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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윤대 前총장은 65점”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바람을 일으켰으나 연임에 실패한 어윤대 고려대 전 총장이 학생들로부터 5점 만점에 3.28점을 얻어 ‘보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고려대에 따르면 학보인 고대신문이 최근 재학생 968명을 대상으로 어 전 총장의 임기 4년에 대해 1점(매우 못했다)에서 5점(매우 잘했다)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한 결과, 중간점을 약간 웃도는 3.28점을 얻었다.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65.6점이다. 학생들은 어 전 총장의 ‘건물 신축’,‘세계 200대 대학 진입’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반면 ‘신자유주의적 대학경영’,‘기초학문 위축’,‘독선적 경영방식’ 등을 부정적인 행적으로 꼽았다. 어 전 총장은 발전기금 3500억원을 유치하고 전체 학교 건물의 40%를 신·증축하면서 대학가에 CEO형 총장 바람을 일으켰으나 급격한 영어강의 확대, 기업 기부금 확장 등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학생 출교(黜校) 사태 등은 미해결 과제로 남겼다. 어 전 총장은 차기 총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교수회의의 총장후보 자격 적부심사에서 탈락해 연임에 실패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

    ●국내 부동산 광풍… ‘반값 아파트’ 논란 8월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된 데다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정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아파트 버블론을 떠들어댔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깊어가기만 하던 서민들의 아픔과 시름은 분노로 이어져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뒤늦게 ‘반값 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분단국 한국에서 10월13일 유엔의 수장을 배출했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은 1월1일부터 5년 임기 동안 지구촌의 갈등·분쟁의 조정자 역을 맡게 됐다. 북한 핵문제, 빈·부국간 격차 해소, 인종·종교간 갈등, 유엔 개혁 등 산적한 국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협상… 격렬 반대시위 ‘제2의 개항’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 2월 개시됐다. 올해에만 5차례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산물·자동차·의약품·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협상장 안의 공방 못지 않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업·노동계의 장외 반대도 거셌다. 내년 3월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 5·31지방선거 참패와 분열 참여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안겼다. 한나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도 이겼다. 열린우리당은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열풍에 청와대와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게임 산업 부패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바다 이야기’에 빠진 서민들은 얄팍한 주머니를 털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 2명이 구속됐고 현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전 장·차관 등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라미´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법·검 갈등 폭발… 론스타 영장 기각 법조비리 수사 후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며 가시화되기 시작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됐다. 법원은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쪽의 감정대립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등의 영장 기각에 반발, 준항고하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철회 파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소장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코드 인사’에 ‘법적 절차 위반’ 논란을 부르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등 정국의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 소장 후보는 8월16일 지명된 지 103일 만에 상처만 입은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보수언론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의 불을 지피고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비화했다. 미국이 나서 “한국은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12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예비역’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괴물’ 관객신기록…최대1300만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전국에서 관객 1230만명을 끌어 모았으나,7개월 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30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두 작품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6 히트상품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첫 여성총리 탄생 헌정 사상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사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해찬 전임 총리의 날카로운 언행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온화한 인상의 한 총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복잡다단한 국정을 잘 조정해주기를 기대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 재개 북한의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은 10월 핵실험은 동북아의 긴장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의 대외 관계는 남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과도 극도로 악화됐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이어졌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 마침내 새해를 2주일여 앞두고 6자회담이 재개됐다. 하지만 성과는 다음해로 미루게 됐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석권 지난달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1994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년 만이다. 이라크전이란 ‘재료’에 힘입어 민주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얻어 202석에 그친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상원에서도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다. 선거후 이라크전의 총지휘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국 경질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지구촌 확산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흑사병’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구촌에 번졌다.2003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AI는 올해까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4개국으로 확산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최소 15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 시대’로 규정,1억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올해 선거를 치른 중남미 10개국 중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브라질,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승리를 거둬 ‘좌파도미노’의 위력을 떨쳤다. 반미 좌파의 맹주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反) 신자유주의자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좌파동맹의 ‘경제블록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전 악화와 후세인 사형선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5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종파 갈등의 격화로 내전이 악화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패배하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불투명해졌다.11월5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와 현정부 다수 세력인 시아파,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따로 분리하자는 ‘이라크 3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호메트 비하 만화 파문 마호메트 비하 발언으로 유럽과 이슬람권이 몸살을 앓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독일에서 미사집전 도중 이슬람교를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 이슬람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 급기야 교황은 공식 사과 뒤 터키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화해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2월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과 유럽 언론의 대립이 격화됐다. 일본 아베총리 취임… 우경화 가속 아베 신조가 9월 말 일본의 새 총리가 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때리기를 통해 당선된 그는 교육기본법, 평화헌법은 승전국 연합군이 강요한 항복문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취임후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 승격 등 국가주의를 거침없이 강화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의 완결판 명분을 앞세워 개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쓰나미· 온난화… 지구촌 기상재앙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졌다.7월에는 자바섬에 쓰나미가 덮쳐 6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이 강타해 100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4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상재앙이 잇따랐다. 고유가 및 에너지 확보전 중동 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안이 제기되면서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가 막대한 원유·가스 자원을 배경으로 인도, 유럽 국가들과 전략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도 에너지 자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디아의 전략적 접근과 슈퍼파워화 세계 인구의 40%에, 연평균 8%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친디아는 올해도 세계를 긴장시켰다. 중국과 인도 경제력의 합이 25년내 G7을 추월할 것이라는 등의 경계론이 대두됐다. 또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곧 엄청난 소비붐을 몰고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변두리학교’ 공부하는 분위기 잡는데 최선”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25일 앞으로 학교간 경쟁 원리를 도입, 학교와 교사가 달라질 수 있도록 분위기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2월 발표 예정인 ‘학교 선택권 확대를 위한 고교 추첨배정 제도 개선안’에도 이런 내용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학력 신장’ 정책의 기조를 1년 8개월여 남은 임기 동안 계속 추진할 뜻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고교 추첨배정 제도 개선안’(시안)을 보면 당장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학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근본적으로 평등주의냐, 자유주의냐의 문제다. 다시 말해 평준화 지상주의냐, 경쟁 원리를 도입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들은 모두 자유주의 원리에 따라 경쟁 원리를 적용해 학교 스스로 열심히 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평준화제에서는 경쟁을 적용할 수 없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영재학교와 개방형 자율고, 자립형사립고 설립, 실업계 특성화고 확대 등은 평준화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학교를 만들자는 것이다. ▶선택권을 확대한다고 하지만 추첨 배정에서 계속 탈락한 학생들은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있다. -나도 그 점을 고심하고 있다. 학교 선택권을 다양하게 넓혀주고, 한편으로는 지역별로 나뉘어 있는 학군도 폭을 넓혀 원하지도 않은 학교에 배정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비선호 학교’에 대한 지원 대책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추첨 배정 방식을 개선하는 것과 별도로 학군도 조정한다는 것인가. -예를 들어 동작 아이들이 강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느냐 하는 문제도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그러나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지금 말하기 어렵다. 내년 2월까지 깊이 연구해서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설립 문제를 둘러싸고 교육부와 의견이 엇갈리는데. -현재 서울시와 협의 중인데 은평과 길음 지역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자사고 인가권은 없지만 사립고 인가권은 있다. 우선 해당 지역에 사립고를 인가한 뒤 자사고 전환 여부를 교육부와 의논할 계획이다. 자사고와 관련해선 오해가 있다. ▶올해 국제중학교 설립이 무산됐다. 교육감은 당초 2008학년도 개교를 자신했는데. -다양한 학교를 세워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국제중 문제로 사회가 시끄럽고, 사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요즘에는 뭐 하나 생긴다고 하면 사교육업체들부터 난리다.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히 국제중을 설립했을 때 그에 따른 사교육 부담을 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새해 가장 역점을 둘 정책은. -내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학력신장 정책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모든 면에서 (교육환경이 열악한)‘변두리 학교’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를 잡아 가겠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seoul.co.kr
  • 檢, 노지원씨 소환조사

