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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은 묶고 ‘입과 발’은 풀어야” 전문가 제언

    우리 정치사상 가장 촘촘한 그물망이었다는 개정 선거법으로 치러진 17대 총선,돈은 상당 부분 묶였고 그물에 걸린 정치인들은 당선됐어도 좌불안석이다.그런데 돈을 묶다 보니 입과 발도 함께 묶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여야의 줄다리기로 선거구 조정을 포함한 선거법 개정작업이 총선에 임박해서야 이뤄진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17대 국회는 이번 총선의 제도적 보완사항을 면밀히 검토,선거법 개정을 첫 입법과제로 삼아 개원과 동시에 입법작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17대 국회에서 풀어야 할 선거법 보완의 숙제,무엇이 있을까. 먼저 선거법이 지향해야 할 두 가지 가치,즉 규제주의와 자유주의 가운데 전자만 너무 강조됐다는 점이다.심하게 말하면 선거관리위원회의 단속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행정 편의주의적인 선거법 조항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제기된,가장 현실과 맞지 않는 규정으로는 ▲거리에서 일체의 유인물을 제공할 수 없고 ▲그나마 명함도 후보자 본인만 돌릴 수 있는 점 등이다.선거벽보가 나붙고 선관위 공보물이 발송되기 전에는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리는 기회가 거리에서 육성으로 외치거나 미디어를 통한 길밖에 없다.▲자원봉사자들이 간단한 간식도 제공받지 못하는 등 감시를 받는 것도 자발적 선거참여 분위기와는 맞지 않다. 배재대 김욱 교수는 “후보자가 유권자를 ‘대면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깨끗한 선거에만 초점을 맞춘 선거법 개정이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개정 선거법 자체의 문제보다는 선거법 통과가 너무 늦어서 빚어진 측면도 있다.인하대 김용호 교수는 “예비 후보들이 선거일 120일 전에 등록만 하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이번에 고쳐졌는데 제대로 활용이 안 됐다.”고 아쉬워했다. 인구비 3대1을 맞추느라 무더기 통폐합된 농촌 지역 선거구는 그 대지의 광활함과 고령자들의 ‘디지털 격차’ 문제가 심각하다.이들 ‘넷맹’들은 정당·합동 연설회마저 폐지돼 어디서도 선거 분위기를 접할 수 없다. 이는 지난 선거법 개정 때에도 지적된 문제였으나 돈 선거 척결이라는 지상과제에 밀려 제대로 보완대책이 마련되지 못했다.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기왕 폐지된 것을 다시 부활하자는 소모적 논쟁보다는 보완책으로 제시된 ‘TV토론’의 내실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지역별 방송토론이 유력 후보들의 불참으로 잇따라 무산됐는데도 제재 수단은 없었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후보들이 토론에 무조건 나오게 하는 의무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중앙당 차원에서도 선대위원장끼리 TV토론을 2,3차례 갖는 것이 좋겠다.”고 제언했다. 선거비용 공개 역시 강제 조항이 아니어서 후보들이 약속만 해 놓고 잘 지키지 않아 개선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 같은 제도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실효성이 없어 유야무야됐는데 차제에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법으로 강제하기보다는 자율적 유도가 낫다는 것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KCC 경영권분쟁 ‘호된 대가’

    “경영권 분쟁은 끝났지만 뒤처리는 쉽지 않네요.” 현대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에 대한 KCC측의 공개매수 청구 접수가 13일 마감됐다. 공개매수를 청구한 주식은 매수계획물량의 4배 수준인 200만주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집계는 14일 마무리된다. 공개매수 청구 접수가 마감됨에 따라 KCC는 약속대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 1500주(8.01%)를 주당 7만원에 매입해야 한다. 매수청구 주식이 계획물량을 초과함에 따라 신청 주식의 4분의1만 사주게 된다. KCC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2만 8950원씩 모두 165억 4490만원 가량의 손실을 입게 됐다.하지만 KCC는 지난달 31일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후 보유주식을 팔기로 한만큼 이들 주식을 다시 시장에 내다팔 예정이다. 하지만 파는 과정에서 주가가 내려가면 또다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값비싼 경영권 분쟁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KCC와 정상영 명예회장은 그러나 “약속은 약속인 만큼 주식을 모두 사들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씨줄날줄] 제2의 베트남전/이기동 논설위원

