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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민족주의와 쇼비니즘

    맹목적·국수주의적 애국주의를 흔히 쇼비니즘(Chauvinism)이라고일컫는다.비교적 긍정적 의미를 지닌 민족주의와는 달리 다른 민족에 대한 적대적 뉘앙스를 물씬 풍긴다. 이는 나폴레옹의 병사였던 쇼뱅의 이름에서 비롯된 단어다.쇼뱅은나폴레옹을 따라 인접국을 치는 17차례 전투에서 매번 부상을 당하고도 그를 무조건 찬양했다.그 대가로 한 해 40달러 상당의 연금을 받으면서 쇼비니즘이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이 됐다. 얼마 전 시민혁명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난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이 가택 연금됐다는 소식이다.그 와중에도 재기를 꿈꾸고 있다지만 그가 처한 현실은 참담하다.서방측이 전범재판에 회부하려고 벼르고 있는데다 유고 인권단체가 권력남용 혐의로 제소했기 때문이다. 13년 전 집권 후 한 때 그도 국민적 갈채를 받았다.유고연방 해체과정에서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표방하면서부터다.그러나 ‘인종청소’로 악명높은 보스니아 내전,코소보사태 등을 초래하면서 세계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특히 나토(NATO)의 공습과 미국과 유럽연합(EU)등의 경제제재로 밀로셰비치의 유고는 사면초가에 빠졌다.또 밀로셰비치정권의 정실주의 및 부패는 유고의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이번 대통령 선거 직전 사회안전망이 붕괴된 것은 물론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았다.결국 그는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다.그의 쇼비니즘이 부메랑이 된 셈이다.세계의 보편적 가치와 동떨어진 편협한 민족주의는 이웃민족 뿐만 아니라 이를 표방하는 민족과 자신에게도 재앙을 안긴 것이다. 서울에서 열릴 아시아·유럽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부 시민단체들이외국 비정부기구(NGO)와 연대,세계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때문에 쇼비니즘은 아니지만 지나친 고립주의도 현실성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자연이나 세상사에는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이 있기 마련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는 차원에서다. 이기철 시인은 ‘나무도 가끔은 열렬하다’라는 시에서 그런 흐름을 이렇게 표현했다.[비를 기다리는 가지들은 하늘을 향해 뻗고/산의발을 씻어주는 물은 아래로 내려간다] 물리학에서는 이를 불가역성(不可逆性)으로 정의한다.뉴욕 타임스칼럼니스트 프리드먼은 세계화도 불가역적이라고 보았다.‘렉서스와올리브나무’라는 저서에서 세계화를 “자정이 지나면 좋든 싫든 다가오는 새벽”에 비유했다. 다만 세계화가 극단적 신자유주의와 결합하면 범지구적 빈부 격차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마침 ASEM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들과 NGO들이 사상 처음 서울에서 대화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 모쪼록 세계화의 큰 흐름을 인정하면서 그 역기능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언노련 ‘종교언론의 문제점’ 토론회

    최근 CBS의 파업 돌입과 순복음교회 장로들의 국민일보 경영에 대한문제제기를 계기로 종교언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위원장 최문순)이 12일 한국방송회관에서 토론회를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광호 서울산업대(언론학)교수는 ‘종교(재단)언론의 문제진단과 발전방향’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종교언론은 선교매체이면서 언론매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어 일반언론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언론통제의 틀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또 최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몇몇 종교언론사와 관련,김교수는 “종교언론 역시 언론사이기 때문에 언론관련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종교 내부의 논리에 의해서만 결정될 사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단이나 사주,사장이 일방적인 경영형태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문제”라고 진단했다.종교언론사들이 안고있는 문제점으로는 ▲정치지향성과 권언유착 ▲재단의 지배구조 문제 ▲편집·경영권 문제 ▲임금체불 등으로 지적됐다. 이와관련 김 교수는 “종교재단이나 소유주,대리경영자들은 언론의공공성에 관한 철학을 가져야 한다”며 사주·사장에 의한 일부 종교언론사의 경영황폐화와 관해 “경영자의 업무지시권이나 인사권은 편집·편성행위까지 미칠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소유주가 편집활동은물론 경영활동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CBS와 국민일보 노조위원장은 최근 양 사의 경영파행 사례를 발표하였으며,김승수 전북대 교수,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임순혜 KNCC언론위원,조정진 세계일보 기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아셈행사장 주변 1.5㎞ 전면 통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오는 19∼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행사장 인근 현대백화점,무역회관,공항터미널을 제외한반경 1.5㎞의 장소에는 시민들의 출입이 금지된다.이 구역에서의 차량통행도 전면 통제된다. 경찰청은 11일 행사장 인근의 봉은로터리∼삼성로터리∼현대로터리∼봉은3로터리로 연결되는 노선을 인원·차량 통제선으로 설정하는등의 ‘아셈 종합 경비경호 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경호경비에 1만1,550명,집회·시위 대비에 1만6,500명,교통관리에 1,450명 등 모두 2만9,500명의 경찰을 동원하고 경호경비병력중 절반가량인 6,000명은 둘레 2㎞ 가량의 아셈 회의장 주변 행사장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중무장한 경찰특공대 170여명을 행사장과참가자 숙소 주변에 배치하는 한편,헬기와 장갑차·소방차·가스차등 67대의 특수 진압장비도 동원한다. 신라호텔과 하얏트호텔이 위치한 이태원∼장충로터리∼약수로터리∼남산2호터널 구역과 행사장과 숙소가 밀집한 청담대교 남단∼휘문로터리∼도성로터리∼강남구청 사거리 구역은 특별치안강화 구역으로설정했다. 경찰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반대하는 각국 비정부기구(NGO)의 연대시위에 대비,행사장 주변에서의 집회·시위를 전면 불허키로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기고] 2002월드컵 문화축제로 만들자