    ‘바다 이야기’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 친인척과 정·관계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사행성 게임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2일 ‘바다이야기’의 제작사인 지코프라임을 우회상장 방식으로 인수한 우전시스텍 이사로 근무해 대통령 친인척 연루 의혹을 불러왔던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씨를 상대로 지난해 우전시스텍이 정보통신부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에서 26억원의 금융지원을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21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열린우리당 조성래 의원은 ㈜삼미가 발행하는 경품용 상품권의 전국 판매권을 갖고 있는 F사의 실질 소유주인지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상품권 판매 수익을 F사와 나눠 가졌는지, 이들 업체를 위해 정·관계 등에 청탁 또는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이미 조사를 받은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의 경우에도 상품권 관련 단체로부터 자신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던 행사의 협찬금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뇌물이 아닌 후원금이라고 주장해 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은 참모의 계좌를 통해 수억원의 자금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조사 대상에 놓여 있다. 그러나 경품용 상품권에 대한 대가보다는 정치자금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몽구회장 ‘최고 주식부자’

    정몽구회장 ‘최고 주식부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계열사의 올해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요그룹 총수 중 주식(상장사 기준) 부자 1위 자리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내놓은 ‘주요그룹 주요주주 주식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자산총액기준 상위 10대 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평가금액은 6조 626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9% 줄었다. 이들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금액은 2조 53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글로비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각각 32.5%,51.8% 줄어드는 등 계열사의 주가 하락으로 보유금액이 지난해 말보다 6377억원(23.7%) 줄었다. 주요 그룹 총수들 중 가장 큰 폭으로 보유주식 평가금액이 줄었으나 주식부자 1위 자리는 지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금액은 1조 7426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의 주식 평가금액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들어 8.7%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보다 1868억원(9.7%) 줄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금액은 6725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606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올해 들어 주요 그룹 총수들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주식 평가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박 회장의 주식 평가금액은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의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지난해 말보다 76.6% 늘어난 647억원이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주택청약가점제 개선할 점 많다/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주택청약제도는 주택의 수급 불균형과 주택 재원 조달의 어려움이 중첩된 상황에서 주택공급 확대 및 합리적 배분을 위하여 채택한 제도이다. 1978년 시작한 이 제도는 두가지 기능을 수행한다. 하나는 주택 분양을 희망하는 무주택 실수요자가 주택청약 관련 상품을 구입하고 은행에 일정 금액을 예치해야 한다. 예치금은 공공부문 주택 재원으로 활용된다. 다른 하나는 주택청약 관련 상품의 구입 시기 등을 기준으로 분양 신청자를 선별해서 추첨을 통해 신규 주택을 배분한다. 청약저축은 국민주택 등을 공급받고자 가입하는 저축으로 가입자는 무주택 가구주이어야 한다. 오는 2008년부터 시행하는 청약가점제의 무주택자 범주에 ‘전용 18평이하, 공시지가 5000만원이하’의 저가 소형주택 소유자도 포함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제안한 개편안은 가구주 연령, 부양가족수, 무주택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에 따라 가산점을 주도록 했으나 무주택자에 관한 특별한 명시가 없었다. 현 제도하에서 무주택자란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소유한 집이 없는 자를 말한다. 우리나라 청약제도가 가진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첫째, 크기·가격에 상관없이 주택을 보유하면 유주택자로 분류된다. 이러한 분류기준 하에서는 전세금 5억원이 넘는 주택을 임차하여 거주하는 경우는 무주택자로 분류되고, 노후되거나 값싼 5000만원짜리 소형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유주택자로 분류되는 불합리한 점을 담고 있다. 둘째, 무주택자란 용어의 문제이다. 구미에서는 무주택자와 임차자(세입자)를 엄격히 구분한다. 무주택자란 집이 없어 거리에서 자는 노숙자 혹은 홈리스(homeless)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 집이 없어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은 세입자(tenant)로 분류된다. 그래서 무주택자와 세입자를 대상으로 각각 주택정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혼란을 가중시키는 ‘무주택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세입자’ 혹은 ‘청약자격자’등으로 의미 전달을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주택청약가점제는 청약경쟁이 가열되는 공공택지 및 민간택지에 한하여 기존 추첨제에서 가점제로 변경하는 것으로 그 방향은 옳다. 문제는 직주근접의 원칙을 고려하지 못한 데 있다. 현재 고려 중인 가점제에서는 해당 지역에 직장이 있는 가구주의 경우 우선권을 줄 근거가 없다. 직장과 주거가 멀리 떨어져 있어 잃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직주근접의 원칙을 채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신규주택이 공급되는 지역의 일정 범위 내에 직장을 가진 사람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넷째, 검토 중인 가점제에서는 45세 이상 가구주,3자녀 이상의 자녀부양자에게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주게 된다. 이러면 신혼부부, 맞벌이 부부, 이혼가정 등의 임차가구는 주택마련이 어렵게 된다. 생애 첫번째로 주택을 장만하고자 하는 이 세입자들에게 주거안정을 누리게 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청약통장에 따라 달리 실시중인 청약방식인 추첨식(부금), 순위식(저축)에서 가점식이 첨가되어 일반 주민들에게는 너무 복잡한 방식 탓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칫 실수하게 되면 최장 10년까지 청약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현재 입주자저축 총가입자(청약자격자)는 720만여명이다. 현 제도에서는 실수요자를 구분하는 장치가 정교하지 못하다. 개편될 주택청약가점제는 복권식 주택배분 방식으로 인한 청약과열 및 투기적 주택수요를 예방할 수 있는 한 방안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교하지 못한 가점제 때문에 부작용이 큰 청약제도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연구 검토가 요망된다.
  • 정동채·조성래의원 계좌추적 檢, 사행성 게임 비리 수사

