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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前 규명 어려울듯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 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김경준 BBK대표가 국내로 송환되면 어떤 절차를 밟게 될까. 검찰은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해 최장 구속기간인 20일간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김씨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인지,㈜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하는 과정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다른 기관투자자도 이 후보의 영향력 탓에 BBK에 투자한 것인지, 옵셔널벤처스코리아와 LKe뱅크 경영 등에 이 후보가 참여했는지 등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김씨가 본인의 ‘개인 범죄’에 가까운 이들 혐의에 대해 대부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이 대선 전에 이 후보와의 연관성을 따지기가 쉽지 않아 결국 의혹은 속시원히 규명되지 않은 채 대선운동기간 내내 정치권 공방의 대상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美대선 70대 이색 후보 눈길

    美대선 70대 이색 후보 눈길

    “힐러리나 줄리아니만 후보냐?우리도 좀 봐달라.” 민주당 마이크 그레이블(77·알래스카)전 상원의원과 공화당 론 폴(72·텍사스) 하원의원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도 유력주자는 아니지만 당당한 대선 예비후보다. 당내에서는 둘다 ‘괴짜’취급을 받는다. 기상천외한 공약으로 표심을 다진다. 둘다 70대 할아버지.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손주뻘인 20대들에게 오히려 인기가 많다. 그레이블 전 의원은 퉁명스럽고 직선적인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 지난달 말 열린 토론회에서는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향해 폭발했다. 그는 힐러리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법안에 찬성했던 것을 놓고 “힐러리, 나는 당신이 정말 부끄럽소”라며 면전에서 일침을 가했다. 마리화나를 합법화할 것을 주장하는가 하면, 발전(發電)을 위해 미국 전역에 500만개의 풍차를 짓자는 엉뚱한 공약도 내놓고 있다. 유투브를 통해 알려진 선거동영상 광고는 그의 괴팍함을 그대로 드러낸다.2분 50초짜리 광고에서 그는 호수앞에서 1분여를 아무말 없이 뚱한 표정으로 그냥 서있기만 한다. 그리고는 갑자기 뒤돌아서서 커다란 돌멩이 하나를 주워서 호수에 집어 던지고는 천천히 반대편으로 걸어간다. 이어 ‘gravel 2008 us(2008년엔 그레이블을)’라는 자막이 올라간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무슨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 아리송하기만 할 뿐. 하지만 젊은 블로거들은 “절묘하다.”,“허무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1%도 안 되는 지지도로 민주당 예비후보 중 꼴찌를 면치 못하는 게 여전히 그의 고민이다. 산부인과 의사인 공화당 폴 의원도 특이한 성향의 후보다. 공화당원이지만 이라크 전에 반대한다. 그는 자유주의자로, 연방정부의 과도한 역할에도 반대한다. 미국이 유엔이나 나토, 세계무역기구 같은 국제기구에서 탈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폴 의원 역시 지지율은 2%대. 하지만 대학가나 젊은 네티즌들의 지지는 탄탄하다. 정치기부금으로 무려 800만달러(약 72억원)를 쓸어담았을 정도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미 대선에서 이들 별난 70대 두 군소 후보가 막판까지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여왕 크리스티나’의 앞날/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비판자들은 그녀를 ‘보톡스의 여왕’이라 부른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짙은 화장, 디자이너 의상, 성형한 얼굴을 담은 대형 포스터는 이 나라에서는 이미 전설이 된 에비타를 연상케 한다. 크리스티나의 핵심 지지층도 노동자층과 빈민층이다. 그녀는 이제 임기가 끝나는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부인이자 상원의원이다.28일 선거에서 그녀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상 첫 선출직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그녀는 이미 45% 전후의 지지도를 확보하여, 차점자와 격차도 20% 이상을 벌려 놓았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가 45%의 지지도를 확보하거나, 차점자와의 지지도 격차가 10% 이상이 나면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1차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러니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열리지 않는다. 모두 다 크리스티나를 ‘여왕’이라 부른다. 키르치네르 가계 내부의 권력이동을 비꼬는 말이다. 어떻게 지지도와 카리스마가 자연스레 이동하게 되었을까? 가장 강력한 설명은 지난 키르치네르 정부의 경제관리 성적일 것이다.2001∼2002년 사이의 환란을 경험한 뒤 아르헨티나 경제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연평균 8%의 고성장을 경험했다.2002년 당시 빈곤층이 인구의 57%에 달했지만 2007년 현재 25%로 줄었다. 실업인구도 21.7%에서 8.5%로 하락했다. 도시의 비공식부문도 40.4%에서 20%로 줄었다. 모두 힘찬 경제성장 덕분이다. 성장의 한 축은 내수시장의 회복이었고, 다른 한 축은 중국과 인도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두 수요였다.4750만t의 대두 생산량 가운데 95%가 수출용이다. 게다가 바이오연료용으로 가격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옥수수 수출도 효자노릇을 한다. 대두, 옥수수, 밀에 대한 수출세만 해도 연 25억달러나 되니, 국고도 넉넉하다. 넉넉한 국고는 빈민층이나 실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할당되고, 이는 곧 선거지지표로 둔갑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남편 집권 시절에 회복된 경제가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도 하층민과 사회운동 세력의 지지를 끌어모은다. 그는 IMF와 대결 정책을 구사하면서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세력들을 지지층으로 만들었다. 이어 부패의 대명사였던 메넴 대통령 시절 임명된 대법원 판사들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국민들에게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군부독재 시절의 인권침해에 대한 면책 법령을 무효화시켜 당시 책임자들을 다시 사법심판을 받도록 했다.‘오월광장 어머니회’가 환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카리스마와 지지도로 인해 그는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부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 것이다. 키르치네르 대통령은 선거 직전에 다분히 표를 의식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회원조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최저임금과 퇴직연금을 인상하며, 재산세를 인하한다는 조치가 그것이다. 하층민과 중산층 모두를 겨냥한 선거대책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크리스티나는 한 번도 후보자 토론 패널에 나오지 않았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녀는 여유만만하게 외유를 즐기며 상원의원 힐러리 클린턴이나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과 같은 외국 여성 지도자와 담소를 나누었고, 외신들은 미모와 화려한 의상의 ‘여왕 크리스티나’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선거로 당선된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한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정치를 받쳐왔던 양당제도는 붕괴하였고, 중도좌파를 결집하였던 프레파소도 와해되었다. 이 나라 정치는 조직화된 정당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카리스마적인 인물과 인기몰이 정책과 더불어 핀업 포스터가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학 교수
  • [UCC명예기자단] 문국현 “신자유주의 세력과 단일화 안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지난 29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현 정부처럼 비정규직을 양산하겠다면 같이 할 수 없다.”면서 “다만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선다면 같이 하겠다.”고 전제했다. 이어 “지금은 신자유주의와 부동산에 반쯤 정신이 팔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문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 “자신과 가족들의 도덕성 때문에 당내에서도 선택받지 못한 후보”라며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이 내세우는 청계천에 대해서도 “진짜 청계천을 숨겨놓은 채 인위적으로 만든 어항이나 다름없다.”며 “서울시장 임기 중에 끝내려했던 욕심이 남긴 결과”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서울신문·프리챌 UCC명예기자 이혜민 salt0439@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李, 실소유주 입증” “공신력 없는 품의서”

