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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씨가 완전 주범 되어야’ 녹취 파장… “조작기소 증거” “허위사실” 공방

    ‘이재명씨가 완전 주범 되어야’ 녹취 파장… “조작기소 증거” “허위사실” 공방

    與, 이화영 변호인·검사 통화 공개‘법정까지 유지할 진술 필요’ 육성이건태 “허위 유도한 총체적 불법”검찰 “기소 변경 요청해 거절한 것” 윤석열 정권의 조작기소 의혹 사건을 다루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결론을 먼저 쓰고 진술을 꿰맞춘 조작기소”라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과 담당 검사의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반면 담당 검사는 “황당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특위 소속 이건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를 엮기 위해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진술을 끌어내려고 했고 당근을 제기한 것”이라며 “총체적 불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 제의했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특위 소속 전용기·김동아 의원은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맡았던 서민석 변호사와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상용 검사와의 통화 녹취 파일 2건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법정까지 유지해줄 진술이 필요하다”,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전 부지사)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한다”는 박 검사의 육성이 담겼다. 또 다른 녹취에선 박 검사가 “지금 추가 수사들은 제가 다 못하게 하고 있다”, “이화영씨가 협조해주신 점에 대해 충분하게 저희도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박 검사는 페이스북에 “서 변호사는 저와 모해위증 교사 공범이란 말씀이냐”면서 “본인이 저한테 제안해서 제가 안 된다고 했던 얘기를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시냐”고 반박했다.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홍승욱 전 수원지검장, 김영일 전 2차장, 김영남 전 6부장검사도 입장문을 내고 “수사 당시 검찰 수사팀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압박과 회유 등 허위 진술을 종용한 사실이 없다”며 “서 변호사 측에서 정범이 아닌 종범으로 기소 등을 요청해서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위는 31일 3차 전체회의에서 일반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계획이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비롯해 남욱·정영학·정민용씨와 이 사건을 수사한 엄희준·강백신·정일곤 검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 李대통령 “다주택 공직자 승진배제 사실 아니다”

    李대통령 “다주택 공직자 승진배제 사실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을 이유로 공직자의 승진 배제를 검토하진 않는다며 ‘매각 강요’는 없다고 밝혔다. 대신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 정책 결정 과정에 포함된 다주택 공직자들을 추려내 조만간 관련 업무에서는 배제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엑스(X)에 청와대가 5급 사무관 이상 공직자들 가운데 다주택자들을 승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사실이 아닌 보도는 정부의 주택정책 신뢰도를 심히 훼손하는 것이므로 시정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매각 압박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는 다주택 공직자에게 집을 팔아라 말라 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세제, 금융, 규제 권한 행사만으로도 충분히 집값 안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5급 이상 공직자라도 손해와 위험을 감수하며 다주택을 유지하겠다면 그것은 그의 자유이고 그 결과인 손실은 그의 책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 보유는 개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에게 매도압박을 가한다는 것은 주택안정 정책의 효과가 없음을 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종전에 ‘매각 권유는 할지언정 매각압박을 하지는 않는다’고 한 것”이라며 “정치적 고려나 사적이익 개입이 없다면 정책만으로도 집값은 분명히 안정시킬 수 있다”고 했다.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은 속속 주택 처분에 나서고 있다. 강유정 대변인은 경기 용인시의 아파트를 이미 처분했고 김현지 제1부속실장, 조성주 인사수석, 이성훈 국토교통비서관 등이 일부 주택 처분에 나선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대통령이 매각 강요를 하지 않았음에도 주택을 처분하는 건 알아서 정책에 따라가겠다는 것”이라며 “(다주택 공직자 관련 업무 배제 관련) 어디까지가 관련 대상인지 정리는 끝났는데 최종 확정까지 약간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기… 나치 전범처럼 영구 책임”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기… 나치 전범처럼 영구 책임”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국가폭력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소멸시효를 완전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폭력 가해자들이 받은 훈·포장도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이 전수조사에 나선 가운데 ‘고문 기술자’ 이근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책임자 박처원 등의 서훈이 취소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시의 한 호텔에서 4·3 희생자 유족들과 오찬을 하며 국가폭력 범죄의 공소시효와 피해자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를 폐지하는 법안을 재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내에 재입법을 통해서 영구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국가폭력으로 국민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그런 일이 생기면 나치 전범 처벌과 같이 영구적으로 책임지도록 반드시 만들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법안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지난 2024년 12월 국회를 통과했으나,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관련 법안은 현재 민주당 의원들의 발의로 총 5건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이 대통령이 재입법을 강조한 만큼 여당도 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김혜경 여사와 함께 4·3 평화공원에 참배를 한 뒤 유족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참배 후 방명록에도 ‘제주 4·3을 기억하며 국가폭력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민형사 시효제도를 폐기하겠다’고 남겼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고 처음 맞이하는 추념식이라 이번에 꼭 그 시기에 맞춰 참석하고자 했지만 긴박한 국제 정세와 외교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서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주권 정부는 제주 4·3의 완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4·3에 대한 왜곡과 폄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가폭력 가해자들에게 수여된 훈·포장도 취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엑스(X)에 경찰이 군사정권 시절 고문 수사와 간첩 조작에 관여하고도 포상을 받은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한 사실을 언급하며 “최악의 국가폭력 범죄자들에게 준 훈·포장 박탈은 만시지탄이나 당연한 조치”라며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1945년 경찰 창설 이후 경찰관들에게 수여된 정부 포상과 대통령·국무총리 표창 등 약 7만건의 공적 내용을 이달 초부터 전수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상훈법에 따르면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훈장이나 포장을 취소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부터 경찰과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 전신)에서 간첩 조작에 가담한 74점의 서훈을 취소했다. 올해 1월에는 이 대통령이 간첩 조작 사건 관련자 11명의 서훈을 추가로 취소했다. 그러나 상당수 포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지난 25일 사망한 ‘고문 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도 생전에 16개의 상훈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취소된 것은 1986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에게 받은 옥조근정훈장 하나뿐이다. 남영동 대공분실 책임자였던 고 박처원 전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장 역시 서훈이 유지되고 있다. 보국훈장 2개와 근정훈장 2개 등 공개된 포상만 13개에 이른다. 그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밖에도 1960년대 서유럽 유학생과 학자들이 동베를린 방문 등을 이유로 간첩으로 몰린 ‘유럽간첩단 사건’ 등 각종 불법 구금과 가혹행위 관련 수사관들 역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관계자는 “모든 범위에서 폭넓게 들여다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두 동강 난 7550억짜리 ‘미군의 눈’ 조기경보기 포착…美 부상자도 속출 [핫이슈]