    미국은 1964년 8월 통킹만 사건으로 베트남전에 뛰어들어 1975년 사이공함락과 함께 물러날 때까지 모두 5만 8000명의 미군 전사자와 15만명 이상의 부상자를 냈다.이후 베트남전은 현대 미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최악의 악몽으로 남아 있다. 이라크 전세가 악화되면서 미국 조야에서 ‘제2의 베트남전’논란이 한창이다.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반전 논객들이 다투어 제2의 베트남화를 경고하고 있다.반면 공화당계 인사들은 이라크와 베트남은 질적으로 다르다고 맞선다.소수 이슬람 극단세력과 후세인 잔당의 최후저항일 뿐 다수 이라크국민이 미국을 지지하고,혼란은 곧 진압된다고 주장한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협력해 동시다발로 벌이는 저항세력의 대공세는 1968년 베트콩의 구정(舊正)대공세를 연상케 한다.당시 월맹군과 월남해방전선이 합작,대대적인 공격을 가해 한때 사이공 주재 미국 대사관과 케산 미군기지가 넘어갔다.구정대공세는 미국내 반전여론에 기름을 부어 이후 전쟁의 물줄기를 바꾸어 놓았다.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반미연대가 월남·월맹군 연대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미국내 여론에 가하는 충격은 대단하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모든 전쟁은 분명한 정치적 목적과 확고한 군사적 수단을 갖고 시작돼야 한다고 설파한다.부시대통령이 개전 명분으로 내세운 사담 후세인과 알카에다 연계설,이라크내 대량살상무기(WMD) 보유주장이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나며 개전 명분은 크게 훼손당했다.개전 명분뿐 아니라 비주류인 과격 시아파 성직자 알사드르를 제대로 못 다루어 우호적이던 온건 다수의 시아파 민심을 반미로 돌려놓는 전략적 실책까지 저질렀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미군이 물러난다면 제종파간 서로 죽고죽이기로 이라크 전국토가 제2의 킬링필드화할 것이라는 진퇴양난의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늦었지만 이라크정책 전반을 재검토해 미국 대신 유엔이 전면에 나서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그렇게 해서 악화되는 미국내 여론을 되돌리고 이탈하는 나라들을 붙잡아 국제연대를 유지한다면 제2의 베트남전 수렁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른다.부시행정부는 지금 국제사회에서 ‘메이드 인 USA’식 미국 만능주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톡톡히 배우는 중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 “삼성에버랜드 이미 지주회사”

    삼성에버랜드가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희망하지 않더라도 공정거래법상 금융지주회사 요건에 해당돼 이달 말까지 지주회사 신고를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에버랜드측은 보유주식을 팔거나 회사채 등을 발행해 현행 지주회사 자격요건에서 벗어날 방침이지만,어느 쪽이든 시간이 다소 걸려 일단은 신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일 삼성에버랜드의 지주회사 해당 여부를 검토한 결과,올 1월1일자로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에 해당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직전 사업연도 종료일로부터 4개월 이내,즉 이달 말까지 지주회사로의 전환신고를 해야 한다.제때 신고하지 않으면 최고 1억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삼성,“묘책은 있다” 공정거래법은 ‘자산이 1000억원 이상이고,계열사 주식가액이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면 무조건 지주회사로 간주한다.삼성에버랜드의 자회사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현재 자산이 1조 7377억원으로 모회사인 에버랜드 자산(3조 1749억원)의 절반(54.7%)을 넘어섰다.삼성측의 의사와 관계없이 공정거래법상으로는 꼼짝없이 지주회사가 된다. 물론 빠져나갈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전자 등의 주식을 일부 처분해 주식가액 비중을 50% 밑으로 낮추거나,회사채 발행 및 합병 등을 통해 에버랜드의 자산을 늘리면 된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이같은 조치를 이행하기는 현실적으로 너무 촉박해 일단은 공정위에 지주회사 신고를 한 뒤 지주회사 요건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이동규 독점국장은 “지주회사로 신고한 후에 지주회사 자격요건을 벗어나게 되면 ‘제외신고’를 통해 언제든지 지주회사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삼성전자 주가가 급락해 삼성생명 자산가치가 줄어드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법 위반 제재는 쉽지 않을 듯 신고 여부와 관계없이 삼성에버랜드는 이미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상태다.법적으로는 올 1월부터 이미 지주회사여서,비금융 자회사나 자회사 이외의 삼성계열사 주식을 처분해야 하는데 아직 처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요건(100% 미만) 및 자회사 지분율 요건(30∼50%)은 1∼2년의 이행 유예기간이 있지만,비금융자회사 지분처분 등은 유예기간이 없다.이 국장은 “지금이라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삼성에버랜드를)제재할 수는 있지만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정상참작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가 금융지주회사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수는 있지만 ‘지주회사 자격요건을 갖춘 뒤 언제까지 인가신청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데다,비슷한 혐의로 고발됐던 ‘소버린펀드’가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책꽂이]

    ●나는 편애할 때 가장 자유롭다(남재일 지음,시공사 펴냄) 소설가 김훈,법무장관 강금실,여성운동가 로리주희,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시마다 마사히코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대를 헤쳐나가는 자유주의자 11인의 진솔한 내면 풍경을 담았다.언론인 출신 문화평론가인 저자(40)는 이들을 인간에 대한 ‘편애‘와 세상에 대한 ‘편견’으로 무장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진행된 새로운 스타일의 인물론으로 관심을 끈다.1만원. ●탐험과 비즈니스(권주혁 지음,지식산업사 펴냄) 한국의 민간기업 중엔 여의도 면적의 90배가 넘는 솔로몬 군도의 뉴조지아 섬 8000만평을 소유하고,제주도 면적의 2배인 초이셀 섬의 벌채권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그 주인공이 바로 이건산업이다.이 책은 이건산업 부사장인 저자의 남태평양 25년의 사업개척기다.구미 여러 나라의 식민지였던 솔로몬 군도는 아직도 그들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악조건 속에서도 벌채허가권을 따낸 비결,환경친화적인 벌목 방법 등이 소개된다.1만 2000원.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이상엽·임재천 등 지음,청어람미디어 펴냄) 디지털 시대에도 변함없이 주목받는 클래식 카메라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 말까지 생산된 기계식 수동 카메라를 가리킨다.니콘·라이카·콘탁스·캐논·미놀타·롤라이·올림푸스·자이스 이콘다·페르케오·키예프·페드·조르키·코비카 등이 그것이다.초점과 노출 맞추기도 어렵고 만들어진지 수십년이 지난 클래식 카메라가 마니아를 만들어내는 까닭은 무엇일까.무엇보다 이 ‘따스한’ 기계엔 삶과 사람의 숨결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4명의 사진가가 이 카메라들을 들고 시간과 공간을 종횡으로 누비며 사진을 찍고 여정을 기록했다.1만 7000원.˝
  • [정책진단] 불법 정치자금 세금부과 논란