    “李, 실소유주 입증” “공신력 없는 품의서”

    연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파고 드는 대통합민주신당이 28일엔 BBK의 실질 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명백한 허위”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동안 이 후보측은 “BBK는 100% 김경준씨 소유로, 이 후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통합신당측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5200여명의 소액 투자자에게 600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당사자가 이 후보가 된다는 얘기다.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지닌 주장인 것이다. ●“은행 공식 서류” vs “내부 품의서일 뿐” 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하나은행 내부 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는 하나은행이 지난 2000년 6월24일 LKe뱅크에 5억원 출자 및 업무협정을 추진하기 위해 내부 결재를 받기 위한 품의서다. 담당 직원, 준법 감시팀과 협의를 마쳤다는 서명, 감사 및 은행장의 서명이 포함돼 있다. 정 의원은 이를 토대로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공동지분으로 출자한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품의서를 계약서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이 문서의 공신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은행이 투자를 결정할 때는 물 샐틈 없이 관련된 모든 서류를 검토한다.”면서 “출자를 위해 검토한 은행의 공식 서류까지도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재반박했다. ●문서 속 도식 “지배구조”vs “영업구조” 이 문서에서 BBK와 관련된 항목은 ▲사업내용 ▲재무현황 ▲기업구조 ▲사업성 분석 등 4개다. 여기에는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표현과 LKe뱅크가 BBK와 (가칭)e뱅크 증권회사 두 곳에 100% 출자했다는 내용이 도표와 함께 들어가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LKe뱅크가 BBK와 E뱅크증권회사를 소유했다는 도식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일단 E뱅크증권회사는 증권중개사인 EBK의 오기인 듯 보인다.”면서 “정 의원이 인용한 하나은행 내부문서의 도식은 각 회사의 지배구조가 아닌 영업구조를 표시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씨가 의도했던 대로 BBK 투자사업이 진행됐다면 LKe뱅크가 지주회사 구실을 하고 BBK가 투자자를 모으고 EBK가 실제투자를 하는 모델이 구축됐겠지만 결국 금감원 조사 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는 게 박 대변인의 주장이다. ●“LKe뱅크 자산 60억중 30억여원 출자” vs “주주 명부에는 김경준 소유” 문서의 재무현황에는 BBK 주식이 LKe뱅크 자산으로 파악돼 있다. 전체 60억원 자산 중 30억 5000만원이 유가증권인데 이것이 BBK 출자 주식이라는 설명이 덧붙여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BBK의 전신인 BBK캐피탈파트너스의 주주 명부 등을 제시하며 “김씨가 조세회피 지역인 버진 아일랜드와 국내에 각각 설립한 BBK캐피탈파트너스와 이캐피탈이 BBK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명부와 주식변동 상황명세서, 금감원 조사 당시 김씨가 제출한 진술서 등을 증거라며 제시했다. LKe뱅크 사업성 분석에는 BBK 배당에 따른 투자 수익이 가장 먼저 언급돼 있다. 정 의원은 “하나은행은 설립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LKe뱅크가 아닌 BBK의 펀드 운용 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면서 “이는 LKe뱅크가 BBK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서 결론 부분에는 ‘동사(LKe뱅크)의 향후 발생 수익은 일반투자형 Fund가 아닌 Arbitrage(차익거래)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 자문회사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향후 당행과 연계 등으로 본건 출자 이상의 기대 수익이 예상되어 자본참여가 적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적혀 있다. 정 의원은 “이는 주가조작과 자금 세탁의 매개체로 지적되는 MAF(Millennium Arbitrage Fund) 펀드를 언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가 조작 몰랐다면 바보 대표이사” 그는 “BBK를 실질적으로 소유하면서 주가 조작을 몰랐다는 것은 현대에 오래 근무한, 경제 전문가라고 하는 이 후보가 바보 대표이사라는 얘기”라면서 “검찰도 재조사를 통해 BBK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통합신당의 공세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날 김씨와 관련해 법무부가 발부한 범죄인인도청구서 내용을 공개하는 등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의 전력을 밝히며 김씨에게 ‘김대업’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주력했다. 청구서에 따르면 김씨는 외국인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실존하지 않는 외국인들의 여권을 꾸며 위조하고,BBK 계좌를 이용한 시세조종을 통해 38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 9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나길회 홍희경기자 kkirina@seoul.co.kr
  • 김석원 前회장 귀국 자진 출두