    두 동강 난 7550억짜리 ‘미군의 눈’ 조기경보기 포착…美 부상자도 속출 [핫이슈]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주둔 공군기지를 공습해 미군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더불어 ‘하늘의 눈’으로 불리는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파손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요격 능력이 크게 저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었다”면서 “이란은 탄도미사일 6발, 드론 29대를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미군 병사 최소 15명이 부상하고 이 중 5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이란 전쟁에서 부상한 미군 병사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군사 전문 매체인 밀리터리워치는 공격받은 프린스 술탄 기지에 배치돼 있던 KC-135 공중급유기 3대와 E-3 센트리 AWACS 최소 1대가 이란의 공격으로 크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E-3 센트리 AWACS의 파괴는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약 5억 달러(한화 7545억원)에 달하는 이 항공기는 미 공군에서 가장 고가의 전략 자산 중 하나”라고 전했다.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하늘 위에서 지휘 통제센터 역할을 하는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공중에서 수백 ㎞ 밖의 적을 탐지하고 전투기를 지휘하는 레이더 지휘기다. 단 한 대만으로도 목표 수백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어 미군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한다. E-3 센트리 AWACS 손실이 의미하는 것군사·국제정세 OSINT 엑스 계정에는 파괴된 E-3 센트리의 처참한 모습이 공개됐다. 꼬리와 몸통 부위가 두 동강 나 있으며 시커멓게 그을린 자국과 파손 여부로 보아 수리가 완전히 불가능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이 전파 중인 파손 기체 사진은 인공지능(AI) 생성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함께 공개된 위성사진을 보면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 건물 지붕에 지난 2월 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타격 흔적이 선명하다. 퇴역 공군 대령인 존 베너블은 월스트리트저널에 “E-3 센트리가 파괴된 것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걸프 지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상황 인식을 유지하는 미군의 능력에 타격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공군이 보유한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기체 수가 제한적이어서 대체도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은 3월 중순부터 E-3 센트리의 작전 강도를 대폭 끌어올려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되는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탐지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보유 수가 많지 않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손실은 이란의 공격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밀리터리워치는 “이란이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할 때마다 레이더 시스템 파괴를 시도해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 성공률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면서 이번 손실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공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 미사일, 아직 많이 남았다…미·이스라엘 상황은?미군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해 온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손실은 이란에 매우 유리한 전황을 가져다줄 수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 약화를 위해 한 달간 공세를 벌였지만, 실제로 파괴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무기고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미·이스라엘의 요격 미사일은 현 수준의 소모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일부 핵심 무기가 한 달 내 소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이스라엘이 파괴하는 이란의 미사일 역량보다 파괴되는 자국 방공망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5일 유예에서 10일 추가 유예로 변경하면서 이란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은 다급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 이란 중부에 있는 실험용 중수로 시설과 우라늄 가공 시설을 공격했다. 또 같은 날 이란 남부 부셰르 원전에도 공습을 가했다. 이스라엘이 사실상 미국과는 다른 전쟁 목표로 향하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참전을 공식화하면서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 美 무기고 거덜 날 판…대이란 공격에 토마호크 미사일 850발 쐈다 [핫이슈]

    美 무기고 거덜 날 판…대이란 공격에 토마호크 미사일 850발 쐈다 [핫이슈]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대(對)이란 공격에 미국이 850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미군이 지난 4주 동안 총 850발의 토마호크를 이란에 발사한 후 미사일 재고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지역의 토마호크 재고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적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윈체스터(Winchester)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윈체스터는 탄약 고갈 상태를 뜻하는 군내 용어다. 토마호크는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순항미사일로 ‘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미국은 군사 개입을 하거나 전쟁을 시작할 때면 가장 먼저 이 미사일을 사용해 적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한다. 미국의 토마호크 재고량은 기밀 사항이지만 WP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850발은 미군 비축량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 역시 26일 미국이 전쟁 개시 약 4주 만에 핵심 공격·방어 무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한 달 이내에 전쟁 출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군은 전쟁 초기 16일 동안 1만 1000발 이상의 탄약을 사용했는데 비용상으로는 260억 달러(약 39조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하는 시간과의 싸움에 직면했다는 분석인데,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현 수준의 소모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일부 핵심 무기가 한 달 내 소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미군은 대통령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 일정에 맞춰 어떤 임무든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면서 “언론이 세계 최강 군대를 약하게 묘사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앞서 “미군의 탄약 부족은 없다”면서 “필요한 만큼 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에픽 퓨리 작전의 목표를 달성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탄약과 무기 비축량이 있다”고 일축했다.
  • 공화당도 뛰쳐나왔다…트럼프, 이란에 지상군 투입하나 [핫이슈]

    공화당도 뛰쳐나왔다…트럼프, 이란에 지상군 투입하나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전 구상을 두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공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미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 참석한 공화당 의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브리핑에서 들은 군사 목표가 백악관의 공개 설명과 달랐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즉각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지만,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정치권 안에서는 “정말 이란에 지상군까지 보내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은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 뒤 “우리는 오도됐다”는 취지로 공개 불만을 드러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더 알고 싶지만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악시오스는 메이스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무력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고, 로이터통신도 미 의회 안에서 “이란 본토에 미군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이란과의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 에너지 시설 타격 시한을 4월 6일까지 10일 더 미룬 직후 터져 나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치가 이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AP통신은 이란이 미국의 휴전안을 거부하거나 별도 역제안을 내며 공개적으로는 “직접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겉으로는 협상이 잘되는 듯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군사 행동 범위를 더 넓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진 것이다. ◆ 공화당도 흔든 비공개 브리핑 이번 논란의 핵심은 백악관이 국민에게 설명한 전쟁 명분과, 의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나온 설명이 서로 달랐다는 주장이다. 메이스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민에게 제시된 이란전 정당화 논리와 오늘 하원 군사위에서 들은 군사 목표는 같지 않았다”고 적었다. 데일리메일은 익명 의원을 인용해 브리핑에서 “이란 핵 문제는 이번 군사작전의 직접 목표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설명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작전 ‘장대한 분노’의 목표가 탄도미사일 역량 파괴, 해군 무력화, 대리세력 약화, 핵무기 보유 저지라는 4가지라고 다시 강조했다. 의회가 더 민감하게 보는 지점은 미국이 이번 전쟁을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이냐는 점이다. 로이터는 24일 미군이 82공수사단 병력을 포함해 3000~4000명의 추가 병력을 중동에 보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AP통신도 최소 1000명의 82공수 병력과 해병 전력이 증강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이 약 5만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런 증원은 단순한 방어 강화가 아니라, 더 큰 작전을 준비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 하르그섬 변수…지상전 우려 다시 커졌다 의원들이 특히 따져 묻는 대상 중 하나는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이다. 로이터는 27일 트럼프 행정부가 이 섬 장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란은 상륙이 예상되는 지점에 대인지뢰와 대전차지뢰를 설치하는 등 방어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시설이다. 미국이 이곳을 압박하면 이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전쟁도 완전히 다른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로이터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섬을 점령하는 것보다 점령 뒤 버티는 과정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군이 드론, 미사일, 기뢰 위협에 장기간 노출될 수 있고, 민간 선박 항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쟁점은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협상이 정말 출구전략인지, 아니면 추가 타격과 하르그섬 압박,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 시간을 버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다만 공화당 내부 반발, 추가 병력 이동, 하르그섬 검토가 한꺼번에 맞물리면서 이번 전쟁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 이란 “100만명 조직, 역사적 지옥” 경고…트럼프, 왜 공격 미뤘나 [핫이슈]

