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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뱅크] 수능레이더

    [정보뱅크] 수능레이더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는 최근 수능 D-100일을 맞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과는 자연계는 (한)의대,인문계는 경영학부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자연계열 수험생 1174명 가운데 43.1%인 506명이 (한)의대를 선호했으며,건축환경학부와 공과대는 각 14.3%와 13.6%로 뒤를 이었다.약대도 10%에 그쳤다.전자컴퓨터 계열은 5.9%,자연과학대는 4.3%에 불과했다.인문계열에서는 전체 대상자 1257명 가운데 25.1%인 316명이 경영학부를 꼽았고,24%는 사범대를 선호했다.사회과학 계열은 17.2%였으며,법학부와 언론정보학부,인문학부는 각 11.4%.11.2%,11.1%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수능 D-100일을 맞아 ‘희망을 이야기하자.’ 이벤트를 마련했다.수험생 회원들이 목표대학과 학과를 기록한 뒤 합격자 발표 직후,목표 대학과 학과에 실제 합격한 회원들 가운데 10명을 선발,1인당 300만원씩 모두 3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경희대(www.kyunghee.ac.kr)는 ‘제6회 전국 고등학생 스피치 토론대회’를 개최한다.스피치와 토론 부문으로 나뉘어 실시되며,스피치는 자유주제,토론 부문은 ‘대한민국 행정수도는 이전되어야 한다.’는 주제로 실시된다.제출서류는 참가신청서와 재학증명서 각 1부.오는 13일(금)까지 대회 홈페이지(www.speechndebate.net)에서만 접수할 수 있다.참가비는 스피치 부문 2만원,토론부문 팀당 3만원.오는 14일(토) 오후 2∼4시 경희대 청운관에서 대회설명회를 연다.각 부문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우수상 수상자는 본교 특기자 전형 지원자격을 주고,대상 수상자에게는 2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급한다.(02)961-0624. ●㈜소프트뱅크 유웨이(www.uway.com)는 오는 22일(일) 오후 2∼6시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수시2 합격전략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대성학원 이영덕 입시평가실장이 ‘2학기 수시지원전략’을 강의하며,씨사이트 여운석 대표가 심층면접 대비법을 소개한다.교육방송 수능강의 이석록 강사의 논술고사 대비방법과 입시COREA 임석조 강사의 혼합논구술 대비법 강의도 들을 수 있다.참가자에게는 입시 자료집과 배치표,경품을 제공한다.
  • 150년 산삼 주인몰래 꿀꺽

    강원도 강릉경찰서는 6일 시가 4500만원 상당의 산삼을 장뇌삼으로 착각해 몰래 캐먹은 이모(33·경기도 안산시)씨에 대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친척 등 3가족과 함께 최근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민박집에 피서를 온 이씨는 5일 저녁 술을 마신 상태에서 민박집 뒤에 장뇌삼 60여뿌리가 재배돼 있는 것을 보고 이 가운데 가장 큰 1뿌리를 뽑아 먹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씨가 장뇌삼인 줄 알고 먹은 것은 민박집 주인이자 심마니인 김모(60)씨가 지난 6월 삼척시 하장면에서 동료 심마니 2명과 함께 캔 뒤 심어 놓은 150년생으로 추정되는 산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김씨와 산삼의 공동 소유주는 경찰조사에서 최근 450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팔지 않았다며 허탈해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GS 돌풍에 숨죽인 LG

    GS 돌풍에 숨죽인 LG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허(許)씨 가문의 지주회사 ㈜GS홀딩스가 5일 재상장되자마자 8% 넘게 급등하는 돌풍을 일으켰다.시가총액면에서 얼마 전까지 한 식구였던 구(具)씨 가문 지주회사 ㈜LG를 추월했다. GS홀딩스는 이날 2만 3000원으로 출발,장중 한때 시초가보다 11%나 오른 2만 5700원까지 뛰었다가 장 후반 다소 밀려 결국 8.04%(1850원) 상승한 2만 4850원에 마감됐다.GS홀딩스와 함께 거래가 재개된 LG는 1만 2400원에서 시초가가 결정돼 0.81% 오른 1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GS홀딩스와 LG는 시가총액이 각각 2조 3089억원과 2조 1569억원으로 32위와 33위에 랭크됐다. GS홀딩스의 상승세는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것이다.상장 첫날에만 현대증권,굿모닝신한증권,세종증권의 목표주가(2만 5000원선)에 육박했다. GS홀딩스는 LG칼텍스정유,LG홈쇼핑,LG유통,GS스포츠를 자회사로 거느린 지주회사로 LG칼텍스정유가 자산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날 GS홀딩스의 주가 급등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정유회사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특히 SK㈜와 에쓰오일㈜이 각각 강보합,약보합에 그친 것과 관련해 투자자의 상당수가 GS홀딩스로 옮겨갔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GS홀딩스를 ‘정유주’로 분류할 경우 포트폴리오상 두 회사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 ‘善의지’/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유영철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된 희생자의 수는 스물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지난달 18일 일요일 오후 이 끔찍한 사건을 속보로 처음 접했을 때,하루종일 우울하게 보내야 했다.어떻게 인간이 인간을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할 수 있는가?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것으로도 부족해 시신을 훼손하고,또 연쇄적으로 동일한 범죄를 반복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니! 인명훼손의 잔혹성에도 면역이 되는지,모두들 예상보다 빨리 평온을 되찾는 듯하다. 유영철이 기자들에게 했다는 말은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다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다.”고 한다.1991년 10월 여의도에서 차를 몰고 사람들에게 돌진해 20여명을 사상시킨 젊은이도 비슷한 말을 했다.시력이 나빠 취업에 차별을 당하던 그는 경찰에서 “다 죽여버리고,나도 사형선고를 받아 죽으려 했다.”고 말했다.작년 2월 대구 지하철 참사를 일으킨 사람도 마찬가지였다.뇌졸중으로 고통을 받던 그는 “사람들 있는 데 가서 같이 죽겠다.”며,지하철에 가 불을 질렀다.196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고,부상자 수도 147명에 달했다.원한,설움,소외감으로 가득찬 사람들이 사회적 보복심리에 저지른 범행들이다.극심한 소외감 때문에 사회적 보복을 자행하는 것이 선진국에서만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이제는 한국의 범죄원인도 선진국화되어가는 느낌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보며,필자는 도대체 이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많은 사회과학자들은 지난 이십년 동안 이른바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을 숭배하여 왔다.신자유주의에 따르면,사회발전의 원동력은 인간의 이기심이고,그것을 승화시키는 객관적 요소는 경쟁이었으며,경쟁을 구체화하는 무대는 시장(市場)이었다.이러한 토대 위에서 나온 결론과 정책대안은 민영화,탈규제,자율화,경쟁체제 등이었다. 그러나,파괴적이고 흉악한 범죄들을 보노라면,이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은 다른 데서 찾아야 할 것 같다.칸트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은 이기심이 아니라 선의지(善意志)일 뿐이라고 말한다.이보다 훨씬 오래전 공자 역시 인간사를 받쳐주는 근원을 예(禮)와 치(恥)에서 찾았다.생각컨대,전 세계의 60억 인구 가운데 한 명의 악의(惡意)에 의해서도 온 인류는 멸절될 수 있으며,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기둥이 무너질 수 있는 것이다.소수의 적개심과 분노에 의해 자행된 미국의 9·11테러에서 7029명이 한꺼번에 사망 혹은 실종되었으며,세계경제가 곤두박질치고,전쟁의 개념 자체가 변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한 바 있다. 1974년 토론토 대학의 애너톨 레퍼포트 교수는 사람의 행동방식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은 협동,상호성,용서라고 지적한 바 있다.본인에게 더 유리하고 효율적인 길이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유익하니 협동하고 용서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내용적으로 협동과 상호성,용서가 가장 효율적인 인간의 행동방식이라는 것이다. 1979년 수학자 로버트 액설로드는 컴퓨터 프로그램 경연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14개의 팀이 참여하였는데,각 팀에 일정한 점수를 부여하고,서로 추가적인 점수를 많이 획득한 프로그램이 승리하도록 짜여진 경연대회였다.어떤 팀은 ‘무조건 점수를 빼앗고 상대를 갈아치우는’ 프로그램을,어떤 팀은 ‘상대가 적대적으로 나오면 그만두라고 경고한 후 벌을 가하는’ 프로그램을,어떤 팀은 ‘협동하는 척하다가 기습적 배신’을 하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참여하였다.프로그램 간 200회씩 서로 대결을 펼친 결과 협동과 상호성,용서를 내용으로 한 프로그램이 승리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받쳐주는 기둥은 인간의 이기심이 아니라,선의지일 뿐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협동과 상호성,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중과 예의로 이루어진 기둥을 튼튼히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우리당 “강제몰수 여부 초점”