    김석원 前회장 귀국 자진 출두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불법수익 은닉 및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26일 김 전 회장을 소환,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대 괴자금과 위장계열사 등에서 모은 비자금 조성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25일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귀국했다가 오늘(26일) 오후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면서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괴자금의 성격과 비자금을 별도로 조성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비자금과 괴자금 별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지방의 한 레미콘 회사 간의 특혜성 거래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마련, 이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으로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또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운영한 3∼4개 회사의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이 맞는지와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부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이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이라고 진술한 괴자금 62억원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위장계열사 등으로부터 모은 자금이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60억원과는 별개로 보인다.”면서 “액수를 집계하고 있는데 당사자들의 해명을 통해 정당한 자금으로 확인되기도 하기 때문에 현재 파악된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변양균 사면 청탁도 조사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차명회사로 의심되는 업체들에서 회사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김 전 회장을 해당 업체 대표들과 함께 업무상 횡령의 공범으로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관장이 신정아씨를 통해 김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청탁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나쁜 성장론, 착한 성장론/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나쁜 성장론, 착한 성장론/우득정 논설위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는 개도국과 빈곤국에 신자유주의를 강요하는 미국 등 선진국을 ‘나쁜 사마리아인들’로 규정했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자신들이 오늘날 위치에 오르기까지 타고 올라온 사다리(보호주의)를 가난한 나라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걷어차 버리려 한다고 했다. 19세기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가 말한 ‘사다리 걷어차기’의 현대판이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IBRD), 세계무역기구(WTO) 등 ‘사악한 3총사’를 앞세워 “우리가 했던 대로 하지 말고, 우리가 말하는 대로 하라.”고 강요한다고 한다. 신자유주의의 위선이다. 장 교수의 결론은 가난한 나라들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체력이 월등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에게 불리하게 경사진 경기장에서 게임하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선전에서 느닷없이 나쁜 사마리아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발단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다.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제관이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나쁜 성장론’이라고 몰아붙인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이 후보의 ‘신발전체제’를 따랐다가는 잘 사는 20%와 못 사는 80%로 양극화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줄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 후보라는 나쁜 사마리아인은 대기업과 부자라는 사악한 마녀를 앞세워 우리 사회를 승자 독식의 ‘정글 자본주의’로 몰고가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별없는 성장’이라는 착한 성장론자인 자신과 나쁜 성장론자인 이 후보가 가치논쟁을 붙자고 떼를 쓴다. 지지율 20%인 정 후보가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는 이 후보를 일방적으로 나쁜 사마리아인으로 낙인찍은 뒤 가치전쟁을 붙자니 이 후보가 응할 리 없다. 더구나 이 후보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겠다.’는 시장친화형 성장론을 표방하고 있다. 잘나가는 대기업과 부자에게는 규제를 줄이고 약자들에게는 보호를 강화해 성장과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신체제발전론이다. 그래서 정 후보의 ‘차별없는 성장론’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참여정부의 아류쯤으로 여긴다. 그럼에도 정 후보는 어떻게든 가치논쟁을 촉발해 아군으로 임의 분류한 ‘80%’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끝까지 고수할 것 같다. 하지만 정 후보는 가치논쟁에 앞서 ‘차별없는 성장’에 담긴 가치 충돌부터 소명해야 한다. 차별없는 성장의 전제인 고른 경쟁력을 갖추려면 성장을 모두 잠식하고도 남을 정도로 사전적 비용이 든다. 정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오늘날 중국을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의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도 잘못됐다는 얘기가 된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되는 게 아니라 골라서 잡아야 한다는 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의 당면 과제는 성장잠재력 확충이다. 그 해답은 기업이 미래를 향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성장도, 일자리 창출도 기약할 수 있다. 그리고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하면 ‘좋은 성장론’이고, 이에 반하면 ‘나쁜 성장론’이다. 유권자들은 경쟁없이 성장도 없다는 기본적인 상식쯤은 안다. 따라서 정 후보의 가치논쟁 집착증은 이쯤에서 거두는 게 낫다.“논평할 가치가 없다.”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한 경제학자가 정 후보의 경제공약에 내린 진단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신당“李후보 MAF 실질 회장” 한나라“재판기록 의도적 호도”

    신당“李후보 MAF 실질 회장” 한나라“재판기록 의도적 호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BBK 주가조작에 연루됐는지를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신당은 25일 이 후보가 BBK가 운용한 역외펀드인 MAF의 실질적 회장임을 입증할 증거물이라며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나란히 등장하는 홍보 브로슈어를 공개했다. 또 금융감독원이 김씨를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도 않고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며 한나라당의 결백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공격했다. 신당 서혜석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는 자신의 소유인 LKe뱅크를 통해 MAF의 주식과 채권을 사고, 그 돈이 다시 AM파파스라는 페이퍼컴퍼니를 거쳐 LKe뱅크로 송금되면서 돈세탁이 이뤄졌다.”면서 “이 후보는 MAF의 회장이자 실제 소유주로 돈세탁 과정에 긴밀히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BBK·MAF와 전혀 무관하다는 한나라당 주장과 달리 이 후보는 BBK뿐 아니라 MAF의 홍보물에도 회장으로 등장한다.”며 브로슈어를 증거로 제시했다. 브로슈어에는 이 후보가 MAF의 회장(Chairman)으로 소개된 사진이 담겨 있다. 당사자인 이 후보는 그러나 신당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며 구체적 답을 피했다. 정봉주 의원은 BBK 투자자 중 하나로 지목돼 온 ㈜심텍이 지난 2001년 이 후보 부동산 36억원을 상대로 제기한 가압류 소송자료를 공개했다. 정 의원은 “당시 법원은 심텍이 이 후보와 BBK의 연관성을 소명한 자료를 근거로 이 후보 재산에 대해 가압류를 결정했다.”면서 “이 후보가 BBK에 대해 법률적 지위를 갖고 있음을 인정한 근거”라고 주장했다. 김현미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한나라당은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로 이 후보의 무혐의가 입증됐다고 했지만, 오늘 국감에서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한 차례도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금감원이 애초에 조사 의지가 없었다.”고 부실 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신당이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MAF가 금감원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BBK가 100% 소유한 것으로 등재돼 있다.”면서 “재판기록 중 유리하게 해석되는 문구만 따서 사실의 전부인 양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현장 행정] 용산구청 부동산투기 단속반