    이란 “100만명 조직, 역사적 지옥” 경고…트럼프, 왜 공격 미뤘나 [핫이슈]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더 보내며 지상전 선택지를 넓히자 이란도 즉각 맞불을 놨다. 이란은 미국의 지상 침공에 대비해 100만명 이상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실제 개입하면 “역사적 지옥”을 안기겠다고도 경고했다. 다만 이 숫자는 이란 관영·준관영 매체를 통해 나온 주장일 뿐 주요 서방 통신이 독자 검증한 수치는 아니다. 26일(현지시간) 카타르 기반 매체 뉴아랍은 이란 타스님 통신과 ISNA 보도를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에 합류하려는 지원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타스님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100만명 이상이 전투 참여를 위해 조직됐다고 주장했다. ISNA에 따르면 이란 육군 지상군사령관 알리 자한샤히 준장은 지상전이 적에게 훨씬 더 위험하고 비용이 큰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100만명 조직’의 실체…예비전력·바시즈까지 더했나 이 대목에서는 숫자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란의 현역 병력은 통상 약 61만명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공개된 군사력 집계에는 육군 35만명, 혁명수비대 19만명, 해군 1만 8000명, 공군 3만 7000명, 방공군 1만 5000명 안팎이 포함된다. 예비전력은 35만명 수준으로 잡힌다. 이란 군사 체계는 일반 정규군과 혁명수비대가 별도로 움직이는 이중 구조에 가깝다. 여기에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 조직인 바시즈 같은 동원 인력까지 더하면 숫자는 훨씬 커진다. 바시즈는 평시 상비군이라기보다 유사시 후방 지원과 치안 유지, 지역 방어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 민병대 성격이 강하다. 결국 이란이 말한 ‘100만명 조직’은 순수 현역 규모라기보다 예비전력과 바시즈까지 폭넓게 묶은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 ◆ 하르그섬 점령 카드 만지작…트럼프 유예에도 전운 여전 미국 쪽 움직임도 가볍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와 군 당국이 하르그섬 점령을 포함한 지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 통신은 미군이 해병대와 공수부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지프 보텔 전 미 중부사령관도 800~1000명 정도면 섬 장악이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다만 점령 뒤에는 드론과 기뢰, 미사일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병력 증강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추가로 최대 1만명의 지상군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외신과 군사 매체들 사이에서도 82공수사단과 해병 전력 전개 가능성이 거론됐다. 미국이 공습만이 아니라 상륙과 공수까지 염두에 둔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서방 군사 매체들도 하르그섬의 방어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26일 친이란 성향 계정들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토대로 하르그섬 일대에 일인칭시점(FPV) 드론과 방어진지, 탄약 저장시설로 보이는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보도 역시 공개 출처 기반 분석에 머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실제 공격은 또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10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새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다. 그는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미국 제안이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며 직접 협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흐름은 분명하다. 미국은 병력을 더 보내며 지상전 선택지를 키우고 있다. 이란은 ‘100만명 조직’과 ‘역사적 지옥’ 같은 표현으로 맞서며 억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또 미룬 것을 두고 외교 공간 확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하르그섬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상전 부담과 확전 리스크를 다시 계산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커진다. 이번 유예를 긴장 완화 신호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 “고환율에 수입 원단 반토막… 코로나 때보다 장사 힘들다”

    “고환율에 수입 원단 반토막… 코로나 때보다 장사 힘들다”

    “해외서 원단 떼오던 거래처 문 닫아”원두 시장 비상… 카페 주인도 ‘한숨’“수입 등심, 한 번에 500원씩 오른다”명동, 외국인 관광객 몰려 ‘환전 특수’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대문종합시장 내 원단 시장. 각양각색의 수입 원단이 빼곡히 걸려 있었지만 이를 찾는 사람은 드물었다. 상인들은 손님을 기다리며 하릴없이 휴대전화만 들여다 봤고, 간혹 손님이 지나가도 가격을 듣고 물건을 내려놓기 일쑤였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했다는 이상운(66)씨는 “2~3년 전 1야드에 1100원이던 원단이 지금은 2000원까지 올랐다”며 “환율 때문에 해외에서 원단을 떼오던 거래처도 우수수 망하고 있다. 지금은 죽지 못해 장사하는 수준”이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미국발 중동전쟁으로 원달러 환율 1500원이 ‘뉴노멀’이 되면서 원단과 커피원두 등 수입품을 취급하는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물건값은 오르고 소비는 위축되면서 상인들은 ‘코로나 때보다 심하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오른 1507.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 23일 이후 사흘 만이다. 사실상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두 시장 역시 비상이 걸렸다. 서울 마포구에서 원두 도매업체를 운영하는 고모(43)씨는 생두 수입을 중단했다. 고환율에, 고유가로 인한 운임료 인상이 겹치면서 t당 수입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고씨는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 다른 대형 도매업체에서 소량씩 사서 버틸 생각”이라며 “코로나 땐 지원금이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원두 업체나 카페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두 수입량은 1513t으로 전년 보다 27.5% 감소했다. 밥상 물가도 도미노처럼 위태롭다. 동작구 상도시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김모(62)씨는 “임연수 도매가는 두 달 사이 30~40% 올랐지만 손님이 끊길까봐 소매가는 10% 남짓밖에 못 올린다”며 “1500원 환율은 아직 도매가에 적용도 안 됐는데, 앞으로가 더 두렵다”고 토로했다. 관악구 관악중부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홍모(32)씨도 “환율이 이렇게 뛰면 수입 등심의 경우 100g당 한 번에 500원까지 오른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수입 제품 비중을 줄이고 변동폭이 적은 국산 제품을 권하거나, 가격을 유지하는 대신 양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패션잡화 도매업자 이정일(54)씨는 “중국산과 국산 지갑 도매 가격이 똑같아서, 손님들에게 이왕이면 국산을 사라고 권한다”고 했다. 건어물을 유통하는 이옥연(71)씨는 “가격을 무작정 올리기 힘드니 한 봉지에 든 견과류와 건어물 양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일대는 고환율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명동의 환전소는 오후 7시가 넘은 시각에도 관광객들이 줄 지어 돈을 바꿨다. 명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조용규(51)씨는 “환율이 오르니 외국인 입장에서는 돈 쓰기가 편해진 것 같다”며 “매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쟁 추경’ 당정 “K패스 환급률 상향·석유 비축 확대”