    ‘그린 올림픽’을 표방하며 수많은 영웅들을 탄생시켰던 시드니 올림픽의 성화가 그 찬란했던 빛을 거두고 역사의 한 장으로 돌아갔다. 특히 우리 남북선수단이 한반도 기를 들고 동시에 입장하는 모습은한반도가 21 세기 화해와 상생의 장이 되리라는 우리의 확신을 지구촌 식구들에게 보여준 감격의 장면이었다.이제 우리는 2년도 채 남지 않은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 20세기엔 서양이 주도해온 물질문명의 세계화로 자연은 날로황폐화됐고 상업주의와 개인주의의 심화로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인간소외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21세기에 들어서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동개최하는 2002월드컵을 자연과 함께 사는 인류·자연 상생의 문화축제로 준비해 나가자. 현대는 서양의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사회다.17세기 이후 서구열강들은 발전된 과학기술을 이용해 대량 학살무기를 만들어 세상의 토속문화권들을 파괴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그 결과 열강들끼리 서로부딪쳐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핵전쟁 등의 가공할 만한 파괴적 경험을 겪은 인류는 세계대전의 재발방지를 위해 국제연합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이제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은 경제적 실효지배를 위해 국제화를 표방하며 다국적 기업들을 내세워 신자유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은 경쟁력을 앞세워 개발과 성장만을 추구한 결과 전 지구를 생태계 파괴,지구온난화,환경호르몬 등의 환경재난으로 빠뜨리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은 현재 상태로 나간다면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들의 절반 이상이 30년 이내에 멸종되리라 예측하고 있다.이러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동양의 자연주의적 공동체정신인 상생의 뜻을 다시 살릴 필요가 있다. 상생의 이념은 경쟁적인 정복이나 지배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서양의 물질문명과는 달리 자연의 모든 만물이 다 함께 조화롭고 평등하게어울려 살자는 유기체적 생태개념을 갖는 공동체 정신이다.따라서 상생은 소유론적인 서구의 가치관과는 대조적으로 평등과 조화 및 일치를 추구하며 자연의 모든 존재를 존중하는 우주생명 사상이다.상생의 이념은 같은 공동체주의를 지향했으나 유물론적·기계론적 사고로생명 개체의 개성과 이들의 통합성을 무시한 결과 도태된 서구적 사회주의의 단점들을 모두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사상이다.따라서 상생을 2002월드컵 문화행사의 주제로 삼아 온 세계인들에게 파괴된 자연과 동시에 해체돼가는 정신문화를 되살릴 수 있도록 호소해 지구의 미래를 복원시키는 일을 시작하자. 이번 시드니 올림픽은 스포츠보다도 문화올림픽이었다고 할 정도로400여건의 크고 작은 문화예술 이벤트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예술전시장이 됐다.또한 환경을 우선해 경기시설물들을 행사 후에 철거할수 있도록 가건물로 지었다고 한다.대부분의 숙박시설에 사용되는 냉난방이나 경기장 조명시설도 태양열 에너지 이용시설을 갖추어 환경올림픽의 면모를 과시했다.특히 호주정부는 시드니 12개 지역에 금개구리의 서식처가 있을 정도로 시드니의 환경이 깨끗하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난지도 월드컵 축구장 옆에 골프장을 건설하자는우리나라와는 사뭇 대조적이다.더구나 서울은 최근 조사에서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이 가장 심하다고알려진 멕시코시티보다도 오염도가몇 배 더 크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2002 월드컵을 지구촌 모든 문화와 문화의상생,그리고 인류와 자연의 상생의 축제로 준비해 나가자.우리 고유의 우주생명사상인 ‘상생’은 서구 물질문명의 범람으로 야기된 인간소외와 환경재난에 처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새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이 기 영 호서대 교수 월드컵시민문화운동중앙협 자문위원
  • [외언내언] 세계화의 그늘

    탈냉전 이후 세계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화두는 단연 세계화일것이다.하지만 세계화의 물결이 지구촌을 휩쓸면서 시장의 풍요와 함께 부정적 측면도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다. 불평등의 심화가 대표적이다.국제적으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괴리가,각 나라별로는 부유층과 빈곤층간 격차가 나날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 본산격인 미국의 경우 최근 수년간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그럼에도 하이테크 산업 등에서 떼돈을 버는 소수와 전통적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저소득층으로 이분화되면서 중산층이 엷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올들어 의료보장(medicare) 혜택을 입지 못해 병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가 1.000만명에 육박한다는 통계가 잡힐 정도다.지식층 일각에선 경쟁에서 이긴 20%와 뒤처진 80%로 양극화되는이른바 ‘20 대(對) 80사회’가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도 세계화의 격랑 속에서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추세다.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호구조사에서 90%의 국민이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응답했던 ‘신화’가 깨지고 있는 것이다.미국과 일본이 이럴진대다른 나라는 말할 나위 없다.우리의 경우도 얼마전 통계청의 발표에따르면 올 2·4분기 소득격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물리학의 법칙을 원용하지 않더라도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따르는 법.근래 ‘무분별한 세계화’에 반대하는 국제시위대의 활동이 격렬해지고 있다.이들의 시위가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열렸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를 조기 폐막시킬 정도로위력적이었다고 한다. 세계화는 초국적 자본의 국경없는 이동과 경쟁원리를 강조하는 신자유주의 이론으로 무장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적 무역·금융 시스템 도입 등 미국화를 ‘강요’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최근 펴낸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는 그런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다.“국경이 허물어진 오늘날 어느 나라도 미국식 합리주의로 무장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속삭이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모든 국가와 개인이 하루하루 단거리 경주하듯 경쟁”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낙오자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데 세계화의 맹점이 있다.그럼에도 세계화는 사회주의권이 자멸하고 ‘제3의길’마저 힘을 쓰지 못하는 21세기 지구촌에서 불가역적 흐름일지도모른다.‘인간의 얼굴을 가진’ 세계화가 진행되도록 국내 소득세제개편은 물론 세계적 차원의 외환거래세 도입 등 제도적 보완대책이논의돼야 할 때인 것같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99개사 社外이사 200명 주식보유

    상장회사 사외이사 가운데 200명이 해당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의 내부견제를 위해 마련된 사외이사 제도가 제기능을 다하지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경재(金景梓·민주당)의원은 29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99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200명이 사외이사를 맡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645개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총수가 1,495명인 점을감안할 때 상장회사 사외이사 가운데 13.4%가 회사주식을 보유하고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외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수는 1,245만3,769주로 1인당 평균 6만2,268주에 달하며,보유주식 분포는 10만주 미만(173명),10만∼20만주(10명),20만∼30만주(4명),30만주 이상 13명 등으로 파악됐다. 박찬구기자 ckpark@
  • IMF총회 反세계화 시위로 하루 앞당겨 폐막