    사행성 게임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5일 열린우리당 정동채 의원과 조성래 의원의 본인 및 주변 인물에 대한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정 의원에 대해서는 상품권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전 보좌관과 관련된 계좌 등을 추적 중”이라면서 “아직까지 의심스러운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문화관광부 장관 재직 때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산업이 성행한 데다 ‘도박용 칩’으로 사용됐던 경품용 상품권의 인증·지정제 등을 도입했다. 검찰은 또 “㈜삼미의 상품권 판매업체인 F사의 소유주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성래 의원의 주변 인물에 대한 계좌추적도 함께 벌이고 있다.”면서 “다음 주쯤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시흥 폐염전 골프장 추진 반발

    생태환경이 뛰어난 시흥시 폐염전에 골프장 건립이 추진되자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시흥시에 따르면 폐염전 소유주가 장곡동 724 65만㎡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겠다며 신청해와 이를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안(2007∼2011년)에 포함시켜 입안권자인 경기도에 접수했다. 골프장 건립 계획은 경기도를 거쳐 건설교통부의 승인이 떨어져야 추진이 가능하다. 그러나 시흥환경운동연합측은 “폐염전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갯골이 형성돼 있고 희귀식물이 많이 분포된 생태의 보고”라며 “이를 훼손해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 전체면적의 90%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일정부분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골프장 건설 예정부지가 갯골의 반대편에 있어 염전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시흥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전문가들 “남북정상회담 회의적”

    내년 봄 남북 정상회담 추진설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파문은 쉽게 가라앉을 기세가 아니다. 정상회담이 정국반전을 노리는 여권의 마지막 카드라는 ‘정치공학적’ 분석부터 한국이 북핵 해결에 기여할 유일한 수단이라는 ‘외교 역할론’까지, 정치권 안팎에선 회담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남북관계를 연구해 온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특히 내년 상반기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수·진보를 막론하고 대체로 회의적이다. 뉴라이트 단체 자유주의 연대에서 활동하는 이지수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추진하더라도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북한 정권으로선 굳이 정상회담에 나설 절박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현 정권과의 정치적 거래를 통해 얻을 게 많지 않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라면서 “핵실험 성공은 자신들에 적대적인 정권이 남쪽에 들어서더라도 손해볼 게 없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진보적 시각에서 남북관계를 조명해 온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교수는 “기존의 장관급 회담 채널로는 핵 문제를 논의하기 어려워 정상간 만남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정권 수뇌부의 의지인데 현재로선 청와대의 뚜렷한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상회담 추진설에 대해 “현재로선 정상회담과 관련된 조치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면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면 남북관계도 같이 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노는 땅 나무심고 돈도 벌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내년부터 노는 땅을 활용해 나무를 심으면 사업비를 지원받고, 돈도 벌 수 있는 수익사업이 실시된다. 산림청은 지난 6∼9월까지 유휴토지를 조사한 결과 전국 4579㏊가 이용 효용성이 낮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용도별로는 밭이 45%로 가장 많았고 논(40%), 기타(15%) 순이었다. 유휴토지 조림 5개년 계획은 농산촌 소득증대와 경관보존 등이 목적이다. 목재생산이 아닌 단기 소득창출 효과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첫해에는 소유주가 조림을 신청한 1400㏊ 중 837㏊에 대해 나무심기가 이뤄진다.조림 신청자에게는 1㏊당 최고 258만원의 묘목, 식재비가 현금 지급된다.다만 공익적 가치를 고려해 나무를 심은 후 5년 이내 전용커나 의도적으로 이동(판매)하거나 고사시킬 경우 보조금을 전액 반납해야 한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서 밀리면 끝장” ‘法의 결투’

