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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물리학 대가’ 김영기 박사 별세

    원자물리학의 대가인 재미 김영기 박사가 지난달 9일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74세.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 박사는 미국 표준연구소(NIST)에서 20여년간 핵융합 및 플라즈마에 대해 독창적인 연구를 해온 원자물리학계의 세계적 권위자다.특히 그가 네브래스카 대학의 유진 러드 박사와 함께 창안한 핵융합에 관한 BEB 이론은 수많은 원자, 이온, 분자들의 이온화 단면을 정확히 계산해 냄으로써 가장 탁월한 업적으로 꼽힌다. 김 박사가 발간한 논문만도 110여편. 그의 이론은 반도체 처리, 빛과 플라즈마 진단 등과 같이 실제적인 문제에도 다양하게 적용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in] 대학가요제 30년 세대를 잇는 가교

    젊음과 패기의 축제로 꼽히는 MBC대학가요제가 지난달 30일 경북대에서 열렸다.1977년 시작한 대학가요제는 지난 30년 동안 출중한 뮤지션들뿐 아니라 각계 각층에서 눈부시게 활약하는 문화예술인을 배출했다.77년에 데뷔한 인순이, 찢어진 청바지에 기타를 둘러멘 77학번의 이문세,77년에 태어나 대학가요제를 보며 자라온 싸이와 조유진(체리필터) 등과 어우러진 12개 참가팀은 열정만으로도 관객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학가요제는 10대와 중장년층이 함께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손색없는 기획이었다. 최근 가요프로그램이 10대들에게 편향됐다는 한계와 비난을 벗어날 수 있는 본보기였다. 제1회 대상곡인 ‘나 어떡해’(샌드페블즈)에서 30회 대상곡인 JJMP의 ‘21살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대학가요제는 대중가요의 지형도를 촘촘하게 엮어냈다. 세대간 소통의 장도 마련했다. 록과 발라드로 양분되는 요즘 가요계에 힙합·솔·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토해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특히, 대학가요제에 처음 등장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 ‘Z’의 무대는 어우러짐을 보여준 남다른 감동의 무대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 대학가요제는 심사기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채점 결과 공개 여부까지 논란이 됐다. 우수한 실력을 선보인 한 참가팀이 수상에서 누락된데다 대상 수상자가 기성 가수 같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1978년 제2회 대학가요제가 떠오른다. 당시 입선하지 못했던 심수봉의 ‘그 때 그 사람’은 지금은 ‘명곡’으로 남았다. 당시 탈락 이유는 ‘지나치게 전문가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치열한 예선을 통해 본선에 오른 팀들의 실력은 그야말로 백지장 차이이고 당락 때문에 인생의 희비가 엇갈릴 정도는 아니다. 참가자들은 당락 자체보다 대학생활에서 잊지 못할 짜릿한 경험의 축포를 쏘아올리는데 뜻을 뒀을 텐데, 논란이 외려 그들의 열정을 아리게 하는 결과가 될까봐 내심 걱정스럽다. 세대간의 소통을 이어가는 대학가요제가 이제 서른살이다. 대학의 젊음과 패기, 순수한 열정의 잔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대중음악평론가 www.writerkang.com
  • 유진룡 前 문화차관 ‘바다’ 의혹 소환조사

    ‘바다이야기’를 포함한 사행성 성인오락 실태를 감사하고 있는 감사원이 1일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소환조사했다. 유 전 차관은 2002년 2월 경품용 상품권제도 도입 당시 실무책임자인 문화부 문화산업국장을 지냈다. 또 지난 8월 유 전 차관에 대한 경질 논란은 바다이야기 파문을 불러온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감사원은 유 전 차관을 상대로 상품권제도 도입 경위와 사후관리의 적절성 여부, 바다이야기에 대한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전 차관은 감사원의 조사를 받은 뒤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때 컨디션을 봐서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차관은 경질된 이후 “국감에는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코보컵 우승 이끈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