    세계화 반대론자들의 격렬한 시위사태로 얼룩진 체코 프라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27일 사흘만에 폐막됐다. 데이비드 홀리 IMF 대변인은 이날 “회의들이 예정보다 빨리 소화됐을 뿐”이라며 일정 단축이 시위와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으나 총회수뇌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서둘러 최종성명을 발표했다.총회 폐막 소식이 전해지자 컨벤션센터 밖에 진을 치고 있던 시위대들은“세계화의 탈을 쓴 국제금융자본의 팽창 기도를 저지한 승리”라며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시위 속보=1만여명이 회의장 밖에서 진압경찰과 충돌한 전날에 이어 시위대는 27일 오전에도 총회대표들이 묵고 있는 호텔,경찰청사등을 에워싸고 두 기구에 대한 압력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체코 경찰은 화염병과 돌로 무장한 1만2,000여 시위대와 경찰이 이틀간 대치,경찰 52명 등 총 100여명이 부상하고 500여명 이상이 구속됐다고 밝혔다. ◆시위대의 정체와 요구=지난해 12월 시애틀의 세계무역기구(WTO) 회의장에서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기시작한 반세계화 시위대는 프라하총회를 계기로 냉전종식 이후 국제사회를 독주해오던 금융자본을 견제할 대안운동으로서의 자기 정체를 확실히 밝힌 셈.유럽 및 아시아각국 지식인,개혁적 교사,노조원,농부,학생,목사 등의 광범위한 네트워킹을 통해 시애틀에서 벌써 5만 시위대를 동원하는 세력을 과시했다.지도부의 인터넷 지시로 움직이며 다음 타겟은 내달 몬트리올의 G20 회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주장은 세계화로 표방되는 현 신자유주의 통상질서가 빈국시장 잠식을 위한 국제금융자본의 허울일 뿐이며 IMF,IBRD,WTO 등은 부국 위주의 시장질서 관철을 위한 기구이기에 해체돼야 한다는 것. ◆반세계화 시위대의 역할=평화시위 약속을 어긴데 쏟아진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이들은 프라하 총회에서 일정한 순기능을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두 기구는 시위사태로 그간의 위상이 손상될 것을우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시위대의 압력을 의식,국제사회 빈곤 감소·빈국 부채탕감 등의 의제에 보다 무게비중을 싣는 등 의사일정을조정했다. 제임스 울펜슨 세계은행 총재도 “시위대의 문제의식을 공감하며 우리는 빈곤 문제를 다루는데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언급했다.또한 적지 않은 개도국 대표들이 “IMF가 세계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국가들을 위한 부채탕감,복지프로그램 등에 보다 신경써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증시 힘 재충전… 옛영광 기다린다

    기지개를 켜고 있는 증시에 과연 상승 여력이 있을까. 28일 증권거래소는 97년 이후 현재와 비슷한 주가대인 97년 1월3일과 99년 1월4일,지난 27일의 증시주변 지표와 상장기업들의 재무상황을 비교한 결과 최근 증권시장은 극도로 저평가돼 상승여력이 있는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리나 환율이 안정되고 급증하던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도 줄고있어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반전되는 등 안정을되찾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주식시장의 불안이 현재의 추세대로 해소된다면 230조원 가량의 시중 부동자금중 일부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증시지표 97년초와 비교,시가총액은 2배정도 증가했으나 고객예탁금은 3.4배가 늘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회사채 금리와환율도 각각 9%대와 1,120원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주식투자인구및 계좌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차 구조조정 발표이후 외국인들이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다. ■상장기업의 재무상황 기업들의 재무지표도 나아지고있다. 기업의 경영성과를 측정하는 지표가 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정기예금 금리수준인 7.5%의 배가 넘는 17.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수익비율(PER)은 97년 16배의 25% 수준인 3.9배로 9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미국(28.7배),일본(57.9배),영국(27.3배)보다 훨씬 낮아저평가됐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업의 안정성 척도인 부채비율도 97년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개선돼 위험도가 상당히 줄었다. ■외국인들 종목별 편중 심화 현재 시가총액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11%에서 28.42%로 2.6배,보유주식수는 10.8%에서 13.18%로 늘었다.이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대형우량주 보유비중이 높다는 의미.외국인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수는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포철 등 외국인 선호종목의 주가는 2∼4배 가량 급등,비선호 종목과의 주가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또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면서 국내 지표들과 함께 해외지표들에 의해 국내증시가 움직이는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고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세계적 知性 릴레이 인터뷰] (3)피에르 부르디외

    프랑스의 세계적 사회학자이자 현실참여 지식인운동의 선봉에 서고있는 피에르 부르디외(70)는 ‘예술의 규칙’ ‘재생산’ ‘텔레비젼에 대하여’ ‘세계의 비참’ 등 여러 저술서가 국내에 소개되었지만방한은 이번이 처음. 27일 서울 국제문학포럼의 ‘위기속의 문화’발제강연에 많은 청중이 몰려 신자유주의,세계화 비판에 앞장서온 그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노선을 끈질기게 비판하고 있는데. 마침 한국에서도 번역출간되었지만 내 책 ‘세계의 비참’에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의 부정적 결과에 대한 연구를 자세히 밝힌 바 있다.이신경제 정책은 1970년대부터 진행되었으며 한마디로 국가 역할의 퇴행을 뜻한다.감옥을 제외하곤 공공교육 사회보장제 의료복지 등 국가가 제공하는 것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따라서 국가의 영향력도줄어드는데 프랑스의 경우 하층민과 이민자들이 이것의 희생물로 큰곤란을 겪고있다.미국식 세계화를 비판한 나의 오전 발제를 두고 너무 비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통계적 증거가 명확하다.빈국과 부국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한 나라 안에서도 빈부간 격차가 더 커지고있는데, 과연 세계화는 선의 현상인가 악의 현상인가.그리고 이것은누구에게 이익인가,어느 계층,어느 국가에게 유리한 것인가. ■오전에 문화의 위기를 지적했다.벗어나는 길이 있는가. 학자가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이며 본래 사회학자는 현상을 알리는것일뿐 무엇을 하라는 정언적 명제는 내리지 않는다.그럼에도 학자로서 금지된 ‘참여’ 자세를 택하게 된 것은 학자로서 혼자 알 것이아니라 예측가능한 신경제의 병폐를 알려야 한다는 지식인의 의무에서다.문화 위기의 원인인 신경제는 지금 즉각적 반응이 뚜렷하지 않을 따름이지 결과는 확실하다.결과가 유예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폐해를 느끼지 못한다. 모르니까 좋아라 하고 있을뿐 신자유주의로우리가 물어야할 대가는 너무 크다. ■문화의 위기를 지적한 많은 학자들과 달리 로비스트,세계무역기구서비스업협정,미국주도 세계화 등 구체적인 타겟을 지적한 점이 강연의 큰 특징이었다.상업화,경제논리 등 추상적 문제를 너무 제한적으로 본 것은 아닌가. 문제를 막연하게 봐서는 안되고 구체적인 증거를 대야 한다.세계화작업은 구체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사실이다.다만 어떤 방향성이나목표를 가지고 행해지고 있지는 않다.비유하자면 조종사없는 항공기라 할 수 있다.즉 세계화를 조종하는 구체적인 인자가 없는 것이다. 미국이 조종하는 것도 아니다.금융시장의 힘이 조금 뚜렷하다.금융이나 경제는 더 많은 돈을 번다는 것일뿐 정해진 목표가 없다.신자유주의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세계의 이런 우왕좌왕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극우보수성을 문제삼아 특정언론에 인터뷰나 기고를 거부하기로 지식인들이 시민운동을 한다면,‘텔레비젼에 대하여’ 등 언론에 관한명저를 쓴학자로서의 의견은. 학자의 언론 기고는 어떤 조건인가 등 기술적인 문제인데 인종차별이나 극우 신문에 지식인이 기고하는 것은 지식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다.이 신문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것조차 명예실추인 것이다. 비근한 예로 나는 인종차별 정강을 앞세운 오스트리아 하이더당수를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명예로 아는데 입에 올리면 그를 알려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데이콤-LG 갈등 ‘폭풍전야’