    “여기서 밀리면 끝장” ‘法의 결투’

    ‘서초동’의 양대 산맥인 검찰과 법원의 파워게임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고 각자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최근 론스타, 바다이야기 수사 관련 혐의자 등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잇달아 기각하면서 촉발된 양측간의 갈등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자 7명에 대한 영장을 법원이 11일 또 기각하면서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의지를 밝힌 상태다. ●검찰,“홀로서겠다” 검찰은 최근 법원의 행보가 청와대와 교감을 갖고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 9월 이용훈 대법원장의 공판중심주의 발언 등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 쪽으로 대거 입성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인사들과의 ‘코드맞추기’ 행보라는 시각이다. 법원과 청와대내 386세대의 율사 출신들이 ‘검찰 죽이기’에 나섰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시작된 검찰 죽이기가 대선자금 수사를 거치면서 악화일로로 치달아 왔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국회에 계류중인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사법개혁안에 포함된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도 대검 중수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법원과 청와대의 합작품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한때 검찰이 권력층과 교류해 왔던 잘못된 길을 법원이 가려 하는 듯해 우려스럽다.”며 “요즘 들어 검찰은 법원을 닮아가고, 법원은 상하관계를 중시하는 검찰의 모습을 지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법원에서 잇달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일선 검사들도 무죄판결에 대한 당사자들의 명예훼손과 국가배상 등의 부담에 짓눌려 있다.”고 우려했다. 추가 기소 등으로 법원에 맞설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과거의 행태를 답습할 경우 어떤 사태가 초래되는지를 잘 알기 때문에 홀로서기에 나설 것”이라며 “어떤 수사든 끝장을 보겠다는 의지로 정면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FTA 시위자 영장 기각과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법원은 징벌적 구속이라고 하지만, 구속이라는 것은 형사처벌의 의미를 지니며 제도를 바꿔나가는 효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법원,“법·원칙이 무기” 법원은 검찰의 행보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도 법원의 최근 행보는 당연히 해야 할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한다. 법원은 다만 최근의 잇단 영장 기각 배경에는 검찰이 특정 사안을 파헤치기 위한 방편으로 다른 사안으로 인신구속하는 ‘별건수사’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반드시 인신구속을 시켜야 혐의점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인권옹호라는 시대적 추세를 감안하면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반박한다. 법원 고위 관계자는 “구속시키지 않는다고 법원이 범법 행위에 대한 엄단의 의지가 없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며 “법원과 검찰이 구속영장을 놓고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검찰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그동안 무리하게 권리를 행사해 왔고, 법원이 이를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넘어왔을 뿐”이라며 “이제 법원이 법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느닷없이 법원이 돌변했다고 하는 식의 항변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흐름을 감안하면 검찰, 법원, 청와대의 3각 구도 속에 펼쳐지는 권력의 파워게임은 주도권 잡기냐, 홀로서기냐, 법조계의 선진화냐의 갈림길 속에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주병철 김효섭기자 bcjoo@seoul.co.kr ■ 영장기각 추이 및 전문가 의견 형 사소송법에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일정한 주거가 없을 때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을 때 ▲도망하거나 도망할 우려가 있을 때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길지 않은 이 조문의 적용 범위 여부가 법원과 검찰간 갈등의 핵심이다. ●최근 영장기각 사례 최근 사례는 검찰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와 관련, 지난 6일 집회금지 통보가 된 시위에 참가해 폭력을 휘두른 참가자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된 케이스. 검찰은 지난달 22일 FTA반대 폭력시위와 관련, 이미 시위참가자 6명은 물론 집회주최측 집행부 등 모두 7명을 구속한 바 있어 이번 영장 기각에 대한 검찰의 충격은 더하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반대 시위주동자 등 60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44명의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는 사태가 생겼다. 앞서 론스타 사건은 물론 사행성게임비리 사건, 법조비리 사건 등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10월 전국 법원의 영장기각률은 20.6%였다. 개별 법원이 20%를 넘은 경우는 있었지만 전국법원 평균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은 구속 여부는 결국 공공의 이익과 피의자 개인의 인권이 충돌하는 사안. 어디에 강조점을 두느냐에 따라 구속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달라질수 밖에 없다. 중앙대 법대 김성천 교수는 “법원은 기준에 따라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법원이 그동안 혐의만 보고 구속 여부를 판단했지만 이제 법이 정한대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양대 법대 김재봉 교수는 특정 사안에만 법 원칙이 적용되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판사 한 명이 전권을 가지고 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불복 방법도 없다.”면서 “구속 여부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주의연대 김혜준 정책실장은 “법원의 불구속 수사원칙도 강조돼야 하지만 시대상황도 반영돼야 한다.”면서 “대법원장이 ‘판결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왜 특정 사안에만 국민여론이 반영되는지 모르겠다.”이라고 말했다. 새사회연대의 이창수 대표는 FTA 관련 시위자들의 구속영장 기각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결국 구속 여부는 법이 정한 것과 함께 범죄로 인한 국민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트칼라 범죄, 지능범죄의 경우 구속 수사의 필요성도 있다.”면서 “다만 구속 여부를 획일적으로 적용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 상황은 과도기, 당분간 혼란 계속될 것” 한 변호사는 “검찰이 그간 쉽게 구속하고 수사하던 관행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변호사는 “법원이 절차적 정당성만을 따져 공공의 이익이라는 측면은 도외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변호사는 “지금은 우리의 법문화가 변하는 과도기”라면서 “보수·진보 양측이 보기엔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임광욱기자 newworld@seoul.co.kr
  • “北인권 조사대상 제외”