    우리당 “강제몰수 여부 초점”

    열린우리당이 2일 정수장학회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박근혜 파일’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으로,상황에 따라 점치기 어려운 파장이 예상된다.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는 새 국면을 맞이한 여권의 과거사 청산의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과거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가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틀 뒤 이를 뒷받침할 ‘진실·화해·미래위원회’ 구성 구상을 내놓은데 이어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 셈이다. 부산지역 변호사 출신 조성래 의원을 단장으로 한 정수장학회 진상조사단은 이번 주 중 기초자료 수집과 실무진 인선을 매듭지은 뒤 다음 주부터 관련자 증언 청취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윤원호 조경태 최철국 장향숙 문학진 의원 등이 위원으로 참여해 있다. 조사 시한은 대략 한달로 잡아 놓고 있다.다음달 초에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래 단장은 오전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보고했다. 조사의 초점은 고(故) 김지태 삼화고무 사장의 부일장학회가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5·16장학회’로 바뀌는 과정에서 정권 차원의 강압이 있었느냐이다.조사단은 이를 위해 김 사장 유족 및 부일장학회 이사회에 참여했던 생존자들과 면담을 갖는 한편 김씨가 소유했던 부산일보 및 부산MBC의 노조와 관련 시민단체에도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조 단장은 “정수재단을 원소유주에게 돌려주면 문제될 게 없으나 그렇지 않다면 소송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해 재단이사장인 박 대표를 상대로 한 송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정수장학회 환수 가능성에 대해 “전두환씨가 강제로 빼앗은 재산에 대해 원인무효 판결이 난 사례가 있는 만큼 상당한 법적 근거가 있다.”면서 “최선의 방법은 박 대표가 정수재단을 시민에게 넘겨주는 것으로,박 대표쪽에서 협의하자고 하면 (유족측과)만남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케리진영 대해부] (상) 그는 누구인가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30일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서울신문은 케리 후보와 그의 외교안보·경제 등 주요정책을 담당할 보좌진들의 면모와 정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보스턴 이도운특파원|케리 후보의 조상은 동유럽 지역에 자리잡은 유대인 집안이었다.그의 할아버지가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케리 후보의 아버지 리처드는 전투기 조종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종전후 외교관으로 활동했다.어머니 로즈마리는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을 발행하는 출판재벌 포브스 집안의 딸이다. ●학생시절 성적표 ‘지도력 있는 학생’ 케리 후보는 1943년 12월11일 콜로라도의 피츠시몬스 육군병원에서 태어났다.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 등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최근 현지에서 발견된 성적표엔 케리 학생이 “매우 영민하고 지도력 있는 학생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명문 예일대를 졸업하고 66년 해군에 자원 입대,베트남전에 참전한 케리 후보는 뒤집어진 보트에서 전우를 구하는 등의 공로로 무려 5개의 훈·포장을 받았다.그러나 71년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베트남전의 참상을 고발하는 반전운동가로 극적인 변신을 했다.그 기세로 72년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이후 보스턴 칼리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82년 선출직인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에 뽑혀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84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19년째 의정생활을 해오고 있다.진보단체인 ‘민주행동’이 매기는 평점에서 2001년 95점,2002년 85점을 받을 정도로 자유주의적이고,진보적인 성향의 의원으로 평가돼 왔다. 케리 후보는 1988년 첫 부인과 이혼했고 1996년 친구였던 존 하인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이 사망한 뒤 그의 부인 테레사와 결혼했다. ●케리후보 아들, 한국 불교무술에 심취 케리 후보는 19년간의 상원 의정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와도 크고 작은 인연을 맺어왔다.케리 후보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다.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케리 후보는 같은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과 함께 주한미군 철수에 가장 반대해온 의원이다.케리 후보는 의정생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주한미군 철수 반대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한다.실제로 최근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재조정이 백지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케리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한국의 주요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할 때 개최하는 간담회에도 대부분 참석해 왔다. 케리 캠프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씨가 탈세 등 혐의로 구속되자 그가 기부했던 2000달러를 되돌려주기도 했다.케리 후보의 가족 가운데는 부인 테레사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존이 한국의 불교 무술인 심검도에 심취해 있다. dawn@seoul.co.kr
  • 여성의 근대, 근대의 여성/김경일 지음

    ‘오,태양이 낳은 딸들!/깨어진 문명의 오직 하나인 메시아!/만인의 한갓 희망이/애타는 희망이/오직 네 신선한 호흡에 있다/높이 쳐든 얼굴에/자신있는 걸음걸이에/붉게 익은 두뺨에/튼튼하고 근육 굵은 팔뚝에/또 풀무에 다듬은 너의 성애에/새벽같이 깨고 땅같이 자라는 모성에/무엇보다도 더욱,오래 버려졌던 참여성의 힘에/오,거기,만인의 한갓 희망이 있다.’ 1924년 9월호 ‘신여성’지에 실린 요한의 ‘신여자송(新女子頌)’이다.1910년대에 처음 등장해 1920년대에 이르러 유행처럼 퍼져나간 신여성층을 향한 찬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신여성의 출현은,아닌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근대로 접어든 19세기 후반 이후 여성을 둘러싼 가장 큰 변화로 꼽히는 일대 사건이다. ‘여성의 근대,근대의 여성’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20세기 전반기 식민지 조선시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신여성의 존재를 근대성에 입각해 분석한 연구서이다.신여성 관련 저서들이 자유주의 성향의 특정 개개인에 초점을 맞추거나 여성운동적인 관점에서 일반론으로 다뤘던 것에 비해 이 책은 신여성을 둘러싼 당시의 모든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의미들을 꼼꼼히 짚고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신여성 담론서라 할 만하다. 저자는 1920년대에 두드러졌던 신여성에 대한 찬미의 원인을 근대에 대한 동경에서 찾는다.식민지 시기의 근대성은 전통과 근대,한국적인 것과 서구(일본)적인 것,또는 자아정체성과 타자의식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됐다.이 과정에서 신여성은 근대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존재였다.이를 테면 짧은 다리와 통통한 몸,쌍꺼풀없는 눈의 전통적 여성상 대신 길고 곧게 뻗은 다리와 늘씬한 키,단발머리를 당당히 내세운 신여성의 몸은 그 자체가 근대성의 표상이다. 저자는 식민지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고려도 빼놓지 않았다.식민성과 근대성이 결합된 교육을 통해 자기의식을 획득한 조선의 신여성은 민족의식과 여성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과 분열을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나혜석,윤심덕,김명순 등 자기 정체성에 눈뜬 신여성들의 면면과 신여성이 추구하는 성과 사랑의 유형,단발에 스카프를 두르고 종로거리를 활보하는 자유로움,카페 문화로 대표되는 소비와 향락의 이미지,그리고 이들의 자립에 밑바탕이 된 학교 교육과 직업 등에 대해 분석한다. 조선총독부통계연보 등 각종 자료를 인용한 풍부한 통계와 ‘신여성’‘여성’‘별건곤’등 1920·30년대 여성 잡지에서 발췌한 130여컷의 사진,삽화 등도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1만 6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04 美대선] “멍청이 부시” “빨갱이 케리”

    “케리 너는 빨갱이” “부시 너는 멍청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의 개막과 함께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은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패러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은 인터넷 광고제작사인 집잡(jibjab.com)을 운영하는 그렉과 에반 형제가 70년대 포크가수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의 노래에 가사를 새로 붙여 만든 ‘이 땅 (This Land·미국을 지칭)’이라는 플래시 동영상. 동영상은 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이 서로를 욕하며 “이 땅은 내 땅이라 나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동영상에서 부시 대통령이 “나는 텍사스 호랑이.너(케리)는 자유주의 겁쟁이.”이라고 비난하면 케리 의원은 “나는 배운 지식인.너는 골 빈 멍청이.”라고 응수한다.또 둘이 “이 땅은 내 땅”이라며 우기면 인디언이 나타나 “이 땅은 본디 내 땅이었어.”라며 면박을 준다. 동영상의 인기로 26일 NBC방송의 토크쇼 ‘더 투나잇 쇼’에 제작자인 그렉과 에반 형제가 초청되는 등 현지 언론들은 대선과 관련해 이를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뉴스플러스] 외교부, 총영사 3명 임명

    외교통상부는 22일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에 정상기 전 아태국장을,주 나고야 총영사에 정성배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을 각각 임명했다. 또 주 중국참사관 겸 총영사에 유주열 나고야 총영사를 인사발령했다.
  • 독산·시흥 군부대 터 개발 시동

