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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초, 이달부터 건축물 이름달기 운동

    서울 서초구가 ‘건축물 이름달기’ 운동을 펼친다.서초구는 통상적으로 부르는 건물 이름은 있으나 그 명칭이 등기부등본이나 건축물 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공동주택 등에 이름을 달아주는 운동을 이달부터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를 위해 아직까지 건물 이름이 없는 지역내 건축물 소유주 4800여명을 대상으로 건축물 명칭 등재방법 안내문을 보냈다. 구는 건물주가 원하면 건물주를 대신해 등기부등본 기재사항을 변경해 주는 ‘건축물등기촉탁’을 처리해 주기로 했다. 이럴 경우 해당 건물주는 등기소에 갈 필요없이 구청에만 신청하면 된다. 교통비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등기촉탁에 드는 5만원도 줄일 수 있게 된다.건축물 특성에 맞는 각각의 이름이 붙여지고 나면 건물 지번을 몰라도 건물 이름만으로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어 부동산 관련 서류 발급도 한결 간편해진다. 해당건물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져 건축물 가치 상승에 도움을 준다. 또 실제 건물 이름이 건축물 대장이나 등기부등본에 그대로 기록되면 부동산 거래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건축물 명칭 변경을 신청하려면 인근 건물과 혼동되지 않는 범위 내의 이름을 정한 뒤 구청 OK민원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공동주택의 경우는 소유자 75%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서초구청 부동산정보과(02-2155-6913~5)로 문의하면 된다.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능성적 분석] “수능 경쟁 부채질”… “교육질 관리 계기”

    ■ 교육계 반응 15일 교육과정평가원이 사상 처음으로 수능성적 원자료를 공개한 데 대해 일선 교육현장은 공개 자체를 두고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수능성적을 공개한 것이 정부의 ‘줄세우기식’ 교육정책을 뒷받침하려는 의도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번 공개가 학교교육의 질을 관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환영하는 의견도 나왔다. 공개에 대한 찬반 논란보다는 이번 공개를 계기로 성적이 부진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학력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참교육연구소의 이용관 소장은 “학교교육과 수능성적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분석하지 않은 채 단순히 지역에 자사고와 특목고가 많아 성적이 높다는 식의 해석은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의 김정명신 공동회장은 “자립형 사립고를 지역 성적의 견인차로 내세우는 것은 정부의 자사고 100개 세우기 정책에 힘을 실어주는 짜맞추기식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의 송환중 수석부회장은 “수능점수는 대입을 위한 개인의 평가자료”라면서 “이를 학력의 절대 기준으로 삼는다면 학생들은 문제풀이용 기계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교 영어교사인 윤모(32·여)씨는 “성적 공개가 수능을 위한 경쟁을 더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바른교육권실천행동 이성호 정책위원장은 “평가는 피드백 기능이 없으면 가치를 상실한다.”면서 “이번 성적공개는 학교와 교사의 교육 결과를 수치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이명희 상임대표는 “학교 교육의 질을 관리하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성적이 저조하게 나타난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3 아들을 둔 박모(51·인천 부평구)씨는 “학부모에게 정확한 교육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점수 공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고교 윤리교사인 김모(44·경기 수원시)씨는 “공개 여부에 대한 논란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성적이 낮은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 백범 집무실 ‘경교장’ 2011년 완전 복원

    백범 집무실 ‘경교장’ 2011년 완전 복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 백범 김구 선생의 집무실로 쓰였던 경교장(사적465호)이 논란 끝에 복원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경교장의 소유주인 삼성생명·강북삼성병원과 협의 끝에 경교장 전체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 안에 위치한 경교장은 1939년 지어진 지하 1층·지상 2층 건물로, 백범 선생이 1945년부터 1949년 암살될 때까지 머물렀다. 1967년 삼성재단이 매입해 현재 강북삼성병원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2층의 백범 집무실(69㎡)은 2005년 기념실로 단장됐지만 나머지 공간은 약국, 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다. 병원측은 보호자 대기실(33㎡)로 사용되는 1층 일부 공간과 지하층을 제외한 나머지만 시에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시가 원형 복원을 꾸준히 설득해 내년 3월쯤 경교장에 있던 모든 의료시설을 이전하기로 했다. 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복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년 4월부터 착공, 2011년 11월 완공할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현대미술의 새 지평 인도에 눈 떠라

