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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입자 vs 결백… 침체된 극장가에 구원투수 될까

    침입자 vs 결백… 침체된 극장가에 구원투수 될까

    코로나19 여파로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침입자’(지난 4일 개봉)와 ‘결백’(10일 개봉)이 나란히 개봉하면서 국내 상업 영화들이 물꼬를 텄다. 침체된 극장가가 살아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서점대상’ 손원평 감독의 ‘침입자’ ‘침입자’는 청소년 소설 ‘아몬드’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손원평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아내와 사별한 건축가 서진(김무열 분)에게 25년 전 실종된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나타난다. 유진이 돌아온 후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좇아 나선다. 킬링 포인트는 위태로움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서진의 내면을 살린 김무열의 연기다. 송지효는 예능 프로그램의 이미지와 달리 데뷔작인 ‘여고괴담3’(2003) 속 스산한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간다. 중반부에서 유진의 비밀이 밝혀져 두뇌싸움의 맥이 풀리는 건 흠.●신혜선·배종옥 열연, 악역 긴장감 높은 ‘결백’ ‘결백’도 박상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유명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지목되자 직접 변호를 맡는다. 이를 둘러싼 시장 추인회(허준호 분)와 마을 사람들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초반부터 떡밥을 군데군데 배치했다. 영화는 애초에 사건 전말보다 모녀의 행보에 더욱 초점을 맞춘 듯하다. 박 감독의 표현으로 ‘딕션 요정’이라 불린 신혜선은 변호사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고, 치매 노모를 연기한 배종옥의 오열은 극적인 몰입을 돕는다. ‘악역 전문’ 허준호의 포스는 여전하지만 악역이 정교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침체된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침입자’ VS ‘결백’

    침체된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침입자’ VS ‘결백’

    재개봉작, 외화, 독립영화들이 주를 이루던 극장가에 국내 상업 영화들이 물꼬를 텄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차례 개봉을 연기한 ‘침입자’(지난 4일 개봉)와 ‘결백’(10일 개봉)이다. 때마침 영화진흥위원회도 목~일요일에 쓸 수 있는 6000원 할인권을 배포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 이들 영화들이 침체된 극장가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서점대상’ 손원평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침입자’‘침입자’는 청소년 소설 ‘아몬드’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한 손원평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김무열, 송지효 주연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했다.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건축가 서진(김무열 분)에게 25년 전 실종된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나타난다. 처음 본 자신을 친근하게 대하는 동생이 서진은 불편하지만, 가족들은 금세 그녀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유진이 돌아온 후 가족들에게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쫓아 나선다. 킬링 포인트는 신경증에 걸린 가장 김무열의 연기다. 영화는 시종 서진 시점에서 전개되는데, 위태로움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려는 서진의 내면을 잘 드러낸다. ‘런닝맨’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밝은 이미지로 어필해 온 송지효는 데뷔작인 ‘여고괴담3’(2003)에서 보여줬던 스산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간다. 단, 중반부에서 유진의 비밀이 일찌감치 밝혀지는 가운데 이후부터는 관객들이 더이상 두뇌싸움을 이어갈 의지를 주지 못하는 것이 흠이다. 별점 ★★☆ ●신혜선·배종옥 콤비의 열연, 긴장감 떨어지는 악역은 글쎄… ‘결백’오는 10일 개봉하는 ‘결백’도 박상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등 주로 브라운관 위주로 활동했던 배우들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명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정인(신혜선 분)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이 일어났음을 알게 되는데, 뜻밖에 용의자로 엄마 화자(배종옥 분)가 지목된다. 엄마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직접 변호를 맡은 정인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아빠의 친구이자 시장인 추인회(허준호 분)을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초반부터 떡밥을 군데군데 배치해 놓은 덕에 사건의 진실을 파악하기가 어렵지 않다. 영화는 애초에 사건의 진실보다도, 이어지는 모녀의 행보에 더욱 초점을 맞춘 듯 하다. 박 감독의 표현으로 ‘딕션 요정’이라 불리운 신혜선은 ‘비밀의 숲’의 검사 역에 이어 변호사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고, 분장마저 불사해 치매에 걸린 노모를 연기한 배종옥의 오열은 극으로의 몰입을 돕는다. ‘악역 전문’ 허준호의 포스는 여전하지만, 악인들의 횡포가 정교하지 않다는 데서 심리적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흠. 별점 ★★★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침입자’ 개봉 첫 날 1위… 극장엔 황금연휴 이후 최다 관객

    ‘침입자’ 개봉 첫 날 1위… 극장엔 황금연휴 이후 최다 관객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상업 영화인 ‘침입자’가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침입자’ 개봉 첫날인 전날 전체 관객 수는 8만 4163명이었다. 지난달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5월 5일 11만 4701명 이후 최다 관객이다. 오랜만에 개봉하는 국내 상업 영화가 개봉한데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목~일요일에 쓸 수 있도록 배포한 6000원 할인권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침입자’는 소설가로도 잘 알려진 손원평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김무열, 송지효가 주연을 맡았다.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4일 관객수는 4만 9578명이었다. 2위는 재개봉작인 ‘위대한 쇼맨’과(1만 481명), 3위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해저 스릴러 ‘언더워터’(4056명)이다.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영화 ‘프랑스여자’(1368명)는 7위에 올랐다. 오는 10일에는 신혜선·배종옥 주연의 스릴러 ‘결백’이 두 차례 연기 끝 개봉한다. 18일에는 배우 정진영이 메가폰을 잡은 ‘사라진 시간’, 24일에는 유아인·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한양 심장에 모인 백년점포… 열한 개 골목 따라 시간여행