    [스포츠 라운지] 여자배구 코보컵 우승 이끈 홍성진 현대건설 감독

    “선수 한 명 한 명은 저마다 좋은 색깔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도자가 할 일은 그 색깔을 잘 섞어서 좋은 그림으로 빚어내는 것이지요.” 현대건설은 여자 배구의 ‘명가’다.30년째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끄는 한 축으로 움직여 왔다.70∼80년 대에는 미도파와,90년대 이후에는 호남정유(현 GS칼텍스)와 배구계를 양분했다.99년부터 겨울리그에서 내리 5연패를 했고, 대통령배·슈퍼리그·V-리그를 통틀어 국내 최초로 10회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프로에 들어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프로 원년이던 04∼05시즌엔 3위로 밀려났고, 지난 시즌엔 4위로 떨어졌다. 지난 25일 한국배구연맹(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 2차전이 열렸던 경남 양산체육관.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오랜만에 우승컵을 품었다. 선수들은 땀과 기쁨으로 범벅이 됐고, 그 중심에 홍성진 감독이 있었다. ●무명 선수에서 명지도자로 지난 4월부터 명가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고 신임 사령탑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사실 낯설다. 배구 명문 익산 남성고를 나왔지만 무명으로 현역 시절을 보냈다. 주로 세터와 라이트 공격수를 맡았던 홍 감독은 서강대로 진학했으나 3학년 때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실업 무대를 밟아 보지 못했다. 당시 생활비가 없어 자장면 한 그릇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그는 오히려 무명이던 선수 생활이 지도자 생활에 있어서는 보약이었다고 회상한다. “늘 그늘에 가려져 있던 탓에 잘하는 선수든 못하는 선수든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됐죠.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고서는 얻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시련이 저를 강하게 만들었죠.”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삼아 일신여상에서 코치를 시작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남다른 지도력과 흡입력으로 일신여상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효성을 통해 실업 코치로 나섰고,97년 마침내 감독이 됐으나 IMF 파도로 또 다시 팀이 없어지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많은 굴곡을 접해서일까. 홍 감독은 유난히 화합을 강조한다. 서로 마음을 열고 운동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특히 여자 선수들의 섬세한 면을 살리려면 허물이 없어야 한다는 게 지론. 감독으로선 드물게 직접 배구공을 만지며 함께 훈련을 하는 것도 그래서다. 코트에선 까무러칠 정도로 훈련을 시키지만 코트 밖에선 ‘동네 이장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친근하게 제자들을 배려한다.“여느 때보다 단결력과 응집력이 높다.”며 명가 부활을 자신하는 배경이다. ●아들이 대를 잇는 배구 가족 새벽 5시 안양에 있는 집을 나서서 용인에 있는 체육관에서 살다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서 눈을 붙이는 생활의 반복이다. 단 하루를 쉬는 목요일 오후, 요즘 즐거운 일이 생겼다. 바로 아버지, 어머니(호남정유에서 활약했던 홍석주씨)의 대를 이어 배구 선수로 커가는 아들 은기의 훈련을 지켜보는 것. 초등학교 5학년이지만 키가 180㎝에 이른다. 벌써 ‘미래의 이경수’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 감독은 “아버지는 가르치는 것에서 최고가 될 테니 너는 선수로서 최고가 돼라고 말해 줍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홍 감독 스스로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명가 재건 이후엔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아 보고 싶고, 언젠가는 외국에 나가 능력을 확인해 보고도 싶다. 그는 “지금 7부 능선 쯤 올랐다고 할까요. 정상에 올라 저 산 너머에 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고 했다. 용인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홍성진 감독은 누구 ●출생 1962년 11월6일 전북 장수군 산서면 ●가족관계 부인 홍석주(39)씨와 딸 유진(15), 아들 은기(12) ●취미 독서 ●주량 소주 한 병 ●흡연량 하루 반갑 ●체격 180㎝,74㎏ ●학력 장수 산서초(5학년 때 배구 시작)-익산 남성중·고-서강대 ●현역 포지션 세터, 라이트 ●경력 일신여상(85∼93), 효성건설 코치(94∼97), 효성건설 감독(97∼98), 현대건설 코치(99∼2006), 부산아시안게임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2002), 현대건설 감독(2006.4∼)
  • [데스크시각] 레임덕, 멀티코드로 뚫어라/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지난해 9월쯤이다.‘김병준’이 열린우리당 보좌진들과 만났다.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다. 정책 간담회란 형식을 빌렸다. 참여정부의 정책 기조가 주제였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도 소개됐다. 독대(獨對)에서 주고받는 대화 내용을 곁들였다. 골자는 이렇다.“지금 가는 길로 가자. 세상 사람들이 몰라줘도 할 수 없다. 모두 떠나도, 둘만은 끝까지 가자.” 참석자가 전한 내용이다.‘철인정치’와 ‘중우정치’의 논쟁이 나올 법한 대목이다.1년전 얘기다. 실제 어휘는 약간 다를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분명한 게 있다. 두사람만의 신뢰 관계다. 이미 여러차례 입증됐다. 한때 그는 총리후보로 거론됐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를 배경으로 하는 하마평이었다. 노 대통령은 교육부총리에 기용했다. 여당 일각의 반대를 뒤로했다. 논문표절 파문의 후유증은 컸다. 본인은 13일만에 낙마했다. 단명 교육수장이 1명 더 늘었다. 교육수장의 ‘25일 공백’도 이어졌다.‘백년대계’를 세우는 교육부가 멀리해야 할 수치들이다. 밑바닥엔 ‘코드인사’가 자리한다. 코드인사, 오기인사 논란은 ‘김병준-문재인-유진룡’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전효숙’으로 진행형이다. 낙하산 인사, 보은인사 논란도 가중됐다. 공기업엔 낙하산부대란 말도 생겼다. 열린우리당에서도 비판론이 나온다. 정책라인 핵심들조차 공개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정책위원회 의장, 부의장이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는다. 야당의 정치 공세, 보수세력의 비난으로만 넘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자민련 김종필 전 총재의 권력 진단이 생각난다. 그는 누구보다 깊이 권력의 본질을 체험한 정치인이었다.“청와대에 들어가면 3년 안에 귀가 막히고, 눈이 먼다.”는 게 지론이었다.‘인(人)의 장막’이 근본 이유라고 했다. 지금도 예외가 아닌 이론 같다. 노 대통령 임기는 1년 5개월 남았다.‘레임덕’이니, 뭐니 말들이 많다. 영(令)이 안 서는 사례만 늘 뿐이다. 여당조차 청와대를 향해 삐딱한 소리를 해댄다. 여론 지지도는 하향 곡선이다. 그런데도 청와대의 경직속도는 그와 정비례하고 있다. 현 정권 사람들은 코드인사의 정당성을 늘상 주장한다. 이른바 ‘100V,220V 이론’이 등장한다.100V용 밥솥을 220V 전원에 꽂으면 되겠느냐는 논리다. 하지만 100V용 밥솥도,220V용 밥솥도 있다.100V용만 쓴다면 220V용은 버리자는 얘기가 된다. 낭비다. 전압을 낮춰쓰든, 높여쓰든 둘 다 써야 한다. 게다가 전용제품은 많지 않다. 인재풀의 한계는 드러났다. 일부는 ‘불량품 논란’도 있었다. 외골수식 인사는 허점을 드러냈다.‘그들만이 참여하는’ 참여정부는 성공하기 어렵다. 김신일 교육부총리의 원래 소신은 자율교육이다. 취임 후에는 달라졌다. 참여정부의 기조에 맞췄다. 스스로는 ‘이로동귀(異路同歸)’로 표현했다.“길은 달라도 지향점은 같다.’란 뜻이다. 변절이니, 소신 변화니, 논란은 뒤로하자. 어쨌거나 하나는 분명해졌다.‘전압’을 바꿔달아도 ‘밥솥’은 멀쩡하다. 그 밥솥은 지금 밥을 짓고 있다. 1997년 9월쯤이다. 김영삼(YS) 당시 대통령이 오찬 모임을 주재했다. 전·현직 수석비서관들이 초청됐다. 임기 말 격려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광일 전 비서실장이 건배사를 맡았다.“임기는 겨우 반년밖에….” YS의 안색이 변했다. 감각 빠른 박관용 당시 비서실장이 나섰다.“반년이면 개각을 두번은 할 수 있고….”라며 되받았다.YS의 얼굴이 다시 펴졌다. 권력의 기본 생리다. 오는 권력이 싫을 리 없고, 가는 권력이 좋을 리 없다. ‘멀티코드’의 유용함은 입증됐다. 임기 말로 갈수록 멀티코드로 가야 한다. 적을 줄이고, 동지를 늘리는 길이다. 분열을 줄이고, 통합을 늘리는 길이다.‘박관용식’으로 보면 된다.‘겨우 1년 5개월’이 아니다.‘아직 1년 5개월’이다. 기회는 있다. 박대출 정치부 부장급 dcpark@seoul.co.kr
  • ‘웰빙분만’ 조산원이 뜬다