    국가인권위원회는 11일 북한 지역에서의 인권침해 행위는 인권위의 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국군포로·납북피해자·이산가족·새터민 등의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이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이므로 이들의 개별적인 인권 사항은 다루기로 했다. 인권위는 전원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 인권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인권위 발표에 대해 진보·보수 단체들 간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안경환 인권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북한 인권의 범주에 북한내 인권이 포함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법에 의해 북한 지역에서의 인권침해 행위는 인권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헌법상 북한 지역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가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되어 있지만, 북한이 유엔 회원국으로 등록된 주권 국가인 데다 6·15남북공동선언 등에서도 북한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있어 직접적인 조사구제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북한 인권의 범주를 ▲북한지역내 북한 주민의 인권 ▲재외탈북자·새터민 등 북한 이탈 주민의 인권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 등의 인권으로 보고 한국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할 의무와 근거를 갖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인권위의 역할은 국가인권위원회법 제4조 및 제30조의 해석상 ‘대한민국 정부가 실효적 관할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북한 지역에서의 인권 침해행위는 위원회의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없다.’고 제한했다. 인권위는 또 정부에 대해 북한인권 개선 활동은 ▲인권의 보편성을 존중하고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북한인권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정부와 시민사회의 활동이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4대 접근 원칙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책방향으로 ▲인도적 지원사업은 정치적 사안과 분리 ▲국제사회와 연대·협력관계 구축 ▲탈북자 인권 개선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이산가족·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조건 없이 협의 ▲객관적이고 철저한 정보수집을 제시했다. 최영애 인권위 북한인권특별위원장은 “호주 등 북한과 우호적인 국가의 국가인권기구와 연계해 북한인권 개선사업에 나서는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전문 시민단체인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는 “정치적 논란 일변도였던 북한 인권 논의의 방향을 적절히 제시했다.”고 호평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당연한 결과’라면서 “북한에 인권 문제가 있다면 국제기구 등 다른 방식을 통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옳다.”고 동의했다. 반면 보수 시민단체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주의연대 최홍재 조직위원장은 “여지 없는 인권위의 사망 선고라고 생각한다. 북한 인권은 납북자나 국군포로 문제와도 연관돼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과도 직결된다.”고 비난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기업 제1목표는 일자리 창출”

    국민들은 기업이 추구해야 할 가장 큰 목표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또 대기업과 기업오너(소유주)에 대한 호감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다. 전경련이 10일 발표한 ‘2006년도 기업 및 기업인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들이 생각하는 기업의 목표로는 ‘투자 확충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37.2%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수출증대 및 해외시장 개척’(12.4%),‘사회공헌을 통한 이윤 환원’(8.1%),‘기술개발 등 기업경쟁력 제고를 통한 이윤 극대화’(7.8%) 등이 뒤를 이었다.●대기업 호감도 58%로 소폭 증가 설문조사는 수도권에 사는 성인 남녀 1000명과 기업체 대표 및 임직원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다소 완화됐다.일반 국민들의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58%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반기업 정서는 전년보다 완화돼 기업인들의 44.8%가 ‘반기업 정서가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해에는 31.6%가 심각하지 않다고 답했다. 기업오너에 대한 호감도는 전년보다 0.8%포인트(40.3%→41.1%) 증가,3년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오너에 대한 호감의 이유로는 ‘국가경제 발전 기여’(44.8%)와 ‘추진력, 도전정신 등 기업가정신’(22.6%) 등이 주요 이유였다.반면 비호감 이유로는 ‘정경유착, 탈세 등 도덕성 부족’(32.8%),‘소수지분으로 그룹 경영권 장악’(22.9%) 등을 꼽았다.●내수경기 활성화 최대 과제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경제문제로는 ‘내수경기의 활성화’(33.5%),‘부동산 가격안정’(21.8%),‘청년실업 해소’(12.4%) 등을 들었다.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관련, 일반국민의 55.7%가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공익사업장 대체근로 50%로 축소키로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 관련 3개 법률 개정안이 8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여야가 의견일치를 본 것이어서 다음주쯤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가결될 전망이다.2003년 9월부터 추진돼온 로드맵 구축이 마무리됨에 따라 개정 법률이 시행되는 내년 7월 이후 노사관계에 큰 변화가 오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노동부와 한국노총,경영자총협회 등 노사정 대표들이 지난 9월11일 합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근로자 참여 및 협력증진에 관한 법률,근로기준법 등 3개 법률 개정안을 일부 수정해 통과시켰다. 최대 쟁점이었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은 중소기업 노조의 열악한 재정 등 현실을 고려해 3년간 유예키로 했다. 또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를 폐지하는 대신 응급실 등 필수부서에 필수업무유지 의무가 부과되고,공익사업장의 합법 파업에 대해서도 대체근로가 허용된다. 노사정은 당초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대체근로를 전면 허용키로 했으나,환노위 법안 심사과정에서 파업 참가 인원의 50%에 한해서만 허용키로 했다. 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는 현행 병원,전기,수도,가스,철도,석유정제 및 석유공급사업,한국은행,통신 등에서 항공,혈액공급 사업으로 확대된다.반면 노사정 합의안에 포함됐던 증기·온수 공급,폐·하수 처리업은 법안 심사과정에서 제외됐다.노사의 준비기간 등을 고려해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폐지와 필수유지업무 부과,대체근로 허용은 2008년 1월부터 시행된다. 경영상 해고(정리해고)의 사전통보 기간은 현행 60일에서 50일로 줄어든다.또 사용자가 근로자를 해고할 경우 해고 사유와 시점을 서면으로 명시해 통보하도록 했다.정리해고를 한 기업이 경영 정상화로 3년 이내에 해고된 근로자가 맡았던 업무에 신규채용을 할 때에는 해고된 근로자를 우선 고용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노사관계 로드맵 처리에 대해 민주노총은 개악이라며 투쟁 의지를 밝힌 반면,한국노총은 사회적 대화를 통한 노사정 합의 정신을 정치권이 존중했다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정길오 한국노총 대변인은 “노사정간 사회적 합의 정신을 여야가 존중하고 수용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반면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비정규직법과 노사관계 로드맵의 통과로 노동자의 권리가 추락하고 신자유주의적인 노동시장 유연화가 완비되는 등 노동관련 법안들이 개악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일 로드맵 통과 등에 항의하는 전면 총파업을 벌이고,12일부터 노조 간부 상경투쟁을 할 계획이다. 경영계는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3년 유예 등 핵심내용이 원안대로 통과된 것은 다행이지만,9·11 노사정 합의와 비교해 필수공익사업의 범위가 축소되고,대체근로 허용의 범위가 제한된 데 대해서는 유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상임위 통과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의 일부 당원들이 법안소위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가 지연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문화마당] ‘영향력’있는 허구속 인물들/여건종 숙명여대 영문학과 교수