    한양 심장에 모인 백년점포… 열한 개 골목 따라 시간여행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가 다음달 4일 돛을 올립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예년보다 3개월가량 늦어졌습니다. 불가피하게 답사 횟수를 20회로 줄였고 참가자 수도 20명 이내로 제한합니다. 이에 앞서 서울신문 지면 투어로 갈증을 풀어 드립니다. 1회 인사동(4일), 2회 대학로(10일), 3회 여의도(17일), 4회 동대문(24일), 5회 성수동(7월 1일) 등 5개 지역을 찾아갑니다. 이들 지역의 유·무형 서울미래유산을 집중 탐구하고 ‘장소인문학’의 비밀을 풀어 줄 것입니다. 장태동, 최석호, 권기봉씨 등 서울역사 여행가들이 해설자와 집필자로 새롭게 나섭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이소영 동화작가, 함혜리 문화칼럼니스트, 서동철 문화재위원,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등 역대급 필진을 초빙해 투어의 격을 높였습니다. 답사투어는 다음달 4일부터 11월 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에 진행하고 예약은 투어 전주에 서울미래유산(futureheritage.seoul.go.kr) 홈페이지에 하면 됩니다. 관련 기사는 매주 수요일 서울신문 지면에 게재됩니다.●700m 거리에 예술가들의 자취·혼 가득 “여덟 사람이 앉아 있다/두 사람은 시인이고/두 사람은 화가다/한 사람은 조각가고/한 사람은 무용가/저쪽 구석에 앉은 두 사람은 작가라는데 /무슨 작가인지 알 바가 아니다/시인은 기타를 치고/화가는 손뼉을 치고” 이생진(1929~) 시인의 시집 ‘인사동’(우리글·2006년)에 수록된 ‘시인과 화가1’이다. 2000년 겨울부터 2005년 겨울까지 쓴 65편의 시에 인사동의 민낯을 담았다. 인사동 곳곳에는 예술혼이 잠겨 있다. 예술가의 자취가 묻어 있다. 이들이 보고 듣고 즐긴 것들이 서울미래유산이 돼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고 천상병 시인의 부인 목순옥씨가 인사동에서 운영한 카페 ‘귀천’은 서울미래유산이다. “귀천에 목 여사는 없고/걸레스님만 걸려 있다/천 시인은 목 여사와 나란히 앉은 사진틀에서/생진아, 너 아직 스무 살이제이 한다/내가 쉰한 살 때 하던 소리다/지금은/내가 먼저 하늘에 왔데이 하고 웃는다/천 시인은 나보다 한 살 아래인데/먼저 하늘에 왔다고 자랑한다” 목씨 사후 조카 목영선씨가 2호점을 내 명맥을 잇고 있다. 오래된 서점 통문관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이생진 시인의 시에 등장한다. “통문관 앞을 지나는데/노란 은행잎 속에서 이겸노 옹이 바스락거린다/그의 생애가 인사동이다” 인사동의 중앙통인 인사동길에 있는 통문관은 1934년에 문을 열었다. 출입문은 대개 닫혀 있다. 창에 붙은 서화 틈새로 기웃거려 보지만 천장까지 쌓은 책 때문에 안을 들여다보기 어렵다. 통문관 주인 이종운씨는 이겸노씨의 손자다. ‘월인석보’, ‘청구영언’ 같은 보물급 전적을 비롯해 수많은 고서를 발굴·수집한 할아버지에게서 천자문을 배웠다. 수많은 자료 중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기관지로 발행한 항일투쟁지 ‘상해독립신문’ 창간호 등 170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할아버지께서 여든여덟 살이 되셨을 때 ‘통문관책방비화’라는 책을 냈는데 나도 그 나이쯤 책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조선의 근대가 태동한 문화·정치 일번지 인사동에서 가장 오래된 필방 구하산방은 ‘첩첩산중 신선들의 집’이라는 뜻이다. 역시 서울미래유산이다. 1913년에 문을 열어 3대째 이어 온 필방에는 종이, 먹, 붓, 물감 등 2000종이 넘는 서화 재료가 가득하다. 필방에는 그림을 공부하는 학생에서부터 전국의 화가들이 몰린다. 홍수희 대표는 “우리 집 모르면 작가가 아니지”라고 말한다. 본래 일본 상인이 개업한 가게였으나 우당 홍기대 선생이 1935년에 점원으로 들어가 광복 이후에 인수했다. 3대인 홍수희 대표는 2대 홍문희씨의 동생이다. 서울미래유산 수도약국은 광복 직후인 1946년 8월 15일 임명용씨가 개업했다. 약국에서 심부름하다 약종상 면허를 취득했으니 적수공권으로 자수성가한 약업계 1세대다. 세간에 “수도약국에는 없는 약이 없다”라는 말이 나돌았다. 지금은 모두 추억이 됐지만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약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적도 있었다. 약국을 가업으로 이어받은 약사는 셋째 아들 임준석씨다. 종로구 인사동 194 하나로빌딩 1층에는 서울미래유산 서울중심점 표지석이 말없이 서 있다. 1896년 한양의 중심 지점을 나타내기 위해 고종이 세웠다. 101년 전 3·1운동의 주역인 민족대표 33인은 태화빌딩과 하나로빌딩 사이 주차장 자리인 태화관 별유천지 6호실에서 독립선언을 했다. 서울이 10배 이상 확장되면서 옛 서울의 남쪽 경계였던 남산이 서울의 중심부가 됐다. 흘러간 옛 중심점이다. 이 밖에 인사동 일대의 서울미래유산은 조선중앙일보 옛 사옥, 보신각 지하철 수준점, 낙원악기상가, 허리우드극장, 이문설렁탕, 낙원떡집, 유진식당, 빈대떡전문 열차집 등이 있다. 인사동은 서울의 근대가 태동한 곳이다. 서울의 첫 대학로였고, 서울의 첫 정치 일번지였으며, 서울의 예술과 음식문화가 잉태된 곳이다. 서울의 미래유산 집결지대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일제강점기 몰락한 왕족 고미술품 팔아 인사동은 서울에서 가장 고풍스런 거리이자 미술품과 골동품의 향기가 진동하는 공간이다. 서울에서 가장 한국적인 거리여서 외국인 친구나 오랜만에 고국을 찾은 교포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장소이다. 서울의 명소이자 예술가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골동품과 도자기, 고서 등 한국의 전통 상품이 거래되는 상징적인 동네이면서도 ‘중국산 짝퉁’이 소비되는 자본주의의 경연장이기도 하다. 인사동길은 종로구 인사동 63번지에서 관훈동 136번지로 이어진다. 삼청동~관훈동~인사동~청계천 광통교까지 흐르는 개천을 복개하면서 생긴 신작로다. 북쪽으로는 관훈동, 동쪽으로는 낙원동, 남쪽으로는 종로2가 적선동 그리고 서쪽으로는 공평동과 접하는 700여m의 길이다. 일반적으로 인사동이라고 하면 골동품, 화랑, 표구, 필방, 전통 공예품, 전통찻집, 전통음식점 등이 모여 있는 인사동 인접 지역을 통칭한다. 안국역이나 종로3가역에서 들어오는 두 갈래 통로로 이뤄진 인사동의 몸통 인사동길은 모두 11개의 실핏줄 같은 골목을 통해 이웃 동네와 연결돼 있다. 인사동의 역사는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계사 바로 옆 터에는 화가를 양성하고 선발하던 도화서가 있었다. 도화서에는 전국의 화원 지망생이 몰려들었고 지필묵을 파는 가게들이 생겼다. 인사동에 처음 고미술품 시장이 형성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이때부터 인사동은 ‘한국 전통 문화재 유출의 현장’이 됐다. 몰락한 왕족과 양반들이 고미술품을 일본인에게 내다 판 시기다. 해방 이후에는 일본인 대신 미군과 유럽인들로 고객이 바뀌었다. 1970~80년대부터 인사동에 화랑·표구사 등의 상가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화랑이 들어섰다. 필방이 속속 진을 쳤다. “인사동에 와서도 인사동을 찾지 못하는 것은/동서남북에 서 있어도/동서남북이 보이지 않기 때문/그렇게 찾기 어려운 인사동이/동은 낙원동으로 빠지고/서는 공평동으로/남은 종로2가에서/북은 관훈동으로 사라지니/인사동이 인사동에 있을 리가 없다…” 이생진 시인은 시집 ‘인사동’에 인사동의 역사와 상처를 기록하고자 했다. 그리고 “시혼이 상혼에게 혼을 빼앗긴 지 오래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미 14년 전의 일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 우리음악의 가치를 되짚어 보다… ‘수림뉴웨이브 2020’ 개최