    ‘전쟁 추경’ 당정 “K패스 환급률 상향·석유 비축 확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중동 사태로 인한 경제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쟁 추가경정예산안’에 석유비축 확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대중교통 이용 촉진 예산 확대 방안이 담긴다. 민주당은 오는 31일 추경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다음달 9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심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직후 “공급망 안정, 지방재정 보강을 위해 25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방향과 필요한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석유제품의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 보전 사업을 추경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석유 비축 물량 확대를 비롯해 나프타의 안정적 수급, 희토류와 요소 등 전략 품목의 안정적 공급도 추경을 통해 지원한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광 등 가정용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도 재추진된다. 또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일정 횟수 이상 이용하면 사용 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K-패스’의 환급률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축수산물 할인, 에너지 바우처(에너지 소외계층 대상), 무기질 비료 가격 인상분 지원 폭도 넓혀 물가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생지원금 기준과 관련해선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주말을 반납하더라도, 밤을 새워서라도 추경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추경안은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 직후 국회에 제출되며, 다음달 2일 시정연설 뒤 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정유업계의 사후정산제를 사전고지 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내 정유사의 세전 판매 가격은 아시아 최대 석유 제품 시장인 싱가포르로부터 석유 제품을 수입한다고 전제하고 그 수입 가격에 관세 수입 부과금 등을 가산해 책정되고 있다”며 “원가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 중동쇼크에… OECD 경제전망, 한국만 확 낮췄다

    중동쇼크에… OECD 경제전망, 한국만 확 낮췄다

    전쟁 전보다 국부 9조 더 증발할 듯中·日 전망치 유지, 美 오히려 상승美 물가상승률 전망은 1.2%P 올려韓 에너지 수입 의존도 90% 취약전문가들 “스태그플레이션 초입” 미국·이란 전쟁의 충격파가 올해 한국 경제만 유독 거세게 타격할 거란 국제기구의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0%가 넘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2315조원을 기준으로 전쟁 전보다 약 9조원의 국부가 추가로 증발할 거란 뜻이다. 경제 성장 둔화 전망의 핵심 원인은 ‘에너지 공급 차질’로 분석됐다. OECD는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원가 부담이 커져 산업 생산에 활력이 떨어지고,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악화해 성장이 둔화하게 된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전쟁의 영향이 반영된 주요 국제기구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나온 건 처음이다. 4월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쟁 반영’ 전망치가 나온다. OECD를 시작으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줄줄이 1% 중반대로 내려가며 2%대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재정경제부·한국은행(2.0%), 한국개발연구원(KDI)·IMF(1.9%)의 전망치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 큰 문제는 한국만 유독 큰 폭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전 세계 성장률은 2.9%로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았다. 일본은 0.9%, 중국은 4.4%, 호주는 2.3%로 전쟁 전과 후 전망치에 변동이 없었다.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7%에서 2.0%로 오히려 0.3% 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열기로 국제기구들이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높이던 상황이었는데, 중동 전쟁 여파로 상승 폭이 낮아진 게 0.3%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충격은 실물 경제로도 빠르게 전이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7%로 0.9% 포인트 높여 잡았다. 이처럼 성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 심화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덮치게 된다. 한국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초입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나오기 시작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성장 국면에서 원자재 공급 감소에 따른 물가 상승이 현실화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4월 초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원유 감산에 따른 재시추 가능성과 시간 등을 고려하면 고유가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 OECD는 미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0%에서 4.2%로 1.2% 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다. G20 평균치도 2.8%에서 4.0%로 1.2% 포인트 확대됐다. 중동발 고유가 충격파가 전 세계에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거란 예측이다.
  • [사설] ‘S공포’ 속 비상대응, 구호 아닌 실질적 위기 타개책이어야

    [사설] ‘S공포’ 속 비상대응, 구호 아닌 실질적 위기 타개책이어야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고물가 속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어제도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제2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비상한 의지를 보였다. 위기 대응에 실기하지 않으려는 정부의 자세는 바람직하나 인위적 시장 개입만으로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정부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 수급난을 해소하고자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의 수출을 막아 내수로 돌리기로 했다. 그러나 그에 따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판단에서 업계는 각자도생으로 대체 수입처를 알아 보고 있는 실정이다. 효율적 위기 극복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탁상행정이 아니라 업계 관계자들을 정책 과정에 직접 참여시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2차 석유 최고가격제와 전기요금 유지 정책도 본의 아니게 시장을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 기름값과 전기요금을 인위적으로 묶어 에너지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에너지 가격을 억지로 잡아 둔다는 의심이 사실이어서는 안 된다. 필수 산업 부문과 취약계층으로 에너지 가격 유지 대상을 최소화하는 ‘핀셋 정책’이 필요하다. 당정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 보전 사업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하기로 했다. 가격 담합을 의심해 정유사들을 압수수색하는 강수를 두면서 한편으로는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맥락이 닿지 않는 조치로 비칠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에도 불가피하게 편성한 ‘전쟁 추경’이라면 단 한푼이라도 효율 있게 써야 할 것이다. 민간의 에너지 소비 제한에 있어서는 눈치 보지 말고 좀더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 현재 공공 부문과 일부 대기업이 시행하는 차량 5부제를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한시적 재택근무도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 볼 만하다.
  • [한정훈의 미디어gpt] 팬덤 플랫폼을 꿈꾸는 넷플릭스