    “대가성이 있는 불법 정치자금은 몰수되는데 여기에 다시 과세할 경우 이중처벌이란 논란이 있는 만큼 과세 실익이 없다.” “무슨 소리냐.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과세는 당연하다.과세 사례는 물론 대법원 판례도 있다.” 이처럼 재정경제부·국세청과 참여연대가 불법 정치자금 과세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재경부 등은 이 문제가 논란이 일자 “조세전문가들의 의견개진을 요청해 놓고 있지만,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무척 신중한 자세다.그러나 참여연대는 납득할 만한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감사원에 대한 국민감사청구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참여연대,입장표명 거듭 요구 참여연대는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 이어 5일에도 재경부 등을 옥죄고 있다.참여연대는 “국세청이 이미 몰수추징 판결이 선고된 불법소득에 대해서도 다시 과세를 해왔고,사법부도 몰수추징 판결이 선고된 경우 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면서 “일반인과 정치인을 차등해서 법을 적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배임수재죄에 해당될 경우 몰수추징으로 과세실익이 없다는 것이 재경부와 국세청의 주장이지만 과세 사례와 대법원 판례 등을 확인해 본 결과 이는 거짓”이라고 몰아세웠다. 참여연대는 서울 서대문세무서가 지난 1998년 6월 토지소유주로부터 10억원의 뇌물을 받은 모 건설업체 직원 김모씨에 대해 5억 7000만원을 과세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김씨는 뇌물 10억원에 대해 배임수재죄로 처벌·추징까지 당하자 국세청의 과세처분에 불복,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몰수추징과 과세처분은 별개라는 판결을 내렸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에 따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정치인과 소속 정당에 대해 즉각 증여세와 소득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 분분 재경부는 구체적인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검토 중”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분위기다. 재경부 세제실 고위관계자는 “조세 전문가들에게 불법 정치자금 과세와 관련한 의견 개진을 요청,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가성이 있는 불법 정치자금은 몰수되기 때문에 다시 세금을 부과할 경우 이중처벌이란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박근용 경제개혁팀장은 “납득할 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시민캠페인과 감사청구 등을 요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헌재·강철규의 ‘시장경제 해법’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 여부 등 재벌정책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사이에 최근 해묵은 신경전이 재연되면서 경제수장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과 시장감시자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의 시장경제에 대한 시각과 해법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장을 바라보는 인식과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정책 혼선으로 비쳐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이 부총리는 “둘 다 ‘정제된 표현’을 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고,강 위원장도 “이 부총리가 시장을 안정시켜 나가고 있다.”며 거들었다. ●공통점은 시장신봉주의자 두 사람은 극단적 시장주의,신자유주의를 배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이 부총리는 적극적인 정부 개입을 주장하는 케인스학파보다는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는 시카고학파에 가깝다는 말을 들어왔다.이 부총리 주변에서도 ‘그는 관료의 힘보다는 시장의 힘을 믿는 사람이다.’고 말한다.‘관치의 화신’이란 별칭은 1998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기업·금융구조조정이라는 특수 임무를 맡았던 때의 상황을 빗댄 것이라고 말한다.강 위원장도 자원의 생산·배분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체제는 시장경제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따뜻함과 투명함의 차이 하지만 이 부총리는 시장논리의 무게를 ‘경쟁’에,강 위원장은 ‘질서’에 두고 있다.이 부총리는 스스로 ‘따뜻한 시장주의자’라고 말한다.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기되 시장이 책임과 규율을 벗어났을 때만 정부가 개입해야 하며, 시장 실패자에 대해서는 ‘세련되게 마무리하는 따뜻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정부의 시장 개입이 실패하면 또다른 위기로 비화된다는 우려에서다.LG카드 사태 처리 등이 좋은 예다. 하지만 강 위원장은 정부의 시장 개입은 시장 자체의 결함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시장에 대한 지나친 신뢰는 금물이며,투명한 시장질서를 위해 적정 수준의 감시와 시장 개입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장은 스스로 질서를 세우지 못하고(불안정성),언제든지 실패할 가능성이 있으며,미성숙돼 있다.”며 “그래서 시장이 투명하고 공평하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장개입 방식은 달라 이 부총리는 루빈 미 전 재무부장관의 자서전에 나오는 ‘리스트-워스트 옵션’(Least-Worst Option·가장 덜 최악인 선택)이란 말을 좋아한다.시장 개입은 최소화하되,시작하면 신속하고 세련되게 처리한다는 것이다.반면 강 위원장은 신중히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한다.이 부총리는 ‘상황론’에,강 위원장은 ‘원칙론’에 가깝다. ●재벌정책은 뜨거운 감자 이 부총리는 시장 내의 ‘가진자’(대기업)와 ’덜 가진자’(중소기업)의 비교는 규모의 차이가 아니라 경쟁에서 살아남느냐,퇴출당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시장에서 벤처·모험·기업가 정신이 없이 안주하려는 곳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배려할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그래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생산적인 투자를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강 위원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경쟁에서 불공정한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재벌기업과 중소기업은 경쟁의 출발선이 다르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그래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에 대한 규제와 감시는 당분간 유지돼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차변(자산)을 늘려야,대변(부채·자본)도 감시해야 이 부총리는 시장은 생산적 경쟁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질 높고 풍부한 시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벤처·모험·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는 ‘미국식 성장동력론’을 강조한다.금감위원장 시절에는 대차대조표로 비유하자면 부채비율 축소 등 대변(부채·자본)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지만,앞으로는 차변(자산)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한다. 강 위원장은 차변 못지 않게 대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파이(성장)를 키우기 위해 재벌의 시장질서 위반을 묵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이는 자연스레 성장과 분배의 조화론으로 이어진다.다만 분배는 ‘일한 만큼 대접받는 것’이어야지,무조건 나눠 먹자는 식은 안된다는 논리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마곡지구 30만평 IT단지로

