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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종 고흥군수 “과학과 자연의 어울림… 여기는 지붕 없는 미술관”

    박병종 고흥군수 “과학과 자연의 어울림… 여기는 지붕 없는 미술관”

    “고흥은 최첨단 우주 과학기지와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아름다운 해안선과 갯벌 등이 있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탐방객들이 방문하는 것에 고무된 박병종 고흥군수는 천혜 자연자원과 우주기지를 이유로 꼽았다. 두 차례 나로호 발사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거리상으로 여수 엑스포 박람회장과 멀지 않기 때문에 관광지로 급부상했다는 것이다. 박 군수는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 우주체험센터, 항공센터, 천문과학관, 우주발사전망대 등 우주·항공 관련 시설이 집적돼 있어 볼거리가 많다.”면서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우주·항공·문화관광 등 3개 분야 14개 사업을 주축으로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주개발의 전초기지인 지역을 체계적으로 홍보하고, 우주항공에 대한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자연경관과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도 개발 중이다. 그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최첨단 우주과학과 생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소록도~거금대교~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우주과학관 코스를 돌아볼 것을 추천했다. 또한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팔영산, 소록도 등 자연·문화·역사적인 관광자원도 풍부하다고 소개했다. 1, 2차 발사 실패의 아픔을 겪은 나로호는 올해 10월 3차 발사가 성공할 경우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 사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박 군수는 “나로호 3차 발사를 계기로 더 많은 탐방객들이 우주개발의 역사적 장소인 고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대비해 군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발사가 끝나고 나로우주센터를 개방, 우주과학 붐 조성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고흥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우주센터 찾은 발, 봉래산에 반한 눈

    우주센터 찾은 발, 봉래산에 반한 눈

    여수 엑스포 개최와 나로호 발사 예정 발표 이후부터 전남 고흥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수와 한 시간 거리인 데다 국립공원 팔영산을 비롯, 거금대교와 청정 해안을 끼고 있어 여름 휴가 장소로도 각광을 받는다. 지난주 1박2일 일정으로 고흥반도를 둘러봤다. 고흥군 직원의 안내로 먼저 나로도 우주 발사기지부터 찾았다. 10월로 예정된 나로호 3차 발사를 앞두고 우주센터는 분주하고 경비가 삼엄했다. 관계자는 이제 이달 중 러시아로부터 1단 로켓이 옮겨지면 나로호 상단부의 모든 부품 이송이 완료된다고 밝혔다. 이미 두 차례 실패를 경험한 터라 벌써부터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남 고흥이란 지명을 떠올리면 우선 멀고 외진 곳이란 생각부터 갖게 된다. 국토 남단에 위치해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다를 끼고 있어 해산물이 풍부하고, 유자차와 석류 주산지다. 다른 지역에 비해 소득이 높아 부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 환경도 훼손 없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나로도 지구에 자리한 봉래산(410m)은 봉래면 외나로도에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만하지만 섬 속의 산답지 않게 웅장하고 위엄이 있다. 탐방코스(6.5㎞)는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을 끼고 나 있어 산행 중 아기자기한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봉래산 일원에는 일제시대 시험림으로 조성된 80년 이상 된 3만여 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솟아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산림욕을 즐기기 위해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다. 봉래산 자락에는 자연과 조화된 나로우주센터가 들어서 있다. 국내 희귀 야생화인 복수초 군락지도 있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겨울에 눈속에서 꽃이 피며 행복과 장수를 상징한다. 봉래산은 우주센터를 품에 안은 듯한 산세여서 탐방객들에게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봉래산을 떠나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된 팔영산(八影山)을 찾았다. 팔영산은 육지 속의 산으로 8개의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 1봉부터 8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광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중국 위왕이 세수하려던 관수(세수대)에 여덟 개 산봉우리의 그림자가 비쳤는데 이게 바로 팔영산이었다는 고사가 전해진다. 원래는 팔전산이라 불렀으며, 위왕의 관수에 팔봉이 비쳤다고 해서 그림자 영(影)자를 붙여 불리게 됐다고 한다. 팔영산 등산 안내도에서 산행코스를 확인하고 능가사의 천왕문 도로를 택해 등반길에 올랐다. 개울을 가로지르는 팔영교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팔영산장이 나온다. 무더운 여름철 하룻밤 휴양하기 안성맞춤일 성싶었다. 등산로는 산장 왼쪽의 절골 코스를 타면서 조금씩 가파르게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고흥분소는 팔영산 지구(점암면·영남면)와 나로도 지구(봉래면·도화면)로 나뉘어 4개 면이 인접해 있다. 팔영산 지구는 자연공원법에 의해 10년마다 공원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는데 지난해 초 도립공원에서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편입·승격됐다. 팔영산은 소백산맥의 끝자락으로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608m)이다. 8개의 봉우리(유영봉·성주봉·생황봉·사자봉·오로봉·두류봉·칠성봉·적취봉)가 남쪽을 향해 일직선으로 솟아 있다. 새벽녘 정상에서 보는 일출과 함께 맑은 날에는 멀리 일본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팔영산 남동쪽 능선 계곡에는 천연림 속 참나무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신령스러운 산자락에 고흥을 대표하는 명찰 능가사도 자리 잡고 있다. 화엄사·송광사·대흥사와 함께 호남 4대 사찰로 꼽힌다. 팔영산에는 이 밖에도 경관이 빼어난 신선대와 선녀봉, 강산폭포, 흔들바위 등이 있다. 고려말 왜구의 침입으로 부모님과 피신하여 어머니를 구했다는 유청신 피난굴도 명소로 자리잡았다. 성기리 마을 쪽으로는 편백숲 자연학습장이 조성돼 있고, 능가사 뒤편으로는 팔영산 오토 캠핑장도 있어 동호인과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다. 하지만 팔영산을 얕보고 올라갔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깎아지른 암벽을 쇠줄 한 가닥에 지탱해 오르기도 하고, 바위 틈에 박힌 쇠고리와 쇠발판을 의지해 내려가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적대봉~오천제 저수지’ 일원도 명소로 각광받는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과 육상·습생·해양 생태계가 공존하는 이곳을 지난해 초 생태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녹동항과 소록도, 그리고 거금도를 연결하는 연륙·연도교가 2009년 3월 소록대교(1160m) 준공에 이어 2011년 12월에 거금대교(2028m, 2층 복합교량)가 개통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글 사진 고흥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기술 개발사업 서류 이달부터 27종으로 축소