    최근 미국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허구속 인물의 순위가 발표된 책이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다. 책의 제목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101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로,“신화와 전설과 TV와 영화의 인물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형성하고,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켰으며 역사의 진로를 설정했는가?”라는 거창한 부제가 달려 있다. 서구 문화권을 중심으로 선정된 것이어서 더러는 처음 듣는 이름들도 있으나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름들이 이 리스트의 상위를 차지했다. 전직 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과학 기술 저술가인 저자들은 각각의 리스트에 선정이유를 밝히는 짧은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숫자, 그리고 영향이 얼마나 깊었는가가 선정 기준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가상 인물 리스트에서 1위의 영광은 미국의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의 말보로 담배 광고에 등장하는 말보로 맨이 차지했다. 수상 이유는 전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암으로 사망하게 한, 지난 200여 년간 가장 악명 높은 살인자라는 것이다.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쓴 채 담배를 물고 거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는 이 사나이 중의 사나이의 모습에서 이상적 남성의 전형을 찾은 많은 남자들이 그 대가로 일찍 이 세상을 하직했다.2위를 차지한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정치적 전체주의의 상징이다. 선정이유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정치체제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신자유주의의 중심, 미국과 빅 브라더의 친연성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풍자이다. 오늘의 미국 사회가 시장 전체주의의 징후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 풍자는 우리에게 하나의 경고로 들린다. 그것은 이 책이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미국사람들의 호사가적 관심을 넘어서 어떤 종류의 문명비판을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산타 클로스는 매년 4·4분기 미국 경제를 지배한 공로로 4위에 올랐고, 인형 바비(43위)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미의 기준을 세운 죄로,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55위)는 아름다움을 인간의 가장 고귀한 속성으로 강조함으로써 인류의 99%에게 모욕을 준 죄로, 신데렐라(26위)는 이혼이 보편화된 시대에 계모들을 멸시하고 사람들을 마법에 의존하게 만든 죄로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가 현실을 모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현실이 이야기를 모방한다. 이야기가 먼저 있고 현실은 그것을 모델로 구성된다. 우리는 이야기라는 틀을 통해서만 현실을 보고 알 수 있다. 이 이야기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다. 정신 분석학에 의하면 인간은 원래 어떤 충동과 욕망과 에너지의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생물적 존재를 정치적·문화적 존재로 만드는 것은 이야기 속의 인물들을 닮고 싶고, 그것이 되고 싶은 욕망이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자아 이상이라고 불렀다. 이 자아 이상과 닮아 가는 과정에서 태어나는 것이 ‘나’라는 존재이다.‘나’는 수많은 자아 이상들이 축적되어 형성되는 어떤 것이다. 우리는 이 자아 이상을 만났을 때 환호에 차서 소리친다.“저것이 바로 나구나.” 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역동적인 과정, 하나의 축복이다. 따라서 이야기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우리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상징적 자원이다. 말보로 맨은 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죽어가게 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목숨을 걸고 담배를 피우게 만든 말보로 맨의 그 흡인력을 인정한다. 우리에게는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는 멋있고 재미있는 인물들이 살고 있다. 다시 한 번 삶을 긍정해 본다. 여건종 숙명여대 영문학과 교수
  • 토지대장 ‘일제잔재’ 털어냈다