    현대미술의 새 지평 인도에 눈 떠라

    인도 빈민가의 젊은이가 퀴즈쇼에서 우승해 백만장자가 된다는 꿈 같은 영화 ‘슬럼독 밀레어네어’를 제대로 봤다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오는 17일부터 6월7일까지 열리는 인도현대미술전은 이미 절반 이상 이해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가깝게는 20여년 전 인도와 현재의 인도 모습이고, 멀리는 고대 인도의 흔적과도 조우하는 전시이다. 예술이란 그것이 배태되고 태어난 사회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슬럼독 밀레어네어에서 인도는 빛의 속도로 도시화되고 있는 뭄바이의 엄청난 소음과 무질서하게 뒤엉켜 있는 차량과 사람들, 태산만큼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 다닥다닥 붙어 있는 닭장보다 못한 빈민가와 그 빈민가를 쓸어버리고 쌓아올리는 눈물어린 고층 건물들, 이슬람교와 힌두교도의 목숨을 건 갈등과 폭력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놓고 있다. ‘세번째 눈을 떠라’ 는 제목의 인도현대미술전도 이런 인도의 모습을 조각과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로 고스란히 보여준다. 인도인들이 미간에 붙이는 물방울 모양의 장식 빈디(bindi)를 뜻하는 ‘세번째 눈’은 지혜와 상서로움을 뜻하는 만큼 지혜의 눈으로 전시회를 봐야 할 것도 같다. 최근 1~2년 사이에 개별 화랑을 중심으로 한 두 명씩 선보였던 인도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이 엄선돼 공개되는 것이다. 수보드 굽타 등 작가 27명의 작품 110점이 전시된다. ‘프롤로그:여정들’, ‘창조와 파괴:도시풍경’, ‘반영들:극단의 사이에서’, ‘비옥한 혼란’, ‘에필로그:개인과 집단/기억과 미래’ 등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그것으로 개인과 사회, 정체성, 도시, 문명, 기억 등의 문제를 드러낸다. ●수보드 굽타 등 작가 27명 작품 110여점 전시 이를테면 지티시 칼라트의 ‘죽음의 격차’는 엄마에게 1루피를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한 뒤 자살한 초등학교 여학생의 억울하거나 가슴 아픈 죽음을 설명하는가 하면, 비반 순다람의 ‘메달박스’는 인도의 가난과 쓰레기 등 무질서를 연상시킨다. 쓰레기 더미에서 순차적으로 명상을 하는 영상물도 나온다. 한국인들의 인도에 대한 인상은 뭘까. 4대 문명의 발상지, 영국 식민지, 강력한 카스트제도, 요가, 불교의 발상지 등등. 그러나 여기서 묶이면 제대로 전시를 감상하기는 어렵다. 21세기의 인도는 한국만큼이나 역동적이다. ‘0’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인류에 도입한 이 놀라운 나라를 배경으로 현재는 정보통신(IT)과 수학 분야에서 강력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IT분야의 발전을 배경으로 미국 서비스 기업들의 콜센터가 옮겨가 있다는 사실은 ‘세계가 평평하다.’는 신자유주의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도 한다. IT분야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인도답게 이번 전시에 나온 영상 등 미디어 아트는 내용과 형식에서 그것을 구현해낸 기술이 첨단적이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조각·설치·미디어아트 등 인도 현대미술 한눈에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전시를 두고 리뷰에 가까운 형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근거는 이 전시가 지난 3월 일본 모리현대미술관에 이어 열리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찰로(가자) 인디아’라는 제목을 붙였다. 작품의 배치와 구성은 변하겠지만, 전시되는 작품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일본 전시의 시작은 입구에 바르키 케르의 ‘피부는 자신의 것이 아닌 언어를 말한다’는 제목의 쓰러져 있는 대형 은빛 코끼리, 끝은 드레그퀸으로 변신한 남성 작가가 영국 엘리자베스1세 여왕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드레스를 입고 쓰러진 코끼리 등 작품들 사이를 유유히 걸어다니다가 쓰러지는 영상물이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 1·2 전시실과 중앙홀. 5000원.( 02)2188-623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간 큰 해적 앞에서 몸사리는 美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미국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호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을 구출하기 위한 협상이 결렬됐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당국은 연방수사국(FBI)까지 투입해 해적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해적들은 몸값으로 20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해적에게 붙잡혔던 프랑스 인질 1명이 구출작전 도중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정부도 협상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어졌다.지난 8일 해적들이 필립스 선장을 붙잡은 후 오바마 행정부는 군함을 급파해 협상을 시작했다. 선장은 10일 밤 탈출까지 시도했지만 결국 다시 붙잡혀 다른 보트로 옮겨졌다. 소말리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은 미군이 해적을 체포해야 한다고 말한 뒤 결렬됐다.”면서 “협상이 결렬되기 전에는 해적들이 미 해군 함정에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해군은 이에 대응 사격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미군으로서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적 문제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무시해 버리지 못할 새로운 딜레마가 됐다. 고작 4명의 해적 앞에서 미국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군은 아직까지 협상의 결렬 여부, 교전 상황 등을 상세히 전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에는 해적에 납치된 프랑스인 인질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해군은 지난 4일 요트를 타고 인도양을 지나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붙잡힌 프랑스인 5명을 구출하기 위해 작전을 펼쳤으나 끝내 실패했다. 에르베 모렝 프랑스 국방장관은 “요트의 소유주이자 어린이 인질의 아버지인 르마콩가 불행하게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희생자는 양측의 교전 중에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필립스 선장 인질극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사이 해적들의 ‘선박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11일에는 미 선박이 또 다시 피랍된 것으로 알려져 미 당국을 긴장시켰으나, 곧 해당 선박은 이탈리아 소유의 예인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10명의 이탈리아인이 피랍되자 이탈리아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해적의 끊임없는 출몰에 국제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칼럼을 통해 “범죄집단에 불과하다.”며 가볍게 해석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말에 반박하며 “각국이 함께 대응해야 미국의 짐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캘리포니아 허스트 캐슬,나치 약탈 미술작품 반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언론재벌 윌리엄 허스트의 저택이었던 ‘허스트 캐슬’이 1930년대 독일 나치가 유대인 미술상으로부터 강탈했던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품 두 점을 반환해 눈길을 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베네치아의 화가 야코포 틴토레토의 제자가 그린 ‘알비제 벤드라민의 초상’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베네치아 화가의 자화상,두 작품은 1935년 베를린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던 미술상 제이콥과 로사 오펜하이머의 소유였는데 나치 정권이 팔라고 강압해 헐값에 넘겨주고 말았다.당시 나치는 유대인 미술상 등에게 독일을 떠나는 ‘출국세’로 판매 대금을 지불하도록 강요했다. 그런데 2차대전 이후 미국의 어느 갤러리 소유였다가 허스트의 손에 들어온 것.허스트는 1919년 지은 허스트 캐슬에 이 작품들을 걸어두었는데 1970년대 허스트 캐슬 전체가 주정부에 기증돼 이 작품들은 주정부 소유가 됐다. 허스트 캐슬에는 이 두 그림의 복사본을 오펜하이머 부부의 소유였던 세 번째 작품의 원본과 나란히 전시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 번째 작품은 베네치아 화가 파리스 보르동의 제자가 그린 작품인데 오펜하이머 후손들과 미술관측은 허스트 캐슬에 계속 전시하게 하는 데 동의했다. 지금까지 수백만명의 관람객이 165개의 방이 딸린 허스트 캐슬의 한 침실 벽에 걸린 이 그림들을 구경했지만 2년 전 우연히 오펜하이머 후손들의 변호사가 허스트 캐슬의 선전 리플렛에 인쇄된 그림을 확인하고 문의하기 전까지는 이 그림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허스트 역시 이 작품들의 유래에 대해 알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이콥 오펜하이머는 부부가 함께 탈출했던 프랑스에서 1941년 숨을 거뒀고 나중에 부인 로사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허스트 캐슬을 관리하는 캘리포니아주 공원공단의 로이 스턴스 대변인은 “그림들은 약 74년 동안 이곳에 있었는데 별달리 주목받지 못했다.”며 “대리인들을 통해 허스트가 하도 많은 작품들을 사들였기 때문에 우리는 허스트가 OK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문화재 반환은 미국이 나치가 약탈한 예술품을 원 소유주에게 반환한 25 번째 사례이며 20년 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이후 미국 박물관들은 수집품의 유래를 꼼꼼이 따지고 있다고 영국 BBC는 덧붙였다. 1951년 타계한 허스트는 자신의 언론 왕국이 가장 번창했을 때 20곳이 넘는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었고 그의 캐슬에는 2만 2500점의 예술품이 전시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불러모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볼리비아 대통령, 법안 통과 요구하며 단식농성

    일국의 대통령이 법안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9일(현지시간) 단식 투쟁에 돌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데스 산맥에 사회주의 열풍을 몰아오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그와 집권 사회주의운동당(MAS)은 저소득층과 농촌 지역에 더 많은 의석을 배정하려 는 선거법안의 상원 통과를 희망하고 있다.토착 원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을 14개 선거구로 획정하는 법안이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MAS가 12월6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MAS는 하원의 다수를 장악했지만 상원은 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수도 라파스의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자유주의자파 의원들의 고의적인 태만 행위에 맞서 이런 조치(단식)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그들은 헌법 시행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길 원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25일 국민투표에서 통과되고 2월7일 선포된 사회주의 개헌안은 60일 안에 선거 일정을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의회는 7일까지 대선 및 총선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결정해야 했지만 상원을 장악한 야당의 반발에 막혀 있는 상태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일본판 88만원 세대 체험 보고서