    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인 강서구 마곡지구가 정보기술(IT) 등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된다.외국인 집단 거주촌인 ‘잉글리시 타운’도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다.‘동북아 하루 생활권’을 구축하기 위해 김포공항에 단거리 국제노선이 추가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으로 20년 앞을 내다보는 기본 골격을 담은 ‘2020 서울도시기본계획안’을 확정,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도시기본계획안은 건교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승인되면 시의 토지·환경·교통·문화 등 각종 정책을 포괄하는 잣대 역할을 하게 된다.이번 계획안은 동북아 중심 거점도시로 성장하려는 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2006년 1월 개발제한이 풀리는 마곡지구에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연계해 30만평 규모로 IT 등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선다.시는 오는 2006년 1월까지 마곡지구의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토지 소유주들의 무분별한 난개발이 우려됨에 따라 시정개발연구원에 개발계획에 관한 용역을 맡긴 상태다. 이곳에 LA의 ‘코리아 타운’이나 서초동의 ‘프랑스인 마을’처럼 영어권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10만평 규모의 ‘잉글리시 타운’도 조성된다.외국인 마을은 모든 의사소통이 영어로 이뤄져 내국인들도 영어를 체험할 수 있다.또 동남권의 미개발지인 문정지구는 청계천 상가 이주단지를 포함해 유통·비즈니스단지가 들어선다.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영 중인 김포공항은 동북아 물류·유통의 거점도시 전략에 따라 베이징 등 국제선을 추가한다.시는 비행시간 2시간 이내의 단거리 국제선 이용객에게 인천공항은 이동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판단해 베이징·상하이·홍콩 등 동북아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국제노선을 신설하기로 하고 건교부와 협의 중이다.고속철도 개통으로 국내선 항공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공항운영을 위해서라도 김포공항의 국제선 유치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지하철 12호선까지 완공돼도 노선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신림·난곡,미아·삼양,목동·신월,은평·신촌 지역 등 6곳에 경전철 등 신교통수단을 연결할 계획이다. 부도심으로 개발되는 용산 미군기지 일대는 고속철 중앙역사인 용산역을 중심으로 국제업무단지가 조성된다. 서울 특화산업도 육성한다.지하철 2호선을 따라 도심권·영등포권·서초권·성동권 등 산업단지를 잇는 ‘산업 그린라인’을 조성해 금융과 문화,멀티미디어,패션 등을 이들 지역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현대 경영권 현정은 회장 ‘완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KCC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완승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0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현 회장의 신임이사 선임안을 찬성 77.8%(250만 3568주),반대 22.2%(71만 4141주)로 통과시켰다.최용묵 사장도 연임됐다.현 회장은 현대아산·현대상선에 이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사로 선임됨으로써 명실상부한 그룹 총수로서의 위치를 굳혔다. KCC는 주총 이후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면서 “보유주식에 대한 현대측의 장외매수 제안에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현 회장의 승리는 전날인 29일 법원이 KCC의 주식 53만 9046주(지분 7.5%)에 대해 의결권 제한 결정을 내린 데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중공업이 불참을 통해 중립의사 표명을 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지만 양측의 손실은 만만치 않다.KCC는 이번 패배로 명분과 함께 실리를 잃는 상처를 입었다.‘시삼촌이 조카며느리의 기업을 탐냈다.’는 도덕적 비난과 함께 향후 보유 주식매각 과정에서의 금전적 손실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에서 이긴 현대 역시 손실이 적지 않다.고 정몽헌 회장 타계이후 8개월여 동안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면서 구조조정과 그룹의 재도약 방안 마련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 회장도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稅테크 가이드] 단타매매도 투기성 없으면 기준시가 과세