    ‘웰빙분만’ 조산원이 뜬다

    서울 공릉동의 한 조산원. 은은하게 밝혀진 촛불 사이로 허브향과 모차르트의 음악이 떠다니고 있다. 순간,12시간 째 이어가던 산모 이정은(33·서울 번동)씨의 가쁜 숨소리가 잦아들었다. 이윽고 첫 울음과 함께 세상에 얼굴을 내민 사랑이는 엄마 배 위에 올려졌다.“널 오랫 동안 기다렸단다. 너도 엄마 아빠 보고 싶었지?”아빠 정용훈(38)씨는 쌔근대는 사랑이의 이마에 볼을 대고 미리 준비한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진통이 길었는데도 참 잘 나왔네. 씩씩하게 크겠어!”조산사 유영희(52)씨가 덕담을 했다. 한때 ‘전근대적 유산’으로 폄하되던 조산원의 요즘 풍경이다. ●의사가 아닌 아기와 산모 중심 의사 중심이 아닌 산모와 아기 중심의 ‘인권 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조산원으로 향하는 ‘신세대’ 산모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조산원에서 출산한 산모는 2003년 824명에서 2004년에는 882명으로, 지난해에는 다시 1115명으로 늘었다. 조산원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산부인과에 대한 불신감을 반영한다. 일반 병원에서 산모는 ‘환자’이고, 출산은 ‘치료’ 과정일 뿐이다. 분만대에서 산모는 의사에게 편안한 자세로 꼼짝못하고 진통을 견뎌야 한다. 아기도 대부분 산모와 헤어져 신생아실로 간다. 반면 조산원의 환경은 아기를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조산사와 엄마는 아기가 태어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산모에 대한 태도도 달라 태교를 중시한다. 그러다 보니 상담 시간이 최소 10분 이상이다. 시설도 좋아졌다. 이정은씨는 “조산원에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받으며 출산을 준비했다. 분만실에서도 소리 한 번 안 지를 만큼 편안하게 출산했다.”고 말했다. 공무원인 김유진(27·서울 상계동)씨도 “지난달 12일 조산원에서 태어난 아들 윤성이가 병원에서 태어난 다른 아이들보다 발육이 빠르면서 성격도 원만한 편”이라고 흐뭇해 했다. 아빠들의 반응도 좋다.2004년 9월 조산원에서 딸을 낳은 여성지 기자 이인철(33·서울 혜화동)씨는 “출산의 거의 모든 과정을 아내와 같이 하다 보니 ‘함께 낳았다.’는 뿌듯함이 남달랐다.”고 설명했다. ●조산원 출산=미개인 편견 여전 조산원이 출산장소로 각광받기까지는 걸림돌도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전국의 조산원은 모두 51곳이다.1840곳에 이르는 산부인과에는 ‘새발의 피’다. 서울에도 6곳에 불과하다. 강남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일부 조산원은 한달 이상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의료계와 일반인들의 조산원에 대한 인식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조산사 대부분이 간호사 출신이라 의료 능력을 신뢰하기 어렵고, 조산원이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시설 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출산한 어린이집 교사 이세라(30·서울 봉천동)씨는 “시부모님께는 조산원에서 낳았다는 말씀을 못 드렸다. 조산원 출산을 마치 ‘미개인의 행위’로 바라보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산사 유영희씨는 “유럽에서는 자연 분만은 조산사가 맡고,4∼5%의 제왕절개 수술만 산부인과 의사가 담당하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면서 “‘의사 만능주의’의 편견을 넘어 자연스러운 분만이 좋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보은인사 언제까지 계속할텐가

    보은인사 논란이 또 불거졌다. 이번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주인공이다.5·31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떨어진 그를 청와대가 장관급인 중소기업특위위원장에 앉히기로 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부속실장을 지낸 이은희씨 얘기도 나온다. 그가 정부의 낙점 아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공모에 나섰다고 한다. 지난달 5·31지방선거 낙선자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을 공모 형식을 빌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임명한 것과 판박이다. 하도 잦아 이젠 얘깃거리도 안 된다는 것이 현 정부의 코드인사, 낙하산인사, 보은인사다. 지난 한달여만 해도 김병준-문재인-유진룡-전효숙씨로 이어지는 인사파문이 바통 이어받듯 했다.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에 ‘최단명’‘중도하차’로 표현되는 인사파동도 줄을 이었고 그때마다 나라가 시끄러웠다. 정부산하기관의 ‘낙하산 임원’이 282명이고, 청와대 4급 이상 퇴직자 196명 가운데 61명이 낙하산을 탔다는 통계수치도 이제는 그저 숫자에 불과한 것으로 들리는 지경이다. 그만큼 인사 논란에 익숙해지고 둔감해졌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방송회견에서 “밀실인사가 사라졌다.(참여정부 들어)인사가 좋아졌다.”고 했다. 개혁추진을 위해 코드인사가 불가피하다고도 했다. 국민 체감과 동떨어진 인식이다. 임기 후반 코드인사는 친정체제를 강화할지는 몰라도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를 더 벌릴 뿐이다. 권력누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민심을 얻는 인사를 펴기 바란다.
  • EBS 교육위원들이 말하는 올 수능 예상