    ‘세상을 바꾸는 법, 참 쉽죠~잉.’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신자유주의니 뭐니 하며 현란한 이론을 동원하지도 않는다. 가난뱅이들의 절박한 처지를 구질구질하게 늘어놓거나 가진 자들에 대한 울분을 터뜨리지도 않는다. 또한 지역공동체의 복원, 연대투쟁의 중요성을 빽빽 소리지르며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유쾌하게 어울려 춤과 음악의 난장을 벌이고, 꽁치굽기 데모, 맥주 먹기 투쟁, 찌개 끓이기 등 뻔뻔하고 희한한 데모판을 만들며, 누군가 내다버린 ‘쓰레기’를 씩씩하게 돌려쓰면 된다고 얘기한다. 낄낄거리며 따라 읽다 보면 이미 ‘가난뱅이 해방구’에 절반쯤 발을 들여 놓은 셈이다. 마쓰모토 하지메(35)가 쓴 ‘가난뱅이의 역습’(김경원 옮김, 이루 펴냄)은 ‘유쾌한 불온서적’이다. 어떤 궁핍한 상황에서도 먹고, 자고, 입고, 놀 수 있는 구체적 비법을 전수하는 가난뱅이들의 ‘서바이벌 키트’이자 가난뱅이들끼리의 지역공동체 활동의 ‘체험적 보고서’다. 일본은 얼핏 안정과 풍요로운 중산층의 두터움을 자랑한다. 하지만 지난 15년간 안정된 직장은 없어지고 ‘격차사회’(양극화사회)는 더욱 두터워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의 시민운동가 마쓰모토의 등장은 필연이다. 그는 사립명문대학인 호세(法政)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노숙동호회’에 가입하고, ‘가난뱅이 신문’을 창간하고, ‘전국빈곤학생총연합’을 만든다. 도쿄 한복판에서 합법적인 축제의 난장을 만들기 위해 2007년 구의원 선거에 나서 신나게 놀고, 덤으로 1061표를 얻었다. 그는 도쿄에 재활용가게 ‘아마추어의 반란’을 12호점까지 열고 지역 공동체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에서 이미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일본판 88만원 세대’로도 불린다. 하지만 우석훈 교수가 쓴 ‘88만원 세대’가 세대론에 갇혀 젊은층의 계급 의식을 거세시켰다는 지적을 받는 것과 달리 계급과 지역내 연대를 실천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미덕이다. 5, 6월쯤 한국을 찾을 예정인 마쓰모토는 아마도 무뚝뚝한 경찰, 진지한 시위대 등 ‘엄숙한 한국식 시위 문화’를 접하게 될 것이다. 1만 1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北 로켓발사는 2012년을 겨냥했다?

    北 로켓발사는 2012년을 겨냥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세번째 로켓을 발사해,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흉흉해지고 있다. 북한은 우주공간에서의 평화적 이용이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은 대륙간탄도탄을 운반하는 미사일 실험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즉 북한은 이번 로켓발사가 실험 통신 위성인 ‘광명성 2호’라고 주장하고, 미국·일본 등은 ‘광명성 2호의 탈을 쓴 대포동 2호’라고 반발하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사거리 안에 들어 있는 일본이나 괌을 지나 하와이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미국이 유난스레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오바마와 미국과 한반도 그리고 2012년 체제’(정욱식 지음, 레디앙 펴냄)는 이같이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 봐야 할지, 한국과 더 나아가 북한이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책이다. ●김일성 주석 출생 100년… 한·미 정권교체기 책은 일단 오바마 정부의 외교정책에 우선 넓은 이해의 틀을 제공하고, 이 틀내에서 한반도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국제 정세가 이미 넓은 그물로 짜여져 있어 어느 한 쪽을 잡아 당기면, 관련된 그물이 모두 끌려 가거나 이지러지는 상황에서 남북문제에만 집중한다고 해결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물을 잘 이용해야지, 그렇지 못할 경우 발목이 잘리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덫’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테면 네오콘이 장악한 미국 부시정부와 북한과의 긴장관계가 완화된 것은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멈췄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라크 전쟁의 명분이 사라지고 전쟁이 미궁으로 빠졌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현재 북한의 로켓발사 등 도발을 2012년과 연계시켜서 봐야 한다고 말한다. 2012년은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북한이 “2012년에 강성대국을 활짝 열어 놓겠다.”고 공언하며 인공위성 보유를 핵심 프로젝트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2012년은 세계적으로도 정치의 계절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가 결정되고, 러시아의 대선과 중국 후진타오의 퇴진, 타이완의 총통선거, 한국 총선과 대선이 실시된다. 문제는 각국이 정치적 이해와 일정에 따라 북한 핵 또는 미사일 문제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MD확산 문제’와 연계돼 북한 핵 또는 미사일 문제가 실체와 아주 다르게 움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저자는 지적한다. 이명박 정부가 MD체제 참여를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한미 전시작전권이 62년 만에 전환되는 2012년은 안보공백에 대한 우려가 ‘의도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 ●MD체제 참가는 동북아 군사 긴장감 높여 저자는 남한이 MD에 참여할 경우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과 불화는 불보듯하고, 완화되어 가던 한반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우려한다. 한반도가 다시 강대국 정치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몰락을 신자유주의의 확대와 탐욕적인 금융시스템뿐만 아니라 이라크와의 명분없는 전쟁 등 정치·군사적인 원인에서 찾는 시각도 신선하다. 평화연대네트워크 대표인 지은이는 북한대학원대학원, 미국 조지워싱턴대 객원연구원 등으로 국제정세와 외교· 북한문제에 관한 연구·저술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앵무새 양육권 놓고 법정까지 간 두 여인[동영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법원의 제임스 마르츠 판사가 보기에도 기막힌 법정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목소리 큰 두 여인이 시끄럽게 우짖기나 하는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한 마리를 놓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다투고 있으니 말이다.  3년 전 어느 날,보카 래튼에 사는 앤젤라 콜리체스키는 애지중지하던 앵무새 ‘데퀼라’가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날아가버려 발을 동동 굴렀다. 그 새는 근처 사리타 라이텔의 집 마당으로 날아들었고 그곳에서 ‘럭키’란 새 이름을 얻었다.라이텔은 열하루나 집 밖에서 지내던 그 새가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집안으로 들여와 키웠다.  3년 동안 콜리체스키는 새의 행방을 몰랐는데 지난 1월 던킨 도너츠 가게에서 우연히 라이텔과 만나 수다를 떨게 됐다.그저 세상 얘기나 떠들다가 애완새 얘기로 넘어간 게 화근이었다.두 여인은 자신들이 한 마리의 앵무새를 놓고 얘기하고 있는 것을 깨닫고 놀랐다.  콜리체스키는 돌려달라고 했고 라이텔이 거부하자 몸값이 2000달러 나가는 이 앵무새를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마르츠 판사는 6일(현지시간) 심리 도중 이 새에게 주인 이름을 떠들어보라고 요구하는 우스꽝스러운 역할을 떠맡았다.그리고 그 새는 뭐라고 꽥꽥대긴 했지만 주인을 가리기엔 역부족이었다고 abc 뉴스가 전했다.  라이텔의 변호인 마시 라하트는 “3년 동안 키워왔으니 당연히 그 새를 계속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마르츠 판사는 그 새가 콜리체스키의 잃어버린 재산에 해당한다며 그 새를 돌려주라고 판결했다.그는 “플로리다주 법에 따라 애완동물도 가산에 속하며 자동차와 다를 바 없다.”고 판시했다.당연히 라이텔측이 요구한 3년 동안 새를 돌본 데 들어간 비용 청구도 기각했다.  새를 돌려받게 된 콜리체스키는 “다신 널 잃어버리지 않을게.”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라이텔은 “그들은 살아 숨쉬는 동물을 마치 자동차처럼 다루더군요.이게 공정한 가요? 정의로운 건가요?”라고 따졌다.  라이텔에게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항소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1997년 버몬트주의 한 법원은 1년 동안 개를 돌본 새 주인이 원래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하는 등 신의있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 개를 계속 돌보도록 판결한 전례가 있다.  데이비드 파브르 미시간주립대 법대 교수는 “동물을 돌보는 데 시간과 많은 자원을 들였다면 동물의 소유주로 보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내 첫 오페라 공연…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