    환경 기술 연구 개발(R&D) 사업 지원을 위한 과제 신청 접수 단계부터 협약, 수행, 종료 후까지의 전 과정에서 각종 서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윤승준)은 이달부터 R&D 서류를 간소화하고 종이를 쓰지 않는 전자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제출 서류는 연구 개발 계획서, 납세증명서 등 현행 35종에서 27종으로 축소된다. 또 책자 형태로 보관해야 하는 연차 보고서와 최종 보고서 2종을 제외한 25종의 서류가 온라인 제출로 전환된다. 직접 서류를 가지고 심의, 평가하는 과정도 온라인에 접속해 진행하는 전자평가로 바뀐다. 바뀐 시스템으로 연구 개발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 기업 등의 연구기관은 연구 과제 신청, 협약, 종료의 각 단계에서 서류 제출로 인한 행정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심사, 평가를 위한 계획서나 보고서, 각종 증빙 서류 등은 번거로운 방문 절차 없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Eco-Plus 시스템 이용)으로 제출하면 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부 개방직위 감사관 재공모 논란

    환경부 감사관 자리가 두 달 가까이 비어 있다. 전임 감사관이 6월 초 친정인 기획재정부로 돌아갔지만 아직까지도 후임자 발령이 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24일 환경부는 개방 직위인 감사관을 공모한다는 공고를 내고 선발 절차를 진행해 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부 승진자 실명까지 거론되며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며 재공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환경부 관계자는 “1차 공모를 진행하던 중 관련 분야 경력 조항에 문제가 있어 재공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재공모 공고를 낸 뒤 후임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명치고는 석연치 않다. 자격 요건이 2년 전 바뀌었지만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공모를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방 직위인 감사관 자리에는 기획재정부에서 연속(유복한·남봉현)으로 내려왔다. 이번엔 타 부처 출신이 아닌 환경부 내부에서 임명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재공모 소식을 접한 직원들은 심지어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재공모도 쉽지 않다. 사정상 고공단 결원이 생겨야 하기 때문에 8월 중순 이후에나 재공모 공고가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아무리 빨라도 다음 달 말이라야 신임 감사관이 결정되는 셈이다. 감사관의 업무는 ▲본부·소속기관 산하단체 감사 ▲부패방지 종합대책 추진, 공직기강 감찰·사정 업무 ▲ 시·도 정부합동감사, 비위 사항의 조사·처리 ▲공직자 재산등록, 일상·예방감사, 장관의 감사 지시 ▲다른 기관에 의한 환경부·소속기관·산하단체에 대한 감사결과 처리 등이다. 환경부와 산하기관은 요즘 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징계가 미뤄지면서 소문만 무성하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업무 성격상 감사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인데, 오랜 기간 비워 둬도 되는 하찮은 자리인지 의문이 든다.”고 푸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랜드 CFO 부사장에 김동건씨

    이랜드그룹은 재무최고책임자(CFO) 부사장에 김동건(50) 전 유진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신임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와 하버드 대학원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2007년부터 유진자산운용에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 환경부 사상 첫 여성 지방청장 탄생

    환경부 사상 첫 여성 지방청장 탄생

    환경부 역사상 여성 첫 지방청장이 탄생했다. 환경부는 박미자 자연정책과장을 31일자로 새만금지방환경청장에 승진 발령했다. 신임 박 청장은 행정고시 35회로 전북 부안여고와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자원순환정책과장, 환경보건정책과장 등 환경부 주요 보직을 거쳤다. 보건복지부 양성일 연금정책국장이 행시 동기이자 남편이다. 박 청장은 “1991년 11월 행시에 합격하고 고향에 내려가던 날, 새만금사업 기공식이 열렸었다.”면서 “20년이 지나 지역 기관장으로 내려 가니 감회가 새롭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전주지방환경청은 다른 지방환경청보다 기관장 직급이 낮았다. 하지만 조직이 확대·개편되면서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이름을 바꾸고, 청장 직급도 기존 4급에서 고위공무원단(나급)으로 상향 조정됐다. 실무 인력도 62명에서 69명으로 늘었다. 특히 ‘새만금사업 촉진을 위한 특별법’ 개정으로 올해 초부터 새만금호의 환경관리 기능이 농수산식품부에서 환경부로 일원화되면서 업무 영역도 그만큼 커졌다. 따라서 그는 전주지방환경청이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새롭게 출범한 뒤 처음 부임하는 청장이자, 환경부 최초 여성청장이라는 수식어도 붙게 됐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지방청 수장으로서 환경오염 특별 지도·점검을 비롯, 새만금사업 환경대책 이행사항 점검 등 거친 업무를 수행해야 되기 때문이다. 박 청장은 “조직개편으로 업무 영역이 광범위해진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면서 “새만금사업 등 지역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관가 포커스] 환경부·환경공단 말뿐인 ‘부패 척결’