    토지대장 ‘일제잔재’ 털어냈다

    서울 광진구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소축적(3000분의1)의 임야대장을 대축적(1200분의1)의 지적대장으로 통합하는 토지등록 변경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해당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은 서류상에서 땅이 줄어들거나, 늘어도 과세부담이 커진다며 반대했지만 자치구가 의지를 가지고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은 것이다. ●일제가 만든 엉터리 토지대장 광진구는 소축적을 사용한 임야대장을 없애고 대축적으로 작성된 지적대장으로 통합하는 등록작업을 3년 만에 모두 끝냈다. 대상은 임야대장에 등록된 347필지(239만 6277㎡)이다. 이를 토대로 지적도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시작함으로써 앞으로 민원인들은 지적도를 발부받을 때 복사본 대신에 인쇄된 원본을 받게 된다. 일제는 1910년부터 16년 동안 우리나라 토지수탈을 목적으로, 세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과 농지는 지적대장에 등록하고 조세가치가 없는 임야 등은 임야대장이라고 이름을 붙인 대장에 등록했다. 지적대장의 지도는 보다 정밀한 축적을 사용했고, 임야대장의 지도는 경계선도 불분명한 축적을 사용했다. 지적도 한쪽 구석에 선을 대충 그은 지도가 덧붙여 있는 꼴이다. 문제는 행정기관이 도로를 내거나 소유주가 토지를 매매할 때 특정한 지역의 축적이 서로 달라 차질을 빚거나 분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광진구는 2004년부터 9662만원을 들여 대한지적공사 전문가들과 함께 정확한 면적을 측량했다. 토지측량의 기준이 되는 측량기준점 185개도 땅에 묻었다. ●힘겨웠던 주민 설득 작업 명분과 취지가 훌륭해도 일부 주민들은 작업을 반대했다. 사업 첫 해에는 능동, 모진동 22필지(1만 7355㎡)에 대해 정리작업을 했다. 실제 땅 면적이 39㎡ 늘었다. 지난 해에도 구의동, 자양동, 광장동의 땅이 6312㎡ 늘었다. 그러나 올해 중곡동 용마산 등에서 작업할 때에는 사유지 6618㎡를 포함해 7504㎡가 줄었다. 광진구청 직원들이 토지 소유주들을 찾아가 지적대장 정리에 대해 동의를 구했으나, 땅이 줄어든 소유주들은 “괜한 짓을 한다.”며 반발했다. 땅이 늘어난 소유주들도 “재산세만 더 내게 생겼다.”면서 등을 돌리기 일쑤였다.“측량을 믿을 수 없다.”는 말도 쏟아졌지만, 결국은 납득을 했다. 광진구청 지적과 신강희씨는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하다 나중엔 애원을 했다.”면서 “나이든 소유주라면 젊은 자녀나 며느리를 통해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정부도 1996년에 토지 재조사 사업을 하다 중단한 상태다. 광진구의 모범 사례는 최근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2006행정혁신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일제가 만든 임야대장은 구청 창고로 옮겨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아이칸, 1500억 먹고 튀었다

    아이칸, 1500억 먹고 튀었다

    칼 아이칸이 KT&G를 떠났다. 주식을 취득한 지 1년이 조금 넘는다.KT&G 투자로 아이칸측이 벌어들인 돈은 1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적극적 경영참여를 통해 기업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높였다는 일부 평가도 있지만 인수합병(M&A) 재료를 부각시켜 주가를 띄운 뒤 단기간에 차익을 챙겨 나가는 ‘먹튀’ 행태를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외환은행 인수 당시의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론스타,SK를 공격했던 소버린 등에 대한 기억들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아이칸이 첫번째 한국 사냥의 목표물로 민영화된 공기업을 겨냥, 큰 이익을 얻었다는 점도 앞으로 논란의 여지가 일 전망이다. ●1년에 1500억! 아이칸은 5일 KT&G 주식 700만주(4.75%)를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다수의 외국인 기관투자자에게 주당 6만 700원에 팔았다. 아이칸이 가진 보유주식 776만주(5.26%)의 대부분을 처분한 것이다. 아이칸이 KT&G 주식을 사들이면서 투자한 돈은 3351억원이고 이번 매각대금은 4225억원이다. 매각만으로 874억원을 챙겼고 남은 80만주도 이날 주가인 6만 500원으로 계산하면 484억원이 더 남는다. 아이칸이 KT&G에서 받은 배당금 124억원까지 더하면 투자이익이 1482억원이다. 또 아이칸이 KT&G를 사들일 당시는 원·달러환율이 980∼1050원이고 현재 920원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환차익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칸이 KT&G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9월부터다. 지난 1월에 아이칸측이 KT&G를 방문, 자회사인 인삼공사를 팔고 유휴부동산을 팔 것을 요구하면서 KT&G 주가는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아이칸은 3월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사외이사 1명을 이사회에 진출시켰다. 이에 KT&G는 8월 자사주 소각 등 최대 2조 8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정책이 포함된 중장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아이칸의 공격과 회사의 주주환원정책 등으로 올초 4만원대에 머물던 KT&G 주가는 6만원대로 올라섰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소버린이 SK를 공격할 때만 해도 기업 투명성 제고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었지만 아이칸 사례에서는 그런 점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헤지펀드는 한 기업에 대해 대체로 2∼3년 이상 투자하는데 아이칸의 투자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고 덧붙였다.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KT&G는 지분이 분산돼 있어 상대적으로 기업투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었다. ●아픈 기억들 소버린이 SK에 투자한 기간은 2년 4개월이다.2003년 3월 SK㈜의 분식회계가 터지면서 주식을 매수,14.99%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사회 구성 등 경영권 분쟁을 통해 M&A 소재가 부각되고 회사 차원의 노력도 곁들여 SK주가는 분식회계 당시 2만원을 밑돌았으나 현재 6만원대를 웃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15%를 보유한 소버린보다 85%를 보유한 한국이 이익을 더 많이 얻은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연말 청약통장 쓸 곳 많네!

    연말 청약통장 쓸 곳 많네!