    EBS 교육위원들이 말하는 올 수능 예상

    올해 수능시험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6월과 9월 두 차례의 수능 모의평가도 끝나고 이젠 그동안 공부한 것을 차분히 마무리할 때다. 교육방송 전문위원과 강사에게 올해 수능 영역별 출제 예상 포인트를 들었다. 꼭 한번쯤 다시 짚어볼 부분들이다. ● 언 어 어휘에서는 홑문장과 겹문장 등 문장의 갈래와 단일어, 합성어, 파생어를 구별하는 단어의 구조, 시제, 높임법 등이 다시 봐야 할 대목이다. 어법은 교과서 학습활동에 나와있는 부분을 정리하고, 부록의 맞춤법·표기법을 정리해야 한다. 비문학에서는 실용적인 제재가 많이 나오지만 한·미FTA 등 논란이 일고 있는 민감한 소재보다는 학생인권이나 컴퓨터 자판기술 등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가벼운 내용이 출제될 것이다. 고전문학 가운데 기출작품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가에서는 가사작품, 사설·연시조, 고려속요 등 세 장르가 중요하다. 향가에서는 찬기파랑가, 안민가, 제망매가 등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시집살이 노래나 잡노래 등 민요나 정약용의 한시 등도 주목해야 한다. 문학에서도 체제 비판 성향의 작품보다는 서정적인 작품이 출제된다. 교과서 외 지문은 교육방송 교재에 나온 지문 가운데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것을 중심으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 수 리 ‘나’형의 경우 과학 지식과 관련된 지수나 로그를 포함한 수식에 관한 문제 등 지수로그 계산형 문제가 전통적으로 출제되고 있다. 행렬에서는 행렬과 역행렬의 성질 추론 문제가, 수열에서는 여러가지 수열에 관련해 답을 모두 고르라고 요구하는 합답형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 덧셈정리와 곱셈정리에 관한 확률 문제나 이산확률 분포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통계 문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형과 관련된 무한등비급수의 활용 문제나 지수로그함수의 그래프 추론과 부등식에 관한 내용, 실생활과 관련된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도 꼭 확인해야 한다.‘가’형에서는 미적분이 다른 과목과 난이도를 맞추기 위해 지난해에 비해 조금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간단한 계산문제와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 특히 함수의 그래프와 관련된 추론형 유형은 어렵게 출제되는 편이다.2차곡선은 타원과 쌍곡선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 묻는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될 전망이다. 공간도형과 벡터 관련 문제는 공간도형 관련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해야만 풀 수 있는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 외 국 어 새로운 유형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모의평가를 보면 기존 유형을 조금 변형한 수준에서 출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듣기에서는 도표나 그래프, 좌표를 주고 묻는 공감각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대화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내용을 고르는 독해 문제 유형도 최근의 듣기 출제 경향이므로 대비해야 한다. 어법과 어휘에서는 동사의 시제와 태, 수의 일치가 항상 출제된다. 준동사에서 부정사, 동명사, 분사 가운데 고르는 법, 대명사나 관계사의 구별법을 정리해둬야 한다. 작문에서는 4개의 지문 순서를 바로잡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때는 내용보다는 접속사와 관사, 대명사 등 연결고리를 이용해 순서를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 대명사가 지칭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나, 대립되는 의견을 주고 찬반과 쟁점의 요지를 파악하는 문제, 글을 읽고 빈칸을 채우는 추론능력 문제도 반드시 다시 짚어봐야 한다. ● 사 탐 법과 사회에서는 친일파 재산환수와 관련된 법 정의와 안정성의 충돌과 관련된 내용이나 미성년자 아르바이트를 둘러싼 근로기준법, 청소년보호법 관련 내용, 양심적 병역거부 논란과 종교의 자유와 병역의 의무간 갈등을 소재로 한 기본권이나 대립되는 가치를 묻는 문제가 출제 가능성이 높다. 정치에서는 최근 헌법재판소장 임명 논란과 관련해 헌재의 권한과 5가지 재판청구 요건, 의결 정족수를 묻는 문제,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 비교, 비례대표제와 소수대표제 등의 개념 이해 등이 출제 가능성이 높다. 국사는 교과서의 유적·유물 사진 문제, 조선 후기 경제발달과 신분제 등을 사회변동과 연관짓는 문제, 동북공정과 관련해 고조선과 발해가 우리나라 역사임을 입증할 수 있는 유적과 문화 등 근거를 묻는 문제가 점검 포인트다. 한국근현대사에서는 조선의용대와 의열단, 조선민족혁명당과의 연계성, 조선의용대가 조선의용군과 한국광복군으로 분리, 통합되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세계사에서는 한·당·명·청 왕조의 정치적 특징을 통합적으로 묻는 중국사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 한국지리에서는 축척이나 기호를 묻거나 거리나 면적을 계산하는 문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문제가 반드시 출제될 것이다. 백지도에 점을 찍어 지역의 특징에 맞는 지역 이름을 찾는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경제지리에서는 입지 이론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특징 분석 문제, 각종 자원의 분포와 특성을 묻는 문제가 단골 소재다. 세계지리에서는 중국이 최근 완공한 싼샤댐, 칭짱 철도와 그 영향을 묻는 문제에 주목해야 한다. 윤리에서는 의무론적 윤리설과 목적론적 윤리설을 현대의 생명윤리와 연관짓거나 자본주의의 변천에 따른 정부 역할의 변화를 묻는 문제도 시사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사회문화에서는 사회·문화현상의 연구방법, 기능론과 갈등론적 관점을 구분하는 문제의 출제가 확실시된다. 경제에서는 수요와 공급 문제가 매년 출제된다. 최근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환율하락과 영향, 환율변동 요인 등 외환시장 부분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 과 탐 물리에서는 빛의 굴절 정도를 주고 임계각을 비교하거나 전반사 현상이 일어나는지 여부를 묻거나, 광전효과의 실험 결과를 해석하고 옳은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속도-시간 그래프의 해석을 통해 물체의 운동을 파악하는 문제도 단골 대상이다. 저항의 연결에 따른 전력 소비를 비교하거나, 전구의 밝기를 비교하는 문제, 도선의 굵기 또는 길이 변화에 따른 전력의 대소 관계를 묻는 문제나, 전류의 자기작용과 전자기 유도를 결합한 단원통합형 문제도 출제 가능성이 높다. 화학Ⅰ에서는 매년 빠지지 않고 출제되는 금속과 금속염 수용액의 반응성 문제가 실험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알데히드의 환원성 문제는 올 모의평가에서 계속 출제됐지만 아직 수능에 출제된 적이 없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화학Ⅱ에서는 분자구조와 인력 문제, 용액의 성질에서 농도 계산과 관련해 희석용액 만드는 법 등을 정리해야 한다. 생물Ⅰ에서는 영양소와 소화 단원에서 실험내용을 주고 탐구설계와 수행을 묻는 문제의 출제가 유력하다. 자극과 반응 단원의 ‘항상성 유지’는 신경과 호르몬이 작용해 혈당량이나 삼투압을 조절하는 과정에 대한 자료를 주고, 관련 개념을 묻는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유전 단원에서는 단일 유전현상과 다인자 유전현상에 대한 조사 자료를 제시, 분석하는 문제나 두 유전현상의 특징을 제시하고 이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많다. 생물Ⅱ에서는 광합성 암반응에 대한 반응식, 유기호흡과 무기호흡 과정을 비교하는 문제 등에 대비해야 한다. 지구과학에서는 온실효과와 지구온난화에 대한 내용이 기후변화와 연계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흑점과 관련된 태양활동이나 지구의 자전축 경사변화, 지구공전 궤도의 이심률 변화 등 기본적인 기후변화 요인은 그동안 나오지 않아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일기도 해석 문제는 매년 출제된다. 올해에는 장마와 폭우, 태풍 등 시사 관련 일기도 해석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 기호의 분석법과 전선·기압의 배치, 일기 속담, 예보 내용까지 철저히 알고 있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방송교재로 마무리 학습 이렇게 수험생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교육방송 교재다. 방송교재에서 일정 부분이 출제된다고 하는데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다시 복습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들은 이에 대해 “오답노트 중심으로 보되, 최종 정리 교재는 꼭 보라.”고 조언한다. 정리 교재는 수능특강과 파이널,10주완성 등 3가지가 대표적이다. 본 수능에 대비해 만든 것으로 비슷한 지문이나 문제 유형이 출제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입시분석 전문위원인 차순규 중동고 교사는 “방송을 들었다면 강사가 강조했던 부분을, 문제지만 봤다면 틀린 문제 위주로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파이널 강의로 실전문제 풀이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잠실여고 김인봉 교사도 “언어 영역에서 문학은 많이 읽을수록 좋지만 비문학은 독해 원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락별로 핵심어를 찾아서 소주제, 전체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면 충분하다.”면서 “300제나 파이널,10주완성 등 최근의 방송교재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우택 화성고 교사도 “모든 교재를 다 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교재에 나와있는 어휘 정도는 책 끝부분에 있는 어휘를 정리해 두는 식으로 보는 것이 좋다.”면서 “문제 풀 시간이 없다면 해설서를 같이 놓고 내용만이라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 언어영역 김인봉(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잠실여고 교사) 수리영역 차순규(〃·중동고 교사) 외국어영역 김우택(교육방송 수능강사·경기 화성고 교사) 법과사회, 정치 권한상(교육방송 입시분석 전문위원·명덕외고 교사) 국사 조연(〃·중앙여고 교사) 한국 근·현대사 김범석(〃·중산고 교사) 한국지리, 경제지리 최유진(〃·강남 청솔학원 강사) 윤리 배세희(〃·정명고 교사) 세계지리 이희용(〃·경기고 교사) 사회문화 이찬규(〃·문산고 교사) 경제 김동일(〃·노량진 대성학원 강사) 세계사 김동린(〃·보성고 교사) 물리 박완규(〃·서울과학고 교사) 화학 최한욱(〃·과학전문사이언스 락 대표) 생물 송점석(〃·부평세일고 교사) 지구과학 정원종(〃·덕소고 교사)
  • 문화유산들 개발에 밀려 ‘신음’