    올해 초 불거진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의 비리문제가 7개월째 조사 중이다. 캐면 캘수록 비리 연루자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엮여 나오기 때문이다. 인천지검은 지난 6월 초 환경공단에 비리 연루자 32명의 명단을 통보하며 자체 징계할 것을 권고했다. 형사 입건하기엔 사안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고위공무원단 간부를 비롯, 3명(과장급 2명)의 환경부 직원도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자체 조사를 핑계로 두 달 가까이 시간을 끌고 있다. 심지어 연루자들이 비호 속에 진급하는 일도 벌어졌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연초부터 청렴서약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 조직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공단직원들의 비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눈가림용 선언’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 공단의 비리가 끊이지 않는 주요 원인은 턴키 발주에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업체가 사업권을 따내야겠다고 목표를 정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공개입찰 발주를 하도록 권장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상하수 공사는 국내에서 30년 이상 노하우가 쌓인 분야라서 턴키 발주의 명분인 신기술이나 신규 채택 기술 분야가 거의 없다. 따라서 공단입장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기 좋은 턴키를 고집해 왔다. 그 결과 비리가 만연하고 업체들의 담합으로 예산낭비(턴키는 예정가의 99~100% 낙찰, 공개입찰은 80% 이하)가 심각하다. 공단노조 관계자는 “일년 내내 비리 관련 조사로 질질 끌 것인지 참 한심스럽다.”면서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처리가 빨리 매듭지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스티벌(이하 ‘록페’) 마니아에게 올여름은 축복이다. 지난해 6~8월에는 지산밸리·펜타포트록페스티벌 등 5개가 열렸지만, 올 들어 슈퍼소닉·울트라뮤직페스티벌 등 4개가 더 생겼다(록페는 더는 장르적 의미의 ‘록’과 상관없이 대중음악 축제의 통칭이다). 티켓 판매를 토대로 한 시장 규모도 지난해 189억원에서 올해 22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까지 흑자인 록페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산밸리가 그나마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런데도 2~3일 동안 30억~50억원이 들어가는 축제가 속속 열린다. 록페가 돈을 빨아먹는 까닭을 알아봤다. 지난해까지 록페 시장은 지산과 펜타포트의 양강구도였다. 지산은 펜타포트보다 3년 늦은 2009년 출범했지만, 펜타포트에서 외국가수 섭외를 도맡던 기획사 옐로우나인이 ‘공룡’ CJ와 손을 잡으면서 1위가 됐다. 지난해 관객은 9만 2000여명(연인원). 2010년(7만 9000명)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40억여원이던 제작비는 올해 50억원을 훌쩍 웃돈다. 그래도 CJ E&M은 첫 흑자를 확신한다. 1위는 내줬지만, 지난해 펜타포트도 2010년보다 16% 늘어난 6만여 명을 모았다. 제작비 30억원 중 10억원과 장소협찬을 인천시에서 받는다. ●지산·펜타 양강구도 빅4로 재편될 듯 하지만, 양강구도는 곧 허물어질 조짐이다.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과 출연진을 공유하는 슈퍼소닉,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이 상륙했기 때문. 특히, ‘난타’로 유명한 PMC의 계열사 PMC네트웍스가 주관하는 슈퍼소닉은 태풍이 될지도 모른다. 올해 섬머소닉에 출연하는 그린데이, 리아나 등 거물급은 슈퍼소닉 출연자 명단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PMC와 섬머소닉의 제휴가 이뤄진 건 지난 2월. 출연진 선정이 전년도 11월부터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PMC 측에 시간이 없었던 셈이다. 내년부터 섬머소닉 출연가수를 고스란히 서울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무한하다.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의 대명사 UMF도 판도를 흔들 강자다. 199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UMF는 스페인·브라질·아르헨티나에서 연간 100만여 명을 모은다. 벌써 2만 5000여장의 티켓이 팔렸다. 주거지역 잠실에서 열리기 때문에 밤 12시 이후 공연을 못 하고, 클럽 분위기를 내려고 ‘19금(禁)’을 자청했음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로 확대할 수도 업계에서는 록페가 당장 돈벌이는 되지 않지만, 가능성을 본다. 록 마니아들의 야외공연 관람 행위에서 가족·친구·연인끼리 보내는 여름 휴가문화의 하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관객 연령대도 넓어졌다. CJ E&M에 따르면 지난해 지산 관객 중 20대가 60%, 30~40대가 38%였다. 하지만, 올해 티켓 구입자를 보면 20대가 49.5%, 30~40대가 48.9%이다. 가족 관객이 늘어나는 방증이다. 록페의 수익구조 중 티켓 판매대금은 40~50% 정도다. 나머지 절반을 책임지는 협력업체의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음료·주류·자동차·패션·정보통신 업체들은 최대 3억~5억원을 내고 협력사가 된다. 외부와 차단되기 때문에 집중 노출이 가능하고, 주요관객이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란 점도 매력적이다. 올해 지산밸리의 협찬기업은 28개, 금액은 지난해보다 30%가 늘었다. 이진영 포춘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일본 섬머소닉이 이틀간 올리는 매출은 200억원가량인데 10년쯤 걸렸다.”면서 “아직 국내 록페는 초기 단계다. 5~10년을 내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UMF는 전체 티켓 중 14%가 일본과 홍콩, 중국 등에서 팔렸다. 유진선 뉴벤처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K팝공연뿐 아니라 페스티벌로도 아시아 관객을 끌 수 있다. 내년에는 관광, 숙박, 항공을 연계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환경부서 운영

    제도 운영 주체를 놓고 다툼을 벌였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주무부처가 환경부로 결정됐다. 또 배출권 거래가 시행되는 1차 계획기간(2015∼2017년)에는 기업들에 배출권을 무상할당하기로 했다. 정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배출권 거래제는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에 따라 할당받은 배출권 가운데 남거나 부족한 부분을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시행령에 따르면 환경부와 지식경제부 간 갈등을 빚었던 운영 주체는 환경부로 정하되 집행과정에서 할당결정심의위원회·배출량인증위원회 구성에는 지경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도록 했다. 기업들은 배출권할당위원회가 정한 배출허용량을 확보해야 하는데 1차 계획기간에는 목표량의 100%, 2차(2018∼2020년)에는 97%, 3차(2021∼2025년) 이후에는 90% 이하에서 구체적인 비율을 무상으로 할당받게 된다. 다만 국제 경쟁이 치열한 철강, 반도체 등 수출업종은 세부 민감업종으로 정해 예외적으로 100% 무상할당을 적용한다. 정부는 또 조기감축실적을 인정해 1차 계획기간에는 총배출량의 3% 내에서 배출권을 추가할당하기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부 자원봉사단 7년째 나눔 실천

