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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거래소 상장 中기업 차이나리스크 조사 착수

    금융당국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중국기업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 중국원양자원의 실소유주 논란으로 증시에서 불거진 ‘중국기업 발(發) 차이나 리스크’와 관련해서다. 이번 주 시작된 한국거래소 종합감사를 통해 실시될 검사 대상은 현재 상장된 14개 중국기업 중 대표주주가 중국인이 아닌 11개 업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8일 “실소유주와 대표주주의 국적이 다른 경우, 양자 간에 이면계약을 통해 편법상장을 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볼 것”이라면서 “대주주 변화는 공시에 중요한 대상이기 때문에 차이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원양자원은 실소유주인 장화리 대표이사가 싱가포르 국적의 대리인 추재신과 언제든지 주식을 되돌려 받는다는 이면계약을 맺은 후 추씨를 최대주주로 내세워 국내 증시에 편법 상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상장을 위해서는 상장 시점에서 1년 이내에 대주주의 손바뀜이 없어야 한다. 중국원양자원 측은 국내 상장 1년 전에 대주주 교체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과징금)를 받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시점(2009년 5월 22일)이 아닌 상장 후 1년이 지난 뒤에야 공시를 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을 양날의 칼로 본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업확장이나 자금집행 방법이 이해되지 않아 아예 취급 자체를 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있을 정도로 중국기업은 증시에 리스크 요소”라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
  • 분당 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주춤

    분당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두번째로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서현동 효자촌 그린타운 아파트의 조합 설립이 경기침체에 따른 주민들의 심적 부담으로 무산됐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나머지 7개 아파트의 조합 설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서현동 효자촌 그린타운 아파트 증축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최근 2개월 동안 뛰었지만 조합 설립 동의율이 20%에 불과했다. 추진위는 결국 리모델링 조합 설립 부결을 공식 통보했다. 아파트 소유주들의 동의율이 낮은 것은 2억~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부담금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추진위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분양가구가 늘어난다면 가구별 부담금이 줄어들어 추진이 가능하겠지만 현재 경기 상황과 관련 법령을 고려했을 때 리모델링은 현실적으로 쉽지않다.”며 “관련 법령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다른 아파트도 리모델링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계류 중인 ‘리모델링 촉진을 위한 건축법 개정안’의 통과 여부가 리모델링 사업 추진의 앞날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리모델링으로 가구 수가 10% 늘어나고 전용면적 85㎡형 이하 아파트의 증축 허용 면적이 최고 60%까지 늘어나 사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에는 첫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와 효자촌 그린타운 외에 느티마을 3·4단지,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매화마을 2단지 ,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구미동 하얀마을 5단지, 이매동 이매촌 금강아파트, 분당동 샛별마을 동성아파트 등 7곳이 리모델링 추진위를 발족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경기도 ‘서해안 개발’ 제자리걸음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사업과 안산 대송지구 에어파크 사업, 시화호 간척지 대단위 사회인체육시설 등 경기도가 서해안에서 추진 중인 각종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18일 경기도와 수자원공사,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도가 안산 시화호 서남쪽 대송지구(3636만㎡)와 화성호 북쪽 화성지구(6212만㎡)에 추진 중인 간척지 개발사업이 용도변경 어려움으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는 대송지구 130만~160만㎡에 500억원을 들여 길이 500m 활주로와 항공레저 기초훈련장, 스카이다이빙 및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갖춘 에어파크를 2016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화성지구에는 100만㎡의 생명산업단지 바이오밸리와 660만㎡의 친환경자동차 관련 연구개발(R&D)단지, 600만㎡ 규모의 LED전용산업단지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토지 소유주인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송·화성지구는 농업목적으로 매립면허가 난 곳이라 경기도 계획대로라면 농지를 복합용지로 변경해야 하는데 현행법상으로는 어렵다.”며 “도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송·화성지구 간척사업은 2012년 말 마무리될 계획이었지만 예산문제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도가 사회체육 활성화를 위해시화 간척지 내에 조성하려던 축구장·야구장 건립사업도 같은 이유로 사실상 중단됐다. 도는 시흥 시화호 간척지 132만㎡에 2012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국제 규격의 야구장 50개와 축구장 50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농식품부가 역시 농업목적으로 매립허가가 난 곳이라며 용도변경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 유니버설스튜디오 조성 사업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과 포스코건설, 한국투자증권 등 9개사는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설립해 화성 송산그린시티 동쪽 부지 435만 2819㎡에 2014년 3월 완공 목표로 USKR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PFV는 부지 소유주인 수공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한 상태여서 사업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PFV 관계자는 “유니버설스튜디오 미국본사가 철도 등 SOC 문제를 제기하며 사업계획 확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현재 진행속도면 빨라야 2012년 말 착공, 2014년 말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매입비를 놓고도 수공과 견해차가 커 PFV는 1500억원을, 수공은 6060억원을 제시한 가운데 9월 말 감정평가에서는 5040억원으로 나와 땅값 협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 10% 이상을 외국에서 투자받은 외투기업이라야 부지를 수의계약할 수 있는데 이 부분도 PFV는 아직 충족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울산 중구 재개발 직접 나선다

    울산 중구가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주택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합과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4년째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주택재개발사업에 지자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사업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기간도 대폭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17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옛 도심을 새롭게 정비하는 주택재개발사업이 조합 설립조차 못한 채 수년째 표류하자 중구청이 토지소유주들과 공동추진을 협의하고 있다. 주택재개발사업 대상은 북정동·교동(32만 9600㎡)과 우정동(18만 1400㎡), 복산동(20만 4100㎡) 등 3곳으로 2007년 8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사업은 오는 2012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조합설립조차 안 돼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최근 조합설립 추진위원장의 뇌물사건 연루 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구는 내년 조합설립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모든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주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진곤 도시과 주택재개발 담당은 “내년 1월 북정동·교동지구를 시작으로 3곳의 조합을 모두 설립할 예정”이라며 “토지 소유주들도 구청의 사업 참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재개발사업은 내부 갈등으로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지자체가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면 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해 사업추진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자체가 민간주도의 주택재개발사업에 참여하면 사업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지나친 개입으로 사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재개발 사업은 주민들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것인데, 지자체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사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면서 “주택재개발은 민간사업인 만큼 시간이 좀 늦어지더라도 민간에 맡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권력은 ‘不通’이다