    우리음악의 가치를 되짚어 보다… ‘수림뉴웨이브 2020’ 개최

    한국 전통음악 예술가를 발굴·지원하는 수림문화재단(이사장 유진룡)이 전통음악축제인 <수림뉴웨이브 2020(Soorim Newwave 2020)>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파생’이라는 주제로 음악적 역동성을 예술가 각자의 관점에서 해석·표현·공유하는 이번 축제는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음악을 통해 ‘우리음악’과 ‘수림뉴웨이브’의 가치 확산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에서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된다.수림DAY인 12일에는 ‘2010 수림뉴웨이브상’ 수상자인 장재효 예술감독의 개막공연 ▲民謠(민요)-사람의 노래가 펼쳐진다. 아트DAY인 6월 13~14일에는 추진위원들이 선정한 ‘<수림뉴웨이브 2020>이 주목한 아티스트 6팀’의 공연이 관객을 찾아간다. 13일에는 ▲아마씨 효과: 울려퍼지다(밴드 AMA-C) ▲연희 땡쇼(연희 안대천) ▲앨리스뎐-저마다의 첫 소절(판소리 정지혜)을, 14일에는 ▲지금, 여기(가야금 오혜영) ▲두 개의 방(거문고 황진아·박다울) ▲무장단(타악 임용주)을 통해 관객들과 호흡하는 시간을 갖는다.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2020 수림뉴웨이브상’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림문화재단 관계자는 “전통음악 예술가를 발굴·지원하는 수림아트센터 우리음악 축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시민에게 위로와 힐링을 제공할 것”이라며 “시설 방역은 물론 방문객 질문지 작성,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등 생활 방역 지침을 준수, 안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09년 설립된 수림문화재단은 동교(東橋) 김희수(金熙秀) 선생의 인생철학인 ‘문화입국’을 뿌리로 한다.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예술 창작 지원·문화예술 인재 양성·시상·국제문화교류 사업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수림뉴웨이브 2020>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수림뉴웨이브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년 65세 연장 시 매년 16조 추가 부담”… 정년 연장 논란 재점화

    “정년 65세 연장 시 매년 16조 추가 부담”… 정년 연장 논란 재점화

    “4대 보험료 등 간접 비용 1.5조 추가 발생 임피제로 절감 비용 청년 8만명 고용 가능 청년 일자리 감소·기업비용 부담 등 고려 65세 의무화보다 노사 자율결정 바람직” 기업선 코로나 상황 비용 추가 부담 우려현재 60세인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면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한 해 약 16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년 연장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인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영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청년 고용은 유지해야 하고 정년 연장으로 인한 비용 부담까지 지게 될까 우려스럽다”며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정년 연장의 비용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65세로 늘리면 60~64세 연령의 집단이 정년 연장의 수혜자가 되는 도입 5년차에 직접 비용(임금)은 한 해 14조 3876억원, 간접비용(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사업주가 부담하는 4대 보험료)은 1조 4751억원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65세 정년 연장에 따른 60~64세 추가 고용 비용은 도입 5년차부터 15조 9000억원에 이른다는 결론이다. 60~64세 연평균 임금 감소율을 2.5%로 가정한 것이다. 보고서는 다만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연평균 임금 감소율이 5.0%로 증가하면 정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은 도입 전과 비교했을 때 2조 7173억원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임금피크제로 절감된 직접비용 2조 4645억원은 25~29세 청년의 일인당 연평균 임금으로 나눌 경우 약 8만 6000명의 청년층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계산이다. 이처럼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 감소’ 우려와 늘 연동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근로자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의무화한 뒤 민간기업에서 청년 취업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KDI가 2013~2019년 민간기업의 고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직원 수 10~999명 규모의 민간기업에서 정년을 연장한 고령자가 1명 늘어나면 청년층(15~29세) 고용은 0.2명 감소하고 고령층(55~60세) 고용은 0.6명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명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정년 연장 수혜자 1명당 고령층 고용은 1명 늘어난 반면 청년 고용은 1명 줄었다. 이에 따라 KDI는 “정년을 크게 올려야 하는 기업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명예퇴직이나 권고사직을 확대 시행할 수 있고 신규 채용을 줄여 청년 고용을 줄일 수 있다”고 신중론을 제기했다. 이런 까닭에 청년 일자리 축소, 기업의 비용 부담 등을 최소화하려면 정년 연장을 의무화하기보다 노사 간 합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업장 특성에 맞게 근로 연령, 임금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진성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년 연장을 의무적으로 추진하면 기업의 추가 인력 고용 여력이 떨어지는 만큼 현재와 같은 호봉제가 아닌 직무급제로 임금체계를 개편하거나 임금피크제를 확대해 청년층과 노년층,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년 연장이 도입된 지 4년밖에 안 된 시점에서 정년을 연장하는 법 개정이 다시 이뤄지면 기업들 입장에서는 신규 채용 감소, 사업장 근로자 고령화, 추가 비용 부담 등이 초래되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면서 “임금피크제 확대가 보완책이 된다고 하지만 개별 근로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법률적 제한도 있어 개편이 쉽지 않아 현재로선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도 또 다른 침입자…극장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코로나도 또 다른 침입자…극장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41)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조마조마하고 떨려요. 저희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선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 감독이 밝힌 소회다. ‘침입자’는 그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부지불식간에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 분)에게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돌아온다. 유진의 귀환 후 집안의 기류는 시시각각 변해 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25년만에 돌아온 동생의 진실… 두 차례 개봉 연기 손 감독은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기기묘묘한 불안과 생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느다란 선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꼬박 7년간 40회 가까이 매만진 이야기는 2013년 그가 겪은 출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가로서 손 감독의 이름을 먼저 알린 작품 ‘아몬드’와 ‘침입자’가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설 최초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공교롭게 ‘아몬드’에도 ‘침입자’ 속 유진처럼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십수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 곤이가 나온다. ●소설 ‘아몬드’의 작가… ‘돌아온 가족’ 소재 공통점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줄곧 ‘작가’였다. 대학(서강대 사회학·철학)에 입학해서는 꾸준히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춘문예에 지원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데는 졸업 즈음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썼던 독후감 과제의 영향이 컸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연출부로 일했다. 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016년 ‘아몬드’로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을 출간했고,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앤솔러지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러한 다작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뭘 해도 안되던 10년이 있었어요. 100번 넘게 떨어지고 있는 취업준비생에 가까운 처지인데, 누가 ‘회사 생활이 힘들어 쉬고 싶다’고 하면 이를 갈게 되잖아요. 그때부터 제가 나중에 잘되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해 게으름을 부릴 시간이 없었다는 그다. ●“손학규의 딸 아닌 영화 자체에 집중해 달라” 널리 알려졌듯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을 묻자 “저 개인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단답이 돌아왔다. 반면 소설과 영화, 각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길었다. 그는 소설은 “스스로를 조금 더 만나면서 제 안의 이야기를 내놓는 방법”이고, 영화는 “이야기 재료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영화에서 얻는 인간관계, 재미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을 소설 쓰면서 치유받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영화로 상쇄하는 거 같아요.” 폭발하는 스토리텔러에게 무엇이 본령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가족이란 이름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41)이 영화감독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속 두 차례의 연기 끝에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침입자’를 통해서다. “조마조마하고 떨려요. 저희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하는 선례로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손 감독이 밝힌 소회다. ‘침입자’는 그의 장편,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부지불식간에 아내를 잃은 서진(김무열 분)에게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돌아온다. 유진의 귀환 후 집안의 기류는 시시각각 변해 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서진은 동생의 비밀을 쫓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손 감독은 “‘내 기대와 다른 아이가 다시 돌아온다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라고 했다. “현대 가족 개념이 해체되고 있는데도 여전히 가족이라는 것이 지상 최대의 가치로 여겨지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믿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고 싶었다”는 것이다.기기묘묘한 불안과 생경함을 표현하기 위해 배우들에게는 체중 감량을 주문했다. “가정에서 일어나는 예민한 일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가느다란 선들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 그래야 새로운 얼굴들이 발견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꼬박 7년간 40회 가까이 매만진 이야기는 2013년 그가 겪은 출산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소설가로서 손 감독의 이름을 먼저 알린 작품 ‘아몬드’와 ‘침입자’가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아몬드’는 2017년 출간 이래 한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지난 4월에는 아시아 소설 최초로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공교롭게 ‘아몬드’에도 ‘침입자’ 속 유진처럼 놀이공원에서 잃어버렸다가 십수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아이 곤이가 나온다. 손 감독은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줄곧 ‘작가’였다. 대학(서강대 사회학·철학)에 입학해서는 꾸준히 서울신문을 비롯한 신춘문예에 지원했다. 영화에 입문하게 된 데는 졸업 즈음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썼던 독후감 과제의 영향이 컸다. 이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과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연출부로 일했다.2001년 ‘씨네21’ 영화평론상, 2006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공모 시나리오 시놉시스 부문을 수상했지만 본격적인 데뷔는 2016년 ‘아몬드’로 받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이다. 이후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서른의 반격’(은행나무)을 출간했고, 여러 작가와 함께하는 앤솔러지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러한 다작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올까. “뭘 해도 안되던 10년이 있었어요. 100번 넘게 떨어지고 있는 취업준비생에 가까운 처지인데, 누가 ‘회사 생활이 힘들어 쉬고 싶다’고 하면 이를 갈게 되잖아요. 그때부터 제가 나중에 잘되면 평정심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남들보다 늦게 데뷔해 게으름을 부릴 시간이 없었다는 그다. 널리 알려졌듯 손 감독은 손학규 전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둘째 딸이다. 그에게 아버지의 영향을 묻자 “저 개인보다는 영화 자체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단답이 돌아왔다. 반면 소설과 영화, 각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답이 길었다. 그는 소설은 “스스로를 조금 더 만나면서 제 안의 이야기를 내놓는 방법”이고, 영화는 “이야기 재료들을 여러 사람과 함께 종합적으로 논의하면서 만드는 작업”이라고 규정했다. “영화에서 얻는 인간관계, 재미와 함께 수반되는 고통을 소설 쓰면서 치유받고, 소설을 쓰면서 느끼는 고독감을 영화로 상쇄하는 거 같아요.” 폭발하는 스토리텔러에게 무엇이 본령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국가통계 기초 강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국가통계 기초 강화