    [현장 행정] 용산구청 부동산투기 단속반

    용산구 서부이촌동 부동산중개업자들 사이에 ‘용산구청 특별단속반’은 저승사자다. 수시로 찾아와 관련 서류를 샅샅이 뒤지고 잘못이 발견되면 가차없는 행정처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지난 8월31일자로 유주택자에게는 입주권을 주지 않는 이주대책기준일을 지정한 데다가 특별단속반의 ‘맹활약’에 힘입어 서부이촌동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거래는 ‘뚝’ 끊어졌고, 가격도 약보합세다. 약발이 듣는다는 얘기다. 용산구는 지난 8월 말부터 모두 8명으로 된 2개의 ‘부동산중개업소 특별단속반’을 운영 중이다.24일 서부이촌동 일대 부동산중개업소 점검에 나선 특별단속반을 동행취재했다. ●부동산중개소 돌며 서류 꼼꼼히 점검 이날 오후 4시 특별단속반원 4명이 서부이촌2동에 자리잡고 있는 중개업소 L공인에 들어선다. 단속반을 이끌고 있는 최호순 주임이 중개업소 권모 대표에게 점검의 취지를 설명한 뒤 자리에 앉는다. 직원 현황을 체크한 뒤 두툼한 거래관련 서류철을 건네받아 단속반원들이 나눠서 점검에 들어간다. 거래확인서를 통해 무등록 중개행위 여부를 살펴보고, 이어 도장을 대조한다. 명의도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명의만 빌린 경우는 대표자의 도장이 다른 경우가 많아요. 중개사자격증 명의를 빌려준 사람이 인감 대신 다른 도장을 주기 때문이지요.” 최 주임의 설명이다. 1시간에 걸쳐 거래내역 등을 모두 조사한 뒤 단속반은 “잘 정리를 했지만 용도지구 표시 등 누락된 부분은 채워넣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이들이 현장에서 주로 점검하는 것은 무등록 중개행위와 거래건수 및 내역, 미등기 전매, 제대로 된 계약서 작성 여부 등이다. 만약 중개사 자격증을 빌렸다는 의심이 갈 경우 자료를 수거해 필적을 감정한다. 또 거래 내역 가운데 투기혐의가 드러난 경우에는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하기도 한다. 특별단속반은 서부이촌동을 비롯, 한강3동, 이태원, 한남동, 보광동 등지에 있는 830여개 부동산을 불시에 방문한다. 때론 자료제출을 거부하거나 중개업소 직원들과 낯을 붉히기도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 S공인은 등록도 하지 않은 채 거래를 하다가 적발되자 자진폐업했다. ●단속효과로 거래·가격 ‘뚝’ 단속과 강력한 처벌이 지속되면서 이촌동의 경우는 천정부지로 뛰던 부동산 가격이 잡혔다.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4∼5평짜리 땅이 8월에는 3.3㎡당 2억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1억 4000만∼1억 5000만원으로 호가가 하락했다. 또 10평짜리 땅은 1억 1000여만원으로 3.3㎡당 2000여만원이 하락했다. 거래건수도 급감했다. 서부이촌동의 경우 계약일 기준 7월에 32건,8월에 29건이 거래됐지만 8월31일 이주대책기준일이 지정되면서 9월과 10월 각각 3건씩 거래되는 데 그쳤다. 글 사진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청약가점 입력 오류땐 청약자격 유지해준다

    무주택기간을 산정하면서 ‘만 연령’이 아니라 한국식 나이를 기준으로 계산하거나 부양가족 수에 청약자 본인을 포함하는 등 단순한 청약가점 입력오류의 경우 청약통장 사용자격이 유지된다. 건설교통부는 23일 청약순위 자격을 위반하거나 유주택자가 무주택자로 신청하는 경우, 재당첨 금지조항을 위반한 경우 등에는 당첨이 취소되고 향후 주택청약 자격도 제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의성이 명백하지 않은 가점항목 입력 오류는 구제해주기로 했다. 이 경우 실제 점수를 확인해 당첨권 이내이면 당첨이 유지되고 당첨권 미만이면 당첨은 취소되지만 나중에 청약통장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택청약자격은 유지된다. 다만 가점항목 입력 오류의 경우라도 악의적인 경우는 당첨 취소는 물론 주택청약 자격도 제한된다. 건교부는 청약가점제가 시행된 인천 논현동 힐스테이트, 양주 고읍지구 신도브래뉴, 인천 관교 한신휴플러스, 동탄 파라곤 등 4개지구를 분석한 결과 가점항목 입력오류는 대부분 착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대립하는 논쟁 점검

    [대선 가치논쟁 불붙나] 대립하는 논쟁 점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경제·교육·대북 분야의 정책공약을 놓고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1.금산분리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판이한 경제관은 금산분리 정책에 집약된다. 금산분리정책은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은행)을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으로,1980년 전두환 정권이 은행 민영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가 될 것을 우려해 도입했다. 최근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놓고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이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업들과 보수 진영은 “금산분리 때문에 신성장동력인 금융 분야를 외국 자본에 다 넘겨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진보 진영은 “특정 재벌이 은행을 소유하면 자본 흐름이 왜곡돼 경제의 혈맥인 금융이 망가진다.”고 맞받아친다. 이명박 후보는 지난 18일 ‘세계지식포럼’에서 “금산분리정책이 외국자본의 국내은행 지배를 심화해 국내 산업자본을 역차별한다.”면서 “단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공정경쟁의 질서를 지켜 내는 것이 정통 시장경제”라면서 “특정 재벌을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반박했다. 2. 3불(不)정책 이명박 후보는 자신의 교육공약이 실현되면 3불정책 중 2불(본고사·고교등급제 금지)은 자연스럽게 폐지될 것이라고 했다. 참여정부의 3불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도 유연한 태도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3불정책 유지를 주장한다. 공교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원칙에는 두 후보가 뜻을 같이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이 다르다. 이 후보는 3불정책을 “대표적인 과잉규제”라고 규정한다. 대학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경쟁 시스템을 확대하는 자유주의적 교육관을 견지하고 있다.3단계 대학입시 자율화, 자율형사립고 100개 설립 등의 공약을 보면 그렇다. 반면 정 후보는 차별없는 교육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3불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공약에서 보듯이 평등주의적 교육관이 강하다. 다만 대학교육은 수월성을 인정해 분야별 세계 5위권 대학을 20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3. 대북정책 대북문제 해법 순서를 놓고도 두 후보는 입장을 달리한다. 이명박 후보는 핵문제 해결에, 정동영 후보는 경협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우선 순위를 둔다. 이 후보는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획기적인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비핵·개방 3000’구상을 내놓았다.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인프라 구축, 경제·복지분야 지원을 통해 10년 뒤 국민소득을 3000달러로 높여 주겠다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이 후보의 좌표가 조금씩 왼쪽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의 전제조건이 ‘완전 핵폐기’에서 ‘핵폐기 단계’로, 다시 ‘핵폐기 협상과정에 들어가면’으로 완화됐다. 반면 정 후보는 ‘평화 경제론’을 주장한다. 평화로 경제 협력의 기반을 닦고, 경제 협력으로 평화를 정착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북핵 문제는 9·19 공동성명 합의대로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 수교 등과 병행해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 측은 ‘경제 이슈’를 선점한 이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평화 이슈’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진보논쟁’ 2라운드 시작될까