    명동 옛 국립극장의 원형은 1934년 일제가 설립한 명치좌(明治座)다. 일본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었는데 해방 후 미군정 치하에서 국제극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최초의 한국영화 ‘자유만세’(1946년)가 여기에서 상영됐다. 1947년 서울시가 이곳을 시공관으로 운영하면서 연극 등의 공연이 올려지거나 정치 집회시설로 활용됐다. 1948년 국내 최초의 오페라 ‘춘희’가 공연됐고, 이듬해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이해랑 연출로 처음 소개됐다. 가수 현인과 윤복희, 코미디언 김희갑 등도 시공관 무대에서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시공관은 1957년부터 국립극장의 역할을 병행했다. 전란을 피해 대구에 내려가 있던 국립극장은 4년3개월 만에 서울로 복귀해 시공관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1962년 3월 명동국립극장으로 정식 재개관한 뒤 1973년 장충동으로 이전할 때까지 이곳은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이자 낭만 1번지였다.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은성, 포엠, 돌체, 카페떼아뜨르 같은 선술집과 음악다방, 소극장이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기도 했다. 냉방장치가 안돼 여름엔 장기휴관을 해야만 했고, 객석에는 벼룩과 쥐가 돌아 다녔다. 1967년 장충동 국립극장 착공과 동시에 명동국립극장의 매각 계획이 결정되고, 1975년 대한투자금융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극장 기능은 사라졌다. 그러다 1994년 소유주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신사옥 건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화예술인들과 명동상가번영회가 복원 운동에 나섰고, 오랜 설득과 노력 끝에 2004년 정부가 터를 매입해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G20 정상회의 뭘 남겼나] “세계경제 구하자” 1조달러 출연

    [G20 정상회의 뭘 남겼나] “세계경제 구하자” 1조달러 출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일(현지시간) 새 국제금융질서 구축을 위한 성명서에 합의한 뒤 막을 내렸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G20 정상회의를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제 국제협력의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면서 새 경제질서의 도래를 알렸다. ●각국 경기부양 5조달러 투입 각국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을 2500억달러(약 335조원)에서 7500억달러로 늘리고 IMF 특별인출권(SDR)을 2500억달러 증액하기로 했다. 또 2500억달러의 무역금융을 추가로 조성, 참가국들이 1조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다자개발은행 대출규모를 1000억달러 확대해 모두 1조 10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각국은 개별적으로 재정확대 등을 통해 19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010년까지 경기부양을 위해 5조달러를 푼다. 또 보호주의 배격 등의 내용도 포함됐으며 금융시장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안정화포럼(FSF)을 금융안정화이사회(FSB)로 확대·개편하는 데 합의했다. 회의에 비관적이었던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대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성과가 나왔다.”고 환영했으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G20은 오는 9~10월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의를 개최, 합의된 사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범세계적, 다극적 경제질서 ‘초석’ 이번 정상회담은 새로운 경제질서 재편의 도화선이 됐다는 평가다. 보다 범세계적이고 다극적인 경제질서의 기반 구축이 가능했던 까닭이다. 20세기 두 번의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세계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위기와 맞섰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 당시에는 정부의 경기부양과 재정지출을 강조하는 케인스식 경제질서가 대안이 됐다. 시장 만능주의를 탈피하고 정부의 규제를 강조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1970년 오일 쇼크로 대표되는 경제위기가 닥치자 ‘신자유주의’란 이름의 정부 역할을 제한하는 ‘탈규제’ 경제질서로 탈바꿈했고 이 질서는 주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오면서 세계는 다시금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각국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경기부양책과 금융규제를 통해 정부의 입지를 강화시켰지만 상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개별 국가의 노력에는 한계가 컸다. 현 금융질서를 규정하는 영·미 중심의 ‘앵글로색슨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도 커졌다. ‘얽히고 설킨’ 국제경제를 극복할 ‘범세계적’이고 반(反)영·미 중심의 ‘다극(多極)적’ 경제질서에 대한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G20은 바로 이런 새로운 경제질서를 구축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각국 정상들은 FSF를 FSB로 확대개편하고 조세피난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범세계적 규제안을 만들었고 역사상 처음으로 헤지펀드를 규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개별 국가가 아닌 세계가 금융규제를 감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구체적 사례들이다. 특히 국제금융기구의 권한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의 참여를 확대시킨 것은 다극적 경제질서의 초석이 됐다. ●기축통화 논의 배제 새 경제질서의 초석을 닦았다고는 하지만 새 패러다임 구축의 핵심사안인 기축통화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의 반대가 거세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국제사회가 기축통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중국의 ‘떠보기 작전’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다. 회의 전 러시아와 호주, 브라질의 지지도 이끌어 냈다. AP통신은 “중국이 기축통화 논의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주목을 끄는 데에는 확실히 뜻한 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씨줄날줄] 장하준 쓴소리/조명환 논설위원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강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연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신자유주의 비판의 목청을 한껏 돋우고 있다. 실물경제보다 돈 놓고 돈 먹기가 낫다는 금융자본주의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진단에 울림도 작지 않다.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않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장 교수는 참여연대를 이끌어온 4촌형 장하성(고려대) 교수와도 날을 세울 정도다. 그의 지론은 “선진국들이 지금 자유화·민영화·탈규제가 경제발전의 핵심 열쇠라고 주장하지만 그들의 경제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철저한 보호주의 정책에 기반을 둔 경제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는 잘못된 경제이론이라고 결론짓는다. 국가끼리 ‘평평한 경기장’에서 공평하게 경기해야 한다는 논리다. 장 교수는 ‘나쁜 사마리아인들’과 ‘사다리 걷어 차기’ 등에서 이런 내용을 풀어 내고 있다. 장 교수가 그제 ‘세계경제 위기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민주정책포럼 강연에서 민주당에 경제위기 책임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밑바탕에는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진행된 우리 경제의 체질 약화가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 금융시장 자유화와 개방을 무리하게 추진한 데서 나온 것”이라며 “부친(장재식 전 의원)도 민주당에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밝혀졌으니 민주당이 과감하게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말을 바꿔 상대방으로부터 ‘당신, 전에 어디서 얘기할 때 한 것과 반대로 말하느냐.’는 소리를 들은 케인스가 “나는 세상이 바뀌어 내 이론이 틀리면 내 이론을 바꾼다. 당시 생각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옛날 생각이 틀려 다른 얘기한다.”는 비유를 하며 “민주당도 거기서 배우라.”고 일갈했다. 오는 6일에는 한나라당의 정두언 의원 초청으로 ‘이래도 신자유주의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과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김성조 소장이 축사를 하기로 돼 있다. 장 교수가 여당에는 어떤 ‘정책 훈수’의 쓴소리를 쏟아 낼지 주목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공정보도 앞장선 언론인 이관구

    ‘서울신문은 좌·우익 신문들이 난무하는 해방공간에서 불편부당을 유지한 거의 유일한 권위지였다. 그것은 당시 초대 편집국장 겸 주필이었던 성재(誠齋) 이관구(李寬求·1898∼1991년)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관구는 해방 전에는 사회주의 성향의 글을 많이 썼으나, 해방 후 서울신문 편집국장이 된 뒤엔 자유주의 언론관을 피력하며 당파성을 배격했다. 사회의 목탁, 공론의 면경(面鏡을 비춰보는 거울), 공평무사 등 객관 보도를 잣대로 해방정국을 풍미했다. 이는 ‘현대커뮤니케이션 사상사’(조맹기 지음, 나남 펴냄)에서 저자 조맹기 교수가 연구한 한국 언론인 이관구에 대한 평가다. 조 교수는 이관구가 해방공간의 이데올로기 싸움의 최전선에서 거의 유일하게 공정한 관점을 유지한 언론인이었고, 신문편집인협회 초대회장(1957년)도 역임했지만 지금까지 거의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관구의 논조에 대해 매일신문에서 서울신문으로 제호를 바꾼 첫날인 1945년 11월23일자 ‘혁신에 즈음하여’라는 사설에서 논조는 “일당일파에 기울어지지 않는 공정하고 또 적확한 보도”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당파들의 대변지가 아니라 ‘민족총력의 집결통일과 독립완성’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적 질서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신문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저자는 이같은 논조를 강조한 이관구를 앞으로 언론학에서 더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해야 할 나라의 스승 같은 ‘국사(國師) 언론인’으로 치켜세웠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관구 이외에도 로크, 이니스, 맥루한, 하버마스, 롤스, 라자스펠드, 아도르노, 라스웰, 그람시 등 세계적인 사상가와 언론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정체성을 추적했다.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이 공화정의 기초임을 거듭 확인한다. 아울러 공화정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론의 장, 즉 커뮤니케이션이 더 활성화되어야 하고, 공론의 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정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장하준 “한-EU FTA 결렬은 좋은 것”