    “몸으로 때워야 하는 일이라 힘들 때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다녀오면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환경부의 자원봉사단 20명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일정을 비워 둔다.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2005년 7월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몇몇이 의미 있는 일을 해 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여가 시간을 이용해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들을 돕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경비는 각자 부담하기로 하고 매월 일정액을 갹출해 적립하고 있다. 적립금은 독거노인이나 지체장애 아동들에 대한 목욕 봉사, 노인 요양시설 수리 등의 비용으로 쓴다. 나기정 사무관(환경보건관리과)을 주축으로 현재 20여명의 직원이 동참하고 있다. 나 사무관은 “장애인이나 노인들을 가족처럼 여기며 목욕을 시켜 주는 동료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1일에도 봉사단은 과천청사 인근에 있는 ‘마리아의 집’에 모였다. 휴가철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한 주 앞당겨 시설을 방문하자고 제의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소문을 전해 들은 송재용 환경정책실장도 참석해 이들을 격려했다. 마리아의 집은 천주교 양로시설로 무의탁 노인 11명이 생활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환경영향평가서 허위 작성시 2년이하 징역

    두 개로 나뉘었던 환경평가제도가 ‘환경영향평가법’으로 통합돼 대규모 개발사업 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성 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법 개정안이 1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개정된 환경영향평가법은 기존 환경정책 기본법상의 사전 환경성 검토 규정을 전략환경영향평가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로 개편했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상위 계획을 수립할 때 환경적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제도로 미국·캐나다·호주와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제도가 개발사업 관련 상위 행정 계획부터 소규모 개발사업까지 지속 가능한 개발을 담보하는 제도여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편된 법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사’ 국가자격 제도를 도입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자격시험을 치르게 된다. 또한 환경영향평가서의 허위·부실 작성에 대한 벌칙(2년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을 강화하고, 개발 사업을 놓고 이해 관계자들 사이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주민 의견수렴 절차도 밟도록 했다. 김동진 환경부 국토환경정책과장은 “그간 환경영향평가 규제 문턱이 높다고 지적돼 온 점을 고려해 올해부터 환경 입지 컨설팅 제도를 도입하고, 지방 환경관서에 상담센터와 고객 상담관을 지정·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멸종위기 산양이 도로변에…

    멸종위기 산양이 도로변에…

    깊은 산속이 아닌 도로변에 서식하는 산양이 무인 카메라에 포착됐다. 원주지방환경청은 “멸종 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7마리가 삼척시 신기면 마차리 도로변에서 발견됐다.”고 18일 밝혔다. 도로변에서 산양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산양은 설악산, 비무장지대, 삼척, 울진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일대에 78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산양은 천적을 피하기 위해 주로 산 정상부에서 서식한다. 전문가들은 원래 백두대간에 살던 산양이 환선굴, 대금굴 등의 관광단지와 시멘트 광산 개발로 인위적인 간섭이 심해지자 국도변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은 “산양이 발견된 곳은 38번 국도와 오십천 주변 지역으로 백두대간과는 동떨어진 곳”이라며 “새로운 산양 서식지를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어린이용품에 환경호르몬 4종 사용 금지

    환경부는 노닐페놀 등 4가지 내분비계 장애 물질(환경호르몬)을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어린이용품 환경 유해 인자 사용 제한 등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내년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내분비계 장애 물질은 몸속 유용한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혼란을 일으키는 ‘가짜 호르몬’으로 생식 기능 저하, 기형 등을 유발한다. 규정에 따라 노닐페놀은 0.1% 이상만 들어 있어도 볼펜과 사인펜 등 어린이용 문구를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없다. 트라이뷰틸주석(TBT)도 함량이 0.1% 이상이면 목재 완구나 가구 제조에 사용하는 것이 제한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대체 물질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리보 불똥’ CD금리 조작 가능성 조사 착수

    ‘리보 불똥’ CD금리 조작 가능성 조사 착수

    최근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조작 파문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서울신문 7월 7일자 14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CD 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어 조작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오전 공정위 조사관들은 올해 상반기 CD(91일물) 수익률 보고업체였던 유진·대신·리딩·메리츠·부국·한화·HMC·KB·KTB·LIG 등 10개 증권사 채권영업팀에 예고 없이 방문해 컴퓨터의 채권거래 메신저 기록 등 자료를 확보했다. 금리 보고 과정에서의 짬짜미 흔적을 찾기 위해서였다. CD 금리는 금융투자협회가 거래 실적이 많은 10개 증권사의 자료를 취합해 고시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시중 7개 은행에서 발행된 CD 금리를 평가해 증권사가 금융투자협회에 보고하면, 협회가 최고·최저값을 뺀 나머지 8개의 평균값을 고시한다. 하지만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은행이 7곳뿐인 데다 증권사가 금리를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CD 금리는 지난 4월 9일 연 3.54%로 고시된 뒤 지난 11일까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국고채 금리가 크게 떨어진 것(표 참조)과 대조된다. CD 금리는 이날 공정위 조사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보다 0.01% 포인트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CD 발행 물량이 적은 데다 거래도 거의 없어 금리 변동이 없는 것”이라며 ‘식물 금리’라는 비판에 억울해한다. 금리를 조작할 이유도 없다고 항변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은행이 발행한 CD를 사고팔 때 수수료를 받을 뿐, CD 금리가 오르고 내림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조작과 거리가 멀다.”면서 “CD 연동 대출을 취급하는 은행들이 오히려 CD 금리가 높을수록 득을 본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이 잘못됐다는 얘기다. 그러나 증권사가 직접 이해당사자는 아니더라도 CD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 보유로 금리 변동에 따른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고, 은행들로부터 압력을 받아 담합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CD 금리는 2010년 은행권의 대출 기준금리 체계인 코픽스(COFIX)가 도입되기 전까지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 대출의 기준금리로 사용됐다. 지금도 변동금리형 상품에 활용되고 있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는 리보 조작으로 거액의 벌금(약 5200억원)을 부과받았으며 영국 중앙은행 등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오달란·임주형 hermes@seoul.co.kr
  •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신사업 찾아라” 중견그룹들 생존 안간힘