    ‘불통’(不通). 이명박 정권의 비판진영에서 내세운 키워드다. 그런데 비판치곤 참 순진하다. 권력은 원래 불통이다. 세상엔 수많은 주장이 있지만, 그 가운데 사실이 되는 것은 오직 권력자의 주장이다. 권력자의 주장이 다른 주장과 같은 대우를 받으면, 그는 이미 권력자가 아니다. 아무리 엉터리 같은 얘기를 해도 권력자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존중받으면, 그는 확실한 권력자다. 권력이란 그렇게 작동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불통’은 권력자 입장에서 명예로운 훈장인 셈이다. 이 메커니즘을 엿볼 수 있는, 두 권의 얇지만 묵직한 고전이 번역됐다. ●슈미트 ‘정치신학’ 대화는 이상향일뿐 하나는 나치즘을 옹호한 법학자 칼 슈미트(1888~1985)의 ‘정치신학’(김항 옮김, 그린비 펴냄)이다. 여기서 슈미트는 불통을 ‘결단’으로 승화시킨다. 불통이 어째서 결단인가. 슈미트가 바이마르 민주정을 일러 ‘낭만주의’라거나 ‘영원한 대화’라고 비판한 데서 그 이유가 드러난다. 물론 비꼬는 말투다. 토론공화국을 내건 노무현 정권에 붙었던 별명, ‘나토’(NATO·No Action Talk Only)를 떠올리면 된다. 슈미트는 ‘영원한 대화’를 일종의 부르주아지 자유주의의 정치적 이상향으로 간주하면서 이를 경멸한다. 그렇기에 “모든 정치적 활동을 신문이나 의회, 즉 논의에 내맡기는 계급은 사회적 투쟁의 시대에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일갈하거나 “부르주아지는 혈통 및 가계에 기초한 귀족지배를 폐기하면서도 가장 파렴치하고 저급한 금권적 귀족지배를 용인한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불도저처럼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맛이 없다는 것인데, 잘 음미해 보면 노무현 정권이 왜 좌·우파 모두에게서 비판받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랬기에 이번 정권 들어 ‘논쟁’하고 ‘토론’하는 대통령 대신 유독 ‘고뇌’하고 ‘결단’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부각된다. 통(通)할 생각을 버리고 결단을 내려라,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권력이라는 슈미트의 주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동시에 ‘예외상태를 정의할 수 있는 자가 주권자’라는 슈미트의 그 유명한 명제는 과거 정권을 예외상태로 규정하는 것, 그러니까 ‘잃어버린 10년’이라 부르는 데서 다시 한번 빛난다. 슈미트가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결단의 강림’은 이 정권 들어 장맛비처럼 쏟아진다. 쇠고기협상, FTA, 4대강, 수도 이전 등 모든 핵심 이슈에서 남는 것은 오직 지도자의 고뇌와 결단뿐이다. 그게 권력자의 주장이고, 그렇기에 그것은 사실이어야만 한다. ●메이휴 ‘의회, 선거커넥션’ 정치동기는 재선 다른 하나는 미국 정치학자 데이비드 메이휴의 1974년작 ‘의회, 선거커넥션’(김준석 옮김, 동국대출판부 펴냄)이다. 의회권력의 작동방식에 대한 짧은 연구논문인 이 책에서 펼치는 메이휴의 주장은 간단하다. ‘의원들의 정치적 행위의 동기는 재선을 위해 뛴다는 것’이다. 재선을 위해 뛴다는 게 얼핏 나쁠 것 같지 않은 동기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요구에 민감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국민들이 일일이 개별 정책에 반응하는 것도 아니요, 어떤 정책에 대해 개별 정치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적당하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라서다. 특히 공천 때문에 당 지도부에 목매야 하는 한국적 상황은, 지역구 민심에 따라 당론을 배반하는 투표가 비교적 자유롭게 이뤄지는 미국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음미해볼 대목은 있다. 요즘 한나라당의 감세 논란에서도 일정부분 드러난다. 영남지역 의원들은 시큰둥하고 수도권 지역 의원들은 적극적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쉽게 말해 부자 감세를 아무리 떠들어봐야 영남에는 한나라당 깃발만 들면 일단 당선권에 드니까 심드렁한 얘기일 뿐이고, 수도권에서는 그걸 위태롭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레임덕이란, 결국 단임대통령과 재선을 노리는 의원들 사이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얘기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2) ‘글로벌 파워’ 재편