    문화유산들 개발에 밀려 ‘신음’

    전국 곳곳에서 개발·확장 등으로 인해 소중한 문화유산이 멍들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녹색회는 천연기념물 제467호인 제주도 수산동굴이 풍력발전단지 공사로 붕괴되기 시작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13일 밝혔다. 녹색회는 “제주 난산리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됨으로써 공사지점에서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수산동굴의 붕괴 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며, 동굴 천장 위 도로를 지나다니는 건설중장비로 인해 천장의 붕괴가 우려된다.”면서 “공사업체인 ㈜유니슨은 즉각 공사를 중단하고 입지를 재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풍력발전단지는 동굴 붕괴뿐아니라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청을 추진 중인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의 경관을 해친다.”면서 “환경·생태계를 파괴하고 관광사업을 망치는 공사를 관계당국은 재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산동굴은 세계에서 20번째로 긴 동굴로, 형태가 희귀하고 석영광물이 많아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녹색회는 공사 취소를 촉구하는 장기집회를 갖는 한편, 환경단체·관련학회 등과 연대해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다. 미군기지 이전이 예정된 평택 대추리와 도두리에 빈집 철거가 이뤄지면서 이곳의 마을 역사관과 예술품들이 파괴될 위기에 처했다고 문화연대·민족문학작가회의·민족미술인협회·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15개 문화단체가 결성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반대, 대추리 예술품 파괴 문화예술인·단체 대책회의’가 주장했다. 대책회의 한유진 상근활동가는 “대추리·도두리에는 마을의 역사가 담긴 2층짜리 역사관이 있고,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이종구·최병수·고은·도종환 등 예술가 200∼300여명의 작품 100여점이 산재한다.”면서 “마을의 생존권과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정부는 주택 강제철거 계획을 철회하고 미군기지 이전사업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유진룡 前차관·공무원 6~7명 출금

    사행성 게임과 상품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경품용 상품권 도입 당시 실무를 맡았던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출국금지시켰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유 전 차관 외에 상품권 발행과 관련, 고시개정과정에 관여했던 문화부 공무원 6,7명을 함께 출국금지시켰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차관에 대해 “현재로서는 반드시 조사가 필요한 참고인”이라면서 “수사기관에 나와서 진술할 것들이 있으니까 불편하더라도 이해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유 전 차관을 소환, 경품용 상품권 도입 과정 및 배경과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의 심의통과를 불허하라고 영상물 등급위원회에 요청했다.”고 한 발언의 진위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상품권 사업을 담당한 문화부 공무원들의 비리와 정책실패에 대한 첩보를 조사해 일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차관은 2002년 2월 경품용 상품권 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 주무국장을 맡았던 것에 대해서는 “그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는 게임기에 상품권 배출기능이 없었고, 상품권은 경품용 곰인형을 대신한 것이었다.”며 제도 도입의 취지는 좋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품취급기준고시’에 따라 경품용 상품권이 게임장에서 유통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유 전 차관이 로비대상이 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2004년 12월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 심의 통과를 불허하라고 요청했다는 유 전 차관의 발언도 검찰이 다시 살펴야 할 대목이다. 지난달 8일 경질 이후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한 적이 없던 그는 “출국해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며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기로 해 의혹을 증폭시켰다. 정확하게 유 전 차관이 어떤 식의 폭로를 했는지, 심의 통과 불허 요청 경위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전혀 조사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이 유 전 차관을 붙잡지 않을 수 없었던 배경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유진룡 前차관 돌연 출국

    인사청탁 논란을 일으키며 지난달 8일 경질됐던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국정감사에 앞서 4일 저녁 돌연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이날 저녁 8시 뉴스에서 유 전 차관이 출국해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 전 차관은 자신의 경질 파문이 일자 지난달 중순부터 지방으로 내려가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는 이날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래 전부터 여행을 계획했다며 “지금 일단 상황을 봐서 (국정감사가)끝나고 들어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행이 순수하게 자의로 떠나는 것이며 청와대 등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만큼 주변에 출국사실을 떳떳하게 밝히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증언이나 협조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밝히겠다고 문화부에 전했으나 현재는 그럴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것으로 SBS는 전했다.SBS에 따르면 유 전 차관은 ‘바다이야기’ 파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사행성 게임에 반대 입장을 취했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감사원 “바다 심의과정 부실”

    감사원 “바다 심의과정 부실”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오락기에서 연타 및 누적 기능을 삭제하도록 한 문화관광부의 경품취득기준 고시가 지난해 2월4일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세부규정으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문구가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 감사원 임종빈 제2사무차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등위 세부규정이 연타·누적 기능을 없애도록 한 문화부 고시를 모호하게 한 측면이 있다.”면서 “영등위가 연타 기능을 사실상 허용하도록 세부규정을 완화했는지, 아니면 게임업체들이 불법적으로 적용한 것인지 가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말부터 사행성 성인오락 실태에 대한 예비감사를 벌인 감사원은 이날부터 본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또 영등위가 지난해 사행성 성인오락인 ‘바다이야기’ 1.1 변형 버전에 대한 심사 과정에서 사용설명서에 대한 심사를 누락시키는 등 곳곳에서 부실 심사한 정황도 포착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모든 동작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인 ‘소스코드’가 심사 과정에서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프로그램조정심의위원회에 바다이야기 1.1 변형 버전의 소스코드를 감정 의뢰했다. 이와 함께 이해찬 전 총리와 골프회동 후 상품권 업체로 선정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미에도 감사원은 지난해 1월30일 1차 신청 때 가맹점 부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2월17일 재심 신청 때까지 한달도 안된 기간에 가맹점이 100곳 이상 늘었다고 신고한 점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임 차장은 “예비감사 결과, 바다이야기 사태는 무분별한 규제 완화와 감독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면서 “자료 조사와 더불어 관련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남궁진·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 유진용 전 문화부 차관, 우종식 게임산업개발원장, 영등위 전·현직 심의위원 등에 대한 줄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심층진단-레임덕 (하) 표류하는 정책과 사회적 손실] 청와대가 말하는 레임덕