    “OO업은 이젠 끝났다. 다른 먹거리를 찾아라.” 경기침체와 함께 그동안 그룹을 이끌던 주력업종의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중견그룹들이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주력기업의 비중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몸통 역할을 하던 기업을 팔아치우는 기업도 적지 않다. 물론 사업다각화의 고전적인 방법인 다른 업종의 인수·합병(M&A)도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무리한 사업다각화가 오히려 기업 경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김준기 회장이 직접 나서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양은 발전·한라는 원전에 관심 동부는 그동안 보험 등 금융과 동부제철을 중심으로 한 철강·화학, 반도체, 건설·부동산·에너지, 보험 등을 축으로 그룹을 운영해 왔다. 특히 이 가운데 동부건설은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그룹의 주력업종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2조 1542억원에서 1조원대(1조 4172억원)로 추락하고, 1400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평가에서도 2010년 16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올해는 20위권 안팎이 될 전망이다. 건설 외에 금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 적자를 냈다. 동부가 대우일렉 인수에 나선 것도 이런 그룹의 현실을 반영,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중견 건설업체인 한양은 리조트 부문을 강화한 데 이어 발전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조만간 2조원대 규모의 지방 화력발전소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건설은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 참여 자격을 획득,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효자 노릇을 하던 주택사업이 오히려 골칫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유진 하이마트 팔아 건설신소재로 주력 업종을 바꾸는 기업들도 상당하다. 웅진그룹은 최근 중국 콩카그룹과 홍콩에 조인트벤처(JV) 법인을 만들고, 그 법인이 웅진코웨이를 1조 1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웅진에 들어오는 현금은 8000억원 정도. 규모는 기대보다 크지 않지만 사업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웅진은 계약에 따른 자금을 통해 태양광 사업투자와 극동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 상환액 등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는 웅진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업체로의 변신을 위해서다. 유진그룹 역시 최근 롯데쇼핑에 하이마트 주식 739만 8000주를 6556억원에 처분했다. 하이마트를 건설 신소재 분야를 대신할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2007년 12월 인수했지만 다시 건설 소재라는 ‘초심’으로 돌아간 셈이다. 그룹의 몸통을 판 셈이다. 유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을 통해 건설 소재와 금융 등 기존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 쌍용건설 인수 공들여 이랜드는 다른 회사들이 외면하고 있는 건설업 진출을 위해 쌍용건설 인수에 주력하고 있다. 인수 대금 역시 동국제강이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2008년 규모(462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000억원대에 불과하다. 다만 중견 그룹이나 다른 업종에서 인수한 건설사들이 부실화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랜드의 인수가 자칫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또 최근과 같이 경기불황 상황에서의 무리한 사업다각화와 업종 전환은 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리한 인수·업종전환 우려 대두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 두산의 사례처럼 성공적으로 기업의 색깔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만 한 실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특히 업종전환의 경우 자칫 캐시카우(수익창출원)는 놓친 채 위기만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곤·이두걸기자 sunggone@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골은 내린천 물이 시작되는 원류이다. 주변에는 마지막 원시림인 방태산과 점봉산, 진동계곡이 있다. 방태산과 점봉산은 인제 기린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지류이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아직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최고의 목재이자 천연기념물인 주목나무가 자생한다. 또한 진귀한 약초와 버섯 등이 풍부하게 자생하고,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열목어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정감록에는 물과 바람과 불의 재난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고 했다. 각처에서 난을 피해 온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고 숨어 살았다고 한다.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방동약수로를 찾았다. ●방동골… 진동계곡물과 함께 내린천 원류 인제군 기린면 현리 덕다리에서 방동·진동방향으로 418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방태천이 나오고 방동교를 만나게 된다. 이 방동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방태산 자연휴양림과 대골이 있고 왼쪽으로는 방동약수(芳洞藥水)와 아침가리(조경동 계곡)에 연결된다. 방동2리에 위치한 약수터 주변은 깨끗한 계곡물과 함께 숲이 우거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방동약수는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 이외에도 철·망간·불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 일찍이 자연보호중앙협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선정했을 만큼 유명해 새 주소 도로 이름에 반영됐다. 새 주소명에 등재된 방동약수로는 인제군 기린면 방동2리를 포함, 총 17㎞ 구간이다. 인제에서 내린천 지류를 타고 나 있는 지방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방동약수로 이정표가 보인다.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의 ‘내’(內)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麟)자를 하나씩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내린천 줄기는 65㎞에 달하는데 래프팅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들로 시끌벅적하다. 내린천을 끼고 나 있는 지방도를 따라 가다 보면 높이 솟은 산과 괴암괴석이 빚어낸 풍광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하천 폭이 좁아지는 상류지역에 다다르면 맛집으로 꽤 이름이 알려진 ‘방동막국수집’이 나온다. 이곳에서 10여분 위쪽으로 올라가면 방동대교가 나오는데 다리 끝부분부터 방동약수로가 시작된다. 방동약수로 좌측으로는 진동계곡, 그 위쪽으로는 양양군으로 이어진다. 약수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좌측에 ‘방동약수’와 ‘아침가리’라고 씌어진 입간판이 보인다. 약수터까지 들어가는 길은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인근 계곡은 높은 산과 울창한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자, 약수를 마시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손에는 약수를 담을 수 있는 용기들이 들려 있다. 약수가 나오는 곳은 한 사람만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차례로 줄을 서야 물맛을 볼 수 있다. 약수터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는 “몇해 전 위장병으로 고생을 했는데 이 약수를 마시고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자랑했다. 인제읍에 사는데 요즘도 약수를 떠가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약수로 밥을 지어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며 “쌀을 충분히 불린 후 약수를 붓고 밥을 지으면 철분 때문에 푸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약밥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방동약수에서 나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아침 가리골’이 나온다. ‘아침에 잠깐 밭을 갈아도 다 갈 수 있을 정도로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방동약수로 인근에는 방태산 휴양림도 있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면 서늘한 계곡바람이 나무향과 함께 코끝을 자극한다. 계곡에는 2단으로 흘러내리는 ‘높은집 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5m 높이의 폭포에는 바위 속으로 굴이 뚫려 있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공명효과를 내 더욱 크게 들린다. 한여름에도 깊은 산속의 물이라 얼음물처럼 차가워 한기를 느끼게 한다. 방동약수길이 시작되는 삼거리에서 왼쪽길은 또 다른 계곡물이 흘러내려 방동골 물과 합류한다. 이 계곡은 점봉산에서 발원되는 물길로 진동계곡이다. 진동계곡은 20여㎞에 달하며 곳곳에 야영장소와 소나무숲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워낙 골이 깊어 생경한 지명들도 눈길을 끈다. ‘쇠나드리’는 소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조금 위쪽으로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설피(겨울철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바닥에 대는 넓적한 덧신)를 신고 다녀야 한다는 ‘설피밭’이 나온다.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겨울에 설피를 신고 나들이를 하며, 동짓날 설피축제를 열기도 한다. 방태산과 방동계곡, 진동계곡은 태곳적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오지로 꼽힌다. 인제에는 곳곳에 군부대도 많다. 이곳에서 군대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외진 곳이라는 것을 빗대 부르던 노랫말이 생각날 것이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도로가 포장돼 예전보다 접근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산과 계곡은 예전 그대로 깊고 장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인약수 인제에는 방동약수 외에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개인약수’(開仁藥水)도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인제의 개인약수, 양양의 오색약수, 홍천의 삼봉약수를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개인약수는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약수로, 방태산 다섯 봉우리 가운데 주억봉 중턱에 깊숙이 위치해 있다. 개인약수는 해발 108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약수다. 탄산약수로 철분의 약간 비린맛과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데 위장병과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역시 약수의 명성을 인정해 새주소 도로명에 ‘개인약수로’라는 이름을 올렸다.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수렵가인 지덕삼(池德三)이 처음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이 약수 주변에는 가문비나무,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 고목들이 우거져 용출하는 약수의 시원한 물맛을 더해준다. 입구인 미산계곡과 방태산 일대는 원시림과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이 계곡물 역시 내린천으로 흘러든다. 현재의 약수터 위에 ‘장군약수’가 있었는데 양쪽 겨드랑이 밑에 용 비늘이 세 개씩 붙어 있는 아기 장수가 혼자 마시고는 큰 바위로 덮어버려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약수를 마시기 전에 육류를 먹거나 남녀가 부정한 일을 하면 물이 흐려진다는 속설이 있다. 글 사진 인제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11회는 인천 홍예문로를 소개합니다.
  •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청소년 양극화 갈등·원인] 富의 불균형 탓에… PC방 내몰리는 아이들 ‘절망의 늪’