    [포스트 G20 도약과 나눔] (2) ‘글로벌 파워’ 재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는 두 가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체험하고 있다. 하나는 작은 정부와 시장 만능주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신자유주의’의 퇴조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중심의 1극 체제가 무너지면서 다극체제로 바뀌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는 일시적 우연성이 아니라 세계 금융위기에 대처하면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기존의 G7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는 필연성이 겹쳐진 결과였다. 중국과 러시아, 인도, 한국 등 신흥시장국들의 발언권과 역할이 커지는 방향으로 세계 경제·정치의 역학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는 이런 세계사의 흐름을 전세계에 확인시켜 준 무대라고 할 수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미국 중심(G1) 의 G7체제가 G2(미국과 중국) 중심의 G20 체제로 세계경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의 역할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정상회의의 가장 큰 특징으로 외신들은 미국의 몰락과 중국의 부상을 꼽았다. AP통신은 “미국은 자신의 양적 완화정책을 옹호하다가 심지어 독일에까지 공격을 받는 등 미국 권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면서 “G20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의 키를 쥐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위세는 대단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은 “주요 통화의 발행국은 통화 가치의 안정성을 유지해야하고 통화정책을 책임있게 운용해야 한다.”고 미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는 “(달러화를 대체할) 글로벌 기축통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 제조업 중심지로 우뚝 솟은 중국이 이제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를 밀어내고 경제 패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표현인 것이다. 남미를 대표하는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국제 무역거래에서 달러화를 대체하는 방안을 협의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중국의 편에 섰다. 미국에 대한 ‘포위전략’이 앞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년 G20 의장국인 프랑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미·영 중심의 국제금융시스템 개혁을 요구해 온 나라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이미 “내년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기축통화 문제를 주요 의제로 설정하겠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 중심의 G7 내부에서도 이미 프랑스와 독일이 반미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중국과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의 남미국가들이 합세하는 모습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경제 헤게모니 전쟁에 직면한 미국이 반격할 카드가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이번 양적 완화정책에서 증명됐듯 당분간 미국은 자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국제적 비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서울회의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한 경상수지 가이드 라인 설정을 둘러싼 반목과 갈등, 내년 1월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가치결정 통화 발표 등으로 향후 세계 경제는 혼란의 과도기를 겪을 것이란 지적이다. 일극에서 다극체제로, 선진국에서 신흥경제국으로의 경제파워가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이번 서울회의에서 개발의제와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등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주도적으로 행사했던 한국에게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번 회의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의 경제성장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G20 체제 내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재 역할뿐 아니라 G20 체제 밖의 많은 개도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통해 국제적 위상과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도 “서울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글로벌 거버넌스에 본격적으로 편입돼 목소리를 내게 된 만큼, 앞으로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해 능동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다자외교 시스템을 갖춰 나가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두 그룹 입찰마감 직전에 접수… 007작전 방불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선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일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무엇보다 인수가격을 얼마나 써 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지만 두 그룹은 모두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상대편이 얼마를 제시했는지 알아내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은 15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입찰 마감시간을 30분도 채 남겨놓지 않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마련된 접수 창구에 입찰제안서를 냈다. 채권단은 인수가를 포함한 입찰제안서 접수 장소를 마감일인 이날 오전 10시에 공지하는 등 인수전은 막판까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채권단은 잡음을 줄이기 위해 심사도 속전속결로 진행, 이르면 16일 오후 쯤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보유주식 약 4277만 4000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38.37%) 가운데 34.88%를 매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두 그룹이 양보없는 인수전을 펼쳐온 점을 고려할 때 입찰제안서에 4조원 안팎의 인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M&A) 사례를 보면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선정되는 것은 아닌 만큼, 채권단은 인수가격보다 자금조달 계획 등을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그룹은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인수전이 마감된 만큼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일에도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혜의혹 없는 깨끗하고 공정한 평가를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내는 등 광고 여론전을 이어갔다. 입찰제안서를 냈던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공정한 심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입찰과 관련해 인수자금 성격이나 건전성 등에 대해 공정하고 면밀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500억대 ‘지상 최고 보석’ 진짜 주인은 누구?

    4500억대 ‘지상 최고 보석’ 진짜 주인은 누구?

    현존하는 지구상 최고의 보석으로 알려진 ‘바이아 에메랄드’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남성이 법정에 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이아 에메랄드’는 10년 전 브라질의 숲에서 발견된 380kg의 거대한 원석으로, 예상 가격이 4억달러(45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도난과 사기 등 주장이 잇따르고 소유권 논란이 끊이지 않아 현재 LA수사 당국이 특별 보관 중이다. 최근 법정에 선 캘리포니아에 사는 안토니 토마스는 “브라질 여행을 하던 2001년 브라질 보석상에게 6만 달러(6600만원)에 에메랄드를 샀으며, 그 기념으로 사진 촬영도 했다.”면서 스냅사진 24장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그는 거대한 바이아 에메랄드를 두 손으로 안고 있다. 토마스는 “사업을 함께 한 브라질 동료들이 보석을 미국에 있는 집으로 보내준다고 하더니 중간에서 훔쳤다. 당시 영수증을 받았는데 집에 화재가 나면서 불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그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아예 바이아 에메랄드를 사들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행객이었던 토마스가 이 보석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돈을 받고 사진만 찍게 해줬다고 맞서고 있어 판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토머스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 원석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은 최소 5명. 이들은 “다이아몬드 배달 사고가 나자 보석 딜러가 담보로 내게 줬다.”, “애초 소유주인 브라질인이 이걸 팔려고 날 고용했었다.” 등 저마다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10년 전 채굴된 이 에메랄드는 2년 전 세상에 알려졌다. LA의 한 창고에서 에메랄드가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받은 수사 당국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찾아낸 것. 하지만 이전까지의 종적이 묘연해 수사의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KTX 오송역 손님 적어 ‘울상’

    충북 청원군이 KTX 오송역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오송역은 국내 유일의 고속철 분기역으로 경부선과 호남선이 모두 지나가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용객이 예상 숫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민자 유치를 위한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 설명회까지 연기되는 등 오송역 조기 활성화에 대한 불안감까지 생기고 있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KTX 2단계 개통 이후 8일까지 오송역을 이용한 탑승객은 1만 2224명이다. 하루 평균 1528명이 이용한 것으로, 이는 당초 예상했던 하루 이용객 4000명의 38% 수준이다. 개통 이후 최근 8일 가운데 하루 이용객이 2000명을 넘어선 날은 주말인 6일, 7일 이틀뿐이다. 지난 2일에는 986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이용객이 적은 것은 아직 개통 초기라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청주 중심에서 오송역까지 가는 데 30분 정도 걸리고, 요금이 고속버스보다 배 이상 비싼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가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 고속철의 경우 오송역에서 서울까지 47분이면 가지만, 청주 시내에서 오송역까지 30분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20여분 빨리 가는 셈이다. 그러나 요금은 KTX가 1만 6800원으로 고속버스 7000원(일반)보다 두배 이상 비싸다.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송역까지 운행되는 셔틀버스 요금(1150원)까지 생각하면 고속버스보다 1만원 이상을 더 부담해야 고속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중교통 수단도 부족하다. 현재 청주-오송역 간 시내버스는 하루에 22회(편도 기준) 운행되고 있다. 도 교통물류과 김현정 오송역 담당은 “시내버스 운행 횟수와 노선을 조정하고 오송역을 안내하는 이정표를 곳곳에 설치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오송역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객이 점차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송역세권 개발도 지연될 전망이다. 도는 이달 중에 서울에서 갖기로 했던 오송역세권 개발 사업 설명회를 미루기로 했다. 포스코, 대림, 롯데, SK 등 유력 건설사들과 접촉했으나 이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민간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이에 도는 충북개발공사에 용역을 의뢰해 개발 논리와 수익 모델을 마련한 뒤 이를 토대로 투자 설명회를 열거나 주요 업체를 개별 접촉해 사업 시행자를 선정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역세권 개발이 늦어질 경우 토지 소유주들과의 갈등도 우려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사유지 해결위해 매수청구 완화 등 검토”