    국가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국가통계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환경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29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에서 홍정기 환경부 차관 주재로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 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 관리위원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계수 검증 등 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을 고도화하고, 국가통계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공동위원장으로 조유진 정보센터장 직무대리와 장영기 수원대 교수가 위촉됐다. 관리위원회 출범에 따라 국가통계 생산과정에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통계의 정확도와 투명성이 높아지고, 관계기관과 협력이 강화돼 신속한 통계 생산이 기대되고 있다. 정보센터는 국가통계의 신뢰도와 신속성 제고를 위해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 개선 4개년 계획(2020∼2023년)을 추진한다. 2023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정보 국가통계 발표주기를 현행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한다. 또 모든 배출정보를 한 번에 발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배출량 검증이 끝난 부문별 정보부터 나눠 발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보센터는 국내 실정에 최적화된 배출계수와 배출량 산정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에너지공단·석탄협회·대한건설기계협회 등 150여 관계기관과 협업을 통해 배출량 산정을 강화할 계획이다. 홍정기 차관은 “미세먼지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통계의 신뢰도와 신속성이 중요하다”며 “대기오염물질 배출통계 관리체계 개선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따뜻한 세상] 23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새내기 경찰관

    [따뜻한 세상] 2300만원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새내기 경찰관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로 2300만원을 잃을 뻔한 2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8일 오후 경남 김해중부경찰서 연지지구대로 20대 남성 A씨가 다급하게 들어왔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던 A씨는 “제가 보이스피싱을 당한 것 같다”라고 적은 메모를 경찰관에게 건네며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A씨는 대포통장 명의 도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범의 전화를 받고, 그들이 지정해준 계좌로 두 번에 걸쳐 2300만원을 송금한 상태였다. 자초지종을 들은 김유진(27, 여) 순경은 침착하게 A씨와 메모를 주고받으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김 순경은 지난해 9월 경찰관으로 임용된 새내기 경찰관이다. 김유진 순경은 19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남성에게 금전적 거래가 있었냐고 물었더니, 두 차례에 걸쳐 2300만원을 입금했다고 답했다. 당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계좌 지급정지를 요청하는 것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순경은 “피해자와 종이에 글을 쓰면서 소통하는 사이에 상황근무를 서던 동료 경찰관이 은행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요청했고, 다행히 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순경은 “요즘에는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피싱 문자나 어르신들에게 냉장고나 세탁기를 구매했다는 문자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어디든 돈을 먼저 요구하진 않는다”며 “섣불리 돈을 입금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112로 신고하거나 가까운 지구대 또는 경찰서를 방문해 상담을 받아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자칫 2300만원을 날릴 뻔한 보이스피싱 피해자 곁에서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로 금융피해를 막은 김 순경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경찰관들도 함께 노력해 막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5·18은 역사책 속 사건”… 청소년 2명 중 1명만 “제대로 알아”

    “5·18은 역사책 속 사건”… 청소년 2명 중 1명만 “제대로 알아”

    1980년 5월, 10대 청소년 36명이 광주에서 목숨을 잃었다. 독재에 맞서다 희생당한 소년 시민군이 있었는가 하면,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총탄에 맞아 쓰러진 아이도 있었다. 이들의 죽음으로 민주화는 앞당겨졌고 독재는 끝을 맺었다. 역사 교과서에서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은 근현대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날의 아이들과 또래인 오늘의 청소년에게 5·18은 역사 속 사건에 불과하다.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인데도 10대 절반은 5·18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들에게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은 너무 먼 얘기였다. 서울신문은 5·18기념재단에서 발표하는 5·18 인식조사 5개년치(2015~2019)를 분석하고, 전국 만 15~19세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결과 5·18에 대해 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절반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5·18민주화운동 인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전국 평균은 57.3점이었다. 중학교 3학년인 김지영(15·가명)양은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전두환 정권이 시민을 학살했다는 정도를 안다”면서 “태어나기 전 일이라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역사책에서 배우는 과거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유진(16·가명)양은 “또래 중 광주가 아닌 전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아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인식 격차는 지역에 따라 뚜렷했다. 인지도 점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가 68.5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과 ‘강원·제주’가 58점, ‘인천·경기’가 57.4점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54.7점, ‘대전·충청’은 53.8점이었고 꼴찌는 ‘서울’로 52.1점이었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윤지형(19)양은 “광주 출신 친구와 얘기해 보면 확실히 5·18에 대한 인식이 더 깊은 것 같다”면서 “저한테는 단순히 숭고한 과거 정도인데, 광주 친구들은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경남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박주아(16)양은 “아무래도 지역 때문에 5·18보다는 부마민주항쟁이 더 익숙하다. 학교에서 그 주제로 뮤지컬을 한 적도 있어서 부마항쟁에 대해서는 잘 안다”면서 “과거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5·18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건 정규 교육과정에서조차 과거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학교에서 주로 교과서로 5·18을 배웠으나 이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1년간 5·18민주화운동을 들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인지 경로를 살펴보면 2015년까지 ‘교과서·홍보 책자 등’이 52.8%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2017년까지 가장 높았지만, 2018년부터는 ‘영화·홍보 영상 등의 영상물’이 앞질렀다. 지난해의 경우 ‘영화·홍보 영상’으로 5·18을 인지했다는 비율은 28.4%였고, ‘TV·신문 등 대중매체’가 23.4%,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22.2%였다. ‘교과서·홍보 책자 등’은 18.8%에 그쳤다. 고등학생 임현지(17)양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정작 역사 시간에 5·18에 대해 제대로 배워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임양은 “조선 후기까지는 꼼꼼히 배우는데 그 이후는 수업 시간이 모자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에야 관련 영화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독재 역사가 그렇게 길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대부분은 이렇듯 영화 또는 다큐 등 영상물을 통한 학습욕구가 높았다. 직접 체험하면서 과거 역사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수업도 선호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심규원(16)양은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는데 가사 중에 5·18 관련 내용이 있어 관심이 생겼다”면서 “역사적 사실이라도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영화나 노래 등으로 알려주면 좋을 텐데 학교에서는 너무 시험 범위만 맞추다 보니까 그걸 공부해야 한다는 거부감이 크다”고 말했다. 안효정(18·가명)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계기수업을 했는데 외부에서 강사도 초청하고, 영상도 보고, 오랜 시간 동안 조별 토론활동도 하는 등 심도 있게 배우니 기억에 남더라”면서 “글로만 배우는 수업은 시간이 지나면 다 까먹는 것과 달랐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어른들의 정치적 성향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이승재(17)군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과서에서 민주화운동을 서술하는 내용도,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도 달라지는 것 같다”면서 “좌우 진영에 따른 특정한 생각을 주입하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민주주의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5·18은 옛날 일” 청소년 절반만 제대로 안다