    부(富)의 양극화는 자본주의나 경제발전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는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쳐 다른 많은 양극화도 양산한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파생되는 문제는 정부와 사회가 해결할 수 있다. 부모를 잘못 만난 ‘미래의 인재’를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건전한 사회는 담보하기 어렵다. ●운동에도 돈이 필요해 서울 서초구에 사는 박모(9·초3)군은 일주일에 한 번 잔디구장이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전임교사의 지도 아래 축구를 배운다. 벌써 3년째다.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학교 축구 프로그램이 있지만 운동장이 맨땅인 탓에 스포츠센터에서 시작하게 됐다. 운동장에서 하면 먼지를 뒤집어쓴다는 어머니의 배려 덕분이었다. 10여명이 1학년 때부터 같은 강사 밑에서 쭉 배우다 보니 서로 호흡이 잘 맞는 것도 마음에 든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홍모(10·초4)양은 가출한 어머니 대신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식사는 손쉬운 재료로 준비하다 보니 나트륨과 고칼로리에 노출돼 있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푼다. 키 148㎝에 몸무게 52㎏의 과체중이지만 시간이 나면 TV 시청에만 매달린다. 운동에는 관심이 없다. 오상우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는 “저소득층 부모의 자녀일수록 비만이 높다.”고 지적했다. 싸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햄 등이 고칼로리인 탓이다. 과일이나 채소 등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위해 권장되는 품목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보니 먹을 기회가 적다. 오 이사는 “날씬하고 운동을 많이 하는 아동일수록 성적이 더 높다.”며 “요즘에는 운동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저소득층 아동일수록 형편이 어려워 운동하기도 쉽지 않고 학원을 다니지 못해 성적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영어 사교육 시장은 3조원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9·초3)군은 이번 방학이 기다려진다. 방학 때마다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로 한달가량 떠나 친척집에 머무르면서 학원을 다녔지만 이번에는 국내 영어캠프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영어수준별 반 편성이 끝나고 보니 같은 반에 학교 친구가 있어 너무 반가웠다. 등록비는 95만원이다. 김군 어머니는 “일주일에 평균 3일을 오전 9시에 가서 오후 4시에 돌아오는데, 점심식사에 셔틀버스까지 제공해줘 (가격대가) 합리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임모(9·초3)군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영어를 처음 접했다. 다른 학생들과의 격차를 염려한 공부방 교사들이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지만 개념 자체가 낯설어 애를 먹고 있다. 얼굴(face)을 구성하는 영어단어 공부를 했는데 지금도 헷갈려 한다. 임군은 영어캠프라는 게 있는지조차 모른다. 입시분석 보고서인 ‘교육의 정석 1·2’로 유명한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사교육 시장은 초등학교가 9조 461억원 규모로 중학교(6조 235억원), 고등학교(5조 333억원)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초등학교 사교육 시장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과목은 영어(34.0%)로 시장 규모는 3조 757억원으로 추정된다. 중학교의 영어 사교육 시장은 2조 1865억원, 고등학교는 1조 4999억원 수준으로 감소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사교육이 많은 과목은 영어가 아닌 수학이다. 그만큼 영어는 초등학교 시절의 사교육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는 셈이다. ●컴퓨터 사용 방식도 극과극 경기 분당에 사는 최모(11·초5)군은 숙제 대부분을 파워포인트로 작성해서 제출하고 수업 시간 발표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한다. 지난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기본 요령을 배운 뒤 친구들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파워포인트 작업이 별로 어렵지 않다. 가끔 막히면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아버지에게 물어보면 일사천리로 해결된다. 이번 방학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서 국가공인자격증(ITQ)을 따볼까 생각 중이다. 광주에 사는 박모(11·초5)군은 4학년이던 지난해부터 게임방을 드나들었다. 장기 입원 중인 누나의 간병으로 어머니는 주로 병원에 있고 아버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탓에 박군을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임방에서나 집에서나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학교 수업에서는 늘 눈이 충혈돼 있고 무기력했다. 올 들어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방과 후 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지만 아직 컴퓨터게임을 끊지는 못했다. 그나마 시간을 줄인 것이 다행이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부모의 관심과 지도가 첫번째”라고 전제한 뒤 “게임업계도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하면 자동 종료되는 게임 피로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게임시간 선택제(선택적 셧다운제)를 스마트폰에도 적용하는 문제를 두고 여가부는 게임업계와 협의 중이다. 이 실장은 “인터넷게임 중독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10월 중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하·이성원기자 lark3@seoul.co.kr
  • [한류정책을 바꿔라] “콘텐츠+공격적 비즈니스 결합… ‘제2 한류’로 세계시장 공략”