    금천구청사가 들어서는 독산·시흥동의 군부대 부지가 인근 시흥역 일대와 맞물려 개발계획이 수립된다. 서울시는 21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금천구 독산동 441의 6과 시흥동 113의 25 일대 27만여㎡을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지구단위계획이 나올 때까지 건축허가를 제한한다고 22일 밝혔다.지구단위계획은 국토이용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6조의 규정에 따라 기반시설의 조성을 전제로 심의를 거쳐 계획개발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위원회는 시흥역 앞의 철도청 부지를 군부대 부지의 개발계획구역에 포함시켜 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을 금천구에 주문했다.또 위원회는 개발계획구역에 붙어 있는 경인선 철로와 폭 15m의 도로를 고려해 개발계획구역 사이에 완충 녹지대를 조성하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일대에는 군부대를 비롯해 주택과 상업·공업시설이 뒤섞여 있다.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세부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되면 금천구 청사를 포함해 구의회·구민회관·경찰서 등의 행정타운과 학교·공동주거단지·상업·업무지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금천구는 이 일대 토지의 소유주인 국방부·철도청 등과 협의,내년 말까지 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한편 위원회는 15%의 공공용지 확보를 조건으로 용적률 250%의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됐던 강동구 천호동 54의 4일대 8710㎡를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 용도지역 변경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메트로 의회]뉴타운 후보지 지정 도봉구의회 ‘골머리’

    [메트로 의회]뉴타운 후보지 지정 도봉구의회 ‘골머리’

    “뉴타운 후보지를 의회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도봉구의회가 뉴타운사업 지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창 2·3동 지역을 중심으로 뉴타운 후보지 지정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2차 뉴타운 지정 때 탈락한 이후 제3차 뉴타운사업 후보지로 재신청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특히 일부 주민들은 ‘창2·3동 뉴타운 지정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매일같이 도봉구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창2·3동 추진위 결성 구·시 압박 지난 9일 제4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성우(63·쌍문2동) 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파악해 집행부 측에 전달하는 것외에 뉴타운 지정문제에 의회가 영향을 미치는 방안은 거의 없다.”면서 “재지정을 요구하는 추진위 주민들과 여러 번 면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입장은 이번 뉴타운 대상지 선정 때 후보지로만 올려주면 나머지는 서울시를 상대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의장은 “추진위 측은 이번에 신청을 하더라도 탈락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결국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뉴타운 대상지로 지정되지 못하더라도 이 지역이 개발될 수 있는 대안을 시와 구가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견을 전제로 이 의장은 “구청 측은 다른 지역을 후보지로 제출,뉴타운 지정을 이끌어내려는 듯하지만 이는 창 2·3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의회 재무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창 2·3동 문제의 우선해결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창 2·3동 지역의 후보지 재선정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의원들도 의견 엇갈려 딜레마 재무건설위원회 박진식(48·창 3동) 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창 2·3동 재지정으로 모아지는 만큼 이를 따르는 것이 주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박 위원장은 “다른 지역을 후보지로 올린다면 또 다른 주민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실제 지난 2차 후보지 선정때도 탈락이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집행부는 이를 무시했다.”며 “구청 측이 이번에는 준공업지역관리방안이나 지구단위지정 등의 방안을 마련해 뉴타운 지정이 불발에 그치더라도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용석(35·창 4동) 의원 역시 박 위원장과 전반적으로 같은 의견이었다.“도봉구는 의외로 불량주택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뉴타운 지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창 2·3동 외에 후보지로 선정 할만한 다른 지역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구청쪽은 도봉 1·2동쪽을 염두에 두는 눈치지만 이 지역은 법조단지가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개발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른 지역 신청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는 반대로 보다 구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노인숙(53·도봉 2동)의원은 “서울시와 시의회에서도 창 2·3동은 뉴타운지정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세입자 보호·재산권 제한도 문제 “현재 창 2·3동 지역은 개발이익을 노리는 일부 투기세력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봉구 지역 내에 뉴타운 지구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구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목충균(64·창 5동) 의원은 “이미 도봉구가 창 2·3동 뉴타운지정 외에 다른 발전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창 2·3동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 지역 재개발이라면 굳이 뉴타운 개발이 아니더라도 납득할 만한 개발방식을 추진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의원은 뉴타운 개발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뉴타운 개발이 진행될 경우 주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세입자들이 설 곳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주택 소유주 역시 개발이 끝날 때까지 재산권 행사가 어렵고,지가 상승 등으로 전체 지역의 재산세·종합토지세 등이 오를 우려가 있다.”며 “투기세력과 연계된 일부 주민들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뉴타운 등의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내 역량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역설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메트로 의회]뉴타운 후보지 지정 도봉구의회 ‘골머리’

    “뉴타운 후보지를 의회가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도봉구의회가 뉴타운사업 지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창 2·3동 지역을 중심으로 뉴타운 후보지 지정문제로 주민들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2차 뉴타운 지정 때 탈락한 이후 제3차 뉴타운사업 후보지로 재신청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특히 일부 주민들은 ‘창2·3동 뉴타운 지정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매일같이 도봉구청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창2·3동 추진위 결성 구·시 압박 지난 9일 제4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성우(63·쌍문2동) 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파악해 집행부 측에 전달하는 것외에 뉴타운 지정문제에 의회가 영향을 미치는 방안은 거의 없다.”면서 “재지정을 요구하는 추진위 주민들과 여러 번 면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입장은 이번 뉴타운 대상지 선정 때 후보지로만 올려주면 나머지는 서울시를 상대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의장은 “추진위 측은 이번에 신청을 하더라도 탈락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결국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뉴타운 대상지로 지정되지 못하더라도 이 지역이 개발될 수 있는 대안을 시와 구가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견을 전제로 이 의장은 “구청 측은 다른 지역을 후보지로 제출,뉴타운 지정을 이끌어내려는 듯하지만 이는 창 2·3동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의회 재무건설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창 2·3동 문제의 우선해결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창 2·3동 지역의 후보지 재선정에 대해서는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의원들도 의견 엇갈려 딜레마 재무건설위원회 박진식(48·창 3동) 위원장은 “주민들의 의견이 창 2·3동 재지정으로 모아지는 만큼 이를 따르는 것이 주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박 위원장은 “다른 지역을 후보지로 올린다면 또 다른 주민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실제 지난 2차 후보지 선정때도 탈락이후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집행부는 이를 무시했다.”며 “구청 측이 이번에는 준공업지역관리방안이나 지구단위지정 등의 방안을 마련해 뉴타운 지정이 불발에 그치더라도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용석(35·창 4동) 의원 역시 박 위원장과 전반적으로 같은 의견이었다.“도봉구는 의외로 불량주택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뉴타운 지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창 2·3동 외에 후보지로 선정 할만한 다른 지역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의원은 “구청쪽은 도봉 1·2동쪽을 염두에 두는 눈치지만 이 지역은 법조단지가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개발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른 지역 신청에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는 반대로 보다 구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노인숙(53·도봉 2동)의원은 “서울시와 시의회에서도 창 2·3동은 뉴타운지정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세입자 보호·재산권 제한도 문제 “현재 창 2·3동 지역은 개발이익을 노리는 일부 투기세력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봉구 지역 내에 뉴타운 지구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구 전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목충균(64·창 5동) 의원은 “이미 도봉구가 창 2·3동 뉴타운지정 외에 다른 발전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창 2·3동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 지역 재개발이라면 굳이 뉴타운 개발이 아니더라도 납득할 만한 개발방식을 추진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의원은 뉴타운 개발방식에 거부감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뉴타운 개발이 진행될 경우 주민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세입자들이 설 곳을 잃게 된다.”고 우려했다. 또 “주택 소유주 역시 개발이 끝날 때까지 재산권 행사가 어렵고,지가 상승 등으로 전체 지역의 재산세·종합토지세 등이 오를 우려가 있다.”며 “투기세력과 연계된 일부 주민들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뉴타운 등의 사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내 역량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때”라고 역설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상승률 평균이하시 실거래가 과세 예외