    “5·18은 옛날 일” 청소년 절반만 제대로 안다

    청소년 5.18 인식조사 5년치 분석해보니 1980년 5월, 10대 청소년 36명이 광주에서 목숨을 잃었다. 독재에 맞서다 희생당한 소년 시민군이 있었는가 하면, 동네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총탄에 맞아 쓰러진 아이도 있었다. 이들의 죽음으로 민주화는 앞당겨졌고 독재는 끝을 맺었다. 역사 교과서에서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은 근현대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한 축으로 남았다. 하지만 그날의 아이들과 또래인 오늘의 청소년에게 5·18은 역사 속 사건에 불과하다.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인데도 10대 절반은 5·18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들에게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은 너무 먼 얘기였다. 서울신문은 5·18기념재단에서 발표하는 5·18 인식조사 5개년치(2015~2019)를 분석하고, 전국 만 15~19세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결과 5·18에 대해 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절반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5·18민주화운동 인지도’에 따르면 지난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전국 평균은 57.3점이었다. 전국 평균 인지도 57.3점…서울이 꼴찌 중학교 3학년인 김지영(15·가명)양은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고, 전두환 정권이 시민을 학살했다는 정도를 안다”면서 “태어나기 전 일이라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역사책에서 배우는 과거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김유진(16·가명)양은 “또래 중 광주가 아닌 전주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아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인식 격차는 지역에 따라 뚜렷했다. 인지도 점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전라’가 68.5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경북’과 ‘강원·제주’가 58점, ‘인천·경기’가 57.4점으로 뒤를 이었다. ‘부산·울산·경남’은 54.7점, ‘대전·충청’은 53.8점이었고 꼴찌는 ‘서울’로 52.1점이었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윤지형(19)양은 “광주 출신 친구와 얘기해 보면 확실히 5·18에 대한 인식이 더 깊은 것 같다”면서 “저한테는 단순히 숭고한 과거 정도인데, 광주 친구들은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경남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박주아(16)양은 “아무래도 지역 때문에 5·18보다는 부마민주항쟁이 더 익숙하다. 학교에서 그 주제로 뮤지컬을 한 적도 있어서 부마항쟁에 대해서는 잘 안다”면서 “과거 사건이 일어났던 지역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5·18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건 정규 교육과정에서조차 과거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은 학교에서 주로 교과서로 5·18을 배웠으나 이 비율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 1년간 5·18민주화운동을 들어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인지 경로를 살펴보면 2015년까지 ‘교과서·홍보 책자 등’이 52.8%로 가장 높았다. 이 비율은 2017년까지 가장 높았지만, 2018년부터는 ‘영화·홍보 영상 등의 영상물’이 앞질렀다. 지난해의 경우 ‘영화·홍보 영상’으로 5·18을 인지했다는 비율은 28.4%였고, ‘TV·신문 등 대중매체’가 23.4%, ‘인터넷·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22.2%였다. ‘교과서·홍보 책자 등’은 18.8%에 그쳤다. 교과서보다 영화로…수업 시간엔 “조선 후기까지만” 고등학생 임현지(17)양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정작 역사 시간에 5·18에 대해 제대로 배워 본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임양은 “조선 후기까지는 꼼꼼히 배우는데 그 이후는 수업 시간이 모자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에야 관련 영화로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독재 역사가 그렇게 길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대부분은 이렇듯 영화 또는 다큐 등 영상물을 통한 학습욕구가 높았다. 직접 체험하면서 과거 역사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수업도 선호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심규원(16)양은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는데 가사 중에 5·18 관련 내용이 있어 관심이 생겼다”면서 “역사적 사실이라도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는 영화나 노래 등으로 알려주면 좋을 텐데 학교에서는 너무 시험 범위만 맞추다 보니까 그걸 공부해야 한다는 거부감이 크다”고 말했다. 안효정(18·가명)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계기수업을 했는데 외부에서 강사도 초청하고, 영상도 보고, 오랜 시간 동안 조별 토론활동도 하는 등 심도 있게 배우니 기억에 남더라”면서 “글로만 배우는 수업은 시간이 지나면 다 까먹는 것과 달랐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어른들의 정치적 성향에서 벗어나 사실에 근거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 이승재(17)군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교과서에서 민주화운동을 서술하는 내용도, 가르치는 선생님의 입장도 달라지는 것 같다”면서 “좌우 진영에 따른 특정한 생각을 주입하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민주주의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198억 과징금+검찰 고발’ 레미콘 입찰 담합 17개사 강력 철퇴

    ‘198억 과징금+검찰 고발’ 레미콘 입찰 담합 17개사 강력 철퇴

    레미콘 공공구매 입찰에서 ‘물량 나눠먹기’ 담합을 벌인 17개 레미콘 제조사와 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200억원에 가까운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동양 등 17개 레미콘 제조사와 레미콘협회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98억 1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추가로 레미콘공업협회는 검찰에 고발조치를 취했다. 이번에 적발된 제조사는 동양, 두산건설, 삼표, 삼표산업, 성신양회, 쌍용레미콘, 아세아, 아세아시멘트, 아주산업, 에스피네이처, 유진기업, 이순산업, 지구레미콘, 한라엔컴, 한성레미콘, 한일산업, 한일홀딩스 등 17개사다.공정위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인천지방조달청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실시한 4799억원 규모의 레미콘 공공구매 입찰에서 각 업체가 납품할 물량을 사전 배분하는 담합을 벌였다. 배분 기준은 각사가 레미콘협회에 납부하는 회비에 비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레미콘협회는 17개사 담합이 용이하게 이뤄지도록 각 업체별 납품 물량 배분에 관한 회의자료를 준비해 협회 회의실로 회의를 소집하는 등 담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레미콘 공공구매 입찰은 2012년까진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2013년부턴 수도권 지역에서 구매하는 물량의 20%를 대기업 및 중견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이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으로 구성된 17개사가 20%의 물량에 대해 담합을 벌인 것이다. 이들은 사전에 배분 물량을 정해뒀기 때문에 사실상 예정가격에 근접한 최고가격으로 투찰할 수 있었고, 그 결과 4년 동안 실시된 입찰에서의 평균 낙찰률은 99.91%에 달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그동안 중소기업만 참여하던 레미콘 공공구매 입찰에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이 행한 담합을 적발하여 제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공분야 입찰과 관련하여 담합이 발생되지 않도록 관련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 실시 등 담합 예방활동을 추진하고, 발주기관과의 적극적 협력을 통해 담합 적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지희 작가 개인전 ‘찬란한 소멸의 랩소디’ 개막