    2003년 이후는 물론,이전에 집을 단기매매한 사람도 투기성이 명백히 없을 때는 무거운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지금까지는 이같은 조항이 2003년 법 개정때 반영돼,법 개정 이전에 단기매매한 사람은 구제받지 못했다.이에 따라 양도세 과세가 아직 진행 중인 2001년과 2002년 말 사이에 집을 단기매매한 사람은 적극적인 권리행사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심판원이 28일 발표한 ‘주요 국세심판 결정사례’를 통해 세(稅)테크 노하우를 알아본다. ●단타매매도 투기성 없으면 양도세 중과세 ‘구제’ 경기도 안성에 집 한채를 갖고 있는 A씨는 1999년 8월 남편이 사망하면서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상속받았다.이듬해 6월 이 아파트를 팔아 2억원가량의 실질 양도차익을 얻었다.하지만 기준시가로는 매매차익이 거의 없어,A씨는 ‘기준시가’로 양도세를 신고했다.그러자 관할 세무서는 “1년내 단기양도는 기준시가가 아닌 실거래가로 과세한다.’는 당시 법 조항을 들어 A씨에게 6700만원의 양도세를 부과했다.이에 대해 심판원측은 “1년내 단기양도라 하더라도 상속받은 경우나 공공 공사에 수용된 경우 등 투기성이 명백히 없을 때는 실거래가격이 아닌 기준시가로 과세하도록 관련법이 2003년에 개정된 만큼 그 이전에 집을 판 사람도 구제해줘야 한다.”면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A씨와 유사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국세심판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하면 구제받을 수 있다.그러나 이미 세금을 내버린 사람은 환급이 불가능하다. ●명의신탁 주식 3개월내 양도하면 증여세 안내 B씨는 증권투자상담사로 일하는 동생이 거래관계가 있는 모 회사의 주식 40만주를 자신의 명의로 해놓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이 회사가 증자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C씨 몫의 증자주식을 자신의 이름으로 돌려놓은 것이었다.더 기가 막힌 것은 C씨로부터 주식 40만주를 증여받은 만큼 증여세 2억 7000만원을 내라는 통보였다.명의를 도용당했다고 강변해 보았지만,‘도용당한 사실’을 입증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꼼짝없이 세금을 물 처지가 됐다.B씨의 억울함을 접수한 심판원측은 궁리끝에 주식의 실제소유주인 C씨가 관련 주식을 15일만에 처분한 사실에 주목했다. 현행법상 증여받은 재산을 3개월 안에 반환할 때는 처음부터 증여가 없었던 것으로 간주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데,주식매각대금이 실제 소유주인 C씨에게 입금된 만큼 ‘증여재산 반환’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결내린 것이다.물론 C씨가 3개월 후에 주식을 팔았다면 B씨는 억울하더라도 꼼짝없이 세금을 내야 한다.주식뿐 아니라 다른 재산도 증여받은 후 세금부담이 너무 크다고 판단될 때는,증여세 신고기간인 3개월안에 반환하면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안미현기자˝
  • 파주신도시 보상민원 줄이어

    파주신도시 개발 부지내 토지 소유주들이 시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상가 세입자들도 생계대책 마련 등을 요구,집단 행동에 나서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파주신도시 운정1지구 상가대책위(위원장 김신·40) 소속 상가 세입자 100여명은 24일 파주시청 앞에서 현실 보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진 뒤 금촌역까지 1㎞가량 시가행진 시위를 벌였다.이들 대부분은 운정택지지구 지정 공람 이후 상가를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개월 휴업 보상이 아닌 폐업 보상,이주 비용 현실화,생계대책 마련 등을 공동 사업시행자인 대한주택공사와 파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토지 소유주들도 2002년말 보상대책위를 구성하고 감정가가 아닌 현 시가 보상을 요구,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 사업시행자인 주공은 “현행법 규정상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공람일(1차 2001년 1월,2차 같은해 9월) 이후의 상가 임대자들에겐 상업용지 분양권 제공 등의 생계대책을 마련해 줄 수 없고 토지보상도 감정가가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파주신도시는 275만평으로 운정1·2지구로 나눠 내년 3월 착공,오는 2008년말까지 공동·단독주택 2만 4248가구가 들어선다.주공과 파주시는 지난 22일 보상협의회를 구성했으며 보상심의 절차와 감정평가를 거쳐 오는 5월 중순쯤부터 토지 4527필지와 지장물 2257건에 대한 보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부천 상동에 장외경마장 안돼”

    한국마사회가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장외발매소(실내경마장)를 상동신도시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신도시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3일 부천시에 따르면 원미구 상동신도시 K타운빌딩(지하 4층,지상 10층)의 소유주는 부천 실내경마장을 건물 6∼7층에 유치키로 하고 지난달 경기도로부터 교통영향평가를 받았으며 시는 허가 여부를 검토중이다. 그러나 신도시 주민들은 “경마장은 사행심을 조장하고 도시환경을 해치는 도박장으로 주거와 자녀교육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게 불을 보듯 뻔하다.”면서 경마장 이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부천시민연합’도 성명을 통해“상동신도시가 도시계획 실패로 유흥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태에서 도시환경을 악화시킬 실내경마장 이전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시가 허가할 경우 범시민 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부천 김학준기자 kimhj@˝
  • ‘큰손’ 2만명이 시가총액 77% 보유