    청와대는 대외적으로는 줄곧 “레임덕은 없다.”고 말해왔다. 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임기말 국정의 공백이 생기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논리는 참여정부는 과거 여느 정부의 출범 여건과는 다르다는 데서 비롯된다. 김영삼·김대중 정부와 같이 출범 초기부터 지지율이 높지 않았던 탓에 임기말 낙폭도 크지 않아 상대적 상실감도 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국정 운영을 조직과 구조의 혁신을 통해 접근했기 때문에 구성원 개개인들의 문제로 인한 시스템의 동요는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역대 정부처럼 ‘소통령이나 비선권력, 게이트가 없다.’는 점을 애써 내세운다. 현재로선 사행성 성인오락게임 ‘바다이야기’ 사건에 권부의 핵심 인물까지 연루됐을 가능성을 거의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참여정부는 일찌감치 ‘초과권력’을 쓰지도 않았다.”면서 “친·인척이나 권력핵심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힘썼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관리·감독에 틈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임기말의 레임덕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노 대통령이 밝힌 ▲여소야대 ▲지역감정 ▲언론을 통한 정치적 공세 ▲여당의 공세 ▲게이트 등 다섯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임기말 권력누수를 의식한 듯 정무와 홍보기능의 강화에 나섰다. 역대 정부의 임기말처럼 여당의 공세와 맞물려 언론의 비판이 거세질 때 결국 국정의 중심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무의 경우,‘당·정 분리 원칙’ 아래 당과의 소통을 실질적으로 높이기 위해 정무팀을 신설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 역시 의원들과의 접촉이 더 잦아질 전망이다. 당과의 유대 강화와 노 대통령 스스로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홍보 부문에서 복심인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을 대변인에 다시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측은 “임기말 새로운 정책을 실시하기보다는 이미 펼쳐놓은 정책을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정무와 홍보의 기능은 높일수록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의 사례를 기화로 공직사회에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참여정부의 ‘공과’를 적극 알릴 계획이다. 잘못된 부분과 잘된 부분을 분명히 인정하면서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盧정권 사람 찍힐라” 승진기피

    참여정부의 레임덕 현상이 심상치 않다. 성인용 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 의혹 등으로 당·청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민감한 정책으로 당·정·청 3각 협력체제 자체가 와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역대 정권 최악의 지지율(10%대)을 기록하고 있는 참여정부가 ‘바다이야기’ 의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국정 표류와 함께 ‘레임덕’은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1997년 초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 말년에 터졌던 ‘김현철 게이트’가 결국 IMF 사태로 이어졌던 국정 혼란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집권 후반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친정체제’ 구축을 위해 ‘코드·보은인사’를 남발하면서 민심은 격앙되고 있다.‘청와대 386’들의 지나친 정책·인사 개입으로 관료사회도 술렁거린다. 정부 부처는 청와대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민감한 정책들은 표류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조차 “정부 여당 실패의 중심에 노 대통령이 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당·정·청 불협화음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집권 말기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고위직 공무원들이 차기 정권을 겨냥, 승진을 기피하고 있고 청와대 파견은 아예 기피 사항이다. 청와대에서 보수 기득권 세력의 본산으로 꼽는 재정경제부의 경우 참여정부 나머지 1년4개월만 ‘조용히’ 지내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장은 “솔직히 주요 보직에 있기보다 1년 정도 한직에 있는 게 낫다.”고 털어놓았다. 정권 교체를 상정,‘노무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겠다는 일종의 ‘보신책’인 것이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이 6개월 만에 도중 하차하면서 행정고시 23회인 박양우 차관이 바통을 이어받은 문화관광부의 경우 “차관 임기가 적어도 1년 이상 보장되지 않으면 국장들이 주요 보직에서 제대로 일할 수 없다.”며 승진을 꺼리는 분위기다. 정책 표류는 더욱 심각하다. 정보통신부의 경우 진대제 전 장관이 ‘10년후 먹을거리’로 추진했던 ‘IT839 정책’의 경우 집권 말기 추진력이 약해져 맥이 빠진 분위기다.‘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방송통신융합정책’의 경우도 당·정·청의 ‘힘겨루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 진전이 느려졌다. 최근 발표한 4대 보험 통합 징수와 관련, 부처간 잡음도 적지 않다. 국세청 산하에 통합 징수업무를 맡을 공단을 설치하자는 기획예산처의 의견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권 말기 전형적인 부처간 알력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당정 협의도 삐걱거린다.‘청와대 코드’에 맞추다 보니 제대로 결론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소주세율 인상 방안을 철회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 세제 개편안을 놓고도 소수공제자 추가공제 폐지가 논란이 되자 여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재론 주장이 나온다. 여권도 레임덕에 대한 위기 의식이 심각하다. 당ㆍ정ㆍ청 고위급 채널인 4인 회동이 가동하기 시작했고,27일엔 청와대 정무팀 직제를 신설해 당청간 소통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9월 정기국회가 지나면 곧바로 차기 대권 경선체제다. 대통령이 정치적 시선을 받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특별취재반 정치부 박홍기 차장, 오일만 구혜영 박지연 황장석 기자 공공정책부 최광숙 조덕현 차장, 박승기 장세훈 이두걸 기자 사회부 심재억 차장, 이동구 박은호 김재천 기자 경제부 백문일 차장, 이영표 기자 산업부 정기홍 부장급, 최용규 차장, 주현진 기자
  • [심층진단-레임덕 (상)원인과 실태] 낙마·낙하산 인사 불만 최고조