    LG와 데이콤 직원들 사이에 패여온 갈등의 골이 폭발직전이다.지난해 LG가 데이콤 경영권을 장악한 이래 계속돼 온 대립양상이 최근 가열되면서 급기야 법적대응으로 번질 조짐이다. ■공세높인 데이콤 노조 노조는 최근 일간지에 ‘나라경제와 데이콤의 발전을 위해 LG그룹의 부당행위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노조는 “LG가 데이콤을 인수하기 전,2005년까지 6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전혀 이행하고 있지 않으며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매년 해오던 유상증자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이라는 별도법인을 설립,3년간 311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LG인터넷의 채널아이 사업을 인수케 했으며,이런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261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노조 간부는 “매년 증자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왔으나현재 LG는 실현성없는 미 나스닥 상장만 고집하며 증자를 못하게 하고 있다”며 “초고속인터넷 접속서비스 등 현안을 제대로 수행하지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확산되는‘반LG 정서’ ‘초강성’으로 분류돼 온 데이콤 노조는LG가 경영권을 갖기 전부터 사측과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번 노조의 주장은 사원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한 직원은 “많은 사원이 지난해 말 70만원에 육박하던 데이콤 주가가 최근 5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증시침체 탓도 있지만 DMI 설립과 유상증자 불발을 주된 원인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LG,“데이콤 내부 문제” LG는 데이콤 노조의 움직임에 별 반응을안보이고 있다.LG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데이콤의 기업내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LG가 데이콤을 고사시키려 한다는 주장은말도 안된다”고 했다.그는 “나스닥 상장이 늦어지면서 자금확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하나로통신 주식 등 데이콤 보유주식의 가치가하락해 결과적으로 부채비율도 늘어났지만 이는 LG의 데이콤 육성 의지와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적 대응 불사 데이콤 노조는 “이달말까지 LG측의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린 뒤 별 반응이 없을 경우,곧 바로 LG를 DMI 설립 등에따른부당내부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그룹 한 관계자는 “채널아이 인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노조의 공정위 제소 움직임 등에 대해 대응책을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2000년 서울국제문학포럼