    장하준 “한-EU FTA 결렬은 좋은 것”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부 교수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결렬과 관련,“한-미 FTA이고, 한-EU FTA고 우리나라가 할 처지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결렬된 게 좋은 거”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3일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국과 미국의 경제수준이 비슷할 경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들어 “(FTA를 체결하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며 “진정한 FTA를 (체결)하려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서 다자간 협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한국 경제가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연극으로 치면 1막이 ‘금융위기’였는데 그것은 끝났고, 2막이 진행 중”이라며 “그렇게 보기 힘들다.”고 단언했다.이어 “2막은 실물부분이 타격을 받아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경제가 위축되는 것”이라며 “3막이 되어서 2막에서 도산한 기업들이 채무를 불이행하고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를 부도내고, 3막이 끝나고 그 다음에 회복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는 3막이 끝난다고 해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을 했던 것처럼, 아직도 저점을 쳤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프로그램 제작진이 정리한 장 교수 인터뷰 녹취록.  요즘 우리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며칠 사이 훈풍이 불고 있긴 있는데요. 내용을 보자면 3월 위기설이 일단 단순히 설로 끝났고, 지난달의 무역수지가 4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요. 경기선행지수도 상승세로 전환이 됐습니다. 또 세계경제 전체가 요즘 주식도 오르고 여러 가지로 좋은 신호가 켜지는 것 같아서, 바닥을 친 게 아니냐, 경기저점을 통과한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희망들, 예측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기가 정말 바닥을 친 걸까요? 잠시 귀국하셨습니다. 영국 캠브리지대 경제학과의 장하준 교수에게 이 질문 한번 던져보도록 하죠.    ◇ 김현정 / 진행  장하준 교수께서는 신자유주의에 반우호적이시지 않습니까? (웃음)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그런데 신자유주의에 아주 우호적인 한나라당에서 이례적으로 장하준 교수 초청강연회를 준비 중이시라고요?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굉장히 화제더라고요. 가서 어떤 말씀을 하실 생각이세요?  ◆ 장하준  글쎄요. 맨날 하는 얘기 또 해야죠, 뭐. 청중이 달라진다고 얘기가 달라질 수 는 없으니까.  ◇ 김현정 / 진행  한나라당에서는 어떻게 말씀하면서 섭외를 하시던가요?  ◆ 장하준  세계적으로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고 그러니까 새로운 대안을 모색을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최근 여러 가지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우리 경기 바닥을 친 거 아니냐?’ 이런 희망적인 견해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장하준  글쎄요. 그렇게 보기는 힘들죠. 말하자면 연극으로 치면 1막이 금융경색이었는데, 그건 일단 끝났고 2막이 진행 중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2막이 뭡니까?  ◆ 장하준  2막이라는 것은 금융이 그렇게 경색이 되면서 실물부분이 타격을 받아 가지고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그러면서 경제가 위축되는 건데. 지금 미국이 지난달만 해도 실업자가 40몇만명이 늘어나고 했는데. 이 2막이 지나고 3막이 돼서 2막에 도산한 기업들이 채무를 불이행하고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부도내고 이렇게 해서 금융기관이 다시 타격을 받아야 3막이 끝나고. 그 다음에 회복을 얘기할 수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 진행  4막이 회복기입니까?  ◆ 장하준  그렇죠. 그런데 문제는 3막이 끝난다고 해도 일본이 ‘잃어버린 10년’ 했을 때처럼 정책을 잘못하면 계속 회복이 느려질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저점을 쳤다, 까지 얘기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4막까지 있는 연극인가요?  ◆ 장하준  설명하기 쉽게 그렇게 얘기한 거죠.  ◇ 김현정 / 진행  교수님 말씀 듣고 나니까 갑자기 가슴이 덜컹 가라앉는데요. 2막이 이제 시작이다... 그런데 지금 지표들 보면 우리가 3월 위기설을 굉장히 걱정했는데 허구로 드러났고요. 또 경기선행지수 15개월 만에 반등했고, 3월무역수지 사상최대의 흑자, 이 정도면 긍정적 시그널 아닌가요?  ◆ 장하준  글쎄요. 한창 안 좋을 때보다는 뭐 좋아졌지만. 예를 들어 산업생산 같은 건 12월하고만 비교해도 더 낮거든요. 그러니까 1월, 2월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것이지. 무역수지 흑지가 됐다고 해도 그게 수출이 늘어난 것보다도 수입이 줄어든 것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고. 앞으로 계속 터져 나올 문제들이 있죠.  미국 같으면 제너럴모터스하고 크라이슬러가 완전 파산시키지는 않겠지만 일부 파산할 문제가 있고. 다른 기업들도 그런 문제가 계속 터져 나올 것이고. 미국 영국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도 사실 거기에 못지않지만 가계부채가 심각하거든요. 특히 거긴 가계부채도 주택담보대출만 있는 게 아니라 신용카드 문제가 크기 때문에, 그건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영국 같은 경우도 미국보다 부동산 거품도 더 컸고 금융산업에 대한 의존도도 높고 그렇기 때문에. 심지어 소로스 같은 사람은 “영국, IMF구제금융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할 정도로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언제 어떻게 정리가 될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 김현정 / 진행  우리 KDI분석을 보니까요. “한국경제회복의 모양이 L자가 아니라 U자나 V형까지 가능할 거다” 그러니까 바닥치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V형까지 가능할 거라는 보도인데. “올 하반기부터 상승을 시도할 거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는 본격적일 거다” 이런 전망을 내놨는데. 이것도 좀 성급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장하준  경제예측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 의견이 다르고. 특히 이번 금융위기에서 예측이 어려운 건 워낙 파생상품을 잘게 쪼개가지고 사방에 뿌려놔서, 사실 부실규모가 잘 파악이 안 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어느 정도나 지금 망가진 건지도 파악이 안 되는 건가요?  ◆ 장하준  그렇죠. 그러니까 맨 처음에 미국에서의 서브프라임 대출문제가 불거진 게 2006년 12월, 2007년 1월 이런 때인데. 그때 미국정부의 발표가 “부실규모가 500억 내지 1000억”이라고 했다고요. 그런데 지금 뭐 이미 구제금융 투입한 것만 1조 달러 아닙니까?  ◇ 김현정 / 진행  500억에서 1조 달러이면 어마어마한 차이인데.   ◆ 장하준  그리고 일부에서는 3조 5천억까지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예측하는 사람들이 거짓말했다거나 바보라서가 아니라 파생상품 때문에 파악이 그렇게 힘들거든요. 그런 상황이니까 KDI는 그런 의견을 내놨는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까지는 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진행  청취자님이 이런 질문 주셨네요. “지표라는 건 심리지수 아닌가요? 그러니까 이렇게 부정적으로 자꾸 예측을 하다보면 더 안 좋아지는 게 아니냐?” 어떻게 보세요?  ◆ 장하준  물론 심리적인, 특히 금융시장이 심리적인 면이 있죠.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좋아보이다가도 예를 들어 제너럴모터스 같은 것 한번 파산하면 하청업체까지 해 가지고 수십 만 명이 영향을 받는데. 그러면 그게 충격파가 되는 거고.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안 되고 신용카드 부도나면 그게 또 실제로 돌아오는 거거든요. 물론 특히 투기성이 강한 외환시장 이런 데서는 심리요인이 강하지만 실물경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니까 심리적인 걸로만 얘기할 수는 없죠.  ◇ 김현정 / 진행  심리적인 차원이 아닌 실물에서 뭔가가 터져버리면 그 때는 수습이 어렵다는 말씀이시군요?  ◆ 장하준  네.  ◇ 김현정 / 진행  화제를 조금 돌려보겠습니다. G20정상회담이 어제 끝났는데요. 일단 합의를 보니까 “신흥경제국이나 개발도상국에 1조1천억 달러를 세계가 같이 지원하겠다” 이런 합의 등등 풍성하게 나왔습니다. 결과는 풍성한데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보십니까?  ◆ 장하준  결과가 풍성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기본적으로 제가 보기에 참 잘 했던 것은 “무역금융 제공 하겠다” 그것은 진짜 지금 사실 일부에서 우려한 대로 관세가 올라서 보다도 무역금융업계가 힘들어가지고 지금 세계금융이 줄어들고 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무역금융을 쉽게 설명하면 어떤 것일까요?  ◆ 장하준  그러니까 수출 같은 것을 할 때 일단 돈이 있어야 이게 돌아가니까. 그런 것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은 참 좋은데. 나머지 대부분의 돈은 IMF자본금 확충하겠다는 건데. IMF자금은 경제가 문제가 생겨서 구제금융을 받아야 그 돈이 들어오는 것이지 IMF가 가서 후진국들한테 경기부양 하라고 돈 나눠주겠다는 얘기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아, 조건이 붙는다는 거죠?  ◆ 장하준  조건을 떠나서 그걸 신청을 해야 받는 거니까. 멀쩡한 경제에서 구제금융을 받겠다고 나설 수는 없는 것이, 우리나라가 지난번에 경험했지만 IMF구제금융이 들어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붙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조건이라는 게 경기부양하고 성장 촉진하는 이런 것보다는 “정부지출을 줄여라” 뭐 이런 식으로 경기회복에 나쁘고 그런 것들을 자꾸 부과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IMF가 “우리가 동아시아 금융위기 때 배워가지고 달라졌다” 얘기하는데, 최근 몇 달 동안 IMF가 라트비아, 파키스탄 이런 10여 개 국하고 체결한 조약을 보면 옛날하고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어떤 식이냐면 말하자면 의료사고 낸 의사한테 돈을 더 줘서 병원을 확장하라고 하는 것하고 마찬가지에요. 그러니까 지금 큰 액수를 얘기하니까 그게 대단하게 들리지만 이게 사실 문제를 더 키울 소지가 있습니다.  ◇ 김현정 / 진행  그러니까 IMF를 통해서 지원하는 이 방식은 1조 1천억 달러가 아니라 더 많이 지원이 된다고 해도 좀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장하준  그렇죠. 더 많이 할수록 문제라고 할 수 있죠. IMF정책 자체에 문제가 있으니까.  ◇ 김현정 / 진행  이 부분이 합의 중에 가장 큰 합의인데 거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네요, 장 교수님은?  ◆ 장하준  제가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큰 문제라는 거예요. 사실 이게 진짜 핵심 문제를 공격을 하려면 부실자산해소 문제를 언급하고 그 다음에 금융규제 강화 이런 걸 얘기해야 되는데. 사실 그런 건 조그마한, 만만한 조세 도피처 때리겠다는 얘기나 하고, 근본적인 금융제도개혁은 거의 없거든요.  ◇ 김현정 / 진행  나온 거 보니까 “헤지펀드를 체계적으로 규제한다”  ◆ 장하준  그렇죠. 그것 한 가지인데 그것도 정확히 어떤 규모로 얼마나 세게 규제를 하겠다는 건지, 그리고 헤지펀드라는 건 사실 규제가 없기 때문에 성공을 하는 건데 그걸 규제하겠다는 건 모순이거든요.  ◇ 김현정 / 진행  성과에 대해서 그렇게 좋은 평가는 아니신 것 같은데요. 얘기를 돌려보겠습니다. 어제 그 와중에 한-EU FTA가 체결이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막판에 결렬이 됐어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장하준  저는 한-미FTA고 한-EU FTA고 뭐 선진국하고 우리나라가 FTA를 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렬된 게, 제가 보기에는 좋은 거라고 봐야겠죠.  ◇ 김현정 / 진행  한미든 한EU든 하여튼 FTA는 지금 다 반대하고 계신 건가요?  ◆ 장하준  첫째로 문제가 뭐냐하면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게 사실은 자유무역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미국하고 FTA를 맺는다면 암묵적으로 호주 쇠고기와 독일 자동차를 차별하는 거거든요. 진정한 FTA를 하려면 WTO같은 데 가서 다자간 FTA를 해야 되는 게 첫째 문제이고.  두 번째로 양국 간 FTA를 한다면, 선진국하고 후진국이 하면 후진국이 손해를 보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수준이 비슷한 나라끼리 하면 그런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이라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한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나라가 강하다고 하는 제조업마저 생산성이 미국의 반도 안 되는데 과연 그런 거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냐, 그것에 회의가 있는 것이죠.  ◇ 김현정 / 진행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FTA는 반대를 하고 계시는 거고요?  ◆ 장하준  네, 그런 면에서는 미국이고 EU고 마찬가지죠.  ◇ 김현정 / 진행  알겠습니다. 지금 질문들도 들어오는 데요. “너무 불안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까 더 불안해 지는데 도대체 바닥은 언제 치는 겁니까? 언제쯤 이게 회복기로 갈 수 있을까요?” 라고 질문 주셨어요?  ◆ 장하준  제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내년 후반기는 돼야 그런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김현정 / 진행  내년 후반기 정도?  ◆ 장하준  그러니까 지금 뭐 나오는 예측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는 미국 같은 경우에 실업이 계속 늘어날 거다 이렇게 하는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 생활 정리하고 다시 일자리 찾고 이렇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 김현정 / 진행  그때까지 우리가 단속을 잘하면서 우리 경기를 튼튼하게 체질도 좀 개선하고요, 이 기회에?  ◆ 장하준  그렇죠.  ◇ 김현정 / 진행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책꽂이]