    김지희 작가 개인전 ‘찬란한 소멸의 랩소디’ 개막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표 갤러리(대표 표미선)는 안경과 교정기를 착용한 인물 작품 ‘Sealed smile’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2019년 Sealed smile 대작에서는 코끼리, 용, 기린 등 기복적인 도상들이 화면 주변부에 등장하였는데, 본 전시에서는 이 기복적인 동물들을 화면 전면으로 등장시킨 Sealed smile 시리즈390cm 대작 신작이 공개된다. 동양화 채색 기법으로 5개월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이번 신작은 개별적이면서 삼면화로 연결되는 작품으로, 우리가 희망을 의탁하는 기복의 소품들을 거대한 화면으로 바라보는 것을 통해 우리 안의 욕망과 희망을 반추하게 한다. 또한 전통 재료인 장지의 물성을 활용하여 번지고 튀긴 물 자욱이 선명한 배경에 해골 일루전이 그려진 120호 작품 또한 작가의 새로운 기법적 변주가 시도된 신작이다. 지난 12년간 ‘욕망’과 ‘존재’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파고든 작가는 소멸을 전제로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허무로 규정짓는 것이 아닌, 희망하고 욕망하며 찬란하게 빛나는 모든 순간을 한 편의 랩소디 처럼 표현하였다. 결국 김지희 작가의 Sealed smile의 미소는 생과 소멸의 허무한 필연 속에 의미를 찾아가는 삶에 대한 희망이다. 본 전시 서문을 쓴 국립현대미술관 김유진 학예사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상서로운 동물과 기도하는 손 등의 이미지는 욕망과 희망 사이에서 인간의 존재와 삶을 추동하는 목적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하게 한다“며 ”김지희 작가가 한 겹 한 겹 쌓아 올린 안료처럼 욕망과 희망 사이에 켜켜이 쌓인 시간들은 작가 자신의 희망과 가능성을 증명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표갤러리 1, 2, 3층 전관에서 열리며, 화사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평면 작업과 화려한 보석 오브제가 부착된 디아섹 작업이 전시된 1전시장은 ‘생’, 동물과 해골의 이미지가 전시된 2전시장은 ‘소멸’, 입체 신작 및 지난해 부산 뮤지엄 다 개관기념전에서 공개되었던 콜라보 영상작업, 다채로운 소품들이 전시된 3전시장은 욕망과 희망의 의미를 묻는 ‘경계’를 주제로 압축된다. 한편 김지희 작가는 2008년 전통 재료를 사용한 파격적인 인물 작품 Sealed smile 시리즈를 처음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서울, 뉴욕, LA, 홍콩, 워싱턴, 쾰른, 마이애미, 런던, 도쿄, 오사카, 베이징, 싱가폴, 타이페이, 상하이, 두바이 등 국제적으로 200여 회의 전시를 가졌으며 홍콩 수퍼리치 컬렉터 사브리나호를 포함해 국내외 많은 컬렉터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홍콩 뉴월드그룹 대형 쇼핑몰 D Park와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중국 화장품 리미, 스톤헨지, 앙드레김, 이랜드, 크록스, LG생활건강, 미샤, 소녀시대 의상 콜라보레이션 등 갤러리를 넘어 다양한 문화 전반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진PD 학교폭력 피해 주장자 “2차 가해 시달려”

    김유진PD 학교폭력 피해 주장자 “2차 가해 시달려”

    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인 김유진 프리랜서 PD가 과거 뉴질랜드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지목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피해자를 자처했던 A씨가 또 다시 글을 올렸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거주 중인 A씨는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단폭행 가해자 김유진씨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현재 저는 김유진씨에게 직접 사과를 받았음에도 해당 사건 논란에서 가장 크게 노출이 되어 또 피해를 받고 있다”며 “이 글을 쓴 이유는 더는 가해자와 사람들에 의한 2차 가해와 신상털이, 욕설로 이미 집단폭행 이후 충분히 힘들어진 제 인생에 추가적인 고통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A씨는 김유진 PD에게 사과를 받은 이후 커뮤니티에 다른 작성자가 쓴 ‘진실을 알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 글의 댓글란에서 모욕적인 댓글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자신의 모든 신상이 유포되고 협박 댓글을 비롯해 비난 댓글까지 감당해야 했지만 “글을 올리는 순간 일이 더 커질 것 같아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A씨는 “뉴질랜드 사람들마저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오클랜드 교민들 몇천 명이 참여하고 있는 단체채팅방을 통해 저를 괴롭히고 있다”며 “사과를 받은 후 저를 향한 2차 가해가 시작되고 제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심리상담가의 ‘가족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내가 트라우마와 우울증에서 벗어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에 따라 가족에게도 12년 만에 이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고 전했다.또한 A씨는 “저는 계속해서 제가 겪은 집단폭행에 대한 진술에는 거짓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그 입장은 지금도 똑같다”면서 “제가 첫 번째 글 이후 피드백을 위해 새로운 글을 올리면서도 사건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던 이유는 다른 가해자와 피해자를 언급해야 하고 그 사람들은 저처럼 일반인이고 일부는 저에게 사과했기 때문이다. 이 일에 엮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면서 작성한 5장의 경위서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을 둘러싼 거짓 소문이 확산했지만 반박을 하게 되면 자신과 김유진 PD 그리고 이원일 셰프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어 더이상 논쟁을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 김유진씨 측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입장문을 뉴스로 보도하면서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인데 제가 협박을 사주한 것처럼 표현하고 저에 대한 거짓 글이 진실이라고 하고 그 글의 내용과 같은 취지의 입장문을 내며 이제는 제가 주장한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니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어 “고소하고 싶으시면 하되 지나친 언론 플레이는 그만했으면 좋겠다. 본인이 힘들었던 만큼 저는 이 일을 떠올리고 언론 플레이를 당할 때마다 지칠 거란 생각은 못 하시는 건지. 저는 이미 충분히 지쳤다”며 “사법적인 절차 내에서 그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확인하고 그 부분에 허위 사실이라는 입증을 하지 못하시면 전 국민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A씨는 지난달 22일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유진 PD로부터 2008년 16세였던 당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파문을 몰고 왔다. 이후 김유진 PD는 이원일 셰프와 함께 이 셰프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고, 출연 중이던 MBC 예능 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도 하차했다. 김유진 PD는 이달 4일 자신의 비공개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학폭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과문을 두 차례나 올리고 나서 이렇게 해명을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에 관한 글이 올라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장문의 심경글을 게시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유진 PD 측은 지난 12일에는 김유진 PD에 대해 학창시절 폭행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유진 측은 “앞으로는 언론을 통한 소모전이 아닌 법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며, 고소인은 고소 인에 대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 및 고소인이 관련되지 않은 사건을 거짓으로 기사화 또는 공론화하는 등의 허위사실 유포행위에 대하여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9대1이 1대9 될 때까지… 여성독립영화인 ‘판’ 키운다