    ★ 산중에 숨은 신들:도겐(道元). 나는 미국 워싱턴주의 태평양 연안 농촌에서 자랐다.아이 시절에 우리집의 젖소를 돌보고 숲 속에 드나들며 일했다.나는 삼림의 남벌을목도했으며 아직 고등학교 학생이면서 환경 정치운동을 벌였다.1930년대의 내 고향 퓨젯 사운드는 많은 부분이 야생지대로 남겨 있었으나 오늘날 그곳은 90%나 채벌되었다.나는 동서양의 역사와 문학을 공부하면서 힌두 사상이 불교와 불해(不害)라는 윤리적 교훈을 공유한다는 것,그리고 이 교훈이 사람만 아니라 모든 중생을 포함한다는 것을 배웠다.이것이 나를 결정적으로 아시아로 쏠리게 했다.그리고 공부 끝에 선 사상에 도달했을 때 드디어 나는 대승 경전과 도교 사상과 수묵화와,시와 인도 요가와 좌선 등이 서로 연결됨을 깨달았다. 몇 해가 지나 나는 도겐을 발견했다.내가 이 13세기 일본 선승의 ‘산수경’을 읽고 실천과 자연 현상계에 대한 그의 접근법을 약간 깨달았을 때 나는 단순한 동아시아의 자연에 대한 감성보다 훨씬 값진어떤 것,단순한 ‘자연사랑’의 한정되고 선택적인 주제들을 훨신 뛰어넘어 모든 영역을 두루 섭렵하는 어떤 위대한 정신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폭넓고 자비로운 관점을 가진 오늘의 환경주의자들은 도겐을 일종의 생태학자로 생각할 수 있다.오늘의 생태 과학자들은 생명체 작용에서 관찰되는 복잡성의 수준을 토대로 하여 ‘혼돈과 복잡성’의 이론화를 이룩하는 데 이르렀다.이런 모든 유기적,무기적 영역들의 상호작용을 일러 ‘생명환경띠’라고 하며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라 한다.그것은 광대한 연결이며 우리는 모두 그 지체들이다. 생태학의 연구는 진정 ‘청소’와 ‘윤회’ 즉 욕망의 세계에서의삶과 죽음의 바퀴,다른 말로 하자면 ‘신진대사’의 존재들에 대한연구이다.삶과 죽음의 공동체에 실존하는 각양각색의 역할을 현상 그대로 파악하는 눈이다.그런데 지구환경 보존은 과학자의 일거리가 아니다.이는 헌신적으로 도를 따르는 자들,곧 실천과 통찰로써 지혜와자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남들의 눈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들의몫이다. 원형적 생태론자인 도겐 선사는 산수경에서‘잠자리와 물고기가 물을 궁전으로 본다면 사람이 궁전을 보는 것과 꼭 같다.그들은 그 궁전이 흘러간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모든 영역들이 나름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는 진리를 능숙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개인 각자의 에고는 물론 인간이란 종족의 에고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개리 스나이더 美 시인. ☆ 대중문화 사회 속의 시인. 우리는 인터넷사이트에서 미국제 특정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다운받는다.그러면서 많은 광고를 보게되고 결국은 크레딧 카드로 돈을지불하게 된다. 조금은 복잡한 이 과정에서 ‘파울 첼란’의 육성이 컴퓨터 사운드시스템에서 울려나온다.첼란은 아우슈비츠 이후시대의 핵심적인 시로꼽히는 자작시 ‘죽음의 푸가’를 읊조린다. 그런데 어째서 시인가? 왜 오락사회는 사사로운 잡담,즉 그런 사회에 걸맞는 채팅에 만족하지 않는 걸까? 어째서 하필 입으로 말하는의식(儀式)적인 전통중 가장 오래된 표현형식을 위해 애를 쓰는 걸까? 이를테면 운맞추기라는 전통이 힙합 구절 속에,청소년 대중문화의문맥속에서 다시금 되살아나고 있는 까닭은 뭔가. 내 생각으로,대중문화와 시는 그렇게 대립적인 것 같지는 않다.반대로 가장 널리 유포된 문화의 형식들이,바로 죽었다고들 하던 시를 거듭 불러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블루스,유행가,록 발라드에 가사와시적 운율이라는 그 태고의 구성성분이 없다면 그것이 무엇이겠는가. 고급문학에서 나온 서툰 모조품 아니겠는가? 판타지 영화세계의 주인공과 마술사들은 그들이 입을 열 때마다,옛세계문학시편이라는 소도구들 없이는 계속 진행해 나가지 못할 것이다.위협받고 있거나 파괴된 아름다움의 이미지들을 눈앞에 보며 무언가 말을 한다면,그 말이야말로 시어일 것이다.더 없이 평면적인 문맥에서도,가장 단순화된 상투어에서도 시적인 발언은 그 힘을 증명한다. 여기 고향도,사회적 출신도,직업도,빈부도 다른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시작한다고 치자.이들은 어릴때 본 TV영화,비틀즈의노래 등 유년의 기억을 서로 짜맞추어 가며 이야기 매개로 풀어 나간다. 즉 소통,상이한 사람들이 서로 가까워지고 관계를 깊어지게 하는 바탕은 대중문화에 함께 참여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서로 교환하는 기호의 대다수는 대중문화에서 비롯되었거나그에 상응한 함의를 가지고 있다.할리우드는 거대한 조작이며 우리가 보낸 어린시절의 한 장소에 대한 동의어다. 나는 상상한다.온 세상 수많은 남녀 동료시인들과 함께 시를 쓰고있다고.물론 그 시는 대중문화보다 더 오래된 것이며 그보다 더 위대하다.그 시의 뿌리는 인간이라는 종과 언어의 뿌리 만큼이나 깊게 뻗어있다. 그러나 또 나는 안다.시인은 그의 동시대인과 그리고,그 시대를 관통하는 대중문화와 조심스럽고도 본질적인 대화를 나누며 살고 있다는 것을. 우베 콜베 獨 시인·튀빙겐대 교수. ■ 위기속의 문화. 오늘날 예술생산계가 전반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현상은 아주 새로운 것이다.오랜 시간에 걸쳐 어렵게 얻어낸 예술생산 및 유통의 자치성이 경제적인 당위성이라는 이름으로 위협받고 있다.신자유주의자들은 문화에도 다른 분야처럼 시장논리가 혜택을 줄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들은 문화의 특성을 묵시적으로든 명시적으로든 인정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서적에 대해서도 보호조치를 취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새로운 미디어기업들이 유통시키는 서적과 영화·TV용 오락 프로그램 등 ‘정보’라는 이름 아래 유통되는 모든 생산품들은,다른 상품과 다를 바가 없이 이윤생산의 법칙에 따라 생산되어야 한다는 발상에서 온 것이다.수많은 채널을 가진 디지털 TV가 ‘미디어 선택 가능성의 폭발적 증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되어,시청자의 어떤 요구든 경향이든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경쟁이 있게 됨에 따라 당연히 창조적인 방송이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것을 공급의 획일성이라는 말로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이 획일성은 국가적 차원에서는 물론이고,세계적으로도 그렇다.경쟁상태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동질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최대다수가선호하는 것을 생산해야 하므로,생산자는 특히 어느 국가에서든지 통용될만한 상품들,다시 말하면 차별화를추구하지 않는 TV드라마와 연속극·추리극·상업용 음악·통속연극 등 ‘맥도날드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경쟁상태에서 그나마 소규모의 다양성을 지향한다해도 생산기구,특히 유통기구들이 통합됨에 따라 최소한의 가능성도 막히게 된다.기업들의 수직적인 통합으로 생산업체가 유통업체에 통합되어버렸기 때문이다.그 예가 바로 여러 개의 상영실을 갖춘 대형영화상영관으로 이들은 영화배급업자의 요구에 철저히 따를 수 밖에 없다.공산주의 국가에서는 정권이 검열을 했다면,이제는 금권이 검열기구로 등장한 셈이다. 상업논리라고 하는 것은 외형상으로는 진보적인 근대성의 양상을 띠지만,사실은 가장 대표적인 경향을 선택해서 최소의 노력의 대가만을 치르려하는 사회논리의 발현으로,방임의 극단적인 표현형태일 뿐이다. 여기에 대항하고자 했던 사람들도 가장 자율적인 문화생산자에서 점점 생산과 생산품 보급의 수단으로 전락해가고 있다.문화생산자는 어느 때보다 위협받고 있는 약화된 위치에 있으며,그래서 드물고 필요하며소중한 존재가 된 것이다. 피에르 부르디외 佛 사회학자. □ 문학과 삶의 관계. 삶이 문학의 원천이라고들 말합니다.사실이죠.그러나 동시에 삶과문학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삶은 문학의 원천이 될 수도있지만 문학의 적이 될 수도 있습니다.삶이 문학에 노골적인 방식으로 남용하여 들어가면,문학이 파괴되곤 합니다.실제로 문학은 삶,시민,관중,독자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제가 여기서 말하는 이것들은 당연히 문학의 질을 떨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들만을 말합니다.가령 작품에 도움이 되는 독자들의 날카롭고 좋은 비평 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지요.삶도 마찬가지입니다.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저속한 취미로부터 문학은 스스로를 방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다시 말해휼륭한 문학작품은 시장의 법칙에 복종하기를 거부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산정권은 이런 울타리를 부셔 버리려고 했습니다.공산주의자들은전 인민이 문학에 참여해야 하고 모두가 소설이나 극작품을 쓸 수 있다고 외쳤습니다.이것은 문학을 없애고 파괴하는 한 수단입니다.모든사람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사양길을 재촉하는 것입니다.문학작품의 질이 떨어질 것은 당연합니다. 문학의 캘린더는 삶의 캘린더와 다릅니다.문학은 삶을 상대적으로알뿐입니다.인류에 이롭고 위대한 사건일지라도 문학에는 별 흥미로운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반대로 문학작품들의 대부분이 살인,부정적인 사건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의 진보에 관하여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과학이 문학의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그러나 나는 이 의견에 반대합니다.문학은 과학의 발전에 상관없었습니다.문학에 중요한 것은외적 세계의 발견이 아니라 인간 내면세계의 발견을 이루는 것이기때문입니다. 오늘날 인터넷의 발견으로 문학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나는 이것을 믿지 않습니다.인터넷은 위대한 문학,다시 말해 질이높은 작품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작가인 나에게 있어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지옥의 발견입니다. 지옥,이 무시무시한 기구는 인류문명의 기초를 이루었습니다.문학에있어 지옥의 발견은 다른 어떤 과학의 발명보다도 중요합니다.왜냐하면 지옥은 인간의 의식,죄의식을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문학이 삶의 투영이라고 생각합니다.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문학은 특별하고 좀더 내밀한 삶입니다.문학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삶이나 세계와 다릅니다. 시대의 단순한 삶의 투영에 머무르는 문학은 저속한 사실주의와 열악성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스마일 카다레 알바니아 출신 소설가.
  • LG텔레콤 수혜주 큰재미 못봤다