    상승률 평균이하시 실거래가 과세 예외

    투기지역 지정 후 6개월 이상 지났지만 최근 3개월간 가격상승률이 전국 평균 상승률을 밑도는 지역은 투기지역에서 해제된다.또 투기지역이라도 가격이 오르지 않은 연립주택 등 소형 부동산은 실거래 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 재정경제부는 18일 이같은 내용의 ‘투기지역 지정제도 개선방안’을 마련,관련법 등을 고쳐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재경부가 마련한 구체적인 투기지역 해제 요건은 ▲투기지역 지정 후 6개월 이상 지나고 ▲지정 전·후를 대비한 가격상승률이 전국 평균상승률 이하이며 ▲최근 3개월간 가격상승률이 전국 평균상승률 이하여야 한다.세 가지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투기지역 지정 및 해제를 다루는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 운영규정만 고치면 되기 때문에 이르면 8∼9월에 첫 해제지역이 나올 수도 있다. 재경부는 또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시·군·구 내에서도 일부 읍·면·동의 소형 연립주택이나 다가구주택 등은 실거래가격 과세대상에서 제외하고 기준시가로 과세하기로 했다.투기지역 내에서 공공사업 용지로 수용되는 토지에 대해서도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 대신 기준시가를 적용하기로 했다.다음달 임시국회에 이같은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제출해 연말부터 시행할 방침이다.재경부 관계자는 “토지수용에 따른 보상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세금부담까지 커 땅 소유주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점을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창간 100주년- 학술대회·지면분석]