    9대1이 1대9 될 때까지… 여성독립영화인 ‘판’ 키운다

    영화진흥위원회 ‘2019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개봉작 기준 감독의 성비는 남자 85.9%, 여자 14.1%였다. 2015년 여성 감독이 8.1%였던 것에 비하면 늘어났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비율은 아니다. 감독뿐 아니라 제작자, 주연 배우, 각본가, 촬영 감독 등 주요 스태프의 성비 역시 크게 차이 난다. 다행히 최근 여성 영화는 약진하고 있다. 2015년을 전후로 페미니즘과 여성 인권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면서 여성 감독들의 활동도 이전보다 활발해졌다. 또 여성 감독이나 여성 배우가 주연한 영화나 여성 서사에 대한 관객의 관심과 수요 역시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영화인에 대한 영화 제작자와 투자자들의 편견은 공고하다. 여성 감독은 리더십이 부족해 현장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길 뿐 아니라 여성적인 이야기나 여성적인 시선이 담긴 작품은 ‘작은 이야기’라고 치부하는 등 불신이 깊다. 이런 까닭에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선보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여성 영화인이 부지기수다. 이에 여성들을 위한 ‘판’을 직접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그간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던 여성독립영화를 소개하고 여성 감독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이들이 주류로 진입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막을 올리는 서울여성독립영화제팀이다. 2016년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을 계기로 출범한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찍는페미’에서 만나 이번 영화제를 함께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활동가 문아영, 박소희, 안정윤, 오유진, 위정연, 한온리씨를 만났다. 이들은 현재 대학과 대학원을 다니거나 본업인 일을 하면서 짬을 내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월 26일부터 사흘간 서울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앞두고 이들을 만나 ‘여성과 영화’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여성 영화제작 여성 독려하려 시작 -서울여성독립영화제의 출발이 궁금합니다. 어떤 계기로, 무엇을 목표로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었나요. 박소희 대학에서 영화과에 진학한 이후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있는데 왜 영화제에서는 여자들이 만든 재미있는 영화가 별로 없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저 사람은 진짜 영화인이구나’ 하는 여자 선배들이 영화를 그만두고, 영화계 내 성폭력 사건이 터지면서 문득 ‘내가 계속 영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창작의 고통을 버티는 것과는 다른 거대한 벽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영화를 그만두기 싫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증명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여성독립영화인들이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자고요. 제 목표는 역설적이지만 ‘영화제 해체’예요. ‘여성’독립영화제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좋은 여성독립영화들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여성이 ( ) 만든다’라는 영화제 슬로건과 여성의 신체가 부각된 포스터가 인상적입니다. 오유진 슬로건의 괄호 안에 글을 넣으면 그대로 말이 만들어져요. ‘영화’를 넣으면 ‘여성이 영화를 만든다’가, ‘영화제’를 넣으면 ‘여성이 영화제를 만든다’가, 또 ‘국회’를 넣는다면 ‘여성이 국회를 만든다’ 등 괄호 안에 무엇이든 들어갈 수 있죠. 여성은 무엇이든 만들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슬로건에 담고 싶었어요. 안정윤 처음에 디자이너분들께 ‘물결’과 ‘여성의 신체’를 활용하면 좋겠다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했어요. ‘물결’이라는 테마를 제안한 이유는 해일이나 파도의 이미지가 투영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어요. ‘해일이 몰려오는데 조개를 줍고 있느냐’는 한 남성 지식인의 말에 대항해 ‘우리가 해일이다’라고 외쳤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고 싶었습니다. 또 여성들 간의 연대가 연상될 수 있도록 이어달리기를 디자인 테마로 잡았습니다. 서울여성독립영화제는 찍는페미 행사팀이 기획한 행사에서 비롯됐다. 찍는페미는 2018년 하반기 여성 영화를 소개하는 상영회를 준비하던 중 여성 창작자가 설 자리를 넓히기 위해서는 상영회보다는 더 ‘큰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이 영화제다. 영화제 팀은 올해부터 찍는페미와는 독립된 조직을 꾸려 새롭게 출발했다. 보다 다양한 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엄격한 출품 기준을 내세웠다. 연출자가 여성이어야 하고, 스태프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어야 하며, 작품의 주제나 소재가 여성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지난해와는 달리 작품 제작 시기도 2019~2020년으로 제한했다. 출품작 수가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생각과는 달리 250여편이 영화제 팀 앞에 당도했다. 기준을 충족하는 출품작 중 최종 상영작 18편을 선정했다. 독립영화 투쟁·진보하는 여성 담아 -이번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의 경향이나 특징이 있나요. 박소희 올해 영화제 상영작 가운데 자신이 속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투쟁하는 여성들 이야기가 많아서 가슴이 벅찼어요. 출품작 ‘일하는 여자들’과 ‘해일 앞에서’를 보고 있으면 저와 제 동료들이 생각나더라고요. 또 여성과 여성 퀴어의 삶,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다룬 영화들이 많아서 ‘지붕 찾아 삼만리, 여성 퀴어의 가족구성원’이라는 포럼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안정윤 작년까지만 해도 여성의 삶에 존재하는 문제를 소리 내어 말하는 것, 가시화하여 보여 주는 것 자체에 목적을 둔 작품들이 많았어요.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그것에서 더 나아가 내일의 삶을, 미래의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쪽이 더 옳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여성들이 한 걸음씩 진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다는 의미예요. ‘여성들의 삶에 이러한 문제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딛고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는 방향성이 보여서 좋았습니다.영화진흥위원회가 2018년 발표한 ‘소수자 영화정책 연구-성평등 영화정책을 중심으로’ 보고서의 여성 영화산업 종사자 심층 인터뷰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성 영화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성차별이 적지 않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조직의 상부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크게 낮아지는 데다 분장과 의상처럼 여성이 많이 담당하는 직무는 숙련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치부된다. 또 남성 중심적인 권위 체계 아래 여성 혐오 발언이나 성희롱과 성추행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영화 제작 현장을 경험한 서울여성독립영화제 팀의 활동가들 역시 영화계 내에서 성평등한 환경을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젠더 감수성이 떨어질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장벽 남성 위주 제작… 입지 좁아져 -여성 영화인들이 현재의 영화 제작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데 장벽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위정연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할 때 교수들이 대부분 남자였고 그들에게 페미니즘 영화를 만들겠다고 설득하는 것부터가 큰 과제였어요. 단편·장편 영화를 만드는 현장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매우 폭력적이고 소수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분위기더라고요. 영화에 투자하거나 제작 지원금을 결정하고 영화제 상영을 결정하는 심사위원들 대다수가 여전히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 영화인이 설 자리가 늘지 않는다고 봐요. 박소희 당장 영화 구직 관련 커뮤니티에만 들어가 봐도 ‘남성분만 지원 가능’, ‘일이 힘들어 남성분만 구인하고 있습니다’, ‘여성분은 이미 많아서 남성분만 지원해주세요’ 같은 글이 정말 많아요. 사실 현장에 가 보면 힘든 일은 여성이고 남성이고 다같이 하거든요. 여성은 못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여성이 영화계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아요. 오유진 저는 운좋게 여성이 연출을 맡은 현장에도 가보고 남성이 연출을 맡았지만 여성 영화를 찍는 현장도 경험해봤어요. 그래도 여성은 의상이나 미술, 남자는 촬영이나 조명을 맡는 경향이 뚜렷하더라고요.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영화계에서 일할 수 있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위정연 실질적으로는 여성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이 대폭 늘어나야 해요. 창작 활동을 하려고 해도 예산이 부족해서 제작 자체가 불발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박소희 영화를 예술이라고 하지만 영화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동과 시간이 들어가요.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년까지 많은 이들이 영화 하나만 바라보고 노동을 하죠. 예술보다는 생존 노동에 가까워요. 노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계속 노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게 중요하겠죠. 영화도 똑같아요. 오로지 영화 노동만 해도 먹고살 수 있는 정당한 임금, 오로지 영화 노동만 할 수 있는 성폭력 없는 안전한 노동 환경, 좀더 많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 나아가서는 여성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까지요. 여성 영화의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여성 영화인이 영화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영화제가 여성 서사가 중심이 된 영화나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를 우선적으로 주목하지는 않는 가운데 서울여성독립영화제와 같은 작은 영화제가 지닌 의미는 남다르다. 유수의 국제영화제처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좋은 여성독립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영화제 활동가들의 소망이다. 미래 꾸준한 창작의 ‘버팀목’ 되길 -개인적으로 이 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으시는지요. 한온리 독립 영화도 별로 없고, 여성 영화도 별로 없는데 여성독립영화는 얼마나 없겠어요. 더 많은 여성독립영화들이 생산되고 소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이 중에서 좋은 영화들이 잘 소비될 수 있게끔 돕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위정연 여성 영화인들이 설 자리를 단 한 개라도 더 늘리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꾸준히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옆에서 든든히 버팀목처럼 서 있는 영화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안정윤 최근 들어 규모가 큰 영화제 관계자분들이 ‘여성 감독의 또는 여성에 관한 출품작이 늘었다’고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런 말을 접할 때마다 일면 뿌듯하다가도 남성 일색의 극장가가 떠오르며 씁쓸해져요. ‘정말 여성 감독이, 여성 영화가 많은가’, ‘남성 감독들만큼 여성 감독이, 여성 영화가 극장가를 가득 채운 적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죠. 2005년부터 2016년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의 남녀 감독 성비가 9대1이라고 해요. 서울여성독립영화제는 9대1이 1대9가 되는 날까지 여성 영화인들의 설 자리가 되고 싶어요. 작은 여성영화들이 한 번이라도 더 상영되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美공적연금 中주식에 투자 중단”… 금융시장도 때리는 트럼프