    [한정훈의 미디어gpt] 팬덤 플랫폼을 꿈꾸는 넷플릭스

    올해로 한국 진출 10년이 된 넷플릭스는 글로벌 스트리밍 1위 기업이다. 구독자 3억 3000만명으로 유사 이래 가장 많은 고객을 거느린 비디오 서비스다. 그러나 스트리밍 시장의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넷플릭스 역시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한 것은 라이브 이벤트와 팬덤이다. 강한 충성도를 가진 팬덤은 플랫폼을 단순한 시청 공간에서 함께 참여하는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재시청률이 높고 굿즈, 투어 등 연관 소비로 이어지면서 무엇보다 구독 유지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된다. 팬덤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와 함께 산다.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컴백 라이브 190개국 생중계는 그 전략의 첫 대규모 실전이었다.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광장에 4만~4만 8000명(서울시 실시간 데이터 기준)이 모였다. 숫자만 보면 흥행 실패로 보이지만 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 스트리밍을 통한 라이브 이벤트 시청 트렌드가 자리잡았다는 이야기다. 공연은 넷플릭스 영화 차트에서 77개국 1위에 올랐고, 영국 더타임스는 약 3억명이 넷플릭스로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BTS의 신보 ‘아리랑’은 발매 첫날 스포티파이에서 1억 1000만 스트리밍으로 K팝 역대 최다 오프닝 기록을 세웠으며 앨범은 발매 사흘 만에 400만장이 팔렸다. 팬덤이 현장보다 온라인에서 오히려 더 강력하게 작동했다는 것, 이것이 이번 실험을 통해 넷플릭스가 던진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팬덤 플랫폼으로서의 완성도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생중계 중 멤버 발언에 달린 영어 자막이 어긋났고 노래 가사 자막도 싱크가 맞지 않아 자막을 꺼 버리는 시청자가 속출했다. K팝 팬덤에게 가사 한 줄의 뉘앙스나 멤버와의 교감은 콘텐츠 그 자체라서 이는 단순한 기술 결함이 아니라 팬덤 경험 전체의 품질 문제로 볼 수 있다. 190개국 팬심을 진심으로 연결하려면 실시간 다국어 처리와 현지화 기술에 대한 더 깊은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넷플릭스는 4년간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를 투자하며 한국어를 플랫폼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언어로 키웠다. BTS의 군 전역 후 첫 컴백이라는 이번 공연의 상징성은 그 투자에 날개를 달았다. 4년 공백이 오히려 팬덤의 결속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고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쏟아졌다. 이번 생중계는 그 투자가 드라마를 넘어 라이브 팬덤 영역으로 본격 확장되는 분기점이었다. 광장이 비었어도 스크린은 가득찼다. 팬덤을 품은 플랫폼은 단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팬들이 언제 어디서든 함께 모여드는 디지털 광장이 된다. 넷플릭스가 그 광장으로 진화하는 길은 이번 실험을 통해 분명히 열렸다. 이제 남은 관건은 하나다. 그 거대한 팬심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 만큼 정교한 엔터테크 기술과 팬 경험 중심 설계를 얼마나 빠르고 깊게 완성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 ‘왕사남’ 단종 유배길, ‘케데헌’ 누빈 성곽길… 시간 품은 길[서울 로드]

    ‘왕사남’ 단종 유배길, ‘케데헌’ 누빈 성곽길… 시간 품은 길[서울 로드]