    올초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중심이 돼 한국 지식사회를 달군 이른바 ‘진보논쟁’이 한 단계 발전된 논의로 진화할 수 있을까? 그 시금석이 될 만한 논쟁 장(場)이 다시 마련됐다. 월간지 ‘인물과 사상’이 판을 깔았고, 최 교수를 향한 장문의 글로 논쟁을 촉발시킨 조 교수가 이번에도 운을 뗐다. 조 교수는 최근 발간된 ‘인물과 사상’ 11월호에 ‘한국 민주주의의 병목 지점과 그 돌파구는 무엇인가’란 글을 기고했다. 역시 원고지 156장의 장문으로,‘강준만 교수의 비판에 대한 반론을 겸하여’란 부제를 달았다. 부제가 말하듯 조 교수의 글은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지난 5월 같은 잡지에 쓴 ‘조희연:민중의 분노·위협이 대안인가?’에 대한 답글이다. 두 학자가 연이어 발표한 글은 올초 진행된 진보논쟁의 화두를 잇는다. 강 교수의 비판에 조 교수는 6개월 만에 화답했고, 이제 2차 논쟁의 기본 틀은 마련됐다. ●“동원정치가 지금 가능한가?” 최장집·조희연 교수간의 1차 논쟁은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병목현상에 직면한 노무현 정부 지리멸렬상에 대한 원인분석과 해결방식을 놓고 벌어졌다. 조 교수는 한국 민주주의 위기를 바라보는 최 교수의 현상적 진단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원인(최:정당정치의 실패, 조:민중 분노의 조직 실패)과 극복방안(최:정당정치의 복원, 조:대중 및 사회운동의 급진화)에서는 견해를 달리했다. 최장집·조희연 논쟁에 비해 강준만·조희연 논쟁은 논점의 폭을 많이 좁혔다. 두 사람의 논쟁은 ‘한국 민주주의 정체를 극복하려면 대중의 염원을 강력한 계급적·정치적 요구로 표출시켜 기득권층을 압박해야 한다.’는 조 교수 해법의 타당성을 놓고 벌어졌다. 한국 민주주의의 현 상황에 대한 견해차를 확인하는 데서 그쳤던 1차 논쟁에서 한 단계 진전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발표한 글에서 강 교수는 조 교수의 전략을 ‘동원정치’라고 불렀다. 강 교수는 단적으로 물었다.“지금 분노·위협의 동원정치가 가능한가?” ‘민중의 분노’로 대별되는 대중의 급진화 전략이 현 시기에 타당하냐는 것이다. 강 교수는 “1987년 이후 해온 게 그거 아니었나? 아직도 모자라서 또다시 그걸 해야 하는가?”라며 동원정치가 시대착오적임을 역설했다. 강 교수는 다시 묻는다.“도박은 노무현만으로 족하지 않나?” 강 교수에게 동원정치는 노무현 정부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는 “사실 분노·위협의 동원정치는 노 정권 내부에서 과잉이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노무현 스스로 그 선두에 서서 ‘시민혁명’을 선동하기도 했다.”면서 “노 정권을 ‘자폐정권’으로 만든 것 이외에 무슨 성과가 있었냐.”고 지적한다. 강 교수는 조 교수의 또 다른 해법인 ‘헤게모니 전략’과 ‘동원정치 전략’의 방법론적 충돌도 날카롭게 꼬집는다. 전자가 대중의 분노에 기반한 급진적 전략이라면 후자는 구체적인 정책을 토대로 한 차분한 접근이란 것이다. 양립할 수 없다는 게 강 교수 판단이다. 그는 “나는 조희연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아비투스(습속)에 의해 자꾸 큰 그림(거대담론)만 그리려 드는 게 안타깝다.”면서 “구체적 실천을 하나 멋지게 성공해 놓고 그 성과의 토양에서 출발하는 거대담론을 생산하면 안 되는 걸까?”하고 물었다. ●“계급·사회적 각성이 민주주의 심화” 조 교수의 반론은 상당히 겸허하다. 우선 대중의 급진화 전략과 헤게모니 전략의 상호충돌 가능성을 인정한다. 조 교수는 “양자는 강준만의 지적처럼 모순적이고, 나 역시 이 긴장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이런 상호모순은 강 교수에게도 존재한다고 덧붙인다. 안티조선운동의 전사(戰士) 강준만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쿨 에너지’나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쓴 강준만 사이엔 긴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강준만과 한국사회의 다양한 경계지점에서 지적 영향력과 분석력을 발휘하는 강준만 사이에도 급진화 전략과 헤게모니 전략의 충돌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자신의 진보적 민중주의와 노무현 대통령의 “엉터리 포퓰리즘”을 동격에 놓는 지적에도 동의하지 않는다.“한·미 FTA에서 보는 것처럼 친시장적인 개방 정책을 아무런 사회경제적 고려 없이 ‘전투적으로’ 밀어붙였던” 참여정부의 방식과 “비정규직 문제 등 사회경제적 의제들을 ‘전투적으로’ 밀어붙이길” 바라는 자신의 논리는 전혀 다르고 결과도 정반대라는 주장이다. 조 교수는 “우리 사회의 노동자·여성·비정규직·빈민 등 민중의 새로운 계급적·사회적 각성과 급진화가 한국 민주주의의 한 단계 높은 실현을 가능케 하는 역관계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이런 각성 때문에 “종합부동산세를 좌파적으로 보는 인식 구도 하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환매조건부주택’이나 ‘토지임대부주택’ 같은 정책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한다. 조 교수는 나아가 “우리는 ‘놈현스럽다’는 말이 나오게 된 작금의 현실을 단지 노무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며 우리 스스로의 태도와 전략을 성찰해내는 ‘내재적 성찰’의 자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며 ‘친독재 보수지식인-반독재 진보지식인’이라는 이분법적 잣대에 갇혀 진보와 보수의 경계를 넘는 횡단적 성찰에 소홀했던 진보진영에 치열한 자기성찰을 주문했다. 자유주의자 강준만과 진보주의자 조희연은 각자의 영역에서 학문적 결실을 맺어온 한국 사회의 몇 안 되는 신뢰받는 학자들이다. 이들의 논쟁이 두 사람간의 공방에 머물지 않고 민주주의 심화·발전을 위한 깊이 있는 논쟁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반값아파트 실패 분양가 거품 탓”