    ●새로운 자본주의에 도전하라!! (전병길·고영 지음, 꿈꾸는터 펴냄)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초대’ 대안경제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했다. 몇가지 단어로 책 성격과 내용을 정리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 사회책임투자, 마이크로크레딧,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대안경제의 이론과 사례들로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간다. 착한 소비와 재능 기부 등 일상생활 속 실천들을 제시하는 것도 미덕. 1만 4000원. ●사빠띠스따의 진화(미할리스 멘티니스 지음, 서창현 옮김, 갈무리 펴냄)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이행되던 1994년 1월1일, 전지구적 자본주의에 전쟁을 선포하며 남동 멕시코 치아파스에서 봉기했다. 일종의 전세계적 네트워크 운동으로 ‘반(反) 신자유주의 운동의 아이콘’이라고도 불린다. 책은 사빠띠스따 운동의 정치철학적 의미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1만 9800원. ●중국·한국미술사(김홍남 지음, 학고재 펴냄) 그동안 영어로 발표한 대표적인 논문과 국내 학술지 및 단행본에 발표한 논문을 모았다. 656쪽 25편의 논문이 수록됐고 중국과 한국의 미술 교류, 불교미술, 조선의 궁중미술, 도자사 등을 학문적으로 집대성했다. 5만 8000원. ●만화! 문화사회학적 읽기(최샛별·최흡 지음, 이화여대출판부 펴냄) 사회적인 영향력이나 학문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낮게 평가됐던 장르인 만화를 새로 조명한다. 만화에 비친 한국과 일본 사회를 비교 고찰하며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만화를 또 다르게 볼 수 있는 관점을, 문화사회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만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 가능성을 던져준다. 1만 5000원. ●이기는 정주영 지지않는 이병철(박상하 지음, 무한 펴냄) 위기는 자본과 기술이 아니라 리더십의 부재라고 꼬집고, 국내 최대 기업인 현대와 삼성을 만든 두 리더십의 생존전략에 대해 분석했다. 1970년 이후로 국내 기업 중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가 없는 이유 등이 제시된다. ‘한 발만 앞서라.’는 이병철과 ‘매일이 새로워야 한다.’는 정주영을 만나본다. 1만 1500원. ●글쓰기 필수 비타민 50(김상우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논술, 리포트, 보고서…. 백지장에 글을 쓰려면 아득해지는 사람들을 위한 비법을 모은 책. 20년 가까이 일간지 기자로 재직한 저자가 신문에 연재했던 ‘글쓰기 공포 탈출하기’를 다듬어 엮어냈다. 틀리기 쉬운 표현방식, 살아 있는 문장, 좋은 글쓰기의 전략 등을 중학생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한다. 8800원.
  • [박연차 로비 수사] 500만弗 준 자·받은 자 한 명은 거짓말