    태조 때 쌓은 18.6㎞ 중 13.7㎞ 남아총 6개 코스 작년 방문객 5580만명처음 찾는다면 평탄한 숭례문 구간백악 구간 경사 가팔라 난이도 최상인왕 구간은 서울 명품 야경 한눈에‘길에는 주인이 없고,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조선 영조 때 실학자 신경준은 ‘도로고(道路考)’에 이렇게 썼다. 소설가 김훈은 ‘허송세월’에서 ’“길은 소통의 통로란 의미”라고 풀었다. 오래 전부터 길을 중심으로 사람과 재화, 서비스가 움직이고 건물이 들어섰다. 이처럼 길은 도시의 경쟁력이자 풍경이며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600여년 역사의 서울에는 많은 길이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쫓겨갔던 유배길부터 3·1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2002년 월드컵, 두 번의 탄핵 촛불까지, 역사의 변곡점마다 길이 있었다. ‘서울 로드’에서 길에 스며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풀어보려 한다. 태조 이성계는 1392년 조선을 건국하고 3년 뒤 수도를 개경(개성)에서 한양(서울)으로 옮기면서 가장 먼저 도성을 쌓았다. 전국에서 차출된 19만 7400여명이 98일 만에 총길이 18.6㎞의 성곽을 축조했다. 북악산과 낙산, 인왕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한양도성은 500여년 동안 서울의 울타리로 소임을 다했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시나브로 모습을 잃어갔다. 1899년 도성 안팎을 연결하는 전차 개통과 함께 기능을 상당 부분 상실했고, 1907년 일본 왕세자 방문을 앞두고 길을 넓힌다는 이유로 숭례문 좌우 성벽이 철거됐다. 1908년 평지의 성벽 대부분이 헐렸다. 1925년에는 일제가 남산에 조선신궁, 흥인지문(동대문) 옆에 경성운동장을 지으면서 성벽을 헐어 석재로 썼고, 민간에서도 집을 짓기 위해 훼손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습격을 목적으로 침투한 ‘김신조 사건’(1·21 사태)을 계기로 숙정문 주변부터 복원이 시작됐다. 문화유적으로 정체성 변화에 맞춰 서울성곽이란 이름을 쓰다가 2011년부터 한양도성이란 공식명칭을 얻었다. 전체 구간의 70%인 13.7㎞ 구간이 남아 있다. 총 8개의 문(4대문·4소문) 중 숙정문(북대문)과 창의문(북소문)을 제외한 나머지는 헐리거나 소실돼 새롭게 복원(서대문·서소문 제외)됐다. 조선시대에도 한양도성을 따라 걸으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여행을 ‘순성(巡城)’이라 부르며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 덕분에 낙산공원 성곽길 코스가 유명세를 탔지만, 지금도 한양도성은 전체 구간을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한양도성을 찾은 국내외 방문객은 총 580만명에 이른다. 한양도성을 처음 접한다면 숭례문(남대문) 구간이 제격이다. 강북삼성병원이 있는 돈의문 터에서 남산 입구 백범광장까지 도심을 가로질러 평지로 이동하는 구간이다. 남아 있는 성벽은 없지만 서울역사박물관과 덕수궁 돌담길 등을 지날 수 있어 서울을 처음 찾은 관광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백범광장에서 남산을 타고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지는 목멱산 구간은 다산 성곽길로 불린다. 당시 공사를 담당했던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각자성석(刻字城石)’도 볼 수 있다. 성곽길 곳곳에 숨겨진 맛집과 카페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흥인지문에서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지는 흥인지문 구간 역시 성벽은 없어졌지만 한양도성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이 있어 필수 코스로 넣을 만하다.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단종이 1457년 6월 노산군으로 강등된 뒤 강원도 영월까지 쫓겨가는 700리(280㎞) 유배길에도 흥인지문은 등장한다. 야사에서는 창덕궁에서 출발한 단종이 흥인지문을 나와 청계천 영도교에서 정순왕후와 작별한 것으로 전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광희문(남소문)으로 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체가 나가는 문이라는 뜻의 ‘시구문(屍口門)’으로도 불린 광희문은 한양에서 죽은 시신을 한양 밖으로 옮길 때 통과하는 문이었다. 시신은 모두 사대문 밖으로 옮겨 묻어야 했는데 광희문이 당시 묘지가 많았던 수철리(현 금호동)의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흥인지문 북쪽으로는 케데헌 성지순례 코스인 낙산 구간이 나온다. 산이 있는 구간 중 가장 완만하고 길게 뻗은 도성에 설치된 조명 덕분에 밤에는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한다. 오래된 집을 유지하며 건물 외벽 그림 등을 볼 수 있는 장수마을과 이화마을도 이곳에 있다. 한양도성의 북쪽인 백악산과 인왕산을 연결하는 백악·인왕산 구간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혜화문에서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4.7㎞ 백악 구간은 도성에서 가장 높은 백악마루(해발 342m)를 포함한다. 경사가 가팔라 한양도성 6개 코스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 백악마루에서 청운대로 내려가는 길에는 15발의 총탄이 박힌 소나무에서 김신조 일당과 군경이 총격전을 벌인 흔적을 찾을 수도 있다. 창의문에서 돈의문 터로 이어지는 4.0㎞의 인왕 구간에서는 서울의 명품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출발해 90분쯤 올라가면 인왕산 정상에서 사대문 안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 질 무렵 올라가면 낮의 풍경과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도 있다.
  • “난방비 월 1000만원 증가”… 전남 시설재배 농가 ‘유가 쇼크’

    국제유가 급등으로 전남도의 시설재배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면세유 가격 상승이 시설하우스 난방비와 농기계 연료비, 물류비를 동시에 끌어올리면서 수익 구조가 급격히 악화한 형국이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시설재배 농가 수는 10만~11만 가구에 이른다. 전체 농가의 10% 안팎에 불과하나 전체 농가 생산액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시설재배는 집적농업인 만큼 유가 상승은 곧바로 생산비 급등으로 이어져 수익성과 직결된다. 겨울 생산 비중이 높아 난방 의존도가 높고 고소득 작목일수록 온도 유지가 필수적이어서 에너지 투입을 줄일 여지가 거의 없다. 전국 시설재배 농가 분포를 보면 전남이 15~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나주·담양·고흥 등지를 잇는 ‘복합 원예 벨트’는 딸기·토마토·멜론 등 주요 작물의 전국 최대 공급지로 꼽힌다. 이들 주요 원예 단지 농가들에 따르면 올해 시설하우스 난방비는 지난해보다 최소 10~ 30% 이상 상승했다. 실제 체감 부담은 30~50%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주에서 멜론을 재배하는 김모씨(62)는 이날 서울신문에 “지난해 겨울에는 하우스 기준 월 난방비가 2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300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생산량이 늘어도 기름값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난방비만 한달 기준 1000만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익 구조도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딸기·토마토·멜론 등 주요 시설작물 농가의 경우 지난해 매출 대비 20~30% 수준의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연료비 등 상승으로 이익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지거나 적자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서 지역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신안·완도 등 섬 지역은 해상 운송비가 추가되면서 유류 가격이 육지보다 최대 40%까지 높게 형성된다. 이로 인해 동일 작물을 재배하더라도 원가 경쟁력에서 큰 격차가 발생하며 일부 농가는 난방을 줄이거나 작황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농가가 직면한 유가 쇼크는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라며 “단기적인 유가 보조금 확대도 절실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설재배 농가의 에너지 소비 구조를 저비용·고효율 체계로 전환하고 기후 위기, 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하는 스마트팜 보급 가속화 등 근본적인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창원NC파크 사고 1년… 관계자 16명·시설공단 송치

    지난해 3월 경남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루버) 추락으로 관중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를 수사한 경찰이 과실 혐의가 인정되는 관계자들을 대거 검찰에 넘겼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26일 창원시설공단 직원 4명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 직원 1명, 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 업체 직원 9명 등 14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시민재해)로 창원시설공단 전·현직 이사장 2명과 법인을 함께 송치했다고 덧붙였다. 경남에서 중대시민재해로 경영책임자와 법인이 검찰에 송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창원NC파크 구조물 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 등 단계에서 과실을 일으켜 추락 사고를 내고 관중을 다치거나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관계자 20명을 입건해 지난 1년간 조사했다. 이 중 NC 구단 법인과 대표이사는 2019년 창원시설공단과 구단이 맺은 계약에 따라 전기·기계·소방 등 소모성 설비 유지·관리 책임만 있는 것으로 인정돼 불송치 결정됐다. 경찰은 “부실 시공과 감리 소홀, 형식적인 점검, 유지 보수 과정의 과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고로 이어졌다”며 “수사 과정에서 일부 공사 관계자들의 불법 하도급 혐의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 매력적인 반전 스릴러… ‘씁쓸한 맛’ 인과응보