    “사유지 해결위해 매수청구 완화 등 검토”

    “공원 구역 조정은 10년마다 이뤄지는 것으로 주민 밀집 지역을 해제하고 새로운 지역을 공원 내로 편입시키기도 합니다.” 최종원(45)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올해 공원구역 조정이 완료되면 공원 전체 면적의 2% 정도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유지 문제 해결을 위해 매수청구 조건을 완화하고 예산범위 안에서 계획적으로 토지 매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도 적극 검토 중이다. 최 과장은 “공원 구역 조정 이후 잔류 마을의 명품화를 추진해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서포터스로 활동하게 하는 등 지역 주민과 상생하는 공원관리를 해나가겠다.”면서 “2015년까지 국립공원지역에 16개의 주민 참여형 명품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의 실생활과 관련된 민원사항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개선에 나선다. 특히 자연환경지구 내에 세워진 공원 지정 이전의 미등기 건축물을 양성화하는 등 사유재산에 대한 규제도 완화된다. 공원 내 사유지 문제와 관련 “한정된 예산으로 매입하다 보니 땅을 가진 사람들의 불만을 해소시키기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라며 “매입 과정에서도 ‘주변 땅값이 올랐는데 제시 조건이 맞지 않다’며 거절하는 소유주들도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원 구역에서 제외되는 것 말고, 일괄적으로 땅 소유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의견 수렴 등을 통해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립공원 2차 구역조정 주민공청회 난항

    국립공원 2차 구역조정 주민공청회 난항

    환경부는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공원 구역 조정에 나섰다. 1차로 구역 조정을 끝낸 국립공원은 계룡산·속리산·내장산·덕유산·주왕산·치악산·경주·월악산·월출산 등 9곳. 7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나머지 11개 국립공원의 구역 조정도 연말까지 끝낸다는 계획에 따라 현재 공원별 주민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원 구역 내 개인 땅을 가진 소유주들과 국유림을 관리하는 산림청과도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개인 소유주들은 언제까지 보상 없이 재산권 행사를 못 하게 막을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오대산국립공원 구역 조정을 위해 개인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 공청회에 참석했다는 임양겸(49)씨. “이번 구역 조정에서 해제나 이용허가 등을 기대했지만 허사였다.”면서 “사유재산을 묶어놓고 몇십년간 한번도 이용료나 토지보상 없이 희생만 강요하는 것은 너무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땅을 가졌으니 세금은 내라고 하면서 보상은커녕 이용도 못 하게 하는 것은 사유재산권의 침해이자, 국가에서 폭력을 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소백산국립공원 구역 내에 땅을 가졌다는 노일홍(54)씨. 그는 “지목은 임야로 돼 있지만 현재 밭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명목상 임야로 등재돼 있어서 공원 구역에서 해제가 안 된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림청에서는 임야로 등재돼 있지만 현재 경작지로 활용되는 땅에 대해 12월 1일부터 지목변경을 해주기로 했다.”면서 “환경부에도 이번 공원 구역 조정 과정에서 이 원칙을 적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묵살됐다.”고 덧붙였다. 국립공원 내에 땅을 가진 개인 소유주들은 해제 기준안에 임야를 포함, 보존 가치가 낮은 임야는 해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황상 전답은 공원으로서의 가치도 낮아 계속 묶어둘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만약 예산 부족으로 보상이 불가능하면, 토지 이용이라도 가능하도록 법 조항을 완화해 달라는 것이다. 사찰 소유 땅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한다. 전체 국립공원의 8%인 사찰 소유 임야는 일부 규제가 완화돼 이용권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찰 땅의 4배에 달하는 개인 사유지는 각종 규제로 풀 한 포기 맘대로 뽑을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해상 면적을 제외하고 육지 면적만 3898㎢이다. 이 중 국유지가 1936㎢(49.6%), 공유지 439㎢(11.3%), 사유지 1523㎢(39%)로 구분된다. 따라서 공원 구역 조정과 관련해 산림청은 물론, 사찰, 개인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잡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환경부로서는 보전 가치가 큰 곳에 대해 매년 땅을 매입하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으로 사유지 소유주들의 불만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립공원 내 사유지를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하지만 환경부의 연간 매입예산은 20억원 남짓에 불과하다. 올해는 35억원으로 매입사업을 추진 중이다. 매수청구 제도 역시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공원 내 사유지는 공시지가 50% 미만에 해당되는 토지만을 매수청구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현행 매수청구 제도가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50% 미만 규정 폐지하고 계획적으로 토지를 사들일 수 있도록 관련 규정에 대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유지에 대한 공원 구역 편입 추진 문제도 산림청과 마찰을 빚고 있다. 환경부는 설악산·오대산·한라산의 공원 구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산림청은 국유림 지역을 국립공원으로 확대될 경우 보전 수준이 낮아져 산림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이 외에도 같은 국유지를 놓고 사사건건 산림청과 충돌하고 있어 ‘밥그릇 싸움’이란 비난도 받는다. 결국 이 문제는 국무총리실로 넘겨져 정책조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윤주옥 사무처장은 “사유지를 보전지역으로 묶어놓고 행위제한을 한다면 반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구역을 편입·해제하는 일에 앞서 국립공원에 대한 근본적 검토와 용도지구에 대한 고민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6)진보단체 반대 왜