    [심층진단-레임덕 (상)원인과 실태] 낙마·낙하산 인사 불만 최고조

    레임덕(lame duck)은 원래 뒤뚱거리는 오리를 빗댄 말이다. 미국 대통령의 권력 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을 통칭하는 용어인 것이다. 반면 ‘한국형 레임덕’은 정권 후반기 각종 권력형 인사비리 및 부정부패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바로 ‘집권 후반기 증후군’인 것이다. ●레임덕의 원인 우선 참여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폐쇄형 인사 스타일’로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고 직·간접으로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코드 인사’로 대변되는 ‘낙하산-보은 인사’가 주범이라는 것이다. 김형준 교수(국민대)는 “대통령이 외부로 통하는 통로를 스스로 좁히고 소수의 견해, 늘 눈에 익은 자료 위주의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당장 ‘8월 한달’ 동안 대통령의 인사 행보를 보자.▲김병준 부총리 인사 파문 ▲유진룡 전 문화차관 보복경질 논란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이재용 전 장관 내정 논란 등 숨가쁜 인사 논란으로 한달을 보냈다. 특히 여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조기 퇴진은 권력누수에 엔진을 달아 준 격이다. 권력 구조에서 한국형 레임덕이 잉태됐다는 지적도 많다. 대통령 5년 단임제가 근원이다. 노태우·김대중·김영삼 등 역대 대통령들 역시 ‘집권 4년차 증후군’을 넘지 못했다. 강원택 교수(숭실대)는 “레임덕은 임기가 제한된 모든 제도에서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전제,“그러나 한국의 경우 단임제 채택으로 레임덕이 빠르고 강하게 오는 것이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둘러싸고 노 대통령은 “여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나 열린우리당은 “사학법의 한자도 고칠 수 없다.”고 반발할 정도로 노 대통령의 권위가 떨어졌다. 당정분리와 당권 불개입을 선언한 노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에서 기인했지만 국민들에게 준 충격은 적지 않았다. 특정한 지역기반이 없는 노 정권의 정치 역학이 레임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미숙한 국정운영’과 ‘정책 실패’도 한 원인이다. 청와대가 야심차게 준비한, 복지강화를 골자로 하는 장기재정 운용계획인 ‘비전 2030’을 당의 모든 계파가 반대, 무산시켰다. 참여정부가 ‘서민들의 집없는 설움을 없애겠다.”며 추진한 부동산·세금 문제도 결국 ‘서민들의 반대’로 실패 위기에 봉착할 정도다. 보수파에 둘러싸인 ‘소수정권’으로 출발한 노무현 정권이 무리하게 ‘신좌파적 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다가 스스로 권력기반을 깨뜨린 부메랑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레임덕 실태 마지막 보루인 공무원 조직마저 참여정부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고위 공무원들의 승진기피 현상이다. 사회부처의 모 인사는 “참여정부에서는 승진하지 않겠다.”며 정부에 등을 돌렸다. 얼마 남지 않은 정권에 잘 보여봤자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계산에서다. 한직(閑職)에서 현 정권이 끝나는 1년 6개월만 조용히 지내자는 얘기도 나온다. 경제부처의 고위 관료는 “‘노무현 정권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정권 말기 처신이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다. 부처에 따라서는 인사 불만도 가득찼다. 산하기관장 인사에 재정경제부 출신을 배제한다는 청와대의 원칙에 한 국장은 “386 애들이 뭘 안다고. 돌대가리 같은…”이라며 ‘육두문자’를 쏟아냈다. 경제부처 출신의 한 서기관은 “청와대쪽에 정책 협의를 하기 위해 나가면 그쪽 인사들이 ‘공부’가 안 된 상태가 많지만 말은 잘 한다.”면서 “경제 쪽은 잘 모르면서 운동권에 있으면서 토론 실력만 키운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니 어느 공무원이 (이들을)존중하는 마음을 갖겠느냐.”고 반문했다. 낙하산 인사는 전체적으로는 예전보다 줄었다는 말도 나오지만 부처간의 차이는 심하다. 과천의 한 사회부처는 최근 이뤄진 산하기관 임원 인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예상과는 달리, 업무 전문성과는 동떨어진 시민단체 출신 386인사가 낙점돼 자리를 꿰차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똑같이 행정고시 붙어서 들어와서, 어떤 ×은 죽어라 고생하는데 어떤 ×은 낙하산으로 나가서 연봉 3억∼4억씩 벌면 속이 안 뒤집히겠냐.”고 말했다. 정부 중앙 청사의 한 공무원은 “요즘 청와대 파견을 꺼리는 분위기”라며 “정권이 재창출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면 서로 가려고 할 텐데 정권재창출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부처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가 굴러가는 수준일 뿐 새로운 정책개발에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9월 말까지 발표하겠다는 기업환경개선 종합대책 마련 때문에 정책조정국만 땀을 흘리는 정도이다. 정리 최용규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국회 운영위 與도 매서운 추궁

    국회 운영위 與도 매서운 추궁

    25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청와대 참모들이 정면 충돌했다. 의원들은 이병완 비서실장과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을 강도높게 질책했고, 청와대 두 참모는 조금도 밀리지 않은 채 반박하고 부딪쳤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마저 청와대측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의 질문은 야당 의원보다 더 매서웠고 ‘바다이야기’와 관련해선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후반으로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당·청간의 거리를 반영했다. ●유 전 차관 경질 파문 공방 우선 청와대의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사퇴 압력 의혹을 놓고 한나라당과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간에 험한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측은 양 비서관이 유 전 차관에게 ‘배 째드리죠.’ 발언을 통해 사퇴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고, 이에 청와대와 양 비서관은 “법적 대응하겠다.”고 반격하면서 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아리랑TV 부사장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 양 비서관이 “광의의 업무라고 생각한다. 부탁이 아니다.”고 말하자 이군현 의원은 “당신들은 청탁이냐 압력이냐를 동네방네 선언하고 하느냐, 압력성·청탁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렇게 규정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양 비서관은 “당신들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라고 맞받으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이 의원은 “협의라고 이야기하는데 비서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다. 오만방자한 행동”이라며 흥분했지만, 양 비서관은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끝까지 ‘고자세’를 유지했다. 양 비서관은 또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와 조선·동아일보를 비판한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글을 쓴 것”이라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의원이 “일개 비서관이 면책특권 운운하며 청문회를 요구하는 등 헌법과 국민을 모독했다.”며 사과를 요구하자 양 비서관은 “일개 비서관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달라.”며 ‘꼿꼿한’ 자세로 버텼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정성호 의원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일개 비서관’을 상대로 논박을 벌이는 게 적절한지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승용 의원은 “2004년 대기업에 행사비용 분담을 요청한 전력 때문에 (양 비서관 말에는)신빙성이 없다.”고 오히려 야당측을 지원했다. 조일현 의원은 “답변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태도가 그런 것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 의원은 “청와대 비서관과 야당 의원의 공방을 지켜보는 초선의 심정도 심란하다.”고 개탄했다. ●바다이야기 관련 책임 공방 한나라당 의원들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성인게임 파문이 ‘친인척 관련 비리’임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노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이사로 재직했던 우전시스텍에 대한 정부보조금 지급 특혜 의혹과 압수수색 하루 전에 이사직을 사퇴한 배경 등을 조목조목 따졌다. 이 실장은 “철저히 조사했으나, 관련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부분은 분명하다.”고 답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근거없이 친인척 비리 게이트로 부풀리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면서도 청와대측에도 강도높게 질책했다. 주승용 의원은 “바다이야기는 분명한 정책 실패”라며 “솔직히 말해 대통령 사과가 그렇게 어려운지 안타깝고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열린세상] ‘민생 우선’의 국회로 가는 길/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8월 임시국회가 재산세·거래세 인하를 골자로 한 시급한 민생법안 처리, 수해복구 지원을 위한 추경 예산안 편성, 작년도 결산안 심사 등을 위해 소집됐다. 그러나 사행성 성인 오락게임 ‘바다이야기’의 인·허가 관련 의혹과 이를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와 여권 인사 연루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문제 등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민생은 뒷전인 국회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바다이야기’사건을 참여정부 최대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2005년 11월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 survey)의 일환으로 실시한 주요 단체 및 조직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 한국 국회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25.7%로 나타났다. 시민단체(63.1%), 사법부(50.2%), 행정부(46.9%), 대기업(46.0%)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국민 4명 중 3명 정도가 국회를 불신하는 셈이다. 미국 국민들의 75%가 미 의회를 신뢰하는 것과 비교할 때 참담한 실정이다. 국회가 이렇게 국민에게 버림받는 근본 이유는 정치는 실종된 채 오로지 상대방을 흠집 내는 정쟁에만 매몰돼 있기 때문이다. 권력형 비리에 대해 의혹 제기도 필요하고, 정부의 정책적 오류를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시국회에서는 민생 살리기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의 주도권을 장악하고,7·11 전당대회 이후 추락하고 있는 당 지지도를 회복하기 위한 정략적인 자세로 국회에 임해서는 안 된다. 지난 2005년 11월에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이전에도 한나라당을 싫어했고, 현재도 한나라당을 싫어한다.’는 ‘절대 혐오층’의 규모는 29.0%였다. 그런데 2006년 8월 조사에서는 31.8%로 약 3%포인트가량 늘어났다.‘절대 호감층’보다는 무려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5·31지방선거에 압승했고, 정당지지도에서 우리당을 3배 정도 앞서고 있는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면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의 현 주소이다. 한나라당은 이러한 결과를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한다. 과거와 같이 정부 여당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서 반사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위험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사실에 근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합리적 비판의 정수를 보여야 한다. 우리당도 무조건 정부를 옹호하는 ‘거수기 정당’의 구태에서 탈피해야 한다. 특히, 습관적으로 국민을 가르치고 꾸짖는 ‘계도 민주주의’의 함정에 빠져 있는 듯한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근 몇몇 언론사 논설위원들과의 모임에서 “내가 임기 중에 뭘 잘못했는지 한번 꼽아보라.”고 발언했다. 이런 발언의 기저에는 임기 중에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고 각종 선거에서 우리당이 참패한 것은 기존 보수 언론과 야당이 정부 여당을 집요하게 흠집내고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에게 유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대통령의 논리에는 일반 국민들이 왜곡된 정보를 무분별하게 믿고 행동하기 때문에 정부 여당이 고전한다는 국민 불신이 숨어 있다. 우리당은 대통령의 이와 같은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한 사고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판하고 과감하게 저항해야 한다. 이럴 때만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고 집권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여야가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실종된 정치가 실질적으로 복원될 수 있는 ‘상생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대방의 역할을 인정하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타협하며, 선거 결과를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충실히 준수해야 한다. 이 때만이 국회가 정쟁을 접고 민생 우선의 정치를 펼치며 잃었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릴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 국내 첫 드라마 시상식 전야제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드라마 시상식인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06’ 전야제가 28일 오후 6시50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 시청앞 광장에서 이뤄지는 전야제는 김성주 아나운서와 유진의 사회로, 세븐·윤도현밴드 등이 축하공연을 펼친다.29개국에서 105편의 드라마가 접수된 ‘서울 드라마 어워즈 2006’은 29일 오후 7시55분 황수경·한석준 아나운서와 류시원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며,KBS 2TV가 생방송한다.
  • 3년만에 4집 앨범 들고 돌아온 체리필터