    “美공적연금 中주식에 투자 중단”… 금융시장도 때리는 트럼프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공적연금의 대중 투자에 제동을 건 데 이어 ‘중국 코로나19 책임법’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옵서버’ 참가 지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연일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유진 스캘리아 노동부 장관에게 한 통의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연방공무원 저축계정(TSP)의 대중 주식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TSP는 현재 운용 규모가 6000억 달러(약 735조원)에 이르며, 올해 하반기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국제주식투자펀드’를 통해 중국 주식에 40억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었다. 두 나라 간 갈등이 코로나19 책임론과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논란에 더해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백악관은 이 서한에서 대중 주식 투자와 관련해 “연방 근로자들의 돈을 중대한 국가안보와 인도주의적 우려가 있는 (중국) 회사들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 중국 회사가 제재를 위반하고 있는 데다 국방력을 강화하고 종교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게 백악관 측의 판단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 의원들이 TSP 기금을 운용하는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의 대중 주식 투자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한 바 있는데, 이번엔 백악관이 직접 나선 것이다. 스캘리아 장관은 곧바로 마이클 케네디 FRTIB 이사장에게 별도의 서한을 보내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커들로 위원장이 “투자 위험과 국가 안보에 근거해 계획된 투자에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 의원들도 중국 때리기를 거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다른 공화당 의원 8명과 함께 `코비드19 책임법’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코로나19의 발병 원인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면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광범위한 제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법안이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은 오는 18∼19일 WHO 총회를 앞두고 대만이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지지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이날 통과시켰다. ‘옵서버’는 발언권은 있지만, 의결권은 없는 참여국을 뜻한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회원국이 아니라 옵서버로 WHO 총회에 참가해 오다 2016년부터는 중국의 반대로 이마저도 불가능해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유진 PD, 허위사실 유포 상대 고소...“증거·증인 확보”

    김유진 PD, 허위사실 유포 상대 고소...“증거·증인 확보”

    과거 학폭 의혹을 부인한 김유진 PD가 학폭 논란을 제기한 사람들을 고소했다. 13일 김 PD의 법무대리인 법무법인 제현은 “김 PD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가해자들의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법무대리인은 김 PD가 해당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아 급히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논란을 모두 인정한 것처럼 인식돼 결국 고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포된 고소인에 대한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증거와 증인을 확보해 고소장을 냈고, 민사소송 등 추가적인 법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 PD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네티즌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인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2008년 16살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유명인 A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주동자인 A는 사과 한마디 없었지만 잊고 있었는데 최근 TV에 출연하면서 그때 기억이 살아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후 또 다른 누리꾼이 초등학교 시절 김 PD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김 PD는 지난달부터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예비 신랑 이원일 셰프와 함께 출연하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논란이 불거지면서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지난 4일에는 “모두 안고 가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가 건강을 회복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퇴직연금, 중국 주식 투자 하지마”… 미중 금융전쟁 가시화하나

    트럼프 “퇴직연금, 중국 주식 투자 하지마”… 미중 금융전쟁 가시화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공무원 퇴직연금(TSP)의 중국 주식투자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국면에서 불거진 이런 식의 미중 갈등이 금융시장으로 옮겨붙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백악관 로버트 오브라언 국가안보보좌관과 래리 커들로 국경제위원장은 공동 명의로 11일(현지시간) 유진 스캘리아 노동장관에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12일 서한 사본과 함께 보도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된 TSP는 40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스캘리아 장관은 같은날 이메일로 연방퇴직저축투자위원회(FRTIB) 마이클 케네디 이사장에서 보낸 서한에서 “투자 위험과 국가 안보 양측면에 근거해 계획된 투자에 심대한 우려”를 표했다. 폭스비즈니스뉴스는 중국 주식 투자를 중단하라는 요청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기술도 입수한 문건에 있다고 전했다. 서한은 또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해서도 직접 언급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자 미국 의원들이 FRTIB가 운용하는 TSP를 통해 중국주식 투자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한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영진전문대, 재택수업 온라인 서포터 활동 눈길

    영진전문대, 재택수업 온라인 서포터 활동 눈길

    영진전문대가 비대면 재택수업에 참여 중인 재학생들에게 온라인 서포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는 재학생들에게 △학습법 온라인 특강, △백호 e튜터링, △온라인 인성인증 프로그램 등을 개설, 운영에 돌입했다. 최근 가진‘성공적인 시험전략’을 주제로 한 온라인 실시간 특강은 참가자 접수 1시간 만에 100명이 신청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오는 19일에는 ‘학습 포트폴리오 작성법’ 특강이, 6월까진 온라인 인성 특강도 진행한다. 지난달 28일 2시간 동안 진행된‘성공적인 시험전략’특강에선‘학습동기, 학습행동, 학습심리 등 강약점 파악으로 자신에게 맞는 공부 스타일 찾기’, ‘시간 관리법’, ‘스터디그룹 만들기’, ‘시험에 따른 불안과 스트레스 관리’, ‘효율적인 기억법’ 등이 제시됐다. 특강을 들은 한 학생은“대학 공부가 고교 때와는 많이 달라 힘들었는데 특강이 학습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줘 너무 도움이 됐다”고 좋아했다. 온라인 학습 서포터 활동의 또 하나의 축은 학생들이 학습공동체를 구성, 학습 분위기를 이끄는 백호 튜터링. 지난해까지 오프라인서 갖던 이 활동을 이번 학기부터 백호 e튜터링인 온라인 활동으로 개편해, 동기 혹은 선후배 간 비대면 튜터링을 벌이고 있다. 권유진 튜터(글로벌리즘Globalism팀, 글로벌호텔항공관광계열 2년)는 “튜티인 후배 4명과 함께 주 단위로 온라인 학습 활동하고 금요일엔 한 주 진행한 학습을 웹캠 앞에서 실시간 시험을 본다. 또 화상으로 OX퀴즈를 풀고 있는데 후배들이 엄청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재영 총장은 “비대면 수업으로 스스로 공부에 한계를 느낄 수 있는 학생들에게 학습 의욕을 북돋우고, 다양한 교육 서비스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대학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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