    [이원복 교수의 카툰 G20] (6)진보단체 반대 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반(反) 세계화 진영의 표적입니다.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에서도 500여명의 원정 시위대가 올 것으로 경찰이 예상할 정도입니다. 앞서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런던과 캐나다 토론토처럼 폭력시위가 재현될 가능성에 치안 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 처음에는 1만여명이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검은 옷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일부 ‘블랙블록’(Black Bloc)이 시위대에 끼어들면서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경찰 차량 6대를 불태우고 스타벅스 등 다국적 기업 매장과 은행 유리창을 깨뜨렸습니다. 체포된 시위 참가자가 1000명이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라 안팎의 진보적인 시민사회단체들이 G20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얼까요. 기본적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하고자 모였다는 G20의 문제인식과 해법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자유주의적인 금융 세계화와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 및 투기자본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서 위기가 비롯됐다는 것이 반세계화 진영의 시각입니다. 그런데 G20은 대형 금융기관의 책임을 들추기는커녕 국민의 지갑에서 나온 돈(세금)을 금융기관을 살리는 데 쏟아부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G20이 경기부양으로 늘어난 부채를 줄이고자 재정적자 축소에 합의했는데, 주로 ‘만만한’(?) 복지 비용을 줄이는 것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살림살이만 팍팍해졌다고도 말합니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자본의 급격한 유출입 등 금융규제 논의가 부족하다는 점 역시 비판받는 대목입니다. 이들은 G20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자의적인 기준으로 선출된 20개 나라가 모여 전 세계 거시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것이 타당한지를 묻는 것입니다. G20의 안전한 개최도 중요하지만 무작정 틀어막기보다 다양한 시각과 의견이 표출되도록 장(場)을 열어놓는 것이야말로 국격을 올리는 것이라는 지적은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소야대 美 정국] 돈만 ‘펑펑’

    천문학적인 선거 자금을 퍼붓고도 낙선의 고배를 든 미국 11·2 중간선거의 후보자들이 눈길을 끈다. 우선 재계를 주름잡던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낙선이 눈에 띈다. 미국 선거역사상 가장 많은 사재를 쏟아부은 멕 휘트먼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가 대표적이다. 인터넷 쇼핑업체 이베이의 CEO 출신인 휘트먼은 이번 선거에서 전 재산의 10분의 1가량인 1억 4300만 달러(약 1581억원)를 쏟아부었다. 덕분에 캘리포니아 전 지역에는 휘트먼을 알리는 광고가 넘쳐났으나 결국 제리 브라운 민주당 후보에게 12.3%포인트 차로 져 낙선했다. 그가 쓴 선거비용을 득표수로 나눠보면 한표를 얻는 데 47달러(약 5만 2000원)가 들어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휼렛패커드(HP) CEO를 지낸 칼리 피오리나 공화당 캘리포니아 상원 후보도 사재 550만 달러 등 모두 1788만 달러(약 198억원)를 들이고도 국회의원 명함을 얻는 데 실패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경제를 살리려면 경영자 출신이 필요하다.”며 CEO 리더십을 강조했으나 3선의 바버라 박서 민주당 후보의 경륜을 뛰어넘지 못했다. 미 프로레슬링단체(WWE)의 실질적 소유주인 여성 린다 맥마흔도 사재 4660만 달러(약 509억원)를 들여가며 코네티컷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를 노렸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맥마흔을 누른 리처드 블루멘털 민주당 후보는 고작(?) 227만 달러(약 25억원)의 개인 재산을 들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사설] G20개회당일 금속노조 총파업 철없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11일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소식이다. 금속노조는 경북 구미에 있는 KEC지부 김준일 지부장의 분신을 일으킨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하고 KEC노조의 농성을 지원하고자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그제 밝혔다. 김 지부장은 지난달 30일 KEC의 노사협상이 결렬된 뒤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경찰을 피해 분신을 기도, 치료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는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7일에 총파업 출정식을 한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안이 벙벙하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이번 분신사건을 시들해진 투쟁강도를 높이는 도화선으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개별회사의 노사분쟁을 국가대사인 G20 정상회의와 연계시키는 투쟁방식에는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번 G20 정상회의는 31조원의 경제효과를 가져다 줄뿐더러 16만여명의 취업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백보 양보해도 KEC문제가 청년 16만명의 일자리보다 더 시급하진 않을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같은 섣부른 행동이 G20에 반대하는 단골 외국시위대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 노동단체들은 G20이 금융투기자본을 보호하고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강제한다면서 해마다 회의 개최 도시를 찾아다니면서 격렬한 폭력시위를 일삼고 있다. 지난해 4월 런던회의 때는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올 6월 토론토회의 때도 은행과 상점을 공격해 흠집을 남겼다. 아쉽게도 민주노총은 이들 국제단체와 연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2일까지를 G20 투쟁기간으로 선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국제 시위꾼들의 들러리가 돼 역사적인 G20 서울정상회의를 불상사로 얼룩지게 해선 안 된다. 책임 있는 노동단체로서의 자세를 촉구한다.
  • 1000만원 이하 거래도 불법의심땐 보고 의무화

    내년 하반기부터 금융기관은 불법 혐의거래로 의심되는 경우 그 금액이 1000만원 이하의 규모라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현재는 1000만원 이상의 불법 의심거래만 의무적으로 보고하면 된다. 정부는 불법 혐의거래 보고제도를 강화하는 부분을 포함해 차명계좌 근절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정부 관계자는 “FIU가 불법 혐의거래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기준(1000만원 이상)을 내년 6월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포함해 차명계좌 문제에 대한 여러 방안들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차명계좌를 이용한 횡령, 탈세 등의 범법행위가 현재 1000만원 이상의 거래인 경우 불법 혐의거래 보고제도를 통해 상당 부분 적발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9월까지 일선 금융회사들이 FIU에 신고한 불법 혐의거래는 17만 438건으로 지난해 13만 6282건을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1000만원 이하의 거래에 대해서는 금융기관이 불법 혐의거래를 보고하지 않아도 특별한 제재 방법이 없다. 정부는 이 부분을 강화해 차명계좌에서 반복적으로 소액을 빼내거나 입금시키면서 정부의 감시망을 피하는 경우도 막겠다는 것이다. 불법 혐의거래를 보고하지 않은 경우 현재 해당 금융기관은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릴 수 있다. 최근 FIU가 입법예고한 ‘특정 금융거래 보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앞으로는 임직원 문책과 영업정지 등의 기관 제재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금융기관이 보고하는 불법 의심거래가 일어난 계좌가 차명계좌인지 확인하는 것은 숙제로 남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차명계좌 조사권을 주는 방식이 가장 간편하지만 공적기관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가능해 대안들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 정부는 차명계좌의 실소유주에게 일정 정도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론이 초기에 거론했던 차명계좌의 실소유주에게 징역형 등을 부과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친지 간에 친목도모 등을 위해 이용하는 차명계좌까지 제재할 수 없다는 데 유관 부처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일각에서는 차명계좌보다는 차명계좌를 이용한 비자금, 횡령, 탈세 등의 범법행위를 막는 것이 이번 대책의 목적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차명계좌의 일률적인 제재방안보다는 부분적인 적발과 처벌을 반복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범법행위를 줄여가는 방식이 우선이라는 견해다. 정부 관계자는 “차명계좌 근절 방안이 성매매특별법과 같이 마녀사냥식으로 흘러갈 경우 선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이들이 피해를 입고 오히려 음성적인 차명계좌만 양산할 수 있다.”면서 “현행 차명계좌 제도의 문제점을 부분적으로 골라내고 보완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駐그리스 외국대사관들 폭발사고