    서울신문이 국내 현존 언론 중 처음으로 창간 100주년을 맞았다.서울신문은 1904년 7월18일 창간된 대한매일신보의 구국독립정신을 이어받아 21세기에도 바른 보도로 공공이익과 민족화합에 앞장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대한매일신보에서 시작되는 민족언론의 뿌리가 서울신문으로 어떻게 이어져 왔으며,이 시대에 대한매일신보가 던져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기 위한 학술회의가 지난 7일 열렸다.서울신문사와 한국언론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한매일신보 창간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한다. ●정리 논설위원실 1. 창간의 역사적 의의 /정진석 외대 명예교수 대한매일신보 창간 이래 오늘날까지 100년을 이어온 발자취는 한국 현대사의 축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명암과 굴절이 많았다.이 신문이 한국의 언론사와 더불어 현대사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특이하고 중요하다. 러·일전쟁이 일어난 직후 열강의 침탈에 국운이 기울던 시기에 창간돼 1904년부터 6년 동안 민족의 혼을 불러일으키면서 강력한 항일언론을 펼쳤다.한일병합이 강제로 체결된 후에는 매일신보로 제호가 바뀌면서 총독부의 기관지가 됐다.광복 후에는 서울신문으로 재출발했다가 한때 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꾸었고,이제 또다시 서울신문이 됐다.대한매일신보의 이같은 굴절은 한국 현대사의 고난과 비극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대한매일신보가 항일 신문으로 발행될 수 있었던 것은 발행인이자 소유주였던 배설이 영국인이었고,그가 치외법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발행인 배설은 민간인 신분이었으나 영국인이었기에 대한제국의 법률로는 처벌할 수 없었으며,실권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도 그를 추방하거나 신문의 발행을 금지할 수 없었다.대한매일신보는 항일무장 의병투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국채보상운동을 지원하면서 강력한 항일비밀결사 신민회(新民會)의 본거지가 됐다. 한국의 민족진영은 이 신문을 열렬히 지지하고 성원했다.반면에 일본은 이 항일신문을 침략정책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여겼다.영국의 입장에서는 영국인이 한국에서 누리고 있는 치외법권을 손상받지 않도록 하려 했다. 영국과 일본이 처음에는 다같이 배설을 한국의 법률 또는 일본의 군율 등으로 간단히 처리해 보려 했지만,결국은 영국의 법정에서 진행하는 재판에 회부하게 됐다.대한매일신보가 발행되던 한말에 있었던 재판은 다섯 차례나 됐고,한국·영국·일본의 법관이 이를 다루었으며,재판 장소도 서울과 상하이까지 걸치게 됐다.재판은 한일병합 후까지 계속됐다. 대한매일신보사는 국채보상운동의 총합소가 되기도 했고,양기탁·박은식·신채호 선생 등은 논설로써 일제의 침략에 항거하는 한편으로는 비밀결사 신민회를 결성해 항일독립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했다.따라서 이 신문은 당시의 역사적 사실과 시대상을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대한매일신보는 한말에 발행된 신문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최대의 민족지였다.신문의 발행부수도 당시로서는 최고였지만,국한문·한글·영문의 3종을 동시에 발행한 신문은 한국 언론 사상 처음이었다. 대한매일신보는 자주개화운동의 근본으로서 한글 사용을 주장했다.또한 지면에 실린 항일 시가(詩歌) 등은 국문학상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의 창간을 고종 또는 민족진영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나는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고 경영한 주체는 배설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종이나 민족진영의 자금지원이 있었지만,그것이 신문발간의 계기가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서울신문을 한말 대한매일신보의 후신으로 보는 것이 옳은가,과거의 역사로부터 단절시켜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사관(史觀)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그것은 언론의 역사를 민족사관(民族史觀)에서 파악하는가,있었던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실증사관(實證史觀)의 입장인가 하는 근본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광복 후 1945년 11월23일 제호가 서울신문으로 바뀔 때에는 대한매일신보에서 매일신보까지의 지령을 이어받아 13738호부터 시작했다.제호는 바뀌었지만 신문의 역사는 계승한다는 뜻이었다.그러나 자유당 말기였던 1959년 3월23일부터는 매일신보의 역사를 단절하고 지령을 다시 조정했다. 1998년 11월11일부터는 단절시켰던 과거 역사를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제호를 대한매일로 바꾸고 지령도 새롭게 계산했다.대한매일신보를 지령에 넣되 매일신보라는 이름으로 발행된 부분은 지령에서 뺌으로써 매일신보를 건너뛰고 역사를 계승했음을 밝혔다.2004년 1월1일부터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다시 환원했다.이 날짜 지령은 20095호로 역시 한말 대한매일신보 지령을 합친 것이다.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으로 역사를 이은 것이다. 2. 참여인물·언론사상/박정규 한남대 교수 대한매일신보 발간과 운영에 참여한 인물 중 배설과 양기탁에 대해서는 완벽할 정도로 연구가 이뤄져 있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논객이었던 박은식과 신채호의 재직 기간 중 활동,지사(支社)설치 상황과 종사자들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또,기명이 안된 사설의 집필자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배설은 영문 논설이나 기사 외에 국한문판 신보에 직접 집필한 형식의 글들을 발표했다.그러나 이는 배설이 한국어로 쓴 기사라기보다 한국인 기자들이 치외법권적 지위를 가진 배설의 이름을 빌려 사회문제 등에 대해 맘껏 필봉을 휘둘렀다고 보아야 한다. 박은식은 성리학자였던 만큼 전통 한문체의 글을 썼다.1907년 박은식의 뒤를 이어 주필이 된 신채호는 가장 영향력이 컸던 논객이다.신채호는 애국사상이 담긴 특유의 선동적 문장을 통해 국민들의 국권회복 정신을 북돋우는 등 독자를 감동시켰다.양기탁의 글로 알려진 ‘학계(學界)의 화(花)’ 등 2편의 논설은 집필시점과 문체로 보아 신채호가 집필한 것으로 보인다.양기탁은 총무로서 신문 경영 외에 국채보상운동과 비밀결사인 신민회 활동의 중심인물로 활동해 논설집필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신보는 국한문판 발행을 본격화하면서 1905년 평양,선천,장련 등 관서재방 세 곳에 최초의 지사를 설치하게 된다.장련의 지사는 백범 김구가 운영했다.1908년 평양 태극서관 지사장을 맡은 안태국은 교사이자 이 지역 신민회의 중심적 인물이었다.신보의 전국 지사 중 절반이 평안도에 집중 돼 있었던 것은 총무 양기탁이 이 지역 출신이었고 안태국과 같은 지사원의 활약에 힘입었기 때문이다.1910년 6월 전국 지사 수는 59개소,지사원은 250명에 달했는데 이들은 신민회의 지방거점,국권회복운동가들로 추정할 수 있다.회계 임치정은 양기탁이 가장 신임한 동지였다.이완용 암살미수사건,신민회사건 등으로 구속되기도 했고 신채호와도 친밀한 관계였다. 3. 국채보상운동 주도/이연 선문대 교수 차관을 이유로 조선민중을 식민지의 올가미에 옭아 매려는 일제의 획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권회복운동이 바로 국채보상운동이다. 이 운동은 1907년 대구 광문사(廣文社·현 수창초등학교 뒤 대성사 자리)에서 시작됐다.“우리나라의 국채가 현재 1300만원인데 정부의 국고금으로는 갚을 수 없는 형편이라,국채를 갚지 못하면 장차 토지라도 주어야 할 형편이다.우리 2000만 동포가 담배를 끊고 그 대금으로 매월 1명당 20전씩 모은다면,3개월 만에 국채를 다 갚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게 주요 내용이다. 국채보상운동은 일제 강점하의 물산장려운동이나 해방 후 국산품 애용운동,1998년 IMF 이후의 금모으기 운동처럼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애국운동으로,세계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국민운동이었다.최초 발의는 상인들에 의해 시작됐으나,한 푼 두 푼 성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농민들이나 봇짐장수,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적으로 확산됐다. 이 운동을 거국적인 민족운동으로 승화시킨 데는 무엇보다도 대한매일신보 등 언론들이 적극적으로 민족운동을 전개한 게 동력이 됐다.이 신문들은 기사나 논설을 통해 국채보상운동의 의의와 당위성을 호소하면서 날마다 의연자의 명단 및 납부금액을 게재해 온 국민들의 동참을 역설했다.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나의 백 마디 말보다 신문의 한마디가 조선인을 감동케 하는 힘이 크다.”고 개탄했다고 대한매일신보가 보도했다. 조선통감부는 국채보상운동을 배일운동으로 간주하면서 갖은 탄압과 모략을 획책했다.일제는 을사 5적 중 한 사람인 이지용과 일진회의 송병준,이용구 등 친일파를 동원해 반대하는 책동을 일으키게 했다.그러나 대한매일신보 배설 사장과 양기탁 총무는 이러한 탄압과 이간책동에도 불구하고 이 운동을 계속 전개했다.일제는 결국 이들의 언론활동을 봉쇄하기 위해 배설의 국외추방과 양기탁을 탄압해 제거하기에 이른다. 4. 대한매일신보 지면분석- 논설/김덕모 호남대 교수 대한매일신보의 과정은 크게 4단계로 나누어 평가된다. 제1기는 창간 때부터 1905년 3월10일 일시 휴간 때까지의 시기이다.6면중 4면은 ‘The Korea Daily News’라는 제호로 영문면을 만들고,나머지 2면은 대한매일신보라는 제호로 국문면을 만들었다. 제2기는 대한매일신보를 속간하기 시작한 1905년 8월11일부터 1907년 3월말까지의 단계다.이 시기에는 ‘을사5조약’ 반대투쟁을 전개하면서 애국계몽운동을 시작했다. 제3기는 대한매일신보가 신민회의 기관지로 전환되기 시작한 1907년 4월 초부터 대한매일신보사가 이장훈에게 팔려 양기탁 등 신민회 간부들이 대한매일신보사를 떠난 1910년 6월13일까지의 시기다. 제4기는 배설에 이어 사장직을 승계한 만함이 일제의 공작에 말려들어 회사 일체를 사원 이장훈에게 매도하고 귀국해버린 1910년 6월14일부터 일제가 한국을 완전식민지로 병합하여 대한매일신보를 폐간시켜버린 1910년 8월29일까지의 2개월 반 간의 기간이다. 제1기에는 러·일전쟁의 와중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여 국가의 안녕질서에 대한 모든 주제에 대해 공평한 변론을 전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제2기는 한국인의 문명지식을 계몽하고 세계 각국에 대한 견문을 공유하기 위한 개화의 목적에 역점이 두어졌다. 제3기 이후는 우리나라의 국권회복에 초점을 맞춰 항일구국운동에 앞장섰다. 대한매일신보가 개화기 구국계몽운동의 선봉이 될 수 있었던 데 대해서는 발행인이 영국인이었기에 광무신문지법에 의한 일제의 탄압과 검열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있어왔다. 그러나 신용하 교수 등의 연구는 이러한 외적요인에 더하여 대한매일신보가 구국운동 단체인 신민회의 기관지가 된 이후 더욱 과감하게 국권회복을 위한 언론구국운동을 전개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는 논설 분석 결과로도 입증된다. 이 시기 논설은 민족의 자립정신,교육과 나라정신,산업진흥,친일언론과 단체에 대한 비판,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또 일본의 통감부 설치가 식민 지배를 감추기 위한 기만책임을 통렬히 비판하고,국채보상운동,헤이그 특사 파견,고종황제 퇴위,한일병합조약,동양척식회사 설립 등 역사적 사건을 맞을 때마다 과감하고 열렬한 언론구국투쟁을 전개하였다. 이제 오늘의 신문들은 이러한 전통을 어떻게 계승 발전시켜 나갈지 심각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5. 대한매일신보 지면분석- 광고/안종묵 외대 연구원 대한매일신보는 창간 때부터 광고를 게재했다.사기업인 대한매일신보는 신문의 안정적인 발행을 위해 광고가 중요했다. 창간 초기의 광고료는 1인치에 50전이었고 한달에 5원이었다.발행부수가 다른 신문의 3배 이상이어서 광고의 효과면에서 대단히 컸다.한글과 영문이 혼용된 6면이 발행된 시기에는 운수광고(16%),은행(14%),잡화점(9%) 등이 주요 광고주였다.광고주의 국적은 한국이 13%,외국이 43%,미상이 44%다. 1907년 5월23일부터 발행된 한글판 대한매일신보의 광고는 그해 하루 평균 5.26개이던 것이 1910년에는 10.25개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10대 광고업종은 약국,서적,사고광고 등이었다.약국 가운데 이응선의 종로 화평당약방과 이경봉의 남대문 제생당약방이 최대 광고주였다. 서적광고는 전체의 16.5%를 차지했다.애국계몽운동가인 이승훈이 운영하던 태극서관이라는 서점 광고가 집중적으로 등장했다.‘국한문신옥편’이라는 실용적인 서적부터 ‘서사건국지’‘애국부인전’ 등 국권회복을 자극하는 계몽적 성격의 서적들이 광고됐다. 1908년과 1909년에는 사고(社告)광고가 많이 등장하는데 명함 인쇄와 국채보상운동과 관련된 사고였다.국채보상운동 취지를 제일먼저 보도한 신문은 대한매일신보였다.흥미로운 것은 신보가 국채보상운동을 촉구하고 있을 때 일제 담배광고가 많이 광고되었던 점이다.이는 광고가 국채보상운동과는 큰 관계없이 운영되었음을 말해준다. 6.대한매일신보 지면분석- 독자 인식/김영희 서울대 강사 대한매일신보 독자들이 투고한 기서(寄書)에서 신문에 대해 가장 자주 요구한 것은 춘추필법으로 공정하게 계도하는 엄한 스승으로서의 언론의 모습이었다.다음으로 많이 주문한 것은 다양한 분야의 광범한 지식을 제공하는 문명진보 수단으로서의 역할이었다.이 두 요인 또는 인식은 지금까지 개화기 신문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에서 설명된 것으로,이 시기 신문발행에 참여한 발행 주체들의 신문에 대한 인식이 일반 신문 독자들의 인식으로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세 번째로 자주 언급된 것으로 신문이 독립자유의 감발심(感發沈)을 격동케 하고,새로운 자각을 유발시킨다는 인식이었다.이러한 인식은 신문의 춘추필법과 지식 제공으로 자극을 받아 생성되는 기쁨,감격,분노,안타까움,흐뭇함 등의 정서적 반응이었다. 대한매일신보를 읽은 독자들이 남긴 다양한 글에서도 당시 대한매일신보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황현은 대한매일신보를 설명하면서 “각 신문사에서도 의병들을 폭도나 비류(匪類)로 칭하였지만 오직 매일신보는 의병으로 칭하며,그 논설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일본인의 악행을 게재하여 들으면 들은 대로 모두 폭로하였다.그러므로 사람들은 모두 그 신문을 구독하여 한때 품귀 상태에까지 이르렀고,1년도 못되어 매일 간행되는 신문이 7000∼8000장이나 되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제주도에 유배되어 있으면서 대한매일신보를 읽었던 김윤식은 대한매일신보가 일본을 비판하는 내용은 사람으로 하여금 매우 통쾌하게 한다고 기록하였다.이러한 논의들은 신문의 공공성을 지키면서 보도와 논평 기능을 통해 환경을 감시하고,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여 국민을 개명 진보로 이끌고자 한 대한매일신보의 역할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그러한 대한매일신보의 모습을 신문의 전형으로 인식했음을 알려준다. 7. 대한매일신보 지면분석- 잡보(사회면)/채백 부산대 교수 오늘날의 사회면 기사에 해당하는 것이 ‘잡보’다.대한매일신보의 잡보 중에서는 사실보도가 전체의 76.1%를 차지했다.반면 의견이 개입된 기사,즉 사실+해설과 해설기사를 합치면 전체의 1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독립신문의 분석결과와 비교해 보면 의견기사가 줄어들고 사실보도가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대한매일신보의 잡보란에 실린 기사의 주제는 다양하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정부 관련 정보였다.전체의 2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문제,유명인사 동정,관의 비리와 폐해 순서로 나타났다.사회문제 기사에서는 1907년 군대해산 이후 활발했던 의병 관련 기사나 교육 관련 기사가 포함됐다. 독립신문에서는 해외토픽류의 흥미 위주의 기사가 있었지만 대한매일신보에서는 이런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반면 일식이나 태풍,자살 기사 등이 ‘사고와 흥미거리’ 기사에 포함됐다. 잡보란에 등장하는 기사들의 관련지역을 보면 한성에 대한 집중도가 매우 높아 전체의 59.6%에 이른다.그밖의 지역은 전체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외국에 대해서도 많지는 않았지만 여러 나라가 등장했다.특히 일본이 가장 많았다. 잡보기사의 주인공도 다양했다.잡보 기사의 주인공으로는 지식인과 단체가 26.3%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으로 왕실과 정부가 22.3%를 차지했고,일반인이 15.6%로 그 뒤를 이었다. 잡보기사의 보도태도를 긍정,중립,비판 세가지로 분류해보면 긍적적이 6.8%,중립적이 85.8%,비판적이 7.4%의 분포를 보였다.대한매일신보의 잡보에 나타난 주요 특징은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기사의 건수가 독립신문에 비해 대폭 늘었다는 점이다. 이는 지면의 판형이 커지고 단수가 늘어나는 등의 외형적 요인 외에도 신문이 정착기에 들어가면서 취재여건이 다소나마 좋아졌던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다음으로는 사실보도와 중립적 보도태도가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이는 신문이 지향해야 할 이념으로서 중립성과 객관성을 표방하는 객관저널리즘에 좀 더 접근한 모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사실보도 위주로 가면서 단위 기사의 분량도 점차 짧아지는 경향을 보여 주었다. 세번째로는 기사의 관련 지역이나 주인공,정보원 등에서 특정의 편향을 강하게 보였다는 점이다.지역면에서는 한성,주인공이나 정보원 측면에서는 정부나 관리에 대한 의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자보다 더 기자다운 괴짜 목사