    우리나라의 주식투자인구가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주식투자로 손해를 본 ‘개미’들이 시장을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과 내국인을 모두 합해 10만주 이상 보유한 ‘큰손’은 2만명을 넘었다.이들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77%나 돼 ‘쏠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거래소·코스닥시장을 합한 주식투자 인구는 393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 7000명이나 줄었다.투자자별로는 개인이 391만 423명으로 전체 99.3%를 차지했다.외국인은 1만 5335명,기관은 302명이었다.주식투자 인구는 경제활동인구의 17.2%에 해당하며,6명중 1명꼴로 주식투자를 하는 셈이다. 주식투자 인구는 1999년 418만 2000명으로 400만명을 돌파한 뒤 2000년 400만명,2001년 389만명으로 줄었다가 2002년 397만 4000명으로 늘었다. 보유주식수 기준으로는 개인투자자가 48.5%,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외국인 투자자가 37.7%를 차지했다.외국인은 지난해 국내증시에서 14조 5817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시가총액 기준 보유비중이 전년보다 4.9%포인트 올라 1992년 증시개방 이후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주식투자자는 평균 2.5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외국인 보유주식의 지난해말 기준 평균 주가는 2만 9550원으로,저가주를 선호하는 개인 보유주식 평균 주가(5303원)의 5.6배였다.10만주 이상을 갖고 있는 ‘큰손’은 2만 1000명으로,전체 주식투자인구의 0.5%에 불과했지만 시가총액 비중은 77%나 돼 영향력이 컸다. 한편 개인투자자의 평균 나이는 46세로 전년보다 한 살이 늘었다.나이별로는 40∼44세가 17.7%로 가장 많았다.45∼49세(16.4%),35∼39세(15.2%),60세 이상(13.8%) 등이 뒤를 이었다.60세 이상 주주가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3.6%로 1위를 기록,최고령층이 우량하고 가치가 높은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성별로는 남자가 63.5%로 여성의 36.5%를 크게 웃돌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이 우량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증시흐름을 좌우하면서 상대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개인의 증시이탈이 두드러져 전체 주식투자 인구가 줄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DAUM 시대는 제주서 연다” 본사 이전협약 체결한 이재웅 사장

    “저의 본사가 제주 이전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생활수준과 근무환경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아내와도 더욱 행복해지겠죠.(웃음)” 이재웅(36)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인터넷과 벤처업계의 최고 스타다.보유주식 평가자산만 1700억원,회원수 3700만명,일일평균 6억 2000여 횟수의 페이지뷰,연매출 1414억원을 기록하는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그는 지난 2001년 6월 유명 아나운서 출신인 황현정씨와 결혼해 세간에 화제를 뿌렸다. 그는 또 한번 사건(?)을 저질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다름아닌 ‘다음’ 본사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의 실행이다.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일이어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18일 제주도청에서 제주도·제주대·제주시와 본사 제주 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이 자리에서 그는 “다음 달부터 본사의 제주 이전을 전제로 15∼20명 정도의 연구·개발인력을 제주에 파견,1∼2년 동안 커뮤니케이션·정보·기업환경 검증 등을 통해 본사 이전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새너제이’ 지역이 첨단산업 중심지로 부상한 것처럼 우리도 서울 중심의 지식·첨단산업에서 지역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제주의 경우 관련 문화 및 산업기반은 취약하지만 자연환경·청정·국제자유도시 등 지식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본조건이 양호한 편”이라고 이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제주로 본사를 옮길 경우 우수인재 확보 등의 우려에 대해 그는 “제주도는 근무 및 생활환경이 우수하지 않으냐”면서 “신규 고용수요가 발생하면 제주도민을 우선 채용하겠다.”고 말했다.본사 이전 지역은 제주대학 부지내의 1만평 규모다. 이 대표는 요즘 인터넷포털,온라인게임 업계에서 잘 나가는 86학번 공대생 출신 CEO 중 한 사람이다. 역시 공대 출신의 부모 밑에 자란 그는 고교때 컴퓨터를 처음 선물받아 푹 빠진 것이 계기가 되어 연세대 전산학과에 진학했다.이후 연세대학원을 거쳐 프랑스에서 인지과학 박사과정을 하다 어느날 미국의 언어학자 촘스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보게 됐다.인터넷을 통한 역동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큰 감동을 받았다.서둘러 귀국한 그는 학자에서 사업으로 방향전환하면서 오늘날의 기업을 이룩하게 됐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준중형車시장 ‘1600cc 체제’로

    세제 개편의 후폭풍으로 자동차 시장이 1600㏄급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내년 7월부터 1500∼1600㏄급 이하 소형차의 자동차세를 현행 ㏄당 200원에서 140원으로 30% 인하함에 따라 준중형차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뉴아반떼XD 1500㏄,1600㏄,1800㏄,2000㏄ 등 4개의 생산라인 중 1500㏄ 라인은 점차 축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1500㏄와 2000㏄급을 시판 중인 기아차도 1600㏄ 엔진개발을 마치고 생산라인을 곧 가동할 계획이다. GM대우는 내년 7월부터 1600㏄급 라세티를 출시키로 하고,지난해 생산라인의 단일화에 착수했다.지금까지 라세티는 내수용은 1500㏄,수출용은 1600㏄ 등 2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했으나 올 하반기부터 생산라인을 1600㏄로 일원화한다. 르노삼성도 SM3 생산라인에서 1600㏄를 만들 방침이다.경쟁차종의 배기량이 일제히 1600㏄로 조정돼 배기량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소형차 과세기준을 1600㏄로 상향 조정함으로써 업계와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엔진의 이중개발에 따른 약 450억원의 추가부담을 덜고,내수·수출차 일원화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소비자로서도 출력이 더 좋아진 차를 12만 4600원 정도 싸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예를 들어 1598㏄급 승용차 소유주는 현행 교육세를 포함해 41만 5480원을 자동차세로 지출하고 있지만 내년 7월부터는 29만 836원만 내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승용차 특소세 인하와 더불어 자동차세를 포함한 지방세도 조정돼 앞으로 준중형차 시장에서는 1600cc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락기자 jrlee@˝
  • 탈세·투기·토지형질 변경… 낯뜨거운 공직자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군인·경찰 등 공직자들이 투기목적으로 그린벨트·농지 등을 불법으로 토지형질 변경을 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해 토지형질변경 분야에 대한 부패실태 조사를 한 결과 부패방지를 해야 할 공직자 52명이 불법토지형질 변경을 하다 적발됐다고 16일 밝혔다.적발된 공무원은 지자체 공무원 25명,교직원 9명,군인·경찰 5명 등이다. A시청 과장은 직위를 이용해 부인과 부친 명의로 신청된 농지전용 허가와 관련해 건축물 완공 직전 본인이 직접 결재해 본인 명의로 소유주를 변경했고,건물대금 6억원에 대한 증여세를 탈루해 문제가 됐다.B시청 도로교통과 직원은 그린벨트 내에 5년 이상 거주한 어머니 명의로 음식점을 신축한 뒤 본인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하고,밭 450평을 불법 전용해 주차장 및 야외 영업장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감세청탁’ 거짓말탐지기 조사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15일 썬앤문 감세청탁 의혹과 관련,박종이 전 청와대 파견 경감의 친형인 박종일 세무사와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을 소환,조사했다. 박씨는 2002년 7월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으로부터 감세청탁 명목으로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특검팀은 돈의 사용처와 동생 종이씨가 썬앤문 감세청탁에 개입했는지 추궁했다.또 손영래 전 국세청장과 홍성근 전 국세청 과장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대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결과는 이번 주말쯤 나올 예정이다.손씨는 “홍씨가 내 이름을 팔아 감세를 주도했다.”고 주장한 반면 홍씨는 “손씨가 감세청탁을 지시했다.”며 팽팽히 맞서왔다.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특검팀은 이날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가 제출한 녹취록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넘겨받았다.녹취록에는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가 수십억원대의 사채를 동원,정치권 등에 로비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감정 결과를 검토한 뒤 김씨와 녹취록에 등장한 인물들을 소환,보강 조사할 방침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금감원 지분공시규정 바꾼다