    [박연차 로비 수사] 500만弗 준 자·받은 자 한 명은 거짓말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가 진실게임을 시작했다. 지난해 2월 초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박 회장이 연씨에게 송금한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의 용처를 두고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어서다. 연씨가 관리만 했을 뿐 실제 소유주는 노 전 대통령이나 형 건평(67·구속)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그래서 나온다. 심판을 맡은 검찰의 최종 판단이 주목된다. 박 회장은 500만달러를 김해 봉하마을 부근 화포천 정비사업에 사용하라고 준 종자돈이라고 설명한다. 노 전 대통령은 화포천을 정비해 생태 하천으로 개발할 뜻을 여러차례 밝혀 왔다. 때문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을 보고 돈을 건넸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2007년 가을 노 전 대통령의 재단을 만들자고 했을 때 박 회장이 홍콩 계좌에 있는 50억원을 보태겠다고 말한 바 있어 이같은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연씨는 사업과 관련한 단순투자라고 맞선다. 연씨는 대리인을 통해 “박 회장과 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며 투자금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연씨는 박 회장이 세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슈테크에서 6개월간 이사로 일한 적이 있다. 2007년 12월 연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창업투자회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차렸는데 박 회장이 사업성을 검토한 뒤 500만달러를 홍콩 계좌로 송금했다는 게 연씨 설명이다. 그는 경비를 포함해 270만달러를 미국·베트남·필리핀·태국에 투자했고, 230만달러는 홍콩 계좌에 남겨 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투자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구두로 5년간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서너 차례 투자 상황을 박 회장에게 설명했다고 연씨는 밝혔다. 검찰은 몇년간 알고 지냈다지만, 30대 중반의 사업가에게 베테랑 사업가인 박 회장이 거액을 계약서도 없이 선뜻 투자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숨은 뜻’이 없는 단순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노 정권 때 사업상 편의를 받은 답례로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이나 형 건평씨에게 건넸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게 한번 도와 주라.”라는 건평씨 말에 지역 국회의원 후보에게 8억원씩 안겨 줬던 박 회장이 건평씨에게는 한 푼도 주지 않았다는 게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검찰은 사업이 실제로 이익이 났는지, 그 사업에서 얻는 이득을 어떻게 분배하기로 했는지 꼼꼼히 확인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 500만달러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며 연씨가 해명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남아공 최고 와인생산지 스텔렌보시를 가다

    │스텔렌보시(남아공) 글 사진 박건형 특파원│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한 시간가량 차를 달리면 광활한 녹색의 포도밭이 펼쳐진다. 최첨단 건물부터 고풍스러운 오두막집까지 수많은 와이너리(와인 제조장)와 농장이 자리잡은 곳. 남아공 최고의 와인생산지로 꼽히는 스텔렌보시(Stellenbosch)의 첫인상은 마치 아프리카가 아닌 이탈리아의 전원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와인이 생산되느냐고 묻는다면 그 사람은 진정한 와인마니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독일 최대의 와인공급국이고,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미국, 남미 등 전세계로 와인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과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면서도 독특한 우리만의 품종을 교배해내고 있죠.” 2001년산 ‘니틀링쇼프 로드 니틀링 피노타주’로 남아공 와인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와이너리 니틀링쇼프의 세일즈 책임자 노마 체커 이사는 자부심이 넘쳤다. 1692년 케이프 지역으로 이주한 독일인에 의해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1814년 두 번째 소유주였던 마티누스 니틀링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의 별명은 ‘로드 니틀링(Lord Neethling)’으로 와인의 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73㏊에 달하는 포도밭에서 10여종의 와인이 생산된다. 남아공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유럽의 전통에 새로운 스타일을 접목해 독특한 맛과 향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체커 이사는 “남아공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과 비슷하지만 포도 품종 개량을 통해 좀더 묵직하고 중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과거 디저트 와인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모든 종류의 와인이 다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지역에서 남아공 와인은 저렴하게 보르도의 향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래 묵혀서 맛을 숙성시키는 대신 빠른 시간에 좀더 많은 사람이 와인을 맛볼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남아공 와이너리의 공통된 목표다. 스텔렌보시 이외에 인근의 팔, 우스터, 콘스탄샤, 프란스후크, 웰링턴, 오버버그 등 서부케이프 지역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와인은 4억ℓ에 이른다. 레드 와인 중에서는 카베르네 쇼비뇽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시라, 메를로, 피노타주, 피노누아 등도 재배한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품종인 산지오베제, 넵비올로, 바르베라를 재배하는 와이너리도 늘고 있다. 특히 피노타주는 프랑스산 피노누아와 생소를 교배해 등장한 남아공의 고유 품종이다. 체커 이사는 “피노누아는 섬세하고 우아하지만 재배가 까다롭고, 생소는 병충해에 강하다.”면서 “예전에는 피노타주가 거칠다는 평가 때문에 각광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정상급의 와인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남아공 와인을 쉽게 맛볼 수 있다. 현재 10여개 수입업체가 남아공 와인을 국내시장에 소개하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 칠레, 남아공 등 신세계 와인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가격 대비 맛’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공 와인의 선두주자는 단연 ‘맨 빈트너스 카베르네 쇼비뇽’이다. ‘육감적’이라는 평과 함께 육류뿐 아니라 파스타 등과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최고의 작업용 와인’ 설문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 직후 축하주로 사용한 ‘그레이엄벡 블루트 NV’ 역시 남아공산이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넬슨 만델라가 1994년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때 마시기도 했다. 오바마는 “부드럽고 상큼한 복숭아와 딸기향이 나는 세련된 맛”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대회 공식지정 와이너리인 ‘니더버그’의 와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니더버그에서 생산한 피노타주 와인은 국내에서도 1만~3만원선에 구입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kitsch@seoul.co.kr ■ 350년 역사 남아공 와인 신기술 꾸준히 접목… 전성기 맞아 1647년 난파한 네덜란드 상선 ‘하렘호’가 아프리카 남쪽의 스톰케이프(희망봉의 별칭)에 도착했다. 선원들은 채소를 재배하고 원주민 코이코이족과 필요한 물건을 물물교환하면서 1년을 살아남았다. 새로운 땅을 발견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케이프에 식량 보급기지를 세우고 향신료 무역에 뛰어들었다. 1659년 2월2일 네덜란드인 얀반 리벡은 일기에 “오늘 케이프에서 자란 포도로 와인이 처음 만들어졌다.”고 적었다. 올해로 350주년을 맞은 남아공 와인 역사의 첫걸음이었다. 1685년 리벡의 후임자 시몬 반데르 시텔은 대규모의 포도농장을 만들었고, 그 이후 콘스탠시아 스위트 와인으로 불리는 무슈카달, 폰텍, 프론티냑 등 화이트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당시 콘스탠시아 와인은 유럽에서 최고의 디저트와인으로 명성을 날렸다.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대제와 나폴레옹, 시인 보들레르 등이 콘스탠시아 와인 애호가로 유명했다.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 역시 ‘센스 앤드 센서빌리티’에서 콘스탠시아 와인을 주요 소재로 사용했다. 특히 1756년부터 1763년까지 유럽을 강타한 7년전쟁 기간 동안 유럽 내 포도 수확량이 줄면서 남아공 와인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어 1813년 나폴레옹이 유럽의 항구를 봉쇄하면서 다시 호황을 누리는 등 역사적 배경의 도움을 얻은 남아공 와인은 승승장구했다. 심지어 1948년 국민당이 집권하면서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시대가 열리며 남아공과 교역하던 많은 나라들이 경제 제재조치를 취하는 와중에도 와인 수출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기존 수출선인 유럽 이외의 지역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남아공 와인의 스타일을 변화시킨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콘스탠시아 와인·피노누아 등 일부 포도종에만 집중되던 산업 구조가 변했고, 90년대 이후에는 슈퍼 프리미엄급 와인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남아공의 안톤 루퍼트 그룹과 프랑스의 라피트 로실드사가 합작한 루퍼트&로실드사에서 출시한 ‘바론 에드먼드’나 KWV(국영와인공사)의 ‘에이브러햄 페롤드’ 등은 최고 수준의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한 남아공 대사관 윌헬미나 서기관은 “선진 기술을 꾸준히 배워 접목하는 실험정신이 남아공 와인의 힘”이라면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남아공 와인은 진정한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라이트 성향 이재교 교수 진실화해위원으로