    [한류정책을 바꿔라] “콘텐츠+공격적 비즈니스 결합… ‘제2 한류’로 세계시장 공략”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은 “한류의 콘텐츠만 향상시켰던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비즈니스 차원에서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글로벌화한 한류 콘텐츠와 공격적인 비즈니스가 결합한 제2의 한류 전성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한류대학원장은 서울신문이 창간 108주년을 맞아 기획한 ‘한류, K컬처로 거듭나라’ 특별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히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류 수급 포화 우려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세계를 공략하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만큼 한류의 확산은 당분간 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17일 서울신문 편집국 회의실에서 황성기 문화에디터와 가진 인터뷰 내용. 대담 황성기 문화에디터 →문화체육관광부에 계실 때(2006년 8월 차관에서 퇴임)와 비교해 지금의 한류, 어떻게 달라졌나요. -한류가 싹튼 2004년에는 드라마가 중심이었습니다. 그 전부터 드라마나 K팝은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확 올라온 건 일본에서였지요.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한류의 폭이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문화부 문화산업국장도 지내본 터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한류를 눈여겨보는데 과거엔 한류를 잘 이용하지 못했어요. 당시 배우 류시원, 최지우의 캐릭터숍이 한국에는 없었지만 일본에선 상점 하나 가득히 그 사람들 캐릭터 상품을 팔았어요. 원 소스는 우리인데 정작 우리는 극대화하지 못하고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이제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한류 콘텐츠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의 문화 조류 속에서 한류의 존재 의의라고 한다면. -한류라고 하니까 비로소 세계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알아준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한류 열풍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문화적인 우수성이 나타난 것이고 한국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위치가 됐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드라마, 가요, 영화 등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한국 대중문화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정서와 포맷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우리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역동성, 리듬감, 음악성을 글로벌하게 만든 겁니다. 대중문화는 한 사람의 천재적인 창조자가 아닌 집단 창작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글로벌하게 통용되는 정서와 형식을 내놨기 때문에 먹힌 겁니다. →그중에서도 K팝이 으뜸인데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나요. -K팝 작곡가들의 상당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정서와 형식을 추구합니다.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언어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언어, 정서 면에서 한국적 틀을 벗어나기 힘들지만 K팝은 이미 글로벌화돼 있기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기업이 키운 한류에 정부가 숟가락만 얹으려 한다는 불만이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한류의 주류인 대중문화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한 적도 없어요. 하류 문화,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다가 이제서야 우리 문화라고 대접하는 겁니다. 일본은 자국 문화를 프랑스에 보급하기 위해 메이지유신 이후부터 꾸준히 노력을 해 왔어요. 화가 마네, 모네의 동네에 일본식 정원을 꾸며 주거나 일본 소설을 20세기 초에 번역해 주기도 하고 오랜 시간 동안 일본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노력은 했지만 미약했지요. →한류에서 순수예술은 소외돼 있는데 문학, 미술 등이 세계로 뻗어 나갈 잠재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한류라고 떠들고 호들갑 떠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우리 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은 필요하지요. 하지만 우리 문화가 우수하다는 것은 열등한 문화도 있다는 얘긴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꾸준히 우리 문화를 알리고 세계 문화와 교류하면서 우리 문화적 요소, 우리의 것이 강력하게 받아들여지는 현상이 있으면 우리도 상대방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에선 엔터테인먼트가 꽃입니다. 꽃의 향기를 보고 관광 등 관련 산업이 성립하는 것입니다. 줄기와 뿌리가 없으면 꽃이 필 수 없듯 가치관과 정서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밑(순수예술)이 없으면 위(엔터테인먼트)도 없습니다. →한류가 8년을 넘게 이어 오고 있지만 그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일본은 자기네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 전략적인 노력을 했습니다. 옛 기록에는 일본 화상들이 1800년대부터 1900년대 초에 자기네 그림을 유럽 등에 갖다 팔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일본 도자기 가격을 영국 것보다 비싸게 매기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본 문화에 유럽 사람들이 젖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재팬 웨이브’라는 표현은 안 썼어요. 일본 문화는 외국의 지식층 속에 녹아 있습니다. 그만큼 안착한 셈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코리안 웨이브’라고 해야 하나요. 일본의 J팝은 세계 음악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K팝이 일본 문화의 뒤를 따라갈 것인지, 한때 절정기를 누렸다가 사라진 홍콩 영화의 뒤를 따라갈 것인지는 우리 하기에 달렸습니다. 한류라고 호들갑 떨지 말고 차분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요. -문화를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규모의 경제가 돼야 성공할 수 있어요. K팝을 만들려면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데 인적, 물적으로 우리나라 가요시장이 좁고 음반시장도 죽었어요. K팝을 세계 시장으로 넓혀야 성공합니다. 모든 콘텐츠 사업이 세계 시장을 상대로 전략을 짜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K팝이 성공했고 온라인 게임도 성공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을 거두지 못한 데가 많아요. 다른 분야는 왜 성공하지 못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드라마도 성공은 했지만 구조적인 활용이 안 되고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 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문화 산업은 경제적 효과도 크지만 스필오버(spill over·어떤 요소의 경제 활동이 다른 요소에 영향을 미쳐 전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현상) 효과도 큽니다. 일본은 배우 류시원, 배용준으로 몇조원을 벌었습니다. 비즈니스 분야에서 문화 콘텐츠 후광 또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논의해야 합니다. →한류를 K팝이 아닌 K컬처로 확대시키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순수예술 분야도 창작은 발전했는데 향유 기반이 취약합니다. 기본적으로 국내 시장이 바탕이 돼야 해외 시장도 바라볼 수 있어요. 국내 시장, 국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열심히 안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류가 공급도 한계 상황, 시장도 포화 상태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겁니다. 능력은 충분한데 우리에게 부족한 게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이 가능하려면 규제가 없어져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허용 가능한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가 할 일입니다. 콘텐츠 공급에서 질이 높아진다면 수요 창출도 가능합니다. 시장을 만들어야죠. 좋은 물건만 있으면 좋은 시장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9월에 출범하는 한류대학원의 초대원장으로서 한류 확산에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류가 나왔습니다. 엔터테인먼트에 부가가치가 있고 그에 따른 후광효과, 파급효과가 더 큽니다. 우리는 그걸 거의 살리지 못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이 많이 팔리고 TV나 에어컨도 많이 팔리고 관광객이 늘어나면 그런 후광효과를 본 기업은 원천효과를 만들어 낸 기업 또는 개인에게 보상해 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장 내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선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류대학원이 할 겁니다. 결국은 콘텐츠와 비즈니스의 결합이 있어야만 콘텐츠 시장 자체를 더 넓힐 수 있고 그에 따른 후광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유진룡 가톨릭대 한류대학원장은 1956년생. 서울대 무역학과 졸업. 행정고시 22회. 한국예술종합학교 사무국장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국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2006년 8월 문화부 차관으로 퇴임. 올해 초까지 을지대 부총장을 하다 지난 6월 설립된 가톨릭대의 초대 한류대학원장에 임명됐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꿈속 신령이 일러준 약수… 인제 비경 9곳중 하나