    최근 금융시장에 대한 감독 및 규제제도와 관련한 언론의 비판보도가 잇따르자 금융감독당국이 이례적으로 외부 비판에 대한 수용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원칙대로’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꿈쩍도 않았던 금융감독당국이 외부의 지적을 정책에 반영할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1일 “최근 공보담당 및 국·실별 책임자들이 모여 언론보도를 통해 지적된 사항을 어떻게 수용할지 논의했다.”면서 “그동안 ‘건설적인 외부비판’으로 분류된 20여건에 대한 사후 관리현황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 실무자들은 최근 언론이 지적한 ‘삼성전자 등 상장·등록기업 주주명단 공시에 따른 개인 사생활 침해 여부’와 ‘소버린자산운용의 SK㈜ 주식 취득공시의 보유목적 기재 범위’에 대해 대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상장·등록법인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대리를 권유한 주주들의 이름과 보유주식 수를 증권거래법에 따라 공개해온 것과 관련,삼성전자 등 30개사가 최근 이들 주주의 이름 및 주식 수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밝히자 개인주주의 권리 및 정보보호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인 사생활 침해의 소지도 있어 금감원이 내부보고만 받고 외부에 공개하지 않거나,실명 대신 주주수와 전체 주식수만 공개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소버린과 SK의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면서 SK측이 “소버린이 지분을 5% 이상 취득했을 때 지분보유 목적을 ‘수익창출’이라고 기재한 뒤 본색을 드러내 경영권을 취득하려고 한다.”며 공시위반 가능성을 제기,언론이 이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유 목적의 하나인 수익창출에 경영권 취득 등 여러 의미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공시위반이 아니라는 결정은 고수키로 했다.”면서 “그러나 보유목적 기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기재 의무를 없애거나 객관식 선택이 아닌 주관식으로 적도록 하는 등 ‘5%룰’의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건설적인 비판’으로 분류된 언론보도 20여건 가운데 이들 2건을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는 즉각 조치를 취했거나 향후 업무에 참고하는 등 등 사후 관리를 통해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열린세상] 송두율과 알키비아데스/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교장