    예멘발 폭탄 소포 테러 위협에 각국 정부들이 항공화물 반입을 잇따라 금지하고 있다. 2일 CNN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예멘발 소포에서 폭발물이 발견된 뒤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이 위험국으로부터의 항공화물 반입을 금지하는 강경 조치를 발표했다. 소포 폭탄이 적발된 다음 날 예멘발 화물기의 운항을 금지했던 독일 정부는 1일에는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예멘발 일반 여객기의 운항까지 금지했다. 프랑스 정부도 예멘발 프랑스행 화물기의 입국을 전면 중단했고 영국 정부는 화물 소유주가 분명하지 않거나 주인이 동반하지 않는 화물을 실은 예멘발 화물기의 운송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정부는 예멘에서 발송된 항공우편 및 소포, 항공화물의 자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각국 공항의 보안검색도 대폭 강화됐다. 미국은 대통령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필요할 때까지 항공기 보안 검색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두바이 정부 소유인 에미리트항공 여객기를 전투기로 호위한 채 뉴욕 JF 케네디 공항에 착륙시켜 화물 및 수하물에 대해 철저한 보안검색을 거치기도 했다. 한편 그리스 아테네 주재 외국 대사관에서는 2일 소포 형태의 폭발물이 잇따라 터져 현지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스위스 대사관에 투척된 물체가 폭발했고, 러시아 대사관 앞마당에서도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가리아, 칠레, 파나마 대사관으로 배달되던 폭발물 의심 소포도 경찰에 의해 적발됐고, 독일 대사관으로 배달될 예정이었던 소포는 사전에 수거됐다. 또 독일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에서 의심스러운 소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독일연방범죄수사국은 이날 총리실의 우편분류소에서 발견된 수상한 소포에 위험물이 담겨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벨기에를 방문 중이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사]

    ■국회 예산정책처 △예산분석실 산업예산분석팀장 서세욱 ■기획재정부 ◇과장급 전보 <과장>△경제분석 이상원△물가정책 이용재△인력정책 이억원△사회정책 김정관△국채 우해영△계약제도 김재신△인재경영 김현수△민영화 김성진 ■교육과학기술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정책조정기획관 정경택◇부이사관 승진△규제개혁법무담당관 이지한△대학선진화과장 오태석△교직발전기획〃 정종철△과학기술정책〃 이근재△과학기술문화〃 선태무△연구정책〃 윤대상△학술진흥〃 박영숙◇서기관 승진△감사관실 이인철△인사과 예혜란△운영지원과 유승권△기획조정실 이상돈 김은환△평생직업교육국 오석선 김주연△과학기술정책실 박지영 이경구 정민원 김왕근△학술연구정책실 김석권 김영진△국제협력국 하유경△원자력국 김승진 김동섭 윤성훈△인재정책실 이정기 ■지식경제부 ◇서기관 승진 △기획재정담당관실 정재남△무역정책과 박흥석△석유산업과 이용구△경제자유구역기획단 손호영△석탄산업과 황명호 ■보건복지부 △일자리정책추진TF팀장(서민희망본부 일자리창출팀장 겸임) 지승훈△감사관실 감사담당관 황해석△운영지원과장 설정곤△장애인정책국 장애인정책과장 정충현△장애인연금도입TF팀장 고형우△보건복지부 김두수 신준호 이석규△국립마산병원 서무과장 송한목<사회정책선전진화기획관실>△사회정책선진화담당관 정경실△사회정책분석〃 손영래<기획조정실>△행정관리담당관 유주헌△정책통계〃 양윤선△보건복지콜센터장 백은자△기획조정담당관 최종균△재정운용〃 김홍중△국제협력〃 정윤순<보건의료정책실>△보건의료정책과장 박인석△의료자원〃 이창준△식품정책〃 배금주△의약품정책〃 김국일△공공의료〃 은성호△보험급여〃 이스란△보험약제〃 류양지△보험평가〃 김철수△한의약정책〃 윤현덕△한의약산업〃 신승일<건강정책국>△가족건강과장 김현숙△질병정책〃 권준욱△암정책〃 김기환△정신건강정책〃 맹호영<보건산업정책국>△보건산업정책과장 임인택△보건산업기술〃 정은경△생명윤리안전〃 김충환<사회복지정책실>△복지정책과장 노홍인△기초의료보장〃 배경택△행복e음전담사업단장 박금렬△지역복지과장 송준헌△기초보장관리단장 이재란△국민연금정책과장 송재찬△국민연금재정〃 오진희△기초노령연금〃 최영호△사회서비스사업〃 임을기△나눔정책추진단장 이기일△사회서비스자원과장 최홍석△자립지원〃 김상희<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고령사회정책과장 김혜진△아동복지〃 이경은△노인정책〃 황승현△요양보험제도〃 임숙영△요양보험운영〃 이순희△보육정책〃 이재용△보육기반〃 이상인<질병관리본부>△생물테러대응과장 양종탁△역학조사〃 윤승기△연구기획〃 김주영△황현순 ■서울파이낸스신문 △편집국장 윤경용 ■파이낸셜뉴스 △상무이사 윤성준 ■아시아투데이 △총괄전무이사 최회봉 ■이투데이 <편집국>△부국장 겸 산업2부장 정구영 ■학교법인 동원육영회 △한국외대부속외고 교장 김성기 ■IBK투자증권 ◇상무 승진 △중소기업IB본부장 윤용철 ■알리안츠생명 ◇승진 △브랜드부장 장승수△강원경기지역영업본부 조직관리센터장 김광호◇이동△강원경기지역영업본부 영업교육부장 임노정 ■현대스위스자산운용 △대표이사 주재근 ■비씨카드 ◇신규 선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안병수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승진 △상무 김지현 소병호 ■롯데손해보험 ◇전보 <영업본부장>△에이전시 이병규△수도권 임응택△중부호남권 김동호△영남권 김정수△브랜치 김성도<지역단장>△북부 김진환△인천 김명한△수원 최희준△충청 이원봉△대구 최인호△서울에이전시 한장수△경인에이전시 이용문△지방에이전시 박현철△CLC브랜치 백진현△대구브랜치·부산브랜치 김춘표<영업부장>△직할 장기호△하우머치 박석훈
  •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G20 정상회의 D-10] “경주합의 불이행시 시장서 ‘국가 신뢰도’ 큰 영향 미칠 것”