    LG텔레콤이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 21일 LG텔레콤 지분을 보유한 이른바 ‘수혜주’들의 주가는 예상외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이미 주가에반영된 탓도 있다. 이날 동시호가 방식으로 첫거래가 시작된 LG텔레콤은 시초가인 2,860원보다 100% 오른 5,720원으로 마감됐다.매수주문이 무려 1,967만178주에 달했으며 거래량은 3주에 그쳤다.대부분 상한가로 주문을 냈을것으로 상정할 경우 1,125억원이나 몰린 셈이다. 한편 LG텔레콤의 수혜주로 주가가 오른 종목은 거래소의 제일정밀과코스닥 시장의 한국통신에 불과했다.주가대비 주당자산가치 증가가큰 회사로 꼽힌 제일정밀은 상한가까지 올랐고 코스닥의 한국통신은8.02% 올랐다.그러나 태광산업 연합철강 세아제강 태영 SBS등 다른예상 수혜주들은 모두 주가가 떨어졌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승우(李承雨)씨는 “LG텔레콤 지분보유업체들의 경우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등록전 2∼3일동안 강세를 띠었다”면서 “그 여파로 거래 첫날 약세를 보였지만 LG텔레콤이 당분간 상한가 행진을 벌일 것으로 보여재료보유주로서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주당 5,000∼6,000원선에사들였기 때문에 앞으로 엄청난 주식평가익이 기대된다. 다른 시장관계자들은 코스닥시장의 하락세,특히 통신주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LG텔레콤의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수혜주들의 상승에도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워낙 물량이 커 시장에압박을 가하겠지만 IMT-2000과 같은 테마를 형성,새로운 주도주로 부각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
  • [기고] 南北관계와 지역패권주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지도 이미 3개월이 지났다.55년간 지속돼온 남북간 냉전의 벽은 점차 허물어지고 있으나,동서간 지역갈등에 의거한 여야간 냉전은 점차 강화돼 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간 정치적 갈등은 국민의 정부의 국정운영이 성공하면 할수록오히려 심화될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한국 정치는 상대의 손해는 나의 이익이라는 영합게임적 정치문화에 뿌리박고 있다.권위주의 산업화 시대에 타지역의 희생을 통하여 사회경제적 자원을 독점적으로 차지했던 영남의 지역패권주의가 바로 그것이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에도 이러한 정치문화는 지역패권주의에 맞선 호남의 저항적 지역주의가 DJP연합으로 집권에 성공하자 형태만 바뀌었을 뿐내용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현재 권력금단 상황에 봉착한 영남에서는 차기대선 승리를 통해 철옹성처럼 여겼던 비민주적 기득권을 수호하고자 한다. 상대의 이익은 나의 손해라는 이러한 정치적 의식은 영남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인식에도 그대로 반영돼 있다. 이회창총재는 남북정상이 만나는 동안 TV를 꺼버렸다고 전해진다.또한 6·15 공동선언에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조항이 없다고 비난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임기중에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하자,군사적 신뢰구축 없는 남북간 평화협정은 무의미하다고 비판하면서 김대통령에게 자신의 유식을 한껏 뽐냈다.마치군사적 신뢰구축조치 없이 남북한간 평화협정을 체결하려고 정부가시도하고 있는 것처럼…. 그러나 이회창총재는 서독 브란트 총리가 신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집권 1년만에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없이 제2차세계대전 교전당사국소련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유럽 긴장완화의 물꼬를 열고 마침내 독일통일을 일궈낸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이회창총재는 어느 대학 강연에서 정부 대북포용정책 추진기조는 동감하나 남북 자유왕래를 조속히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상당히 자유주의적 발상처럼 보인다.그러나 북한 체제위기를 촉발시키는 남북 자유왕래는 북한측이조만간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이러한 과도한 요구가 남북관계를 오히려 경색시킬 것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자유주의포장을 한 수구 냉전적 발상 뒤에 교묘한 영합게임적 정치논리가 들어 있다. 건설적 비판이 아닌 흠집내기로 일관하는 것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이다.한나라당은 과거 반공포로로 석방한 2만7,000여명의 북한인민군포로문제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국군포로 및 납북자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있다. 더욱 더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집권시 35억달러 상당의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을 국민들 부담으로 돌린 것을 새까맣게망각했는지 현재 2억~3억달러 밖에 안되는 남북 경제협력 비용을 우리측의 일방적 시혜라고 언성을 높이고 있다.한나라당은 통일이전 14년 동안 서독이 동독에게 지원한 금액이 500여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과연 알고 있을까? 이러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인식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 망하더라도 DJ 잘되는 꼴 못본다”는 특정지역의 패권주의적 지역의식에그 뿌리를 두고 있다.반DJ정서는 DJ 개인이 아니라 타지역 희생하에자신의 지역이익을 맹목적으로 수호하려는 지역패권적 반호남정서로바꾸어 말할 수 있다.이러한 반호남 정서에는 모든 지역민이 차별없이 공존공영하는 민주적 정치의식이 아니라 다른 지역은 나의 특권적지위를 위협하는 존재로만 비춰진다. 이러한 비민주적 지역정서에 함몰되어 있는 한나라당에게 대북정책에 대한 건설적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민주야당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의 무리한 요구일지 모른다.남이 잘하면 잘한다고 박수를 쳐주는 것이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일민미술관 ‘심경 박세원 회고전’