    기자보다 더 기자다운 괴짜 목사

    기자들보다 더 ‘기자스러운’ 괴짜 목사 기자를 아십니까? 국내에서 유일한 미담신문 ‘땡스투올’(Thanks to All) 발행인이자 유일한 취재기자인 송재천(63·한결교회 목사)씨는 스스로 괴짜임을 자랑하고 다니는 진짜 괴짜다.더러 매스컴을 타기도 하지만 목회자가 미담신문이라는 이색 신문을 발행한다는 점 때문이고,알고 보면 매력은 딴 데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이쯤 되면 어떤 사람이기에라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생긴다. 우선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부터 “안녕하세요?”가 아닌 “한번 웃어보십시오.”“행복한 하루 되세요.”다. ●취재준비 안되면 서너달 발행 중단 주간지로 등록하고도 마음먹은 아이템에 대한 취재가 멀었다는 판단이 선 다음에는 집필도 하지 않기 때문에 몇달만에 신문이 나오기도 한다.따라서 언제 신문이 나오냐는 물음에는 “며느리도 모른다.”가 답이다. 천하에 누구라도 신문에 등장하는 사람의 이름 뒤에는 직함이 아니라 ‘씨’가 붙는다.숭실대 사회복지학과에 출강하는 교수이면서도 교수님이라는 꼬리표를 극구 사양하는 송씨는 자신의 얘기를 기사화하더라도 ‘교수,목사’라는 직책을 쓰지 말아달라고 다짐을 받은 뒤에야 말을 이어갔다.요즈음 공전의 히트를 친 말로 “계급장 떼고 얘기하자.”는 것이었다. ●학벌과 신분타파가 절대적 모토 8쪽으로 한 차례에 3000부 발행하는 미담신문에서는 등장인물의 학력에 대해 그 어떤 힌트도 찾아볼 수 없다.이유는 간단하다.미담신문을 시작하면서 내건 모토 때문이다.첫째는 학벌타파,둘째는 신분타파다. “혹시 신체를 ‘웰빙’하고 있는지….마음을 비우는 자세는 비단 불교신자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마음까지 웰빙하면 훨씬 행복해집니다.” 목회자이면서도 본업은 미담신문 발행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송씨는 오는 17일로 창간 3주년을 맞는 미담신문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담신문 발행을 구체적으로 구상한 인연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사회복지사들을 더러 만났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어렵게 사는 이웃들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데 감명을 받고 나서다.마침 지난 1997년 홀트아동복지회 회장을 지내며 해외 각국을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를 마치자마자 발행에 들어갔다. ●취재위해 6개월간 구두닦기도 약속대로 매주 신문을 내지는 못하지만 송씨는 나름대로 고집하는 이유가 뚜렷하다.취재가 튼튼하게 돼야 한다는 것이다.여기에 얽힌 일화도 수두룩하다.장애를 안고 구두를 닦으면서도 이웃을 돕는 ‘천사 부부’를 소개하기 위해 6개월 동안이나 봉천동까지 찾아가 구두를 닦은 일도 있다. 현재 유료독자는 500여명이다.해외 미담도 소개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도 구독료를 내는 독자가 20명 있다.3000부 발행하는데 나머지 2500여부는 교도소와 병원 등에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세계 최고 부자’ 따라서 구독료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신문발행 비용을 대려고 강의로 벌어들이는 수입과 간간이 들어오는 특강료까지 모두 쏟아붓는다. 이처럼 경제적인 사정도 있거니와 “버릴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는 무소유주의자로 13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아버지,부인,두 아들 등 다섯 식구가 있을 수 있는 불편을 달게 참으며 살고 있다. “가지려고 하면 1000만원도 못 가지지만 쓰려고 하면 100억도 쓸 수 있다.”는 송씨는 “주변에 너무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이웃이 수두룩한 데다 해외에서도 숙식을 제공할 테니 오라는 사람이 몰려드니 세상에서 가장 부자는 바로 나”라고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2년 경제자유지수 세계31위

    우리나라의 2002년 경제자유지수는 10점 만점에 7.1점으로 전세계 123개 국가 가운데 31위를 기록했다.점수는 2001년과 같지만 순위는 한단계 밀려났다. 15일 자유기업원(원장 김정호)이 자유주의 이념을 추구하는 전세계 59개 연구기관의 모임인 경제자유네트워크 등과 공동 발표한 ‘2002년 경제자유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2001년과 같은 7.1점으로 바레인,코스타리카,스페인,트리니다드 등과 함께 31위에 올랐다. 지난 75년부터 발표되고 있는 경제자유지수는 정부규모,재산권보호,통화건전성,무역자유,시장규제 등 5개 부문을 측정해 10점 만점의 점수를 매기고 있다.정부 규모가 작고 재산권이 잘 보호되고 통화의 건전성이 높을수록,시장 규제가 적고 무역장벽이 낮을 수록 점수가 높다. 한국은 정부 규모에서는 7.4점으로 19위에 올라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올랐으나 재산권보호와 통화건정성,무역자유,시장규제 등 나머지 분야에서는 각각 6.2점(48위),9.2점(43위),7.2점(53위),5.3점(95위) 등으로 저조했다.시장규제 중 금융규제는 7.4점(63위),기업규제 4.6점(57위),노동규제 3.9점(78위) 등을 기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자보다 더 기자다운 괴짜 목사