    지난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 집무실에서 만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목소리는 바닥을 헤아리기 힘들 만큼 잠겨 있었다. 타고난 ‘강골’이라지만 분(分) 단위로 움직이는 최근의 일정은 무리였나 보다. 다소 힘없는 쇳소리로 인터뷰를 이어 가던 그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과가 구속력을 갖기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내 자세를 고쳐 잡고 단호하게 부정했다. 종교적 신념에 가까운 G20에 대한 확신이 묻어났다. 윤 장관의 머릿속에는 서울회의의 가시적인 성과 도출 외에 G20 회의 이후 우리나라가 어떻게 G20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그림도 있었다. 윤 장관은 G20 경주회의의 성과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이 모니터링을 해서 그 결과를 G20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윤 장관은 솔직하게 실상과 고민을 털어놨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인터뷰는 오일만 경제부 차장이 맡았다. ●“환율 경쟁적 절하 자동 견제장치 확보” →경주회의의 합의가 ‘말의 성찬’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구속력을 이끌어 낼 것인가. -환율논쟁에서 외신들은 경주회의처럼 강력한 국제공조를 나타내는 코뮈니케(공동성명)는 일찍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흥개도국의 인위적인 환율 절하를 자제하고 선진국에도 메시지를 보냈다. 지나친 환율의 쏠림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선진국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신흥개도국이 자본유출에 따른 혼란을 막을 수 있다. 공조가 법적 의무는 없지만, 이행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그 나라의 신뢰도는 경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 나라가 합의를 지키는 노력을 안 할 수가 없다. 또한 이번에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있다. 각 국가가 탬플릿(경제운용방향 보고서)을 제출하고 상호 평가하는 과정이 있다. 자동적으로 견제가 되고 이 모든 걸 IMF가 모니터링해 결과를 G20에 보고한다. 실행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까지 갖춘 셈이다. →서울 정상회의에서 경주회의 이상 진전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경주는 재무장관 선에서 합의를 봤을 뿐이다. 최종적으로 정상에 보고되고 추인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정상 레벨에서는 글로벌금융안전망(GFSN)과 개발이슈가 포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또한 균형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상수지 규모를 어떻게 잡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이다. →경상수지목표제의 예시적인 가이드라인이 서울회의에서 구체화될 수 있나. -큰 틀에서는 합의가 됐으니까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질 것이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서울회의까지)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울회의 이후로도 계속해서 협의할 것이다. 어차피 G20은 계속돼야 하는 것 아닌가. ●“서울 정상회의로 國格 또 업그레이드” →서울회의의 성과를 어떻게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국격은 이미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히 향상돼 있다. 경주회의 때 전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백명이 와서 경주가 천년고도란 걸 알고 가고, 6월에는 부산이 한국 제2의 도시이고, 최대 항구라는 걸 알게 됐다. 서울 정상회의 때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보고 나면 우리의 국가 브랜드나 국격은 또 한번 크게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차명계좌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안은 얼마나 진전됐나. -실소유주에게 과징금을 부과한다는 보도도 있던데 너무 앞질러 간 것 같다.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 그동안 실명제에서 보완할 부분을 정부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은행에 예금을 들고 가면 은행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형식적 실명 확인이 전부다. 그게 악용돼 범죄행위와 불법적 금융거래로 이어질 경우 대안이 있어야 한다. 물론 동창회나 종중의 돈을 총무나 회장 이름으로 예탁하는 것도 차명인데 그런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 금융거래를 정상화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차명으로 말미암은 불법을 막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책은 언제쯤 나올 수 있나. -좀 걸릴 수도 있다. 법적인 문제도 검토해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하다. →여당에서 부자감세가 논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적극적 거시정책의 하나로 재정지출의 확대와 감세, 유동성 공급에 집중했다. 감세 중 법인세는 국제적 경쟁관계와도 관련이 있다.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 투자가 쏠린다. 세율을 낮추면 기업의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기업활동이 탄력을 받고 기업이 성장하면 세율을 깎더라도 세수는 늘어나게 된다. 선순환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여야 합의로 2011년까지 세율 2% 인하를 유예하기로 했다. 감세원칙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내년 이맘때 정기국회에서 결정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일부에서는 법인세와 소득세를 분리해 접근하자는 의견도 있던데 그런 부분 역시 내년에 국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 주택공급 늘어 전셋값 안정될 것” →8·29 부동산대책에 대한 평가와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전세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으나, 8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상 9월 중순 이후 완화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다소 길어지고 있다. 전셋값이 올랐다고는 해도 숫자를 보면 평균을 조금 벗어난 정도다. 가을 이사철과 겹쳤고 매매시장에서 관망세가 유지되다 보니 일부가 전세 수요로 전환됐다. 그래서 수요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 공급은 어느 해보다 올 하반기에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국지적으로 미스매칭된 지역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당폭으로 정상화되고 있다고 본다. 곧 안정될 것으로 본다. →외화유동성 2차 규제안을 준비 중이다. 기술적으로는 외국인 채권 수익 비과세 폐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외환유동성 규제와 관련, IMF도 입장을 바꿨다. 전에는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요즘은 신흥개도국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 조치들이 일시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는 게 IMF의 입장이다. 이번에 브라질이 채권투자에 대한 세금을 6%까지, 태국은 15%까지 올렸다. 유럽도 은행세 도입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과 국내에 유출입되는 외화 자금 규모 등을 살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외국인 국채 이자 비과세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비한 외화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한 국채시장 선진화 취지에서 지난해 도입됐다. 폐지 여부에 관해서는 대외 신인도와 외국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탄력세율 도입 역시 외국인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 정책적 실효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지난 6월에 1차 규제안(선물환 규제)을 내놓지 않았나. 그런 것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시스템과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 ●“수출·투자 증가… 내년에도 성장세 지속”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는 무엇이고 내년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세계 경제가 내년에도 회복세를 이어 가겠지만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본다. 몇 가지 불안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수출이 착실하게 늘어나고 있다. 설비투자도 증가하고 성장의 질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올해 6% 성장을 할 것이고 내년에는 그만큼 못 되지만 나름대로 성장률을 이어 갈 것이다. 다만 경기회복에 성공하고 있지만, 지표경기 회복을 서민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고용과 소득이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 위기이전 추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다. 또한 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정규직-비정규직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된 것도 한몫했다. 정부는 서민의 체감경기를 개선하고 경제회복의 성과가 취약 부문으로 확산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손보는 구조적인 개혁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서민 체감경기의 회복과 구조 개혁이 앞으로 우리가 짊어져야 할 임무다. 정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화성 USKR 개장일 또 늦춰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경기 화성시의 글로벌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USKR) 개장일이 2014년 말로 또 늦춰졌다. 31일 수자원공사와 USKR에 따르면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USKR를 2014년 3월 완공하기로 계획을 세웠지만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계획서를 부지 소유주인 수공에 제출하지 못했다. 유니버설스튜디오 미국본사(UPR)와 협의가 끝나지 않은 데다 자본금 10% 이상을 외국에서 투자받은 외투기업이라야 부지를 수의계약할 수 있는 수공의 규정을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USKR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는 “본사 협의가 끝나고 사업계획이 확정되려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에서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매입과 인허가를 마치면 2012년 말 착공할 수 있어 2014년 말은 돼야 준공이 가능할 것이다. 국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여건이 좋지 않아 외국자본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수공과 부지매입비를 놓고도 입장차를 보여 난항을 겪고 있다. 수공은 6060억원을, 투지회사는 1500억원을 각각 제시한 가운데 지난달 말 감정평가에서는 5040억원으로 나왔다. 투자회사는 “땅값을 1500억원으로 계산해 총사업비를 3조원가량으로 잡고 있는데 예상액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임직원 차명 땅 매입→계열사 다시 사 ‘비자금化’?