    동양화가 심경(心耕) 박세원(1922∼1999) 회고전이 19일부터 10월 3일까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심경은 심전(心田) 안중식과 심산(心汕) 노수현의 근대화풍을 현대적 조형이념으로 승화시킨동양화단의 거목. 심경은 매화·등·장미·포도 등 전통 화조화도 그렸지만 산수화를주로 그렸다.심경의 산수화는 남종화의 문사적 기질과 북종화의 사생적 표현양식을 절충하고 있다는 평.특히 농묵(濃墨)과 담묵(淡墨)의측필(側筆)과 중봉의 갈필(渴筆),그리고 잔잔한 태점(笞點)의 균형속에 견고한 바위를 그려내는 방법은 심경의 독자적인 화풍으로 인정받고 있다.그의 작품 ‘설악기봉(雪岳崎峰)’과 ‘관폭(觀瀑):장수대대승폭포’는 교황청 바티칸미술관과 미국 백악관이 각각 소장하고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심경은 산수화에 인물을 거의 그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한가로이 낚싯대를 드리운 풍류어부가 있을법한 장면에서도 사람의 흔적을찾기 힘들다.서울대 미대 정형민교수는 이를 심경 산수의 ‘무주성(無主性)의 유주성(有主性)’이라고표현한다.인적이 없는 공간을 묘사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의 존재를 암시한다는 것이다.이번 전시에는 산수화 100여점과 화조도 30여점,부채그림 등이 나온다.(02)721-7772. 김종면기자
  • 미성년자 109명 코스닥 주식 1,073억어치 보유

    코스닥 등록기업 대주주와 특수관계 미성년자는 모두 109명으로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규모는 1,073억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코스닥 등록법인의 주식보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자 109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1,083만주(2.08%)로 1인당 평균 9만6.928주,9억 8,474만원의 주식을 갖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미성년자는 모두 22명이었다. 최고 금액 보유자는 쎄라텍의 대주주 오승용씨 조카인 민석(19)군으로 모두 138만 4,620주(9.68%)를 보유,평가액이 256억8,470만원에 달했다. 다음은 코코엔터프라이즈의 대주주 전명옥씨의 자녀인 다슬(17),태랑(19)남매로 이들은 각각 8만8,000주,95억 400만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성년자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97년생으로 만 3살인 피코소프트 대주주인 유주한씨의 친척인 유형준군과 한국하이네트 대주주 이장한씨의 친척인 이주아양이다.둘다 15억원 가량의 주식을 갖고 있다. 가장 많은 지분을보유한 미성년자는 옵토매직의 대주주 설원량씨의친인척인 설윤석군(19)으로 전체의 18.21%에 해당하는 2만 1,850주를 갖고 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웃지마세요 ‘무서운 영화’ 입니다”

    ‘무서운 영화’(원제 Scary Movie)를 보러갔다가 ‘본전’을 빼고나오기 위해 갖춰야할 전제조건.최근 몇년간 10대들 사이에서 최고인기를 누려온 작품들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돼있어야 한다.‘스크림’ ‘블레어 윗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식스센스’ ‘유주얼 서스펙트’에 심지어는 ‘타이타닉’ ‘매트릭스’ ‘셰익스피어 인 러브’까지….이들 작품속 명대사나 명장면을 모르고서는 감독이 의도한 대목에서 결코 웃을 수 없거니와 남들이 왜 박장대소하는지를 몰라 머쓱할 게 분명하다. 이쯤하면 영화의 성격이 감잡힐 것이다.제목부터 엉뚱하기 짝이 없는영화는 장르를 불문하고 화제작들을 잡식성으로 패러디한 호러코미디다. 도입부에서부터 패러디의 강도는 만만치 않다.팝콘을 튀기는 여자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전화속 괴한은 다짜고짜 “공포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어온다.첫 희생자인 이 여대생의 이름은 드류 데커.‘스크림’의 설정을 패러디하는 것도 모자라 여주인공 드류 베리모어의 이름까지 능청스럽게 베꼈다.아니나 다를까.내내 죽음의 그림자를 몰고다니는 살인마의 얼굴에까지 ‘스크림’의 그 가면을 씌웠다. 패러디 퍼레이드는 계속된다.코미디로 둔갑했다뿐,플롯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단순하다. 요즘 유행하는 기본형 10대 취향의 호러.6명의 대학생들이 질펀하게어울려 다니다 ‘이유 불문,상황 불문’하고 살인마의 손에 처참히죽어간다. 평범한 외모지만 살인마에 악착같이 맞서는 코믹연기가 일품인 여주인공 신디 역은 안나 패리스가 맡았다. 안나에게 이 영화가 데뷔작이듯,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 감독에게도마찬가지.감독은 미국 안방극장의 쇼프로를 진행하는 코미디언이기도하다. 비위 약한 관객이라면 살인공포에 질려 콧물을 질질 흘리거나 잘려진목이 휴지통을 뒹구는 등 몇몇 엽기적인 장면들이 괴롭기도 하겠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짜깁기한 소품치고는 웃기는 재주가 보통이 넘는다.지난 7월 미국 개봉 당시에는 크게 흥행했다. 어느 장면이 무슨 영화의 어떤 에피소드를 패러디했는지,자가진단해보는 재미만도 쏠쏠하지 않을지? 23일 개봉황수정기자 sjh@
  • 삼청각·시유지 맞교환 ‘삐그덕’

    서울시가 시 문화시설로 지정된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과 강남구 개포동 시유지를 맞교환하려던 당초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서울시는 9일 도시계획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시유지인 성북동 12의 2 일대일반주거지역 1만5,000㎡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는 문제를 논란끝에 부결처리했다.도시계획위원회는 심의에서 시 재산평가위원회의 ‘개발이익에 현저한 차이가 나는 용도변경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시 체비지인 이 땅은 지난 6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벤처기업단지 조성을 위해 준주거지역 입안지로 결정했으나 서울시가 다시 이땅을 삼청각과 맞교환하기로 하고 상정한 용도변경건이 이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삼청각과의 교환협상은 상당 기간 표류가 불가피하게 됐다.서울시는 이에 따라 삼청각 소유주인 화엄건설측에 지금의 용도대로 교환에 응해 줄 것을 거듭 권고하되,건설사측이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아예 삼청각을 매입하거나 현행 토지수용법과 공공용지취득 및 손실보상특례법 등을 근거로강제 취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화엄건설이 260억원에 매입했다고 주장하는 삼청각은 공시지가 산정액이 177억원 정도인 데 반해 개포동 시유지는 공시지가가 241억원이다.하지만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 일반주거지역보다 용적률이 두배까지 높아지므로 땅값이 10∼20% 올라갈 전망이다. 심재억기자
  •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 한미銀 최대주주로 부상