    시민은 국가의 부속품이 아니며,자유 의사에 따라 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자유로운 정신의 표현이었다. 개인이든 나라든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대하는 법을 보면,그 나라나 개인의 성숙도를 알 수 있다.추상적으로 말해서 자기 아닌 타자에 대해 얼마나 개방적일 수 있는가를 보면 한 사회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이를테면 송두율을 감옥에 가두는 한국사회와 알키비아데스(Alkibiades)가 살았던 기원전 5세기의 아테네를 비교해 보라. 알키비아데스는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와 아테네 사이에 벌어졌던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에 페리클레스의 뒤를 이어 아테네를 이끌었던 정치가이자 장군이다.특히 그는 이 전쟁의 분수령이 되었던 이른바 시칠리아 원정을 주도적으로 발의했던 사람인데,원정 부대가 출발하기 직전에 아테네 전역에서 헤르메스 신상이 훼손되는 사건이 있었다.평소에 알키비아데스의 성공을 시기하던 정적들은 터무니없게도 이것을 알키비아데스의 소행으로 몰아 그를 탄핵했다. 그는 이 문제를 깨끗이 마무리하지 못한 채 원정군 총사령관으로 시칠리아를 향해 떠났는데,원정대가 시칠리아 섬에 상륙하자마자 알키비아데스는 아테네로부터 소환을 요구받았다.상황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한 알키비아데스는 자기를 호송하는 배가 투리오이에 기항했을 때,배에서 도망쳐 적국인 스파르타에 망명하였다. 전쟁 중에 가장 뛰어난 장군을 적에게 넘겨준 것이 아테네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겠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스파르타는 알키비아데스의 제안에 따라 기민하고도 정확하게 대처하였고,그 결과 시칠리아 원정은 아테네 원정군의 전멸로 끝났다.사실상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승패는 이것으로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알키비아데스는 자유분방한 삶의 방식이 몸에 밴 사람으로서 스파르타에 동화되어 살 수 있는 위인은 되지 못하였다.스파르타의 왕이 전쟁터에 나가고 없는 사이 그의 왕비와 정을 통하여 아들을 낳을 정도였으니,소피스트적 개인주의에 깊이 영향받은 자유분방한 아테네인에게 스파르타는 역시 너무도 적응하기 어려운 획일적 사회였던 것이다. 스파르타를 떠나 아테네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알키비아데스는 당시 스파르타와 동맹관계에 있던 이오니아의 페르시아 태수(太守)에게로 가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스파르타와 아테네 함대 사이에 해전이 벌어졌을 때 아테네 함대를 도와 스파르타 함대를 크게 무찔렀다.이 일이 계기가 되어 우여곡절 끝에 그는 결국에는 개선장군이 되어 다시 아테네로 돌아오게 되었다. 아테네 시민들은 이전에 공연히 죄없는 알키비아데스를 죄인으로 몰아 스파르타에 망명하게 함으로써 시칠리아 원정에서 참패한 것을 후회할지언정 그를 반역자로 몰아 감옥에 가두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다.도리어 아테네 시민들은 그의 머리에 황금관을 얹어주고 해군과 육군 모두의 전권을 장악하는 장군으로 추대하였다.그리고 과거에 그를 추방하면서 몰수했던 재산을 돌려주었다. 생각하면,아테네 시민들이 한때의 반역자에게 이리도 관대할 수 있었던 것은,나라를 선택하는 것이 시민의 천부적 권리라고 그들이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당시 아테네에는 성인이 된 후에 아테네가 싫으면 자기의 재산을 가지고 가족들과 어디로든 이주할 수 있는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었다.그것은 시민이 국가의 부속품이 아니며,자유 의사에 따라 국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포기할 수도 있는 권리를 가진다는 자유로운 정신의 표현이었다. 요사이 신자유주의다 뭐다 하면서 모든 부문에서 정부의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유행이다.그런데 다른 일에는 규제 없는 작은 정부가 좋다면서 시민의 사상과 정치 활동의 규제는 왜 풀지 않는가.송두율이 북한을 방문해 노동당 당원이 되었다 한들 그것이 우리들 각자에게 무슨 대단한 피해를 입혔는가.송두율을 석방하고,국가보안법을 폐지하라.시민에 대한 국가폭력의 역사는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하다. 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교장˝
  • 다큐 ‘송환’ 김동원 감독

    “마지막 날엔 감정이 벅차 카메라를 던져버리고 싶었습니다.또 송환을 거부한 김영식 노인이 우두커니 떠나는 이들을 바라보는 모습을 느린 장면으로 담은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이 잔인한 인간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큐가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 ‘송환’의 감독 김동원(49).카메라 뒤에 숨어서 장기수들의 표정·몸짓 하나하나를 담던 그도 ‘이별’ 앞에서는 냉정한 마음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제일 가까웠던 주인공 조창손씨와 헤어질 때는 카메라도 떨리고 목소리도 울먹였다.함께한 11개월의 세월은 ‘부자(父子)’이상의 정을 낳았다. 이장호·장선우·하명중 감독 밑에서 영화를 배웠지만 정작 다큐라는 다른 ‘영화 문법’을 선택한 그는 직접 내레이션을 맡았다.“만든 사람의 생각과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필요한 방법입니다.또 하도 오래 찍고 기본틀 없이 듬성듬성 촬영한 것이어서 이를 꿸 축도 필요했습니다.” 있는 그대로 털어놓는 그의 성격은 작품에도 잘 드러난다.그가 장기수를 바라보는 시선은 공감과 이견이 공존한다.“장기수들이 북한에 충성을 바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마찬가지로 제 영화를 본 그분들도 인간적인 접근에는 수긍하면서도 감옥 안에서의 동지애와 치열한 사상투쟁이 미흡하고 미국이란 제국주의에 대한 투쟁의식 묘사에도 치열함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그 부분은 홍기선 감독의 ‘선택’에서 충분히 다루었다고 생각해 생략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전향을 거부한 이유를 폭력적인 공작에의 저항으로 바라본 데 대해서는 “그분들의 정치적 신념을 과소평가할 생각은 없습니다.다만 그것만이 아니라 폭력에 저항하는 순수함 혹은,삶의 긴장감이 한 추동력이었다는 것이죠.” 다큐 입문에 대해서도 “우연”이라며 “86년 상계동 철거민의 애환을 다룬 ‘상계동 올림픽’을 찍을 때도 철거촌에 3년간 기거하면서 하루를 찍는다는 기분으로 작업해 만들었다.”고 소박하게 말한다.민감한 소재를 건드린 그의 세계관은 어떤 것일까?“청소년기인 70년대에 히피문화의 세례를 받은,어쩔 수 없는 자유주의자입니다.다만 80년대에 많이 반성하고 배운 덕에 사회를 보는 눈이 열렸지만 사회주의에는 회의적입니다.특히 50년 고인 권력의 부패로 특권층과 민중과의 거리가 생긴 김일성주의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입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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