    기자들보다 더 ‘기자스러운’ 괴짜 목사 기자를 아십니까? 국내에서 유일한 미담신문 ‘땡스투올’(Thanks to All) 발행인이자 유일한 취재기자인 송재천(63·한결교회 목사)씨는 스스로 괴짜임을 자랑하고 다니는 진짜 괴짜다.더러 매스컴을 타기도 하지만 목회자가 미담신문이라는 이색 신문을 발행한다는 점 때문이고,알고 보면 매력은 딴 데 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이쯤 되면 어떤 사람이기에라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생긴다. 우선 사람들에게 건네는 인사부터 “안녕하세요?”가 아닌 “한번 웃어보십시오.”“행복한 하루 되세요.”다. ●취재준비 안되면 서너달 발행 중단 주간지로 등록하고도 마음먹은 아이템에 대한 취재가 멀었다는 판단이 선 다음에는 집필도 하지 않기 때문에 몇달만에 신문이 나오기도 한다.따라서 언제 신문이 나오냐는 물음에는 “며느리도 모른다.”가 답이다. 천하에 누구라도 신문에 등장하는 사람의 이름 뒤에는 직함이 아니라 ‘씨’가 붙는다.숭실대 사회복지학과에 출강하는 교수이면서도 교수님이라는 꼬리표를 극구 사양하는 송씨는 자신의 얘기를 기사화하더라도 ‘교수,목사’라는 직책을 쓰지 말아달라고 다짐을 받은 뒤에야 말을 이어갔다.요즈음 공전의 히트를 친 말로 “계급장 떼고 얘기하자.”는 것이었다. ●학벌과 신분타파가 절대적 모토 8쪽으로 한 차례에 3000부 발행하는 미담신문에서는 등장인물의 학력에 대해 그 어떤 힌트도 찾아볼 수 없다.이유는 간단하다.미담신문을 시작하면서 내건 모토 때문이다.첫째는 학벌타파,둘째는 신분타파다. “혹시 신체를 ‘웰빙’하고 있는지….마음을 비우는 자세는 비단 불교신자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마음까지 웰빙하면 훨씬 행복해집니다.” 목회자이면서도 본업은 미담신문 발행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송씨는 오는 17일로 창간 3주년을 맞는 미담신문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담신문 발행을 구체적으로 구상한 인연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사회복지사들을 더러 만났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어렵게 사는 이웃들을 위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 데 감명을 받고 나서다.마침 지난 1997년 홀트아동복지회 회장을 지내며 해외 각국을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임기를 마치자마자 발행에 들어갔다. ●취재위해 6개월간 구두닦기도 약속대로 매주 신문을 내지는 못하지만 송씨는 나름대로 고집하는 이유가 뚜렷하다.취재가 튼튼하게 돼야 한다는 것이다.여기에 얽힌 일화도 수두룩하다.장애를 안고 구두를 닦으면서도 이웃을 돕는 ‘천사 부부’를 소개하기 위해 6개월 동안이나 봉천동까지 찾아가 구두를 닦은 일도 있다. 현재 유료독자는 500여명이다.해외 미담도 소개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도 구독료를 내는 독자가 20명 있다.3000부 발행하는데 나머지 2500여부는 교도소와 병원 등에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세계 최고 부자’ 따라서 구독료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신문발행 비용을 대려고 강의로 벌어들이는 수입과 간간이 들어오는 특강료까지 모두 쏟아붓는다. 이처럼 경제적인 사정도 있거니와 “버릴 줄 알아야 행복해진다.”는 무소유주의자로 13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아버지,부인,두 아들 등 다섯 식구가 있을 수 있는 불편을 달게 참으며 살고 있다. “가지려고 하면 1000만원도 못 가지지만 쓰려고 하면 100억도 쓸 수 있다.”는 송씨는 “주변에 너무나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이웃이 수두룩한 데다 해외에서도 숙식을 제공할 테니 오라는 사람이 몰려드니 세상에서 가장 부자는 바로 나”라고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한국근대사 100년-좌담] “한국전쟁·반공국가주의가 좌우이념 공존 차단”

    왕조시대의 몰락,서양문물의 유입과 함께 시작한 우리의 근대는 서울신문의 궤적이기도 하다.1904년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될 즈음,우리에게 이식된 서구의 이념은 100년의 세월동안 한국을 움직이는 기간 동력이었다.근대 공간에서 이념은 때로는 항일이나 민족,때로는 개발 논리,또 이후에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우리 사회를 견인했다.그러나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우리 사회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이념적 모순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아직도 보수와 진보,좌파와 우파를 보는 우리의 시각은 협소하고 뒤틀려 갈등과 대립상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여기에 21세기 진로와 정당성에 대한 비판까지 겹쳐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서울신문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임지현(한양대 사학)교수와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교수의 대담을 통해 한국 사회를 관통해 온 이념의 좌표와 미래를 짚는다. -임 공교롭게도 서울신문의 전신 대한매일신보의 창간과 우리가 셈하는 근대의 시기가 거의 일치한다.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1904년은 안팎으로 시련기였으며,대한매일신보는 이런 시대적 요청과 필요성으로 태어났다.여기에 주목해 보면 우리의 근대사와 영욕을 함께한 서울신문의 존재 의미도 자연스레 살필 수 있지 않을까. -김 신문이라는 매체의 등장이 바로 새로운 이념의 산물이었다.당시는 국운이 쇠해 국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던 때였다.이때 대한매일신보가 창간된 것은 ‘항일’과 ‘민족’이라는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었는데,그런 가치가 우리 근대에 크고 깊게 자취를 남겼음을 부인할 수 없다.아쉬운 것은 일제 강점기와 1970∼80년대 개발시대를 지나면서 일제와 독재정권에 예속돼 제 목소리를 잃었다는 점이다.90년대 중반 제호를 서울신문에서 대한매일로 바꾸면서까지 그런 과거와 단절하려고 노력했고,지난해 서울신문으로 다시 태어나 확실히 권력과 거리를 두고 건강한 긴장관계를 지키고 있다고 본다.긍정적인 변화다. -임 그런 각성 위에서 서울신문이 우리 사회 공론의 장이 되고,또 새로운 성장의 토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개화기 대한매일신보의 계몽적 역할은 아무리 그 의의를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하지만 21세기의 신문은 달라야 한다.계몽이 강조되다 보면 일방적 주의주장이나 자기정당화의 덫에 걸릴 위험이 많다. 이념 측면에서 지난 100년을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다.일제하에서는 지식인 중심의 좌파적 경향이 지배했고,광복 후에도 이런 배경 때문에 좌우 대립이 치열했다.그러나 당시의 좌우대립은 지금처럼 경직된 모습은 아니었다.그런 점에서 한국전쟁과 이후 박정희 시대의 반공국가주의는 냉전의식의 확산과 좌우 이념의 공존을 차단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본다. ●식민통치·분단·민주화 거치며 대전환 완성 -김 근대 100년은 전통사회에서 근대로의 전환이 이뤄진 시기로,식민통치와 분단,민주화라는 큰 궤적을 거치면서 대전환이 완성됐다.문제는 이런 전환이 현재 인권과 분배,환경문제 등에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는가 하는 점이다. -임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를 고정된 실체로 이해하는 경향이 짙다.이념 구획이 냉전적이다.세계주의가 곧 신자유주의고,이게 보수라는 그릇된 인식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살펴보면 우리의 세계주의는 민족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지금은 민족주의자도 세계화를 공유해야 한다. -김 60년대까지도 우리는 보수가 곧 우파이며,진보는 좌파라는 인식,나아가 보수는 안정이고 진보는 변화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들여다보면 진보적 보수도 있고,보수적 보수도 있다.이런 시각에서 신자유주의는 세계적 보수,국내의 파병반대 이념은 세계적 진보의 표면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보수=우파,진보=좌파’라는 인식이 적용되지 않는 세상이다.보수와 진보라는 2분법에 세계주의가 더해진 분류법이 제시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광복 후 가장 큰 이념적 분기점은 분단으로 본다.이후 80년대까지는 우파 주도의 사회였고,진보주의자나 좌파에는 정치적 시민권이 부여되지 않았다.결국 이런 족쇄가 이념적 지형과 사유의 폭을 협소하게 했는데,이게 80년대 들어 해빙된 것이다. -임 우리 이념체계의 골격인 민족주의 문제도 짚을 필요가 있다.지금의 국제주의는 전 지구적이며,네트워크화하는 특성을 보이는데,우리는 여전히 민족주의에 발목이 잡혀 있다.일제강점이나 광복,한국전쟁 등은 한마디로 서구에서 시작된 ‘근대성’이 세계로 확산되는 과정의 일환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그것은 이념적으로 공산주의 대 반공주의,제국주의 대 민족주의,독재 대 민주주의처럼 이항대립적 이념틀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하게 했고,특히 한반도에서 그 대립은 경직된 형태로 나타났다.그 결과,현실이 이념적 대립에 포박 당해,관념이 승하고 그 관념이 다시 현실을 악화시키는 기제로 작동했다고 본다. -김 사실,오늘날 진보주의는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두고 딜레마에 빠져있다.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적극 사고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세계화의 다중적 특징의 하나는 무한경쟁인데,여기에서 국가나 민족의 개념을 뺀다는 것은 무장해제와 다름없다.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파병 문제도 결국 민족국가적 선택일 텐데,이런 국가주의,민족주의가 개인주의와 개개인의 자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와 맞서지만,긍정적 면도 간과할 수 없다.예를 들어 월드컵 때의 거리응원을 두고 일부는 파시즘적이라고 비판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잠재력의 분출이나 민족주의의 표출로 읽는다.이 이중성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 진보주의자의 과제일 것이다. -임 민족주의나 국가주의에도 좋고 나쁜 모델이 따로 있는데,많은 경우 서로 섞여 그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 문제다.우리의 경우 식민통치를 경험해 저항적 민족주의의 경향이 강한데,이후 박정희가 지배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이를 이용했던 게 사실이다.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바람직한 국가 혹은 이념모델의 정립이 가능하지 않겠나.살펴보면 민주화 세력과 박정희 반공독재는 항상 길항관계를 유지했으면서도 당시의 진보주의자나 좌파는 체제 내에서 존재했다. -김 나는 민족주의를 열린 민족주의와 닫힌 민족주의로 구분하고 싶다.닫힌 민족주의는 공존과 다양성에서 한계를 갖는데,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열린 민족주의다.이는 인간과 민주주의에 대한 보편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다른 민족,다른 국가의 이익을 훼손하지 않고 기능하는 민족주의일 것이다.여기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세계주의와 공존할 수 있는 민족주의 프로그램이다. ●민족주의안에 내장된 폐쇄성 극복해야 -임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민족주의의 에너지는 엄청나지만 그 안에 내장된 폐쇄성의 코드를 극복하는 게 필요하다.돌이켜보면 광복 이후 민족이라는 대아(大我)에 개인이라는 소아(小我)가 철저히 매몰돼 개인과 개인의 자율성이 민족주의에 포박된 시기였다. -김 지금의 강고한 민족주의 흐름은 근본적인 자기 비판을 통해 부정적인 면을 해체해야 한다.이런 면에서 바람직한 민족주의는 NGO나 기업 등 다양한 중간조직이 활성화된 것이라야 한다. -임 확실히 80년대 이후 한국사회의 공공성은 신장되고 있다.그런 점에서 우리의 이념적 미래는 일정하게 건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그러나 진보주의자들이 스스로를 진보라고 규정하고 ‘그러므로 내가 정답’이라고 여기는 행태는 바뀌어야 한다.그건 독선이다. -김 향후 우리 사회의 과제를 개혁과 민주적 통합이라고 본다면,시급한 것은 박정희 시대와 그 시대의 이념으로부터의 단절일 것이다.그런 점에서 일부 문제가 없지 않으나 80년대 이후 진보주의자의 운동 방향을 옳다고 본다.문제는 지금 보이는 박정희 시대에의 향수와 반공국가주의로의 회귀 움직임인데,우리의 보수가 아직도 박정희의 그늘에 안주해서야 되겠나.좋은 사회란 보수와 진보가 제대로 각을 세워야 하는데,우리 보수는 지리멸렬해 있다.보수와 진보는 결국 적대적 의존관계 아니겠는가. -임 엄밀하게 말해 지금 세계가 당면한 새로운 역사적 조건들은 앞 시대의 이항대립적 이념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운 것이다.신채호가 말했듯,‘조선의 주의가 아니라,주의의 조선이 되는’ 관념과 현실의 전도된 관계를 넘어서는 발상이 중요한데도 우리가 그동안 시민사회의 진보적 가치에 너무 집착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언론의 역할에 기대를 갖고,또 서울신문의 창간 100주년이 의미있다고 보는 것도 이런 시각과 다르지 않다.과거의 문화적 기제를 점검하고 새 모델을 제시하는 일은 바로 언론과 지식인의 몫이다. 정리 심재억·박상숙기자 jeshim@seoul.co.kr 김호기 교수 ●약력 △연대 및 대학원(석사.동양사회,현대사회론)△독일 레펠트대학 대학원(박사)△미국 UCLA 초빙연구원△현,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국민통합분과 위원△현,연대 사회학과 교수 임지현 교수 ●약력 △서강대 사학과 및 대학원(박사.서양사상사)△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및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 및 강의△하버드 옌칭연구소 초빙연구원△현,한양대 사학과 교수 ˝
  • 추리소설 삼매경 더위도 오싹오싹