    ‘11·15대책’과 종합부동산세 부과 충격으로 매매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청약 시장은 연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송파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유망물량이 남아 있지만 오는 2008년 새로운 청약제에서 불리해지는 신혼부부, 사회초년병, 유주택자 등은 지금 청약에 적극 나서는 편이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이달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우선 청약할 수 있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는 34곳 1만 2262가구(주상복합 포함)나 된다. ●25.7평 이상 청약예금 가입자→도심권 중대형 주상복합 삼성물산·SK건설·쌍용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에서 ‘남산조망권+역세권+도심접근성’을 장점으로 세운 중대형 주상복합을 남산 일대에서 분양한다. SK건설은 회현동 1가 31의1에서 30층 타워형 2개동 42∼91평형 233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예금 1000만원(42·45평형)과 1500만원(51∼91평형)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716에 28∼37층 2개동 45∼80평형 136가구를 분양한다. 타워형이다. 평형에 따라 남산 및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하다.45·49평형은 서울시 예치금 1000만원,55∼80평형은 예치금 1500만원이 대상. 쌍용건설은 중구 회현 2-3 구역 일대 재개발 사업을 통해 이달말 주상복합 쌍용플래티넘 33층 2개동 52∼94평형 236가구를 분양한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대다. ●청약저축→유망 택지지구 전용 25.7평 이하 공공물량 서판교, 분당, 과천 등과 가까워 수도권 노른자위 입지로 꼽히는 의왕 청계지구에서 대한주택공사가 2개 단지 612가구를 이달 말 공공분양 한다.30평형 79가구,33평형 533가구다. 주택공사측은 “의왕시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이 우선공급된다.”면서 “물량이 남으면 서울 등 다른 수도권지역으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입주는 2007년 6월. 용인 죽전지구와 동백지구 사이에 있는 용인 구성지구에서는 주택공사가 공공분양 아파트 2개 단지 765가구를 이달 말 분양한다.6블록 30,34평형 367가구와 7블록 30,34평형 398가구다. 계약일로부터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용인 흥덕지구에서 경기지방공사가 34평형 504가구를 내놓는다. 전체 물량의 30%는 용인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계약일로부터 10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싼 평당 1000만원대. ●청약부금·예금 300만원→전용 25.7평형 이하 재건축·재개발 물량 민간 건설업체들이 짓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다. 청약부금(서울 기준 300만원)과 청약예금 300만원은 공공·민간택지에서 민간업체가 짓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다. 강서구 방화동 일대에서 대우건설이 방화건우아파트(모두 341가구)를 재건축해 부금과 예금 300만원 가입자 몫으로 25평형 57가구와 31평형 1가구를 6일부터 일반분양한다.2009년 지하철 9호선 개통, 방화뉴타운 개발 등의 호재가 있다. 분양가는 평당 1380만∼1470만원이다. 구로구 고척동 일대 고척 2구역을 재개발한 대우 푸르지오(모두 622가구)중 24평형 281가구와 32평형 75가구도 부금·예금 300만원 통장 몫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서대문구 북가좌 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짓는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모두 364가구)중 26평형 61가구와 33평형 46가구, 동부건설이 송파구 오금동 일대 석우시장을 재건축하는 센트레빌(121가구) 33평형 85가구도 있다. 모두 평당 2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버시바우 “美, 작통권 환수 2012년 고려”

    한·미간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작통권) 환수시기와 관련,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측의 입장인 2012년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작통권 시기협상의 추이가 주목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내 뉴라이트 전문가들과 비공개 조찬간담회를 갖고 한·미동맹과 6자회담, 작통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해 2시간 가까이 질의응답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버시바우 대사는 “국내에 작통권 환수에 따른 심리적 불안이 큰데, 정권이 바뀌면 협상을 다시 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정권과 무관하게 재협상할 여지는 없지만 한국측이 주장하는 2012년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작통권 환수·이양 자체에 대한 재협상은 어렵지만 시기는 한국측의 입장을 감안해 융통성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다른 참석자는 “버시바우 대사가 한국의 작통권 환수에 따른 심리적 아노미를 이해한다며, 한국의 군사능력 등을 감안해서 한국측에 불리하지 않게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양측이 대북정책 등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코드 회동’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서로 자국의 이익과 논리를 확인하면서 긴장감마저 느껴졌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FTA와 관련,“농민들의 반발 등 반미 감정이 커져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버시바우 대사가 “일자리 창출 등 서로 전략적으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뤄져야 한다.”고 말해 FTA 체결의 시기·방법 등에 대해 상당한 의견 차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간담회에는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인 김종석 홍익대 교수, 뉴라이트 싱크넷 운영위원장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인 이석연 변호사,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미 ‘좌파 열풍’ 재확인

    2006년 내내 중남미 대륙을 들썩이게 했던 대선 정국이 세계 5위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초강국 미국의 턱 아래서 반미 좌파 리더십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우고 차베스(52)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4일 새벽(한국시간) 종료된 대선에서 3선에 성공했다.60% 안팎의 득표율이었다. 앞으로 6년간 석유의 힘을 바탕으로 거침없는 반미 전선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앙숙이자 중남미 좌파의 맹주로 떠오른 차베스 현 대통령의 승리로 중남미의 ‘좌파 열풍’을 재확인한 셈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승리가 확정되자 수도 카라카스의 대통령궁 발코니에 올라 “혁명만세”를 외치며 “베네수엘라는 21세기 사회주의 건설과 혁명적 민주주의의 확장에 표를 던졌다.”며 급진적 국내외 정책의 지속을 천명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4시16분 현재 78% 개표된 가운데 차베스 대통령이 61%를, 로살레스가 38%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5일 니카라과 대선, 같은달 26일 에콰도르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의 반미·좌파 블록을 차단하려던 부시 대통령은 중남미에서 정치적 패배를 맛보게 됐다. 전문가들은 빈곤·서민층을 공략한 차베스의 포퓰리스트(대중주의) 정책과 유가 고공행진으로 인한 ‘오일 붐’을 승리의 견인차로 꼽는다. 올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은 10%가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남미 국가 중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차베스는 막대한 오일 달러로 국내 지지기반을 탄탄히 구축하는 동시에 ‘좌파 동맹’의 유지 비용으로 사용했다. 집권 8년동안 소외계층에게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다. 차베스는 ‘정치적 아버지’로 부르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노선을 따르고 있다. 헌법을 개정, 카스트로식 영구집권을 노리고 있다. 그가 공약으로 내건 새 국명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이다. 차베스 대통령의 과제는 적지 않다. 대중주의로 재집권에 성공했지만 포퓰리스트의 한계, 국론 분열, 제도정치의 부패와 경제 확대 등 그가 제시한 ‘차베스식 사회주의’가 진정한 신자유주의의 대안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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