    임직원 차명 땅 매입→계열사 다시 사 ‘비자금化’?

    태광그룹의 차명 부동산을 통한 비자금 조성에는 임·직원과 계열사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했다가 이를 계열사가 사들여 현금화하는 수법이다. 이호진 회장 일가의 재산을 숨기거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비업무용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한 정황이다. 차명 부동산 세탁에 태광그룹이 전사적으로 달려들었다는 방증이다. ●1996년부터 차명 부동산 거래 이번에 문제가 된 부동산은 경기 용인시 태광컨트리클럽 주변의 땅들이다. 태광그룹은 1988년 한보그룹으로부터 태광CC를 사들였다. 그동안 이 회장 일가가 태광CC 주변에 1000억원대의 차명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자 태광그룹 측은 “태광CC는 다른 골프장을 인수한 사례라 땅을 차명으로 관리할 개연성이 전혀 없다. 골프장 주변 부동산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검찰수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확인된 한국도서보급의 토지거래를 보면 태광그룹 측은 이미 1996년부터 차명 부동산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1996년 태광CC를 관리하는 태광관광개발 대표에 취임한 최양천씨는 원소유주 김모(53)씨에게서 태광CC 주변의 용인시 신갈동 592-8번지의 땅을 2억 175만원에 구입한다. 2001년 1월에는 인근의 592-3과 592-18번지를 2억 5200만원에 사들였다. 이렇게 구입한땅 3필지(1816㎡)는 2005년 3월 최 전 대표가 퇴임한 다음해 2006년 두차례에 걸쳐 한국도서보급으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한국도서보급은 최 전 대표의 땅을 구입하기에 앞서 인근의 땅 2필지(신갈동 517-1, 518-3·1128㎡)도 3억 9500만원에 사들였다. 이땅의 주인 역시 당시 퇴임했던 이모(51) 태광관광개발 전 경리부장이 소유하고 있었다. 전직 임·직원이 소유했던 8억 4400만원의 부동산을 한국도서보급이 사들인 것이다. 퇴임 뒤 매매가 이뤄지는 등 최 전 대표와 이 전 부장이 명의만 빌려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 전 대표에게 땅을 판 김모(53)씨도 “당시 태광CC에서 골프부지를 구한다고 땅이 나오는 족족 다 사들인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 땅을 판다는 소문을 듣고 최 전 대표가 찾아왔다. 골프장이 아니라 최씨가 온 게 이상하기는 했지만 당시 시세보다 땅값을 잘 쳐줘 결국 땅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회장 일가 재산 숨기기 이용 태광 측은 1996년 이전에도 직원 명의를 이용한 차명 부동산 거래로 태광CC 주변의 땅을 구입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전 부장은 94년에도 신갈동 506번지 등 논밭 5필지를 사들였다. 당시 농지법에는 농사를 짓는 사람만 농지를 구입할 수 있어 이 전 부장의 농지 매입은 불법이었던 셈이다. 이 전 부장이 사들인 땅은 얼마 뒤 농지에서 골프장 부지로 용도변경이 이뤄져 당시 용인시 의회에서 특혜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한국도서보급 외에 다른 태광그룹 계열사 등도 태광CC 주변의 땅을 보유하고 이 회장과 모친인 이선애(82) 상무도 임야와 농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특히 농지의 경우는 실제 영농을 하는 사람만 구입이 가능해 농지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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