    누가 뭐래도 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이 아닐까.더구나 불황을 반영하듯 한 설문조사에서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의 가계 사정을 감안하면 올 추리소설의 한계효용(?)은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다 보면 일상에 전 피로가 조금이나마 가실 것도 같다.게다가 최근엔 인문학적 교양을 듬뿍 담은 작품들까지 등장해 추리소설의 가치가 한결 높아진 느낌이다. ●인문학적 교양도 함께 올 추리소설계 새 코드는 ‘인문학적 교양의 가미’다.이 작품들은 사실과 허구,역사와 현재를 조화시키면서 지적 호기심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3주째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있는 ‘다 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 펴냄)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피살을 중심으로 ‘모나리자의 미소’‘최후의 만찬’ 등에 숨겨진 암호를 풀어간다. 한편 ‘단테클럽’(황금가지 펴냄)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보수·자유주의의 대립을 ‘신곡’의 지옥편에 나오는 형벌을 모방한 살인사건 등을 통해 긴박하게 펼쳐간다.또 ‘자본론 범죄’(생각의나무 펴냄)는 100년전 죽은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았다고 가정한 뒤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자본론’에 대한 해석과 자본주의에 냉소적 비판을 동시에 담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추리소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귀찮다고?그러면 서스펜스·음모 등이 뒤범벅된 작품이 제격일 듯.미스터리 문학의 거장인 반 다인의 작품 ‘그린 살인사건’(동서문화사 펴냄)‘비숍 살인사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나온 이 두 추리소설은 반스탐정의 안내로 얽히고설킨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또 추리물로는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로 무대를 펼치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북@북스 펴냄) 등이 독자들이 많이 찾는 추리물이다.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최후의 배심원’(북@북스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듯.혹 그리샴 마니아라면 그의 작품 가운데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등 ‘알짜’만 골라놓은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시공사 펴냄)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 추리소설 축소판 이도 저도 다 부담스럽다면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슈퍼모델’(화다 펴냄)로 눈길을 돌려야겠다. IT업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벌어지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등 국내 작품 9편을 모았다.에로티시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류인 것도 이채롭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추리소설 삼매경 더위도 오싹오싹

    누가 뭐래도 여름은 추리소설의 계절이 아닐까.더구나 불황을 반영하듯 한 설문조사에서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겨우 넘을 정도의 가계 사정을 감안하면 올 추리소설의 한계효용(?)은 부쩍 늘어날 전망이다.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범인이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하다 보면 일상에 전 피로가 조금이나마 가실 것도 같다.게다가 최근엔 인문학적 교양을 듬뿍 담은 작품들까지 등장해 추리소설의 가치가 한결 높아진 느낌이다. ●인문학적 교양도 함께 올 추리소설계 새 코드는 ‘인문학적 교양의 가미’다.이 작품들은 사실과 허구,역사와 현재를 조화시키면서 지적 호기심과 대중적 재미를 동시에 안겨준다.3주째 전체 도서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라있는 ‘다 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 펴냄)는 루브르 박물관장의 피살을 중심으로 ‘모나리자의 미소’‘최후의 만찬’ 등에 숨겨진 암호를 풀어간다. 한편 ‘단테클럽’(황금가지 펴냄)은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보수·자유주의의 대립을 ‘신곡’의 지옥편에 나오는 형벌을 모방한 살인사건 등을 통해 긴박하게 펼쳐간다.또 ‘자본론 범죄’(생각의나무 펴냄)는 100년전 죽은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칼 마르크스가 죽지 않았다고 가정한 뒤 벌어지는 상황을 통해 ‘자본론’에 대한 해석과 자본주의에 냉소적 비판을 동시에 담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추리소설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귀찮다고?그러면 서스펜스·음모 등이 뒤범벅된 작품이 제격일 듯.미스터리 문학의 거장인 반 다인의 작품 ‘그린 살인사건’(동서문화사 펴냄)‘비숍 살인사건’(〃)이 인기를 끌고 있다.지난해 나온 이 두 추리소설은 반스탐정의 안내로 얽히고설킨 사건을 추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또 추리물로는 보기 드물게 아프리카로 무대를 펼치는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북@북스 펴냄) 등이 독자들이 많이 찾는 추리물이다. 법정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최후의 배심원’(북@북스 펴냄)도 놓치면 아까울 듯.혹 그리샴 마니아라면 그의 작품 가운데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 등 ‘알짜’만 골라놓은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시공사 펴냄)에 도전하는 것은 어떨까. ●한국 추리소설 축소판 이도 저도 다 부담스럽다면 한국추리작가협회가 엮은 ‘슈퍼모델’(화다 펴냄)로 눈길을 돌려야겠다. IT업계를 무대로 숨가쁘게 벌어지는 ‘검은 머리의 외국인’등 국내 작품 9편을 모았다.에로티시즘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류인 것도 이채롭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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