    3년만에 4집 앨범 들고 돌아온 체리필터

    “그동안 ‘낭만고양이’옷을 너무 오래 입고 있었어요. 이젠 ‘유쾌한 마녀’옷으로 갈아입을래요.” 체리필터가 돌아왔다. 지난 2003년 3집앨범 ‘오리날다’ 이후 3년만이다.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정우진, 보컬 조유진, 베이시스트 연윤근, 그리고 드러머 손상혁 등 멤버들 모습도 그대로다. 이들이 들고온 4집앨범의 타이틀은 ‘Peace & Rock´n Roll’. 모던 록밴드의 정체성은 유지한 채, 한결 성숙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무장했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 또한 눈에 띈다. 타이틀곡인 ‘해피데이’가 기존의 이미지에 충실했다면,1번트랙 ‘레볼루션 A.D’에서는 하드코어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스카, 테크노, 코어 등 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12개 수록곡에 담겨 있는 것.“꾸밈없이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추구했다.”는 것이 4집에 대한 멤버들의 자평이다. 유진의 말을 들어보자.“1집은 (우리가 가진)에너지를 분출하려고만 했죠. 최대한 많은 것을 담으려다 보니 듣는 사람이 버거워 할 만큼 흘러 넘쳤고요.2∼3집은 상업적인 성공은 거뒀지만, 너무 빨리 만든 것 같아요. 이에 비하면 4집은 노력의 성과물이라 부를 수 있어요.2년여 동안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유를 갖기도 했고, 가장 본질적이고 기초가 튼튼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쉽게 말해 시간과 돈 등 엄청난 ‘공력’이 투입된 앨범이란 뜻이다.“전혀 색다르고 유쾌한 가사가 필요하다.”는 우진의 고집때문에 유진이 80개가 넘는 ‘유쾌한 마녀’의 가사를 쓴 것은 유명한 일화. 지금도 유진의 컴퓨터에는 ‘B-1∼83’까지의 가사가 순서대로 저장되어 있단다. 무려 3년. 대중음악가들에게 치명적이랄 수도 있는 기간동안 ‘낭만고양이들’이 벌인 가장 큰 일은 서울 홍대앞에 녹음실을 만든 것이다. 세월이 가도 아름다움이 남는 작업실이 되란 뜻에서 ‘beautiful days’로 이름지었다.“노래를 만들 때와 재연할 때 느낌이 틀린 경우가 많죠. 연인 사이의 로맨틱한 분위기를 키핑(keeping)해 놨다가 다른 시점에 다시 쓸 수는 없잖아요. 노래도 마찬가지예요. 느낌이 올 때 바로 녹음할 수 있는 곳, 그래서 가수들에게 작업실이 필요한 거죠.” 우진의 적절한 비유다. 바로 이 지하공간에서 ‘낭만고양이들’은 체리필터만의 음악을 만들어 왔던 것. 앨범을 만들면서 국내의 음반제작 풍토에도 서운한 것이 있었나 보다. 우진은 “전 곡에 대한 믹싱과 마스터링을 일본에서 해왔죠. 우리나라 기술력이 못미치는 건 아니에요. 엔지니어들이 발라드나 댄스, 힙합 등 소위 ‘주류음악’의 사운드는 미국 등에 못지 않게 잘 뽑아 내는데, 록에서만큼은 그렇게 하질 않죠. 록음악은 각 악기의 소리가 무척 중요한데, 우리나라에서 녹음을 하면 소리가 뭉친 듯이 들려요. 음반도 잘 안팔리는 마당에 대충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요.”라며 볼멘 소리다. 음질에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핀잔도 듣는단다. 그렇지만 뮤지션이 음 하나하나에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닐까. “우리의 음악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상혁의 말처럼 홍대앞 록밴드 1세대에서 어느덧 중견 록밴드로 성장한 체리필터. 오는 26일 MBC ‘쇼 음악중심’을 통해 다시 한번 팬들곁으로 다가간다. 결성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도 준비 중이다.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청와대 홈페이지에 ‘바다’ 해명글 도배

    청와대 홈페이지인 청와대 브리핑(www.president.go.kr)에도 성인오락게임인 ‘바다이야기’가 핫이슈다. 한참 청와대 브리핑을 달궜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FTA 협상,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인사 파문도 일단 뒤로 밀렸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의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민정과 홍보수석실이 전면에 나서 사안별로 적극적인 반박과 함께 ‘항의성’ 해명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 접촉인 셈이다. 주 표적은 ‘바다이야기’와 관련된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민정수석실은 지난 20일 ‘노지원은 이번 의혹과 무관하다.’라는 자료를 올렸다. 같은 날 홍보수석실은 ‘정치언론의 게이트 만들기,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언론을 겨냥, 노씨에 대한 보도를 ‘폭력’으로 규정했다. 또 언론 윤리도 저버린 ‘대통령 흔들기’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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