    미국의 금융그룹인 JP모건과 칼라일 컨소시엄이 한미은행의 최대주주로 부상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8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의 한미은행 보통주 취득건을 심의,한미은행이 신청한 내용대로 승인했다. JP모건과 칼라일은 한미은행 지분취득을 위해 50%씩 출자,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으며 이 법인명의로 한미은행 보통주 17.9%를 주식예탁증서(DR)로 주당 6,800원씩 모두 2,006억원에 취득하게된다. 한미은행은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 취득분 이외에 약 2,553억원어치의 DR을 추가 발행하고 이를 지분율 4%내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매입할 예정이다.한미는 이를통해 4,559억원의 외자를 유치한다. 현재 한미은행의 공동 최대주주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삼성그룹(각16.8%)이지만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이 17.9%의 지분을 취득하면지분율은 10.0%로 낮아지게 된다. 투자계약서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3년 이상 주식을 보유하되 2년이지난 뒤에는 보유주식의 50% 이내에서 일부 처분할 수 있다.또 컨소시엄은 보유 지분율에 상응하는 이사수를 추천하되 뱅크오브아메리카등을 포함한 외국인주주의 추천이사수는 한미은행 전체 이사수의 2분의 1 미만이어야 한다.JP모건은 칼라일과 공동설립한 SPC의 의결권을50% 이상 유지해야 한다. 박현갑기자
  • ‘민족과 통일’우리에게 무엇인가

    남북정상회담,반세기여 만의 이산가족 상봉,비전향 장기수 북송으로이어지는 고국의 ‘사건’들을 전해들으며 독일의 송두율(56·독일뮌스턴대)교수는 남다른 감회에 젖었을 것이다.‘민족은 사라지지 않는다’(한겨레신문사)는 그 감회의 너비와 깊이를 가늠해볼 수 있는책이다.분단이데올로기의 단단한 껍질에 갇혀 34년째 고국땅을 밟지못해온 그가 기고나 강연을 통해 발표한 글들이 묶였다. 송 교수가 펼쳐보이는 관심의 스펙트럼은 광범하다.전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지구화’의 의미론적 검증에서 비롯해 통일독일의 경험과 교훈,유럽좌파의 과거와 현재,그리고 오랜 사상적 동지였던 작곡가 고 윤이상에 대한 기억들에 이르기까지.하지만 종국에그들은 모두 ‘민족’과 ‘통일’이란 두 단어 속으로 귀결되고만다. 현대인들이 입버릇처럼 운운하는 ‘세계사회’에 대한 철저한 의미검증에서부터 그의 논의는 시작된다. “다수 민족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정치형식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던져놓고 그는 ‘세계사회’의 정치적 모델을 다음 세가지로 제시한다.▲민족국가 중심의 정치를 ‘지구적 시민사회’로 개혁하려는‘자유주의-국제주의’ ▲‘신사회운동’을 주체로 삼아 오늘날의 지배양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해 직접민주주의적 전통을 지구적 차원에서 실현하려는 대안적 정치 ▲새로운 사해동포적 권리에 복종하는 국가및 단체(국제조직)를 통한 민주적 자율권 확장 등이다. 송 교수가 착점하는 곳은 늘 정해져 있다.‘세계사회’나 ‘지구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더라도,민족문화나 지역문화는 존속된다는지론을 편다.그의 논리대로라면,‘민족은 영원한 철학’이며 그것은언젠가는 반드시 세계사회의 뒷문으로 들어오게 마련이다. ‘민족’과 똑같은 무게로 그가 화두로 잡은 것은 ‘통일’이다.지구화시대에 통일은 필요한가 하는 물음에도 그의 답은 명료하다. 통일민족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탈민족국가적 정체성을 지구화 논의와 연결시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건,현실도피를 노린 최면에 불과하다고 쐐기를 박는다. 여기엔 좀더 자세한 견해가 덧붙는다.“분단이후 고착돼온 (남북간)대결구조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실천없이 과학기술 또는 정보산업이나 지식산업에 의존해 지구화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발상은 이미 냉전체제를 결산한 유럽에서나 통할 얘기다”송 교수는 6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후 독일로 유학가 위르겐 하버마스 밑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70년대초 유신체제 수립에 반대한이후 줄곧 반체제인사로 분류돼왔으며,지난 7월 ‘늦봄통일상’ 수상을 위해 귀국을 시도했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황수정기자 sjh@
  • 부실銀 減資 ‘뜨거운 감자’

    정부 주도의 은행 구조조정시,공적자금 투입은행에 대한 감자(減資)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 입장은 원론적이다.금융감독위원회 남상덕(南相德) 조정협력관은 4일 “자본금 감자는 자본잠식이 됐을때 가능한데 지금까지 자본잠식이 된 은행이 없다”며 “개별 은행의 감자여부는 손실분담의 원칙아래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평가와 실사결과를 갖고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추가 감자는 없다”던 전임 이헌재(李憲宰)경제팀의 입장에비해 감자쪽에 무게가 더 실린 것이다. 그러나 실제 감자가 이뤄질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공적자금 투입으로 정부가 대주주인 한빛은행 등에 대한 감자조치는그동안 정부의 정상화 노력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음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추가투입에 따른 해당은행장 등 경영진 문책은물론 감독부실에 대해 정부도 책임을 벗어날수 없는 실정이다. 감자조치가 예상되는 제주·광주 등 지방은행에 대한 실제 감자는적지않은 문제점을 낳을 전망이다. 지난해 증자에 일반 소액주주들이대거 참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가 은행부실 해소에 도움을 줬으면 줬지,부실을 유발하지 않았는데 감자가 말이 되느냐”는 논리이다.이와 관련,금감원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명분삼아 증자참여를 지역민들에게 호소해 적지않은 증자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실분담 차원에서 감자조치를 하지않을 수도 없다.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는 ‘차등감자론’까지 거론되고 있다.경영부실에 대한 책임분담 정도에 따라 부실에 책임이 많은 대주주는 상대적으로많이 감자하고,일반 소액주주는 적게 분담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차등감자도 주주평등의 원칙에 따라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금감원 관계자는 “감자를 하되,대주주가 자발적으로 보유주식 전량을 포기하면 결과적으로 일반주주들의 감자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수 있다”고 밝혀,대주주의 자발적 주식포기 선언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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