    매력적인 반전 스릴러… ‘씁쓸한 맛’ 인과응보

    독특한 설정과 짜임새 있는 플롯, 빠른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스릴러 문학계에 한 자리를 굳건히 차지한 정해연 작가가 신작 소설집을 내놨다. ‘장편에서는 못 할 법한 실험적인 작업을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단편 쓰기를 좋아한다”는 작가는 “지난날의 사진을 붙여둔 앨범을 톺아보는 기분으로 즐겁게”(‘작가의 말’ 중) 작품을 직접 골라 담았다. 오늘이 어제와 똑같기를 바라면서 직장 후배에게는 경멸의 눈길을 보내는 공무원 재우(‘불빛 없는 밤의 도시’), 아버지의 죽음에 얽혀 죄책감에 갇혀 사는 종국(‘보름’), 자신의 미모와 능력을 과시하는 의사 수정(‘아름다운 괴물’), 자기 연민에 빠져 약자를 괴롭히는 전형적인 악당 준구(‘인생, 리셋’)까지, 네 편의 주인공들은 모두 피하고 싶은 유형이다. 표제작 ‘불빛 없는 밤의 도시’에서 재우는 어쩌면 그중 가장 평범하다. 영인시청에 근무하는 재우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겨우 호흡만 유지하고 있는 아내를 돌보다 빚만 늘었다. 어쩌다 의무적으로 낸 기획안이 재선을 노리는 시장의 눈에 들어 버렸다. “아무 의미 없이 싸지른 정액이, 집에 돌아와 보니 자신을 ‘아빠’라 부르며 검은 눈동자를 굴리는 자식이 된 걸 보는 기분”(15쪽)이라고 느끼며 ‘소등 행사’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 종합병원 하나 남긴 채 영인시 전체에 불이 꺼지며 ‘지구 환경을 지킨’ 다음 날, 변사체가 발견됐다. 아무 관련이 없던 소등 행사와 살인 사건이 어느 순간 접점에 닿는 흐름이 꽤 흥미롭다. 이어지는 ‘보름’ 역시 기묘한 이야기와 유쾌하지 않은 현실이 뒤섞이며 흥미를 유발한다. 종국은 갑작스럽게 마주한 가족의 비밀을 풀어나가다 ‘나름의 자유’를 찾게 된다. 개운함도 잠시, 홀로 남은 종국은 어떻게 상황을 마무리했을까 궁금증이 남는다. “보름에는 신발을 모두 숨겨야 해. 자정이 되면 귀신이 내려와 신발을 신어 보고 발에 맞으면 가져가거든. 그럼 신발을 잃은 사람은 죽게 된단다”(132쪽)라는 옛이야기가 탈출구가 됐을까. 이들이 난관을 맞닥뜨리면서 나락으로 치닫는다. 해석에 따라서는 인과응보일 터인데 ‘그래서 이제 평안해질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남아 뒷맛이 씁쓸하다. 단편마다 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 뿌려놓은 단서를 놓치지 않고 거둬들여 반전을 선사하는 게 공통된 동력이자 매력이다.
  • 서희건설 회장 “김건희에 보험용으로 목걸이 줬다”

    서희건설 회장 “김건희에 보험용으로 목걸이 줬다”

    김건희 여사 ‘매관매직’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보험용’으로 고가의 귀금속을 전달했으며, 맏사위 인사 청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순표)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공판에서 지난 2022년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경위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김 여사를 만나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556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건넸다고 했다. 이 회장은 목걸이를 건넨 목적에 대해 “축하도 할 겸 보험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상 필요할 때를 대비해 김 여사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단 취지다. 김 여사가 목걸이를 준 이유를 묻지도 않았고 부정적인 반응도 없었으며, 빌려주는 것이란 취지의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약 한달 전인 2022년 4월 8일에도 김 여사를 재차 만나 2610만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브로치를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그가 취임 축하 선물이라며 쇼핑백을 건네자 김 여사가 “고맙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게 없느냐”고 먼저 물었고, 이에 이 회장은 아무 얘기도 안 하면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아 얼떨결에 “사위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일하는데 좋은 자리에 있으면 데려가 써달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김 여사가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며 (요청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같은 해 5월 20일 김 여사에게 2210만원 상당의 그라프 귀걸이를 건넸고, 김 여사가 “고맙다”며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듬해 7월 김 여사가 “빌려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썼다”면서 돌연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줘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귀금속은 당선 축하 선물에 불과했고 이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 2차 석유 최고가, 유류세 인하 확대… 한꺼번에 꺼냈다

    2차 석유 최고가, 유류세 인하 확대… 한꺼번에 꺼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지속되자 정부가 26일 ‘석유 최고가격제’에 이어 ‘유류세 인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휘발유 가격 상한선은 국제유가 상승률을 고려해 ℓ당 1934원으로 210원 높이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7%에서 15%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석유화학의 쌀’ 나프타는 수출을 전면 통제해 전량을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0시부터 석유류에 대한 2차 최고가격을 적용한다. 휘발유의 ℓ당 공급가격 상한은 1934원, 경유는 1923원, 등유는 1530원이다. 지난 13일 1차 지정 때보다 각각 210원씩 인상됐다. 최고가격이 오른 건 국제유가 증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달 27일 배럴당 72.5달러에서 지난 25일 99.2달러로 41% 급등했다. 정부는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는 것을 차단하고자 ‘유류세 인하’ 카드를 추가로 내놨다. 휘발유 인하율은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ℓ당 유류세는 휘발유가 763원에서 698원으로 65원, 경유는 523원에서 436원으로 87원 줄어든다. 1차 때보다 커진 석유 최고가격 부담을 유류세 인하로 최대한 상쇄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유류세는 정유사가 석유 제품을 공장에서 출고할 때 국가에 먼저 내는 세금이다. 이를 깎아 주면 소비자 가격 인상도 억제된다. 하지만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인 최고가격이 휘발유와 경유 모두 1900원대로 껑충 뛰면서 주유소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ℓ당 2000원대에 진입이 유력해졌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뜻을 내비쳤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류세는 더 인하할 법정 한도(37%)가 남아 있다”며 “상황이 악화하면 국제 유가와 전쟁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급 차질이 빚어진 나프타에 대해 27일 0시부터 수출 통제에 들어간다. 국내에서 생산된 수출 물량도 국내로 돌려 공급을 확대한다는 조치다. 이와 동시에 자동차 촉매제(요소수)와 그 원료인 요소에 대해서는 사재기를 금지하고 기업이 보유한 재고 물량을 판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돼지고기, 달걀, 쌀 등 23가지였던 민생물가 특별관리품목에 전기·가스비, 택배비, 대중교통 요금 등 20가지를 추가해 총 43가지 품목을 집중 관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전기 요금은 웬만하면 지금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에너지 절감에, 특히 전기 사용 줄이기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서산의 한국석유공사 서산비축기지를 찾아 석유 비축 현황을 점검하고 “지금 과제는 최대한 원유를 확보하고 소비를 줄여서 잘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란 암 제거’ 외친 트럼프 속내는 딴판?…“몇 주 내 끝내라” 막후 지시 [핫이슈]