    “반값아파트 실패 분양가 거품 탓”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2일 ‘군포 부곡 반값 아파트 분양가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공사가 공개한 분양가를 검증한 결과 경기 군포 부곡 택지지구의 반값 아파트 정책이 실패한 이유는 분양가가 부풀려져 입주자들의 부담이 켜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분양가의 거품을 제거했으면 애초 계획대로 시세의 50% 수준(반값)으로 주택 공급이 가능했다.”면서 “정부는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이 동탄신도시나 SH공사의 장지·발산 지구의 건축비를 통해 추정한 건축비는 3.3㎡(1평)에 370만원으로 주공이 발표한 건축비 470만원보다 100만원 가량이 쌌다. 주공의 건축비가 경실련이 추정한 적정 건축비보다 1.3배 가량 부풀려진 셈이다. 토지보상 비용과 택지조성 비용을 합친 토지비 역시 건교부의 개별공시지가나 인천 소래·논현지구, 장지·발산지구에 비해 대폭 부풀려져 있다고 경실련은 주장했다. 주택공사가 발표한 3.3㎡당 토지비는 344만원이었지만 경실련이 추정한 토지비는 254만원 낮은 90만원이었다. 주공이 발표한 비용이 경실련 추정치보다 3.8배 가량 높다. 토지임대부 아파트의 임대료는 111.3㎡(33평형)의 경우 42만 5000원이었지만 경실련이 추정한 토지 비용을 적용하면 이보다 30만 5000원이나 싼 12만원이었으며 98.7㎡(29평형)의 경우 주공이 정한 임대료는 37만 5000원이었지만 경실련 추정 임대료는 10만원에 불과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환매조건부 아파트 아파트를 일반인에겐 전매할 수 없고, 부득이할 땐 물가상승률 범위 이내의 상승폭을 적용해 정부에 되팔 수 있게 제한하는 아파트. ●토지임대부 아파트 토지를 제외한 건축물에 한해 소유권을 인정하는 아파트로, 건축물 소유주는 토지 임대료를 내야 한다.
  • 하늘아래 처음본 스트립쇼

    하늘아래 처음본 스트립쇼

    내노라는 연예인 제치고 명성 떨치는 김(金)시스터즈 「뉴욕」에서 1주일 머무른 다음「시카고」「워싱턴」「샌프런시스코」에서 공연을 갖고 다시「라스베이거스」에 돌아왔다. 아침8시. 거리엔 강아지 한마리 없이 조용했다. 사막 한가운데 동그만이 서있는「라스베이거스」는 이런때 삭막한 느낌까지 주었다. 김「브러더즈」와의 약속이 있어 들렀지만 아침잠을 깨우기가 미안해서 도박장에 들어갔다. 24시간 개점하는 도박장에 들어가니 거리에서는 볼수없었던 사람들이 그 안에 가득차 있었다. 모두 충혈된 눈초리로 도박에 열중하고 있었다. 미국에 와서 재수나 한번볼까 하고「슬러트·머신」앞에 갔다. 공장처럼 가득 늘어선「슬러트·머신」, 이것도 미국적 양상의 하나. 1시간가량 하고나니 본전치기, 재수가 나쁜 편은 아닌듯. 김「브러더즈」집에 이른게 9시께였다. 사막길 끝에 늘어선 호화판 주택지였다. 이 동네에는 김「시스터즈」의 숙자(淑子)와 김「브러더즈」들이 각각 자기주택을 갖고 있다. 이러다가는 멀지않아서「김즈·빌리지」가 될판이다.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김「시스터즈」는 숙자가 임신4개월이 되어서 출연을 못하고 있었다. 김「브러더즈」는 3일전에 공연이 끝나서 쉬고있는 중이었다. 그들의「쇼」무대를 못보게된게 큰 유감. 이곳의 많은 공연장들은 세계각국 각 연예인들의 경연장이 돼있다. 각국에서 모여든 유명 연예인들이 아래위 집에 자리잡고 손님 끌기에 바쁘다. 이런 치열한 경쟁속에서 김「시스터즈」김「브러더즈」의 명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구나 생각하니 같은 연예인으로서 어깨가 저절로 펴졌다. 섹스 영화쯤은 저리가라 관객참가 권하는 난장판 마침「유럽」순회공연을 마치고 온 유주용·윤복희의「코리언·키튼즈」의 공연이 있어서 가봤다. 김광수(金光洙)씨 가족과 송민영씨, 이노미씨등이 함께 몰려갔다. 유주용, 윤복희는 몹시 반가와하면서 당황하여 어쩔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들의「쇼」는 순수한「오리엔털·쇼」로 관객들의 박수가 장내를 메웠다.「라스베이거스」에는 이렇게 한국연예인들이 건재하고 있어 무척 흐뭇했다. 3일간 쉬는동안 나는 관객입장에서 여러 공연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감히 상상할 수도 없게 화려하고 멋있는「쇼」들 이었다. 볼수록 감탄하는 한편 신경질이 났다. 이렇게 기업화하고 제작비를 무제한으로 쓴「쇼」를 할수있을까, 생각할수록 신경질이 났다. 일본서 좋다는「쇼」를 많이 봤지만「라스베이거스」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된다. 나오는「탤런트」도 가지각색. 감히 흉내도 낼수없는 재주들을 부리고 있었다. 생활여유가 있기때문에 미국사람들은 그들의 향락을 최대한으로 즐기려하는 것같다. 「쇼」공연도 가지 가지지만 술집에서 벌어지는「스트립」은 가관이었다. 갈데까지 다간 느낌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가 무대에서 남녀의 성행위를 묘사하는 무용을 공공연히 벌이고 있다. 전라의「스트리퍼」가「플래시·라이트」까지 준비해 가지고 나와서 그것을 손님에게 주고 그것으로 자기 몸의 일부를 들여다 보라고도 한다. 「섹스」영화는 점잖은 편이다. 어떤 술집에서는 무대에서 남녀가 실제로 성행위의 실습을 구경시킨다. 한참 열을 올리다가 희망자는 나오라고 객석을 향해 소리쳤다. 올라와서 실연을 하라는 것이다. 참으로 알 수없는 행동들이다. 물론 무대에 뛰어올라가 참여하는 관객중에는「사꾸라」도 끼여있다는 소문. 광란(狂亂)의 쇼에 노인들은 야릇한 한숨짓고 이런 광적인 구경거리를 눈앞에 두고 한편 구석에서 푹푹 한숨만 쉬고 술잔을 기울이는 노인도 있다. 나이가 많아서 도저히 욕망을 달성할 수 없는 노인들이 쇠퇴한 육체를 통탄하는 것일까? 자기들의 젊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이 향락의 절정기에 무용지물이 된 자신을 서러워 하는 것일까? 눈요기로 자신의 가련한 처지를 달래고 있다 생각하니 서글퍼 보였다. 이런 집의 관객은 그만큼 노인층이 많았다. 나라가 크고 인종이 많으니까 별의별 사람이 많다. 이런 풍경을 보고 말세가 왔으니 하느님을 믿으라고 외치는 종교인도 보았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미국인은 충실한 남편이고 정숙한 현모양처다. 타락적 분위기는 극히 일부분의 현상이고, 그것도 타락이기보다는 일시적 향락으로 인정해줘야 할듯하다. 많은 인종이 모여서 법을 지키고 국가에 충성할줄 아는 것이 미국 국민성인 것 같다. 1월16일,「워싱턴」에서 공연을 가졌다. 5백명 입장의 소극장에 7백50명이 들어왔다. 4백명쯤 예상했던 것이 예상외로 많이 와서 미국경찰이 소방규칙을 내세워 정문을 잠그겠다고 위협했다.「워싱턴」교민회가 생긴후 교포가 이렇게 많이 모이기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오랜만에 눈물이 나는 한국 웃음을 실컷 웃었다고 말했다. 미국생활을 하면서 미국「코미디언」들의 웃음은 웃었지만 진짜 배속에서 나온 웃음은 처음이라고도 했다. 교포들의 가장 큰 경축일인 8·15때에 꼭 다시 와달라는 부탁을 수없이 받았다. 고국을 떠난 교포들에게는 한마디의 고국소식도 퍽 귀하고 반가운 것 같다. 모이면 얘기꽃에 밤새는 줄을 몰랐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각 지역이 교민회를 조직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다른 나라사람에 비해서 수가 적다. 외국에서는 이민을 많이해서 씨를 뿌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숫자적으로 뒤지고 있다. 앞으로 자꾸 내보내 많은 씨를 뿌리고 그것이 힘으로 단결하여 한국의 위세를 떨쳐야 하겠다는 생각이 한없이 간절했다. 「워싱턴」에서는 당초 2일의 예정이 4일로 바뀌었다. 모두들 자기집에서 하룻밤이라도 쉬어가라는 부탁인데 그걸 모두 받아들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동포에 대한 애정, 핏줄에 대한 정분은 외국에 나가서 확실이 실감을 하게 되는가 보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28일호 제4권 8호 통권 제 125호]
  • 폴란드 총선, 親EU 야당 승리