    지금부터 300여년 전 인근 마을에 나이 많은 심마니가 살고 있었다. 이 노인은 산삼을 캐기 위해 산에 오르기 전 항상 몸을 단정히 하고 산신령에게 치성을 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하얀 도복을 입은 백발 노인이 나타났다. 이 노인은 “나는 이 산의 산신령인데 언제나 지성을 다하니 모르는 체할 수가 없구나.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주겠노라. 삼을 캔 자리 밑에 만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수가 있으니 병든 사람들이 마시고 낫도록 널리 알리도록 하여라.”하고는 사라졌다. 심마니는 다음 날 여느 때처럼 삼을 캐러 나섰다. 그런데 갑자기 동자가 나타나더니 따라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손짓하는 곳에 가 보니 동자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육구만달(큰 산삼)이 있었다. 육구만달은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을 뜻하는 것으로 신비의 명약으로 불린다. 심마니는 정성을 들여 산삼을 캔 뒤, 꿈속에서 노인이 알려준 대로 땅밑을 파기 시작했다. 얼마쯤 더 파들어 가니 약수가 용출되기 시작했다. 이 약수가 바로 지금의 방동약수라고 한다. 심마니는 이후 세상사람들에게 만병통치의 약수를 알리면서 살았다. 병든 사람들이 이 약수를 마시자 즉시 효력을 보았다. 그 후부터 방동약수를 찾는 이가 늘어났으며, 지금도 도처에서 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전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약수터에는 300년 묵은 엄나무(두릅나무과로 ‘음나무’라고도 함)가 서 있어 또 다른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인제군과 방동2리 약수마을 주민들은 힘을 합쳐 정자를 짓고, 입간판을 세우는 등 주변 정비사업을 벌였다. 위장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 최현 인제군 민원봉사과장은 “방동약수는 인제군이 선정한 9곳의 비경 가운데 한 곳”이라며 “새로운 도로명으로 지역의 약수 이름을 반영한 방동약수로와 개인약수로가 생겼는데, 약수의 명성처럼 낯익은 이름으로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민통선 동부 멸종위기종 서식… 사향노루·산양 등 16종

    민통선 동부 멸종위기종 서식… 사향노루·산양 등 16종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5월 민통선 이북인 강원 양구·인제·고성 등 동부권에서 자연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 사향노루·산양·수달 등 멸종위기종 16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체 생물종은 식물 361분류군과 동물 396종 등 모두 757종이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사향노루는 양구 백석산에서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산양·하늘다람쥐·담비·삵 등 멸종위기종 포유류가 다수 서식하는 것도 확인됐다. 백석산 주변 식생은 신갈나무군락·소나무군락 등 식생보전등급 1~2등급으로 산림 보전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양구 수입천과 고성 남강 하천에는 칠성장어 등 멸종위기 어류 5종과 천연기념물인 어름치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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