    뉴라이트 성향 이재교 교수 진실화해위원으로

    ’법조비리’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교 인하대 교수(법학부)가 1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위원에 선출됐다. 앞서 민주당이 이 교수가 과거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된 경력이 있고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며 반대입장을 밝혀,선출안 통과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표결처리를 통해 가결됐다.  서갑원 최고위원은 본회의에 앞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추천한 이 교수는 보수단체인 자유주의연대 부대표이며,뉴라이트 재단의 이사를 역임한 사람으로 조선일보 등에 야당과 시민사회세력을 비난하는 글을 쓴 사람”이라면서 “법적인 면이나 시민사회 경력으로 볼 때 한 쪽으로 편향돼 진실화해위 위원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 교수는 지난 90년대 중·후반 판사출신 전관예우 관례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브로커를 고용해서 무더기 수임을 받다가 사건수임비리 혐의로 구속된 사람”이라며 “공당인 한나라당이 이런 사람을 국가기관 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이 교수를 과거사정리위원으로 임명하는데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교수는)사상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했다.노 대변인은 “이 교수는 지난 1993년 변호사 개업 이후 2달여 동안 300여건의 사건을 맡아 수임료로 13억여원 받고 일부를 브로커에게 지급해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람”이라며 “이런 파렴치한 사람을 과거사위 위원으로 임명하려는 이명박 정권을 그렇게 사람이 없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열린세상] 기로에 선 한국 민주주의/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기로에 선 한국 민주주의/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한국의 민주주의는 커다란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몇 번에 걸친 수평적 정권교체를 거쳤지만 민주적 제도의 정착과 민주적 시민의식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안정된 민주주의 발전은 아직 요원하기만 하다. 이미 150여년 전 알렉시스 토크빌은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민주주의는 돌이킬 수 없는 인류의 보편적 대세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의 미래도 민주주의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실패는 독재보다도 더 큰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토크빌은 경고한 바 있다. 그의 예언은 파시즘과 전체주의의 등장으로 입증된 바 있다. 우리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하고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현재 한국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정착이라는 부푼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 민주주의의 요체인 정당정치 정착은 여전히 진통을 겪는다. 3김이 일선에서 물러나면 정책과 이념에 기초한 정당정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거꾸로 간다. 과거 여당 시절 특정 법안을 지지하던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야당이 되자 똑같은 사안을 두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몰두한다. 현재 여당도 뚜렷한 이유없이 반대에서 찬성으로 바뀐 경우가 있다. 정치인들의 이러한 행태는 정당의 연속성과 정당정치 안정에 크게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민주주의 교육의 모범이 되어야 할 국회에서는 폭력과 주먹다짐이 난무한다. 국회에서 진지한 토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단순화한 정치 이슈를 중심으로 포퓰리즘이 횡행한다. 조직화하지 못한 침묵하는 소수에게는 배려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떼지어 목소리를 높이는 자들에게 겁먹고 굴복하는 의회정치는 과거 독일 나치의 등장에서 보는 것처럼 민주주의의 존재 기반을 송두리째 파괴할 것이다. 법치 훼손이 국회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인다. 토크빌은 권력을 비정상적으로 행사하고 불법적 지배에 무기력하게 복종함으로써 스스로 타락해 가는 인간이야말로 가장 커다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국 민주주의에 위기가 심화하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모든 권위는 하나둘씩 무너지고 오히려 경멸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이 권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호도된 여론에의 맹신과 인터넷 포퓰리즘이다. 6·25전쟁과 근대화를 거치면서 한국사회는 평등의식이 성장하면서 평등화가 가속화했다. 이러한 평등의식은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자유주의적 이념이 아니라 집단주의적 욕구와 연결되어 왜곡된 방향으로 나아간다.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려는 노력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공천 과정을 보면 여전히 매우 실망스럽다. 주요 정당이 계파간 안배라든지 구정치인 복귀의 장으로서 보궐선거를 이용하려 한다. 보궐 선거는 새로운 제도를 시험해 보는 좋은 기회이다. 개방형 예비선거 제도를 통해서 후보를 뽑는 풀뿌리형 민주주의의 정착 노력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국가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겠다는 정치지도자들은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뚜렷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더이상 한국의 민주주의를 ‘부랑아 민주주의’처럼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과거 권위주의 정권 하에서의 ‘억압에 의한 안정’이 ‘법치에 의한 안정’으로 바뀌도록 포퓰리즘에 편승하지 말고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엄격하게 시행해 나가야 한다. 또 건전한 민주시민 정신을 가진 국민 없는 민주주의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참신한 정치인들이 법치에 기초한 다양한 민주주의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자 적극 노력해야 할 때이다. 김영호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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