    ‘이란 암 제거’ 외친 트럼프 속내는 딴판?…“몇 주 내 끝내라” 막후 지시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는 이란을 향한 초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물밑에서는 전쟁을 몇 주 안에 끝내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라는 “암”을 도려냈다고 외쳤지만 뒤에서는 참모들에게 장기전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이란전을 신속히 끝내고 싶다는 의중을 밝혔고 자신이 공개적으로 제시해온 4~6주 시간표를 유지하길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이 시간표는 4월 중순쯤을 하나의 마감선으로 염두에 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미공화당의원위원회(NRCC) 행사에서도 강경한 표현을 쏟아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두고 “우리는 암을 제거했다. 그 암은 핵무기를 가지려던 이란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이번 작전을 정당화했다. 전쟁 부담보다 이란 핵 위협 제거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였지만 WSJ 보도를 보면 실제 계산은 장기전보다 조기 종결 쪽에 더 가까웠던 것으로 읽힌다. ◆ 강공 외치고 출구 찾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속내가 더 주목되는 건 최근 이어진 대외 메시지와의 온도차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이란을 몰아붙이며 확전도 불사할 듯한 태세를 보였지만 실제로는 전쟁을 길게 끌 생각이 없다는 신호를 주변에 보냈다는 것이다. 강하게 밀어붙여 협상력을 높이되 전쟁 자체는 오래 끌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그가 내세운 시간표는 외교 일정과도 맞물린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전 전황을 정리하는 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동 전쟁이 길어진 상태에서 중국과 정상회담에 나서는 그림은 정치적으로도 외교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조기 종전 구상 흔드는 이란 변수 문제는 상대가 미국이 짜놓은 시간표대로 움직여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데 있다. 미국은 최근 이란에 전쟁 종식 구상을 제시하며 협상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부인하거나 자국 조건과 시간표를 고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구상은 ‘강한 압박 뒤 조기 종결’이지만 실제 전장은 그렇게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는 셈이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감당해야 할 부담도 작지 않다. 유가 불안과 시장 충격이 이어질 수 있고 미군 피해가 커질 경우 국내 여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강공 이미지를 앞세우면서도 실제로는 장기전이 아닌 조기 종결을 겨냥한 출구 전략을 함께 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티눈 제거 2500번, 말이 되나”…7억 보험금 판결에 민심 들끓었다 [두 시선]

    “티눈 제거 2500번, 말이 되나”…7억 보험금 판결에 민심 들끓었다 [두 시선]

    7년 동안 2500번이 넘는 티눈 제거 시술을 받고 7억원대의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 손을 대법원이 다시 들어주자 댓글창이 들끓었다. 법원은 이미 확정된 판결의 효력을 뒤집기 어렵다고 봤지만, 여론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횟수만 보고 사기로 몰 게 아니라 보험사와 병원 책임도 함께 따져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A보험사가 가입자 B씨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숫자 충격만이 아니었다. 대법원이 본 쟁점은 ‘2575차례가 상식적인가’보다, 이미 계약이 유효하다는 확정판결이 나온 뒤 시술 횟수와 보험금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다시 무효로 돌릴 수 있느냐에 있었다. 그 결과 대법원은 기존 확정판결의 효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입자 B씨는 2016년 보험계약 체결 뒤 2018년 말까지 417차례의 냉동응고술을 받았고 이후 2020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2100여차례의 시술을 추가로 받았다. 전체 시술 횟수는 2575차례이며 받은 보험금은 총 7억7000만원에 달했다. 보험사는 다시 소송에 나서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으로 다수 계약을 맺은 만큼 무효”라고 주장했다. 1·2심은 첫 사건 변론 종결 뒤 추가 시술이 이어지고 보험금 수령 규모도 커진 점을 새로운 사정으로 보고 보험사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는 계약 당시 부정 취득 목적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추가 자료일 뿐 확정판결의 효력을 깨뜨릴 새로운 사실관계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 “발이 남아나냐”…상식 앞세운 분노 댓글 여론은 압도적으로 비판적이었다. “판사는 2575번이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느냐”, “7년 동안 주말까지 포함해 거의 매일 시술받은 셈인데 발이 남아나냐”, “이 정도면 의사도 함께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단순히 판결 하나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사법 판단이 현실 감각과 너무 멀어졌다는 분노가 강하게 묻어났다. 특히 댓글 다수는 이번 사례를 개인 일탈이 아니라 전체 가입자 부담 문제로 연결했다. “저런 사람에게 매달 보험료를 대주고 있다”, “결국 선량한 가입자 보험료만 오른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숫자가 워낙 비현실적으로 보이다 보니, 법리보다 먼저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이냐”는 상식의 벽에 부딪힌 셈이다. ◆ “횟수보다 진위 따져야”…보험사 책임론도 반면 다른 시선도 있었다. “횟수가 많다고 무조건 사기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진짜 티눈 치료가 맞는지, 실제 냉동응고술이 이뤄졌는지를 따져야지 보험사가 횟수만 보고 돈을 안 주는 건 횡포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보험사가 약관과 소송 전략으로 다투다 법리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여기 포함된다. 실제 이번 판결도 그런 법리 구조 위에 있다. 대법원은 치료 횟수의 비정상성 자체를 정면으로 판단했다기보다, 이미 끝난 확정판결을 뒤집을 정도의 새로운 사정이 있었는지를 봤다. 여론은 “상식”을 봤고, 법원은 “확정판결의 효력”을 봤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더 크게 부딪혔다. 결국 이 사건은 두 갈래 민심을 남겼다. 다수는 “상식이 졌다”고 느꼈고 일부는 “보험사도 떳떳하지 않다”고 봤다. 다만 댓글창의 무게추가 어디에 실렸는지는 분명했다. 독자들은 법리보다 먼저 ‘티눈 제거 2575차례’라는 숫자에서 판결의 이해 여부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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