    21일 실시된 폴란드 총선에서 중도우파 야당이 카친스키 형제가 이끄는 보수파 여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99%의 개표를 끝낸 결과 친기업, 친유럽연합(EU)을 내세우는 야당인 시민강령(PO)이 4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집권 법과 정의당은 32.2% 득표에 그쳤다. 시민강령의 연정 파트너로 유력시되고 있는 폴란드 농민당도 8.9%의 지지를 얻어 이 두 정당이 안정적인 연정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총선에는 도시지역의 젊은 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후 가장 높은 53.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야당의 승리는 쌍둥이 형제인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과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의 급격한 우경화와 대외 고립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 보수 여당은 낙태금지 규정을 강화하고 유로화 도입을 반대하는 등 줄곧 반 EU 정책을 폈다. 반면 자유주의 성향의 친기업 정당을 표방하는 시민강령은 세금감면과 국유산업 민영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EU의 통합 정책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시민강령은 또 집권하면 이라크 주둔 폴란드군(900명)을 철수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시민강령의 도날드 투스크(50) 당수는 이번 승리로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13살 때 시위하는 노동자들을 향해 경찰이 발포하는 것을 보고 정치인이 될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실시된 스위스 연방의회 의원 총선거에서 극우파인 스위스국민당과 녹색당이 각각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스위스 연방당국의 공식집계에 따르면 스위스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9%의 득표율을 올려 제1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스위스 국민당은 범죄를 저지른 외국인의 추방을 촉구한다는 취지에서 ‘세 마리의 흰 양이 검은 양을 발로 차 스위스에서 몰아내는’ 선거벽보와 스위스 주요 도시내의 이슬람 첨탑 건립금지 등 인종주의 선거운동으로 국내외에서 비난을 받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김경준씨 조기 송환해 진실 밝혀야

    김경준 전 BBK 대표의 송환을 놓고 이명박 후보 측의 말과 행동이 여전히 달라 혼선을 빚고 있다. 이 후보 측의 미국 현지 변호사는 김씨를 상대로 진행중인 소송의 증인신문을 송환 전에 마치게 해달라는 요청서를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한다. 이 후보 측 변호사는 이달 초에도 증인신문 요청서를 냈으나 기각 당했다. 법원이 같은 사안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으나 이 후보 측의 신문 재요청은 김씨 송환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미 변호사들이 우리와 상의하고 절차를 진행한 게 아니다.”면서 손발이 안 맞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BBK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씨는 한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미 사법당국에 체포됐으나 미 법원에 인신 보호 요청을 했다가 취하함으로써 송환되는 일만 남겨 두고 있다. 김씨는 BBK의 실제 소유주가 이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후보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누구 말이 진실인지는 그의 송환과 함께 검찰에서 밝혀야 할 일이다. 따라서 이 후보 측도 결백함만 주장할 게 아니라 갈수록 커지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조기 송환을 적극 돕는 게 옳은 자세다. 미 당국도 김씨 인도의 걸림돌이 치워진 만큼 하루빨리 그의 송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시켜야 한다. 김씨는 미 국무부가 인도를 망설일 정치범이 아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한국 대선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며 송환 시기를 저울질해서도 안 될 것이다. 정치권은 김씨 송환 뒤 이뤄질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소모적인 공방을 자제해야 한다. 검찰도 만반의 준비를 통해 BBK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국민 앞에 신속히 내놓아야 할 것이다.
  • 혁신도시 착공 줄줄이 연기

