 중기공단 자료를 인용해 “구조개선사업자금 2차례 17억 3300만원, 중소기업벤처자금 3억원 경영안정지원자금 5억원과 함께 ABS(자산유동화채권) 발행지원 30억을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우전시스텍이라는 특정업체에 여러 가지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중복 대출해 주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로 국회 차원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바다이야기’ 등에 사용된 경품용 상품권에 여권 실세가 개입됐다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성인 오락게임업자 두사람간 대화내용으로 된 녹취록에는 여권 실세 2명의 실명이 거명되는 대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녹취록에는 “내가 볼 때는 심의는 위에서 결정해. 위에서 내주느냐, 안내주느냐 그 파워게임이야. 이거 상품권 ○○○이 하고 △△△이 하는 거 알지. 상품권 뒤에서”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거론된 두 사람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여권 실세다. 또 “그 배경이 누구냐고? 정치자금 아니야? 거기하고 다 연관이 돼 있더라고. 이 사회가 그래서…”. 라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녹취록은 게임업자간에 분쟁이 발생하자 지난 4월 한 사람이 상대방과의 대화내용을 녹취한 것으로 검찰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측은 “게임물 등급 결정이 정상적인 심의 방식으로 결정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사행성 오락게임의 등급심사 보류를 3차례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주장에 대해 당시 장관이던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은 기자들에게 “맞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보류 요청 대상을 ‘바다이야기’로 해석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유 전 차관이 바다 이야기로 잘라서 말한 것 아니다. 사행성산업 심의를 재고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자 “등급 분류제도 개선책 마련을 요청했다는 요지로 유 전 차관의 얘기가 맞다고 한 것이지 그 발언에 바다이야기를 포함한 것은 아니다.”고 한발 뺐다. 한편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문화관광부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실무준비단장인 총괄기획단장에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장현철씨를 기용했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이에 장씨는 “실무단 내 총괄기획 담당으로 게임물 심의와는 관계가 없다. 계약직이어서 게임물등급위가 출범해도 안 갈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유前차관 부적절한 언행 정무직 수행 불가능 판단”

    “유前차관 부적절한 언행 정무직 수행 불가능 판단”

    청와대는 16일 최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본인의 경질 사유를 ‘청와대측의 인사청탁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무직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 전 차관이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과 양정철 기획홍보비서관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 결과, 정상적인 업무협의 과정의 일환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청와대가 해명한 만큼 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인사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하는 등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인사 행태에 대해 ‘알박기 인사’라며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나서 ‘유 전 차관 파문’은 오는 2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논란이 계속될 공산이 커졌다. 청와대 전해철 민정수석과 박남춘 인사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안이 인사청탁 및 정치공세로 변질돼 조사 배경 등을 해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수석 등은 유 전 차관에 대해 “정무직의 기본덕목인 조정·설득 능력이 부족하며, 민정수석실 조사과정 및 이후에도 부적절한 언행을 하는 등의 이유로 정무직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 전 차관은 지난 6월 “나를 조사하는 것은 청와대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민정수석실은 지난 6월 제보를 받은 신문유통원에 대해 기획예산처·문화부·신문유통원·청와대 관계자 등 10여명을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靑, 교육부총리 고민

    靑, 교육부총리 고민

    ‘쓸 인물도, 나서는 인물도 없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후임 인선에 대한 청와대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청와대는 집권 후반기 교육 개혁을 이끌 김 부총리의 후임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의 경질 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교육부총리 인선에 악재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교육부총리의 인선난은 참여정부의 위기를 반영하는 듯싶다. 참여정부의 협소한 ‘인재풀’도 문제지만 선뜻 국정에 참여할 인물들이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부총리에 누구를 발탁하느냐가 노무현 대통령의 향후 교육정책을 비롯,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케 하는 척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향배는 권력누수현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부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지 1주일이 다 되지만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3일 “정무직 특히 교육부총리의 잣대가 너무 높아져 후보 선정 자체가 난관”이라면서 “이번 주도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에는 ‘인재난’ 속에서도 자천타천의 후보군들은 적지 않다. 교육계에서는 어윤대 고려대 총장,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이현청 호남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관가에서는 서범석 전 교육부차관, 설동근 교육혁신위원장,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 박찬석(경북대 총장 출신)·박명광(경희대 교수 〃) 의원을 비롯, 이미경 의원이 물망에 올라 있다. 또 민주당 김효석 의원도 거명된다. 여당은 박찬석·박명광 의원을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선은 쉽지 않다. 우선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하는 까닭에서다. 또 김 전 부총리의 사태에 따라 더욱 까다로워진 검증절차도 무리없이 통과해야 한다. 유력한 후보군인 교수출신들은 나서기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층 강화된 기준과 검증시스템을 통과하기가 버겁다는 우려에서다. 학자들의 논문 검증은 필수가 됐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설령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라 할지라도 수락할지도 미지수다. 정치인 출신은 ‘전문성 논란’과 ‘코드 인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징후가 농후하다. 관료 출신의 경우, 교육개혁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교육부총리의 위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차관 출신 중 딱히 뚜렷한 인사도 찾지 못했지만 차관에서 부총리로 발탁하기에도 부담이라는 것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정치공방 벌이다 민생현안 공치나

    정치공방 벌이다 민생현안 공치나

    8월 임시국회는 이례적으로 ‘짧지만 뜨거운’공방전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9일 동안 하한정국과 정기국회를 잇는 징검다리 ‘미니국회’지만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공방, 청와대 인사청탁 의혹, 공직부패수사처 신설 논란 등 민감한 초대형 정치 사안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정기국회를 비롯한 연말 정국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일전을 불사한다는 태세다. ●불붙은 공방… 인사청탁 진상조사 vs 민생제일 국회 한나라당은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청와대 인사청탁’주장을 이번 임시국회 최대 불씨로 삼고 있다. 유기준 대변인은 13일 “이번 국회에서는 국민에게 감세 혜택을 주기 위한 법안 등을 처리할 계획이지만, 인사청탁 문제점이 불거져 나온 만큼 각 상임위별로 유사사례를 철저히 파헤쳐 추궁하겠다.”고 별렀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국정 발목잡기식 정치공세는 접고 민생국회에 전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번 임시국회는 더도 덜도 말고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민생관련 법안을 모두 처리하는 ‘민생제일주의’국회가 되어야 한다.”며 정치공세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2년 동안 유 전 차관에게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사퇴를 촉구하더니,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일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전직 차관이 주장하는 불확실한 얘기로 정치권이 정치공방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전시 작통권 환수 문제에서도 여야는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한·미동맹의 균열과 안보 불안을 이유로 국방위 차원의 청문회까지 추진할 수 있다며 여당을 몰아세울 작정이다. 우리당은 국군의 방위수준과 작전통제 능력 등 사실관계를 위주로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성호 법무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는 내년 대선의 공정관리 방안을 놓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법조비리 사건과 맞물려 우리당의 공직부패수사처 신설과 한나라당의 상설특검 주장이 어떻게 접점을 찾아나갈지 주목된다. ●민생 법안 원만 처리 주목 우리당은 민방위 편성연령을 45세에서 40세로 낮춘 민방위법, 부도 임대아파트 서민을 구제하기 위한 임대주택법, 소비자단체소송제도를 도입하는 소비자 보호법 등 현재 법사위에 계류 중인 107개 법안을 모두 처리한다는 복안이다. 재산세·거래세 인하를 위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여야 모두 합의처리에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 관련 3법을 비롯해 일부 미묘한 사안은 여야간 정치공방에 가려 처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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