    혁신도시 착공 줄줄이 연기

    참여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혁신도시 조성사업이 토지보상협의 문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제주와 경북(김천)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지역이 편입 토지 보상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못해 착공을 잇달아 연기하고 있다.22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건설교통부 등에 따르면 편입토지에 대한 협의보상이 최소 50% 이상 이뤄진 지역부터 올해 안으로 혁신도시 착공을 마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은 토지보상이 30%를 밑돌거나 보상가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착공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광주·전남 보상률 13% 불과 전남 나주시에 들어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보상률은 전체 대상 부지 604만㎡의 13%에 불과하다. 지주들이 배나무 등 지장물 보상가의 현실화를 요구하면서 당초 9월 말까지 마치기로 했던 토지보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다음달 4일로 예정된 기공식이 8일로 연기됐다. 김춘식 나주혁신도시주민대책위원장은 “대상 주민의 54%가 1억 5000만원 미만을 보상받게 된다.”며 “배나무와 집 등 지장물 보상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상률이 38%인 경남 진주혁신도시도 26일 예정됐던 기공식이 연기됐다. 보상가 인상을 요구하는 일부 주민들이 조사반의 현장접근을 막으면서 협의보상이 상당 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금산면 속사리 일부 주민들은 운동장 부지로 뒤늦게 편입된 66만여㎡를 사업부지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어 차질이 불가피하다. 울산 우정지구에 건설될 혁신도시 역시 지난 9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연내 착공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울산 주민, 보상 통지서 반납 등 반발 협의 보상을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났으나 22%(430명)만 보상에 응하는 등 진척이 더디기 때문이다. 감정가 책정에 반발한 일부 주민은 협의보상 수령 통지서를 반납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울산혁신도시건설단은 다음달 17일까지 협의보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편입토지에 대한 강제 수용절차를 밟을 것으로 알려져 마찰도 예상된다. 음성·진천에 들어설 충북 혁신도시는최근 보상에 착수했으나 주민들이 “가격이 낮다.”며 반발하고 있다. 신기섭(36) 음성지역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주변 땅값이 3.3㎡에 25만∼30만원 하는데 보상가는 12만∼20만원에 그치고 있다.”며 “양도세도 걱정이고 원주민은 주변에 농사 지을 대토를 마련해야 하는데 땅이 별로 없고 비싸 불만”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보상률이 1.6%를 조금 넘고 있어 이곳 역시 연내 착공이 불투명하다. ●건교부 “보상률 50% 넘어야 기공” 다음달 착공 예정이던 전북혁신도시 건설사업도 부처간 환경영향평가 협의기간이 지연되면서 3∼4개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신서혁신도시의 착공식도 비슷한 이유로 지난 9월에서 무기한 연기됐다. 토지 보상이 이뤄진 토지는 전체 3554필지 중 18.8%인 667필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구나 20%에 달하는 외지인(부재지주)의 경우 양도소득세가 실거래가로 적용돼 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들이 보상에 합의하지 않고 최대한 버티는 것도 지연 이유로 꼽힌다. 건교부 관계자는 “혁신도시 착공은 현지 보상협의가 50% 이상 끝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무리하게 착공시기를 앞당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지 소유주가 보상협의(보상 시점으로부터 60일 이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사업시행자가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법률’에 따라 보상비를 법원에 공탁하고 강제 수용해 공사에 들어간다. 전국종합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노대통령 “성장·감세만 하면 된다는 주장은 나라 망하게 해”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성장과 감세만 하면 다 해결된다는 보수주의의 주장은 정치의 신뢰를 깨뜨리고, 정치와 나라를 망하게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코엑스에서 열린 ‘2007 벤처기업대상 시상식’에 참석,‘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어떤 정부를 가질 것인지는 여러분의 선택이며 책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진보된 시민사회의 ‘신주류’가 나타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작은 정부와 시장 만능으로는 공정한 시장이 되기 어렵고, 인재육성, 고용지원, 직업훈련, 안정된 나라, 기회가 보장된 나라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수세력의 성장만능주의를 꼬집었다. 노 대통령은 “연대와 사회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진보라야 민주주의”라면서 “보수주의는 국내·대외 정책에서 대결주의를 취한다. 평화는 진보주의가 가깝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이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특강은 주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의 정책 기조를 정면 비판하는 내용이다. 정치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진보와 보수, 신자유주의와 사회투자국가론으로 대비되는 대선 구도를 상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의 ‘잃어버린 10년’주장에 대해 “관치경제 시대에 잘 주물러진 관료들, 권력자들, 정경유착으로 잘 나가던 사람들, 공정경쟁을 위해 내놓아야 될 것을 안 내놓고 버티고 했던 사람들은 ‘잃어 버린 10년’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잃어 버린 게 뭐냐. 있으면 신고하라. 찾아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재개발·재건축계획 자치구서 직접 수립

    오는 12월부터 서울에서는 자치구가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을 직접 수립하게 된다. 서울시는 17일 조례·규칙심의회를 열고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조례’를 개정, 주민들이 재개발·재건축 정비계획을 수립해 구청장에게 건의하는 제도를 폐지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현재도 정비계획 입안권은 구청장에게 있으나 실제로는 주민들이 건축설계사, 건설사 등에 맡겨 계획을 수립한 뒤 구청장이 이를 서울시에 제출만 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개정안은 다만 단계별 정비사업 추진계획상 정비계획 수립시기가 1년 이상 넘으면 주민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정비구역지정 주민제안을 인정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임대사업자 등록이 돼 있는 소유주에게 임대주택 수만큼 주택을 공급토록 했던 조항을 삭제, 주택재건축 사업시 임대사업자도 집을 한 채만 받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청이 계획을 세워도 공람공고 등 주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절차가 있어 주민 재산권이 침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정비사업이 좀 더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사르코지·세실리아 佛대통령 부부 끝내 이혼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세실리아가 결별에 합의했다고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이 18일(현지 시간) 오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사르코지 대통령은 23명의 역대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첫 이혼하는 사례를 남겼다. 두 사람의 이혼은 최근에 프랑스 언론들이 잇따라 ‘이혼설’을 보도하면서 징후가 포착됐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엘리제궁이 ‘결별’을 공식 발표한 날에도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혼 절차가 공식화됐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그의 손에는 이혼을 알리는 성명서가 쥐어져 있다.”고 전했다. ●왜 헤어졌나? 두 사람이 헤어진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극단의 자유주의 성향을 지닌 세실리아가 더 이상 엘리제궁 안주인이라는 ‘속박’을 견디지 못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그녀는 사르코지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퍼스트 레이디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거나 “나는 전투복 바지에 카우보이 부츠 차림으로 돌아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리바아를 두 차례 방문해 수감된 불가리아 의료진 석방에 공을 세우는 등 영부인 역할에 충실하기도 했으나 타고난 자유주의 기질을 이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세실리아는 지난 6월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린 G8(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담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돌아왔고,8월 미국에서 남편과 휴가를 보내던 중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의 오찬에 불참한 적도 있다. ●만남…별거…화해…이혼… 두 사람의 결합은 첫 만남부터 특이했다. 세실리아가 파리 인근 뇌이 쉬르센 시(市)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식을 주재하던 사르코지 당시 시장이 남의 신부를 보고 반해 12년 동안 따라 다녔다고 한다. 각자 이혼한 뒤 재결합한 두 사람은 한 동안 잘 사는가 싶더니 ‘맞바람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세인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세실리아는 2005년 광고 기획자인 리샤르 아티아와 함께 휴가를 보내는 사진이 파리 마치에 실리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사르코지는 일간 르 피가로 여기자와 사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시기 몇 달 동안 별거에 들어가면서 이혼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야심 때문인지 사르코지는 공사석에서 “우리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두 사람은 재결합했다. 이를 놓고 “사르코지가 대통령이 되려는 야심을 위해 갈등을 봉합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한편 사르코지가 세실리아에 심리적으로 크게 의존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언론인은 “세실리아 여사에 심리적 의존도가 큰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그녀와의 결별이 큰 충격일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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